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목록

전체 2720건(289/303 페이지)
전자책 목록 수 변경영역
  • 사도세자 - 나는 그들의 비밀을 알고 있다 (커버이미지)
    [문학]사도세자 - 나는 그들의 비밀을 알고 있다
    • 이재운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5-12-01

    역사는 늘 우리에게 침묵을 강요한다. 그들은 무엇이 두려운 걸까?뛰어난 성군 이미지와 정신병자의 이중적 모습으로 역사에 기록된 사도세자, 아내 혜경궁홍씨마저 남편을 광인으로 몰아세우며 군왕다운 면모를 무시한, 음모와 배신. 궁중미스터리의 흥미 있는 전개! 우리는 조선왕조의 가족사 비극 중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참혹한 역사의 한 장면을 똑똑하게 기억한다. 그 장면에는 강자의 역사기록에 의해 철저하게 무시당한 사도세자의 환영이 어른거린다. 작가는 아무도 알지 못한 비극적인 궁중 미스터리를 찾아서 미로 같은 권력게임의 장을 찾아들어가 하나하나 실타래를 풀어헤친다. 스물여덟의 짧은 삶, 광인으로 낙인찍혀 뒤주에서 죽은 것으로 알려진 비운의 왕자 사도세자. 아들을 죽인 아버지 영조, 비명에 간 아비를 애틋하게 그리워한 조선시대 최고의 계몽군주인 정조. 15세에 대리청정에 나설 만큼 남달리 총명했고, 영조와의 관계도 원만했던 사도세자가 아버지에 의해 참담한 최후를 맞이했다. 당시 집권층의 권력을 둘러싼 암모와 수많은 인과의 사슬이 얽혀 결국 사도세자는 비정한 정치의 희생양이 되었다. 소설 <사도세자>에서는 수백 년간 역사 속에 미치광이로 박제되었던 그가 애민을 실천하는 성군의 자질을 보여주려던 꿈을 좌절당하며 운명 앞에 무너졌던 모습을 새롭게 재조명하는 한편, 수많은 살해 위협에 맞서 그의 아들 정조가 벌이는 정치 게임의 스릴을 박진감 넘치게 보여주고 있다. 사도세자는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에서는 정신병적인 광인으로 기록된 반면 <조선왕조실록>이나 정조가 지은 <어제장헌대왕지문> 등에서는 태평성대를 꿈꾸는 성군의 자질을 보여주는 인물로 기록되는 등, 역사의 한복판에서 이중적인 잣대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아버지를 애틋하게 그리워하던 정조는 권력과 정치의 격변 속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개혁군주로서의 면모를 아낌없이 드러내는데…. 이와 같은 역사적 비극의 진실이 이재운 작가에 의해서 새로운 숨결을 타고 흘러나온다. 생생한 역사적 진실과 비명에 간 사도세자의 진면목을 찾기 위한 자료발굴로 역사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밝히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한층 돋보인다.권력에 길들여진 역사를 과감하게 찢어버리다!* 이복형 경종의 독살에 관여한 노론 세력으로 왕이 된 부친 영조의 비밀을 아는 두 궁녀의 참살로 사도세자는 정치의 회오리바람 속에 갇히고태어나자마 노론에 의해 왕으로 길들여진 영조 이금, 영조를 업은 노론 세력에 독살된 경종, 노론과 영조에 맞서 투쟁하다 자살한 경종 비 선의왕후의 한이 서린 저승전. 이곳으로 태어난 지 100일이 막 지난 영조 이금의 왕자, 사도세자가 온다. 선의왕후를 모시던 한 상궁과 이 상궁은 영조 이금이 선왕 경종을 독살시킨 세력들에 의해 길들여지고 조종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또한 세자는 경종의 어머니 장희빈이 살다 끝내 자결할 수밖에 없던 휘령전 에서 해 온 음식을 먹으면서 자란다. 저승전 에서 소론으로 학습된 세자가 노론 비빈들을 흘겨보고 노론 대신들을 노려보자 국왕 영조는 급히 수습책을 내놓는다. 영조는 그제야 한 상궁, 이 상궁이 세자를 이상하게 길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었다. 그 즉시 두 상궁은 참살되었다.하지만 세자는 외아들, 늙은 왕을 대신해 <대리청정>에 나선다. 세자는 노론이 아닌 백성을 위한 왕권을 행사하였다. 노론들은 이 세자가 왕이 되면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리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분기탱천한 세자는 대리청정에 나서자마자 노론 대신들을 무시하고 하대했다.* 꼭두각시 영조의 비겁한 선택, 노론 벽파의 천하에서 왕이 된 정조가 수많은 살해 위협에 맞서 벌이는 정치 게임의 궁중 미스터리의 본말은? 노론들은 경악했다. 그들은 창덕궁으로 달려가 그들의 꼭두각시 영조를 협박했다. 왕과 세자와 손자들까지 죽을 수 있다는 시뻘겋고 시커먼 앞날에 대해 설명했다.그들의 꼭두각시로 평생을 살아온 영조 이금은 불안했다. 결국 그는 비겁한 선택을 한다. 세자를 죽이고 손자 이산에게 왕통을 잇기로 한 것이다. 그래야 왕실이 산다고 계산했다. 자결 명령을 받은 세자는 아들 산에게 왕실을 살리라고 유언한 뒤 기꺼이 뒤주에 갇혀 죽는다. 이제 열한 살 난 세손 이산이 노론에 혼자 맞서야 한다. 어머니 혜경궁 홍씨는 남편인 세자가 미쳤다고 말하며, 외할아버지 홍봉한은 아버지가 포악하다고 말하고, 할바마마 영조는 세자가 불효했다고 말하고, 노론 대신들은 세손은 정치를 알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대빈 장옥정과 인현왕후로부터 시작된 노론과 소론의 대결은 노론의 승리고 끝나고, 세자를 두고 벌인 노론 벽파와 시파의 대결은 벽파의 승리로 끝난다. 노론 벽파의 천하에서 왕이 된 정조 이산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노론 정순왕후 김씨의 지휘 아래 저질러지는 수많은 살해 위협에 맞서 정조가 벌이는 정치 게임의 승리자는 누가 될 것인가.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1, 누적예약 0
  • 어린왕자 그후 이야기 (커버이미지)
    [문학]어린왕자 그후 이야기
    • 장 피에르 다비트 지음, 강소라 옮김
    • 사람사는세상
    • 2015-12-01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건 아니에요.”잃어버린 것에 대한 어린왕자의 새로운 이야기 ! 자신의 작은 별에서 행복하게 살던 어린 왕자에게 새로운 골칫거리가 생겨났다. 그의 평화로운 별에 호랑이가 나타난 것이다. 어린 왕자의 유일한 장미에게 상처를 준 호랑이를 사로잡아 자기별에서 떠나보내기 위해 어린 왕자는 또 한 번 별 여행을 떠난다. 자신의 첫 번째 여행에서 생텍쥐페리에게 선물 받은 양과 함께.자연 보호를 목청껏 외치면서도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당근 하나 지키지 못하는 환경주의자, 사람들의 소비와 허영을 부추기지만 막상 진정한 필요는 깨닫지 못하는 광고맨, 세상의 모든 일을 숫자화하고 계산하면서도 실제로는 아무런 결과도 도출해내지 못하는 통계학자, 끊임없이 바삐 움직이면서도 결국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는 관리인,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적대감으로 똘똘 뭉쳐 잔인한 폭력을 행사하는 초록 옷의 사나이, 상대의 말을 곡해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하며 단순한 진실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 일깨워 준 아름다운 별의 소녀……. 어린 왕자는 여러 별들을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어린 왕자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고 놀라움을 주기도 한다. 또 기쁨을 주기도 하고 고통과 절망을 맛보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마침내 어린 왕자는 다시 한 번 지구로 발걸음을 옮긴다. 사하라 사막에서 별을 보고 여우를 만나 길들였던 곳, 소중한 친구와 아름답게 빛나는 별이 있던 곳. 그러나 다시 찾은 지구에서 어린 왕자는 그가 찾던 사냥꾼도, 옛 친구인 생텍쥐페리도, 자신이 길들였던 여우도 만나지 못한다. 대신 그는 어느 작은 무인도에 표류한 어수룩하기 그지없는 초짜 여행자를 만나 함께 석양을 바라보고, 자신의 별에 두고 온 장미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음 아파한다. 호랑이 사냥꾼을 찾아 나선 어린 왕자의 새로운 여행은 과연 어떤 맺음을 맞이할까?[출판사 리뷰]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물 중 하나인 어린 왕자. 