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목록

전체 1169건(129/130 페이지)
전자책 목록 수 변경영역
  • 혼자 편지 쓰는 시간 -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배달된 손으로 쓴 편지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혼자 편지 쓰는 시간 -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배달된 손으로 쓴 편지
    • 니나 상코비치 지음, 박유신 옮김
    • 북인더갭
    • 2015-11-30

    종이와 연필에 바치는 완벽한 찬사!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되짚어보는 손편지 한통의 의미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쓴 독서 에세이 『혼자 책 읽는 시간』으로 오프라 윈프리의 극찬을 받으며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니나 상코비치의 두번째 책이다. 고대 이집트의 편지에서 조선 시대 정약용의 편지까지 동서고금 100여 통의 편지를 망라한 이 책에서 저자는 문자메시지와 SNS 시대에 손편지의 참된 의미는 무엇인지를 되묻는다. 글쓰기의 체취와 감촉이 점점 사라져가는 시대에 『혼자 편지 쓰는 시간』은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과 감각을 되살리는 멋진 여행이 될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우연한 ‘발견’ 덕분이었다. 마음에 딱 드는 새 집을 계약한 저자는 그 집 창고에서 백여년 전 씌어진 편지다발을 발견한다. 그 편지는 이제 막 대학에 진학한 아들이 어머니에게 보낸 것으로, 자식을 키우는 입장인 저자에게 깊은 공감을 준다. 저자는 이 편지 덕분에 손으로 쓴 글의 힘을 재확인한다. 백년도 전에 살았던 한 청년의 편지를 읽으며 이제는 대학생이 되어 떨어져 사는 아들을 직접 만지고 확인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발견한 것이다. 그런 연결고리는 수년 전 숨을 거둔 언니 앤 마리가 남긴 편지에서도 느껴진다. 편지는 어떤 기록보다 상대방의 체취를 더 잘 간직하고 있다. 종이의 촉감, 잉크의 냄새, 손글씨의 모양 등을 확인하며 저자는 마치 언니를 품에 안고 있는 듯한 상상에 잠긴다. 이것이 바로 편지만이 줄 수 있는 깊은 유대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1·2장)종이와 잉크, 손글씨가 간직한 매력어떤 이메일도 흉내낼 수 없는 손편지만의 이 독특함 유대감에 더해, 저자는 편지와 편지 사이에 가로놓인 ‘기다림’을 칭송한다. 저자의 아버지는 독일과 소련의 전쟁을 피해 벨라루스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다. 힘든 정착 과정에서도 아버지는 편지 덕분에 고향이라는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아버지는 고향으로 편지를 보내고 답장이 오기까지 한두 달을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나 절대 초조해하거나 조급해하지 않았고, 프랑스어나 체스를 배우면서 그 시간을 의연히 견뎌냈다. 틈만 나면 핸드폰을 꺼내 문자메시지나 SNS를 확인하는 우리에게는 확실히 그런 ‘기다림’의 시간이 부족하다. 저자는 이렇게 되묻는다. ‘즉각적 답변에 대한 기대에 종속되는 삶은 어떤 기대만 가득할 뿐, 진실한 체험은 없는 것이 아닌가.’(8장) 이처럼 유대감과 기다림은 편지가 지닌 아주 매력적인 요소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편지의 매력이 하나 더 있다면, 그것은 누군가가 오로지 ‘나만을 위해’ 손으로 글을 쓴다는 점이다. 그래서 편지에는 우정과 사랑이 넘쳐난다. 개성 강한 예술가였던 스튜어드는 작가 거트루드 스타인 커플과 평생의 편지 친구로 우정을 나누었다. 또한 만화가 에드워드 고리는 친구에게 편지를 보낼 때 겉봉투에다 꼭 재미있는 그림을 그려넣기로 유명했다. 윌리엄 스태포드와 마빈 벨은 둘 다 시인으로, 서로의 감정을 시에 담아 편지로 띄웠으며 그것을 모아 나중에 시집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스티글리츠와 오키프는 31년간 2만 5천통의 따듯한 애정이 담긴 편지를 교환했지만,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유명한 J. D. 샐린저 같은 작가는 젊은 여성들과의 밀회를 위해 편지를 이용하기도 했다.(4장) 왜 편지는 이렇듯 둘만의 각별한 소통에 기여하게 된 것일까? 그것은 편지가 지닌 또다른 특성, 바로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공개되지 않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런 비밀유지 덕분에 편지는 종종 자기만의 강렬한 내면을 전달하는 매체가 되기도 한다. 중세말 한 수도원에서 아벨라르와 엘로이즈가 나눈 편지가 발견되자 세간은 뜨거운 스캔들에 휘말렸다. 그때까지 아벨라르는 당대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종교인으로, 엘로이즈는 헌신적인 수녀원장으로만 알려졌다. 그러나 엘로이즈가 보낸 편지에는 아벨라르를 향한 뜨거운 욕망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지금 읽어도 낯뜨거울 정도의 육체적 갈망을 그대로 드러낸 엘로이즈의 편지는 열정적 사랑을 갈망하던 중세말 사람들에게 큰 자극제가 되었다.(3장) 따듯한 위로와 조언, 그리고 삶의 증거동서고금에 걸친 100여 통의 편지를 소개하면서 저자는 편지가 지닌 따듯하고 인간적인 덕목들에 귀를 기울인다. 그중에는 특히 한국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두 통의 조선 시대 편지가 소개된다. 그중 하나는 유배중인 다산 정약용이 또다른 유배지에 머무는 형 정약전에게 보낸 조언의 편지다. 다산은 거친 유배생활을 견디기 위해서라도 개를 잡아 몸을 보신하라고 형에게 조언한다. 시대의 아픔과 더불어 따듯한 형제애가 전해지는 대목이다.(9장) 또 하나는 조선의 한 아내가 남편의 무덤에 묻어준 편지다. 일찍 남편을 여읜 아내의 한이 눈물겹게 묻어나는 이 편지에서 아내는 “꿈에 당신을 보리라 믿고 있습니다”라며 애달픈 마음을 전한다.(11장) 편지는 이렇듯 조언이 되기도 하고, 서러운 고백이 되기도 한다.글로 씌어진 기록이라는 면에서 편지는 증거의 성격을 가지기도 한다. 미국의 작가 퍼트리샤 콘웰은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가 남긴 편지를 근거로 당대의 화가인 월터 지커트를 살인범으로 추정했다. 반대로 헬렌 주이트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였던 로빈슨은 그가 쓴 편지가 법정에서 증거물로 채택되지 않은 덕분에 무죄를 선고받을 수 있었다. 스탠리 가문 여성들이 주고받은 편지를 읽으며 저자는 그 가족 특유의 강점과 단점, 뒷담화와 수다 등을 종합해 풍요로운 가족사를 반추해낸다. 이때 편지는 기록인 동시에 역사가 된다. 이 책이 묘한 역사 수업이 되는 이유이다.(5장) 이 책에는 여러 작가들의 편지들이 소개된다. 죽음에 천착한 작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밝고 쾌활한 에밀리 디킨슨의 편지, 냉철한 모더니스트의 이미지를 내던진 듯 강렬한 욕망에 목말라하는 제임스 조이스 등의 편지를 읽노라면 이들의 작품과는 또다른 개성과 인격이 배어남을 목격한다.(6장) 저자는 또한 편지가 주변 사람들을 위로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아들 윌리를 장티푸스로 잃은 링컨 가족에게 조문편지들이 답지한다. 이런 아픔을 바탕으로 링컨은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편지를 보내 동병상련을 나눈다. 편지는 먼저 떠난 사람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글로 남김으로써 살아남은 자들이 삶을 이어나갈 용기를 준다. 상대방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다정한 위로가 되는 것이다.(7장) 이 책에서 저자가 던지는 끊임없는 질문은 이렇듯 편리한 SNS 시대에 왜 손편지가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그 질문에 답하면서 저자는 ‘관계’를 강조한다. 관계라는 진정한 원이 그려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누군가의 답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나머지 ‘반원’ 때문에 편지는 불멸의 존재로 남을 것이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혼자서 본 영화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혼자서 본 영화
