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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예술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인생, 예술
    • 윤혜정 지음
    • 을유문화사
    • 2024-02-19

    “삶이 예술이고, 예술이 곧 삶이다” 『보그』 『바자』 에디터, 현 국제갤러리 디렉터윤혜정의 예술 에세이현대 예술의 파란만장한 작품이 울퉁불퉁한 우리 인생과 만났을 때 예술만큼 우리 인생을 아름답게 감싸 안아 주는 것이 또 있을까? 부조리한 세계, 소통 불가한 관계,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을 통찰하고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해 생(生)을 건 예술가들, 그들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물인 예술 작품은 그래서 우리에게 뜻밖의 각성과 뜨거운 울림을 선사한다. 지금껏 생각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것들 속으로 우리를 초대하여, 일상의 리듬에서 벗어나는 해방감을 주는 동시에 새로운 사유와 시간들을 창조하도록 돕는다. 즉, 삶의 감각을 일깨우는 것이다. 『인생, 예술』은 문화 예술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윤혜정의 개인적인 고백록이다. 이 책에는 28명의 현대 예술가와 그 대표작들에 대한 저자의 주관적인 감상과 인생에 대한 사유가 “감정, 관계, 일, 여성, 일상”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각각의 이야기에는 예술에 대한 최신 정보뿐 아니라 예술가들과의 특별한 일화, 그리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헤매고 싸우고 좌절하고, 가끔은 환희에 찬 저자의 인생이 함께 녹아 있다. 예컨대 「Ⅰ. 감정」에서는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을 통해 두려움을,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업 세계에서 인간의 불완전함과 불안을, 장-미셸 오토니엘의 전시를 통해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의 색다른 정의를 생각하는 식이다. 「Ⅱ. 관계」에서는 우고 론디노네 전시를 통해 자연과 우주와 인간의 내면세계를 이야기하고, 안리 살라의 작품을 통해서는 전쟁과 이에 대한 인류의 태도를 다룬다. 「Ⅲ. 일」에서는 함경아의 작업을 소개하며 통제할 수 없는 일의 수많은 변수를, 유영국의 생애와 철학을 통해 끝까지 성실하게 일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Ⅳ. 여성」에서는 루이즈 부르주아, 한국 추상 회화를 이끈 최욱경과 같은 여성 작가가 등장한다. 그들을 통해서는 부모와 자식이라는 불가사의한 관계에서 비롯되는 고통과, 상처 그리고 회복에 대해, 자기 세계를 꿋꿋하게 구축하는 자세에 대해 고찰한다. 마지막으로 「Ⅴ. 일상」에서는 줄리언 오피의 작품을 통해 코로나 시대에 느끼는 일상의 소중함을, 박진아의 회화에서 몰두하는 사람들의 작고 소중한 순간을, 구본창의 달항아리 작품으로 사소한 선택들이 가져다주는 희망을 포착한다. 일기 같은 글부터 평론 같은 글까지, 뜻밖의 인연이 만들어 낸 글감들 『인생, 예술』은 2020년부터 2022년 여름까지 지난 2년 반 동안 『하퍼스 바자』에 연재한 「아트 에세이」에서 비롯되었으나, 책에 실린 28편은 이에 머무르지 않는다. 매체의 지면 한계로 미처 내비치지 못한 속내들, 기사를 마감한 후에 더해진 생각과 바뀐 마음들, 그사이에 탄생한 예술가의 신작이나 새로운 전시 소식 등을 더했다. 2022년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펼쳐지는 전시 《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부터 2012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서도호의 〈틈새 호텔〉까지 저자의 예술 경험은 1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작품 한 점에서 빚어진 일기 같은 글부터 한 작가의 생애를 아우르는 평론 같은 글까지 형식도 다채롭다. 어떤 글은 교과서에 등장할 법한 세계적 거장부터 이름조차 생소한 낯선 작가까지 예술가와 그 작품에 집중하고, 또 다른 글은 울퉁불퉁한 우리 인생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한국은 물론 덴마크·미국·브라질·스위스·알바니아·영국·이집트·인도·프랑스 등 여러 국가의 예술가들이 소개되고, 회화·영상·사진·설치·개념·조각·그래픽디자인 등 다루고 있는 장르도 다양하다. 그러나 본서에 실린 예술가와 그 작품에 대한 선별 기준은 단순하다. 바로 저자와의 ‘인연’이다. 20년 넘게 문화 예술의 현장에서 일해 온 저자는 그날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특별히 마음이 가는 작품이나 예술가가 있었다고 한다. 인생은 우연 속에서 결정되는 일의 연속 아니던가. 그런 예술 작품은 저자가 글을 쓰지 않으면 못 배길 만큼 마음에 커다란 화학 작용을 일으켰고, 그렇게 뜻밖의 인연들이 모여 이 책의 주요 글감이 되었다.미술 작품을 만나는 수많은 방식 중 새로운 일례가 되는 책 누군가를 이해하고 이해받는다는 것이 어려운 세상에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난해하다는 현대 예술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그로써 제 삶과 세상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한다. 가끔은 못나고 모나고 안타깝고, 그래서 한심해 보이기까지 한 삶에서 내일을 살아갈 방향을 예술에서 찾고자 한 것이다. 