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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 스튜피드 - 위대한 성공의 시작, 바보 같은 생각의 힘 (커버이미지)

    스튜피드 - 위대한 성공의 시작, 바보 같은 생각의 힘

    • 평점평점0점평가없음
    • 저자리치 노튼&나탈리 노튼 지음, 조성숙 옮김
    • 출판사미디어윌
    • 출판일2014-10-08

    스튜피드 - 리치 노튼&나탈리 노튼 지음, 조성숙 옮김모든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은 바보 같아 보인다. 실행에 옮겨서 성과를 내기 전에는 말이다. 이렇게 상식에 반하는 일을..

  • 공병호가 만난 예수님 - 예수님을 알아야 진짜 크리스천이 될 수 있다 (커버이미지)

    공병호가 만난 예수님 - 예수님을 알아야 진짜 크리스천이 될 수 있다

    • 평점평점0점평가없음
    • 저자공병호 지음
    • 출판사21세기북스(북이십일)
    • 출판일2014-10-08

    공병호가 만난 예수님 - 공병호 지음<공병호의 성경 공부>,<공병호가 만난 하나님>을 통해 뒤늦게 신앙생활을 하면서 만난 하나님에 대해 고백했던 공..

전자책목록

전체 2401건(31/266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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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모퉁이 집 (커버이미지)
    [문학]그 모퉁이 집
    •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4-02-19

    꽃에게는 그들만의 이름과 이야기가 있다그 모퉁이 집에서 펼쳐지는 환상의 스토리『그 모퉁이 집』은 일제 강점기 불에 타 80년째 버려진 폐가인 모퉁이 집에 어느 날 신비한 분위기의 두 남자가 이사를 오면서 시작된다. 매일 아침 꽃집에 3만 원짜리 꽃다발을 주문하고, 꽃잎 향과 맛이 나는 쿠키를 구워내는 남자들. 꽃집의 딸이자 아쟁 연주자인 ‘한마디’가 그 모퉁이 집에 꽃 배달을 가는데……. 꽃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역사적 상상력을 보태다새로운 장르, ‘플라워 판타지’작가 이영희는 신작 『그 모퉁이 집』에서 어릴 적 기억을 잃었지만 신이한 능력을 지닌 ‘한마디’를 주인공으로 그 모퉁이 집에 얽힌 스토리를 풀어 놓는다. 꽃 전문가인 작가는 다양한 꽃들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역사적 상상력을 보태어 새로운 장르인 ‘플라워 판타지’를 독자들에게 선보이며 독자들에게 빠져나올 수 없는 재미를 보장한다. 갖가지 꽃들이 만발한 그 모퉁이 집에 홀려 이야기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묘하게 비밀로 가득한 집의 베일이 차츰 벗겨진다. 작가는 마치 한 잎 한 잎 꽃잎을 떼어내듯 특유의 몽환적이고 섬세한 문장들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종횡무진 오고 간다. 결코 가볍지 않은 소재를 매력적 인물들을 통해 씨실과 날실 엮듯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독자를 끌고 간다. 『그 모퉁이 집』은 독자들에게 책을 읽는 내내 향긋한 창포꽃 향기에 휩싸인 듯한 환상의 세계를 선사할 것이다. 해바라기의 꽃말은? 해바라기의 꽃말은 숭배 혹은 기다림!아름다우면서 묘한, 그 모퉁이 집의 비밀꽃마다 창조주의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뜻으로 모든 꽃은 자기에게 어울리는 각각의 꽃말을 가지고 있다. 빅토리아 시대에는 직접 말이나 편지로 전하는 것보다 하고 싶은 말의 뜻을 가진 꽃을 상대에게 보내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하니 하루 이틀 된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장미의 꽃말은 낭만적인 사랑, 해바라기의 꽃말은 숭배이다. 『그 모퉁이 집』은 이런 꽃말처럼 아름다우면서도 묘하게 신비로운 속성을 지니고 있는 ‘꽃’들을 소재로 펼쳐지는 판타지라 더욱 아름답고 흥미롭다. 버튼 하나면 자극적인 영상물들이 주르륵 쏟아지는 요즘 같은 때에 이렇게 잔잔하고 신비하리만큼 환상적인 이야기는 어딘지 모르게 드물고 귀하다. 물론 주인공인 ‘한마디’가 국악원의 아쟁 연주자인 설정도 예사롭지 않다. 다른 악기들과 달리 아쟁 연주가 갖는 처연한 느낌은 이 작품의 또 다른 배경인 일제 강점기를 넘나들며 이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넌 온몸이 반짝반짝하잖아. 꼭 해가 떠 있는데도 내리는 눈 같아.”감탄할 만한 상상력과 역사의식아쟁 선율과 함께 80년 전의 시간이 깨어난다현실을 뛰어넘는 작가의 상상력과 그것을 그려내는 필치는 가히 감동적이다. 누군가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는 순간을 글로 옮긴다면 이런 느낌일까? 주인공 ‘한마디’가 공연을 마치고 돌아오다 모퉁이 집의 새 주인 ‘모도유’를 만나고 마음을 여는 과정은 마치 꽃잎을 하나씩 세는 듯 섬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작가는 섬세하고도 가녀린 그렇지만 강인한 한 떨기 꽃과 같은 문장으로 한마디를 비롯한 인물들을 그려내는 솜씨가 여간이 아니다.『그 모퉁이 집』을 읽으면서 아쟁 산조를 함께 들어보기를 권한다. 지극히 아름다우면서도 처연하고 구슬픈 아쟁의 선율은 한 여성의 기구하고도 애절한 삶을 넘어 독자가 1945년 한복판에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한마디’가 연주하는 아쟁의 선율 <사의 찬미>에 깨어나는 80여 년 전 그 사건은 대체 무엇일까?구슬프고 아련하게 귓가에 울리는 아쟁 연주와 주위를 가득 채우는 창포꽃 향기의 몽환 속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누구든 모퉁이 집에 발을 들이는 순간, 꽃을 소재로 한 역사소설 ‘플라워 판타지’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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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문장이 내게로 왔다 - 나는 일상에서 쓰는 힘을 얻는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그 문장이 내게로 왔다 - 나는 일상에서 쓰는 힘을 얻는다
    • 김미예 외 지음
    • 북랩
    • 2024-02-19

