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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 알고 싶은 독서치유의 모든 것 (커버이미지)
    [인문]꼭 알고 싶은 독서치유의 모든 것
    • 윤선희 지음
    • 소울메이트
    • 2017-12-07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한 자가 독서치유마음에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치유 안내서로, 책을 선정하는 방법부터 독서치유 처방전까지 독서치유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다양한 현장에서 오랫동안 독서치유 강의와 상담을 진행한 저자는 책이 꽁꽁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매개체가 되고, 자신도 알 수 없었던 스스로의 문제를 선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한다. 또한 누구나 마음속에 상처가 있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그것을 이겨내고 견뎌낼 수 있는 에너지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때 한 권의 책이 큰 힘이 되어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동일시, 정화, 고찰, 통찰, 자기 적용의 과정을 따라 하며 직접 경험하다 보면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힘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느새 독서치유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독서치유는 마음의 병을 지니지 않은 사람에게도 필요하다. 나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신이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왜 이런 감정이 생기는지 알지 못할 때가 많다. 독서치유는 이렇듯 알 수 없는 것들을 찾기 위해 마음에 태풍이 휘몰아치게 하며, 마음 깊숙이 박혀 있던 감정들을 볼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 또한 독서는 휴식이 되기도 하며, 작가가 삶을 살면서 얻게 된 삶의 지혜를 들려주는 특별한 만남도 선물해준다. 물론 독서치유를 하면서 책 한 권을 다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독서치유 모임에서는 미리 읽어 오지 않아도 되는 분량의 그림책이나 시 또는 수필을 활용하기도 한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책이 어떻게 마음을 치유하는지 알아보자.독서는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다!이 책은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독서치유와 친해지기’에서는 독서치유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독서치유의 필요성과 효과, 독서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에 대해 소개하면서 독서치유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표현하며 좋은 역할 모델과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2장 ‘독서치유를 위한 자기이해 과정’에서는 자기 자신에 대해 먼저 이해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상처를 마주하기 위해서는 기억들을 끄집어내야 하며, 타인의 눈으로 바라보고 객관화함으로써 자신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독서 목록을 만들어보고 전문가나 경험자의 도움을 얻어 자신만의 책을 고를 수 있다. 3장 ‘독서치유의 과정’에서는 독서치유를 하는 각 과정을 하나씩 소개한다. ‘동일시-카타르시스-고찰-통찰-자기 적용’의 5단계는 순서대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어떤 과정은 생략되거나 2가지 과정이 한꺼번에 나타나기도 한다. 여기서 제시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책으로 어떻게 스스로를 치유하는지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다.4장 ‘깨알 같은 독서치유 레시피’에서는 독서치유를 하면서 참고하면 좋을 만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설명한다. 책을 잘 고르고 쉽게 읽는 방법, 마음에 새기고 오래 기억하는 방법, 다른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고 실생활에서 깨달은 바를 적용하는 방법 등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실제적으로 적용해볼 수 있다. 5장 ‘나만의 독서치유 처방전’에서는 『화야, 그만 화 풀어』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사람풍경』 등 소설, 그림책, 시, 에세이 등 다양한 실제 작품을 가지고 독서치유를 해나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사람마다 책에 따라 느끼는 바는 다르겠지만 실제 작품을 읽으면서 독서치유의 5단계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배워보자. 또한 중간 중간에 저자가 독서 모임에서 경험한 실제 사례들을 보면 다른 이들은 아픔을 어떤 식으로 치유했는지도 알 수 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고 스스로를 치유하는 길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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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 알고 싶은 정신분석의 모든 것 (커버이미지)
    [인문]꼭 알고 싶은 정신분석의 모든 것
    • 이수진 지음
    • 소울메이트
    • 2017-12-07

    정신분석으로 가는 유익한 안내서이자 통합적 지침서!이 책은 정신분석이란 무엇인지부터 치료 원리, 정신분석의 이론, 분석적 진단 및 적용까지 정신분석 전반에 대해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술한 책이다. 한의사이자 미국 공인 정신분석가인 저자는 현장에서 경험한 풍부한 사례를 이 책에 고스란히 녹여내 정신분석이론이 실제 사례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쉽게 설명함으로써 정신분석이론에 실제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양한 참고문헌을 바탕으로 기술해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정신분석에 대한 기본적 내용들을 습득할 수 있으며, 정신분석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는 기본 용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심리치료나 정신분석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신분석의 큰 맥락을 잡는 데 유용한 이 책을 꼭 일독하길 바란다.물론 이 책은 정신분석을 전공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공동체와 자연에서 소외된 채로 애착, 인식, 삶의 가치와 목적성 등에 대해 한계상황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을 좀더 온전하게 파악하고, 자신의 전체성을 회복해갈 수 있는 도구로서 정신분석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아직 정신분석과 관련된 시스템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아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 또한 ‘정신분석’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겁고 부담스러운 느낌 때문에 다른 심리치료와 달리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저자는 정신분석은 심리치료에 기본적으로 늘 깔려 있다고 말하며, 정신분석에 대한 사전 정보와 이해가 있을 때 효과적으로 분석작업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건강한 삶을 위해 우리가 정신분석과 정신분석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생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정신분석을 실제적이고 수평적인 관점에서 살펴본다!