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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늘 (커버이미지)
    [문학]비늘
    • 임재희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12-07

    “가장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을 위해전부를 걸어보고 싶었어요.내게 소설만큼 더럽고 아름다운 것은 없어요.”이 시대에 책의 의미는 과연 무엇이며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세계문학상 우수상 작가 임재희의 두 번째 장편소설!장편소설 『당신의 파라다이스』로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임재희 작가가 후속작 『비늘』을 들고 독자 곁으로 돌아왔다. 전작에서 하와이의 사탕수수 집단농장에서 펼쳐지는 네 남녀의 엇갈린 운명을 섬세한 인물 묘사와 긴장감 있는 플롯으로 그려내 한국 이민 소설의 새 장을 열었다면, 이번 작품은 소설을 쓰는 삶과 그 시간에 대한 ‘소설가’로서의 고뇌와 그리움을 그려내 좀 더 글쓰기의 본질을 깊이 생각하게 한다. 특히 작가로서의 삶이 투영된 작품으로, 책과 소설 쓰기의 행위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어느 날 재경(나)은 4년간 함께 살아온 문우인 영조로부터 둘이 소장하고 있던 책과 집을 모두 팔아치우고 헤어지자는 말을 듣는다. 둘의 공간이었던 14평 원룸. 재경은 그 작은 공간에 넝쿨식물처럼 벽에 붙어 쌓여 있는 책들을 인터넷 중고시장에 내다 팔면서 새삼스럽게 끝내 폐지가 될 책의 운명에 대해 생각한다. 자신이 썼던 소설과 흠모해 마지않던 작가들의 책이 단돈 천 원, 이천 원으로 매겨지고, 때로는 ‘매입불가’라 표시되는 것을 보며 망연해한다. 영조는 재경에게 책을 판 돈으로 혼자만의 여행을 가겠다고 선언한다.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며 살아도 괜찮은 건지 스스로에게 묻고 싶은 여행이라며. 그리고 재경에게도 아끼던 책을 팔았으니 뭔가 힘이 되어줄 만한 것을 찾아보라고 말한다.영조의 말은 재경에게 마치 계시처럼 들린다. 그는 문득 자신에게 소설가의 꿈을 갖게 해주었던 「비늘」의 작가 한동수를 떠올린다. 습작 시절부터 끊임없이 재경을 자극했던 존재. 재경은 오래전에 한국을 떠났던 그를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한동수는 뜻밖에도 미국 하와이에서 살고 있었다. 한때 문단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유명 소설가의 모습은 간데없고 세상과 삶에 지친 평범한 이민자의 모습으로 형의 실종을 견디고 있는데…….안 쓰거나 못 쓰거나 혹은 지금도 무엇인가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 시대 소설과 소설가의 운명에 대한 순정한 질문과 통찰전환점을 맞이하기 위해 떠난 하와이에서 재경은 허름한 노인전용아파트에 살고 있는 동수 모자의 집에 머문다. 그는 동수의 어머니와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고풍스러운 도서관을 거닐며 책과 사람들을 들여다본다. 그러다 동수와 가깝게 지내는 노숙자 피터를 알게 된다. 피터는 한때 소설가였으나 자신의 글을 누군가 계속 베낀다는 표절피해망상증에 사로잡혀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재경은 그런 피터에게 연민을 느끼며 그 모습이 자신의 미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동수 역시 글을 쓰는 삶과는 한참 멀어져 있었다. 어느 날 재경은 동수와 함께 지난날을 회상하다 그에게 혹시 뭔가를 쓰고 있냐고 조심스레 묻는데, 동수는 이렇게 대답한다.“쓰는 걸 가끔 느껴. 쓸 때의 감정, 사물을 볼 때의 내 시선. 자판을 두드리던 밤들. 그런 게 가끔 기억나. 내 몸 안에 여전히 살아 있어. 습(習)처럼. 아끼고 싶어 그런 감정. 정말 뭔가 쓰지 않고는 미쳐버릴 것만 같을 때까지, 내 몸과 딱 달라붙은 언어들이 쏟아질 때까지 나는 오래 기다려볼 참이야. 다시 그런 기회가 안 올 수도 있겠지만. 안 와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어. 적어도 지금 내 상황이 미칠 지경은 아니라는 것이지.” (158쪽)동수는 형이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기도하며 사는 어머니마저 잃고 싶지 않았기에 어머니와 함께 하와이에서 살게 되었다. 그러다 자주 가던 도서관에서 노트북컴퓨터를 도둑맞는다. 그동안 썼던 소설들은 물론 모든 시간을 견디며 써왔던 글들이 없어졌기에 충격을 받고 글쓰기를 멈춘 것이다. 하지만 재경은 어떻게든 글을 놓지 않으려 한인타운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동수의 노력을 알게 되고, 그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한다.그때, 그러니까 계단을 다 내려간 선배가 몸을 돌리며 내 시야에서 막 사라졌을 때, 눈앞에서 뭔가 꿈틀거리다 사라지는 푸른 등을 본 것만 같았는데, 그런 착각 때문이었는지 그 모습에서 거대한 물고기가 연상되었고, 비늘 조각들이 그의 등에 비밀스럽게 다닥다닥 붙어 있을 것만 같았고, 가끔 그가 어둠 속에 홀로 앉아 비늘을 떼어내 오래 들여다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192쪽)찰나의 순간 드러나는 한 사람의 가장 아프고도 아름다운 본질, 아마도 작가는 그것을 ‘비늘’로 형상화한 것이 아닐까. 동수의 등단작 「비늘」 역시 그것을 꿰뚫어본 작품이었다.이 소설에서는 안 쓰는 자(한동수)와 못 쓰는 자(피터), 그리고 힘들지만 무언가 계속 쓰려고 하는 자(재경)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셋은 서로 다르지도 같지도 않은 1명의 소설가로도 느껴진다. 또한 소설가의 미래이며 과거, 동시에 현재임도 알 수 있다. 재경은 넘쳐나는 책들과 노숙인들이 들끓는 도서관에서 비로소 존재 자체로 인간의 존엄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이 책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글쓰기를 돌아본다. 그가 한동수를 통해 만난 사람들은 세상과 조금 동떨어져 있지만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품고 살아가는, 살아 있는 책들이라는 사실도 받아들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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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즈니스 (커버이미지)
    [문학]비즈니스
    • 박범신 지음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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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이라는 환상 (커버이미지)
    [문학]사랑이라는 환상
    • 마광수 지음
    • 어문학사
    • 2017-12-07