    지난 삶을 돌아보며 남은 반평생을 준비하는 4050 세대읽고 쓰는 삶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다챗GPT 시대에도 글쓰기는 중요하다읽을 가치 있는 글을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2030 젊은 시절을 치열하게 살아낸 당신읽고 쓰면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4050이 되자!책의 문장과 영화의 대사와 일상 속 누군가의 말이마음을 울리는 글이 되고 살아갈 힘으로 자라나다이 책의 공저자 15인은 ‘자이언트 북 컨설팅’의 글쓰기 강좌 수강생이다. 수료 후 ‘라이팅 코치(writing coach)’ 인증을 받았다. 이제 글쓰기의 재미를 세상에 널리 전하려 한다.공저자들에게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2030 젊은 시절을 정말 치열하게 살아냈다는 점이다. 어느덧 중장년에 접어든 이들은 읽고 쓰는 생활로 삶이 바뀌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읽고 쓰는 과정에서 ‘나’를 발견하고, 지난 나날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삶을 ‘나답게’ 꾸미고 있다.글쓰기의 힘은 이토록 위대하다. 거창한 주제가 아니어도 좋다. 일상에서 발견하는 사소한 것들이 모두 글감으로 피어난다. 쓰다 보면 스스로의 마음이 보이고 세상이 보인다. 그렇게 찾아낸 ‘진정한 나’로서 꿋꿋이 살아가는 모든 삶은 아름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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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배는 정오에 바다로 떠난다 - 방황과 탐험이 주는 자유 회복의 유쾌한 기적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그 배는 정오에 바다로 떠난다 - 방황과 탐험이 주는 자유 회복의 유쾌한 기적
    • 이우송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02-19

