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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
    • 이재인 (지은이)
    • 안전가옥
    • 2022-02-24

    | 2019년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코지 미스터리 부문 대상 수상작작고 아름다운 항구도시 여수에서 태어난 세탁소집 딸내미 백은조는 어쩌다 ‘세련되게 해결해 드리는’ 동네 탐정이 되었을까?“정말 지긋지긋할 정도로 한결같은 도시다.” 소설의 첫 문장에서 우리의 주인공 백은조는 자신의 고향 여수를 이렇게 묘사한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소도시가 그러하듯 엑스포라는 대규모 국제 행사를 계기로 기적적인 회생을 꿈꿨으나 한낱 일장춘몽이었음을 깨달았고, 〈여수 밤바다〉라는 로또가 터져 낭만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듯했으나 그마저 생각처럼 녹록하지 않았던,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한결같을 수밖에 없는 은조의 고향, 여수. 심지어 은조가 태어나고 자란 동네는 더 심하게 죽어 가고 있다. 골목 바로 옆 대학 캠퍼스가 망해 버리는 바람에 대학가 상권이니 하숙집이나 원룸이니 하는 것들이 모조리 문을 닫았다. 그런 막막한 동네로 은조는 돌아왔다. 그 흔한 대학 졸업장 하나 없이(다니던 대학이 이렇게 갑자기 문을 닫을 줄 누가 알았나!) 앞으로 뭘 해야 하나 전전긍긍하던 타이밍에 세탁소를 운영하던 부모님까지 은퇴 선언을 해 버리는 바람에, 급기야 1년도 넘게 세계 일주를 떠난다고 하는 바람에 궁여지책으로 세탁소를 떠맡을 수밖에 없었다. 백조 세탁소. 재개발에 성공한 옛 국동아파트 1단지, 현 서정 스타힐과 재개발에 실패한 국동아파트 2단지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세탁소. 은조를 키워 준 소중한 가게이자 온 동네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골목의 중심. 아무리 은조가 당차고 야무지다지만 다 죽어 가는 동네 세탁소를 물려받아 운영하기란 영 만만치 않다. 동네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삼총사, 2단지 관리 사무소 미숙 경리 부장님, 상가 만화방 ‘달려라 하니’ 캔디 사장님, 미용실 ‘세라 뷰티’ 세라 원장님은 ‘이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라며 잔소리와 어깃장을 쉴 새 없이 늘어놓는다. 첫 만남부터 석연치 않았던 서울에서 왔다는 이정도 형사와도 묘하게 계속 부딪힌다. 게다가 은조는 그냥 동네 세탁소 초보 사장일 뿐인데 여기저기서 터지는 사건 사고에 연이어 얽히며 뜻하지 않게 해결사 역할을 하게 된다.정말 쓸데없이, 사람 마음 약하게 만들어서 은조를 기어이 나서게 만든다. 이 지긋지긋하게 한결같이 따뜻하고 다정한 이 동네가, 이 동네 사람들이.| 모두 화려한 주인공처럼 살 순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여전히 살아간다잔잔하고 심심하고 평범하게, 하지만…… 때로 화끈하고 멋지고 정의롭게!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다정한 마음이 모여 기어코 해피 엔딩을 일궈 내는 이야기《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에 나오는 인물들은 우회하지 않고 대놓고 구질구질하다. 은조는 화려한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며 서울 언저리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지만 돌연 그 대학이 부실 평가를 받는 바람에 졸업장조차 받지 못하고 고향 세탁소를 운영하는 처지가 된다. 경찰대 수석 입학과 졸업을 자랑하며 한때는 광역수사대 에이스였다는 이정도 형사는 무슨 사연인지 시골 경찰서로 좌천되어 자잘한 신고와 민원에 시달리는 신세다. 재개발에 실패한 오래된 아파트 관리 사무소 경리 부장으로 잔뼈가 굵은 미숙 부장님은 가족을 건사하느라 자신의 패션 따윈 신경도 못 쓰며 살고, 한없이 화려하고 당당해 보이는 세라 뷰티 세라 원장님은 바람 잘 날 없는 남편 단속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나사 하나 빠진 듯해 보이는 달려라 하니 만화방 캔디 사장님은 두 친구 틈바구니에 끼여서 동네 북이 되기 일쑤다. 동네를 순회하며 폐지를 걷어 근근이 생계를 이어 가는 할머니는 또 어떻고. 하지만 사는 모양이 구차하다고 인생에 재미와 의미가 없을까. 은조를 비롯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각자 인생에 대한 애정과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빠르게 현실을 수긍하고 포기할 건 포기하더라도, 해야 할 도리는 다하며 불의에 눈감지 않는다. 그때그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동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력이 돌고 희망이 깃드는 것은 그런 특유의 에너지 덕분이다. 위기에 빠진 누군가가 세탁물에 SOS 신호를 담은 쪽지를 넣어 보냈을 때, 인기 유튜버 실종 사건이나 옷 가게 도난 사건이나 불법 도박장 사건이 벌어졌을 때, 폐지 할머니가 다치고 실종되었을 때, 은조와 동네 사람들은 무기력해지거나 외면하는 쪽이 아니라 투덜투덜하면서도 일단 뭐라도 해 보는 쪽에 선다. 언제나 그래 왔듯이.소설 쓰기를 슬슬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던 시기에 이재인 작가는 고향 여수에 갔다가 예전에 살던 동네에서 이상한 기분을 느끼고 이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작가는 이 소설에 대해 “아주 오래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저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고, 사소하고, 평범하고, 느린 것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작가의 마음속에 불꽃을 피운 ‘작고, 사소하고, 평범하고, 느린 것들’이, 그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이 《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에 고스란히 차곡차곡 들어차 있다. 그리하여 독자들은 일단 첫 장을 펼치고 나면 속절없이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휙휙 페이지를 넘겨 순식간에 마지막 장에 이르렀을 때 열렬히 응원하고 응원받은 기분에 고양되고 말 것이다. 이 대단하지 않은 사람들의 대단하고 기운 찬 행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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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를 아는 사람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소녀를 아는 사람들
