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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발로 걷는 자 1 (커버이미지)
    [문학]네 발로 걷는 자 1
    • 라삐
    • 서송
    • 2018-09-21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네 발로 걷는 자 2 (완결) (커버이미지)
    [문학]네 발로 걷는 자 2 (완결)
    • 라삐
    • 서송
    • 2018-09-21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노란 잠수함 (커버이미지)
    [문학]노란 잠수함
    • 이재량 지음
    • 나무옆의자
    • 2018-09-21

    정유정, 정여울 추천! 주목받는 이야기꾼 이재량 첫 장편소설 책을 여는 순간, 독자는 수상쩍은 네 인물이 벌이는 거침없는 질주에 속절없이 끌려가게 될 것이다. _정유정(소설가)이런 소설을 기다려왔다. 치밀하고 탄탄하며 강력하고 아름다운. _정여울(작가)평생을 견디는 데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단 하루. 어쩌면 단 한순간. 그것이면 족하다. 2014년 『문학의오늘』로 등단한 신인 작가 이재량의 첫 장편소설 『노란 잠수함』은 그 빛나는 한순간을 찾아가는 네 남녀의 수상한 여정과 모험담을 경쾌하고 속도감 있게 그린 소설이다.봉고차에 성인용품을 싣고 다니며 파는 한 청년이 어쩌다 두 노인과 한 여고생을 자신의 영업용 차에 태우고 원치 않는 여행길에 오르는데, 시작부터 상황이 절묘하게 꼬여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안산에서 출발해 부산, 순천, 무안을 거쳐 목포로 가는 동안 상황은 설상가상, 점입가경, 위기의 연속이다. 신인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인물들은 손에 잡힐 듯 생생하고, 구성은 치밀하고 정교하며, 이야기는 거침없이 내달린다. 혀에 착착 감기는 구성진 전라도 방언과 능청스러운 유머가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인물의 굴곡진 인생사와 감당할 수 없는 운명을 들려줄 때는 그 아픔에 고스란히 이입되고 만다. 만만치 않은 흡입력에 빨려들어 읽다 보면 어느새 종착역에 가까워지고, 마지막 장의 여운에 쉽게 책장을 덮을 수 없게 된다. 소설의 제목은 비틀스의 노래를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노란 잠수함(Yellow Submarine)> (조지 더닝 작)에서 따왔다. 야릇한 조합의 공동운명체, 달려라 ‘육봉 1호’야!안산에 거주하며 ‘육봉 1호’라는 봉고에 포르노를 싣고 다니며 파는 성인용품업자 이현태. 개펄에 올라앉은 폐선처럼 비루하고 지루하고 평화롭던 그의 삶이 어느 날 단골 만화방인 ‘노란 잠수함’의 두 노인으로부터 이상한 제안을 받으면서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한다. 치매환자처럼 정신이 들락날락하는 만화방 주인 나해영과 하반신을 못 쓰는 동거인 김난조는 현태에게 거래를 제안해온다. 육봉 1호로 자신들을 부산까지 데려다주면 백만 원을 지불하겠다는 것. 그들은 여생을 바다낚시나 하면서 보낼 예정이며, 부산에서 낚싯배를 구해줄 옛 친구를 만나려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현태는 김 노인에게서 광기에 가까운 어떤 간절함을 감지한다. 저 간절함과 엮이지 말라고 속삭여오는 육감의 목소리를 좇아 그는 두 노인의 거래를 정중히 거절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그들의 간계에 휘말려 결국 동행 요구를 뿌리치지 못할 뿐 아니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네 문제아이며 아이돌 가수가 꿈인 가출 여고생 모모까지 합류하게 된다. 