    ‘관능적 상상력의 모험’을 솔직한 에로티시즘으로 표현한 책첫 소설 『권태』(1989년)를 발표한 이후 한번도 ‘나잇값 하지 않기’를 포기하지 않은 광마(狂馬) 마광수의 야심찬 장편소설 『사랑이라는 환상』이 출간되었다. 에로틱 판타지를 추구하는 작가가 『즐거운 사라』 필화사건 이후 벗어나지 못했던 치명적 자기검염을 극복하고 마음껏 관능적 상상력을 펼쳐낸 작품이라 평가할 만하다.이 소설은 마광수 소설 중에서는 드물게 3인칭 기법이 쓰였다. 40세의 정신과 의사인 남주인공은 섹스 클리닉을 열어 성적 질환자들을 치료해 준다. 우연히 만난 20대 초반의 야한 여자를 섹스클리닉 대리배우자로 고용해 과감하게 성 치료를 시도한다. 성에 관한 한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진 남녀가 만나 나누는 사랑이 대담하게 묘사된 이야기이다.‘관능적 상상력의 모험’을 솔직한 에로티시즘으로 표현한 책이 책의 저자 마광수는 성에 대한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거침없는 발언들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1989년에 수필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와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소설 『권태』를 출간하며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합류, ‘마광수 신드롬’을 일으켰고, 성에 관한 사회의 위선과 이중 잣대에 도전하는 비판적 지식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마광수의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그동안 감히 소리 내지 못했던 개인의 욕망과 감수성을 끄집어내기 시작했고, 그것은 거시의 문학에서 미시의 문학으로, 전체의 대의에 관한 이야기에서 개인의 욕망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서는 출발점이 되었다.‘관능적 상상력의 모험’을 솔직한 에로티시즘으로 표현한 책, 『사랑이라는 환상』마광수는 대한민국에서 ‘에로티시즘’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탐미적 관능’, ‘관능적 상상력’, ‘관능적 일탈미’, ‘유미적 평화주의’ 등으로 표현되는 마광수의 문학은 성적 판타지라는 상징적 상상력의 고공비행을 거쳐 『사랑이라는 환상』에 이르러 성적 카타르시스의 실제적 효용성을 문학적으로 접목해 저공비행을 시도한다.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분방한 성적 상상력을 구성하는 내면원리로서 실존적 허무의식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의식과 허무의식은 작품 속에서 ‘성(性)치료’라는 장치를 통해 구현되는데, 이는 마광수 문학의 핵심 기제로 작동하는 카타르시스의 문제가 실제적 효용으로서 문학치료의 영역에서 논의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해설을 집필한 문학평론가 김성수는 『권태』에서 시작된 ‘카타르시스 효용론’이 이번 작품에서도 충실히 수용되고 있음을 분석한다. ‘정화’ 또는 ‘배설’을 의미하는 카타르시스를 수용한 후 작가는 ‘효용론으로서의 카타르시스 문제’를 집중 탐구해 왔으며, 이것은 성적 미의식과 결합된 독특한 문학세계를 형성했다. 특이점은 마광수의 카타르시스가 동양사상에 뿌리를 두고서 음양사상과 한방의학 이론, 그리고 불교사상에 접목됐으며 정신이 아닌 육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주인공 지훈이 양의학에 한방을 접목하는 의료 행위를 통해 작품 속에서 간접적으로 표현된다.작가는 『첫사랑』에서 시도한 열린 결말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데 이는 ‘닫힌 결말’만이 완결성이 있다는 기존의 문학관에 반기를 드는 것이다. 또한 작품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허무의식은 작가를 잉여의 상태로 몰아넣은 『즐거운 사라』와 유사하다. 현실과의 불협화음 속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의 절제되지 않은 백일몽은 『권태』나 『즐거운 사라』에서 자제할 수밖에 없었던 에로틱 판타지를 마음껏 발생시켜 이 작품이 ‘마광수표’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동서양의 지식을 두루 갖춘 지적(知的)인 성적 판타지로 말이다. 다만 문학적 현실과 현실에서의 문학이 평행선을 유지하는 한 마광수 문학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독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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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책자의 행복 - 2016년 17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커버이미지)
    [문학]산책자의 행복 - 2016년 17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 조해진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7-12-07

    “인생은 단 한 번의 산책.” “살고 싶다, 라는 말이 가장 쓰고 싶은 문장이었다.”_ 조해진 소설가와의 인터뷰 중에서 “문학적 상상력을 환기시킨 수작” 메밀꽃 피는 봉평의 가을의 목전에, 최고의 한국 중단편 소설을 가려 뽑는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6》이 출간되었다. 시적 서사를 소설로 풀어낸 이효석 소설가의 문학적 업적을 기림과 동시에 한국문학에 길이 빛날 발자취를 남긴 소설을 선정했다. 심사대상 작품은 2015년 6월 1일 이후 2016년 5월 31일까지 월간, 계간, 문학잡지에 발표된 모든 중단편 소설을 대상으로 삼았다. 심사위원으로는 소설가인 오정희 심사위원장을 비롯, 정홍수(문학평론가), 신수정(문학평론가), 정지아(소설가), 백지연(문학평론가), 이수형(문학평론가), 이기호(소설가)가 총 8편의 작품이 본심에 선정했고, 최종 대상작으로는 조해진 소설가의 <산책자의 행복>이 선정되었다. <산책자의 행복>은 경제적 위기와 맞물린 소외와 불안의 문제를 한 개인의 삶을 통해 섬세하게 포착해 지금 이 시대에 문학은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환기하는 작품이다. 대학 강사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위치가 바뀐 한 지식인의 고통과 좌절을 세심하게 그려낸 이 작품에서 우리가 거듭 묻게 되는 것은 ‘살아 있다는 감각’이다. 눈앞에서 한 세계가 문을 닫아버리는 경험은 소통되지 않는 편지를 통해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 수상작 외에는 2015년 수상작가인 전성태 소설가의 자선작 <영접>과 본심에 올랐던 추천우수작 7편을 함께 실어 선보인다. 작품으로는 권여선 작가의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김사과 작가의 <카레가 있는 책상>, 김숨 작가의 <선량한 어머니의 아들들은 어떻게 자라나>, 김유진 작가의 <비극 이후>, 박형서 작가의 <개기일식>, 이장욱 작가의 <최저임금의 결정>, 정미경 작가의 <못>이 실려 있다. 각 작품 말미에는 《매일경제신문》 김유태 기자의 지상중계 내용을 ‘내용요약’으로 실었으며, 대상 수상작가와의 인터뷰 등이 포함되어 있어 다채로움을 더한다. 