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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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클래식을 들을 시간 - 인간과 예술, 시대와 호흡한 음악 이야기
- 평점평점0점평가없음
- 저자서영처 지음
- 출판사이랑
- 출판일2014-10-08
지금은 클래식을 들을 시간 - 서영처 지음삶의 여러 접점을 통해 보다 쉽고 편안하게 클래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쓴 음악 에세이다. 음악 속에 갇혀 음악을 이야기하는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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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평점0점평가없음
- 저자공병호 지음
- 출판사21세기북스(북이십일)
- 출판일2014-10-08
공병호의 성경 공부 - 공병호 지음이 시대의 대표적인 인문주의자 공병호 박사가 성경을 통해 얻게 된 삶에 대한 해답을 그의 언어로 풀어낸 책이다. 그는 끊임없는 자기계발..
전자책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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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역학]나는 나의 것이 아니다 - 이 세상에서 하나님에게 속한다는 것의 의미
- 앨런 노블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4-02-19
우리를 속이는 큰 거짓말! “내 인생의 주인, 바로 나!”지금까지 우리를 속이고, 이 사회를 지탱해 온 거짓과 허상을 철저히 해부하고,하나님께 속하는 삶으로 당신을 초대한다.“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성경적이고도 기독교적인 고백이다.”- 팀 켈러 강력 추천‘내가 우주의 중심’인 세상에 일침을 주는 책효율성, 굿 라이프, 내 인 생은 나 의 것 … .그러나 복음은 철저히 다른 삶을 제안한다 “내 운명을 내 어깨에 짐 지운다”는 사실을 간과해 버린, 현대사회의 거짓말16세기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의 첫 번째 질문과 답은 다음과 같다. 문: 삶과 죽음 사이에서 당신의 유일한 위안은 무엇입니까? 답 : 살아서나 죽어서나 나는 나의 것이 아니오 몸도 영혼도 나의 신실한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입니다.이 책은 이 질문과 답에서 시작된다. 현시대의 사람들에게 16세기의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통해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했던 저자의 의도는 무엇일까? 이 책은 현대 사회의 거짓말에 속아, 삶의 진정한 의미와 자신의 가치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향한 메시지다. 늘 삶에 쫓기고, 불안하고,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삶을 살아야 하는 이들을 향한 애정이 담겨 있다. 과거, 우리보다 앞서 인생을 살았던 이들의 진심이 담긴 질문과 고백은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의 첫 번째 고백이 내 것이 될 때, 인생의 무거운 짐들을 내려 놓을 수 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 속한 창조물이다. 하지만 스스로 그 속함의 의미를 버리고, 세상의 거짓된 말(“내 인생의 주인은 나야!”)에 속아, 몸과 영혼은 병들어 간다. 이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으며, 스스로 자초한 길, 곧 죄의 길이다. 우리에게는 다시 한 번 진정한 고백이 필요하다. “내 삶의 유일한 위안은 그리스도입니다!” “몸도 영혼도 나의 것이 아닌 신실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이 고백이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출발점이 된다. 이 책을 통해 진리를 향한 발걸음이 시작될 수 있다. 병든 사회 관념들우리 사회의 많은 관념들이 병들어 있다. 성, 가족, 일, 삶의 방식, 소비 방식 등 삶의 전반적인 관념들이 병들고 무너져 있다. 우리는 동물원의 사자처럼 이미 병들어 버린 세상의 관념들에 물들어, 이것이 병들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본래 우리 삶의 풍요를 위해 만들어진 이 관념들은, 망가지고 어그러져 오히려 우리 삶을 망가뜨리고 있다. 우리는 망가진 관념을 따라 살며, 그것에 자신을 맞추려 부단히 노력한다. 얼마나 힘든 삶을 사는 것인가. 이는 점차 우리의 삶을 망가뜨리고 삶의 참된 의미를 잃어 버려,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만든다. 이미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그릇된 관념들을 바꿀 힘이 우리에게는 없다. 