자신의 작은 별에서 도도하고 자존심 강한 장미를 돌보고 화산 세 개를 깨끗이 청소하고 바오밥나무 싹을 뽑아주며 저녁이면 양이 소중한 꽃을 먹지 않도록 상자에 넣은 뒤 하늘에 수천 가지 색을 칠하는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삶을 살아가는 행복한 어린 왕자. 그가 자신의 별과 사랑하는 장미, 화산과 노을을 뒤로 하고 자신이 길들였던 여우와 사막 위 빛나는 별이 있던 곳, 초록색 지구별에 다시 찾아왔다.언제나 가슴을 울리는 따뜻하고 철학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린 왕자의 새로운 여행이 시작된다.황금빛 머리칼에 망토를 두른 작은 소년이 다시 한 번 푸른 별 지구로 여행을 온 것이다. 진정한 사랑과 용기, 의미 있는 삶의 모습을 철학과 위트로 그려낸 감성동화 <어린 왕자 그 후 이야기>는 어딘가 조금씩 일그러져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순수하고 따뜻한 어린왕자의 눈을 통해 투영한다. 자신의 장미를 지키기 위해 여행을 떠난 어린 왕자는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환경을 접하게 된다. 그들은 자신이 정한 원칙에 갇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기도 하고, 물질의 필요와 허영 사이에서 헤매기도 하고,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에게 잔인한 폭력을 행하기도 한다. 이처럼 허영과 이기심, 독단과 아집, 폭력 등 인간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짚어주는 동시에 소중한 것을 지키고자 하는 도전과 용기,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하는 이 책은 어린 왕자의 소식을 궁금해 하고 오랫동안 기다려온 많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선물이 될 것이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1, 누적예약 0
  • 하늘까지 75센티미터 (커버이미지)
    [문학]하늘까지 75센티미터
    • 안학수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5-12-01

    “언젠가는 나도 조금은 빛나는 존재가 되지 않을까?”작고 외로이 빛나는 당신의 유년에 보내는 편지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있습니다. 가족, 사랑, 꿈과 같은 것들입니다. 이들은 힘과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하지만 사람이 늘 사랑하고, 꿈꾸며 살 수는 없습니다. 삶을 밝고 따뜻하게 지탱해 주던 것들은 단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기도 합니다. 버팀목이던 것들이 도리어 삶을 옥죄어 오기도 합니다. 아무렇지도 않던 삶이, 아무것도 없는 삶으로 변해 버립니다. 가족과 사랑, 꿈이 있던 자리를 상처나 원망, 복수가 대신합니다. 처음으로 죽음을 떠올릴 때도 그때입니다. 어릴 적 상처는 주인공을 죽음으로 몰아갔습니다. 꺾어진 생선 가시처럼 등이 점점 굽어 왔습니다. 고름 가득 찬 종기는 그에게 매일 죽을 것 같은 고통을 주었습니다. 귀에도 고름이 차 하루 종일 정신이 아득했습니다. 음식을 봐도 구미가 당기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마당을 뛰놀던 다리는 더 이상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의 눈빛도 어느새 짜증이 가득했습니다. 그가 아픈 만큼 가족들은 고통스러웠습니다. 병원에 가 보니 꼽추가 된다 했습니다. 본인보다 놀란 것은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는 죄책감에 휩싸였습니다. 무슨 수를 써도 병은 나을 기미가 없었습니다. 비 많이 오던 날 어머니는 그를 업고 강가로 갔습니다. “수나야, 너랑 나랑 둘이 존디로 갈까?” 그날 그가 본 세상은 시린 강물이었습니다. 시뻘겋고 차가운 물속으로 그와 어머니는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너랑 나랑 둘이 존디로 갈까?” 그가 가진 것이라고는 상처 입은 몸 하나였습니다. “난 안 죽을 텨! 싫어, 엄마!” 살아야 했습니다. 어머니의 등은 따뜻했습니다. 상처만이 유일한 버팀목일지라도 살아야겠다고, 살아남아야겠다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그 차가운 강물 속 어머니의 등이 따뜻했으므로, 자신도 그것을 따뜻함으로 채우고 싶었습니다. 어머니는 마음의 꼽추가 되었습니다. 슬픔이 아픔을 업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삶에 대한 욕구가 불룩 솟았습니다. 75센티미터 하늘 위로 쏘아올린 키 작은 시인의 자전소설주인공은 불의의 사고로 척추가 손상되어, 흔히 말하는 꼽추가 됩니다. 꼽추로 자라면서 온갖 시련을 겪게 되지만 마침내 시인이 되어 자신과 같이 상처받은 어린이들을 보살피고 사랑하는 마음을 동시로 표현합니다. 몸은 어른이 되었지만, 마음은 아직 그 시절의 어린이의 마음과 같습니다. 그는 시를 쓰는 사람입니다. 그의 시에는 아이들의 웃음과 갯벌의 냄새가 짙게 배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시를 읽으며 마음 한 켠이 따뜻해졌습니다. 상처가 등불이 되었을 때, 그의 몸이 따뜻해지고 세상은 다시 밝아 왔습니다.[출판사 서평]안학수 작가가 지난 5년간 혼신의 힘을 기울여 집필한 이 소설은 신체적 장애로 인해 마음에까지 상처를 받은 한 소년이 그 상처를 극복하고 마침내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통해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 시절 척추에 장애를 입어 흔히 말하는 꼽추가 된 소년은 괄시와 자괴감으로 괴로워하다 자살을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곧 괴로운 삶으로부터 도망치는 행위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소년은 자기를 돌보는 어머니와 사랑과 관심을 아끼지 않는 선생님을 보게 된다. 소년은 끔찍한 상처가 자신을 죽일 것으로만 생각되더니, 어느 순간 그것이 살아가는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의 등에 난 상처는 곧 그가 바라보게 될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잘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사랑하게 되었다.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과 사람들을 글로 남기게 되었다. 어린아이들의 천진한 미소, 너른 갯벌을 기어가는 비단고둥의 여행, 아버지의 이마에 이는 푸른 물결과 같이 보통 사람들이 스쳐 지나쳐 버리는 것들에 대해 기록하고 노래했다. 그는 자신이 쓴 글을 모아 동시를 쓰는 시인이 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는 그간 써오던 시를 대신해 자신의 유년에 보내는 한 통의 긴 편지를 쓴다. 이 소설은 세상을 살아가는 상처받은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이제는 지나가 버린 자신의 유년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쓴 연애편지이자, 열등감에 휩싸여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편지, 외롭고 사랑하는 사람 없는 이에게 주는 사랑의 편지, 그리고 자신과 같이 어릴 적부터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자식을 둔 어머니들에게 쓰는 감사와 눈물의 편지이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1, 누적예약 0
  • 가족 문제 (커버이미지)
    [문학]가족 문제
    • 로힌턴 미스트리 지음, 손석주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5-12-01