나아가 너무 학구적이거나 지나치게 감상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과 삶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알아 간다는 마음으로 엮어 간 이 책은 그래서 미술 작품을 만나는 수많은 방식 중 새로운 일례가 된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직업 특성상 작품들이 세상에 보이는 그 경계 가까이에서 주위를 둘러보는 자의 열린 시선에 더 가깝”다며, “현대 미술의 복합적인 난해함에 떠밀려서 어렵게 펼친 시선과 감성, 그리고 사유의 장을 황급히 닫아 버리고 싶지 않았던 노력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어떤 이유로든 관람객과 독자들이 미술 생태계에서 소외되지 않기를 바라는 저자는 이 책이 작품 앞에서 밀려드는 막막함과 막연함을 독자만의 감성과 해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지도 정도로 쓰이길 바란다고 당부한다. 작품을 향한 저마다의 사유가 쌓여 갈 때, 예술은 더욱 더 풍성해지고 우리 인생도 그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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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사진 찍는 방법 - 인스타그램이 즐거워지는 촬영의 기술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인생사진 찍는 방법 - 인스타그램이 즐거워지는 촬영의 기술
    • 노성경 (지은이)
    • 정보문화사
    • 2021-03-03

    반짝반짝 돋보이는 인스타그램 사진 촬영 방법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할 수도 있지만,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기본적인 내용만 담은 책입니다. 카메라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어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으며, 다년간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저자의 입장이 녹아져 있어서 실생활에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화려한 일탈까지 오랜 시간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기술을 안내하고 있으니 나만의 인생사진을 얻고 싶다면 도전해 보세요. 장비를 선택하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부터 후보정의 기술까지 습득하고 나면, 촬영하는 자세가 달라지고 자신만만해진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빛을 활용하는 기술, 프레이밍에 맞춰 잡는 각도, 맛집에서 찍는 음식사진까지 어제와 다른 나만의 사진첩이 될 것입니다.인생에서 가장 잘 찍은 사진, 당신은 갖고 있나요? 전세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하는 해시태그를 보면, 인생샷과 셀카 등의 키워드가 빠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자기 어필의 시대이며, 보여주는 것에 익숙한 문화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카카오톡처럼 매일 사용하는 메신저에 본인의 프로필 사진을 꾸미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여행을 떠나서나 일상에서든 잘 찍은 사진 한 장이 내 마음을 채워주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찍어도 남들처럼 예쁜 사진을 건지지 못해 마음 상한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을 시작해 보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찍으면 좋은지 쉽고 친절하게 설명함으로써 초보자들도 장비 필요 없이 모두 인생샷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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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금성의 그림들 - 나의 생명이 그림으로 연결되어 어느 날 당신과 만날 것이다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자금성의 그림들 - 나의 생명이 그림으로 연결되어 어느 날 당신과 만날 것이다
    • 주용 지음, 신정현 옮김, 정병모 감수
    • 나무발전소
    • 2024-02-19

    좋은 재료와 빼어난 기술로 만든 고대 ‘made in china’조지프 니덤의 난제에 관한 한 미술사가의 견해화가의 이름을 알 수 있는 최초의 두루마리 그림은 <낙신부도>다. 이 <낙신부도>를 근거로 중국 회화사는 고개지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본다. 삼국지 조조의 아들 조식이 쓴 <낙신부(낙수 여인의 노래)> 원작을 그림으로 그린 것으로, 고개지는 인물화에 능했으며 인체의 아름다움을 섬세한 옷 주름으로 표현했다. 저자는 왜 중국 그림에서 수평선이 중요한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그림을 말면서 보는 두루마리 형태가 기본이 되었는지를 살핀다. “선은 세계가 존재하는 방식이다. 대지의 끝은 원래 선이었다. 우리는 그것을 지평선이라고 부른다. 세상 만물은 모두 원래는 존재하지 않는 선 위에 존재한다. 최소한 그림에서는 그렇다. 선은 또한 중국인이 세계를 보는 방식이다. 중국인은 농부처럼 땅에 엎드려 가까운 거리에서 세계를 감지한다. 중국인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라고 말한다. 땅은 네모다. 두루마리 그림 같다. 산맥과 강은 그 위를 들락거리는 선이다.”-23쪽 「약속이라도 한 듯이」중에서오대십국 시대, 남당의 궁정화가 주문구는 황제의 명으로 <중병회기도(겹병풍 아래 바둑을 두는 그림)>를 그려 정치적 약속을 증거했다. 고대 중국인의 세계관에서 우주의 중심은 태양이 아니라 북극성임을 알 수 있는 그림이다. 그림에서 중요한 것은 겹병풍이나 형제들의 시선 처리가 아니라 바둑돌로 그려낸 북극성과 북두칠성 사이의 역학관계라는 사실이다.정치 거물 한희재의 대저택에서 이루어진 밤 연회를 기록한 <한희재야연도>는 중국식 ‘최후의 만찬’으로 평가받는다. 현대로 치면 대통령의 밀명을 받은 젊은 공무원의 파파라치 컷인데, 이 그림의 주인공과 의뢰인인 황제는 곧 파멸을 맞는다. <한희재야연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암시’다. 