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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변의 창 - 피의 노래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살변의 창 - 피의 노래
    • 박성신 지음
    • 북오션
    • 2023-04-14

    # 조선시대 실존 인물 추남 남학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 픽션# 얼굴만 난도질한 기이한 연쇄살인사건# 그 뒤에 숨겨진 우정과 광기 그리고 잔혹한 복수극이 소설은 조선시대 실존인물 추남 남학의 우정과 복수 그리고 그로인한 비극적 결말을 보여준다.흉측한 외모로 태어나 사람들의 멸시와 무시를 받으며 자란 이름도 없던 괴물아이 남학은, 어린 시절 만난 벗 이수를 통해 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도 그렇게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남들과 다르게 자신을 대하는 벗 이수를 친구로, 동반자로 여기며 지내 던 어느 날, 이수는 남학을 배신하고 떠난다. 남학은 그런 이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잘생기고 멋진, 마치 이수와 같은 모습으로 성형을 하고, 거기에 한 번 들은 소리는 그대로 흉내 낼 수 있는 자신만의 특기을 이용해 사람들을 홀리며 이수를 망가트리기 위한 계획을 하나씩 실행해 나간다.그 과정에서 남학은 자신처럼 외모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그들의 성형을 시도하게 되고 그 과정을 버티지 못한 몇몇은 죽음을 맞게 된다.이렇게 시작된 연쇄살인사건.한때는 우정이라 생각했던 이들의 관계는 점차 비극으로 치닫고, 남학도 이수도 행복하지 않은 이 복수극에서 진정한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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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 플롯 짜는 노파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살인 플롯 짜는 노파
    • 엘리 그리피스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04-14

    “이 익살스러운 책은 현대판 미스 마플이다.” _워싱턴 포스트영국 미스터리의 독보적인 존재감, 『낯선 자의 일기』 엘리 그리피스 신작 ★★★ 대거상, 에드거상 수상 작가 ★★★ 2021 골드 대거상 최종 후보작 ★★★ 아마존 베스트셀러 “살인에 대해 감사합니다. 그녀가 없었다면…”범죄 소설을 즐겨 읽던 노부인의 죽음과 책을 둘러싼 미스터리대거상과 에드거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엘리 그리피스의 신작. 영국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판매되고 세계 13개 언어권에서 번역 출간된 범죄 소설 시리즈 ‘루스 갤로웨이 시리즈’로 명성을 얻은 그리피스는 2020년 『낯선 자의 일기』로 고딕 문학의 전통을 현대 서스펜스의 감각으로 완벽하게 재창조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에드거상 최우수 장편소설상을 수상했다. 『살인 플롯 짜는 노파』에서 그녀는 미스 마플을 연상시키는 노부인과 영국 황금기 추리 소설들을 등장시켜 전작과는 사뭇 다른 유쾌하고 아기자기한 미스터리를 선사한다. 이 작품은 2021년 골드 대거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영국 서식스의 조용한 도시 쇼어햄.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노인 보호 주택에 사는 노부인 페기 스미스는 범죄 소설의 열렬한 팬이며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망원경으로 관찰해서 기록하는 취미가 있다. 어느 날 간병인 나탈카는 창가 의자에 앉은 채 죽어 있는 페기를 발견한다. 협심증이 있던 아흔 살 노인의 죽음은 의심의 여지 없이 심장 마비에 의한 자연사로 처리되지만 나탈카는 페기의 죽음에 의문을 품는다. 그녀는 페기의 아파트를 정리하다가 ‘M. 스미스 부인. 살인 컨설턴트’라고 적힌 명함을 발견한 데 이어 페기가 소장한 많은 범죄 소설들의 맨 앞 ‘헌사’나 맨 뒤 ‘감사의 말’에 페기의 이름이 언급돼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다수의 책에 페기 스미스(PS)에게 보내는 수수께끼 같은 후기(PS)와 살인에 대해 감사한다는 이상한 말이 들어 있다. 게다가 페기는 두 남자가 집 앞에서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한 적도 있다. 그 뒤로도 의심스러운 사건이 잇따라 일어난다. 페기의 장례식 후, 복면을 하고 총을 든 괴한이 페기의 집에 침입해서 책 한 권을 훔쳐 도망치더니, 페기가 죽는 순간 읽고 있던 책에서 ‘우리가 당신을 찾아간다’는 협박이 적힌 엽서가 나온다. 급기야 페기와 친한 범죄 소설 작가이자 바로 그 협박 엽서가 나온 책의 저자인 덱스 챌로너가 총에 맞은 시신으로 발견된다. 이로써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하빈더 경사가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다. 