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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미제 사건 전담반 (커버이미지)
    [장르문학]AI미제 사건 전담반
    • 조 캘러헌 지음, 정은 옮김
    • 북플라자
    • 2023-12-27

    “형사님의 직감은 개인적 편견과 가설일 뿐입니다.” vs “AI의 통계만으로는 이 사건의 특이점을 알 수 없어.”직감을 믿는 형사와 논리적인 AI수사관물과 기름 같은 이 수상한 콤비가 미제 사건 해결을 위해 뭉쳤다!남편의 죽음으로 잠시 현장을 떠나있었던 캣 프랭크 형사는 미제 사건을 재수사하는 시범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임명되어 현장에 복귀하게 된다. 경찰청은 워릭 대학교 연구소의 협력 아래 AI수사관을 도입해 미제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데이터를 중시하는 AI수사관 록과 형사의 직감을 믿는 캣 형사는 수사 대상 선정에서부터 의견충돌을 일으킨다. 사사건건 부딪히며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캣과 록은 조사를 하면 할수록 이 사건이 단순 실종이 아닌 살인 사건 같다는 결론에 다다르는데…. 과연 캣과 록은 사건 해결을 위해 서로 협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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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시의 집 (커버이미지)
    [장르문학]가시의 집
    •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12-27

    반전의 제왕! 이야기의 달인!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 작가인 나카야마 시치리의 장편소설 『가시의 집』이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블루홀식스는 창립 이래 매년 미스터리, 추리소설 출판 종수가 압도적 1위인 출판사이다. ‘나가우라 교’, ‘미키 아키코’, ‘아사쿠라 아키나리’, ‘저우둥’, ‘하야사카 야부사카’, ‘후루타 덴’ 등 국내 미출간 작가들의 작품들과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없었던 ‘오승호’(고 가쓰히로), ‘우사미 마코토’ 작가의 작품들을 블루홀식스의 사명(使命)으로 알고 출간하여 왔다.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꾸준히 출간하여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국내에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이 또한 블루홀식스 출판사만의 성과이자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가시의 집』은 나카야마 시치리가 선보이는 사회파 미스터리로 집단 괴롭힘을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여러 사회문제를 여실히 드러낸다. 중학교 교사인 호카리는 자신의 딸이 집단 괴롭힘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는 일을 겪는다. 그 후 차츰 무너져 가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학교와 싸우기로 결심하는데…… 누구나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의 사회파 미스터리! 『가시의 집』은 집단 괴롭힘(일명 학폭, 왕따)을 테마로 하는 이야기이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주축으로 사회파 미스터리답게 여러 사회문제를 조명하는 가운데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도 빼놓지 않고 있다.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사건의 발단은 다음과 같다. 현지 중학교 교사인 작품의 주인공인 호카리 신이치와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아이들을 돌보는 아내, 사춘기 중학생 아들과 그런 오빠와 사이가 좋은 초등학생 딸로 구성된 가족에게 한순간 재앙과 갈등의 씨앗이 뿌려진다. 호카리의 딸 유카가 초등학교 건물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한 것이다. 투신의 이유는 반 친구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호카리 가족의 일상은 점차 붕괴되어 연쇄적으로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단 괴롭힘의 주동자인 오오와 아야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상황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 사건으로 호카리 가족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만다. 절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이러한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변화하는 입장, 내면 심리 등을 묘하게 그려내며 작품을 끌고 간다. 가해자와 피해자, 아버지와 교사, 선의와 악의 등의 이분법적 구도를 설정한 뒤 의도적으로 이 구분을 해체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여러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게 해준다. 