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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르셀로나 섀도우 (커버이미지)
    [문학]바르셀로나 섀도우
    • 마르크 파스토르 지음, 유혜경 옮김
    • 니케북스
    • 2015-12-01

    20세기 초, 바르셀로나혼란의 도시에 나타난 의문의 연쇄 살인마바르셀로나의 흡혈귀를 쫓는다.모이세스 코르보는 아내의 유산 이후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하층민의 아이들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수사에 나서지만, 그 뒤에는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독특하고 치밀하게 구성된 이 소설은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위트를 발휘하며 인간의 내면을 거침없이 파헤친다. 《바르셀로나 섀도우》는 추악한 인간의 모습 가장 아래 존재하는 연쇄 살인마와 그 연쇄 살인마의 실체를 바닥까지 파헤치려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소설가이자 과학 형사 수사대의 일원인 저자 마르크 파스토르(Marc Pastor)는 실존했던 ‘바르셀로나의 흡혈귀’라는 연쇄 살인마의 기록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축한다. 결국, 그는 《바르셀로나 섀도우》를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영국 타임스지 선정 2014 올해의 책. 스페인 주 정부 범죄소설상 최우수상. 베스트셀러.발표 직후 스페인의 베스트셀러가 된 《바르셀로나 섀도우》는 스페인 주 정부와 ‘RBA리브로스’ 출판사가 수여하는 범죄소설상(Crims de Tinta)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영문으로 발간한 뒤에는 그해 영국 타임스지 선정 2014 올해의 책이 되었다.실존한 여자 연쇄 살인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내용과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구성, 첨예한 묘사가 읽는 이로 하여금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실존 연쇄 살인마의 이야기이 모든 것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 실존했던 여자 연쇄 살인마 ‘엔리케타 마르티’의 등골이 오싹한 실화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흡혈귀’로도 알려진 그녀는 아이들의 매춘을 알선했고 아이들을 납치하여 살해한 다음, 아이들의 신체 부위를 이용해 연고와 물약을 만들어 부유한 고객에게 팔았다. 희생자의 숫자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만큼, 작가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실제적이고도 섬뜩한 스토리를 《바르셀로나 섀도우》를 통해 창조하고 있다.영화를 보는 듯한 독특한 구성《바르셀로나 섀도우》는 소위 ‘필연적인 존재’라고 하는 전지전능한 화자를 내세워 음산하고 장엄하기까지 한 스토리를 전개한다. 이 독특한 화자는 낫을 들고 다니는 대신 현재와 과거, 현실과 정신의 세계를 활보하며 인물들을 만나기도 하고 그들의 영혼과 대화하기도 한다. 이러한 독특한 소설적 기법은 단순한 접근 방식을 이용했던 기존의 소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소설은 소설 장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카탈란 문학 평론가인 세바스티안 베나사르의 말대로 모험 소설 형식에 포스트모더니즘의 옷을 입힌 이 소설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나 새로운 소설의 세계에 빠져들고 싶은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이라 할 수 있다.저자의 특이한 이력의사였던 마이클 클라이튼은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소설에서 의학을 바탕으로 한 실감 나는 묘사를 선보였다. 소설가가 가졌던 다른 직업이 작품의 완성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미 여러 편의 소설을 발표한 저자 마르크 파스토르(Marc Pastor)는 소설가인 동시에 바르셀로나 과학 형사 수사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저자의 이런 특별한 이력은 소설의 이야기를 개연성에서 끝내지 않고 상세한 묘사가 가능하게 하여 이야기 전반에 걸친 강력한 핍진성(Verisimilitude)을 만들어낸다. 미끄러운 바닥의 질감까지 느껴지는 부검실 장면과 사람의 살을 먹는 쉬파리, 시체에 꼬이는 딱정벌레, 정교한 살인의 방법 등 실전에서 얻은 그의 상세한 지식은 소설의 모든 혈관에 생생한 피를 공급한다.20세기 초의 바르셀로나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배경과 치밀하게 설정한 인물《바르셀로나 섀도우》는 20세기 초 바르셀로나의 사회상을 상세하게 옮겨놓았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농부와 노동자가 넘쳐났으며 전쟁에서 돌아온 군인들도 그 물결에 합류했다. 빈민과 빈민가는 계속해서 늘어갔다. 일자리가 부족했기에 삶을 연명하기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아야 하는 시대였던 것이다. 작가는 이처럼 가난과 좌절의 엄청난 혼란 속에서 그야말로 버림받아 만신창이가 된 늙은 여인과도 같은 바르셀로나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해냈다. 또한 ‘라 시우타데야 공원’, ‘몬주익 산’, ‘리세우 오페라 하우스’, ‘라 람블라 거리’처럼 오늘날에도 존재하는 명소가 이야기의 전반에 걸쳐 등장한다. 거기에 소설에 생명을 불어넣는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자살한 딸이 목매 죽은 시트에 중독된 남자, 한 손을 개에게 뜯어 먹힌 손금 보는 점쟁이, 제라늄 화분에 성적 매력을 느끼는 변태 성욕자, 애꾸눈인 묘지 도굴꾼, 여자라면 시체라도 마다치 않는 시간증을 지닌 젊은이 등 치밀하게 묘사된 인물들을 통해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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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지 않는 수호자 (커버이미지)
    [문학]보이지 않는 수호자
    • 돌로레스 레돈도 지음, 남진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5-12-01