간병인으로 일하는 우크라이나 출신인 매력적인 젊은 여성 나탈카, 페기의 이웃으로 과거 BBC 라디오에서 일했던 여든 살 노인 에드윈, 페기가 자주 다닌 카페 주인이자 전 가톨릭 수도사인 청년 베네딕트는 페기가 살해당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또한 감사의 말에서 페기의 이름을 언급한 다른 작가들도 살인자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여기며, 아무래도 모든 상황이 책과 연결되어 있다고 짐작한다. 그들은 똑같은 협박 엽서를 받은 작가 줄리 먼로가 애버딘에서 열리는 문학 페스티벌에 참석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직접 그녀를 만나러 가기로 한다. 이렇게 해서 아마추어 탐정 삼인조의 추리 여행이 시작된다.상냥한 노부인의 몸에 살인자의 영혼이 감춰져 있다?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아 떠나는 비밀스럽고 유쾌한 추리 여행살인 사건 추리물을 좋아하던 노부인의 죽음, 살인 컨설턴트라는 의문의 명함, 노부인에게 책을 헌정한 유명 작가의 죽음, 그리고 그가 받은 협박 엽서와 동일한 엽서를 받은 또 다른 작가의 등장. 잇따르는 의문에 아마추어 탐정 삼인조와 하빈더 경사가 각각 추리와 수사를 진행하면서 페기와 작가들의 관계가 가장 먼저 드러난다. 공무원과 사서로 일했고 암호 풀이와 십자말풀이를 좋아한 페기, 다정하고 인자하게만 보이던 페기는 알고 보니 작가들에게 살인 방법을 조언하는 살인 컨설턴트였다. 범죄 소설 작가들이 글을 쓰다가 살인 장면에서 막히면 페기에게 조언을 구했고, 페기는 누구도 생각한 적 없는 독창적인 살인 방법을 고안해서 작가들에게 제안했다. 페기는 타고난 암살자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친애하는 페기, 제발 도와주세요! (…) 토드가 가진 교묘한 술책이 있어야 하는데 마땅한 것이 도통 떠오르지 않네요. 느리게 작용하는 독? 우리가 이걸 전에 사용한 적이 있던가요? (…) 꼭 도와주세요. 다음 주에 마일스한테 초고를 넘겨야 해요. (본문에서)“살인 컨설턴트요? 덱스가 그녀를 그렇게 소개했습니까?”“네. 그들 사이의 농담이었어요. 덱스는 페기에게 명함까지 만들어줬어요. 그녀가 등장인물을 죽이는 섬뜩한 방법을 생각해내는 솜씨가 아주 좋았거든요.”“왜 그녀가 그런 솜씨가 아주 좋았을까요?” (본문에서)페기는 어떻게 그 많은 살인 방법들을 고안해낼 수 있었을까? 그녀는 과거에 정말로 스파이나 청부업자 같은 활동을 한 것일까? 페기 역시 덱스를 죽인 살인범에게 살해된 것일까? 다음 타깃이 될지 모르는 작가 줄리 먼로를 만나기 위해 스코틀랜드 애버딘으로 떠난 아마추어 탐정 삼인조는 문학 페스티벌 현장에서 또 한 번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한다. 그로 인해 하빈더까지 애버딘으로 합류한다.하빈더 카우어 경사와 아마추어 탐정 삼인조의 케미 폭발 범죄 소설에 바치는 경쾌하고 낙관적인 찬가이 소설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사건의 단서가 모두 책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애거사 크리스티, 도로시 L. 세이어스, 마저리 앨링엄과 함께 황금기 작가로 설정된 가상의 인물 실라 앳킨스의 책이 사건의 결정적 단서가 되면서 황금기 소설과 범죄 소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작가들의 창작에 얽힌 이야기와 출판계의 뒷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특별하다. 각 챕터마다 인물의 시점이 돌아가면서 바뀌는 서술 방식도 독특하다. 인도 태생 부모를 둔 이민 2세인 동성애자인 하빈더 경사, BBC에서 오랜 세월 근무했고 두어 명의 연인과 잠깐 만난 때를 제외하면 평생 홀로 살아온 동성애자 에드윈, 외국인이라고 선입견을 가지고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알고 보면 능력 있고 돈 많은 나탈카, 수도사로 살다가 수도원에서 나와 부자 부모덕에 카페 사장이 된 베네딕트. 나이와 인종과 성 정체성과 직업이 각양각색인 네 명의 관점과 경험과 장점이 어우러지는 것은 물론 그들 각자의 구체적인 삶의 단면까지 엿볼 수 있어 인물들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특히 아마추어 탐정 세 사람은 수사가 진행되면서 점차 변화하고 성장한다. 소심하고 열등감에 젖어 있던 베네딕트는 내재된 탐정의 기질을 한껏 발휘하면서 적극적이고 용감하게 변하고, 에드윈은 사람들과 함께 여행하고 모험하면서 세월과 함께 잃어버린 열정과 활력을 되찾으며, 나탈카는 처음의 당당하고 강한 모습 뒤에 가려진 상처와 두려움을 드러내면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간다.또한 하빈더 카우어 경사는 전작 『낯선 자의 일기』에 이어 이번 작품에 다시 등장하여 사건 해결을 주도한다. 독특한 유머감각, 날카로운 관찰력, 결단력 있는 태도로 현대 수사물의 탐정으로서 누구보다도 적격인 개성을 보여주는 인물이었기에 그녀의 재등장은 그리피스의 작품 세계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하빈더 카우어 시리즈’라고 이름 붙여도 좋을 작품들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살인 플롯 짜는 노파』는 “유혈이 낭자한” 추리 소설은 아니다. 비밀스러우면서 유쾌하고 아기자기하면서 지적인 이른바 코지 미스터리다. 특히 노인들을 따뜻한 시각으로 보면서도 독특하게 그린다는 점이 다른 추리 소설과의 차이점이다. 미스 마플을 연상시키면서 킬러 본성을 가진 페기 스미스와 그녀의 친구들 이야기는 그들이 헤쳐 온 시대와 함께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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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의 예술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살인의 예술
