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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 삶에 깊은 영감을 주는 창조자들과의 대화 (커버이미지)
    [인문]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 삶에 깊은 영감을 주는 창조자들과의 대화
    • 윤혜정 (지은이)
    • 을유문화사
    • 2021-03-03

    디터 람스, 이자벨 위페르, 에드 루샤, 프랭크 게리, 류이치 사카모토… 누구도 들려주지 못한 영감과 통찰력을 주는 이 시대의 예술 거장 19인과의 깊이 있는 대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생각지 못한 것을 생각토록 만드는 힘은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어릴 때부터 창의력, 상상력, 창조성 따위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는 좀처럼 그러한 능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근대로의 이행은 오직 신(神)의 권능이라 여긴 창조성을 예술가라는 인간들에게 부여함으로써 현실화될 수 있었다고들 말하는데, 예술가를 통해 그 능력을 조금이나마 차용하면 어떨까?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의 저자 윤혜정에게도 예술가는 매우 유용했다. 『보그』, 『바자』 등에서 수십 년간 피처 에디터로 활약한 저자는 급변하는 매체 미디어로 고급 정보의 빠른 전달도, 패션쇼나 전시회 같은 이벤트의 독점도 의미 없어진 오늘날에 온전한 시선으로 보고 전할 수 있는 힘, 다르게 보기뿐 아니라 다르게 반응하기, 생각하기, 제시하기, 쓰기가 절실했고, 그러한 근본적 갈증을 해소해 준 대상이 바로 예술가였기 때문이다. 가끔은 뼈아프고, 가끔은 환희에 가까우며, 대부분 놀라운 각성의 순간을 선사한 예술가 특유의 통찰력은 어디서도 배우지 못한 것이었고, 누구도 일러주지 않은 영감 그 자체였다. 예술에는 흔히 쓸모없고 아름답기만 하다는 편견이 들러붙어 있다. 그러나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에서 만나는 19인의 현대 거장들은 무용하고 아름다운 것을 좇는 대신 개념과 아이디어, 현상을 만들어 낸다. 이들에게 아름다움은 예술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입구일 뿐, 오히려 정형화된 아름다움을 해체하고 나아가 모든 고정관념에 저항하면서 우리가 엄혹한 현실을 살아내느라 놓친 세계의 일부를 보여 준다. “삶이 곧 예술이고, 예술가는 곧 삶입니다. 그리고 예술가란 바로 일상의 예술적 속성을 드러내는 사람입니다”라는 개념미술가 김수자의 말처럼, 윤혜정이 만난 예술가 19인의 말과 사유는 우리의 평범한 삶에 유의미한 질문을 던지며 잠자던 감성을 깨우고 생각을 환기한다. 디자인, 건축, 그림, 사진, 문학, 영화, 출판, 음악, 만화… 창조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현대 거장들의 웅숭깊은 내면세계 윤혜정의 유려한 문장과 100여 점의 컬러 도판으로 화려한 초대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은 저자 윤혜정이 『보그』, 『바자』 등에서 피처 디렉터로, 그리고 국제갤러리의 디렉터로 일터를 바꾸며 십수 년간 만난 수많은 예술가 중에서 유의미한 세계를 구축한 예술가, 강력한 유명세 덕에 실체보다 거대한 이미지에 둘러싸인 예술가, 아끼는 친구에게 소개하고 싶은 예술가, 누가 뭐라 해도 그냥 좋은 예술가 등 19인을 엄선하여 그들의 말과 사유를 깊게 파고들어 윤혜정 에디터만의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문장으로 담아낸 인터뷰집이자 예술 에세이다. 여기서 “예술가”라고 통칭한 인터뷰이들은 디자인, 건축, 그림, 사진, 문학, 영화, 출판, 음악 등 창조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대가들이다. 이를테면, 책이야말로 가장 민주적인 예술 작품이라며 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독일 출판인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고독한 미식가』, 『개를 기르다』 등 그림 철학책 같은 만화로 일본뿐 아니라 한국 및 유럽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 말이 필요 없는 전설의 디자이너로 좋은 디자인의 원형을 만든 디터 람스, 그녀의 출연만으로 영화를 궁금하게 만드는 독보적 아이콘 틸다 스윈턴, 건축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도 알 만큼 유명한 해체주의 건축의 거장 프랭크 게리, 국내보다 해외에서 ‘보따리 작가’로 더 많이 알려진 세계적 개념미술가 김수자, 오직 살아 낸 삶만을 쓰는 프랑스 문학의 대가 아니 에르노, 지금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핫하다는 아티스트 양혜규, 투명하고 평등하게 시대를 위로하는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 압도적 존재감으로 현재진행형 신화를 쓰고 있는 배우 이자벨 위페르, 그리고 독창적 미학으로 우리에게 늘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는 감독 박찬욱 등이 포함된다. 인터뷰어 윤혜정은 이러한 예술가의 말들을 단순히 옮기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지금까지 예술가가 밟아 온 궤적과 위대한 작품의 탄생 과정, 예술가의 내밀한 세계와 독창적 시선, 예술가 각자의 고민과 꿈꾸는 내일 그리고 저자 윤혜정이 예술가와 함께한 시간들과 일화 등을 한 편의 예술 작품처럼 아름답게 펼쳐놓는다. 이로써 예술가들만의 고유하고 대담한 삶의 태도와 신선한 통찰력은 우리 모두에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인간다운 생(生)을 살아가도록 격려한다. 한편 작가들의 대표 작품뿐 아니라 쉽게 공개되지 않는 작업실에서 찍은 인물사진이나 작품 속 작가의 모습 등 국내 도서에서는 싣기 어려운 사진을 대거 수록했다. 마치 예술가 19인의 도록을 한 권의 책에 압축한 듯 화려하고 풍성한 컬러 도판이 이 책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수많은 애독자들이 사랑하고 기다려 온 윤혜정의 첫 저서! 오랜 세월 예술가들과의 만남을 반복하며 수집한 보석 같은 말들 “예술가들로부터 예술 그 이상의 것을 들어야 한다” 『보그』, 『바자』 등을 통해 이 시대의 예술 거장들을 만나 온 베테랑 인터뷰어이자 오랫동안 피처 에디터로 활약한 저자는 주변으로부터 책 출간 제안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첫 책이 나오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린 까닭은 “예술이 현대인의 일상에 영감을 선사한다는 보편타당성이 어떻게 실제 나의 개인적 이야기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도 한몫했고, “예술가들로부터 예술 이상의 것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다렸단다. 그렇게 십수 년 동안 하나씩 더디게 축적해 온 예술가들의 말과 사유들이 비단 저자만을 위한 게 아니라는 확신을 얻은 후에야 비로소 세상에 선보일 수 있었다고. 따라서 이 책은 단순히 『보그』나 『바자』 등의 잡지에 실린 내용을 정리하거나 거장의 말을 옮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현대미술의 주술사라 할 만한 양혜규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여러 번 대화를 주고받았으며, 박찬욱 감독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6회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를 바탕으로 글을 새로 작성하였다. 또한 루이즈 부르주아를 잇는 재목으로 손꼽히는 순수예술가 로니 혼이나 디자인계의 잔 다르크라 알려진 마탈리 크라세, 사람의 마음을 직관적으로 움직이는 스위스 출신의 예술가 우고 론디노네, 소셜미디어가 일상화되기 전부터 ‘홀저그램(Holzergram)’을 유행시킨 제니 홀저 등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만남을 거듭 반복하면서 보석 같은 말들을 수집했다. 그리고 예술가들의 예술가로 불리는 현대미술의 거장 에드 루샤, 현존하는 건축가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프랭크 게리, 공간의 초상을 찍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 등 동시대 거장들의 생생한 육성을 담아내기 위해 미국, 독일, 일본 등 그들의 작업실을 직접 찾아갔다. 그리하여 얻은 예술 거장의 웅숭깊은 내면세계는 윤혜정 에디터의 명징한 글을 통해 때로 문학작품처럼 감동과 울림을 주고, 때로 철학책처럼 통찰력과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그래서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은 기존 인터뷰집과 달리 아티스트 19인의 인생을 담은 19편의 평전이자 작품으로 공감과 위로를 받는 예술 에세이이자 당대 거장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인문서라 할 수 있다. 나아가 건축, 음악, 디자인, 영화 등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거나 활동하고 싶은 독자에게는 삶의 방향과 용기를 전하는 실용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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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일주일과 대화합니다 - 나를 돌보는 루틴 찾기, 라이프컬러링 (커버이미지)