언뜻 보기에 그림은 고상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방탕함과 문란함이 숨어 있다. 풀어헤친 한희재의 옷이나 흐트러진 침상, 벽 뒤에 반쯤 몸을 내밀고 비밀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기녀의 모습이 관음증을 자극한다. <청명상하도>는 청명날 송나라의 수도 변경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그린 풍속화다. 당시 북송의 수도 변경은 통행금지가 없는 인구 150만의 세계 최대 도시였다. 한림화원 소속 궁정화가 장택단은 변경 시를 가로 지르는 변하 주변의 시장, 거리, 집, 다리, 수레, 배 등 일상생활에 관련된 모습을 자세히 그렸다. 가로 5미터에 달하는 두루마리에 등장하는 남녀노소는 1,600여 명에 이른다. 중국의 많은 국보급 그림 가운데 <청명상하도>가 여전히 현대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그림에 나타난 평민들의 다양한 표정과 역동성을 꼽는다. 장택단은 도시의 진정한 매력이 무엇인지를 아는 화가였다.장택단과 같은 직업화가의 시대를 지나 남송 이후에는 문인화가의 시대가 전개된다. 대표적 문인화가로 조맹부, 황공망, 예찬, 당인, 류여시 등이 있다. 문인화가들이 즐겼던 수묵 필법은 사실성보다 추상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발전해갔다. 인물은 작아지고 산수와 강산이 그림의 주제가 된다. 이 산수는 풍경 이상이었고 산수화도 풍경화도 아니었다. 풍경은 자기 이외의 사물을 ‘보는’ 대상이지만, 산수는 ‘마음’이 달려가는 장소이다. 자연을 ‘모방’하고 ‘재현’하고자 했던 서양에 비해 중국 산수화는 과학적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산수화에 그려진 자연은 그 자체를 초월한 것이다. 극단적인 사실이 없고 극단적인 추상이 없는 2차원과 3차원 중간 세계에 머물렀다. 이렇게 ‘주체’와 ‘객체’를 구분하지 않은 대가가 17세기 이후 중국이 서양에 추월당한 결과였다고 저자는 진단한다.송 휘종은 예술의 후원자이자 화가·서예가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작 <서학도(궁전으로 날아온 상서로운 학 그림)>를 보면 정확한 색채, 정밀한 표현, 완벽한 구성 등을 이루고 있다. 또한 수금체(瘦金體)로 알려진 우아한 서체로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지만 정치에는 무능했다. 예술지상주의자 황제는 물질에 집착했으니 나라의 풍조는 사치하고 부패했다. 솜사탕처럼 달콤한 인생이 계속 될 줄 알았던 휘종의 인생의 후반부는 비참했다. 금나라에 나라를 내주고 포로가 되어 적지에서 생을 마감했다. 송 휘종처럼 성공과 나락, 영광과 치욕, 재능과 무능의 낙차 큰 삶은 산 제왕은 없을 것 같다. 청의 건륭제도 예술가가 되고 싶어 했다. 일을 마치면 붓을 들고 열심히 애를 썼다. 4만 1,863편의 시를 썼다. 거의 청나라 때 간행된 당시 전집인 <전당시>에 해당하는 양이다. 그러나 송 휘종과 달리 그의 재능은 평범했다. 건륭의 예술적 안목은 ‘마니아’ 수준이었다. 그 때문이었을까. 건륭은 ‘열 번의 대외 원정을 승리로 이끈’ 노인이 되었고 온전하게 정치에서 물러날 수 있었다. 건륭 시대는 청나라 발전의 절정기이면서 추락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건륭의 성세 중에 연이은 쇠약과 빈곤의 징후들이 나타났는데 예술 수준의 몰락도 이때 나타났다. <강희남순도>, <옹정평화도>, <건륭남순도>가 모두 그 증거다. 이 작품들은 장택단의 <청명상하도>, 마화지의 <시경도>처럼 삶의 원형을 묘사하는 흙냄새와 땀자국이 배어 있어 보통사람들의 진실한 정서를 보여주는 작품들과 출발점이 달랐다. 영국 학자 이름을 딴 ‘조지프 니덤의 난제’라는 것이 있다. 고대에 중국은 화약, 종이, 나침반 등 인류의 과학기술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했는데 근대 과학과 산업혁명은 왜 서양에서 일어났느냐는 질문이다. 여러 가지 가설을 세울 수 있지만 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어려운 질문이다. 이 책은 조지프 니덤의 난제에 관한 한 미술사가의 견해로도 볼 수 있다. 시각적 표현이라는 건 인간이 외부세계, 혹은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고 자신이 느낀 방식, 생각한 방식으로 해석해낸 것이다. 따라서 미술의 역사는 인류가 해온 ‘생각’의 역사이기도 하다. 중국인은 농부처럼 땅에 엎드려 가까운 거리에서 세계를 감지했다. 건축의 웅장함도 높이 올리기보다 넓이에 집중했다. 선 위에 세계를 위치시키는 방식은 농경문화에서는 유효했고 물질적 풍요도 가져왔지만 농경문화 밖에서는 제대로 작동할 수 없었다. “나는 그 답이 중국인이 사상세계가 서양사람과 다르고 ‘주체’와 ‘객체’를 나누지 않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작아 보이는 차이가 17세기 후에 빠른 속도로 커져서 몇 백 년 동안 발효되어 중국과 서양의 역사가 천양지차가 되었다.”-321쪽 「빈 산」중에서1700년 런던과 파리의 거리 상점에서 가장 유행한 상품은 광둥산 실크, 난징산 자기, 푸젠성의 차였다. 당시 패션의 중심은 파리가 아니라 베이징이었다. 중국식이 유럽을 휩쓴 그 시절, 동풍이 서풍을 압도하던 시절, 발전만이 살길임을 증명했던 대청제국은 세계 최고의 강대국이었다. 그러나 최고점에 오른 후 더 이상의 새로운 추동력을 발휘하지 못한 청나라는 고립의 길로 들어섰다. 이런 변화는 그 시대 첨단 발명품인 거울을 이용하는 방식에도 알 수 있다. 루이 14세는 거울의 방을 만들어 사람들과 소통했다면 청 건륭제는 고립을 택했다. “483조각으로 구성된 17장의 거울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베르사유 궁전에서 가장 호화롭고 빛났다. 건륭의 ‘거울의 방’보다 훨씬 넓고 기품이 넘친다. 프랑스 루이 14세는 이것을 왕궁의 ‘보물’로 여겼다. 그 거대한 ‘거울의 방’에서 무도회가 열리고 사람의 모습이 벽을 가득 메운 거울에 반사돼 끝없이 증폭되는 광경은 얼마나 웅장하고 환상적이었을까? 그러나 건륭의 ‘거울의 방’은 한 사람만 들어갈 정도로 좁다. 그 한 사람이 건륭이다. 건륭으로서는 충분히 넓은 공간이었다. 건륭의 공간에서 그는 자기만 보면 되었다. 다른 사람이 있을 필요가 없었다. 만약 제3의 사람이 나타나면 그들은 (예컨대 태감이나 궁녀) 분명 두 명의 건륭을 보았을 것이다. 거울 속의 건륭과 거울 밖의 건륭. 우리가 <홍력채지도>, <평안춘신도>, <시일시이도>를 본 것처럼 한 화면에 두 명의 건륭이 있는 것 같았을 것이다.” -597쪽「마주 보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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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금성의 물건들 - 옛 물건은 훗날 역사라 부르는 모든 사건의 '씨앗'이다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자금성의 물건들 - 옛 물건은 훗날 역사라 부르는 모든 사건의 '씨앗'이다
