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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영받지 못하는 기자들 - JTBC 탐사보도 기자들이 마주한 순간들의 기록 (커버이미지)
    [사회]환영받지 못하는 기자들 - JTBC 탐사보도 기자들이 마주한 순간들의 기록
    • 이윤석 외 지음
    • 파지트
    • 2024-02-19

    더 나은 세상을 위한기자들의 용감한 기록관훈언론상, 한국방송기자대상, 올해의 좋은 보도상, 이달의 기자상, 이달의 방송기자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이력이 있는 JTBC 탐사기자들의 치열한 취재기 <환영받지 못하는 기자들>이 출간되었다. 국회의원, 미쓰비시 등 소위 건들면 위험해지는 사람들을 취재하며 겪은 생생한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이들이 마주하는 것은 대부분 상식 밖의, 예상치 못한, 당황스럽거나 위험한 상황들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을 마주할수록 물러남 없이 언제나 한 발 더 나아가 위험한 사람들이 놓친 단서와 주어진 자료를 마구 파헤쳤다.“한번은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 개인 스마트폰을 이 의원 측 관계자가 험악하게 빼앗으면서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취재팀의 항의로 이후 민주당 측에서 ‘대신 사과드린다’고 하기도 했다. 취재팀은 회사 차량(회사 로고가 없는 일반 차량)도 계속 바꾸고, 심지어 기자 개인 차량도 수시로 바꿔가며 뻗치기를 이어갔다.“_ ‘공정’ 외치던 ‘이상직’의 추락 중에서“미쓰비시 한국 법인들 하나하나에 전화를 걸어 이렇게 돈을 잘 벌면서도 역사적 책임을 외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_역사적 책임 부정하는 일본 재벌그룹 ‘미쓰비시’ 추적 중에서 탐사기자들이라고 해서 일반인들이 볼 수 없는 특별하거나 새로운 자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들 역시 합법적 수단과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자료들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따져보고 분석하며 검증해 나갔다.취재의 꼬리 물기이 책은 총 네 개의 꼭지로 이루어져 있지만, 실제로는 두 꼭지씩 연결되었다고 볼 수 있다. 취재를 시작하니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의 꼬리 물기는 계속됐다. 이상직 의원의 비리 취재는 고위공직자들 중 가족 법인을 소유한 의원들의 권력을 통한 사적 이익 취득 취재로 연결되었고, 미쓰비시 그룹의 취재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이분들의 구술 자료를 제대로 보관하지 못한 국가기록원의 허술한 관리 시스템으로까지 연결되었다.“판결문을 입수해 읽어 내려가면서 취재팀은 거대한 빙산을 마주해야 했다. 시작은 이스타항공이었지만, 그 뒤엔 ‘가족 경영’이란 더 크고 오래된 배경이 있었다.”_‘공정’ 외치던 권력자 ‘이상직’의 추락 중에서특히 미쓰비시 그룹 취재는 아주 작은 제보로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 결과물들은 상상초월이었다. 당신의 상식을 넘어선 비상식의 이야기를 마주한다면, 바로 기자들에게 연락해 보길 바란다. 이들은 당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진실을 파헤쳐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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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출산 극복 - 한국생존·자유통일을 위해, 인구소멸·비혼 탈피 전략 (커버이미지)
    [사회]저출산 극복 - 한국생존·자유통일을 위해, 인구소멸·비혼 탈피 전략
    • 박영수 지음
    • 좋은땅
    • 2023-12-27

    초저출산율이 한국 정부, 사회, 경제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국가소멸, 민족소멸이라는 대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저출산과 관련한 기사, 연구 자료 등과 함께 구체적인 통계 자료를 더한 분석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저출산이 어떤 상황이고, 이대로 가면 국가와 기업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젊은이들에게 아이 낳을 희망을 어떻게 주어 한국생존·기업생존을 이루어야 할지, 그것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할지 등을 언급한 보기 드문 역저(力著)로서 기업인·정치가·언론인·청년·공무원·교사·주부 등 온 국민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외국에서조차 한국의 세계 최악 초저출산율이 안전출산율로 반전(反轉)되지 않으면 국가소멸은 불가피하다고 경고하는데 불행하게도 그것은 사실로 검증되었으며, 불과 약 90년 후에는 현 5200만 인구가 약 330만으로 줄어들어 민족소멸 위기에 봉착한다는 세계 최고 부호 겸 AI 전문가의 경고도 사실로 검증되었고, 이는 핵전쟁보다도 무서운 결과로서 5천 년 민족사 중 민족소멸 위기에 봉착한 ‘최대 국난’이 아닐 수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이런 상황이건만 인구절벽을 통탄하는 책들만 출간되지, 나라의 출산율 전략 목표가 얼마가 되어야 하는지, 인구 전략 목표는 얼마가 되어야 하는지, 그 달성 전략은 무엇인지 등을 제언하는 전략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그 해결 전략들을 제시한 본 서는 한국생존·기업생존을 위한 차별화된 역저이자 필독서가 아닐 수 없다. 국가마저도 인구목표도, 출산율 전략도, 그 달성 전략도 제대로 제시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전략 부재’와 ‘간절함 부족’에서 비롯되었으며, 국가소멸을 가져오는 ‘적’을 온 국민이 제대로 알고 ‘전쟁’에 임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전쟁’에서의 그 승리를 위해, 한국생존과 기업생존을 위한 7대(6대 한국병 제거 포함시 7대) 전략을 제시한 본 서는 온 국민이 읽고 동참해야 할 필독서라 아니할 수 없다.인구의 변화는 다른 변화와는 달리, 세대를 거듭할수록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과 경악, 경천동지의 결과를 초래하는데, 이유는 그 변화가 덧셈 혹은 배수로 되는 것이 아니라, 거듭제곱의 형태로 격변하기 때문임을 인구변화방정식으로 쉽게 설명한 본 서는 그 치유를 위해서는 신속 대응이 긴요함을 강조한 차별화된 중요한 책이 아닐 수 없다.그러므로 본 서는 극초저출산으로 국가소멸·민족소멸의 위기로 몰리고 있는 현 상황 및 미래인구 예측을 외국과 비교 분석한 ‘역저’이며, 한국소멸을 초래하는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원인을 분석한 원인치료를 가능케 하는 ‘치료서’이고, 한국생존·기업생존을 위한 인구목표·출산율목표·달성책을 ‘7대 한국 생존 전략’을 통해 제시한 중요한 ‘전략서’이다. 그리고 한국의 ‘국가 비전’을 결론으로 제시함으로써 온 민족의 가슴마저 훈훈하게 하는 ‘국민 필독서’이다.세계 최저 출산율 0.8명민족소멸의 대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은?2020년,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0.8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200개국 중 최하위이자 인구소멸직전단계의 세계 최저 출산율이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면 90년 뒤 우리나라 인구는 대략 330만 명으로 줄어 국가와 민족이 소멸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민족소멸이라는 대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가적인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 한국과 외국의 출산율 및 미래인구를 비교하고, 저출산이 사회, 경제, 국방 등에 미칠 영향을 두루 분석해 저출산의 심각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또한 저출산의 원인을 분석한 후 각 원인을 극복하기 위한 국가적 정책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저자는 앞으로의 5년이 한국의 생존을 가르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말한다. 한국생존·기업생존을 위해, 젊은이들에게 아이 낳을 희망을 주기 위해, 과연 우리는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등을 이 책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위의 사실로 볼 때 이 책은 ‘저출산 극복’을 위해 세계 최악의 초저출산으로 국가소멸·민족소멸의 위기로 몰리고 있는 현 상황 및 미래인구 예측을 외국과 비교 분석한 ‘역저’이며, 한국소멸을 초래하는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원인을 분석한 원인치료마저 가능케 하는 ‘치료서’이다. 또한 한국생존·기업생존을 위한 인구목표·출산율목표·달성방안을 ‘7대 한국 생존 전략’을 통해 제시한 중요한 ‘전략서’이다. 이를 통해 달성할, 세계 2대 강국과 자유 통일 등, 한국의 ‘국가 비전’을 결론으로 제시함으로써 온 민족의 가슴마저 훈훈하게 하는 ‘국민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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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 디지털 인프라를 둘러싼 국가, 기업, 환경문제 간의 지정학 (커버이미지)