    스페인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빛나는 걸작 스릴러!유럽에서 일대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화제의 베스트셀러!전 세계 29개국 판권 계약! Constantin Film 3부작 전체 영화화 예정!2013년 스페인 4개 언어로 동시 출간, 스페인에서만 현재까지 50만 부 판매! 신비스러운 바스크 신화와 전설, 10대 소녀의 연쇄살인, 지적 쾌감을 자극하는 수사, 서서히 되살아나는 과거의 트라우마…… 작가 돌로레스 레돈도는 이 작품에서 놀랍고 흥미로운 소재들을 선택하여 독창적이고 완벽한 구성을 선보였다. 바스크 지방의 신화와 전설, 구전으로 전해지는 엘리손도와 바스탄 숲의 매혹적인 소문들, 형사반장 아마이아 살라사르와 그녀의 범상치 않은 가족, 그리고 섬뜩하면서도 신비스럽게 느껴지는 10대 소녀들의 살인 사건…….소설의 주 배경인 스페인의 엘리손도는 밤낮으로 비가 끊임없이 내리고 강변에서 피어오르는 짙은 안개가 도시 전체에 서늘한 기운을 드리우는 곳이다. 전염병이 돌아 수많은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고, 엄청난 홍수로 강물이 범람하여 마을을 수없이 재건해야 했던 작은 마을. 고대로부터 전해져온 인류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전설은 읽는 이를 신비로운 기억의 세계로 이끈다. 주인공 아마이아 형사는 오로지 과학과 이성에 의존하여 사건을 해결해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바스탄 계곡에 떠도는 온갖 신비스러운 이야기를 들먹이며 숲의 파수꾼 ‘바사하운’을 범인이라 지목한다. 소설 속에는 이 밖에도 수확과 출산의 여신 마리, 어둠의 여인 벨라질레, 외눈박이 거인 타르탈로 등 수많은 전설과 신화 속의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 이야기들은 흥미롭고 유기적으로 사건에 환상을 덧씌우기에 읽는 이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다. ‘바스탄 3부작’의 제1부 『보이지 않는 수호자』는 2013년 스페인에서 4개 언어로 동시 출간, 출판계의 이변을 낳으며 스페인 평단과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작품이다. ‘아마이아 살라사르’라는 걸출한 여성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면서 『양들의 침묵』의 주인공 ‘클라리스 스털링’에 비견되는 매력적인 여형사를 탄생시켰다는 호평을 받았고, 바스크의 소도시 ‘엘리손도’ 주변의 바스탄 계곡을 배경으로 바스크 특유의 전설과 신화를 생생하게 재현함으로써 장르소설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출판사 리뷰]“흥미롭다! 충격적이다! 독창적이다!”인상적인 소재와 구성, 시적 영감을 안겨주는 섬세한 묘사……매혹적인 스페인의 마술적 리얼리즘이 선보이는 장르소설의 새 지평!피레네 산맥을 따라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떠도는 아름다운 소도시 엘리손도.어느 날 이곳에서 미스터리로 가득 찬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사람들은 신화 속 숲의 파수꾼 바사하운을 범인이라 지목하는데…….『보이지 않는 수호자』가 스페인을 뛰어넘어 전 유럽에서 열풍을 일으킨 이유는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단숨에 읽히는 흡인력이다. 작가 돌로레스 레돈도는 이 작품에서 놀랍고 흥미로운 소재들을 선택하여 독창적이고 완벽한 구성을 선보였다. 바스크 지방의 신화와 전설, 구전으로 전해지는 엘리손도와 바스탄 숲의 매혹적인 소문들, 형사반장 아마이아 살라사르와 그녀의 범상치 않은 가족, 그리고 섬뜩하면서도 신비스럽게 느껴지는 10대 소녀들의 살인 사건…….“엘리손도라는 도시를 우연히 찾게 되었는데, 발을 디디는 순간 내가 원하던 장소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신비로운 바스탄 숲, 바스탄 계곡을 따라 지어진 건축물과 궁전……. 이들 건축물은 대부분 타지 사람들의 손으로 세워졌습니다. 멕시코에서 축적한 부를 가지고 엘리손도로 돌아와 많은 돈을 투자한 브라울리오 이리아르테처럼 말입니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조사들을 통해 소설적 상상력이 무르익게 되었습니다.” ―El Pais (저자 인터뷰)엘리손도의 울창하게 우거진 바스탄 숲은 사람들에게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어주는 공간이다. 바로 이곳에서 10대 소녀들의 유린당한 시신이 발견되자, 아마이아 살라사르 형사는 수사의 책임을 떠맡고 고향땅인 엘리손도로 향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은 유년 시절의 상처와 끔찍한 악몽이다. FBI와 함께 콴티코에서 교육받고 예리한 수사 감각으로 형사계에서 인정받았음에도, 여느 여성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그녀는 전형적으로 남성의 점유 공간이 되어왔던 경찰서에서 묵묵히 사건 해결을 위해 한 걸음씩 내디딘다. 일반적인 경찰의 모습에서 탈피하여, 마음으로 소통하며 어렵게 수사 협조를 이끌어내는 과정은 통념과 편견을 허물기에 더욱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이 땅의 전형적인 모계 사회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홍수와 강물의 범람, 전염병 등에 대한) 부담을 떠안은 것은 여성이었고, 이를 극복하려 했던 것도 여성이었습니다.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고, 범죄는 부차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극악한 범죄 사건을 수사하면서 술에 찌들고 고독에 사로잡힌 전형적인 경찰의 모습에서 벗어나, 바스크-나바라 지역의 이국적인 소설적 배경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싶었습니다.” ―El Pais (저자 인터뷰)『보이지 않는 수호자』는 장르문학과 순문학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 소설로도 언급된다. 이 책의 한국어판 옮긴이 남진희는 “현대사회가 빚어낸 가장 병리적인 현상인 인간의 생명에 대한 경시, 그중에서도 자기 보호 능력이 부족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하여, ‘청소년을 보호할 능력이 없는 사회는 실패한 사회’라는 작가의 소견이 관통하는 작품으로, 왜곡된 세계관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라고 ‘옮긴이의 말’에서 언급했다. 2013년 스페인 4개 언어로 동시 출간, 스페인에서만 현재까지 50만 부 판매! 전 세계 29개국 판권 계약! Constantin Film 3부작 전체 영화화 예정!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출간 이후 수주에 걸쳐 스페인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며 이목을 집중시켰던 『보이지 않는 수호자』는 현재 스페인에서만 5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전 세계 29개국에 번역 판권의 계약이 체결되었다. 또한 3부작 전체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3부작’을 영화화했던 세계적인 영화사 Constantin Film에 판매되어 화제가 되었다.‘바스탄 3부작’의 제2부 『뼈의 유산 Legado en los huesos』은 2013년 11월 스페인에서 출간되어 두 권 모두 종합 1~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 ‘바스탄 3부작’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해외출판사 리뷰“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마니아인 나는 편집자로서 마이클 코넬리, 요 네스뵈, 탐 로브스미스 등 다양한 장르소설 편집에 관여해왔다.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수호자』는 정말 독특하다. 책의 배경인 나바라 지방에 산 적이 있기에 더욱더 이 작품에 빠져들었다. ―리카르디아 바르비에리, 이탈리아 펠트리넬리 출판사 편집자“너무나 매력적이고 독창적이며 긴장감이 넘친다. 범죄 심리, 풍속 묘사, 강렬한 여주인공은 소설을 속도감 있게 읽는 데 한몫하고 있다. 흡인력이 대단한 소설이다.” ― 오렐리오 마요르, 스페인 국문학 에이전트“돌로레스 레돈도는 첫 장의 첫 줄부터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매력적인 여인인 형사반장 아마이아 살라사르가 있다. 