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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
    • 나카타 에이이치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3-04-14

    20년의 세월을 넘어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어 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열한 살의 가바타 렌지는 야구 시합 도중 머리에 공을 맞고 정신을 잃는다. 그러고 깨어나니 20년의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되어 있었다.게다가 자신의 약혼자라며 니시조노 코하루라는 여성이 나타나 하는 말이, 어린 시절의 의식이 먼 시간을 넘어 어른의 몸에 들어왔다는 것이다.그러는 동안 과거로 간 어른 가바타 렌지는 당시 발생했던 끔찍한 일가족 살인 사건에서 한 소녀를 구하러 가는데…….타임리프를 소재로 한 SF 미스터리 『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는 10대 때부터 주목을 받아 온 미스터리 소설가 오츠이치의 또 다른 필명인 나카타 에이이치의 7년 만의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다카하다 쿄이치로의 『타임리프 내일은 오늘』이라는 작품을 읽고 시간을 뛰어넘어 소년과 소녀가 만나면서 어떤 사건에 말려드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현재 영화감독과 각본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전작들은 일본에서 전부 영화로 제작되었다. 본 작품 역시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집필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 줄 것이다.SF와 로맨스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청춘 미스터리 화제작집필하는 작품마다 영화화되는 작가 나카타 에이이치의 7년 만의 장편소설 『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가 출간되었습니다.17세에 등단하여 『GOTH 리스트 컷 사건』으로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받으면서 일본에서 주목받는 추리소설 작가 중 한 사람이 된 오츠이치. 그는 또 다른 필명인 나카타 에이이치로 애잔한 연애 이야기를 주로 들려주고 있습니다.『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의 원제는『단델라이온(민들레)』으로, 시간 여행 로맨스인 미국의 SF 소설가 로버트 F. 영의「민들레 소녀」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소설들은 그 흥미로운 설정 때문에 종종 영화나 드라마로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미 오츠이치라는 필명의 작품으로 만화와 영화로 제작되었던 시간 여행 로맨스 단편 『너밖에 들리지 않아 Calling You』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본 작품 역시 언젠가는 영화로 만날 것이 기대됩니다. 작가의 작품들은 다양한 장르 속에 녹아 있는 특유의 매력적인 감성 때문에 영화화까지 되면서 사랑받고 있습니다.독자 여러분들도 나카타 에이이치의 이상하고, 흥미롭고, 가슴 찡하게 만드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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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전 0시의 몸값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오전 0시의 몸값
    • 교바시 시오리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12-27

    몸값은 10억 엔, 기한은 24시간, 반드시 크라우드펀딩으로 모금하라!미나토 가나에, 미치오 슈스케가 추천한 신초미스터리대상 수상작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쫓기던 대학생이 법률 상담을 마친 후 실종된다. 그녀를 적극 돕던 변호사들의 노력이 무색하게 이튿날 날아든 협박장. 놀랍게도 범인은 반드시 크라우드펀딩으로 몸값을 모금할 것을 주문하는데……. 1인당 상한액부터 펀딩 횟수까지 세밀하게 정해둔, 범행을 은폐하기는커녕 온 세상에 공개하길 원하는 범인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가? 펀딩 사이트는 단 하루 만에 10억 엔 모금에 성공할 수 있을까? 미치오 슈스케, 미나토 가나에 등 쟁쟁한 작가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으며 2022년 제8회 ‘신초미스터리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오전 0시의 몸값》 한국어판이 드디어 출간되었다.심사위원 만장일치를 이끌어낸 숨 가쁜 논스톱 미스터리납치 미스터리의 새로운 경지를 선보이다‘납치 후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몸값 모금’이라는 사건의 독창성은 물론 작품 곳곳에 도사린 복선과 깔끔한 회수,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서술과 묘사,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는 반전의 반전까지……. ‘신초미스터리대상’ 수상작 《오전 0시의 몸값》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그야말로 초대형 데뷔작이다. “작품을 읽자마자 수상작은 단연 이 작품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미나토 가나에),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믿게 만드는 재능이야말로 작가에게 필요한 덕목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미치오 슈스케)”, “한순간도 늘어지지 않는다(기시 유스케)” 등 쟁쟁한 선배 작가들의 극찬 또한 쏟아졌다. 