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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의 고삐 (커버이미지)
    [문학]황금의 고삐
    •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인환 옮김
    • 페이퍼로드
    • 2024-02-19

    ★ 30년 만에 부활한 사강의 대표작 ★★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명예 교수 김인환의 유려한 번역 ★★ 소설가이자 번역가 신유진의 추천작 ★매혹적이고 요동치며 파괴적이고 날카롭다.사강을 수식하는 말일까, 사강의 작품을 설명하는 말일까.여기, 또 하나의 매혹적으로 요동치는 이야기가 있다. 사강의 스물아홉 번째 책, 『황금의 고삐』다. 그는 전작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가 가장 잘하는 질문, 사랑에 대해 묻는다. 정확히는 사랑이라 뭉뚱그린 감정 안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를 밝힌다.ㅡ소설가 신유진사람들은 그녀가 단 한 권의 책을 쓴 작가로 남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비범한 재능은 그 삶이 타들어가는 순간에도 질주를 멈추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사강은 프랑스 문화의 상징적인 존재로 남아 있다. 열아홉에 발표한 『슬픔이여 안녕 Bonjour Tristesse』이 전례 없는 베스트셀러가 되어 문단에 데뷔, 그해 문학비평상을 받은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은 섬세한 문체와 사랑의 본질을 꿰뚫는 직관으로 오늘날에도 많은 독자를 거느리고 했다. 그런 그녀의 스물아홉 번째 소설 『황금의 고삐』가 30년 만에 페이퍼로드에서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명예교수인 김인환은 자신이 30년 전에 접한 책의 내용과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했다. 긴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기 하루 전이었다. 그는 프랑스인 친구로부터 당시에도 문단의 사랑과 질타를 동시에 받던 사강의 책을 선물받는다. 친구는 이 작품이 여느 사강의 작품과는 다르다고 했다. 김인환 교수에게 책을 건넨 친구는 사강이 이 작품에서 여전히 사랑을 말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깊숙이 인간의 가장 치졸한 욕망을 담고 있다고 했다. 이 작품만의 독특한 특징이기도 한 ‘돈’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랑의 비극이 어떻게 돈으로 치환될 수 있단 말일까. 하지만 사랑에는 사랑만 있지 않다. 연인에게 사랑을 속삭일 때조차도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만큼 사랑의 속성은 가장 통속적인 곳에 가닿아 있다.사랑하는 연인들의 손에는자기 자신을 옥죄는 고삐만이 남아 있다『황금의 고삐』는 우리 자신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일종의 고삐를 쥐고서 타인을 끊임없이 소유하려 들고, 결국엔 그 고삐가 자기 자신의 목을 조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혼 7년 차에 접어든 가난한 음악가 뱅상과 부유한 상속녀 로랑스는 겉으로 보기에는 부족함 없이 아름다운 한 쌍이다. 하지만 뱅상이 작곡한 곡 <소나기>가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더 나아가 바다 건너 아메리카까지 대히트를 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든다. 엄청난 저작권료와 함께 부를 손에 쥐게 된 뱅상은 더는 로랑스의 인형이 아닌 주체적인 한 남자로서 삶을 영위하고자 한다. 그가 아내가 경멸하는 친구인 코리올랑은 자신의 재무관으로 발탁하고, 그와 함께 경마장에 드나드는 건 그 시작에 불과했다. 뱅상은 로랑스의 침대, 로랑스의 아파트, 로랑스의 정원사, 로랑스의 친구들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고자 한다. 그는 평소 눈여겨보지 않았던 자신의 비서이자 로랑스의 친구인 오딜의 제비꽃 향에 매혹되기도 하고, 길에서 만난 쟈닌느와의 두 시간여의 쾌락에 해방감을 맛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로랑스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이었을 뿐 그의 탈출구가 되어주지는 못한다. 그는 마치 영원히 달릴 수 있는 경주마처럼 자신의 일상을 비틀기 위해 애쓰지만, 파티가 끝난 뒤에 반드시 찾아오는 공허함처럼 다시 로랑스의 곁에 눕는 자신을 발견한다. 로랑스는 그들이 함께한 7년 동안 돈으로 뱅상을 붙잡아둘 수 있을 거라 믿었고, 뱅상은 그녀가 주는 경제적 안락함을 요람 삼아 삶이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소설 속 인물을 바라보는 사강의 시선에는 그 어떤 연민도 질타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오직 두 사람만이 관계된 일이기에.사강의 유일하고도 완전한 재능은마지막까지 사랑이었음을사강을 수식하는 말은 수없이 많다. 그녀는 모두에게 주어지는 단 한 번의 삶을 누구보다 빠르게 질주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끊임없이 멈춰 서 있었던 게 있다면 바로 문학이 아닐까. 자신이 모르는 것, 느끼지 못한 것, 체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결코 쓰지 않는다고 한 그녀에게 삶은 문학이고, 문학 역시 삶 그 자체였다. 저는 여자로서 생각하지 않았어요. 단지 책 한 권을 쓰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그것이 전부였어요. 그런데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은 이 한 권의 책이 어떤 종류의 도덕관념을 유발한 것이지요. 아주 지겨운 또 하나의 도덕관념이지요.ㅡ프랑수아즈 사강문학사상 남열호 특파원과의 대담에서 사강은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수치심까지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언제까지나 현재만을 쓰고 싶다는 그녀는 당시에도 밤새도록 글을 쓴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사람들은 탁월한 재능에 치열한 노력까지 더한 작가에게 ‘프랑스 문단의 작은 악마’ 혹은 ‘단 한 권만을 완성시킨 천재’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사강의 유일하고도 완전한 재능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사랑’이었다. 그녀에게 사랑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끌림과 서로를 반드시 지옥으로 몰아놓는 집착의 양가적인 속성을 지닌 모순 그 자체였다. 사강이 그린 인물들은 자기도 모르는 순간에 사랑에 빠져든 다음에 그 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애쓴다. 이때 빠져나오고자 하는 건 ‘우리’가 아닌 ‘나 자신’뿐이다. 내 모든 욕망과 자유를 사랑에 기댄 채로 헌신할 것처럼 굴지만 결국 남은 건 자기 자신만이 아는 치졸함뿐이다. 사강은 이 과정에서 사랑과 고독으로 점철된 삶을 탁월한 감각과 사유로 묘사해낸다. 그 누구도 고독 앞에서 자유를 말할 수 없다는 사실까지도. 그리고 독자들은 마침내 알게 될 것이다. 사강의 삶을 채우던 단 하나의 재능은 사랑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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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의 장 (커버이미지)
    [문학]황금의 장
    • 폴 세비요
    • 돌도래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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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채식 - 당신은,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인가? (커버이미지)
    [문학]황금채식 - 당신은,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인가?
