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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 이순신 - 장편소설 (커버이미지)

    이순신 - 장편소설

    • 평점평점0점평가없음
    • 저자이재운 지음
    • 출판사책이있는마을
    • 출판일2014-10-08

    이순신 - 이재운 지음이재운 장편소설. 장수된 자의 충은 백성으로 향해야 한다는 뜻을 펼친 이순신. 그런 그를 소설가 이재운이 '나라를 믿지 말고 백성을 믿어라' 외치며..

  • 공병호의 성경 공부 - 성경에서 답을 찾다 (커버이미지)

    공병호의 성경 공부 - 성경에서 답을 찾다

    • 평점평점0점평가없음
    • 저자공병호 지음
    • 출판사21세기북스(북이십일)
    • 출판일2014-10-08

    공병호의 성경 공부 - 공병호 지음이 시대의 대표적인 인문주의자 공병호 박사가 성경을 통해 얻게 된 삶에 대한 해답을 그의 언어로 풀어낸 책이다. 그는 끊임없는 자기계발..

전자책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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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기쉬운 요한 계시록 - 제1권 그리스도의 교회에게 보내는 편지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알기쉬운 요한 계시록 - 제1권 그리스도의 교회에게 보내는 편지
    • 강세창
    • e퍼플
    • 2024-02-19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알록달록 감정 (커버이미지)
    [인문]알록달록 감정
    • 김민채,김규리,오수아
    • 유페이퍼
    • 2024-02-19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알아야 보인다 - 지금, 미래를 선점하라 (커버이미지)
    [경제/비즈니스]알아야 보인다 - 지금, 미래를 선점하라
    • 하두진 지음
    • 마인더브
    • 2024-02-19

    자기가 배우고 좋아했던 일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스스로 새로운 분야에 뛰어든 이도 있겠지만, 어찌어찌 살면서 현실에 순응했을 뿐인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하지만 이제는 정말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일을 창조할 수도 있는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 흐름을 파악하려면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만 합니다.최근 일어난 사건은 분명 이전의 무언가에 의해 촉발된 것입니다. 과거를 알면, 현재를 이해할 수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알아야 보인다》는 디지털 대전환으로 촉발된 4차 산업혁명에서부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가시화된 세계화의 붕괴까지, 지금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기 쉽게 정리하여, 넓은 시야로 현실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책입니다.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게임, 메타버스, 플랫폼, OTT, 문화 산업, 자율주행, 기후변화, 지구 재생, 스마트 농수산업, 인구 절벽, 디지털 헬스케어, 우주산업,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지금 세계의 현안과 트렌드의 핵심을 쉽고 알차게 정리된 이 책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복잡하고 어려운 이론이 나오지 않을까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책은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이도 손쉽게 접할 수 있을 만큼 쉽고 재미있게 쓰였습니다. 읽고 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한층 깊고 넓어질 것입니다.우리가 쉽게 하는 말이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그렇다. 알아야 보인다.기후변화, 지방 소멸, 식량안보, 대체육, RE100, 해수면 상승, 원자력발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세계화의 붕괴, NFT, 메타버스, Great IP, 자율주행, 문화 산업, 디지털 헬스케어, 뉴 스페이스 시대, OTT… 자신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하지만, 뉴스에서도 이야기 중에도 심지어 면접에서도 나오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슈들. 어쩌면 논문에서나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우리가 사는 현실이다. 현실을 알아야만 앞뒤 좌우 어디로든 움직일 수 있다. 편하게 접근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독자 중심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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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을 이겨내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 마음을 수술하는 의사 이병욱 박사의 희망 메시지 (커버이미지)
    [가정/생활]암을 이겨내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 마음을 수술하는 의사 이병욱 박사의 희망 메시지
    • 이병욱 지음
    • 비타북스
    • 2024-02-19

    “암이 있어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외과 전문의 15년, 보완통합의학 의사 22년환자 개별 맞춤 치료로 인정받는 ‘암 박사’의 마음 치료이제 막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 말기 암 환자들, 암이 재발한 환자들은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많은 사람이 수술과 항암 치료 등 암을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지만, 저자 이병욱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며 암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마음가짐과 행복한 투병 생활이라고 강조한다.《암을 이겨내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암과 동행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을 돌보고 삶을 가꾸는 방법이 담겨 있다. 암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힘들지만, 암세포도 내 몸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편한 마음으로 치료에 임할 수 있다. 수술은 물론 암 환자의 내면까지 돌보며 암 치료를 위해 헌신해온 이병욱 박사는 편지를 띄우듯 애정을 담아 환자와 보호자에게 따뜻한 조언을 전한다. 이 책은 암을 이겨내고자 하는 암 환자에게 암을 극복하는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암, 수술과 항암치료만으로는 안 된다 몸과 마음을 보듬는 보완통합의학의 정석 《암을 이겨내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쓴 이병욱 박사는 자타공인 ‘암 박사’다. 15년간 수술을 집도하면서도 재수술이 거의 없을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술과 항암 치료의 한계도 경험했다. 암을 깨끗하게 제거했어도 금세 재발하거나 암을 극복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외과 전문의를 그만두고 보완통합의학 의사로 자리를 옮겼다. 보완통합의학은 암처럼 완치가 어려운 병에 대한 현대의학의 한계를 인정하고, 환자가 좀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한 의학을 말한다. ‘보완통합의학’이라고 하면 흔히 기존의 의학 치료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된 말기 암 환자들이 최후에 선택하는 치료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해다. 보완통합의학은 현대의학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의학 치료와 함께 환자의 마음과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 스트레스를 줄이고 면역력을 끌어올려 암을 총체적으로 관리한다. 이 책은 암이 국소 질환인 아닌 전신 질환이며, 육체적 질병이자 심인성 질환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데서 출발한다. 즉, 암과 싸운다는 생각보다 암을 자기 몸의 일부로 인정하고 동행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치료에 임할 때 오히려 암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행복하고 지속 가능한 암 치료의 첫걸음이병욱 박사는 지금까지 암을 공부하며 쌓은 지식과 환자들과의 경험을 살려 2021년부터 암 전문 웹진 〈아미랑〉에 매주 한 편씩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다. 이 책에는 그렇게 모인 에세이 52편이 실려 있다. 그가 37년간 의사로 일하며 만난 환자들 가운데는 똑같이 암에 걸려도 죽는 사람이 있고, 사는 사람이 있었다. 이병욱 박사는 그 차이가 암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 암세포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행복하게 투병 생활을 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30여 년 전 웃음 치료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일반적인 암 투병기보다는 환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데 집중했다. 즐겁게 웃고, 마음껏 울며,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취미생활을 즐기고, 체력을 관리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실용적인 실천법을 하나씩 알려준다. 또한, 마음가짐의 중요성부터 보호자의 역할, 생활 습관, 마지막 준비까지 암 치료와 투병 생활의 방향을 처음부터 끝까지 안내한다. 어떻게 좋은 의사를 찾는지, 병을 주변에 알리는 게 좋은지, 항암 치료를 하는 게 좋을지, 암에 좋다는 건강식품이 효과가 있는지 등 암 환자와 보호자가 현실적으로 맞닥뜨리는 고민에 대한 조언도 담고 있다. 환자에게 편지를 쓰듯 암 환자에 대한 진심을 담은 이 책은 암 환자와 보호자를 위로하고, 암에 걸렸다고 해도 ‘암이 있는 건강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다.긍정적인 마음이 암 치료의 지름길저자의 그림 23점에 담긴 행복한 메시지도 함께 전해 이 책에는 이병욱 박사가 직접 그린 23점의 그림도 함께 실었다. 그가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유는 내면의 화를 잠재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다 보니 환자들로부터 ‘마음이 따뜻해진다’, ‘암 투병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다. 이제는 취미 생활을 넘어 그림으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글 곳곳에 함께 실린 그림은 암 투병이라는 힘든 산을 넘는 환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암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다. 그만큼 수많은 정보가 넘쳐나지만, 어떤 치료법을 쓸지 결정하는 것 못지않게 앞으로 어떤 태도로 살아갈지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암 진단을 받으면 누구나 걱정하고 두려움에 빠지겠지만, 부정적인 생각에서 빠져 나와 긍정적인 사고 회로를 돌려야 한다. 그간의 스트레스와 생활 습관이 암을 유발했을지 모른다. 이전에 가지고 있던 나쁜 습관들을 몰아내야 한다. 암 진단을 최선을 다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볼 기회로 여겨야 한다. 길고 긴 투병 생활에 《암을 이겨내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동반자로 삼는다면 한결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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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국의 계보학 -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만든 서사들 (커버이미지)
    [역사]애국의 계보학 -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만든 서사들
    • 실라 미요시 야거 지음, 조고은 옮김, 정희진 시리즈기획.감수
    • 나무연필
    • 2024-02-19