무엇이 《오전 0시의 몸값》을 기존 미스터리물과 이토록 차별화한 것일까?평론가 니시가미 신타는 《오전 0시의 몸값》이 납치 미스터리물의 신경지를 구축했다며, 몇 가지 측면에서 분석한 바 있다. 먼저 크라우드펀딩을 이용한 몸값 모금이다. 특히 모금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의 선의를 이용(악용)한다는 아이디어야말로 인터넷 세상에 어울리는 발상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두 번째로 납치사건의 ‘공개성’이다. 보통 납치사건에서는 피해자의 신변 안전을 우선시해 언론에 엠바고를 요청하고 수사 또한 비밀리에 진행되지만, 이 작품에서는 범인이 ‘대국민 모금’을 요구하고 나섰기에 처음부터 사건이 공개된 채 수사가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몸값을 받는 방법의 특이성이다. 납치사건을 다룬 작품에서 극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장면은 범인에게 몸값을 건네는 순간이다. 경찰 입장에서는 범인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반면 범인에게는 가장 위험한 순간이기에 범인은 아슬아슬한 시한까지 돈을 주고받는 장소와 방법을 통보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전 0시의 몸값》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1천 개의 계좌에 입금할 것을 통보한 상황이다. 말하자면 납치 미스터리의 모든 룰이 깨진 것이다. 이제 독자는 범인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들이 내보이는 자신감의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미스터리의 이면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저자 교바시 시오리는 스위스에 체류하던 중 유럽 곳곳에서 이슬람 과격파에 의한 납치나 테러가 발발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같은 사건이라도 국가에 따라 언론의 태도와 여론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본 저자는 만일 몸값을 국민에게서 모금하라고 요구하는 납치사건이 발생하고, 이에 여론이 반응하는 양상을 그리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국민 누구나 몸값 모금에 참여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궁리하던 중 ‘크라우드펀딩’을 떠올렸고, 아이디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비공개수사가 원칙인 납치 범죄의 룰 자체를 바꾸게 되었다. 물론 아이디어가 전부는 아니었다. 저자는 변호사로 일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리기 위해 대학교 법률 강좌를 수강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오전 0시의 몸값》을 탈고하였고, 제8회 신초미스터리대상 수상이라는 영광의 열매를 거두었다.신초미스터리대상: ‘신초미스터리클럽상’과 ‘호러서스펜스대상’ 등의 신인상을 통해 미야베 미유키, 이사카 고타로, 미치오 슈스케 등 일본을 대표하는 미스터리 작가를 발굴해온 신초사가 도에이 영화사와 손잡고 출판뿐만 아니라 영상 등 다양한 분야로 전개할 수 있는 IP(지적재산권)를 발굴하기 위해 2014년에 새롭게 창설한 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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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왁서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왁서
    • 정용대 지음
    • 델피노
    • 2023-04-14

    지금껏 없던 이야기.‘왁서’라는 신선한 소재, 스포츠계와의 충격적 연관성는 기존에 전혀 다루지 않았던 왁싱 스페셜리스트, 왁싱 기술자, 즉 왁서라는 직업이 전면으로 등장해 왁싱샵 살인 사건에 감춰진 세력의 배후를 추적하는 스릴러 소설이다왁싱샵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 사건. 피해자는 스포츠부 기자 정재섭. 경찰의 수사가 마무리된 후에도 사망한 재섭의 약혼자 세진은 여전히 의문을 가진다. 재섭은 왁싱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고, 생전 왁싱샵을 다닌 적이 없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왁싱샵에서 살해당한 약혼자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스스로 왁서가 되는 세진의 위험한 추적이 흥미진진하게 계속된다.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앞둔 시기, 왁서가 된 세진이 하나씩 들춰내는 진실은 ‘건드릴 수 있는 경계는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의문을 남기며 독자들을 깊은 스릴러의 매력으로 인도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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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여기에 없었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우리는 여기에 없었다
    • 안드레아 바츠 지음, 이나경 옮김
    • 모모
    • 2023-04-14