이 책은 총 5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분석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임상의 실제’에서는 분석작업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설명한다. 분석가와 분석자가 첫 인터뷰로 출발해서 어떻게 분석작업의 계획과 틀을 구성하게 되고, 이후 분석작업에서 어떤 것을 하고 분석자가 호소하는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가게 되는지 순차적 흐름으로 풀어본다. 아울러 분석상황을 구성하는 요소인 자유연상, 내러티브와 기억, 꿈, 트라우마 등을 정신분석적 개념으로 살펴본다. 2부 ‘정신분석의 치료적 원리’에서는 치료적.인격통합적 목표를 이루어가는 정신분석의 원리를 소개한다. 또한 분석가와 분석자의 관계성이 어떤 느낌이며, 어떻게 분석작업을 해나가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현재 저자와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분석자의 분석과정을 서술했다. 3부 ‘정신분석의 이론’에서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산도르 페렌치, 칼 융 등 정신분석가들의 이론을 비롯해 상호주관성 정신분석, 관계적 정신분석, 모던 정신분석 등 최근 정신분석의 흐름까지 살펴본다. 4부 ‘정신분석적 진단 및 적용’에서는 성격유형을 소개하기에 앞서 성격구조의 발달적 수준과 유형을 고려하는 데 중요한 정신분석적 진단에 대해 설명한다. 신경증과 정신증의 차이를 알아보고, 신경증적 수준의 성격구조, 경계선적 수준의 성격구조, 정신증적 수준의 성격구조에 대해 소개한다. 5부 ‘성격구조의 유형 및 분석작업의 내용’에서는 각 성격유형에 대해 설명한다. 성격유형을 우울적 성격, 히스테리적 성격, 해리성 성격, 신체화 성격(현상), 강박충동적 성격 등 총 9가지로 나누어 각 성격이 가지고 있는 특징과 정서, 환경적 배경, 방어적 특성, 분석과정의 특징과 치료적 방향을 알아보고, 각 성격마다 임상사례를 들어 분석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정신분석은 방대하고 깊은 내용을 아우르기에 결코 쉬운 분야는 아니지만, 정신분석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활용해 설명했다. 이 책은 분명 정신분석의 세계를 탐험하는 데 든든한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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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꼴통공주의 불안강박은 극복된다 (커버이미지)
    [인문]꼴통공주의 불안강박은 극복된다
    • 꼴통공주(박현진) 지음
    • 하움출판사
    • 2024-02-19

    ‘알아차리고, 라벨링하고, 무시하자.’‘무시하면 작아지고, 무시하면 사라진다.’‘불안강박이 언제 어디서 나타나든 거뜬히 무력화시킬 수 있다.’저자인 꼴통공주가 불안장애의 한 증상인, ‘공격적 강박사고’를 비롯한 그 외의 다양한 강박사고와 불안 그리고 신체 증상과 우울을 수년간 직접 겪으며 터득한 자신만의 해석과 극복방법에 대한 기록으로, 자신이 경험했던 다양한 증상들을 예로 들어 상세하고 현실적인 방법으로 설명하여 불안강박 환우들이 직접 자신의 증상에 적용해 불안강박을 보다 더 쉽게 이해하고, 극복해 낼 수 있도록 한 매우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의 극복 지침서이자 수기이다. 저자는 불안강박 극복의 과정에서 실천했던 다양한 노력으로 얻게 된 귀한 선물들과 자신에게 찾아온 고난들을 극복하며 깨달은 깨달음을 이 책에 상세히 풀어내며 결국 불안장애라는 병과 같은 다양한 삶의 고난은 우리의 내적 성장을 돕기 위해 찾아온 삶의 감사한 선물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불안강박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우들의 극복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고난에 대해, 그것을 멋지게 극복하고 성장하는 길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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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꿀벌과 철학자 -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니체까지, 왜 철학자들은 꿀벌의 세계에 탐닉했는가 (커버이미지)
    [인문]꿀벌과 철학자 -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니체까지, 왜 철학자들은 꿀벌의 세계에 탐닉했는가
    • 프랑수아 타부아요&피에르앙리 타부아요 형제 지음, 배영란 옮김
    • 미래의창
    • 2018-09-21

    “인간은 벌집에서 일하고 건설하고 저장하는 법을 배운다”원시와 문명의 경계를 지키는 신성한 동물 현대인들이 꿀벌의 멸종을 걱정하는 것은 꼭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이 걱정은 그리스로마 신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저자들은 양봉의 신 아리스타이오스가 겪은 인류 최초의 꿀벌 멸종 사건을 통해 왜 우리가 이런 불안에 시달리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꿀은 야생에서뿐 아니라 양봉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는 물질이다. 그렇기에 꿀은 “양식을 통해 얻은 산물 가운데 가장 자연적인 특성을 가진 한편, 시체 방부제로 사용될 만큼 부패하지 않아 자연에서 얻은 산물 가운데 가장 인위적인 특성을 지닌다.”(23쪽) 꿀벌 또한 양봉 상태에서도 강력한 벌침의 위력을 뽐내면서 야생 상태를 유지하고, 야생에서도 달콤한 꿀을 만들며 양봉될 때의 모습을 유지한다. 이런 꿀벌이 멸종되었다는 것은 자연과 문명의 경계이자 그 매개자인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을 뜻했다. 즉 세계의 붕괴였다. 꿀벌을 다스리는 자는 이제 단순히 꿀을 채취하는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이 붕괴에 개입해야 한다. 아리스타이오스 이야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원시적인 야생 세계와 문명 세계 사이에 위치한 중간 지대를 지키는 임무”(43쪽)가 양봉업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자기를 통제하지 못하고 하늘에 더 높이 다가가려다 태양 앞에 녹아내린 이카로스의 날개가 바로 꿀벌이 만든 밀랍으로 만들어졌음을 상기시키며, 아리스타이오스 이야기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음을 보여준다. 즉 “꿀벌은 인간이 자연에서 문화의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뿐 아니라 문명화된 인간이 원시 자연의 상태로 언제든 되돌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25쪽) 자연 그대로의 세계와, 인간이 스스로 구축한 세계 사이의 경계를 유지하고 동시에 이들의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고대인들은 꿀벌을 통해 말하고자 한 것이다. “성모 마리아도 꿀벌과 같이 수태하셨다”이교도의 우상에서, 유일신을 증명하는 수도사로 전향하다 기독교의 창시자인 예수가 등장하게 되면서, 꿀벌의 운명은 큰 변곡점을 맞이한다. 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은 이제 신의 아들인 예수만이 독점하게 된 상황에서, 꿀벌은 더 이상 세계의 조화를 상징하는 역할을 맡기 어려워진 것이다. 하지만 꿀벌은 이단으로 내쳐버리기에는 여전히 매력적인 대상이었다. 