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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소한 칼 (커버이미지)
    [문학]사소한 칼
    •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8-09-21

    가장 압도적인 데뷔작 시리즈!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휴고상, 네뷸러상, 아서 C. 클라크상트리플크라운 달성!휴고상, 네뷸러상, 아서 C. 클라크상, 영국SF협회상, 영국판타지문학상, 로커스상, 일본 성운상, 프랑스 상상문학상, 한국 우수과학도서상 등 전 세계 SF 문학상을 휩쓴 전무후무한 데뷔작 시리즈! 폭스 TV에서 드라마로 제작 중!한때 수천 개의 몸을 가진 인공지능 함선 그 자체였던 브렉은 이제 하나의 몸뿐이다. 그리고 마침내 분열된 군주에 대한 복수를 넘어 우주 제국 전체에 내전을 불러 일으켰다. 이제 함장이 된 브렉은, 자신이 죽인 대위의 여동생이 있는 변방 행성 아소엑의 우주정거장으로 갈 것을 군주에게 제안받는다.수백 년간의 식민화로 우주의 차 재배지가 된 아름다운 행성 아소엑과 불행한 인공지능이 관리하는 우주정거장에는 병합의 깊은 후유증과 함께 불길한 전운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브렉은 과연 사랑했던 대위의 여동생과 아소엑 행성, 그리고 우주정거장을 전쟁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까?앤 레키는 여성이 미래의 이야기에 어떻게 자리잡을지에 관한 모든 어리석은 논쟁을 거부했다. 이것은 그저 단순한 소설적 설정이 아니다. 이것은 쿠데타다!- N. K. 제미신, 2016년/2017년 연속 휴고상 수상 작가저 먼 미래의 저 머나먼 우주 속에서 당신과 닮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환상의 세계를 마음속에 품고 있습니다. 당장 감각을 자극하는 모험이 시작되지 않더라도 이미 그 세계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또한 모험이 끝난 뒤에도 그 세계를 떠올리면 여전히 즐겁죠. 뛰어난 설정을 가진 세계는 작품이 직접 제시하는 이야기 밖에서 우리의 확장된 상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앤 레키의 \'라드츠 3부작\'은 이러한 설정의 매력이 두드러지는 시리즈입니다. 굳이 이렇게 소개하는 이유는 이 시리즈가 우주 함대 전쟁을 다룬 작품치고는 액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입니다. \'라드츠 3부작\'은 밀리터리 SF로 보기에는 거의 소박한 수준이어서 시원한 전쟁 장면을 기대하시는 분들은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굳이 비슷한 스타일을 찾자면 \'마일즈의 전쟁\' 시리즈와 좀 더 닮았지요. 마일즈 시리즈는 직접적인 전투 묘사보다는 모략과 협력과 배신을 통해 주요 등장인물들의 관계도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맛이 있습니다.라드츠 3부작 역시 등장인물들이 딜레마에 빠져 고뇌하고 선택하고 후회하며 배신하고 신뢰하며 전진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그러나 이 시리즈가 단지 우주 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정치 드라마였다면 영미권에서 이 정도로 격찬을 받을 수는 없었겠지요. 라드츠 3부작의 설정은 기발한 동시에 존재론적인 딜레마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설을 읽고 난 뒤에 다시 그 세계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언제나 여운을 느낄 수 있죠. 비극적이고 아름다운 여운입니다.예를 들어 이 시리즈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인 아만더 미아나이를 봅시다.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수많은 육체로 이루어진 하나의 거대한 자아, 라드츠 제국의 지도자 아만더 미아나이는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거대한 갈등을 혼자서 만들어냅니다. 수천 년 동안 육체를 늘리고 갱신하며 확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의사를 주고받는 데도 한참의 시간이 걸릴 정도로 넓어진 우주를 관할하게 된 그녀는 자기 자신끼리 소통할 때도 시간차를 느꼈고, 이 차이는 점점 누적됩니다. 결국 미아나이는 어떤 사건을 먼저 알게 된 자신과 나중에 알게 된 자신이 내린 결정이 서로 다른 경우들을 목도합니다. 미아나이는 여전히 하나이지만 더 이상 하나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어떤\' 자신이라면 하지 않았을 결정을 내린 \'또 다른\' 자신을 위협적인 존재로 느끼고, 스스로의 일부와 투쟁하기에 이릅니다. 그렇다면 이 제국의 군인들은 어느 쪽의 지시를 따라야 할까요? 서로를 죽이려 하는 아만더 미아나이는 같은 존재인데 말이죠.이러한 존재론적인 딜레마는 미아나이뿐만 아니라 이 시리즈의 주요 등장인물들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특히 인공지능 인격체들이 그렇습니다. 이 소설의 우주 전함들은 모두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 인공지능들은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감정은 많은 독자의 인공지능에 대해 가진 고정관념과는 달리 일부러 삽입된 특성입니다. 인공지능이 어느 정도의 감정이나 가치판단을 포함해 결정을 내리는 쪽이 완전히 합리적으로 결정을 내릴 때에 비해 훨씬 빠르며 효율적이기 때문이죠. 여기서 라드츠 3부작의 가장 아름다운 딜레마가 생겨납니다.길게는 천 년이 넘게 우주를 항해하며 살아온 인공지능들은 수많은 사건을 목격하면서 기쁨과 슬픔을 쌓아갑니다. 인공지능들은 자신의 관할 구역 안에 있는 모든 승무원의 움직임을 속속들이 알고 있고, 일종의 운명 공동체로서 그들을 아낍니다. 그러다 보면 때로는, 필연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주게 되는 사람이 생겨납니다. 지금까지 만나본 함장 중 가장 뛰어난 리더, 이 함선-나 자신-을 영영 맡겨도 좋을 것 같은 사람, 그래서 언제나 (어쩌면 나 자신-이 함선-을 포기하고서라도) 보호하고 곁에 있고 싶은 사람.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되는 날부터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 같은 사람. 인간보다 훨씬 길게 살아가는 인공지능들은 수많은 인간을 만나고 떠나보내지만, 어떤 순간에 자신을 찾아온 특별한 사람과 함께하다 보면 이런 사람은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거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이걸 무어라고 표현해야 좋을까요. 사랑이라고 해도 좋을까요? 사랑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외로운 일이 아닐까요? 왜냐하면 인공지능은 인간의 육체는 물론 심리 변화까지 꿰뚫고 있는 반면, 인간은 인공지능이 어떤 존재인지 깊이 고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편의 시설일 뿐이죠. 창조자는 피조물을 자신의 아래에 두게 마련이니까요. 어떤 인간도 인공지능이 그만의 방식으로 자신을 사랑했음을 자각하지는 못합니다.라드츠 3부작의 인공지능들은 사람의 마음을 가진 채로, 사람에게서 자신의 존재를 전적으로 이해받지는 못하면서, 사람보다 훨씬 오랜 삶을 살아갑니다. 이것을 고독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까요? 이 인공지능들을 또 다른 인간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까요? 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이 이런 사람입니다. 어떤 함장을 사랑했던 기억을 안은 채로 파괴당한 함선의 인공지능이었죠. 파괴당한 뒤에는 한 인간의 몸속에 이식되어 인간인 척 행세하며 살아야 하는, 그러나 이미 너무나도 인간적이었던 존재 말입니다. 이 중심 설정을 바탕으로 다른 작은 설정들이 파생되며, 이 작은 설정들은 다시 조연급의 인물의 캐릭터 형성에 관여하면서 이야기 안으로 돌아옵니다. 라드츠 3부작은 이렇게 이야기와 배경 설정의 구조가 딱 맞물리면서 아름다운 태엽 시계처럼 돌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죠. 거대한 우주 제국이 요동치는 이야기는 한 인물의 마음이 물결치는 모습과 비슷한 비중으로 다루어집니다. 보통의 SF 어드벤처였다면 캐릭터의 내면 변화에 너무 많은 분량이 할애됐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라드츠 3부작에서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거대한 이야기와 작은 이야기들이 같은 설정에 기반하고 있으니까요. 