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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으로서의 예술가 : 고백과 자각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직업으로서의 예술가 : 고백과 자각
    • 박희아 (지은이)
    • 카시오페아
    • 2022-02-24

    한국에서 예술가로 산다는 일에 대하여 누구보다 치열한 그들이 기꺼이 내어준 마음속 이야기 인터뷰 전문 기자 박희아의 깊고 따뜻한 문장으로 마주하다 한국에서 예술이란 무엇일까? 한국의 예술가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공연장과 영화관은 비었고 배우는 일자리를 잃는다. 음악가는 온라인 연주회를 하고, 아이돌은 온라인 콘서트로 팬덤과의 끈을 놓지 않으려 노력한다. 갑자기 관객이 눈앞에서 사라져버린 지금,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그저 취미라고만 인식되어왔던 영역에서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이 시대를 관통하는 예술의 가치를 묻는다. 더 나아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고유한 삶을 이끌어가는 방법에 대해 각기 다른 목소리로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야기를 듣는다. ‘인터뷰 전문 기자’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인터뷰집만 고집해온 박희아 기자는 이제 대중문화의 바닷속에서 예술이란 이름의 빛나는 가치를 찾아 그들의 말을 전하려고 한다. 우리 모두가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야만 하는, 다름의 아름다움을 잃지 말아야만 하는, 바로 그 이유를 말해주는 그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아주 잠시라도 귀 기울인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는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지금, 창작의 최전선에 선 오롯이 선 예술가들과의 진솔한 대화이제, 우리 시대 예술가 26인의 전혀 다른 시선과 인사이트를 만난다 『직업으로서의 예술가: 고백과 자각』은 10여 년 가까이 신문과 잡지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인터뷰 세계를 구축해온 박희아 기자가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의 예술가들이 어떤 내적·외적인 변화를 맞닥뜨렸는지, 그 변화에 적응하거나 혹은 맞서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 과정에서 이전과는 다르게 하게 된 생각은 무엇인지 등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뷰집 시리즈 ‘직업으로서의 예술가’의 첫 번째 책이자, 2021년 현재 한국의 예술가들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보고서다. 이 책에서 예술가라고 명명한 인터뷰이들은 배우, 음악가, 작가 등 일상생활에서 취미로 예술 콘텐츠를 접했다면 누구나 한두 번은 마주쳤을 법한 사람들이다. 인터뷰어이자 저자인 박희아 기자는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을 단순히 인터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인터뷰라는 경계 속에서 최대한 마음 편히 솔직하게 펼쳐 보일 수 있도록 진심으로 다가간다. 그의 세심한 질문과 따스한 공감 덕분에 이 책에서 인터뷰이들은 지금까지 그 어디에서도 내보이지 않았던, 직업인으로서의 예술가의 모습과 예술가로서의 고백과 자각의 순간을 스스럼없이 꺼내놓는다. 그리하여 비로소 그들만의 전혀 다른 시선과 남다른 인사이트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이를 통해 우리는 단순한 예술을 넘어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가야 할지 충분히 가늠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예술가의 고백>배우 겸 음악가 박준면 • 음악가 겸 배우 B1A4 산들 • 배우 임혜영 • 음악가 EOS 김형중 • 배우 정욱진 • 배우 황민수 • 음악가 유빈 • 배우 박지연 • 배우 백형훈 • 음악가 이이언 • 음악가 핫펠트 • 배우 김재범 • 음악가 10cm 권정열 <예술가의 자각>배우 기세중 • 배우 김경수 • 음악가 제이미 • 배우 김수하 • 음악가 에릭남 • 배우 김지현 • 음악가 겸 작가 오지은 • 음악가 겸 배우 SF9 인성 • 배우 박규원 • 배우 전나영 • 음악가 겸 배우 에이핑크 정은지 • 배우 겸 음악가 안희연(EXID 하니) • 음악가 김현철예술의 특별함과 일상의 평범함 사이에서 길어낸 그들만의 고백과 자각, 그리고 열정과 통찰 ‘직업으로서의 예술가’들이 당신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것들 스스로 내면을 보여줄 수 있는 용기를 내어 책의 페이지를 그들 자신이 채운 과정이 ‘고백’의 영역이라면, 무대에 서 있는 현재를 인지함으로써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내가 생각하는 예술이란 무엇인지 온몸으로 말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았던 과정을 담은 ‘자각’의 영역이 있다. 