    • 이진희
    • 스타그루북스
    • 2024-02-19

    #채식주의 #MZ세대 #진공묘유 #먹이사슬 #먹방 #존재함의 균형 #코로나 #펜데믹 #판타지 #로맨스 #지구인 #음식에게 #감사해‘식용가축신위.\'지방을 위패에 끼워 제대 맨 앞줄 한 가운데 올려놓았다. 그녀의 가지런한 손놀림이 꽤 능숙해 보였다. 그리고 오늘처럼 어쩔 수 없이 육식을 하게 된 날, 그녀는 자정이 지나기 전에 식용가축으로 키워져 인간의 먹잇감이 된 동물들을 위로하는 기도를 올렸다. “ 축생으로 태어나 인간과의 연으로 삶을 시작하고 삶을 마쳐온 존재들에게 만일 내가, 내 가족이, 내 피붙이가, 내 조상이 태초부터 현재까지 생각으로, 말로, 행동으로 상처를 주었다면 부디 용서를 바랍니다.” “김 부장이 오늘은 더 심했거든. 내가 고기 먹으면 사실을 말하는 저주에 걸린 사람이라고 말해 줄 수도 없구.”“저주라니?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지?”“사실 어릴 때부터 궁금한 게 있었어. 고기를 먹으면 거짓말을 못하고 본심이 나오는지. 우리 집안 종손은 왜, 이런 걸 겪어야 하는지... 엄마는 그 이유를 알아?”“종손에게만 대물림되는 비서(秘書)가 있다는 거...”“비서.......라면 비밀문서?”“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건 당연히 본능 아닌가?”“기억.”“기억?”“응. 어떤 음식이 먹고 싶다는 건, 그 음식을 먹었던 기억 때문에 자꾸 먹고 싶어지는 거더라. 생각해 봐? 넌 고기를 먹었던 기억이 없기 때문에 먹고 싶어 하지 않는 거야. “종택에.... 금이 자라고 있다... 금이 생물도 아닌데 왜 자란다고 했을까?”그냥 금이 자라는 광물인 셈 치고 생각해 봐도 앞뒤가 맞지 않았다. 3개월 뒤, 다 자란 금을 캐라... 그렇다면 지금쯤이면 땅 속 어딘가에서 거의 다 자랐을 금은 수직성장을 하지 않고 옆으로만 자라는 수평성장을 하느라, 땅 위에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있다는 것인가? 아니면 111년이 되는 날, 갑자기 뻥 하고 솟아난다는 것인가? 3개월 후... 내년 1월이면... 111년 동안 키워진 금이 나타난다... 이 종택 어딘가에서... 70억의 빚을 다 갚을 수 있는 크기의 거대한 금이...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 늦가을 아침 태양은 주변의 습기를 증발시키고 있었다. 유난히 반짝거리는 아침햇살이 두 사람 머리위로 따뜻하게 내려앉았다. 몇 초쯤일까. 누군가가 주변의 소음을 깨끗하게 지워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함만 머물렀다. 그 고요함 속에서 이소의 얼굴이 부셔지듯, 부분부분 지워지듯, 흔들렸다. 빛 때문이었다. 아니 그게 아니었다. 흔들흔들... 빛의 리듬은 어느새 바람이 되었다... 그리고 가을 냄새를 잔뜩 묻힌 바람이 가늘게 불어와 유 타의 얼굴에 감겼다.... 볼에 닿은 바람이 따뜻해 유 타는 볼을 쓰다듬었다. 늦가을 아침 햇살에 갓 달구어진 따뜻한 바람... 바람결에 실크 커튼처럼 이소의 모습이 부드럽게 펄럭거리며... 펄럭거리며... 자신을 감싸더니 부드럽고 아주 느린 템포의 나른한 오르가즘에 온 몸이 젖어들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이 여자...... 어지러워...’ 유 타는 잠시 눈을 감았다. “하지만 음식을 무기로 생각하는 그런 관점보다, 더 먼 미래에는 음식이 소비재가 아니라 생산재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음식이 소비재가 아니라 생산재라...? 무엇을 생산한다는 거죠?” “자연이요.”“자연....?”“더 명확하게 말한다면 조화로운 자연이죠.” “난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요? 인간들이 돼지를 귀하게 여겼던 시절이 있었다니...”“분명히 있었어요! 하지만, 인간들이 멋진 기계를 발명할수록 우리 같은 돼지들의 생명은 하찮아졌죠! 인간들은 20년씩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도대체 무엇을 배우는 걸까요?” “내 마음이 당신 마음을 원해요. 이 이소라는 집에서 함께 살고 싶어요. 내가 이 지구를 떠날 때까지.”“그 집에 대표님한테 허락된 공간이 아주 작다면요?”“그냥... 그 집에 내가 있으면 돼요. 그거면 돼요. 나랑 결혼해 줄래요?”“당신에게 결혼은 뭔가요?”“..... 내가 생각하는 결혼은... 집과 같아요.”“집....이요?”“집은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든 것이 담겨있죠. 그 사람의 감정, 취향, 가치관, 습관, 꿈... 그리고 상처까지도. 내가 종택을 처음 봤을 때 난 열등감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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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지 커피일 뿐이야 (커버이미지)
    [문학]단지 커피일 뿐이야
    • 이선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12-27

    커피 냄새와 함께 찾아온 엄마의 사랑은 과연 진짜일까?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이선주 작가의 따뜻한 성장 소설아빠가 돌아가신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커피 냄새가 내게 찾아왔다『단지 커피일 뿐이야』의 주인공 산에게는 아빠가 돌아가신 지 1년도 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새아빠가 생긴다. 새아빠의 이름은 브랜든. 아빠가 살아계실 적 자주 갔던 카페의 사장이다. 브랜든은 집에서도 매일같이 커피를 내리고, 산은 브랜든이 집에 함께 살게 된 이후 커피 냄새를 역하게 느끼기 시작한다. 산은 커피 냄새를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한다. 숨을 참아보기도 하고, 다른 음료에 커피를 섞어 마시기도 하고, 직접 커피를 내려 보기도 한다. 하지만 산은 커피 냄새를 극복하지 못한다. 정확히는 커피 냄새가 자신에게 불편하다는 사실을, 역하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극복하려 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커피 냄새’로 형상화되는 트라우마나 고통은 피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것이 더 용기 있는 방식의 ‘극복’임을 작가는 산의 행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낸다.고통은 인간의 존재 조건이다. 존재하지 않는다면 고통 따윈 느낄 수 없을 테니까.원고를 쓰는 동안 고통을 주시되, 고통을 받아들일 용기도 함께 달라는 기도문을 떠올렸다.