    “결국 나답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만이 방황한다!” 우리 일상의 고독, 성찰그리고 자유에 관한 이야기헤매고 부딪치면서도 여전히 자유롭기를 바라는 사람을 위한 지침서!남들이 보기에는 다소 황당하고 무모하고 어리석다고 느끼는 것일지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해내고야 마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그들을 ‘방황하고 탐험하는 자들(약칭 방탐자)’이라고 말한다. 방탐자는 본인이 하고 싶고, 해야 한다고 느끼는 일이 있으면 현재 가지고 있는 유형의 소유물이든, 무형의 소중한 가치이든 기꺼이 그것을 포기하고서라도 특정한 행위를 하고자 앞뒤를 재지 않고 뛰어든다.이렇게 자신이 생각하는 소중한 가치를 위해 또 다른 소중한 무언가를 기꺼이 포기하는 결단과 용기를 가진 사람은 결코 흔하지 않다. 이들의 자유가 누군가에게는 멋지게 보이는 반면, 다른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으로 비춰질 수 있다. 날이 가면 갈수록 자유와 방황을 경시되는 현실 속에서 방탐자처럼 자유를 갈망하며 방황하는 자들을 위해 이 책은 존재한다.대다수의 ’양심적 자유주의자’ 중에는 가족, 사회, 역사 또는 지구환경에 대하여 각종 부채의식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여전히 고뇌하고 자책하며 살아간다. 이 책은 ‘양심적 자유주의자’도 부채의식을 깨고 나와 자유를 사랑하는 자신의 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자신의 생각과 꿈을 펼치며 나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작은 이정표를 제시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냈다.이 책은 도덕적‧윤리적 부채의식으로 인하여 온전한 자유를 만끽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여리고 따뜻한 심성으로 인해 양심의 가책 속에서 방황과 고뇌와 탐험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그 악순환의 고리에서 당당히 탈출하도록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인생을 여행하며 성찰하고 온전한 자유를 만나라“삶의 여로를 걷는 우리들은 여행자다. 가장 비참한 여행자는 누군가를 따라가는 인간이며, 가장 위대한 여행자는 습득한 모든 지혜를 남김없이 발휘하여 스스로 목적지를 선택하는 인간이다”- 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중에서 일찍이 철학자 니체는 인간의 위대함이나 인간의 자유를 가장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위대한 정오’로 비유했다. 이 책은 온전한 자유를 제공해주는 ‘정오’의 따스함과 거센 파도에도 거칠 것 없는 편안함을 ‘자유로운 영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방황하고 탐험하는 자들’이라면 이렇게 성찰의 시간을 가지기를 독려한다.짧다면 짧지만 우리는 인생이라는 제법 긴 여행을 하며 살아야 한다. 긴 여행을 하는 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또한 가보지 않은 길을 가며 도전정신을 키워야만 한다. 때로는 시행착오를 통해 눈물 흘리기도 하고 때로는 웃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만의 길을 찾아 여행을 계속해야 한다.누구나 떠나야 하는 ‘인생’이라는 여행. 이 여행에서 보다 더 자유롭게 방황하며 나 자신을 찾고, 타인의 자유와 의견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길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그 배는 정오에 떠난다』를 통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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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섬에 코끼리가 산다 (커버이미지)
    [문학]그 섬에 코끼리가 산다
    • 이서안 지음
    • 북레시피
    • 2024-02-19