    •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정윤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3-04-14

    레이먼드 챈들러는 미국에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 영국으로 이주한 후 영국 국적을 취득하고 대학을 나와 영국 해군성에서 근무했다. 이후 언론사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 홀로 미국으로 돌아와 석유회사에 취직하며 정착한다. 그러나 알코올 중독과 불미스러운 사생활로 인해 실직하게 된다.마흔 중반의 나이에 폐인처럼 지내면서,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우기 위해 즐겨 읽었던 펄프 매거진이 그의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되었다. 작가로서의 제2의 삶이었다. 초기의 단편작들은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으나, 5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첫 장편 이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명성을 얻게 된다. 이후 출간작들도 성공의 가도를 달리며 시나리오 작가로 할리우드에 진출하며 승승장구한다.챈들러의 작품들은 불필요한 수식들을 배제한 채 철저하게 극사실주의에 입각한 묘사가 특징이다. 간결한 문체가 매력적인 그는 하드보일드 범죄소설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고, 그의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유형은 그 자체가 하나의 장르로 추앙받는다.챈들러를 개인적으로 존경한다고 말한 폴 오스터는 그의 작품을 단순한 펄프 매거진의 추리 소설류가 아니라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읽히고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양 문학계는 챈들러의 작품을 단순한 오락적 요소가 있는 소설이 아니라 문학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과 고찰을 토대로 예술작품으로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기도 한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거친 밑바닥을 전전하며 온몸으로 사건을 파헤치는 거친 탐정으로 묘사된다. 냉소적이면서도 약간의 정의감과 선악이 공존하는 듯한 인물들은 그 자체로 매우 개성이 있다. 주인공이 홀로 사건을 접해가면서 선보이는 디테일한 상황묘사와 독백들은 독자에게 읽는 재미와 몰입감을 선사한다. 챈들러가 작품들에서 묘사하는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개성은 후대의 작가들이 하나의 팬덤을 이루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은 크고 깊다.에는 총 5개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각 작품의 주인공들은 전혀 다른 입체적인 성격을 특징으로 한다. 매우 복잡한 플롯과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고, 사건에 사건이 꼬리를 물고 정교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야기의 흐름이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세밀하게 묘사된 캐릭터들의 행동과 복잡하게 얽힌 사건들을 몰입감 있게 읽다 보면, 어느새 자욱한 담배 연기와 진한 위스키 냄새가 진동하는 사건의 현장 속으로 빠져든 착각마저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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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사뱀 메소드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상사뱀 메소드
    • 정이담 지음
    • 안전가옥
    • 2023-04-14

    우리의 태생이 세상의 언저리, 은밀한 지하임을 인정하고 매번 허물을 벗기 끝없이 사는 뱀처럼 매 순간의 사인을 찬양하기생사탕 집의 딸로 태어나 팜 파탈 전문으로 전성기를 지낸 배우 미옥. 팔다리를 잃었지만 예측할 수 없이 움직이는 뱀처럼, 미옥은 다듬어진 껍질을 벗고 나와 과거의 연인, 과거의 자신과 재회한다. 빛 한 점 들지 않는 어둠 속, 굶주린 영혼을 찾아온 뱀의 목소리로부터, 그는 진실을 구해 나간다.시나리오의 구조, 로맨틱 스릴러의 외피를 두른 《상사뱀 메소드》는 리허설 없는 삶이라는 무대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미옥의 즉흥적이고 돌발적인 행위, 그리고 이를 이끌어내는 내면세계를 집요하게 비춘다. | 어느 여배우에 관한 오해그러나 나이가 들고 눈가에 주름이 하나둘 늘자 날 버리려 했다. 그들에게 뱀이란 매끈하고 유연하며 언제나 번들거리는 모습으로 상대에게 감겨들어야 하니까. 미끈거리는 살갗으로 그들의 육체를 만족시켜야 하니까. 