    • 정서영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04-14

    “혹시 죽이고 싶은 사람 있어? 그렇다면 내가 필요할걸.”한 기숙학교에서 함께 사라진 남학생과 여선생. 이 사건이 뉴스를 타자 인터넷엔 각종 의혹을 제 입맛대로 해석한 영상들과 추측성 기사들이 연일 쏟아졌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 남학생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사건이 마무리될 때에도 진실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만 진실을 어렴풋이 짐작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음습한 욕망과 복수심을 슬지에게 들켰던 사람들. 슬지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는 대신 그 대가로 자신에게 필요한 사랑과 관심을 요구한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끝내 받지 못하자 직접 빼앗기로 결심하는데…. 《소녀를 아는 사람들》은 미숙했던 소녀가 희대의 악녀로 거듭나는 섬찟한 서스펜스 스릴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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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없는 비명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소리없는 비명
    • 앤절라 마슨즈 지음, 강동혁 옮김
    • 품스토리
    • 2024-02-19

    앤절라 마슨즈의 <형사 킴 스톤> 시리즈, 한국어로 새롭게 출간19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시리즈 통산 1300만부 이상, 1~3권까지 200만권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1위에 오른 앤절라 마슨즈의 <형사 킴 스톤> 시리즈가 한국어 번역본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형사 킴 스톤> 시리즈의 인기 요소로는 예상 외의 반전을 숨기고 있는 플롯과 독자들에게 사이다를 마신 듯한 통쾌함을 선사해주는 시원시원한 전개, 작품 곳곳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시니컬한 유머 감각 등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단연 시리즈의 주인공인 킴 스톤의 매력이다.주인공 킴 스톤은 어두운 과거를 가진 차가운 현실주의자로, 불굴의 의지로 여러 사건을 해결해가는 34세의 여성 형사다. 많은 독자에게 “뛰어난 지성, 타협을 모르는 정의감,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 킴 스톤은 완벽하다”, “절대 적으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형사” 등의 찬사를 받는 그녀는 작가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내 편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그렸다는 캐릭터로, 험난하고 흉흉한 이 세상에서 언제나 내 편이 되어 싸워줄 누군가를 찾고 있는 모두의 ‘팬심’을 자극할 만한 인물이다.사실, 그 ‘팬심’이 한국어 번역본의 출간으로 이어졌다. 해리 포터 시리즈 개정판을 번역한 강동혁은 이 시리즈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10년 전부터 킴 스톤의 매력에 푹 빠져 작가에게 출간 가능성을 문의하는 편지를 보내는 등 우여곡절 끝에 출판사 \'품스토리\'를 설립하고 이 작품을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했다.이번에 출간된 책은 시리즈의 첫 세 권이다. 그중 1권 <소리 없는 비명>과 2권 <악마의 게임>은 같은 출판사에서 <너를 죽일 수밖에 없었어>, <상처, 비디오, 사이코 게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하였으나 번역 및 디자인을 개선하고 시리즈 통일성을 높여 새로 발간했다. 3권 <사라진 소녀들>은 이번에 처음 종이책으로 번역, 출간된다.앤절라 마슨즈의 <형사 킴 스톤> 시리즈는 앞으로도 깊이 있는 이야기와 킴 스톤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1권 소개]형사물의 새로운 바람,<형사 킴 스톤> 시리즈 첫 번째 작품 『소리 없는 비명』이제까지 이런 탐정은 없었다. 앤절라 마슨즈의 \'킴 스톤\' 시리즈 첫 번째 책인 『소리 없는 비명』은 고전적인 탐정 소설에 지성은 물론 불굴의 의지와 물리적 전투력까지 갖춘 여성 형사 킴 스톤 경위를 더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소리 없는 비명』에서 킴 스톤은 영국 블랙컨트리에서 일어난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첫 피해자는 지역 학교의 교장으로, 킴 스톤은 그녀가 지금은 문을 닫은 보육원의 원장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수사를 이어가던 중 보육원 부지에서 네 구의 백골 사체를 발견한다. 그러던 와중에 또 다시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킴 스톤은 보육원 사람들을 죽인 연쇄살인범이 수십 년의 시간을 사이에 두고 다시 범행을 시작한 것인지 사건의 전말을 파헤친다.킴 스톤이 강철 같은 의지로 이 도전에 맞서는 모습은 『소리 없는 비명』이 단순한 범죄소설을 넘어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마음을 훤히 드러내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킴 스톤의 매력에 이끌려 ‘킴며드는’ 계기가 된다. 마슨즈의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범죄소설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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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마와라시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스키마와라시