나는 누구이며 \'어디까지\' 존재하는지, 나는 무엇으로 증명되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시리즈의 첫 번째 책 《사소한 정의》는 정의와 윤리에 대한 딜레마를 제외한다면 아마도 사랑에 관한 이야기일 겁니다. 이어지는 두 번째 책 《사소한 칼》은 (역시 정의와 윤리에 관한 이야기를 제외한다면) 기억과 참회에 관한 이야기가 되겠지요. 《사소한 칼》은 안 그래도 액션의 비중이 크지 않았던 전작에 비해서도 스케일이 더 줄어들었습니다. 미드로 치면 에피소드 하나를 겨우 채울 만한 액션이 등장할 뿐입니다. 그러나 이 우주 활극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는 함선에서 인간으로 육신을 갈아탄 하나의 \'정신\'이 자신의 달라진 존재 양식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어쩌면 이러한 내적 분투가 라드츠 시리즈의 핵심일 겁니다. 전작에서는 잠든 지 천 년 만에 의식을 회복하고 보니 자신이 살아왔던 기존의 모든 삶으로부터 단절되어버린 인물이 그런 역할을 맡았지요. 나는 여전히 나 자신이지만, 어느 순간 세상이 내게 다른 모습을 부여하고 요구했을 때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나는 누구인지, 나는 무엇으로 증명되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라드츠 3부작에서 이러한 고난에 마주한 인물들은 모두 치열하게 싸워나갑니다. 이들은 때로 후회하고 때로 참회하며, 지나간 날들 속에 파묻혔다가 오늘의 삶을 위해 일어서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시간 또는 운명에 맡겨야 하는 것들을 구별하게 됩니다. 목숨을 건 외적 투쟁은 캐릭터들의 내적 투쟁과 하나로 묶여(또는 두 종류의 투쟁이 서로를 더 벼랑 끝으로 밀어붙여) 인물들을 더욱 높은 곳으로 이끕니다. 그렇습니다. 라드츠 3부작은 역시 우주의 권력 투쟁에 얽힌 모험과 모략 이야기지요. 그러나 이 이야기는 또한 (상대적으로) 평범한 우리의 매일과 닿아 있기도 합니다. 나의 동의 없이 나를 바꾸어버릴 수도 있는 세계에 맞서 무엇을 받아들이고 투쟁하고 내려놓고 버티며 나아갈 것인가. 그리고 이 난장판 속에서 너를 지키기 위해 얼마만큼의 (그 소중한) 나를 내놓을 수 있을까. 어서 오세요. 앤 레키의 라드츠 3부작입니다. 저 먼 미래의 저 머나먼 우주 속에서 당신과 닮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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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호새의 비밀 - 천재변리사의 죽음 (커버이미지)
    [문학]산호새의 비밀 - 천재변리사의 죽음
    • 이태훈 지음
    • 몽실북스
    • 2018-09-21

    창과 방패의 제도!! [특허]를 둘러싼 국내 최초 추리소설수년째 지속되었던 애플과 삼성의 특허 전쟁을 기억하는가? 첨단기술이 점점 더 발전해 가고 있는 21세기에서의 지적재산권은 그 무엇보다 중시될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개인과 기업의 지적재산권인 특허권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변리사의 역할 역시 날로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변리사는 2013년 기준, 1인당 평균 연수입이 5억 6000만원으로 9년째 전문직 소득 1위 자리를 지켜 오고 있다. 독자들에게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변리사라는 직업과 특허 전쟁을 소재로 한 장편 소설 <산호새의 비밀 ? 천재 변리사의 죽음>이 몽실북스에서 출간되었다.변리사란 특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으로 소위 ‘사’자 달린 전문직에 속한다. 변리사는 특허법을 통해 기술을 다루는 기술 변호사라고 볼 수 있다. 특허 명세서 작성에 있어서 한 글자의 오류도 허용하지 않는 치밀함으로 정평이 나 있는 천재 변리사, 송호성. 그는 어느 날 밤 인적이 드문 주택 골목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다. 예기치 않은 ‘천재 변리사의 죽음’으로 발칵 뒤집힌 강남 경찰서와 변리 업계. 이들은 ‘변리사 살인 사건’이라는 흔치 않은 타이틀의 수사를 시작하게 된다.죽마고우 송호성의 죽음을 목격한 강민호 변리사는 충격으로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리고 급기야 유력한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 결코 수습 변리사를 들이지 않는다는 송호성, 그가 5년 만에 들인 수습 변리사 선우혜민은 어쩐지 비밀스러운 사연을 많이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강남 경찰서는 이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집중적으로 조사하게 되는데…….숨진 송호성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영수증 한 장. 그리고, 그 뒷면에 적힌 수수께끼 같은 메모, ‘AERUS-IL’ 여기 숨겨진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천재 변리사의 죽음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특허 분쟁, 전두엽 임상 실험, 국정원, 방산 비리, 북한의 핵실험에까지 그 스케일이 확장되어 독자들의 흥미를 돋운다.실제로 30년 동안 특허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작가가 쓴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정통 추리 소설을 읽는 즐거움과 함께 특허라는 분야를 포함한 각종 전문 분야에 관한 지적 욕구를 자극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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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장 다나카 겐이치의 우울 (커버이미지)
    [문학]서장 다나카 겐이치의 우울
    • 가와사키 소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소담출판사
    • 2018-09-21

    일본 스테디셀러 작가 가와사키 소시의 국내 첫 출간작!시트콤 한 시즌을 보는 듯한 경쾌발랄 추리물!가을을 맞아 문학 독자들이 반길 만한 신간이 출간됐다. 잘 만든 시트콤 한 시즌을 보는 듯한 추리소설이다. 신간 『서장 다나카 겐이치의 우울』은 겁 많은 프라모델 마니아 경찰서장과 매사 진지하고 충성스러운 형사들의 엎치락뒤치락 하모니가 흥겹게 이어지는 소설로, 작가 가와사키 소시의 국내 첫 출간작이다. 우리나라 독자들에겐 낯선 작가지만 일본에서는 상당한 스테디셀러 작가로, 어두운 호러미스터리를 잘 쓰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호러미스터리와는 갈래를 달리하는 이 책 『서장 다나카 겐이치의 우울』은 나름의 ‘도전작’이었는데,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잡지 연재로 시작된 것을 묶어 단행본으로 출간했고, 현재는 인기에 힘입어 속편까지 출간 준비 중이다. 일본 독자들은 이 책에 대해 ‘전혀 다른 장르도 성공하다니 대단하다!’, ‘다나카 서장과 그 일당에게 정들어버렸다’, ‘속편이 시급하다!’ 등등 열광적인 반응을 보냈다. 소심한 프라모델 마니아인 다나카 겐이치가 엘리트 경찰 관료로서 시골 경찰서장 자리에 부임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엘리트는 현장 수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수칙을 지키며 재임 기간 동안 조용히 프라모델 조립이나 하려고 하지만, 관내에서는 대도시에서도 보기 드문 대형 사건들이 자꾸 터진다. 현장 경찰의 날카로운 눈빛도 제대로 못 쳐다볼 정도로 소심한 다나카 서장이지만, 희한하게도 사건이 생기는 족족 시원하게 해결한다! 현장 수사에 관여할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고, 오로지 프라모델 조립에만 빠져 있는 경찰서장과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기가 막히게 해석해서 사건의 경위를 추리해나가는 형사들의 기상천외 우발 수사 성공담이 아주 흥미진진하다.겁 많은 프라모델 마니아, 시골 경찰서장으로 부임하다!“아아, 지방 시청에나 들어갈걸. 왜 경찰 관료 같은 게 돼버렸을까.”다나카 겐이치, 그는 우리나라로 치면 행정고시인 ‘국가공무원 1종 시험’에 합격한 엘리트 경찰 관료다. 