네 사람이 부산으로 떠나려는 그때, 때맞춰 안산에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여행은 3차방정식만큼이나 복잡하게 꼬인다. CCTV에 찍힌 모모의 모습과 살인사건, 두 노인이 만화방 보증금을 빼서 사라진 시점 등이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육봉 1호의 주인이자 포르노 장사치인 이현태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떠오른 것이다. 현태는 김 노인에게 경찰서에 가서 해명해달라고 하지만 그는 자신들의 ‘용무’가 먼저라며 거절한다. 모모도 마찬가지다. 아버지에게 쫓겨 가출까지 하게 됐는데 이제 와 돌아갈 수는 없다고. 죽이 척척 맞는 두 노인과 당돌한 소녀 때문에 현태는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지만 별 도리가 없다. 그런데 부산에 도착하고 보니 두 노인이 철석같이 믿었던 ‘옛 친구’가 배 계약금을 쥐고 튀어버렸다. 설상가상으로 연쇄살인 용의자인 현태를 쫓는 박 형사와 경찰의 본격적인 추적이 시작된다. 이런 거 저런 거 따질 새 없이 꽁무니에 따라 붙은 경찰부터 따돌리고 봐야 하는 현태는 반신불수에 제정신이 아닌 노인들과 물불 안 가리는 문제 여고생을 태우고 일생일대의 질주를 감행한다. 자, 달려라 육봉 1호야!이후 네 사람은 경찰의 표적이 된 육봉 1호를 버리고 기차에 오른다. 목적지는 김 노인의 사촌이 산다는 목포다. 목포는 현태의 고향으로 무화과 농사를 짓는 아버지가 있는 곳이다. 어린 시절의 ‘어떤 날’ 이후 늘 벗어나고자 했고, 두 번 다시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은 곳이지만 노인들이 배를 구하려면 반드시 그곳에 가야 한다. 목포로 가는 길도 결코 순조롭지 않다. 기차 안에서의 봉변, 순천역에서 벌어진 경찰과의 싸움 등을 거쳐 김 노인의 현란한 임기응변 덕에 간신히 무안에 당도했건만, 목포로 들어가려면 오밤중에 야산을 넘어야 한다. 저 산만 넘으면 두 노인은 배를 구하고 현태는 연쇄납치살인범이라는 용의 선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지옥에서 보낸 한 철과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날축제는 전쟁터 한가운데 있고 낙원은 지옥 한가운데 있다소설은 야릇한 조합의 네 인물이 길 위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 사이사이로 그들의 지난 삶과 기억을 조금씩 풀어놓는다. 특히 여행의 시발점이 된 두 노인의 이야기는 일행이 가는 길의 진짜 의미와 맞닿아 있는데, 그 중심에 두 사람이 젊은 한 철을 보낸 베트남이 자리하고 있다. 나 노인과 김 노인은 젊은 시절 베트남전에 자원해 같은 부대에서 선임과 후임으로 만났다. 그들은 그곳에서 전쟁의 참상과 지옥을 겪었고, 이후의 삶도 전장과 다르지 않았다. 그들이 성치 않은 몸으로 살아가는 것도 전쟁에서 얻은 부상이자 후유증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옥 한가운데 낙원이 있었다. 수이진 마을과 그들이 사랑했던 여자 타잉. 인생에서 단 한 번 경험했던 가슴 벅차게 찬란했던 날. 그 낙원에서의 한순간이 그들을 지금껏 살게 했다. 무안에서 목포로 넘어가는 산중에서 나 노인과 김 노인이 털어놓은 과거사를 통해 그들이 왜 그토록 절실하게 배를 구하려 했는지가 비로소 드러난다. 그들은 인생의 빛나는 한순간을 보냈던 ‘수이진’에 갈 예정이었다. 그곳이 바로 그들이 타잉과 함께 관람했던 애니메이션 속 낙원 ‘페퍼랜드’였던 것이다.‘옛날 옛적, 혹은 더 옛날에 우리 세상과는 다른 낙원이 있었다. 바로 페퍼랜드. 그곳은 저 깊은 바닷속에 있었다. 확신할 순 없지만 어쩌면 지금도 있을지 모른다.’ (261쪽)이로써 여행은 단순한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시간과 기억의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이제 두 노인의 이야기는 현태의 여행을 촉발한다. 애초에 두 노인이 자신들을 부산까지 데려다줄 사람으로 현태를 지목한 것도 현태가 그들과 동류임을 알아보았기 때문이다. 현태는 온힘을 다해 도망쳤던 어린 시절의 어떤 날로 속절없이 끌려가고 만다. 다시 찾아온 악몽은 그 어떤 날과도 닿아 있었다. 결국 현태와 두 노인은 어떤 날, 한순간의 진실과 맞닥뜨린다. 