    •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8-09-21

    “주인공을 사랑하고 존경하게 되는 영화가 있다. 인생의 동반자로 나는 그/그녀와 함께 산다. 영화는 나에게 ‘다른 인간’이 있음을 잊지 않게 해주고 인간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증거한다. 내가 더 타락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격려해준다.”“이 영화들이 있어 삶을 견딜 수 있었다.”여성학자 정희진이 죽도록 사랑한 영화 28편《혼자서 본 영화》는 한국 페미니즘 담론의 최전선에 서 있는 여성학자이자 ‘영화광’인 정희진이 20년 동안 꼭꼭 쌓아 둔 영화에 관한 내밀한 기록이다. 저자가 ‘내 인생의 영화들’로 꼽는 28편의 영화가 담겼다. 정희진에게 영화는 기분 전환이나 휴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외로움과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괴로움 속에서 삶을 살아갈 힘을 얻는 치열한 인식 활동이다. ‘혼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영화와 홀로 대면하여 자신만의 눈으로 보고 해석하는 일이며, 나와 대화하고 관계를 맺는 일이다. 영화와 나만 있는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가 영화 속 인물과 만나고 그 인물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나의 내면과 상처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혼자서 본 영화》는 ‘나에게 말 걸기’이자 ‘타인에게 말 걸기’의 기록이다.영화를 보는 나만의 습관이 있다. 혼자 본다. 어두운 극장 안에서 메모하느라 대개는 두 번 본다. …… ‘혼자서 본 영화’는 영화와 나만의 대면, 나만의 느낌, 나만의 해석이다. 나만의 해석. 여기에 방점이 찍힌다. 나의 세계에 영화가 들어온 것이다. 지구상 수많은 사람들 중에 같은 몸은 없다. 그러므로 자기 몸(뇌)에 자극을 준 영화에 대한 해석은 모두 다를 것이다. 한 작품을 천만 명이 본다면 그 영화는 천만 개의 영화가 ‘되어야 한다’. - 머리말에서 한 편의 영화가 내 안에 들어올 때 《혼자서 본 영화》에서 정희진은 페미니스트로서, 여성으로서 자신만의 주관적이고 독자적인 입장에서, 특유의 전복적인 시각으로 영화를 읽고 해석한다. 권력과 젠더에 관한 놀라운 감수성을 바탕에 깔고 외로움, 사랑, 상처, 고통, 구원을 이야기한다. ‘나쁜 남자’들을 거치며 삶이 망가져 가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주인공에게서 저자는 ‘혐오’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위로’를 발견한다. 계속 배신을 당하면서도 사람을 믿고 사랑을 하는 마츠코야말로 자신의 주체성을 놓치지 않는 진정으로 강인한 존재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에서 성폭행 피해자 소녀는 지옥 같은 학교의 가해자들 사이에서 수동적 피해자 되기를 거부하고 타자가 되기를 선택함으로써 현실을 이길 수 있는 힘을 발견한다. <가족의 탄생>을 보면서 저자는 ‘정상 가족’이 아닌, 연대와 사랑으로 뭉친 대안적 가족에서 위안을 받는다. “이 영화는 나를 숨 쉬게 한다.” 정희진의 자유로운 느낌과 생각의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하나의 이야기에 담긴 다양한 해석을 만나게 되고,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접하게 된다. 정희진은 영화를 보는 일을 “내 경험 너머 새로운 앎의 세계”를 만나는 일로 정의한다. “건물 안에서는 건물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위치를 벗어나 새로운 각도에서 이면을 바라보는 일이 필요하다. 영화는 ‘렌즈’다. 영화는 현실을 담는다. 영화는 우리 역사의, 인생의 한 부분을 잡아챈다. 위치를 바꾸어 다르게 보는 순간,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변화는 시작된다. 나는 이제 알기 위해 영화를 본다. ‘지식을 습득한다’와 ‘안다’는 것은 다르다. 안다는 것은 깨닫고, 반성하고, 다른 세계로 이동하고, 세상이 넓음을 알고,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과정을 뜻한다. 이것이 인생의 전부 아닐까. - ‘머리말’에서 내용 구성“이 영화는 나를 숨 쉬게 한다.” - 1장 ‘사랑과 말하기 사이에서’1장은 <가족의 탄생>부터 <디 아워스>, <피아니스트>, <하얀 궁전>, <문라이트>에 이르기까지, 정의 내리기가 불가능한 사랑의 여러 모습과, 사랑이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 정치적 문제임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영화들을 모았다. 예를 들어,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을 맡은 <피아니스트>는 스스로 성의 주체가 되려고 하는 여성의 욕망과 쾌락, 자율적 선택으로서 마조히즘을 보여준다. 정희진은 이 영화에서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에게만 허용되는 일탈 욕망을 여성이 추구할 때 따르는 처벌을 확인한다. <디 아워스>에서는 여성을 족쇄에 묶는 배타적이고 낭만적인 사랑의 신화와 그로 인한 고통을 보고, 여성을 유혹하는 ‘남성 요부’가 등장하는 <인 더 컷>에서는 남성이 저지르는 폭력과 파괴를 여성(이른바 ‘팜파탈’)의 탓으로 돌리는 남성 판타지를 뒤집는다. 가부장제 사회가 남성은 성적 주체로, 여성은 성적 대상으로 만든다는 말은 진실이 아니다. 유사 이래 여성은 언제나 성적 주체였다. ‘꽃뱀’의 유혹에 넘어간 남성들의 ‘억울한 호소’, ‘큰 뜻’을 이루려는 남성과 이들을 대변하는 남성 문화는 여성을 ‘남자 신세 망치는 골칫덩이’로 경멸해 왔는데, 그 혐오의 정점이 ‘창녀’였다. 이처럼 여성은 성의 피해자로서 또는 주체로서 남성의 편의에 따라 늘 양립해 왔다. - <인 더 컷>(48쪽)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다. 문제는 필요한 관계를 얻으려면, 그 관계를 오래 이어 가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를 아는 것이다. …… ‘필요’가 ‘사랑’이 되려면 윤리가 필요하다. …… 사랑 이전에 윤리. 윤리는 정치학이고 사회 정의다. 윤리는 상대를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이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이렇게 말하면 된다. “당신의 존재,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 <하얀 궁전>(38~39쪽)“모든 것이 끝난 후에도 살아가야 한다면……” - 2장 ‘상처가 아무는 시간’때로 삶은 보이지 않는 모래늪이 도사린 사막처럼 느껴진다. 고통과 상처가 언제 우리의 발목을 잡아챌지 알 수 없다. 끔찍이 사랑하던 자식을 유괴범의 손에 잃거나(<밀양>), 학교 급우들에게 왕따와 성폭력을 당하는 일(<릴리 슈슈의 모든 것>)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더 힘든 시간은 사건 이후가 아닐까. 상처를 끌어안고 어떻게든 다시 살아가야 하므로. 2장에서는 <위플래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끔찍하게 정상적인>, <밀양>까지 주로 고통과 상처를 정면으로 다루는 영화를 만난다. ‘우리’는 상처받았음을 강조하는 대신에 저들의 폭력을 폭로해야 한다. ‘우리’의 상처가 크고 작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슈가 되면, 우리는 지배 집단과의 싸움보다 누가 더 큰 상처를 받았는가를 두고 ‘경쟁’하게 된다. 