    [사회]‘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 디지털 인프라를 둘러싼 국가, 기업, 환경문제 간의 지정학
    • 기욤 피트롱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23-12-27

    ★★2022 베올리아 환경도서상, 엘리나&루이 포웰스상 수상★★디지털 산업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깨부수는 가장 첨예한 문제의식종이 책 대신 전자 책을 보면 지구에 도움이 될까?디지털이 환경에 무해할 것이라는 착각디지털 시대의 도래는 인간의 육체를 물질의 무게로부터 해방했다.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하나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계속해서 연결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지갑 없이도 결제할 수 있으며 1000권의 책, 1만 장의 사진, 계속해서 확장되는 검색엔진에 접근이 가능하고 챗GPT 같은 인공지능과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일상 속 디지털 전환은 이처럼 생활에 필요한 물건의 가짓수를 줄여 우리의 두 손을 가볍고 산뜻하게 만들어주는 혁신이자 페이퍼리스와 같이 ‘환경 친화적’인 실천으로까지 여겨진다.하지만 정말 그럴까? 이 책은 디지털이 깃털처럼 가볍다 못해 무게가 없으며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우리의 착각일 뿐이라고 답한다. 예를 들어 에스토니아는 행정 업무의 99퍼센트를 디지털로 처리함으로써 “매달 에펠탑 몇 개를 쌓은 높이만큼의 종이 문서”를 전자 문서로 대체해 자원을 절약한다. 그러나 전자 문서를 데이터베이스에 계속해서 저장해두기 위해서는 전기와 물을 비롯한 엄청난 양의 자원이 지속적으로 소모되기에 이를 진정한 절약이라고 볼 수는 없다. 또한 스마트폰 한 대를 제조하는 데에는 “매우 특수한 화학적 특성을 가진 소량의 금속들”이 필요하고 이를 정련해 스마트폰 안에 욱여넣는 작업 과정에서만 “이미 제품의 생애 주기 전체가 만들어내는 생태발자국의 절반”이 찍히고야 만다. 현실이 이러한데도 우리가 여태껏 디지털 전환을 환경에 무해하다 못해 유익한 것으로 여겨 왔던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그린 IT’라는 환상을 전략적으로 판매하는 디지털 산업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그들이 극구 감추고자 했던 진실을 파헤친다.‘좋아요’에도 색과 냄새, 맛이 있을까?해저케이블부터 데이터센터까지 디지털 세계의 밑바닥에 대한 감각적 탐사2022년 10월 15일, 판교에 위치한 SK C&C 데이터센터에 불이 나면서 우리나라 최대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 카카오가 제공하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먹통이 되었던 것을 기억하는가? 어러 사람의 일상에 영향을 미친 이 ‘먹통 사태’는 비단 우리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종종 발생하는 일로, 데이터센터 업계에는 이 사태를 가리키는 ‘완전한 암흑’이라는 별칭까지 있다. 저자는 ‘완전한 암흑’이 단순한 불편함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그 이상의 역설적 사실과 마주하게 한다고 말한다. ‘완전한 암흑’과 맞닥뜨릴 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스마트폰 액정 너머의 만질 수 없는 가상으로 여겨 왔던 메시지와 메일, 사진과 ‘좋아요’ 들이 사실은 거대한 규모의 물리적 실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저자는 디지털 세계가 이처럼 역설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음을 밝혀내기 위해 프랑스의 해변에서 중국, 북유럽과 북극까지 정보통신기술의 발자취를 따라 전 세계를 탐사해 나간다. SNS에서 ‘좋아요’를 누르는 것은 아주 단순하고 일상적인 행위지만 이 ‘좋아요’가 전송되기 위해서는 모뎀과 안테나, 케이블과 데이터센터로 이루어진 인터넷의 일곱 개 층, 즉 인간이 구축한 것 가운데 가장 크고 넓은 규모의 인프라가 동원된다. 무형의 디지털 행위는 ‘가상현실’에 기반하기에 ‘탈물질화’되었다고 여겨지지만 실상 우리가 믿고 싶었던 것보다 훨씬 더 물질적이다.이 책은 실체가 있는 현실의 사물이 그렇듯 인터넷에도 색과 냄새, 심지어 맛이 있음을 하나하나 짚어나가며 디지털 세계를 감각적으로 체험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이릍 통해 우리는 데이터를 저장해두는 ‘클라우드’는 깨끗한 흰 구름이 아닌 검은 먹구름에 가깝다는 것을, 자율주행 자동차는 인근 데이터센터의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기에 이름처럼 자율적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무료인 줄 알았던 인터넷이 사실은 우리의 인터넷 활동 하나하나를 데이터화함으로써 비용을 받고 있다는 것을, 와이파이와 5G 덕분에 선이란 선은 모두 사라진 줄 알았으나 이 무선 세계를 위해서는 땅을 점령한 안테나와 바닷속을 가득 채운 해저케이블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직면하게 된다. 즉, “오늘날 우리는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유선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단단히 묶여 있”는 초연결시대를 살아가는 중이다.인터넷에는 정말 국적이 없을까?디지털 주권을 두고 벌어지는 강대국 간의 힘겨루기하버드대학교 버크만인터넷사회센터 연구원 존 페리 발로는 1996년 빌 클린턴의 통신법 개정안에 맞서 인터넷 네트워크가 “완전히 자유로운 표현의 공간”이라고 주장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문에서 그는 국가의 법적 개념은 물질을 토대로 하는데 인터넷 네트워크는 물질이 아니므로 그것이 적용될 수 없다고 말한다. 존 페리 발로의 주장처럼 우리는 인터넷 네트워크 안에서 바다 건너 다른 대륙에서 살고 있는 사람과도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기에 인터넷을 국가 간 경계가 무화되는 공간으로 여기기 쉽다.그러나 인터넷이 정말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무국적의 공간일까? 저자는 인터넷 네트워크는 실제로 거대한 하부구조를 거느린 물질의 세계이기에 절대 무국적일 수 없으며 디지털 인프라는 필연적으로 지정학적 문제와 직결된다고 답한다. 다국적기업의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일지라도 지구 위 어딘가에는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한다. 세계 각국은 자국 영토나 영해에 디지털 인프라가 지어질 때마다 이에 대한 주권을 행사하고 싶어 한다. 디지털 인프라에 축적된 “데이터야말로 우리가 힘과 명예, 영향력과 번영의 추구라고 부르는 것, 다시 말해서 역사를 전진하게 만드는 영원한 동력 기관의 새로운 연료”가 되기 때문이다. 디지털 산업은 이를 모르지 않으며 “지리를 무시하기는커녕 극구 찬미한다.”저자는 중국이 펼치고자 하는 ‘디지털 실크로드’와 이를 저지하고자 하는 서구 국가들의 역학 관계에 주목하며 4차 산업에서 중심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과 강대국 간의 힘겨루기가 어떻게 세계지도를 다시 그려내고 있는지를 면밀히 살핀다. 해저케이블 하나가 세계 주식시장의 판도를 확 뒤집어버릴 수도 있을 만큼 디지털 인프라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이 시점에 이제 누가 새로운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인가? 또 어떤 국가 혹은 기업이 그 독주를 제어하게 될 것인가? 각국은 디지털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수단을 동원될 것인가? 이 책은 지정학적 탐사를 통해 이러한 질문들에 하나하나 답하며 디지털 전환의 다음 10년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할 수 있게 돕는다.디지털 영유권 전쟁이 가속화하는 환경문제 앞에서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우리가 언젠가 인터넷 사용을 줄이게 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한데, 이는 네트워크가 더는 지탱하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종과 환경, 그리고 몇몇 가치들이 그걸 원하게 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인터넷 사용에 대한 제한은 기술적이라기보다 정치적인 이유로 이루어질 것이다.