강인함과 연약함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이 여인은 『양들의 침묵』의 여주인공 클라리스 스털링의 진정한 후예라고 할 수 있다.” ― 실비아 세세, 스페인 Destino 출판사“독자의 숨을 멈추게 하는 활력 넘치는 소설.” ― 마누엘 브라가다, 스페인 Xerais 출판사 (갈리시아어판)“때로 우리는 뭔가 아주 중요하고 색다른 작품을 접했다는 느낌을 직감적으로 느낄 때가 있다. 『보이지 않는 수호자』는 내게 바로 그런 소설이었고, 에이전트 안나 솔레르 폰트가 내게 덜컥 원고를 건넸을 때 받았던 느낌도 동일하다. 일단 읽기 시작하니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서스펜스와 신화, 가족사가 절묘하게 결합된 이 이야기에서 쉽게 헤어날 수 있는 독자는 아마 별로 없으리라. 나는 이 소설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 베르타 브루나, 스페인 Columna 출판사 (카탈로니아어판)“풍부한 이야기와 신비로운 신화가 가득한 아름다운 소설이다. 저자는 뛰어난 서스펜스 이야기꾼이자 특유의 지방색과 핫 이슈들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지녔음을 보여주었다. 경찰 수사와 인류학적 상상력을 통합시킨 작가 돌로레스 레돈도의 재능은 등장인물들 모두에게 활기와 생기를 불어넣었다.” ― 이나키 알데코아, Erein 출판사 (바스크어판)“엘리손도 마을의 울창한 숲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여주인공의 복잡한 가족사가 연루되며 놀라운 이야기가 빚어진다. 마술과 이성에 공히 사로잡힌 모순되는 현실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면서, 읽는 이를 암흑의 길로 서서히 인도하고 있다. 숨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소설! 다음 책을 빨리 읽고 싶다.” ― 클레르 도 세로, 프랑스 Stock 출판사“첫 문장부터 읽는 이의 마음을 옥죄는 스릴 넘치는 이야기이다. 그야말로 강렬한 소설.” ― 모니카 마스, 신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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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 정원 - 제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커버이미지)
    [문학]비밀 정원 - 제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 박혜영 지음
    • 다산책방
    • 2015-12-01

    제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불가능한 사랑이 뿜어내는 강렬함,그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2014년 제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비밀 정원』이 출간됐다. 이번 혼불문학상에는 총 159편의 작품이 응모됐다. 이 가운데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와 그 불가능한 사랑이 뿜어내는 강렬함”(심사평) “묘한 빈티지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황석영) “오랫동안 이런 이야기를 기다려왔다”(하성란)는 평을 들으며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심사위원으로 평론가 류보선, 소설가 성석제, 이병천, 전경린, 하성란이 참여했으며 심사위원장은 소설가 황석영이 맡았다. 혼불문학상은 우리시대 대표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1년에 제정됐다. 수상작으로 1회 『난설헌』, 2회 『프린세스 바리』, 3회 『홍도』가 있으며 “어떤 식으로든 기존의 장르에 도전하는 혁신적인 작품”으로 한국 문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독자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같은 흔들림,먼 데서 빛나는 등불 같은 순간들…“요야, 좋은 아침이구나!”그때 마침 어머니가 거울 밖의 나를 돌아보며 아침인사를 건넸다. 나는 어머니를 따라 그 숲길에서 빠져나왔다. 어머니는 언제나 나를 구원해준다. _27쪽‘노관’이라 불리는 역사가 깊은 종갓집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비밀 정원』은 좀 특이한 소설이다. 개인의 인생을 죽 적어나간 낡은 일기장을 보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 시대에선가 멈춰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를테면 ‘요즈음도 이렇게 소설을 쓰는 사람이 있구나’할 정도로 묘한 ‘빈티지’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황석영) 작중 화자 ‘이요’는 고향을 떠나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고향으로 돌아온다. “불을 켰을 때 안채 대청에는 모든 것이 놀랄 만큼 제자리에 있었다.” 어머니의 의자, 볼품없는 탁자, 바느질 바구니와 성경책마저 “그동안 시간을 가두어 둔 것처럼 그토록 태연해 보였다.”(8쪽) 이요는 노관에서 비로소 안도하고 추억에 젖어든다. 그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 율이 삼촌과 함께했던 반짝이고 뭉클했던 가족사와 자상했던 어머니가 가슴에 묻었던 사랑 이야기를 한 꺼풀씩 벗겨낸다. “‘노관’이라는 그전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분위기의 가문과 그 가문의 질서 때문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강렬하고도 마성적인 사랑 이야기”를 가진 이 작품에는 “다른 소설에는 없는 어떤 것이 있었다.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와 그 불가능한 사랑이 뿜어내는 강렬함.” 『비밀 정원』은 “착하고 모범적인 소설”이 아니지만, “과잉과 결여가 있을 때에만 그 작품이 매혹적이고 강렬할 수 있다는 점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정말, 그랬다.”(심사평에서) “이 소설을 완성하는 데 삼십 년이 걸렸다. 이제야 인물들을 내려놓는다.” 그날 밤 이후 이틀이 지나도록 율이 삼촌은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는 밤새 고열이 나고 식은땀을 흘리다가 낮이 되면 우두커니 천장을 보고 누워 있었다. 방 안으로 들인 미음과 간장 종지가 그대로 놓인 소반을 거둬갈 때마다 묘자 아주머니의 표정이 어두웠다. (…) 어머니는 가끔 수틀로 얼굴을 가리고는 모래언덕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_174쪽『비밀 정원』은 박혜영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1961년 강릉에서 태어나 한학자 집안에서 성장한 작가는 20대인 대학시절에 소설에 대한 간절한 열망으로 이 소설의 도입부를 완성했다. 하지만 소설을 쓰는 동안 몸이 아팠고 펜을 놓았다. 그 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기르면서도 늘 마음속에는 쓰다 만 소설이 있었다. 작중 인물인 “이요, 테레사 이안, 이율, 손상기, 김경수…… 그들도 세상에 나가보길 원했지만” 긴 세월이 지난 후에야 인물들은 “세상의 역 광장에 차례로”(작가 후기) 내릴 수 있게 되었다. 노관의 인물들은 긴 세월을 거쳐 숙성된 만큼 매력적이다. 집안의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천주쟁이 묘자 아주머니’와 어린 나에게 언제나 자상했고, 남다른 사랑의 아픔을 안고 있었던 어머니. 