가령 완벽한 가해자와 피해자는 존재할 수 있는가?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은 철저히 구별해야만 하는가? 집단 괴롭힘 문제는 개인의 문제인가, 제도의 문제인가? 등등의 물음을 떠올리게 하며 등장인물들의 번민과 고뇌를 실감 있게 전달한다. 또한 앞서 말했듯 작품은 집단 괴롭힘 외에도 여러 방면의 사회문제를 다룬다. 교사의 열악한 근무환경, 지나친 취재 경쟁에 매몰된 언론사, 무책임하게 정보를 퍼뜨리는 네티즌들, 집단 괴롭힘을 대하는 미온적인 학교의 대응, 현실감각이 뒤떨어진 교육청의 태도, 잔혹한 입시 전쟁과 잦은 교육 제도의 변화 등이 그러하다. 이는 국내에도 여실히 해당하는 문제로 학부모뿐만 아니라 청소년, 그리고 청소년기를 보낸 성인들 전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각자 자신만의 해답을 고민하며 작품을 즐겁게 읽어주시기를 바란다. 다 토해버리면 여기서 게임 끝.“삭제해주겠니?”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가장 핫한 최고의 작가이다.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비교적 늦은 나이에 등단했다. 그 후 다양한 테마의 이야기를 믿을 수 없는 집필 속도로 써냈으며, 각각의 작품마다 뛰어난 완성도와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며 짧은 기간에 일본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 음악, 경찰, 의료 등 다양한 소재에 도전해 수많은 인기 시리즈를 가지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청소년 왕따 문제를 그만의 방식으로 심도 있게 다룬다. 그의 집필 활동은 놀라울 정도로 왕성하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하루에 평균 25매씩을 집필하고 보통 이틀에 하루는 마감일, 조금 여유가 있을 때에도 3일에 하루는 마감일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러한 나카야마 시치리의 집필 동기는 무엇일까? 그는 꼭 출판사에 이익을 가져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쓴다고 한다. 매년 신인 작가들이 배출되는데, 선배 작가들이 출판사에 이익을 창출하게 해줘야 그들이 책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든지 신인들은 그 분야의 보물과도 같은데, 그 보물도 경제적인 지주가 없으면 데뷔할 수 없다. 그러니 시치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인 것이다. 즉 자신이 쓴 글이 출판사에 이익을 가져다줌으로써 같은 분야의 후배 작가들이 데뷔하는 데 보탬을 주는 것이 그의 집필 활동의 원동력이다. 그는 더 나아가 “출판사에 손해를 입히면 그만둬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작가로서의 그의 책임과 의무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시치리의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리더빌리티’다. 즉 가독성이 있고 쉽게 읽힌다는 점이다. 시치리는 리더빌리티를 추구하기 위해 내용의 사건성과 스토리에 따라 완급을 조정한다고 한다. 가령 ‘!’의 수 등으로 컨트롤하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테미스의 검』에서는 느낌표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덧붙이자면, 작품의 주제에 따라 ‘!’과 ‘?’의 개수를 정한다는 것이다. 이 주제라면 원고지 한 장당 몇 개로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또한 그는 한 달에 한 작품을 출간하는 엄청난 집필 속도의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신은 다른 미스터리 작가들과 작품을 쓰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작가들은 원목을 하나하나 조각칼로 깎듯이 작품을 쓴다면, 자신은 프라모델 형식으로 작업한다고 한다. 그러니 어떤 테마에 대해 써달라는 제안을 받으면 이전에 써두었던 설계도를 떠올리고 그것을 바로 가공해 조립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프라모델이기 때문에 중간에 수정할 필요도 없다. 가히 천재적인 만능 이야기꾼답다. 우리는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이야기를 쏟아내는 천재 작가의 노력이 반가울 뿐이다. 이제 독자 여러분들도 이 반가움과 즐거움을 만끽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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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울 자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거울 자매
    • 바버라 프리시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3-12-27

