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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 시가 아키라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23-04-14

    ★★★★★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제15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大賞★★★★★ 2017 일본 열도를 뒤흔든 책독자는 소설《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설정을 생각해 낸 저자의 비범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스마트폰을 택시 안에 깜빡 두고 내린다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법한 설정은 독자에게 압도적인 현실감을 불어 넣는다.이야기는 세 가지 시점을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 스마트폰을 주운 남자, 그 표적이 된 이나바 아사미, 그리고 가나가와의 어느 숲속에서 백골 상태의 여성 사체를 발견한 형사! 독자는 이 세 가지 시점을 동시에 읽어가면서도 저자의 상황 설명에 과부족이 전혀 없어, 단 한순간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다. 글을 이끌어가는 시가 아키라의 훌륭한 솜씨는 흡사 숙련된 외과의나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우수한 수학자의 그것에 비견될 만하다. 중복 없는 속도감 있는 전개, 유머 가득한 문체, 무슨 일이 있어도 독자를 즐겁게 만들겠다는 엔터테인먼트 소설적 재미, 자연스럽게 영상이 떠오르도록 만드는 이미지 환기력, 현대인의 공포를 끄집어내는 동시대성, 그 외 다양한 매력이 시가 아키라의 소설 속에 녹아 있다.이 소설의 장르를 굳이 분류해 보자면, 「미스터리 성향이 강한 서스펜스 소설」이 되겠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호러소설로도, 근미래 SF소설로도, 어떤 면에서는 청춘소설이나 연애소설로도 볼 수 있다. 잔학하고 에로틱한 냄새도 난다. 시가 아키라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임에 틀림없다.스마트폰을 주운 남자, 표적이 된 여자, 그리고 숲속에서 발견된 백골의 사체!충격적 시작, 경악스런 반전, 감동의 결말까지 완벽한 소설!택시 안에 두고 내린 스마트폰이 모든 비극의 출발점이었다. 그것을 주운 남자는 스마트폰을 돌려주었지만, 스마트폰 주인의 여자 친구를 마음에 품게 된다. 그녀의 신상정보를 모두 털어 그녀를 함정에 빠뜨리는 남자! 이제 스마트폰은 흉기나 다름없이 변해 간다. 한편 그들이 사는 곳의 인근 야산에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의 변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는데…. 제15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최종 수상작다운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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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덕왕후 - 조선 건국의 어머니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신덕왕후 - 조선 건국의 어머니
    • 박영목 지음
    • 시간의물레
    • 2023-04-14

    때로는 파묻혔다 세상에 다시 드러나는 것이 역사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여 즉위할 때 강씨(康氏)는 유일한 왕비다.1371(공민왕 19)년 열다섯에 이성계를 만나 1392년 조선을 건국할 때까지 고려 말의 격변기를 헤쳐 나가거나 대처하는 지혜와 결단력이 뛰어난 철의 여인이다.원(元)나라에서 귀화한 변방의 별 볼일 없는 장수가 벌열이 즐비한 중앙에서 어찌 뿌리를 내릴 수 있었을까? 강씨를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 아무리 출중한 무장이라도 이성계는 한낱 변방을 지키던 원나라 만호의 아들에 불과했다. 이런 이성계 앞에 강씨가 혜성같이 나타난 것이다. 신천강씨(信川康氏)가 전성기에서 쇠락의 길로 들어섰다고 하여도 고려의 명문거족이다. 