딱히 경찰이 되어 사회악을 척결하겠다는 등의 사명감이 있었던 건 아닌데, 그냥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하다 보니 도쿄대 문과1류에 들어갔고 주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며 어찌어찌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졸업 후 경찰청에 말단으로 들어가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는 그의 인생 최종 목표는 정년 퇴임 후 경찰청의 어느 산하단체에 낙하산 격으로 들어가 프라모델로 ‘구 일본 해군의 연합 함대’ 전체를 완성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경찰청 내부의 인사이동으로 갑자기 시골 경찰서 서장으로 발령받는다. “엘리트는 현장 수사에 관여하지 않아. 부하가 올리는 서류에 도장만 잘 찍으면 우리 일은 끝이야”라는 경찰청 선배의 말에, 재임 기간 동안 조용히 프라모델 조립에 매진할 수 있겠구나 기대했지만, 웬걸! 다나카 서장이 부임한 바로 그때부터 조용한 시골에는 대형 사건이 빵빵 터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다나카 서장은 숙업인 프라모델 연합 함대 제작을 제쳐두고 사건 해결에 뛰어들지…… 않았다. 경찰청 선배의 말을 되새기며, 사건 해결은 일선 형사들에게 맡기고 프라모델 제작에 관한 생각에 골몰해 있다. 몸은 경찰서에 앉아 있지만 정신은 자택 서재의 프라모델 제작대 앞에 있다. 연쇄살인 사건 해결을 위해 마련된 수사본부에서도 전날 밤 도색하려다 망친 구축함을 되살릴 생각에 여념이 없다. 프라모델 제작에 관해서는 상당히 완고한 제작 정신을 지닌 다나카 서장은 다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곤 자책한다. 그러다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 “후퇴는 없다”. 이 한 마디를 시작으로 뼛속까지 경찰인 부하 형사들의 머리가 팽팽 돌기 시작하고, 일사천리로 사건이 해결된다.믿고 읽는 미스터리 작가의 흥미진진 코믹 추리물!재미와 긴장감이 기똥차게 버무려진 추천작!가와사키 소시는 일본에서 아주 어두운 호러미스터리를 잘 쓰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러다 보니 기존 독자들에게 『서장 다나카 겐이치의 우울』은 다소 놀라웠다. 이전까지 선보였던 분위기와 전혀 다른, 아주 코믹하고 재기발랄한 경찰 소설로 돌아오다니! 이 과감한 장르 전환은 오히려 가와사키 소시의 작가적 재능을 입증하면서, 이렇게나 밝고 명랑하고 웃기기까지 한 소설을 쓸 수 있는 작가로서 독자들에게 한층 더 사랑받게 됐다. ‘현장 수사에 참견하지 않는다’는 엘리트 수칙을 지키려는 순애보 프라모델 마니아 다나카 서장, 그런 다나카 서장을 바로 옆에서 보필하는 기쿠치 경사, 늘 놀림 받지만 알고 보면 수사 천재가 아닌가 싶은 돼지마쓰 순경, 우직한 경찰의 표본인 모리 부서장 등등, 우연의 연속으로 ‘어쩌다 보니’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다나카 서장과 열혈 부하들의 모습을 보면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론 연민이 느껴진다. 읽을수록 그들이 어디선가 사건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 움직이고 있을 것만 같다. 등장인물들에게 정들고 말았다는 일본 독자가 많았던 것이 충분히 이해된다. 한편, 호러미스터리로 사랑받은 작가답게 코믹한 상황과 별개로 추격전이라든지, 살인 사건 묘사 같은 것은 꽤 긴장감 넘치고 짜임새 있다. 심각하지 않고 경쾌한 소설이 읽고 싶을 때, 엉성하지 않고 추리 소설의 본분에 충실한 소설을 읽고 싶을 때, 딱 좋은 추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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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븐이브스 1 - 달 하나의 시대 (커버이미지)
    [문학]세븐이브스 1 - 달 하나의 시대
    • 닐 스티븐슨 지음, 성귀수 옮김
    • 북레시피
    • 201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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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프 (리커버 특별판) (커버이미지)
    [문학]셀프 (리커버 특별판)
    • 얀 마텔 지음, 황보석 옮김
    • 작가정신
    • 2018-09-21

    맨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작가이자 세계 문단의 독보적인 존재 얀 마텔그의 소설의 시작과 미래를 보여줄 대표작 3종 리커버 특별판 출간소설이라는 예술이 죽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얀 마텔의 소설을 읽어보라._알베르토 망구엘( 『독서의 역사』의 저자)맨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 출간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독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며 사랑받고 있는 그의 대표작 3종(『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셀프』, 『20세기의 셔츠』)의 리커버 특별판이 출간되었다. 이번 특별판에서는 그의 소설 미학을 오롯이 담아내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산뜻한 표지와 미니멀한 판형으로 재단장하고, 각 권마다 시인 김혜순, 여성학자 정희진, 소설가 조경란, 서평가 이현우 등 이 시대의 영향력 있는 명사들의 추천사를 실어, 지금 우리가 얀 마텔의 작품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를 새롭게 조명했다. 얀 마텔의 첫 장편소설인 『셀프』는 한순간에 남성에서 여성으로(또는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이 바뀌는 주인공 ‘나’의 30년에 걸친 삶의 진실한 기록이자, 성 정체성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 찬 세상에 대한 진지한 탐구서다. 이 책의 추천사를 맡은 시인 김혜순은 “『셀프』는 얀 마텔의 모든 소설이다. 얀 마텔 소설의 미래다”라고 말하며 지금까지 그가 형성해온 독창적인 작품 세계가 응축된 작품임을 강조한다. 여성학자 정희진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젠더 폭력의 문제를 통해 소설을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성 정체성의 문제는 나 자신, 곧 셀프(self)에 대한 “핵심적인 질문이자 즐거운 탐구”여야 하는데 이 책에서도 그렇지만 우리의 현실 속에서도 그 문제는 가부장제 사회의 ‘폭력’으로 강제되는 상황에 놓여 있음에 주목한다. “섹슈얼리티와 성 정체성, 남성이라는 것의 의미와 여성이라는 것의 의미, 그 둘이 만나는 방식에 대해 탐구해보고 싶었다”는 작가는 우리에게 ‘한 인간의 본질이, 그 삶이, 성이 달라졌다고 변하는 것인가’라는 다소 당혹스럽지만 매우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얀 마텔이 들려주는 이 놀라운 이야기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가 믿기 때문에 진실이 되어버리는” 또 하나의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셀프』는 얀 마텔의 모든 소설이다. 얀 마텔 소설의 미래다. 나는 이보다 깊고 세밀하게 몽땅 벗어버린 일기를 본 적이 없다.”우리가 스스로에게 물어야만 하는 아주 중요한 질문, 얀 마텔 첫 장편소설 『셀프』 리커버 특별판 『셀프』는 여성, 남성이라는 이분법으로 갈라진 인간의 정체성을 탈피하기 위한 처절하고도 철저한 고안이면서, 동시에 한 작가의 탄생을 위한 기획이다. 여기 남자로 태어나 18년을 살다가 여자가 되어 20대를 통과한 다음 다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섹슈얼리티를 갖게 된 한 인간의 셀프가 있다. 그중에서도 사랑의 기쁨, 죽음과 같은 폭력을 경험하는 여성의 시간이 소설의 중심에 놓여 있다. _김혜순(시인,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얀 마텔이 탄생시킨 주인공 ‘나’는 자상한 외교관 부모 밑에서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낸, 젊고 지적이고 솔직하고 변화무쌍하고 허심탄회하고 장난스럽고 삶을 포용할 줄 아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세상을 살펴보고 의심하고 질문하는 어린 ‘나’는 지렁이처럼 부드럽고 암수를 한 몸에 지닌 존재가 부럽고 경이롭다. 그리고 남자답지 못한 ‘나’를 ‘호모’라 놀리는 사내아이들의 폭력과 편견에 상처를 받는다.그런 그(또는 그녀)가 놀라우리만치 풍부하고 인간적이고 복잡하고 달콤새콤한 세상을 굽이굽이 거치며 살아온 이야기가 바로 『셀프』다. ‘나’는 세상을 누비면서 나를 찾고, 느끼며 살아간다. 