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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어트 말고 잘 살고 싶어서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다이어트 말고 잘 살고 싶어서
    • 최재희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24-02-19

    평범한, 아니 평균 이하의 신체조건의 일반인이 삶을 잘 살아보려고 애쓰다 보니 시작한 운동.운동을 싫어함에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과정에서 배운 삶의 교훈과 지혜들을 담았다.“주변이나 SNS 같은 곳에서 몸 좋고 운동 엄청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며, 오히려 더 운동에 거리감을 느껴오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저는 타고난 체력도 운동신경도 좋지 않아 어쩌면 평균 이하의 신체적 조건을 갖고 있지만 10년째 운동을 꾸준하게 해 왔고, 그 누구보다 운동을 좋아하며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그리고 저처럼 평범한 누군가가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이 사람 정도는 할 수 있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길 바라요.”- 저자 인터뷰 중운동 전도사, 웰니스 코치, 춘천 러닝크루 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는 처음부터 운동을 잘한 사람도, 운동을 전공하지도 않았다. 운동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삶을 살다가 우연히 듣게 된 교양과목을 통해 운동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다이어트 회사에 취직하며 건강관리 코치 일을 시작하였다. 본격적으로 이 분야의 전문 지식을 쌓고 트레이너로도 일해보며 운동 지도자 역할을 하게 되었다.저자 역시 운동과 친하지 않았던 적이 있기에 운동이 어려운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전문가로서 줄 수 있는 정보도 함께 담고 있다. 여성에게 달리기를 추천하는 이유, 헬스장, 트레이너 잘 고르는 방법 등 운동을 이제 막 시작해 보려는 일반인이 궁금할 만한 이야기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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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 백수린 (지은이)
    • 작가정신
    • 2021-03-03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앞으로도여전히, 그리고 온전히 너의 것이야”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현대문학상 수상 작가 백수린 첫 산문집“섬세한 서사의 결”, “대체 불가능한 아름다운 문장”, “깊고 천천한 시선”. 2011년 등단 이후 세 권의 소설집을 비롯해 중편소설, 짧은소설, 번역서 등을 펴내며 활발한 행보를 보여준 백수린 작가의 첫 산문집 『다정한 매일매일』이 출간되었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두루 받아온 그는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친애하고, 친애하는』, 『여름의 빌라』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미세한 ‘균열’과 그 안에서 소요하는 복잡미묘한 ‘관계’의 모습들을 단단하게 그려왔다.『다정한 매일매일』은 《경향신문》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격주로 연재한 글들을 수정·보완하고 새롭게 쓴 글들을 더한 것으로, 등단한 지 어느덧 10년 가까이 된 소설가로서의 꾸준한 성찰과 사유가 응집되어 있는 책이자, ‘빵’과 ‘책’을 매개로 작가가 애착을 갖고 살펴온 삶의 세목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책이다. 때론 달콤하고 때론 슴슴한, 세상의 많은 빵들만큼이나 다채로운 풍미를 지닌 한 편 한 편의 글들은 작가가 오래 붙들려온 책들에게로 우리의 시선을 이끈다. 문학 작품은 물론, ‘난민’을 주제로 한 그림책부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과학교양서, 주변인과 소수자에 대한 ‘관찰’이 아닌 ‘공생’을 담아낸 사회학 보고서, 원예지침서와 식품교양서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한 책들의 면면을 찬찬히 펼쳐보노라면, 현실에 치여 종종 외면해온 우리들 마음 안팎의 풍경이 “페이스트리의 결처럼” 겹겹이 되살아난다.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부로 나뉘어 있는데, 첫 번째 ‘당신에게 권하고픈 온도’에서는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의 중요성이, ‘하나씩 구워낸 문장들’은 소설 쓰기에 대한 진솔한 고민과 각오가, ‘온기가 남은 오븐 곁에 둘러앉아’는 가족과 친구, 반려견에 이르는 주변의 소중한 관계에 관한 일화들이 짧지만 밀도 높은 글들을 통해 조목조목 이어진다. 