남달리 지혜로운 강씨는 자신의 가문과 결탁하여 이성계의 무재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이성계를 통하여 자신의 꿈과 가문의 옛 영광을 재현하는 프로젝트라고나 할까? 이성계는 강씨를 통하여 원나라에서 돌아왔다는 주위의 차가운 시선을 떨치고 어떻게든 권토중래하리라 결심한다. 강씨와 이성계의 의중이 딱 맞아 떨어진 것이다. 그러면서 이성계는 자신이 몰랐던 고려 거가대족의 실상을 알아간다. 관직에서 물러나 쉬는 동안 강씨는 남편에게 서책을 가까이 하도록 권하는가 하면, 한편으로 친정의 친척들과 어울리게 하여 인간관계의 외연을 넓히게 하였다.이런 과정을 통하여 동북면의 거친 무장이 송도의 세련된 장군이 된다. 강씨를 빼고는 이성계를 말할 수 없다.조야에서는 이성계보다 젊고 정치적 안목이 뛰어난 강씨를 더 어려워했다. 한 치의 허점을 보이지 않는 언행과 상대를 편안하게 대하는 마력에 모두가 붙좇았다.강씨는 사람 보는 안목이 높았다. 인재를 모으고 필요에 따라서는 정권의 실세와 인척(姻戚)을 맺음으로 난관을 극복하는 수완을 보였다.불자로 대덕고승과 친분을 맺어 이성계의 막강한 후원자를 만들었다. 정계와 불교계를 넘나들며 조정에서 일어나는 일과 시속의 사정에 정통했다. 이성계가 결단하는 일은 조야를 꿰뚫어보는 강씨의 조언으로 이루어졌다. 조정은 친정과 인척, 시속은 스님을 통했다. 조야에 망라한 정보망을 항상 가동하고 있었다.당시 풍속에는 정실이니 부실이니 하는 개념이 없었다. 향처(鄕妻)와 경처(京妻)가 다 적처다. 이를 당시에는 병처(竝妻)라고 하였다. 강씨는 첩이 아니다.조선을 건국한 최초의 왕비다. 강씨와 이방원은 서로 다툴만한 관계가 아니다. 이방원은 강씨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신덕왕후 생전에는『조선왕조실록』어디에도 이방원과 대화한 기록이 없다.이방원은 신덕왕후(神德王后)가 무서워 서책이나 사냥으로 소일했다. 1396(태조 5)년 신덕왕후가 죽고 난 2년 뒤 이방원이 난을 일으켜 아버지를 왕위에서 끌어내리고 조선 최초의 세자 방석과 그의 형 방번 그리고 매형 이제를 죽인다.그리고 형 방과(芳果)를 허수아비 왕으로 앉힌다. 명나라에서 정종에게 고명(誥命:임명장)과 인장(印章:국새)을 내릴 것이라는 정보에 형마저 왕위에서 물러나게 하고 자신이 왕위에 오른다.태종은 자신의 입지를 위해 신덕왕후를 첩으로 만들었다. 첩의 아들 방석은 세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정통성을 인위적으로 만들기 위해 신덕왕후의 행적을『조선왕조실록』에서 아예 통째로 없앴다.신덕왕후에 대한 책이 한 권도 없다. 신덕왕후가 건국하는 것을 보지도 못한 한씨 신의왕후(神懿王后)에게 쫓겨난 것이다.『조선왕조실록』에 남아있는 몇 줄 안 되는 기록과 여기저기 흩어진 사료를 모아 신덕왕후를 되살려 보았다. 그러나 ‘조선건국의 어머니 신덕왕후’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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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사자의 시간 -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어린 사자의 시간 -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
    • 권오단 지음
    • 산수야
    • 2023-04-14

    알 수 없는 미래를 걱정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이 땅의 청소년들과엄혹했던 80-90년대를 꿋꿋하게 살아왔던 학력고사 세대를 위하여 작가가 건네는 따스한 위로가 위트로 반짝이는 소설1990년, 교복자율화 시대 대학입학을 위한 사상최대의 경쟁률과 암울한 시대 배경을 바탕으로험난한 정글 한복판 같은 고등학교에서 평범한 초식동물 세 마리의 좌충우돌 정의 사수 생존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청소년소설의 주인공들은 크게 둘로 나뉜다. 첫째는 학교짱, 일진으로 불리는 반항아. 둘째는 모범생으로 불리는 공부를 잘 하는 상위권. 최근 화제가 된 드라마 SKY캐슬에서도 상위권을 다뤘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평범한 99%가 만들어가고 있다. 권오단 작가의 『어린 사자의 시간』은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99%의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소설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힘도 약하고 성적은 하위권,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힘없는 초식동물들이며 상위 1%가 아닌 이 땅의 대다수 평범한 아이들이다. 