    따뜻하고, 달콤하고, 숨 가쁜 예측 불허 스릴러!“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서로를 위해 뭐든 할 거야.”모든 것은 이 위험한 사랑 때문에 시작되었다!로맨스 문학 최고 권위 RITA상 2회 수상로맨틱 미스터리의 여왕 바버라 프리시의‘로맨틱 미스터리’ 신작충격적 반전을 향해 달리는 달달한 사랑의 특급 열차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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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 (커버이미지)
    [장르문학]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
    • 마사키 도시카 지음, 이정민 옮김
    • 모로
    • 2023-12-27

    돈과 행복이 넘쳐나는 세상,왜 우리는 저들이 되지 못한 걸까?<독서미터> 읽고 싶은 문고 1위《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속편 출간!“그녀의 시신이 발견된 건 크리스마스이브날 밤이었다.”화려한 트리 장식과 조명이 도쿄의 거리를 수놓은 12월 24일 밤, 빈 건물 1층에 여자가 죽어 있다는 신고가 들어온다. 차가운 콘트리트 바닥, 브래지어가 보일 정도로 벌어진 블라우스, 단추가 떨어진 슬랙스, 쇼핑 카트와 담요. 노숙인으로 보이는 여자의 옷은 벗기다 만 것 같았고 두부에는 둔기로 맞은 흔적이 있었다. 입김이 하얗게 서리는 한겨울, 겉옷 한 장 걸치지 않은 그녀는 길바닥에서 마지막을 맞았다.“그녀는 왜 노숙인이 되는 길을 택했을까요.”사건을 맡게 된 괴짜 형사 미쓰야와 신입 형사 다도코로는 그녀의 삶을 되짚어보며 죽음을 조사한다. 형편은 어려웠지만 남편과 사이가 좋았다는 것, 지독한 갱년기장애에 시달렸다는 것, 함께하던 남편이 죽었다는 것, 공허한 얼굴로 멍하니 서 있던 날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어느 순간 노숙인이 되어 거리를 떠돌았다는 것. 미쓰야와 다도코로는 대답 없는 질문들을 던지며 조금씩 진실에 다가간다.“나는 타인의 불행을 바라는 인간이 돼버렸다.”얽히고설킨 욕망, 인간의 그릇된 바람이 낳은 생생한 비극미쓰야와 다도코로가 그녀의 삶을 하나하나 헤집는 동안 책은 그녀와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교차로 보여준다.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자신을 감추며 살아가는 사람, 자신의 행복보다 타인의 불행을 바란 사람, 최악을 피하기 위해 타인의 최선을 이용한 사람, 가지지 못한 것을 탐하며 타인을 탓했던 사람, 상처를 극복하는 대신 삶을 엉망으로 만든 사람……. 시기와 욕망, 고통과 절규가 들끓는 이들에게 과연 구원이라는 것이 있을까.“재미있는 스토리, 교묘한 복선, 뛰어난 글솜씨”시리즈 누적 발행 부수 40만 부 돌파 베스트셀러<독서미터> 읽고 싶은 문고 1위, 게이분도서점 문고 대상을 받았던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의 속편인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은 스토리와 구성, 복선 등 여러 면에서 전작을 뛰어넘는다. “시간을 잊고 읽게 되는 단순한 즐거움” “탄탄한 구성, 제대로 회수되는 복선” “다시 처음부터 읽고 싶어지는 이야기” 등 독자들의 호평을 받은 미쓰야 & 다도코로 형사 시리즈는 베스트셀러가 되어 누적 발행 부수 40만 부를 돌파했다. 수십만 독자의 선택을 받은 마사키 도시카의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는 결코 2등으로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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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자 인간 - 오야부 하루히코 문학상 수상작 (커버이미지)
    [장르문학]그림자 인간 - 오야부 하루히코 문학상 수상작
    • 츠지도 유메 지음, 장하나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12-27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니까!”잊혀진 자들의 공동체 ‘유토피아’의 감춰진 진실,그 앞에서 가슴이 먹먹해진다.★★★★★★★★★★오야부 하루히코 문학상 수상작★★★★★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 우수상 수상작가★★★★★요시카와 에이지문학 신인상 후보작가★★★★★일본 최대 독서 커뮤니티의 꼭 읽고 싶은 책일본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추리소설가 츠지도 유메의 역작!살인 미수 사건의 용의자가 무호적자인 가운데과거 일본을 들썩이게 한 ‘새장 사건’과의 공통점이 드러나는데…도쿄대 법대를 졸업한 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우수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츠지도 유메. 그녀가 호적에 이름이 없는 사람, 즉 ‘무호적자’라는 사회문제를 추리소설에 절묘하게 녹여낸 작품으로 찾아왔다. 문학상은 물론 일본 최대 독서 커뮤니티에서 가장 읽고 싶은 책 주간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출간되자마자 화제에 올랐다. 헤어지자는 남자친구를 뒤에서 칼로 찔러 현행범으로 체포된 가냘픈 여성 하나는 범죄를 인정하다가 검찰로 넘겨진 뒤 자백을 번복한다. 어린 딸이 있는 가마타경찰서 강력계 여형사 리호코는 하나가 이름도 주민번호도 없는 무호적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연민을 느낀 리호코는 하나의 뒤를 쫓다가 수상쩍은 집단공동체 ‘유토피아’를 발견하는데 그들의 리더는 료, 하나의 오빠였다. 