여성성, 변화, 그리고 선택과 집중 대학의 철학과 강사인 홍미영은 가르치던 철학과 과목이 인문학과로 편입되며 실직한다. 엄마의 병원비와 은행 이자를 내다 결국 개인파산을 신청한다. 실존을 가르치던 대학 강사는 기초생활수급자이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전락한다. 생계를 국가에 의탁하는 사회의 가장자리로 밀리는 것을 경험한다. 미영을 라오슈(老師, 스승)로 따르던 중국 유학생 메이린은 가끔 편지를 보내온다. 하지만 그녀는 답장은 쓰지 않는다. 메이린은 한결같이 미영을 추앙하지만 라오슈를 벗고 미영을 입은 지 오래다. 이처럼 <산책자의 행복>에는 함부로 가늠하기 어려운 삶의 방향성과 존재와 부재, 그리고 원죄의식 등 철학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계산대에서 담배를 주문하다가 교수님의 얼굴을 알아보고 인사를 하는 남학생의 뒷모습에 주인공은 철렁해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다. 또 다른 손님이 “홍미영 교수님 아니세요?”라고 묻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본인을 부정하는 상황도 생긴다. 밤중의 편의점이 주는 분위기마냥 삶은 불안함으로 가득하지만 살아야 한다. 살아내야 한다. 대학 강단에서의 라오슈가 “살아 있는 동안엔 살아 있다는 감각에 집중하면 좋겠구나”라던 조언은 자신에게 하는 독백으로 돌아온다. “사는 게 이토록 무서운 거니, 메이린?”결국 죽음을 두고 라오슈는 “죽음은 존재를 완성하고 성숙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추상적인 과정”이라 말하고, 제자인 메이린은 “죽음은 채워지지 않는 식탁의 빈자리”라고 각자가 서로에게, 그리고 다시 자신에게 되뇌인다. 인간의 최소한의 품위조차 지키지 못하는 세계에서, 삶의 기반이 무너지는 경험을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부재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지켜내는 수작이다. 이지훈 평론가 역시 “행복은 완수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 행복은 우리의 삶을 따라 끊임없이 유예된다는 것. 그러므로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삶의 감각을 일깨우는 것, 다시 말해 산책뿐이다”라고 논한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의 산책이다. 산책할 준비가 되었는가. 낯선 세계를 발견하고, 우리 안의 부재를 감당할 준비가 되었는가를 소설은 질문한다. 2016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수상작 대상작 외에도 총 7편의 우수작품상 수상작이 함께 실려 있다. 여고생 살인사건에서 인생이라는 비극을 탐구한 권여선의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는 여고생 사망이란 범속한 소재를 신의 무지(無知)란 주제로 격상시킨다.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저들이 하는 짓을 알지 못하나이다”란 신약성경(누가복음 23장 34절)을 제목으로 비틀었다. 김사과 작가의 <카레가 있는 책상>은 ‘골방’에서 ‘1인칭’으로 ‘자기고백’을 하는 한 여성혐오자의 심리를 담은 소설이다. 어두운 고시원에서 인스턴트 카레만 먹고 사는 그는 의지, 욕망, 관심, 두려움이란 단어를 자신의 심연에서 제거해버린 상태이다. 그는 고시원의 이웃에게 “카레 냄새를 풍긴다”는 이유로 집단 린치를 당한다. 타자를 향한 타자의 혐오는 다른 타자에게 전염된다. 격자 같은 고시원 쪽방에 숨어 살며 ‘인간혐오자’인 주인공은 버블티 카페에서 만난 미모의 아르바이트생을 스토킹하고 (성)범죄 욕구를 느낀다. 고시원의 한 남성을 통해 ‘악의 본질을 살펴본다. 또한 작가는 혐오의 전이, 악의 평범함, 우연과 필연의 관계 등을 이 단편에 담아 소개한다.행정고시에 여러 차례 낙방한 뒤 42세가 되도록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장남을 만나러 혜숙은 남편과 함께 차남이 운전하는 영천 행(行) 차에 오른다. 둘째는 7년 전 성당에서 벌어진 혜숙의 낯 뜨거운 자리싸움을 기억해내며 엄마를 자극한다. 차에 타기 직전 한 초등학생에게 휴대폰을 잠시 빌려줬던 혜숙은 “아들이 사라졌다”는 한 여자의 전화에 시달린다. 며느리에게 엄마의 자리를, 남편의 무심함에 아내의 자리를 잃어버린 혜숙의 공허함은 우리네 엄마들이 잃어버린 존재의 이유로 읽힌다. 한때 자녀들에게 태양이었으며 남편에게는 달(月)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소실점처럼’ 사라지고 마는 여자의 삶을 작가는 혜숙에게서 발견한다. 김숨 소설가는 〈선량한 어머니의 아들들은 어떻게 자라나〉에서 모성(母性)의 자리라는 화두로 소설적 심연을 또 한 번 확장했다.〈비극 이후〉는 이별 혹은 죽음을 겪은 당사자에게 상실과 몰락의 심경을 생생하게 묻고 비극을 겪은 뒤 우리들이 무엇을 기억해야 할지, 또 삶을 지탱하기 위한 심리적 기반이 무엇인지를 고민케 한다. 멀지 않은 휴양지로 떠난 비행기에 오른 수인의 이야기로 소설은 출발한다. 남태평양 태풍에 내심 결항을 기대했지만 비행기는 예정대로 이륙한다. 수인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무감각하다. 친구 B와의 이별을 겪은 지 오래되지 않은 탓이다. 〈비극 이후〉는 흔한 해프닝도 당사자에게 재난일 수 있음을 말한다. 〈개기일식〉은 이 세상의 모든 서사들이 품고 있는지도 모를 어떤 음모론을 겨냥한 우화이다. 박형서 소설가는 두 교수의 상이한 작법 강의로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비유해낸다. 소설, 연극, 드라마, 영화 등의 공통분모는 서사, 즉 이야기다. 형식이 달라졌어도 서사는 인간과 동행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잘 짜인 서사는 인간에게 감동이나 교훈 또는 흥분을 안기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확신보다 질문하기 위해 쓰였다. 마구잡이인 현실을 정돈하고 배열하는 게 서사의 본질이어야 할지, 현실 그대로를 거울처럼 반영해 그대로를 보여주는 서사가 바람직한지 소설은 묻는다. 무겁고 굵직한 주제 이면에 깔린 소설가 특유의 유머는 단편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이어진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듯 읽을 수 있다.편의점 알바생의 죽음 이면에 존재하는 거부하고 싶은 진실을 탐구한 이장욱 소설가의 <최저임금의 결정>. 새벽 4시, 권총을 든 한 남자가 편의점 문을 연다. 야멸찬 분노의 눈빛이다. 남자는 총구를 들이밀며 편의점 사장에게 복수를 하려 한다. 사장이 저지른 잘못은 간명하다. 한 여학생 알바생을 성추행했다. 도망치던 알바생은 마을버스에 치여 즉사했다. 총을 든 남자는 고인이 된 아르바이트생의 애인이다. 그런데 그 순간, 사장이 털어놓은 사실은 소설의 모든 것을 거꾸로 뒤집는다. 누가 악인지, 또 누가 평범한지 알 수 없는 뒤틀린 세상을 이장욱 소설가는 소설로 비유해냈다. 아르바이트생에게 지급하는 최저임금은, “존재의 최저 수준, 존재의 밑바닥”을 확인하게 한다. 정미경 소설가는 시간의 균열이, 감정의 균열이 일어나는 자리에 <못> 하나를 쾅 박아두고는 여태껏 발견되지 못한 이별의 의미를 추적한다. 누구나 말해왔지만 늘 새롭고, 늘 비참했던 ‘사랑과 이별’이란 주제는 이번에도 묵직하다. 