산이가 고통을 겪지 않기를 바라기보다는, 고통을 이겨 낼 수 있는 용기를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_작가의 말 중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청소년의 현실적이면서도 솔직한 감정들을 말하다『단지 커피일 뿐이야』는 트라우마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새로운 길과 함께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는 것이 기존의 가족을 허무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산과 산의 엄마, 그리고 브랜든이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는, 어른과 아이 모두의 성장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산과 함께 성장하는 인물 중 산의 친구인 재범의 사랑 이야기는 소설에 밝은 분위기를 더해주면서 동시에 청소년들에게 이성 관계에 있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지 생각해 볼 여지를 주기도 한다. “어제 연락 씹었더니 전화만 30통 가까이 왔어. 쟤 사이코지?”오로라가 침을 삼켰다.“쟤 전 여자친구한테도 막 집착하고 그랬어? 나 무서워서 나왔어.”오로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고양이 같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했던 재범이의 말이 떠올랐다. 사실 도끼 들고 쫓아오면 어떤 여자라도 넘어간 척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_본문 중또 브랜든의 전 여자친구, 문제의 블로그 ‘아무리 마셔 봤자’의 주인 등 잠깐씩 등장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존재감도 이 책을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이들은 잊을 만하면 등장해 때로는 산에게 혼란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깨달음을 얻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산이 브랜든에 대한 오해를 푸는 과정에서 브랜든을 보다 잘 이해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사랑도 트라우마도, 청소년들에게는 ‘처음 느껴보는 감정’일 수 있다. 이러한 감정을 겪을 때 필연적으로 하게 되는 실수들과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불안감을 『단지 커피일 뿐이야』를 통해 바라볼 수 있기를, 그리고 마침내 산과 재범처럼 한 발짝 더 성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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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그램의 무게 (커버이미지)
    [문학]1그램의 무게
    • 임제훈 지음
    • 북레시피
    • 2023-12-27

    마약 범죄로 4년간 수감생활을 한 저자의 실화소설“나는 마약 밀수 및 판매책이었다.”마약 제조, 운반, 판매에서부터 교도소 내 일화까지 리얼하게 그려낸 다큐소설“나는 죄인이다. 내가 사람을 저렇게 만든 것이다. 사람이면서 사람 같지 않은 사람으로.”마약 밀수 및 판매자였던 저자의 이야기는 마약의 위험에 무심히 노출된 우리에게 충격을 선사함과 동시에 경각심을 일깨우며 마약근절에 대한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문 작가의 글이 아님에도 안정적인 플롯과 탄탄한 서사구조 그리고 독특하게 변주되는 화자의 내레이션은 생생한 현장감과 함께 세밀하고 심층적인 인물들의 심리를 드러냄으로써 유혹의 손길을 뻗치는 마약의 실체를 분명히 바라보게 하는 한편, 그 적나라한 묘사가 소설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마약이 피자 한 판 값으로 거래돼 범람하는 시대. 어느 마약상이 쓴 자전소설은 얼마나 공포스럽고 괴기한 경험을 풀어놓는가. 바야흐로 금기의 문을 여는 고백, 무섭고 흥미롭다.” - 류근(시인) “선택으로 보였던 처음이 인생의 모든 선택을 지워버렸다. 영혼을 파괴하는 독배를 마신 저자는 참회이자 경고인 이 책을 쓰며 마지막 자존을 호소한다. 사람이라면, 악마와 손잡지 말라!” - 김별아(소설가, 강원문화재단 이사장)4년간의 교도소 복역 중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반성의 글이자 경고의 메시지!“마약은 왜 해서는 안 되는지, 왜 팔아서는 안 되는지제 글을 읽고 알게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랍니다.”『1그램의 무게』는 해외에서 마약 거래를 하던 중 캄보디아에서 붙잡혀 한국으로 송환, 구속 수감된 저자가 교도소에서 4년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실화소설이다. 비좁은 감방 안에서 갖은 형태의 마약범들과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며 비로소 그는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깨닫는다. 이 이야기는 참회의 글이자, 사회악에 대한 고발이며 경고문이다. 4년이라는 시간을 교도소에서 보낸 후 저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돌이킬 수 없는 경험을 세상에 알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은 마약을 팔았지만 투약은 하지 않았습니다. 마약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서 돈을 벌기 위해 팔게 됩니다. 캄보디아에서 체포되어 한국으로 송환, 구치소에서 투약자들과 지내는 가운데 마약 투약을 하면 어떻게 되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게 됩니다. 혹시라도 마약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교도소 안에서 썼습니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숨어서 팔며 겪었던 상황, 당시의 느낌과 후회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 서문 중에서‘마약과의 전쟁!’ 그 한복판에서…일상 속 침투 근절만이 답이다!‘“나를 단순하게 마약 밀수꾼이나 인터넷 판매상으로 정의하면 안 된다. 나는 자살인도자다.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시발점이다. 죽어서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그런 약을 나는 팔았다.”마약 범죄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연일 사건이 기사화되고 있다. 마약류 접근이 쉬운 해외에서 접하는 경우도 많은 데다 SNS의 발달로 온라인에서 손쉽게 약을 구하거나 단속을 피하는 배송 방법 또한 그 수법이 진화함에 따라 유통이 급속도로 빠르게 번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그러한 어둠의 현장을 직접 보고 겪으며 한때를 살았던 저자의 솔직한 고백을 담은 소설이다. 소설은 저자가 캄보디아에서 체포되는 시점부터 시작한다. 이후 서울로 이송, 수감되어 재판을 받는 과정과 최종 선고를 받고 교도소로 이송, 수감생활을 하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이어 어떻게 그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는지와 더불어 마약 도소매부터 유통 방법까지, 씻을 수 없는 범죄 행각을 낱낱이 적었다. 