(269~270쪽)디지털 지정학과 이것이 결정짓는 새로운 역학 관계는 디지털 산업의 부흥을 가속화한다. 이 흐름은 우리로 하여금 결국 더 많은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함으로써 데이터를 생산해내라고 부추길 것이고, 매일 16기가바이트짜리 아이폰 아홉 대의 메모리를 가득 채울 만큼의 데이터를 우리에게서 착취해갈 것이다. 이 데이터를 모조리 저장해두기 위해 데이터센터는 점점 더 많아지고 커지게 될 것이고 해저케이블의 범위는 점점 더 확장될 것이며 결국 지구는 한없이 무거워지게 될 것이다. 저자는 디지털을 둘러싼 지정학적 문제와 환경문제가 이처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분석하며 우리 개개인이 디지털 산업이 주입한 환상을 넘어서 이러한 현실을, 우리가 놓여 있는 위치를 정확하게 직시하는 것부터가 새로운 변화를 위한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기술은 더도 덜도 아니고 딱 우리가 하는 만큼만 친환경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식량 자원과 에너지 자원을 낭비하기 좋아한다면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이러한 경향을 한층 심화시킬 것이다. 반대로, 우리가 한계를 넘어 지속 가능한 지구를 생각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원자 군단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사물과 동물, 심지어 인간의 뇌까지 모든 것이 인터넷과 접속되는 초연결사회의 도래를 앞둔 지금, 디지털에 대한 우리의 인식 체계를 재편하고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새로운 실천을 제안하는 저자의 목소리는 우리가 귀 기울여 들어야 할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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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공 남산의 부장들 1 - 권력, 그 치명적 유혹 (커버이미지)
    [사회]5공 남산의 부장들 1 - 권력, 그 치명적 유혹
    • 김충식 지음
    • 블루엘리펀트
    • 2023-12-27

    ‘5공 남산의 부장들 1, 2’ 출간-전두환 ‘철권통치’ 8년, 국가안전기획부(남산)를 통해 조명하다-5共 흑역사 주역 전두환, 유학성, 노신영, 장세동, 안무혁 부장들의 정치공작 최초 해부-“백미러 보지 않고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나종일 전 국정원 차장-윤석열 대통령은 1980년 서울대 마당극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무기징역! 신현확 사형!” 선고 -박정희시대 18년의 월권 비행(非行)을 폭로한 《남산의 부장들》에 이은 제2탄-제1탄은 55만부 판매, 일·중 번역 출간, 영화화로 475만 관객동원이 책은 한국 제5공화국(1980~1988) 전두환 시대, 국가안전기획부 부장 5명이 주도한 정치공작 야당탄압 선거개입 인권유린의 음모 비화를 파헤친 정사(正史)다. 저자 김충식은 당시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로서 국회 정당 국방부 외교부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폭넓은 취재원을 만나 인터뷰했고, 그 메모에 방대한 자료 조사를 더해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중공 폭격기’ 특종 보도가 빌미가 돼 악명 높은 남산 지하실에서 3박 4일 동안 지독하게 고문을 당해 미국 국무부의 인권보고서(1986)에 실린, 살아있는 증언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5공의 기원이 된, 1979년의 12·12 군사반란부터 해부한다. 전두환 노태우 황영시 일당은 ‘수사 권력’을 이용해서, 멀쩡한 정승화 계엄사령관(육참총장)이 “박정희를 암살한 김재규와 공모(내란 방조)했다”라고 몰아세워, 군권(軍權)을 장악해 버렸다. 허화평 허삼수 이학봉 등 보안사 대령들이 그 반란의 기획 및 실행에 앞장섰다. 저자는 당시 국무총리 신현확의 녹음 증언, 한미연합사령관 위컴, 주한대사 글라이스틴의 후일담(회고록 포함)을 통해 전두환 반란세력의 비열하고 비도(非道)한 하극상을 객관적으로 규명해냈다.제20대 대통령 윤석열은 80년 서울의 봄, 서울 법대 재학생으로 책에 등장한다. 그는 마당극 모의(模擬)재판의 재판장으로서 “전두환 무기징역! 신현확 사형!”을 선고하고 쫓기는 신세가 되어 강릉에서 몇 달간 피신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당시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신현확을 쿠데타 수괴로 오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검사가 되어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원세훈 국정원이 저지른 여론조작(댓글)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이 되었다. 그 일로 박근혜 정부의 탄압을 받아 일약 이름을 알렸고, 우여곡절 끝에 10년 후 지금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그만큼 오늘의 한국 정치는 국정원(안기부)의 정치공작과 따로 떼어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은 ‘과거 흑역사’를 정치 권력의 미래에 ‘백미러’로 삼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시사(示唆)를 던진다. 책은 5공의 오너(owner)로 군림한 전두환의 비참한 성장 과정을 추적한다. 아버지가 고향에서 일제 순사를 해치우고 만주로 달아나는 바람에, 전두환은 만주에서 소학교를 다니다 대구로 돌아왔다. 산비탈 무허가 움막집에 짚을 이불 삼아 잠자고, 굶기를 밥 먹듯 하던 소년. 육사 228명 모집에 226등으로 턱걸이 입학하여, 장군집(이규동) 사위가 되고, 장인의 소개로 박정희를 처음 만났다. 처가살이 10여 년을 포함해, 장인의 덕을 톡톡히 본 전두환은 대통령이 되어서, 처가와 친인척의 이권개입 때문에 곤경에 처하고 청문회의 증언대에 서야만 했다.전두환은 1961년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육사 생도들을 동원하여 ‘혁명지지 데모’를 유도했고, 그 공로로 중앙정보부 (안기부) 인사과장이 되어 출세 가도를 내닫고 군내 사조직 하나회 회장이 된다. 대통령 박정희는 암살당하던 해인 1979년 3월에 소장 전두환을 일약 3성 장군 자리인 국군 보안사령관에 앉혀, 결과적으로 5공 대통령이 되는 밑자락을 깔아주었다. 방대한 취재와 자료를 바탕으로 전두환 일대기를 추적해 그의 심리와 행태를 분석한 이 책은, 최초의 ‘전두환 평전’이 되었다.이 책의 핵심은 제5공화국의 중앙정보부장, 국가안전기획부장 5명이, 권력이라는 그 치명적인 유혹 앞에서 춤추고 몸부림친 다큐멘터리이다. 그 주인공은 전두환 유학성 노신영 장세동 안무혁 5명이다. 저자는 박정희 시대(3공, 4공)의 정보부장 10명의 궤적을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제목으로 기록, 55만 부를 판매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전두환 집권 8년의 5공 역사를 ‘남산의 부장들’을 중심으로 되짚어보는, 그 후속편이요 제2탄이다.■ 5共 5인의 행적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기승전결(起承轉結) 이다.[전두환] 김재규와 이희성 정보부장의 후임자(80년 4월 14일)가 되자 곧 김재규 처형(5월 24일)을 지휘하며, 5공 시대를 열었다. 그는 김대중 체포, 광주민주화운동 진압과 구정치인 숙청 등 거친 싹쓸이 작업을 주도하고, 대통령에 오르기 위해 떠났다. 역대 최단명(最短命) 부장이지만 중정의 과도기를 짧고 굵게 다스리고, 5공의 ‘창업 오너’가 되었다. (總)[유학성] 12·12쿠데타 ‘간판 5인방’의 일원으로 정보부장에 취임(80년 7월). 그는 실세 대령 허화평 허삼수를 어르면서, 정보부를 이끌고 국가안전기획부로 간판을 바꾸었다. 하지만 강력한 보안사 세상이었기에, 안기부는 그 밑에 눌려 지내야 했다. 82년 장영자 어음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전두환 친인척을 단죄하자는 두 허 씨들에 동조하다 밀려났다. (起)[노신영] 정보부와 안기부 역사상 최초의 문민(文民) 부장이었다. 외무부 장관 시절, 일본에서 100억 달러의 외자를 도입(한일 경협)하는 교섭을 성실히 뒷받침하여, 전두환의 신임을 얻었다. 안기부장 때, 사형수 김대중 석방과 도미(渡美), 재야 종교계 접촉, 야당의 거물 최형우 영입 공작(이간책) 등, 조용한 밀행으로 전두환을 감동케 했다. 안기부장에서 곧장 국무총리로 승진, 5공의 최강 ‘문민’으로 일시 후계자 반열까지 올랐다. (承)[장세동] 85년 2·12 총선에서 김영삼 김대중이 이끄는 신민당이 약진하자, 황혼으로 기우는 5공 정권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그러나 ‘강펀치 심복’, 장세동도 달아오르는 야당 재야 대학가의 투쟁 열기를 이기지 못해, 무리수를 연발했다. 부천서 성(性)고문, 정치 깡패를 고용한 신민당 창당 방해(용팔이사건), 수지김 간첩 조작, 박종철 군 고문치사 및 조작 은폐 사건이 그것이다. 