잘나가는 금융회사 직원이던 ‘공’은 회사에서 잘린 뒤 마트 가전제품 직원 ‘금희’와 밀회를 즐긴다. 영화를 보고, 길고양이를 주워다 키운다. 어느 날 남자는 약속을 어기더니 다른 회사로 출근한다는 전화 한 통을 남긴다. 다시 오겠다는 말은 없다. 두 사람의 밀회 공간이 한 사람만의 폐허로 변하는 순간이다.2016 이효석문학상 심사평 2016년 제17회 이효석문학상 심사를 위해 오정희 심사위원장을 포함한 정홍수, 신수정, 정지아, 백지연, 이수형, 이기호 심사위원은 7월 11일 1차 심사(예심)에서 권여선, 김사과, 김숨, 김유진, 박형서, 이장욱, 정미경, 조해진의 소설을 본심 후보작으로 선정하였다. 이들 작품은 현재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포착하는 문학의 다채로운 시선을 두루 확인하게 하였다. 8월 2일 진행된 2차 심사(본심)에서는 권여선, 김숨, 정미경, 조해진의 작품을 두고 집중적인 토론과 논의를 진행하였다.김유진의 〈비극 이후〉는 상실과 애도의 서사를 치밀하고 세련되게 서술한 우아한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한껏 팽창되는 이미지와 감각의 글쓰기는 김사과의 〈카레가 있는 책상〉과도 맞닿는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폭력과 혐오의 사건을 향해 의식의 예민한 날을 세우는 이 소설은 차별과 소외가 어떤 방식으로 우리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있는가를 실감하게 한다. 이장욱의 〈최저임금의 결정〉은 망상과 현실의 숨 가쁜 교차를 통해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 현상 뒤에 숨겨진 부조리한 진실을 서늘하게 주시하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날렵하고 매끄러운 구성을 통해 문학적 상상력의 존재 의미를 뒤집어보는 박형서의 〈개기일식〉 역시 독자와 소통하는 이야기의 재미를 한껏 주는 시도로 반갑게 다가왔다.과거의 기억을 현재화하는 소설의 끈질긴 두드림으로 권여선의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가 남기는 물음의 파장은 상당하다. 오해와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내쳐진 삶이 제기하는 윤리적 주제를 추적하는 소설의 에너지가 중편의 형식으로 묵직하게 와 닿았다. 김숨의 〈선량한 어머니의 아들들은 어떻게 자라나〉는 개인의 내면에 갇힌 합리성과 윤리가 현실에서 어떻게 왜곡되고 미끄러지는지를 그로테스크한 부조리극으로 포착해보인다. 정미경의 〈못〉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집요한 통찰을 멈추지 않는 작가의 미덕과 솜씨를 새삼 확인시킨 작품이다. 속물적 삶을 다각적으로 살피는 치밀하고 정교한 구성에 매혹되지 않을 수 없었다. 조해진의 〈산책자의 행복〉은 경제적 위기와 맞물린 소외와 불안의 문제를 한 개인의 삶을 통해 섬세하게 포착함으로써 지금 이 시대에 호응할 수 있는 문학의 상상력이 무엇인가를 새롭게 환기하였다.작품들 각각의 빛나는 일면을 새기면서 오랜 시간 뜨거운 토론과 논의를 거친 끝에 심사위원들은 조해진의 〈산책자의 행복〉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대학 강단에서 편의점 공간으로 이동한 지식인의 좌절과 고통을 세심하게 그려낸 이 작품에서 우리가 거듭 묻게 되는 것은 ‘살아 있다는 감각’의 구체성일 것이다. 눈앞에서 한 세계가 문을 닫아버리는 듯한 불안의 삶은 소통되지 않는 편지와 고백의 은유를 통해 더욱 절실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꿈꾸고 사유하는 관념의 자리와 내일을 도모하는 생계의 자리 사이에 힘겹게 다리를 놓으려는 이 소설의 고독한 분투에 깊이 공감하며 그 노력이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 수 있기를 바란다. 조해진 작가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함께 후보작에 오른 다른 7분의 작가들과 관심을 보내주신 여러 독자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오정희, 정홍수, 신수정, 정지아, 백지연, 이수형, 이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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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사임당 (커버이미지)
    [문학]소설 사임당
    • 손승휘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7-12-07

    사임당, 그녀를 키운 가문의 이야기작가 손승휘는 그동안 우리 역사 속의 인물들을 주로 조명해온 작가다. 특히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여인들을 보면 대부분의 여성이 도전적이고 독립적이며 강한 자기애를 가진 여성들이다. 《사의 찬미》에 나오는 ‘윤심덕’이나 《해동 육룡이 나라샤》에 나오는 ‘월아’가 그렇다. 그러나 이번 《소설 사임당》을 쓰면서 작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을 취했다. - 어느 여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가문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그렇게 시작된 소설답게 본 작품은 사임당의 아버지와 외할아버지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차례대로 대를 이어 내려오면서 살아가는 선비들의 삶과 정신을 그려내면서, 그 안에 담긴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정신을 나타냈다.면면히 내려온 집안의 가풍이 키워낸 신사임당여기서 잠시 소설 속으로 들어가 사임당의 아버지 신명화, 외할아버지 이사온, 그리고 사임당의 인물됨을 살펴보자.신명화는 동료 사림들과 함께 옥에 갇혀서 첫날밤을 보냈다. 매일 추국이 진행되었으나 그는 불려 나가지 않았다. 모두가 입을 꾹 다문 채 아침을 맞았다.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귀양을 가리라 믿었지만, 역모도 아니고 난리가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가문에까지 화가 미칠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사림의 몰락이 안타까울 뿐이다. 나흘째 아침. 옥사를 나서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바람도 차서 눈발이 사방에서 회오리를 일으키는 듯하다. 온몸에 얼음이 박여서 아려야 할 텐데 의외로 찬바람이 시원했다. 마중을 나온 가족들과 얼싸안는 동료들을 뒤로 하고 걷다가 어머님과 마주섰다. 마음고생 시켜드린 것이 죄송해서 그 자리에 엎드리려는데 어머님이 차갑게 말리셨다.“그러지 말아라. 흉하다.”이사온은 발길을 돌렸다. 바다라도 보니 속이 조금 나은 듯하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서 나서는 길에 길동무를 하려고 인선을 데리고 나왔다. 위로 큰애들이 있지만 이사온은 언제나 인선을 데리고 다녔다. 말동무가 되어서였다.“네 어머니에게는 소식을 전하지 않기로 하자.”