    〈NPR〉, 〈리얼 심플〉, 〈마리끌레르〉 선정 ‘올해의 책’,리즈 위더스푼 북클럽 선정 도서, 넷플릭스 영상화 확정,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의 심리 스릴러낯선 여행지에서 벌어진 두 건의 살인우리의 완전범죄는 이번에도 성공할까?“번개는 같은 곳에 두 번 치지 않는다.” 과연 그럴까? 삶에서 똑같은 불행이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대학 시절 만난 십년지기 친구 크리스틴과 매년 우정 여행을 떠나는 에밀리는 이 속담을 믿었다. 작년 캄보디아에서 있었던 끔찍한 악몽이 다신 벌어질 리 없다고 생각했다. 완벽했던 칠레의 마지막 날 밤, 그곳에서 만난 한 남자와 호텔로 돌아간 크리스틴이 폭행에 저항하다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기 전까지. 피땀으로 물든 새벽, 남자의 시체를 처리한 뒤 각자의 생활로 돌아간 두 사람은 완전히 다른 태도로 일관한다. 에밀리는 죽은 남자들의 환영을 보는 등 걷잡을 수 없는 공포에 시달린다. 의지할 곳은 크리스틴뿐인 에밀리는 시시때때로 그녀를 찾지만, 같은 일을 겪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태평하고 천연덕스러운, 심지어 자신을 의심하고 협박하는 크리스틴의 모습이 혼란스럽기만 하다.잠시 거리를 두려던 찰나 호주에 살던 크리스틴이 갑자기 미국에 돌아오고 에밀리는 그녀로 인해 연인 애런과의 관계를 비롯한 삶 전체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에 불안해한다. 크리스틴은 아무 때나 불쑥 나타나 서슴없이 말을 내뱉으며 에밀리의 주변 사람과 상황을 쥐락펴락한다. 사건의 범인을 찾는 수사망이 좁혀오는 데도 불구하고. 에밀리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부정하는 대신 무서울 정도로 밝고 활기차며 각별히 주의해도 모자랄 여행 이야기를 일삼는 그녀의 행동이 점점 거슬리다가 결국 크나큰 심리적 압박을 받는다. 같은 번개를 연달아 맞은 두 여자의 완전범죄 시나리오는 크리스틴이 에밀리에게 돌아온 그날부터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의존과 집착으로 점철된 독성적인 우정유일한 공범인 친구가 숨통을 죄어올 때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던 존재가 별안간 낯설게 느껴질 때 삶은 무너진다. 우리는 타인을 얼마나 알 수 있는가, 안다고 말하는 것 중 ‘진실의 비율’은 얼마인가. 에밀리의 심리 치료사 에이드리엔의 말처럼 어떤 느낌이 진짜라고 해서 그것이 진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여기에 없었다》는 바로 그 진실에 관한 이야기다.작가는 극단적으로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끊임없이 변하는 여성의 심리를 날카로운 필치로 그려낸다. 독자는 처음에는 화자 에밀리의 입장에서 두 사람 사이의 어긋난 힘의 균형과 지배관계에 자연스럽게 의문을 품는다. 계속 휘둘리면서도 벗어날 수 없는 유독한 관계에 혀를 내두르다가도 어느새 특유의 짧은 호흡과 팽팽한 줄다리기에 압도되고 만다. 선악 판단이 불가한 채로 혼돈에 휩싸여 읽다 보면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그저 보이지 않는 전쟁, 소리 없는 각축전을 숨죽인 채 바라볼 수밖에 없다.에밀리는 크리스틴으로 인해 일, 연애 등 평범한 일상마저 파괴되기 시작하자 그녀를 가리키는 수상한 증거와 단서를 수집해나간다. 친구의 과거가 밝혀질수록 견고했던 비밀 동맹은 서서히 와해된다. 독자는 홀린 듯이 크리스틴이 흩뿌려놓은, 또 감춰놓은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그러면서 에밀리의 배신에 동조한 것을 들킨 듯 심장을 부여잡기도 하고, 때론 별일 아닌 듯 넘어가는 크리스틴의 반응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일희일비하는 스릴을 경험하게 된다. 에밀리의 안전한 존재에 대한 갈망과 크리스틴의 애정의 이름을 한 권력이 정면으로 부딪치는 이 작품은 뒤틀린 관계가 치달을 수 있는 지독한 끝을 보여준다.세 이국의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두 여자의 반격과 드리워진 반전의 그림자여행을 떠날 각오가 된 사람만이 자기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없었다》에는 절친한 친구와의 여행으로 지옥에 떨어진 여성이 등장한다. 칠레와 캄보디아를 넘나드는 긴박한 전개가 내일이 없는 두 여자의 본능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과감한 서술과 만나 텅 빈 고속도로를 탄 듯 질주한다. 또 미국으로 돌아온 에밀리의 숨을 조여 오는 극심한 트라우마와 정신적인 고통, 공범이라는 굴레는 이전의 사건들로 한껏 상기된 독자의 열기를 식혀준다. 개성 넘치는 환경과 분위기로 주위를 환기시키는 세 나라의 매혹적인 공간들이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다.한편 공간적인 배경뿐만 아니라 촘촘히 쌓이면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두 주인공의 개인적인 서사 또한 흥미진진하다. 에밀리의 과거가 가끔씩 툭툭 튀어나와 독자에게 실마리를 제공한다면, 크리스틴의 과거는 후반부로 갈수록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독자를 경악에 몰아넣는다.작품 전반에 걸쳐 에밀리는 끝없이 자문한다. “우리가 이런 끔찍한 일을 끌어들이는 걸까?” “우리가 쉽게 분노하는 위험한 인간들을 불러 모으는 걸까?”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 데 익숙했던 에밀리는 마지막에 가서는 해결할 문제와 눈앞에 놓인 위험을 제대로 마주하고 깨우친다. 종이에 손을 베이듯 어린 시절부터 천천히 아로새겨진 무수한 폭력의 양상을. 작가는 사회에 만연한 여성에게 가해지는 갖은 위협을 작중 에밀리와 크리스틴의 모든 선택과 결정의 과정에 담아낸다. 그렇게 행해진 일들이 결국 어디로 튈지 모르는 비극의 불씨가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우리는 여기에 없었다》는 긴장이 극에 달한 순간에 인물들과 함께 호흡하며 완전히 동화되는 소름 끼치는 서스펜스를 기다린 독자에게 큰 희열을 안겨줄 것이다. 또 다 읽은 뒤에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결말에 전율을 느끼며 결코 잊지 못할 스릴러 목록에 이 책을 추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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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린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우린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