이현태의 어떤 날의 진실은 그를 평생 도망치게 했고, 두 노인의 한순간은 그들을 평생 살게 했다.현태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배를 구해 육봉 1호의 기원이 됐던 해안절벽의 육봉 바위에서 두 노인을 떠나보낸다. 나해영과 김난조 할아버지는 평생을 버티게 했던 ‘페퍼랜드’로 항해를 시작한다. 현태와 아버지와 모모는 황혼 속에서 멀어져 가는 배를 끝까지 지켜본다. 이 여행이 현태와 모모에게는 훗날 인생의 또 다른 한순간으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소설 『노란 잠수함』은 한순간을 향해 돌아가려는 사람과 한순간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사람, 아직 한순간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만나 진정한 한순간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독자에게 새겨질 것이다. 우리는 모두 싸우고 춤추고 웃는다. 운명을 살아내기 위해 싸우고 운명을 사랑하기 위해 춤춘다. 축제는 전쟁터 한가운데 있고 낙원은 지옥 한가운데 있다. 이 난장판이 나의 수이진이고 이 아수라장이 나의 페퍼랜드다. 그러니 어디로 떠날 수 있단 말인가. 어디에 있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293~2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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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러 가자고요 (커버이미지)
    [문학]놀러 가자고요
    • 김종광 지음
    • 작가정신
    • 2018-09-21

    “사는 날 동안 얼굴 붉히면서 살 거 뭐 있나.같이 놀러나 댕기자”거침없이 콸콸 쏟아지는 ‘썰’의 향연!8년 만에 선보이는 김종광의 다섯 번째 소설집소싯적 놀 만큼 놀아본 범골 어르신들이 건네는 노는 법의 진수나들이하듯 가벼이 세상을 활보하는 그들이 ‘한 수’ 가르쳐주러때 빼고 광 내고 행차하셨다!김유정의 반어, 채만식의 풍자, 이문구의 능청스런 입담을 갖춘 작가로 평가받는 김종광의 『놀러 가자고요』가 작가정신에서 출간되었다.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짬뽕과 소주의 힘』 등의 소설을 발표하고, 청소년 및 역사 소설을 아우르는 등 폭넓은 행보를 이어온 그가 8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집이다. 2011년에서 2017년까지 잡지 지면에 발표했던 소설들 가운데 9편을 수록한 이 책은 농촌 소도시를 배경으로 세련된 삶의 뒷전으로 밀려난 정답고 순박한 마음과 풍경들을 그려낸다. 특유의 걸출한 입담과 페이소스는 더 깊어졌고, 도시와 농촌, 노인과 아이, 표준어와 방언, 구술과 서술, 전설과 역사 등 대극점에 위치한 요소를 하나로 눙쳐 세계를 조형하는 기술은 더 노련해졌다. 어쩌면 김종광에게는 소설가라기보다 ‘썰’을 풀어내는 재담꾼 또는 만담가가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분명한 사실은 그가 눈물을 쏙 빼도록 웃기고 울리는 천상 이야기꾼이라는 것이다. 이번 소설집 또한 역시 김종광이고, 참으로 김종광답다. 표제작  「놀러 가자고요」를 비롯해  「『범골사』 해설」,  「범골 달인 열전」,  「김사또」,  「봇도랑 치기」  등  『놀러 가자고요』 속 작품들은 대체로 김종광이  나고  자란  백호리  ‘범골’이라는  농촌  마을을  주된  배경으로  한다. 김종광이 그려내는 농촌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 소위 ‘어르신’이라 불리는 노인들의 모습은 결코 쓸쓸하거나 쇠락한 느낌이 아니다. 농촌은 적당한 체념과 적당한 욕망이 공존하고 딱 그만큼의 활기와 갈등과 긴장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그려지는데, 바로 이곳에 ‘진짜 어른들의 세계’가 있음을 김종광은 믿는다. 