    [인문]나의 일주일과 대화합니다 - 나를 돌보는 루틴 찾기, 라이프컬러링
    • 유보라 (지은이)
    • 휴머니스트
    • 2022-02-24

    ‘라이프컬러링’이란? 라이프컬러링은 나의 일상을 시각화하여 ‘나를 돌보는 루틴’을 찾는 도구입니다. 라이프컬러링을 하며 일주일 동안 한 일을 컬러로 기록하면,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웠던 나의 일상이 한 장의 종이 위에 고스란히 담깁니다. 내가 어떻게 시간을 쓰는지, 요즘 어떤 생활을 하는지, 어떤 생각과 감정을 지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일상을 시각화한 덕분에 한걸음 떨어져서 나를 바라보는 객관화도 가능합니다. 라이프컬러링은 일주일의 생활을 ‘성공’ 혹은 ‘실패’라는 이름표 없이 다채로운 컬러로 표현합니다. 컬러로 표현되어 있기에 자신을 섣불리 단정 짓지 않고, 한 걸음 물러서서 일주일을 바라보면서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나를 돌보는 시간은 무엇인지, 내가 진짜 원하는 시간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를 탐구하면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던 ‘나를 위한 시간’이 보이고, 그 시간을 나를 돌보는 루틴으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라이프컬러링은 나에게 맞는 리추얼, 루틴을 찾는 방법입니다자신에게 맞지 않는 ‘루틴’, ‘리추얼’을 시작하면 금방 그만두게 되고 무기력해집니다. 자책은 덤이죠. 아, 나는 역시 안 되는 걸까요? 아니에요. 아직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뿐입니다. 라이프컬러링은 일주일 생활을 한 장의 루틴지에 그리는 정직한 작업으로, 내 생활 패턴을 숨기거나 없던 것을 덧붙이기 힘듭니다. 솔직하게 표현된 일주일을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시간, 잊고 싶은 시간, 싫어하는 시간이 보입니다. 그리고 진짜 나에게 필요한 시간이 무엇인지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를 알아가다 보면 유행하는 효율적인 ‘루틴’, 멋진 ‘리추얼’이 아니라 나에게 꼭 맞는 리추얼과 루틴을 만들 힘을 찾아갈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라이프컬러링은 나를 바라보는 다정한 시선을 만드는 연습입니다『나의 일주일과 대화합니다』는 ‘라이프컬러링’을 세상에 처음 선보는 책입니다. 작가는 번아웃와 무기력에 빠져 ‘나는 게으르다’는 자책으로 괴로워하던 어느 날, 예술가들의 하루 루틴이 담긴 컬러 차트를 발견했습니다. 특별하고 화려할 것만 같은 예술가들의 하루였지만, 지극히 일상적이고 ‘게으른’ 시간도 있었죠. 이를 통해 ‘완벽한 일상’에 대한 환상을 깨뜨린 작가는 용기를 얻어, 자신의 일주일의 루틴을 한눈에 보고 ‘나다운 일상’을 찾을 수 있게 돕는 라이프컬러링을 개발했습니다. 자신을 돌보는 새로운 방법으로 입소문을 탄 라이프컬러링은 온라인·오프라인 워크숍, 기업체 강의 등 다양한 라이프컬러링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이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작가가 라이프컬러링에서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 하루’를 보낸 나를 바라보는 태도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하루를 보낸 자신을 나무라기만 할 것인지, 아니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는지 다정한 시선으로 질문을 할 수 있는지가 ‘나다운 일상’을 좌우한다고 말합니다. 라이프컬러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시간을 보냈을 때 전후의 맥락을 살펴보고 그때의 나를 들여다보는 과정을 연습하면 스스로를 다정히, 그리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힘을 갖출 수 있습니다. 처음 라이프컬러링을 할 때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했어요라이프컬러링은 여섯 스텝으로 이루어집니다. 지난주의 나를 기록하고 다양한 질문을 건네며 자신에게 맞는 시간과 자신의 감정 등을 들여다본 다음, 조금 더 나에게 맞는 다음주를 계획하는 데까지 이어집니다. 책에 이 여섯 가지 스텝이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꼼꼼히 담았습니다. 라이프컬러링을 처음 접해도 쉽고 재밌게 익힐 수 있습니다. 다른 이들과 일상을 나누는 대화를 하면 효과가 더 커지는 라이프컬러링의 특징을 살려, 실제 사용 사례, 사용자들과의 인터뷰 또한 풍부히 수록했습니다. 소개된 사례와 대화를 읽어나가다 보면 작가와 직접 대화하며 상담을 받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뿐만 아니라 버지니아 울프, 프리다 칼로, 프란츠 카프카 등 예술가의 일주일 루틴을 수록해 나의 일상을 돌볼 힌트와 영감을 제공합니다. 부록에는 일주일을 직접 기록할 수 있는 루틴지가 실려 있습니다. 이렇듯 라이프컬러링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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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작은 철학 - 일상의 틈을 우아하게 건너는 법 (커버이미지)
    [인문]나의 작은 철학 - 일상의 틈을 우아하게 건너는 법
    • 장춘익 지음
    • 곰출판
    • 2024-02-19

    작은 철학, 삶에 날개를 달다살아가며 만나는 여러 가지 생각들에 관하여무기 혹은 도구로써의 철학,일상 고민에 관하여철학은 정말 희한한 학문이다. 소크라테스 때부터 지금까지 무엇을 연구하는 학문인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칸트나 니체, 비트겐슈타인 같은 괴짜들 덕분에 철학은 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간혹 저들이 철학을 공부해서 괴짜가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철학이 어렵고 답답하다고 느낀다. 구체적인 대상을 다루는 것도 아니고,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생생한 문제들과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 누가 봐도 철학은 너무 창백하거나 쓸모없어 보인다. 살아가는데 철학이 어떤 무기, 혹은 도구가 되어줄 수 있는지 모르겠으니까. 이것이 철학에 대한 대체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저자는 《나의 작은 철학》에서 철학이 요리 같은 거라고 말한다. 그저 ‘생각의 레시피’ 같은 거라고.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고민에 부딪힌다. 무슨 공부를 해서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어디서 누구와 함께 살아야 할지. 선택의 순간마다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내가 만나는 세상이 결정된다. 그 모든 순간, 우리가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은 오직 ‘나의 철학’이다. 거창한 게 아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향해 나아가는 결정이다. 