그리고 무대에 서는 사람이 느끼는 희열이 ‘열정’의 영역이라면, 무대에서 카메라나 관객을 바라보고, 나아가서는 그 자리에서 내려와 나 자신을 바라보았을 때 비로소 깨닫게 되는 무언가가 바로 ‘통찰’의 영역이다. 『직업으로서의 예술가: 고백과 자각』, 『직업으로서의 예술가: 열정과 통찰』 두 권의 책으로 이뤄진 ‘직업으로서의 예술가’ 시리즈. 사실 두 권 중 어떤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상관없다. 책 속에 등장하는 예술가 개개인 모두가 우리네와 닮은 구석을 한두 가지쯤은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든 자연스럽게 저자의 문장으로 재탄생한 그들의 모습에 스며들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이 부단히 특별해 보일지라도 결국 모든 것은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되니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오늘도 직업으로서 예술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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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으로서의 예술가 : 열정과 통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직업으로서의 예술가 : 열정과 통찰
    • 박희아 (지은이)
    • 카시오페아
    • 2022-02-24

    한국에서 예술가로 산다는 일에 대하여 누구보다 치열한 그들이 기꺼이 내어준 마음속 이야기 인터뷰 전문 기자 박희아의 깊고 따뜻한 문장으로 마주하다 한국에서 예술이란 무엇일까? 한국의 예술가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공연장과 영화관은 비었고 배우는 일자리를 잃는다. 음악가는 온라인 연주회를 하고, 아이돌은 온라인 콘서트로 팬덤과의 끈을 놓지 않으려 노력한다. 갑자기 관객이 눈앞에서 사라져버린 지금,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그저 취미라고만 인식되어왔던 영역에서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이 시대를 관통하는 예술의 가치를 묻는다. 더 나아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고유한 삶을 이끌어가는 방법에 대해 각기 다른 목소리로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야기를 듣는다. ‘인터뷰 전문 기자’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인터뷰집만 고집해온 박희아 기자는 이제 대중문화의 바닷속에서 예술이란 이름의 빛나는 가치를 찾아 그들의 말을 전하려고 한다. 우리 모두가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야만 하는, 다름의 아름다움을 잃지 말아야만 하는, 바로 그 이유를 말해주는 그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아주 잠시라도 귀 기울인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는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지금, 끊임없이 새로움에 도전하는 예술가들과의 담백한 대화이제, 우리 시대 예술가 26인의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일반적인 사유와 만난다 『직업으로서의 예술가: 열정과 통찰』은 10여 년 가까이 신문과 잡지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인터뷰 세계를 구축해온 박희아 기자가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의 예술가들이 어떤 내적·외적인 변화를 맞닥뜨렸는지, 그 변화에 적응하거나 혹은 맞서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 과정에서 이전과는 다르게 하게 된 생각은 무엇인지 등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뷰집 시리즈 ‘직업으로서의 예술가’의 두 번째 책이자, 2021년 현재 한국의 예술가들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보고서다. 이 책에서 예술가라고 명명한 인터뷰이들은 배우, 음악가, 소설가, 시인, 연출가, 음악감독 등 일상생활에서 취미로 예술 콘텐츠를 접했다면 누구나 한두 번은 마주쳤을 법한 사람들이다. 인터뷰어이자 저자인 박희아 기자는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을 단순히 인터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인터뷰라는 경계 속에서 최대한 마음 편히 솔직하게 펼쳐 보일 수 있도록 진심으로 다가간다. 그의 세심한 질문과 따스한 공감 덕분에 이 책에서 인터뷰이들은 지금까지 그 어디에서도 내보이지 않았던, 직업인으로서의 예술가의 모습과 예술가로서의 열정과 통찰의 순간을 기꺼이 꺼내놓는다. 