    한국 근현대사의 순간들을 엮어젠더화된 민족주의의 계보를 해부한 독창적 몽타주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는 한국 사회에서 좌우를 막론하고 오랫동안 회자되어온 레토릭이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것인가? 이는 곧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여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일 것이다. 최근 불거진 ‘국가 정통성’ 논란은 이 질문에 대한 익숙한 변주일 터. 반일 대 친일, 진보 대 보수와 같은 통상적 관점에 일말의 의구심을 품었던 이라면, 실라 미요시 야거가 펼쳐 보이는 애국의 계보도는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야거는 개화기부터 현대까지의 특정 텍스트를 골라낸 뒤 그것이 어떤 서사로 구축되었는지 살펴봄으로써 새롭게 한국 근현대사의 내적 논리를 읽어낸다. 그녀는 이 작업을 위한 방법론으로 발터 벤야민의 이론을 채택한다. “수수께끼 같은 형식을 활용하여 충격을 주고 이를 통해 생각을 움직이게 만드는 그림 퍼즐”이라 할 수 있는 몽타주처럼, 여러 텍스트들을 찾아내 그것들을 병치함으로써 그들 간의 연관성을 끌어내는 것이다. 이는 “작은 개별적 순간의 분석 속에서 전체 사건의 결정체를 발견”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통 역사학과는 사뭇 다른 방법론을 통해 저자는 우리가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강렬한 통찰을 이끌어낸다.야거는 흔히 적대적 이분법으로 나뉘었던 관점들의 내적 논리가 기실 얼마나 유사한지를 섬세하게 드러내면서 동시에 ‘젠더’라는 필터로 한국사를 바라볼 때 새로이 조명할 수 있는 지점을 보여준다. 가령 대표적인 항일 인사 중 한 사람인 신채호가 바라 마지않으며 구축하려 했던 것은 한껏 ‘무력’을 갖춘 국가였으며 그가 되살리려 했던 전통은 영웅들이 강하게 칼을 들던 과거였다. 일제강점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겠지만, 야거는 이순신을 강력하게 내세운 박정희가 바로 신채호의 계승자임을 넌지시 지적한 뒤 그의 서사를 되짚어본다. 사상적으로는 대척된 듯 보이지만 이들의 서사가 닮은꼴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는 명분은 여성 또한 빗겨가지 않는다. 야거는 이광수의 작품들을 분석하면서 한국의 전통적인 ‘열녀’와 ‘효녀’가 근대로 넘어오면서 ‘애국부인’으로 창조적으로 대체되었음을 논증한다. 과거와 견주어보면 마음을 바치는 대상이 바뀌었을 뿐 신여성조차 다시 이데올로기의 도구가 되곤 했던 것이다. 저자의 시선은 1980년대의 운동권,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 그리고 김대중에게까지 가닿으면서, 대한민국이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주창하며 만들어낸 서사의 논리들을 하나하나 파헤친다.이 독특한 저작은 야거가 샤머니즘을 연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가 6월항쟁을 목도한 뒤 자신의 연구 방향을 틀면서 태동되었다. ‘외부자’이자 ‘연구자’로서 한국 근현대사를 바라볼 때 불거져 나온 질문들을 해명할 기원을 찾아 나선 것이다. 그녀는 이 저작을 기점으로 인류학에서 역사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한국 전문가로 자리매김한다. 한국에서는 야거가 젊은 시절 버락 오바마의 연인이었던 점이 기사화되면서 처음 알려졌지만, 한국사에 대한 명민한 통찰력을 선보이는 저자로서 다시금 그녀를 소개한다.신채호부터 김대중까지대한민국의 정체성에 관한 서사를 낱낱이 해부하다개화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한국사 가운데서 저자가 골라낸 두 인물은 신채호와 이광수다. 당대의 지식인들은 ‘조선’을 딛고 넘어서야만 하는 과제로 인식했다. 조선에 문제가 있었기에 중국과 사대관계를 맺었고 이 땅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으며 근대 국가로 나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이에 신채호가 선택한 길은, 조선 시대의 양반을 문약함의 상징으로 규정한 뒤 이들의 존재를 지우면서 한국사 가운데서 강한 무력의 시대와 인물을 조명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역사 인식의 일환으로 그는 을지문덕, 이순신, 최영 등의 전기를 집필한다. 이와 같은 과거에 대한 평가와 재해석에 이어 신채호는 동시대의 국민들에게 나약함을 떨쳐내고 강한 군사력을 함양할 것을 요청한다.반면에 이광수가 나아간 길은, 신채호에 비하면 좀더 다층적이다. 신채호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나약한 양반의 모습은, 이광수의 소설에서 식민지 시대의 나약한 지식인 남성의 모습으로 재현된다. 내면이 갈등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결단하지 못하는 남성들과 달리, 이광수가 그려내는 여성들은 고난으로 멍들지만 ‘개화’하여 새로운 국가와 사회를 건설하는 중심에 서기도 한다. 가령 『무정』의 주인공 형식은 자살하려는 자신의 약혼자 영채를 외면하고서 새로운 여성 선형과의 유학을 꿈꾸는 반면,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기생으로 살아가던 영채는 주변 여성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구한 뒤 자기 삶의 의미를 자각하고 나라를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 저자는 이를 그저 긍정적으로만 바라보지는 않는다. ‘사랑’이라는 사적인 삶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 삶으로 편입되는 것을 포착한 것이다. 즉 이광수의 여성 인물들이 보여주는 선택은, 서구의 근대적 개인주의에 준하는 것이 아니라 공적인 것에 대한 투신으로 드러나기에 집단주의적이다. 또한 이렇게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이 통합됨으로써 국가와 민족을 위한 삶은 설득력 있는 서사적 힘을 갖게 된다.한편 해방 이후의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필자의 시선이 머문 곳은 박정희와 운동권 학생들, 그리고 전쟁기념관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저자는 그 목적은 다를지언정 근대화에 관한 원칙에 있어서는 신채호와 박정희가 서로 닮아 있음을 조명한다. 신채호가 조선의 양반 문화를 의식적으로 폄하했듯이, 박정희 역시 새마을운동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농촌에 내재되어 있던 전통 문화를 지양한다. 그러면서 신채호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침략에 맞서 싸운 이순신이 갖춘 용맹성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북한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겠다는 결의이자 박정희에 반하는 민주화 세력에 대항하는 담론으로 자리매김한다. 그렇다면 군부독재 시대를 거치면서 대항 담론을 만들어냈던 1980년대의 운동권 학생들은 어떠했을까? 저자는 이들이 이광수의 서사에서 엿보였던 유약한 남성성, 그리고 군부독재의 잘못된 아버지를 넘어서려 했다고 본다. 그러면서 만나게 된 주체사상은 급진성을 품고 있는 듯 보임에도 여전히 혈연 중심적이며 가부장적이다. 혁명가의 이상적 모델이 서구에서는 권위적인 부친을 살해하는 아들이라면, 한국에서는 아버지에게 효성을 다하는 아들이 된 것이다. 당대의 운동권 학생들이 강인하면서도 자애롭게 묘사되는 김일성에게 왜 끌렸는지, 그러면서도 서구로부터의 ‘오염’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여성들을 이에 저항하는 주체로 만들려 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 논리이다. 또한 이들의 서사 속에서 남북 분단은 남녀의 이별로 표현되는바, 이는 북한을 남한의 적으로 묘사해온 오랜 냉전 수사에 대한 문제제기였으나 이광수의 여성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사적인 사랑을 국가의 문제로 환치한 것이기도 했다.한편 군부독재가 물러간 시대에 대한민국 정부가 자신의 과거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집약적으로 엿볼 수 있는 공식 기념물로, 야거는 1994년에 개관한 전쟁기념관을 살펴본다. 전쟁과 애국 전사에 관한 전시에서 그녀는 이 계보의 불안정성을 읽어낸다. 달리 말하면 이 불안정성이 잠재되어 있기에 기념물에서는 더더욱 과거사를 영웅적으로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군대와 국민을 단단히 묶어 설명함으로써 무력의 증대와 국가의 부강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는 북한에 대한 남한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서사로 이어지는데, 약해 보이는 아우는 북한으로, 그러한 아우를 끌어안은 형은 남한으로 묘사한 조각상을 통해 화해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도 남한이 영광스러운 ‘남성적’ 과거를 정당하게 계승했음을 드러낸다고 평한다. 이때 야거는 질문한다. “군사력에 대한 기념비는 과거 군사정권의 폭력적 통치를 상기시키는 대상으로 읽힐까, 아니면 민주주의를 향한 평화로운 이행과 포용의 상징으로 보일까?” 그녀는 에서 상징적으로 엿볼 수 있듯, 화해의 제안조차도 결국 전쟁에 대한 기념을 통해 표현되는 아이러니를 말하고 싶은 듯하다.이와 같이 한국 근현대사의 국면들을 살펴본 뒤, 에필로그에서는 간략하게 김대중의 남성성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 이 분석은 상당히 독특한데, 야거는 과거 한국의 남성성이 무력을 숭상하는 남성성(신채호)이거나 무력한 남성성(이광수) 등이었다면, 김대중의 남성성은 ‘기독교적 용서’에 기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적을 쓰러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적을 용서하기 위해 몇 번이고 일어나는 김대중의 남성성, 이것은 과거 한국이 경유해온 남성성의 계보와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차이는 과거 남성성을 부인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이를 참조하고 변용하여 새롭게 만들어낸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분석에서 단적으로 엿보이는 것은, 저자가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오직 이행의 개념으로만 이해하려는 역사 이론에 반기를 든다는 점이다. 즉 역사 진보의 신화를 넘어서, 이에 대한 비판적 전통을 되살림으로써 그녀는 더욱 풍요로우면서도 자유롭게 역사를 해석해낸다. “역사가의 과제는 텍스트, 사건, 이미지의 병치로 드러나는 여러 겹의 의미의 층위를 벗겨내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무한하고 예상치 못하거나 숨어 있는 연결을 (재)포착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실라 미요시 야거는 스스로가 한국어판 서문에 밝혔듯이 과거뿐 아니라 현재와 미래까지 연구하는 존재다. 이 독특한 역사학자의 시선을 책을 통해 만나보자.메두사의 시선Medusa’s Perspective 아름다운 소녀였으나 저주를 받아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괴물이 된 여인, 메두사. 인간을 돌로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진, 그러나 그 자신도 운명에 갇혀 있던 존재. 그녀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떠했을까. 이 시리즈는 주류의 관점에서 보이지 않는 다층적 시선으로 동시대를 구성하는 견고한 토대들을 재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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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덤 스미스와 칼 마르크스가 묻고 답하다 - 2023 세종도서 학술부문 (커버이미지)
    [사회]애덤 스미스와 칼 마르크스가 묻고 답하다 - 2023 세종도서 학술부문
    • 이경태 지음
    • 박영사
    • 2024-02-19

