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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미스테리 (커버이미지)
    [장르문학]토요미스테리
    • 디바제시카 지음
    • 너와숲
    • 2023-04-14

    읽기 시작한 순간, 빠져나갈 수 없는 흡입력!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도 있는 기이한 사건들,디바제시카의 <토요미스테리>를 책으로 만난다! 전혀 헤아려지지 않는 표정에 나지막한 목소리까지 더해, 아무도 빠져나갈 수 없는 이야기 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토요미스테리>!명실상부 1세대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디바제시카를 더욱 독보적인 자리에 올려놓은 디바제시카 채널 속 <토요미스테리>는 근 10년 동안에 224만 명이라는 구독자가 시청하고 있는 콘텐츠다. 미스터리는 그 자체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데, 여기에 디바제시카의 무표정한 얼굴과 음산한 목소리가 더욱 긴장감을 높이는 효과를 더해준다. 과거에도 공포나 미스터리를 주제로 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1인 크리에이터들이 있었지만, 디바제시카처럼 진행자의 이야기로만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거기에 적절한 음향과 자료 사진, 그리고 뉴스 전달자인 앵커처럼 차분하게 이야기를 전해주는 디바제시카만의 이야기 전달 기법이 사람들에게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구독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디바제시카는 스토리텔링북으로의 놀라운 데뷔를 단행했다. 지상 미스터리 쇼로 독자들을 초대한 것이다. 오싹한 표지에서부터 입이 떡 벌어지는 스물다섯 번째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보는 이를 빨아들이는 탄탄한 스토리에 반전은 아찔하다. 디바제시카는 이번에도 우리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최고의 내레이터로 자리한다. 그녀의 이야기 쇼는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신랄하며, 치명적이고 진실하다.유튜브 플랫폼에서는 적절한 음향과 디바제시카의 목소리 연기가 강점이었다면, 스토리텔링북에는 이 이야기들에 서사를 덧입혀 지적인 맛을 더하고 미스터리의 핵심 요소를 분석해보는 묘미가 있다.전 세계 미스터리 중 25가지 이야기를 뽑아 재구성했다. 미국에서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에 이어 한국과 일본까지 전 세계를 무대로 한눈을 팔 수 없는 기이한 이야기들이 미스터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더불어 각 장에 삽입된 일러스트는 등장인물의 광기 어린 표정과 느와르 영화를 보는 듯한 표현으로 이야기에 입체감을 불어넣는다.디바제시카의 차분한 스토리텔링 능력은 책 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한 사건을 다양한 방향에서 재조명하여 이미 알고 있던 사건도 뻔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더불어 각 사건의 키워드를 영어 단어와 심리학 용어로 소개하여 관련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덤!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았을 사건들, 비록 모든 이야기가 행복한 결말로 끝나지는 않더라도 미스터리 에피소드가 던지는 메시지는 묵직하다. <토요미스테리>는 사건의 피해자와 가족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진정성을 더해간다.이미 수많은 시청자들이 즐겨 찾는 채널의 인기 있는 이야기를 엄선해 만든 본 책자가 독자들에게 새로운 미스터리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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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 (커버이미지)
    [장르문학]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
    • 이세라 지음
    • 네오픽션
    • 2024-02-19

    돈과 일상,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택배 상자를 여는 순간,돌아올 수 없는 지옥이 펼쳐진다2021 네오픽션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정말 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택배 기사의 양심을 건 위험한 모험제9회 네오픽션상 우수상을 수상한 이세라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 ON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로 출간되었다. 택배라는 친숙한 소재와 뛰어난 몰입감, 흡입력으로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휘어잡은 『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는 친구 민호를 따라 택배 일을 시작한 용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암이 재발한 어머니의 치료비를 위해 돈이 필요했던 용재는 민호를 따라 택배 일을 시작한다. ‘어니스트 택배사’에는 고가의 물품을 배송하고 수수료를 일반 배송의 100배 이상이나 받을 수 있는 ‘특별배송’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민호와 용재는 성실한 면을 인정받아 특별배송 일을 시작하게 되고, 곧 손에 쥐여질 돈을 생각하며 앞으로 펼쳐질 희망을 그린다.그러나 며칠 뒤, 민호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택배사에서는 특별배송의 고가 물품을 노린 강도의 소행으로 일단락하지만 용재는 의문을 품는다. 용재는 민호가 죽기 직전에 했던 말을 떠올리며 택배 상자를 열어본다. 그것을 시작으로 끊임없는 번뇌와 목숨의 위협이 용재를 덮치며 숨 막히는 추격전이 시작된다.‘어니스트’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택배사의 진짜 목적, 인간의 욕심과 호기심을 기반으로 한 사건들이 책을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돈과 일상 중에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택배 상자, 인간의 욕심과 호기심을 저울질하다『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는 용재가 택배사의 비밀을 밝혀내기까지의 과정을 막힘없이 서술한다. 등장인물들의 액션과 상황이 눈앞에 선명히 그려질 정도로 장면 구성이 탁월하고 흥미진진하다. 네오픽션 심사위원 강지영 소설가는 ‘한 편의 근사한 영상물로 머릿속에 재생된다’며 극찬했고 구자형 성우는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기에 좋은 소재의 작품’이라고 평가했다.이야기는 택배 상자에 들어 있는 물품과 택배사의 진실을 점차적으로 드러내며 몰입감을 더한다. 인간의 돈에 대한 갈망과 호기심을 저울질하며, 택배 상자는 이렇게 묻는 듯하다. “돈과 일상, 둘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고르시겠습니까?”중앙에 위치한 일반 배송 구역과는 달리, 특별배송 구역은 창고 끝 쪽에 위치해 있었다. 일반 택배 기사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는 개당 750원에서 1천 원이었지만, 특별배송 수수료는 훨씬 높았다. 