    • 주용 지음, 신정현 옮김
    • 나무발전소
    • 2024-02-19

    좋은 재료와 빼어난 기술로 만든 고대 ‘made in china’베이징 고궁박물원 학예사가 안내하는 중국문화 인문 기행1925년 개관한 베이징 고궁박물원은 규모 면에서나 소장품 수에서 현존 박물관 중 최고를 자랑한다. 자금성의 다름 이름은 베이징 고궁박물원이다. 주용 작가는 베이징 고궁박물원 시청각연구소에 근무하는 학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고궁에 관한 책 12권을 펴낸 고궁 전문가다. 작가는 현대인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소장품들의 내력을 소개한다.그의 설명을 듣다 보면 박물관 전시실에서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릇과 그림, 가구와 옷들이 ‘후!’ 하고 멈췄던 숨을 내쉬고 먼지를 털고 일어나는 것처럼 다가온다. 옛 물건과 그림에 이처럼 강력한 생동감을 부여하는 것은 주용 글체의 특장이다. <주용의 고궁 시리즈 1_자금성의 물건들>은 베이징 고궁박물원의 소장품 186만 점 중 가장 우수한 물품을 선택해 설명한다. 청동기 술 주전자에 담긴 ‘주신(酒神)의 정신’부터 <궁중사녀도>에 어린 ‘여성의 역습’까지 저자의 안내를 듣다 보면 방대한 중국문화사가 임목요연하게 정리된다.상나라와 주나라의 청동기, 진나라의 병마용, 한라라의 죽간, 당나라의 삼채, 송나라의 자기, 명나라의 가구, 청나라의 의복 등… 여기 소개되고 있는 고궁박물관의 진품들은 그 시대 생명의 요구, 시대의 미학과 공예의 이상을 쏟아부어 만들어낸 실용적이고 눈부신 증거품들이다. 모든 왕조가 자기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 상나라는 광활하고 야성적이며, 폭력적이고 상상력이 충만한 시대로, 걷잡을 수 없는 힘과 예측할 수 없는 변화로 가득 차 있었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해석할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신에게 맡겼다. 그리고 ‘은허’로 대표되는 많은 물건을 남겼다.한나라 때는 남자가 주인공이었다. <말에 밟힌 흉노> 같은 석조상이 한나라의 강성한 기질을 대표한다면, 당나라 때 가장 두드러진 것은 여성의 형상이다.<채색한 도기 여성 인형(陶彩繪女俑))>은 중국 문명의 비너스이자 당 제국의 요염한 풍격을 대표한다.당나라의 열렬하고 분방한 성격을 당삼채보다 더 잘 표현한 기물이 없고, 북송 문인의 청아하고 그윽한 기질을 여요 자기보다 더 잘 표현한 기물이 없다.<하늘색 유약을 바른 줄무늬 여요 술잔(汝窯天靑釉弦紋樽)>은 한나라 때 동으로 만든 술잔[樽]의 조형을 모방했지만, 청동기처럼 긴 이빨과 손톱을 휘두르는 장식 문양으로 눈길을 끌지 않는다. 대신 유약으로 기물을 아름답게 했다. 청나라 왕조는 중국 역사상 원나라를 제외하면 영토가 가장 넓고, 인구도 가장 많고, GDP도 가장 높았다. 그러나 청나라 문화는 (당나라 같은) 포용력과 탄력성이 부족했다. 그래서 오늘날 사람들의 눈에는 낙후된 보수의 상징으로 보인다. 오히려 속세의 골목에서 일어난 경극이나 <홍루몽> 같은 예술이 청나라의 진정한 유산이 되어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오늘날까지 펄떡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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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곡가 이건용의 현대음악강의 - 현대음악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시대정신을 어떻게 담아냈는가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작곡가 이건용의 현대음악강의 - 현대음악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시대정신을 어떻게 담아냈는가
    • 이건용 지음
    • 한길사
    • 2014-10-08

    “쇤베르크에 이르러 조성은 체계적으로 배제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던 어법이 소멸해버렸습니다. 공통의 언어가 없어졌으니 조성 없이 작곡을 하는 작곡가들은먼저 자신의 음악언어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시민사회와 함께 막을 열었던 공통음악언어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이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개인음악언어의 시대로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고전음악에서 아방가르드 음악까지, 작곡가 이건용이 풀어내는 현대음악 이야기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작곡과 교수 이건용이 현대음악에 대한 그의 오랜 고민과 음악적.교육적 경험을 담은 『작곡가 이건용의 현대음악강의』를 펴냈다. 그는 일찍이 문화예술 현장과 교육 현장에서 한국음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대표적인 작곡가로서 오늘날 음악이 난해하게만 느껴져 대중과 멀어진 풍토를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져왔고, 그것이 이 책의 집필로 이어졌다.