    『적절한 균형』, 『그토록 먼 여행』의 작가 로힌턴 미스트리가 한국 독자에게 선보이는 세 번째 장편소설천재 작가가 선사하는 성스러운 일상의 풍경, 인도인 가족이 보여주는 바로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작고 희미하지만 빛나는 희망에 대해서는 로힌턴 미스트리를 믿어도 좋다.”『적절한 균형』, 『그토록 먼 여행』 으로 인도의 정치와 종교,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과 콤플렉스를 꿰뚫어온 로힌턴 미스트리의 세 번째 장편소설. 로힌턴 미스트리는 이 소설에서 인도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파르시 가족을 통해 죽음, 가족, 세월의 흐름, 필연적 상실, 신이라는 큰 주제들을 자신만의 독창적이고도 뛰어난 방식으로 풀어냈다.로힌턴 미스트리는 19세기 거장들에 비견되는 사실주의적 기법을 견지하면서도 따뜻한 시각으로 인도인의 삶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 왔다. 그가 그리는 인도인의 삶은 인간의 보편적인 삶의 모습이면서도 일상의 깊숙한 내면에서 성스러움을 발견하는 감동적인 드라마다. 이번 소설은 그가 줄곧 선보였던 극사실주의적이면서 온정적인 리얼리즘의 절정을 이룬다.『가족 문제』는 그의 장편 소설 3부작 중 우리 일상에 가장 가까운 이야기다. 한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필연적으로 관계 맺어질 수밖에 없는 존재들인 가족의 문제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가족의 문제는 단지 가족 안에서만 발생하고 머물지 않는다. 사회와 국가의 문제들과 복잡하게 뒤얽혀 수많은 부정과 문제들이 난무하는 것이다. 그 와중에도 작가는 보편적 인간애의 존재를 힘겹게 찾아 우리 앞에 내놓는다. 그것은 바로 일상에서 펼쳐지는 작은 승리들, 우리가 ‘기적’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인간애이다. 『가족 문제』는 로힌턴 미스트리가 추구하는 ‘적절한 균형’으로의 능력을 가장 잘 보여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인도 사회를 너무나 적나라하게 묘사한 탓에 일부 인도 독자들에게서는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지만 전 세계 25개국으로 번역된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간단하다. “현재 생존하는 작가 중에 최고”(미국 《더 애틀랜틱》)라는 것이다. 독자들은 풀리지 않는 삶의 수수께끼와 현대 인도의 오랜 신비를 탐색하면서 동시에 소설 읽기의 백미를 이 소설에서 만나볼 수 있다.[출판사 리뷰] 맨 부커 상 최종후보키리야마 상 수상 캐나다 작가 협회 문학상 수상영미권에서 천재 작가로 불리며 영연방 작가상, 캐나다 총독 문학상, 키리야마 상 등을 수상하고 발표한 모든 장편소설이 맨 부커 상 최종후보에 오른 인도 출신의 캐나다 작가 로힌턴 미스트리의 세 번째 장편 『가족 문제』가 출간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2009년 한국에 『적절한 균형』이 처음 소개된 이후 한국의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인도에 관한 모든 소설을 뛰어 넘는 인도 소설’로 평가받았다. 그의 소설들은 출간 이후 조경란(“로힌턴 미스트리를 믿어도 좋다. 잊을 수 없는 가족 소설을 갖게 되었다.”) 손홍규(“이 책을 소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전율을 느낀다.”), 김별아(“여전히 풀리지 않는 사람과 삶의 수수께끼를 확인하다.”) 등 작가들은 물론, 차승재(영화제작자), 전승희(하버드대 연구원), 유정아(방송인) 등 유명인들이 극찬하고, ‘2013년 《시사저널》이 추천하는 여름휴가 동안 읽어야 할 책’, ‘2013년 네이버 오늘의 책’, ‘2012년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추천도서’에 선정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가족 문제』는 키리야마 상, 캐나다 작가 협회 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부커 상 최종후보에 올라 그의 국제적 명성을 다시금 확인하였으며, 미국 SAT(Scholastic Aptitude Test, 미국의 대학입학자격시험) 권장 도서이기도 하다. 인도 정치, 종교, 사회의 콤플렉스를 꿰뚫는 엄청난 집안싸움“보이지?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가장의 모습 말이야.”2010년 10월, 뭄바이 대학교 앞에서 책 화형식이 있었다. 미스트리의 작품이 영문학 강의 계획표에 포함된 것을 본 급진주의자 학생들이 불만을 표하고 도서관에 있던 미스트리의 책을 전부 가지고 나와 태운 사건이다. 힌두교 민족주의 성향의 정당인 시브세나를 부정적이고 폭력적으로 묘사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정치 문제에 휩쓸린 작품이라 하기에 『가족 문제』는 무겁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소설이 아니다. 그럼 그들은 왜 그토록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가족 문제』에 등장하는 파르시 가족은 인도 사회의 축소판이다. 가족 구성원이 일상에서 겪는 여러 갈등은 인도의 정치와 종교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암시한다. 가족은 국가나 종교단체로부터 절대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을 현실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비극을 겪는 여러 인물을 통해 역설하고 있다. 거울에 비치듯 가족의 모습에 반영된 거대한 공동체의 부조리를 포착하는 작가의 시선이 번뜩이는 작품이다.‘인도(India)’라는 이름을 들으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갠지스 강에서 목욕하는 사람들의 이국적인 풍경과 요리, 발리우드 같이 단편적인 이미지만을 떠올릴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것들은 진짜 인도가 아니다. 미스트리의 소설은 인도의 가장 깊숙한 곳을 엿보기 위한 필수도서다.절망과 희망을 오가며 감동을 주는 가족 드라마인도라는 배경은 분명 낯설지만 그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척 익숙하다. 사랑 없는 중매결혼, 부부 싸움, 사별과 재혼 등 문제 가족을 소재로 삼은 『가족 문제』는 소위 ‘막장 드라마’나 인터넷에 ‘시댁 때문에 미치겠어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오는 수많은 글과 비슷한 냄새가 난다. 그러나 그것들과 달리 로힌턴 미스트리를 2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드는 지점은 어느 순간 독자의 마음에 찌르르한 전율을 주는 감동적인 장면들이다. 작가는 평범한 일상에도 성스러운 순간들이 존재하며 그런 순간들이 주는 작은 기쁨과 감격이 어떻게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는지 설득력 있게 이야기한다.이 시대에 가족의 문제에 대해 말할 때 어김없이 터져 나오는 주제는 공동체 해체이다. 그 중심에는 노인 문제가 크게 자리 잡고 있는데, 『가족 문제』에서도 존경받는 영문학자였던 나리만 바킬의 노환과 파킨슨 병으로 인해 삐걱거리는 가족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밖에도 여러 문제들이 공동체의 해체를 부추긴다. 이 또한 소설에서 보여주는 낯선 나라, 낯선 도시의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무척 익숙한 이유이다.로힌턴 미스트리 특유의 신랄한 유머, 단숨에 읽히는 흡인력『가족 문제』를 읽다보면 인물들의 구질구질한 삶에 마음 아프다가도 곳곳에서 피식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는 대사와 장면들이 있다. 미스트리가 구사하는 정교한 풍자와 직설적인 유머는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독자에게 쾌감을 선사한다.두툼한 두께에도 『가족 문제』는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잠시도 멈출 수 없다. 울고 웃으며 책을 읽는 사이에 독자는 빨려 들어갈 듯 책에 집중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진행과 시시각각 급변하는 상황들의 전개는 소설이라는 장르가 가진 매력을 탁월하게 보여 준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커버이미지)
    [문학]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5-12-01