우리의 인생은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현대의 질병을 더 깊이 이해하거나 그리스도께 속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탐구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이 시의적절하 고 지혜로운 책을 읽어야 한다.-티시 해리슨 워런(Tish Harrison Warren),의미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 이 책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를 고민하며 삶의 의미 찾기에 나선 이들을 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스스로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은 늘 의미를 찾아 헤맨다. 자신의 삶을 자신이 책임지지 않는다면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불안하고 초조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속감을 찾으려 노력하고, 삶의 모든 부분들을 수량화해서 수치로 보여 주기를 원한다. 이는 곧 결과물에 대한 집착으로 표현되고, 내 인생뿐 아니라 남의 인생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늘 소속되길 갈구하지만,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못한 인생을 살게 된다. 이러한 인생은 행복하지 않다. 어느 순간 지쳐 삶을 포기하는 일들도 발생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간과 사회는 수치화하고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만큼 단순하거나 획일화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이 모든 어려움에서 해방시켜 주실 분이 존재한다. 그분이 바로 그리스도시고, 그로 인해 우리의 삶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우리의 가장 큰 두려움과 걱정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아니라 자신이 그리스도께 속했다는 사실을 알 때만 가능한 자기 인식을 통해 품어야 할 신비들이다.-존 이나주(John Inazu)우주의 중심, ‘내’가 아닌 ‘그리스도’ 오랫동안 인간은 하나님께 속하기를 거부하고 ‘우주의 중심은 바로 나’ 임을 갈구해 왔다. 효율성, 가치의 수량화, 막대한 데이터의 활용, SNS 의 활성화, 개인 자유의 중요성은 ‘내 인생은 나의 것’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현대 사회는 내가 나로 살아가도록 도울 뿐 아니라, 장밋빛 미래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 삶은 오히려 우리를 번아웃, 우울함, 잘못된 친밀감, 소속감 부재 등 열심만으로는 부족한 경쟁 사회로 우리를 몰아갈 뿐이었다. 우리들은 아무리 해도 행복을 얻을 수 없는 시시포스의 운명에 갇힌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나의 것이 된다는 것’은 ‘내 운명을 내 어깨에 짐 지운다’는 뜻이기 때문이다.이 책은 현대 사회가 만든 비인간적인 문화의 원인을 분석하며, 완전 다른 기독교 복음의 비전을 제시한다. 하나님께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얼마나 안전한 속함인지를 말하고 있다. ‘내 삶은 주의 것’이라는 이 단순한 진리가 우리 자신과 가족, 사회, 하나님을 이해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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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 이평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4-02-19
‘힘든 관계를 이젠 놓아버려도 되는 걸까?’ ‘내 곁에 아무도 남지 않으면 어떡하지?’ 의식하느라 피곤하고 눈치 보느라 지친 나를 바꾸는 현실 조언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도, 모두를 사랑할 필요도 없다!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연결된 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든 요즘 사회에서는 관계 때문에 크고 작은 갈등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사소한 일을 발단으로 서로 큰 상처를 입고 관계를 단절하기도 하며, 큰 문제를 겪고 나서 오히려 사이가 더 돈독해지기도 하는 등 관계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힘들다. 타인의 마음이 나와 같지 않다는 것, 모든 일에는 각자의 사정과 입장이 있다는 것, 나아가 모든 사람과 잘 지낼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어려운 관계 앞에서 우리는 조금은 초연해지지 않을까. 이평 작가는 본인이 운영하는 SNS 채널을 통해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날마다 인간관계, 인생, 사랑, 자존감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글을 전달한다. 