멍청이들,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진짜 뱀들은 그렇게 태어나지 않는다. 뱀은 자신을 찢고 나온다. 매번 새로운 존재로 거듭난다. 언제든 독니를 드러내어 상대를 통째로 삼킨다. (……) 나라는 여자는 섹스보다 죽음에 더 가까운 존재임에도 사람들은 내 육체만을 보았고 육체로만 소비했다. 〈상사뱀〉. 그 작품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영화였다. 철중에게 그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늙은 남자의 환상을 깨는 짓은 가혹하니까.정이담의 장편 소설 《상사뱀 메소드》의 미옥은 주인공을 유혹하고 만족시킨 다음 희생되는 팜 파탈로 소비되다 잊힌 배우다. 그는 안정 이상의 가정을 꾸리기 위해 자신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 차 있는 의사 철중을 유혹하고, 이 과정은 그가 출연한 숱한 영화에서만큼이나 자연스럽고 수월하다.“그렇게 하죠, 어쩌면 의사 선생님께는…… 제 본모습을, 모든 밑바닥을 보여 드려도 괜찮을 것만 같아요. 이상한 예감이죠. 그런데 제 감은 틀린 적이 없어요. 선생님, 이게 여자에게 어 떤 의미인지 아시나요.”| 어느 예술가에 관한 진실 영현을 생각하자 온몸이 차가웠다. 목을 쥐인 냉혈 동물처럼. 모든 피가 심장 밖으로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목덜미의 반점이 욱신거렸다. 고온의 불은 오히려 푸르고 서늘한 법 이다. 영현은 그만큼 뜨거운 사랑이었다. 그래서 우린 서로에게 열렬히 끌렸다. 지금 이 욕망은 여배우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당연하다. 이 집착은 예술가의 열망이었으니까. 난 그와 함께 예술로 승화되고 싶었다. (……) 영현의 살을 깨물고 싶다. 이를 박고 보랏빛 뱀이 요동치도록 독을 주입하고 싶다. 당신의 혈관이 오직 나만을 부르짖도록. 세상이 우리만의 무대이도록. 그가 날 떠난 바람에 모든 시절을 잃었다. 하지만 영현이 돌아온다면 단절된 시공간이 움직일 것이다. 영현, 당신은 내게 빚을 졌지만 난 용서할 준비가 되었다.놀랍지 않게도 그런 미옥에게 진정한 사랑은 따로 있다. 이 사랑은 미옥을 보조적인 역할이 아니라 늘 주연으로 끌어올렸고, 쉽사리 잊히지 않았기에 아직 유효하며, 이제는 주연을 넘어서 감독으로서 자리매김하게 한다. 이 사랑은 과거의 연인 영현을 향한 것이자 박제를 거부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것이기에, 미옥은 숱한 위험을 무릅쓰고 이 사랑을 연출해나간다. 연기에 대한 메타포로 가득한 로맨틱 스릴러 《상사뱀 메소드》는 자아라는 윤곽을 뭉갤 수도 있는 메소드의 위험, 그러나 관객과 감독에 의해 규정되지 않고 미끄러져 나아가는 배우의 궤적을 과감하고 섬세하게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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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론 저택의 비밀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샤론 저택의 비밀
    • 해리에트 애쉬브룩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3-04-14

    독창적인 구상으로 클래식 추리소설의 황금기를 독특한 빛깔로 수놓은해리에트 애쉬브룩의 시대를 앞서간 야심작‘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2탄’ (1탄은 <리슐리외 호텔 살인>)한 세기가 지나서 진정한 추리소설 애호가들에게 재평가받고 있는 수작 당신이 원하는 추리소설의 모든 것이 여기 있다.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어쩌다 보니’ 탐정추리소설만 읽고 지내다 진짜 사건을 맞이하여 의욕 충만한 보안관매력적인 여성과 교활한 악녀를 오고 가는 묘령의 여인전형적인 밀실 살인 사건, 범인은 누구일까?<샤론 저택의 비밀>(The Murder of Sigurd Sharon)은 1933년 출간된 해리에트 애쉬브룩의 세 번째 작품이다. 애쉬브룩은 사건 해결의 단서들을 곳곳에 제시해 놓으면서도 계속해서 독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마지막에 놀라운 결말을 보여주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1930년대에는 흔히 볼 수 없던 획기적 소재와 당시의 학문적 연구 성과를 줄거리에 녹여내어 시대를 앞서간 수작을 남긴 애쉬브룩은 한 세기가 지나서 진정한 추리소설 애호가들에게 재평가받고 있다.스파이크 트레이시는 건방진 아마추어 탐정이다. 버몬트 산골에서 자동차 고장으로 길가에 고립된 그의 앞에 우연히 질 제프리라는 묘령의 여인이 나타난다.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존재”인 것 같다가 다음 순간이면 “색기 넘치는 교활한 악녀”로 돌변하는 그녀에게는 병석에 누워 있는, 모든 것이 정반대인 쌍둥이가 있다. 그녀에게 묘하게 매료당한 스파이크는 절벽 언덕 위 외딴 그녀의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려다가 저택의 주인이자 그녀의 후견인인 시구르드 샤론 박사의 살인 사건을 목도한다. 고립된 이 저택에 있던 사람들은 질 제프리의 쌍둥이 자매 메리 제프리와 간호사 미스 윌슨, 하인인 헨리 욘슨과 그의 덴마크인 아내, 그리고 유일하게 왕래하며 지내는 옆집의 제롬 페더스톤뿐이며, 이 집을 드나든 외부인은 메리의 주치의인 카맥 박사밖에는 없다. 범죄라고는 일어나지 않는 한적한 시골 마을의 보안관 에브라임 실콕스는 무료한 경찰관 생활의 대전환점이 될 생애 첫 살인 사건을 맡아 동분서주하게 된다. 타지에서 온 의심쩍은 젊은이인 스파이크가 이미 살인 사건을 해결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전형적인 밀실 살인으로 보이는 이 사건의 해결을 위해 스파이크와 의기투합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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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를 아는 사람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소녀를 아는 사람들