인선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아침나절에 봇짐장수가 와서 소식을 전했다. 정암 선생과 동료 유생들이 모두 하옥되었는데, 그 가운데 사위 신명화도 끼어 있다는 전갈이었다. 변고가 일어나자마자 사돈이 곧바로 봇짐장수에게 그 일을 알리는 서찰을 쥐어주어 전부를 알지는 못하고 대강의 돌아가는 형편만 어림잡아 알 뿐이다.어쨌든 중요한 것은 사위가 옥에 갇혔다는 사실이다. 만일 어떤 일에 연루가 되었다면 몸 성히 옥을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고신을 당한다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이상한 일이다. 사위는 관직에 있지도 않았고, 그저 정암 선생의 제자들과 어울렸을 뿐이다. 사위 성격에 불미한 일에 연루될 리가 없다. 공부를 좋아해서 유생들과 어울리고 토론을 즐기기는 했지만, 출세욕도 없을 뿐더러 올바르지 않은 일을 도모할 인물이 아니다. “그런데 인선이 말일세.”“그 아이가 왜요?”“도무지 애 같지가 않아서 말이오.”“가끔 건방져질까 두려워서 혼을 내고는 합니다.”“혼날 일은 저지르던가?”“그렇지는 않지요. 매사에 어른스럽지 않습니까?”“내 말이 그 말이오.”“너무 일찍 어른스러워지는 게 싫어서 누르는 거지요.”“그게 눌러진답니까?”신명화는 인선을 볼 때마다 사내아이가 되려다가 삼신할매가 실수해서 계집아이가 된 것 아닌가 싶을 때가 많다. 생긴 것이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이나 행동의 무거움이 그렇다는 말이다. 오늘날 명문가라고 할 만한 집안이 과연 있는가!가끔 주변 사람들이 집안 자랑하는 걸 들을 때가 있다. 돈이 엄청난 집안, 유명 연예인이 있는 집안, 국회의원이나 장관이 있는 집안, 그리고 특히 세간의 주목을 받는 재벌가.땅콩 하나로 승객을 가득 태운 여객기가 회항을 하고, 보통 사람들은 누구나 지는 병역의 의무를 권력으로 회피하고, 보통 사람들은 당연히 내는 증여세나 상속세를 재력으로 피해가는 재벌 집안을 가리켜 가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서 말한다. - 자기집 머슴뿐 아니라 남의 집 머슴에게라도 사람에게 하대를 하지 않는다고 하던 선비들,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전 재산을 바치고 목숨까지 바치던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집안을 가문이라고 한다.그리고 작가는 독자에게 묻는다.그런 가문이 있다면 그런 가문을 이룬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소위 유림이라고 불리고 선비라고 불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갔는가. 모두 부귀영화를 누리고 높은 학식으로 나랏일을 하던 사람들을 말하는 것인가. 사임당은 묻는다_정해진 운명이란 과연 있는 것입니까?“반상은 그런 것이다. 머슴들이 글을 알면 깨우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깨우치게 되고, 깨우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깨우치게 되면 곧 자신의 위치를 넘어선 생각을 하게 되느니라.”“넘어선 생각들이 무엇인데요?”“반상의 도리를 어기고 싶어지는 것이지. 때로는 정말로 강상의 죄를 범하기도 한단다.”인선은 아무 대꾸도 않고 외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자기가 처한 신분에 맞게 살도록 두는 것이 돕는 것이란다.”이사온은 손녀가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다시 강조했다.“주자(朱子) 선생의 가르침을 배우지 않았느냐?”인선은 외할아버지의 눈치를 보면서 슬며시 되물었다.“그런데…… 누구도 원하지 않았을 것이 아닙니까?”“무엇을 말이냐?”“태어나기를 그렇게 태어나는 것 말입니다.”이사온은 잠깐 멍해져서 손녀딸을 바라보았다.“하늘이 정해서 내려주는 것이 아니냐?”“무엇이든 하늘이 정해준다고 믿으면 이 세상 일이 어차피 정해진 대로 간다는 것인지요?”“순리대로 간다는 말이다.”“만일 그런 것을 믿게 되면 관리들은 태만해지고 학생들은 공부를 게을리하고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농사일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것이 걱정됩니다. 어차피 정해진 운명인데 무엇을 위해 노력하겠습니까?”인선의 말에 이사온이 눈을 부릅떴다. 어찌 어린 소녀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말인가. “스스로 돕는 자를 하늘도 돕는다고 하지 않더냐?”“이미 정한 이치를 바꾸게 되는 것인지요?”이사온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이렇게 되면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 생긴다.“너는 이 이야기들을 어느 책에서 읽었느냐? 이 할애비가 준 책에는 네가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이 없다.”인선은 단호하게 대답했다.“그저 제 짧은 소견이었습니다.”이사온은 고개를 끄덕였다.“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결론에 이르기 어렵겠구나. 나중에 다시 토론하자꾸나.”인선이 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사온은 내심 혀를 찼다.‘참으로 아깝지 않으냐. 저 아이가 사내로 태어났으면 가문을 일으켜 세우고 세상을 위해서 큰일을 했을 터인데…….’그렇게 해서 탄생한 이 소설은 이율곡이라는, 조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했던 학자 이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과 그녀의 아버지 신명화, 그리고 그녀를 가르친 외할아버지 이사온, 그녀의 남편 이원수를 차례로 등장시켜서 그들의 가문을 통해 선비는 어떤 사람들이고 사림은 어떤 사람들이 모인 집단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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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소실점
    • 김희재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12-07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나운서가 알몸의 변사체로 발견됐다. 공영방송 메인 뉴스의 앵커이자 대한민국 여대생의 롤모델인 그녀, 최선우가 교외 외딴 집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기괴하게 몸이 뒤틀린 채 목이 부러져 죽은 그녀의 사체에는 강간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당대 최고의 아나운서가 강간 살해된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발칵 뒤집히고, 강력부의 유능한 검사 강주희가 사건의 수사를 담당하게 된다. 검사 강주희는 사체가 발견된 집의 소유자인 미술교사 서인하를 용의자로 검거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서인하는 자신과 최선우는 섹스 파트너였고, 최선우가 세간에 알려진 고고한 이미지와는 달리 SM섹스를 즐기는 변태적 성향의 여자였다는 충격적인 진술을 한다. 