두꺼운 철문이 열린다. 검신을 통과하고 차가운 수갑과 포승줄에 연결된다. 열리지 않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작은 새 한 마리가 자유로이 날아다닌다. 사소하게만 보였던 것들. 아무 생각 없이 알고 지내던 모든 것들이 자유가 구속된 후에야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했다. 희망과 절망을 공평하게 절반씩 수갑 채워진 양손에 나누어 지고서 형민이와 함께 포승된 채 계단을 오른다. 저울추라도 된 듯 이리저리 흔들거리며 걸음을 옮긴다. 포승줄과 수갑이 풀리고 108호 법정으로 들어간다. 선고가 시작된다. (p. 166)4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면서 저자는 재소자들의 암울하고 피폐한 모습을 통해 자신의 죄의 무게를 비로소 가늠하게 된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였고, 팔기만 했을 뿐 결코 약을 한 적은 없다는 건 속죄의 명분도 되지 못했다. 마약으로 인해 끊임없는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직접 보고 겪으며 다름 아닌 자신이 가해자였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용서받지 못할 죄에 대한 참회의 마음으로 간절히 호소한다. 마약에 조금의 관심도, 호기심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그 끝에는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나락이 있을 뿐이라고. 『1그램의 무게』는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많은 세월 후회의 시간을 보내면서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죄의 기록이자 반성의 소설이다.깊숙하게 버려두었던 죄책감이 올라와버렸다. 지금도 투약한 놈들을 보고 있는데, 두 가지 감정이 든다. 미움과 미안함. 내가 아니라도, 니가 아니라도 누군가는 팔았을 거고, 팔아왔고, 또 팔고 있겠지만 마약은 투약뿐만이 아니라…… 판매도 하는 게 아닌 거 긋다. 점마들은 가족 접견 갔다가 울면서 돌아와도 그때뿐, 나가서 어떻게 약을 구할지 여자는 어디서 만날지 그런 이야기만 한다. 내가 하도 궁금해가 물어봤다. ‘가족이가? 마약이가?’ 이구동성으로 마약이라 카드라…… 또 하나 더 물어봤다. 어이가 없어가…… ‘만약에 마약을 하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이구동성으로 한다 카드라. 안 돌아갈 꺼고, 만약 돌아가머 돈부터 벌어놓고 마약한다 카네? 할 말이 없드라…… 나는 이제 내려놓고 벌주면 받을란다. 내가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깨달았다. (p. 154~555)마약, 그 끔찍한 실체에 경각심을 던지는 소설!“지금 이 순간에도 마약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들이 있다.아마 멈추지 않을 거고, 멈추지 못할 것이다. 섣부른 시작부터 막아야 하는 이유이다.”구치소에 같이 있던 다른 뽕쟁이들에게서도 이야기 많이 들었는데, 한 뽕쟁이는 주사를 놓을 때 혈관을 잘 찾지 못하는 간호사들이 이해가 안 된다더라. 자기는 눈 감고도 온몸의 혈관을 찾을 수 있다면서. 또 한 놈은 여자 친구가 섹스 도중에 갑자기 등에 날개가 생겼다며 16층에서 창문 밖으로 날았대. 날았겠어? 날개가 생겼겠냐고. 떨어졌겠지. 이 새끼는 그걸 보고도 약을 못 끊었어. (……) 괜히 뽕쟁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라더라. 주변 사람들 다 떠나고 인생에서 가장 가깝던 가족, 가족이 없어진다더라. 나한테 나가서 절대로 마약 묵지 말라고 했어. 한 번만 하는 건 없다고. 뒈진 다음에 다시 살아날 수 없듯이 한 번은 없대. (p. 407~408)아마도 사회의 기생충과도 같았던 저의 이야기가 불편하셨을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잘 압니다. 제가 뭐가 잘났다고 이런 글을 쓸까요. 이유는 오직 하나입니다! 여러분에게 마약에 대한 위험을 알리려는 것입니다. (……) 설마 중독될까 생각하겠지만, 결코 아닙니다. 제가 만났던 사람들 모두 처음의 기억과 느낌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에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빠져들게 되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립니다. 소중한 사람도 잃게 됩니다. 호기심과 유혹에 굴복하지 마세요. 지금 눈앞에 삶을 가로막는 높은 장벽이 있다고 해서 마약으로 그 벽을 넘으려 하지 마세요. 마약으로는 절대 넘지 못합니다. 희열은 한순간이고 이후로는 나락으로 떨어질 뿐입니다. 몸이 부딪힐 바닥도 없는 곳으로 끊임없이 추락하는 겁니다. - 에필로그 중에서✽ 6월 26일은 세계 마약퇴치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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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의 유혹 (커버이미지)
    [문학]4월의 유혹
    • 엘리자베스 폰 아르님 지음, 이리나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12-27

    가정, 남편, 지나친 관심, 늙음…… 질척대는 현실을 떠나천국에 당도해버린 네 여자의 마법 같은 이야기캐서린 맨스필드, 버지니아 울프가 극찬했던 영국의 소설가 엘리자베스 폰 아르님의 대표작. 이탈리아의 중세식 성에서 4월 한 달을 보낼 기회를 준다는 신문광고에 속수무책으로 붙들려버린, 그러니까 가정, 남편, 지나친 관심, 늙음이란 질척대는 현실을 떠나 천국에 당도해버린 네 여자의 마법 같은 이야기. 어른도 노인도 마음의 문을 열면 얼마든지 더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자명하지만 소중한 삶의 긍정성을 일깨운다. 마이크 뉴얼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했으며, 브로드웨이를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지금도 활발하게 극화되는 살아 있는 고전이다.햇빛과 등나무와 바람과 바다로 만든몸에 좋은 건강한 소설엘리자베스 폰 아르님의 《4월의 유혹》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T. S. 엘리엇의 《황무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등 세계문학사에 분명한 획을 그은 작품이 다수 출현한 1922년에 출간되었다. 《4월의 유혹》은 출판과 동시에 즉각적인 성공을 거두었고, 곧장 아르님의 첫 소설이자 자전적인 작품인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독일 정원》의 인기를 뛰어넘는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제1차 세계대전의 후폭풍이 남아 있던 당시의 영국은 허물어진 경제와 마음을 재건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었는데, 햇빛과 등나무와 바람과 바다 같은 자연을 질료로, 그러니까 함께할 때 기분 좋지 않기란 쉽지 않은 대상을 소설의 뼈대로 삼아 전쟁의 여파로부터 사람들을 한발 비켜서게 해주었다.