    • 온다 리쿠 (지은이), 강영혜 (옮긴이)
    • 내친구의서재
    • 2022-02-24

    노스탤지어의 마법사 온다 리쿠가 선사하는우리가 여름 소설에 기대하는 모든 것!일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양대 문학상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을 동시에 수상한 유일한 작가 온다 리쿠의 신작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스키마와라시》는 낡아가는 도시 속 철거되는 건물들, 그곳에 나타나는 신비한 소녀의 이야기를 온다 리쿠 특유의 향수 어린 시선으로 담아내었다.모든 것이 당연한 듯 변해가는 시절, 사라지는 것들을 향한 그리움은 그저 구시대의 산물일 뿐인 걸까? 한겨울에도 흰 원피스에 밀짚모자, 손에는 잠자리채를 든 채 곧 허물어질 낡은 건물을 맴도는 소녀의 정체는 무엇일까?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로 불리는 작가 온다 리쿠는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감정들을 오싹한 서스펜스와 미스터리의 그릇에 담아 독자 앞에 내놓는다. 별개의 이야기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결말의 상쾌함과 가슴 저미는 감동까지 맛보고 나면 우리가 여름 소설에 기대하는 모든 것이 이 한 권에 담겨 있음에 감탄하게 된다.《스키마와라시》는 온다 리쿠의 일본 내 인기를 반영하듯 2018년 3월부터 주고쿠신문, 마이니치신문, 주오신보 등 무려 19개 신문사에서 동시에 연재를 시작하여 1여 년에 걸친 연재기간 내내 큰 인기를 끌었다. 단행본으로 내달라는 독자들의 요청 또한 연일 쇄도했다. 2020년 8월 일본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후에는 북리뷰사이트 ‘북로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기억 속, 틈새로 스며드는 거야.모두 기억을 공유하면 그 아이는 존재했던 것이 돼.”골동품점을 운영하는 형 다로와 동생 산타. 산타는 밤에는 골동품점 구석에 작은 바를 열고 손님을 맞는다. 어느 날 그 바에 골동품 업자들이 모여 기이한 이야기를 나눈다. 오래된 건물의 철거 현장에 나타나는 소녀가 있다는 것이다. 평소 이성적인 다로는 동네 꼬마들이 숨어들어온 것 아니겠냐고 치부하지만, 이 이야기에는 반전이 있다. 초겨울의 날씨 속에서도 소녀는 늘 얇은 여름 원피스에 밀짚모자 차림이었다. 다로와 산타는 그 소녀에게 기억의 틈새에 존재한다는 의미로 ‘스키마와라시’라는 이름을 붙여주지만, 이내 그 일을 잊는다.한편 산타는 한 가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오래된 물건을 만지면 그 물건이 간직한 기억이 보인다는 것. 하지만 정작 자신의 기억은 흐릿해서 어렸을 때의 일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어느 날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가 “너, 여자 형제 있지 않았어?” 하고 묻자 산타는 건드리면 안 되는 무언가를 건드린 듯 오싹함을 느낀다.철거되는 건물들, 흰 원피스를 입은 소녀, 그리고 비밀을 품은 형제. 뿔뿔이 흩어져 있던 기억과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는 순간 크나큰 감동의 파도가 밀려온다.고도 성장기 시대에 세워져 어느덧 낡고 허물어가는 건물들시대의 종막에 바치는 온다 리쿠의 노스탤지어“요즘 세상에 철거되는 오래된 빌딩은 고속 성장기 때 연달아 세워진 건물이지. 이른바 일본의 여름이라고 불리던 시대야. 여름 시대의 상징이니까 여름옷을 입고 있다고 하면 어떨까?”《스키마와라시》에서 주인공들은 낡은 건물을 철거할 때 나타나는 소녀가 왜 하필 여름옷을 입고 있을까, 하고 궁금해하며 위와 같은 나름의 결론을 내놓는다. 1960년대 고도 성장기의 일본은 젊었고 뜨거웠으며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여름옷을 입고 나풀나풀 뛰어다니는 소녀처럼 말이다.하지만 시간은 흘러갔고 위용을 뽐내던 화려한 건물들도 하나둘씩 철거된다. 한 시대가 끝난 것이다. 도쿄올림픽이 열린 해인 1964년에 태어나 고도 성장기와 함께 자랐으며, 어른이 되어서는 자연재해와 기나긴 경제 불황 속의 일본을 겪어낸 작가 온다 리쿠. 《스키마와라시》는 온다 리쿠가 일본의 어제에 고하는 작별인사이기도 하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이지만 무겁게만 표현한다면 타고난 이야기꾼 온다 리쿠가 아닐 것이다. 소설 전반에 흐르는 오싹함은 쉬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주인공 형제의 골동품점은 옛이야기를 담기에 맞춤한 배경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소녀는 오싹함과 그리움을 동시에 자아낸다.작가 데뷔 28년 만에 시도하는 새로운 도전& 온다 리쿠 ‘취향의 집대성’“난 (중략) 여자가 남성을 화자로 설정하여 쓴 ‘나는’ 하고 시작하는 일인칭 소설이 너무너무 싫어요. 거의 증오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에요.”_《삼월은 붉은 구렁을》1997년에 출간된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서 온다 리쿠는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남성 주인공의 1인칭 소설에 대해 이렇게 밝힌 적이 있다. 그랬던 그가 데뷔 28년 만에 처음으로 남성 화자의 1인칭 소설인 《스키마와라시》를 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그 답은 소설의 주제 의식과도 연결된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자신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스키마와라시》에는 근대건축부터 예술, 골동품, 오래된 커피숍, 도시의 다운사이징 등 온다 리쿠만의 취향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작품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미스터리, 서스펜스, 판타지, 가족소설 등 장르마저 집대성하여 ‘온다 리쿠 월드의 정점’을 보여주는 듯하다. 