    2023 세종도서 학술부문이 책은 역사서이면서 픽션이기도 하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걸어온 길을 오늘의 현실에 비추어 보면서 애덤 스미스와 칼 마르크스를 세상으로 불러내어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논하게 한다. 물론 두 거장이 나누는 얘기 속에는 저자의 상상이 날개를 펴고 있다. 저자는 2019년에 출간한 ��평등으로 가는 제3의 길��이라는 자전적 경제평론집에서, 자본주의가 효율성은 뛰어나지만 불평등을 낳을 수밖에 없는 논거를 제시하였고 평등한 노동자 세상을 꿈꾸었던 공산주의가 실패한 원인을 규명한 바 있다. 이 책은 그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보강된 역사적 사실들과 풍부해진 저자의 상상력이 보태져 흥미와 유용성이 배가되었다.자본주의가 최초로 실현된 영국에서 노동자의 삶이 비참했는지, 나아졌는지에 대한 논쟁부터 시작해 두 사람은 불꽃 튀기는 대립구도를 견지한다. 같이 여행하면서 같은 세상을 바라보는데 평가는 정반대이다. 자본주의의 지속적인 발전을 낙관하는 스미스와 자본주의의 온갖 차별과 불평등을 제거하는 방법은 협동조합식 생산조직밖에 없다고 강변하는 마르크스 사이에 수렴은 불가능해 보인다.그러나 여행을 끝내고 작별하는 순간에 두 사람은 극적으로 화해한다. 스미스는 마르크스의 평등 가치를 인정하고 마르크스는 스미스의 생산력 가치를 받아들인다. 스미스는 자본주의에 평등의 옷을 입히기 위해서 주주이익극대화를 대체하는 이해관계자상생을 제시한다. 마르크스는 공산주의에 효율의 마력을 갖추기 위해서 노동자의 자치적 생산조직인 협동조합을 주장한다. 어렵고 따분할 수 있는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저자의 혜안과 글솜씨 덕분에 독자들은 오늘날 세계가 껴안고 씨름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같이 고민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작업은 정치가나 학자들에게만 맡겨 둘 수 없다. 우리 모두가 집단지성을 발휘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야만 한다. 이 책은 일상에 쫓기고 가진 것을 지키려고 집착한 나머지 공동체정신과 상생의 삶을 잊어버리고 있었던 우리들로 하여금, 더 소중한 것을 향하여 손잡고 일구어 나가야 한다는 깨달음을 준다.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애쓰지 않는 기술 - 불안, 부담, 자책과 이별하는 실전 심리학 (커버이미지)
    [경제/비즈니스]애쓰지 않는 기술 - 불안, 부담, 자책과 이별하는 실전 심리학
    • 차이위저 엮음, 김수민 옮김
    • 유노북스
    • 2024-02-19