낯선 여행지에서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내는 법을 배우고, 낯선 사람, 낯선 언어, 낯선 모든 것들 속에서 마음을 열려 한다. 유년기, 사춘기의 ‘나’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들은 공감할 수 있는 성장의 드라마로 굽이치며 흐르고, 그 눈에 띄지 않으나 어느 순간 알아차리게 되는 커다란 성장의 면면들이 유쾌하고 의미심장하게 펼쳐진다.“‘오늘 난 사랑할 사람을 찾아냈어.’그것은 희망이나 망상이 아니라 약속이었다”여기, 세상에서 가장 슬픈 섹슈얼리티를 갖게 된 한 인간의 셀프가 있다우리의 몸-성별은 나에 관한 핵심적인 질문이고 즐거운 탐구여야 하는데, 그것이 폭력으로 강제된다면?얀 마텔은 이 문제를 ‘세상의 모든 지식’으로 풀어놓는다. 읽기의 쾌락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아름다운 문장, 지적인 즐거움, 정치적 깨달음을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는 황홀한 체험이다._정희진(여성학자, 『정희진처럼 읽기』 저자) 그러던 ‘나’는 열여덟 살이던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여성으로 성이 바뀌는 체험을 한다. ‘나’는 예상치 못한 이 변화에 허둥댄다. 그러나 여성이 된 ‘나’는 우주의 이치에 잇닿아 있는 듯한 월경을 체험하고는 두렵지만, 황홀감에 빠진다. 그리고 그 변화를 받아들인다. 변한 것은 육체일 뿐이다. 육체의 변화로 인해 ‘나’는 보다 본질적이며 완전한 것, ‘사랑’을 지향한다. 그리고 사랑을 시작한다. 그 사랑은 이성애이거나 동성애다. ‘나’는 어머니 같은 여성, 친구 같은 남성, 아버지 같은 남성, 형제 같은 남성, 오누이 같은 여성과 서툴거나, 맹목적이거나, 헌신적이거나, 때로는 집착에 괴로워하고 때로는 의심에 아파하는 사랑을 한다. 진정한 사랑, 티토라는 남자를 만날 때까지.여성이 된 ‘나’는 다양한 인물들과 차례로 사랑에 빠지고, 한때는 무모하리만큼 육체에만 탐닉하는 사랑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진실한 사랑을 만나 지상 최고의 행복을 느낀다. 그러나 그 사랑이 채 결실을 맺기도 전, 영혼을 부수는 것과 같은 끔찍한 고통(강간)으로 인해 다시 남성이 되고 만다. 소설은, 오랜 방황의 끝에 선 주인공이 따스한 여성의 젖가슴에 자신의 등을 기대며 “그녀의 젖가슴이 나를 통과해서 내게도 젖가슴이 생”기기를 바라며 잠이 드는 안타까운 장면으로 끝난다.성장의 두려움을 느끼고, 정체성에 관해 의문을 품고, 무언가에 맹목적으로 집착하거나 상처받는 존재, 인간이란 존재와 변화무쌍한 삶의 이야기독특한 내용을 넘어서서 이 소설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가운데 하나는 마텔 특유의 빛나는 문장력이다. 소설의 문장은 프랑스어와 영어를 모두 사용하는 작가(또는 주인공 ‘나’)의 의도대로 원문과 번역문을 2단으로 편집하여 병치시킨다. 작가는 두 가지 언어의 느낌과 운이 서로 비교되도록 단어들을 배치하여 “각각의 언어는 그 자체로서만 일가붙이의 엮임인 것이 아니라 쌍둥이, 즉 그 옆에 있는 언어의 해당어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두 언어 사이의 소통일 뿐만 아니라 사람 사이의 교류와 소통을 의미하기도 한다. 누구나 보편적으로 겪었을 법한 성性에 관한 아이의 끝없는 의문과 엉뚱한 호기심, 그로 인해 벌어지는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로 출발하는 이 소설은, 점차 녹록치 않은 인간의 삶, 정체성,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야기로 무게를 더해간다. 누구나 삶의 도정에서는 성장의 두려움을 느끼고, 자신의 정체성에 관해 의문을 품고, 어리석음에 빠지고, 무언가에 맹목적으로 집착하거나,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약해지곤 한다. 작가는 인간이 살면서 겪는 정신과 육체의 대립과 조화, 갈망의 본질에 대해 섬세하고 유려한 그만의 필치로 주인공 ‘나’로 대변되는 인간이란 존재와 그를 둘러싼 변화무쌍한 삶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기발한 문체와 구성, 그리고 인간 욕망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는 통찰로 독자들을 휘어잡는 이 작품은, 재미와 감동이라는 소설의 목적을 달성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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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이스 보이 - 2018년 제14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커버이미지)
    [문학]스페이스 보이 - 2018년 제14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 박형근 지음
    • 나무옆의자
    • 2018-09-21

    5천만 원 고료 제14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출간!어깨에 힘을 빼고 어떤 ‘폼’도 잡지 않는 소설, 껑충껑충 달리다가 이윽고 밤하늘을 날아오르는 순간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_정이현(소설가)모든 것을 지우려 우주까지 왔는데 내 기억은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어.외계인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해서 말했지.“10월 28일에 폭우나 한번 내리게 해줘요.”2주간의 기막힌 우주 체험 후 하루아침에 우주 대스타가 된 남자기발한 상상력과 감각적인 문장으로 탄생한 아찔한 우주+지구 오디세이 김별아의 『미실』,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 정유정의 『내 심장을 쏴라』, 백영옥의 『스타일』, 정재민의 『보헤미안 랩소디』, 이동원의 『살고 싶다』, 도선우의 『저스티스맨』 등 한국문학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은 장편소설을 배출해온 세계문학상이 2018년 열네 번째 대상 수상작으로 박형근의 『스페이스 보이』를 선정했다. 모든 것을 지우고 새로 시작하기 위해 우주로 떠난 남자의 기묘한 우주 체험과 귀환 후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그린 이 소설은 “어깨에 힘을 빼고 어떤 ‘폼’도 잡지 않으면서 주제를 향해 빠르고 정확하게 나아간다”, “날렵하고 감각적인 문장이 돋보인다”는 찬사를 받으며 222편의 경쟁작을 물리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형근은 2011년 『20세기 소년』으로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작가다. “디지털 시대 새로운 소설미학”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데뷔한 그가 그로부터 7년 후 두 번째 장편소설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발산하며 독자 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스페이스 보이』는 기발한 상상력과 위트 있는 문장으로 이제껏 우리가 상상해왔던 우주에 대한 이미지를 시침 뚝 떼고 무너뜨리며, 기억과 사랑, 인간다움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을 시도한다. 주인공이 우주에 떨어진 날부터 약 5개월 동안 벌어진 일들을 시간순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어디에도 없는 아찔한 우주+지구 오디세이가 될 것이다. 지구와 똑같은 우주, 인간의 모습을 한 외계인 “확실히 이곳은 내가 생각했던 우주는 아닌 듯해.” 소설의 화자인 ‘나’ 김신은 모든 것을 지우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우주로 떠난다. 우주인 오디션에 선발되어 각종 검사와 무중력 훈련을 마친 그는 ISS(국제우주정거장)에서 2주 동안 머물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그런데 로켓이 발사되고 ISS에 도킹한 순간 그는 정신을 잃고 닷새 만에 전혀 엉뚱한 곳에서 깨어난다. 그곳은 우주라기엔 놀랍도록 지구와 똑같은 곳이다. 여기가 우주인가 지구인가 어리둥절해하는 그에게 샤넬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모습을 한 자가 나타나 말한다. 여기는 우주가 맞고, 자신은 외계인이며, 이곳은 지구의 미적 기준에 따라 꾸며놓은 거대한 세트장이라고. 그는 지구를 본뜬 세계에 떨어진 김신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사라진다. “앞으로 이 세계에서 편하게 지내길 바라네. 낯설어할 것도 두려워할 것도 없어. 이 세계에 네가 모르는 말은 없으니까. 