실제로 온다 리쿠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기도 했다.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모조리 집어넣어 총력전이라는 느낌으로 썼습니다.” 《스키마와라시》는 온다 리쿠를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 다양한 장르를 풍성하게 맛보는 온다 리쿠 입문서가 될 것이고, 오랜 팬에게는 28년 작가 인생의 ‘총력전’을 만나는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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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더스트 패밀리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스타더스트 패밀리
    • 안세화 지음
    • 안전가옥
    • 2023-04-14

    | 소설 《남매의 탄생》 안세화 작가가 히어로 패밀리와 함께 돌아왔다!한꺼번에 초능력자가 되어 스파이로 활약하던 다섯 식구가 난데없이 정신병원에 갇혔다“언제부터 온 가족이 스파이가 되길 꿈꿨나요?”배씨 가족이 1년 전 정신병원에 갇힌 후, 첫 번째 상담에서 병원장에게 받았던 질문이다. 그렇다, 배씨 가족은 3대가 한꺼번에 초능력자가 되어 국정원 비정규 요원으로 활약했다는 망상장애를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고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을 당했다. 하지만 자신들은 ‘진짜’ 초능력자였고 ‘진짜’ 스파이였다고 생각하는 배씨 가족 입장에선 지금의 감금 생활이 너무나 황당하고 억울할 따름이다. 할아버지 배원기, 아버지 배순동, 어머니 양희라, 아들 배하준, 딸 배하늬. 다섯 사람은 2년 전 느닷없이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았다. 온 가족이 외출했다가 길을 잃는 바람에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게 됐는데, 거기서 털이 파랗고 머리에 꽃 달린 짐승을 마주친 뒤 갑자기 초능력이 생겼다. 원기는 엄청나게 힘이 세졌고, 순동은 동물의 말을 알아들었으며, 희라는 몸을 흔들면 최면의 꽃가루가 나왔다. 하준이 후후 입김을 불면 상처가 씻은 듯이 나았고, 하늬는 자동차보다 빠르게 달렸다. 평범하고 조용히 사는 게 최고의 미덕임을 익히 아는 배씨 가족은 자신들의 특별한 능력을 비밀에 부치고 싶었지만 세상사가 뜻대로 돌아갈 리 만무. 마치 그들을 감시하고 있었다는 듯 국정원 5과 팀장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정중하고도 위협적으로 제안을 던졌다. 선량한 시민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활동하는 국정원 5과 비정규 요원이 되어 달라고.그렇게 스파이 가족으로 1년 남짓 활동하며 꽤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던 어느 날, 난데없이 위험인물이자 미친 범죄자로 낙인찍힌 배씨 가족은 외딴 숲속 특수 정신병원에 갇히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정신병원을 탈출해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유쾌하다! 즐겁다! 명랑하다!끊임없이 투닥거리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엔 똘똘 뭉치는 ‘스타더스트 패밀리’의좌충우돌 난리법석 우당탕탕 정신병원 탈출 소동기 오로지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제1회 틴 스토리킹 문학상을 받은 《남매의 탄생》을 썼던 안세화 작가. 세 번째 장편소설이자 신작 《스타더스트 패밀리》에서는 ‘초능력자’도 아니고 ‘초능력자 남매’도 아닌 ‘초능력자 가족’과 함께 돌아왔다. 이 초능력자 가족은 멋지고 정의롭기만 한 히어로가 못 된다. 태생적으로 슈퍼히어로가 될 운명이었던 것도 아니고, 간절히 바라고 수련한 끝에 마침내 능력자가 된 것도 아니다. 배씨 가족은 그저 우연히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었고, 스파이 활동을 하라고 내몰렸다. 자신들을 초능력자로 만들어 준 신묘한 짐승을 숨겨야 한다거나 특별한 능력을 나쁜 짓에 써서는 안 된다는 최소한의 도덕과 윤리 개념 정도는 탑재했지만, 그들은 지극히 서민적이고 속물적인 욕망의 소유자이며 각자 자기 할 말 하기 바빠 끊임없이 투닥거리는 친근하고 평범한 가족에 불과하다.하지만 단독 영화에서 혼자 모든 짐을 끌어안고 고군분투하는 슈퍼히어로가 아니라서, 소박하다면 소박한 초능력을 가지고 다섯 식구가 똘똘 뭉쳐 힘을 모아야 하는 ‘히어로 패밀리’라서 이 소설이 궁금하고 흥미로워진다. 의도치 않게 초능력자가 되는 바람에 정신병원 감금이라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휘말린 배씨 가족처럼, 우리는 통제할 수 없는 세상에 휩쓸려 살아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선량한 시민을 보호하고 정의를 구현한다는 허울 좋은 명목 아래 잔인무도한 희생을 강요하고 범죄를 자행하는 권력자와 악당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진짜 히어로가 되는 길을 택할지 말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그리고 좌충우돌 난리법석 우당탕탕 싸움판 한가운데에서 곁에 있는 누군가의 손을 꽉 붙잡을지 말지 또한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우리의 주인공 배씨 가족은 과연 어떤 선택을 내렸을까? 그들은 진짜 히어로 가족으로 거듭났을까? 그들의 행보와 선택이 궁금하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집어 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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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로하이츠의 신 1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슬로하이츠의 신 1
    • 츠지무라 미즈키 (지은이), 이정민 (옮긴이)
    • 몽실북스
    • 2021-03-03