문제는 ‘그들’이 사는 메커니즘 자체이고 그들의 잘못이지 ‘우리의 약함’이 아니다. - <‘릴리 슈슈의 모든 것>(105~106쪽) 약자에게 대화는 어려운 일이고, 강자에게는 귀찮은 일이다. 가해자가 대화를 먼저 요구할 때는 자기 필요에 의해서이고, 피해자가 대화를 청할 때는 “나한테 왜 그랬나요?”라고 묻기 위해서이다. <끔찍하게 정상적인>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대면, 대화를 다루지만, 피해자는 무너지지 않고 가해자의 멱살을 잡는다. 피해자에게 도움까지 주겠다는 가해자의 팽창된 자아는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찌질하고 비겁하면서도 동시에 배려와 시혜의 주체가 되려는 이들. 이들은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자기의 잘못을 알고 있는 타인이 지치기를 바란다. - <끔찍하게 정상적인>(125쪽)“말할 수 없는 것을 향해 돌진하기” - 3장 ‘젠더, 텍스트, 컨텍스트’ ‘나’는 누구인가? ‘나’의 정체성은 내가 사는 사회와 내가 속한(속한다고 여겨지는) 집단이라는 맥락을 벗어나서 말할 수 없다. 3장에서는 여성과 남성, 북한과 남한, 전통적 인간과 근대적 인간 같은 주체와 타자의 문제, 개인과 집단의 정체성 문제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는 영화들을 모았다. 북한 남성 판타지를 잘 보여주는 <강철비>와 <공조>, ‘정치적인’ 남성과 ‘비정치적인’ 여성이라는 관점을 돌아보게 해주는 <송환>, 재일 조선인들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 <우리 학교>와 <피와 뼈> 등이 그러한 영화들이다. 당대 남한 여성들의 낭만적 사랑의 욕구가 반영된 ‘남북’ 영화는 역설적으로 북한 여성이나 남한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성애 제도에서 보는 사람(관객)이 여성일 때, 대상(화된 인물)은 남성일 수밖에 없다. 한반도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는 사라졌다. 그래서 이런 영화들을 남북 화해와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영화라고 평가하는 것은 사실이 아닐뿐더러 위험하다. - <강철비>, <의형제>, <용의자>, <공조>(185~186쪽) 인간은 양성(兩性)으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다. 사방지와 같이 여성도 남성도 아닌 중성으로 태어나는 이들을 양성구유(兩性具有, hermaphrodite)라고 하는데, 다른 ‘쉬운’ 말로 ‘어지자지’라고 한다. 학교 다닐 때 생물 시간에 배운 ‘자웅동체’, ‘암수한몸’은 열등한 생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등 동물’인 인간도 있다. 왜냐하면 인간을 남녀로 구별하는 것은,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이 성차별 사회이기 때문이다. 성차별 사회에서만 인간의 성차(性差)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 <사방지>(216쪽)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혼자서 완전하게 - 더도 덜도 없는 딱 1인분의 삶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혼자서 완전하게 - 더도 덜도 없는 딱 1인분의 삶
    • 이숙명 지음
    • 북라이프
    • 2017-12-07

    “우리를 성장시키는 건 불편한 행복이 아니라 ‘외로운 자유’다”혼자라 기쁘고, 혼자라 슬프고, 혼자라 가능했던 날들의 기록우리는 친구, 동료, 연인, 가족 등 숱한 관계망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그 관계망이 끈끈하고 방대할수록 좋은 사람, 멋진 인생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많은 경우, 혼자라는 사실보다 그러한 착각이 우리를 외롭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를 정말로 성장시키는 것은 불편한 행복보다 ‘외로운 자유’가 아닐까. 이 물음에 자신의 삶으로 답하는 사람이 있다. 저자 이숙명은 고등학생 때부터 혼자 살아온 25년 차 프로 독거인이다. 영화지와 패션지에서 피처에디터로 일하다 지금은 서울과 발리를 오가며 프리랜서 글쟁이로 산다. ‘시간을 마음대로 쓸 자유,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여유, 누구든 만날 수 있는 가능성, 나 하나만 생각하고 미래를 계획하면 되는 간편함’까지, 혼자 산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걸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상을 솔직하게 기록하면서 미래의 행복을 위해 거치는 순간이 아닌 그 자체로 완전하고 가치 있는 ‘혼자만의 시간’에 찬사를 보낸다. 또한 그 시간을 겪으며 발견한 ‘혼삶’의 즐거움을 담백하고 유쾌하게 담아낸다. “미완성 인간이라니, 실례입니다.”반드시 쓸쓸할 거라는 오해는 그만!1인 생활자 500만 시대, 혼밥.혼술이 흔해졌어도 한편으로 혼자인 사람들을 덜 된 인간 취급하는 시선은 여전하다. “넌 친구도 없냐? 왜 밥을 혼자 먹어”, “너 외롭지?”, “결혼은 안 해도 연애는 해야지”, “남편도 자식도 없이 혼자 늙어 죽을래?” 사람들은 관심인지 참견인지 모를 말을 툭툭 던지고는 그것이 무례라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혼자’여서 가능한 삶이 있다. 내 취향으로 꽉 채운 나만의 공간에 가끔은 며칠 내내 틀어박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문득 떠나고 싶을 때, 누구의 허락이나 눈치 볼 것 없이 홀연히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물론 내 여건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말이다. 혼자는, 뭘 사고 뭘 먹을지에서부터 연애나 결혼 같은 삶의 방식을 자신의 기준에 맞춰 결정할 수 있다. 조카들은 사랑스럽지만 그게 결혼할 때가 됐다는 증거는 아니다. 연애 압박, 결혼 압박을 해오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제발 도와줄 거 아니면 신경들 끄시라. 내 연애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혼자란 모든 인연을 끊는 게 아니다. 연락이 되지 않을 때 찾아와주고 집을 비울 때 주인 없는 집에 들러 멋대로 쉬었다 가는 오랜 친구들은 ‘혼삶’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얼핏 이기적이고 게으르게 들리겠지만 나는 내게 적합한 이 구조가 최대한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나름의 노력을 기울인다. 통장 잔고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일을 만들어내고, 너무 오래 고립감을 느끼거나 불필요한 관계에 치이지 않도록 세심하게 사람들과의 거리를 조정하고, 언제나 나 자신을 내 세계의 중심에 두기 위해 노력한다. 혼자일 때 완전한 사람이어야 타인과도 잘 지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내게 다가오는 모든 사람들도 그와 같기를 기대한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그리하여 나를 침범하거나 내가 보탤 필요 없는, 딱 1인분의 인간 말이다.” _프롤로그 중에서이곳에서 우리는 모두 혼자인 채로 함께다사소하게는 혼밥.혼술을 민망해하지 않고, 크게는 믿는 대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인생의 중심에 ‘나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묻는다. 직장 생활이 원칙을 흔들 때 어떻게 하면 더 오래 스스로의 힘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 자문했고, 그 결과 회사를 관두고 불필요하게 소모되던 에너지를 끌어모아 자신에게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이대로 비혼이어도 정말 괜찮을까’ 고민될 때는 주변의 사례를 묻고 들으며 흥겹게 중년을 통과하기로 한다. 