    어느 날 아빠가 사라졌다. 우리 집도 사라졌다. 우리 가족에게 남은 것은 자동차 한 대뿐. 그때, 돈 많은 집의 강아지 윌리가 내 눈에 들어왔다.“너, 잠깐만 나랑 같이 갈래? 네 주인이 널 찾을 때까지만”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원작 소설김혜자, 이레, 강혜정, 최민수, 이천희 주연12월 국내 개봉바바라 오코너의 소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국내에서 영화화된다. 지난해부터 김혜자, 이레, 강혜정 주연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이 작품은, 최민수의 스크린 컴백과 훈남 배우 이천희의 가세로 완벽한 라인업을 갖추었다. 올겨울 극장가를 훈훈하게 만들 단 하나의 가족 영화라는 타이틀로 우리를 찾는다.『마더』 이후 5년 만에 영화로 돌아온 김혜자의 존재감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이슈이다. 국민 배우이자 우리 시대 대표적인 어머니상인 김혜자는, 사랑하는 강아지를 열한 살 소녀에게 도둑맞는 ‘웃픈’ 캐릭터로 관객들을 찾는다.재기발랄하고 당돌한 꼬마 지소(원서 조지나) 역은 영화 『소원』으로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아역배우로 떠오른 이레 양이 연기한다. 이레 양이 맡은 캐릭터는 집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열한 살 소녀만이 가질 법한 엉뚱함을 유감없이 보여 주는 인물이다. 세대를 뛰어넘는 김혜자와 이레의 연기 호흡이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지소의 엄마 역할에는 강혜정이 캐스팅되며 그녀의 스크린 컴백작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남편과 집. 늘어난 것은 근무 시간과 딸을 설득하는 일뿐인 철없는 엄마 정현 역할이다. 배우 강혜정을 기다리던 팬들에게는 행복한 소식이다.이 외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최민수, 훈남 아빠 이천희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남자 배우들의 캐스팅이 더해지며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영화로 탄생할 예정이다. 원작의 재기발랄, 엉뚱함을 어떻게 표현해 냈을지 국내 독자와 관객의 기대가 뜨겁다.미국 전역을 휩쓴 바바라 오코너의 소설,유쾌 발랄한 가족의 따뜻하면서도 엉뚱한 성장 이야기!패런츠 초이스 어워드, ALA 노터블 어워드 등 열네 개에 해당하는 문학상, 협회 선정작 등 각종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쾌거를 이룬 바바라 오코너의 첫 국내출간 소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아빠는 도망가고, 집은 사라지고, 한순간에 길거리로 나앉게 된 주인공 소녀와 엄마, 동생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소설로, 작가는 ‘가난과 부서진 가족’ 혹은 ‘외롭고 소외된 청춘’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시종일관 위트와 유쾌하게 풀어낸다.조지나는 최근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믿을 수가 없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아빠는 감쪽같이 사라져버렸고, 집주인은 집세를 내지 않았다고 즉각 방을 빼라고 강요한다. 하지만 조지나는 상처를 곱씹는 애어른이 아닌, 적당히 자기중심적이고 적당히 순수한 아이다. 그녀는 떠나버린 아빠를 그리워하는 대신 지금 자신 곁에 있는 엄마와 동생을 위해,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위해 세상을 향해 씩씩거린다. 그리고 가장 어린 아이다운 발상으로 ‘세상에서 가장 재기발랄한 집구하기 프로젝트’를 꾸민다.이 소설은 가족의 붕괴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오히려 그 속에 숨어 있는 가족애를 반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열한 살 소녀의 천진난만함은 가족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시련이 닥칠 때 가장 중요하게 붙잡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어느 날 아빠가 사라졌다. 우리 집도 사라졌다…”열한 살 소녀가 벌이는 기상천외한 도둑질미국전역을 울리고 웃긴, 올해 최고의 가족소설! ‘가족소설’이라는 타이틀로 패런츠 초이스 어워드, ALA 노터블 어워드 등 열네 개에 해당하는 문학상, 협회 선정작, 각종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쾌거를 이룩해낸 ‘바바라 오코너’의 첫 국내출간작. 영미권에서 새로운 성장소설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그녀는, ‘가난과 부서진 가족’ 혹은 ‘외롭고 소외된 청춘’이라는 지극히 무거운 주제를 풀어내면서도 시종일관 위트와 유머, 천진난만함을 잃지 않는다. 아빠는 도망가고, 집은 사라지고, 한순간에 길거리로 나앉게 된 주인공 소녀와 엄마, 동생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적당히 자기중심적이지만 아직 순수한 열한 살짜리 소녀의 시선으로 그린 가족과 인생과 사랑과 깨달음에 엉뚱함까지 버무려놓았다. 특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대신, 어떻게든 예전의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려고 기상천외한 프로젝트를 짜내는 주인공 소녀의 모습은 한없이 사랑스럽고 재기발랄하다. 현실적인 가족의 모습을 그렸으면서도 상큼함을 잃지 않는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불현듯 ‘가족의 의미, 어린 시절의 동심’ 등을 떠올리게 된다. “유머, 썰렁한 농담, 희망적인 기사 한 줄… 인생이 버거울수록 우리는 사소한 것에 의지한다”‘약자의 생존법’을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풀어낸 작가, 바바라 오코너국내에서는 생소한 이름이다. 노벨문학상, 부커상, 퓰리처상 등 굵직한 수상이력을 주렁주렁 달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그녀는 올해 자신의 이력에 아주 독특한 한 줄을 추가했다. ‘가족소설’이라는 타이틀로 패런츠 초이스 어워드, ALA 노터블 어워드 등 열네 개에 해당하는 문학상, 협회 선정작, 각종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쾌거를 이룩해냈기 때문이다. 그것도 단 한 권으로 말이다. 그녀는 현재 영미권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청소년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그녀를 이렇게 평했다. “오코너는 영리하다. 그녀는 어떻게 주제를 선택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하는 줄 안다. 이번에 그녀는 또다시 ‘가난과 부서진 가족’이라는 도전적인 주제를 택했다. 물론 자신의 전매특허인 사랑스러운 유머도 잊지 않았다.”그녀는 언제나 ‘강하고 재기발랄한 소녀’와 ‘그들을 압박하는 현실적 고난’을 작품 속에 대비시킨다. 그러나 그녀의 진정한 재능은 내용의 얼개보다는 다른 곳에서 더 빛을 발한다.그녀는 우울한 인생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으로 ‘키득거리기’를 택했다. 박장대소는 아니다. 그보다는 소설 속 주인공들이 처한 현실적 고통을 ‘과하지 않은 유머러스함’으로 포장했다. 덕분에 더없이 리얼하지만 전혀 무겁거나 과장되지 않은 자신만의 성장소설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그녀가 내세우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이중적이다. 영악하면서 순진하고, 똑똑하면서 바보 같고, 강하면서도 연약하다. 그러한 이중성이 현실적인 문제와 부딪혀서 엉뚱한 사건의 시발점이 되고, 독자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심각하게 고민하다가도 어느 순간 킥킥거리며 웃게 되는 것이다. 그녀가 풀어내는 작품들은 에피소드처럼 소박하다. 하지만 ‘현실과 유머, 캐릭터’간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냈기 때문에 즐겁고, 따뜻하고, 한없이 매력적이다. 