예수 사후 100년도 지나지 않아 히에로니무스, 암브로시우스, 아우구스티누스 등 기독교 교부들이 조심스럽게 꿀벌을 성소에 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기독교인들에게 꿀벌은 세 가지 선물을 준다. 첫째, 부활절 밀랍양초다. “이교도인들이 쓰던 제물과는 달리 우상 숭배의 성격이 전혀 없는”(135쪽) 양초는 기독교 의식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었다. 둘째, 성모 마리아의 처녀성을 증명하는 살아 있는 존재였다. 그 당시까지도 벌들의 교미는 한 번도 인간의 눈에 목격되지 않았다. 철학자들이 기독교를 두고 이성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예수의 탄생을 들먹일 때마다 “그렇다면 꿀벌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147쪽)라며 반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셋째, 수도사들에게 매일 신자들을 대상으로 설교를 해야 하는 곤욕을 보완해줄 설교 자료를 제공해주었다. 순결, 복종, 엄격, 봉사 등 꿀벌의 생태적 특징들에서 뽑아낸 짤막한 우화들의 모음은 설교 소재가 매번 고갈될 수밖에 없는 수도사들에게는 컨텐츠의 보고였다.하지만 꿀벌이 마냥 기독교에게 환영을 받았던 것도 아니다. 꿀벌을 향한 예찬이 자칫 신이 만든 제일 위대한 피조물인 인간을 뛰어넘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꿀벌을 보며 감탄할 수는 있어도 우리보다 꿀벌을 더 좋아해서도, 꿀벌을 우리와 비교해서도 안 된다”(150쪽)고 주의를 주었고, 부활절 밀랍 양초에 대한 예찬론을 써달라는 신자의 부탁에 히에로니무스는 “말 그대로 발끈한 모습을 보인다.”(139쪽) 꿀벌 특유의 습성인 분봉도 기독교가 받아들이기에 골치 아픈 문제였다. 꿀벌의 개체 수 조절을 위한 메커니즘인 분봉은 기독교인들의 눈에는 ‘종파 분열’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마르틴 루터의 경우 분봉을 “벌집을 떠난 꿀벌 무리처럼 신약성서를 벗어난 가톨릭교회 세력”(162쪽)을 상징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렇듯 꿀벌은 기독교 세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이교도의 우상에서 신의 섭리를 증명하는 동물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꿀벌은 정치가가 해야 할 일을 가르친다”황제와 귀족과 시민이 본 서로 다른 벌집 올림푸스의 신들과 기독교의 교부들만이 꿀벌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한 것이 아니었다. 세속의 통치자에게 꿀벌은 가장 뛰어난 정치적 참모였다. 군주정, 귀족정, 공화정 등 인류가 발명한 모든 정치체제를 이미 꿀벌이 선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로마 최고의 시인인 베르길리우스 눈에 벌집은 “한 명의 지도자를 가진 공화국”(88쪽)이었다. 여왕벌은 다른 여왕벌과의 싸움을 할 때만 봉침을 사용한다는 사실에서 그는 피 튀기는 내전에서 승리하고 로마의 최고 권력을 움켜쥔 옥타비아누스가 이제 전쟁을 멈추고 팍스 로마나의 시대를 열어갈 지도자임을 선언했다. 제국이 무너진 뒤, 교권과 왕권이 세 싸움을 벌이며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중세 시대가 도래하자 헨리 2세의 신하였던 솔즈베리의 존은 전혀 다른 꿀벌을 꺼내든다. “권력의 유혹과 자유의지에 휩쓸리기 쉬운 군주정의 탈선을 보완”(188쪽)하는 귀족정치를 여왕벌을 근저에서 모시는 꿀벌들에서 발견한 것이다.근대 정치혁명을 통해 정치의 주인이 바뀌면서 꿀벌은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수천 년 동안 황제와 귀족들의 소유물이었던 꿀벌이 이제 민주주의자의 가장 든든한 정치적 스승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사상가들은 민주주의의 여러 형태들, 즉 무정부주의, 여성주의, 자유주의를 꿀벌과 결합한다. 프루동은 “꿀벌이 가진 완벽한 질서와 인간 이성의 숭고한 자유”(201쪽)가 조화된 사회를 그리며 ‘자주 관리’와 ‘상호 부조’라는 무정부주의의 핵심 원리를 도출해냈다. 바흐오펜에게 꿀벌 군집은 “모계 중심의 여권제에 기반을 둔 태초의 인간 사회를 보여주는 가장 완벽한 사례”(211쪽)로서 여성주의를 지지하는 자연적 증거물로 여겨졌다. 버나드 맨더빌은 부지런한 꿀벌이라는 기존 상에서 벗어나 “벌집의 풍요로움을 만들어낸 주된 원동력은 바로 욕심과 허영심”(218쪽)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통해 시장 자유주의의 근거를 마련한다. 심지어 꿀벌은 반(反)민주주의자들마저 사로잡았다. 발데마어 본젤스는 《꿀벌 마야의 모험》이라는 동화를 집필해 꿀벌을 독일 나치의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꿀벌은 인류 역사에 출현한 모든 정치형태의 원리를 설명해주면서 황제와 혁명가, 민주주의자와 전체주의자가 떠받드는 정치철학의 스승으로 군림했다. “꿀벌은 다시 한번 우리를 구원해줄 것인가”진리를 탐구하려는 인류 지성의 영원한 동반자 곤충 오늘날 우리 사회의 두 축인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위기를 겪고 있다. 자본주의는 이윤추구를 절대명제 삼아 자연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으며, 민주주의는 점점 더 위계적으로 변모하며 시민들의 의사를 효율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저자들은 과거 우리의 선배들이 그랬듯이 실제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구원해줄 해결책을 벌집에서 찾으려는 사람들을 주장을 분석하며 오늘날 꿀벌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묻는다.우선 사람들은 꿀벌에게서 대량 생산-소비 중심의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수분 매개형 자본주의’를 발견했다. “생산 과정에서 자원을 길어오면서도 환경의 균형을 유지하는”(294쪽) 꿀벌의 수분 방식에서 새로운 자본주의 모델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 논리가 새로운 착취를 정당화해줄 수 있다며 경계한다. 수분 매개형 자본주의를 대표한다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의 디지털기업들을 보라. 이들 기업(양봉업자)은 네티즌(꿀벌)에게 하나의 플랫폼(생태계)을 제공하고 네티즌(꿀벌)은 별다른 의심 없이 검색엔진에 초당 3,000만에 육박하는 클릭을 하면서 사실상 기업(양봉업자)을 위해 일하고 있다. “이들은 웹상에서 네티즌이 수분 역할을 하며 만들어낸 결실을 포획하는 새로운 포식자”(298쪽)인 것이다. 이것은 착취를 또 다른 착취로 대체하는 것과 다름없다. 다른 사람들은 꿀벌에게서 현재의 불평등한 민주주의를 변화시킬 ‘집단 지성’을 발견했다. “평범한 개체들이 모여 수많은 군집을 이룬 상황에서, 모두의 행복을 견인하는 의사 결정”(303쪽) 방법을 꿀벌에게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꿀벌의 의사결정 방식은 민주주의와 전혀 무관하다고 말한다. ‘자유로운 선거’, ‘구성원 모두의 공적 합의’, ‘정치적 의사결정’, ‘권력 대리인의 결산 보고’ 등 민주주의가 갖춰야 할 기본 제도를 벌집에서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벌집 안에서는 거짓말, 변심, 무관심, 기만, 파벌, 위선 같은 인간만의 고유한 조건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민주주의 없이도 꿀벌은 완벽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지만, 이와 달리 인간에게는 “이러한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필요”(313쪽)한 것이다. 수천 년 동안 벌집은 인류에게 “모든 차원의 인간 조건에 대해 물어보도록 부추기는 가상 실험장”(323쪽)이었다. 비록 꿀벌은 인간이 낀 색안경에 가장 걸맞은 세계상을 그들 눈앞에 펼쳐보였지만, 시대와 문화권을 막론하고 인간이 맞닥뜨린 세계와 존재의 위기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동물이었다. 독자들은 인류 지성사의 주요 장면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며 진리의 안내자 역할을 담당한 꿀벌의 놀라운 이야기를 이 책에서 확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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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에게 길을 묻다 - 트라우마를 넘어선 인간 내면의 가능성을 찾아서 (커버이미지)
