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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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나의 아름다운 내일에게 - 고단한 하루 끝에 쉼표 하나
- 김유영 지음
- 북스고
- 2024-02-19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가고 싶습니다여러모로 지치기 쉬운 몸과 마음에자신과 마주할 고요한 쉼의 시간을 내어 주자.지금이 바로 그 시간이다.- 프롤로그 <안녕하는 마음> 중에서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늘 바쁜 일상을 보내지만 문득 이유도 없이 불안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남들과 다르지 않게, 또 그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왜인지 모르게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찬다. 그러다가 무엇인가 더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더욱 벅차게 자신을 몰아붙인다. 그렇게 숨 가쁘게 하루하루를 달려가다 보면 어느새 지쳐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나의 아름다운 내일에게]의 저자 김유영은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숨 고르는 시간, 쉼을 가지자고 이야기한다. 쉼의 시간으로 세상과 타인에게 지친 나의 마음을 돌보고 이제 그만 행복해지자고 말이다. 이 책에는 그동안의 김유영의 글 중에서 ‘오늘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는 마음이 담긴 글 100편을 추려 그림과 함께 담았다. 하루에 한 편, 100일 동안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속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펼치기만 해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글을 통해 지금까지 묵묵히 버텨온 자신을 안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김유영 작가만이 줄 수 있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글이 가득한 [나의 아름다운 내일에게]는 오늘도 고단한 하루를 보낸 당신에게 쉼표가 되어 줄 것이다.마음에도 가끔쉼이 필요하다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이 드는 순간까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왜 매일이 불안할까? 쳇바퀴 돌 듯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내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아파온다. 그러다 문득 ‘내가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 게 맞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고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진다. 또 내일을 살아 내야 한다는 막막함에 숨도 잘 쉬어지지 않는다. [나의 아름다운 내일에게]의 저자 김유영은 이럴 때일수록 지친 나의 마음에 안부를 묻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지금까지 묵묵히 이를 악물며 버텨온 자신을 안아 주고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을 넘어다시 일어선 자신을 보듬어 주자.-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중에서지금까지 쉼과 행복에 대한 글을 써 온 김유영 작가의 그동안의 글 중에서도, 바쁘고 여유가 없는 우리의 삶에 ‘쉼’을 주는 100편의 글을 한 권에 담았다. 종이에 물감이 스미듯 감성적인 수채화와 함께 선사하는 한 편 글로 한층 더 깊이 있는 자신만의 쉼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불안하고 막막한 마음에 따뜻한 위로의 말을, 묵묵히 걸어온 이에게 위안이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고요한 풍경을 보듯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통해 그동안 쌓아 두고 잊고 지냈던 것들을 돌아보기를 바란다.[나의 아름다운 내일에게]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그래도 괜찮은 당신’은 바쁜 날들 속에서 잠시 멈추어 내 안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쉼의 시간을 담았다. 2장 ‘그래도 괜찮은 마음’은 삶에 치여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내일을 살아갈 용기와 격려의 메시지를 담았다. 3장 ‘그래도 괜찮은 우리’에서는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고 타인과 함께 하는 단단한 마음을 기를 수 있다. 4장 ‘그래도 괜찮은 인생’은 쉼의 시간을 지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묵묵히 걸어가며 나만의 행복을 찾는 방법을 담았다. “당신은 언제나 괜찮았고, 지금도 괜찮으며, 앞으로도 괜찮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하는 [나의 아름다운 내일에게]는 쉼과 행복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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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나의 아메리칸 드림 - $7.00로 시작한
- 하재관 지음
- 좋은땅
- 2024-02-19
한국전쟁 이후 많은 사람들이 살길을 찾아 유럽과 아메리카로 떠났다. 조국이 아닌 곳에서 이방인으로 사는 것은 불합리함과 서러움을 겪어내야 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동양인에 대한 무시와 차별, 부당한 대우 등…. 그 과정에서 견디지 못해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는 분이 있는가 하면, 인내하고 인내하여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 내는 분들도 있다.《나의 아메리칸 드림》의 저자 하재관 분은 아내와 두 아이를 두고 미국으로 떠났다.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지만 아내가 준 용기에 힘입어 수학의 길을 갈 수 있었다. 배고픈 미국 생활이었지만 좋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갈 수 있었고 조금 안정이 되고 가족들도 미국으로 오게 되었다. 비록 가진 것이 없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삶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다 한다. 저자는 일과 학업을 계속하여 결국에는 ‘시카고 노인건강센터’를 열게 된다. 자녀들도 미국에서 학업을 쌓고 지금은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한때는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 그대로 미국에 가기만 하면 삶이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꿈만 믿고 도미하였다. 하지만 겪게 되는 것은 핑크빛의 꿈이 아닌 회색의 현실이었을 것이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이민을 도전하는 것은 용기와 확고한 믿음이 필요한 일이다. 무언가 바라고 갈망하는 것이 있다면 뒤돌아보지 않고 행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어려워 보이는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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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나의 어린 왕자 - 내 안의 찬란한 빛, 내면아이를 만나다