이러한 특성은, 열네 개 문학부문 선정작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이 책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이번에도 그녀는 웃음기 어린 눈으로, 어린 소녀의 성장기,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는 희망의 변주곡을 설득력 있게 연주하고 있다. ‘가난과 부서진 가족’이라는 도전적 주제, 열한 살 소녀의 눈을 통해 가족과 인생의 소중함을 재발견하는 유쾌한 소설조지나는 최근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믿을 수가 없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아빠는 감쪽같이 사라져버렸고 그가 남긴 거라고는 25센트 동전 꾸러미 세 개와 1달러짜리 지폐만 들어 있는 마요네즈 한통뿐. 게다가 집주인은 집세를 내지 않았다고 즉각 방을 빼라고 강요한다. 조지나는 아빠의 부재도 아프지만, 하루아침에 살 집이 없어졌다는 게 더 아프다. 결국 엄마는 ‘집세를 구할 동안만’이라는 단서를 붙여서 자동차에서의 생활을 제안하고, 그때부터 나머지 가족은 자동차에서 자고 맥도널드 화장실에서 씻는 생활을 반복한다. 하루하루 평범한 생활을 동경하던 조지나는 어느 날 아침, 마침내 가족을 위한 기상천외한 ‘생활전선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된다. 그러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구상하는 그 순간부터 조지나의 일상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과연 인생이 조지나를 위해 준비해두고 있었던 마지막 선물은 무엇일까? “어느 가족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을, 생기발랄한 감각으로 풀어내다”『자, 최고급 저택은 아니지만, 없는 것보단 낫지. | 저게 집이라고? 저기에 들어가서 산다고요? | 그냥 잠깐만이야. | 나는 팔짱을 끼고 자리에 털썩 드러누워버렸다. 이건 재앙이다. 아빠는 항상 못되게만 굴다가 결국은 우릴 버리고 떠났다. 그런데 이제는 엄마마저 정신이 나갔다.』『누나, 우리가 왜 이 개를 훔쳐야 하는데? | 이 바보야, 이 개 말고 다른 개를 훔칠 거라고. | 어떤 개? |아직 나도 몰라. 일단 주인에게서 굉장히 사랑 받는 개를 찾아야 해. 그래야 주인이 개를 돌려받은 대가로 사례금을 줄 테니까. 알아들었어? | 누구한테 사례금을 주는데? |나는 한숨을 폭 내쉬고는 머리를 가로저었다. | 누구긴 누구야, 우리한테지. 이 멍청한 놈아. | 하지만 우리가 개를 훔쳤는데 왜 우리한테 돈을 줘? |아, 정말 지친다, 지쳐.』 이런 게 바로 생생한 캐릭터다. 가혹한 현실 속에서 샘솟는 짜증, 분노, 슬픔, 수치심이 딱 열한 살짜리의 감성으로 표현돼 있다. 상처를 곱씹는 애어른 대신 적당히 자기중심적이고 적당히 순수한 주인공을 내세운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아이는 포기할 줄 모른다. 우는 대신 화를 낸다. 체념하는 대신 머리를 굴린다. 떠나버린 아빠를 그리워하는 대신 지금 자신 곁에 있는 엄마와 동생을 위해,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위해 세상을 향해 씩씩거린다. 그리고 가장 어린 아이다운 발상으로 ‘세상에서 가장 재기발랄한 집구하기 프로젝트’를 꾸민다. 이 더없이 의욕적이고, 생생한 캐릭터의 향연을 보다 보면 절망보다는 희망이라는 말이 불쑥 떠오른다. 더욱이 이 소설은 가족의 붕괴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오히려 그 속에 숨어 있는 가족애를 반어적으로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더 특별하다. 집 나간 아빠, 삶이 버거운 엄마라는 상황을 ‘경제력 하락’으로 연결시킴으로서 현실성을 획득했지만, 전혀 우울하지 않다. 오히려 ‘나머지 가족’들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림으로써 자연스럽게 ‘그래도 가족’이라는 진실을 깨닫게 한다. 이처럼 소설 전면에 녹아 있는 현실성, 유머러스함, 열한 살 소녀의 천진난만함은 아주 자연스럽게 ‘가족이란 무엇인가’ ‘시련이 닥칠 때 가장 중요하게 붙들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끊임없이 곱씹게 한다. 그리고 그것은 마지막 순간에 조지나가 얻게 된 인생의 깨달음과 더불어 읽는 이 역시 자신만의 깨달음을 얻게 하려는 저자의 따뜻한 의도임에 분명하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걸어서 하늘 끝까지 (커버이미지)
    [문학]걸어서 하늘 끝까지
    • 핑루 지음, 김은희.이주노 옮김
    • 어문학사
    • 2015-12-01

    신해혁명 100주년이었던 2011년, 중국 대륙과 타이완에서는 신해혁명을 기리는 각종 기념행사와 학술대회가 열렸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신해혁명을 이끌었던 쑨원(孫文), 그리고 그의 아내인 쑹칭링(宋慶齡)에 대한 각종 서적과 논문이 쏟아져 나왔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대륙의 중국인민은행은 금은의 기념주화를 발매하고, 대만의 중앙은행은 기념지폐를 발매하였다. 주화와 지폐에는 똑같이 쑨원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 대륙과 대만 모두 공화정의 정통 적자임을 과시하려는 듯 경쟁을 벌였던 것이다.그동안 쑨원과 쑹칭링에 대한 평가는 국부(國父)와 국모(國母)라는 호칭에서 엿볼 수 있듯이 숭고와 신성으로 채워져 왔다. 쑨원이 불요불굴의 혁명의지, 삼민주의(三民主義)로 대표되는 건국방략을 지닌 혁명의 선구자이자 아버지였다면, 쑹칭링은 고귀한 품성과 꿋꿋한 혁명정신을 견지한 혁명의 반려자이자 어머니였다. 이리하여 쑨원과 쑹칭링은 영웅이라는 휘황한 아우라를 두른 채 신화의 공간 속에 놓이게 되었다. 범인(凡人)이라면 도무지 눈이 부셔서 그들을 바라볼 수조차 없다.그러나 이 책은 신화의 공간에 갇힌 채 박제화된 두 사람을 인간세계로 불러오며, 판에 박은 듯 진부한 영웅의 각피를 벗겨내고 피와 살을 지닌 범인의 숨결을 입혀준다. 그리하여 그들의 절대고독과 은밀한 욕망을 들추어내고, 그들의 분노와 몽상을 들려준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인간적인 면모가 그들의 혁명 업적을 부정하거나 혁명가로서의 삶을 깎아내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가혹한 현실 속에서 혁명의 대의와 이상을 위해, 혹은 자신의 자유로운 영혼을 위해 비틀거리는 모순덩어리 범인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울 것이다.이 작품은 모두 61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홀수의 장은 쑨원과 관련된 이야기이고, 짝수의 장은 쑹칭링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나란히 교차되어 서술되고 있는 셈이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틀은 두 사람이 시공을 초월하여 죽음으로 향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두 사람이 죽음으로써 이야기는 끝난다. 쑨원이 죽음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주로 국민당 내부의 불화와 갈등, 군벌들의 기만과 횡포, 자신의 신중국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 등을 술회한다면, 쑹칭링은 자신의 가족, 쑨원과의 결혼생활과 혁명활동, 쑨원 사후의 생활 등을 술회한다.두 사람의 술회 가운데 대부분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반면 두 사람의 사생활이나 개인적 감정, 이를테면 쑨원의 심약한 일면이나 다양한 여성편력, 쑨원이라는 역사기호의 부장품 노릇을 거부하려는 쑹칭링의 고뇌, 경호원과 관련된 인간적 욕망 등은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이 발휘되었다고 할 수 있다. 아마 이러한 부분이 이 작품에 대해 ‘금기의 위반과 숭고의 모독’이라는 평가를 낳게 하였겠지만, 이 작품이 지니는 미덕 또한 여기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이 작품은 1924년 11월 30일 이른바 북상(北上)의 여정 중에 들린 고베(新戶)의 부두를 떠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당시 군벌의 혼전 상황, 그리고 쑨원의 북상과 관련된 정치 상황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1916년 6월 웬스카이(袁世凱)가 죽은 후 북양(北洋)군벌은 내부의 파벌과 투쟁으로 혼미를 거듭하였다. 