    • 이동건 지음
    • 델피노
    • 2024-02-19

    이동건 작가의 전작 『우린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 의 뒷이야기하지만 완전히 또 다른 이야기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완벽히 살인을 완수하는 박종혁. 그리고 지금까지 종혁의 범행을 모두 알고 있지만 이를 빌미로 종혁을 쥐락펴락하며 그를 자신의 살인 병기로 이용하는 검사 이진수. 박종혁은 이진수에게 벗어나고자 최창길이라는 인물을 만나고 급하게 거사를 도모하지만, 이 또한 모두 누군가가 파놓은 완벽한 함정이었다.“지금 엎질러진 물을 담을 방법이 있어요. 그러니까 도와주겠다는 이야기예요.”배신 속에서 찾아온 또 다른 배신. 그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된다. 철저하게 계획된 죽음과 그것을 이용하려 기다리는 사람들. 주변에는 다른 이가 떨어뜨린 부스러기를 주워 먹으며 자신의 눈과 입을 닫는다. 누군가의 빈자리를 두고 슬퍼하는 척을 하며 뒤에서는 웃음 짓는 사람들뿐이다.점점 더 큰 권력을 욕심내는 이진수를 주변에서 가만히 보고만 있을 리 없었다. 거대한 그림자는 이진수를 향하고 그 그림자는 그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다.“지금까지 한 거 깔끔히 치우고 조용히 꺼져라. 다 포기하고 사라지라는 협박이다.”몰아치는 권력에 대한 욕망과 뒤에서 피 냄새를 맡은 사람들, 돈과 거래. 이기적으로 연결된 얄팍한 관계, 선거와 음모.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더러운 판 위를 어른거리는 그림자들의 이야기.출간 전 영상화, 웹툰 계약 체결!전작을 잇는 미스터리 『우린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 는 이미 출간 전에 영상화, 웹툰 계약까지 체결되어 화제가 된 이동건 작가의 장편소설 『우린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 의 후속작이다. 작가는 전 편에서 다 펼쳐놓지 못한 그림자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독자들을 다시 찾아왔다.완전 범죄가 가능한 살인 병기 박종혁. 절대 그림자를 만드는 법이 없는 완벽한 킬러. 하지만 이제 자신은 검사 이진수에게 약점 잡혀 아무것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며 지내는 신세로 전락하자 결국 이진수를 배신하는 막다른 상황으로까지 몰린다. 역겹고 치사한 냄새를 풍긴다오물과 살인의 냄새가 난다배신과 공포의 냄새가 느껴진다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자신도 모르게 빠져버린 함정. 빠져나오지 못한 나의 죽음 주위에는 온통 시체를 파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정치와 돈 그리고 각기 다른 내밀한 욕망을 위해 얽힌 관계들. 후속작인 『우린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 는 전편에서 다룬 살인자 박종혁에서 확장되어 살인자 박종혁을 만들어낸 우리 사회와 그를 이용하는 또 다른 이들을 전면으로 내세운다. 작가는 박종혁이란 괴물을 만들어낸 우리 사회의 성역, 정치와 범죄를 정면으로 독자들 앞에 꺼내놓는다. 올바르게 본다는 것본다는 것은 양심을 전제로 한 가치 판단을 전제하는 개념이다. 사회의 양극단에 위치한 두 남자, 박종혁과 이진수를 통해 작가는 단순히 스릴러와 미스터리만을 그리고 있진 않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졌던 지위나 부에 대한 선입견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우리 사회는 경제 성장의 미명하에 애써 어두운 부분을 간과하고 또 외면하고 살아왔음을 아프게 꼬집는다. 정녕 우리는 대한민국의 어두운 면을 인식하지 못한 것일까? 우리 모두가 눈을 감고 있어 그 누구에게도 어둠이 보이지 않았던 것인지를 날카롭게 묻는다. 그렇다면, 그들의 그림자는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언제나 보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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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린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우린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
    • 이동건 지음
    • 델피노
    • 2023-04-14

    흔적도 없이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 가능할까?『죽음의 꽃』으로 범죄 스릴러를 선보였던 이동건 작가의 신작 『우린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가 출간되었다. 이미 출간 전에 영상화, 웹툰 계약까지 체결되어 화제가 된 작품으로, 작가는 더욱 탄탄해진 범죄 미스터리로 무장하고 독자들을 찾아왔다.작가는 『우린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많은 미제 살인사건에 대한 궁금증에 기발한 상상력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직접 조명한다.사회에서 소외된 채 완벽한 살인 기술을 연마하는 데에만 골몰한 주인공 종혁. 종혁은 자신의 과거와 살인 기술을 모두 숨긴 채 공장에 다니며 살아가지만, 어찌된 연유인지 꼬리가 밟힌다. 그의 위험한 능력을 탐내는 이들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그는 점점 더 깊은 늪에 빠져든다.작가는 종혁이 청부 살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폐해지는 모습과 동시에 그를 매수하여 살인을 청탁하는 사람들에게 주목한다. 