무한경쟁시대에 뒤쳐져 무엇을 하고 살아가야할 것인지 걱정하며 고뇌하는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훌륭하지 않아도 바르게 살고 싶다. 약육강식이 존재하는 정글 같은 세상에도 정의는 살아 있다.엄혹했던 세상에 진실의 눈을 떠가는 성장소설,네이버 오디오클립상 수상 작가 권오단의 최신작 『어린 사자의 시간』청소년기는 사자가 되어 가는 과정이다. 어린 사자의 시기이다. 사람의 모습과 살아온 환경이 다르듯이 저마다의 소질과 능력도 다르다. 살아갈 인생의 길도 각각 다르다. 그런데 우리들은 하나만을 쫓아간다. 서로를 비교하며 살아간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내가 되어야 한다. 내가 행복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 훌륭하지는 않아도 바르게 살고 싶은 초식동물들의 유쾌한 좌충우돌 생존 소설을 통해 하나뿐인 인생을 사자처럼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해답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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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경왕후 1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원경왕후 1
    • 서자영
    • 고즈넉이엔티
    •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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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경왕후 2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원경왕후 2
    • 서자영
    • 고즈넉이엔티
    •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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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경왕후 3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원경왕후 3
    • 서자영
    • 고즈넉이엔티
    •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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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경왕후 4 (완결)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원경왕후 4 (완결)
    • 서자영
    • 고즈넉이엔티
    •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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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날치, 파란만장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이날치, 파란만장
    •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3-04-14

    줄꾼으로 살 것인가, 소리꾼으로 죽을 것인가조선 후기 판소리 명창 이날치, 국창 인생의 서막을 열다!천공을 가로지르는 건,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대형 줄이었다. 보통 줄보다 딱 두 배 길고 덩달아 두 배 높아 까마득했다. 그토록 위험천만한 말랑줄을 탈 수 있는 광대는 조선 천지에 단 한 명, 이날치뿐이었다. 소설 『이날치, 파란만장』은 조선시대 한양을 거점으로 한 남사당패를 배경으로 ‘소리꾼을 갈망하는 줄꾼 이날치’의 여정을 신명나는 한바탕 놀이로 풀어낸다. 구수한 팔도 방언과 해학적인 광대놀음, 왁자지껄한 장터와 떠들썩한 나루터 전경, 들뜬 명절 분위기와 각종 전통놀이 등 이야기 골짜기 굽이굽이에 수놓아진 유쾌한 풍경들은 사당패의 흥취와 어우러져 조선 민초들의 삶을 고스란히 엿보게 한다. 그 위에 두루 녹여낸 판소리 다섯 마당과 다채로운 민요들은 조선의 흥과 멋을 곱씹게 하는 동시에, 소설에 맛깔난 추임새를 더한다. 