    • 정서영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04-14

    “혹시 죽이고 싶은 사람 있어? 그렇다면 내가 필요할걸.”한 기숙학교에서 함께 사라진 남학생과 여선생. 이 사건이 뉴스를 타자 인터넷엔 각종 의혹을 제 입맛대로 해석한 영상들과 추측성 기사들이 연일 쏟아졌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 남학생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사건이 마무리될 때에도 진실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만 진실을 어렴풋이 짐작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음습한 욕망과 복수심을 슬지에게 들켰던 사람들. 슬지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는 대신 그 대가로 자신에게 필요한 사랑과 관심을 요구한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끝내 받지 못하자 직접 빼앗기로 결심하는데…. 《소녀를 아는 사람들》은 미숙했던 소녀가 희대의 악녀로 거듭나는 섬찟한 서스펜스 스릴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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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더스트 패밀리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스타더스트 패밀리
    • 안세화 지음
    • 안전가옥
    • 2023-04-14

    | 소설 《남매의 탄생》 안세화 작가가 히어로 패밀리와 함께 돌아왔다!한꺼번에 초능력자가 되어 스파이로 활약하던 다섯 식구가 난데없이 정신병원에 갇혔다“언제부터 온 가족이 스파이가 되길 꿈꿨나요?”배씨 가족이 1년 전 정신병원에 갇힌 후, 첫 번째 상담에서 병원장에게 받았던 질문이다. 그렇다, 배씨 가족은 3대가 한꺼번에 초능력자가 되어 국정원 비정규 요원으로 활약했다는 망상장애를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고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을 당했다. 하지만 자신들은 ‘진짜’ 초능력자였고 ‘진짜’ 스파이였다고 생각하는 배씨 가족 입장에선 지금의 감금 생활이 너무나 황당하고 억울할 따름이다. 할아버지 배원기, 아버지 배순동, 어머니 양희라, 아들 배하준, 딸 배하늬. 다섯 사람은 2년 전 느닷없이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았다. 온 가족이 외출했다가 길을 잃는 바람에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게 됐는데, 거기서 털이 파랗고 머리에 꽃 달린 짐승을 마주친 뒤 갑자기 초능력이 생겼다. 원기는 엄청나게 힘이 세졌고, 순동은 동물의 말을 알아들었으며, 희라는 몸을 흔들면 최면의 꽃가루가 나왔다. 하준이 후후 입김을 불면 상처가 씻은 듯이 나았고, 하늬는 자동차보다 빠르게 달렸다. 평범하고 조용히 사는 게 최고의 미덕임을 익히 아는 배씨 가족은 자신들의 특별한 능력을 비밀에 부치고 싶었지만 세상사가 뜻대로 돌아갈 리 만무. 마치 그들을 감시하고 있었다는 듯 국정원 5과 팀장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정중하고도 위협적으로 제안을 던졌다. 선량한 시민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활동하는 국정원 5과 비정규 요원이 되어 달라고.그렇게 스파이 가족으로 1년 남짓 활동하며 꽤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던 어느 날, 난데없이 위험인물이자 미친 범죄자로 낙인찍힌 배씨 가족은 외딴 숲속 특수 정신병원에 갇히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정신병원을 탈출해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유쾌하다! 즐겁다! 명랑하다!끊임없이 투닥거리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엔 똘똘 뭉치는 ‘스타더스트 패밀리’의좌충우돌 난리법석 우당탕탕 정신병원 탈출 소동기 오로지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제1회 틴 스토리킹 문학상을 받은 《남매의 탄생》을 썼던 안세화 작가. 세 번째 장편소설이자 신작 《스타더스트 패밀리》에서는 ‘초능력자’도 아니고 ‘초능력자 남매’도 아닌 ‘초능력자 가족’과 함께 돌아왔다. 이 초능력자 가족은 멋지고 정의롭기만 한 히어로가 못 된다. 태생적으로 슈퍼히어로가 될 운명이었던 것도 아니고, 간절히 바라고 수련한 끝에 마침내 능력자가 된 것도 아니다. 