정확한 금액을 알 수는 없지만 기사들 말을 들어보면 물건에 따라서는 몇만 원이 넘는 것도 있었다. 내용물은 대부분 보석류나 브랜드 시계, 장식품 등 고가의 제품이었다. 일반 배송으로 보낼 경우 분실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특별배송팀이 고객에게 직접 전달한다는 것이다. 민호도 역시 특별배송의 짭짤함을 맛보고 싶어 했다.-P.15민호가 잠시 고민하는 듯하자, 태수가 재빠르게 말을 덧붙였다.“고가의 물건들이기 때문에 수수료도 높습니다.”기본적으로 하나를 배송하면 5만 원의 수수료를 받게 되고, 물건에 따라 10만 원, 20만 원 혹은 그 이상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태수는 민호의 머릿속에서 가동 중인 계산기의 숫자를 읽고 있었다. 일반 배송의 50배, 100배 이상의 금액이라니. 하루에 한두 개만 해도 큰 금액이었다.-p.42~43택배 상자는 판도라의 상자가 되어 인물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비싼 수수료와 택배를 수령하는 사람들의 수상한 행동은 택배 물품에 의문을 품기에 충분한 빌미로 작용하고, 택배 상자를 열어본 사람은 모두 불행을 겪게 된다. 민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도 택배 상자였고 용재 역시 민호처럼 택배 상자를 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용재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 상자를 열어본다면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택배 서비스는 단순하면서도 친숙한 장치로써 돈과 일상, 욕심과 호기심을 저울질하며 끊임없이 등장인물들을 시험한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토록 위험한 판도라의 상자 안에 진실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큰돈을 받고 진실을 무시하며 살 것인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몸부림칠 것인가? 모든 것은 개인의 양심에 달렸다.인간의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해 고민하다작은 상상에서 시작된 ‘특별배송’의 여정같은 상황을 각 인물들이 어떻게 헤쳐 가는지를 그린 과정 역시 이 소설의 포인트다. 어니스트 택배사의 대표인 김태수는 용재가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모습을 보고 내심 못마땅해한다. 태수에게 그런 식의 희생은 결국 타인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장치이자 ‘나’를 위한 수단 중에 하나일 뿐이었다. 양심적이고 희생적인 용재는 태수에게 발바닥에 박힌 불편한 가시 한 조각이다.태수는 사무실로 돌아가는 내내 생각했다. 부모나 자식, 또 형제라는 존재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였다. 부모가 뭐라고, 자식이나 형제가 뭐라고 그 따위 관계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겠다는 거지? 그 관계란 건 어차피 자신이 정하는 것도 아니고, 태어날 때부터 이미 정해진 것이다. 태어났으니 대충 살다가 죽겠다는 건지. 차라리 좋지 않은 환경 —이를테면 아픈 부모를 보살펴야 한다든지, 자식이나 형제를 도와줘야만 하는— 에서 허우적거릴 게 아니라 과감하게 뛰쳐나와 거칠게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성공하면 그때 도와주든가 말든가 하면 되지 않은가? 한 사람이 자기 살고 싶은 대로 산다고 해서 나머지 사람이 죽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라도 살겠지. 다 같이 죽도 밥도 아닌 인생을 꾸역꾸역 살아가는 게 맞는 것인가?-p.62한편, 이야기의 초반부부터 덩치가 큰 남자들에게 밀리지 않고 카리스마 있게 등장한 미란은 이후 아주 큰 역할을 하며 용재의 힘이 되어 준다. 민호와 용재처럼 위험한 상황에 몰려 있던 그녀는 과감한 선택을 하며 두 사람과 다른 행보를 보여준다. 이처럼 『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는 인물들의 성격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대처 방식을 비교하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는 지극히 일상적인 가정에서 시작되었다. 택배를 통해 위험한 물건이 전달되면 어떻게 될지, 그 작은 상상에서 일어난 날갯짓이 이 소설을 탄생시켰다. 우리의 곁에서 친숙하게 존재하는 ‘택배’라는 시스템, 그 안에서 다양한 성격들이 부딪히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만약 나라면’이라는 가정을 떠올리게 한다. 위기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선택을 종용하는 상황에서 무엇을 고를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이야기 속의 용재처럼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자신을 뛰어넘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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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괴자들의 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파괴자들의 밤
    • 서미애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12-27

    YES24 크레마클럽 인기 연재작 《파괴자들의 밤》 종이책 전격 출간!다섯 편의 강렬하고 이상한 ‘여성 빌런’ 이야기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단골 주인공이자 명탐정인 미스 마플의 이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미스 마플은 시골에 사는 평범한 노인으로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명탐정이다. 독거노인이지만 당당함과 열린 마음을 가졌고, 사람을 연민하면서도 인간을 믿지 않는다. 냉정하고 까칠하면서도, 선함을 지니고 있고, 누구보다 뛰어난 통찰력으로 사건을 추리해 내는 인물이다.이런 ‘미스 마플’의 이름을 빌린 소설 클럽이 한국 장르 문단에 있다. 한국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가들이자 다정한 마음으로 늘 섬뜩한 이야기를 써내는 서미애, 송시우, 정해연, 홍선주, 이은영이 모여 만든 ‘미스 마플 클럽’이다. 그리고 이들이 한 권의 책에 모였다. 이상하고 강렬하게, 거침없이 세상을 흔드는 ‘여성 빌런’들의 기이한 다섯 편의 이야기인 테마소설집 《파괴자들의 밤》이다. 여성 캐릭터라고 해서 ‘씩씩한 캔디’나 ‘털털한 훈녀’, ‘센 언니’ 정도를 상상했다면 큰 오산이다. 《파괴자들의 밤》 속 ‘여성 빌런’은 여성인 동시에 악당이다. 선한 악당도 있지만, 말 그대로 그저 악당도 있다. 어디서 본 듯한 악녀가 아닌 순도 100% 진짜 강렬하고 이상한 악당들이다. 다섯 편의 소설은 모두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도대체 그 여자는 왜 살인을 해야만 했을까?”그리고 그 답은 모두 소설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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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골드러시 (커버이미지)
    [장르문학]평양골드러시