날치가 촤르륵, 부채를 펼치자 그것을 신호로 풍물패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얼음을 타는 듯 조심스럽다 하여 줄타기를 어름이라 하던가. 어름사니의 걸음걸음이 과연 얼음판을 지치듯 가뿐히 미끄러져 나갔다. 날치는 활활 부채질을 하며 양반걸음으로 앞으로 쭉 나아갔다가, 얌전히 뒷짐을 지고 사붓사붓 뒷걸음질을 치다가, 또다시 도포 자락을 펄렁이며 곧장 앞뒤로 왔다리 갔다리를 반복하였다. 그러곤 껑뚱껑뚱 줄 위를 날 듯 뛰다가, 양반다리를 한 채 공중부양을 하듯 튀어 오르기까지 하였다. 쥘부채를 모아 쥐고 가랑이 사이로 줄을 타고 앉았다 일어나기는 기본이고, 휘리릭 재주넘기는 덤이요, 몸을 뒤채며 눈을 찡끗대는 건 끼 부리기였다. (p. 38)소리꾼을 꿈꾸는 줄꾼, 이날치의 파란만장 오디세이!“줄을 작파할 것이다.” 비밀을 털어놓은 이도, 듣는 이도 놀랐다. “곧 면천첩을 사고 금강산에 칩거 중인 송방울을 찾아갈 거다. 내 기어코 소리꾼이 될 것이야. 함께 가자.”조선 후기, 전라도 담양. 김진사 댁 씨종인 아홉 살 계동은 역병에 휩쓸려 아비와 생이별을 하고 남사당인 화정패에 들어간다. 곧 화정패의 우두머리가 노름밑천을 대기 위해 계동을 팔아버리지만 그런 와중에도 계동은 “꼭 소리꾼이 되라” 했던 아비의 유언을 되새기며 소리를 배울 생각뿐이다. 그리고 십여 년 후, 훤칠한 도포 차림에 아찔한 인물치레를 뽐내며 줄 위에서 신묘한 재주를 선뵈는 최고의 줄꾼 이날치. 구용천에게 팔려갔던 계동이 2년 만에 다시 화정패로 돌아왔던 것이다. 그가 줄을 걸었다 하면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모여들고, 여인들이 가슴앓이하며 볼을 붉히지만 정작 날치는 줄을 작파하고 소리판에 들어갈 날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미천한 신분으로 임금을 알현하는 방법은 소리꾼이 되는 것뿐이었기에. 돈을 모아 반드시 면천하고, 금강산에 은둔한 명창 송방울을 찾아가 그의 제자가 되리라! 꼭 소리꾼이 되어 임금 앞에 고해야 할 것이 있다!어전에 나아가겠단 다짐은, 삶을 등지고픈 자신을 억지로 다잡기 위해 붙잡고 늘어진 망상일 따름이었다. 송선생의 말마따나, 구용천에게서 명예만 뺏으면 그뿐이 아니던가? 그의 악행을 목 터지게 소리치다가 속 시원히 죽는 것도 나쁘진 않을 성싶었다. 날치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리고 피를 토하여 속을 게워내는 심정으로 붓을 휘둘렀다. 필사적이었다. 선지가 급하게 채워졌다. 눈알에 성성한 핏발이 일었다. 무서운 몰입이었다. 천인들도 완창을 들을 수 있도록 짧게 만든, 일각짜리 사설이었다. 몇 번의 해가 뜨고 또다시 몇 번의 달이 기울었다. 드디어 빼곡하게 찬 서책 앞에 제목이 박혔다. 아무개전. (p. 378)[리디북스] 1위를 기록한 『탄금』에 이은 장다혜 작가의 두 번째 조선 서스펜스 풍물 드라마 현재 TV 드라마 제작 중인 『탄금』의 장다혜 작가가 첫 소설을 펴낸 지 2년 만에 조선 후기 광대이자 판소리 명창 ‘이날치’를 소환하는 두 번째 이야기로 찾아왔다. 『이날치, 파란만장』은 실제로 특히 「춘향가」와 「심청가」를 잘 불렀던 의 제일 명창, 이날치(李捺治, 1820 ~ 1892. 본명 이경숙)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소설적 긴장감으로 생동감 넘치게 그려냈다. 날아다니는 물고기인 날치처럼 날쌔게 줄을 잘 탄다 하여 ‘날치’라는 예명이 붙었고 조선 후기 8명창 중 한 명이라는 사실 이외 남아 있는 다른 기록들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줄꾼과 소리꾼으로서 이날치의 탁월한 면모를 고리 삼아 작가는 소설 속에 실존 인물이면서 상상이 가미된 새로운 역사적 인물을 탄생시켰다. 전통적인 판소리에 현대적인 팝 스타일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국내 팝 밴드인 ‘이날치’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덩달아 조선 명창 이날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소설 속에서는 「춘향가」, 「심청가」를 비롯하여 「적벽가」, 「수궁가」,「사랑가」 등 판소리 한마당을 절절한 스토리와 함께 감상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완창 대목에서는 짜릿한 반전의 결말을 맛볼 수 있다. 도성이 텅 비었다. 광통교에도, 운종가에도, 용산나루에도, 송파시장에도 행객이 없었다. 일 년 내내 점포를 여는 갖바치, 수철장, 갓일장이, 옹기장이도 금일만은 점포 문을 걸어 잠갔다. 도성 문지기들은 하릴없이 하품만 쩍쩍 해대었다. 그 많은 사람이 다 어디 갔나 했더니, 다들 강가에 우뚝 솟은 취화루 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주변 모래사장은 이미 발 디딜 틈 없이 복작대었다. 