그리고 세계는 봇도랑 치기처럼 힘과 기술이 아니라 생의 요령과 끈기 같은 것을 필요로 하는 곳임을 환기시킨다. 오랜 세월을 견디며 체득한 냉철한 현실인식과 낙관, 지혜와 여유. 살다 보면 놀러 가듯 가볍고 흥에 겨운 발걸음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김종광은 일깨운다. 세상을 다 안다고 확신하는 ‘꼰대’가 아니라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저절로 앎의 경지에 이른 ‘진짜 어른들’의 세계를, 그들의 역사를 김종광이 끈덕지게 되새김하고 기록하는 이유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지루하고 사소한 농민으로서의 삶을 경이롭고 기억할 만한 사건의 연속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_김종광김종광의 소설에서 전설은 옛날 옛적의 전유물만이 아니다. 그에 따르면 전설은 오늘날 자본주의 시대에도 끝없이 생겨난다. 백호리 사람들에게 “김연아보다 더 희망을 주는 전설”(196쪽)이 30여 년 전에 탄생하는데, 일제 때 저수지 바닥으로 던져진 150돈짜리 금송아지가 바로 그것이다. 황금 열풍 시대 서부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마을 사람들이 죄다 농사일 제쳐두고 ‘로또 당첨’에만 열 올리는 모습은 씁쓸한 미소를 자아낸다. 그렇게 전설은 깨고 나면 사라지는 꿈처럼, 손에 잡히는 희망처럼 삶으로 찾아든다. 전설은 ‘기록’을 통해 실체가 있는 ‘역사’가 된다. 그리고 역사는 기본적으로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술이다. 「『범골사』 해설」에서 범골이라는 공간에 관한 서술의 역사를, 「범골 달인 열전」에서 범골인, 즉 모내기, 견인, 부업, 바둑 달인들의 내력을 펼치는 것도 ‘범골’의 역사를 완성하기 위한 서술상의 책략이다. 작가는 왜 그토록 ‘범골사’에 집착하는가. 그 답의 실마리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지루하고 사소한 농민으로서의 삶을 경이롭고 기억할 만한 사건의 연속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332쪽)는 작가의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버이를 바라보는 눈길로 현재와 과거를 두루 살피고, 한평생 소박하나마 충실하게 살아온 자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기억할 만한 사건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은 그가 추구하는 소설의 본령과도 닿아 있다. “엄마 아빠가 공평하게 네 한숨을 나눠 가진 거야! 너, 인마, 너무 행복한 거야. 세상에 이런 가족이 어딨어?”김종광은 자기 이야기를 잘 쓰는 작가다. 충남 출신의 소설가 지망생 이야기를 담은 『71년생 다인이』가 그랬고, 아버지와의 관계를 그린 『짬뽕과 소주의 힘』이 그랬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별의별 것들에 대한 기록인 『별의별』도 자전적 체험을 담았다. 『놀러 가자고요』에서도 김종광 작가 본인과 가족들의 이야기가 슬며시, 때론 노골적으로 끼어든다.  「『범골사』  해설」에서 범골이 배출한 “듣보잡 소설가”(68쪽), 71년생 ‘소판돈’은 누가 봐도 김종광 작가일 텐데, ‘소판돈’은 ‘소를 판 돈’이란 뜻으로 실제로 집에서 소를 키웠던 경험과 일맥상통하는 이름이다. 「김사또」 「놀러가자고요」에서 심사가 뒤틀리면 낫 가는 소리를 낸다는 백호리 노인회장 ‘김사또’와 그런 남편의 성미를 적절히 이용하는 아내 ‘오지랖’ 또한 부모님의 모습이 투영되었으리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장기 호랑이」, 「아홉 살배기의 한숨」, 「만병통치 욕조기」에서는 아들, 손자, 며느리가 총출동하여 구구절절 애틋한 가족애를 보여준다. ‘장기왕’이 되겠다는 열한 살 소년의 집념을 그린 「장기 호랑이」는 장기 모임에서 훈수를 견디다 못한 아들이 어르신의 면전에다 대고 쌍욕을 해댄다. 아버지는 그때마다 연신 사과를 하지만, 급기야 ‘퇴출’ 명령이 내려지자 마음속으로 ‘가자, 가, 더러워서 못 있겠다’고 아들 편을 든다. 