그리하여 비로소 그들만의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일반적인 사유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이를 통해 우리는 단순한 예술을 넘어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가야 할지 충분히 가늠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예술가의 열정>음악가 김목인 • 음악감독 겸 피아니스트 오성민 • 배우 나하나 • 음악가 이진아 • 소설가 김금희 • 배우 고상호 • 배우 박영수 • 소설가 정세랑 • 배우 이재균 • 배우 조형균 • 음악가 넉살 • 연출가 박소영 • 배우 최정원 <예술가의 통찰>배우 배나라 • 소설가 장강명 • 음악가 림 킴 • 배우 양지원 • 음악가 위키미키 최유정 • 시인 황인찬 • 배우 이예은 • 연출가 김동연 • 배우 정동화 • 음악가 겸 배우 이자람 • 배우 유성재 • 배우 강필석 • 음악감독 김문정예술의 특별함과 일상의 평범함 사이에서 길어낸 그들만의 열정과 통찰, 그리고 고백과 자각 ‘직업으로서의 예술가’들이 당신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것들 무대에 서는 사람이 느끼는 희열이 ‘열정’의 영역이라면, 무대에서 카메라나 관객을 바라보고, 나아가서는 그 자리에서 내려와 나 자신을 바라보았을 때 비로소 깨닫게 되는 무언가가 바로 ‘통찰’의 영역이다. 그리고 스스로 내면을 보여줄 수 있는 용기를 내어 이 책의 페이지를 그들 자신이 채운 ‘고백’의 영역이 존재하며, 무대에 서 있는 현재를 인지함으로써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내가 생각하는 예술이란 무엇인지 온몸으로 말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았던 과정을 담은 ‘자각’의 영역이 있다. 『직업으로서의 예술가: 열정과 통찰』, 『직업으로서의 예술가: 고백과 자각』 두 권의 책으로 이뤄진 ‘직업으로서의 예술가’ 시리즈. 사실 두 권 중 어떤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상관없다. 책 속에 등장하는 예술가 개개인 모두가 우리네와 닮은 구석을 한두 가지쯤은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든 자연스럽게 저자의 문장으로 재탄생한 그들의 모습에 스며들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이 부단히 특별해 보일지라도 결국 모든 것은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되니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오늘도 직업으로서 예술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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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 장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진정한 장소
    • 아니 에르노, 미셸 포르트 (지은이), 신유진 (옮긴이)
    • 1984Books
    • 2021-03-03

    “내가 글을 쓰고자 하는 욕망의 탄생과 책에 대한 준비작업, 내가 글쓰기에 부여하는 사회적, 정치적, 신화적인 의미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이야기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내 인생에서 단 한 번도 글의 상상적, 실제적 공간의 주변을 이토록 배회했던 적은 없었다.”그녀가 글을 쓰는 장소에서 진행된 인터뷰다. 우리가 자란 혹은 사는 장소가 많든 적든 글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현실의 배경이 되어 준다는 전제가 아니 에르노만큼 잘 맞아떨어지는 작가도 없을 것이다. 그녀의 글은 부모님이 운영하셨던 카페 겸 식료품점이 있는 이브토에서 출발하여 작품이 탄생하는 세르지, 그녀의 집에서 잠시 마침표를 찍는다(그녀의 마침표는 한시적이다. 자신의 삶을 쓰는 작가에게 마지막 문장이란 일반적인 소설의 그것과는 다른 것일 테니). 거기에는 장소에 따른 시간의 흐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그것은 미래의 암시이자 전조이나 결론은 아니다. 자신의 책의 주제가 ‘시간’이 아닐까, 라고 말하는 이 작가는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강바닥에서 꺼낸 돌’과 같은 구체적인 감각으로 환원하기 위해, 삶이 뿌리를 두고 있는 장소들을 글의 현실적 배경으로 두는 방식을 시작점으로 택한 것이 아닐까. 그러고 보면 흥미롭게도 이 인터뷰에서 아니 에르노는 자주 ‘시작’을 언급한다. 빈 옷장, 남자의 자리, 세월의 시작, 그렇게밖에 시작할 수 없었던 이유들, 거기 아니 에르노의 문학의 핵심이 있다.그렇게 쓰일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 1940년에 소상공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자신이 자란 환경과는 다른 세계의 고등 교육을 받았고, 프랑스의 격동기를 지나왔으며, 여성으로서 살아온 경험을 가지고 있는 작가가 쓸 수밖에 없는, 반드시 나올 수밖에 없는 글, 다시 말하자면 필연성. 사람들은 대부분 한 작가의 인터뷰집을 읽으며 ‘어떻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기대한다. 어떤 방식으로 주제를 찾으며, 어떤 스타일로 글을 쓰는지, 어떤 삶을 영위하고 있으며, 사회적인 현상들이나 문학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 면에서 아니 에르노는 사람들이 원하는 답을 쉽게 건네주는 친절한 작가는 아닌 듯하다.그녀는 ‘어떻게’를 묻는 말에 자꾸만 ‘왜’를 답한다.왜 그녀의 글이 그렇게 쓰일 수밖에 없는지,왜 세상은 여전히 피부색, 국적, 사는 곳, 경제적인 능력, 사회적인 위치에 따른 차이를 만들어 내는지,왜 우리는 쓰고 읽고 생각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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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 이 모든 것은 인생이 망할 것 같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 이 모든 것은 인생이 망할 것 같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 지이 (지은이)