한 번 보는 것으로 잊히기 쉬운 글들을 모아 좀 더 긴 호흡으로 정리한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에는 인간관계의 다양한 모습과 그것을 바로잡거나 지키는 방법은 물론, 미움, 의심, 질투, 복수심 등 관계에서 생겨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내려놓는 법, 나를 돌아보고 내면을 추스르는 법, 소중한 관계에 집중하는 법까지 소개한다. 그중 특히 ‘사랑’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므로 따로 파트를 구분해 더욱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조언한다. 타인이 어떤 인생을 살아가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당신의 인생에 집중하길 바랍니다. 거절하지 못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면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거절부터 하길 바랍니다. 무례한 사람에게 바보처럼 당하고 있다면, 다시는 그러지 못하게 따끔한 소리를 던지길 바랍니다. 그런다고 인생이 망하지 않습니다. ─에필로그 중에서 함께 가려면 반드시 필요한 균형과 거리 타인과 한시도 떨어져 있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조금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은 타인에게 과하게 기대면서 타인이 내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거나 그 관계에 변화가 생기면 크게 상처받고 일상을 유지하는 일을 힘겨워한다. 따라서 좋은 관계로 함께 길게 가려면 거리감과 균형감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평 작가는 거리감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아무리 막역한 상대라 해도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은 지켜야 하며, 아무리 가까워도 모든 비밀을 털어놓지 말라고 말한다. 타인에게 넋두리를 계속하는 습관은 결국 스스로를 갉아먹는 일이며 타인의 공감과 위로는 약간의 위안이 될 뿐 결국 모든 문제는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능력과 노하우, 장점과 여유를 키워야 인생에서 불거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뿐더러 인간관계 또한 자연스럽게 풀려나간다고 덧붙인다. 이렇듯 저자가 반복해 전하는 메시지는 관계에 지치고 사람에 휘둘린 채 피곤한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공감을 주고 나아가 인사이트 역할을 한다. 관계가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변화를 바라는 관계 설정에서 빠트릴 수 없는 것이 바로 나와의 관계 맺기다. 저자는 1장에서 타인과의 관계를 바로잡는 법을 전하는 데 이어 두 번째 파트에서는 자신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운동, 독서, 저축, 여행 등과 같은 실질적인 팁은 물론 성공을 부르는 마인드를 키우는 법, 인생의 공허를 견디는 법, 슬럼프를 극복하는 법 등 정신적인 영역에 이르기까지 나를 둘러싼 전반적인 변화를 이끌 방법을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전달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정’이다. 내 상태, 내 습관, 내 나이, 내 환경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일부터 변화는 시작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고 나서 중요한 것은 생각을 멈추고 그냥 하는 것. 거창하거나 대단하지 않아도 사소한 것부터 무조건 시작해보라고 권유한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연인과 맺는 관계에 대해 조언한다. 나의 존중이 상대의 존중을 이끌어낸다는 기본적인 자세부터 표현과 연락의 중요성, 낮추는 연애의 단점, 잘 싸우는 법, 회피 성향의 연인과 연애하는 법까지 연인과의 관계로 힘들어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도움을 얻을 만한 팁이 풍성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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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간과 사진
- 제프 다이어 지음, 김유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02-19