최선우의 몸에 남은 흔적은 강간이 아닌 격렬한 SM섹스의 흔적이라는 것. 서인하는 사건 당일 점차 과도해지는 최선우의 요구 때문에 다툰 뒤 먼저 집에서 나왔고, 그 후 그녀가 2층에서 떨어져 죽었을 것이라고 결백을 주장하는데... \"여기 증거들이 있잖아요. 우리가 얼마나 진하게 놀아댔는지.\"엇갈리는 진술 속에서 표류하는 진실, 사건의 본질은 무엇인가.미모와 지성, 탁월한 능력과 한 올 흐트러짐 없는 처세로 완벽이라는 말에 누구보다 부합했던 여자, 최선우에 대한 모욕적이고 악의적인 진술에 강주희는 분노한다. 하지만 서인하의 일관된 진술과 이를 입증하는 증거들은 점점 강주희를 혼란에 빠트린다. 서인하의 진술 속 최선우는 세간에 알려진 최선우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그러나 서인하의 진술에는 빈틈이 없었다. 사건의 정황과 그의 진술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던 것.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지켜온 검사 강주희는 서인하를 앞에 두고 난생 처음 용의자에게 휘둘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하지만 강주희는 서인하의 작업실에서 찾아 낸 각종 증거들로 사건을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러자 또 다시 서인하의 입에서 나오는 최선우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들. 강주희는 서인하의 이야기를 무시하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고, 더 깊이 파고 들어 갈수록 점점 최선우라는 여자와 이 사건의 진실을 가려 낼 수가 없는데....2017년을 장식할 파격 미스터리의 출현,한국 문학을 이끌 새로운 흐름에 주목하라2000년대 초중반 한국 영화 르네상스 시대에 <실미도>, <공공의 적2>, <H>, <한반도> 등 굵직한 영화의 각본을 도맡아 온 작가 김희재의 첫 소설이다. 한국 사회의 이면과 어둠의 세계를 장르적 문법 속에 녹여, 발표하는 작품마다 흥행성과 작품성을 고루 인정받았던 그녀가 이번에는 치밀한 심리 묘사로 날을 세운 파격 미스터리 소설 <소실점>을 선보인다.<소실점>은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최선우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 공방을 다룬 작품이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치밀한 구성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이야기 전개는 작가의 깊은 내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감각적인 묘사와 현란한 서사, 숨 가쁘게 달려 나가는 속도감을 갖춘 작품으로, 매혹적인 미스터리 소설을 기다려 온 독자들에게 신선한 놀라움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이에 더해, <소실점>은 단순히 진범이 누구인지 추리하는 것을 넘어 인물들의 깊은 내면까지 정밀하게 관찰하고 묘사한 심리소설이기도 하다. <소실점>은 검사 강주희와 용의자 서인하,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최선우 등 각 인물들이 저마다 자신만의 진실에 다가가려는 분투를 섬세하고 사려 깊은 시선으로 그려내며 진정한 자아와 본질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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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수요일에 하자
    •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7-12-07

    최고 전율의 무대!여기가 지상 낙원이다혼불문학상 수상 작가 이광재 신작 장편소설!“그러니까 수요일엔 뭐든 하자 이거야. 섹스든 술이든 음악이든…….”2017년 대한민국을 울리는 가장 뜨거운 중년들‘수요 밴드’가 왔다!『나라 없는 나라』로 제5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이광재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전봉준과 이름 없는 백성들의 뜨거운 외침과 혁명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역사 속 큰 인물을 현재성을 가진 매력적인 인물로 재창조해낸 역작”이라는 극찬을 받은 작가가 이번에는 지금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가장 뜨거운 중년들, ‘수요 밴드’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싸우지 않고 서로 보듬어주는 아이들처럼 유쾌하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이광재 작가 특유의 아름다운 문장으로 펼쳐진다. 전작 『나라 없는 나라』 ‘작가의 말’에서 청년 시절부터 소설을 쓴 이래로 늘 “발라드와 래퍼의 중얼거림 사이로 들려오는 록의 쿵쾅거림 같은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밝힌 지 2년 만에 완성한 소설이다.과거를 묻지 않고, 쉽게 울지 않고,오직 무대 위로 나아가는여기, 여섯 명의 중년이 있다.세월호 사건을 노래로 만든 고등학생 아들을 둔 학구파 기타리스트 리콰자.대장에 생긴 암세포를 제거하고 딸과 함께 <젓가락 행진곡>을 치는 맨발의 키보디스트 라피노.‘누런 액체’를 지리는 치매 걸린 노모를 돌보는 철부지 아들 기타리스트 니키타.3개월차 노가다 잡부 긴 머리 베이시스트 배이수.빚쟁이에게 쫓겨 다니며 위장 이혼을 한 드러머 박타동.그리고, 더 잃을 게 없는 전직 텐프로 보컬 김미선.이들이 7080 라이브클럽 ‘낙원’에서 뭉쳤다!“직장인들에겐 수요일이 일주일의 고비 같은 날이거든. 월화의 긴장감은 사라지고 슬슬 지루하고 피곤해지기 시작하는데 주말까지는 좀 더 버텨야 하는. 그러니까 수요일엔 뭐든 하자 이거야. 섹스든 술이든 음악이든…….” (본문 121면)율도 해수욕장의 무대를 마치기 위해 십대 행동강령까지 세우고 본격적인 연습에 매진하는 수요 밴드. 지루하고 재미없는 삶에서 벗어나, 조금은 불온해도 짜릿한 꿈을 위해 삶의 무대 한복판에 서기로 결심한다!십대 행동강령1. 팀을 이탈하지 않는다. 따라서 무슨 일을 저질렀더라도 경찰에 붙잡히지 말며, 누구에게 납치되지도 말고, 아프지도 말아야 한다.…4. 좋은 공연을 위해 술을 마시거나 책을 읽고 무대에 오르는 것은 허용하지만 상대에게 굳이 권하지 않는다.…10. 아픈 사람은 아프지 않게, 심심한 사람은 재미있게 살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사람을 움직이는 연주를 지향한다.우여곡절 끝에 선 율도에서의 마지막 무대, “앵콜!”을 외치는 함성소리와 함께 갑자기 밀려오는 거대한 쓰나미!관객들이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지금 대한민국을 위로하는 자작곡들과국내외 명곡들의 향연!불 꺼진 빈방이여허공의 노란 풍선잊고 싶은 내 기억이여눈이 부셔 아픈 꽃이여- 자작곡 <검은 바다> 중아름다운 젊음은 알바로 얼룩지고끝없이 올라가는 고층 아파트지하 단칸방엔 햇빛도 외면하는데막다른 길이었지 인력시장 푸른 새벽조용히 울었어 이별도 사랑도 없이고지서에 저당 잡힌 또 하루가 저무네- 자작곡 <노래 불러> 중사랑 찾아 인생을 찾아하루 종일 숨이 차게 뛰어다닌다서울 하늘 하늘 아래서내 꿈도 가까이 온다- 조항조 <사랑 찾아 인생 찾아> 중송창식과 조용필, 조항조와 해바라기를 지나 레드 제플린과 딥 퍼플, 레인보우의 불후의 명곡들뿐 아니라, 지금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로하는 자작곡들까지! “나부끼는 은사시나무 이파리처럼” 현란한 기타와 “돌을 뚫는 정”처럼 가슴을 파고드는 키보드 소리로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전율이 펼쳐진다!