사람들은 행복해서가 아니라 행복해지고 싶어서 웃었다.(129∼130쪽)자꾸 어두워지는 런던의 일상에 지친 ‘로티’와 ‘로즈’는 4월 한 달 동안 이탈리아의 ‘산 살바토레’라는 작은 성을 임대해준다는 《타임스》의 광고에 자석처럼 이끌린다. 체류비를 아끼기 위해 ‘레이디 캐럴라인’과 ‘피셔 부인’이라는 두 명의 동행을 구해 이탈리아로 향하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달콤한 이탈리아의 햇빛만이 아니다. 가정과 남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로티와 로즈, 좀체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 레이디 캐럴라인, 그리고 어쩐지 괴팍해 보이는 노파 피셔 부인까지……. ‘4월의 유혹’에 이끌린 네 여성은 각자의 상처와 과거를 넘어 서로에게, 4월의 이탈리아라는 천국에 당도할 수 있을까?“사실 끝이 보이지 않아요. 끝이 없어요. 그러니 휴식이 필요해요. 모두를 위해서 끊어줘야 해요. 잠시 떠나서 행복해지는 건 이기적인 행동이 아닐 거예요. 훨씬 나아져서 돌아올 거니까요. 누구에게나 휴가는 필요해요. 안 그래요?”(20쪽)《4월의 유혹》의 가장 돋보이는 미덕 중 하나는 삶에 대한 긍정성이다. 변호사로서 성공하는 데만 혈안이 된 남편과 애정 없는 관계를 이어나가는 로티, 추잡한 글을 써서 먹고사는 남편이 못마땅한 로즈, 늘 혼자 있고 싶어 하지만 그렇다고 외롭기는 싫어하는 레이디 캐럴라인, 그리고 과거의 기억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우울한 노인 피셔 부인까지 소설의 초반부에 하나같이 축 처진 모습으로 그려지던 네 여성은 산 살바토레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파릇파릇한 삶의 새싹을 틔워나간다. 로티는 ‘여행’과 ‘휴식’이라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치료약을 통해 주체적인 미래를 꿈꾸고, 로즈는 그런 로티를 통해, 또 성의 젊은 주인이 건네는 작은 친절을 통해 점차 바뀌어간다. 레이디 캐럴라인 역시 평소에는 믿지 않던 사랑이 산 살바토레에서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을 보며 사람에 대한 경계와 회의를 거둔다. 특히 피셔 부인은 가장 극적으로 변화한다. “예순다섯이란 나이는 그냥 먹는 게 아니”라고 하거나 “남편이 죽은 지 11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검은 정장을 갖춰 입”을 정도로 갑갑하기만 했던 그가 행복하고 건강한 사랑으로 충만한 사람들에게 전염되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뒤바뀐 것이다. 그래서 소설의 후반부에 “사람은 얼마나 늙었든(당연히 위엄 있게) 성장을 계속해야 한다. (……) 살아 있는 한, 더 정확히 말해 죽지 않은 한 성장하고 변화하고 성숙해가는 게 인생이라고” 전하는 피셔 부인의 잠언이 자주 허물어지고 쉽게 고단해지기 쉬운 지금의 우리에게도 귀중하게 다가온다.엘리자베스 폰 아르님은 독일 귀족이었던 첫 남편과 사별한 후 허버트 조지 웰스와 사귀었고, 이 소설을 쓸 무렵에는 버트런드 러셀의 형인 프랭크 러셀과 재혼하지만 평탄한 결혼 생활을 보내지는 못했다. 아르님은 열네 마리의 개를 키웠던 각각의 시기에 따라 자신의 전 생애를 조망한 색다른 방식의 에세이 《내 인생의 모든 개》에서 러셀을 ‘운명’이라고 칭했지만, 빠르게 가까워진 만큼 똑같은 속도로 멀어지고 말았다. 어쩌면 아르님은 적어도 자신이 그려낸 소설의 세계에서만큼은 행복한 결말을 이뤄낼 수 있다는 사실에 크게 의지했는지 모른다. ‘살바토레’가 이탈리아어로 ‘구세주’ 혹은 ‘구원’을 뜻한다는 점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아르님은 실제로 이탈리아 포르토피노의 한 성에 머물며 이 소설을 썼는데, 소설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포르토피노 역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다.브로드웨이를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지금도 활발하게 극화되는 살아 있는 고전《4월의 유혹》은 브로드웨이를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연극과 영화로 지금도 활발하게 극화되는 살아 숨 쉬는 고전이다. 특히 1991년 마이크 뉴얼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 제작해 다시 한번 큰 화제가 되었다. 공전의 대성공을 거둔 당대의 베스트셀러이자 아르님의 가장 활기차고 유머러스한 소설이지만, 우리에게는 100여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온전한 모습으로 당도했다. 그러나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이 몸에도 이로운 것처럼 인생에서 좋은 것들을 찾아내 단단하고 건강한 서사로 풀어낸 소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활력을 잃지 않는다. 캐서린 맨스필드가 “맛있는 책이다. 이 책을 쓸 수 있는 다른 사람은 모차르트뿐이다”라고 말하고, 버지니아 울프가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을 쓸 수 있느냐며 극찬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4월의 유혹》을 오마주한 소설을 쓰기도 한 미국의 소설가 브렌다 보언은 “영어로 쓰인 가장 위트 있는 소설 중 하나”라고 평하기도 했다. 아르님은 오만하고 이기적인 남편을 내세운 이전 작품 《비라》를 통해 제인 오스틴과 비견되기도 했지만, 그의 가장 탁월한 장기는 누구나 마음의 문을 열면 어떤 삶으로든 새롭게 나아갈 수 있음을 건강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그려내는 데 있다. 일상에서 녹다운된 네 여자의 마법 같은 여정을 함께하다보면, 어느새 햇빛처럼 웃음이 번지는 당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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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갱들의 어머니 (커버이미지)
    [문학]갱들의 어머니
    • 김유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12-27