리호코는 문득 오래전 일본 사회 전체를 뒤흔든 ‘새장 사건’의 피해 아동이 그들 남매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사건은 또 한 번 소용돌이를 맞고 반전을 거듭한다. 살인 미수 사건과 오래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새장 사건이 서로 얽히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로워진다. 무호적자를 비롯한 여러 사회문제와 현실을 잘 반영해 사실감을 더욱 끌어올려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안타까우면서도 끔찍한 미스터리와 한 편의 휴먼드라마가 섞인 화제작.22년간 묻혀 있던 미제사건의 실마리가 풀리면서 드러난 잔혹한 범죄!국가와 사회 그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자들의 안타까운 유리성,그들만의 유토피아를 당신은 과연 깨트릴 수 있는가흩어진 새의 사체들과 함께 발견된 3세 남자아이와 1세 여자아이. 이상한 새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이웃들의 제보로 구출된 그들은 인간의 말을 하지 못하고 새의 날갯짓을 따라 하며 걸을 때도 새처럼 총총거렸다. 남매의 엄마 나토리는 자녀를 집에 방치해 두고 새모이만 준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그로부터 1년 후, 아동 보호시설에 살던 ‘새장 사건’의 피해자 남매는 다시 누군가에게 유괴되어 실종되고 말았다.국가와 사회, 심지어 혈연에게서도 버림받은 무호적자들이 모인 공동체 ‘유토피아’는 그들만의 국가, 안식처를 꿈꾼다. 살인미수 사건을 추적하는 여형사 리호코는 미궁에 빠질 뻔한 사건의 단서를 쫓다가 ‘유토피아’의 존재를 발견하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건이 서로 얽히면서 수수께끼 같던 사건의 실마리가 조금씩 풀려나가고 어두운 진실이 모습을 드러낸다. 현실의 모습을 반영하여 더욱 안타까운 마음과 끔찍함을 자아내는 이야기가 시종일관 감정을 건드리며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떳떳하게 거주지를 구할 수도, 병원을 갈 수도, 직장을 구할 수도 없는 무호적자들이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 섞여 살고 있다. 살아 있는 유령처럼 그 어떤 곳에도 정착하기 힘든 이들의 문제를 미스터리와 절묘하게 버무려 새로운 맛의 추리소설이다. 저자는 치밀한 얼개로 추리소설의 긴장감을 고조시켜 독자를 쉴 틈 없이 몰아세우면서도 인간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는다. 막바지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은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쯤 한 편의 휴먼드라마를 본 듯 훈훈한 마음으로 바뀐다. ‘아하 그렇구나!’ 하며 무릎을 치게 하는 사건의 해결은 페이지를 다시 뒤로 넘겨 책을 되짚어가며 내가 놓친 사실이 없는지 자꾸 확인하게 한다. 많은 독자가 일본 추리소설계의 떠오르는 신성인 츠지도 유메가 그려내는 미로 같은 추리의 세계에 빠져드는 즐거움을 맛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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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끗한 살인 (커버이미지)
    [장르문학]깨끗한 살인
    • 이지유 지음
    • 안전가옥
    • 2023-12-27

    꿈과 기억을 넘나들며 드러나는 그날의 진실2022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지원 사업 선정작, 세상 모든 스릴러 ‘노크’ 시리즈‘장르 전문 스토리 프로덕션’ 안전가옥이 선보이는 새로운 라인업 ‘노크’의 세 번째 작품.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안전가옥의 ‘2022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지원 사업’ 선정작이자, 이지유 작가의 첫 번째 소설이다. 《깨끗한 살인》은 평범해 보이는 한 교회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는 우리가 정상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의 이면에는 추악한 진실이 숨어 있음을 가감 없이 보여 주며 맹신과 맹종의 위험성을 역설한다. 뒤틀린 믿음으로 눈과 귀가 먼 자들이 조금의 자각도 없이 가정과 사회를 파멸시키는 모습은 우리에게 강력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공감각자의 눈에 보이는 깨끗한 교회의 이면한 교회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파헤치며 드러나는 검은 목소리의 정체이야기는 경기도 선주시 빛나는 교회 한 목사의 설교 장면에서 시작된다. 벼락이 내리치며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빗줄기가 쏟아지는 어느 날. 교회 지하에 내려간 경비원은 피를 흘리고 쓰러진 남녀를 발견한다. 남녀는 남매 사이다. 오빠 허재우는 성기가 잘린 채 숨이 끊어진 상태. 동생 연서는 깨어나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충격으로 사건 당시를 기억하지 못한다. 신성한 장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살인 사건.