그 문답의 과정이 이 책에 담겨 있다.우리는 종종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선택을 한다. 그러나 그 선택을 책임지는 건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기 자신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 저자가 이 책에서 딱 하나 당부한 게 있다. 우리는 자신을 더 잘 이해해야 하며, 자신을 파악하고 나서 할 수 있으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내게 정말 필요하지 않은 나머지는 잊어버리면 된다는 것. 저마다 각자에게 맞는 삶의 방식이 있고, 누군가와 생활을 공유하느냐 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내 인생을 내가 사는 것’이다. 막연히 혼자만의 시간, 혼자만의 삶을 꿈꾸고 있다면 이 책에서 현실적인 조언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혼자서도 잘하는 반려가전 팝니다 - 혐오와 착취는 취급 안 하는 여성 전용 섹스토이숍 유포리아 이야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혼자서도 잘하는 반려가전 팝니다 - 혐오와 착취는 취급 안 하는 여성 전용 섹스토이숍 유포리아 이야기
    • 안진영 (지은이)
    • 휴머니스트
    • 2022-02-24

    성적 대상화는 거.부.한.다!국내 최초 페미니즘 × 섹스토이 에세이혐오와 착취는 취급 안 하는 여성 전용 섹스토이숍 유포리아의예능보다 버라이어티하고, 영화보다 스펙터클한 포복절도 우당탕탕 분투기오르가슴 메마른 이 땅에서 숨죽여온 이천오백만 자매들이여,‘반려가전’으로 단결하라!음침한 뒷골목 어딘가 기분 나쁜 분홍색 간판의 ‘성.인.용.품.점’은 이제 그만! 성적 대상화를 단호히 거부하며 성생활용품 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100% 여성 구성원 섹스토이숍 유포리아의 ‘토이 스토리’가 펼쳐진다. 단칸방 바이브레이터 포장으로 시작한 짠 내 나는 사업 번창기부터 ‘섹스돌’로 대표되는 성인용품 업계의 여성혐오와 부조리 실태, 잘해봐야 더치페이도 못 되는 헤테로 섹스의 불평등한 현실과 건강하고 안전한 섹스토이 사용 가이드까지, 몹시 궁금했지만 차마 알아보지는 못했던 최첨단 하이테크놀로지 반려가전의 신세계가 열린다.‘내 보지’를 몰라도 너무 몰라왔던 유교걸들에게 필요한 건최첨단 하이테크놀로지 4차 산업혁명 오르가슴이다! 국내 최초 섹스토이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섹스토이’라는 단어에 황급히 뒤돌아보며 누가 지나가지는 않는지 주위를 살피게 되는 이 시대의 유교걸이라면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섹스토이숍 ‘유포리아’ 안진영 대표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기 때문이다. 그 역시 대한민국의 유교걸로 나고 자라 일찍이 성에 대한 수치심과 죄책감을 배우며 두 다리 사이 ‘그곳’은 감춰야 하는 곳으로만 알았던 20대 여성으로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섹스토이계의 전설의 레전드 ‘히타치 매직 완드’를 만나 천재지변 같은 천둥 번개 오르가슴을 맛보고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셀프 케어로서 자위에 눈뜨게 되고, 그날부로 섹스토이와 반려 관계를 맺기로 한다!갑작스러운 신속 퀵 강력 오르가슴에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런 게 가능하다고? 이런 오르가슴이 실존한단 말이야? BL에서나 나오는 줄 알았던 ‘신음이 절로 나고 허리가 휘고 몸을 주체할 수 없게 만드는 폭발적인 오르가슴’이 실제로 존재한다니…. 손가락과 손목만을 사용하던 원시적인 가내 수공업 오르가슴이 갑자기 산업혁명을 거쳐 폭주하는 증기기관차 오르가슴으로 진화하는 순간이었다. … ‘짝이 되는 동무’라는 뜻의 ‘반려’는 토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다. 반려가전은 파트너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나만의 자기주도적 쾌락을 찾아가는 여정의 든든한 동무가 되어준다.―〈섹스토이로 번창할 줄은 나도 몰랐습니다〉 중에서“오르가슴은 사치재가 아니다!”좋아하는 일을 옳은 방식으로 해나가며 커리어를 쌓아온 20대-여성-CEO의 희귀하고도 버라이어티한 포복절도 번창기‘이렇게 좋은 신문물을 나만 알 수는 없지!’라는 마음에 친구들에게 반려가전의 신세계를 전파하고자 국내외 성생활용품 쇼핑몰을 뒤지기 시작한 저자는 곧장 한국 섹스토이 시장의 세 가지 중대 결함을 발견한다. 1) 너무 비쌌고 2)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가 극심했으며 3)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제품이 없었다. 이 순간 뇌리에 스친 한 문장. ‘내가 해도 이거보단 낫겠다!’ 이렇게 월세 30만 원짜리 하숙방에서 출발한 유포리아가 연 매출 15억 원을 달성하며 오늘날 여성들이 가장 신뢰하는 섹스토이숍, 고객들이 알아서 입소문을 내는 반려가전 브랜드로 자리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5년에 불과했다.《혼자서도 잘하는 반려가전 팝니다》는 유포리아가 헤쳐왔던 지난 5년간의 포복절도 분투기이자 우당탕탕 번창기다. 1평짜리 단칸방에서 글로벌 섹스토이 기업들에 무작정 이메일을 보내고, 엄마와 함께 바이브레이터를 포장하고, 취급하는 모든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국제공항에서 예기치 못한 전국 딜도 자랑의 순간을 겪고, 얼떨결에 고객들의 성생활 상담까지 해온 유포리아의 예능보다 버라이어티하고 영화보다 스펙터클한 역사를 촘촘하고 유쾌하게 담아냈다. 약 2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에게 수시로 수천 회에 달하는 리트윗을 받고, 2만 5,000여 명의 뉴스레터 구독자들을 매번 키득키득 웃게 만드는 저자의 필력 내공은 독자들의 입꼬리가 내려갈 틈을 주지 않는다.다이나믹한 사건이 끊이지 않는 나날을 보내면서도 1) 합리적인 가격에 2) 성적 대상화 없고 3) 믿을 만한 안전한 제품만 판매한다는 신념을 잃지 않은 유포리아의 생생한 체험담은 독립적이고 안전한 성생활을 추구하는 여성들은 물론, 좋아하는 일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나가며 커리어를 쌓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실천적으로 제안한다.발주도 통관도 CS도 나 혼자, 포장도 하숙방 한구석에서 나 혼자 하고 있었다. 자료 조사, 내용 정리, PPT 발표 모두 내 이름만 적힌 끔찍한 조별 과제를 하는 기분이었다. 이런 처지에 무작정 제품을 공급해달라고 이메일을 보내는 나도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새티스파이어는 이미 대기업이었다. 돈만 준다고 해서 이메일 하나만 읽고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는 회사에 소중한 브랜드와 제품의 유통을 맡길 리가….그러던 중 이메일이 왔다. “4월에 상하이 산업박람회에서 만날래?” 그럼요! 당연하죠! 네네치킨! 곧장 달려가고말고요! … 기성 업체와의 차별점을 정면으로 부각하며 유포리아와 거래하라는 제안은 당돌한 도전이었다. 특히 남성 중심적 업계 질서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은 도박이었다.―〈베스트셀러 토이! 국내 최초 새티스파이어 공식 수입기〉 중에서“섹스토이 팝니다만, 섹스돌은 반대합니다”성인용품 산업에 깃든 여성혐오와 착취의 그늘을 저격하는 통렬한 내부 고발!음침한 골목길 꺼질 듯 말듯 불안하게 번쩍대는 분홍빛의 ‘성인용품점’ 간판과 낯뜨거운 문구들, 여성의 나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놓은 포스터, 삼류 인터넷 언론사 광고로 나오는 기분 나쁜 움짤배너 등은 성인용품 산업이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해 남성 고객의 시각적 만족과 충동적 소비를 이끌어내던 전형적인 방식이었다. 