    “남도의 끝자락, 그 섬에 코끼리가 살고 있다⋯⋯”조선시대 사라진 코끼리를 찾아 섬으로 떠난 다큐멘터리 PD,바다 절벽 아래 수몰된 수백 년 전 시간의 흔적을 그려내다!바닷물이 빠진 꼬리 섬 밑동으로 드러난 코끼리 뼈들……다시 물이 차오르기 전에 카메라 영상에 담아내야 한다. 그러나 코끼리 울음소리는 물이 차오르는 동시에 뚝 끊어지고불과 몇 분 만에 섬은 바닷물에 잠겨 흔적을 감쪽같이 감추었다. 역사의 시간이 바닷물에 수장되어 실체를 감추고 있었다. 쿵. 쿵. 바다 전체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 같았다. 해저의 맨 깊은 곳에서부터 차 올라오는 소리, 그것은 구슬프고 처절한 애한의 소리였다. 파도를 가로지르며 소리는 점점 가깝게 들렸다. …… 바닷물은 멀찌감치 뒤로 물러나면서 섬 밑에 바닷물은 거의 없고 울퉁불퉁한 바위들만 민낯을 드러냈다. …… 코끼리의 울음은 계속되었다. 그 울음소리는 긴 시간과 아울러 수많은 사연을 담고 있었다. 마치 처절한 울음의 내막을 알아달라는 듯이. (p. 69~70)그 섬에 코끼리는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홍 PD의 제안으로 촬영감독 K와 코끼리가 있다는 남도의 섬으로 취재를 떠나는 김 PD. 남도의 작은 섬에 코끼리가 산다는 것에 의문이 생겼지만 홍 선배는 여러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굵직한 상들을 휩쓴 데다 일 처리에 정확한 사람이라 그가 준 기회를 호기라 여기고 프로그램의 절차를 생략한 채 그 섬으로 간다. 지금 맡고 있는 다큐멘터리 프로가 5년째 안정된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다큐의 본질을 생각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시청률을 끌어올릴까 하는 데 치우쳐 매너리즘에 빠져가던 참이었다. 그러나 코끼리가 있다는 섬에 코끼리는 없고, 집집마다 간직하고 있는 코끼리 목상과 노인들의 인터뷰로 촬영을 마쳐야 할 판국이다. 이 프로를 방송으로 내보내려면 코끼리를 CG로 편집해야 할지 모른다고 김 PD는 고심한다. 그 와중에 그나마 촬영한 취재 테이프가 담긴 배낭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리는데…….조선시대에 사라진 코끼리가 살아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남도 끝 작은 섬을 찾아간 다큐멘터리 PD. 코끼리가 아니라 수장된 코끼리 무덤을 발견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거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능숙하게 서술됐다. 신뢰와 불신 사이의 협곡으로 독자를 계속 끌고 가는 스토리텔링 기술, 『조선왕조실록』의 몇 줄로부터 유토피아의 꿈에 도달하는 박력 있는 상상, 일본군 침략으로부터 섬을 지킨 ‘독립투사’ 코끼리라는 유머 등 여러 이유에서 찬사를 받을 만하다. - 최수철 소설가, 황종연 문학평론가불타버린 세종대왕의 교지, 그리고 조상 대대로 이어온 코끼리 지킴이의 숙명“코끼리를 잘 돌보아라. …… 풀이 많고 물이 좋은 곳을 찾아 반드시 살려놓아라.” (p. 50) 한 가문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어버린 세종대왕의 교지, 섬으로 유배 간 코끼리를 따라 정 주부의 후손은 89세가 된 오늘의 정 노인에 이르기까지 조상 대대로 귀양지 섬에서 평생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1941년 세계 2차 대전 때 일본의 동남아 야욕으로 코끼리들은 섬사람들을 구하려다 모조리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 남도의 작은 섬, 이제 더 이상 코끼리는 없지만 코끼리가 남긴 얘기들은 무성했다. 조선에 온 코끼리는 의도하지 않게 사람 둘을 죽였지만, 이곳에 와서 그 코끼리의 후예들은 섬사람들을 구하고 자신들은 죽었다. 은혜를 갚은 셈이었다. 교지 한 장과 코끼리 한 마리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러기에는 코끼리가 이 섬마을에 미친 영향도 컸을 뿐 아니라 코끼리를 지켜온 자부심도 컸다. 섬의 바다 절벽 아래 코끼리 무덤. 신기하게도 25년마다 짧은 순간 이 꼬리 섬은 홍해가 갈라지듯 바닷물이 빠지며 밑동이 드러나고 코끼리 울음소리가 들린다. 이러한 장관을 카메라에 담는다면 대단한 특종으로 최고의 다큐멘터리상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수장되어야 할 역사다. 코끼리가 살아 있다고 변함없이 믿고 있는 이 작은 섬의 노인들은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수장된 역사처럼 섬 전체가 수몰되지 않기 위해 섬은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서 섬과 코끼리에 대한 믿음은 보존되어야 했다. 바다를 향해 있는 섬의 절벽은 이상하게도 코끼리의 코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형상이었다. 그 장소에서 코끼리들이 떨어져 숨졌다고 정 노인은 말했다. 정 노인이 가리킨 손끝의 떨림에서 옅은 슬픔이 느껴졌다. 바다가 모든 비극을 쓸어가버렸다가 다시 이 섬을 향해 토해내었다. 임금의 교지를 받들어 코끼리와 이 섬에서 생애를 바친 정 주부 집안의 일대기를 섬과 바다만 알고 있었다. 수백 년의 역사에서 코끼리를 지키기 위해 분투한 시간⋯⋯ 어명을 내린 임금도 죽고 코끼리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죽었는데 자자손손 이 어명을 지키기 위해 그들은 숨죽인 시간을 살아내었다. 몇백 년의 팩트들⋯⋯ 코끼리들과 그 시대의 사람들은 없어도 어쩌면 이 바다와 섬이 수몰된 시간의 서사들을 모조리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p. 53)밤하늘의 빛나는 별들과 진한 에스프레소 향을 연상시키는 여섯 가지 다채로운 이야기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소설집에는, 코끼리를 찾아 남도의 작은 섬으로 취재를 떠난 다큐멘터리 감독을 중심으로 신비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1부 「그 섬에 코끼리가 산다」 이외 6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2부에서는 베니스의 유리 공장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16년 만의 귀국길을 통해 그간 가슴에 묻어두었던 삶의 비밀이 밝혀지는 사연을 담은 「글라스 파파」에 이어, 어린 시절의 치기 어린 장난이 가져온 아픔과 슬픈 기억이 한 편의 명화처럼 펼쳐지는 「어쩌면 이제」, 진한 에스프레소 향과 함께 번져 나오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섬세하게 그려낸 「프렌치프레스」가 소개된다. 그리고 3부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어느 소설가의 책 속 주인공이 되어 있는 여자의 이야기 「냉동 캡슐에 잠든 남자」, 장의사였던 아버지를 회상하는 형사 이야기 「셰어하우스」, 불법 포경선을 타고 남도의 고래잡이에 나선 박 포수의 서글픈 꿈이 담긴 「고래를 찾아서」 편으로 짜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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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속을 누가 알아, 말을 해야 알지 - 조병각 산문집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그 속을 누가 알아, 말을 해야 알지 - 조병각 산문집
    • 조병각 지음
    • 북랩
    • 2024-02-19