일각짜리 소리 『아무개전』을 듣기 위해서였다. 바람마저 얼어붙은 동절의 복판이었건만 이 대단한 기회를 놓칠세라 지팡이 짚은 노인부터 코흘리개 아이들, 쓰개치마를 뒤집어쓴 여인들까지 모두 취화루로 모여들었다. 해코지를 당할까봐 좀처럼 우마골에서 벗어나지 않는 백정들과 무당밭에 모여 사는 무녀들, 저자를 주름잡는 무뢰배며, 시주받으러 떠도는 걸립승까지 죄다 거동하였으니 사람이 사람을 구경하는 진풍경마저 벌어졌다. (p. 443)팝 밴드 \'이날치\' 보컬 안이호, 소설 『이날치』를 추천하다!\"하늘 위를 날던 줄광대는 슬며시 땅으로 내려와 이야기를 건네는 소리광대가 되었다\"하늘 위를 날던 줄광대는 슬며시 땅으로 내려와 이야기를 건네는 소리광대가 되었다. 그리고 급기야 사람들의 웃음을 타고 세상을 넘어 스스로 이야기가 되었다. 이 소설은 명창 이날치의 삶을 파헤친 역사물이 아니다. 기쁘면 노래하고 슬프면 곡을 하는 당연함을 꿈꾸고 결국 이루어낸, 그를 위한 찬가이다. 냉혹한 세상은 줄광대 이날치에게서 웃음을 빼앗고 눈물을 갈취하였으나 소리꾼의 갈증에 허덕이던 그는 끝내 삶을 내던져 부서지며 소리쳤으니 그야말로 ‘파란만장’을 살아내었다 할 수 있겠다. 소리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삶’을 살았던 명창 이날치를 ‘이야기 자체’로 존재하게끔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어떤 자료도 설명해주지 못한 인간 이날치의 모습을 눈앞에 그려 보여주는 것만 같다. - 안이호(소리꾼, 팝 밴드 ‘이날치’ 보컬) 핏빛의 원한과 회심의 복수, 못다 이룬 연정그러나 …… 소설 『이날치, 파란만장』에는 줄타기와 판소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신분의 귀천에 따른 군림과 복종 그리고 온갖 비리가 비루한 삶을 더욱 비참하게 물들이는가 하면, 그로 인한 끔찍한 장면들이 등골을 오싹하게 할 만큼 정교하게 묘사된다. 한편, 소복을 입은 눈먼 곡비와 연모하는 여인을 끝내 취할 수도, 버릴 수도 없었던 의빈 채상록의 연정 그리고 백연과 이날치의 구슬프고 애달픈 사랑의 말로가 가슴을 적신다. 날치는 달 밝은 밤 마당에 매어놓은 줄 위에서 홀로 연습을 하던 중 용두재 뒷골방에 사는 백연과 기이한 통성명을 하게 되고 그녀가 소리판 담 너머로 소리를 서리하는 걸 본 후 ‘소리’라는 공통점으로 가까워진다. 실상 백연의 유일한 바람은 다음 생에 뜬눈으로 태어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제 시신이 방치되어 까마귀에게 눈을 쪼아 먹히는 불상사가 없도록, 꼭 입관되어 제대로 땅에 묻혀야 한다. 해서 108명의 망자를 모신 후 자결할 결심을 하고 차곡차곡 제 관 값을 모을 뿐이다. 그녀의 본심을 알 리 없는 채상록은 정월 초하루, 광나루에서 초주검의 백연을 구한 인연을 언급하며 날치에게 그녀를 보살필 것을 부탁하지만 정작 가까워지는 두 사람을 보며 까닭 모를 불쾌감과 질투심을 느끼는데…….얼굴은 텅 빈 채였다. 세상 그 무엇에도 미련이 없는 듯 표정도, 핏기도, 생기도 없었다. 명과 암, 생과 사의 경계에 서 있는 듯 아슬아슬하기만 했다. 쪽볕 한번 쬔 적 없는 듯 새하얀 살결 때문에 더 그리 보이는지도 몰랐다. 그 흰 낯에 박힌 요요한 눈동자가 별빛 아래 쨍그르르 빛났다. 안 보이는 것이 기이하다 여겨질 만치 커다란 눈이었다. 그 맹안盲眼에 삼라만상이 다 들어 있는 듯하다가도, 또 만사무심한 듯 보이기도 하였다. 지척에서 보니 아리잠직할 뿐, 소녀라기보단 막 피어나는 여인이었다. 조막만 한 얼굴에 꽉 들어찬 이목구비가 앳된 면모에도 강단이 묻어났다. 사내의 침묵이 길어지자 여인이 입술을 앙다물며 고갤 돌렸다. 흐드러진 월광에, 삼베옷을 입은 여인의 몸태가 희다 못해 푸르게 발광했다. 날치는 순간 눈이 시렸다. 찬 서리에 봉우리째 꺾여버린 목련. 그 무엇으로도 되살릴 수 없는 낙화에 얼굴이 있다면 바로 이럴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p. 50)◈ 등장인물 소개 ◈▻ 이날치 (23세): 줄꾼으로 살지 않겠다, 소리꾼으로 죽겠다!아찔한 인물치레로 여인들을 구름같이 몰고 다니는 조선 최고의 줄꾼. 제 얼굴 반반한 것이야 저도 알지만 부질없는 인기 따윈 믿지 않는다. 줄 위에선 환호 받지만, 줄 아래선 천대 받는 광대 신분으론 그 무엇도 할 수 없으니까. 반드시 면천하고 소리꾼이 되어 해야 할 복수가 있다.▻ 백연 (18세): 독초를 꺽지 마소서!장님 곡비. 가냘픈 몸씨엔 단단한 심지가 느껴지고, 커다란 맹안엔 삼라만상이 깃든 듯 오묘하다. 구슬프게 곡을 하는 건 망자를 위한 것이 아닌, 복을 지어 다음 생엔 뜬눈으로 환생하기 위함이다. 외톨밤처럼 가시를 세운채 홀로 살아가지만 생전 처음 날치에게 한줌 온기를 느끼고 흔들린다.