21세기 사진 비평의 최전선제프 다이어의 리뷰들을 한 권으로 만나다예술에 관한 깊은 사유를 멋진 문장 속에 담는 일은 무척 매혹적이다. 그러나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사진 비평으로 분야를 한정한다면, 이런 작업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은 제프 다이어일 것이다. 존 버거의 심정적 후계자로 꼽히는 제프 다이어는 현대 사진 비평계에서 가장 높은 명성을 지닌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그러나 정작 그의 비평을 책으로 만나기는 힘들었다. 『지속의 순간들』 이후로 그의 작업은 칼럼 등의 짧은 글로만 진행되어 왔기 때문이다. 『인간과 사진』은 바로 그 글들을 한데 모은 책이다. 1부는 다이어가 여러 매체에 기고한 칼럼 가운데 사진가에 관한 이야기를 모았으며, 2부는 한 장의 사진이 그 시대를 어떤 식으로 담고 있는가를 고찰한다. 그리고 3부는 사진에 관한 책들을 대상으로 한 ‘북 리뷰’다. 외젠 아제와 아우구스트 잔더 같은 옛 거장들부터 구글 어스로 찍힌 장면을 캡쳐한 ‘사진가’ 마이클 울프까지, 다이어는 매번 몇 장의 사진을 펼치고는 그 이미지들이 자신에게 불러일으킨 감흥을 자유롭게 풀어낸다.오직 소설가만이 쓸 수 있는 비평제프 다이어의 비평은 짧은 칼럼의 길이로 압축되면서 더욱 깊은 통찰력을 선보인다. 특히 각 사진가를 열 페이지 이하의 분량으로 소개하는 1부에서는 해당 사진가의 정수를 파악하고 그 주제를 향해 직진하는 솜씨를 보여 준다. 예를 들어, 인생의 면모로나 그가 찍은 사진으로나 역사상 가장 신비한 사진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외젠 아제에 관한 소론은 아제의 매력을 가장 잘 축약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다이어는 아제의 사진들이 주로 다루는 오브제와 촬영 기법 등을 간단히 설명한 뒤, 그런 외적인 요소들을 융합한 아제의 내면을 상상하고 그 모습을 묘사한다. 이 묘사는 재즈 뮤지션들에 관한 아름다운 책 『그러나 아름다운』을 쓴 다이어의 역량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사진가에 관한 글이 학술적인 분석만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주제 즉 ‘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는 순간, 다이어는 독보적인 세계를 선보인다. 엄밀할 수도, 정확할 수도 없는 인간 내면을 문학적으로 묘사하면서 예술 비평의 담론도 놓치지 않는 그의 글쓰기는 다른 곳에서는 거의 만날 수 없는 성취를 보여 준다.그러나 사진가를 향한 다이어의 ‘몰입’은 그 사진가의 내면에 관한 일종의 확신이 있을 때만 실행된다. 그는 감상적인 에세이스트처럼 모든 글에 자신의 감성을 투사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비비안 마이어에 관한 글은 아제에 관한 글의 반대편에 있다. 다이어는 그녀의 내면으로 들어가려 시도하기보다는 수수께끼적인 면모를 그대로 남겨 두는 것을 선택한다. 그러나 그럴 때조차 다이어는 냉정하게 수수께끼를 바라보는 쪽이 그 사진가와 그의 작업에 더욱 적합한 표현 방식임을 확신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피사체에 따라 다른 렌즈를 갈아 끼우듯 글의 스타일을 선택하는 솜씨는 문학을 기반으로 세계를 이해하는 작가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미덕이다. 이처럼 『인간과 사진』은 사진 그 자체의 존재론적인 의의보다는 사진을 찍고 보고 이해하는 ‘인간’들의 캐릭터를 추적하는 데 주력한다. 그러면서도 피상적인 에세이에 머물지 않고 비평에 필요한 지식과 냉정함을 꾸준히 유지한다. ‘소설가의 비평’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깊이 있는 사유가 개성 있는 스타일에 담기다이렇게 독특한 개성을 지닌 다이어의 비평은 문장의 스타일에서도 드러난다. 한 권의 단행본으로서 안정적이고 통일감 있는 구성이 필요했던 『지속의 순간들』과 달리, 마음껏 자신의 작가적 개성을 드러낼 수 있었던 칼럼들을 모은 『인간과 사진』에서는 다이어 특유의 과감한 은유와 냉소적인 유머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멋과 즐거움’이 더욱 돋보이도록 역사와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레퍼런스를 끌어오는 그의 지성 또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처럼 『인간과 사진』은 사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하고 싶은 독자는 물론, 예술 비평을 어떻게 개성 있게 선보일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독자(및 작가)에게 많은 선물을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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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지속의 순간들
- 제프 다이어 지음, 이정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02-19