    • 마인드빌딩
    • 2021-03-03

    게을러서 인생이 망할 것 같다는 생각해 본 적 있나요?저는 태생적으로 불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유치원 땐 피아노학원 연습시간에 동그라미만 먼저 칠해두고 그 시간에 &lt;맹꽁이 서당&gt;을 읽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네요. 게으른 저는 2년간의 학원생활을 바이엘 하권으로 씁쓸히 끝내야 했습니다. 초등학교 땐 학습지 영어가 듣기 싫어 테이프만 빨리 감고 답을 베껴 쓰고, 중학교 땐 학습지 숙제를 미루다 못해 선생님이 와도 집에 없는 척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새벽까지 컴퓨터를 하다가 매일 학교에 지각했습니다. 대학교 땐 스마트폰을 보다 새벽에 잠들어 오후 수업을 자체 휴강한 적도 여러 번, 시험 전날엔 그 전의 불성실을 만회하느라 동아리방에서 밤을 꼴딱 새야 했습니다.물론 바뀌려고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아니, 바뀌고픈 마음만은 누구보다 더 절실했습니다.예쁜 플래너를 마련해서 번듯한 계획을 짜고, 다양한 자기계발서를 읽고, 메모하고, 뒤쳐진 것을 만회하겠다는 조급한 마음으로 무리한 목표를 스스로에게 부과했습니다. 그 결과는 예상하다시피 작심삼일. 말 그대로 새로운 결심들은 삼 일 이상을 간 적이 없었습니다. 속은 상했지만 대학교 졸업 전까지는 괜찮다며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나를 성장시키는 일은 하나도 하지 않고, 엉망진창으로 살아도 유일한 결과물인 성적만은 괜찮게 나왔으니까요.졸업 이후 백수가 되자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졌습니다.가야 할 수업도, 의무도 없이 24시간을 오로지 내가 주관해야 하는 하루. 고정 일과가 있을 때도 엉망진창으로 살던 제가 갑작스레 주어진 완전한 자유를 잘 활용할 리 없었습니다. 어느 순간 눈을 떠보니, 새벽 4시까지 야식을 먹고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덧없는 글을 읽고, 24시간이 통으로 주어졌는데도 생산적인 일은 하나도 하지 않는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뒤바뀐 수면패턴으로 늘 피곤해하고 주변 사람에게 짜증내는 제 모습과, 쓸모없는 물건들이 엉망진창으로 널려있는 제 방이 보였습니다. 미래에 대해 상상하면 두려움 마음뿐이고, 이젠 정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해하는 제 마음이 보였습니다. 게을러서 인생이 망할 것 같다는 생각은 꽤 여러 번 했지만 이렇게까지 절실하게 들었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지금 나를 일으켜 세우지 않으면, 내 인생은 계속 이 모양 이대로 흘러갈 것 같다는 두려움이 뒤따랐습니다.유치원생을 키우는 마음으로 나 자신 구워삶기 대학교 때 겪었던 시행착오와 어렴풋이 느낀 개선점을 종합해 하나하나 바꿔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쓸모없는 물건들을 대대적으로 버렸습니다. 이왕 늦은 거 더 이상 남들과 비교하며 자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유치원생을 키우는 마음으로 잘 달래고 구워삶기로 했습니다. 무리한 계획을 짜는 대신, 이불 개기 같은 작은 일을 기록했습니다. 큰 일 앞에서 부담을 느끼며 미루기보다, 잘게 쪼개서 일단 시작부터 했습니다.그래서 새로 쓰기 시작했습니다.게으른 사람이 어떻게 게을러지는지, 하루를 어떤 식으로 보내면서 생활 패턴이 망가지는지, 성실하게 살려는 시도를 하다가 왜 실패하는지, 실패했을 때 얼마나 진득거리는 감정을 느끼는지, 주변의 성실한 사람들과 비교할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에 대해서는 잘 압니다. 그런 주제에 관해서라면 몇 십 년간 게을렀던 제 삶을 참고로 해 남들보다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습관화된 게으름에서 벗어나 첫발을 떼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를 게으르지 않은 사람보다는 더 잘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느리고 덜컹거려도,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책을 통해 예전의 저처럼 스스로의 게으름을, 쉽게 변화하지 않는 자신을 자책하고 있을 독자들에게 이 책을 통해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우리는 절대 고쳐질 수 없을 만큼 천성적으로 게으른 게 아니라, 그저 잘못된 습관과 패턴이 너무 오래 몸에 쌓여왔을 뿐이라고, 그 오랜 세월 단단히 굳어진 껍질이 한 번에 걷어 내지지 않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하룻밤 만에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고 싶은 조급한 마음을 지우고,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서 과도기의 자신을 받아들일 여유를 가지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게으름 때문에 스스로를 싫어하지 않을 상태에 도달할 것입니다. 그에 관련된 구체적인 방법론과 제가 겪어왔던 자세한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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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문 있습니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질문 있습니다