결국, 87년 5월 권력 무대에서 퇴장당하고 만다. (轉) [안무혁] 노태우가 5공의 후계자, 집권 민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정해질 무렵에 등장한다. 전-노가 머리를 맞대고, 5~6공의 징검다리 안기부장으로 안무혁을 골랐다. 안무혁은 이춘구(민정당 사무총장)와 함께 노태우 대통령 시대를 연 공신이었다. 그러나 6공이 자리를 잡자, 실세가 된 노태우의 처 고종사촌인 박철언과 안기부에서 부딪치게 되자 스스로 떠났다. (結)■ 비화 발굴음습한 광기의 5공 시대였던 만큼, 이 책에는 섬뜩한 비화들이 발굴 조명된다. 이 책에 담긴 일화들 가운데 몇 가지.-미국은 1986년 7월 4일 ‘정치범’ 김대중을 주한대사관의 건국기념일 리셉션에 초청했다. 전두환 대통령과 장세동 안기부장은 “김대중의 콧대를 높여서는 안 된다.”라고 외무부에 엄명을 내리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원경 장관과 장선섭 미주국장의 목을 쳐서 분풀이했다. 장선섭은 요직인 미주국장임에도 눈 밖에 난 나머지 대사는커녕, 주미공사로 좌천되었다. [2권 본문 190쪽] 김대중 회고록, 주한 미국대사의 회고록 등에도 전혀 나오지 않는 이 책의 특종 비화이다.-1980년 3월 6일 암살범 김재규 정보부장의 수행비서 박흥주 대령이 총살되었다. 30사단 사격장에서 벌어진 처형 상황은 이 책에 최초로 공개된다. 육사출신 사형집행관은, 줄을 잘못 서 죽게 된 박흥주의 처지를 알고 칭병(稱病)해 결근하고 대신 변상사가 집행했다. ‘대한 육군 만세!’를 외치고 최후를 맞은 박 대령은 숨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아, 변상사가 확인사살로 처리했다. 그 권총은 박정희가 확인살해 될 때 사용된 권총과 동종(同種) 리볼버였다. 박흥주의 아들이 자라서 목사가 된 사실도 책에서 새롭게 밝혀진다. [1권 본문 118쪽]-허화평은 1969년 김재규 보안사령관의 배려로 보안사에 살아남았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10·26 저녁 전두환의 비서실장이 된 허는, 김재규 정보부장을 체포해서 처형하는 핵심에 서게 된다. 친동생인 허화남이 평양에서 밀봉 교육을 받고 남파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허화평은 보안사 요원들로부터 고문을 당하고 ‘신원 특이자’로 쫓겨날 뻔했다. 그러나 전두환 김복동 등이 구명에 나서고 김재규가 선처해서 목숨을 건졌고, 보안사에서 대령, 사령관 비서실장까지 승승장구했다. [1권 본문 244쪽] 박철언 등 공안 검사들은 허화평의 이런 전력 때문에, 그의 ‘연좌제’ 폐지주장을 의심하고 공공연히 비판했다. -1980년 김대중을 처형하려던 전두환 신군부는 카터 행정부의 반대에 가로막혔다. 11월 4일 대통령선거에서 보수파 레이건이 카터를 누르고 당선되자 청와대의 두 허 대령 등은 책상을 두드리며 “이제 죽여도 된다!”라고 환호작약했다. 이런 정보에 놀란 주한대사 글라이스틴은 미국으로 날아가 DJ 구명에 나서고, 레이건의 안보보좌관 앨런이 동조한다. 종국에는 유병현 합참의장, 정호용 특전사령관이 전두환 특사로 워싱턴에 날아가, ‘김대중 처형 포기’를 약속하고 그 대가로 레이건-전두환 회담을 성사시켰다. [1권 본문 226쪽]■ 제1탄 《남산의 부장들》 (박정희 시대 18년의 정보부장 10인 열전)이 남긴 기록은 다채롭다. ***(한국의 정보부장-안기부장-국정원장은 제1대 김종필에서 제36대의 박지원에 이르기까지 총 36명이다. 저자 김충식은 이미 3,4공 10명을, 이번에 5공의 5명을 다루었다.)1992년 출간 당시 52만 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였다. 저널리스트의 저술로는 역대 최다의 기록. 일본에서도 최대의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에서 1994년에 일역 출간돼 한국으로 부임하는 주한대사 및 외교관, 특파원 상사원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당시 야마시타 신타로(山下新太郞) 주한대사는 부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공부하기 위해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책이 ‘남산의 부장들’이었다”라고 밝혔다.일본의 전설적인 평론가이자 저술가인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 1940~2021)는 이 책에 대해 “한국에서 중앙정보부의 어두운 부분과 정치부패가 폭로되는데 놀라운 게 너무 많다. 일본의 저널리스트도 분기해서 더욱 권력의 이면을 파헤쳐주면 좋겠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중국어판은 2021년 12월 타이페이의 링우(凌宇)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펑얜주(馮燕珠) 번역.2020년 1월 설을 맞아 ‘남산의 부장들’은 이병헌 이성민 주연의 영화(감독 우민호)로 개봉되어 한달 여 만에 475만 관객(공식 전산 집계)을 동원, 코로나 상황에서의 최다관객 기록이었다. 넷플릭스, 종편 TV, IPTV등의 관람을 포함하면 극장 관객만큼의 추가 시청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록으로 제5공화국을 전후한 주요 정치사건과 역사적 의미를 6·29선언까지 22개 항목으로 따로 붙였다. 정치 ‘파워 엘리트’ 50여 명을 선정해서 ‘인맥 사전’으로 추가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인용한 원자료는 책 뒤에 미주로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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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공 남산의 부장들 2 - 권력과 함께 춤을 (커버이미지)
    [사회]5공 남산의 부장들 2 - 권력과 함께 춤을
    • 김충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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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27

    ‘5공 남산의 부장들 1, 2’ 출간-전두환 ‘철권통치’ 8년, 국가안전기획부(남산)를 통해 조명하다-5共 흑역사 주역 전두환, 유학성, 노신영, 장세동, 안무혁 부장들의 정치공작 최초 해부-“백미러 보지 않고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나종일 전 국정원 차장-윤석열 대통령은 1980년 서울대 마당극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무기징역! 신현확 사형!” 선고 -박정희시대 18년의 월권 비행(非行)을 폭로한 《남산의 부장들》에 이은 제2탄-제1탄은 55만부 판매, 일·중 번역 출간, 영화화로 475만 관객동원이 책은 한국 제5공화국(1980~1988) 전두환 시대, 국가안전기획부 부장 5명이 주도한 정치공작 야당탄압 선거개입 인권유린의 음모 비화를 파헤친 정사(正史)다. 저자 김충식은 당시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로서 국회 정당 국방부 외교부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폭넓은 취재원을 만나 인터뷰했고, 그 메모에 방대한 자료 조사를 더해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중공 폭격기’ 특종 보도가 빌미가 돼 악명 높은 남산 지하실에서 3박 4일 동안 지독하게 고문을 당해 미국 국무부의 인권보고서(1986)에 실린, 살아있는 증언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5공의 기원이 된, 1979년의 12·12 군사반란부터 해부한다. 전두환 노태우 황영시 일당은 ‘수사 권력’을 이용해서, 멀쩡한 정승화 계엄사령관(육참총장)이 “박정희를 암살한 김재규와 공모(내란 방조)했다”라고 몰아세워, 군권(軍權)을 장악해 버렸다. 허화평 허삼수 이학봉 등 보안사 대령들이 그 반란의 기획 및 실행에 앞장섰다. 저자는 당시 국무총리 신현확의 녹음 증언, 한미연합사령관 위컴, 주한대사 글라이스틴의 후일담(회고록 포함)을 통해 전두환 반란세력의 비열하고 비도(非道)한 하극상을 객관적으로 규명해냈다.제20대 대통령 윤석열은 80년 서울의 봄, 서울 법대 재학생으로 책에 등장한다. 그는 마당극 모의(模擬)재판의 재판장으로서 “전두환 무기징역! 신현확 사형!”을 선고하고 쫓기는 신세가 되어 강릉에서 몇 달간 피신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당시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신현확을 쿠데타 수괴로 오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검사가 되어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원세훈 국정원이 저지른 여론조작(댓글)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이 되었다. 그 일로 박근혜 정부의 탄압을 받아 일약 이름을 알렸고, 우여곡절 끝에 10년 후 지금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그만큼 오늘의 한국 정치는 국정원(안기부)의 정치공작과 따로 떼어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은 ‘과거 흑역사’를 정치 권력의 미래에 ‘백미러’로 삼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시사(示唆)를 던진다. 