이미 성공하여 부와 명예를 거머쥔 그들의 끝없는 탐욕과 위선, 배신과 살인. 종혁의 눈을 통해 그들의 추악함이 독자에게 낱낱이 전해진다. 이 작품에는 살인자 종혁을 쫓는 이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그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 뿐. 과연 완전 범죄를 꿈꾸는 종혁은 끝까지 잡히지 않을 수 있을까? 종혁이 잡힌다 하더라도 종혁을 고용한 그들의 어두운 그림자는 그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살인 병기 종혁을 통해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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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한 가출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우아한 가출
    • 낸시 스프링어 지음,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23-04-14

    ★ <에놀라 홈즈 2> 11월 4일, 넷플릭스 영화 오픈 ★전미 베스트셀러 시리즈 원작으로 넷플릭스 돌풍을 일으킨천방지축 소녀 탐정, 전 세계 독자를 매료시키다!여덟 번째 이야기로 다시 찾아온 에놀라 홈즈에놀라 홈즈의 첫 번째 이야기 『사라진 후작』이 넷플릭스 영화 <에놀라 홈즈 1> 편으로 선을 보인 지 2년 만에 그 두 번째 이야기 『왼손잡이 숙녀』가 <에놀라 홈즈 2> 편으로 다시 찾아왔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신작 『우아한 가출』이 출간되면서 마침내 에놀라의 여덟 번째 모험을 또 새로이 접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이야기는 제2권의 그 왼손잡이 숙녀가 재등장한다는 점에 있어서 더욱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할 전망이다. 비운의 왼손잡이 숙녀 세실리와 재회한 에놀라 홈즈, 한층 더 성숙해진 소녀 탐정과 그 못지않게 카리스마 넘치는 든든한 조력자들이 펼쳐내는 합동 작전이 짜릿하고 통쾌한 결말을 선사한다.독립적인 왼손잡이 자아와 순종적인 오른손잡이 자아!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세실리, 과연 어느 쪽으로 향해갈까?구시대의 관습에 얽매인 수동적인 여성상의 이미지를 보기 좋게 무너뜨린 에놀라 홈즈가 이번에는 권위적이고 사악한 아버지의 통제하에 억압받으며 자아를 잃어가는 왼손잡이 숙녀를 구출하기 위해 모험에 뛰어든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그녀는 이중인격 장애를 겪고 있다. 에놀라에게 친숙한 세실리의 왼손잡이 자아는 독립적이고 유능한 반면, 오른손잡이 자아는 순종적이고 온순하다. 에놀라는 세실리의 온전한 모습인 왼손잡이 자아를 되돌려주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셜록 홈즈가 세실리를 먼저 찾아내 그녀의 아버지에게 데려다주기 전에 반드시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에놀라는 과연 세실리를 구해내고 그 아버지 유스타스 경의 숨겨진 정체를 세상에 드러낼 수 있을까?“자율적이고 유능하고 영리한 소녀 탐정 이야기 <에놀라 홈즈 시리즈>는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신나고 박진감 넘치는 모험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 밀리 바비 브라운(<에놀라 홈즈> 여주인공)이중인격 장애, 가정폭력 고발, 재산축적 비리……빅토리아 시대 영국 사회상을 뒤엎는 모험이 시작된다!재치 있고, 사려 깊고, 외향적이고, 똑똑하고, 독립적이며 활기찬 소녀 그리고 변장의 대가. 모두 에놀라에게 붙는 수식어다. 늘 약자 편에 서서 그들을 돕기 위해 나서는 이 소녀 탐정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특히 이번 8권은 홈즈 가의 남매, 셜록과 에놀라가 어떻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건을 분석하고 해결해나가는지 보여주면서 그들 사이의 케미스트리로 한층 더 다이내믹한 이야기를 전개해간다. 소설의 줄거리 또한 탄탄하다. 빅토리아 시대 여성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 가족, 우정, 생활 방식, 외로움, 학대, 부정부패 등의 주제를 담아냄으로써 부정적인 당시 사회의 모습을 부각해 낸다. 더불어 등장인물의 주변 배경이라든가 의상, 저택 묘사 등 감각적인 장면 연출을 통해 『우아한 가출』은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만한 최고의 미스터리 탐정극으로 독자를 매혹한다.“옳소.” 다른 여성들도 열렬히 동의했다. 그 후 대화의 주제는 오랜 숙원이었으나 불과 7년 전인 1882년이 돼서야 통과된 의회제정법으로 흘러갔다. 이 법은 바느질삯이나 은행 계좌 등 아내 스스로 벌어들인 수입마저 남편에게 귀속시키던 기존 관행을 버리고 기혼 여성도 자신의 땅과 은행 계좌 등을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 법이었다. 하지만 이 정의로운 법도 레이디 테오도라 알리스테어에겐 너무 늦게 제정된 감이 있었다. 이미 개인 재산은 물론 자녀들을 먹여 살릴 방법도 없던 그녀가 그 흉물스러운 남편에게 돌아간 뒤였기 때문이다. (p. 31)폭군 아버지, 사악한 남편에게 감금된 모녀를 탈출시켜라!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에놀라의 요절복통 구출 작전딸의 행복과 안위보다 자신을 위해 돈 많은 남자와 결혼시키려는 데 혈안이 돼 있는 아버지에 의해 감금된 세실리. 시리즈 2권에 이어 4권에서도 등장하는 세실리는 가난한 사람들의 처지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왼손잡이 예술가로서의 제1 인격과, 사교계에 순응하도록 강요받는 오른손잡이 레이디 세실리로서의 제2 인격을 지닌 이른바 ‘이중인격’의 소유자다. 