    •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3-12-27

    북한 땅에 묻어둔 조상의 금괴를 찾기 위해현대판 헨젤과 그레텔이 일으킨 발칙한 소동, 배신과 반전“통일만 돼 봐라. 우리 아버지가 묻어둔 금괴 찾으러 갈 거다.” - 본문 중에서평양 지주였던 아버지가 묻어놓은 금괴를 피난 오느라 챙겨오지 못한 것이 못내 한이라던 할머니. 부모를 대신해 우리 남매를 길러주신 할머니는 임종을 앞두고 손자인 인찬에게 당부를 한다. “니 증조부가 묻어둔 금괴를 찾아오너라.” 허황된 얘기라 생각했는데 웬걸? 장례를 치르면서 인찬은 금괴가 묻힌 정확한 주소를 발견한다. 그것은 흙수저 인찬에게 하늘이 주신, 아니 할머니가 주신 ‘기회’였다.쥐꼬리만 한 월급, 은행 대출금, 구질구질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 줄기 빛을 본 인찬은 동생 인지에게 함께 금괴를 찾으러 가자고 제안하고. 그렇게 남매는 현대판 ‘헨젤과 그레텔’이 되어 북한 땅에 잠입한다. 땅에 떨어진 과자가 아니라 땅에 묻힌 금괴를 찾으러! 살 떨리는 검열과 감시 속에서 시작된 게임. 제한시간은 단 3일! 하지만 모든 게임이 그렇듯이, 언제나 거기엔 협상과 배신이 있다. 평양의 보물찾기, 과연 남매는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까?평양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어른이’의 보물찾기흙수저로 힘들게 살아온 남매에게 아무도 모르는 재산이, 그것도 북한에 남아 있다면? 이미 전작을 통해 작품의 참신함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고호 작가의 신작 『평양 골드러시』는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본 그 발칙한 상상에 출발한다. 주인공 인찬이 할머니 집 마당에 묻혀 있다는 금괴를 찾기 위해서 평양 한복판까지 겁도 없이 제 발로 걸어 들어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보물찾기’라고 하면 으레 어린이들이 소풍 가서 선물이 적힌 쪽지를 찾는 것부터 떠올리듯이, ‘보물’을 찾는 모티프는 아주 고전적이며 스테디하다. 아이든 해적이든 ‘보물’을 찾는 행위 자체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본능적 도전의식과 원초적 모험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또한 누구라도 먼저 보물을 찾는 사람이 보물을 차지할 수 있기에 엄청난 속도전과 위험이 수반되는 것도 당연지사. 작가는 주인공이 금괴를 손에 넣기 위해 겪어야 하는 스펙타클하고 급박한 여정을 지금의 ‘북한’이라는 다소 생소한 배경을 토대로 박진감 넘치게 풀어내고 있다. 지금도 계속되는 살아있는 역사너무나도 생생한 평양과 북한 사람들의 모습『평양 골드러시』는 광복 직후 공산화되던 북한을 배경으로 증조부 세대, 피난 실향민이던 할머니 세대와 요즘 30대인 인찬의 세대까지를 아우르며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주요 장면들을 배경으로 한다. 동시에 서울에서 강릉, 신의주, 평양을 오가며 자유로운 시공간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금을 쫓는 남매의 탐욕과 모험 너머로 작품 곳곳에 나타난 북한의 모습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다. 『평양 골드러시』는 실제 북한의 상황을 묘사한 듯 치밀하고도 섬세하게 북한의 어둡고도 힘겨운 상황을 숨소리까지 고스란히 전달한다. 역시 북한 전문 소설가 고호답다 할 만하다. 맛깔난 평남 사투리도 작품의 현장성과 향토성을 높이는 데 한몫한다.금괴를 향한 주인공의 골드러시는 숨 가쁘게 전개되며, 평양행 기차에 올라탄 독자들은 보물찾기의 매력 속으로 쉴 새 없이 빨려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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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탄 - 도쿄, 불타오르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폭탄 - 도쿄, 불타오르다
    •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12-27

    2023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 수상작가!『폭탄』202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1위 수상작가!『폭탄』 2023년 서점대상 4위! 『폭탄』2022년 나오키상 후보작가! 『폭탄』2021년 나오키상 후보작가! 『우리들의 노래를 불러라』2020년 나오키상 후보작가! 『스완』2020년 제7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가! 『스완』2020년 제41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작가! 『스완』제39회 요시카와 에이지 신인상 후보작! 『마트료시카 블러드』 제72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후보작 『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제31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후보작 『라이언 블루』 오승호(고 가쓰히로)의 『도덕의 시간』과 『스완』, 『하얀 충동』, 『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라이언 블루』 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블루홀식스가 이번에는 『폭탄』을 출간한다. 그간 블루홀식스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음악 미스터리 『안녕, 드뷔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언제까지나 쇼팽』, 『어디선가 베토벤』, 『안녕, 드뷔시 전주곡』(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를 비롯해 『히포크라테스 선서』, 『히포크라테스 우울』(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시리즈), 『테미스의 검』, 『네메시스의 사자』(와타세 경부 시리즈),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시즈카 할머니 시리즈)를 출간해 왔으며, 사카키바야시 메이, 츠지무라 미즈키, 이시모치 아사미, 하야사카 야부사카, 우사미 마코토의 작품 등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일본 미스터리를 소개해 왔다. 그 외에도 저우둥, 레이미 등 중화권 작가의 작품도 소개했으며 앞으로도 여러 나라의 다양한 미스터리를 선보일 것이다. 이번에 선보일 작품은 『폭탄』이다. 『폭탄』은 새로운 시대의 절대 악과 그에 맞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대결을 그린 연쇄 폭발 추적 스릴러다. 단순 상해사건으로 경찰서에 연행된 술주정뱅이가 연쇄 폭발을 예언하고, 수사관들은 그가 제안하는 퀴즈 게임에 휩쓸리게 되는데……숨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경악의 논스톱 미스터리!미스터리의 폭탄! 취급 주의! 『폭탄』은 현재 일본에서 가장 핫한 천재 재일교포작가 오승호의 명작이다. 작품을 간략히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어딘지 어수룩한 분위기의 중년 남자, 밤톨 머리, 퉁퉁한 몸에 축 늘어진 볼, 술배가 튀어나온 볼품없는 외모에 줄곧 실실거리기만 하는 얼빠져 보이는 남자가 작은 상해 사건을 일으켜 경찰서에 들어간다. 그 남자, 스즈키 다고사쿠는 조사를 받던 중 뜬금없이 10시에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폭발이 일어날 거라고 예언하지만 경찰은 그것을 술주정뱅이의 허언쯤으로 가볍게 받아넘긴다. 