총 1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모차르트(1756∼91)부터 펜데레츠키(1933∼ )까지 약 180년간의 음악사를 현대음악의 거장들과 그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음악의 형성원리와 그것에 영향을 미친 시대를 다룬다. 예술음악사에서 선진국 역할을 한 서유럽 출신 작곡가들을 주 대상으로 다루지만, 동유럽 음악과 한국음악에도 별도의 장을 할애한다. 이건용은 독자들이 알기 쉽게, 편안히 듣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게 강의 형식을 빌려 구어체로 쉽게 글을 풀었다. 작품의 구조를 자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풍부한 악보와 관련 도판들을 강의의 보조 자료로 사용했다. 좋은 작품을 골라 감상할 수 있도록 쇤베르크(1874∼1951) 이후 본격적인 현대음악에 들어와서는 각 장 말미에 추천 작품을 골라놓았다.현대음악(modern music)이란 무엇인가-강의를 모차르트에서 시작하는 이유20세기 작곡가나 무조성 음악부터 현대음악을 다루는 일반적 경향과 달리 이건용의 강의는 모차르트에서 시작한다. ‘현대’ 곧 영어의 ‘modern’은 근대라는 뜻을 가진다. 모차르트를 대표로 하는 18세기 후반의 고전음악은 인간의 이성과 자유, 개성 등을 중시하는 근대의 시발점에서 탄생했다. 새로운 음악의 세기를 연 쇤베르크가 낡은 음악언어를 지양하고 새로운 음악, 작곡가의 상상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자 조성(tonality)을 탈피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개성을 추구하는 근대정신은 곧 현대음악의 정신이다. 따라서 이건용은 모차르트 음악에서 현대음악이 시작한다고 말한다. 모차르트 음악으로 시작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의 음악은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우지 못한 대중도 즐길 수 있는 음악이며, 나아가 오늘날에도 가장 사랑받는 음악가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음악 역사상 대중과 가장 친밀했던 음악과 근대정신을 통해 오늘날 현대음악(21세기 음악)에 새로운 접근법을 취한다.현대음악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추구한 작곡가들 현대음악의 이상이 모차르트에서 시작되었다면 그 음악어법의 시초는 베토벤(1770∼1827)이라 할 수 있다. 새 시대에 예술가는 인류의 대표자로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베토벤의 사상은 그의 음악 곳곳에 깃들어 있고, 조성의 표현력을 넓힌 격렬한 음악언어는 이를 뒷받침해준다. 이처럼 작곡가들은 자신의 사상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자신만의 음악언어를 만들었는데, 특히 현대에 들어와서는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그렇기에 사실 현대음악이 무슨 음악인지 정의내리기란 어렵다. 현대 작곡가들은 조성이든 무조성이든, 형식적이든 내용적이든,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음악언어를 가리지 않고 사용했기 때문이다. 다채로운 화성과 음계, 선법을 사용한 현대음악 제1세대인 스트라빈스키(1882∼1971)가 그 대표적 예다. 러시아 태생인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은 서구와 다른 동구 민속음악의 독특함도 띠는데, 동구 음악은 비록 예술음악사의 중심에 서진 못하였지만 서구 음악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현대음악의 폭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대음악은 이 외에도 자바 음악(드뷔시의 「돛」)이나 선불교 같은 동양 사상(존 케이지의 「4분 33초」) 등 서유럽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요소들을 흡수하며 새롭게 거듭났다. 이러한 사례는 현대음악이 정형화된 하나의 어법, 하나의 틀에 박혀 형성되지 않았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20세기 들어 확장된 세계의 범위처럼 음악의 범위 또한 더욱 넓어졌음을 드러낸다.격동의 시대를 담은 현대음악의 혼-시대정신을 담은 작곡가들음악의 구조와 음악에 담긴 정신은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하나의 작품과 작곡가, 나아가 현대음악을 알기 위해서는 이 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항상 이 둘을 함께 언급한다.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음악에도 동시대인들의 시대정신이 담겨 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혁명의 정신을 음악에 담았다면 쇤베르크.스트라빈스키.바르토크.힌데미트 등 19세기 말에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 전에 주로 활동했던 작곡가들은 세기말과 나치즘, 세계대전이 가져온 불안했던 사회 속에서 느낀 불안과 고뇌,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미래를 자신만의 음악언어에 담아 그려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생긴 현대음악의 공백을 메워주며 전전세대와 전후세대를 연결해준 선법의 작곡가 메시앙(1908∼92)은 나치 독일군의 포로로 잡혀 있을 때 모자이크의 원리에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종말의 환상을 담아 「세상의 종말을 위한 4중주곡」을 작곡했다. 그런가 하면 메시앙의 제자인 불레즈(1925∼ )는 ‘신은 죽었다’는 철학을 혼란스럽고 우연한 소리들의 집합인 치밀한 「구조 IA」로 표현했다. 동양의 문화를 민감히 흡수하던 20세기 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케이지가 『주역』의 원리를 이용해 만든 「변화의 음악」, 울부짖음처럼 들리는 음향으로 원자폭탄의 잔혹함을 담은 펜데레츠키의 「히로시마의 희생자들에게 바치는 애가」 등, 예술음악에 갖는 편견과 달리 현대 작곡가들은 결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대중은 이해할 수 없는 음악과 개성을 추구하지 않았다. 