어느 날 갑자기 돌아와 비밀을 안기고 떠난 율이 삼촌과 유난히 말이 많았던 손상기 교수 그리고 한 번의 만남으로 이요에게 수십 통의 편지를 보내며 자신의 존재를 강하게 알려온 테레사…… 이 소설은 “그들의 세상을 나의 비밀스러운 정원으로 만들어가는 어렵고 먼, 에둘러 가는 길”이다.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같은 흔들림”이며 “먼 데서 빛나는 등불 같은 순간들”이다.(성석제) “오랫동안 이런 이야기를 기다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련하고 낮은 목소리의 소설, 순수했던 한 시절로 되돌아가게 하는 소설, 『비밀 정원』은 흘러간 시대의 이야기이지만 지금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무뎌진 감각을 일깨우는 새로운 이야기이다.”(하성란) “소설을 읽다가 어느 사이 문장에 빠져들며 위로를 받았다. 세상이 하도 참담해 익숙하고 깊숙한 포용이 필요한 때였다.” _전경린 『비밀 정원』에는 “어쩔 수 없는 것을 어쩔 수 없는 채로 품고 굳건하고 우아하게 노관을 지킨 엄마의 슬픔 숨결이 다채로운 수법과 정갈한 언어로 펼쳐진다.”(전경린) “봉건시대의 잔재가 그대로인 강원도 강릉 어느 집안의 장원”(황석영)으로 돌아온 사십대의 화자가 아련히 건네는 이야기는 “긴 칼에 찔린 듯 깊은 울림을 준다.”(이병천) “비극적이면서 마성적인 사랑 이야기를 통해 『비밀 정원』은 불가능한 사랑 혹은 사랑의 불가능성을 극복하는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의 길임으로 보여주는 한편 오늘날 우리의 사랑이 얼마나 텅 빈, 그러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어느 것도 버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채 열정 없는 계산만으로 이루어진 사랑인가를 되돌아보게 한다.”(심사평)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나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착한 소설 몇 편이 아니다. 우리가 정말 기대하는 것은 기존의 소설문법을 방법적으로 지양하거나 새로운 소설 장르를 세운 작품, 더 나아가 그 둘을 모두 행한 바로 그 작품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혼불문학상’은 착하고 모범적인 소설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도 기존의 장르에 도전하는 혁신적인 작품을 원한다.” _심사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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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레, 살라맛 뽀 (커버이미지)
    [문학]빠레, 살라맛 뽀
    • 한지수 지음
    • 작가정신
    • 2015-12-01

    죄 많은 천사들의 도시, 필리핀 앤젤레스 시티에서 벌어지는백전백태百戰百殆 진화 생존기피나투보 화산 폭발 이후 미군 기지가 이주하면서 덜렁 유흥 단지만 남게 된 이곳, 돈만 있으면 안 되는 게 없는 필리핀의 앤젤레스 시티. 제임스 박으로 통하는 나는 한국에서 사기를 당한 후 이곳에 들어와 자리 잡은 지 10년이 넘었다. 대외적으론 한국대사관의 어시스턴트로 활동하고 있지만 실은 자신에게 사기를 쳤던 대니와 함께 한인들을 상대로 소소한 사기나 치며 생계를 연명하는 사기꾼이다. 어느 날 골프 부킹을 하다 한 노인과 아들 내외를 만난 나는 유산을 노린 며느리로부터 노인을 죽여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그녀가 제시한 사례금은 무려 35억!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이다.나와 대니는 마침내 노인을 납치하는 데 성공하고 살인을 계획하는데, 자기는 작은 사기나 칠 뿐 손에 피를 묻힐 수는 없다는 겁 많고 마음 약한 대니 때문에 계획은 번번이 난관에 부딪힌다. 게다가 이 노인, 뛰어난 입담과 운동신경, 임기응변까지 고루 갖춘 고수가 아닌가! 사고사로 위장하기 위해 야자수 밑에서 떨어지는 야자열매에 맞게 하기, 피나투보 화산의 호수에서 찢어진 보트에 태우기, 경비행기에서 떨어뜨리기, 옷을 홀딱 벗겨 사탕수수밭에 버리기 등 각종 기상천외한 살인 계획들을 실행에 옮겨보지만 그때마다 노인은 ‘빠레, 살라맛 뽀’(친구, 고맙네)를 연발하며 환호할 뿐 죽지 않고 살아난다. 급기야 노인을 죽이지 않으면 자신들이 죽임을 당할 처지에 몰리고 마는데…….“너 지금 삶이라고 했냐?살과 삼 사이를 교묘히 발음하는…나는 그 삶이라는 단어가 싫다!”나는 사생아로 태어나고 가진 것이 없어 한국에서도 불법체류자와 다를 바 없는 삶을 살다 쫓기듯 필리핀으로 이주했지만, 카지노 꽁지돈을 빌린 대가로 살생부 명단에 올라 있고 비자 문제로 이민국 직원에게 건네는 떡값이 자꾸 커지는 등 이곳에서 살아남기 또한 만만찮다. “한국이든 필리핀이든 ‘못 가진 자’는 똑같이 불행하다. 그리고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못 가진 자’였던 이 남자의 눈을 통해, 상부기관의 악을 볼 수 있게 되고 하층민의 피로를 볼 수 있게 된다. 작가는 이렇게 어떠한 주의주장도 내세우지 않고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환경에 적응하려는 남자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사회 풍자에 성공한다.”(문학평론가 정실비) 그러던 찰나 들어온 35억짜리 청부 살인 제의는 나와 대니가 한몫 챙겨 한국으로 금의환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러나 노인을 쉽사리 죽이지 못하고 노인의 입담에 정신을 못 차리며 쩔쩔매더니 누가 인질이고 누가 인질범인지 모를 우스꽝스러운 상황에 휘말린다. 노인에게 한식을 사다주고 죽음을 애도할 시간을 주는 사기꾼들이라니! 노인은 두 사람에게 시종일관 ‘궁즉통’을 횡설수설한다. 더 갖으라 하지 않고 궁하면 통한다 한다. 이루라 하지 않고 비우는 게 더 큰 성공이라 한다. ‘가진 자’로서 생존하기 위해 살인꾼이 되기를 선택한 제임스 박에게, ‘비우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노인의 캐릭터는 처절한 생존의 과정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길 기대하는 작가의 휴머니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태생부터 불법이었고 여전히 불법 인생을 살고 있지만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은 저버리지 않는 나와 대니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들이 아직 인간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 알 수 있다. 둘은 다만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보호하는 연약한 미모사 같은 존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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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끝으로의 여행 (커버이미지)
    [문학]세상 끝으로의 여행
    • 헤닝 만켈 지음, 유정화 옮김
    • 뮤진트리
    • 2015-12-01