그러나 ‘세상이 많이 바뀐’ 지금은 번화가 곳곳에 섹스토이숍이 반짝반짝 화려하고 밝은 모습으로 커플 및 여성 고객 들을 끌어당기며 편안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온라인에서는 ‘여성 친화’ 간판을 내건 숍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니 성인용품 산업도 여성혐오에서 벗어나 양성화된 것 아닐까?저자는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다. 오히려 여성의 성을 극도로 대상화하고 유린하는 성인용품 업계의 뿌리 깊은 남성 중심적 폐습이 악화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쾌적한 오프라인 숍들 한구석에 자리한 어두운 커튼 뒤 ‘남성만 입장 가능’ 구역에는 여성의 신체를 조각조각 파편 내어 성기를 덧댄 오나홀이 가득하고, 남성용 자위 기구의 포장지에는 어린아이, 친동생, 옆집 누나, 간호사 등의 이미지를 선정적으로 그려놓고서 이들을 성적으로 정복하는 상상을 해보라며 비뚤어진 욕망을 자극한다. 여성을 향한 강간욕과 폭력욕의 대리 해소 도구인 섹스돌은 그 시장이 나날이 커져만 가고 있다.섹스돌을 사용하는 것은 단순한 자위가 아니다. 여성을 향한 강간욕과 폭력욕의 대리 해소다. 환상 속 여성과 아주 유사하지만 최소한의 방어도 하지 못하는 인형을 향해 얼마나 과격한 가학성과 폭력성이 튀어나올 것인가? 인간에게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행위들을 얼마나 반복할 것인가? 인형에게 쏟아내는 것으로 폭력적인 욕구가 모두 해소되어 여성 대상 범죄가 예방된다면 좋겠지만, 그럴 일은 결코 없다. 폭력은 반복할수록 무디어지고, 이내 실제 여성을 향해 동일한 행위를 재현해보고 싶은 마음만 커질 뿐이다. 인형에게 연습하며 누적시킨 그 가학성과 폭력성은 결국 언젠가 실제 여성을 향해 쏘아질 테다. … 동의 없는 섹스는 강간이다. 섹스돌은 이러한 동의 과정을 건너뛰고 절제 없이 성욕을 분출하려는 폭력성의 표상이다.―〈섹스토이 팝니다만, 섹스돌은 반대합니다〉 중에서저자는 남성 소비자와 섹스토이 산업계가 여성의 성을 섹슈얼리티화하고 왜곡하여 소비하는 방식을 업계 내부인으로서 통렬하게 고발한다. 왜 섹스토이가 맥락과 캐릭터를 뒤집어쓰고서 여성의 존재성을 모방해선 안 되는지, 어째서 섹스돌에 대한 강력하고 전면적인 규제가 필요한지에 관해 실제 성생활용품 판매자만이 알 수 있는 적나라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명징하게 비판한다. 나아가 ‘20대-여성-동양인’이라는 업계 내 소수자로서 겪은 부당한 사례들을 폭로하고, 신체와 긴밀히 접촉하는 여성용 제품이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인 실정과 이를 수수방관만 하는 당국의 태도를 규탄한다. 근본적으로 모두의 성이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는 건강한 토이 산업 생태계를 갖추기 위해선 소비 단계뿐 아니라 유통과 제조까지 포괄한 여성들의 제반적인 참여가 필수적임을 호소한다.자위 기구를 만드는 회사가 제품에 특정 이미지를 덧씌우는 것은 그 자체로 롤리타콤플렉스를 부추기고, 옆집 대학생과 헬스트레이너를 사람이 아닌 ‘딸감’으로 보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된다.―〈어두운 커튼 뒤 ‘남성만 입장 가능’의 비밀〉 중에서인체에 직접 닿는 제품이므로 최소한의 안전성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섹스토이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조차 없는 지금으로서는 섹스토이 성분에 대한 규제 또한 전무하다. 환경호르몬 물질이자 발암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사용한 PVC 소재 제품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무책임한 국가, 무방비한 안전〉 중에서그렇게 돈 잘 번다는 틈새시장에 왜 여성은 이토록 찾아보기 어려운 걸까? 나는 섹스토이 업계에서 더 많은 여성을 만나고 싶다. 소비자로서뿐 아니라 동료이자 경쟁자인 소매사 대표님으로, 도매업체 대표님으로, 파트너인 제조사 대표님으로 여성들을 더 많이, 더 자주 그리고 마침내는 지극히 당연한 일로 여기며 뵙고 싶다.―〈여성과 섹스토이 산업, 그 불편한 관계의 역사〉 중에서스텔싱, 비동의 강간, 독박 피임…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부당하고 젠더 편향된 섹스 경험담부터안전하고 즐거운 셀프 케어를 위한 섹스토이 입문 가이드까지섹스토이 업계의 기울어진 젠더 운동장은 사실 헤테로 섹스(heterosex, 이성 남녀 간에 행해지는 성관계)의 불평등함에서 기인한다. 성관계 도중에 상대방이 동의를 구하지 않고 피임 도구를 제거하는 스텔싱, 동의 여부를 결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남자 친구에게 당한 강간, 콘돔 착용을 기피하는 남성들 때문에 겪어야 했던 피임과 성병의 고통까지, 저자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다(The Personal is Political)’라는 테제에 입각해 자신이 겪은 불평등한 헤테로 섹스의 실제 경험을 하나하나 읊조린다. 이는 곧 나의 아픔이 우리 모두의 아픔임을 안다는 공감의 목소리이며, 마음 깊숙한 곳에 숨어 있던 상처의 기억들을 솔직히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고자 하는 용감한 시도다.섹스에 대한 책임을 나누기 위해 남성의 ‘선의’에 의존해야 하는 이상, 여성에게 섹스는 더치페이조차 되지 못한다. … 이게 나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헤테로 섹스는 심각하게 불평등하다. 대부분의 섹스가 남성의 오르가슴으로 끝나고, 그 과정에서 여성의 쾌락과 안전은 배제된다. 남성 위주로 흘러가는 섹스에서 여성은 질염, 방광염, 요도염 등의 염증 질환과 헤르페스, 매독과 같은 성병에 일상적으로 노출된다. 많은 남성이 위생을 고려하지 않은 채 손가락과 성기를 쑤셔 넣으니 여성에게 남는 것은 허무함과 염증 그리고 여성 병원 영수증뿐이다.너무 성급하게 일반화하는 것 아니냐고? 그럴지도 모른다. 부디 그렇다면 좋겠다. 나도 내가 지나치게 운이 없었던 것뿐이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나는 나의 사례가 ‘아웃라이어(outlier, 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난 예외적인 표본)’가 아님을 알고 있다. 내 친구들이, 수많은 자매가 나와 같은 고통을 공유하고 있음을 안다.―〈스텔싱: 책임도 안전도 쾌락도 더치페이 안 되는 헤테로 섹스〉 중에서저자는 공감과 위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성 개인의 성적 주체성을 존중하면서 여성들이 언제나 자유롭게, 때로는 이기적으로 쾌락을 누리고 발화할 수 있는 대안 문화로서의 자위를 제안한다. 더불어 자신에게 딱 맞는 섹스토이를 고르고, 섹스토이에 흔히 사용되는 소재와 그중 안전한 소재를 알아보는 팁까지 셀프 케어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춰 세심하게 정리했다.처음으로 돌아가보자. 우리는 왜 섹스토이라는 단어에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주위를 살펴야 했을까? 어쩌다 우리는 얼굴 비대칭, 짝짝이 가슴, 힙딥(Hip Dip)같이 내 몸의 사소한 디테일들은 낱낱이 꿰고 샅샅이 뒤져 흠결을 찾아내면서, 두 다리 사이의 성기는 ‘그곳’, ‘아래’라며 이름조차 제대로 부르지 못하는 사람이 된 것일까?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도 내 몸을 아끼고 사랑하고 챙겨줄 자기주도적 쾌락은 과연 가능한 걸까? 《혼자서도 잘하는 반려가전 팝니다》에 그 답이 있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홀가분하게 산다 - 몸과 마음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일상의 습관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홀가분하게 산다 - 몸과 마음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일상의 습관