그런데 그녀의 왼손잡이 인격이 실은 사회에 저항적인 성향을 띤 본연의 진취적인 자아임에도 걸핏하면 자기도 모르게 온순하고 무기력한 오른손잡이 인격이 튀어나오는 안타까운 현실이 표면화된다. 자신의 온전한 자립성을 위협하는 세실리의 이중인격 문제로 인해 에놀라의 구출 작전은 거듭 한계에 부딪힌다. 그나마 한줄기 희망이었던 세실리의 어머니마저 남편에 의해 감금되어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어떤 난관과 장애를 맞닥뜨리더라도 결코 포기할 에놀라가 아님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지 않은가. 한밤중 두더지 굴보다 더 캄캄한 상황에서 감히 예상할 겨를도 없이 맞닥뜨린 이 재앙으로 내 양어깨는 속수무책으로 투입로에 끼어버리고 말았다. 순간 매끄럽게 쑥 미끄러지도록 이리저리 몸을 꿈틀거려도 봤지만 그럴수록 상황은 악화되었고, 급기야 내 몸은 와인병의 코르크 마개처럼 투입로를 꽉 막아버렸다. 심장이 쿵쾅거리는 가운데 혹자는 이렇게 계속 몸부림치다 보면 어느새 박힌 몸도 쏙 빠져나갈 거라 여겼을지 모르겠지만 그건 오산이었다. 이제 몸의 더 좁은 부위(머리)까지 끼인 채로 (어깨마저)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된 터라 아무리 허리에서부터 손, 발, 그리고 하다못해 스커트까지 종처럼 흔들어대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문득 이 캄캄한 세탁물 투입로에서 굶어 죽은 내 시체가 몇 세대가 지나도록 발견되지 않은 채 어느덧 미라로 변한 광경이 떠올랐다. (p. 147~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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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의 중점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우울의 중점
    • 이은영 지음
    • 나비클럽
    • 2023-04-14

    ● 심리적 시공간을 환상적으로 연출하는 이야기 마술사의 등장자신을 타인처럼 모른 척해온 이들을 위한 이야기 -박인성(문학평론가)살인자의 기묘한 심리를 환상적인 필치로 그린 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한 이은영 작가. 걸핏하면 졸음에 빠지는 한 여자가 어릴 적 자신이 괴롭히다 죽인 친구의 시체를 확인하는 이야기로 자신이 외면해온 과거와의 싸움을 보여주며 독자들의 마음을 강력하게 사로잡았다. 이는 한국 장르문학계에 자기 정체성이라는 미스터리를 탐색하는 새로운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데뷔였다.특유의 메타포 활용과 기이하고 독특한 소재, 뜻밖의 반전으로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선사하는 이은영 월드를 본격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작가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우울의 중점》에는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수상작을 비롯해 환상적인 이야기 마술사의 탄생을 가능케 한 중단편 소설 다섯 편이 수록되었다.인생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이다. 어쩌면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 이 미스터리의 진실인지도 모른다. 과거의 트라우마와 상처는 기억을 왜곡하거나 지워버리고 자기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채 타인처럼 모른 척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렇게 버텨온 우리에게 삶은 여전히 불가해한 사건들로 가득하다. 이 소설집에 드러나는 일련의 미스터리 판타지, 혹은 초현실성은 미스터리의 진실에 다가가게 하는 따스하고 낯선 통로 역할을 한다. 이 통로를 지나면 마주하기 힘들었던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는 뜻밖의 결말을 만나게 된다.●미스터리와 오컬트가 결합된오싹하면서 매혹적인 환상소설의 탄생 특수한 공간에 갇히게 된 연인, 기면증에 빠진 살인자, 의자와 한 몸이 된 사람, 머릿속의 지진을 겪는 주인공, 나이를 이상하게 먹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은영의 소설은 우리를 낯선 세계로 끌어들인다. 독특한 시공간이 펼쳐지는 오컬트적 환상성은 단순히 상상력 그 이상을 넘어 강력한 치유의 힘을 발휘한다. ‘때로는 공포스럽고 때로는 불쾌하며 불가해하기까지 한 자기 정체성의 미스터리를 받아들이려는 시도야말로 비극적 자기인식을 넘어서 타인과 공존하는 방법’이라는 걸 보여준다. 미스터리와 오컬트 사이에서 흥미로운 장르적 결합을 통해 매력적인 환상 소설로 거듭난 이 작품들은 마력에 가까운 흥미진진한 서사구조와 함께 풍성한 맥락과 은유로 가득하다. 이에 박인성 평론가는 “초현실과 심리적 현실 사이를 넘나들면서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솜씨가 탁월해서 마술인지 알고 보는데도 계속 몰입하게 만드는 일류 마술사 같은 솜씨”라고 평했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이야기를 담은 중단편 소설 5편반복해서 읽어도 새롭게 빠져드는 놀라운 흡입력나는 오래전 헤어진 애인을 우연히 카페에서 만난다. 어색하게 안부를 묻고 헤어지려는 순간 미스터리한 상황에 놓이는 두 사람. 테이블 밖으로 내딛는 발이 보이지 않는 투명한 막에 가로막힌다. 거꾸로 누구도 이 안에 들어올 수 없다. 오히려 보호막이 된 투명한 막 때문에 두 사람 모두 비정상적인 자유를 느끼며 서로를 마주한다. 초현실적인 상황이 벌어진 원인을 함께 탐색하던 와중, 폭풍이 불어와 주변 일대가 침수되어 버린다.‘우호진’은 걸핏하면 졸음에 빠져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별명이 잠탱이였다. 세무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 호진은 같이 근무하던 알바생 ‘지윤’의 수상한 말들 때문에 비밀로 묻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이십 년 전 친구들과 함께 괴롭히던 같은 반 아이를 그녀가 죽이고 묻어버린 일. 