네 번째 ‘빈집처럼 쓸쓸하지만 마시멜로처럼 달콤한’에서는 사랑을 통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마지막인 ‘갓 구운 호밀빵 샌드위치를 들고 숲으로’는 인간과 자연, 문화 안과 밖의 경계를 넘어선 연대를 아우른다. 이렇듯 우리가 발붙인 세계와 그 구석진 자리까지도 환히 빛을 비추는 작가의 응시와 탐색은 한 컷 한 컷 공들여 작업한 김혜림 그림 작가의 일러스트와 어우러지며 명징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햇살 잘 드는 카페의 창가 자리에 앉아 차와 디저트를 앞에 두고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책은, 삶이 고통스럽거나 불행 앞에서 무기력해질 때마다 온기를 간직한 “한 덩이의 빵”이 우리에게 있음을 잊지 말자고 당부하는 것만 같다. 목청 높여 강요하지 않고, 다만 차분한 목소리로. 우리의 매일매일이 조금은 더 다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당신의 매일매일이,조금은 다정해졌으면백수린 작가에게 책과 더불어 ‘빵’은 일용할 마음의 양식과도 같다. 빵이 나오는 구절을 만나면 내용과 상관없이 그 책에 대한 애정을 느끼곤 했다는 지극한 빵 사랑은 “빵집 주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과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다가 결국 소설 쓰는 사람이 되었다”고 술회할 정도다. 하지만 작가는 둘 중 하나를 포기하는 대신 둘을 모두 가슴에 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소설 쓰기는 곧 빵을 굽는 일과 다름없었기에. 그것은 “누군가에게 건넬 투박하지만 향기로운 빵의 반죽을 빚은 후, 그것이 부풀어 오르기를 기다리는 일”이기도 했다. 이 책은 그런 마음으로 소설 쓰기에 임해온, 백수린 작가의 읽고 쓰는 나날들의 기록이자 빵에 대한 각별한 애정 고백과도 다르지 않다.내게 소설 쓰는 일은 누군가에게 건넬 투박하지만 향기로운 빵의 반죽을 빚은 후 그것이 부풀어 오르기를 기다리는 일과 닮은 것도 같다. (…) 나는 오늘 빵을 건네는 이의 마음으로 허공에 작은 빵집을 짓는다. 어딘가 있을 당신에게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책들을 건네기 위해서._본문 22~23쪽마카롱과 앤 카슨침니 케이크와 아고타 크리스토프슈톨렌과 로맹 가리……빵과 책, 온기 어린 마음의 양식『다정한 매일매일』은 작가에게 ‘소울푸드’라 할 수 있는 ‘빵’을 통해 책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입속에서 녹아 금세 사라지고 마는 마카롱의 ‘지독한’ 달콤함은, 앤 카슨의 『남편의 아름다움』에서 이성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예술 본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성찰을 이끈다. 굴뚝 모양의 헝가리 빵 침니 케이크가 매개하는 책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다. ‘침니 케이크를 헝가리의 빵이라고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은, “기이하고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매혹적인 방식”으로 제기하는 정체성의 문제로까지 이어진다. 마틴 슐레스케의 『가문비나무의 노래』는 오랜 시간 반죽을 숙성시켜 굽는 캉파뉴를 연상시키고, 독일에서 크리스마스 기간에 즐겨 먹는 슈톨렌은 로맹 가리의 「지상의 주민들」에 나타난 연약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존재들의 기적적인 연대로까지 나아간다. 따듯한 단팥빵을 나눠 먹는 순간조차도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고독할 것이다언뜻 보면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로 가득 찬 책인가 싶지만, 백수린 작가는 섣부른 낙관이나 위로의 말은 삼간다. 누군가와 단팥빵을 나눠 먹는 순간에서조차도, 우리는 나름의 상처들로 각자의 자리에서 고독한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때문이다. 앨리스 먼로의 『디어 라이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사람들은 누구나 “타인에게 쉽게 발설할 수 없는 상처”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욕망과 충동을 감당하며 사는 존재”임을 짚어내는 작가는, 그럼에도 우리의 인생이 친애할 만한 것인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고민한다. 그리고 앨리스 먼로가 그토록 쓸쓸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리면서도 제목을 ‘친애하는 인생에게’라고 붙인 것처럼, 그 답의 실마리를 다시 ‘소설’에서 찾는다.소설을 읽고 쓰는 일은 나의 내밀한 고백에 “사람들은 이따금 그런 생각을 한단다”라고 읊조려주는 누군가를 만나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다. 소설이 그런 것이라면, 당신과 내가 소설을 읽고 쓰는 사람들인 한 인생은 아직 친애할 만한 것일 수도 있겠다고._본문 228쪽작고, 어여쁘며, 서툴러 경이로운 당신에게은은하고 감미롭게 흐르다가도 이내 무뎌진 감각과 의식을 예민하게 건드리는 글들에는 백수린 작가가 그간 천착해온 인생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의 일렁이는 결들이 고스란히 담긴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 소설을 계속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의와, 소설을 읽고 쓰는 일이 좀 더 나은 삶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라는 각오가 글마다 선연히 새겨져 있다. 