    이 책은 조병각 작가의 두 번째 저작으로 시와 시조, 수필, 한시세설 등을 싣고 있다. 격식에 따르지 않고 누구나 편하게 접할 수 있게 쓰였으며, 유머스럽게 또는 진지하게, 또는 아픈 마음을 드러낸 문자 그대로의 산문집이다.일상생활에서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이야기를 간략하게 쓰면 시요. 장황하게 설명하면 기행문이고, 역사의 진실을 설명하자니 세설이 된다. 저자가 오랫동안 한두 편씩 써 내려간 글들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여 한 권에 모았다. 붙은 이름에 따라 세 개의 장으로 글들은 나뉜 남녀노소 상관없이 삶을 살아가며 겪어봄 직한 일상을 서정적인 글귀로 묘사하는 대신 담백하게 적어내렸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우리의 오늘을 빗대어 볼 수 있는 이야기에 어렵지 않게 공감하거나, 때로는 지난날을 회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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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해, 몽골 - 별, 사막, 호수 찾아 고비사막과 홉스골로 떠난 두 번의 몽골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커버이미지)
    [취미/여행]그 해, 몽골 - 별, 사막, 호수 찾아 고비사막과 홉스골로 떠난 두 번의 몽골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 신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4-02-19

    세상의 별들은 모두 몽골에 모여 있다던데…몽골에 호수도 있다고? 그 호수가 바다만 하다고?별과 사막, 호수 찾아 고비사막과 홉스골로 떠난 두 번의 몽골 여행2030 세대들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몽골에 가서 별과 은하수를 보는 것이라고 한다. 푸르공을 타고 매일 5시간 이상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면 몸은 찌뿌둥하지만, 광활한 자연과 마주하고 밤이면 불빛 하나 없는 게르 앞에서 지평선까지 내려오는 별과 은하수를 바라보는 일은 낭만적이기만 하다. 하지만 몽골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손사래 치며 고개를 가로젓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몽골은 여행이 쉽지 않은 곳이라는 편견을 가진 이들도 있다. 『그 해, 몽골』은 이 모든 편견을 깨부수는 책이 될 것이다. 자칭 ‘자발적 워커홀릭 커리어우먼’이었던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몽골에 대해 듣게 되고 강한 끌림을 갖게 된다. 그리고는 오로지 별을 보기 위해 회사에 휴가를 내고 동행들을 구해 몽골로 여행을 떠난다. 처음은 고비사막으로, 두 번째는 홉스골로. 몽골에서 마주한 드넓은 사막과 초원, 별과 은하수로 가득한 밤하늘에 그간의 걱정과 고민거리들을 날려 보내고, 바다 같은 호숫가를 따라 말을 타며 공해 없는 대자연을 누린다. 여행에서 돌아와 그곳에서 느꼈던 평온함과 행복감을 잊지 않으려 블로그에 연재를 시작했고,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인천공항에서 세 시간이면 닿는 몽골, 그 특별한 끌림에 대하여에피소드 생생한 여행기이면서 여행 정보를 가득 담은 책사람보다 가축의 수가 더 많은 나라 몽골은 코로나 이후 죽어가는 관광업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다른 나라들보다 우선하여 방역 절차를 해제하고 한국인 무비자 관광을 시행했다. 몇 년 전부터 SNS와 인터넷 카페에 몽골 여행 정보가 많이 올라오고 몽골 여행상품도 늘고 있지만, 관심도에 비해 몽골 관련 여행 책자는 많지 않다. 『그 해, 몽골』은 저자가 몽골의 대표 여행지인 고비사막과 홉스골을 두 차례에 걸쳐 다녀온 후 최신 정보와 재미난 에피소드를 가득 담아 함께 여행하는 듯 생생한 느낌을 전해준다. 게다가 몽골이 인천공항에서 세 시간이면 닿는 가까운 거리라는 것, 저렴한 물가와 볼거리, 먹을거리, 낙타트레킹과 승마트레킹 등 액티비티가 많은 곳이라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있어, 시간과 비용 때문에 여행을 망설이는 여행자들은 몽골을 최적의 여행지로 선택하고 싶어질 것이다.몽골 여행을 버킷리스트에 올려둔 2030 세대, 광활한 자연과 밤하늘의 별을 마음껏 누리고 싶은 자연 친화적 여행자, 넓은 사막과 초원에서 낙타와 승마 트레킹을 해보고 싶은 여행자, 몽골에 다녀온 후 여행을 되새김하며 추억하고 싶은 여행자, ‘몽골에 대체 뭐가 있는데?’ 하며 몽골이라는 나라를 궁금해하는 독자에게 특별하고 매력적인 몽골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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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그런 하루가 있을 수도 있는 거지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그냥 그런 하루가 있을 수도 있는 거지
    • 이정영 지음
    • 북스고
    • 2024-02-19