    마음의 법칙을 알았더니 삶이 쉽고 편안해졌다생각을 읽는 기술부터 스트레스 받지 않는 기술까지삶의 어려움은 줄이고 행복은 키우는 48가지 비결‘어떻게 저 사람은 별것 아닌 말로도 인기를 끌까?’‘어떻게 남들 일할 때 쉬면서도 저렇게 유능할까?’‘어떻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늘 행복할까?’뭐든 애쓰지 않아도 잘 해내는 사람이 있다. 반면 잘해 보려고 용을 써도 안 풀리는 사람이 있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사는 게 뜻대로 안 될 때 심리 기술에 답이 있다! 쉽고 편안하게 살고 싶다면 나와 타인을 움직이는 마음의 법칙을 들여다보자. 인간의 ‘보편적인 성향’을 파악하고 이를 삶의 기술로 활용하면 불안, 부담, 자책과 이별하고 인생의 여러 상황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사람들과 대화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당신은 즐겁게 대화를 주도하며 인기를 끌고 싶다. 이때 며칠 전 호화 유람선을 타고 유럽을 여행했던 일과 알람을 듣지 못해 회사에 지각했던 일 중 하나만 이야기할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사회 심리학자 거스 쿠니의 실험에 따르면 피실험자 대다수가 특별한 경험을 골랐다. 그러나 실험 결과 이들은 대화 중에 자신이 소외되고 있다고 느꼈다. 특별한 경험보다 흔한 경험에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이다! 계획을 실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어떨까? 꾸준히 운동하기로 했던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날 위기에 처했다. 이때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자책감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운동할 때 들을 즐거운 음악을 고르는 것이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 연구 팀에 따르면 운동할 때 음악을 들으면 운동에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돼 운동 계획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일할 때 듣기 좋은 음악이나 쉴 때 듣기 좋은 음악을 고르는 것도 같은 이치다. 무임승차하는 동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명확한 분업으로 각자의 책임 범위를 분명히 하자. 흔히 여럿이 힘을 합쳐야 더 큰 힘을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프랑스 학자 막스 링겔만에 따르면 힘을 합칠수록 개개인이 쏟는 힘이 적어진다. 팀의 규모가 클수록 무임승차에 단호히 대처하는 것이 좋다!이렇게 심리 기술을 활용하면 삶의 어려움을 줄이고 행복을 키울 수 있다. 대만의 저명한 심리학자 차이위저가 일상생활 곳곳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심리 기술을 모아 《애쓰지 않는 기술》에 담았다. 관계, 사랑, 일, 행복에 관한 48가지 기술을 그저 알기만 해도 꽉 막힌 인생이 트일 것이다. 이제 애쓰기만 하는 삶과 이별하고 더욱 쉽고 편안하게 살자!불안, 부담, 자책과 이별하자!쉽고 편안하게 살기 위한 실전 심리학애쓰지 않고도 호감을 얻는 사람과 아무리 용을 써도 겉도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하버드대학교의 사회 심리학자 거스 쿠니가 사람들에게 재미없는 애니메이션을 보여 줬다. 그리고 단 한 명에게만 재미있는 마술 쇼를 보여 줬다. 실험 결과, 유일하게 마술 쇼를 본 사람은 피실험자들과의 대화에서 관심을 끌기는커녕 소외됐다. 사람들이 특별한 이야기보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흔한 이야기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와 타인을 움직이는 마음의 법칙을 알면 애쓰지 않아도 쉽고 편안하게 인생을 살 수 있다. 대만의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애쓰지 않는 기술》 편저자인 차이위저에 따르면 심리학과 관련된 상황을 일상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선물을 고르는 순간부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순간까지 심리 기술을 써먹을 수 있는 순간은 아주 많다. 더 이상 삶이 뜻대로 안 된다고 불안해하거나 부담을 갖거나 자책하지 마라! 관계, 사랑, 일, 행복에 관한 심리 기술이 당신을 납득시킬 분명한 근거와 함께 이 책에 모두 담겨 있다. 48가지 기술을 써먹기만 해도 삶이 쉽고 편안해질 것이다! 삶의 어려움은 줄이고 행복은 키우는 ‘애쓰지 않는 기술’ 48가지★어떻게 하면 사랑에 안달복달하지 않을까?좋아하지만 선뜻 다가가기 힘든 짝사랑 상대가 있는가? 그렇다면 절대 숨어서 좋아하지 마라!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이 있다. 바로 ‘단순 노출 효과’를 사용하는 것이다. 심리학자 로버트 자욘은 한자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위협하다’라는 뜻의 ‘劫(겁)’을 25회 보여 줬다. 그러자 사람들은 이 한자에 긍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주 볼수록 호감이 쌓이는 것이다. 얼굴만 자주 비춰도 상대의 마음에 스며드는 것은 시간문제다!★어떻게 하면 우왕좌왕하지 않고 프로처럼 일할까?앉아 있기만 해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마법의 공간이 있다면 믿겠는가? 전 세계를 홀린 판타지 대작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도 호그와트라는 상상력 넘치는 세계관을 바로 ‘이곳’에서 만들었다.창의성을 끌어올리고 싶은 당신, 카페로 가라! 독일의 심리학자 애나 슈타이틀은 실험을 통해 조명이 밝은 공간보다 어두운 공간에서 영감이 잘 떠오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반대로 창의력보다 집중력이 중요한 업무라면 조명이 밝은 곳이 좋다. 아이디어 구상은 카페에서, 실현은 사무실에서 하라!★어떻게 하면 일희일비하지 않고 편안하게 살까?많은 사람이 시험 전날 손톱을 깎으면 성적이 떨어진다거나, 횡단보도를 건널 때 검은 아스팔트를 밟으면 그날 운수가 나쁘다거나, 자신이 경기를 직관하면 응원하는 팀이 패배한다고 말한다.그러나 이것은 모두 ‘통제의 환상’일 뿐이다. 불확실한 운명을 통제하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징크스가 생긴 것이다. 징크스를 오히려 마음의 안정제로 활용할 수 있다. 손톱만 안 깎아도 당신은 성적으로 불안해지지 않고, 횡단보도의 흰 부분만 밟았을 뿐인데 그날은 운수 대통이며, 안방 1열에서 편히 경기를 관람했을 뿐인데 팀의 승률이 올라간다. 이 얼마나 편한가? 그러니 초조해하지 말고 징크스에 몸을 맡겨라!마음을 잘 들여다보면꽉 막힌 인생이 트인다!도저히 혼자 해결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문제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흔히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그러나 심리학만큼 믿을 만한 조언자는 없다. 기분에 따라 휙휙 바뀌는 친구의 조언과 달리 체계적인 실험을 근거로 하기에 신뢰할 수 있다.어떻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꿀까? 어떻게 애매한 ‘썸’을 확실한 사랑으로 만들까? 어떻게 업무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질까? 어떻게 매사에 합리적인 소비를 할까? 심리를 아는 사람들은 삶의 힌트를 쥐고 살아간다.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살고 싶다면 심리 기술을 배워 두자. 인생에서 만나는 다양한 난관에서 손쉽게 탈출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한 번뿐인 인생 쉽고 편안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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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착 효과 - 관계의 비밀을 여는 마음의 열쇠 (커버이미지)
    [인문]애착 효과 - 관계의 비밀을 여는 마음의 열쇠
    • 피터 로번하임 지음, 노지양 옮김
    • 교양인
    • 2024-02-19