책은 5공의 오너(owner)로 군림한 전두환의 비참한 성장 과정을 추적한다. 아버지가 고향에서 일제 순사를 해치우고 만주로 달아나는 바람에, 전두환은 만주에서 소학교를 다니다 대구로 돌아왔다. 산비탈 무허가 움막집에 짚을 이불 삼아 잠자고, 굶기를 밥 먹듯 하던 소년. 육사 228명 모집에 226등으로 턱걸이 입학하여, 장군집(이규동) 사위가 되고, 장인의 소개로 박정희를 처음 만났다. 처가살이 10여 년을 포함해, 장인의 덕을 톡톡히 본 전두환은 대통령이 되어서, 처가와 친인척의 이권개입 때문에 곤경에 처하고 청문회의 증언대에 서야만 했다.전두환은 1961년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육사 생도들을 동원하여 ‘혁명지지 데모’를 유도했고, 그 공로로 중앙정보부 (안기부) 인사과장이 되어 출세 가도를 내닫고 군내 사조직 하나회 회장이 된다. 대통령 박정희는 암살당하던 해인 1979년 3월에 소장 전두환을 일약 3성 장군 자리인 국군 보안사령관에 앉혀, 결과적으로 5공 대통령이 되는 밑자락을 깔아주었다. 방대한 취재와 자료를 바탕으로 전두환 일대기를 추적해 그의 심리와 행태를 분석한 이 책은, 최초의 ‘전두환 평전’이 되었다.이 책의 핵심은 제5공화국의 중앙정보부장, 국가안전기획부장 5명이, 권력이라는 그 치명적인 유혹 앞에서 춤추고 몸부림친 다큐멘터리이다. 그 주인공은 전두환 유학성 노신영 장세동 안무혁 5명이다. 저자는 박정희 시대(3공, 4공)의 정보부장 10명의 궤적을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제목으로 기록, 55만 부를 판매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전두환 집권 8년의 5공 역사를 ‘남산의 부장들’을 중심으로 되짚어보는, 그 후속편이요 제2탄이다.■ 5共 5인의 행적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기승전결(起承轉結) 이다.[전두환] 김재규와 이희성 정보부장의 후임자(80년 4월 14일)가 되자 곧 김재규 처형(5월 24일)을 지휘하며, 5공 시대를 열었다. 그는 김대중 체포, 광주민주화운동 진압과 구정치인 숙청 등 거친 싹쓸이 작업을 주도하고, 대통령에 오르기 위해 떠났다. 역대 최단명(最短命) 부장이지만 중정의 과도기를 짧고 굵게 다스리고, 5공의 ‘창업 오너’가 되었다. (總)[유학성] 12·12쿠데타 ‘간판 5인방’의 일원으로 정보부장에 취임(80년 7월). 그는 실세 대령 허화평 허삼수를 어르면서, 정보부를 이끌고 국가안전기획부로 간판을 바꾸었다. 하지만 강력한 보안사 세상이었기에, 안기부는 그 밑에 눌려 지내야 했다. 82년 장영자 어음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전두환 친인척을 단죄하자는 두 허 씨들에 동조하다 밀려났다. (起)[노신영] 정보부와 안기부 역사상 최초의 문민(文民) 부장이었다. 외무부 장관 시절, 일본에서 100억 달러의 외자를 도입(한일 경협)하는 교섭을 성실히 뒷받침하여, 전두환의 신임을 얻었다. 안기부장 때, 사형수 김대중 석방과 도미(渡美), 재야 종교계 접촉, 야당의 거물 최형우 영입 공작(이간책) 등, 조용한 밀행으로 전두환을 감동케 했다. 안기부장에서 곧장 국무총리로 승진, 5공의 최강 ‘문민’으로 일시 후계자 반열까지 올랐다. (承)[장세동] 85년 2·12 총선에서 김영삼 김대중이 이끄는 신민당이 약진하자, 황혼으로 기우는 5공 정권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그러나 ‘강펀치 심복’, 장세동도 달아오르는 야당 재야 대학가의 투쟁 열기를 이기지 못해, 무리수를 연발했다. 부천서 성(性)고문, 정치 깡패를 고용한 신민당 창당 방해(용팔이사건), 수지김 간첩 조작, 박종철 군 고문치사 및 조작 은폐 사건이 그것이다. 결국, 87년 5월 권력 무대에서 퇴장당하고 만다. (轉) [안무혁] 노태우가 5공의 후계자, 집권 민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정해질 무렵에 등장한다. 전-노가 머리를 맞대고, 5~6공의 징검다리 안기부장으로 안무혁을 골랐다. 안무혁은 이춘구(민정당 사무총장)와 함께 노태우 대통령 시대를 연 공신이었다. 그러나 6공이 자리를 잡자, 실세가 된 노태우의 처 고종사촌인 박철언과 안기부에서 부딪치게 되자 스스로 떠났다. (結)■ 비화 발굴음습한 광기의 5공 시대였던 만큼, 이 책에는 섬뜩한 비화들이 발굴 조명된다. 이 책에 담긴 일화들 가운데 몇 가지.-미국은 1986년 7월 4일 ‘정치범’ 김대중을 주한대사관의 건국기념일 리셉션에 초청했다. 전두환 대통령과 장세동 안기부장은 “김대중의 콧대를 높여서는 안 된다.”라고 외무부에 엄명을 내리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원경 장관과 장선섭 미주국장의 목을 쳐서 분풀이했다. 장선섭은 요직인 미주국장임에도 눈 밖에 난 나머지 대사는커녕, 주미공사로 좌천되었다. [2권 본문 190쪽] 김대중 회고록, 주한 미국대사의 회고록 등에도 전혀 나오지 않는 이 책의 특종 비화이다.-1980년 3월 6일 암살범 김재규 정보부장의 수행비서 박흥주 대령이 총살되었다. 30사단 사격장에서 벌어진 처형 상황은 이 책에 최초로 공개된다. 육사출신 사형집행관은, 줄을 잘못 서 죽게 된 박흥주의 처지를 알고 칭병(稱病)해 결근하고 대신 변상사가 집행했다. ‘대한 육군 만세!’를 외치고 최후를 맞은 박 대령은 숨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아, 변상사가 확인사살로 처리했다. 그 권총은 박정희가 확인살해 될 때 사용된 권총과 동종(同種) 리볼버였다. 박흥주의 아들이 자라서 목사가 된 사실도 책에서 새롭게 밝혀진다. [1권 본문 118쪽]-허화평은 1969년 김재규 보안사령관의 배려로 보안사에 살아남았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10·26 저녁 전두환의 비서실장이 된 허는, 김재규 정보부장을 체포해서 처형하는 핵심에 서게 된다. 친동생인 허화남이 평양에서 밀봉 교육을 받고 남파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허화평은 보안사 요원들로부터 고문을 당하고 ‘신원 특이자’로 쫓겨날 뻔했다. 그러나 전두환 김복동 등이 구명에 나서고 김재규가 선처해서 목숨을 건졌고, 보안사에서 대령, 사령관 비서실장까지 승승장구했다. [1권 본문 244쪽] 박철언 등 공안 검사들은 허화평의 이런 전력 때문에, 그의 ‘연좌제’ 폐지주장을 의심하고 공공연히 비판했다. -1980년 김대중을 처형하려던 전두환 신군부는 카터 행정부의 반대에 가로막혔다. 11월 4일 대통령선거에서 보수파 레이건이 카터를 누르고 당선되자 청와대의 두 허 대령 등은 책상을 두드리며 “이제 죽여도 된다!”라고 환호작약했다. 이런 정보에 놀란 주한대사 글라이스틴은 미국으로 날아가 DJ 구명에 나서고, 레이건의 안보보좌관 앨런이 동조한다. 종국에는 유병현 합참의장, 정호용 특전사령관이 전두환 특사로 워싱턴에 날아가, ‘김대중 처형 포기’를 약속하고 그 대가로 레이건-전두환 회담을 성사시켰다. [1권 본문 226쪽]■ 제1탄 《남산의 부장들》 (박정희 시대 18년의 정보부장 10인 열전)이 남긴 기록은 다채롭다. ***(한국의 정보부장-안기부장-국정원장은 제1대 김종필에서 제36대의 박지원에 이르기까지 총 36명이다. 저자 김충식은 이미 3,4공 10명을, 이번에 5공의 5명을 다루었다.)1992년 출간 당시 52만 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였다. 저널리스트의 저술로는 역대 최다의 기록. 일본에서도 최대의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에서 1994년에 일역 출간돼 한국으로 부임하는 주한대사 및 외교관, 특파원 상사원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당시 야마시타 신타로(山下新太郞) 주한대사는 부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공부하기 위해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책이 ‘남산의 부장들’이었다”라고 밝혔다.일본의 전설적인 평론가이자 저술가인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 1940~2021)는 이 책에 대해 “한국에서 중앙정보부의 어두운 부분과 정치부패가 폭로되는데 놀라운 게 너무 많다. 일본의 저널리스트도 분기해서 더욱 권력의 이면을 파헤쳐주면 좋겠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중국어판은 2021년 12월 타이페이의 링우(凌宇)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펑얜주(馮燕珠) 번역.2020년 1월 설을 맞아 ‘남산의 부장들’은 이병헌 이성민 주연의 영화(감독 우민호)로 개봉되어 한달 여 만에 475만 관객(공식 전산 집계)을 동원, 코로나 상황에서의 최다관객 기록이었다. 넷플릭스, 종편 TV, IPTV등의 관람을 포함하면 극장 관객만큼의 추가 시청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록으로 제5공화국을 전후한 주요 정치사건과 역사적 의미를 6·29선언까지 22개 항목으로 따로 붙였다. 정치 ‘파워 엘리트’ 50여 명을 선정해서 ‘인맥 사전’으로 추가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인용한 원자료는 책 뒤에 미주로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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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이 사는 집 - 판자촌의 삶과 죽음 (커버이미지)
    [사회]가난이 사는 집 - 판자촌의 삶과 죽음
    • 김수현 지음
    • 오월의봄
    • 2023-12-27