소설이 아닌 글을 처음으로 책으로 묶어내면서 걱정이 우선 앞섰다고 고백하는 작가이지만,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자기 앞에 주어진 하루하루를 성심을 다해 통과해온 한 소설가의 내면을 투명하게 마주함과 동시에, 스스로의 내면 또한 정직하게 그리고 조금은 더 온기 어린 눈길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우리는, “각자의 상처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면서 묵묵히 나만의 “인생을 만들어나가”고 있음을 이제는 믿기 때문에. 마음과 마음 사이가 어느 때보다도 멀게 느껴지는 계절에, 『다정한 매일매일』은 갓 구운 빵처럼 포근하고 좋아하는 책을 마주한 순간과 같이 따듯한 품을 기꺼이 그렇게 내어준다.이상하고 슬픈 일투성이인 세상이지만 당신의 매일매일이 조금은 다정해졌으면. 그래서 당신이 다른 이의 매일매일 또한 다정해지길 진심으로 빌어줄 수 있는 여유를 지녔으면. 세상이 점점 더 나빠지는 것만 같더라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안녕을 빌어줄 힘만큼은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을 것이므로. _「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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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정함은 덤이에요 - 10년차 베테랑 편의점 언니의 치밀어 오르는 이야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다정함은 덤이에요 - 10년차 베테랑 편의점 언니의 치밀어 오르는 이야기
    • 봉부아 지음
    • 자상한시간
    • 2023-12-27

    “물건을 팔았더니 다정함을 얻었다!”10년차 베테랑 알바의 치밀어 오르는 편의점 노동기!오가는 물건과 돈 속에 유머와 해학은 필수, 다정함은 덤!<다정함은 덤이에요>는 10년 차 편의점 알바 언니가 만난 다정한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물건을 팔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유머를 곁들인 따뜻한 언어로 담아냈다. 마치 우리 동네 편의점인 듯 작가가 생생하게 그려낸 일상들은 우리를 정신없이 웃겼다가, 화도 나게 했다가, 어느새 눈물을 흘리게도 만든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처음인데 괜찮은가요?이 질문이 오랜 편의점 생활의 시작일 줄은 몰랐다!저자는 아이들을 키운다는 기쁨도 잠시, 무기력을 느끼는 시간이 많아졌다. 실은 돈이 필요해서 우울했고 취업이 쉽지 않아 절망했다. 어느 편의점 유리문에 ‘아르바이트 구함’이라고 쓰인 종이를 보자마자 용기가 솟아 문을 밀고 들어갔다. 큰 회사에 다니는 잘나가는 친구에게는 ‘아는 언니가 하도 부탁해서’, 동네 사람들에게는 ‘용돈이나 벌려고요’라고 둘러댔다. 그렇게 자랑스럽지 않던 최저시급 아르바이트를 무려 십 년째 하고 있다. 내 이름은 편의점!!“저 아줌마 누구야?”“응, 편의점.”편의점, 편의점 언니, 편의점 아줌마로 불린 지 10년!‘편의점 할머니’라고 불리게 될까 봐 오금이 저린다는 저자는 스스로 ‘편의점 노예’라 칭하며 자조하지만, 이 작은 공간에서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지는지 소문이 나서 너도나도 이 일을 할까 봐 걱정이라는데... (응?) 때로는 부아가 치밀었지만, 다정함을 얻었다!편의점에는 ‘십인래필유미소’, ‘백인래필유진상’이라는 말이 있다.저자가 지은 칠자성어로, 열 명 중에 반드시 웃게 하는 손님이 있고, 백 명 중에는 반드시 진상이 있다는 뜻이다.담배 그림을 바꿔 달라는 아저씨, 담배 맛도 모르냐며 화내는 이, 맥심 커피에서 맥스웰 하우스 맛이 난다는 사람, 매일 백 원씩 덜 주고 가는 술 취한 할아버지가 부아를 치밀게 한다! 그런데 저자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돈과 물건만 주고받던 사람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니 그들은 다정했고, 나를 웃게 했고, 때로는 울컥하게 했으며, 열심히 살아보자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며 “나는 그들에게 물건을 팔았지만, 도리어 다정함을 덤으로 얻었습니다”라고 고백한다.수백 가지 물건만큼 사람들의 이야기도 다양한 곳!“사람들은 버티기 위해서 이런 것들을 사고, 버티기 위한 물건들을 팔면서 나도 견딘다. 편의점은 삶을 지탱하는 사람들이 하루의 에너지와 술 한 잔의 위로를 사기 위해 모여드는 삶의 현장이 아닌가 싶다.”(p.137)가제트 형사 만능 팔처럼 모든 게 가능하고, 도라에몽 주머니같이 모든 게 다 있는 편의점! 만화 같고 마법 같은 편의점에는 수백 가지 물건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끔은 아프고, 때로는 다정하게! 다정함은 덤이에요!이 책은 ‘덤’으로 얻은 다정함을 잔뜩 그러모았다. 편의점에서 일어난 소소한 일들이지만 ‘현실에 환상의 색채를 더한’ 이야기들! 이 작은 책이 당신에게 베지밀 같은 온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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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치면서 사는 법 - 존재 일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다치면서 사는 법 - 존재 일기