우리는 보통 표지를 넘기고 첫 장을 읽은 뒤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독서를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게 읽기를 권한다. 다음과 같이.1. 빠르게, 그러나 너무 빠르지는 않은 속도로 책장을 넘기며 사진을 훑는다.2. 1번을 몇 번 반복한다.3. 이제 보통의 독서를 시작한다.같은 듯 다른, 다른 듯 같은이 과정에서 사진의 리듬감을 느꼈다면 『지속의 순간들』을 더 풍부하게 읽을 기반이 마련됐다. 리듬감은 반복되는 피사체 때문에 생기고, 반복되는 피사체는 이 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책 안에서 반복되는 눈, 등, 모자, 계단, 이발소, 시각 장애인을 만난다. 언뜻 보면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똑같이 눈을 감고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는 시각 장애인을 찍은 듯한 두 사진은, 한 사진가의 작품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한 명은 시각 장애인이 아닐뿐더러, 같은 사진가가 찍은 것도 아니다. 하나는 에번스가, 하나는 케르테스가 찍었다. 만약 누군가 장난으로 에번스의 사진에 케르테스의 이름을 써 놓는다면 눈 밝은 독자라도 헷갈리기 쉽다. 저자가 그랬던 것처럼.“그러나 알고 보니, 이 사진의 정보는 잘못 알려져 있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은 도로시아 랭이 아니라 벤 샨이다.”슬쩍 바꿔 놓아도 이상하지 않은 것은 사진가뿐만이 아니다. 랭이 찍은 주유소와 잭 리가 찍은 주유소는 같은 곳인 것처럼 닮았다. 이런저런 광고판과 작은 건물, 몇 개 없는 주유기가 마치 쌍둥이 같다. 하지만 랭의 사진은 1940년경에, 리의 사진은 1971년에 찍혔고 둘은 다른 주유소다. 같은 (것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사진이 약 30년의 시차를 두고 다시 찍힌 것이다.이처럼 같고도 다른, 다르고도 같은 사진들이 책의 전반에 걸쳐 꾸준히 나열된다. 책에 내재된, 책이 만드는, ‘책의 리듬’이다.사진 무더기 속에 손을 넣으면“이 책의 목표는, 제본된 책이라는 한계 안에서 사진 무더기 속에 손을 넣으며 요행을 바라는 경험을 흉내 내 보는 것으로 한다.”『지속의 순간들』에는 사실 하나의 리듬이 더 있다. 그 리듬은, 아이러니하지만 앞서 말한 리듬을 무시할 때 탄생한다.이 책은 사진 무더기와 같다. 저자는 우리에게 손을 넣으며 요행을 바라는 독서를 하길 권장한다. 차례에서 볼 수 있듯 본문은 17페이지부터 406페이지까지 장 구분 없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하나의 글이다. 그 사이에 100여 장의 사진과 그 이상의 사진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진과 이야기들은 피사체별로 어느 정도 구획되어 있어 앞서 말한 리듬을 따라 순서대로 읽어도 괜찮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75페이지에서 389페이지로 껑충 건너뛰는 것이 더 좋다. “그렇게 해야 보다 다양한 대안적 순열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중간중간에 다른 곳으로 옮겨 가면 좋을 곳을 마련해 두기도 했다. ‘거리’에 대한 에번스의 사진이 ‘내부와 외부’를 언급하는 단락에 소환되어 새롭게 자리 잡기도 하고, 루이스 하인의 사진 속 눈먼 걸인이 스티글리츠의 사진 속 선실에 불현듯 호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일 뿐, 나머지는 독자의 몫이다. 페이지를 넘나드는 리듬은 책에 내재된 것이 아니다. 읽는 독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책에 외재한, 독자가 만드는, ‘독자의 리듬’이다.멈춰 있던 순간들이 만나고, 삶은 지속된다“우연은 우연이 아닌 게 될 때까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나? 얼마 동안이 순간이고, 지속되는 순간인가?”두 리듬을 생각하면 우연에 관한 질문이 불가피해 보인다.사진은 순간을 찍는 기술인데, 그 순간이 여러 사진가, 여러 피사체에서 반복된다는 것을 ‘책의 리듬’은 보여 준다. 그 순간들은 우연히 반복된 것인가? ‘독자의 리듬’이 중간을 뛰어넘어 이곳과 저곳의 연결을 보여 준다면, 그 둘은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아니면 독자가 우연히 보았기 때문에 연결되었을 뿐인가?제프 다이어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는다. 대신 반복되는 순간들을 다양하게 보여 주고, 순간과 지속의 관계를 묻고, 다시 질문할 뿐이다. (실제로 글이 질문으로 끝난다.) 하지만 답이 될 만한 좋은 예를 들어 준다. 그는 벽에 손자국을 내고 있는 소년을 찍은 유진 스미스의 사진과 손 모양의 핏자국이 남은 벽을 찍은 낙트웨이의 사진을 ‘우연히’ 연결시킨다. 이는 ‘손’이라는 피사체를 공유하는 ‘책의 리듬’과 109페이지에서 400페이지로 이동하는 ‘독자의 리듬’의 만남이기도 하다. 찍은 작가도, 찍힌 시기와 장소도 다른 두 사진이 연결된다. 스미스는 낙트웨이와, 1950년대는 1999년과, 피츠버그는 페치와 연결된다. 나아가 소년의 낙서는 피의 낙서와 맞닿는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제프 다이어는 여기서 입을 꾹 다문다. 하지만) 적어도 이렇게는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멈춰 있던 순간들이 만나면, 삶은 지속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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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거룩한 샘이여, 영원한 노래여