    • 김현 지음
    • 서랍의날씨
    • 2018-09-21

    한국판 #MeToo 운동의 시작한국 문단을 넘어 한국 사회의 침묵을 깨뜨린,김현 시인의 질문! 아프고 외롭고 차별받는 곳을 향하는 따뜻한 서정과 울림을 함께 만나다. ○○_내_성폭력, 성소수자, 철거민, 4대강 같은 무거운 ‘발언’과작가 초상, 서평, 여행, 연애 같은 가벼운 ‘이야기’가 어울린 산문들.2016년 《21세기 문학》에 발표한 <질문 있습니다>를 통해 문단 내 여성 혐오와 성폭력 문제를 고발했던 김현 시인. 이 글은 곧 SNS로 퍼지면서 여러 집단에 만연해 있던 여성 혐오와 성폭력 피해를 증언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이후 ‘#○○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증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MeToo’ 운동보다 한발 앞선 일이었다.<질문 있습니다>를 포함한 34편의 산문을 묶은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글들은 크게 두 부류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페미니스트이자 인권 활동가로서 여성, 성소수자, 철거민, 4대강 등에 사회·정치적 관심을 두는 무거운 ‘발언’들이다. 또 하나는 작가 초상, 서평, 여행, 연애 같은 사적이고 가벼운 ‘이야기’들이다. 그렇다고 발언과 이야기가 완벽히 분리되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야기 끝에 발언이, 발언 중에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한마디로 잘 읽히면서도 뭔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김현 시인은 ‘한 여성 단체에서 오랜 세월 자원 활동’을 통해 만난 ‘그곳의 언니들이 남성인 저와 가부장제와 군사주의의 산물인 제 삶을 얼마나 근사하게, 천천히, 무한히, 변화시켰는지’ 전하며, 그리하여 자신은 페미니스트이고 페미라이터라고 말한다. 그는 페미니스트이자 페미라이터로 목소리를 내며 독립 잡지 《더멀리》를 만든 경험, 성소수자들에게 글쓰기 강의를 하며 소책자를 만들었던 즐거움, 합의한 성관계임에도 동성애자 병사를 처벌할 수 있는 군형법 제92조의 6항의 합헌 결정에 대한 규탄, 4대강 사업으로 황폐해진 낙동강을 따라 걸으며 들었던 강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한다. 문학으로, 문인으로 말이다.“그렇다고 문학이 무슨 인권 보고서입니까? 문인이 무슨 인권 활동가입니까? / 물을 수도 있겠지요. 그럼 문학이, 문인이 대체 그런 게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대답할 수도 있습니다.”사실 활동가로서 그의 발언들은 따뜻한 시선과 서정을 바탕으로 하여 그 울림이 더 크다. 그것들은 아프고 외롭고 차별받는 곳을 향하기도 하지만, 동료 작가나 ‘짝꿍’을 향하기도 한다. 산문집에는 강성은 시인, 조해진 소설가, 박상순 시인의 작가 초상이 들어 있다. 작가 초상을 그리는 그의 글들은 놀랍도록 섬세하고 다감하여 옆자리에 함께 앉아 있는 듯한 두근거림을 준다. 최지인 시인, 박준 시인, 신미나 시인과 나눈 일상을 담담히 적은 글들은 또 어떤가. ‘짝꿍’과 얽힌 에피소드나 대화는 의뭉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럽다. 읽다 보면 그야말로 김현 시인이구나 싶다. 발언만 이어지면 무겁고 부담스럽다. 이야기만 이어지면 가볍고 지루해진다. 《질문 있습니다》는 둘 사이를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발랄하게 오간다. 반성과 각오와 규탄 사이에 풍자와 위트와 서정이 끼어든다. 여성 혐오와 철거민과 성소수자 사이에 봄꽃과 여행과 연애가 스며든다. 아마도 세상의 모든 당신과 내가 사는 바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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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 할 일은 끝이 없고, 삶은 복잡할 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 할 일은 끝이 없고, 삶은 복잡할 때
    • 에린남 (지은이)
    • 상상출판
    • 2021-03-03