    해로운 관계 반복의 수렁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관계의 법칙에 관한 과학적이고 인간적인 탐구! 나는 왜 이렇게 관계가 힘들까? 왜 늘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고, 비슷한 패턴을 되풀이하는 걸까? 최악의 연애를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의 애정을 의심하고 불안해하면서 집착하는 사람과 상대와 가까워질수록 불편해서 회피하는 사람이다. 이 두 유형은 서로 끌린다. 파국으로 치달으면서도 이별과 재회를 반복하거나 끝내더라도 다시 똑같은 연애를 반복한다. 이런 관계의 핵심에 ‘애착’이 있다.우리의 성격과 핵심 정서를 결정하는 ‘생애 최초의 관계’생후 2년 동안 아기와 주 양육자(대부분 엄마) 사이에 생애 최초의 애착이 형성된다. 아기가 이 시기에 지속적으로 따뜻하고 밀접한 관계를 경험하면 정서가 안정된 사람으로 자란다(안정 애착). 반면에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면 정서가 불안정한 상태로 자랄 수 있다(불안정 애착). 생애 초기에 만들어진 애착 유형은 이후 평생 맺는 모든 인간관계를 규정한다. 그런데 정말 우리는 어른이 된 뒤에도 까마득한 어린 시절에 형성된 애착 유형에 영향을 받는 걸까? 나의 애착 유형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애착 유형을 바꿀 수는 없을까? 애착 유형을 알면 나와 잘 맞는 연인을 찾을 수 있을까? 아이를 안정 애착으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애착을 둘러싼 여러 의문에 구체적인 답을 준다. 회복 탄력성이 높은 안정형, 관계에 집착하는 불안형, 갈등을 외면하는 회피형 이 책은 인간관계에서 거절당하는 두려움, 관계가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 상대의 마음을 믿지 못하는 의심 같은 괴로움을 겪는 이들에게 해로운 관계에서 벗어나 친밀하고 충만하고 오래가는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 안정 애착인 사람은 타인에게 관대하고 자존감과 회복 탄력성이 높다. 사람들을 기꺼이 믿고 마음을 연다. 불안정 애착인 불안형과 회피형은 사람을 사귀고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힘겹다. 불안형은 관계에 집착한다. 상대에게 지나치게 비판적이고 관계가 약간이라도 멀어졌다 싶으면 절망한다. 회피형은 상대가 바라는 지지를 주지 못하고 갈등이 생기면 외면한다. 독립성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거나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불안형과 회피형의 만남은 나쁜 결말로 끝나기 쉽지만 둘은 항상 서로에게 강하게 끌린다. 이 책은 애착 이론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를 담은 보고서이자 저자 자신을 포함해 여러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애착이 현실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심리 교양서이다. 저자는 애착 이론을 강의하는 심리학 교수, 뇌 촬영으로 애착의 힘을 실험하는 신경과학자, 애착 원리로 커플 상담을 하는 심리 치료사 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애착 이론의 핵심 개념과 최신 연구 성과를 담은 애착 이론에 관한 가장 쉽고 유익한 책을 완성했다. 애착은 왜 중요할까? 먼저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왜 이렇게 느끼고 행동하는지, 특히 두려움이나 상실이나 불확실성 앞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또 애착이 중요한 이유는 타인을 이해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가까운 이들과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고 유지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의 두려움, 상실, 불확실성 앞에서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그리고 연인이나 배우자 선택에 도움을 주고 상대의 애착 욕구를 있는 그대로 존중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애착은 부모와 파트너와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왜냐하면 이제 우리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애착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 ‘에필로그’에서 애착, 관계의 법칙에 관한 과학적인 탐구― 생애 최초의 관계는 어떻게 일생을 좌우하는가? 금쪽같이 귀한 아이의 양육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 결별 위기에 놓인 커플을 위한 텔레비전 상담 프로그램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 프로그램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말이 바로 ‘애착’이다. 아이를 제대로 기르려면,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자신의 애착 문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어려서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을 맺지 못하면 어린 시절뿐 아니라 성인이 된 뒤에도 타인과 관계를 맺는 데 장애를 겪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애착’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어린 시절에 형성된 애착 문제에서 벗어날 길은 없는 걸까? 이 책은 애착을 둘러싼 모든 궁금증에 답을 찾는 지적 탐험기이다. 애착이란 무엇인가? ― 존 볼비와 애착의 발견 우리가 흔히 쓰는 애착이란 단어는 사전적 의미로 “몹시 사랑하거나 끌려서 떨어지지 아니함. 또는 그런 마음”을 뜻한다. 하지만 심리학에서 ‘애착’은 “양육자 또는 특별한 사회적 대상과 깊고 지속적인 정서적 유대를 통해 연결된 상태, 혹은 그러한 친밀한 정서적 유대감”을 가리킨다. 이러한 애착의 개념을 착안하고 이론으로 정립한 사람은 영국의 정신분석가이자 심리학자인 존 볼비(John Bowlby, 1907~1990)였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고아원에서 근무하던 볼비는 충분한 음식과 주거와 의료가 지원되지만 성장이 지연되는 아이들을 발견했다. 사실 그중에 다수가 사망했다. 기존의 아동 발달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볼비는 진화생물학, 동물행동학, 사회심리학 같은 다양한 분야의 개념들을 가져와 자신의 애착 이론을 발전시켰다. (15쪽) 스스로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로 태어나는 무력한 인간의 아기에게는 유능하고 믿음직한 주 양육자를 찾아 애착을 형성하고자 하는 욕구가 (컴퓨터의 칩처럼) 내장되어 있다. …… 이 양육자 탐색의 성공 혹은 실패가 아기의 두뇌 발달을 좌우하기도 하고 핵심 감정과 성격 구조와도 직결되며 타인과 세상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감과 기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애착은 연인이나 부부 관계는 물론이고, 어느 관계건 전 생애에 걸쳐 수많은 관계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는지에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이것을 ‘애착 효과(attachment effect)’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15쪽) 생후 1~2년 사이에 아기는 자신을 돌봐주는 주 양육자(주로 엄마지만 아빠나 다른 양육자일 수도 있다)와 따뜻하고 밀접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경험함으로써 애착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 생애 최초의 애착이 잘못될 경우에 아이가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없다는 것이 애착 이론의 핵심이다. 