그들은 시대와 소통했고, 그것을 새로운 음악언어로 표현하였다.때로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음악과 이를 용인하지 않는 시대 사이에서 갈등을 겪기도 하였다. 19세기 음악가들이 부르주아의 입맛에 맞는 음악과 비전을 제시하는 예술가 역할 사이에서 갈등하였다면, 20세기 작곡가들은 엄혹한 정치체제라는 벽에 맞서야 했다. 대표적인 예로 소련체제하에 태어나 가장 소련적인 작곡가로서 살다간 쇼스타코비치(1906∼75)는 표면적으로는 당의 정책에 맞는 작품들을 작곡.발표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는 세상에 내놓을 수는 없지만 자신이 원하는 작품들을 작곡한다. 이렇듯 현대음악 작곡가들은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시대와 음악 사이에서 갈등하며 오선지 위에서 치열한 투쟁을 했다. 그렇게 탄생한 현대음악에는 격동의 20세기를 반영한 절절한 음악의 혼이 담겨 있다.왜 우리는 현대음악을 알아야 하는가왜 현대음악을 알아야 할까? 현대음악이란 바로 우리 시대를 담은 음악이기 때문이다. 강의에서 살폈듯이 음악은 당대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담은 예술이다. 그렇기에 오늘을 사는 우리는 현대음악을 외면할 수 없으며, 나아가 미래에 좋은 음악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라도 오늘의 음악에 좀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작곡가 이건용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개성 있는 음악 원리와 고난 속에서 피어난 예술정신을 음미하며 현대음악의 아름다움에 젖어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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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곡법과 음악분석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작곡법과 음악분석
    • 김미림 지음
    • 한국학술정보
    • 2014-10-08

    서양음악작곡법으로 교재를 먼저 만든 것은 좀 더 다양한 작곡가와 그 작곡기법들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함이다. 이 교재는 교양과정에서의 작곡법 및 분석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그 밖에 서양음악 작곡가들의 작품을 시대별로 나누어 바로크부터 현대음악초기까지 하나의 양식사로 묶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작곡법이다. 악곡의 기초수업, 동기발전, 피아노 음형법, 형식론 등을 통해서 과거의 작곡가들의 작품과 작곡기법의 이해는 창작의 즐거움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아직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지식들을 기쁘게 만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작곡소재의 다양성은 참신한 창작가의 사고를 만드는 작업이 될 것이다. 동기발전방법도 중요하지만, 자유로운 사고를 통한 더 좋은 방법론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여기에 실린 것 외에도 부교재를 통해서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함께 활용해도 좋을 듯하다. 작곡가들의 작품에 있어서 그 시대별 양식의 특징에 관한 것이 필요한 지식으로서 가능한 쉽게 전달되게끔 애를 썼지만 사실 쉽지 않다. 작곡은 그렇게 쉬운 작업도 아니지만, 또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닌듯하다. 그리고 화성학, 대위법이 사실 함께 다루어져야 하는 것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창작국악의 경우 더 다양한 전통음악, 아악과 민속악을 골고루 감상하길 바라며, 국악작곡의 경우는 다른 기회에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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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찍지도 못하지만 사진/영상 시작해 보려고요! - 쇼핑몰, 미디어 커머스를 위한 사진/영상 입문서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잘 찍지도 못하지만 사진/영상 시작해 보려고요! - 쇼핑몰, 미디어 커머스를 위한 사진/영상 입문서
    • 나민규 지음
    • 아티오
    • 2019-10-16

    쇼핑몰이나 미디어 커머스를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할 내용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제품 사진과 영상 제작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직접 사진/영상 촬영을 하고 있거나 외부에게 제작을 의뢰하는 운영자들에게 잘 찍기 위한 기술이나 기교보다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기 위한 저자만의 각종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또한, 특별 부록으로 ‘카페24 창업센터 스튜디오 체험권’을 제공하여 전문적인 스튜디오에서 직접 촬영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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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즈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재즈