    구독자 3.5만 명, 누적 조회 수 310만 회!유튜버 에린남의 완벽하진 않지만, 자꾸 따라하고 싶은 미니멀 라이프 이 책에는 하루아침에 "나는 오늘부터 미니멀리스트야!"라고 선언한 초보 미니멀리스트의 무작정 일상 변화 도전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비우고, 다시 채우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집뿐만 아니라 가치관과 삶의 자세가 어떻게 변하는지 역시 잘 보여준다. 남들처럼 완벽하진 않지만, 자꾸만 따라 하고 싶은 에린남의 미니멀 라이프를 함께 따라가 보자!‘집안일이 하기 싫어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11만 명에게 공감을 받았던 유튜브 영상의 제목이다. 라이프 스타일 유튜버 에린남은 자신만의 미니멀 라이프를 공유하며 많은 이에게 ‘뭐든지 도전해보고 싶은 용기’를 주고 있다. 그런 저자가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한 계기는 바로 ‘집안일이 너~무 귀찮아서’!호주 이민 3년차. 할 일은 끝이 없고, 삶은 복잡해지며 점점 더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하기 싫은 일’부터 떠올랐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도 설거지를 하다 보면 기분이 나빠졌다. 옷장에 옷은 많은데 입을 옷은 없었다. 집안일을 하지 않을 방법이 없을까? 진지하게 고민하던 저자가 내린 결론은 바로 ‘집안일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실제로 집안일하지 않는 건 불가능했고, 대신 ‘집안일을 적게 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때 우연히 미니멀리스트의 아무것도 없는 방을 보게 된다.우리 집도 똑같이 물건을 줄이면 해야 할 집안일도 줄어들지 않을까?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 다른 선택권은 없었다. 나는 당장!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 했다. -본문 중처음부터 미니멀리스트인 사람이 어디 있겠어.정 찔리면 초보 미니멀리스트로 하자! “지금부터 나는 미니멀리스트!”라고 선언했지만, 미니멀리즘이 뭔지조차 몰랐던 저자는 무작정 비우기부터 시작했다. ‘옷은 많지만 입을 옷은 없는’ 옷장을 비우고, 남들이 다 쓰니까 나도 따라 샀던 주방용품을 비우고, ‘언젠가’ 쓸지도 모른다고 받아왔던 잡동사니를 비우고, 미련 섞인 ‘추억의 물건’들을 비웠다.비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환경을 생각하는 ‘제로 웨이스트’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또한 3년간 살던 호주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며 비우기와 채우기 과정을 새롭게 경험하고,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찾아나간다. ‘나는 치우는 데 소질이 없으니까 시도조차 못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당신도, ‘미니멀 라이프는 나랑 안 맞아’라고 생각하는 당신도 이 책을 읽다 보면 지금 당장! 일어서 뭐라도 비우고 싶어질 것이다. 장담하냐고? 장담한다. 저자도 옷장을 꽉꽉 채우고 사는 맥시멀리스트였으니까!미니멀리스트가 된 후 찾아온 기분 좋고, 단순한 일상들!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에서 작은 해방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사소한 즐거움으로 삶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지기를 바란다. - 본문 중에서미니멀리스트가 된 저자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우선 매일 작은 할 일들이 생기자 성취감이 생겼다. 하기 싫은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오늘 해야 할 일’이라는 동등한 위치에 올라섰다. 물건과 함께 마음속 미련을 비워내자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알게 됐다. 물건을 비운 것뿐인데 무겁고 복잡하게 느껴졌던 삶 역시 가벼워졌다. 무엇보다 집안일을 더 이상 싫어하지 않게 됐다! 이 책은 미니멀리즘의 구체적인 방법이나 집을 잘 정리하는 솔루션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대신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찾고, 일상에서 ‘나’를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물건 말고도 채울 게 많은 내 인생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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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어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어
    • 권라빈 (지은이), 정오 (그림)
    • 스튜디오오드리
    • 2021-03-03

    늘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너에게 건네는 단단한 말들작가 권라빈은 어릴 때 겪은 부모님의 이혼, 녹록지 않았던 독립과 회사생활, 트라우마로 인한 우울증, 나쁜 연애에서 받은 상처들로 고단한 젊은 날을 보냈다. 현실은 만만치 않았지만 이대로 좌절하지 않겠다 결심했고, 펜을 들고 글을 써 내려갔다. 그리고 쓴 글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고 아픔을 소리 내어 이야기하자, 신기하게도 거기에 공감한 사람들이 반응했다. 처음엔 혼잣말 같았던 외침이었는데 하나둘 들어주고 읽어주는 사람이 생겨났다. 돌아보니 자기만의 상처가 아니었고 독자들과 그 아픔을 나누니 반이 되었다. 