    그 많던 판잣집은 어디로 갔을까?그곳에 살던 가난한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판자촌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는 무엇인가?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집한국의 가난한 사람들은 어디에서 살아갔을까? 이 책은 한때 서울 인구의 40% 가까이가 살기도 했던 판자촌의 역사를 통해 한국의 가난한 사람들이 살던 집의 역사를 추적한다. 판자촌의 형성과 밀집, 그리고 소멸 과정은 곧 한국경제의 성장 과정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한국 자본주의의 폭력성도 숨어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살던 집을 잔인하게 철거하고, 그들을 내쫓는 과정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큰 이익을 봤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쫓겨나야만 했다. “실제 판자촌의 역사는 철거의 역사나 다름없었고, 그에 저항해 싸운 역사이기도 했다.”(153쪽) 가난한 사람들이 도시에 정착하기 위한 전지 기지였고, 가난한 사람들의 경제공동체이기도 했던 판자촌은 1980년대 폭력적인 철거 과정을 거치면서 한꺼번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 판자촌이 있던 자리에는 부자와 중산층이 살아가는 아파트가 세워졌다. 판자촌 주민들은 대부분 그 아파트에 입주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판자촌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판자촌이 철거된 후 가난한 사람들은 영구임대주택, 비닐하우스촌,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 쪽방 등으로 흩어졌다. 책은 이 과정을 자세히 살피고, 판자촌 이후의 판자촌인 여러 형태의 집들의 역사도 살핀다. “일가족이 가난으로 스러져도, 아동학대와 방임이 있어도 철문 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알아차리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가난하지만 역동적이었던 동네는 이제 가난이 숨겨진 집들로 흩어진 것입니다. 가난이 사는 집은 그렇게 모양을 달리하며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나쁜 조건에서 말입니다.”(8쪽)판자촌 철거의 역사,누구를 위한 재개발인가?판자촌 철거의 역사는 도심 재개발의 역사이기도 하다. ‘대전이나 대구 규모의 초대도시로 구상한 도시’인 광주대단지 개발, 시민아파트 건설, 합동재개발사업, 뉴타운사업 등 책에는 도심 재개발의 역사가 자세히 담겨 있다. 대규모로 재개발이 진행될 때마다 가난한 사람들은 집을 잃고 다른 곳으로 흩어져야만 했다. 시민아파트 등 그들을 위해 짓는다는 집에 그들은 결코 들어가 살 수 없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또 다른 나쁜 주거지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특히 전두환 정권 시절 진행됐던 합동재개발사업은 가히 폭력적이었다. 합동재개발사업은 주민(가옥주)과 건설업체가 각각 조합원과 참여 조합원이 되어 ‘합동’으로 재개발사업을 한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합동재개발사업은 1983년 시범사업을 시작한 이후 빠른 속도로 서울 전역의 판자촌을 해체하기 시작했다. 합동재개발사업의 충격은 컸다. 1980년대 초만 해도 서울 시민의 10% 이상이 거주하던 판자촌이 10년 만에 2~3%가 사는 곳으로 줄어들었다. 줄잡아 70만 명 이상이 판자촌을 떠나야 했던 것이다. 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영구임대주택, 반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쪽방 등이 판자촌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더군다나 이 연쇄 이동으로 다세대·다가구주택에서 근근이 살아가던 사람들마저 임대료 인상의 폭탄을 맞았다. 판자촌 주민의 관점에서 보면 합동재개발사업은 자신들의 주거지를 상위계층에게 제공하는 사업일 뿐이었다. 즉 가난한 사람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사업이었다. 특히 판자촌 세입자들을 위한 대책은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그들에게 더욱 잔혹했다. 합동재개발사업은 한국사회에 나쁜 선례를 많이 만들었다. 용적률 증가에 따른 개발이익을 사유재산처럼 소유자가 독식하는 것이 당연시되었고, 정부는 도시 개선을 위해 재정이나 자원을 투입하지 않아도 될 명분을 얻었다.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그저 개발 규제만 완화하면 된다는 식이었다. 시장 중심 규제완화론이 재개발, 재건축의 원칙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이런 도시 재개발 논리는 부동산 시장을 더욱 양극화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시에서 살기 어렵게 만들었다.철거에 맞서 싸운 주민들책은 도심 재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철거민들의 저항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기본적으로 정부는 집을 철거하기 전에 다른 곳에 살 자리를 제공한다는 원칙은 가지고 있었다. 시 외곽에 집단정착지를 만들었고, 광주대단지는 그중 신도시급 대규모 정착지였다. 시민아파트도 판자촌을 철거하고 주민들을 입주시키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이 주민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 광주대단지는 수도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은 황무지에 불과했고, 시민아파트는 생활 형편에 비해 입주금이 너무 비쌌다. 더군다나 세입자들이나 후발 전입자들은 대상이 아닐 때도 많았다. 결국 1971년 광주대단지에서 참다못한 주민들이 들고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1970년대 철거 싸움은 대부분 일회성에 그쳤다. 대신 체념하거나 또는 분을 못 이겨 목숨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았다.조직적인 철거민운동이 시작된 건 1983년부터였다. 1983년 목동 주민들이 들고일어났다. 목동 주민들의 대응은 1970년대의 철거 싸움과는 차원이 달랐다. 무엇보다 조직화되고 체계적이었으며,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었다. 이전까지 이뤄졌던 ‘한차례 들고일어나는’ 수준의 철거 반대와는 차원이 달랐다. 100여 차례가 넘는 집회, 시위를 거치면서 약 2년간 계속되었다. 특히 당시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가두점거 농성이나 구청 진입, 경찰서 앞 시위 등이 수시로 벌어졌다. 이후 철거민 싸움은 사당동, 상계동, 돈암동, 오금동, 구로동 등 100여 곳이 넘는 곳으로 확대되었다. 초기에는 학생운동권이나 종교계 등의 도움을 통해 조직화되기도 했지만, 차츰 주민들이 스스로 연합조직을 만들고 이끌어갔다. 1987년 ‘서울시철거민협의회’(서철협)를 시작으로 1990년 ‘주거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주거연합) 등이 이런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책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싸웠던 제정구, 정일우, 허병섭, 고광석, 김흥겸 등 빈민운동가들도 조명하고 있다. 저자 또한 이 당시 철거민운동에 함께했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도시는 가능할까?판자촌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싼 집이 필요한 사람들은 존재한다. 저자는 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싸고, 좋은 집’을 우리 사회가 갖춰야 하며, 더 좋은 조건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쫓겨나지 않는 개발 정책이 필요하며, 그런 점에서 도시재정비의 개발이익은 소유자뿐 아니라, 거기서 살아가는 가난한 계층, 나아가 도시 전체의 발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래야 여러 소득계층, 여러 연령층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도시가 구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좋은 집에서 살 수는 없다. 그래도 최대한 모두 싸고 좋은 집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모두가 좋은 동네에서 살 수는 없다. 그러나 어느 동네든 안전하고 쾌적하며, 편리한 생활시설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도시에 부자나 중산층들만 살 수 없다. 도시는 여러 소득계층, 여러 연령층, 여러 직업군이 함께 살고, 만들어가는 공간이다.”(305쪽) 무엇보다 빈곤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가난이 사라지지 않는 한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집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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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을 폐지하라 - 우리가 아직 보지 못한 세계를 상상하는 법 (커버이미지)