- 김동국 지음
- 좋은땅
- 2024-02-19
‘요한복음’속 찾아 낸 크리스천의 삶의 이정표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나아갈 수 있는 깊은 깨달음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발견한 의로움을 삶으로 살아내고자 저자는 목회의 여정 속에서 깨달은 메시지를 책으로 엮어냈다.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은 ‘사랑’이다. 저자는 사랑을 거룩한 낭비이자 희생번트라고 말한다. 죽은 것 같으나 살고, 없어진 것 같으나 영원한 것이 십자가의 본질이자 그리스도의 사랑이며, 그 사랑은 우리 삶에 솟아나는 거룩한 샘의 근원임을 이 책에서 강조한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문득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곤 한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이 질문이 가만히 내면을 노크할 때, 주님 안에 있지만 길을 헤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춘다. 저자는 『거룩한 샘이여, 영원한 노래여』를 통해 매일의 삶에서 어떻게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는지, 예수 안에서 누리는 자유를 맛보며 어떻게 영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지 요한복음의 묵상을 통해 삶의 이정표를 제시한다. 이를테면 요한복음 18:12~27을 통해 ‘사랑과 부인(否認)’라는 주제를 전한다. 성경인물 베드로는 예수를 따르는 수제자였고 자신감 넘치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예수를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한 자신의 모습을 후회하고 저주하며 평범한 자리로 돌아간다. 그는 마침내 예수의 참사랑을 깨닫고 비탄과 좌절에 빠진 자신을 일으켜 사도의 사명을 감당하게 된다. 이처럼 저자는 책의 곳곳에서 거룩한 삶의 여정을 생생한 내러티브로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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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역학]설교자의 인생
- 임종구 지음
- 다함(도서출판)
- 2024-02-19
⚫ 이 땅의 모든 설교자에게 전하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 설교자의 인생과 설교 언어에 대한 고찰설교자에게 설교는 인생 그 자체입니다.설교는 설교의 방향, 설교의 가치관, 설교의 짜임새와 내용, 설교 언어, 설교를 준비하는 시간과 방법 등 뿐만 아니라 설교자의 어린 시절과 결혼 생활, 자녀 양육과 부모와의 관계, 인간 관계, 설교자의 취미와 여가 생활, 설교자의 자기 이해와 인간 이해, 세상에 대한 이해까지 통틀어 설교가 탄생합니다.이 책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설교자로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계속해서 설교자의 인생에 대해 끊임없이 열정적으로 고찰하는 한 설교자의 깊은 사색을 담은 에세이입니다.\'설교자는 이런 것이다.\'라는 꼰대적인 호통과 단선적인 훈시가 난무한 저급한 파편이 아닌, \"설교자\"라는 상(像, image)이 무엇인지 찾고자 인생을 걸고 절박하게 노력하는 간절함이 진하게 묻어나오는 처절한 글입니다.이 책이 설교자에게는 용기와 위로와 응원이 되기를, 설교를 듣는 회중에게는 설교자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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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소식주의자 - 소식은 어떻게 부와 장수를 불러오는가?
- 미즈노 남보쿠 지음, 최진호 편역
- 사이몬북스
- 2024-02-19
소식은 어떻게 부와 장수를 불러오는가?일본에 한 가난한 남자가 있었다. 얼굴은 못생겼고 고아였으며 10세부터 술을 마셨다. 당연히 옥살이가 빈번했다. 옥살이 중에 범죄자의 관상이 일반인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관상에 흥미를 가지고 관상가를 찾아갔더니 ‘1년 동안 보리와 콩으로 소식을 하라’는 충고를 받고 실천했다. 1년 후 빈상(貧相)이 복상(福相)으로 바뀌었고 다른 사람이 되었다. 이 책의 저자 남보쿠의 이야기다. 그는 매사에 절제하면 부와 장수가 저절로 굴러오는데, 그 절제의 1순위가 소식, 즉 적게 먹는 일이라고 주장한다.200여 년 전의 이야기임에도 뼈에 사무치는 지혜의 말들이 펼쳐진다. 당신이 과거에도 가난했고 지금도 가난하다면 선생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시라. 당신이 지금 뚱뚱하고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그 이유를 경청하시라. 그는 부와 장수가 어떻게 완성되는지 아주 쉬운 말들로 설명하고 있다. 어설프게 아는 사람은 말이 많고 어렵게 말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깨달은 사람은 쉽게 말한다. 