게다가 독자들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내밀한 이야기를 그녀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이렇듯 먼저 자신의 속내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독자들의 신뢰를 얻어, 믿음직한 고민 상담자의 자리까지 가게 된 것은 그녀의 특별한 능력이다. 그렇게 작가 권라빈은 쓰는 사람에서 듣는 사람으로, 다시 그 이야기를 전해 공감의 크기를 키우는 사람으로 성장해왔다. 이처럼 SNS에서 독자들과 함께 깊이 호흡해온 권라빈의 첫 책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그녀는 개인적인 경험을 용기 있게 독자들 앞에 터놓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자기만의 기준을 단단하게 세워나간다. 타인의 잣대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데에 지쳤다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을 안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다름 #성소수자 #장애 #편부모 #사랑 #이별 #위로 #용기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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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의 일기 -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집을 짓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집의 일기 -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집을 짓다
    • 박성희 지음
    • 책사람집
    • 2024-02-19

    집은 공간만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살고 싶은 생활 방식이다.집을 짓는다는 것은 집의 물성, 그 형체를 세운다는 뜻만이 아니었다. 집을 지어 사는 삶, 그 자체를 생각하는 일이었다. 집은 삶의 흐름을 바꿔놓고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무엇보다 시간을 되찾아준다. 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순간들, 어쩌면 지나쳤는지, 잊었는지도 모를 시간을 다시 살아나게 한다. 시간과 기억이 어우러져 이 모든 것이 구름처럼 떠 있는 곳, 그곳이 집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하는 시간이 있다!“열심히 살았고 나에게도 마땅한 자격이 있다.”늘 마당 넓은 집을 꿈꾸며 살았지만 일흔을 앞두고도 그 꿈은 이루지 못했다. ‘집’은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그리운 곳이었다.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줄곧 콘크리트 속에서 생활했고, 결국 아파트에서 이 생을 마감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다. 아파트에서 요양원으로 이어지는 삶. 작가는 그 틀에 갇히고 싶지 않았다. 더 늦기 전에 용기를 내기로 했다. 일흔을 앞두고 집을 지었다. ‘집을 지었다’는 말은 지금까지의 삶의 틀에서 벗어났다는 의미였다. 좀 더 고요하고 깊은 삶을 위하여, 더 넓은 내면으로 떠날 준비를 갖추고 그 터를 마련한 것이었다. 작가는 말한다. “나는 그저 내가 좋아하는 색깔과 내가 좋아하는 공기와 냄새, 내가 좋아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살고 싶을 뿐이다. 이것이 집을 짓는 목적이다. 열심히 살았고 나에게도 마땅한 자격이 있다. 아무도 나에게 상을 내리지 않는다면 스스로라도 나를 위로하고 칭찬할 필요가 있다.”손수 제본한 수십 권의 ‘집의 일기’ 속 삶의 태도가 바뀌는 벅찬 순간들낮에는 흙밭에서 일하고 밤에는 숲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몇 번의 계절을 보내고 나니, 담장 없는 집의 바깥엔 어느새 들꽃이 가득했다. 자연이 주는 기쁨과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작가는 그 모든 기억을 ‘집의 일기’에 남겼다. 글만으로 부족하면, 사진과 그림을 더했다. 그렇게 쌓인 손수 제본한 수십 권의 일기장과 수천 장의 사진 속에는, 컴퓨터 바탕화면에 ‘집을짓고싶다’라는 폴더를 만든 순간부터, 잠자는 시간을 잠시 미루고 달빛을 맞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삶의 태도가 바뀌는 벅찬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내가 지은 집이 있다. 무엇이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집.”집이 들려주는 사사로운 이야기들집도 사람도 자연 그대로 살아가는 박성희 작가의 집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예술 제본 작업실과 마당이다. 예술 제본이란 오래된 책을 보수하고, 나만의 특별한 책으로 만드는 제본을 의미한다. 예술이라고 덧붙여 부르는 이유는 옛 방식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책을 제본하여 그 만듦새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작업실 앞에는 너른 마당이 있다. 흙을 고르고, 꽃씨를 뿌리고, 풀을 뽑는다. 꽃봉오리 틔우는 봄을 맞으며 생의 기쁨을 새로이 알아가고 다시 피지 않을 것처럼 떨어져 내리는 꽃잎을 보며, 사라지는 것들의 그림자 없음을 배운다. 집은 그곳에서 사는 이들의 생을 갱신한다. 