고민의 순간, 나의 생각에 따라 행동하는 과정이 바로 ‘나의 작은 철학’이며 나를 이끄는 힘이다.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철학은 답답하게 느껴졌던 기존의 철학들과 사뭇 다르다. 오히려 내가 직면한 고민들을 어떻게 다룰지에 관한 생각 레시피에 가깝다. 물론 하나의 레시피만 있는 건 아니다. 저마다의 다양한 요리법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다. 요리법 보고 따라 요리하듯 철학이 일상 고민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철학이란 도구가 제법 유용하고 쓸모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어떻게 바라보느냐가바로 나의 정체성저자 장춘익은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과 루만의 거대이론을 오랜 시간 연구한 사회철학자다. 자신의 연구 주제를 실제로 확인하고 싶은 욕심이었을까? 그는 90년대 중반부터 온라인상에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 학생들과 자유롭게 교류한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우정이나 사랑, 고독, 신념과 같은 문제로 고민할 때가 있다. 철없는 한때의 이야기라고 흘려버릴 수도 있지만 이것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바로 나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즉 이것이 ‘나의 철학’이다. 저자는 제자들의 이러한 고민에 귀를 기울여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는 물론, 다른 철학자들은 비슷한 주제들에 어떻게 답했는지 함께 이야기하면서 저마다의 ‘작은 철학’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감사한 마음은 무엇이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저항과 용기는 어디서 겹치며 어떻게 어긋나는지, 수치심, 수줍음, 죄책감의 차이는 무엇인지, 정당한 분노는 어떤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표출해야 하는지 등을 객관화하여 생각해보는 것은 그런 과정 없이 그것을 맞닥뜨리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사유는 삶의 틈과 균열 자체를 없앨 수는 없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고 현실에서 행위의 방향을 재조정하는 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조심하자. 무엇은 화낼 만하고 무엇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당신의 판단에 성숙의 정도가 고스란히 응축되어 드러난다. 작은 물음이 작은 답을 얻게 하고 큰 물음이 큰 답을 얻게 한다는 것은 공자님의 말씀이었던가. 아마 사소한 일에 대한 분노가 작은 인품을 만들고, 큰일에 대한 분노가 큰 인품을 만든다고 해도 틀리지 않으리라. 나는 당신이 작은 편익과 사소한 자존심 싸움에는 넉넉한 마음이기를 희망한다. 그렇지만 권위주의와 사회적 차별, 세계의 기아,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 여성의 좌절, 맹목적인 자연의 파괴에 대해서는 분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저자는 이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소환한다. 개성과 성숙, 사랑, 예의, 명예, 관용, 분노, 수양, 양심에 관해서 그리고 나아가 자본과 이 사회의 권력, 정치 문제까지. 작은 감정에서 시작해 사회 전체를 움직이는 정치경제 논리까지 이야기를 확장한다. 저자는 본질을 파고드는 데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났다. 문제의 핵심에 독자를 최단거리로 데려다준다. 그리고 주저없이 정곡을 찌른다. 명료하고 분명하다. 그러면서도 따뜻한 시선과 유머를 잃지 않는다. 그 사이를 종횡무진 우아하게 건너다니는 저자를 가리켜 동료 철학자는 “철학적·사회적·일상적 문제를 가장 빨리 그리고 깊게 그 핵심으로 접근하는 사람이고, 난제 앞에서 그것을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사람이며, 동시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특별한 유머 감각을 발휘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이 책에 대한 평가도 그와 다르지 않으리라.오랜 소통의 흔적,20년 시간을 건너다《나의 작은 철학》에 실린 80편의 글 가운데 책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꼭지들은 저자가 1999년부터 10여 년간 운영했던 개인 홈페이지 〈날개통신〉에 게시했던 글이다. 이는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딱딱한 커리큘럼과 무관하게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관찰하면서 출발한 철학적 글쓰기였다. 이 글에 학생들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 댓글 형식으로 달리면서 역동적인 공동의 사유로 확장되었다. 2021년 저자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제자들이 나서 〈날개통신〉에서 나누었던 철학적 대화들을 단행본으로 엮어내자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이이자 학문적 동료였던 탁선미 교수가 저자의 전체 유고 원고를 확인하고 엮는 역할을 맡았다.《나의 작은 철학》은 독자들에게 일상의 난제를 마주하는 길목마다 침묵을 깨고 새로운 사유로 나아가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이제 글이 품고 있는 따뜻한 사유의 초대장을 펼쳐보기 바란다. 장춘익의 ‘작은 철학’이 독자마다의 ‘작은 철학’으로 커나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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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조현병 삼촌 - 어느 정신질환 당사자와 가족의 오랜 거짓말과 부끄러움에 관하여 (커버이미지)
    [인문]나의 조현병 삼촌 - 어느 정신질환 당사자와 가족의 오랜 거짓말과 부끄러움에 관하여
    • 이하늬 지음
    • 아몬드
    • 2024-02-19

    “돈은 숨기고 병은 소문내야 하니까”어느 정신질환 당사자와 가족의 오랜 거짓말과 부끄러움에 관한 이야기조현병은 성별, 국가, 인종과 상관없이 100명당 1명꼴로 발병하는, 유병률이 굉장히 높은 정신질환이다. 우리나라 인구를 5천만 명이라고 가정하면 약 50만 명의 조현병 당사자가 투병중이라는 의미다. 당사자의 가족까지 생각하면 조현병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의 수는 어림잡아 200만 명이 넘는다. 그 많은 조현병 당사자와 가족은 다 어디로 갔을까?조현병 당사자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나의 조현병 삼촌(아몬드 刊)》이 출간됐다. 저자 이하늬는 지난 10년간 기자로 일하며 정신질환‧장애 당사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왔다. 올해 65세인 그의 삼촌(외삼촌)은 40년간 조현병을 앓았다. 삼촌의 병은 가족에게 “죽을힘을 다해 숨겨온 이야기(9쪽)”다. 삼촌의 유일한 형제로 지금까지 실질적인 보호자 역할을 해온 엄마는 병을 숨기느라 평생 쌓아올린 거짓말로 내내 괴롭다. 저자가 “세상 물정을 대충 알기 시작할 무렵부터 (…) 말하기를 꺼렸”고 “없는 사람 취급(6쪽)”했던 삼촌 이야기를 공개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그의 할머니부터 엄마 그리고 자신들에게까지 이어진 오랜 부끄러움과 거짓말을 이제는 멈추고 싶어서다. 또 삼촌의 일생이 “평생 정신병원만 들락날락하다가 불쌍하게 죽었다(233쪽)”로 남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늦기 전에 삼촌과 가족의 목소리를 기록으로 남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틈나는 대로 가족을 인터뷰했다. 오래된 엄마의 일기장과 남매가 서로에게 쓴 편지도 살폈다. 봉인되어 있던 이야기가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왔다. “돈은 숨기고 병은 소문내야 하니까.(93쪽)”‘미쳤다’는 말에 가려진 당사자의 생생한 목소리부터전문가 인터뷰로 자세하게 알아보는 빈틈없는 조언까지당사자 가족으로서만 글을 쓴 것은 아니다. ‘기자’라는 정체성이 추가됐다. 