    오늘의 계절은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그냥 그런 하루가 있을 수도 있는 거지》는 인스타그램에서 계절을 향한 자신의 시선과 진솔한 감정을 기록해 온 이정영 작가의 첫 번째 에세이다. 그의 에세이 속의 모든 이야기는 ‘계절’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이어진다. 저자는 여유를 잃어가는 세상 속에서도 타인을 향해 시선을 돌리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완벽히 이타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따뜻함을 지향하며 그가 지닌 온기를 전하려고 노력하는 지금의 계절을 보내는 사람이다. “쉼표가 많은 삶도 괜찮아, 오늘의 계절이 주는 작은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면 말이야.”김장 김치와 감자탕을 나눠 주시던 ‘망원동’ 이모님, 그걸 받기만 하자니 머쓱하여 고등어 몇 마리와 함께 귀가하던 지난 겨울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채 홀로 상경하여 조급함과 외로움에 울적하던 지난여름을 보내는 힘이 되어준 친한 형. 평소와 다름없는 어느 날 마주친 사람을 구경하고 있던 고양이 ‘겨울’, 그리고 겨울이를 위해 사료와 간식을 준비해 두던 망원동 주민들. 이 모든 순간이 지금의 저자를 있게 하고, 이타적인 삶을 지향하게 된 이유이다.매서웠던 기억에도, 따뜻했던 추억에도 모두 그와 함께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는 현재의 자신을 있게 해 준 저마다의 흔적을 진솔한 감정을 담아 써 내려가기로 했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남들보다 컸던 사람이지만, 글을 쓰며 주어진 오늘의 계절 속 새로운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 곧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네 개의 계절은 다시 찾아오기 마련이니 아쉬움보다 내일을 기대하자는 마음과 함께. 《그냥 그런 하루가 있을 수도 있는 거지》는 세상의 분주함 속에서 ‘오늘의 나’와 ‘오늘의 계절’을 놓치고 사는 우리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따뜻한 응원을 건네줄 책이 될 것이다.오롯이 담아내는 오늘의 계절당신은 어느 계절을 닮았을까《그냥 그런 하루가 있을 수도 있는 거지》의 이정영 작가는 따스한 봄의 기운이 가득한 4월에 태어난 사람이다. 그래서 생명이 깃든 모든 것에 집착에 가까운 관심을 가지며 따뜻하고 소중하게 대한다. 그래서 더욱 생명의 변화를 만드는 계절의 흐름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그렇다고 그저 아쉬워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아쉬움은 흘러가는 대로 보내고 새롭게 찾아올 내일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오늘의 계절 속 오로지 나만이 발견하고 느끼는 작은 기쁨과 행복도 있음을 안다. “아쉬움도 남았다가 행복하기도 하고, 그냥 그런 날들이 모여 하나의 계절이 되는 게 아니던가. 우리에겐 내일의 계절이 찾아올 테니 아쉬움은 뒤로하고 열심히 살아 보자, 열심히!”우리는 따듯한 햇살에 미소가 스르륵 번지기도 하고, 어떤 날의 공허한 공기에 헛헛함을 느끼기도 한다. 계절을 보내다 보면, 오늘의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분위기와 풍경을 두 눈에 담으려 노력하는 사람도 보이고, 지나간 계절을 향해 내뱉는 아쉬운 탄성도 이따금 들린다. 하나의 계절이 홀연히 모습을 감춰도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는 이유는 아마 이 계절이 끝없이 돌고 돌아 다시 우리 곁을 찾아온다는 사실 때문이다.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듯이 오늘의 만남과 작별이 있기에 내일의 기대와 함께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지나간 하루에 대한 아쉬움 대신 지금의 이 계절의 움직임을 오롯이 담아 저마다의 계절이 전하는 고요하고도 덤덤한 위로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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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믿어주는 일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그냥 믿어주는 일
    • 미야모토 테루 지음, 이지수 옮김
    • 프시케의숲
    • 2024-02-19