    전 세계 4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된 스웨덴 최고의 작가, 헤닝 만켈의 소설작품이 전 세계 4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된 스웨덴 최고의 작가, 헤닝 만켈의 소설이다. 국내에는 헤닝 만켈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인정받게 된 ‘발란더 시리즈’ 가 먼저 번역 소개되었지만, 그의 작품 영역은 추리물 외에도《이탈리아 구두》와 같은 순도 100%의 소설과 청소년 시리즈, 시나리오, 희곡까지 다양하다. 한 작가가 이렇게 다른 장르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써내는 것도 놀랍지만, 그는 간결한 문장만으로도 가슴이 에일 듯 흥미로운 이야기의 세계를 빚어내는 데 매우 탁월한 작가이다.《세상 끝으로의 여행》은 열다섯 살 소년 요엘이 주인공인 시리즈 가운데 네 번째이자 마지막 책이다. 스웨덴 북부의 날씨와 분위기가 작품의 깊이를 한결 더해주는, 촉촉하고 흥미진진하며 모든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감동적인 소설이다.소설의 무대는 스웨덴 북부의 작은 마을이다. 수도 스톡홀름까지 기차로도 하루를 꼬박 가야하는 삼림지역이다. 그곳에 아빠와 함께 사는 열다섯 살 소년 요엘 구스타프손이 있다. 나이가 먹을수록 요엘에게는 생각할 거리가 많아진다. 다음 달이면 열다섯 번째 생일이 돌아오는데, 난생 처음 누리게 될 자유에 대한 기대를 감출 수가 없다. 열다섯 살이 되면 모터 달린 자전거를 탈 수 있고 영화관에 당당하게 들어가서 성인 영화를 볼 수도 있다. 어쩌면 아빠 사무엘이 드디어 이 촌 구석의 작은 마을을 떠나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될는지 모른다. 그러면 요엘은 아빠와 나란히 선원이 되리라. 늘 꿈꾸어 온 선원이.그러나 아빠 사무엘이 예기치 않은 편지를 받은 어느 날 이후, 요엘의 삶은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접어든다. 그런데 이 새로운 삶은 요엘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쪽이다. 이제 요엘은 아빠와 자신에게 중요한 존재였던 과거의 사람과 다시 이어지기를 바라는지 아닌지 결정해야 한다. 오랜 세월 두 부자의 삶에서 사라져 버렸던 그 사람. 마음에 새겨진 상처가 다시 겉으로 드러나겠지만 요엘과 아빠는 약속된 미래를 맞이하려면 과거를 매듭짓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다. 《세상 끝으로의 여행》은 슬픔과 기쁨이 맞물리면서 달콤 쌉싸래한 감동을 안겨주는 이야기이다. 한 소년이 이 세상에 나와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해 애쓴다.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버림 받는 일, 이해와 용서에 얽힌 힘겹고 벅찬 인생의 교훈들을 배워 나간다. 더불어 이제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그러나 엄연히 존재하는 세상 끝을 향해 홀로 여행을 시작한다.열다섯 살 소년 요엘의 세상 끝으로의 여행, 이별, 그리고 꿈“세상 끝이라는 건 다만 꿈이라는 말인지도 몰랐다. 존재하는 그 무엇. 그러나 지금까지는 존재하지 않은 것.“겨울이 너무 춥고 밤은 길기만 한, 게다가 어둠이 너무나 짙고 숲도 한없이 깊은 스웨덴 북부의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는 열다섯 소년 요엘과 그의 아버지 사무엘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소설이다. 거기에 15년 동안 요엘의 기억 어느 한 구석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엄마 예니가 그들의 삶에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전개된다. 요엘의 아버지 사무엘은 세계 곳곳을 항해하는 큰 배의 선원이었으나 지금은 스웨덴 북부의 작은 마을에 ‘처박혀’ 사는 벌목공이다. 언젠가는 다시 바다로 돌아갈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아들 요엘에게 말하지만, 요엘이 보기에 아버지 사무엘에게는 전혀 그럴 뜻이 없어 보인다. 사무엘은 바다만큼이나 끝도 없이 넓고 깊은 숲에서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뺨의 수염은 아무렇게나 깎은 채로 피로한 눈망울에 바다를 향한 갈망만을 담고 살고 있다. 그런 아버지에게 요엘은 틈만 나면 언제 이 답답한 마을을 벗어나 넓은 바다로 나갈 거냐고 묻는다. 아빠 사무엘과 함께 선원이 되어 큰 배를 타고 저 멀리 세상 끝까지 가 보는 것이 요엘의 희망이자 꿈이기 때문이다.요엘의 열다섯 살 생일을 앞둔 어느 날, 아빠 사무엘은 엄마 예니의 소식을 전한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요엘의 기억이 미치는 한 그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엄마 예니, 요엘로 하여금 집안 살림은 물론 아빠 사무엘의 엄마 노릇까지 하며 살게 만든 장본인이다. 이제 요엘은 아빠와 자신에게 중요한 존재였던 과거의 사람과 다시 이어지기를 바라는지 아닌지 결정해야 한다. 오랜 세월 두 부자의 삶에서 사라져 버렸던 그 사람을 만난다면 마음에 새겨진 상처가 다시 겉으로 드러나겠지만 요엘과 아빠는 약속된 미래를 맞이하려면 과거를 매듭짓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다. 그래서 부자는 엄마 예니를 만나기 위해 그녀가 살고 있다는 스톡홀름으로 떠난다.헤닝 만켈의 작품에서는 아프리카가 배경적 소재로 자주 등장한다. 작가가 스웨덴과 아프리카를 오가며 ‘한쪽 발은 모래에, 다른 쪽 발은 눈에’ 묻고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 작품에서 아프리카는 특히 주인공의 ‘꿈’을 대변한다. 늘 다다르고 싶고, 꿈을 꾸게 만들고, 희망을 품게 하는 곳. 이제까지의 삶에서는 존재하지 않았으나 어딘가에는 분명히 있는 그 세상. 자신의 집을 배라고 생각하고 늘 바다를 향한 갈망을 마음에 담고 살았던 아빠 사무엘이 몸을 싣고 떠난 세상의 끝. 그 세상을 향해 이제 홀로 길을 떠나게 될 요엘의 사랑, 상실, 그리움, 꿈이 이 책의 주제이다.스톡홀름에서 엄마 예니를 만나고, 아버지 사무엘을 홀로 떠나보낸 요엘은 이제 세상을 향한 여행을 시작한다. 한 소년이 홀로 길을 나선 것이다. 그 세상에서 소년은 사랑과 이별을 배우고 배의 좌표를 확인 하 듯 인생의 방향을 가늠한다. 언제나 돌아 볼 기억들을 간직한 채.이 책 《세상 끝으로의 여행》은 작가 헤닝 만켈이 ‘요엘 시리즈’로 발표한 4권 중 마지막 책이다. 첫 책은 이고 그리고 으로 이어지는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는 스토리와 상관없이 모두가 요엘이 주인공인 소설들이다. 헤닝 만켈은 어떤 장르를 택하건, 스릴 넘치면서도 교훈적인 문학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의 소유자다. 그의 문장은 간결하고 검소하다. 특유의 툭툭 던지는 듯한 문장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멋스러우면서 쓰임새까지 분명한 북유럽의 디자인과 흡사한 느낌이다. 장문의 설명이나 화려한 수식이 없이도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까지 건드릴 수 있다는 게 놀랍다. \"나는 예술을 사용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물방울들이 떨어져 돌을 마모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요. 나는 그 물방울들의 한 부분이 되려고 노력해요.\" 라는 작가의 인터뷰 내용답게, 헤닝 만켈의 주인공들은 모두 가슴 속 깊이 상실과 아픔을 갖고 있으면서도 ‘물방울들이 떨어져 돌을 마모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닌 사람들이다. 단단한 내면이 뿜어내는 갈망은 그만큼 강하다. 이제 자신만의 길을 향해 떠나는 열다섯 살 소년 요엘에게 마음 속 깊이 사랑과 격려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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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징비록 - 서애 류성룡의 임진왜란 비망기 (커버이미지)