오늘날 볼비의 연구는 아동 발달이나 사회심리학 분야에서 기초 이론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실제로 거의 모든 행동과학과 사회과학에 적용되고 있다.철사 엄마와 헝겊 엄마 실험 한편 존 볼비가 애착의 중요성을 알아차렸을 때쯤 위스콘신대학의 심리학자 해리 할로(Harry Harlow, 1905~1981)는 붉은털원숭이에게서 비슷한 현상을 관찰하고 있었다. 할로의 원숭이 애착 실험은 이후에 볼비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할로의 가장 유명한 실험은 붉은털원숭이 실험이다. 새끼가 태어난 직후에 어미로부터 떨어뜨려놓고 두 종류의 ‘가짜 엄마’ 중 하나를 제공했다. 하나는 철사를 얼기설기 엮어 만든 엄마지만 우유병을 들었고 다른 가짜 엄마는 철사지만 부드러운 헝겊으로 덮여 있으며 우유병은 없었다. 결과는 어떠했을까? 새끼 원숭이 대부분은 포근한 헝겊 어미에게 매달렸다. 깜짝 놀랐을 때에도 헝겊 엄마에게 달려갔다. 철사 엄마는 우유 먹을 때만 사용했다. (26~27쪽)애착 유형, 나의 성격과 행동을 이해하는 열쇠 연구자들은 생애 최초의 애착이 평생 모든 인간관계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때도, 결혼 생활에서 위기를 맞을 때도, 아이를 낳아 기를 때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의 일이 어떻게 어른이 된 뒤에도 영향을 준다는 걸까? 애착 이론에 따르면 생후 2년 동안 주 양육자가 보여주는 반응이 애착 유형을 발달시키고 이것이 훗날 성인기의 사회적 관계를 결정하게 된다. 안정적인 애착 관계 속에서 성장한 사람(안정 애착 유형)은 성인기에도 만족스럽고 안정적인 관계를 누리는 경향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으로 자라기 쉽다(불안정 애착 유형). 불안정 애착 유형은 다시 ‘불안형’ ‘회피형’ ‘혼란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책은 각 유형의 심리적 특징을 자세히 알려준다. 본문 뒤에 간단한 애착 유형 검사가 부록으로 실려 있다. 자존감과 회복 탄력성이 높은 안정형 생애 초기에 신뢰할 수 있고 유능한 양육자가 있었던 사람은 안정 애착 유형으로 자랄 확률이 높다. 그런 양육자는 아기가 울 때 더 빨리 반응하고 더 많이 눈을 맞추고 웃어주며 아기를 더 사랑스러워하고 즐겁게 안아준다. 안정형으로 자란 사람은 대체로 친밀한 관계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사람들에게 관대하며 질병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같은 고난 앞에서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유형은 사람들을 기꺼이 믿고 마음을 연다. 다른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선하다고 믿고 좋은 의도로 행동한다고 가정한다. 연인과의 관계도 파트너가 사랑이 많고 내게 반응해줄 거라는 기대를 품고 시작한다. 자신의 욕구를 잘 표현하고 파트너의 욕구에 관심을 둔다. 거절에 과하게 예민하지 않으며 버림받을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존감이 충분히 높은 편이라 관계가 안 풀리더라도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다른 사람을 찾게 되리라 믿는다. (43~44쪽) 관계에 집착하는 불안형 영유아 때 일관성 없는 양육을 받은 사람들은 불안 유형이 되기 쉬운데 이들은 친밀감을 유난히 갈구하는 경향이 있다. 배가 고프거나 아프거나 두려움을 느낀 아기가 주 양육자(주로 엄마)를 찾을 때 양육자가 반응을 보일 때도 있고 그러지 않을 때도 있다면, 즉 아이가 양육자의 반응을 예측할 수 없다면 아이에게는 이런 마음이 자리 잡기 쉽다. “엄마가 날 안아주고 위로해주길 바랐지만 엄마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난 그렇게까지 사랑스러운 사람은 아닌가 봐. 다른 사람들이 내 쪽으로 오도록 계속 노력해야 해.” 이들은 파트너에게 지나치게 비판적이고, 파트너가 살짝 멀어졌다고 느끼면 몹시 실망하거나 거절당한 기분으로 절망한다. 또 관계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도 있다. 집착한다고도 할 수 있다. …… 실존적 위협에 직면했을 때 불안한 사람들은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망했을 때 다른 사람보다 더 오래 더 깊이 슬퍼하기도 한다. (46쪽) 친밀감을 불편해하는 회피형 아이가 관심과 애정을 바랄 때 차갑게 거부하거나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양육자에게서 자라면 상처받지 않으려고 먼저 거리를 두는 어른이 된다. 거부당할까 봐 미리 거부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회피형은 관계에 투자를 덜 한다. 살아가는 데 애정 표현이나 친밀감 같은 게 꼭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사귈 때 상대가 원하는 지지와 관심을 주는 데 서툴고 갈등이 생기면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다. (회피형은) 자신의 독립성에 높은 가치를 두고 인생의 모든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는다. 자기 노출을 꺼리고 너무 쉽게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도 못마땅해한다. 사회에서 만난 회피 유형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너무 질척거리지 않는 데다 다른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주는 재능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감정을 자제하는 데 탁월하다. 위협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부정한다. 질병, 실직, 상실 앞에서 다른 이들의 도움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다. (45쪽) 방임과 학대가 낳은 혼란형 전체 인구의 애착 유형 분포를 보면 대체로 안정형이 55%, 회피형이 25%, 불안형이 15%, 그리고 혼란형이 나머지 5%를 차지한다. 혼란형은 불안과 회피 성향을 함께 지니는 경우인데 대체로 아기가 양육자를 두려워할 때 나타난다. 양육자에게 방임이나 학대를 당했거나 고아원 같은 기관에서 기본적인 돌봄이 부족한 상태로 자랄 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혼란형 아이들은 사회성과 자제력이 부족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일찍부터 반항적인 행동과 적대감,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한 법정심리학자는 혼란 애착이 청소년 비행과 강력 범죄의 가장 직접적인 위험 요소가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위기 가정 아이들에게서 혼란 애착이 많이 보인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이는 당사자와 가족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차원에서도 큰 대가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107쪽) 애착 유형은 운명인가? ― 획득된 안정 그러면 이미 형성된 애착 유형은 바꿀 수 없는 걸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평생 동안 애착 유형이 유지될 확률은 70~75퍼센트라고 한다. 