    일본서점대상, 나오키상,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에 빛나는츠지무라 미즈키 미스터리 장편소설《슬로하이츠의 신》2부작현대 일본 문학을 이끄는 젊은 작가츠지무라 미즈키, 그녀가 믿는 세계“한 인간이 하나의 현실!”츠지무라 미즈키가 돌아왔다. 『거울 속 외딴 성』 『열쇠 없는 꿈을 꾸다』 『츠나구』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등 대중성과 문학성을 고루 갖춘 작품들을 내왔고, 17년 한국에 번역된 『아침이 온다』가 영화로 제작되어 2020 칸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다시 한번 뜨겁게 주목을 받고 있는, 그녀의 또다른 미스터리 장편소설 『슬로하이츠의 신』이 몽실북스에서 출간된다.세상에 갖는 관심의 스펙트럼이 대단한 그녀가, 이번에는 젊은 창작가들의 세계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따뜻하고 미스터리하게 풀어낸다. 허구와 현실을 혼동한 열혈팬이 저지른 자살 게임인기 작가 지요다 고키의 소설을 흉내 낸 집단 자살 사건이 벌어지고, 이 사건으로 언론과 여론은 고키와 고키의 소설에 비난을 쏟아 부었다. 고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펜을 놓은 채 은둔 생활을 하는데, 한 신문에 실린 독자의 편지를 계기로 부활에 성공한다. ‘나는 살아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그 편지는 당시 고키에 대한 유일한 옹호의 메시지였으며, 일명 ‘고키의 천사’로 불리는 익명의 소녀가 보낸 것으로, 무려 128통에 달했다. ‘지요다 고키의 소설 때문에 사람들이 죽은’ 그날의 날씨는 더없이 맑았다. 스물한 살, 대학교 3학년인 소노미야 쇼고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자살 게임. 열다섯 살 소년부터 서른여덟 살에 이르는 참가자 열다섯 명은 소노미야를 포함해 전원 사망했다.“지요다 고키 씨, 책임을 느끼십니까?” _본문 중에서저는 열렬한 팬이지만, 그런데도 살아 있습니다. 사건을 일으키려 하지도, 사람을 죽이려는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요란한 사건을 일으켜 죽지 않는 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는 건가요? 살아 있는 것만으로는 뉴스가 될 수 없나요? 문제가 생기지 않고 오늘도 학교에 갈 수 있는 것이 ‘평화’이고 ‘행복’이라면 저는 죽지 않은 채 문제없이 지내는 지금의 행복이 무척 기쁩니다. _본문 중에서‘자신이 믿는 세계’를 완성하려는 젊은 창작가들의 치열하기 때문에 더없이 눈부신 날들과그리고 미스터리한 사건들사건이 벌어진 지 10년, 슬로하이츠에는 집주인 각본가 아카바네 다마키와 고키, 그녀의 친구들이 모여 살고 있다. 자신의 무기는 뭘까, 생각하며 소설을 쓰고 만화를 그리고 세상에 필사적으로 관여하려 하는, 재능 있는 사람들이 한 지붕 아래서 서로를 자극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슬로하이츠에 베일에 싸인 미소녀 가가미 리리아가 나타나고, 다들 그녀를 10년 전 그 편지를 쓴 ‘고키의 천사’라 추측한다.새로운 세입자 가가미 리리아는 고키의 소설 속에서 나온 듯한 메이드 같은 차림새로 매일같이 고키의 방에 드나든다. 리리아는 정말 ‘고키의 천사’일까. 다마키는 새로운 남자친구를 사귄다. 슬로하이츠 거주자 중 유일한 커플, 게다가 모범 커플이었던 스미레와 마사요시. 스미레는 함께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하는 연하남에게 고백을 받고 흔들리는데, ‘흔들렸다’는 자체에 충격을 받고 그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는 등 슬로하이츠의 인간관계가 조금씩 달라진다. 한편 아침부터 내린 비가 멎지 않던 날 슬로하이츠에 서류 봉투 하나가 도착한다. 수신자를 알 수 없어 봉투를 열어 본 다미키는 홀린 듯이 원고를 읽어 내려가고, 충격에 휩싸여 서둘러 원고를 숨기는데... 내용물을 전부 꺼내 정신없이 읽었다. 죽 늘어선 활자, 그 위에 표시된 편집자의 교정. 형광 등도 켜지 않고 다음 장을 넘겼다. 그리고 중얼거렸다.“어떻게 된 일이지?”다마키는 눈을 깜빡이는 것도 잊은 채 계속 서 있기만 했다. 가슴이 요동쳤다. 완전히 예상 밖이다. 이것이,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이것이 진짜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이러면 나는 어릿광대나 다름없다. _본문 중에서사회현상은 한 사람의 인생한 사람이 하나의 현실!우리 사회의 한 영역에서 자신의 속도로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는 그들의 개성과 신념, 낭만을 오롯이 담아낸 『슬로하이츠의 신』은 돌연 벌어지는 불가해한 일들 속에서, 이를 테면 ‘어느 날 나의 소설을 읽은 팬이 서로 죽고 죽이는 자살 게임을 벌이거나’, ‘어느 날 갑자기 나의 어머니가 사기죄로 경찰에 붙잡혀 가는’ 등 제 손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사건들 속에서도, 자신의 쓸모를 키워 가기 위해 애쓰고, 그것으로써 자신과 주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츠지무라 미즈키, 그녀는 능력이 있다. 사회현상의 단면을 읽어내고 그것에 직면한 사람들의 ‘심정을 알아주는’ 능력. 한 사람이 곧 하나의 현실임을 잊지 않는 따뜻한 심성에 그녀의 책을 덮을 때에는 개운함마저 느끼게 된다. 어느 순간 우리는 위로받는 것이다.인간은 나이를 먹고 경험을 얻음에 따라 실제 사건을 보는 데 익숙해져서 각별한 감정이나 정서가 점점 마모되는 생물이라고 생각하는데, 고키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 유형화하거나 남을 비방함으로써 주변 사람들을 특징 없는 납작한 존재처럼 취급하지 않는다. 한 인간이 중심에 서 있는 하나의 현실임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 _본문 중에서슬로하이츠. 이 낡은 빌라에 그들이 산다. 자신이 믿는 세계를 완성하려는 젊은 창작가들. 각본가와 소설가 그리고 편집자. 그런가 하면 이 창작가의 세계를 지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만화가와 영화감독 그리고 화가 지망생까지 그들은 모두 꿈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다. 젊고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풋풋한 느낌마저 든다.창작물들의 책임은 누가 져야만 하는 걸까. 인기 많은 소설가. 