1920년을 전후하여 북양군벌은 세 파벌, 즉 베이징(北京)을 거점으로 한 우페이푸(吳佩孚)의 직예파(直隸派, 직계直系), 텐진(天津)을 거점으로 한 돤치루이(段祺瑞)의 안휘파(安徽派, 환계?系), 그리고 펑텐(奉天)을 거점으로 한 장줘린(張作霖)의 봉천파(奉天派, 봉계奉系)로 나뉘어 패권을 위해 이합집산을 거듭하였다. 1920년 7월 직예파와 안휘파가 벌인 직환전쟁에서는 봉천파와 제휴한 직예파의 우페이푸가 당시 베이징을 장악하고 있던 돤치루이를 몰아내고 정권을 장악했다. 이어 1922년 5월 직예파와 봉천파가 전쟁(제1차 직봉전쟁)을 벌여 우페이푸가 장줘린에게 승리함으로써 정권을 독차지하였다.직예파의 패권을 저지하기 위해 1924년 9월 제2차 직봉전쟁이 벌어졌는데, 우페이푸의 지휘를 받던 좌익작전군 제3군사령인 펑위샹(馮玉祥)이 회군하여 베이징을 점령하는 쿠데타가 일어났다. 펑위샹은 당시 총통 차오쿤(曹?)을 감금하고 새로운 섭정내각을 구성하는 한편, 10월 25일 쑨원에게 평화통일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상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당시 북벌을 진행 중이던 쑨원은 급히 광저우(廣州)로 돌아왔으며, 국민당 내부의 반발을 무릅쓰고서 11월 10일 을 발표하였다. 쑨원은 이 선언에서 삼민주의가 국가 문제 해결의 기초임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통일과 건설을 도모하기 위해 공농상학(工農商學)의 대표로 이루어진 국민회의(國民會議)의 소집을 요구하였다.그러나 발표 당일 장줘린, 펑위샹과 돤치루이는 톈진에 모여 새로운 정부의 수립을 결정하고, 우페이푸의 동의를 얻어 돤치루이를 임시정부 집정으로 추대하였다. 또한 돤치루이는 쑨원의 국민회의 소집 요구에 맞서 군벌과 정객으로 이루어진 선후회의(善後會議)의 개최를 주장하였다. 정국의 혼미 속에서 북상의 의미가 불투명해졌지만, 쑨원은 11월 13일 광저우를 출발하여 17일 상하이(上海)에 도착하였으며, 21일 상하이를 떠나 23일 일본의 나가사키(長崎)를 거쳐 24일 고베에 도착하였다. 고베에서 엿새를 머문 후 30일에 고베를 떠나 12월 4일 텐진에 도착하였으며, 마침내 12월 31일 병든 몸으로 베이징에 도착하였다.당시의 정치 상황과 아울러 쑹칭링의 인간적인 욕망이 이 작품의 주요한 실마리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그녀의 사생활과 관련된 유언비어를 살펴보기로 한다. 쑹칭링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었던 것은 1927년 천여우런(陳友仁)과 결혼했다는 소문이었다. 천여우런은 국민당 좌파로서 1927년 4ㆍ12 정변 이후 쑹칭링과 정치적 입장을 함께 하여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였다. 이 해 8월 쑹칭링은 집안 식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천여우런 등과 함께 소련의 화물선편으로 몰래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모스크바로 향하였는데, 얼마 후 상하이에는 그녀가 모스크바에서 천여우런과 결혼했다는 소문이 크게 퍼졌다.쑹칭링과 관련된 소문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에도 있었다. 그녀가 비서와 동거한다는 소문이었는데, 그녀가 비서와 공개적으로 결혼하기를 요청하였지만 당중앙에서 그녀의 신분을 고려하여 동의하지 않은 바람에 비서와 동거만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들에 비해 훨씬 그럴듯한 소문은 그녀의 경호원 쑤이쉐팡(隋學芳)과의 관계였다. 이는 그가 중풍을 맞은 후 쑹칭링이 그의 두 딸 융칭(永淸)과 융제(永潔)를 자신의 곁에 두어 함께 지냈기 때문이었다. 이들 세 사람은 이 작품에 등장하는 S와 그의 두 딸, 위위(郁郁)와 전전(珍珍)의 모델이라 할 수 있으며, 전전은 8장까지의 짝수 장의 화자로 등장하고 있다.이 소설은 핑루의 최초의 장편소설로서, 전례없는 정성을 쏟아부은 작품이다. 더욱 중요하게는 이 작품이 쑨중산과 쑹칭링 부부의 내밀한 사정을 서술함으로써 세간의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이다.-왕더웨이(王德威, David Der-wei Wang). 비교문학 전공, 문학평론가. 현재 미국 하버드대학 동아시아언어문명과 교수핑루는 두 사람 삶 속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펼쳐내는 서사구조를 이용하여, 쑨중산과 쑹칭링이 각각 죽음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 이러한 줄거리의 설계는 독자들의 읽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었다. -양자오(楊照). 타이완의 유명 작가이자 문학평론가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그토록 먼 여행 (커버이미지)
    [문학]그토록 먼 여행
    • 로힌턴 미스트리 지음, 손석주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5-12-01

    의 작가 로힌턴 미스트리가 한국 독자에게 선보이는 두 번째 장편소설눈부시게 환한 일상의 빛 아래 얌전하게 드러난 비밀과 진실들!부정과 부패와 학살도 사랑과 우정과 열정도 한결같이 일상이다.아마존 평점 별 다섯 ★★★★★캐나다 총독상 영연방 작가상윌리엄 스미스·캐나다 첫 장편 소설상윌리엄 골딩 『파리대왕』, 오르한 파묵 『하얀 성』 폴 오스터 『뉴욕 3부작』에 이어 영국 파버앤파버 출판사의 창립 80주년 기념 \'파버 첫 장편\' 선정맨 부커 상 최종 후보1998년 영화화영미권에서 ‘천재 작가’로 불리는 인도 출신의 소설가 로힌턴 미스트리가 한국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두 번째 장편 . 1991년에 첫 출간 된 이 소설은 출간된 해에 저자가 거주하는 캐나다에서 캐나다 총독상을, 이듬해에 연영방 작가상을 수상하게 하는 영예를 안겼다. 인도 봄베이에 사는 한 가족에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친구로부터 정체불명의 소포가 배달된다. 그 소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풀어가며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주인공은 저자와 같은 인도 파르시(페르시아 계통의 조로아스터교도) 가족의 가장이다. 은 한 가족의 이야기인 동시에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세상의 부조리에 눈을 뜬 큰아들, 이성에 눈을 뜬 작은아들, 그리고 병에 걸린 막내딸을 지키기 위해 기적과 불행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부모의 이야기다.로힌턴 미스트리는 톨스토이와 타고르를 떠올리게 하는 언어, 구조, 디테일로 세심하게 글을 쓴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감상적이지 않지만 부드럽게 모든 갈망과 불완전함을 담은 인간의 마음을 묘사하는 데 있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미스트리는 2009년 으로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었다. 손홍규, 김별아 등 소설가들이 극찬한 소설로 첫 선을 보이며 알려졌지만, 영미권에서는 이미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그의 첫 장편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 소개되는 은 인도의 현실과 역사, 인도인들의 희로애락을 그리면서도 인도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아시아의 이야기로, 다시 오늘날 한국의 이야기로, 당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도서출판 아시아가 ‘아시아 문학선’ 002번으로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이다. 혼잡한 봄베이의 거리와 소음들을 섬세하고 진실되게 그려내는 로힌턴 미스트리의 글은 가슴 아리도록 생생하다. - 뉴욕 리뷰 오브 북스로힌턴 미스트리 소설에서 여전히 풀리지 않는 사람과 삶의 수수께끼를 확인한다. - 소설가 김별아이 소설의 제목은 엘리엇의 시에서 유래한다. 