    • 조용환 지음
    • 바른북스
    • 2024-02-19

    교육다운 교육에 상심을 가진 서울대학교 조용환 명예교수가 연구소 <文質彬彬>의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basacona)는 ‘존재 일기’를 엮어낸 책이다. 참으로 행복한 삶이 어떤 삶인지 고뇌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존재 물음이 살아 있는 실존의 길을 함께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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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행한 불행 - 부서지는 생의 조각으로 쌓아 올린 단단한 평온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다행한 불행 - 부서지는 생의 조각으로 쌓아 올린 단단한 평온
    • 김설 지음
    • 책과이음
    • 2023-12-27

    뒤틀리고 조각나는 아픔의 시간을 견뎌온 나의 삶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엄마는 불확실한 행복보다 익숙한 불행을 선택했다인생은 결코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철이 들면서부터 작가는 누구보다 부모의 이혼을 바랐다. 눈앞에서 익숙하게 되풀이되는 엄마의 오랜 불행을 두고 볼 수 없어 이혼을 애타게 종용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엄마가 고민한 시간은 짧았다. 엄마는 불확실한 행복보다 익숙한 불행을 선택했다. 스스로 불행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엄마를 보며 작가는 자기 자신에게 주문을 외듯, 결혼의 행복은 환상일 뿐이며, 되도록 결혼 같은 건 하지 않을 것이라 굳게 다짐했다. 그러나 무언가를 멀리할수록 그의 마음 깊은 곳에는 그것에 대한 욕망이 강하게 들끓고 있다는 게 맞는 말일지 몰랐다. 사랑에 눈이 먼 엄마처럼, 아빠가 거짓말을 해도 번번이 속아만 준 엄마처럼, 작가는 눈부신 젊음의 어느 시절 마음의 문을 모로 닫아건 채 오직 결혼에만 성급하게 매달렸다. 결혼을 잘못해서 닥치는 불행보다 결혼 후에 주어질 안정이 더 유혹적이었다. 성급한 결혼과 급작스러운 이혼이 가져다준 것물론 결혼은 아픈 젊은 날의 탈출구가 결코 아니었다. 막상 결혼하고 보니 진짜 삶은 다른 곳에 있을 것만 같았다. 인생이 이게 아닌데 싶고, 서러움이 복받쳐 엉엉 우는 날이 많아졌다. 어디에 있든 여기보다는 행복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 행복이란 어린 시절 작가의 엄마에게 그러했듯, 너무도 낯설고 불확실한 약속일 뿐이었다. 한 번 어긋나기 시작한 삶은 되돌리기 힘들었다. 카지노에 전 재산을 갖다 바친 남편의 얼굴에는 희망의 빛이 없었다. 매일 죽는 방법을 생각하며 지내던 중 숟가락에 묻은 이유식을 힘껏 빨아 먹는 딸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혼을 결심하고 모든 걸 혼자 힘으로 해내야 했다. 등에 업힌 딸이 작가를 겁 많은 여자이면서 동시에 겁 없는 여자로 만들었다. 그때부터 작가는 철없어도 안 되고 아파서도 안 되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삶을 실험하기로 결심했다혼자의 몸이 된 작가는 삶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산후조리원 청소, 아동복 판매, 대리운전. 아무거라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온갖 일을 했다. 처음 겪는 일들은 두렵고 힘들었으며, 웃는 날보다 우는 날이 더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애써 자기 최면을 걸었다. ‘나는 여기 살러 온 게 아니라 관광하러 온 거야.’ 돈이 없어 엄마에게 물려받은 반지를 팔았을 때는 관광하다 소매치기를 당한 거라고, 회사를 그만두고 싶을 때는 직업 체험을 하러 온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20년이라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이어진 관광과 실험은, 그러나 아직도 그 끝을 내보이지 않은 채였다. 이곳엔 애초에 바닥 따위 없는 게 아니었을까이혼 후 5년이 지났을 때부터 끈질기게 이어진 전남편의 구애는 결국 15년 만의 재결합으로 이어졌다. 사랑이나 연민 따위의 감정이 작용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이제 불행의 파도에 휩쓸리기보다 파도가 오는 것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 위에 올라탈 수 있기를 바랐다. 앞으로의 삶에 행복이 올지 불행이 올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것이 오더라도 받아들이겠다는 각오로, 적어도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삶이라면 담담히 인정하며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각오를 단단히 했는데도 다시 시작한 결혼 생활은 힘에 겨웠다. 