    [인문]꿈에게 길을 묻다 - 트라우마를 넘어선 인간 내면의 가능성을 찾아서
    • 고혜경 지음, 광주트라우마센터 기획
    • 나무연필
    • 2015-11-30

    꿈은 말로 채 표현할 수 없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경험과 거기에서 비롯된 심리 상태들까지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해줍니다. 누군가가 그 소화 안 되는 상황을, 그 혼란스럽고 억장 무너지는 심정을 귀담아듣고 공감해주는 것에서부터 기적 같은 변화가 시작됩니다. 치유란 게 어마어마한 기술과 특별한 비법이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는 누군가가 “나 이렇게 기막히고 그래서 아프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또다른 누군가는 그걸 진심 어린 마음으로 듣고 느끼고 공감해주는 것이 비법일 겁니다. _본문 중에서5·18이라는 역사적 상흔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이들이 감행한 꿈의 여행자신의 상처를 직면하면서 발견해낸 내면의 힘, 그 놀라운 드라마역사적 비극은 어떻게 마음의 상흔으로 남을까. 그리고 그 상흔은 어떻게 보듬을 수 있을까. 상처받은 사람에게 삶은 지옥이고 꿈은 악몽이다. 과거의 상흔은 그렇게 현재를 잠식한다. 마음속의 상처는 무한 반복되고 그 외의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누구도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과거의 상처를 잘 끌어안으면서 지금의 일상을 꿈꿀 여지는 없는 걸까.그룹투사 꿈작업가 고혜경이 8회에 걸쳐 일곱 명의 광주민주화운동 당사자들과 함께 꿈의 여행을 감행했다. 그간 되풀이해서 매달려온 5월 이야기 대신 꿈을 주빈으로 모셨다. 사회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이들의 내면 여행인 셈이다. ‘5월의 꿈’ 그룹은 광주트라우마센터의 선별로 구성되었으며, 참여자 모두 5·18이 삶의 방향을 바꿔놓은 사람들이다. 벌써 30여 년이 넘게 시간이 흘렀건만, 이들은 여전히 악몽을 비롯해서 가위눌림, 야경증, 잠꼬대, 몽유병 등에 복합적으로 시달리고 있었다. 인간 내면을 비춰주는 거울인 꿈은, 상처도 드러내 보여주지만 그 너머의 비전도 함께 보여준다. 상처받은 나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고 싶어하는 나도 조명해주는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의 내면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 들어가 그 무한한 세계를 탐험한 이들의 풍요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꿈으로 나누는 대화, 그룹투사 꿈작업의 힘오랜 상처는 잠조차도 괴롭게 만들었다. 이번 꿈작업의 1차적인 목표는 참여자들을 악몽을 비롯한 다양한 수면 장애 증상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악몽은 우리를 괴롭히기 위해 나타나는 걸까?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무의식이 시급히 전해야 할 메시지가 있다는 ‘삐뽀삐뽀 119’ 사이렌이자 내면서에 참혹했던 현실을 다뤄내려는 신호이다. 그 메시지를 읽어낼 때, 꿈은 달라진다. 악몽도 바뀐다. 무의식이 사무치게 말하고 싶어하는 그 메시지들을, 이들 ‘5월의 꿈’ 그룹은 하나씩 꿈의 언어를 익혀가면서 암호를 해독하듯 풀어나간다.그런데 이들이 막무가내로 끔찍한 꿈들만 꾸는 건 아니었다. 온갖 고난을 겪고 돌아와 여인을 만나는 ‘광주 오디세이’ 같은 꿈도 있고, 상상만 해도 흐뭇한 이상향이 선연하게 펼쳐지는 꿈도 있었다. 인간 내면의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고 따스하면서도 냉철함이 엿보이는 꿈도 여럿이었다. 물론 황당무계하고 유치찬란하며 기상천외한 꿈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그런 꿈을 종종 꾸지 않는가? 하늘을 날아다니기도 하고 누군가를 죽이기도 하고 무언가에게 쫓기기도 하고 높은 데서 훌쩍 뛰어내리기도 하고 말이다.이번 작업에 등장하는 수많은 꿈들은 이야기 자체로도 흥미진진하다. 꿈작업가 고혜경은 이러한 꿈들을 두고 ‘오월의 꿈’ 그룹과 대화하면서 리더로서 그 꿈들에 투사를 해나간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꿈 분석은 낯설지만,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인간의 무의식 연구에 초석을 놓았던 프로이트와 융은 무의식에 접근하기 위해 꿈 분석을 가장 주요한 방법론으로 사용했다.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살아 있는 가장 경험 많고 통찰력 뛰어난 꿈 탐험가’로 불리는 제러미 테일러는, 1960년대에 미국에서 그룹투사 꿈작업의 모델을 만들었다. 그는 성직자를 비롯해 베트남 참전 군인, 난민, 성소수자, 사회운동가, 노숙자, 범죄자 등 다양한 집단과 꿈을 통해 만나면서 집단 의식을 연구해온 학자이다. 그룹투사 꿈작업은, 여럿이 함께 각자의 꿈을 나누면서 다른 사람의 꿈을 ‘내 꿈이라면’이라는 일인칭으로 접근하는 것이 그 핵심이다. 즉 이 작업은 타인의 꿈을 각자 투사하면서도 그것을 해석하고 평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그것을 일인칭의 고백적 진술로 풀어냄으로써 꿈에 접근한다. 이런 면에서 그룹투사 꿈작업은 타인의 신발을 신고 걸어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기 기준으로 상대방을 재단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봄으로써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는 것이다. 또한 이 작업은 자기 꿈을 들여다볼 때의 맹점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꿈은 무의식의 언어를 사용하는데, 자기 꿈을 보다 보면 의식의 차원에서 꿈의 메시지를 읽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하지만 꿈을 함께 나누면 여럿이 서로 다른 눈으로 한 꿈을 바라보기 때문에 다른 시각, 다른 경험, 다른 통찰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 덕분에 그룹투사 꿈작업은 내면에 대한 객관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시각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5월의 꿈’ 그룹의 리더로서 고혜경은 자신의 스승인 제러미 테일러의 모델을 기반으로 삼으면서 10여 년간 한국에서 해왔던 다양한 꿈작업의 경험을 이번 작업에 한껏 녹여냈다. 또한 민담과 전설, 신화 등 인류의 보편적인 이야기에 대한 깊은 이해까지 접목되어서 인간의 꿈속에 들어 있는 원형성에 다가가는 투사를 엿볼 수 있다. 서양 심리학자들의 책을 통해 꿈의 이론과 사례는 수차례 소개되었으나 한국인의 꿈을 살펴본 경우는 많지 않다. 또한 실제로 자신의 꿈을 들여다볼 때는 독해의 벽에 부딪치는 이들이 많은데, 이 책에 등장하는 수십여 개의 꿈들과 그 투사 작업은 실제로 우리의 꿈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대한 훌륭한 선례가 될 것이다.1980년에 멈춰버린 광주의 트라우마 들여다보기한편 이번 작업은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적 트라우마를 꿈을 통해 접근해보는 시도이기도 하다. 우리는 한국전쟁 전후만 하더라도 제주 4·3 사건, 보도연맹 사건, 거창 양민학살 사건 등 집단 트라우마를 양산하는 사건들을 여럿 겪어왔다. 5·18 민주화항쟁 역시 한국 현대사에 놓여 있는 역사적 비극 가운데 하나일 터. 하지만 한국 사회는 우리의 역사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집단 트라우마를 다루는 데 있어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2014년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비로소 크나큰 사건을 겪은 당사자들에 대한 심리적 지원 문제가 사회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지만, 아직 그 기틀을 마련하진 못하고 있다. 