그가 회사 동료들과 함께 쓴 기획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 보도상,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등을 수상했고, 책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로도 출간됐다.이번 책에서 그의 취재력은 특히 빛난다. 더 다양한 목소리를 싣기 위해 조현병 당사자 쉴라와 재규어, 동료지원가 유영, 당사자 동생 희수와 당사자 엄마 은영을 인터뷰했다. 그 덕에 세상이 미처 듣지 못했으나 분명 존재해온 그들의 목소리가 투명하고 생생하게 담겼다. 정신과 전문의 3인과 당사자운동을 지지하는 사회복지학자 등 전문가를 인터뷰해 당사자와 가족에게 꼭 필요한 조언과 실용적인 정보도 살뜰히 실었다. 지극히 사적인 기록을, 보편적이고 정치적인 이야기로 넓게 확장시킬 수 있었던 이유다.저자가 정신질환‧장애에 관심이 깊은 이유는 그 역시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전작 《나의 F코드 이야기》는 자신의 우울증 투병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몸소 겪으면서 숨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으며 낙인을 강화시킬 뿐임을 확인했다.저자는 “더 많은 사람이 자신과 가족의 병, 장애를 오픈할 때 낙인이 더 옅어(234쪽)”질 것이라 믿는다. “낙인과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서 이를 없애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그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97쪽)”이라는 연구 결과에 기대보기로 했다. 그는 말한다. “삼촌과 엄마의 이야기, 그리고 다른 당사자들의 이야기가 모이면 언젠가는 각종 정신질환을 앓는 이들이 낙인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97쪽)”라고. 저자는 더 많은 당사자와 가족이 침묵을 깨고 말하기를 바란다. 이 책이 그 마중물이 될 것이다.“환청은 가장 흔한 증상, 망상은 가장 고치기 어려운 증상”가족이 기댈 곳은 있는가1장 ‘삼촌은 조현병’에서는 병의 모습을 정확히 알리는 데 집중한다. 조현병 당사자의 발병부터 재발, 입원 과정, 주요 증상 등을 실었다. 삼촌은 24세에 처음 발병해 짧게는 1~2년, 길게는 4~5년 주기로 재발했다. 책에 따르면 환청은 가장 흔한 증상이고 망상은 가장 고치기 어려운 증상이다. 대체로 담담하게 풀어내지만 2016년 봄, 서울에 올라온 삼촌을 강제입원시킨 뒤 동생과 “서로를 끌어안고 울었(22쪽)”다는 대목에선 함께 눈물이 맺힌다.2장에는 가족의 목소리를 담았다. 엄마는 동생인 삼촌이 아플 때마다 최선을 다해 돌보았지만 “그 애가 정신질환을 앓는다”는 얘기를 입 밖으로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친구나 동료뿐 아니라 친척, 남편, 자식에게까지 숨겼다. 사람들이 동생을 ‘미친놈’ 취급하게 둘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언젠가 완치될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언젠가’는 계속 미뤄졌고 거짓말은 평생에 걸쳐 이어졌다. 책에 따르면 “40년간 해방된 적 없는 마음(81쪽)” 속에 살아온 것이다.이런 상황은 비단 저자의 삼촌과 엄마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4장에 실린 조현병 당사자 가족 희수와 은영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가족이 겪는 고난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희수(171쪽)는 서울 소재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나 국가고시를 포기했다. 조현병에 걸려 폭력적으로 변한 형이 혹시 사람을 때리거나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지키’기 위해서였다. 희수 표현에 따르면, 저자의 삼촌이 커피라면 그의 형은 ‘티오피’였다. 은영(178쪽)은 아들의 조현병 음성 증상(감정표현이나 말, 의욕, 청결 관념 등 있어야 할 것이 사라지는 증상)으로 1년 내내 병원을 들락거린다. 은영의 아들은 식욕이 사라지고 잠을 자지 않아 74킬로그램이던 몸무게가 47킬로그램이 된 적이 있다. 은영의 유일한 소원은 ‘아들이 알아서 약을 먹는 것’이다.저자는 가족이나 돌보는 사람의 물질적‧정서적 지원이 충분하면 “당사자의 삶의 질이 좋아진다(80쪽)”며, 그렇게 일방적 돌봄을 제공하는 가족에게도 정서적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간과한다고 덧붙인다. 가족이 기댈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일하며 살고 싶은 마음조현병 당사자는 어떤 하루를 보낼까조현병 당사자의 일상은 어떨까? 쉴 새 없이 환청과 망상에 시달리며 24시간 내내 ‘미쳐’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저자의 삼촌을 예로 들면, 망상이나 환청 같은 증상이 심하게 올라올 때는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증상에 사로잡히지만 대체로 평범한 일상을 산다.3장 ‘삼촌의 일상’에서는 당사자의 삶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삼촌은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를 좋아한다. 입원했을 때는 담배를 잘 주는 사람이 ‘최애’일 정도로 담배도 사랑한다. 10시에서 12시쯤 일어나 밥을 먹고 다시 ‘미수잠(거두어들이지 않은 잠)’을 자고 일어난다. 산책해 도착한 도서관에서 시집이나 소설, 역사책을 읽는다. 몇 년 전 주차관리원으로 ‘처음’ 취업했던 경험도 담겨 있다. 가족들은 모두 ‘얼마 버티지 못하고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삼촌은 생각보다 잘 해냈다. 책에 따르면 ‘일’이 정신장애인의 증상을 개선하고 재발 및 입원 가능성을 낮춘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한다. 삼촌은 이 어려운 말을 “사람이 반듯해지는 느낌(137쪽)”이라고 간단하게 표현했다. 4장에 실린 다른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살펴봐도 남다른 점은 없다. 대학에서 불문학과 심리학을 공부한 쉴라(151쪽)는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고 연극으로 표현한다. 조현병이 많은 것을 바꿔놓았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재규어(158쪽)는 조현병과 지적장애를 동시에 앓는다. 엄마와 함께 청소 노동자로 일하며 머릿속 ‘1000명의 태웅이들(환청)’과 싸운다. 태웅이들을 이기고 난 다음에 하고 싶은 일도 ‘청소’다. 일 이외에 하고 싶은 걸 물었더니 ‘친구들이랑 한강에 다시 가고 싶다’고 한다. 누구나 가질 법한, 소소해서 아름다운 꿈이다. 당사자를 돕는 동료지원가로 활동 중인 유영(164쪽)은 병을 숨길 마음이 없다. 그는 당사자에게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거나(“저도 그 기분 알아요. 혼자가 아니에요”) 당사자가 원하는 것을 병원에 요구하거나 퇴원 후 갈만 한 시설을 알아본다.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시인’이다. 60세에는 유명한 시인이 되는 게 목표였지만, 더 빨리 시인이 되고 싶다. ‘미쳤다’는 말로 납작하게 표현되어온, 당사자들의 숨은 이야기가 책 속에서 보석처럼 반짝인다. 장애는 언제 장애가 되는가만성 정신질환과 함께 사는 법당뇨, 고혈압은 대개 만성질환으로 분류된다. 평생 약을 먹고 관리하며 살아가야 하는 병인 것이다. 정신질환에도 만성이 있다. 저자의 삼촌이 그렇다. 5장에서는 만성 정신질환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유의할 점과 필요한 점도 짚는다.저자의 삼촌은 얼마 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187쪽). 만성 조현병의 경우 파킨슨병을 주의해야 한다. 조현병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도파민 관련 약을 오래 복용하는 경우 근육 경직이나 인지능력 저하가 나타나는 일이 흔한데, 조현병과 파킨슨병이 모두 ‘도파민의 작용’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약물의 장단기 부작용을 잘 따져 보고 먹어야 하는 이유다. 