「아홉 살배기의 한숨」은 제목 그대로 한숨 쉬는 버릇이 생긴 아홉 살 아이가 나오는데 갖은 애를 쓰다 ‘성장통’이란 진단을 받았지만 할머니는 굿을 벌이자고 성화다. 「만병통치 욕조기」는 ‘스파크 반신 욕조기’를 사고 싶다는 어머니와 말리고 싶은 며느리, 정장을 쫙 빼입고 나타난 세련된 외모의 욕조기 외판원 사이에 낀 아들을 통해 멀고도 험한 ‘효도의 길’을 그린다. 이들은 모두 어쩔 수 없이 팔이 안으로 굽는 “가족이기주의”로 똘똘 뭉쳐 있는데 그러기에 “서로의 한숨을 나눠 가질 수 있는” 존재가 바로 가족(312쪽)이라는 뭉클한 자각이 뒤따른다. -추우면 추워서 안 되고 더우면 더워서 안 되고 먼지 많아도 안 되고 바람 많이 불어도 안되고 비 맞아도 안 되고 딱 이맘때밖에 없어요.-뭐라는 겨!-놀러 가자고요!표제작 「놀러 가자고요」는 노인회장 김사또의 조강지처 오지랖이 마을 주민들에게 ‘놀러 가자’고 전화를 돌린다는 내용이다. 열댓 차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인물들 저마다의 곡절 있는 사연들이 지문 없이 대화로만 이루어진 \'육성\'을 통해 한상 푸짐하게 차려진다. 기껏 놀러 가자고 전화했더니 “안 들려요, 안 들려!”만 연신 외쳐대는 팔순 노인부터 자식 놈 사업 쫄딱 망해 집안이 풍비박산 된 사람, 팔구십 노인네들이 버르적버르적 기어 다녀봤자 단체로 고려장 왔다는 소리만 듣는다고 타박하는 사람, 죽을병에 걸린 판국에 놀러 가는 게 대수냐면서도 틈만 나면 수작을 거는 국민학교 동창까지, 30명 정원의 대관 버스가 텅텅 비는 일 없도록 방비하고픈 오지랖 여사 마음과 달리 “하늘이 무너져도 놀러 가겠다”(116쪽)는 확답을 주는 사람들은 몇 되지 않는다. “놀러 가는 거에 환장한 것처럼 방방 떨고서는 못 가? 가자고 지랄을 떨지 말든가”(133쪽)라고 구시렁대는 김사또의 말처럼, 그토록 놀고 싶어도 세상살이, 사람살이에 치여 놀지 못하는 사람들 천지다.놀러 가는 게 뭐 별건가. 그저 친한 사람들끼리  좋은 것 보고 맛난 것도 먹으며 휴식을 갖자는 거지. 김종광은 1년에 한 번, 그것도 논갈이 끝나고 못자리하기 전 잠시 한가할 때 노는 것도 이 눈치 저 눈치, 이 사정 저 사정 다 고려해야 하니 말은 쉬워도 막상 실천하려면 어려운 게 바로 ‘놀러 가는 일’임을 보여준다. 놀고 싶어도 놀지 못하는, 그래서 더더욱 놀러 가자는 일념으로 가득 찬 범골 사람들 이야기는 꾸역꾸역 살아가는 소시민의 고충과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진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김종광은 노는 기술이 곧 삶의 기술임을 간파한다. “얼굴 붉히면서 살 거 뭐 있나, 같이 놀러나 댕기자”(95쪽)는 범골 어르신의 말씀처럼, 살면서 그리 심각할 것도, 좌절할 것도 없다. 생의 유한함 앞에 인간은 누구나 스러져가고 잊혀져가는 존재다. 낡고 오래된 것들의 연대라는, 보다 넓은 범주에서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는 서로 피를 나누진 않았어도 ‘한숨’을 나눠 가질 수 있는 가족 같은 존재가 아닐까. 그러니 긴장 풀고, 걱정 내려놓고, 같이 세상을 활보하자. 나들이하듯 가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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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카스기 가의 도시락 10 - 완결 (커버이미지)
    [문학]다카스기 가의 도시락 10 - 완결
    • 야나하라 노조미 지음, 채다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09-21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다카스기 가의 도시락 3 (커버이미지)
    [문학]다카스기 가의 도시락 3
    • 야나하라 노조미 지음, 채다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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