베트남전 이후 참전 군인들의 증상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트라우마’라는 말이 현실에서 자주 사용되긴 하지만 이를 넘어서는 작업은 미진한 것이다.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함으로써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와 함께 사건 당사자들이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사는 것 또한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사회정의가 실현될 때까지 자신의 삶을 담보 잡혀 있어야 한다면, 머나먼 미래에 진실이 밝혀지거나 심지어 영구히 미제로 남아 진실이 묻혀버리는 사건의 경우에는 당사자들이 삶을 회복할 수 있는 여지가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트라우마는 갑작스레 삶에 닥쳐온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빠르고 센 충격이 가해질 때 일어난다. 그 상황, 그 순간에 가해지는 압도적인 충격이 처리되지 못한 채 몸에 가둬지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청할 수 없기에 안전에 대한 감각도 사라진다. 그렇게 트라우마를 앓는 사람들은 그 사건에 매몰되어 현재를 살아간다. 하지만 트라우마란 그날 그 사건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각자의 신경계에 있다.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신경계 안에 갇힌 에너지를 풀어내고, 과거를 직면하되 그것을 현재와 분리해낼 때 비로소 바로 지금의 삶을 영위하는 자리를 만들어갈 수 있다.물론 끔찍한 과거를 직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사회적 트라우마의 경우는 당사자가 사건과 관련한 사회적 분위기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더더욱 심한 장벽에 부딪치곤 하며,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는데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과거의 고통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것을 끊어내기 위해 감행한 ‘5월의 꿈’ 그룹의 꿈 여행은, 이러한 측면에서 기나긴 여정을 거쳐 지금의 삶과 내면의 힘을 복원해내는 과정을 그려내는 한 편의 모험처럼 펼쳐진다. 마치 훌륭한 예술 작품이 고통의 찰나를 드러내 보여주지만 그것을 감싸안는 힘 또한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그렇게 억울한 마음, 가눌 수 없는 생각, 벗어날 수 없다는 자괴감에 시달리던 이들이 디딘 첫 발걸음의 기록이다. 작지만 소중한 한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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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자신부터 돌봐야 합니다 - 행복한 삶을 위한 자기 배려의 철학 (커버이미지)
    [인문]나 자신부터 돌봐야 합니다 - 행복한 삶을 위한 자기 배려의 철학
    • 최대환 (지은이)
    • 샘터사
    • 2022-02-24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다음 세대가 묻다“나를 돌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최대환이 답하다“나를 돌본다는 것은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여정입니다. 자신을 올바르고 충만하게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될 때 비로소 우리 삶에 열매가 맺게 됩니다.”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 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마흔여섯 번째 주제는 ‘자기 자신을 돌보는 법’이다.코로나 팬데믹 시대가 계속되면서 불안감, 외로움 등으로 마음의 고통을 겪는 사람이 많다. 이전에는 힘든 일이 있을 때나 좋은 일이 있을 때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갈 힘을 얻었다. 나 홀로 견뎌내야 하는 지금, 어떻게 나를 지켜야 할 것인가에 대한 사람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괜찮다며 힘들고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는 심리학 책에서 그 답을 찾아보기도 하지만,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철학이다. 인생을 만족스럽고 보람 있게 살기 위해 자아를 탐구하고 성찰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철학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인문학 강의와 글을 통해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전해주고 있는 최대환 신부는 이 책을 통해 심리학 책들과는 다른 철학적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돌보는 법을 가르쳐준다.소크라테스, 니체, 비트겐슈타인 등철학자에게 배우는 자기 배려의 기술코로나 이후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재테크와 자기 계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물론 재테크와 자기 계발도 인생을 잘 살게 도와주고 변화되도록 이끌어주는 삶의 기예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경제적 안정이나 사회적 지위를 실현한다고 하더라도 자기 내면을 지켜내고 돌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라는 존재의 균형 있는 완성과 실현을 위해서는 정신적 차원의 자기 돌봄, 자기 배려가 필요하다. 이를 이끌어주는 것이 바로 철학이다. 삶의 기예로서의 철학은 인생을 긴 안목에서 바라보게 하며 당장 발등을 떨어진 문제만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삶이라는 근본적 차원에서 인생길을 걸어가도록 이끌어준다.이 책은 먼저‘자기 인식과 자기 배려’에 대해 알아본다. 자신을 돌보는 법은 자기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자기 인식의 여정에서 그 시작점이자 가장 좋은 모범은 철학자 소크라테스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남긴 소크라테스는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자신을 돌보는 데 얼마나 본질적인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이어서 그의 정신을 계승하여 각기 독창적으로 자기 인식과 자기 배려의 관계를 추구한 아우구스티누스, 키르케고르, 니체, 비트겐슈타인, 푸코 등의 철학자들을 살펴본다.다음으로는 ‘자기 배려와 덕’이다. 자신을 돌보는 법과 자기 배려의 기술은 궁극적으로 덕의 개념을 통해 해명할 수 있다. 자기 배려에서 감정을 적절히 돌보는 것은 매우 큰 과제인데, 일시적이 아니라 항상적으로 적절한 감정적 상태와 반응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덕이다. 그리고 우리는 덕 안에서 비로소 자기애와 이타주의 사이의 충돌이 아닌 조화를 발견할 수 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완성되어 고대와 중세 그리고 현대까지 이어지는 덕 윤리학과 칸트를 비롯한 근대의 의무론적 윤리학을 살펴보면서 덕을 통한 자기 배려와 자신을 돌보는 법을 살펴본다.마지막으로 ‘자기 배려의 길’이다. 이제 철학사에서 조금 더 관점을 넓혀서 다양한 방향에서 자신을 돌보고 자기를 배려하는 길을 살펴본다. 문학, 사회학, 심리학, 영성신학 등에서 발견되는 여러 조언들을 음미해 본다. 