    마침내 사라지지 않는 풍경들삶을 응시하는 에세이 55편누구에게나 빛나는 시절이 있다. 작가에게도 그렇다. 작가의 ‘폼이 미쳤다’ 싶은 시기가 있는 것이다. 미야모토 테루는 어떨까? 아마도 그의 초기 시절이 아닐까. 다른 무엇보다 《환상의 빛》, 《금수》 등의 걸작이 모두 초기 작품이다. 그 시절 그의 필력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삶을 깊이 파고들었다. 에세이집 《그냥 믿어주는 일》은 바로 그 시점에 발표되었다. 이 책에는 모두 55편의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다. 에세이는 주로 그가 살아오면서 실제 겪었던 일들을 내용으로 한다. 더러 자신이 발표한 소설 작품을 소재로 삼지만, 그조차도 삶이라는 관점에서 다룬다. 요컨대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응시하고 싶은 독자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이다. 믿음과 신뢰의 신비로운 힘, 평온함 속에 도사리고 있는 불안, 흐릿함이 자아내는 아름다움, 미진한 이별의 아쉬움 등의 테마가 작가의 삶의 맥락 속에서 담담하게 서술된다. 현재 일본에서 테루의 에세이집 가운데 가장 많은 리뷰와 호평을 받고 있는 책으로,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한 울림을 준다. 30대를 통과하고 있는 미야모토 테루의 생각을 진솔하게 만나볼 수 있다. 일본 서점 스테디셀러책의 구성에 대하여이 책은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는 14편의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으며, 주로 작가 데뷔 이전의 삶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어린 시절 혹은 학생 시절에 겪었던 인상 깊은 일들이 흥미롭게 서술된다. 작가는 소설을 쓰기 전에 광고회사에서 일했는데, 그때의 인연과 사건들을 회상하기도 한다. 2부는 28편의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다. 주로 한 펼침면 안에 끝나는 짤막한 분량의 칼럼들로, 시사 문제를 다루기도 하고, 추상적인 사색을 풀어놓기도 한다. 글을 쓰는 시점을 기준으로 최근 있었던 일을 소재로 삼기도 한다. 대개 《금수》를 발표한 이듬해에 쓰인 글들이다. 3부는 작가 데뷔 이후의 일들을 위주로 13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미야모토 테루는 1977년 다자이 오사무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1978년에는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3부에서는 이 시절 작품을 집필할 때의 경험과 생각, 그리고 영화화 하던 때의 인연들에 대해 다룬다. 작품의 후일담으로 읽을 수도 있고, 삶의 보편적인 풍경을 길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편집자 노트언뜻 보면 이상한 일입니다. 왜 미야모토 테루의 글들은 지금도 울림이 있을까? 글이 쓰인 시점과 현재는 적어도 40년의 격차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 쓰인 그의 소설은 물론, 에세이 역시 흥미롭게 읽힙니다. 어쩌면 그때 도쿄에 흐르던 공기가 지금 서울의 공기와 비슷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만히 그 시절 일본을 떠올려봅니다. 당시 일본은 버블경제를 목전에 두고 호황을 만끽하고 있었죠. 거리에 넘실거리는 미래적인 패션, 그리고 시티팝 사운드. 모든 것이 밝고 분명해 보이는 사회에서, 미야모토 테루는 오히려 미지의 것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사라진 사람과 돌아오지 않는 말, 침묵, 막연한 불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마치 그런 비합리가 삶의 본연이라는 듯. 저는 그중에서도 일말의 다정함을 부여잡고 싶어, ‘그냥 믿어주는 일’을 한국어판의 제목으로 잡아봤습니다. 점점 드물어지고 있는, 그러나 간직하고 싶은 비합리인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여러 글들에서 작가는 믿음이 선한 영향력을 끼친 사례를 들려줍니다. 오늘날 그런 건 위험할까요? 덮어놓고 믿다가 잔뜩 이용만 당하게 될까요? 저는 두 갈래의 마음속에서 갈팡질팡하다가, 한 권의 책의 형태로나마 선의를 봉인하는 마음으로 편집 마감을 했습니다. 디자이너 노트편집자가 준 여러 키워드 가운데 ‘비합리’와 ‘다정함’이 눈에 들어왔다. 어두운 색조를 통해 비합리를 표현하려 했고, 다정함의 경우엔 일러스트를 사용했다. 앙리 마티스의 드로잉 작품은 다양한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내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꼭 껴안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다. 누군가를 조건 없이 믿는 것을 행동으로 표현한다면, 나는 그렇게 꼭 안아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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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살아만 있어 아무것도 안 해도 돼 - 예민한 엄마와 청소년 우울증 딸의 화해와 치유를 향한 여정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그냥 살아만 있어 아무것도 안 해도 돼 - 예민한 엄마와 청소년 우울증 딸의 화해와 치유를 향한 여정