그러나 예언대로 실제 폭발이 일어난다. 그러자 안색이 달라진 형사들 앞에서 스즈키는 아무렇지 않게 다시 예언한다. “지금부터 총 3회, 이다음에는 한 시간 후에 폭발이 일어날 겁니다.” 요약하자면 제한 시간을 앞두고 벌어지는 폭탄 살인마와 경찰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작품을 이끌어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작품은 단순한 연쇄 폭발 스릴러라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만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다. 여타 오승호 작가의 작품이 그렇듯 『폭탄』 역시 ‘도덕’을 비롯해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가치에 의문의 돌을 맹렬히 던진다. 이는 중심인물인 스즈키의 입을 통해 작품 속에 드러나는바, 스즈키는 형사와의 신문 자리에서 특유의 엉뚱한 몸짓과 말투로 기존 사회의 가치관에 문제를 제기하고 정의, 윤리, 상식 등에 대해 재고할 기회를 제공한다. 독자들은 스즈키의 논리에, 즉 절대 악이 부르짖는 호소에 넘어갈 것인지 아닌지 형사들과 함께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다. 그 끊어질 듯 아슬하고도 미묘한 신경전을 통해 작가가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고찰함으로써 오승호 미스터리만의 매력을 한층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벼운 오락거리 그 이상의 윤리적, 사회적 문제를 독특한 문체와 소재거리로 이끌어내는 오승호 작가의 작품 『폭탄』은 2022년 4월 출간 이후 단숨에 화제에 올랐다. 202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1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어!’ 1위. 2023년 서점대상 4위를 등극한 것은 물론 2022년 나오키상 후보에도 올랐다. 오승호 작가의 다른 작품 중 『스완』, 『우리들의 노래를 불러라』 역시 나오키상 후보에 오른 적이 있는데, 이는 오승호 작가의 작품성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간된 『스완』, 『하얀 충동』, 『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라이언 블루』를 야심차게 집대성한 듯한 『폭탄』을 맘껏 즐겨보시기를 바란다. 문제는 끝났다, 맞혀라.“도쿄의 원형을 가진 모든 역들이 폭발해 산산조각 날 겁니다.” 오승호(고 가쓰히로)는 2015년 『도덕의 시간』으로 제6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는 현재 일본에 존재하는 장르 문학 관련 상에 전부 한 번씩은 수상하거나 후보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실력 있는 젊은 작가다. 특히 일본 최고 권위를 자랑하며 작가 평생 후보 명단에 단 한 번 이름 올리기도 힘든 것으로 알려진 ‘나오키상’ 후보에 2020년 『스완』, 2021년 『우리들의 노래를 불러라』, 2022년 『폭탄』으로 총 세 번 올랐고, 세 번 다 아쉽게 수상을 놓쳤다. 그 외에 2018년에는 연쇄 살인범의 출소 후 복귀로 혼란에 빠진 도시의 모습을 그리며 ‘인간은 어디까지 타인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살인자와 공생할 수 있을 것인가’ 등의 묵직한 주제를 다룬 사회파 미스터리 『하얀 충동』으로 제20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수상했다. 또한 사상 최대의 유괴 사건을 그리며 오야부 하루히코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장편 『로스트』, 요시카와 에이지 신인상 후보에 오른 본격 미스터리 『마트료시카 블러드』, 데뷔 5년 만에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장편 부문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은 『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등의 작품이 있다.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래, 출간한 저서 대부분이 문학상 후보가 된 오승호(고 가쓰히로). 그는 지금 전 세계가 주목하는 명실상부한 미스터리 천재 작가다. 한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졸업 전에 취업 준비를 일절 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로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겠지’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것이었다. 한 달 동안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어 생활이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는데, 이대로 아무것도 못 한 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취미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의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영상 제작에서는 실패한 경험이 있었으므로 혼자 할 수 있는 일, 즉 이야기를 만드는 것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기어코 그는 아르바이트에서 해고당한 그 실패를 성공으로 역전시킨다. 오승호 작가의 작품 속에 늘 등장하는, 무언가와 고군분투하는 등장인물은 현실 속 오승호 작가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배경을 딛고 작가로서 궤도에 오른 오승호 작가는 『폭탄』 출간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장르 소설 작가인 이상 재미는 반드시 확보해야 하지만 오직 그것만으로 끝나는 작품이 돼서는 안 된다. 또한 나는 아직 서툴고 거칠어서 형태만 깔끔하게 잘 정돈된 작품은 두려워서 쓰질 못한다. 앞으로도 내가 쓰고 싶은 주제로, 써야만 하는 것들을 쓰겠다.” 오승호 작가의 신념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앞으로도 자신만의 미스터리를 선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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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정없는 검사의 분투 (커버이미지)
    [장르문학]표정없는 검사의 분투
    •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12-27