    [사회]가족을 폐지하라 - 우리가 아직 보지 못한 세계를 상상하는 법
    • 소피 루이스 지음, 성원 옮김
    • 서해문집
    • 2023-12-27

    대안 가족은 대안이 될 수 없다‘가족’은 대안을 가로막고 있을 뿐이다!우리는 원한다,가족의 대안 따위는 없다고 말하는 세상이 아니라,가족이 없는 것이 또 하나의 재앙인 세상이 아니라,가족이 아니고도 우리 서로를 돌보고 환대해줄 세상을.팬데믹이 이어지는 동안 국가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자택에 머무십시오.”이 명령에는 적어도 두 가지 사실이 전제되어 있다. 하나는 모두에게 자택이, 즉 격리 가능한 공간이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모두에게 가족이, 즉 자가 격리를 하더라도 돌봐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다(자택은 누구의 공간인가? 바로 가족의 공간이다). 이런 명령에 가족 구성원들이 전업주부처럼 집 안에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은 고려되지 않았다. 가족이 돌봄은커녕 폭력을 휘두를 수 있다는 사실도. 그렇다면 가족이 없는 이들은? 그들은 정책에 존재하지도 않는 유령이다. 그리하여 봉쇄의 시대에 많은 이들이 끔찍한 가족과 같이 지내는 것보다 더 나쁜 운명을 맞닥뜨렸으니, 자신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식료품, 약, 생필품 등을 전부 배달 주문하고, 그것이 여의치 않은 환경에 있는 이들(배달비를 낼 여력이 없을 수도, 소도시에 거주할 수도, 홈리스일 수도 있다)은 홀로 앓았다. 팬데믹은 사회가 돌봄을 사적 책임으로 밀어넣은 결과를, 즉 돌봄이 부재하다시피 취약해진 모습을 비참할 정도로 선명하게 보여주었다.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가족을 폐지하자고?이 말은 어떤 반응을 끌어내기도 전에 사고를 정지시킬지 모른다. 가족은 마치 우리가 숨 쉬는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며, 주택 정책·의료·교육·유서·법원·연금 등 가족 제도를 유지시키는 기술이 어디에나 포진해 있다. 가족은 (온갖 재난 서사가 보여주듯이) 다른 모든 게 무너져 내렸을 때 우리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라는 꿈에 둘러싸여 있는 장소다. 한편으로 그곳에서는 은밀한 학대와 성폭력과 갈취가 가해지며, 로맨틱한(물론 이성애 규범적인) 환상이 아직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장소이자, 공공연한 계급 결합이 이루어지는 장소다. 이 다층적인 의미만큼이나 가족을 둘러싼 담론은 걷어차일 만큼 많고 (그만큼) 단단하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이 폐지할 수 있는 무언가라고는 생각하기 어렵고, 폐지될 수 있는 것인지조차 의심스럽게 만든다.분명 ‘가족을 폐지하라’는 말이 어떤 부분에서는, 가령 혈연 공동체가 중요한 역할을 했던(할 수밖에 없었던) 유색인종의 역사에서, 혹은 가족 구성권을 요구하는 퀴어 공동체에게, 혹은 시리아나 예멘,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혈육과 생이별을 하고서 난민캠프에서 지내는 이들에게는 기상천외한 헛소리로 들릴지도 모른다. 어떤 이들은 가족 폐지보다는 확대가족이나 대안가족을 요구하는 게 더 나을 거라고 말할 것이다. 가족을 아예 폐지하자는 주장은 너무 위험하고, 전략적이지도 못하고, (부정적인 의미에서) 유토피아적일 뿐이라고 지적하면서.여기서 《가족을 폐지하라》는 ‘우리가 폐지하기를 주장하는 가족은 백인-부르주아-핵가족이라고!’ 같은 식으로 구구절절 설명하는 쪽을 택하지 않는다. 규범적인 텍스트에서 훌쩍 떨어져 서 있는 이 책은, 수많은 반론들에 다시 수많은 반론들로 맞서지도 않는다. 백인 지배계급과 흑인 프롤레타리아의 가족관계가 어떻게 다른지 파고들면서(2장), 또 유토피아적 사회주의자들에서부터 21세기 트랜스 마르크스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가족 폐지론의 역사를 빠르게 조망하면서(3장) ‘가족’이 부르주아 경제의 축소판임을, 그것이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가 돌봄을 사적인 문제로 치부한다는 것을 내포한 단어임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그리고 이렇게 질문을 되돌린다. 가족을 폐지하지 않을 이유가 있는지.누군가는 이렇게 물을 것이다. 그럼 가족 말고 다른 어떤 대안이 있느냐고. 우리 모두 알다시피, 의료 노동자들과 돌봄 노동자들은 기진맥진한 채 나가떨어지지 않았느냐고. 이는 사실상 질문이 아니라 대안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단언이다. 돌봄 시설이 문을 닫을 때, 오갈 데 없는 노인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아이들은? 환자들은? 가족이 없으면 누가, (혹은) 무엇이 이들의 삶을 책임지겠는가? 아무도,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이런 식의 질문은 나쁜 질문이다. 우리는 비인간 동물이 동물원 밖에서 지내는 게 더 낫다고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아무리 대안적인 서식지가 희소해지고, 심지어 동물들이 동물원의 잔혹한 환경에 익숙해졌다 해도 말이다. 마찬가지로 가족에서 벗어나, 가족이 아닌 다른 대안을 세우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가족이 유일한 해결책인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 아니, 가족이 유일한 해결책으로서의 역할도 잃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 역시 고통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좀 더 나은 삶이 어떻게 세워져야 하는지 질문할 수 있고,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그리고 그 좀 더 나은 삶이 “확장된”, “확대된”, “혈연과 무관한” 온갖 대안적인 가족이 있는 자리가 아니라 가족이 없는 자리, 그것이 아예 무너진 자리에 있을 거라고 상상해볼 수는 없을까. 가족이 빠져나간 자리에 놓을 다른 무언가를 상상하는 대신에, 아무것도 없음을 상상해볼 수는 없을까? 《가족을 폐지하라》는 바로 그런 사고 실험이자,혁명적 제안이며, 선언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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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은 거대한 정신병동이다 (커버이미지)
    [사회]강남은 거대한 정신병동이다
    • 김정일 지음
    • 지식공작소
    • 2023-12-27

    강남은 거대한 정신 병동이다인터넷 살인 예고 글 “바람직한 현상이다”… 김정일 의학박사 메디컬 에세이서 밝혀최근 ‘묻지 마 범죄’ 관련 시사점 … 정신병과 치료에 대해 새롭게 인식해야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보다 더 아프다 … 강남의 ‘이상한 삶’에 대한 진단과 처방“기가 막힌 현실이지만 냉정하게 보면 바람직한 현상이다.”김정일 의학박사는 최근 ‘묻지 마 범죄’ 이후 인터넷에 살인 예고 글이 폭증하고 있는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무슨 위험천만한 발언인가 의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방구석에 숨어 있지만 말고 이렇게라도 튀어나와야 경찰에도 붙잡혀 가고 구속 생활도 하면서 부족했던 사회 경험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은둔형 외톨이로 위험을 숨기고 있는 것보다 위험을 드러내는 것이 그나마 치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9월 7일 발간되는 김정일 박사의 메디컬 에세이 《강남은 거대한 정신 병동이다》는 ‘분당 칼부림 사건’(프롤로그)으로 시작해 ‘피프티피프티 메시지’(에필로그)로 끝난다. 강남의 위험하고 이상한 삶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주로 다루었지만 근래 일어난 사건사고까지 정신의학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해법을 제시한다. 호신 도구를 고르기 전에 생각해 둘 것분당 서현역 칼부림 사건, 신림동 칼부림 사건, 날로 심각해지는 데이트 폭력, 어디 그뿐인가? 학교에서는 어린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다. 상상도 못했던 사건에 놀란 사람들로 뒤숭숭하다. 백주대낮에 벌어진 참상에 사람들은 저마다 호신용 도구를 구입하고 지인들에게도 구입하라고 재촉한다. 그러나 호신 도구를 고르기 전에 한 가지 생각해 둘 것이 있다. 