    쓰이지 않았기에 영원히 존재하는 이야기존재하지 않기에 영원히 쓸 수 있는 대상「갱들의 어머니」는 다짜고짜 소설을 쓰겠다는, 쓸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내던지며 시작한다. 「갱들의 어머니」의 주인공이 쓰겠다는 소설은 바로 「갱들의 어머니」. 그가 「갱들의 어머니」를 쓸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가 갱들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갱들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 예상”한 순간, “갱들의 어머니라는 걸 예감”한 주인공에겐 일반 시민으로 위장한 채 능청스레 사는 갱들을 식별해내고 거둘 만한 “소양과 재능”이 있다. 갱들도 그가 자신들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찾아온다. 마치 운명처럼. “운명이라는 게 존재해서 운명을 믿는 게 아니라 운명이 찾아오기 때문에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런데 운명이 찾아오더라도 운명이 운명이 아닐 운명이라면 운명이 아니다. 그렇지만 나는 운명이 운명이라는 걸 받아들이기 때문에 어머니인 걸지도.” (14~15쪽)소설 속에는 ‘진짜 나’와 ‘가짜 나’가 등장하고, 제1세계와 제2세계가 제시된다. 스스로가 ‘가짜 나’인지 ‘진짜 나’인지 혼동하고, ‘진짜 나’가 ‘가짜 나’에게 잠식되고, ‘가짜 나’에게 비추어 ‘진짜 나’를 더 애착하기도 한다. 그러한 ‘나’는 제2세계에서 인생사에 통달하고, 갱들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노스탤지어에 시달리기도 한다. 때론 ‘나’와 또 다른 ‘나’의 가교가 되어 제2세계에 대해 ‘나’들에게 들려준다. 이는 모두 표현되지만 그 구분은 뚜렷하지 않다. 진짜와 가짜, 존재와 비존재, 말해지고 말해지지 않는 것, 시작과 끝이 모두 모호한 채로 남겨진다. 마치 그것들은 별로 다르지 않다는 듯이. 소설 역시 마찬가지다. 「갱들의 어머니」 속 「갱들의 어머니」는 주인공의 일기장에 적힌 문장으로 그 존재감을 분명히 한다. “이 소설은 쓰이기 이전에 훨씬 생생했다.” (41쪽)말하는 것과 말해지는 말배회를 마치며 시작되는 배회「핸드폰을 든 채로 죽으면 안 돼」는 주인공의 독백으로 채워진 소설이다. 마치 집의 내부 설계도를 그릴 수 있도록 구석구석을 설명하는 듯한데, 더 정확히는 말로써 구조와 요소를 그려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현관문을 기준으로 오른쪽을 보면 작고 오래된 신발장이 있습니다. 다이소에서 산 작은 구둣주걱 하나를 거기 걸어뒀습니다. 그러나 이런 세세한 것까지 그림에 그릴 수는 없겠죠. 그저 작은 직사각형 하나를 오른쪽 벽면에 붙여보도록 합시다. 세로선 하나, 가로선 하나입니다.” (53쪽)집을 채우고 있는 요소들의 출처나 사이즈, 심지어 그것에 대한 사연이나 단상까지 언급되는데, 그것이 나열되는 이유나 목적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렇게 낱낱이 집 안을 그림으로써 얻어지는 결과 또한 소설 속에선 찾을 수 없다. 어느 순간, 이것은 이대로 나열되는 것에 의미가 있음을, 어떤 결과가 되기 위한 원인값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 모든 게 한데 모여 섞여 있는 게 아닙니다. 각자는 각자의 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가 어디가 될지는 각자의 상호작용에 달려 있지요. 모든 걸 알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모든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정리가 가능해지는 건 아닙니다. 어떤 것들은 수납장 속에 넣어두고 잊어버리기도 해야 하지요.” (65쪽)하지만 이 흩어진 정보들이 마냥 단순하게 여겨지지 않는 이유는, 이 소설의 시작에 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죽고 싶었던 순간에 대한 짧은 기록”이라는 것. 심지어 “이 기록을 매번 새롭게 작성한다”고 고백한다. 모든 걸 끝내고 싶은 순간적 욕망을 뒤로하고 주인공은 다른 욕망을 좇는데, 그것은 “더 길고 지난하며 반복적” 욕망인 글쓰기다. 하지만 반복에도 변화는 있다. 분명하지 않지만 반드시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새로운 시작, 다시금 무엇으로부터든 비롯될 수 있는 희망이 된다. 변화하는 시간을 끝으로 소설은 재시작을 알린다. 다른 길로 떠난 여행에서 다다른 같은 지점그리 다르지 않지만 딱히 같지도 않은 현실앞선 두 소설에서 어른거리는 형상은 「두 갈래로 나뉘는 길」을 통해 분명하게 형체를 드러낸다. 글쓰기 행위의 결과와 탐정적 주체가 그것이다. 소설가로서의 김유림이 가장 선명한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두 갈래로 나뉘는 길」에는 임시 보호 중인 개 ‘볼보’가 등장한다. 번역된 개의 말을 구실/이유로 주인공은 끊어진 두 관계(나-애인/볼보-토니)를 이으려 한다. 여기에 도움을 주는 이가 탐정이다. 번역기를 통해 나온 개의 말과 수의사 가운을 입은 탐정의 말. 그 희부연 말들은 결국 목적을 달성하며(토니를 찾아내며) 선명해진다. 그리고 볼보, 토니와 함께 거니는 길을 통해 소설은 또다시 끝과 연결된 시작을 꺼내 보인다. “내가 그 작은 가게의 존재를 알아챈 것은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로 다시 돌아왔을 때였다. 모든 게, 모든 반복이 자연스러웠다. 혹시나 해서 처음에 선택하지 않은 다른 길을 택했지만 길은 결국 바다로 이어졌다.” (110쪽)소설 속엔 소설 「민을 잃어버림」 「토니가 말하길」이 등장한다. 이 소설들은 ‘소설과 실제’ ‘환상과 현실’을 자연스레 이으며 ‘소설 속 소설 세계-소설 세계-소설 밖 현실 세계’를 잇는다. 소설 속 인물들을 잇는다. 무엇이 실제고 무엇이 환상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비존재도 존재하지 않음으로써 존재하는 것이고, 비현실에서도 현실처럼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게 사실인지 아닌지 모른다고, 그런 것도 모르면서, 그런 것도 모르기 때문에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나는 생각했다.” (143쪽)어긋나는 시공간을 통과해 돌아오는 제자리그럼에도 언제나 다른 대답을 내놓는 삶에 대하여김유림은 이렇듯 끝이 아닌 끝, 현실과 다름없는 환상, 말하지 않음으로써 꺼내어지는 말, 쓰지 않았지만 존재하는 이야기 등을 소설 속에서 구현한다. 모순적이고 궤변 같으면서도 심지가 분명하고 일관된 말하기를 소설로서 해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어떤 “결락”, 그것을 잊지 않으려는 또는 어떻게든 메우려는 강박이 존재한다. 이 책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최가은은 “김유림에게는 도무지 참을 수 없는 문학적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는데, 결국 메워지지 않는 소설 속 결락과 결코 해소되지 않는 김유림의 문학적 문제는 그 결을 같이하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이 소설이 영원히 끝나지 않으리란, 김유림의 이야기는 언제까지나 이어지리란 기대를 갖게 한다. 그만이 펼쳐낼 수 있는 이 작지만 특별한 세계 속에 진입해 김유림식 ‘순환’에 몸을 맡겨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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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의 숲 - 아주 오래된 서가에서 찾아낸 58가지 지혜의 씨앗 (커버이미지)
    [문학]고전의 숲 - 아주 오래된 서가에서 찾아낸 58가지 지혜의 씨앗
    • 김태완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12-27