배씨 가족은 그저 우연히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었고, 스파이 활동을 하라고 내몰렸다. 자신들을 초능력자로 만들어 준 신묘한 짐승을 숨겨야 한다거나 특별한 능력을 나쁜 짓에 써서는 안 된다는 최소한의 도덕과 윤리 개념 정도는 탑재했지만, 그들은 지극히 서민적이고 속물적인 욕망의 소유자이며 각자 자기 할 말 하기 바빠 끊임없이 투닥거리는 친근하고 평범한 가족에 불과하다.하지만 단독 영화에서 혼자 모든 짐을 끌어안고 고군분투하는 슈퍼히어로가 아니라서, 소박하다면 소박한 초능력을 가지고 다섯 식구가 똘똘 뭉쳐 힘을 모아야 하는 ‘히어로 패밀리’라서 이 소설이 궁금하고 흥미로워진다. 의도치 않게 초능력자가 되는 바람에 정신병원 감금이라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휘말린 배씨 가족처럼, 우리는 통제할 수 없는 세상에 휩쓸려 살아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선량한 시민을 보호하고 정의를 구현한다는 허울 좋은 명목 아래 잔인무도한 희생을 강요하고 범죄를 자행하는 권력자와 악당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진짜 히어로가 되는 길을 택할지 말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그리고 좌충우돌 난리법석 우당탕탕 싸움판 한가운데에서 곁에 있는 누군가의 손을 꽉 붙잡을지 말지 또한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우리의 주인공 배씨 가족은 과연 어떤 선택을 내렸을까? 그들은 진짜 히어로 가족으로 거듭났을까? 그들의 행보와 선택이 궁금하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집어 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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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들의 봉우리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신들의 봉우리
    • 유메마쿠라 바쿠 지음, 이기웅 옮김, 김동수 감수
    • 리리
    • 2023-04-14

    숨쉬기조차 힘든 표고 8,000미터,하늘과 맞닿은 ‘신들의 봉우리’를 걷고 있듯 생생하게 그려낸 산악 소설의 마스터피스!히말라야 등반 역사상 최대 미스터리 사건이라 불리는 맬러리와 어빈의 에베레스트 초등정 여부를 모티프로 풀어낸 산악 소설. 일본에서 720만 부가 판매된 ‘음양사’ 시리즈의 작가 유메마쿠라 바쿠가 구상부터 집필까지 20년의 시간을 들여 완성해냈다. 수차례의 취재를 통해 표고 8,000미터 고공을 압도적 스케일로 생생히 그려내면서 산에 모든 것을 내던진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정상을 향한 인간의 열망과 산악인의 정신을 농밀하게 담아냈다. 새로운 한국판은 등반기술과 이론에 기반한 한국 전문 산악인의 감수를 거쳐 리얼리즘에 만전을 기했다.“산악 소설의 새로운 고전이 탄생했다!”제11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수상! 제16회 일본모험소설협회 대상 수상!“산이 거기에 있으니까.” 조지 맬러리가 남긴 이 말은 우리가 산을 오르는 이유에 가장 명확한 대답으로 알려져 있다. 조지 맬러리는 1924년 영국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일원으로 에베레스트 북릉을 오르던 중 등반 파트너 앤드류 어빈과 함께 사라졌는데, 이들이 실종된 시점이 정상에 오른 뒤였는지, 오르기 전이였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고, 이는 히말라야 등반사에서 가장 큰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이 최대의 미스터리를 모티브로 구상에서 집필까지 20년에 걸친 시간을 들여 세상에 나온 소설이 바로《신들의 봉우리》(리리刊)다. 전세계에서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유메마쿠라 바쿠의 대표작철저한 취재를 바탕으로 완성한 극한의 리얼리즘소설가 지망생이던 20대부터 ‘언젠가 산에 관해 쓰고 싶다’ 말했던 유메마쿠라 바쿠. 어느 때보다 완벽을 도모하기 위해 책을 집필하기 전 그는 히말라야에 직접 올랐고 삼장법사가 걸어간 길을 따라가기도 했으며, 알래스카 고원 기행 등의 거친 모험에 도전하기도 했다. 집필을 마친 후 유메마쿠라 바쿠는 ‘이 책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으며 더 남은 말은 없다’는 소감을 남겼다. 저자가 실제로 몸을 갈아 넣으면서 얻어낸 극한의 리얼리즘으로 표현한 《신들의 봉우리》는 출간 이후 산악 소설의 새로운 고전이 탄생했다는 평을 얻었고 제11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제16회 일본모험소설협회 대상을 수상했다.이제 다 쓰고 몸 안에 남아 있는 건, 없다.전부 썼다. 전부 토해냈다.역부족이었다 싶은 데도 없다. 구석구석 온 힘을 다 기울였다.몸 안에 쌓아둔 걸 전부 다 꺼내고 말았다. 이 이야기에 변화구는 없다. 직구, 온 힘을 다 쏟아 부은 스트레이트.이제 산에 대한 이야기는 두 번 다시 쓸 수 없으리라.이게 최초이자 최후이다.그런 이야기를 쓰고 말았다.이만한 산악 소설은 아마 더 이상 나오기 힘들겠지.그리고 아무나 쓸 수 있는 이야기도 아니다.이제 항복할 텐가.참나._808p“최초로 정상을 정복한 자, 누구인가?”에베레스트 등반사 최대의 미스터리를 둘러싼 모험!