가족이 마냥 끼고 사는 것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가족 입장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은 양날의 검처럼 당사자를 ‘무능한 존재’로 만든다. 일일이 간섭하고 통제하게 되니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된다. 삼촌이 집에서 분리, 독립에 성공한 이야기는 그래서 반갑다. 삼촌은 생각보다 잘 지냈고, 엄마와 할머니의 삶의 질도 높였다. 저자는 “완벽하게 준비되는 때는 영원히 오지 않으니, 일단 독립부터(206쪽)”하라고 적극적으로 권한다.저자는 마지막으로 “신의 존재를 믿는 것은 망상이라고 하지 않으면서 조현병 당사자의 믿음은 왜 망상이냐(224쪽)”는 가족 자조모임에서 만난 이의 말을 들려주며 ‘장애’ 개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삼촌의 ‘손상’이 심각한 ‘장애’가 된 것은, 어쩌면 삼촌 탓만이 아니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선택지가 좁은 환경, 조현병을 향한 낙인과 편견 때문은 아닌지 질문을 던진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새로울 것 없이 뻔해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극복되지 않았기에 낡은 질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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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첫 한문 수업 - 고전으로 세상을 잇는 어느 한문번역가의 종횡무진 공부 편력기 (커버이미지)
    [인문]나의 첫 한문 수업 - 고전으로 세상을 잇는 어느 한문번역가의 종횡무진 공부 편력기
    • 임자헌 지음
    • 책과이음
    • 2024-02-19

    “세상의 시간을 어기고 늦깎이로 한문에 뛰어들어 과거와 오늘을 잇는 다리를 놓기까지!”한문은 우리에게 낯선 학문이다. 한문에 대한 인상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오늘날 돌아보기에는 너무 낡은 케케묵은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와 상당히 어려운 글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고대한어의 문법과 문형을 기초 삼아 중국과 한국, 일본, 그밖에 아시아 여러 나라가 사용한 글을 한문이라고 한다. 일단 한문은 정해진 문법이 없다. 물론 아예 없지는 않지만 외형적으로 이것이 문법이고 정확히 이 체계로 문장이 쓰인다고 말할 수 있는, 겉으로 드러난 문법이 없다. 그래서 《논어(論語)》와 《맹자(孟子)》 등 기초가 되는 사서삼경(四書三經)을 달달 외우면서 그 안에 내재된 문법을 체화해가는 방식으로 이 언어를 익힌다. 한문은 또한 문장부호가 없고 띄어쓰기도 없다. 죽죽 내리닫이로 글자만 있다. 체화한 문법으로 내리 글자만 있는 글을 보면서 그 안에 숨겨진 띄어쓰기도 찾고 문장부호도 찾으며 글을 읽어야 하니 당연히 학습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늦은 나이에 한문번역이라는 길에 뛰어든 작가에게 한문 공부는 예상만큼 어려웠다. 나이가 많고 전공한 배경이 없어 한계가 있을 거라는 말도 꽤 많이 들었다. 그러나 누가 뭐라고 하든 스스로 선택했으니 ‘나’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걷자고 생각하며 묵묵히 걸었다. 때론 초라한 시험 성적 앞에 쥐구멍에 숨고 싶을 만큼 부끄러웠고, 때론 막막한 공부에 한숨이 나왔지만, 한문은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친구이자 스승이자 거울이었다. 게다가 한문은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그저 고루하다고만 생각했던 공자와 맹자의 말에 무릎을 치며 탄복하기도 했고, 백성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에 눈물을 흘릴 때도 있었다. 흔히 우리가 무시하곤 하는 옛사람들의 사고는 오히려 오늘날보다 체계적이고, 더 높은 가치와 이상을 추구하며,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작가에게 여전히 한문은 어렵다. 배워야 할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번역이 망설여지는 대목도 많다. 그러나 조금 더 고민하고 조금 더 애쓰면 한문이라는 창을 넘어 한문으로 가려진, 우리가 진짜 바라보아야 하는 세계가 보인다. 《논어》 원문에는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이라는 말이 있다. ‘溫故(온고)’와 ‘지신(知新)’ 사이에 ‘而(이)’가 있는 것이다. ‘而’라는 다리가 놓여서 비로소 둘은 연결된다. 만약 이것이 없다면 온고는 온고일 뿐이고 지신은 지신일 뿐이다. 작가는 옛글을 번역하는 사람이 바로 ‘而’라는 접속사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한문이라는 창 너머의 세계를 바라보며 번역해 세상에 전달하고, 거기서 발견한 새로운 생각을 다시 세상에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에 잇대어야 비로소 과거는 제대로 빛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오늘도 할 수 있는 한 온 힘을 다해 공부한다. 이 책은 세상의 시간을 어기고 늦깎이로 공부를 시작해 한문번역가가 된 작가의 좌충우돌 공부 편력기이자, 지금도 어딘가에서 남과 다른 자신만의 꿈을 꾸고 도전하고 있는 모두를 응원하는 마음에서 풀어놓는 소소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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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풀어야 할 본질적인 숙제 (커버이미지)
    [인문]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풀어야 할 본질적인 숙제
    •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진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7-12-07

    『미움받을 용기』의 기시미 이치로가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도발적인 질문!· 당신은 부모님이 나이가 들고 병이 들어도 사랑할 수 있습니까?· 움직일 수도 없고 의식마저 잃었을 때, 과연 살아가는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까?부모도 나도 함께 나이 들어가는 시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고 풀어야 할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아들러 심리학의 1인자가 던지는 질문과 해답!“부모와 자식이라는 가면을 벗고 ‘인간’으로 마주하라!그럴 때 인생도, 관계도 바뀐다!”“먼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부모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람으로 ‘존재한다’는 것에 주목하라는 뜻입니다.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인간으로서 부모님의 가치는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_기시미 이치로■ ■ ■ 책 소개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이자 아들러 심리학의 권위자인 기시미 이치로가 이번에는 ‘나이 든 부모와 어떻게 지낼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돌아왔다. 실제 저자가 20대에 어머니를 뇌경색으로 잃고, 50대부터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간병하면서 깨달은 인생의 깊이와 참뜻이 담겨 있다. 한없이 크고 항상 나를 지켜줄 것 같았던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 어제와 오늘이 달라지고, 어제 할 수 있는 일도 오늘 할 수 없을 때, 그리고 나와 가족에 대한 기억을 잃어갈 때 우리는 여전히 부모님을 사랑할 수 있을까? 실의에 빠지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고 곁을 지킬 수 있을까?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는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한 번쯤 생각해본, 또는 생각해봐야 할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으로, 아들러 심리학자가 직접 자기 삶에서 체득한 심리학적 고찰을 바탕으로 한다. 