그러나 주인공 구스타드 노블이 병원에서 죽어 가는 옛 친구인 빌리모리아 소령을 면회하기 위해 델리로 여행을 다녀오는 것 외에는 ‘먼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들은 각자의 먼 여행을 떠난다. 명문 학교 입학시험에 합격하고도 예술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출한 소랍, 집안끼리 사이가 좋지 않아 부모가 반대하는 또래 여자 아이를 좋아하는 다리우스, 병에 걸린 딸 로샨, 가정의 행복을 위해 점점 잔인한 주술에 끌려 들어가는 어머니 딜나바즈. (중략) 이처럼 가정의 모든 짐을 짊어진 채 괴로워하는 아버지 구스타드 노블. 이 다섯 일가족을 둘러싼 인물들 역시 먼 여행을 떠난다. (중략) 그들은 모두 자신의 삶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들이 원했거나 원하지 않았거나 그들은 살아 있기에 여행을 떠난 것이며 곧 삶이‘먼 여행’이다. 사람이 사람에게서 멀어지는 여행이야말로 가장 먼 여행인 셈이다. _557∼558쪽, 발문 중에서, 손홍규(소설가)은 훗날 방글라데시가 되는 동파키스탄의 독립 운동과 그로 인해 제3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이 벌어지는 1971년을 배경으로 삼았다. 주인공 구스타드 노블은 파르시(인도에 거주하는 조로아스터교도) 공동체 아파트에서 가족의 삶을 책임지는 가장이다. 그는 1962년 중국과의 전쟁, 1965년 파키스탄과의 전쟁의 흔적이 채 가시지 않은 봄베이(지금의 뭄바이) 파르시 공동체 아파트에 살면서 가족의 안전과 수입을 걱정한다. 어느 날, 구스타드와 그의 가족에게 정체불명의 소포가 배달된다. 갑자기 사라진 친구가 보낸 이 소포에는 평생 손에 쥐어볼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 있었다. 그는 순식간에 권력형 비리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소설은 갑자기 배달된 이 소포를 중심으로 미스터리를 풀어가듯 전개된다. _561∼562쪽, 역자의 말 중에서, 번역가 손석주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델리 (커버이미지)
    [문학]델리
    • 쿠쉬완트 싱 지음, 황보석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5-12-01

    『델리』를 살만 루시디의 『악마의 시』와 동일시하다?인도의 7대 소설 중 하나라 일컫는 ‘잘 나가는’ 소설의 대표주자!쿠쉬완트 싱의 장편소설 『델리』가 ‘아시아 문학선(010)’으로 출간되었다. 쿠쉬완트 싱이 일흔다섯 나이에 발표한 이 작품은 저자가 25년여의 시간을 들여 완성했다. 1950~60년대의 왕성한 활동 이후, 일흔의 노구로 다시금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된 시발점과 같은 작품이다. 완성도는 물론 소재와 주제의 강렬함 때문에 출간 즉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이 소설이 출간되자 인도에서 호평과 악평, 극과 극의 의견이 충돌했다. 호평은 인간의 본성을 여실히 그려냈을 뿐 아니라 델리의 역사를 다채로운 기법으로 소설적 구성 속에 담아냈다는 것이었고, 악평은 쿠쉬완트 싱을 『악마의 시』로 유명한 살만 루시디와 동일시하여 『델리』가 소설의 형식을 빌려 이슬람교를 음해하려는 선전 캠페인이며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순전히 에로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한편 『델리』는 소위 ‘잘 나가는’ 인도 소설의 대표 주자이다. 인도를 대표하는 7대 소설을 뽑자면, 인도의 국민 작가 쿠쉬완트 싱의 『파키스탄 행 열차』와 『델리』, 아라빈드 아디가의 『화이트 타이거』, 로힌턴 미스트리의 『적절한 균형』, 비카스 스와루프의 『슬럼독 밀리어네어』, 줌파 라히리의 『축복받은 집』,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을 들 수 있다. 이 작품들은 하나같이 문제작이자 부커 상 같은 큰 상을 수상한 걸작이기도 하다. 아름답고 황홀한 프레스코 벽화를 창조해내는 『델리』의 이야기들『델리』에 등장하는 도시 ‘델리’는 이 세상의 어느 도시보다도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폭군들의 학정을 목격하고, 주기적으로 그 도시를 유린한 침략자들로부터 파괴를 당하고, 무수한 학자들, 작가들, 시인들, 신비주의자들을 배출했으며, 좌절적인 경험을 했을 때마다 델리를 지켜온 불굴의 정신들이 넘쳐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델리의 완벽한 표현을 위해 쿠쉬완트 싱은 사랑, 열정, 섹스, 미움, 복수 그리고 폭력을 쏟아 부었다. 주인공인 남녀추니 바그마티는 실제와 가공의 양면성을 띠고 있다. 소설은 그녀를 황량한 거리에 눕혀 놓았다. 남녀추니가 소설의 풍부한 소재가 될 수 있고, 또한 계속된 침입자와 지배자들에 의해 닳고 모욕당하고 학대받고 그래서 이쪽도 저쪽도 될 수 없었던 도시 델리를 상징하는 가장 적당한 소재가 될 것이었다. 『델리』는 살만 루시디의 『한밤의 아이들』에 비해 현란하거나 몽롱한 느낌은 덜하지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더 탁월한 느낌을 준다. 훨씬 더 극적이고, 에로틱하며, 폭넓은 시야가 눈에 띈다. 『델리』의 이야기들은 아름답고 황홀한 프레스코 벽화를 창조해내고 있다. 놓칠 수 없는 익살맞은 유머와 심오한 철학작가의 시공을 초월한 여행에 동참하라!이 소설은 이야기 사이사이에 익살맞은 유머와 작중인물들의 장난기가 적절히 배합되어 그 어느 소설보다 ‘책을 읽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쿠쉬완트 싱의 타고난 유머감각은 독자들로 하여금 웃음을 금치 못하게 하는 대목을 자주 제공하곤 한다. 그러나 그저 웃음만을 자아내게 하지는 않으며 결코 놓칠 수 없는 심오한 생의 철학을 제시하기도 한다. 소설적 흥미 외에도 인도의 신화, 역사, 문화, 풍물 등을 포괄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방대한 스케일을 캐치할 수 있다. 또한 페이지마다 역사가 생생히 살아 있으며, 같은 사건을 놓고도 각자의 시각에 따라 서로 다른 견해를 제시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우리는 작가의 시공을 초월한 여행에 동참하면서 다시 살아나 우리에게로 다가오는 시인들, 왕자들, 성자들, 왕들, 요부들, 반역자들, 황제들, 환관들을 만날 수 있다. 인도 최고 대문호와 한국 최고 번역가의 만남!인도를 대표하는 최고의 대문호이자 편집자,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쿠쉬완트 싱’은 일찍이 서른 살이 갓 넘은 1956년에 『파키스탄 행 열차』로 인도를 넘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소설 덕분에 파키스탄과의 분단의 아픔을 공존했던 인도인들은 살아갈 수 있었다고 할 정도이다. 그는 또한 체제 비평과 위선에의 도전으로 인도에서 특별한 위치에 있다. 그러면서도 유머와 명량 쾌활한 면모를 잃지 않는다. 쿠쉬완트 싱의 『델리』를 우리말로 옮긴이는 한국 최고의 번역가 황보석이다. 황보석은 20세기 영미문학의 거장 ‘존 치버’의 단편선집을 비롯해, 『뉴욕 3부작』 『달의 궁전』 『환상의 책』 등 현존 최고의 미국 작가 ‘폴 오스터’의 소설과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1억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대형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등 영어‧불어‧독어를 넘나들며 수많은 거장들의 작품을 번역했다. 섬세하고 꼼꼼하게 풀어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무엇보다도 『델리』가 가지는 문학적 가치와 쿠쉬완트 싱의 유머러스하면서도 깊이 있는 문장을 온전히 재현해냈다는 점이 크게 다가온다. 그 덕에 독자들은 『델리』를 부담 없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바다의 순례자 (커버이미지)
    [문학]바다의 순례자
    • 샤만 란보안 지음, 이주노 옮김
    • 어문학사
    • 2015-12-01