    [문학]소설 징비록 - 서애 류성룡의 임진왜란 비망기
    • 이수광 지음
    • 북오션
    • 2015-12-01

    류성룡이 없었다면 성웅 이순신도 거북선도 없었다우리는 ‘임진왜란’ 하면 누구를 떠올리는가?십중팔구는 영웅을 넘어 ‘성웅(聖雄)’으로 추앙받는 이순신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고, 그다음으로 행주대첩으로 유명한 권율, 의병을 이끈 ‘홍의대장’ 곽재우 등을 떠올릴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지금의 참모총장에 해당하는 도체찰사를 맡아 전쟁을 진두지휘한 류성룡(柳成龍, 1542~1607)을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류성룡이 없었다면 그 참혹한 7년 전쟁을 끝낼 수 있었을까? 정읍 현감(종6품)이던 이순신을 품계를 무려 6단계나 끌어올려 전라 좌수사(정3품)로 발탁한 이도, 형조 정랑(정5품)이던 권율을 4단계 끌어올려 의주 목사(정3품)로 천거한 이도 바로 류성룡이다. 그래서 을 쓴 허균은 “류성룡이 이순신을 등용한 것이 나라를 중흥한 기틀”이었다고 평가한 것이다. 류성룡이 없었다면 전황을 반전시킨 행주대첩, 한산대첩, 명량대첩도 없었을 것이고, 우리나라는 훨씬 더 오래전에 일본의 속국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징비!과오를 반성해 똑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경계하라혹독한 전쟁이 끝난 후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온 류성룡은 한 권의 책을 저술한다. 바로 <징비록(懲毖錄)>(국보 132호)이다. 책 제목에 책을 저술한 의도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징비’는 <시경(詩經)> 의 ‘소징(小徵)’이라는 자구에서 빌려온 것으로, ‘자신을 비롯한 선조들의 과오를 징계하고 후손들이 선조들과 똑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경계한다’는 뜻이다. 다시는 이러한 전란을 당하지 않으려면 잘못을 반성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저술한 것이다.이렇게 류성룡은 만년에 저술한 <징비록>에서 ‘일본은 다시 쳐들어온다’고 분명하게 경고했으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의 선견지명을 살리지 못하고 4백 년 후, 일본에 국권을 침탈당하는 치욕의 역사를 겪게 된다.한일 간의 여러 현안이 다시 대두되는 현대에 류성룡의 이야기는 역사의 생생한 교훈이 될 것이다. 왜구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자 병든 몸으로 전장을 진두지휘한 류성룡이 남긴 기록과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반성해야 한다는 따끔한 가르침은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선사한다. 류성룡의 생애와 임진왜란의 전황을 생생하게 살려내다<소설 징비록>은 <징비록>을 바탕으로 류성룡의 전아한 생애와 임진왜란 당시의 전황을 생생하게 살려낸 역사소설이다. 류성룡은 전아(典雅)한 선비였다. 류성룡은 권력을 잡았지만 남용하지 않았고, 부를 보고도 청백리로 근신했으며, 언제나 학문과 교육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았다. 또한 류성룡은 공자의 중용을 실천한 사람이다. 당파 싸움이 치열한 선조 시대에 그는 오히려 정적들과 공존하려고 했고, 중용의 정치, 상생(相生)의 정치를 했다. 퇴계 이황은 21살의 젊은 류성룡은 만난 뒤 “하늘이 낸 사람”이라고 극찬했으며, 류성룡과 함께 퇴계의 4대 수제자 중 한 명인 학봉(鶴峰) 김성일(金誠一)은 “서애는 나의 스승”이라며 류성룡보다 자신을 낮추기도 했다.세종 이후 최고의 군주로 꼽히는 정조는 류성룡을 가리켜 “신묘한 지혜[神機]와 먼 앞일을 헤아리는 능력[遠慮]이 참으로 우리나라의 유후(留侯, 장자방)”라고 평가했다. 태조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창업한 천재 지략가 정도전도 듣지 못한 ‘조선의 장자방’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소설 징비록>은 이렇듯 역사적 공헌과 위상에 비해 과소평가 받아온 류성룡의 다양한 면모와 국난을 극복해내는 눈부신 활약상을 보여준다. 아울러 임진왜란 당시 전쟁의 승패를 가른 전투 장면을 흥미진진하고 생생하게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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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바 패밀리 (커버이미지)
    [문학]알바 패밀리
    • 고은규 지음
    • 작가정신
    • 2015-12-01

    “엄마, 뭐 해! 날려버려!”소비자본주의 사회에 날리는 고은규의 통렬한 카운터펀치!요란법석 시간제 아르바이트 가족의 생존기유쾌한 이야기꾼 고은규가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장편소설!발랄한 언어로 그려낸 우리 시대 비정규직 가족의 초상아버지는 몰락한 자영업자, 엄마는 마트 계산원, 대학생 로민과 로라는 학자금 대출이자를 갚기 위해 오늘도 아르바이트 중. 비틀대는 가정경제를 지키기 위해 온 가족이 아르바이트 준비 완료! 천신만고 끝에 똘똘 뭉친 이 가족에게 과연 밝은 미래는 올 것인가?대한민국의 수많은 ‘알바’들에게!대한민국의 시간제 근로자는 2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취업이 안 돼 수년 동안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갑작스런 은퇴와 취약한 복지로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드는 노인 인구수도 늘고 있다. 이렇듯 대부분의 가족 구성원이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삶이란 결코 과장이라 할 수 없는 우리 시대의 혹독한 현실이다. 아르바이트는 더 이상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청춘들의 낭만 서린 경험이 아니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온 가족이 감내해야 하는 불안과 고통이 되어버렸다.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다.“알바가 갑이다”라는 광고 카피에 반발하는 자영업자들이나, 최근 논란이 된 수많은 ‘갑질’에 분노하지만, 정작 소비자의 지위를 가지게 되면 당당히 ‘갑질’을 저지르는 게 또한 우리의 모습이지 않은가. 상품과 서비스의 소비자가 되기 위해 인간성이 소비되어야만 하는 악순환, 갑에서 을로 을에서 갑으로 수시로 둔갑하며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비극은 우리가 일상에서 겪고 있는 문제들이다. 『알바 패밀리』는 이러한 소비자본주의 사회의 메마른 풍경 속에서 살아가는 작은 개인들의 아픔을 게임하듯 발랄하고 경쾌한 언어로 풀어낸다. 시대의 비극과 그것을 견뎌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족애를 보여주며 서늘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저 따뜻한 저녁상과 관리비를 밀리지 않는 게 꿈인 한 가족의 왁자지껄한 알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유머, 세속사회를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마성의 고은규 표 가족 드라마매일 밤 집을 놔두고 트렁크에서 자는 ‘트렁커’들의 내밀한 상처를 따뜻한 시선과 재기발랄한 유머로 그려낸 첫 번째 장편소설 <트렁커>로 2010년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했고, 죽음을 관리해주는 회사인 ‘데스케어’를 배경으로 고독사와 죽음 후에 남겨지는 것들에 대하여 들추어낸 두 번째 장편소설 <데스케어 주식회사>(2012)로 문학계에 입지를 굳힌 막강한 이야기꾼 고은규 작가가 또다시 못 말리는 신작 장편소설을 들고 나타났다. <알바 패밀리>는 인간이 상품처럼 소비되는 자본주의 시대에 몰락해가는 한 시간제 아르바이트 가족의 이야기로, 좀처럼 나아질 희망도 없는 삶을 보전하기 위해 온 가족이 시간제 일자리를 전전해야 하는 무참한 우리 시대의 초상을 고은규 특유의 통렬한 풍자로 그려냈다. 