    ‘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의 인기 검찰 미스터리! 완전무결한 사법기계가 돌아오다!정치와 돈, 어둠에 가려진 진실을 어떻게 파헤칠 것인가? 반전의 제왕! 이야기의 달인!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 작가인 나카야마 시치리의 장편소설 『표정 없는 검사』에 이어 『표정 없는 검사의 분투』가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표정 없는 검사의 분투』는 포커페이스 후와 슡타로 검사와 신입 검찰 사무원 소료 미하루 콤비가 만들어 내는 검찰 미스터리 시리즈물이다. 블루홀식스는 창립 이래 매년 미스터리, 추리소설 출판 종수가 압도적 1위인 출판사이다. ‘유키 하루오’, ‘나가우라 교’, ‘미키 아키코’, ‘아사쿠라 아키나리’, ‘저우둥’, ‘하야사카 야부사카’, ‘후루타 덴’ 등 국내 미출간 작가들의 작품들과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없었던 ‘오승호’(고 가쓰히로), ‘우사미 마코토’ 작가의 작품들을 블루홀식스의 사명(使命)으로 알고 출간하여 왔다.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꾸준히 출간하여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일본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이 또한 블루홀식스 출판사만의 커다란 성과이자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표정 없는 검사의 분투』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표정 없는 검사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다. 어떤 상황에서도 무표정한 오사카 지검의 엘리트 후와 슌타로 검사와 그 그림자인, 그러나 표정이 얼굴에 너무나 잘 드러나는 신입 검찰 소료 미하루 사무관이 활약하는 검찰 미스터리다. 신념 투철한 사법 기계 후와가 국유지 매입 관련 증거 조작 의혹을 파헤치는데…… 완전무결체 사법기계인 후와 슌타로를 기다리는 운명의 끝은? 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의 인기 검찰 미스터리! 『표정 없는 검사의 분투』는 『표정 없는 검사』에 이어지는 두 번째 작품으로 나카야마 시치리의 검찰 미스터리다. 일전에 선보였던 『표정 없는 검사』가 시리즈로 탄생한 것이다. 역시 주인공은 전 작품에서 처음 등장했던 무표정한 사법 기계 후와 검사와 그의 그림자인 검찰 사무관 미하루이다. 이 콤비는 『표정 없는 검사의 분투』에서는 또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가? 사건의 발단은 다음과 같다. 학교법인 오기야마학원의 오사카 기시와다의 국유지 불하를 둘러싸고 긴키재무국 직원의 뇌물 수수 의혹이 제기되자 오사카지검 특수부가 수사를 시작한다. 그런데 특수부 담당 검사의 결재문서 조작 사건이 부상하게 된다. 이는 검찰 내부에서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모두의 이목을 끈다. 이를 계기로 대검찰청에서 수사팀을 파견하고, 오사카지검 1급 검사 후와 슌타로는 검찰사무관 소료 미하루와 조사에 나섰다가 믿기 어려운 것을 발견하는데……. 사건의 진상은 무엇인가? 남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윗선의 눈치도 보지 않는 완전무결한 사법 기계가 정치와 돈이라는 어둠에 가려진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한번 펼치면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나카야마 시치리만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적절히 배치되어 읽는 맛을 더한다. 무표정에 감정도 없어 보이는 건조한 검사와 그 밑에서 어떻게든 검사를 보좌하는 사무관이 척척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는 모습 또한 전 작품에서의 활약을 다시 보는 것 같아 매우 반갑다. 이번에 그들이 풀어야 할 문제는 국유지 불하, 공문서 조작, 뇌물수수 의혹 등등이다. 어느 것 하나 쉬워 보이지 않는 사건을 차근차근 풀어내는 과정을 좇으며 차츰 드러나는 진상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적이 있든 없든 상관없네.”“방해되잖아요.”“그게 어떻다는 거지?”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가장 핫한 최고의 작가이다.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비교적 늦은 나이에 등단했다. 그 후 다양한 테마의 이야기를 믿을 수 없는 집필 속도로 써냈으며, 각각의 작품마다 뛰어난 완성도와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며 짧은 기간에 일본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 음악, 경찰, 의료 등 다양한 소재에 도전해 수많은 인기 시리즈를 가지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마치 새로운 시리즈의 출발을 예견하는 듯 새로운 등장인물과 함께 검찰 미스터리를 선보였다. 그의 집필 활동은 놀라울 정도로 왕성하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하루에 평균 25매씩을 집필하고 보통 이틀에 하루는 마감일, 조금 여유가 있을 때에도 3일에 하루는 마감일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러한 나카야마 시치리의 집필 동기는 무엇일까? 그는 꼭 출판사에 이익을 가져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쓴다고 한다. 매년 신인 작가들이 배출되는데, 선배 작가들이 출판사에 이익을 창출하게 해줘야 그들이 책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든지 신인들은 그 분야의 보물과도 같은데, 그 보물도 경제적인 지주가 없으면 데뷔할 수 없으니 시치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인 것이다. 즉 자신이 쓴 글로 출판사에 이익을 가져다줌으로써 같은 분야의 후배 작가들이 데뷔하는 데 보탬을 주는 것이 그의 집필 활동의 원동력이다. 그는 더 나아가 “출판사에 손해를 입히면 그만둬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작가로서의 그의 책임과 의무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시치리의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리더빌리티’다. 즉 가독성이 있고 쉽게 읽힌다는 점이다. 시치리는 리더빌리티를 추구하기 위해 내용의 사건성과 스토리에 따라 완급을 조정한다고 한다. 가령 ‘!’의 수 등으로 컨트롤하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테미스의 검』에서는 느낌표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덧붙이자면, 작품의 주제에 따라 ‘!’과 ‘?’의 개수를 정한다는 것이다. 이 주제라면 원고지 한 장당 몇 개로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또한 그는 한 달에 한 작품을 출간하는 엄청난 집필 속도의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신은 다른 미스터리 작가들과 작품을 쓰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작가들은 원목을 하나하나 조각칼로 깎듯이 작품을 쓴다면, 자신은 프라모델 형식으로 작업한다고 한다. 그러니 어떤 테마에 대해 써달라는 제안을 받으면 이전에 써두었던 설계도를 떠올리고 그것을 바로 가공해 조립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프라모델이기 때문에 중간에 수정할 필요도 없다. 가히 천재적인 만능 이야기꾼답다. 마지막으로 그는 『표정 없는 검사』를 쓴 계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신들의 업무를 소홀히 하는 공무원들이 심심치 않게 언론과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와중에, 영웅 같은 공무원이 활약하는 작품을 쓰는 것이 대중 소설가의 책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탄생한 등장인물이 시리즈가 되어 다시 나타나다니 몹시 반가울 따름이다. 독자 여러분들도 이 반가움과 즐거움을 만끽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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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르게 빛나는 (커버이미지)