진실은 의외로 단순하기 때문이다.미래가 불안하면 많이 먹는다.가난한 사람들은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10년 동안 입지 않은 옷가지와 이불과 잡동사니들로 빼곡하다. 공간을 채워서 미래의 불안을 덮고 싶기 때문이다. 냉장고를 열어 보면 먹다 남은 음식들로 빈틈이 없다. 그래서 몸에도 빈틈이 없이 지방으로 가득하다.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뚱뚱한 부자들이 거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그러나 부자들의 방식은 다르다. 물건을 쌓아놓지 않기 때문에 집 분위기가 여유롭고, 미래가 불안하지 않기 때문에 미리 많이 먹을 필요도 없다. 뉴욕 맨하탄의 파크 애비뉴는 변호사와 회계사 등, 전문가 사무실이 밀집된 지역이다. 미국은 세계 비만 1위의 국가지만 이 거리에는 뚱뚱한 사람들이 거의 없다. 그들은 점심에 거의 대부분 샐러드를 먹으며 소식을 한다. 소식을 하면 왜 부자가 되고 장수하는 것일까?소식을 하면 부자가 되는 이유는 절제하기 때문이다. 필요 없는 물건은 절대 사지 않고, 배부르기 전에 젓가락을 놓기 때문이다. 그 절제하는 생활이 돈을 모으게 하고, 적게 먹어서 맑아진 정신은 일에 집중하게 한다. 조선시대 왕들은 12첩 반상을 먹었고 평균수명 47세였다. 소식과 절식으로 유명한 영조는 83세 최장수 왕이었다. 당신이 지금 가난하다면, 당신이 부를 얻고 장수를 원한다면, 무릎 꿇는 마음으로 남보쿠 선생의 회초리 같은 말들을 경청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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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하다 마음을 다치다 - 갑질 고발과 힐링을 넘어, 일하는 사람들의 정신건강 이야기
-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지음
- 나름북스
- 2024-02-19
“마음의 병도 산재가 되나요?”이제 일하는 사람의 정신건강을 이야기하자이 책은 직무 스트레스와 이로 인한 직장 내 정신건강 문제를 각자 해결할 문제로 억누르는 사회적 분위기를 비판한다. 정확하게는 일하며 마음 다치는 문제에 관해 개인의 ‘멘탈’을 바라보는 시선을 일터의 문제로 돌리자는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멀긴 해도 일에 따른 신체의 부담이 사고나 질병을 불러올 수 있고 이를 예방해야 한다는 사실은 사회적으로 인정된다. 그러나 일하며 생기는 정신적 부담이 몸과 마음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고 사회 문제가 되는지에 관해선 관심이 부족하다. 이 책은 일터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줄여 정신질환과 자살을 막아야 한다는 데에 초점을 맞춰 일터 정신건강 문제를 분석하고 예방법을 모색한다.직장 갑질, 감정노동, 직장 내 괴롭힘, 불합리한 인사, 수직적인 직장문화 등 노동자가 일하며 마음을 다치게 되는 요인은 많다. 극단적인 갑질이나 괴롭힘이 알려져 이슈가 되고 자극적인 보도로 주목받기도 하지만, 이는 일터에서 저강도로 쌓이고 있는 스트레스, ‘조용한 폭력’을 은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더욱이 갑질과 괴롭힘에 대한 전형적인 접근은 업무와 관련된 정신건강 문제를 콜센터 노동자나 경비 노동자와 같이 특정 직종, 특정 업무로 제한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 책은 극단적 사례가 아닌 일상적인 직무 스트레스, 겉으로 드러난 사건 말고 구조를 이야기하자고 말한다.직장 내 정신건강 문제의 해법으로 널리 쓰이는 ‘힐링 프로그램’의 한계도 지적된다. 일터에 명백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그대로 두고 개인의 ‘안식과 대처’에 집중하는 상담은 직무 스트레스와 직장 내 정신건강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다루는 태도이며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신건강의 ‘의료화’ 문제, 즉 진단명을 붙이고 치료에 집중하는 경향도 경계 대상이다. 세계보건기구가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인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을 ‘번아웃’으로 분류하면서 직무 스트레스가 아닌 진단 기준과 극복 방법에 관심이 쏠리는 현상이 그 사례다. 이에 업무상 이유로 인한 정신질환과 자살뿐 아니라 직무 스트레스 그 자체, 그리고 이것이 벌어지는 직장, 진단받고 치료받을 정도가 아니더라도 삶을 메마르게 만드는 것들, 우리의 몸과 마음 상태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의도다.스트레스와 정신질환을 부르는 ‘조용한 폭력’일 때문에 우울하고 불안한 사람들2018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남성 73.3%, 여성 69.8%가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지난 1년 사이 자살 충동을 느낀 적 있는 5.1%의 사람 중 9.4%가 직장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구체적이거나 객관적이지 않으며 잘 드러나지도 않는 사회심리적 위험은 다양한 양상으로 존재한다. 