    고전 선생님이 들려주는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재미있는 이야기 사자성어- 청소년 필수 고전 58편 수록- 4대 서점 청소년 분야 장기 베스트셀러, 맘카페 화제의 도서 『철학의 숲』 후속작아이가 고학년이 되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학습량도 부쩍 늘어날뿐더러 사고력을 확장시키는 폭넓은 독서 습관이 매우 중요해진다. 이 시기에 쌓아 올린 생각의 자원이 아이들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생각 그릇을 넓히기 가장 좋은 콘텐츠는 단연 ‘고전’이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부모의 고민이 시작된다. 고전 명작 필독서를 사서 집의 책장을 빽빽이 채워두지만 정작 아이의 독서는 어릴 때 읽던 학습 만화책이나 가벼운 동화책 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아이들에게 고전이라는 삶의 한 양식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을까? 사실 이 문제는 아이가 아닌 부모의 생각부터 바꾸어야 답이 보인다. 아이는 고전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재밌는’ 고전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독서가 습관이 되지도 않았는데 다들 그렇게 한다는 세상의 기준으로 몰아붙이고 다그치니 아이와 고전의 사이는 가까워질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셈이다. 지난 2020년 발간 당시 책을 싫어하는 아이도 스스로 찾아 읽는다는 입소문을 타고 청소년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철학의 숲』 후속작인 이 책 역시 무겁고 고리타분한 지식을 전해주기보다 아이들 스스로 흥미를 갖고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를 선보인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작품들을 10대의 눈높이로 풀어내 마치 게임을 즐기듯 고전과 인사하고, 만화책을 독파하듯 고전이 보여주는 세계 속에 몰입하게 만든다. 지나치게 예스러운 표현, 과하게 어려운 한자, 선하기만 한 영웅이나 일방적인 악인 등 뻔한 등장인물 같은 요소를 줄인 대신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스토리, 화려한 일러스트,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 마치 나 자신을 보여주는 듯한 주인공을 더해 고전은 고루하다는 기존의 문법까지 보기 좋게 깨트린다. 독서란 결코 강요되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스스로 즐거워하고 행복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날 수 있도록 부모는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이제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흥미로운 인물의 이야기로 대화의 물꼬를 튼 뒤, 나머지는 아이의 몫으로 남겨두자. 분명 얼마 지나지 않아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지혜로운 이야기 속에 반짝이는 생각을 더해 자기만의 언어로 제법 근사하게 표현하는 아이의 놀라운 변화를 목격하게 될 테니까.“드디어 아이가 학습 만화 대신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고전이 휴대폰과 만화책보다 더 흥미진진해지는 놀라운 순간『고전의 숲』은 아이들의 관심 포인트를 잡기 위해 구체적이며 입체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을 더했다. 불어난 강물로 세상에서 가장 의기양양해진 강의 신 하백, 무려 집 앞의 큰 산을 옮기겠다는 어마어마한 결심을 한 노인 우공, 목이 말라 사람에게 물을 청한 길바닥에 누운 붕어 등 이색적인 배경과 엉뚱한 주인공이 나타나는가 하면, 기나긴 허기짐으로 인해 제자를 오해하고 미워할 뻔한 공자나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제자의 노력을 살짝 비웃고만 맹자와 같이 한 치의 실수도 저지르지 않을 것 같은 옛 현자들의 어이없는 실수담까지 등장해 생각지 못한 지점에서 급커브를 돌며 아주 의외의 이야기를 엿보게 되기도 한다. 이런 다채로운 스토리 구조를 따라가다 보면 나라면 어떻게 해서 난관을 헤쳐갈지, 어떻게 해야 타인을 이해하고 더 나은 결론을 찾을 수 있을지 나름대로 궁리하며 어느덧 스스로 기승전결을 그리게 되고, 마치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바로 나 자신이 된 것만 같은 몰입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아이는 이야기라는 넓고 무궁한 세계에 푹 빠져들어 헤엄치게 된다. “어렵고 낯선 어휘가 채워진 책을 반드시 봐야 하는 이유”부족한 어휘력과 문해력을 가장 쉽고 확실하게 키우는 법아이와 부모를 그토록 힘들게 만드는 공부는 결국 그 내용을 좁혀보면 ‘교과서를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라는 읽기 능력, 즉 독서력에 있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가 높은 성적을 얻는 데 더 유리한 것이다. 글 속의 핵심을 곧잘 읽어내는 건 물론이고 행간에 숨어 있는 의도까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수능 만점자의 말이 무슨 뜻인지 절로 이해하게 된다. 물론 어느 날 갑자기 교과서를 술술 읽게 되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습관적 독서의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다양한 책을 편식하지 않고 읽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청소년 도서 중에서 낯선 어휘가 가장 자주, 빈번하게 등장하는 책인 고전이 가장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단 여기서는 ‘단어가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들다’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꼭 읽어야 한다’로 접근해야 한다. ‘교교히’, ‘000’과 같은 낯선 표현이나 ‘실부의린’, ‘망양흥탄’처럼 익숙지 않은 한자의 뜻 풀이라도 계속 읽고 또 읽어서 결국 자기 것으로 만드는 그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난해한 표현이라도 계속해서 읽다 보면 이야기라는 배경과 문맥 속에서 뉘앙스를 절로 알게 되기 때문이다. 호기심에 직접 사전을 뒤적여본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몰랐던 어휘의 뜻을 알아냄으로써 어휘력이 넓어짐은 물론이고, 자연스럽게 문장을 파악하는 능력도 확장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선생님이 알려준 게 아니라 모르는 것을 스스로 깨우쳤다’라는 감정을 알게 되어 성취감까지 생긴다. 이 과정을 여러 번 되풀이하다 보면 독서가 습관이 되는 일은 무리도 아니다. 한번 생겨는 마음속 지식이라는 숲에 계속해서 지식이라는 꽃과 나무가 더해진다면 아이의 공부 스펙트럼은 놀랄만큼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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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어과 선생님이 뽑은 중학생이 읽어야 할 소설 : 중1 34편 (커버이미지)