    [장르문학]푸르게 빛나는
    • 김혜영 지음
    • 안전가옥
    • 2023-04-14

    아득한 비현실과 치밀한 현실, 그 낙차만큼의 공포청년 세대의 슬픔과 두려움을 예리하게 포착하는 신예의 첫 단편집계단 한 칸을 뛰어내리는 일이야 간단하지만 번지점프대에서 뛰어내리기는 어렵다. 낙차가 큰 탓이다. 출발 지점과 도착 지점 사이가 멀수록 불안감은 커진다.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열다섯 번째 작품집 《푸르게 빛나는》은 경기도의 한 신도시에서 시작되어 지구 밖의 존재를 암시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이 과정에서 가족, 친구와 멀어질지 모른다는 평범한 불안은 어느새 무자비한 상대에 의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아득한 공포로 바뀐다. 폭이 큰 감정 변화에 자연스럽게 동참하고 있노라면 우리가 청년 세대의 슬픔과 두려움을 예리하게 포착하는 또 한 명의 근사한 신예 작가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외로운 아이들의 밤에 찾아온 불청객을 그린 〈열린 문〉, 땀과 체취 때문에 외롭게 살아 온 여성이 정체 모를 이로부터 기묘한 물을 받으면서 겪게 된 인생 역전을 담은 〈우물〉, 신축 아파트에 생겨난 신종 벌레의 정체를 파헤칠수록 파국에 가까워지는 부부를 다룬 〈푸르게 빛나는〉 등의 세 작품이 실려 있다. 각 작품은 독립된 작품으로서의 완결성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들로서의 연결성을 함께 지닌다. 기묘하게 낯설어 매혹적이기까지 한 작품 속 세계는 쇼-트 시리즈의 다음 작품집 《그분이 오신다》에서 더욱 확장된다.코즈믹 호러, 거대한 공포로 평범한 불안을 말하는 장르코즈믹 호러(cosmic horror)라는 장르가 있다. 문자 그대로 ‘우주적인 공포’를 이야기한다. 이 장르에 등장하는 공포의 대상은 상식 밖의 무언가이다.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왜 나타났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는 모른다. 미지의 존재가 너무나 압도적이기에 대항은커녕 사태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 아득한 장르는 뜻밖에도 평범한 감정을 정확히 파고든다. 삶 전체에 낮은 배경음처럼 깔려 있는, 완전히 해소할 수 없는 불안을 짚어 내는 것이다. 불안의 이유 ① 가까이하고픈 대상과 멀어질 때우리는 언제 불안을 느낄까? 《푸르게 빛나는》 속 주인공들은 모두 가까이하고픈 대상과 본의 아니게 멀어진다. 〈열린 문〉의 주인공 남매는 초등학생임에도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 아빠는 집을 나가 버렸고 바쁘게 일하는 엄마는 늘 피곤해한다. 심각한 액취증 환자인 〈열린 문〉의 주영은 만성 축농증 환자인 친구의 코 수술을 말린다. 후각을 되찾은 친구가 자신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서다. 〈푸르게 빛나는〉에 등장하는 신혼부부 여진과 규환은 배 속의 아이가 잘못될까 봐, 결혼하지 않은 친구들이 따돌릴까 봐, 경기도에서 서울로 영영 이사하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한다. 걱정이 깊어지는 동안 두 사람 간 감정의 골도 점차 깊어진다. 그렇게 10대, 20대, 30대를 지나는 동안 모두가 알게 된다. 가족과 친구에게 사랑받는 것이 썩 당연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호감을 얻으려는 노력이 언제나 보답받지는 못한다는 것을. 지금 애정을 주고받는 사이라 해서 미래에도 그러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니 계속 불안에 떨며 발버둥 쳐야 한다. 어째서 발버둥까지 쳐야 하는지 의문을 품어 볼 수는 있다 해도 ‘인간에게는 사랑이 필요하다’라는 대전제에 대항하기란 불가능하다. 불안의 이유 ② 멀리하고픈 대상이 다가올 때사람들은 멀리하고픈 대상이 다가오는 것을 감지할 때도 불안해한다. 《푸르게 빛나는》 수록작 주인공들의 일상은 코즈믹 호러의 장르 특성에 충실한 미지의 존재들을 만나면서부터 무너진다. 지구상의 생명체와는 다른 외양을 지닌 존재는 호기심에 이어 일종의 매혹마저 일으키지만, 인간을 무심하게 해치는 모습이 드러남과 동시에 바로 공포의 대상이 된다.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고 일단 마주쳤다면 피할 수 없다.살아남아도 문제다. 다른 사람에게 경험을 공유하고 위험을 알리려던 인물들은 난관에 봉착한다. 인간의 이해 범위를 넘어선 이야기인 탓에 아무리 설명해도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푸르게 빛나는〉의 여진은 자신의 경험담을 듣고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라고 대꾸하는 남편 규환을 향해 절규한다. “내가 있다는데! 내가 봤다는데! 내가 경험했다는데, 내가 무섭다는데!” 여진은 공포에 이어 고독까지 감당해야 하는 처지에 이른다. 작중의 상황이 조금 더 극적일 뿐 비슷한 일은 일상에서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나를 온전히 수용해 달라는 부탁의 끝에는 절망이 있다. 이 절망은 사랑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으로 이어진다. 해결책은 없다는 쿨한 인정불안을 해소할 방법은 없을까? 코즈믹 호러는 명쾌한 해결을 말하는 장르가 아니다. 그리고 사실,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모른다. 가장 현실에서 먼 장르 중 하나로 보이는 코즈믹 호러는 이러한 접근법으로 현실을 ‘쿨하게’ 반영한다. 이를테면 ‘만들어 낸 이야기’라는 안전장치가 마련된 아찔한 번지점프대인 셈이다. 불안을 맛보고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 호러 독자들은 기꺼이 이 번지점프대에 서서 뛰어내릴 준비를 할 터다. 《푸르게 빛나는》이 그저 허황된 이야기로 읽히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정교한 재현이다. 세 작품의 주인공들은 같은 지역에 살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공통점이 많지 않다. 연령대와 사회적 위치가 각각 다른 인물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어조와 상황을 채택해 몰입도를 높이는 솜씨를 보면 다음번에는 작가가 어떤 세계를 펼칠지 절로 궁금해진다. 뒤이어 출간될 단편집 《그분이 오신다》가 이 작품집과 세계관을 공유하니, 머잖아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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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
    • 강지영 외 지음
    • 몽실북스
    • 2023-04-14