    • 오키 사치코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8-09-21

    중년 이후, 좀 더 풍요롭고 충실한 삶을 위한 ‘일상의 작은 습관’일본의 저명한 생활 평론가인 저자가 지난 30여 년간 연구해온 ‘청소와 정리의 기술’을 바탕으로 집안은 물론, 몸과 마음까지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일상의 습관을 제안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얼핏 사소해 보이는 작은 습관이 모여 사람이 바뀌고, 더 나아가 하루하루의 일상뿐 아니라 인생이 풍요롭고 충실해진다는 점을 알려준다. 특히 중년 이후의 바람직한 삶의 자세는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않고, 불필요한 것을 지니지 않고, 단순하고 간편하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무슨 일이든 단순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그날그날의 생활에 충실해지고 나를 둘러싼 세계가 바뀌어 몸과 마음이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나이 드는 삶의 자세1장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깨달은 ‘가볍고 단순하게 살기 위해 몸과 마음을 대하는 방법과 삶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젊을 때는 집착과 고집이 목표를 이루는 원동력이 되지만 나이가 들면 집착 없이 단순하고 담담하게 살아야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시간이 흐르면 자신을 비롯해 모든 것이 변하므로 호불호와 고정관념을 버리려 노력하면 새로운 것들이 눈에 들어와 삶이 즐거워진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건에 대한 집착과 욕심을 버리고 지금 가지고 있는 한도 내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더불어 나이가 들수록 인생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현실을 솔직히 받아들이는 지혜를 소중히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2장에서는 ‘어떻게 나이 들어야 할까’에 관해 이야기한다. 인생은 변화무쌍하므로 맑은 날, 흐린 날, 태풍치고 바람 부는 날도 있다. 그러므로 느긋하게 여유를 갖고 자신과 마주하며 해야 할 일을 성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를 후회하고 노후를 걱정하기보다 스스로 자신을 아끼며 긍정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현재에 만족하기, 밝고 크게 웃기, 자기 일을 스스로 하며 몸가짐을 단정히 하기, 하루에 한 번 착한 일 하기 등등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위한 조언을 건넨다.3장에서는 물건에 압도당하지 않고 ‘필요한 물건만으로 가볍고 단순하게 사는 방법’에 관해 생각해본다. 특히 저자는 몸을 움직이기 불편한 노년에는 물건이 많으면 위험하고, 필요한 것을 찾는 시간도 오래 걸리며, 청소하기도 힘들고, 마음이 조급하고 피곤해지기 쉽다고 말하며,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몸도 마음도 쾌적하게 보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사용한 물건은 항상 제자리에 놓기, 집안에 쓸모없는 물건 쌓아두지 않기, 충동구매하지 않는 쇼핑의 규칙 세우기, 부엌과 식탁을 늘 말끔히 유지하기, 입지 않는 옷은 정리하고 우편물을 그때그때 처분하기, 구두는 잘 손질해 오래 신고 가구는 여러 날 신중히 고민해 날씨가 흐린 날 구입하기 등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물건 정리 팁을 전한다.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물건의 정리정돈과 청소법 등 저자가 가사 지원 서비스 업체를 운영하며 깨우친 노하우를 전한다. 저자가 말하는 청소 노하우의 기본은 ‘사용한 뒤에 바로 정리하기’이다. 청소와 가사는 좋고 싫음이 아니라 잘하는지 못하는지의 문제라며, 매일 생활 속에서 다른 일을 ‘하면서’ ‘하는 김에’ 정리까지 해치우면 아주 짧은 시간에 적은 노력으로 늘 집안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집안이 말끔히 정리되어 있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집을 편히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중년 이후, 어떻게 해야 더 풍요롭고 충실한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관해 고민하고 있는 독자라면 저자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솔직한 조언이 나다운 삶의 원칙을 정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홍당무는 이제 안녕 - 발표만 잘하면 소원이 없겠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홍당무는 이제 안녕 - 발표만 잘하면 소원이 없겠네
    • 이정화 지음
    • CRETA(크레타)
    • 2023-12-27

    과도한 긴장과 수치심이 만든 트라우마, 발표 불안벼랑 끝 손잡이를 잡다발표 자리만 있으면 도망 다니고, 덜덜 떨고, 실수를 반복한다. 어떻게든 피해보려 하지만 발표는 고통이 되고, 트라우마가 되어 어느덧 내 옆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런 사람을 가리켜 ‘발표 불안인’, 이런 증상을 ‘발표 불안’이라 부른다. 작가 이정화는 자신의 발표 트라우마를 꺼내어, 실제 해결 방법을 찾았으며, 이제는 다른 이들의 발표 불안을 안타까워하고 치유하길 바란다. 그는 계속되는 발표 불안증세와 무대 울렁증으로 조금 더 나은 기회, 커리어를 잃어본 사람이다. 《홍당무는 이제 안녕》을 통해 어떻게 하면 발표 불안을 떨쳐낼 수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방법과 발표 근력을 키우는 방법을 차근차근 안내한다. 스스로가 지닌 발표 트라우마를 끄집어내고, 스피치 모임, 발표 두레 등을 찾아 나서라는 것. 작가는 본인이 찾는 방법으로 실제 발표 불안에서 탈출했고, 발표에 대한 부담감으로 사직서를 마음에 품고 있는 직장인, 발표 스트레스로 속앓이하는 사람, 평소에는 멀쩡하다가도 발표 자리에만 나서면 못난 모습을 보이는 사람, 일 욕심이 많지만 발표 때문에 발목 잡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발표 불안에 무너지고 부서지지 않는 단단한 마음잡기 연습 “걱정 마, 우리는 결국 다 이겨내”작가는 어릴 적부터 동네에서 소문난 이야기꾼이었을 정도로 앞에 나서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겼다. 캐나다, 미국, 멕시코, 스페인에서 공부했고 인도, 온두라스, 멕시코, 콜롬비아 등 세계를 돌아다니며 광고 회사, 국회, 방송국, 전자 회사, 자산운용사, 섬유 회사, 지문/얼굴 인식 기술 IT 회사, 참치 통조림 뚜껑 만드는 회사, 전력 관리 칩 개발 회사, 유럽 축구 리그 관련 IT 회사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아주 다채로운 사람이다. 하지만 20대 초반의 트라우마로 발표 자리만 있으면 피하고, 핑계 대기를 십수 년.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매일매일 이 불안을 끌어안고 지냈다. 그러다 계속 피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부딪혀 보고, 탈출해 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그가 불안에서 탈출한 방법은 바로 스피치 모임과 발표 두레다. 숱한 실패 끝에 찾은 인생의 빛, 홍당무에서 비로소 벗어난 작가만의 방법을 공개한다.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프로 이직러’의 발표 근육 트레이닝 불안은 잠재적인 위험에 반응하는 기관에서 만들어지는 감정으로, 일종의 생존 본능이다. 