이것은 곧 살아가면서 애착 유형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불안형에서 안정형으로 바뀐 경우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유아기에 형성된 애착 유형을 평생 유지하면서 살아가지만 도중에 애착 유형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성장기에 교사나 멘토, 감독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거나 혹은 안정적인 연인이나 배우자와 건강하고 오래가는 관계를 맺게 되면서, 혹은 자기 성찰과 상담 치료를 병행하면서 또는 자녀를 기르면서 어린 시절 신뢰와 반응이 부족했던 양육 때문에 불안정 애착 유형이 된 사람들이 서서히 안정 애착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를 ‘획득된 안정 애착’이라고 부른다. (17~18쪽) 내가 불안정 애착 유형이라고 해도 절망할 필요는 없다. 이것은 평생 나쁜 관계를 맺게 될 거라는 선고가 아니다. 나의 애착 유형을 알고 영향력을 이해하면, 이 애착 유형으로 인한 결과를 예상하고 가능하다면 부정적인 성향이 발현될 상황을 피할 수도 있다. 때로는 피하지 못한다 해도 (이별, 질병,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같은 문제) 자신의 평소 반응이 어땠는지 인지하고 누그러뜨릴 수도 있다. (327쪽) 보초병과 신속 대응자 ― 불안정 애착 유형도 장점이 있다 불안정 애착 유형은 관계를 맺고 지켜 나가는 일을 힘겨워한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팀이나 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애착 유형 검사를 통해 안정 애착인 사람들만 선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지만 불안정 애착인 직원들도 그들만의 강점이 있다. “회피형이나 불안형같이 불안정 애착인 직원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능력으로 팀 전체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알맞은 조건에서 안정적인 직원들과 일하면 탁월한 성과를 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스라엘 심리학자인 사치 아인도르는 불안이 높은 사람들은 위협에 민감하기 때문에 조기 경보 시스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른바 ‘보초병’ 역할이다. 아인도르 연구 팀은 실험군을 위협적으로 보이는 상황에 노출시켰다(고장 난 컴퓨터 때문에 사무실에 연기가 점점 차오르는 상황). 이때 불안 애착 지수가 높은 사람들이 위험을 가장 먼저 알아차렸다. …… 스스로를 돌보는 데 익숙한 회피 유형은 위험한 상황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며 최상의 탈출 경로를 찾아낼 수 있다. (254~255쪽) 협력이 잘되는 집단을 만드는 일은 곧 직원이 필요로 하는 안전과 보호를 제공해주는 ‘안전한 섬’을 만들어 가는 일이라고 한 연구자는 말했다. 관리자는 불안 유형 직원에게는 자신이 조직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가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해주어야 한다. 회피 유형 직원은 독립적으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역할에 배치해야 한다. (256쪽) 왜 나는 항상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는 걸까? ― 애착과 낭만적 사랑 성인기에 맺는 관계, 특히 연인이나 부부 관계는 애착 이론의 관점에서 접근할 때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연인 간의 사랑은 곧 애착 관계이기 때문이다.” 나와 상대의 애착 유형을 이해하면 관계를 성공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처음 관계를 맺을 때,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도 애착 유형이 영향을 끼칠까? 애착 유형을 아는 것이 관계를 유지하는 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불안-회피의 덫’에 빠지는 사람들 어떤 애착 유형들의 조합은 다른 조합들보다 더 만족스럽고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수월할 수 있다. 어떤 조합이건 한쪽이 안정형인 경우에 성공적인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둘 다 안정형일 경우에 안정적이고 견고한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가장 파괴적인 조합은 불안형과 회피형의 만남이다. 최악의 애착 유형 조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미르 레빈과 레이철 헬러가 ‘불안-회피의 덫’이라고 이름 붙인 경우이다. 한 사람이 회피 유형이고 다른 사람이 불안 유형일 경우 두 사람은 친밀감에 대해 완전히 다른 기대를 품고 있다. 불안 유형은 가까워지려 하고 회피 유형은 일정한 거리를 두려 한다. 그러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회피형과 불안형은 정반대로 반응하기 때문에 관계를 더욱 긴장시키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137~138쪽)약간 얄궂기도 한 점은 불안 애착인 사람과 회피 애착인 사람은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회피 유형은 불안 유형 옆에 있으면 자신이 강하고 자립적인 사람이라고 확신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은 의존적이고 매달리는 편이라는 믿음이 더 강해진다. 불안 유형은 회피 유형을 만나면서 파트너의 헌신을 신뢰할 수 없다는 믿음이 더 확고해진다. (138쪽) 불안한 사람은 배우자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면서도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리라고 믿지 못한다. 이런 마음이 상대를 비난하고 항의하는 행동을 촉발할 수도 있다. “당신은 나를 지켜주지 않을 거야. 결국 또다시 날 실망시킬 거야!” …… 한편 회피형은 관계에서 자신의 욕구를 어떻게 충족해야 하는지 파악하지 못한다. 배우자에게 다가가기보다 물러나버린다. 가끔은 물러나기 위한 방법으로, 즉 관계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외도를 저지르기도 한다. (202~2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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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티튜드 - 자신만의 유연함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밀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애티튜드 - 자신만의 유연함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밀
    • 도리스 메르틴 지음, 이미옥 옮김
    • 카시오페아
    • 2024-02-19