    아시아 해양문학의 한 획을 그은 샤만 란보안의 이야기!<노인과 바다>에 견줄 아시아의 최대작!타이완 다우족 작가의 다우족 문화와 정신세계에 대한 진술해양문학의 진수샤만 란보안은 노벨문학상을 받을 자격을 갖춘 작가이다(행정원 문화건설위원회 주임 겸 인류학자인 천치난[陳其南]의 극찬)현대인은 언제부턴가 그냥 흐르는 세월에 인생을 맡긴 채 멍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온몸을 바쳐 사랑하는 무언가가 있는가? 사랑하는 것 없이 살아왔다면, 이제 두 눈 부릅뜨고 『바다의 순례자』를 읽어야 한다. 이 책은 어두운 인생길을 헤매는 우리에게 나만의 바닷길을 찾도록 도와주는 등대 역할을 할 것이다. 『바다의 순례자』는 온몸을 바쳐 바다를 사랑한 타이완 다우족 남자의 이야기이다. 아직 한국에서 생소한 샤만 란보안은 타이완 란위섬에서 출생한 다우족 작가이다. 그는 란위섬에서 태어나 그곳의 문화와 아름다움을 몸으로 익히고 자랐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바다가 정복해야 할 대상이 아닌 사랑의 대상으로 잘 녹아 있다. 이것이 바로 서양 해양문학과 차별되는 지점이다. 야생 그대로 받아들인 바다의 생태계와 바다에 대한 깊은 사랑은 총 13편의 단편 소설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타이완은 1949년 중국 장제스의 국민당과 함께 이주해온 외성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타이완에는 중국 한족이 오기 전에 살았던 원주민이 있는데, 현재 14개 종족이 있고 샤만 란보안은 14개 원주민 가운데 하나인 다우족인이다.샤만은 타이완에서 교육을 받다가 란위섬으로 귀향하여 바다 사냥꾼으로 훈련받는다. 그의 소설에는 다우족의 전통과 정체성, 그리고 바다에 대한 깊은 사랑이 전달된다. 서양의 문학과 사상에 잘 길들어진 우리에겐 란위섬의 미신들이 낯설다 못해 신비롭게 느껴지는데, 소설에는 미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부모가 살아 있는 남자라면 오후 늦게 홀로 잠수하러 들어가면 안 되고, 물고기를 잡을 때는 꼭 노인어, 여인어, 남인어를 골고루 잡아와야 하며, 악령의 유혹일 수도 있기에 대어는 잡지 않는 것이 좋다는 금기. 소설의 첫 단편 「찬 바다 깊은 정」은 이러한 미신들로 시작한다. 해가 어둑해질 때, 샤만은 바다에 깊이 빠져 하염없이 물고기를 잡으며 행복에 젖어 있고 가족들은 악령을 물리치는 투구와 갑옷을 걸친 채 샤만을 찾아 헤매었다. 오래된 기침 소리에 뒤섞인 어머니의 푸념에 샤만은 가슴 깊은 곳이 쓰라리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그의 바다 사랑은 아무도 막을 수 없다. 샤만의 밤바다 잠수 사건으로 한 가문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여기서 노인들이 주고받는 시는 다우족의 문화를 경이롭게 보이게 하는 무언가가 내재되어 있다. 시로 마음을 주고받는 노인들. 샤만의 밤바다 잠수를 걱정하면서도 어쩌면 바다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을 내심 이해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그들도 바다와 함께한 세월,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바다 사랑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란위섬의 젊은이들이 전통을 모르고 한족화한 사람이 되었음을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샤만이 다우족의 전통을 이을 수 있는 사람이라 기대한다.이 전통과 현대의 가치 충돌은 다시 ‘잘 사는’이라는 뜻의 가치 충돌로도 연결된다. 샤만이 대학을 나왔으니 돈을 벌러 타이완으로 가라는 아내. 이제 물고기 맛을 다 보았고 효도도 받았으니 자식들 먹여 살리기 위해 내지로 가라는 부모님. 구겨진 빵점자리 시험지로 평가 받는 다카안. 잘 산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때 되면 대학가고 취직하여 결혼하는 것일까? 샤만은 이런 가치관이 현실에서 위협당할 때에 그저 홀로 끊임없이 바다만을 바라본다. 바다에는 ‘전통’도 ‘현대’도 ‘잘 사는 것’도 넘어서는 다우족 만의 깊은 정이 흐르기 때문일 것이다. 단편 「바다의 순례자」는 제목처럼 바다를 위해 목숨도 버릴 수 있는, 바다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가치에 가장 어울리는 이야기이다. 샤만은 처음에 바다 사냥을 힘과 기술로 하려고 했다. 그러다 바다를 알아가면서 이러한 생각도 차츰 변화되기 시작한다. 달이 차고 기울 때의 조수 변화 및 여름과 겨울의 조류에 밀려온 부유생물을 관찰하고 섬 근해의 잠수 환경 등을 관찰하며 샤만은 바다와 함께하는 법을 익혀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을 보게 된다. 한쪽은 무서울 정도의 거친 파도가 일고 있는데, 다른 한쪽은 보는 사람마다 좋아하는 해역이었다. 그래서 발걸음을 멈춘 채 양쪽이 확연히 다른 해역을 가만히 살펴보고 있었다. 이때 홀연 어떤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그는 손에 작살을 움켜쥔 채 물결이 부서져 내리는 해안에 우뚝 서 있었다. 목숨조차 아끼지 않는 이 사람이 대체 누굴까 생각해보았다. 그때 시각은 벌써 오후 4시, 그는 솟구쳐 밀려오는 파도를 가슴으로 맞부딪치더니, 밀려오는 파도 속으로 사라졌다.(pp. 141~142)이 남자는 샤만의 사촌 형이었다. 그는 온몸으로 파도를 맞으며 바다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모한 사랑이 아니었다. 바다의 환경과 변화를 충분히 이해하고 몸을 던진 것이다. 샤만은 이때부터 바다 사냥꾼의 경험을 늘리며 온몸으로 바다를 이해하고 배우며 어엿한 바다 사냥꾼의 모습을 갖춘다. 모두가 인정하는 바다 사냥꾼이 된 샤만. 그는 사람 크기만 한 무명갈전갱이를 작살 하나로 낚기도 하고 모두가 무서워하는 상어, 가오리를 만나기도 하며 날치철에 모두가 부러워할 대어를 가져오기도 한다. 대어들을 만난 바다 사냥꾼의 장면 묘사는 사진을 보듯 상세하고 흥미롭게 서술되며 어느새, 우리도 바다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아름답지만은 않다. 모두가 인정하는 바다 사냥꾼에게는 먹여 살릴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 세대에 누가 먹기만 하겠는가. 교육도 받아야 하고 문화 활동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려면 이제 바다 사냥꾼도 현실을 돌아보며 돈을 벌어야 했다. 부모님도 아내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샤만에게 타이완으로 돈을 벌러 가라 한다. 이제는 아이들마저도 아버지의 엉덩이를 툭툭 찌르며 돈을 벌라 한다. 샤만은 마지막 사냥이라 생각하고 해가 어둑해질 즈음 다시 바다로 간다. 하루에 두 번 바다에 나가선 안 된다는 금기를 어기는 행위였다. 어두운 바닷속에 손전등을 비추며 그는 생각한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 바다의 어느 구석에 깊이 잠긴다 해도 난 원망도, 후회도 없을 것이다. 비록 예금통장에는 한 푼도 남아 있지 않고, 자신의 황금 시절을 바다에 다 쏟아 부었지만, 난 원망도, 후회도 하지 않을 것이다.(253p) 그리고 이제 바닷물고기를 잡는 걸 잊은 채 바다를 관찰한다. 각양각색의 물고기들, 그리고 초대형 무명갈전갱이. 그는 소형 작살총으론 어림도 없는 무명갈전갱이를 사냥하지 않고, 다만 그의 옆에 서서 녀석의 웅장한 아름다움을 감상한다. “내 영혼의 벗, 너를 사랑해. 네 비늘 하나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다음에는 네 반쯤 크기의 같은 종인 무명갈전갱이를 내게 보내줘, 알았지?”(생략)손전등의 빛은 줄곧 녀석을 따라 먼바다 쪽까지 쭉 나아갔지만, 일망무제의 깊은 바다에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새카만 해저 세계는 손전등의 빛이 미치는 곳까지만 볼 수 있을 뿐이었다. 나의 친구, 은백색의 대어는 갈수록 작아지더니, 손전등의 빛이 닿지 않는 깊은 골짜기에서 마침내 모습이 사라지고 말았다. 정말 사라져 버렸다.(생략)오늘 밤 녀석을 해치지 않았던 것은 잠수 사냥을 다닌 최근 몇 년 동안의 가장 영광된 순간이며, 한 오라기의 후회도 없었다.(257p)이렇게 그는 원망도 후회도 없이 바다 순례자의 길을 걸어가려 한다. 그의 자전적 소설에 별명 하나를 붙인다면 ‘살아 있는 소설’일 것이다. 그는 살아 있는 글로 이전에 본 적 없었던 해양문학의 다른 길을 보여주었다. 『바다의 순례자』를 읽고 나면 누구라도 나만의 바다로 빠지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한 가지 질문이 우리의 마음을 꿰찰 것이다. 녹록한 현실이 삶에 자리 잡고 있을지라도, 인정해주는 사람이 없을지라도, 생을 걸고 사랑하는 것이 있는가?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