하루도 빠짐없이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는 남편을 보며 삶에는 애초에 바닥 같은 건 없었던 게 아닐까 생각했다. 인생이 납득할 수 없는 문제로 가득했고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었다. 부서지는 생의 조각으로 쌓아 올린 단단한 평온작가는 바닥나려는 희망과 용기의 힘을 애써 믿으며 자신의 삶을 글로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밤중에 책상의 불을 켜고, 하늘에 자신의 운명을 맡긴 채 순응하며 사는 것에 대해, 현실에 안주하거나 도망치지 않고 고통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자주 고민하며, 오늘의 불행을 내일로 끌고 가지 않겠다 수없이 다짐했다. 아마도 물극필반(物極必反)의 이치였을 것이다. 삶의 고난을 불러일으키는 불협화음을 외면하지 않고 가만히 귀 기울일수록 내면 깊은 곳에서 단단한 평화가 차올랐다. 누군가는 타협과 포기 아니냐고 평가할지도 모르겠지만, 기실 그것은 고난의 세월을 버텨온 자기 삶에 대한 결연한 긍정의 의지에 다름 아니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누구도 손 내밀어주지 않고 대신해주지 않는 삶을 홀로 버티며 여기까지 걸어왔다. 그 세월을 견디다 보니 사소한 것은 내버려둘 수밖에 없고, 아무리 나쁜 일도 결국은 지나간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작가는 고백한다. 예기치 못한 불행의 습격이 비록 삶의 굽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새겨놓았지만, 그것이 일면 자기 안의 보이지 않는 어떤 부분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고. 그런 의미에서 또한 《다행한 불행》은 어두운 절망 속에서 태어난 눈부신 희망을 고하는 나직한 선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크고 작은 삶의 모든 모순에도 불구하고, 이제 더는 불행에 지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 나아가겠다는. 그리하여 기어이 다시 삶을 사랑하고야 말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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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 김예지 (지은이)
    • 성안당
    • 2021-03-03

    &lt;저 청소일 하는데요?&gt; 김예지 작가의 두 번째 만화 에세이"인생은 가혹하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살만하기도 합니다"라는 이야기를 하기 까지 작가가 견디고 이겨낸 불안 장애 극복기. 꿈과 생계의 균형을 위해 27살에 청소 일을 시작한 작가는 꽤 오래 \'사회 불안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질환인지 몰라 스스로를 많이 미워하고 괴롭혔다. 죽기는 싫지만 살기도 싫었던 이유를 찾지 못해 혼란스럽고 괴로웠다.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긴 치료 과정동안 유일하게 힘이 되었던 것은 "너만 그렇지 않다. 나도 이렇다."는 공감과 위로가 담긴 여러 작품들이었다. 그래서 불안과 이별하고 행복에 정착하는 방법을 조금 알게 된 지금, 스스로가 받았던 위로만큼 또 다른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어 여러번의 망설임 끝에 조심스럽게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본다. "인생은 가혹하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더 크게 행복하기도 합니다."라는 작가의 고백처럼 스스럼없이 주저 없이 행복해지기 위해 오늘도 \'용기 있게 살기\'를 결심해 보자. &lt;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gt;는 슬프고 우울한 이야기가 아니라, 불안의 뫼비우스 띠 한 면을 끊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한 작가의 마음 성장기다. “사는 것도 어렵고, 죽는 것도 어렵지만 그래도 살아보기로 결정했다“작가가 이 책에 담고 싶었던 의미는 결국 작은 위로다. 나만 하던 그 고민이 사실 누군가도 하고 있는 고민이었음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이렇게 누군가의 긍정적 경험담은 듣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치유와 희망을 준다. 작가 역시 같은 과정을 반복하며 오랫동안 스스로를 괴롭혔던 불안 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니 지금도 어디선가 힘들어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꽁꽁 감춰두었던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냈다.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가 겪을 수 있는 이야기 청소일과 비슷하게 정신 질환은 소수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일에 담긴 개인의 꿈과 현실, 그 사이의 고민은 청소 일을 하지 않는 사람도 하게 되는 보편적인 것들이다. 