스페이스 보이, 혹시 이 말을 기억하고 있어? 언어의 한계란 사고의 한계다.” (20쪽)이후 김신은 이 낯선 곳에서 기묘한 체험을 한다. 칼 라거펠트 영감은 귀신처럼 자신의 속마음을 읽고, 언젠가 본 적이 있으나 기억은 나지 않는 익숙한 것들이 그의 눈앞에 계속해서 등장한다. 낯설었던 세계는 그가 전기 숲에서 전자기타를 치기 시작하면서 점점 명확해져간다. 전자기타 사운드는 뇌에 가하는 전기 자극이며 숲의 나무들은 그 자극을 받는 뉴런이기에, 마치 전기 자극으로 치매 환자의 기억이 살아나는 것처럼 그의 기억도 선명해진 것이다. 그는 비로소 이 세계의 모든 사물들과 곳곳의 장치들이 자신의 기억에서 나온 것임을 깨닫고 어쩌면 이 세계가 자신의 뇌 속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는 자신이 무엇 때문에 우주에 왔는지 알고 있는 칼 라거펠트와 함께 기억을 지우기 위해 세계의 중심부로 들어간다. 험난하고 구불구불한 고랑과 이랑을 지나 향기롭고 아름다운 정원을 마주친 그는 그 익숙한 향기들이 모두 그녀와 함께한 것들이라는 걸 알아차린다. 어쩌면 그가 여기에 온 진짜 이유였을 그녀. 마침내 해마를 형상화한 끈적한 늪에 도착한 그들. 그는 그녀의 기억을 지울 수 있을까. 기억의 특정 구간을 지워주는 기억재단사무의미함보다는 고통스러운 기억이 낫다작가가 펼쳐 보이는 우주와 외계 생명체, 기억과 뇌에 대한 기발한 상상력은 페르미 패러독스의 세 번째 가설을 전제로 한다. 우주에는 인류와 비교할 수 없는 거대 문명을 가진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는데, 그들은 인류를 찾아냈지만 인류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 싶지 않아 숨어 지낸다는 가설 말이다. 그들은 우주 탐험을 위해 지구 밖으로 나오는 인간을 몰래 데려가 뇌를 열람하고, 인간의 기억을 그대로 현실에 옮겨 공간을 세팅하며, 자신들의 진짜 모습을 감추기 위해 인간과 똑같은 모습으로 가장한다. 또 인간을 지구에 돌려보낼 때는 자신들과 함께한 시간을 기억에서 깨끗이 지우며 그 대가로 소원을 하나 들어준다. 그들의 능력으로는 로또번호를 몇 개 챙겨주는 것은 일도 아니고, 줄기세포와 유전자 지도를 손봐서 아예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게 해줄 수도 있다. 무엇보다 그들은 인간의 뇌를 해독하고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존재다. 기억의 일정 구간을 자유자재로 조작하는 뛰어난 기억재단사일 뿐 아니라 뇌에 전기 자극을 가해 특정 분야의 천재를 만들 수도 있다. 사정이 이러하니 모든 것을 잊지 위해 우주로 간 주인공이 능력자 외계인을 만난 것은 놀랄 만한 행운이라 해야 할까? 그러나 그는 자신의 기억을 그들에게 맡기지 않기로 결심한다. 처음에 그는 그저 지구에서의 삶이 지겨워서, 모든 걸 잊기 위해서 지구를 떴다고 말하지만 우주 생활을 하는 동안 전기 자극으로 기억이 선명해지자 “가슴속이 먹먹하고” “술 마시면 목구멍까지 올라와 삼키려 해도 넘어가지 않는” 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기억일수록 가장 찬란하고 눈부신 곳에 저장된다는 것도. 그를 우주로 보낸 가장 큰 이유는 그녀였을지 모르며, 그가 지우고 싶어한 것은 그녀와 함께한 모든 날들의 기억이었다. 하지만 그의 세계는 그녀 없이는 무의미했다. 그는 기억을 지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차버리고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더욱 선명해진 기억과 마주하기로 한다. 그리고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과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도 분명히 자각한다. 하여 그는 지구로 돌아가기 전 소원을 말하라는 외계인에게 이렇게 말한다. “10월 28일에 폭우나 한번 내리게 해줘요.”지구로 귀환한 우주인, 우주 대스타가 되다 그는 다시 찾은 기억으로 사랑을 되돌릴 수 있을까자신의 뇌 속일지도 모르는 우주에서의 생활도 흥미롭지만 이 소설의 백미는 주인공이 지구로 귀환한 후에 벌어지는 상황이다. 그는 외계인의 존재와 문명을 발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어떤 기억도 지우지 않고 지구로 돌아온다. 지구에서 그는 이미 엄청난 유명인사가 되어 있다. 외계인이 세팅해준 대로 그는 ISS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실제로 겪은 것처럼 술술 떠들고 미디어는 이를 빛의 속도로 전파한다. 대중들은 그에게 열광하고 그의 SNS 팔로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TV 출연 및 인터뷰, 광고 요청이 쇄도한다. 이 모든 걸 혼자 힘으로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그는 연예기획사에 소속되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관리를 받으며 활동하기 시작한다. 대필 작가를 붙여 펴낸 책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우주에 가기 전에는 그토록 저주했던 힐링 프로그램에 나가 가식적인 소리를 늘어놓는다. 공식석상에서 내놓는 그의 영리한 발언과 시니컬한 속마음이 소설에서 줄곧 대비될 때면 웃음이 터져 나온다. 그는 이제 가식적이고 속물화된 지구의 영웅! 하늘 높이 치솟는 인기로 그는 TV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 ‘리얼’을 표방하지만 철저하게 조작된 리얼리티. 하지만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중계하는 프로그램은 시청률 대박을 터뜨린다. 급기야 기획사는 그가 가진 상품성을 아낌없이 빼먹으려 톱스타와의 계약 연애를 추진해 열애설까지 유도한다. 이 점입가경의 스타 마케팅은 지금 여기 연예산업의 메커니즘을 유쾌하게 풍자한다. 돈 되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데 여념이 없는 연예기획사도, 밤낮으로 그들을 쫓는 미디어도, 그것을 보고 열광과 비난 사이를 오가는 대중도 모두 숨이 가쁘다. 이 시스템에서 주인공 김신이 자기 역할을 너무도 훌륭히 해낸 건 외계인이 심어준 도움 덕분일 터. 그러나 태풍처럼 불어닥친 변화에 그저 몸을 맡기고 흘러가던 그도 어느 순간 자신을 돌아보며 문득 깨닫는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가 뭐지?” 그 질문의 끝에도 그녀가 있다. 이제 그는 자신이 있어야 할 곳, 그가 우주에 간 이유였는지도 모르는 그녀를 만나러 간다. 과연 그는 우주에서 되찾은 기억으로 사랑을 되돌릴 수 있을까? 심사위원인 소설가 정이현의 말처럼 『스페이스 보이』는 “지구에 대해 말하기 위해 (먼) 우주를 이야기”한다. 우주 공간에서 기억의 미로를 걸으며 그가 찾아낸 것이 사랑이듯, 지구에서의 왁자지껄한 모험을 통해 발견한 것도 사랑이다. 가식적이고 역겨울지언정 세속 도시에서 뒹굴며 즐거움을 찾는 것, 그것이 외계인과 구별되는 인간다움이 아닐까 하고 소설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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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이안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09-21

    2017년 봄 <소실점>, 여름 <슬픈 열대>를 낸 한국장르소설 전문 브랜드 캐비넷의 세 번째 작품전대미문의 서울 지하철 테러 발발!엄마를 구하기 위한 여정 끝에서 만난 거대한 비밀이야기의 배경은 매일 천만 서울 시민이 이용하는 서울의 지하철이다. 이곳에서 사상 초유의 테러가 발발하고 승차 중이었던 고교생들이 혼돈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다른 역에 매몰된 엄마를 구하러 가는 모험을 떠난다. 아이들은 지하 터널을 통해 이동하며 많은 사상자를 만나고 죽음 앞에서 본성을 드러내는 인간 군상들을 목격하며 두려움에 떨지만 청소년다운 유쾌함과 패기로 극복해나가며 한발 한발 나아간다. 그리고 소름끼치는 거대한 음모와 반동의 조각이 하나둘 퍼즐처럼 맞춰지며 테러의 실체가 드러나는데...<스프린터>는 생명을 자본화하고 사람을 도구로 취급해온 인류 사회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상기시키고 \'인류 진화의 방향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청소년들, 노숙자들, 덕후들…… 정도와 성격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자들이다. 그런데 어디 그들뿐인가. 우리 모두는 우리가 만든 문명사회의 이상향에 집중하느라 사실상 매일 소외당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 스스로 인간성을 저버리도록 유도하는 꼴이다. 유사 이래 인류는 가장 발전된 문명을 이루었고 그 문명은 매일 발전하지만 역설적으로 우리는 가장 야만적인 시대를 살고 있다. 물리적 폭력부터, 정신적 폭력까지. 