「반품왕」, 「보라보라 스포츠센터」, 「버몬트 씨 옷 벗기기」, 「애드밸리」, 「빵을 던져라」 등을 제목으로 가족 구성원 각자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각 이야기들은 독립적인 완결성을 가지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한 편의 가족사를 완성한다. 세상의 비극을 그려내는 고은규의 화법은 놀라울 정도로 웃기고 경쾌하다. 우리는 비판적 인식과 표현 사이의 아이러니 속에서 개인의 상처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고, 사소한 유머가 무게감 있는 조롱으로 승화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스타카토처럼 몰아치는 문장, 배꼽 잡는 유머,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에서 샘솟는 이야기들, 우리가 고은규의 세 번째 작품을 기대해도 좋은 이유이다.“바퀴벌레야, 내 인생은 왜 이런 거니?”집에 돌아오면 바퀴벌레한테까지 신세한탄하기에 여념이 없는 엄마, 명품 가방을 보면 그 아우라에 몸서리를 치는 로라, 9,820원이 전 재산이라는 스물세 살의 로민, 거대 자본이 영세 상인들의 밥줄을 앗아가는 상황에서 순진무구한 경영 철학이나 늘어놓는 아버지, 지지리 궁상맞고 적당히 속물적인 비정규직 가족의 애면글면한 시간제 인생사가 펼쳐진다.「반품왕」 로라는 패션 리뷰 사이트 ‘세일즈 프로모션’의 리뷰왕으로 리뷰만 쓰고 상품은 도로 돌려보내는 상습 반품자다. 당당하게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하고 소비자보호법을 사랑하던 로라는 어느 날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던 소비자보호법의 역습을 당하고 마는데……. 한편 가구공장을 운영하는 아버지는 물밀듯이 반품돼 들어오는 물건들을 처리하지 못해 쩔쩔맨다.「보라보라 스포츠센터」 로라는 보라보라 스포츠센터의 수영장에서 수질 관리 요원으로 일하며 사장과 고객들의 서비스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수질 관리 요원이란 스포츠센터의 회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수영하는 척하면서 소위 ‘물’을 관리하는 젊은 남녀 아르바이트생들을 말한다. 사이즈가 맞지 않는 브래지어를 교환하러 대형 마트에 간 로라는 그곳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는 엄마가 난처한 상황에 휘말린 모습을 발견하는데…….「버몬트 씨 옷 벗기기」 R 컬렉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로민은 소각시키려고 했던 외투를 추위에 떨던 노숙자 버몬트 씨에게 건네준다. R 컬렉션은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시킨다는 이유로 버몬트 씨의 외투를 다시 벗겨 오라고 한다. 그러나 버몬트 씨는 외투를 순순히 내놓지 않고 로민은 R 컬렉션에 손해배상을 해야 할 위기에 처한다.「애드밸리」 신도시의 중심 상가 애드밸리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로라는 무섭게 밀려드는 광고 전단지들을 치우느라 애를 먹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지긋지긋한 전단지를 뿌리는 아르바이트들 중엔 엄마와 오빠 로민이 끼어 있다. 황당해하는 로라.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로라는 또 한 번 마주하고 싶지 않은 비밀을 알게 되는데…….「빵을 던져라」 가구공장이 망해 한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던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밤마다 수상한 외출을 한다. 엄마와 로민, 로라는 아파트 관리비를 내기 위해 시청에서 주관하는 지역 상인들과의 만남에 진행 보조 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다. 그런데 그곳에 홀연히 아버지가 모습을 드러낸다.“실체를 알 수 없는 프로그램에 의해 내 인생의 레벨이 정해진 것 같다. 빠르게 회전하도록 설계된 트레드밀 위에 뚱뚱한 고양이가 서 있다. 로라가 서 있다. 엄마가 서 있다. 내가 서 있다. 그리고 아버지가…….”아버지 같은 영세한 ‘생산자’와 로라 같은 영악한 ‘소비자’가 파국에 이르는 동안, 그사이에 사악한 대형 ‘유통업체들’은 탐욕스레 이익을 챙긴다. 가구공장이 문을 닫고 한동안 긴 침체에 빠져 집에도 들어오지 않았던 아버지는 이제 좀 정신을 차리는가 싶더니 빵집 사장들 틈에 끼어 작은 반란을 준비한다. 거대한 트레드밀 위 나약하기만 한 개인들이 허겁지겁 달리는 사이 아버지는 잠시 작은 저항을 꿈꾼다. 타인의 욕망을 내면화하고 신경증적인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로라, 억척스럽게 가족을 이끌어가는 엄마, 노숙자에게 그레이스의 고급 외투를 건네주는 로민,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걸 보여주는 아버지. 모두 각박한 세상을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우리들 누군가의 모습과 닮아 있다. 그들이 척박한 삶을 견뎌나갈 수 있다면 그건 가족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천신만고 끝에 똘똘 뭉친 이 가족에게 과연 밝은 미래는 올 것인가? “일가족이 모두 시간제 알바로 연명하는 삶이 좀 과장된 이야기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삶은 결코 지나치다고 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전성욱) 일자리에서 내쫓기면 다시 시간제 일자리를 구하고, 소비하기 위해 소비되어야만 하는 끝없는 악순환, 갑에서 을로 을에서 갑으로 수시로 둔갑하며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비극은 우리가 일상에서 늘 몸으로 겪는 문제들이다. “영악하거나(로라) 순수하거나(로민) 억척스럽거나(엄마) 순진무구한(아버지) 이 가족에게 그 반복회귀의 삶이란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이 세상의 질곡이다.”(전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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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소설 하륜 1 (커버이미지)
    [문학]역사소설 하륜 1
    • 김현빈 지음
    • 필맥
    • 2015-12-01