불안 장애라는 질환 역시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 불안을 경험하고 우울감을 느끼는 것을 떠올리면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와 맞닿아 있는 셈이다. 다만 치료를 요하는 사람과 일상생활에서 잘 극복하는 이들의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김예지 작가는 &lt;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gt;를 통해 불안 장애가 개인의 나약함이나 마음가짐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방법이 조금씩 다를 뿐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직접 겪어보니 인생은 가혹하지만 생각보다 더 크게 행복하기도 하니 포기하지 말고, 용기 있게 살아보자고 손을 내민다. “스스로를 쓸모없다 여기지 말고, 도망가지 않고 잘 견뎌줘서 기특하다고 안아주세요. 우리 스스럼없이, 주저 없이 행복해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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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 김재식 지음, 김혜림 그림
    • 쌤앤파커스
    • 2018-09-21

    200만 SNS 독자의 연애세포를 깨운 ‘사랑할 때 알아야 할 것들’ 김재식 작가의 두 번째 이야기 “우리는 또다시 사랑을 시작해야 한다.”떠올리면 울어버릴 것 같은 사람이 있다. 그때는 몰랐던 마음을 이제야 깨닫고 그리움으로 벌 받고 있다. 하루도 잊어본 적 없는 너, 하루도 놓아본 적 없는 나… 우리는 사랑일까? 사랑 뒤에 오는 것들은 미숙했던 생각과 배려하지 못했던 마음이다. 온전히 나답게, 다시 뜨겁게 사랑하기 위해선 상처들을 조심스레 내려놓아야 한다고 조언하는 사람. 김재식 작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랑 커뮤니티 ‘사알’을 운영하며, 베스트셀러《사랑할 때 알아야 할 것들》을 펴내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았다. 《단 하루도 너를》은 200만 팔로워가 3년을 기다린 작가의 신작이다. 누적 조회수 50억 뷰, 3억 개 이상의 공감을 얻은 글 중 큰 호응을 이끌어낸 글들을 엄선하고, 더욱 단단해진 작가의 감성을 담았다. 우리가 진정한 사랑을 만나기까지 겪게 되는 마음의 단계를 여덟 파트로 나누어 사랑을 둘러싼 복잡미묘한 감정을 들여다보고 그 의미를 찬찬히 일깨워준다. 사랑 앞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지금이 사랑하기 가장 좋은 순간임을 모르는 우리에게, 있는 힘껏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고 성숙한 사랑법을 안내한다.200만 독자가 3년을 기다린 ‘사알’ 작가의 신작,깊어진 감성으로 돌아와 단단한 사랑을 말하다누군가를 만나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온전히 사랑한다 말할 수 있을까? 지난 사랑이 남긴 상처는 우리를 조각냈고, 어느새 뾰족해져버린 우리는 다친 마음을 숨긴 채 살아간다. 어렵게 시작한 사랑에 더는 무너지고 싶지 않다. 수줍게 다가온 사랑이 달달하기만 하면 좋겠다. 온전히 나답게, 다시 뜨겁게 사랑하기 위해선 후회와 상처를 조심히 내려놓으라고 조언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좋아하던 글귀들의 주인!”, “사랑이 그리워지는 하루에 이 글을 만나요.” “가음에 콕콕 박히는 말들에 깊이 공감합니다.” 누적 조회수 50억 뷰, 3억 개 이상의 공감을 이끌어낸 대기록의 주인공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사랑 커뮤니티 ‘사랑할 때 알아야 할 것들’의 운영자이자 베스트셀러《사랑할 때 알아야 할 것들》을 펴낸 김재식 작가다. 그는 14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200만 팔로워에게 사랑과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을 전해왔다.《단 하루도 너를》은 200만 독자가 3년을 기다린 작가의 신작으로,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과 무르익은 성찰을 담고 있다.사랑 앞에서 길 잃은 아이처럼 방황하고, 의심하고, 불안해하는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지금 힘든 순간이나 가슴 복받치도록 눈물 나던 순간이나 모두 시간 속에 걸러진다.”이 책은 우리가 진정한 사랑을 만나기까지 겪게 되는 마음의 단계를 여덟 파트로 나누어 사랑을 둘러싼 복잡미묘한 감정을 들여다보고 그 의미를 찬찬히 일깨워준다. 망설임, 불안함, 이끌림, 애틋함, 집착, 체념, 그리움… 사랑이라 믿었던 수많은 감정이 나를 힘들게 할 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언어로 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짚어낸다. 새로운 연인에게 온전히 마음을 쏟지 못하는 여자, 헤어진 연인을 가슴에 품고 사는 남자, 우연히 길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잔잔한 이야기가 담긴 긴 글과 짤막한 글귀가 함께 어우러져 애틋한 감성과 깊이를 더한다. 더불어 감성작가 김혜림의 그림을 책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독특한 시선과 아름다운 색감으로 눈길을 끄는 그림이 사랑의 감각을 선명하고 담백하게 담아낸다. “사랑이 끝난 뒤에 우리가 할 일은원망과 슬픔에 잠기는 일이 아니다. 