호진은 지윤이 그 일을 알 리 없다며 시신 묻은 곳을 파헤쳤다가 뜻밖의 존재를 만난다.이 작품은 남자 친구와 이별한 뒤 그와의 기억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은효’가 아랫집 신혼부부의 작별을 관찰하는 이야기다. 은효의 집에 남자 친구와 같이 쓰던 물건들이 택배로 배달되고 매일 밤 방안에서 지진을 느끼지만 아랫집 부부는 이를 느끼지 못한다. 여자는 생판 남인 은효에게 남편과의 불화를 몇시간이나 털어놓고 은효는 이를 다 들어준다. 어느 날 아랫집 여자가 이유 없이 행방불명되지만 남편은 부인을 찾으려 하지 않고, 이 미스터리는 다시 은효의 작별에 대한 기억의 환기로 돌아온다.환상적인 이야기 마술사로서의 작가의 마력이 더욱 발휘되는 작품은 와 표제작인 이다. 이 중 사람이 스스로 목을 맬 때 쓰이는 의자 이야기인 는 인간의 탄생과 죽음을 그로테스크하게 그린 작품으로 인간에게 붙어 있는 어두운 내면을 환상적으로 형상화했다.‘여은’은 자신이 태어난 날 의자 위에서 목을 맨 엄마에 대해 가족들과 제대로 된 대화를 해본 적이 별로 없다. 의자는 곧 폐기되었지만 여은은 이따금 집안에서 기이한 일들을 겪으며 불안함을 느낀다. 섬뜩한 기억이 가득한 집을 떠나 오빠 ‘여훈’과 평범하게 살아가던 여은 앞에 어느 날 ‘의자’가 다시 등장한다. 이번엔 오빠의 의뭉스러운 친구 ‘석희’와 함께이다. 이 작품은 현실적 고통이 잠재된 불안하고 우울한 인간의 내면을 무생물인 의자와 결합해 강렬한 이미지로 형상화한 작품이다.표제작인 은 나이를 먹는 인간의 고통을 비유적으로 담은, 한 남녀의 기괴한 러브스토리이다. ‘조우’는 ‘디어텔로스’라는 돌연변이 인간종으로 태어났다. 수명은 일 년밖에 되지 않고 나이를 먹기 위해선 매년 한 번씩 인간의 신체 일부를 먹어야 한다. 뱀파이어보다 훨씬 더 번거롭고 고통스러운 생존 수단을 취해야만 겨우 인간 사회에 잠입해 살아갈 수 있는데 심지어 인간의 신체를 섭취할 때마다 외형도 그 사람과 같은 모습으로 변형된다. 그뿐 아니라 감정과 기억 역시 전이된다. 이 작품은 ‘조우’의 정체를 모른 채 그를 초등학교 같은 반에서 만나 성인이 된 이후에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윤의’와 ‘조우’의 이야기다.소설의 결말에서 이 소설집 전체를 관통하는 장면을 담은 에 대해 박인성 문학평론가는 이렇게 평했다. “생존수단에 있어서는 비인간적일 수밖에 없는 존재가 가장 인간적인 감정들의 전이를 경험함으로써 인간적 삶을 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결국 타인과의 인간관계를 연료처럼 태우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요령 없는 인간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주기적으로 누군가를 만나고 다시 작별함으로써만 자기자신을 자각하는 비극적 인식의 연속 속에 놓여 있는 인물들이 그 연쇄의 반복을 끊어내는 방법을 모색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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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어라, 샤일록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웃어라, 샤일록
    • 나카야마 시치리 (지은이), 민현주 (옮긴이)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02-24

    2009년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 『안녕, 드뷔시』의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의 『웃어라, 샤일록』이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나카야마 시치리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역대급 금융 미스터리로 색다른 재미를 자아낸다. 그간 블루홀식스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음악 미스터리 『안녕, 드뷔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언제까지나 쇼팽』, 『어디선가 베토벤』(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안녕, 드뷔시 전주곡』을 비롯해 『테미스의 검』, 『네메시스의 사자』(와타세 경부 시리즈),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등을 출간해왔다. 그 외에도 오승호(고 가쓰히로), 이시모치 아사미, 츠지무라 미즈키, 나가우라 교 등 각기 독특한 매력을 가진 미스터리를 소개해왔다. 앞으로도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을 비롯해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여러 작품을 소개할 것이다. 『웃어라, 샤일록』은 나카야마 시치리가 야심 차게 선보인 금융 미스터리다. 전설의 채권 회수맨과 신입 행원 콤비. 그러던 어느 날, 회수맨이 사체로 발견된다. 은행의 비밀을 많이 알았던 탓에 살해당한 것일까? 신입 행원 유키는 의문의 죽음을 추적하며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되는데…… 전설의 회수맨 VS 최강의 악덕 채무자“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돈이야. 반론은 거절한다.” 『웃어라, 샤일록』은 2008년 리먼 쇼크 이후를 배경으로, 은행의 세계를 조명한다. 역대급 최신 금융 미스터리로 채권 회수 업무에 종사하는 주인공 유키의 눈을 통해 일본 경제의 어둠을 묘사하고 있다. 신입 행원 때부터 출세 가도에 오른 듯하던 유키는 어느 날 느닷없이 섭외부로 발령을 받는다. 왜인지 주류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모인 것 같은 섭외부. 그곳에서 유키는 채권 회수로 유명한 회수맨 야마가 과장과 만나게 된다. 야마가와 함께 채권 회수를 하러 현장을 발로 뛰며 유키는 회수맨으로서, 또 한 명의 사회인으로서 한층 성장한다. 그러다 갑자기 야마가가 사체로 발견되고, 이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경험하며 유키는 더더욱 성숙해진다. 