그가 쓴 작품을 읽고 죽음을 계획한 사람들. 유서에는 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는 이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을까. 젊음은 삶을 치열하게 만든다. 무형에서 유형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그 치열함에 더욱 불길을 가한다. 예민해지고 사회와 동떨어질 그들을 묶어주는 것은 바로 이 곳, 슬로하이츠다. 쉐어하우스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삶과 고통 그리고 인연들. [아침이 온다]에서 두 엄마 사이의 감동을 만들어 냈던 츠지무라 미즈키. 그녀는 사람사이의 관계를 그려내는 데 중점을 둔다. 그런 특징은 이곳 슬로하이츠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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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로하이츠의 신 2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슬로하이츠의 신 2
    • 츠지무라 미즈키 (지은이), 이정민 (옮긴이)
    • 몽실북스
    • 2021-03-03

    일본서점대상, 나오키상,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에 빛나는츠지무라 미즈키 미스터리 장편소설《슬로하이츠의 신》2부작현대 일본 문학을 이끄는 젊은 작가츠지무라 미즈키, 그녀가 믿는 세계“한 인간이 하나의 현실!”츠지무라 미즈키가 돌아왔다. 『거울 속 외딴 성』 『열쇠 없는 꿈을 꾸다』 『츠나구』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등 대중성과 문학성을 고루 갖춘 작품들을 내왔고, 17년 한국에 번역된 『아침이 온다』가 영화로 제작되어 2020 칸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다시 한번 뜨겁게 주목을 받고 있는, 그녀의 또다른 미스터리 장편소설 『슬로하이츠의 신』이 몽실북스에서 출간된다.세상에 갖는 관심의 스펙트럼이 대단한 그녀가, 이번에는 젊은 창작가들의 세계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따뜻하고 미스터리하게 풀어낸다. 허구와 현실을 혼동한 열혈팬이 저지른 자살 게임인기 작가 지요다 고키의 소설을 흉내 낸 집단 자살 사건이 벌어지고, 이 사건으로 언론과 여론은 고키와 고키의 소설에 비난을 쏟아 부었다. 고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펜을 놓은 채 은둔 생활을 하는데, 한 신문에 실린 독자의 편지를 계기로 부활에 성공한다. ‘나는 살아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그 편지는 당시 고키에 대한 유일한 옹호의 메시지였으며, 일명 ‘고키의 천사’로 불리는 익명의 소녀가 보낸 것으로, 무려 128통에 달했다. ‘지요다 고키의 소설 때문에 사람들이 죽은’ 그날의 날씨는 더없이 맑았다. 스물한 살, 대학교 3학년인 소노미야 쇼고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자살 게임. 열다섯 살 소년부터 서른여덟 살에 이르는 참가자 열다섯 명은 소노미야를 포함해 전원 사망했다.“지요다 고키 씨, 책임을 느끼십니까?” _본문 중에서저는 열렬한 팬이지만, 그런데도 살아 있습니다. 사건을 일으키려 하지도, 사람을 죽이려는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요란한 사건을 일으켜 죽지 않는 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는 건가요? 살아 있는 것만으로는 뉴스가 될 수 없나요? 문제가 생기지 않고 오늘도 학교에 갈 수 있는 것이 ‘평화’이고 ‘행복’이라면 저는 죽지 않은 채 문제없이 지내는 지금의 행복이 무척 기쁩니다. _본문 중에서‘자신이 믿는 세계’를 완성하려는 젊은 창작가들의 치열하기 때문에 더없이 눈부신 날들과그리고 미스터리한 사건들사건이 벌어진 지 10년, 슬로하이츠에는 집주인 각본가 아카바네 다마키와 고키, 그녀의 친구들이 모여 살고 있다. 자신의 무기는 뭘까, 생각하며 소설을 쓰고 만화를 그리고 세상에 필사적으로 관여하려 하는, 재능 있는 사람들이 한 지붕 아래서 서로를 자극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슬로하이츠에 베일에 싸인 미소녀 가가미 리리아가 나타나고, 다들 그녀를 10년 전 그 편지를 쓴 ‘고키의 천사’라 추측한다.새로운 세입자 가가미 리리아는 고키의 소설 속에서 나온 듯한 메이드 같은 차림새로 매일같이 고키의 방에 드나든다. 리리아는 정말 ‘고키의 천사’일까. 다마키는 새로운 남자친구를 사귄다. 슬로하이츠 거주자 중 유일한 커플, 게다가 모범 커플이었던 스미레와 마사요시. 스미레는 함께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하는 연하남에게 고백을 받고 흔들리는데, ‘흔들렸다’는 자체에 충격을 받고 그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는 등 슬로하이츠의 인간관계가 조금씩 달라진다. 한편 아침부터 내린 비가 멎지 않던 날 슬로하이츠에 서류 봉투 하나가 도착한다. 수신자를 알 수 없어 봉투를 열어 본 다미키는 홀린 듯이 원고를 읽어 내려가고, 충격에 휩싸여 서둘러 원고를 숨기는데... 내용물을 전부 꺼내 정신없이 읽었다. 죽 늘어선 활자, 그 위에 표시된 편집자의 교정. 형광 등도 켜지 않고 다음 장을 넘겼다. 그리고 중얼거렸다.“어떻게 된 일이지?”다마키는 눈을 깜빡이는 것도 잊은 채 계속 서 있기만 했다. 가슴이 요동쳤다. 완전히 예상 밖이다. 이것이,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이것이 진짜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이러면 나는 어릿광대나 다름없다. _본문 중에서사회현상은 한 사람의 인생한 사람이 하나의 현실!우리 사회의 한 영역에서 자신의 속도로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는 그들의 개성과 신념, 낭만을 오롯이 담아낸 『슬로하이츠의 신』은 돌연 벌어지는 불가해한 일들 속에서, 이를 테면 ‘어느 날 나의 소설을 읽은 팬이 서로 죽고 죽이는 자살 게임을 벌이거나’, ‘어느 날 갑자기 나의 어머니가 사기죄로 경찰에 붙잡혀 가는’ 등 제 손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사건들 속에서도, 자신의 쓸모를 키워 가기 위해 애쓰고, 그것으로써 자신과 주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츠지무라 미즈키, 그녀는 능력이 있다. 