“연주자는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한 죽겠다는 각오로 소리를 내야 해. 우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결국엔 사람을 움직이게 해야 돼.” (본문 210면)절정부 무대가 끝나면 누구나 가슴속에 품은 자기만의 인생 노래가 배경음악처럼 되감겨 흘러든다. 해가 갈수록 얻는 거라곤 나이밖에 없다는 쓸쓸한 농담 대신, 가슴 벅찬 삶의 열정을 되찾게 하는 이 소설은 ‘지금 부르는 노래가 가장 젊은 노래’라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우린 아직 살아 있다고, 당신의 손목을 힘차게 잡아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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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회 (커버이미지)
    [문학]순회
    • 김도예 지음
    • 제3도예연구소
    • 20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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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씁니다, 우주일지 (커버이미지)
    [문학]씁니다, 우주일지
    • 신동욱 지음
    • 다산책방
    • 2017-12-07

    괴팍한 천재 남편의 아내를 위한 소행성 포획일지배우 신동욱 첫 장편소설배우 신동욱이 첫 장편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로 작가로 데뷔한다. 신동욱은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슬픔이여 안녕> <소울메이트> <쩐의 전쟁> <별을 따다줘>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으나 지난 2011년 군복무중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이라는 희소병 판정을 받고 투병 중에 『씁니다, 우주일지』를 썼다. 이 소설은 우주를 사랑하는 괴팍한 천재 사업가 맥 매커천과 이론물리학자 김안나 박사가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우주 엘리베이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시작한다. 맥 매커천은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에 필요한 소행성을 포획하러 우주로 떠나지만, 조난을 당해 막막한 우주를 표류하게 된다. 그는 아내에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야 했다. 외롭고 힘들고 굶어죽을 지경에 처했지만 유머를 잃지 않은 주인공처럼, 신동욱은 우주처럼 막막하고 깊은 심연 속에서도 밝고 유쾌하게 써내려간 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로 팬들과 독자 앞에 새로운 모습으로 복귀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흥분된 마음으로 나는 외쳤다. ‘이걸 자기가 직접 썼다고? 그럼 난 죽어야 해!’ _윤제균(영화감독) 이야기를 쓰는 동안 굉장히 즐거웠다. 다만 맥 매커천이 우주에서 사고를 당해 표류하는 장면은 잘 쓸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나는 이미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 생각했지만, 맥 매커천보다는 덜 좆 됐던 것이다. 그래서 그를 실감나게 고립시키기 위해 나 자신을 더욱 고립하기로 결정했다. 만남은 물론이고 전화 통화, 문자메시지까지도 통제했다. _‘작가의 말’에서우주만큼 거대한 상상력, 끝 모를 재미!<마션>보다 유쾌한 우주과학 로맨스 어드벤처“자기야, 날 위해서 뭐든지 해줄 수 있어?”“그럼, 자기를 위해서라면 하늘에 별도 따다 줄 수 있지!”충고하겠는데, 남자들이여! 그딴 말 함부로 하지 마라내가 이렇게 실제로 하고 있다 맥 매커천, 41살이고 T그룹의 CEO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사업가, 전기 자동차의 아버지, 태양광 발전의 아이언맨, 바람둥이, 우주인 그리고 화성이주를 꿈꾸는 개척자…’로 부른다. 그런데 화성이주라는 그의 꿈에 결사반대하는 당돌한 이론물리학자 김안나 박사가 나타났다. 그녀는 화성이주는 비효율적이라 우주 엘리베이터를 건설하는 게 더 낫단다. 화성이주에 모든 돈을 쏟고 있던 그는 그녀에게 설득 당했다. 그리고…… 우주를 사랑하는 공통분모를 가진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씁니다, 우주일지』는 이 두 사람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이야기된다. 맥 매커천은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에 필요한 소행성을 포획하러 우주로 떠나며 우주일지를 작성하기 시작하고, 김안나 박사는 맥 매커천을 처음 만났을 때의 과거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맥 매커천의 626일차 우주일지는 “엄청나게 아프다. 개자식. 아무래도 내가 지구인들 중에 최초인 것 같다”로 시작한다. 주인공은 여러 사연으로 우주 조울증에 걸린 동료에게 우주에서 최초로 구타당한 지구인이 된다. 작가 본인도 아팠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각자의 고통이 언제나 누가 겪어보지 못한 최초의 아픔이듯, 작가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 ‘저주 받은 질병’이니 뭐니 하는 말들이 더 큰 고통”으로 다가왔다. 작가에게 “위로는 한번 빠져들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블랙홀과도 같은 존재”였고 “‘인생 망쳤네.’ 하는 슬픔이 집어 삼킬 것만 같았다” 작가는 주인공 맥 매커천의 이야기에 자신의 심정을 담아냈다. 그는 “위로를 받지 않기 위해서, 버텨내기 위해서 사람을 피했다.” 그리고 자신을 “나만의 우주에 가두기 시작했다.” 배우 신동욱의 5년간의 우주 유영은 그렇게 시작됐다.안녕! 뭘 어떻게 쓰라는 건지…… 우주에서 일지를 쓰라고 아내에게 명령을 받았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내 말로는 이 일지가 미래의 인류에게 바치는 우리의 선물이 될 거라고 한다. 그러니 꼼꼼하게 잘 기록하라나 뭐라나…… 하긴, 심(深)우주로 향하는 미개한 고대인들의 미개한 우주 탐방기 정도는 되겠군. 얘들아, 너희들의 조상들은 말이다, 알루미늄 깡통 끝에 불을 붙여서 우주로 나갔단다. 게다가 그런 무모한 행동을 뭐라고 했는지 아니? 그런 행동을 ‘용기’라는 멋진 말로 포장했단다.. _30쪽 아무리 힘이 들고 배고플지라도 유머는 포기하지 않겠다!“자기야, 우리는 지구와 화성의 중간 지역에 진입한 소행성을 배달하는 거잖아? 