공감각자인 로사는 생명체의 소리를 색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소리의 색으로 감정과 진실을 읽어 낼 수 있다. 위선의 빨강과 진실의 하양. 두려움의 파랑과 우울함의 네이비블루. 절망의 회색과 악의의 검은색. 빛나는 교회 살인 사건 수사에 참여하게 된 로사는 우연히 교회 사람들의 무리에서 검은색 목소리를 본다.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을 찾기 위해 빛나는 교회 새 신자 순에 가입하고, 교회 수련회에 참석한 로사는 범상치 않은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지나치게 깨끗한 허재우의 집과 교회. 곳곳에 걸린 비둘기 모형. 청결과 순결에 대한 그들의 병적인 집착. 그리고 드러나는 추악한 진실. 누가 봐도 깨끗하고 세련된 교회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보통의 사람이 이해하기 어려운 괴이한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깨끗한 살인》에서는 상반된 속성의 대비가 두드러진다. 신성한 교회에서 일어난 신성하지 않은 살인 사건, 진실의 하얀색과 악의의 검은색, 외면의 깨끗함과 이면의 추악함이 계속해서 대비된다. 그리고 이 대비로 깨끗한 교회 내부의 악의가 더 섬뜩하게 드러난다. 인간은 좋은 것만 보고 싶어하고 듣고 싶어하기에 작가가 대면시킨 추악한 이면은 불편하게만 다가온다. 그럼에도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현실의 이면을 직시해야 비로소 진실이 보인다는 메시지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2022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지원 사업 선정작 범죄, SF, 판타지, 하이틴 스릴러까지, 평범한 일상을 위협하는 세상 모든 스릴러를 만난다?노크 시리즈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안전가옥은 ‘2022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지원 사업’을 통해 총 여덟 명의 신인 작가를 선정했다. 단독으로 소설 단행본을 출간한 적이 없는 작가가 대상이었으며, 무엇보다 참신한 스릴러 작품들만을 선별했다. 스릴러 장르의 대가 서미애 작가의 특강과 안전가옥 스토리PD들과의 멘토링, 현직 작가들의 스릴러 작법 특강 등이 이어졌다. 신인 작가들의 작품이 품고 있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신선한 플롯은 이 과정을 통해 좀 더 짜임새 있고 선명한 스토리라인으로 발전되었다. 노크 시리즈로 선보이는 작품들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모티프를 가장 공포스럽고 위협적인 분위기로 확장하는 스릴러 소설들이다. 대리운전, 학교 폭력, 바다, 식물, 지하철, 기후위기, 초파리, 휴가와 같이 평범한 소재가 한순간에 우리 일상을 위험에 빠트리는 요소로 뒤바뀌면서 독자들을 한층 더 긴장하게 만드는 것이다. 범죄 스릴러, SF 스릴러, 판타지 스릴러, 하이틴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신인 작가들의 패기 넘치는 스토리텔링이 장르 소설 독자들의 서가를 ‘노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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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 경민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12-27

    제1회 K-스토리 공모전 미스터리 최우수작!“이것은 내가 어느 날 투명인간을 죽이게 된 이야기이다.”한수는 1년 동안 연락이 끊겼던 동창 기영에게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우스갯소리인 줄 알았지만 직접 가본 기영의 집에는 정말로 보이지 않는 사람의 시체가 있다. 그것을 함께 야산에 파묻은 지 며칠 뒤, 한수는 기영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휩싸인다. 갑작스러운 죽음이 투명인간의 시체와 연관이 있을까? 풀리지 않는 의문에 기영의 발자취를 좇던 한수는 살아 있는 투명인간의 습격을 받는데…….《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는 세계로 뻗어 나갈 국내 콘텐츠 개발을 위해 쌤앤파커스와 리디북스가 공동 주최한 제1회 ‘K-콘텐츠 공모전’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미스터리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청년 백수인 주인공을 통해 꿈을 좇기 힘든 한국 사회를 반영하고, 투명인간이라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마치 실존할 것처럼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출중한 K-미스터리로 인정받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와의 추격전으로 긴장감을 더해 마지막까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소외된 이들을 빗댄 투명인간이라는 소재가 기발하고, 무엇보다 참신한 캐릭터들이 가장 매력적이다.” - 심사위원《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는 제1회 K-콘텐츠 공모전에서 “소외된 이들을 빗댄 투명인간이라는 소재가 기발하다. 