사회현상의 단면을 읽어내고 그것에 직면한 사람들의 ‘심정을 알아주는’ 능력. 한 사람이 곧 하나의 현실임을 잊지 않는 따뜻한 심성에 그녀의 책을 덮을 때에는 개운함마저 느끼게 된다. 어느 순간 우리는 위로받는 것이다.인간은 나이를 먹고 경험을 얻음에 따라 실제 사건을 보는 데 익숙해져서 각별한 감정이나 정서가 점점 마모되는 생물이라고 생각하는데, 고키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 유형화하거나 남을 비방함으로써 주변 사람들을 특징 없는 납작한 존재처럼 취급하지 않는다. 한 인간이 중심에 서 있는 하나의 현실임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 _본문 중에서슬로하이츠. 이 낡은 빌라에 그들이 산다. 자신이 믿는 세계를 완성하려는 젊은 창작가들. 각본가와 소설가 그리고 편집자. 그런가 하면 이 창작가의 세계를 지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만화가와 영화감독 그리고 화가 지망생까지 그들은 모두 꿈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다. 젊고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풋풋한 느낌마저 든다.창작물들의 책임은 누가 져야만 하는 걸까. 인기 많은 소설가. 그가 쓴 작품을 읽고 죽음을 계획한 사람들. 유서에는 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는 이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을까. 젊음은 삶을 치열하게 만든다. 무형에서 유형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그 치열함에 더욱 불길을 가한다. 예민해지고 사회와 동떨어질 그들을 묶어주는 것은 바로 이 곳, 슬로하이츠다. 쉐어하우스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삶과 고통 그리고 인연들. [아침이 온다]에서 두 엄마 사이의 감동을 만들어 냈던 츠지무라 미즈키. 그녀는 사람사이의 관계를 그려내는 데 중점을 둔다. 그런 특징은 이곳 슬로하이츠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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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그니처 - 저주를 부르는 사인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시그니처 - 저주를 부르는 사인
    • 정명섭 지음
    • 북오션
    • 2024-02-19

    # 기호 살인마와 시그니처의 비밀 # 장르소설의 대가 정명섭 작가의 신작 추리소설 # 2022 콘텐츠 IP 사업화 상담회 피칭 공식 선정작 시그니처의 비밀에 가까울수록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다장르소설의 대가인 정명섭 작가가 추리소설 신작인 《시그니처: 저주를 부르는 사인》을 펴냈다. 이 작품은 시그니처에 매혹되어 기호 살인마의 정체와 시그니처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려 집요하게 파고드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장편소설이다. 서부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감쪽같이 사라진 연쇄살인범 임동주, 그리고 그가 남긴 시그니처! 임동주의 시신을 찾게 해달라고 날마다 아파트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임승미와 그의 가족들. 서부 교도소 독방에서 처음 시그니처를 발견한 남기준은 계속 눈앞에 나타나는 시그니처에 호기심을 느끼고 임동주의 딸 임승미를 만나 시그니처의 비밀에 조금씩 다가선다. ‘저주를 부르는 시그니처!’시그니처를 본 사람은 시그니처에 매혹되거나 지배당하고 급기야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시그니처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과 암투! 그 한가운데서 시그니처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기준. 그는 과연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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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
    • 나카야마 시치리 (지은이), 민현주 (옮긴이)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02-24

    2009년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 『안녕, 드뷔시』의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의 『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가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의 다음 작품으로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그간 블루홀식스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음악 미스터리 『안녕, 드뷔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언제까지나 쇼팽』, 『어디선가 베토벤』(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안녕, 드뷔시 전주곡』을 비롯해 『테미스의 검』, 『네메시스의 사자』(와타세 경부 시리즈),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등을 출간해왔다. 그 외에도 오승호(고 가쓰히로), 이시모치 아사미, 츠지무라 미즈키, 나가우라 교 등 각기 독특한 매력을 가진 미스터리를 소개해왔다. 앞으로도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을 비롯해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여러 작품을 소개할 것이다. 『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는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사법연수원의 교수로 임명되어 도쿄로 돌아온 시즈카. 시즈카의 옛 동료들이 연달아 사망한다. 전직 판사인 시즈카를 노리는 자가 있는 것일까. 