    느와르는 암흑가를 무대로 한 비정한 범죄물로 독립된 장르가 아니고 하나의 형식이고 태도이며 분위기이다. 어둡고 진지하고 비정한 분위기의 작품 개념으로 주로 어둠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는 연약한 사내의 이야기 그러다가 끝내 비극을 맞이하게 되는 불쌍한 남자 이야기이다.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에서는 한국 장르소설을 리드하는 다섯 작가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에 느와르의 향기를 입히면서 어둡고 진지하고 비정하면서도 재미와 통쾌한 느와르의 세계가 펼쳐진다. 첫 편 결혼을 앞두고 프리랜서 생활을 청산하고 직장을 구하지만, 치명적 실수로 조폭 회사에 입사한 프리랜서 느와르 소설가.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위해서 프리랜서 생활을 청산하기로 결심한 데뷔 10년 차 느와르 소설가 도민혁. 그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 멋진 자기소개서를 쓰고 회사에 지원하지만, 치명적인 실수로 자신이 원했던 회사가 아닌 엉뚱한 회사로 메일을 보냈다. 그 결과 지금 여기 조폭들이 운영하는 회사에 와 있다. 어처구니없게도 자신이 맡은 바 임무를 잘 수행하는데 그는 어떻게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둘째 편 마흔까지 돈을 모아 식물 같은 삶을 꿈꾸지만, 입사자는 있지만 퇴사자는 없는 직장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네고시에이터.보람은 경제학과 출신으로 대학원에서 심리학 학위를 받고 데이터베이스 전문가를 거쳐 아동 납치 사설 기업의 네고시에이터가 되었다. 그녀의 꿈은 마흔까지 돈을 모아 아마존 숲 열대우림의 발사나무처럼 뿌리를 박고 식물 같은 삶을 사는 것이다. 4년만 지나면 꿈을 이룰 수 있는데 이 일을 하면서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사고가 생겼고 자신의 위치가 견고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이 그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물러서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서 협상하고 아이를 되찾겠다는 생각으로 사건에 임하지만, 상대편에서도 협상가를 내세우는 등 만만하지 않게 대응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람은 회사에 입사자는 있어도 퇴사자는 없다는 것과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셋째 편 자동차를 이용한 사기 사건 피해자들을 돕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여성 중고 자동차 딜러.중고 자동차 딜러인 왕지혜는 중고 자동차를 말도 안 되는 싼 가격에 허위 매물을 올려 사람들을 유혹한 후 다른 차를 말도 안 되는 비싼 가격에 파는 사기꾼 딜러를 증오한다. 이들로 인해 정상적으로 성실하게 일하는 딜러 대부분이 같은 취급을 받는 현실 때문이다. 소개받고 온 김현철이 중고 자동차를 구매하는 과정에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에 기가 막힌다. 아무리 평생 교사로 살아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하더라도 중년의 살아 온 세월이 있는데 멍청했다. 왕지혜는 이 사기 사건을 깔끔하게 해결해 주었는데 얼마 후 다시 찾아온 김현철이 또 다른 부탁을 하는데….넷째 편 5년간 단 한 번도 집 밖으로 나가지 않던 작곡가의 실종과 그를 찾아 나선 전직 형사와 약사.마포경찰서 민원봉사실 소속 경찰인 나영은 오늘도 붉은 약국, 아독방에 간다. 강력1팀 팀장이었던 그녀는 2계급 강등과 6개월 정직 처분받았고, 그간의 화려한 공적에도 불구하고 다시 강력팀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남는 시간에 책을 읽는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놓인 순서대로 책을 매일 열 권씩 산다. 남다른 기억력을 가진 평범하지 않은 행동으로 책방 주인인 안 약사와 친분이 생겼다. 나영은 여성·청소년 범죄수사과 노이경 경위가 수사를 도와주면 민원봉사실을 벗어나게 해 주겠다는 제안을 수락하고 퇴근 후 탐문수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아독방 온라인 단골 중 한 사람이 연락되지 않는다며 행방을 알아봐 달라는 안 약사의 부탁을 받게 된다. 단골은 5년간 단 한 번도 집 밖으로 나가지 않던 작곡가였고 그의 실종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수사를 진행하면서 맞닥뜨리는 사건에 경악하게 된다. 다섯째 편 한 학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뒤바꿔 놓은 부모들, 작열통보다 심한 고통을 식히고자 그들에게 잔혹한 복수를 하는 버스 운전사.돈과 권력을 이용해 부모 8명이 자기 자녀들을 위해 한 학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뒤바꿔 놓았다. 우연인지 자녀들이 영어 말하기 대회 본선에 진출하여 응원하러 가는 버스에서 모두 만나게 되었고, 버스를 타고 이동 중 복면을 쓴 2인조가 탑승하여 버스를 납치하게 된다. 작열통은 사람이 느끼는 고통 중에 가장 심한 고통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 작열통보다 심한 고통을 식히고자 8명의 부모와 관계자를 납치하여 한 학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싶어 하지만 반성하지 않는 부모들을 향한 버스 운전사의 잔혹한 복수가 시작된다.『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에서는 현 시대상을 반영하는 다수의 작품으로 구성이 되었다. 각 작품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은 이미 경험한 것도 있을 수 있고, 극히 일부의 사람에게만 발생할 수도 있지만 언제든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가 있다. 모든 사건의 피해자는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사람들이기에 평범하게 생활하는 내가 그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돋지만 작품들을 통해 느와르의 진수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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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멜른의 유괴마 (커버이미지)
    [장르문학]하멜른의 유괴마
    • 나카야마 시치리 (지은이), 문지원 (옮긴이)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02-24

    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역대급 유괴마 vs 이누카이 하야토의 처절한 대결! 대반전!“나카야마 시치리, 이번엔 백신이다!” 2009년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 『안녕, 드뷔시』의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의 『하멜른의 유괴마』가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살인마 잭의 고백』 『일곱 색의 독』에 이어지는 다음 작품으로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그간 블루홀식스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음악 미스터리 『안녕, 드뷔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언제까지나 쇼팽』, 『어디선가 베토벤』(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안녕, 드뷔시 전주곡』을 비롯해 『테미스의 검』, 『네메시스의 사자』(와타세 경부 시리즈),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등을 출간해왔다. 그 외에도 오승호(고 가쓰히로), 이시모치 아사미, 츠지무라 미즈키, 나가우라 교 등 각기 독특한 매력을 가진 미스터리를 소개해왔다. 앞으로도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을 비롯해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여러 작품을 소개할 것이다. 