무엇보다 문장의 밀도와 전개 방식, 캐릭터들의 참신함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영상화가 기대되는 작품”이라는 심사평을 받고 미스터리 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것은 투명인간의 존재다. 투명인간을 죽였다니, 투명인간은 언제, 어디에서 나타나, 어떻게 살아왔는지 여러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긴다. 경민선 작가는 전작 《연옥의 수리공》에서 디지털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삼듯이, 이번에도 투명인간을 ‘묵인’이라는 종족으로 설정하여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해 참신하고 흥미로운 답을 제시한다. 오래전부터 인간의 곁에서 살아왔지만 모종의 이유로 존재를 드러낼 수 없었던 묵인(默人). ‘잠잠하다, 입다물다’라는 묵 자의 뜻을 생각하면 사회에서 각기 다른 이유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소외된 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또 이 작품에서 묵인은 여타 창작물에서의 투명인간처럼 과학 실험으로 만들어지거나 초능력을 타고나지 않았다. 그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게 태어났을 뿐이다. 이렇듯 작가는 존재만으로 차별받고 소외되는 이들로의 은유를 통해 투명인간이라는 낯익은 소재를 새롭게 재탄생시킨다.“투명인간이 제 목숨을 노리고 있습니다.”서늘한 적의를 내뿜는 ‘보이지 않는 자’그 이면에 숨어 있는 일그러진 진실을 마주하다!한수는 친구 기영에게 낡은 소파 사진 한 장과 ‘투명인간을 죽였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그날 밤, 기영의 집에서 함께 시체를 치우지만 정작 투명인간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어쩌다 죽이게 됐는지는 전혀 듣지 못한다. 심란해하던 한수는 기영의 자살 소식을 듣게 되고, 유품을 정리하던 중 자신에게 남긴 편지를 발견한다. 그 메시지를 따라간 한수는 투명인간 사사녀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다. 놀랍게도 투명인간은 한두 명이 아니라 그들만의 사회를 이루고 있고, 오래전부터 인간과 함께 이 땅 위에 존재해 왔다. 한수는 사사녀의 부탁으로 투명인간을 돕지만, 이 때문에 또 다른 투명인간으로부터 목숨을 위협 받는다. 겨우 악한 무리를 저지했다고 생각한 순간, 한수는 투명인간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위험한 배후를 맞닥뜨린다. 이 작품의 주인공 한수는 남들처럼 치밀하게 살지 않은 탓에 집에서는 내놓은 자식, 동창 모임에선 대놓고 씹기 좋은 안줏거리, 연기 학원에선 나잇값 못하는 바보 취급을 받는다. ‘악당도 못되는 바보’라고 자책하며 투명인간을 돕는 일도 망설이지만 이내 “잘하더라. 남들이 뭐라 해도 너 자신만 믿고 가.”라던 기영의 말을 떠올리고 꿋꿋이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용기를 얻는다.이후 적들의 기습, 납치 사건 등 그들을 뒤쫓으며 숨 돌릴 틈 없이 펼쳐지는 추격전이 독자들을 거침없이 끌어당긴다. 투명인간이라는 기이한 존재, 그들을 숨어 살게 만든 배후의 정체를 연속되는 사건들로 스릴 있게 풀어내고, 그 속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자들의 일그러진 탐욕과 추악한 이기심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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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 여름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나쁜 여름
    • 소메이 다메히토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3-12-27

    제37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우수상 수상작, 사회파 범죄소설마모루는 26세의 지방 도시 사회 복지과 생활 보호 대상자 관리 공무원으로, 여름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엉터리 수급자들을 대면하는 힘든 일상을 견뎌 내고 있었다.어느 날, 그는 동료가 부정 수급을 빌미로 20대 미혼모 여성 아이미에게 육체적 관계를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협박 사건은 악덕 야쿠자 유흥업소 점주까지 끌어들이면서 점점 최악으로 치닫게 되는데…….『나쁜 여름』은 온다 리쿠, 미치오 슈스케 등 유명 작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제37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의 우수상 수상작이다. 무대 연극 뮤지컬 프로듀서를 하던 소메이 다메히토는 이 작품으로 작가로 데뷔한다.이 소설은 사회 복지사를 칭하는 케이스 워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회파 범죄 이야기로, 간결한 문장과 시원스러운 전개로 몰입감이 뛰어나다. 그래서 많은 일본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는데, 아사히 신문도 ‘신의 장난 같은 광란의 클라이맥스와 추락과 절망의 결말에서는 현실 속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냉혹한 현실의 서늘함을 느꼈다.’