즉 누구나 마음속에 불안이 있다는 말이다. 이 누구나 지닌 증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해결 방법을 어떻게 찾느냐가 중요하다. 이정화 작가는 불안 중에서도 특히 ‘발표 불안’, ‘무대 울렁증’을 지녔다. 불안이 생겼다고 갑자기 도려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인지하고 인정하는 것도 쉽지 않아 십수 년간 발표할 때마다 긴장에 휩싸여 지냈다. 그런 그가, 내 증상을 거부하는 나를 넘어, 발표 불안에서 빠져나오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꼼꼼한 성격 덕에 스피치 학원에 다녀보기도 하고, 특강도 찾아다니고, 각종 논문과 책, 동영상을 파고 파며 불안증에서 탈출했다. 첫 시작은 트라우마였다. “더 이상 안 된다” 외치며 찾아간 스피치 학원 첫날, 자신의 트라우마부터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당연히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민낯으로 마주한 트라우마는 작가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 날벼락 같은 사건으로 시작된 불안증, 작가는 트라우마에 맞서 이 끝 모를 ‘발표 불안’을 이겨내고자 마음먹는다. 원인을 깨닫고 난 후 이정화 작가는 불안의 감정으로부터 두세 걸음 거리가 생겼다. 이후 꾸준히 방법을 찾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여러 시도를 반복한 끝에, 결국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책 속에는 발표 불안을 이겨내기 위한 첫걸음부터 마음가짐, 실천적인 방법까지 담겨 있다. “당신도 좋아질 수 있어요. 당신도 발표 전날 편히 잠들 수 있어요”응원의 메시지가 필요한 사람들에게“요즘, 나는 참 행복하다. 내 인생의 절반이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숨 막히게 힘들었던 그 불안증이 없어졌는데 어떻게 행복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불안증, 불안하다고 생각했던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물론 불안 증세를 단번에 벗어던진 것은 아니다. 스스로 트라우마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이 따라주지 않아 고달픈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끝까지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을 놓지 않았다. 발표 두레에 나가 꾸준히 이를 극복하기 위한 스피치 기회를 가졌으며, ‘방청객 요정’을 자처해 스스로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거친 지금, 일에 대한 성취감, 만족스러웠던 직장 생활에 걸림돌이었던 발표 울렁증은 사라졌음을 확신한다. 그는 ‘포기하고 싶고, 그만두고 싶고, 도망가고 싶었던 충동’을 더 이상 느끼지 않는다. 발표 불안 증세에 끙끙 앓고 있을 누군가에게 ‘발표 전날 편히 잠들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한다. “막을 치고 혼자 힘들어하고 있을 발표 불안인 여러분, 세상 밖으로 나오기를 바란다. 벗어나는 게 불가능해 보이는 건 마음에 찰과상이 생겨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자신에게 맞는 탈출 방법을 하나씩 차근차근 찾아보면 좋겠다. 그래서 언젠가 마주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유쾌하게 ‘내가 정말 그랬단 말이야?’ 하며 깔깔 웃으면서 발표 불안인이었던 시절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한다.”_본문 ‘그래서 참 행복하다’ 중에서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홍창진 신부의 유쾌한 인생 탐구 - 신부님,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홍창진 신부의 유쾌한 인생 탐구 - 신부님,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 홍창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11-30

    속세를 벗 삼은 괴짜 신부 홍창진의 인생 상담“신부가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하지만, 이제껏 이보다 통쾌한 인생 처방은 없었다!”어느 종교인에게서도 들을 수 없었던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돌직구 왜 내 인생은 이렇게 꿀꿀할까? 돈 걱정 없이 살 수는 없을까? 신이 정말 있기는 할까? 이대로 평생 남 눈치나 보며 살아야 할까? 멘토가 넘쳐나는 시대. 이런 질문에 대답해 줄 사람은 많다. 그러나 친절한 상담의 끝은 결국 다 내가 잘해야 되고, 힘들어도 참아야 한다는 그 나물의 그 밥 같은 결론뿐, 가려운 곳을 속 시원히 긁어주진 못한다. 속세를 벗 삼은 괴짜 신부, 날라리 신부로 통하는 홍창진 신부는 이 책에서, 살면서 부딪치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속 시원한 돌직구 답변을 풀어놓고 있다. 억울한 일을 당해 화가 난다면 평생 배운 욕을 다 써도 좋으니 일단 실컷 욕부터 해주라고 하고, 가족 때문에 희생하는 게 힘들다는 사람에겐 남 돌볼 시간에 내 몸부터 챙기라고 한다. 행복해지려면 남 눈치 말고 자기 눈치를 보라고 말하고, 미래가 불안하다는 청춘들에겐 골방에 틀어박혀 혼자 고민만 키우고 있는 게 아니냐고 되묻는다. 그가 이렇게 현실적인 조언을 거침없이 날릴 수 있는 이유는, 성직자이면서도 누구 못지않게 속세 한 가운데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한때 ‘천주교계의 이단아’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그는 여전히 미사 때의 강론 못지않게 술자리에서의 진솔한 대화를 즐기며, 성당 밖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을 고집한다. ‘신부가 저래도 되나?’ 싶을 만큼 거침없고 솔직한 그의 조언은 교과서식 정답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명쾌하고 현실적인 지침이 될 것이다. 한 번뿐인 인생, ‘척’하지 말고 솔직하게 살아라! 홍창진 신부는 그간의 사제 인생을 통해,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한 가지 결론을 얻었다고 말한다. 한번뿐인 인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야 한다는 것. 못나고 부족한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뻔뻔하게’ 살기를 결심하면, 풀리지 않던 문제의 답이 보이고 꿀꿀하던 인생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딱히 무언가를 하지 않고 ‘나 답게 살겠다’고 마음만 달리 먹어도 당장 내일 아침이 새롭고 기대가 된다고 말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무수한 고민거리들의 해답은 결국 ‘가면을 벗고 내 식대로 사는 것’으로 통한다. 세상이 정한 기준이나 남의 시선 때문에 싫은 일을 억지로 하거나 노력해도 안 되는 일에 목숨을 거는 건 에너지 낭비일 뿐, 그럴수록 오히려 불행해지고 외로워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성에 젖어, 남 눈치 보느라 자신을 학대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그는 이렇게 단언한다. “아픈데 안 아픈 척, 모르는데 아는 척, 싫은데 좋은 척하지 마십시오. 창피해도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사이다 같은 인생을 사는 비법입니다. 행복으로 이르는 여정을 망치는 가장 나쁜 동반자는 ‘내가 아닌 나’입니다.” 통념을 뒤집는 인생 처방전“신부가 저래도 돼?”홍창진 신부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그의 막힘없는 행보와 인생 철학은 책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사람들이 던지는 인생 고민에 대해 그가 내리는 답변들이 그렇다. 신부이면서도 종교를 맹신해선 안 된다고 하고, 효도 차원에서 잠시 내 종교를 떠나도 된다고 말한다. 재량껏 재물을 모으려는 건 얼마든지 부려도 되는 욕심이고, 나를 힘들게 하는 친구는 무시해도 괜찮다고 단언한다. 통념을 뒤집는 그의 인생 처방은 그가 종교인이기에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 특히, 책 후반부에서는 현재 출연중인 신부, 스님, 목사의 세상살이 응답소 tvN <오마이갓>에서 미처 못다 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모두 풀어냈다. 종교적 규율에 묶여 갈등하는 사람, 경쟁에 치여 내면의 소리를 잊고 사는 사람, 용서를 못해 마음이 괴로운 사람, 진정한 행복을 찾고 싶은 사람 등 이 시대를 사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유쾌한 위로가 될 것이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홍해를 가르는 경운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홍해를 가르는 경운기