    • 이유미.이하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02-19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소름이 돋았다.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감동적인 휴먼드라마다._강창래(인문학자,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저자)이해가 고팠던 딸과 사랑의 방법을 몰랐던 엄마,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다열여섯 딸, 약을 먹다대체 어떤 마음이었을까?“네? 약을 먹어요?”“네, 타이레놀 열세 알을 먹었다고…….”“네? 열세 알이요?”열여섯 딸이 약을 먹었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충격적인 일을 마주한 엄마 이유미는 딸에 대한 걱정, 엄마로서의 죄책감, 인생에 대한 분노가 뒤엉킨 극한의 감정을 경험한다. 엄마로서 죽음 앞에 서 있는 딸을 보는 일은 지독한 두려움과 고통을 안겨주었다. 대체 사춘기가 뭐기에 자식 키우는 일이 이렇게나 힘이 드는 걸까? 누구도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서 힘들었다. 엄마만, 부모만 힘든 줄 알았다. 하지만 병원에서 퇴원하고 돌아온 딸 이하연과 하룻밤 동안 마음을 탁 터놓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게 아니었다. 딸은 딸 나름대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서로의 세상에 닿지 않아 힘든 건 서로 마찬가지였다. 아이를 지켜야겠다고 마음먹은 엄마는 자신과는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사춘기 딸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고 인정하고 딸과 함께 잘 지내는 방법을 고민한다. 아이도 본인도 우울증이란 진단에 함께 상담을 받고, 아이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해나간다. ‘엄마’이지만 ‘딸을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자신’을 되돌아보며 진짜 엄마가 되는 공부를 시작한다. 엄마의 이야기, 딸의 속마음과 직접 그린 만화모녀의 대화가 한 권의 책이 되다이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딸의 자해 시도로 인한 엄마의 심경과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딸의 위험 신호들, 엄마의 우울했던 과거와 내밀한 속마음을 이야기한다. 2장은 엄마와 딸이 하룻밤 동안의 속 깊은 대화를 통해 각자 다른 입장과 속마음을 알아가며 화해하는 장면을 그려낸다. 3장은 이후 달라진 일상을 엄마의 시선으로 이야기하며 서로 이해하고 변화하려는 과정을 담아낸다. 특히 엄마의 입장과 딸의 입장이 대비되는 2장은 이 책의 가장 하이라이트다. 같은 상황을 두고 다르게 바라보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각자 사는 세계가 다른 앨리스들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자신의 속마음을 한 쪽짜리 만화 형식으로 담아낸 웹툰 작가 지망생 이하연이 직접 그린 삽화는 10대다운 특유의 신선하고 톡톡 튀는 감각이 살아 있으면서도 가슴 찡한 울림이 있다. 이해가 고팠던 딸과 사랑의 방법을 몰랐던 엄마,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다딸 이하연은 말한다. 대화가 아니라 화해가 먼저라고. 엄마들과, 부모들과의 대화를 자신들이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안 좋은 감정을 풀어내고 싸움을 멈추는 것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이 책은 대화를 원하는 엄마와 화해가 먼저라는 딸의 서로 다른 생각들이 어떻게 간격을 좁혀 가며 관계를 회복하게 되는지, 그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사실 엄마 이유미는 불안정한 가정환경 탓에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왔다. 딸 이하연 역시 청소년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엄마는 자신의 우울이 딸에게 옮겨간 것 아닌가 염려하며, 자신이 어린 시절에 겪었던 상처들을 딸에게 털어놓는다. 딸은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엄마는 사랑의 방법을 몰랐던 것뿐이라며 자신이 더 많이 사랑해주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엄마 내면의 열두 살 어린아이와 열여섯 살 딸은 친구가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화해와 치유의 관한 여정을 시작한다. 세상의 많은 부모에게 작게나마, 그러나 열렬히 보내는 당부와 응원솔직히 엄마로서 아이의 자해는 숨기고픈 일이었다. 어떻게 보면 이들 가족의 사연은 남들과는 다른 좀 특별한 상황에 해당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세상에 내어놓는 것은 사안의 경중이 다를 뿐 10대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크든 작든 갈등을 겪고 그 상처로 인해 아픔이 생길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모가 먼저 아이의 속마음을 알아채고 화해를 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아닐까? 결국 아이들이 믿을 사람도, 아이들을 도울 사람도 부모니까 말이다. 그래야 아이들도, 가족 간의 관계도 회복될 수 있다.우리는 너무나도 남의 시선을 의식한 나머지 아이의 양육 문제나 갈등 문제를 쉽사리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한다. 그저 집 안에서 아이를 어르거나 윽박지르는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 남 말 하기는 쉽다고, 그런 식으로 비난하는 사람 중에 진정으로 걱정해주는 사람은 없다.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그냥 부모와 아이가 함께 흔들리며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부모 노릇도 자녀 노릇도 모두 처음이다. 그러니 처음인 사람끼리 우왕좌왕하며 방향을 찾아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길을 열심히 가고 있을 뿐이다. 그 과정에서 부딪침이나 혼란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니 서로를 이해하며 잘 걸어가면 될 일이다. 때론 혼자서, 때론 또 같이. 이 책은 그러한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세상의 많은 부모에게 작게나마, 그러나 열렬히 보내는 당부와 응원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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