    • 최규용 지음
    • 살림
    • 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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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즈 잇 업! Jazz It Up! -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재즈의 역사, 출간 15주년 특별 개정증보판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재즈 잇 업! Jazz It Up! -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재즈의 역사, 출간 15주년 특별 개정증보판
    • 남무성 지음
    • 서해문집
    • 2018-09-21

    “재즈는 과정의 음악이고 내일의 음악이다”핍박받던 흑인들의 영혼을 구원한 예능이전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는 음악이 되기까지유쾌하고 익살스런 만화 속에 그려진장대한 100년 재즈 역사의 빛과 그림자재즈 종주국 미국, 만화왕국 일본에도 없는‘만화로 보는 재즈입문서’역사학자 에릭 홉스봄과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잇는 공통점은 바로 재즈다. 닮은 점이라고는 하나도 없을것 같은 두 사람이 모두 유명한 재즈 애호가였던 것이다. 무엇이 그들을 재즈로 이끌었을까?흔히들 대중음악 감상의 마지막은 재즈라는 얘기를 한다. 핍박받던 흑인들의 위로가 되어주던 음악, 관악기 위주의 낯선 구성, 불규칙적인 리듬, 자유로운 즉흥연주 등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 때문인지는 일부에서는 재즈를 가리켜 “공부하면서 듣는 음악”이라고까지 말하기도 한다.“재즈는 아는 만큼 들리는 음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저자는 재즈 월간지 편집장으로 일하던 시절, 좀 더 쉽게 재즈를 알릴 수단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고 그중 하나로 ‘만화’라는 방법을 택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2003년, 재즈 종주국 미국은 물론, 역시 재즈 강국이면서 만화왕국이기도 한 일본에서도 찾아볼 수 없던 ‘만화로 만든 재즈역사책’ 《Jazz It Up, 만화로 보는 재즈 역사 100년》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출간 즉시 국내 음악계와 재즈 애호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며 재즈를 다룬 책으로는 전례 없이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정상에 올랐고, 2003년 대한민국만화대상 신인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어서 일본의 세계적인 재즈 전문지 <Swing Journal>에 연재된 후(2005~2008년), 일본 고단샤, 대만 차이나타임스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이후 최근까지 국내외 수많은 사람들을 재즈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하는 ‘재즈입문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출간 15주년 기념 특별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오다!2015년 4월 이후 절판 상태에 있던 《Jazz It Up》은 3년 가까운 준비 기간을 거쳐 ‘출간 15주년 기념 특별 개정증보판’이라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그동안 지속적인 재출간 요청이 있어왔고,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정가의 2~3배에 거래되는 등, 독자들과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이 여전한 상황에서 그 갈증을 채워주고 훌륭한 가이드가 될 준비를 마친 것이다.이번 개정판은 기존에 출간된 《Jazz It Up》 1~2권의 내용을 합본한 것으로, 20세기 초부터 재즈의 역사를 돌아보며 재즈 스타일의 변화, 뮤지션들의 생애, 재즈 관련 음악이론과 용어, 해당 시기의 시대상, 음악 및 뮤지션들과 관련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다.15년 만에 나오는 개정판인 만큼 적지 않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70%의 그림을 다시 그리면서 투박했던 그림체가 한결 부드러워지고 세련되어졌다. 거친 문장을 다듬었다는 것도 중요한 변화다. 만화와 정보의 조화에 더욱 신경을 썼고, 의미 전달이 어려웠던 부분도 명쾌하게 고쳐 썼다. 새로운 콘텐츠도 대폭 추가했다. 재즈 역사를 다루는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재즈 뮤지션들에 대한 음악적인 평가와 그들의 주요 작품을 별도로 조명하는 페이지를 새로 만들었다. 실제로 무엇부터 들어야 할지 고민하는 재즈 입문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라 할 수 있다. 또한 본문 사이사이를 활용해 정보를 보충하고 새로운 에피소드를 추가했다. ‘최초의 재즈 레코드’ ‘W.C 핸디 이야기’ ‘쳇 베이커 죽음의 미스터리’ ‘프랭크 시나트라’ ‘냇 킹 콜’ ‘뉴욕의 또 다른 재즈클럽’ ‘소니 클락의 블루노트 앨범 커버’ 등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은 재즈로 접근하는 장벽을 낮춰주고 음악과 뮤지션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워줄 것이다.재즈에 다가서는 가장 흥미로운 방법,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습니다 ”유머와 위트도 함께《재즈 잇 업》은 도입부에서 20세기 이전 재즈의 기원을 훑어본 뒤 1900년대를 시작으로 시대별 재즈 스타일의 변화와 거장들의 면모를 소개하며 장대한 재즈의 역사를 짚어나간다. 