왕복선의 이름을 세계적인 택배 회사 이름으로 짓는 게 어떨까? ‘우리는 우주 저 멀리에 있는 소행성까지도 여러분에게 안전하게 배송해드립니다.’ 이런 광고 문구를 붙여서. 택배 회사가 좋아하지 않겠어? 그 돈으로 예산을 좀 만들어볼까 해서.” _33쪽 조울증에 걸린 동료는 결국 사고를 크게 치고 말았고, 맥 매커천은 광대한 우주에 홀로 표류하게 된다. 지구에 있는 아내는 사고로 맥 매커천이 죽었다고 생각한다. 맥 매커천은 살아 돌아오겠다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식량을 해결하기 위해 대변을 이용해 육포를 만들고, 노후화된 우주선을 고치다가 크고 작은 사고를 쳐서 여러 번 죽을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좌절하지 않는다. 그는 “얼른 긍정적인 생각을 되찾아야 한다. 악몽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라나기만 하니까”(216쪽)라고 생각하고 “때로는 간단한 생각과 긍정적인 유머가 답이 되고는 한다”고 믿는 “우주의 긍정왕”(240쪽)이다. 삶의 궁지에 몰린 주인공은 긍정적인 사고와 유머로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재치 있게 대처한다. 작가는 맥 매커천의 표류를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자기 자신을 고립시켰다. “처음엔 점점 벙어리가 돼가는 느낌이었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혼잣말을 쏟아냈다. 고립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극도의 불안감과 공허함, 공포를 느꼈다.”(작가의 말) 그럼에도 작가는 맥 매커천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작가는 맥 매커천을 통해 자기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유머의 힘으로 이겨내려고 했고, 그런 노력으로 천부적으로 긍정적이고 괴팍하지만 유머러스한 주인공 맥 매커천이라는 캐릭터가 탄생됐다. 『씁니다, 우주일지』는 그래서 웃기고 유쾌하다. 작가 신동욱도, 주인공 맥 매커천도 거기에서 희망을 찾았다. 과연, 맥 매커천은 지구에 무사히 도착해서 사랑하는 아내를 만날 수 있을까. 맥 매커천의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우주일지를 따라 읽다보면 그 결론을 찾아 독자 또한 마지막 페이지까지 표류하게 된다.“불모지에 가까운 공상우주과학소설계에 스타가 나타났다”_채연석 박사(전 항공우주연구원장)“우울해질 때면 스티븐 킹, 아이작 아시모프, 칼 세이건의 글들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 그들의 공통점은 글에서 모두 따뜻한 햇살처럼 온기가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꿈들을 글로 옮겨놨으니 햇살처럼 따스할 수밖에. 나는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버텨왔다. 겁나게 외롭기는 했지만 이 외로움이라는 것도 면역이 되는 건지, 아니면 그 자체를 즐기게 되는 건지, 아무튼 반년 쯤 지나자 외로움에 대한 감정도 꽤나 무뎌져버렸다. 그다음부터는 그냥 무덤덤하게 살았던 것 같다. _446쪽배우 신동욱은 왜 하필 우주과학 소설을 쓰게 됐을까? 그는 “대한민국 배우이며 책을 좋아하며 <콘텍트>와 <아폴로13> <인터스텔라> 같은 영화를 무한 반복해서 즐기는 우주 덕후”이다. 또한 “천문학, 물리학, 항공 우주학, 우주 생리학 그리고 칼 세이건”을 좋아하고 “아이작 아시모프, 킵 손, 브라이언 그린, 미치오 카쿠, 리사 랜들”까지 관심사를 넓혀갔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 타이거 우즈에서 심장이 뛰듯,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메시에 심장이 두근거리듯” 작가는 “‘우주’라는 단어에 심장이 뛰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재밌게 읽기 위해 소설을 쓰며 백여 권이 훌쩍 넘는 책을 공부했다. 그 해박한 지식을 작가는 쉽게 풀어 이야기에 녹여냈다. 공부를 하고,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동안 작가는 자신의 병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다. 삶이 실패한 게 아니라 다만, “느리게 걷고 있었다”고 생각하며 조금씩 나아갔다. 작가는 “결국 소설을 탈고했고, 1년 만에 맥 매커천과 함께 지구에 착륙”했다. “마치 미래에 온 것만 같은 황홀한 기분”(작가의 말)이었다. 씁니다, 우주일지아직 살아 있거든요…작가 신동욱은 “우주 알거지의 우주 생존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내면서 가슴속에 잠들어 있는 탐험가 정신을 깨웠다.”(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씁니다, 우주일지』는 유쾌하고 재밌게, 순식간에 읽히지만 주인공 맥 매커천의 이야기와 작가 개인의 삶이 겹쳐 감동적으로 읽힌다. 작가는 말한다. “누군가가 후회와 슬픔에 사로잡혀 침묵의 바다에 표류하고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거대한 장벽은, 달리 생각하면 커다란 도약일 뿐이다’라고. 때문에 글을 썼고, 복귀는 꼭 소설로 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내가 해낸 것은 누군가도 해낼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시련은 얼음과도 같아서 언젠가는 녹기 마련이니까. 내가 당신을 응원하겠다.”(작가의 말) 『씁니다, 우주일지』는 우주와도 같은 막막함 속에 표류하지만, 아직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작가가 전하는 우주에서 최고로 긍정적인 자의 생존분투기다.독자 추천의 글천편일률적인 이야기에 조금씩 질려갈 즈음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희귀병으로 투병중인 작가는 우리를 SF의 세계로 인도한다. 우주를 도화지 삼아 자유롭게 그려낸 그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_이태윤우주 덕후를 자처하는 배우 신동욱이 <인터스텔라> <마션>에서나 가능할 법한 놀라운 상상력의 우주 소설을 탄생시켰다. 유머와 성찰을 놓치지 않고 우주 미아가 된 맥이 느끼는 극도의 불안감과 공허함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자, 그럼 소행성 포획 미션에 동참할 준비가 되었는가! 3,2,1, 발사! _황지헌평소 SF 장르 마니아인 내게 신동욱의 『씁니다, 우주일지』 는 『마션』 이후 만나는 첫 단비 같은 작품이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는 주인공 맥 매커천. 그가 위험하게 펼쳐나가는 우주일지 곳곳에 유머코드가 담겨 있다. 한 번 펼치면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는 중독성도 선사한다. 아내에게 별을 따다 주는 맥 매커천처럼 소설가 신동욱은 독자에게 재미도, 감동도 따다 줄 것이다. _장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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