    고려 말기와 조선 초기에 걸쳐 역성혁명과 개혁정치를 주도한 인물로 흔히 정도전(鄭道傳, 1342∼1398)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그는 성리학적 민본사상을 바탕으로 한 이상국가의 실현을 꿈꾸었다. 이를 위해 그는 변방의 무장인 이성계의 책사가 되어 그로 하여금 고려를 멸하고 새 왕조 조선을 열도록 유도했고, 개국 초기에는 이성계의 절대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왕권을 견제할 수 있는 재상 중심의 정치체제를 구현하기 위한 제도정비에 힘썼다. 이런 점에서 정도전은 ‘조선 왕조의 설계자’였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의 작가는 정도전의 맞수였던 하륜(河崙, 1347∼1416)에 주목했다. 정도전보다 다섯 살 연하인 하륜도 성리학의 가르침에 따른 민본국가를 꿈꾸었다는 점에서는 정도전과 같았으나, 그 실현은 재상 위에 군림하는 강력한 군주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보았다는 점에서 정도전의 대척점에 있었다. 실제의 정치적 선택에서도 하륜은 태조 이성계의 다섯 번째 아들인 이방원(태종)의 책사가 되어 그가 왕자의 난을 일으켜 정도전 일파를 제거하고 왕위에 오른 뒤 군주 중심의 정치체제를 굳히도록 도왔다.작가는 하륜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그와 정도전 사이의 대립을 주축으로 하여 여말선초의 파란만장했던 역사를 이 작품에 드라마틱하게 재현했다. 같은 목표를 지향하면서도 상이한 길을 택한 탓에 서로 정적이 돼야 했던 정도전과 하륜, 두 인물 상호간의 갈등과 운명의 엇갈림, 그리고 그에 따른 각각의 인간적 고뇌가 주인공 하륜의 관점에서 잘 표현됐다. 그동안 정도전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은 많이 나왔지만, 하륜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은 전무했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여말선초의 개혁정치에 대한 우리의 치우친 역사적 인식에 일종의 균형추 역할을 해줄 수도 있을 것 같다.사실 적어도 조선 건국 이후에는 하륜이 개혁파 내지 진보파라기보다는 보수파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군권(君權)이 신권(臣權)에 앞선다는 그의 일관된 신념과 그런 방향의 정치활동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하륜이 신문고 제도 도입, 저화(일종의 화폐) 발행 등을 주도하는 등 백성과 민생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기득권 수호에 급급했던 당대의 일반적 보수파와는 달랐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작가는 후기에서 “하륜의 보수는 … 어쩌면 보수의 원론적 정의에 합당한 보수였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런 그의 면모는 스스로 보수를 내세우는 우리 시대의 다수 정치인들에게 경종을 울린다”고 지적했다.전해 내려오는 역사 기록물을 보면, 하륜은 태종 치세에 영상을 비롯한 고관대작을 지내면서 사사로운 청탁을 받아주고 뇌물을 챙기는 등 부정부패를 저지른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왕조 시대에 작성된 역사 기록물은 누군가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실이 위조됐을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한다. 작가는 하륜이 부정부패로 탄핵을 받은 것도 태종의 왕권을 더욱 굳건하게 하기 위해 스스로 연출한 자기희생의 연극이었던 것으로 그렸다. 작가는 “작가의 상상으로 윤색하여 이 소설에 등장시킨 하륜은 보수의 롤 모델이 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과연 그런지는 독자가 판단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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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소설 하륜 2 (커버이미지)
    [문학]역사소설 하륜 2
    • 김현빈 지음
    • 필맥
    • 2015-12-01

    고려 말기와 조선 초기에 걸쳐 역성혁명과 개혁정치를 주도한 인물로 흔히 정도전(鄭道傳, 1342∼1398)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그는 성리학적 민본사상을 바탕으로 한 이상국가의 실현을 꿈꾸었다. 이를 위해 그는 변방의 무장인 이성계의 책사가 되어 그로 하여금 고려를 멸하고 새 왕조 조선을 열도록 유도했고, 개국 초기에는 이성계의 절대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왕권을 견제할 수 있는 재상 중심의 정치체제를 구현하기 위한 제도정비에 힘썼다. 이런 점에서 정도전은 ‘조선 왕조의 설계자’였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의 작가는 정도전의 맞수였던 하륜(河崙, 1347∼1416)에 주목했다. 정도전보다 다섯 살 연하인 하륜도 성리학의 가르침에 따른 민본국가를 꿈꾸었다는 점에서는 정도전과 같았으나, 그 실현은 재상 위에 군림하는 강력한 군주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보았다는 점에서 정도전의 대척점에 있었다. 실제의 정치적 선택에서도 하륜은 태조 이성계의 다섯 번째 아들인 이방원(태종)의 책사가 되어 그가 왕자의 난을 일으켜 정도전 일파를 제거하고 왕위에 오른 뒤 군주 중심의 정치체제를 굳히도록 도왔다.작가는 하륜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그와 정도전 사이의 대립을 주축으로 하여 여말선초의 파란만장했던 역사를 이 작품에 드라마틱하게 재현했다. 같은 목표를 지향하면서도 상이한 길을 택한 탓에 서로 정적이 돼야 했던 정도전과 하륜, 두 인물 상호간의 갈등과 운명의 엇갈림, 그리고 그에 따른 각각의 인간적 고뇌가 주인공 하륜의 관점에서 잘 표현됐다. 그동안 정도전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은 많이 나왔지만, 하륜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은 전무했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여말선초의 개혁정치에 대한 우리의 치우친 역사적 인식에 일종의 균형추 역할을 해줄 수도 있을 것 같다.사실 적어도 조선 건국 이후에는 하륜이 개혁파 내지 진보파라기보다는 보수파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군권(君權)이 신권(臣權)에 앞선다는 그의 일관된 신념과 그런 방향의 정치활동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하륜이 신문고 제도 도입, 저화(일종의 화폐) 발행 등을 주도하는 등 백성과 민생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기득권 수호에 급급했던 당대의 일반적 보수파와는 달랐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작가는 후기에서 “하륜의 보수는 … 어쩌면 보수의 원론적 정의에 합당한 보수였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런 그의 면모는 스스로 보수를 내세우는 우리 시대의 다수 정치인들에게 경종을 울린다”고 지적했다.전해 내려오는 역사 기록물을 보면, 하륜은 태종 치세에 영상을 비롯한 고관대작을 지내면서 사사로운 청탁을 받아주고 뇌물을 챙기는 등 부정부패를 저지른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왕조 시대에 작성된 역사 기록물은 누군가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실이 위조됐을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한다. 작가는 하륜이 부정부패로 탄핵을 받은 것도 태종의 왕권을 더욱 굳건하게 하기 위해 스스로 연출한 자기희생의 연극이었던 것으로 그렸다. 작가는 “작가의 상상으로 윤색하여 이 소설에 등장시킨 하륜은 보수의 롤 모델이 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과연 그런지는 독자가 판단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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