이야기로서 자신의 인생 바라보기, 삶을 풍요롭게 하는 작은 덕들, 자기 자신과의 화해와 용서, 위기의 시기에 능력을 발휘하는 회복탄력성, 교양의 의미,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 돌보기 등을 통해 평생 배우고 익히며 살아가야 할 자기 배려의 방법들을 알아본다.육체와 정신이 조화로운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위한 길잡이인간의 삶은 생존이 아닌 잘 사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건강이나 경제생활, 인간관계, 처세 등 육체적이고 실질적인 차원에서 자기를 돌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차원에서도 자신을 돌봐야 한다. 인간 존재와 인생에 대해 섬세하고도 통찰력 있게 조망하면서 내가 가진 여러 욕구들을 균형 있고 질서 있게 통합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나를 돌보고 배려하는 방법을 익힌다면 우리는 양적인 평가나 남들의 시선에 좌우되지 않는, 나에게 고유하면서도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자기 배려의 철학을 가르쳐주는 이 책은 그러한 조화로운 삶의 길을 걸어가는 데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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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버지니아 울프 - 한 사람의 인생이 모두의 이야기가 되기까지 (커버이미지)
    [인문]나, 버지니아 울프 - 한 사람의 인생이 모두의 이야기가 되기까지
    • 수사네 쿠렌달 지음, 이상희 옮김
    • 어크로스
    • 2024-02-19

    “나는 다른 것은 할 수 없어요. 나는 그냥 써야만 해요.”작가들의 작가로 손꼽히는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작가버지니아 울프의 그래픽 전기 울프의 수많은 명작들, 내밀한 일기와 에세이, 친구와 연인에게 쓴 편지 속 문장들로 재구성된 삶의 장면들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현실을 섬세하고 예리하게 포착해낸 버지니아 울프는 이후 수많은 작가에게 영향을 미치며 오늘날까지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위대한 작가이다.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는 수상 소감 중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이 나의 삶을 바꾸었다”라고 말한 바 있으며, 울프가 작품 속에서 이야기하는 메시지들은 오늘날 우리가 고민하는 삶의 문제들과 여전히 맞닿아 있다. 《나, 버지니아 울프》는 평생 정신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날카로운 펜으로 남성 중심의 세계에 빛나는 발자취를 남긴 버지니아 울프의 삶을 아름다운 그림과 압축적인 글로 보여주는 그래픽 전기다. 작가 버지니아 울프가 걸어온 길뿐만 아니라 부모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는 딸, 다른 작가의 책을 펴내며 재미를 느꼈던 출판인, 연인과 남편을 모두 사랑한 한 여성의 모습 역시 마주할 수 있다.저자는 버지니아 울프가 지나온 삶의 장면들과 울프가 쓴 글 속의 문장들을 정교하게 교차시키는 방식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페이지마다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자기만의 방》, 《세월》 등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작을 비롯한 여러 문학 작품과 에세이, 편지, 일기 등을 다채롭게 인용하고 있다. 또한 뜨겁게 사랑했던 연인이자 깊은 우정을 나눈 비타 색빌웨스트, 영혼의 동반자인 레너드 울프, 동시대를 살았던 예술가인 리턴 스트레이치, 덩컨 그랜트, 에드워드 모건 포스터, 캐서린 맨스필드 등과의 교류를 통해 울프의 사고가 확장되어 가는 모습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작가 ‘버지니아 울프’뿐 아니라 인간 버지니아 울프의 복잡성을 이해하게 되면서 그의 삶과 작품 세계가 얼마나 긴밀하게 얽혀 있는지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를 애정하는 독자는 물론 그를 제대로 알고 싶어 하는 초보 독자에게도 더없이 값질 것이다.독일 일러스트레이터 수사네 쿠렌달의감각적인 수채 일러스트로 탄생한 그래픽 전기그래픽 노블이라는 이 책의 형식은 울프가 가진 복잡성과 변화무쌍한 시대적 배경을 표현하기에 무척 탁월하다. 독일 일러스트레이터 수사네 쿠란델의 감각적인 수채 일러스트는 버지니아 울프가 일생 동안 겪었던 기쁨과 슬픔, 불안과 격정, 즐거움과 괴로움, 빛나는 천재성을 더없이 잘 표현해주고 있다. 아름다운 수채화는 사람들이 울프에게 가지고 있는 편견인 어둡고 우울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그가 보낸 평범한 일상과 글쓰기에 전념한 순간들을 더 풍성하게 그려내고, 연필의 검고 굵은 선들은 울프가 빠져든 불안과 고뇌의 깊이를 짐작하게 한다. 때로는 말풍선 속 울프의 한마디보다 그의 표정에 더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만화에서 흔히 사용되는 전형적인 프레임을 벗어나 이미지와 텍스트가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책은 버지니아 울프가 유년 시절 낙원처럼 여겼던 ‘톨랜드 하우스’에서의 일화, 이부 오빠의 성적 학대 때문에 생긴 거울에 대한 공포, 어머니의 이른 죽음과 아버지와의 애증 관계로 고통받았던 10대 시절과 자신이 작가가 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한 20대를 거쳐 마침내 글로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기까지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블룸즈버리 그룹과의 교류, 레너드 울프와의 결혼과 자살 시도, 비타 색빌웨스트와의 만남, 그리고 죽음을 향해 우즈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를 연대순에 따라 보여준다.나 자신으로 살고자 분투하는, 존재와 영혼의 확장을 갈망하는 이들에게버지니아 울프가 건네는 계속 쓰는 삶에 대한 이야기 버지니아 울프는 평생 정신적 어려움을 겪으며 집필 활동 중에도 병 때문에 여러 차례 쉬어야 했지만, 결코 글 쓰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 글쓰기는 그에게 ‘실존’과 관련된 문제였으며, 영혼의 자유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실제로 그는 일기에 소설을 쓰는 것이 자신이 경험한 일들을 정리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적은 바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울프의 짧은 일기에는 새로운 작품을 완성하고 난 뒤의 두려움이나 “오늘은 한계점에 이를 때까지 글을 썼다” 같은 담담한 고백이 적혀 있다.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가 글을 쓰며 느낀 불안과 심연,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했던 가장 내밀한 순간들을 포착해냈다. 책 속에는 버지니아 울프가 무언가를 읽거나 글을 쓰는 장면들이 유달리 많이 그려져 있다. 울프의 인생이 실제로 ‘계속 쓰는’ 삶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울프는 평생에 걸쳐 다양한 문학적 시도를 해왔다. 그가 위대한 작가로 불리는 이유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울프의 작품을 난해하다고 받아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시적인 내면의 독백이나 전통적인 스토리텔링의 문법에서 벗어난 서술 방식은 울프의 작품을 읽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장벽으로 작용해왔다. 이 책은 울프의 여러 작품 중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들을 모아 독자로 하여금 그의 다양한 작품 스타일을 맛보게 해준다. 이 책을 기점으로 울프의 다른 작품들로 뻗어나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되어줄 책이다. 왜 지금 버지니아 울프를 주목해야 하는가?