고 평했다.사회 보장 제도의 악용이라는 제도적 맹점을 비판한 사회파 미스터리 수상작소메이 다메히토의 『나쁜 여름』은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다룬 작품으로, 인물의 묘사가 섬세하고 사실적이며,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의 1대 추리소설 작가로 에도가와 란포와 함께 수많은 후배 작가들에게 영향을 준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름을 기린 미스터리 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으면서 그 진가를 인정받았습니다.작가는 이 작품을 ‘인생은 멀리서 보면 비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찰리 채플린의 명언을 인용하여 설명했습니다. 작품 속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진지하고 심각하며 분노하고 좌절하지만, 결국 철저한 ‘남’일 수밖에 없는 독자는 좌충우돌 코미디를 보듯 실소가 터져 나오는 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이 작품에서 다루는 문제들은 한국에서도 매우 공감할 수 있는 문제들이며, 현실적인 비판과 함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제시합니다. 따라서 국내의 독자분들도 이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남의 일 같지 않은 남의 일’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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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
    • 박해수 지음
    • 네오픽션
    • 2023-12-27

    601호에 사는 미지의 존재, 몸에서 자라나는 뼈, 죽음이 사라진 세계…독특하고 기괴한 세상으로 초대하는 일곱 편의 디스토피아기이하고 기괴하며 기발하다. 무엇보다 재미있다.한마디의 감상만을 허락한다면, 끔찍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_남유하(소설가)끔찍하고 기괴한 이야기를 통해 현실의 본질을 꿰뚫다거침없는 상상력으로 과감하게 선보이는 기묘한 이야기들호러, 미스터리, SF, 판타지를 넘나드는 일곱 개의 세상눈을 뜨니, 안방 침대에 온몸이 꽁꽁 묶여 있었고 입도 뻥긋할 수 없었다. 정신이 점점 선명해지는 가운데 밖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누군가가 방으로 들어왔다. 그가 누구든 놀라지 않을 각오로 눈을 부릅 뜨고 있던 찰나, 속으로 비명을 지르고 만다. 눈앞에 서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또 다른 ‘나’였다.“안녕? 놀라게 해서 미안해. 보시다시피 내가 너고 네가 나야.”또 다른 나는 나를 협박하여 각종 통장의 비밀번호를 캐려고 했다. 거부하니 돌아오는 것은 전기 충격이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 저 사람은 도대체 어디서 나타나 뜬금없이 금융 정보를 캐묻는 걸까?표제작 「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는 갑작스러운 도플갱어와의 조우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간을 역행하여 서술하며 과거에 있었던 일을 파헤치는 흥미로운 전개를 선보인다. 도플갱어는 어디에서 왔는지, 왜 ‘나’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는지, 각종 정보를 캐내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낱낱이 밝혀지는 과정이 기괴하고 섬뜩하다. 빚에 허덕이면서도 집을 구하려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영끌’이 존재하는 현실에 기시감이 들기도 한다.박해수 작가는 데뷔작이자 첫 소설집 『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에서 기괴한 이야기들을 과감하게 선보인다. 표제작 「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를 포함하여, 601호에 괴물이 산다는 설정으로 기괴함을 보여주는 「블랙홀 오피스텔 601호」, 끝없는 지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세컨드 헤븐, 천삼백하우스」, 사람의 몸에서 갑자기 자라기 시작한 뼈로 인해 정상인과 비정상인으로 나뉜 세계를 그린 「몰락한 나무들의 거리」, 로봇의 오작동으로 인해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다룬 「범인은 로봇이 분명하다」, 죽음이 사라진 세계를 상상하는 「신의 사자와 사냥꾼」, 코로나 이후 막강한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아비규환이 되어 인간의 폭력성과 이기심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때 홍대라고 불리던 곳에서」까지 총 일곱 편의 디스토피아가 수록되어 있다.재미뿐만 아니라 현재를 담아내는 것에도 집중하다공포 소설에서 엿보는 우리 세상의 현주소기괴한 이야기지만 절대 허황되고 뜬금없는 내용이 아니다. 박해수 작가는 세상에 없는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담아냈다. 