그 시간들을 가만히 내려놓고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돌아보는 것이다.그 과정에서 우리는 조금 더 성숙해진다.” _p.235 작가는 사랑 때문에 흔들리고, 상처 입고, 후회하다가 또다시 뜨거워지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성숙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랑은 우리가 아는 가장 달콤한 것이자 가장 씁쓸한 것임을 받아들이게 한다. 추억의 가치를 인정하고 지난 사랑에 대한 집착과 후회를 이제 그만 내려놓아야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 사랑 앞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지금이 사랑하기 가장 좋은 순간임을 모르는 우리에게, 있는 힘껏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고 다시 사랑할 용기를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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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 생활자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단순 생활자
    • 황보름 지음
    • 열림원
    • 2024-02-19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신작 에세이“얽히고설킨 관계에서 떨어져나와 가벼워진 몸과 마음이 되어본다”전 세계 20개 이상 국가에 판권을 수출하고 2022년 최고의 베스트셀러에 오른 장편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작가의 신작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전작에서 사랑스러운 사람들 사이에 피어나는 따뜻하고 진솔한 이야기로 많은 독자에게 감동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황보름 작가가 이번에는 자신의 단순하고 평화로운 세계에 관해 들려주며 명랑하고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자신의 삶을 아우르는 단어로 ‘단순’을 떠올린 작가는 언제부터 단순한 삶에 마음을 주게 되었는지 생각해봤다. 아마도 서른을 넘긴 무렵이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삶의 방식을 일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작가는 생각했다. “나도 내 삶의 방식을 일구고 싶다고.” 하지만 어떤 식으로 일구어야 할지 몰라 다른 삶들을 흘긋거리다 보면 유독 가슴이 반응하고 시선을 멈추게 하는 삶들이 있었다. 조용하고 단순하게 흘러가는 삶이었다. 겉치레 없이 눈앞에 놓인 일과에 집중하는 사람들의 일상엔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있는 듯했다. 그리고 그 질서를 따라 삶을 단순하게 다듬어가는 모습을 보고 생각했다.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고.” 닮고 싶은 마음을 듬뿍 담아 작가는 자신의 삶도 단순하게 일구어나갔다. 오래도록 바라던 삶이어서 큰 시행착오 없이 단순한 생활에 안착할 수 있었고, 복잡할 것 없고 소란스럽지 않은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내 삶과 동떨어진 것들이 아닌, 내 몸과 마음에 밀착된 매일의 일과에 의미를 부여하며 시간을 쓰는 생활. 이런 생활을 보내다 어느 날 뚜렷이 느끼게 되는 삶에 대한 만족감.” 작가는 지난 1년을 그렇게 살았다.“단순하게 산다는 건 사는 데 불필요한 것들은 되도록 걷어내고 필요하거나 좋아하는 일들에 시간을 들이며 사는 일이라는 걸 이해해갔다. 내 삶에 꼭 있어주었으면 싶은 것들을 몇 개 정해놓고 그것들을 하면서 시적시적 걷듯 생활하는 마음이 좋았다.” _p. 10『단순 생활자』에는 오랫동안 고대하던 독립을 하고, 얼마 후 퇴사를 하고, 다시 전업작가로 돌아온 황보름 작가가 지난 1년간 다름 아닌 ‘자신’을 구석구석 살피면서 스스로를 건사해나가는 삶의 모습이 고루 담겼다. 큰 자극 없이 자신의 생활 반경 안에서 단순하게 살아가는 한 사람의 모습에서, 우리는 잠시 느리고 편안하게 숨을 고르고 안도하게 된다. 그리고 생각하게 될지 모른다.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고.’ 어쩌면 내가 찾고 있는 행복은 내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을 품으며.“깊고 느리게 사는 삶을 통해 나는 어떻게 변할까”복잡할 것도, 소란스러울 것도 없는단순하고 평화로운 나의 세계를 위하여잘 쉬지 못해 삶이 몇 번 꺾이는 것을 경험한 작가는, 잘 쉬어야 잘 살게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고는 탐구 끝에 잘 쉬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된다. 작가에게 휴식은 비어 있는 시간 속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비어 있는 시간을 공이라고 한다면, 그 공 안에는 나만 들어갈 수 있다. 사회적 시선, 압박,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말들, 지치지 않고 찾아오는 불안, 걱정, 두려움은 들어올 수 없는 것이다. 공 안에 들어가 있을 땐 나와 관계 맺은 이들이 아무도 없다는 감각도 필요했다. 