이해인 수녀, 노은주, 임형남 건축가 추천, EBS <건축탐구 집> 방영집이란 무엇일까? 누군가의 집이 되고 싶게 만드는 책!사랑과 지혜의 시인이자 구도자 이해인 수녀는 “소박하고 단순한 기쁨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욕심을 비워낸 후에 오는 자유롭고 단출한 행복! 사계절의 변화 속에 자연과 교감하며 매번 새롭게 놀라고 감탄하는 ‘최고의 순간’들이 아름답다. 누군가의 집이 되고 싶게 만드는 책, 진정한 의미의 집을 그리게 하는 책이다.”라고 추천했다. 땅과 사람의 목소리를 건축으로 빚는 노은주, 임형남 건축가는 “무심히 스쳤던 집의 구석구석이 스위치를 올린 듯 환하게 켜진다. 집이란 무엇일까, 그 소중한 곳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본다.”라고 추천했다. EBS <건축탐구 집> ‘황혼의 집, 비탈에 서다’ 편에 소개되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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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이라는 그리운 말 - 사라진 시절과 공간에 관한 작은 기록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집이라는 그리운 말 - 사라진 시절과 공간에 관한 작은 기록
    • 미진 지음
    • 책과이음
    • 2023-12-27

    “아무리 애쓰거나 어디를 방랑하든 우리의 피로한 희망은 평온을 찾아 집으로 돌아온다”집이라는 공간에 얽힌 내밀하고 단단한 기억“우리 집은 좋으면서도 슬펐다”라고 작가는 고백한다. 비바람에 슬레이트 지붕이 들썩이고 송충이가 비처럼 내리던 만리동 꼭대기 집, 가을비가 내릴 때마다 세상 모든 낙엽이 모여드는 아현동의 반지하 연립주택, 엄마의 평생소원대로 마침내 장만한 봉천동의 네모반듯한 집, 결혼 후 세입자로서 아홉 번의 이사를 하며 거쳐 간 때로는 춥고 때로는 따뜻했던 집. 작가는 세상에 태어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지친 몸을 누인 그 모든 집이라는 공간에 촘촘하게 엮은 그물을 깊이 내려 단단한 기억을 길어 올린다. 삶의 결핍이 빚은 다정한 생의 의지크든 작든, 춥든 온화하든, 모나든 반듯하든, 집은 누구에게나 간절한 바람과 자기 몫만큼의 생의 의지가 깃든 공간일 것이다. 작가의 집도 그와 다르지 않았다. 씻기고 치우고 무언가를 깨끗이하는 데 평생을 쏟은 바지런한 엄마는 언제고 떠날 허름한 집에서 평범하기 짝이 없는 그릇과 화분과 항아리를 윤이 나도록 쓸고 닦았다. 짓고 고치고 땜질하는 일에 익숙한 아빠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집의 어디를 고쳐야 한 계절을 또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살피고 손봤다. 그 시절의 부모가 그러했듯, 작가의 엄마와 아빠는 오직 내 집 갖는 것을 목표로 묵묵히 내핍을 감내하고, 유일하게 햇살이 들어오는 방을 자식들에게 양보한 채 컴컴하고 어두운 무덤 같은 방에서 서로의 등을 맞대고 잠을 청했다. 삶은 고되었으나 누구도 서로를 탓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사라진 것들에서 끌어올린 무수한 감정의 타래행복과 슬픔, 분노와 기쁨이 조금씩 뒤섞인 기억의 풍경 속에서 작가는 특유의 문장력으로 집 너머, 공간 너머의 것들을 한껏 탐험한다. 그곳에는 스케치북만 한 창을 통해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을 지켜보던 아홉 살의 나와, 중학생이던 어느 봄에 교실 창문을 타고 환청처럼 들린 포클레인 소리와 엄마의 울음소리에 러너가 되어 달린 길이, 단짝 친구와 함께 밤늦도록 차가운 풀밭에 뒹굴며 올려다본 까만 하늘이 들어 있다. 지붕갈이를 하려고 사다리에 위태롭게 디딘 아빠의 상처투성이 다리 아래로 보이는 여기저기 빠지고 두꺼비처럼 자란 검은 발톱이, 몸의 기능을 조금씩 잃어가며 몇 알 남지 않은 쌀자루처럼 사방으로 쓰러질 것만 같은 엄마의 쇠약한 등이, 가난과 모순에 고개를 외로 돌리면서도 결코 아래로 숙이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내가 있다. 검은 하늘에 박힌 별처럼 이름 모를 무수한 감정이 잘게 부서지던 시절에 관한 비밀스러운 고백은 우리를 곧장 각자의 과거 속으로 불러들인다.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온다마른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듯, 세월은 걷잡을 수 없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그 시절의 동네와 집은 이미 허물리고 사라졌다. 내 것 네 것 따로 없는 열두 가족이 한데 어울리며 살아가던 곳에는 대단지 고층 아파트가 우뚝 서서 위용을 뽐내고, 시장에서 산 짐을 보자기에 싸서 머리에 이고 오르던 만리동 고개에는 재개발을 알리는 노란 현수막이 당당하게 휘날린다. 그럼에도, 아니 그럴수록 작가가 사라진 집을 애써 기억하는 이유는 우리가 세상에 처음으로 존재했던 그곳에 다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무언가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기억할 것을 권한다. 사회적 쓸모 혹은 미추와 상관없이 나라는 존재를 나로 살아가게 하는 기억은 그 자체로 값지다고 이야기한다. 어떤 삶을 살든, 아무리 애쓰거나 어디를 방랑하든, 우리의 피로한 희망은 평온을 찾아 집으로 돌아오는 법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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