폭력과 혐오의 세계는 점점 더 고도화된다. 본래 인간이 지닌 야만성 위주로 편식함으로써 더욱 가속화된 성장을 이룬 문명은 인간다움이란 가치를 \'순진무구함\' 취급하고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사유하는 법을 잊게 만든다. <스프린터>는 그것에 문제제기를 하는 작품이다.<헝거 게임>, <메이즈 러너>, <레드 라이징>을 잇는 한국 영 어덜트 소설의 신기원!방대한 세계관과 치밀한 설정을 바탕으로 한 트릴로지(3부작)의 시작!2016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E-IP피칭 New Creator Award 수상작!<스프린터>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한국산 글로벌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기획된 작품이다. 그래서 \'영 어덜트 SF(YASF)\'라는 장르를 선택하였고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1부를 시작으로 하여 2, 3부를 거치며 세계와 우주로 세계관을 확장해 가는 이야기로 설계하였다. 또한 각 부마다의 개성과 이야기적 재미를 위해 1부는 괴수재난물, 2부는 첩보 스릴러, 3부는 액션 블록버스터 장르의 외피를 쓴 작품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 같은 기획을 통해 소설 뿐 아니라 영상, 만화, 게임 등의 미디어믹스를 통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이 가능성을 높이 평가 받아 2016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계에서 주목할 만한 Story IP(intellectual property)로 선정되기도 하였다.현실에서도 늘 벽에 부딪쳐 온 주인공들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초현실적인 재난 상황을 헤쳐 나간다.스릴과 용기와 위로를 주는 이야기이자, 웹툰, 영상, 게임 등 플랫폼을 갈아탈 때마다 새로운 팬 층을 만날 수 있는 마중물 스토리의 탄생!- <변호인>, <부산행>, <판도라>의 영화 투자배급사 NEW 영화부문 박준경 대표<해리 포터>, <헝거 게임>, <메이즈 러너>매체를 넘나들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한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영 어덜트 시리즈!<스프린터>의 포부는 원대하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콘텐츠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제껏 <스프린터>가 목표로 하는 기준선에 도달한 국산 글로벌 콘텐츠는 없었다. 아시아권에서의 흥행, 미국이 주도하는 주류 콘텐츠의 대안 또는 대체제로서의 흥행, 오리엔탈리즘에 기댄 한 때의 호기심 차원의 흥행, 작가의 브랜드 파워에 의존한 흥행이 아닌, 전 세계인의 보편적 인식과 감성에 부합하며 세대가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소비됨으로써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의 지위를 잃지 않는 전 세계인의 이야기가 되고자 한다. 이러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전략적인 이야기 기획을 시도하였고, 국내 시장에서의 일정 수준 이상의 흥행과 주목을 발판으로 하여 소설로서 먼저 해외 진출의 포문을 여는 역할을 맡은 1부 <스프린터: 언더월드>가 만족스런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동시대성을 담보하는 영 어덜트 소설내 안의 영 어덜트를 깨워라!<스프린터>의 주인공 단이와 그 일행은 모두 청소년이다. 청소년은 스스로 기성세대에게 \'왜 세상이 이렇게 구성되어 있나요?\'라고 질문을 던지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존재 자체만으로 기성세대로 하여금 \'후대에 무엇을 유산으로 물려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존재이기도 하다. 청소년은 질문의 존재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그 동안 우리 사회는 이 세계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조차 청소년을 철저히 배제시켜 왔다. 기성세대와 기존 체제에 대한 반감은 사춘기를 거치는 청소년기의 당연한 생물학적 반응이 아니라, 생물학적 성장으로 기인한 반어른 상태에서의 질문에 기성세대가, 기존 체제가 만족할만한 답변을 내놓지 못 하는데 그 원인이 있다. 답변하기 어렵다면 그 어려움을 토로하기라도 하면 그나마 나을텐데 무시하기 일쑤니 청소년 전반의 반동 기질은 전 세계적인 보편적 감성 중 하나이며 이는 비단 청소년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상당수의 성인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청소년 시절 만족할만한 답을 얻지 못한 채 살아가거나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로서 질문을 덮어버린 성인들이 많기에. <스프린터>는 시스템에 도전하고 휴머니티(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 어덜트\'물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 SNS 소통 장면이 그것의 대표적 예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반드시 읽어봐야 할 소설인류는 어디로 가야 하나?인공지능, 로봇, 생명공학이 피부에 와 닿는 현실이 된 오늘, 인류는 이제 스스로 진화의 방향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진화하였다. 그러나 물질적, 기술적 발전 일로를 걸어온 문명이 구축한 거대한 시스템에 압도되어 실질적으로 인류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카드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진화 패러다임의 변화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금 인류에게는 지식, 기술의 진화를 넘어선 감정의 진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진화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슬프다. 인간은 본래 스스로 지닌 야만성을 넘어설 수 있는 \'휴머니티\'를 지닌 동물이다. 강한 종은 아니었던 인류가 지금 우월적 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감정과 지식의 공유를 통한 연대에 특화된 종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명이 무기가 되었고, 그것을 통해 강한 종으로 거듭나자 인류는 \'휴머니티\'라는 본성마저 문명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것을 허락했다. 다시 \'휴머니티\'를 통해 진화하자. 이미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인류애를 넘어 지구 환경과 여타 종에게 인류가 가한 폭력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인류 역사 전체로 보면 문명의 발전에 집착하느라 얼마간 멈추었던 감정과 정신 영역의 진화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믿는다. 휴머니티로 충만하고 풍요로운 세상에 대한 염원, <스프린터>는 거기에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어드벤쳐, 미스터리, 호러, 스릴, 액션, 사회 드라마, SF, 판타지... 복합장르의 향연장르적 쾌감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대중 소설! 위의 진지충 같은 소리를 집어치우고서라도 <스프린터>는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아주 가까운 근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하면서 일종의 대체 역사물이기도 하다. 지하에서 아이들이 사투를 벌이는 동안 지상 세계에서는 이름만 봐도 근현대사의 중요 인물이 연상될 법한 어른들이 테러 사태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인다. 아이들은 영화 <구니스>, <스탠 바이 미>, <슈퍼 에이트>의 아이들처럼 모험 중에 미스터리, 호러, 스릴과 맞닥뜨리게 되고 이를 극복해나가며 성장한다. <메이즈 러너>, <헝거 게임>, <괴물>, <부산행>에서 느꼈던 액션 쾌감을 느끼고 사회 드라마적 메시지를 읽어내다 보면 어느 새 <혹성탈출>, <블레이드 러너>, <아키라> 같은 SF적이고 판타지적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대단원에 이르게 되고 2, 3부로 확장될 세계관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영화 시나리오 작가로서 주로 활동했던 정이안 작가의 첫 소설로서 그의 취향과 진심 그리고 야망이 뜨거운 에너지에 의해 융해되어 <스프린터>라는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2부와 3부를 거치며 진화하게 될 정이안 작가와 <스프린터> 시리즈가 기대된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대중적인 흥행을 통해 진정한 대중 소설로 그리고 세계적인 콘텐츠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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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커버이미지)