아직 젊은 행원이 훌륭한 상사를 만나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임하게 되는 사회초년생의 이야기는 꼭 금융업계 종사가 아니더라도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독자라면 공감하기 쉬울 것이다. 『웃어라, 샤일록』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에서 주인공 유키는 각기 다른 다양한 채무자와 만나게 된다. 1장에서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망상에 빠져 있는 자칭 데이 트레이더를, 2장에서는 고급 스피커 유닛을 생산하는 작은 공장의 경영자를, 3장에서는 신도 확보에 실패한 종교 단체를, 4장에서는 선거에서 참패한 전직 의원을,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리먼 쇼크의 여파로 건설 계획이 엎어진 프론트 기업을 만난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 채무자들은 동시에 살인 사건의 용의자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금융이라는 테마에 살인 사건을 접목한 것으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한층 가미하고 있는데,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금융과 살인 사건을 접목한 것은 출판사의 제의를 받아들인 것이며 자신은 출판사가 백을 의뢰하면 백이십으로 돌려주려 한다고 말한다. 마치 작가라기보다는 장인 같은데, 자신은 그게 더 좋다고까지 말한다. 시치리의 성실성이 여실히 엿보이는 대목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자본으로, 자본에서 신용으로 점점 그 모습을 진화해 우리네 삶을 지배한다. 시치리는 이러한 돈, 더 나아가 신용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악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는 이러한 돈을 비판적인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입장에서도 접근하지 않는다. 중립적으로 열어놓고 독자에게 판단을 맡긴다. 열린 마음으로 시치리의 금융 미스터리를 흠뻑 느껴보기를 바란다. “상대를 너무 몰아넣지 말고 가끔은 상대 쪽에서 움직이기를 기다린다. 그것도 사냥의 일부다. 기억해둬.” 나카야마 시치리는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늦은 나이에 등단했다. 그 후 다양한 테마로 믿을 수 없는 집필 속도로 써내는 작품마다 뛰어난 완성도와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며 단기간에 일본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사로잡는다. 그는 밝고 유쾌한 음악 미스터리부터 어두운 본격 미스터리,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물, 법의학 미스터리, 경찰 소설, 코지 미스터리까지 다방면의 소재와 장르의 이야기들을 꾸준히 써내고 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다양한 분위기와 주제, 장르를 넘나드는데 이는 어느 하나의 분야에서라도 살아남아 작가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는 한 달에 한 작품을 출간하는 엄청난 집필 속도의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신은 다른 미스터리 작가들과 작품을 쓰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작가들은 원목을 하나하나 조각칼로 깎듯이 작품을 쓴다면, 자신은 프라모델 형식으로 작업한다고 한다. 그러니 어떤 테마에 대해 써달라는 제안을 받으면 이전에 써두었던 설계도를 떠올리고 그것을 바로 가공해 조립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프라모델이기 때문에 중간에 수정할 필요도 없다. 가히 천재적인 만능 이야기꾼답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마음으로 집필에 임하는 것일까? 나카야마 시치리는 한 인터뷰에서 독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즐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쓰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실제로 그는 이를 위해 이야기의 맨 처음 대사 다섯줄의 길이라든지 ‘!’, ‘?’ 등 문장 부호의 양도 조절해 독자의 호흡에 맞도록 쓴다고 한다. 첫 페이지를 펼치면 끝까지 읽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는 흡입력 역시 나카야마 시치리만의 세심함에서 나오는 것이다. 또한 음악, 범죄, 의학 등 다양한 테마의 미스터리를 쓰면서 어떻게 정보를 수집하는지도 궁금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취재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취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는 이유다. 가령 수술 장면도 예전에 TV에서 본 심장 이식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쓰고 있어 의학적인 묘사에서 오류가 있는지 걱정이었다고도 말한다. 물론 그에 따르면 전문가가 읽어줘서 실수는 없었다. 또 폴란드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 『언제까지나 쇼팽』을 집필할 때도 폴란드 여행 비디오를 보면서 썼다고 한다. 다양한 정보 수집 루트, 그리고 자신만의 작법으로 소재와 반전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 세계를 한번 여행해보는 것은 어떨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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