이 책을 통해 기시미 이치로는 『미움받을 용기』에 이어 또다시 우리에게 필요한 화두를 던지고 함께 생각해보도록 이끈다. ■ ■ ■ 출판사 리뷰■ 부모님이 나이가 들고 병이 들어도 사랑할 수 있을까?‘인생의 의미’를 포함해, 살면서 필요한 모든 것을 물려주신 아버지와 어머니. 부모님은 내 인생의 스승이자 가장 큰 지지자로 언제나 내 편이다. 이해하기 힘든 나의 결정도 받아들여주고, 남들이 외면하는 나의 모습도 한결같이 지켜봐준다. 그런 부모님에게 과연 나는 내가 받은 것들을 되돌려줄 수 있을까? 늘 크고 강하던 부모가 힘이 없는 존재가 되었을 때, 어제 했었던 일도 오늘은 할 수 없을 때, 그리고 나와 가족에 대한 기억을 잃어갈 때 우리는 여전히 부모님을 사랑할 수 있을까? 과거의 이상적이었던 부모님이 아닌 현실의 부모님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2015년 “당신은 미움받을 용기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으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기시미 이치로가 이번에는 “당신은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들고 다시 찾아왔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시대, 부모뿐 아니라 나도 함께 나이 들어가는 시대. 이제 ‘나이 든 부모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화두는 개인적인 수준을 넘어서서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누구도 이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한 번쯤 고민해봤을 것이다. 이 어려운 숙제를 우리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어떻게 풀 수 있을까? 기시미 이치로의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를 통해 우리는 그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 부모와 자식이라는 가면을 벗고 ‘인간’으로 마주하라!저자는 말한다. 부모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효도는 ‘불효를 하는 것’이라고. 전통적으로 ‘효 사상’이 강한 우리 사회는 부모와 자식 관계가 수직적이며, 자식은 부모에게 할 도리와 의무가 있다.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는 바로 그렇기에 부모와의 관계가 힘든 것이라며,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와 자식이 서로 존경하는 마음’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존경이란 아들러 심리학에 의하면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고 존경할 수 있을까? 바로 부모와 자식이라는 가면을 벗고,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하는 것이다.우리는 모두 인간으로서 존재할 권리가 있다. 부모 또한 마찬가지다. 늙고 병들고 아프고 기억을 잃어가도 부모 역시 인간이다. 자식과의 관계에서 ‘부모’라는 역할의 가면을 쓰고 있을 뿐 부모 또한 본질적으로 인간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행위에 가치를 두고 부모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절하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고 고마운 존재임을 인정해야 한다. 자식 역시 마찬가지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자식’이라는 역할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일 뿐 본질적으로는 한 인간이다. 비록 부모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도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부모는 힘이 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는 결국 친구, 즉 아들러 심리학에 의하면 ‘교우관계’를 맺으라는 말과 다름없다.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이 만약 나의 소중한 친구라면 어떤 자세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상대의 문제에 생각 없이 뛰어들지도 않을 것이고, “그건 내 문제가 아니라 네 문제잖아”라며 내치지도 않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끊을 수 없는 관계와 친구가 된다면 우리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고 존경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와 자식 관계마저 어느새 ‘기브 앤 테이크’가 되어버린 사회에서 이해관계 없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아들러 심리학 대가의 시대를 통찰하는 조언은 부모도 나도 함께 나이 드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새로운 길잡이별이 되어줄 것이다. ■ 일상에서 잊고 있던 마음을 되새기는, 담담하지만 심도 깊은 심리학적 고찰!『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는 단순히 부모와 자식 관계에 필요한 심리학적 이론을 전달하고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저자가 평생 연구해온 아들러 심리학을 본인의 삶에 적용시킨 내용을 바탕으로 하기에 보다 심도 깊고, 생생하며, 실천적이다. 실제 저자는 20대 시절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3개월간 매일같이 병실에서 어머니를 간병했고, 50대부터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꽤 오랜 기간 간병했다. 저자 자신도 50대 초입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고 아버지의 간호를 받은 전력이 있다. 이렇게 부모님의 병과 죽음, 죽음 앞에 섰던 본인의 경험 등을 통해 저자는 “움직일 수도 없고 의식마저 잃었을 때, 과연 살아가는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이 책에 모두 담았다. 특히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결혼을 서두를 만큼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저자가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오랫동안 보살피면서 관계를 회복해가는 과정은 담담하면서도 우리의 마음을 건드린다.본인의 이야기를 통해 부모와 자식 관계에 대한 심도 깊은 심리학적 고찰을 이끌어낸 기시미 이치로. 그의 사유를 통해 우리는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가족에 대한 마음을 되새기게 될 것이다. “이 사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람이다”, “지금은 우리가 이렇게 함께 살고 있지만, 결국에는 헤어져야 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러니 그때까지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사이좋게 살아가자”와 같은 마음을.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비로소 가족과 함께 ‘지금, 여기’를 사는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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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든 채로 산다는 것 - 쌓여가는 시간에 자존을 더하는 황혼의 인문학 (커버이미지)
    [인문]나이 든 채로 산다는 것 - 쌓여가는 시간에 자존을 더하는 황혼의 인문학
    •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18-09-21