주인공 후카마치 마코토는 카메라맨으로 일본 에베레스트 원정대에서 촬영을 담당했다. 등반에 실패한 후 우연히 들른 카트만두의 한 등산용품점에서 맬러리가 1924년 등반에서 촬영했던 것으로 추측되는 코닥 카메라를 얻게 되면서 조지 맬러리의 행적을 좇기 시작한다. 과연 1924년 조지 맬러리와 앤드류 어빈은 세계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던 것일까? 전 세계 산악계를 뒤흔들 최대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바로 그 카메라에 담겨 있다. 하지만 누군가 카메라를 훔쳐가고 후카마치는 그 행방을 좇는 중 한때 일본 산악계의 전설로 불리던 하부 조지를 만나게 된다. 일본으로 돌아가 하부에 관해 조사하면서 점점 산에 대한 하부의 집념에 빠져든 후카마치는 다시 네팔로 그를 찾아간다. 하부 조지, 전설의 등반가이자 자신이 죽게 한 파트너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남자. 그가 목표로 삼은 것은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에베레스트 남서벽 동계 무산소 단독 등정이었다. 영원한 물음 ‘왜 사람은 산에 오르는가?’ 어떤 생물의 생존도 불허하는 8,000미터 고공에서 지금 그 답을 토해낸다.산이 거기에 있어서가 아냐. 내가 여기에 있으니까. 내가 여기에 있으니까 산에 오르는 거야._5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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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리스 더 원더 킬러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앨리스 더 원더 킬러
    • 하야사카 야부사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04-14

    2014년 제50회 메피스토상 수상 작가2015년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신인상 수상 작가환상과 모험의 어드벤처!‘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가상현실’을 접목한 본격 미스터리!\"We\'re All Mad Here.\"2014년 제50회 메피스토상 수상 작가이자 2015년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신인상 수상 작가인 하야사카 야부사카의 《앨리스 더 원더 킬러》가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반전의 제왕! 이야기의 힘!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과 오승호(고 가쓰히로), 이시모치 아사미, 시즈쿠이 슈스케, 저우둥 등 가지각색의 매력을 뽐내는 미스터리를 출간해온 블루홀식스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하야사카 야부사카의 미스터리 소설이다.《앨리스 더 원더 킬러》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한 가상공간에서 제한시간 24시간 안에 다섯 가지 수수께끼를 풀어가며 신감각 본격 미스터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기상천외한 마지막 대반전에 하야사카 야부사카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원작 앨리스 시리즈의 팬이라면, 혹은 본격 미스터리 마니아라면 이 책을 읽고 분명 만족할 것이다. 맘껏 즐겨보시기를.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X 신감각 퍼즐 미스터리내 사전에 수수께끼란 없습니다. “나는 수수께끼를 죽이는 앨리스, 명탐정 ‘앨리스 더 원더 킬러’니까요.” 《앨리스 더 원더 킬러》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가상공간을 접목해 참신한 아이디어로 독자를 놀라게 하는 신감각 본격 미스터리다. 아버지처럼 멋진 탐정이 되고 싶은 앨리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앨리스의 어머니. 이런 상황 속에서 앨리스는 열 번째 생일을 맞이해 아버지에게서 ‘수수께끼’를 선물 받는다. 선물은 바로 토끼 귀 모양 헤드기어 ‘화이트 래빗’을 끼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한 가상공간에서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다. 앨리스는 24시간 안에 다섯 가지 수수께끼를 전부 풀어야 한다. 현실세계에서 앨리스를 안내하는 것은 코모란트 이그리트라는 청년, 가상공간에서는 흰토끼다. 이렇게 해서 가상공간에서 구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세계의 모험이 시작된다. 모험의 마지막에는 기상천외한 대반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첫 번째 수수께끼는 밀실 탈출 게임, 두 번째 수수께끼는 아기 유괴 사건, 세 번째 수수께끼는 다잉 메시지를 남긴 살인사건. 네 번째 수수께끼는 알리바이 트릭을 이용한 살인사건. 마지막 다섯 번째 수수께끼는 흰토끼와의 술래잡기다. 각각의 수수께끼들은 원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에피소트들을 변형해 재구성한다. 