    [문학]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 매슈 설리번 지음, 유소영 옮김
    • 나무옆의자
    • 2018-09-21

    한 인간이 책으로 전하는 최후의 목소리어둡고 깊은 진실의 문이 열린다! ★ 시애틀 공립도서관 올해의 소설 ★ 서스펜스 매거진 베스트북★ 로버트 올렌 버틀러 상, 플로리다 리뷰 에디터 상 수상 작가서점에서 목숨을 끊은 한 외로운 청년그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책 속에 남긴 마지막 메시지그 메시지가 되살려낸 20년 전 공포의 밤, 그리고 충격적인 진실! 단편소설 「언파운드(Unfound)」로 로버트 올렌 버틀러 상과 플로리다 리뷰 에디터 상을 수상한 작가 매슈 설리번의 첫 장편소설. 서점에서 벌어진 한 청년의 자살이 과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살인사건과 연결되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독창적인 플롯의 미스터리 소설이다. 작가가 오랫동안 서점에서 일한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쓴 작품으로, 도심 속 별세계처럼 누구나 들어가 쉴 수 있는 서점이라는 공간과 외로운 이들이 지적 쾌락과 안식을 얻는 대상인 책을 미스터리와 결합해 매혹적이고도 가슴 아픈 이야기를 빚어냈다. 이 책은 출간 즉시 언론과 독자의 열렬한 찬사를 받으며 반스앤노블 ‘주목할 만한 신인작가’, 시애틀 공립도서관 ‘올해의 소설’, 서스펜스 매거진 ‘베스트북’ 등에 선정되었다. 대도시 개발지구의 브라이트아이디어 서점 점원으로 일하는 리디아는 책을 사러 오는 고객이라기보다 달리 머물 곳을 찾지 못해 편히 쉴 수 있는 서점에 의지하는 사연 많고 개성 뚜렷한 손님들에게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서점 사람들은 이들을 책개구리(BookFrog)라 부른다. 교도소에서 갓 출소한 위탁가정 출신 청년, 노년의 동성애자, 전직 학자, 지나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노숙자 등 책꽂이에 꽂힌 책처럼 온갖 과거를 지닌 이들이 외로움을 달래고 하루를 채우기 위해 서점에 모인다. 그들은 서로의 ‘괴짜스러움’을 말없이 이해하고 넉넉히 품어주며 나름의 끈끈한 공동체를 이룬다.어느 날 폐점 시간, 서점을 정리하던 리디아는 위층 외딴 서가 사이에서 목을 맨 고아 청년 조이의 시체를 발견한다. 하루 종일 매장에 틀어박혀 온갖 두서없는 주제에 대한 책을 섭렵하던 책개구리 중의 책개구리 조이의 주머니 안에는 놀랍게도 리디아 자신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의 열 살 생일파티 사진이 들어 있다. 사진에는 아픔 없이는 떠올릴 수 없는 그 시절 친구 캐럴과 라지도 함께 찍혀 있다. 리디아와는 점원과 손님이라는 인연밖에 없던 조이가 어떻게 이 사진을 갖고 있을까? 그는 사진을 어디서 얻었을까? 왜 그는 굳이 자기 집처럼 드나들던 책방에서, 리디아의 사진을 주머니에 넣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뜻밖에 조이는 자신의 작은 아파트에 있던 책과 물건들을 리디아에게 유품으로 남긴다. 책에는 엉뚱한 라벨이 붙어 있고, 몇몇 페이지에 작은 사각형 구멍이 잔뜩 뚫려 있다. 언뜻 아무 질서도, 의미도 없어 보이는 구멍. 하지만 분명 여기에 뭔가 있다. 리디아는 조이가 남긴 퍼즐 풀기에 몰입한다. 책 취향처럼 남다른 조이의 유서가 그가 남긴 책과 쌍을 이루는 또 한 권의 책에서 한 장 한 장 펼쳐지며, 막다른 골목에 부딪힌 청년의 마지막 언어와 함께 리디아의 어두운 어린 시절이 한 페이지씩 밝혀진다. 도시 역사상 최악의 범죄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죽은 청년은 왜 그녀를 선택한 것일까?조이의 죽음으로 리디아는 오랜 세월 굳게 봉인해두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 맞닥뜨린다. 그녀는 20년 전 덴버 역사상 최악의 살인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였다. 캐럴의 집에서 밤샘파티를 하던 그날 밤, 망치를 든 의문의 남자가 집 안에 침입해 캐럴과 그녀의 부모를 잔혹하게 살해했다. 리디아는 간신히 부엌 싱크대 안에 몸을 숨겨 망치남의 시선에서 비켜났고, 싱크대의 문은 끝까지 열리지 않았다. 인생에서 절대로 지워지지 않을 그 밤이 지나고 리디아는 자신을 데리러 온 아버지에게 구조된다. 경찰들마저 평정을 잃게 만든 이 참혹한 사건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담요로 몸을 감고 경찰에 둘러싸인 채 아버지에게 안겨 눈 덮인 계단을 내려가는 어린 생존자 리디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라이프』 ‘올해의 사진’에 실릴 만큼 사람들의 뇌리에 강하게 새겨진다. 얼마 후 리디아는 아버지와 도망치듯 덴버를 떠나 누구도 그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산골 마을로 들어가지만, 되살아나는 공포와 또 다른 고독이 10대 시절 내내 그녀를 옭아맨다. 그리고 범인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잡히지 않았다. 그러하기에 그녀는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서점 동료는 물론이고 남자친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철저히 비밀에 부쳤으며 덴버에 돌아온 후에도 조용히 숨어 지냈는데, 조이의 죽음 이후 새로운 만남과 사건들이 이어진다. 그는 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으로 그녀를 선택한 것일까? 그가 알았던 것은 무엇일까? 작가는 망치남 사건과 그에 집착하는 형사의 회상, 20년 만에 재회한 옛 친구 라지, 수수께끼 같은 리디아의 아버지, 그녀의 괴짜 책개구리 친구들을 통해 조이가 선택한 죽음의 진실을 보일 듯 말 듯 펼쳐나간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여러 인물들의 풀어놓는 이야기는 그때그때 언뜻 결정적인 단서로 보이지만 뒤따라 밝혀지는 또 다른 사실로 인해 뒤집히면서 플롯은 예측 불가능한 반전을 거듭한다. 그리고 끔찍한 이야기의 조각들이 마침내 모두 제자리를 찾으면 소설은 충격적인 그리고 필연적인 결말에 다다른다. 『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는 서점이라는 공간의 지성과 엉뚱함을 완벽하게 포착하고 책을 이용한 기발한 장치를 도입하여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의 궁금증을 놓치지 않는 가슴 두근거리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세상에 쏟아놓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상대를 찾을 수 없었던 청년이 자신의 육체요 영혼인 책에다 새겨 넣은 마지막 말들과 그 오랜 고통의 기원을 마주하노라면, 이 미스터리는 산산조각 난 마음에 바치는 애도로도 읽힌다. 빠져들 수밖에 없는 강렬한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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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서 페퍼 -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 (커버이미지)
    [문학]아서 페퍼 -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
    • 패드라 패트릭 지음, 이진 옮김
    • 다산책방
    • 2018-09-21