노동시간이 길수록, 비정규직일수록, 야간이나 주말에 근무할수록 우울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제시된다. 1장에서는 직무 스트레스의 여러 모델과 각각의 사례를 소개하고 조직의 상황과 배경 등에서 스트레스원을 지목한다. 직무 스트레스의 측정 방법과 중재 방식, 유해 요인도 서술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요인들을 제대로 마주하는 것이 개입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자에 미칠 건강상 영향을 예측하고 노동자를 위험에서 보호하는 것이 사업주의 의무라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정신질환과 그 치료에 관한 오해를 짚어보고 업무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정신질환의 양상과 사례도 살폈다. 일생에 단 한 번이라도 정신질환을 앓은 사람의 비율(2018년 국가 정신건강 현황)은 국민 네 명 가운데 한 명 꼴인 25.4%에 달한다. 2장에서는 정신질환이 왜 생기는지, 다른 질병과 다른 특징은 무엇인지와 함께 ‘나약하기 때문에 정신질환이 생긴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취업에 지장이 있다’, ‘정신과 약은 중독을 유발한다’와 같은 오해를 바로잡았다. 어떤 기관에서 어떻게 치료받아야 할지에 관한 조언도 유용하다. 우울장애, 불안장애, 적응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급성 스트레스 등 업무를 이유로 발생할 수 있는 정신질환에 무엇이 있는지도 점검했다.한국의 자살 사망률(2020년 사망원인 통계)은 인구 10만 명당 25.7명인 1만3,195명으로 OECD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3장에서는 자살 관련 통계 분석을 통해 배경을 유추하고 노동자의 자살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관점을 논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자살 통계, 자살 현황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사회적 변화와 정부의 예방 대책, 현재의 자살 원인 분류 방식의 한계, 노동자 자살 사례와 기업 및 언론이 이를 다루는 방식을 폭넓게 다뤘다. 아울러 통계청 및 경찰청 통계, 자살과 정신질환의 산업재해 통계, 심리부검자료 점검은 일과 관련한 자살이 예상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바꿔야 할 것은 ‘유리 멘탈’이 아니라 우리의 일터몸과 마음을 다치지 않는, 안전한 노동을 위해업무상 정신질환의 산업재해 신청 절차와 판례, 직장 내 정신건강 증진 방안도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요양급여 신청서, 유족급여 신청서, 재해경위서 등 산업재해 신청 관련 서류 작성법부터 정신질환 진단명에 따른 위험 요인들과 업무 관련성을 증명하는 방법까지 상세히 소개한다. 정신질환이나 자살을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판례와 산재 신청 이후의 절차 등도 일터에서 정신질환을 얻어 산업재해 신청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다. 4장에선 일반적 스트레스 수준이라며 산재를 불승인해온 근로복지공단의 판단 경향을 비판적으로 다루면서 정신질환의 업무 관련성은 재해자의 조건을 기준으로, 즉 개인적 감수성을 고려해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일하는 동안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은 노동자의 권리이자 사업주의 의무다. 사업주의 다양한 의무를 규정한 산업안전보건법은 보건조치와 위반 시 벌칙이 담겼지만, 노동자 정신건강을 분명하게 다루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고객의 폭언 등으로 인한 건강장해 예방조치’와 ‘직장 내 괴롭힘의 금지’ 조항이 담기면서 변화가 감지된다. 마지막 장에선 즉시 실천할 수 있는 직장 내 정신건강 증진 방법을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위험 요인에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평가도구를 사용해 실태를 점검하며, 우선순위에 따라 개선대책을 수립해 실행하는 것이다. 3차에 걸친 예방과 포괄적 접근 방법, 직무 스트레스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자살 예방 프로그램도 실렸다. 직장 내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그를 지원할지도 상세히 알려준다. 부록으로 직장 내 정신건강 문제에 대처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의 대담을 실어, 실제 현장에서 나타나는 정신건강 위험 요인과 문제점, 인식 개선 과제와 기업 및 노동조합의 역할 등 이후 개선 방향 모색에 참고가 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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