시즈카는 휠체어 폭주 노인 겐타로와 함께 이에 맞서는데……최강의 실버 콤비가 선사하는 유쾌 통쾌 코지 미스터리!“시즈카도 시즈카지만 겐타로도 겐타로다!” 『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는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일본에서는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출간됨)으로 전직 판사 고엔지 시즈카와 휠체어 폭주 노인 고즈키 겐타로의 실버 콤비가 쿵짝을 이룬다. 전작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에서는 나고야에서 휠체어 탐정인 겐타로를 중심으로 대활약을 했다면 『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에서는 도쿄에서 사건을 파헤친다. 대장암 수술 때문에 도쿄에 오게 된 겐타로는 도쿄는 왠지 싫다며 투덜거리지만 뛰어난 입과 머리로 도쿄의 수족들을 활용해 사건을 해결하는 데 큰 몫을 해낸다. 한편 건강검진을 받으러 간 병원에서 우연히 겐타로를 만난 시즈카 역시 사건을 함께 해결하자는 겐타로의 제안에 결국은 늘 응하고 만다. 이야기는 다섯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장암 명의의 의료 과실을 둘러싼 사건, 구조계산서 위조와 일급건축사의 의문사, 전직 경찰이었던 한 노인이 일으킨 교통사고, 전직 판사이자 옛 동료 다지마의 고독사, 현직 판사이자 후배인 마키세의 살해 사건이다. ‘말할 수 없는 증인’ ‘상은 잊지 않는다’ ‘철제 관’ ‘장례를 마치고’ ‘복수의 여신’인 각 챕터의 제목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단편 제목들의 오마주이기도 해 애거서 크리스티를 흥미롭게 읽은 팬이 있다면 이러한 요소도 함께 음미하며 작품을 잃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안하무인 휠체어 탐정과 결벽이 극에 달한 법조계 레전드 할머니가 티격태격 주거니 받거니 단서를 찾아 사건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것을 바라기만 해도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의 전작과 비교해 대비되는 점은 이제까지는 주로 겐타로가 일당백을 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시즈카가 겐타로의 영향을 받아 과감하게 나선다는 것이다. 현직 경찰들도 시즈카에게 사건을 의뢰하러 하나둘 시즈카를 찾아올 정도다. 물론 겐타로 역시 조력자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극과 극처럼 보이기만 했던 이 콤비가 점점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아 통하는 듯함도 느껴진다. 작품 속 캐릭터들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며 변해가는지 관찰하면서 이야기에 흠뻑 빠져보셨으면 좋겠다. 이야기의 제왕 반전의 달인의 작품인 만큼 각 이야기에 숨어 있는 반전을 예측해 보는 것도 이 작품을 즐길 수 있는 한 방법으로 제안한다. 나고야에서 도쿄로!!! “성격은 안 맞아도 마음은 맞았어.” 나카야마 시치리는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늦은 나이에 등단했다. 그 후 다양한 테마로 믿을 수 없는 집필 속도로 써내는 작품마다 뛰어난 완성도와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며 단기간에 일본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사로잡는다. 그는 밝고 유쾌한 음악 미스터리부터 어두운 본격 미스터리,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물, 법의학 미스터리, 경찰 소설, 코지 미스터리까지 다방면의 소재와 장르의 이야기들을 꾸준히 써내고 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다양한 분위기와 주제, 장르를 넘나드는데 이는 어느 하나의 분야에서라도 살아남아 작가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엄청난 집필량을 자랑하며 다작을 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퀄리티를 늘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그는 2020년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1년 동안 한 달에 한 권씩 12개월 연속 타이틀을 출판사 12개 사에서 간행하는 대담한 기획에 도전했으며 성실히 완수해냈다. 그는 한 달에 한 작품을 출간하는 엄청난 집필 속도의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신은 다른 미스터리 작가들과 작품을 쓰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작가들은 원목을 하나하나 조각칼로 깎듯이 작품을 쓴다면, 자신은 먼저 설계도를 그려놓고 조립만 하면 되는 프라모델 형식으로 작업한다고 한다. 그러니 어떤 테마에 대해 써달라는 제안을 받으면 이전에 써두었던 설계도를 떠올리고 그것을 바로 가공해 조립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프라모델이기 때문에 중간에 수정할 필요도 없다. 가히 천재적인 만능 이야기꾼답다. 그렇다면 그는 음악, 범죄, 의학 등 다양한 테마의 미스터리를 쓰면서 어떻게 정보를 수집할까. 그는 한 인터뷰에서 취재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취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는 이유다. 가령 수술 장면도 예전에 TV에서 본 심장 이식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쓰고 있어 의학적인 묘사에서 오류가 있는지 걱정이었다고도 말한다. 물론 그에 따르면 전문가가 읽어줘서 실수는 없었다. 또 폴란드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 『언제까지나 쇼팽』을 집필할 때도 폴란드 여행 비디오를 보면서 썼다고 한다. 다양한 정보 수집 루트, 그리고 자신만의 작법으로 소재와 반전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 세계 속으로 독자 여러분들도 빠져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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