오늘날 우리가 고민하는 삶의 문제들은 여전히 울프의 생각과 맞닿아 있다책 속에서 버지니아 울프가 몰두하는 생각들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삶의 문제이다. 울프가 《자기만의 방》에서 “여성이 글을 쓰려면 연간 500파운드의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여성 억압의 현실을 역설한 지 한 세기가 지났지만, 사회가 여성의 기회를 제한하고 여성을 평가하는 방식은 본질적으로 바뀌지 않았다.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는 수상 소감 중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이 나의 삶을 바꾸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많은 여성 작가가 버지니아 울프에게 빚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자신의 삶 속에서 길어 올린 문장들이 개인적 경험의 기록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적 글쓰기로 확장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해방과 페미니즘, 섹슈얼리티, 젠더 정체성이라는 주제의 선구자였던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를 돌아보며 앞 시대 여성들이 걸어온 길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그려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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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아직 열리지 않은 선물 - 감옥 같은 삶을 꽃피우듯 아름다운 시절로 만드는 지혜 (커버이미지)
    [인문]나, 아직 열리지 않은 선물 - 감옥 같은 삶을 꽃피우듯 아름다운 시절로 만드는 지혜
    • 원제 지음
    • 불광출판사
    • 2024-02-19

    여전히 고통스런 삶 속에서 나를 잘 부리며 멋지게 사는 법에 대하여!“저는 매일 매일이 정면승부입니다. 오늘도 눈 똑바로 뜨고 여지없이 정면승부를 합니다.”2019년 혜성처럼 등장해 《질문이 멈춰지면 스스로 답이 된다》를 펴내자마자 베스트셀러 저자로 자리매김한 수좌(首座) 원제 스님이 이후의 수행과 공부를 점검하며 또 한 권의 책을 신비로운 선물처럼 건네준다. 원제 스님의 글은 보면 볼수록 깊은 여운을 남긴다. 한 문장도 버릴 것이 없다. 몸소 체득한 진리와 자유의 경험들이 문장 하나하나에 온전히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스님은 누구보다 삶에 대한 의문이 강렬했고, 그 답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정진했다.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에라 모르겠다, 세계 일주나 가자!’ 하고 2년여간 5대륙 45개국을 떠돌기도 했다. 선원 생활보다 더한 고행이었다. 이후 수행은 훨씬 수월해졌고, 어느 순간 홀연히 터졌다. 애쓰지 않아도 진리의 세상이 눈앞에 드러났고, 상황과 인연에 맞게끔 자신을 잘 부리며 자유로워졌다. 원제 스님의 수행 에세이 《나, 아직 열리지 않은 선물》은 평생 애착하고 괴롭히며 고통으로 몰아넣었던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나’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 빼곡하다. 기회이자 선물이다. ‘나’를 잘 부리며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기회, 꽃피우듯 아름다운 시절을 살게 하는 선물!‘나’를 잘 써먹으며 인생의 고수가 되는 길!“이 세상이 고수에겐 놀이터요, 하수에겐 생지옥 아니던가.”다만 안목의 문제입니다. 내가 높은 안목을 가지고 있다면 세상을 굴리겠지만, 만일 그러지 못하다면 세상에 굴림을 당할 뿐입니다. -본문 중에서인생 참 어렵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 정도는 해야 된다는 ‘만 시간의 법칙’도 무용지물이다. 살아가는 내내 10만 시간, 20만 시간을 꼬박 투자해도 도통 편안해지지 않는다. 마음은 시시각각 널뛰기하며, 좋을 땐 하늘을 뚫다가도 나쁠 땐 땅속 깊이 처박힌다. 내 생각을 내려놓는 무심한 마음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사람 마음이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다. 주변 상황에 따라 요동치며 고요할 틈이 없다. 그래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늘 욕망과 분별에 끄달리며 자유롭지 못하다. 고통과 두려움의 연속이다. 인생 참 힘들다. 이렇듯 어렵고 힘든 인생 문제를 혼자서 해결해나가기엔 막막하기도 하거니와 수많은 난관이 따른다. 도움이 필요하다. 이 책 《나, 아직 열리지 않은 선물》은 원제 스님이 간절함과 절박함으로 빚은 수행의 결과물로서, 삶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는 좋은 참고서이다. 나를 옭아맸던 고통에서 벗어나 진리와 자유에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지혜와 안목을 열어준다. 그 핵심은 견고한 틀로 고정된 ‘나’로부터의 탈출에서 시작된다. 그래야 세상을 고통스럽게 느끼는 ‘나’와 대립하지 않고 마음껏 활용하면서,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안락하고 자유로운 삶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 “정해진 의미의 세상은 없습니다. 우리가 눈앞으로 매일같이 대하는 이 세상은 그 누군가에겐 고통과 번뇌 가득한 사바일 수도 있으며, 인연 따라 ‘나’를 활용하며 부려먹는 신비로운 놀이터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나’에게 갇힌 정도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세상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나’라는 존재는 참으로 신기합니다. 묶여 있다면 세상에서 이처럼 견고한 감옥도 없을 것이지만, 풀려난다면 세상에서 이처럼 좋은 선물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나’를 선물로 부리는 삶으로 자유로워지시길.”원제 스님의 글과 법문은 ‘무사의 정공법’을 닮았다고도 하고, ‘힐링(healing) 법문이 아닌 킬링(killing) 법문’으로 불리기도 한다. 술수를 쓰지 않고 바로 정곡을 찌른다. 마치 어둠 속에 딸각 불이 켜지듯, 나와 세상에 대한 이해를 확 열어준다. 그리고 첫 책의 독자 리뷰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법륜 스님의 설법이 대중의 가려운 부문을 잘 긁어주는 ‘힐링(healing) 법문’이라면, 원제 스님의 설법은 문제의 본질을 향해 다가가면서 비본질적 부문을 과감하게 죽이는 ‘킬링(killing) 법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대사각활(大死却活), 크게 죽을 때 도리어 살아난다. 내가 붙잡고 집착하는 ‘나’를 과감하게 죽일 때,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진리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백척간두의 절벽에서 한 걸음 더 내디딜 수 있어야, 허공을 거닐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고통마저도 환희심으로 맞이하며, 그 어떤 인연에도 집착하는 바 없이 온전하게 인생을 살아낸다. 그것이 세상이라는 신비로운 놀이터에서, ‘나’를 잘 써먹으며 인생의 고수가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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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 건강한 자존감을 위한 자기 자비 연습 (커버이미지)
    [인문]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 건강한 자존감을 위한 자기 자비 연습
    • 박진영 지음
    • 호우
    • 2018-09-21