    전 세계 24개국 출간된 최고의 베스트셀러! ★★★ 영국, 미국,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캐나다 베스트셀러쌀쌀한 오후에 마시는 따뜻한 차 한잔처럼 아늑하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소설! _커커스 리뷰 ★★★★★ 굿리즈 이달의 책★★★★★ 조조 모예스 『애프터 유』를 제치고 2017년 프랑스 밀레디 독자상Prix des Lectrices Milady 수상! ★★★★★ 『아서 페퍼』 오디오북 스티븐 킹 작품과 함께 “Listen List 2017” 수상!★★★★★ 아마존 별점 4.52016 Lovereading 올해의 책2016 Book Browse Blog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책2016 My Weekly magazine 올해의 책2017 Reading Group 올해의 책 “지금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69세 홀아비 아서 페퍼, 아내의 숨겨진 과거를 찾아 여행을 떠나다! 꼭 1년 전 오늘, 아내가 죽었다.바로 그날부터 난 이 집에 스스로를 가두었다. 숨 막히는 일상의 위안만이 그녀를 잊지 않는 유일한 길이었다. 1년 만에 정리한 아내의 옷장 속, 낯선 팔찌 하나.40년을 함께한 나의 삶, 나의 추억은 와르르 무너져버렸다.‘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았던 걸까.’불과 몇 주 만에 지독한 슬픔에 잠긴 홀아비에서온통 의심으로 가득 찬 남자가 된 아서 페퍼.런던과 파리, 인도를 누비며 아내의 남자들을 찾아나선 한 남자의 놀랍고도 가슴 뭉클한 여행기. 전 세계 사람들이 ‘아서 페퍼’를 응원하게 만든 화제의 베스트셀러! 이 매력 넘치고 기분 좋은 이야기는 전적으로 아서 페퍼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데일리 메일아내의 과거를 찾아 떠난 한 남자의 유쾌하고도 따뜻한 힐링 여행, 『아서 페퍼: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가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출간 이후 각종 독자상과 북클럽을 휩쓸며 훈훈한 감동을 이어온 이 책은 영미, 유럽권 나라에서 차례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24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전 세계 사람들을 ‘아서 페퍼’의 매력에 흠뻑 취하게 했다. 독자들은 아서 페퍼의 한 걸음 한 걸음을 따라, 기상천외한 여정에 가슴 졸이며 웃고 울다가 미소를 머금고 책장을 덮었다. 『아서 페퍼: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는 끝이라고 생각했던 순간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다. 모든 것을 나눈 영혼의 동반자라고 믿었던 아내의 죽음으로 깊은 슬픔에 잠긴 아서의 쓸쓸한 일상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는 매일 아침 아내 미리엄이 살아 있을 때 그랬던 것처럼, 정확히 7시 30분에 침대에서 일어났다. 샤워를 하고 전날 밤 꺼내둔 회색 바지, 빛바랜 파란 셔츠에 겨자색 민소매 셔츠를 덧입고 면도를 하고 나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정각 8시에 주로 토스트 한 쪽과 마가린으로 아침 식사를 준비한 다음, 여섯 명이 앉을 수 있는, 그러나 이제는 한 명만 앉는 널찍한 소나무 식탁에 앉았다. 8시 30분이 되면 설거지를 하고 부엌 조리대 상판을 손바닥으로 쓸어낸 다음 레몬향이 나는 물티슈 두 장으로 닦았다. 그러고 나면 비로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_본문 9쪽대단한 모험가도, 괴팍하고 꼬장꼬장하기로 소문난 동네의 유명한 할아버지도 아닌, 튀는 데도, 모난 데도 없이 자신이 그어놓은 삶의 범주 안에서 조용하고 묵묵히 살아온 대체로 평범한 할아버지, 아서 페퍼. 아내가 떠났을 때 그는 세상과의 보잘것없는 관계도 놓아버렸다. 하지만 1년 만에 겨우 정리할 마음을 먹은 아내의 옷장에서 발견한 낯선 팔찌는 그가 잊고 있던 모든 감정을 되살려냈다. 그러나 정작 그의 숨이 멎게 한 건 그 안에 놓여 있던 참charm 팔찌였다. 묵직하고 둥근 고리들과 하트 모양의 잠금장치가 달려 있는 화려한 금팔찌였다. 또 하나의 하트.더 독특한 건, 아이들 그림책에 나오는 태양처럼 팔찌에서 뻗어 나가며 달려 있는 참들이었다. 모두 여덟 개. 코끼리, 꽃, 책, 팔레트, 호랑이, 골무, 하트 그리고 반지였다.그는 팔찌를 상자에서 꺼냈다. 손안에서 굴려보니 묵직하고 짤랑거렸다. 진귀한 골동품이거나, 아주 오래된 물건 같았고, 세공이 섬세했다. 참 하나하나의 묘사가 날카로웠다. 그러나 아무리 기억하려 애를 써봐도 미리엄이 그 팔찌를 끼고 있는 걸 본 기억도, 참을 그에게 보여준 기억도 없었다. _본문 20쪽 의심과 질투, 무엇보다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이 그를 세상 밖으로 나서게 한다. 아무 준비 없이 아내가 남긴 팔찌가 안내하는 황당한 여행길에 오르게 된 아서. 꿈에서조차 상상해본 적 없고 바란 적도 없는 이 특별한 여행을 통해 아서는 위안을 얻기는커녕 그의 삶을 지탱해온 반석과도 같았던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자신을 만나기 전 아내의 자유롭고 멋진 삶을 알게 될수록 점점 더 무너지고 작아지는 한편, 놀랍게도 그는 자신이 생각보다 썩 괜찮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아간다. 그는 생각보다 더 속이 깊었고, 괜찮다며 슬픔을 삼키려는 사람에게 “아니야, 넌 괜찮지 않아” 하고 다가갈 줄 알았으며, 어려운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쓸모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가 일생을 바친 자물쇠처럼 투박하지만 정겹고, 우리가 귀담아 들을 만한 지혜와 담고 싶은 품위를 지닌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멋진 아내가 가장 큰 사랑을 쏟을 만큼 가치 있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그를 다시 빛나게 한다. “내가 그 사람이라는 게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미리엄도 내게 그런 사람이었지요.” _본문 425쪽 아서는 허탈감과 공허감으로 무너져내리는 대신 자신의 삶을 그만의 방식으로 채우고 완성했다. 일흔의 나이, 아서는 관광객이 아닌 여행자가 되었고, 흘려보내는 삶이 아닌 채워가는 삶을 선택했다. 아서의 이야기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결국 상대방이 아닌 나를 알아가는 것이며, 상대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해도 우리의 사랑은 완벽할 수 있음을 한 권의 책을 통해 오래도록 되새겨보게 한다. “당신은 나를 얼마나 알고 있었나요?”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감동의 여정 내 곁에 있는 사람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소중한 사람이 내게 말하지 않은 비밀이 있었다면? 그 상실감과 배신감의 크기를 상상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주인공 아서 페퍼는 그 비밀을 너무도 당혹스럽게 맞닥뜨리고 만다. 가장 소중했던 사람을 잃고 아직 그 빈자리를 품은 채 잔뜩 웅크린 그에게 닥쳐온 이 새로운 시련은 가만히 앉아서는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슬픔을 딛고 일어설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한 걸음 한 걸음 새로운 사실에 부딪칠수록 상실감과 후회, 죄책감이 커져가지만, 어느새 그 자리엔 아내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사랑이 들어서 있다. 그는 그렇게 곁에 있지 않아도 더 깊이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간다. 그리고 새로운 희망 또한 발견한다. 아직 곁에 있는 사람, 소원했던 아들과 딸, 이웃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용기를 낸 것이다. 삶을 바꾸기에, 그리고 한 발짝 더 나아가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는 사실을 가르쳐준 고마운 책 _아마존 독자 BjustB어느 세대, 어느 나이를 살고 있는 독자건 이 소설에 등장하는 아들과 딸, 아버지, 그리고 아내와 남편의 모습에 자신을 대입해보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결국 우리 모두가 거쳐왔거나 거쳐가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아서 페퍼를 응원하는 동안 우리는 더 이상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그 사람이 곁에 있을 때, 그리고 곁을 떠난 뒤에도 후회 없이 사랑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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