    ★베스트셀러 『아비투스』 『엑설런스』 저자의 인생 솔루션★세계 최고의 컨설턴트 도리스 메르틴의 또 하나의 숨겨진 명저★〈슈테른〉 〈커넥션〉 등 독일 주요 언론의 찬사“우리는 빈틈없이 살아가느라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과잉 사회, 무한 경쟁, 과열된 성과주의 속에서어떻게 삶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우리는 무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과잉된 사회를 살아간다. 정보는 쏟아지고 소비는 늘어났으며, 복잡한 인간관계와 새로운 경험들을 따라가며 분주한 세월을 보낸다. 세상과 자신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지만 우리는 좀처럼 삶에 만족할 수 없다. 그 결과 능률과 삶의 질은 낮아지고 건강은 나빠졌으며 친절과 행복은 사라져버렸다. 다르게 살 수는 없는가?《애티튜드》는 자신만의 유연함으로 살아가는 태도가 인생의 격차를 만든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유연함의 태도’란 무엇인가? 유연함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삶을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스스로 삶의 방향을 조절할 줄 아는 힘을 말한다. 도리스 메르틴은 20년 넘게 자기계발 분야의 전문가로서, 집착적 성공과 도피적 여유로움 사이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11가지 유연함의 태도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내적 동인 파악하기, 삶을 분석하기, 단순하게 살기, 효율적으로 집안일 하기, 일과 삶 사이에서 유영하기, 나만의 시간 가지기, 쓸데없는 일 줄이기, 깊이 사랑하기, 내 곁에 좋은 사람들 두기, 좋은 컨디션 유지하기, 반응 연습하기가 바로 11가지 유연함의 태도다.‘포트폴리오 관리 이론’부터 ‘실천하기’까지,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인생 솔루션을 제시한다이 책은 사회·과학적 연구 결과와 사례 분석에서 뽑아낸 저자만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인생 솔루션을 보여준다. 도리스 메르틴은 유연함의 태도를 갖추기 위한 방법으로 ‘포트폴리오 관리 이론’을 소개한다. 포트폴리오 이론은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재정 관리 기법이다. 저자는 이 개념을 일, 여가, 집안일, 인간관계 등 우리 삶의 여러 영역에 적용하여 태도를 바꾸고 인생을 새롭게 설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신경 쓰고 있는 요소’, ‘삶에서 중요한 요소’, ‘내가 소홀히 여기는 요소’, ‘저절로 잘 돌아가는 요소’의 네 가지 영역으로 삶을 나눈 후 더할 건 더하고 뺄 건 빼며 인생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고, 가족 관리자를 설정해 효율적으로 집안일을 관리하고, 자신을 위한 시간과 타인을 위한 시간을 구분하는 식이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삶을 분석하고, 해석하고, 수정하고 재편성할 수 있으며, 일의 목표와 가치,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형태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각 장에 있는 ‘체크리스트’는 일과 일상의 균형, 자신과 타인의 관계 등 삶의 여러 영역을 점검해보는 데 유용한 도구다. 가령 내적 동인을 파악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에서는 자신이 성과 추구형인지, 인간관계 추구형인지, 완벽한 라이프스타일 추구형인지, 자극 추구형인지 알아볼 수 있다. 또 ‘실천하기’는 저자의 구체적이면서도 냉철한 조언을 담고 있어, 체크리스트로 살펴본 삶의 영역을 수정해나가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경우, 직업의 특성과 정반대되는 취미 생활을 하라고 조언한다.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는 스포츠 활동 대신 조용히 자신에게 몰두할 수 있는 피아노 연주와 같은 취미 생활을 하는 식이다.삶의 흔들림 앞에도 주저앉지 않고다시 일어서게 하는 ‘유연함의 태도’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모를 때 유연함의 태도는 우리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게 해주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건강을 되찾으며, 잡다한 것들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자신에게 몰입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가령 우리는 수많은 선택지 중에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모르기 이전에, 처음부터 선택지 자체를 제한할 수 있다. 프로젝트라면 언제까지 끝낸다는 기한을 정할 수 있고, 물건을 구입한다면 가격대를 제한해서 고를 수 있다. 또 새로운 정보와 트렌드를 쫓기 바쁜 사람의 경우, 정한만큼만 정보를 소비하거나 정보 리스트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정보를 얻는 것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행복하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무엇이 좋은지 깊이 생각하고 선택을 해야 한다. 또한 가능성이라는 정글을 헤치고 자신만의 길을 가야 하고, 매번 하는 “예”는 “아니오”라는 대답을 희생한 결과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능률과 삶의 질, 복지와 행복, 성공과 자기발전은 함께 나아가지만, 우리가 이것들을 서로 잘 연결시켜서 관찰해야만 그렇게 된다. (27p)‘더 높이, 더 빨리, 더 멀리’ 나아가기의 신화는 우리 삶을 불안과 초조와 스트레스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불투명한 미래와 무기력함 속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느라,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어떤 목표와 가치를 좇아왔는지는 멀리 사라져버릴 때가 있다. 그러나 유연함의 태도로 살아간다면 우리 삶은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을 구석으로 몰고 가는 행위를 멈추고 내면의 단단함을 기를 수 있다. 도리스 메르틴은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설득력으로 책을 이끌어나가며,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책은 여러 가능성을 제시할 뿐이다. 이를 선택하는 것은 당신의 몫이다”라고. 과열된 경쟁과 성과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편안하고 지속적인 인생의 행복을 찾고 싶다면 당신에게는 유연함의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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