    생의 저물녘, 마침내 휘둘리지 않는 존재가 되다!노년을 사유하고, 기대하고, 맞이하는 법살아보지 않은 나이도 살아볼 만하다남은 삶을 바라보는 웅숭깊은 시선들 “노년이 이전 삶에 대한 우스꽝스러운 패러디가 되지 않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드는 목표를 계속해서 추구하는 것입니다.”_시몬 드 보부아르“죽음을 무시할 수 있는 까닭에 노인은 젊은이보다 더 대담하고 용감해지네. (…) 대체 무얼 믿고 자기에게 그토록 대담하게 반대하느냐고 참주가 묻자 솔론은 ‘노년을 믿고’라고 대답했다고 하네.” _ 키케로“여든아홉 살도 그렇게 나쁘지 않네요.”_헬렌 니어링을 만난 소녀가 종이에 크레용으로 남긴 말나이는 한 살씩 먹는데, 노년은 느닷없이 찾아온다. 한 번 핀 꽃은 언젠가 시들고, 아침이 밝으면 밤이 기다린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어쩐지 노년이란 ‘인간’의 운명일 뿐 ‘나’의 운명 같지는 않다. 이 책은 미술과 소설 작품, 사회학적 이론을 넘나들며 아직 살아보지 않은 그 시간을 생생하게 비춘다. 독자는 두려움과 슬픔의 안갯속을 지나, 어느 순간 ‘살아볼 만한 삶’을 위해 겁 없이 나아가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노년이 불쑥, 어깨를 붙들어도 놀라지 않고.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시간을 위하여젊음보다 치열한 노년이라는 문제 톨스토이는 《인생론》에서 “자기 생존의 무의미함과 비참함을 느끼지 않고서는 계속 살아나갈 수 없는 때가 머지않아 닥쳐올 것”이라고 말했다. 노년에 접어든 인간이 일반적으로 겪는 심적 고통을 거론한 내용이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노인들에게는 톨스토이의 고민이 한가해 보일 수도 있다. 한국에서 노인으로 사는 일은 정신적 결핍감 이전에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신적 갈등까지 이중으로 더해져, 노년은 괴롭고 외로운 시기라는 인식이 보편적이다. 미술 작품을 통해 철학적.사회적 영역으로 인식의 지평을 확장해온 저자 박홍순은 이 책에서도 이중섭, 박수근을 비롯한 유수의 한국 화가들과 고야, 렘브란트, 고흐 등 친숙한 외국 화가들의 그림을 찬찬히 뜯어보면서 사유의 출발을 알린다. 박수근 작가 특유의, 화강암에 새겨놓은 듯한 그림의 질감에 퇴락한 노인의 신세를 투영하고, 이를 또다시 최인호의 소설에 나오는 ‘고궁에 돌처럼 버려진 노인’과 연결한다. 익숙한 고전을 비롯해 현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소설가들이 주인공으로 다룬 노인의 모습은, 언젠가 들었거나 만났던 제삼자가 아니라 나 자신의 미래를 비추는 듯한 현장감을 선사한다. 이미지와 언어를 통해 구체화된 노년의 삶은 혹독할 만큼 현실적이지만 저자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래서 남은 삶을 어찌할 것인가.’ 지금 그 자리로부터, 의미 있는 여정을 이어가도록한국에서 노인을 둘러싼 논의는 부양 문제에 초점을 맞추거나 통계적 차원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경제적 영역의 중요성이 아무리 거대하더라도, 노인 문제 전체일 수는 없다. 노인 한 명의 삶에, 각 영역은 서로 분리되지 않고 엉키고 뒤섞여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 책은 노년의 삶을 총체적으로 다루기 위해 현실적으로 맞닥뜨리는 빈곤과 역할 갈등으로부터, 톨스토이가 주목한 생존의 무의미와 비참함이라는 영혼의 문제까지 폭넓게 접근한다.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해주지 않는 사회와 노인이 소외되는 문화 속에서, 그렇다면 개인은 ‘나이 든 자신’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시공을 떠나 본질적으로 냉혹한 노년이라는 시간 속에서도 치열한 성찰을 멈추지 않았던 보부아르와 마르쿠제, 니어링 부부 등을 통해, 자존을 지키며 의미 있는 여정을 이어가는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다. 과격한 세대 단절을 극복하고 젊은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지, 죽음에 사로잡히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외면하지 않는 태도란 무엇인지, 살아온 세월만큼 풍요로운 상상력을 어떤 방식으로 남은 삶에 동원할 수 있을지, 저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길을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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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에겐 보이지 않아 - 함께하고 싶지만 어쩐지 불편한 심리 탐구 (커버이미지)
    [인문]남자에겐 보이지 않아 - 함께하고 싶지만 어쩐지 불편한 심리 탐구
    • 박선화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09-21

    ‘미투’와 ‘펜스 룰’ 속에공존과 소통을 추구하는 첫 번째 심리 탐구정혜신 박사, 노명우 교수, 뇌과학자 송민령, LG CNS 김흥식 인사총괄전무 추천『남자에겐 보이지 않아』는 제목에서부터 ‘남자’를 걸고 넘어간다. 하지만 비판에 머물기보다 드러난 갈등 이면의 심리적 원인을 찾는 책이다. 여자에겐 너무 익숙하고 힘든 상황이 왜 남자에겐 보이지 않을까? 모르는 척 아닌가, 여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 책은 몰라서 상처 입히는 남자들, 약해서 이기적이 된 여자들의 마음을 비춰보는 작업으로, 심리학적 바탕 위에서 일상과 일터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때로는 시원하게, 때로는 따끔하게 보여준다. 사회학자 노명우 교수는 추천사에서 “남자인 내가 몰랐던 혹은 안다고 착각하면서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았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라고 말한다. *펜스 룰(Pence Rule): 남자들이 하는 말과 행동에 ‘그렇게 민감하게’ 대응한다면 차라리 여자들과 말을 섞지 않겠다는 게 일부 남성들이 꺼내든 펜스 룰이다.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는 “아내가 아닌 여자와 단 둘이 식사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힐러리 클린턴의 식사 제안도 거절했다고 한다. 는 그를 ‘여성 차별주의자’로 보도한 적이 있다. 남녀 갈등, 심리 탐구가 필요해선과 악 이분법으로 세상을 단죄하기보다는 숨은 심리를 이해해야만 의견 차를 좁히는데 효과적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부제는 ‘심리 탐구’로, 약자로 살아오면서 내재화된 여자들의 이기심, 한국 특유의 가부장제에서 원치 않아도 꾸역꾸역 밥값 해왔던 ‘아저씨들’의 삶도 외면하지 않는다. 여성이 느꼈던 불편함을 선명히 드러내는 한편, 남성 독자에게도 발신하는 이 책은, 약자 속의 약자인 워킹 맘, 나이 든 여성, 비혼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몰이해도 다룬다. “여성 독자 외에도, 그 인식 변화가 가장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현직 리더 남성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는 것이 저자의 바람이다.기업에서 20년 리더 + 심리 연구자펜스 룰, 새삼스럽지 않아… 대기업에서 부장으로 지냈던 저자의 경험은 특히 일터에서의 문제점들을 설득력 있게 그린다. ‘펜스 룰’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비판한다. “어떤 사소한 문제도 빚어지지 않도록 여성들이 포함된 자리 자체를 만들지 말자는 ‘펜스 룰’이 일부 남성들 사이에 유행한다는데 전혀 새삼스럽지 않다. 어차피 여성들은 술자리나 노래방 등 남성들이 기분 푸는 자리 이외에는 중요한 정보 공유와 네트워킹에서 늘 배제되어왔기 때문이다.”헤어 롤 붙이고 나온 여성 재판관 칭찬 받지만옆자리 워킹 맘이 그랬다면? “대통령 탄핵심판청구에 대한 헌재의 역사적 결정이 있던 날 아침, 긴장되고 황급한 마음에 헤어 롤 2개를 풀지 못한 채 출근한 여성 재판관 의 모습이 전 국민의 화제가 되었다. 지나친 헤어스타일 집착이 화근이 되었던 탄핵 상황과 비교되며 일하는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칭송이 쏟아졌고 환호는 며칠간 이어졌다. 나 역시 그분들의 노고에 감사하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토록 일하는 여성에 대해 관대하고 우호적인 마음가짐이 평소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모든 여성에게도 똑같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종의 후광효과 같은 것이랄까? 