    [문학]국어과 선생님이 뽑은 중학생이 읽어야 할 소설 : 중1 34편
    • 김유정 외 지음, dskimp2000 엮음, 김현수 외 옮김
    • 북앤북
    • 2023-12-27

    예비 중학생과 중학생의 학습과 교양에 필수적인 작품을 수록한 국어과 선생님이 뽑은 수능 논술 청소년 필독서!국어과 선생님이 뽑은 중학생이 읽어야 할 소설은 교육과정 개편과 교과서 개정에 맞춰 중학생들의 논술과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식과 지혜로 가득 찬 교양과 사고를 키워주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세계문학, 한국문학 등 수능이나 모의고사에 자주 출제된 중학 교과 과정에서 꼭 읽어야 할 한국 단편 ‧ 세계 단편 ‧ 한국 고전 등 조선 상고 시대부터 신화 ‧ 설화 ‧ 가전체 ‧ 수필 및 근현대 소설과 세계 명 단편 34편을 수록하고, 작품마다 작가 소개 ‧ 작품 정리 ‧ 줄거리를 실었으며 한자나 어려운 단어는 주석을 달아 원작의 표현과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꾸며보았다.모든 배움의 시작은 책 읽기로부터 시작되고 젊은 시절의 독서는 한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만한 힘을 지닌다.한 편의 책을 읽는 것은 시험이나 출세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조우하고, 각 시대의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파악하고,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표현과 어휘를 배우고, 작품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인생에 대한 안목과 자신의 삶을 훌륭하게 가꿔 나가게 하는 최고의 방편이므로 책 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미래를 이끌고 책을 읽는 것만큼 근본적인 인성 교육은 없는 것이다. 독서는 여러 사람의 생각과 사상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고 공감 능력을 키워준다. 국어과 선생님이 뽑은 중학생이 읽어야 할 소설은 올바른 역사의식과 세계관을 갖게 하고 우리 민족의 역사와 시대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인류 보편적 가치관과 비판적 사고를 통한 읽기와 글쓰기 실력을 키워주는 봄봄, 동백꽃, 어린 왕자, 아Q정전, 홍길동전, 사씨남정기 등 중학 교과 과정에서 읽어야 할 작품들을 수록했다.서문학창 시절에 읽은 책 한 권이 당신의 고귀한 인생을 바꿔놓듯이 독서는 내 영혼에 양식을 채우는 것과 같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과 같고 그들의 사상을 널리 배우는 방법이다. 인간은 죽지만 책은 영원히 죽지 않는다. 책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 세상을 넓고 새롭게 보는 통찰력과 수많은 스승을 만나게 해주는 지식의 보고(寶庫)이며, 책을 읽으면 사고방식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길러준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가 문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대학에까지 이어져 문학교육과 문학을 배우게 되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고 격조 높은 교양과 균형 잡힌 역사의식을 지니고 지식과 지혜로 가득 찬 교양과 사고를 키워주는 독서야말로 인문 정신과 새로운 세상을 체득하게 한다. 모든 배움의 시작은 책 읽기로부터 시작되고 젊은 시절의 독서는 한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만한 힘을 지닌다. 한 편의 책을 읽는 것은 시험이나 출세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조우하고, 각 시대의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파악하고,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표현과 어휘를 배우고, 작품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인생에 대한 안목과 자신의 삶을 훌륭하게 가꿔 나가게 하는 최고의 방편으로 책 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미래를 이끌고 책을 읽는 것만큼 근본적인 인성 교육은 없는 것이다. 독서는 여러 사람의 생각과 사상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고 공감 능력을 키운다. 흔히 고전이라고 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온고지신(溫故知新)처럼 과거는 과거로서 의미가 있고 현재는 과거가 바탕이 되어 만들어진 창조물이므로 오늘날의 고전은 항상 새로움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아침저녁 머리맡에 두고 한줄 한줄 우리의 선학들을 만나고 그것을 내 것으로 키우는 능력을 길러야 하겠다. 책은 넓고 넓은 시간의 바다를 건너는 배와 같고, 세상의 모든 지식이 담겨 있는 책은 인생의 길잡이가 된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더 많고, 배우면 배울수록 배울 것이 더 많은 인류 보편적 가치관과 비판적 사고를 통해 올바른 역사의식과 세계관을 길러준다. 지적인 탁월성을 지닌 세계 최고의 대문호들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몇백 년 전에 살았던 당대 최고의 지성과 대화하는 것과 같다. 책은 탁월한 지성을 갖춘 저자가 몇십 년의 각고의 노력을 들여 어렵게 체득한 지식과 교양을 압축해 놓은 것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인격 형성과 교양을 쌓기 위해서는 가르침과 배움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공부해야 탁월한 지성을 기르게 된다. 탁월함은 타고난 본성이 아니라 반복적인 노력과 좋은 습관을 들여야 만들어지는 것이다. 독서는 좋은 성격과 지성을 길러주는 모체이므로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읽는 습관을 들여 자기의 생각과 교양에 필수적인 문학적 소양과 글쓰기 실력을 키워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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