「블랙홀 오피스텔 601호」 「세컨드 헤븐, 천삼백하우스」 「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에서는 ‘집’에 대한 열망과 허망함을, 「범인은 로봇이 분명하다」에서는 로봇이라는 완벽해 보이는 존재의 불완전함을, 「신의 사자와 사냥꾼」에서는 주변을 보지 못하고 오로지 쾌락만을 쫓는 인간 군상을, 「한때 홍대라고 불리던 곳에서」에서는 극한에 몰렸을 때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을 그려내며 어디선가 겪어본 듯한 사건들을 떠올리게 한다.“여해원 씨. 현재 정식으로 고용된 직장은 없으시고요?”“네, 없습니다. 몇 년 전 일자리를 잃고는 제대로 된 일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보시다시피 제 나이가 벌써 40대 중반이다 보니 일을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좋네요. 서류를 보니까 연소득이 500만 원 정도로 잡히셨고요.”소득 이야기가 나오자 해원은 불안해졌다. 어쩌면 지원자들 중에 500만 원도 못 버는 인간들이 수두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가난했어야 하나?-P.32, 「세컨드 헤븐, 천삼백하우스」 중에서“도망치지 마라, 태기야.”태기는 속으로 움찔했다. 양정은 이상할 정도로 그를 빤히 올려다보고 있었다. 뭔가 다른 말을 하려는 것 같았다.“난 네 녀석 속을 다 안다고. 그러니까 도망치지 마, 현실로부터 말이야. 넌 항상 내가 마약이나 하면서 현실 도피한다고 조롱했지만 실은 그 반대야.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건 바로 너라고. 우린 이 세상의 꼭대기에 결코 올라갈 수 없어.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왜냐하면 먹이 사슬은 이미 완성됐으니까. 치고 올라갈 틈이 없다고. 사람들이 왜 마약에 매달리는지 알아? 자신이 누군지 잊고 싶기 때문이야. 그래야만 살아갈 수 있거든. 마약에 취해서 모든 걸 잊은 채로 아무것도 아닌 상태가 되는 거지. 그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죽음이야.”-P.203, 「신의 사자와 사냥꾼」 중에서쾅! 쾅! 쾅! 쾅!드디어 요란스럽게 현관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살려주세요! 문 좀 열어주세요! 안에 계시면 제발요!”여자가 내 집까지 오고 말았다. 나는 방 한가운데에서 어정쩡하게 선 채로 굳어버렸고 머릿속으로는 양심과 생존 사이를 빠르게 오갔다. 원래는 감염 여부를 생각해 열어주지 않을 작정이었지만 막상 여자가 문을 두들기며 도움을 청하자 쉽게 무시할 수 없었다. 누군가 살기 위해 나에게 매달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P.264, 「한때 홍대라고 불리던 곳에서」박해수 작가는 쓰라린 현실의 모습을 가감없이 녹여내며 이야기에 진정성을 더한다. 현실은 늘 희망적이지만은 않기에 우리는 이야기로부터 위로를 얻고, 그 속에서 미래를 꿈꾸기도 한다. 우리 곁의 이야기를 날카롭게 그려낸 『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는 ‘호러·미스터리’라는 장르를 새롭게 써 내려간 하나의 또 다른 장르가 될 것이다.무서운 이야기보다 더 무서운 ‘현실’적인 이야기단순한 공포에서 입체적인 실상으로 진화하다‘귀신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인간’이라는 말이 있듯이, 마찬가지로 ‘상상으로 만들어낸 그 어떤 공포 이야기보다 더 무서운 것은 현실’이 아닐까. 뉴스를 보면 공포 영화보다 훨씬 잔혹한 이야기가 쏟아지는 세상이다. 단순한 ‘공포’에 열광하던 시대는 지났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공포 소설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제가 그려낸 세계는 오래전 퇴색해버린 슬픈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배경으로 했거나 SF적인 부분이 있음에도 더 이상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슬픈 운명의 세계 말입니다. 사람들이 강시, 처키, 프레디, 터미네이터에 열광하던 시대는 다시 오지 않겠지요. 무섭지만 나름의 흥취가 있었던 그 시대는 끝나버린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현실이 더 살기 힘들고 무서우니까요.-P.277, 「작가의 말」 중에서‘사람들의 공감을 받는, 무서운데 재밌는’ 이야기. 『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는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저 기괴하기만 한 플롯에서 벗어나 현재를 고민하고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유의미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 작가의 의무이자 공포 소설의 의무가 될 것이다. ■ ON 시리즈오리지널(Original) 네오픽션(Neofiction) 시리즈 ‘ON’은 자음과모음의 장르문학 브랜드입니다. 호러, 미스터리, 판타지, SF 등 ‘읽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다채로운 소설을 소개합니다. 허구 속 재미를 추구할 뿐만 아니라 현실과 사회의 빛과 어둠을 담아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복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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