이 참혹한 사건의 당사자가 내가 될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나와 내 가족이 피해자가 될 수도 있지만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소한 불면증이나 우울증이 심각한 정신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은둔형 외톨이로 방 안에 틀어박혀 있던 자녀가 언제 뛰쳐나가 무슨 일을 벌일지 알 수 없다. 최근 묻지 마 범죄의 범인들은 조현성 인격 장애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다. 조현병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발생하는 흔한 병이다. 이 병이 자기를 향하면 자살이나 자해가 되고, 밖을 향하면 살인이나 폭행, 강도가 된다. 환각, 경계선 인격 장애, 마약 중독 같은 정신 질환도 크게 늘고 있다. 정신 건강과 돈은 비례하지 않는다그런데 지금 이런 정신 질환이 대한민국 경제 1번지 서울 강남에서 확산되고 있다.정신 건강과 돈은 비례하는 게 아니다. 부자 아빠가 자기 아이를 ‘더 잘하라’고 두들겨 패고, 의사 아들을 결혼시킨 엄마는 우울증으로 자살을 하겠다고 난리다. 수단 방법 안 가리고 돈만 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혈연관계까지 팔아먹고 거짓말, 사기, 배신, 복수가 난무한다. 돈과 거짓말을 둘러싼 가족 간의 전장은 상상을 초월한다. 선배와 후배, 친구와 지인 사이에서도 돈을 둘러싼 정신병적 현상이 심심찮게 목격된다. 유명 연예인뿐만 아니라 평범한 직장인들까지 프로포폴 주사에 피부과, 성형외과, 정신과를 다니며 힘들게 번 돈을 몽땅 털어 넣는다.서울 강남에서 정신과 의원과 정신건강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정일 의학박사는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상담했던 강남의 ‘이상한 삶’을 정신의학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진단과 처방전을 내놓는다. 그는 “위가 비어 있으면 채워야 하고, 방광이 차 있으면 비워야 한다. 차고 비우는 데 이상이 생기면 몸의 질병이 생긴다. 정신 질환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차 있으면 평온하고 마음이 비어 있으면 고통을 받는다. 마음을 채우고 비우는 데 이상이 생기면 마음의 질병이 생긴다”고 말한다.‘묻지 마 범죄’, 사후 약방문식 경찰 투입으로 해결 안 돼최근에 더욱 기승을 부리는 ‘묻지 마 범죄’는 대부분 정신병이 원인이다. 사건 장소에 경찰 병력을 배치하는 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정신과 치료 대상자들을 잘 선별하고 관리해서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마리화나가 없었다면 스티브 잡스도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 정신과 약을 잘 쓰면 재벌도 될 수 있다. 고통스런 삶을 살다가 한순간 범죄자로 돌변할 것인가, 약물 치료로 기운을 얻어 성공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답은 명확하다. 김정일 박사는 “정신병은 가족이 고치는 거다. 가족이 사랑으로 집중하면 반드시 기적 같은 굉장한 일이 일어난다”며 “강남 사람들의 위험하고 이상한 삶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자신의 삶에 유익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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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생의 기술 - 당신과 내가 세상을 살리는 길 (커버이미지)
    [사회]공생의 기술 - 당신과 내가 세상을 살리는 길
    • 이승헌.스티브 김 지음
    • 한문화
    • 2023-12-27

    지속 가능한 지구의 미래를 위해 이승헌 총장이 던지는 실천적 화두, 공생《공생의 기술》은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지구적 위기의 뿌리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인류가 서로에게, 다른 생명체에게, 자연 환경에 위협이 아닌 힘이 될 수 있는지를 성찰하게 하고, 함께 잘 사는 공생 세상을 위해 우리가 갖춰야 할 내면적 자질과 삶의 방식, 사회적 환경이 무엇인지 함께 모색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우리는 전 세계에 사회경제적 활동을 중단 상태로 몰아넣은 팬데믹을 비롯해 전쟁, 패권 경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극단적인 자연재해들을 목격하고 있다. 또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신기술들, 기존의 가치들에 근본적인 회의를 느끼게 하는 정치적 문화적 현상들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인간의 가치나 정체성,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대해 우리가 그동안 가졌던 생각이나 기대, 관념들을 뒤흔들고 있다.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어떤 정보를 신뢰해야 하고 어떤 가치를 지켜야 할지 모든 것이 불확실해 보인다. 지금의 이러한 상황들은 우리들 각자에게 근본적인 사고와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역설적으로 우리가 지킬 중심 가치를 재점검하고, 그러한 중심 가치를 기반으로 개인과 사회, 국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성찰하고 탐색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이 책은 지난 40년간, 전 세계를 돌며 깨달음의 실천을 통해 지구를 건강하고 평화롭게 만드는 일에 헌신해온 이승헌 총장이 오랫동안 지구시민운동을 함께 해온 제자와 공동으로 작업했다. 그동안의 숱한 도전과 성패의 경험을 토대로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희망으로 이끌 새로운 패러다임과 실천적 담론을 제안한다.개인의 선택이 세상을 바꾼다 공생 세상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공생의 기술》은 3부로 이루어져 있다.1부에서는 현재 인류가 맞닥뜨린 지구적 문제들을 푸는 열쇠로 ‘공생 감각’을 제안한다. 공생은 생명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서 발견되는 가장 보편적인 존재 방식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자연이 모든 생명에게 준 조화와 균형의 감각으로부터 멀어져 파괴를 멈추지 않을까? 잃어버린 공생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공감 능력, 양심, 성찰의 힘, 이 세 가지가 에고의 한계를 넘어 공생으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마음의 보물들이다.2부에서는 ‘지구와의 공생’을 다룬다. 팬데믹을 통해 우리는 숨으로 연결된 하나임을 생생하게 체험했지만 인류 사회를 지배하는 것은 여전히 분리, 경쟁, 지배의 패러다임이다. 지속 가능한 지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구를 중심 가치로 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하다. 지구 위기를 머리로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 구체적인 삶의 변화로 이어지게 하려면 ‘지구 감수성’이 필요하다. 나와 지구가 생명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지구 감수성과 모두가 지구시민이 되어 참여하는 지구경영에 관한 생각을 들려준다. 3부 ‘공생 사회를 위한 제안’에서는 공생과 지구를 최우선 가치로 삼았을 때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런 변화를 위해 개인과 사회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새로운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한다. 인간의 가치를 실현하는 미래 교육의 방향, 100세 시대를 축복으로 만들기 위한 개인과 사회의 노력, 4차 산업혁명과 공생, 공생을 위한 사회적 토대로서 복지, 개인 차원에서의 실천 방법을 다룬다.공생의 기술에서 말하는 핵심은 기술이나 인프라가 아닌 사람의 마음이다. 대단한 기술의 도약이나 시스템이 아닌 개인과 사회가 ‘공생’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공생’의 마음으로 느끼고, ‘공생’을 기준으로 행동하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이 진정한 변화의 시작임을 강조한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남의 일로 여기지 않고 관심을 기울여 돕고자 하는 홍익의 마음, 공생 감각이 지구를 진정한 하나의 공동체, 지구촌으로 만들 것이다.이 책의 영문판 《The Art of Coexistence》는 오는 4월에 미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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