사람들은 똑같은 상황이라도 강자의 행위에는 더 우호적이고 많은 가치를 부여하지만, 주위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에는 전혀 다르게 반응하기도 한다.“ (‘워킹 맘과 헤어롤’에서)직장은 공식적인 성추행 공간그 비서는 왜 ‘노’라고 말하지 못했나약자로 살아온 여자들이 달라질 점?남자도 기대고 싶다아프리카 미개인도 천부인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장 자크 루소도 “예외적으로 여성은 인권이 없으며 정치나 교육에 참여시킬 필요가 없다”라고 믿었다. 여자들의 지력을 의심하는 건 ‘오래된 미래’다. 인기 프로그램 엔 어째서 죄다 남성 지식인만 나오는지, 왜 여자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에는 ‘수다’란 이름이 붙는지 저자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자들 자신도 좀 더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발언을 해나가야 함을 강조한다. 여자들이 작은 파이를 두고 경쟁하는 ‘을’의 구조에 오래 묶여 있다 보니, 고착된 문제점들 몇 가지가 보인다. 그리고 여성에 대한 연봉 차별과 유리천정 등 남자가 이익을 독식하는 구조에서는, 그 제도에 억지로 몸을 맞춰야 하므로 모든 남자들에게 맞는 일도 아니다. 유명인들이 팔로잉 하는 무명작가출간 소식 후 5시간 만에 좋아요 1천 넘어박람강기 여성 필자의 등장남자 추천자들은 저자가 직간접 겪은 우리 주변의 사례 속에서 자신의 편견과 무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여성들은 이 첨예한 문제에 성별을 떠나서 개인이 성찰하고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믿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공통적으로는 저자 글의 장점으로 “솔직하고 분명한 글에 담긴 통찰”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이해”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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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의 후반전 -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마흔을 위하여 (커버이미지)
    [인문]남자의 후반전 -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마흔을 위하여
    • 김용태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8-09-21

    중년이 되면 인생이 낯설어지는 이유 인간은 누구나 중년을 맞고 중년기에 이르면 여러 면에서 이전 같지 않다. 특히 남자들은 중년기에 신체적으로, 성적으로, 직장에서, 가정에서 파워를 상실해간다. 남자들은 성적 정체성으로나 사회적·심리적인 이유 때문에 기본적으로 파워를 추구하는 존재인데, 이렇게 전방위적으로 파워를 잃으니 중년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특히 자기 정체성이 없어 몸은 어른이어도 마음은 어린 ‘성인아이’인 경우, 그 동안 외면적 성공에 가려져 마음속에 잠복되어 있던 열등감, 의심, 창피, 불신 등이 한꺼번에 전면에 부상을 하게 되면서 파워리스(powerless)를 체험하는 위기를 심각하게 겪게 된다. 저자는 은퇴 후 돌변한 내담자의 아버지를 사례로 든다. 성공한 사업가였다가 50대에 회사 문을 닫은 내담자의 아버지는 일상생활조차 제대로 꾸리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 내담자에게는 인생의 롤모델이었던 분이 말이다. 내담자는 ‘우리 아버지가 왜 이러시나’, ‘아버지가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저자는 내담자의 아버지는 성인이지만 아이였던 사람이라고 진단한다. 내면세계의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적으로만 근면하게 산 분이었고, 가림막이었던 일이 없어지면서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애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명백한 오해다. 이런 사람들은 결코 어른이었던 적이 없다. 어렸을 때도 아이였고 어른이 돼서도 아이였는데, 할머니·할아버지가 됐을 때 그 아이의 모습이 드러난 것뿐이다. 사회적 측면이 활발할 때는 보이지 않다가 사회적인 가림막이 사라지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중년은 인생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이처럼 많은 문제가 얽혀 있는 중년은, 그러나 인생의 내리막이 아니다. 오히려 문제 있던 인생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남은 인생을 성숙하게 살지, 위기 속에 빠지게 할지 결정한다. 상담실에서 수많은 중년 남성들을 만나온 저자는 다양한 상담 사례를 통해 중년의 위기가 어디서 연유했는지, 그리고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친절하게 안내한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연령별, 주제별로 여덟 단계의 발달단계를 거친다. 각각의 단계를 잘 거치면 각 단계에 알맞은 덕이 생기지만, 그렇지 않으면 위기가 발생한다. 각각의 발달단계들은 그 단계에 반드시 필요한 발달과업, 즉 숙제들이 있다. 이러한 발달과업들을 성실하게 수행하게 되면 다음 단계의 발달과업이 쉬워지고 점차로 삶이 편안하고 행복해진다. 중년기가 힘든 것은 결국 청소년기에 했어야 할 자기와의 싸움을 안 했기 때문이다. 그때 했더라면 짧은 시간에 좀 더 쉽게 했을 것을 중년기 때 다급해져서 하니까 더 힘이 드는 것이다. 물론 과거의 숙제를 마무리했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 중년에는 중년의 숙제가 있다. 관용 및 나눔과 돌봄의 덕을 쌓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 작업을 하지 않으면 노년이 비참해진다. 중년기에는 중년기의 숙제가 있다 중년기까지의 삶은 일 지향적, 타인 지향적, 사건 지향적이었다. 전부 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다. 이처럼 파워 소스를 신체적인 힘이나 지위 등 외적인 것에 둔 사람들은 중년기가 되면 위기를 느낀다.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중심으로 관점을 돌려야 한다. 결국 파워 소스를 없어지지 않는 것, 사람 중심으로 관점을 바꿔야 한다.우선 노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의 나이’를 일치시켜야 한다. 나이에 내 마음을 맞추다 보면 슬퍼진다. 상실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 중년기엔 남자들도 앉아서 대화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남자들에게도 수다가 필요하다.무엇보다도 중년기엔 사람들과 ‘정서적 관계’를 맺어야 한다. 남자들은 여성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더 논리적 접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집에서는 ‘어벙해야’ 부인과의 관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 내가 옳아도 상대방의 수용 여부를 보면서 천천히 주장하고, 옳지만 주장하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을 들어주며, 옳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곧 어벙한 남편이다. 논리는 오직 일을 할 때만 필요하다. 가족과 정서적인 관계를 맺는 것 못지 않게 친구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남자들은 일차적 관계가 일인데, 일이 없어지면 더 이상 친구가 안 된다. 인간 중심적인 관계가 되는 사람들과 ‘일없이’ 만날 수 있는 관계를 맺어야 노후가 외롭지 않다. 중년기는 자신을 놓아버린 채 성공과 돈, 체면 등 밖으로만 향했던 눈을 돌려 ‘나’를 보고 ‘내 인생’을 봐야 할 때다. 당장은 혼돈과 혼란 속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수 있지만, 이 과정을 거쳐야 자기자신을 찾고 자유로워지고 힘을 얻을 수 있다. * 이 책은 2016년에 출간 된 『중년의 배신』과 본문 내용이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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