나는 혼자이고 나는 자유롭다고 느끼는 감각. 단 한 시간이라도, 단 하루라도 가벼운 상태가 되는 것. 꼭 해야 하는 일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걱정과 시름은 내일로 넘기고 마음 놓고 이 시간을 마주하다 보면 내 안에 힘이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다.『단순 생활자』에는 황보름 작가가 잘 쉬고 잘 살기 위해 자신의 삶을 차근차근 다듬어가는 과정이 숨김없이 담겨 있다. 점점 ‘혼자 있기의 중수’가 되어가는 느낌이지만 더 ‘열심히’ ‘즐겁게’ 혼자 있으려는 마음을 가져보고, 홀로서기에 수반되는 자잘하면서도 필수적인 살림을 꾸리며 자신의 삶에 질서를 만들어나가기도 한다. 필요와 낭만을 위한 물건들만 갖추어놓은 여유로운 공간 속에서 마음도 덩달아 여유로워진다.자기 전까지 두세 시간. 내가 만든 분위기 속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만 하다가 잘 수 있다는 이 소소하면서도 커다란 만족. 낮은 조도의 조명 아래에서 움직이다 보면 마음속 어딘가에서 불현듯 벅찬 감정이 몰려온다. 이런 게 행복일까. 그렇다면 나의 행복은 나의 시간과 공간이 나의 느슨한 통제하에 있다는 것에서 비롯된 듯하다. _p. 64“다른 건 다 망친 하루라도 김치볶음밥 하나 맛깔나게 잘 만들어 먹었다면 그날은 뭐라도 하나 한 거”라는 작가는, 하루에 한 끼 이상 꼭 직접 요리하겠다는 자신만의 ‘작은 약속’을 지켜나가며 작은 성취를 경험하고, 걷기에 푹 빠진 사람이 되어 매일 걸으며 자신이 무엇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지 다시금 마음에 새긴다. 그렇다고 혼자서, 조용히 흘러가는 삶이 전부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외롭지 않느냐”고, “더 나이 들어서 외로울 게 걱정되지 않느냐”며 묻는 지인과의 대화 끝에 자신이 가진 외로움에 대해서도 새삼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때로는 부단히 했던 노력이 만족할 만한 성취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받아들이기 위해 애를 쓰기도 한다. 그토록 고대해서 되찾은 전업작가의 삶이건만, 어떤 날은 글을 못 쓰겠는 마음과 치열하게 분투하며 글을 쓸 수 있는 흐름을 애타게 기다린다. “혼자서 잘 지내려면 가끔은 혼자가 아니어야” 한다는 작가는, 혼자 사는 집에 6인용 테이블을 들이고는 사람들과 둘러앉아 떠들썩하게 수다 떨 꿈도 꿔본다. 느닷없이 줌바 댄스 강좌를 등록해 복작복작한 사람들 사이에 자신을 놓아두기도 한다. 무엇보다 자신 있던 ‘스쿼트’를 제대로 단련된 체육관의 코치님께 혹독하게 다시 배우고는 마음이 전혀 무거워지지 않는 삶의 영양제 같은 ‘목표’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이러한 작은 목표를 향해 한 땀 한 땀 옷을 짓듯 천천히 가보는 것도 삶에 촉촉함을 흩뿌리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불필요한 것들은 걷어내고 오롯이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들로 명랑하고 안온하게 내 세계를 채우며 삶을 단순하게 다듬어가는 황보름 작가의 이야기 『단순 생활자』를, 혼자 무언가를 하고 그 성취를 맛보는 데에서 달콤한 의미를 찾는 사람, 함께 노는 것도 좋아하지만 혼자 노는 게 더 재미있어 열심히 혼자 있으려는 사람, 나만의 공간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소소하면서도 커다란 만족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더불어 책에는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책으로 나오기까지의 이야기와 황보름 작가의 글 쓰고 읽는 삶에 대한 이야기도 담겼다. 늘 거기 있어주어 고마운 독자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다정히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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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이 우리를 기억할 테니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달이 우리를 기억할 테니
    • 이지영 지음
    • 행복우물
    • 2024-02-19

    집 떠난 지 130일 째 되는 밤, 오늘도 어김없이 어둠이 내렸다\"우리가 헤어지기 전에 피렌체로 떠났다면 조금은 달라졌을까요.시뇨리아 광장에서 당신과의 마지막 여행을 떠올렸습니다.미켈란젤로 언덕은 밤하늘에 당신을 그리기 충분했지요.당신과의 시간이 그리운 것인지 당신이라는 사람이 그리운 것인지.이렇게 마음이 허해서 불어오는 바람이 얄궂기도 했습니다.\"부서지던 마음과 사랑의 풍경을 기록해 나간 이지영 작가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아무도 모르게 숨켜 놓았던 내면의 아픔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앞으로 과거의 인연과 다가올 인연들을 생각하며 또다른 나를 찾게 된다.\" 사사로운 감정이 뒤엉켜 여행의 농도가 짙어질 무렵, 길 위에서 만난 모든 이들은 \'내 사람\'이 되어있었다.\"고 고백하며 작가는 130일 동안 기록한 다양한 색감의 마음들을 펼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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