『하멜른의 유괴마』에서는 어느 날, 기억 장애를 앓는 소녀가 실종되고 자궁경부암 백신 피해를 주장하는 아이들이 연달아 유괴된다. 현장에는 어김없이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엽서가 놓여 있는데…… 넘치는 스릴! 대반전! 백신 부작용 사건과 유괴 사건이 교차하는 사회파 미스터리!“앞뒤 분간 못하는 개를 어떻게 풀어 놓겠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관계자를 부모로 둔 소녀, 그 백신 부작용으로 장애를 갖게 된 소녀들, 백신 반대 입장에 있는 소녀들이 줄줄이 유괴되고 범인인 ‘피리 부는 사나이’가 요구하는 몸값은 70억 엔! 『하멜른의 유괴마』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유괴극을 다룬 작품이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측과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후 부작용 피해를 입고 반대하는 측이 등장해 첨예하게 대립한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 어머니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열다섯 살 소녀 가나에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현장에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그림엽서가 남아 있었다. 수사1과의 이누카이 하야토가 수사에 나서고, 가나에가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의 부작용으로 기억 장애에 빠져 있었고 어머니는 가나에의 병상일지를 기록하는 백신 피해 대책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을 알게 된다. 얼마 후 이번에는 여고생 아미가 하교 도중 실종됐고,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옆에 피리 부는 사나이의 그림엽서가 발견됐다. 아미의 아버지는 자궁경부암 백신 권장단체의 회장이었다. 특이하게도 백신 관련 피해자와 가해자 가족이 실종되고 범인의 정체와 유괴의 목적이 파악되지 않아 수사는 미궁에 빠진 가운데, 또 제3의 대규모 유괴사건이 발생한다. 『하멜른의 유괴마』를 집필한 시치리의 동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촉발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딸이 중학교 1학년 때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했을 때, 부작용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그 직후 바로 작가로 데뷔했는데, 그때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 이 이야기를 떠올렸다는 것이다. 자신 외에도 백신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텐데도 매스컴에서는 보도가 잘 되지 않는 것이 신경이 쓰였고, 작가가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글쓰기의 역할을 첫째, ‘기억하게 하는 것’, 둘째,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지만 좀처럼 형상화하기 어려운 것을 문장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TV가 ‘기록’을 해준다면 글을 통해 기억하게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어디까지 사람의 마음에 새길 수 있을지를 늘 고려한다고 한다. 이와 같은 시치리의 태도는 전례 없는 코로나 19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세계가 코로나 백신과 부작용을 둘러싼 논란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지금, 『하멜른의 유괴마』의 재미에 흠뻑 빠져보시기를 바란다. “부정적인 사람은 수가 적은 게 아니라, 그저 목소리가 작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늦은 나이에 등단했다. 그 후 다양한 테마로 믿을 수 없는 집필 속도로 써내는 작품마다 뛰어난 완성도와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며 단기간에 일본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사로잡는다. 그는 밝고 유쾌한 음악 미스터리부터 어두운 본격 미스터리,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물, 법의학 미스터리, 경찰 소설, 코지 미스터리까지 다방면의 소재와 장르의 이야기들을 꾸준히 써내고 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다양한 분위기와 주제, 장르를 넘나드는데 이는 어느 하나의 분야에서라도 살아남아 작가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시치리의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리더빌리티’다. 즉 가독성이 있고 쉽게 읽힌다는 점이다. 특히 『하멜른의 유괴마』에서 재미있는 것은 이야기의 페이스가 변화하는 점이다. 처음에는 유괴 사건이 발생해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이 점점 커진다. 하지만 중반부터 분위기가 바뀌어 흐름이 갑자기 빨라지며 단숨에 해결까지 밀려들어간다. 이에 대해 시치리는 내용의 사건성과 스토리에 따라 완급을 조정한다고 한다. 가령 ‘!’의 수 등으로 컨트롤하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테미스의 검』에서는 느낌표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덧붙이자면, 작품의 주제에 따라 ‘!’과 ‘?’의 개수를 정한다는 것이다. 이 주제라면 원고지 한 장당 몇 개로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또한 그는 한 달에 한 작품을 출간하는 엄청난 집필 속도의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신은 다른 미스터리 작가들과 작품을 쓰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작가들은 원목을 하나하나 조각칼로 깎듯이 작품을 쓴다면, 자신은 프라모델 형식으로 작업한다고 한다. 그러니 어떤 테마에 대해 써달라는 제안을 받으면 이전에 써두었던 설계도를 떠올리고 그것을 바로 가공해 조립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프라모델이기 때문에 중간에 수정할 필요도 없다. 가히 천재적인 만능 이야기꾼답다. 그렇다면 그는 음악, 범죄, 의학 등 다양한 테마의 미스터리를 쓰면서 어떻게 정보를 수집할까. 그는 한 인터뷰에서 취재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취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는 이유다. 가령 수술 장면도 예전에 TV에서 본 심장 이식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쓰고 있어 의학적인 묘사에서 오류가 있는지 걱정이었다고도 말한다. 물론 그에 따르면 전문가가 읽어줘서 실수는 없었다. 또 폴란드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 『언제까지나 쇼팽』을 집필할 때도 폴란드 여행 비디오를 보면서 썼다고 한다. 다양한 정보 수집 루트, 그리고 자신만의 작법으로 소재와 반전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 세계 속으로 독자 여러분들도 빠져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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