    • 김미향 지음
    • 좋은땅
    • 2023-12-27

    자연, 동물, 식물 이야기, 사람 이야기, 가족 이야기…. 모두 ‘김미향’만의 따뜻하고 즐겁고 행복한 위로가 담겨 있어요.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따뜻해집니다. 가족을 더 사랑하고 싶어집니다. 힘들 때마다 이 책을 꺼내 보겠습니다. 따뜻한 상담을 받은 기분입니다. - 박상미 교수어느 날 장성한 자식들 훌훌 다 떠나보낸 빈자리에서, 빈 둥지 증후증인 우울감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보게 되었지요. 한 단계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승화되었지요. 너무 놀랍고 깊게 숨겨진 보물을 끄집어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막 끄집어내어서 잘 다듬어지지 않아서 좀 거칠지만, 꾸밈없는 모습, 소탈한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번 첫 번째 시집을 읽는 모든 분들이 자신 속에 감춰진, 꼭꼭 숨겨 놓은 보물을 끄집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제게 많은 용기를 주셨기에 오히려 감사합니다. - 황분득 사모이 시집은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아내의, 엄마의, 자녀의, 할머니의, 신앙인의 노래다.동네 산책 중에 만난 꽃 한 송이, 가족들 생일에 지은 애정 가득한 삼행시, 손주의 재롱을 보고 떠오른 감상, 아옹다옹하면서도 금슬 좋은 부부애 등이 꾸밈없이 한가득 담겨 있다.시에 곁들여진 사진은 이 시집의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시를 읽고 살며시 올라갔던 입꼬리가 사진을 보면서 절로 만개하게 되니까. - 염유창 작가저자 김미향의 회갑 기념으로 나온 시집이다. 저자는 자신이 보고 겪은 자연만물과 가족, 일상을 주제로 시를 썼다. 그의 시는 일상에서 찾아낸 아름다운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을 주제로 풀어낸 생활시를 통해 놓치기 쉬운 작은 순간들을 발견하고 그것들이 담고 있는 아름다움과 의미를 재조명하여 독자의 일상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삶을 시로 표현하는 시인 김미향일상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하다이 시집은 저자 김미향의 회갑을 기념하여 그동안 쓴 시들을 모은 것이다. 저자는 한 번도 전문적으로 시를 배운 것도 아니고 어릴 때 문학소녀도 아니었다. 일상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만의 감성을 시로 풀어내고 있다. 시집에는 길을 가다 만난 꽃과 나무, 손주의 재롱, 금슬 좋은 부부애 등 저자 김미향의 삶이 꾸밈없이 담겨 있다. 시집은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1 자연’, ‘1-2 동물’, ‘1-3 식물’, ‘1-4 기타’, ‘2-1 부모’, ‘2-2 부부’, ‘2-3 자녀’, ‘2-4 손주 해솔’, ‘2-5 손주 산들’, ‘2-6 손주 열매와 진솔’이다. 각 장에 시와 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사진과 함께 시를 읽는다면 생동감 있는 시 감상이 가능할 것이다.이른 아침 앞마을이 물속에 빠져 건지러 갔다 건져 주려다 나도 빠지다 마음까지 촉촉이 흠뻑 젖다 - 「물에 빠진 마음」 전문 -저자 김미향은 매번 보던 들판, 논밭, 자연 만물들이 새롭게 보인다고 했다. 미사여구 없는 시답지 않은 생활시가 더욱 감명 깊게 느껴지는 이유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을 시로 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홍해를 가르는 경운기』를 읽은 동안 독자는 일상에서 놓친 아름다운 순간들을 재조명하고 더욱 풍요로운 일상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화가들의 정원 - 명화를 탄생시킨 비밀의 공간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화가들의 정원 - 명화를 탄생시킨 비밀의 공간
    • 재키 베넷 (지은이), 김다은 (옮긴이)
    • 샘터사
    • 2022-02-24

    모네, 르누아르, 세잔, 살바도르 달리, 프리다 칼로를 비롯한 전 세계 위대한 화가들이 탐닉한 정원화가들이 그려낸 계절의 얼굴, 정원그 고요하고 빛나는 순간을 찾아서 아름답고 조용한 자연의 한 귀퉁이에서 영원히 살고자 한, 예술가이자 노련한 정원사들이었던 위대한 화가들의 여정이 시작된다이 책에는 르누아르와 세잔, 살바도르 달리, 프리다 칼로를 비롯한 전 세계의 위대한 화가들이 직접 가꾼 정원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에 등장하는 장소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누구나 둘러볼 수 있다. 화가들은 꽃과 채소, 과일을 기르는 소박하고 단순한 행위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들의 손길이 닿은 화단과 텃밭, 올리브나무 숲, 포도밭을 살펴보면 작품을 감상하는 것 이상으로 화가의 삶과 예술 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0세기 중반, 화가이자 정원사로서의 삶은 수많은 화가가 선망하는 것이었다.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정원은 정물화의 소재와 달리 매번 새로운 시선과 느낌으로 담아낼 수 있는 소재다. 화가들은 정원이라는 모티프를 반복해서 그리면서 화법을 다듬고 완성해나갔다. 지베르니(Giverny)에 있는 정원에서 모네는 수백 점의 걸작을 탄생시켰으며, 정신병원에 입원한 고흐는 프로방스의 작은 정원에서 한 해 동안에만 150점이 넘는 작품을 완성했다. 정원은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화가들의 정치적 위기나 고난의 시기에 휴식과 성장, 안식처가 되기도 했다. 1930년대 후반 멕시코시티에서 살아간 프리다 칼로에게 ‘푸른집’ 정원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그녀의 삶과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추방당한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에게도 푸른집의 정원은 피난처가 되었다. 잉글랜드의 평온한 마을 서식스 찰스턴의 정원은 예술가들에게 또 다른 삶의 터전이었을 뿐만 아니라 제1차 세계대전의 징집을 피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정원은 예술 사조와 시대를 막론하고 수많은 화가에게 영원히 시들지 않는 뮤즈가 되어왔다. 정원을 들여다보면 화가들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굴곡진 그들의 삶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