    “나에게 엄격했던 나에서 따뜻한 지지를 보내는 나로!”-나 자신을 위해 불필요한 불행을 없애는 기술 우리는 힘든 마음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존감을 챙겨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취직 시험에 계속 떨어져서 속이 상하거나 연인과 헤어져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갖기 힘든 사람들이 쓴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높일 수 있죠?”라는 글이 꽤 자주 보인다. 이렇게 우리는 삶이 힘들 때 자존감을 높임으로써 힘든 상황을 벗어나보려고 한다. 그런데 어렵게 자존감을 높여놓았지만, 또다시 힘든 상황이 찾아오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할까? 추락한 자존감을 다시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무한 반복하면서 살면 되는 걸까?심리학 연구가 활발한 미국에서는 사회적으로 자존감 만능주의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그런데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Roy Baumeister와 마크 리어리Mark Leary 등 저명한 학자들이 20년간 시행되어온 자존감 향상 처치를 분석한 결과, ‘별로 효과 없음’이라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힘든 상황을 이겨내게 해주고 더 나은 나를 만들어준다고 믿었던 자존감이 사실은 기대만큼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자존감을 높이려는 노력은 별로 효과가 없으니 그냥 힘든 마음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걸까?신간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은 자존감이 높든 낮든 항상 반복적으로 좌절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기 힘들었던 사람들을 위해 본격적으로 ‘자기 자비self-compassion’와 ‘마음 챙김mindfulness’에 관한 심리학을 소개한다. 이는 자신에 대한 평가를 근거로 쌓아올려져 우리를 기쁘게도 하지만 꽤 자주 힘들게 하는 ‘자존감’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대신,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나에게 너그러운 태도를 갖게 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쉽고 공감 가게 풀어낸 책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내 마음을 부탁해》 등을 쓴 박진영 작가는 이 책에서 자존감 연구나 행복 연구를 접했을 때보다 자기 자비 관련 연구를 배우고 난 다음에 자신의 삶을 훨씬 더 편안하게 느끼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풀어놓는데,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심하게 비난하고 상처를 주면서 살았던 저자의 진심 어린 고백과 성장과정을 읽다 보면, 더욱 깊은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내가 잘나갈 때만 나를 사랑한 것은 아닐까?”-나를 힘들게 했던 ‘평가’로부터 벗어나는 법이 책의 저자는 자존감이 낮지 않았지만 언제나 자신을 괴롭혀왔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멋진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왜 이것밖에 못 하느냐고 더 잘해내야 한다고 끊임없이 자신을 다그치고 스스로에게 주먹질을 해왔다고 말이다. 이처럼 우리는 자존감에 기대어 나의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만 나를 사랑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혹시라도 나의 못난 모습을 마주하게 될까 봐 두려워하고, 끊임없이 자신에게 채찍질을 가한다. 그런데 인생에는 내가 멋진 순간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정말 기대했던 시험에서 떨어질 수도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인간관계가 잘 풀리지 않을 수도 있으며, 건강이 나빠질 수도 있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좋아하지 못한 채 비난하며 살 수밖에 없는 걸까?내가 잘했든 못했든, 시험에 붙었든 떨어졌든, 연애가 잘 되든 아니든 상관없이 나를 좋아할 수 있고 좌절의 구렁텅이로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저명한 심리학자들과 이 책의 저자는 이제 자신에 대한 평가를 멈추고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라고 말한다. 실제로 자신에게 너그러운 태도를 가지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행복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고, 좌절을 겪더라도 빨리 극복하며 실패 시에도 책임 회피 같은 방어적인 행동을 덜 보이는 등 건강한 삶의 태도를 유지하고, 결과적으로 더 ‘건강한’ 자존감을 갖는 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와 같이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맹신해왔던 자존감을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살펴보고, 정말로 건강한 자존감을 갖기 위해 배워야 할 자기 자비에 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자신에 대한 친절한 태도, 보편적 인간성에 대한 깨달음, 스스로를 판단하지 않는 것 등, 자기 자비의 세 요소부터 자기 연민과의 차이점, 자아에 대한 냉정한 통찰까지, 이 책은 국내 출간된 어떤 책보다 친절하고 상세하게 자기 자비에 관해 다룬다.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삶은 더 나아질 수 없다”-심리학계의 거장 마크 리어리의 고백이 책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저자가 심리학계의 거장 마크 리어리와 직접 만나 자기 자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대목이다. 리어리 교수는 자신 또한 늘 이거밖에 안 되느냐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비난해왔다고 고백한다. 이 말은 들은 저자는 굉장히 놀라웠다고 한다. ‘나 같은 사람만 자기 비난을 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대단한 사람도 똑같단 말이야?’ 리어리 교수는 결국 자신에 대한 평가자의 태도를 버리는 것, 즉 자신을 향한 너그러움에서 자기 비난의 해결책을 찾았다고 말한다. 계속해서 자신을 평가하는 한, 괜찮은 아흔아홉 가지 대신 하나의 흠에만 집중하게 되기 때문에 더 잘하려고 몸부림치는 건 결코 답이 아니었다고 말이다.리어리 교수와의 대화를 통해 저자는, 이와 같이 우리 인간은 인생에서 아무리 대단한 것을 이루었어도 하루하루 삶을 사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계속해서 자신을 때리고 비난하며 살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이야기한다. 자기 자신과 삶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느냐 하는 것은 이처럼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삶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좌절은 아무 때고 찾아올 수 있고 어느 순간 바라본 내 모습은 생각보다 괜찮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나 자신이 멋지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을 때조차, 아니 그럴 때일수록 더욱 나를 잘 돌볼 수 있도록 ‘나 자신에 대한 너그러운 태도’를 가져보자. 이것은 맹목적인 자존감 추구보다 더 우리 자신을 건강하게 지켜줄 중요한 삶의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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