▻ 채상록 (23세): 백연을 가져야겠다!한때 조선 신검으로 불리던 무인이었으나 공주에게 \'간택\'당해 날개 꺽인 의빈이 되었다. 공주의 요절로 한량처럼 소리판을 전전하다가 날치와 신분을 초월한 친구가 되었다. 다부진 체격엔 묵직한 기품이 흐르고 선 굵은 얼굴엔 사람좋은 미소를 띠고 있으나 가슴속엔 세상을 향한 분노뿐이다. 정월 초하루, 초주검의 백연을 구하고 격정에 휩싸인다.▻ 묵호 (40대): 화정패의 줄꾼이자 전직 약초꾼. 말수가 없고 무뚝뚝하지만 날치를 친아들처럼 묵묵히 챙긴다.▻ 꼭두쇠 (40대): 화정패의 우두머리이자 노름에 환장한 투전꾼. 빚으로 마누라를 잃고 손가락까지 잘렸으나 당최 노름병은 나을 기미가 없다.▻ 비금 (23세): 화정패의 칼춤꾼이자 꼭두쇠의 딸. 남사당패에서 자라 외모, 말투, 하물며 곰방대를 물고 짝다릴 짚는 폼까지 딱 사내놈 같다. 날치에게 꾸준히 들이대지만 매번 퇴짜를 맞는다.▻ 구용천 (40대): 예인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소리 조기교육을 받은 소리꾼. 잘난 소리꾼 동생에게 자격지심을 느껴 몸보신에 집착하지만 끝내 임금께 벼슬을 하사받아 국창이 된 인물.▻ 박상궁 (50대): 공주의 보모상궁 출신 채상록을 성에 안차는 사위 다그치듯 한다. 사사건건 \'아니되옵니다\'를 연발한다.▻ 얼쑤와 절쑤 (놀랍게도 20대): 화정패의 쌍둥이 살판쇠.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날치를 놀려먹는 낙으로 산다. 산적 같은 풍채, 넙데데한 얼굴이 꼭 한 쌍의 해치 같다.▻ 돌삼 (20대):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화정패의 조동아리. 입담이 좋은 뺀질이지만 무슨일이 있으면 눈시울부터 붉어지는 순수청년.▻ 춘봉 (40대): 화정패의 버나꾼. 충청도 말투에 매사가 늘쩍지근하지만 생존본능인지 접시만은 기가 막히게 빨리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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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용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처용
    • 최항기 지음
    • 세나북스
    • 2023-04-14

    처용가, 그 천 년의 신비가 풀린다!천 년을 이어온 한국 역사상 최고 유행가 처용가!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처용가의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서라벌 달 밝은 밤에 밤늦도록 노니다가 들어와 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더라! 둘은 내 것인데 둘은 누구의 것이냐! 본디 내 것이다만 빼앗겼으니 어찌 하오리오! 아아 뭇 사람들이여 본시 내 것은 아무것도 없었느니라 - 처용가 과연 인간에게 ‘노래’란 무엇인가? 천 년 전에도 현대에도 노래는 인간에게 최고의 위안과 즐거움을 안겨준다. 현시대에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노래 경연 대회”는 천 년 전에도 존재했다! 처용을 비롯한 주인공들은 오직 ‘노래’와 ‘음악’만을 위한 삶을 살고 그들의 재능을 투가(鬪歌: 노래대결)를 통해 세상에 펼친다. 처용은 소설 속에서 노래를 통해 우리에게 그 시대의 인생과 사랑, 역사를 아는 즐거움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처용은 진정 ‘당대 최고 유행가를 만들어낸 가수’였다.고운 최치원 등 역사적 실재 인물들과 처용이 겪는 모험과 역사적 사건들, 그리고 엔딩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처용가에 얽힌 비밀이 풀리는 숨 막히는 순간은 이 소설의 백미다. 처용가의 진짜 의미를 아는 순간, 소설을 읽는 이들은 진한 감동과 무한한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역사 판타지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소설에서 최항기 작가는 처용가가 불리던, 천 년을 훌쩍 뛰어넘은 세월 속으로 독자의 손을 힘껏 끌어당긴다. 당나라와 신라를 오가며 전개되는 처용의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독자들 앞에 그 신비하고 비밀스러운 모습을 드러내며 흥미롭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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