원작 앨리스를 읽은 독자라면 더욱 즐겁게 이 에피소드를 맛볼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독자라도 《앨리스 더 원더 킬러》를 경유해 원작을 엿보는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추리 게임이 진행될수록 각 수수께끼의 퍼즐 조각들이 점점 맞춰지고 결국 하트 여왕으로 수렴된다. 잘 맞춰진 완성된 수수께끼 끝에 밝혀지는 놀라운 진실! 깔끔하게 회수되는 복선, 되돌아보게 되는 자아의 내적 욕망, 기발한 아이디어, 참신한 트릭, 완벽한 논리, 이 모든 것들을 《앨리스 더 원더 킬러》 한 권에서 만날 수 있다. 본격 미스터리를 좋아하시는 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재밌게 읽으셨던 분, 소름 돋는 전율을 만끽하고 싶으신 독자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참신한 트릭! 기발한 전개! 신감각 본격 미스터리!“앨리스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하야사카 야부사카는 1988년 오사카 출생으로 교토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다. 교토대학교 추리소설 연구회 출신이며 2014년 《○○○○○○○○ 살인사건》으로 제50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했다. 메피스토상은 일본 고단샤의 문예지 <메피스토>에서 주관하는 상으로, 미발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신인상이다. 이 상은 특별한 수상 기준 없이 철저하게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며 매해 수상작의 수도 일정치 않다. 하야사카 야부사카는 이러한 메피스토상을 수상하며 본격 미스터리 작가로 급부상하기 시작한다. 2017년에는 《누구도 나를 심판할 수 없어》로 제17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앨리스 더 원더 킬러》는 이러한 작가가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가상현실과 접목해 본격 미스터리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하야사카 야부사카는 저자 후기에서 《앨리스 더 원더 킬러》의 집필 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가장 먼저 트럼프 병사 중에서 범인을 특정하는 순서를 생각해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추리소설의 찰떡궁합은 환상적이었다. 작품 초기 구상 단계에서 탐정 역할은 고단샤에서 출간한 시리즈의 탐정인 가미키 라이치였고 제목도 ‘이상한 나라의 라이치’였다. 그러다 첫 번째 문제와 세 번째 문제를 만들고 주인공도 앨리스라는 소녀로 변경했다. 당시 제목은 ‘앨리스 조련하기’였다. …… 그런데 마침내 본 작품의 전체적인 틀이 만들어지면서 한 편의 장편소설로 결실을 맺었다. 그제서야 앨리스가 어떤 소녀인지 눈에 보였다. 앨리스 더 원더 킬러.” 이렇게 해서 ‘앨리스 더 원더 킬러’가 탄생하게 된다. 덧붙여서 작가는 《앨리스 더 원더 킬러》야말로 드물게도 가장 후회가 적은 작품이라고 평한다. 한 인터뷰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새로운 걸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왕도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을 여는 것에서 창작의 기쁨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점점 새롭다고 생각되는 작품을 쓸 것이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편하고 쉬운 길, 안전한 길을 두고도 새롭고 기발하고 참신한 길을 가려는 작가의 의지가 돋보이는 지점이다. 이러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앨리스 더 원더 킬러》 같은 작품이 탄생하는 게 아닐까. 작가 쓰가토 하지메는 《앨리스 더 원더 킬러》를 극찬한다. 그 이유로 가상현실과 본격 미스터리의 궁합이 좋으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시리즈의 말장난 또한 본격 미스터리에 친숙하게 녹아든다는 점을 꼽는다. 이어서 언어유희(퍼즐 구축)에 있어서는 하야사카 야부사카가 “현대 본격 미스터리의 선두주자”라고까지 덧붙인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야사카 야부사카의 일부 작품은 변태적인 요소로 유명하지만 공정하게 수수께끼를 풀려는 자세는 신중하고 진지하며 우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본격 미스터리의 정의나 공정 정신을 신성시하기까지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문예평론가 호소야 마사미츠는 하야사카 야부사카의 도전적인 자세가 트릭이나 아이디어와 결합할 때 가상공간을 무대로 한 《앨리스 더 원더 킬러》 같은 작품이 탄생한다고 비평한다. 더 나아가 다음과 같이 극찬한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계속 진보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하야사카 야부사카가 새로운 미스터리 세계를 창조하도록 하기 위해서.” 앞서 살펴봤듯이 이토록 주목받는 신예가 국내에 상륙했다. 국내 독자 여러분들도 하야사카 야부사카의 작품을 마구 즐겨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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