스윙에서 비밥, 쿨재즈, 하드 밥, 프리재즈, 퓨전 재즈, 재즈록, 재즈 삼바, 컨템퍼러리 재즈 등 재즈 스타일이 어떻게 시대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대중의 사랑을 얻고 분화/발전/침체되어갔는지 그 흥망성쇠를 보여준다. 그리고 루이 암스트롱, 듀크 엘링턴, 빌리 홀리데이, 냇 킹 콜, 찰리 파커, 마일스 데이비스, 빌 에반스, 키스 자렛 등 재즈사를 화려하게 수놓은 거장과 그들의 대표작, 드라마틱한 인생 스토리가 펼쳐지며, 금주법, 경제대공황, 1-2차 세계대전, 현대음악과의 관계, 인권문제, 포스트모더니즘 등 재즈의 발전에 영향을 준 세계사적 현상들까지 아우르는 인문학적 접근을 보여준다.특히 주목할 것은 이 내용들이 익살스런 만화 속에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저자의 목소리는 네모 칸 속에 진지하게 들어 있지만, 그 안에서 말하고 행동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너무도 유쾌하고 익살스럽다. 특정 장면에서 강조되어 묘사되는 뮤지션들만의 개성, 예상을 깨는 빵 터지는 대사 등 저자의 위트가 빛을 발하는 부분들은 재즈에 다가서면서 느낄 수 있는 부담감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을 만큼 시원하고 통쾌하다.남무성 작가만이 할 수 있는 작업뮤지션의 숨결, 악기의 소리까지 보인다!재즈 평론, 재즈 잡지 발행, 음반 프로듀서, 콘서트 기획, 음악 관련 다큐영화 제작 등 평생 음악 관련 일을 해온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채우기 위해 특별히 준비를 할 게 없었다. 그는 이미 고교 시절부터 재즈LP를 모으고 대학 시절에는 재즈클럽의 DJ를 했던 재즈 마니아였고, 《Jazz It Up》 출간 직전까지 재즈 월간지 편집장이었다. 그의 집과 작업실에는 재즈 관련 자료가 차고 넘쳤다. 그런 그였기에 누구보다도 세밀하고 실감 나는 묘사가 가능했다.디지 길레스피가 트럼펫을 연주하는 장면이나 빌리 홀리데이가 노래 부르는 장면을 보면, 실제로 그들이 그렇게 연주하고 노래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 만큼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또한 악기 소리를 묘사하는 의성어, 공연에 열광하는 관객들의 모습 하나하나에도 그만이 표현할 수 있는 디테일이 묻어난다. 청소년에서 노년 시절까지 나이 들어가는 뮤지션들의 모습이 스타일의 변화와 함께 그럴듯하게 그려져 있고, 그들 사이의 긴장과 갈등, 우정과 화해의 상황, 그 상황 속에서 기뻐하고 슬퍼하거나 이죽거리고 무시하는 등의 표정들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위대한 거장들의 음악세계를 살펴보는 한편으로, 인간적으로는 때로 쪼잔하기도 하고 때로 안쓰럽기도 한 그들의 민낯을 엿볼 수 있는 건, 평생 재즈와 음악 관련 일을 하며 방대한 경험과 자료를 갖고 있는 남무성 저자가 작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재즈와 현대사, 문화와 음악… 흥미로운 재즈입문서!그리고 또 하나의 인문교양서!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음악 역시 시대의 흐름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식변화와 함께 바뀌어왔다. 재즈의 발상지라는 뉴올리언스부터 항구도시라는 지리적 배경을 갖고 있었으며, 경쾌한 음악이 울려 퍼지던 뉴올리언스의 홍등가도 제1차 세계대전 발발의 영향으로 폐쇄되기에 이르렀다.《재즈 잇 업》은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대중의 인식과 유행이 바뀌었으며, 재즈 스타일 역시 이 변화의 연장선 위에 있음을 밝힌다.예를 들어, 스윙(Swing)의 등장은 대공황으로 한동안 침체의 길을 걷던 세계 경제가 회복의 조짐을 보이던 시기와 맞닿아 있으며, 1940년대 모던재즈(Modern Jazz)의 유행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밴드 규모의 축소, 1인 감상주의적 경향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60년대 미국의 인종갈등 심화와 민권운동의 성장은 권위에 대한 저항과 자유, 평화를 노래하는 로큰롤로 이어졌고, 이에 영향을 받은 재즈 분야에서는 가장 파격적인 프리재즈(Free Jazz)가 1960년대 전반부를 강타했다. 이처럼 《재즈 잇 업》을 읽다 보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20세기 현대사의 큰 흐름을 짚으면서 아방가르드, 모더니즘 등 한때 세계를 풍미한 문예사조들과 재즈의 관계를 가늠해볼 수 있다. 또한 억압받는 흑인의 음악이었던 재즈의 변화상과 뮤지션들의 생애를 통해 그들이 당했던 인종차별과 정신적/신체적 폭력의 사례들과도 마주하게 된다.음악을 감상한다는 것음악을 감상한다고 할 때,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이어폰이나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귀로 듣는 것이다. 그렇다면 음악을 듣는 목적은 무엇인가. 음악이 인간의 삶에서 비롯되었듯, 음악을 듣는 것 역시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함이다. 《재즈 잇 업》은 재즈를 통해 그것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재즈 잇 업》은 우리에게 재즈의 밑바탕에 흐르는 슬픔과 고통의 정서를 느껴보라고 얘기하고, 1940년대 뉴욕 52번가의 자유로운 젬 세션을 상상해보라고 제안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놀라운 열정을 소개하고, 1990년 노년의 드럼 연주자 아트 블래키의 기적 같은 일본 공연 현장으로 안내한다.책장을 넘기며 누군가는 유튜브에서 공연 동영상을 찾고, 음원 사이트에서 음악을 구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재즈책을 찾거나 트럼펫을 배우기로 마음먹을 수도 있다. 《재즈 잇 업》은 그런 식으로 독자들이 재즈에 한걸음 다가서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즈를 즐기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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