- 정여울 지음
- CRETA(크레타)
- 2024-02-19
정여울 작가가 안내하는 내면아이의 눈부신 잠재력“우리에게는 내면아이의 탈출구가 필요합니다”누구나 한 번쯤은 생텍쥐페리의 동화 같은 소설 《어린 왕자》를 잊고 지내다, 어른이 되어 문득 다시 읽으며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정여울 작가는 《어린 왕자》를 읽고 또 읽고 꼭꼭 씹어서, 내 안에 웅크리고 있던 내면아이를 끝내 만났단다. 정여울 작가는 최근 내면아이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는 독자들의 편지를 많이 받았다. “우리는 왜 내면아이와 대화해야 할까요? 그 두려움을 넘어설 용기를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을까요?” 정여울 작가는 어린 왕자를 통해 내면아이를 만나고, 심지어 ‘조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었다. ‘조이’는 이에 화답하듯, 쑥 커버린 성인자아에게 ‘루나’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리고 이 둘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를 이어나간다. 정여울 작가는 내면아이와 대화하는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내면아이와 만난다는 것은 최고의 멘토이자 ‘베프’를 늘 가슴 속에 지니고 다니는 기쁨입니다. 어리다는 이유로, 세상 물정 모른다는 이유로, 우리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는 어른들이 많았지요. 이제는 내가 그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줄 수 있는 좋은 어른이 되어보는 것입니다. 내면아와의 대화, 그것은 밝고 좋은 이야기라서 즐거운 것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내가 숨기고 억압해 왔던 부분이 마침내 보이기 시작했기에 느끼는 발견의 기쁨이지요.”정여울 작가의 신작 《나의 어린 왕자》는 300여 개의 언어와 방언으로 번역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생텍쥐페리의 작품 《어린 왕자》를 통해 정여울 작가가 만난 내면아이 ‘조이’와 성인자아 ‘루나’의 부담 없고 진솔한 대화이자 향연이며 끊임없는 성장 스토리다. 이 책은 정여울 작가가 만난 ‘나의 어린 왕자’이며, 독자만의 ‘나의 어린 왕자’를 만나 치유와 극복의 에너지를 발견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친절한 안내서다. 사막 한복판에서 기적처럼 만난 어린 왕자처럼 내 안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내면아이와의 만남문학작품 《어린 왕자》에 대해 해설하는 글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대부분 《어린 왕자》의 작품 속 맥락 안에서 삶을 대하는 자세를 배운다. 문학평론가이자 작가 정여울은 단순히 작품 해석의 차원을 넘어 독자들에게 《어린 왕자》가 자신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였는지 고백한다. 정여울 작가는 인생의 사막 한복판에서 호기심 어린 눈을 반짝이며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어린 왕자를 기적처럼 발견한다. 작가의 마음속 어린 왕자는 우리가 살면서 반드시 만나야 할 내면아이였고, 정여울 작가는 그와 대화하기 위해 ‘조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내면아이와 대화는커녕 노크하기도 힘든 사람들에게 작가는 이렇게 친절히 알려준다. “내면아이에게 말을 거는 것은 잃어버린 어린 시절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입니다. 희미해진 부분을 선명하게 만들어서 ‘내가 되찾아야 할 나’를 보다 명확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됩니다. 내면아이의 상처가 선명하게 깨어나는 순간, 그때 돌보지 못했던 나의 소중한 부분도 함께 깨어나는 것입니다. 그림자와 만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자의 층을 뚫고 들어가면 반드시 내 안의 가장 환한 빛과도 만날 수 있습니다. 상처 때문에 나의 잠재력을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너는 이것밖에 못 하니’, ‘저 아이는 저렇게 잘하는데’라는 어른들의 비난을 들으면서 급격하게 소심한 성격으로 바뀌었던 순간들이 기억났습니다. 저도 표현하고 싶은 마음, 재능, 꿈이 많았는데, 그것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어른이 되어버렸어요. 다행히도 글쓰기라는 탈출구가 있었기에, 제 안의 잠재력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표현의 탈출구가 필요합니다. 그 표현의 탈출구를 열어주기 위해, 내면아이와의 대화가 필요한 것이지요.”내 안의 숨겨진 잠재력과 만나는 눈부신 심리탐험 이야기“내면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나만의 ‘베프’를 만나세요.”《나의 어린 왕자》는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했다. 각 챕터는 루나와 조이의 대화를 전면에 배치하고, 정여울 작가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영문판을 직접 번역한 ‘어린 왕자의 말’, 그리고 독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여울 작가가 던지는 질문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독자만의 특별한 《어린 왕자》가 되길 바라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다. 평소 글쓰기를 격려하는 작가는, 내면아이와의 진솔한 대화를 꿈꾸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질문을 몇 번이고 고치고 다듬었다. 독자들은 작가의 질문을 통해 생각하며 마음속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는 계기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책 전체를 구성하는 10개의 챕터는 마치 이야기의 전개처럼 내면아이 조이와 성인자아 루나의 첫 만남에서부터, 마침내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되기까지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내면아이와의 대화를 주저하는 독자들에게 정여울 작가는 말한다. “당신의 내면아이는 당신의 성인자아가 말을 걸어주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의 내면아이는 저의 성인자아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그때 너는 왜 당당하게 너의 길을 가지 않았니? 넌 충분히 꿈을 펼칠 수 있었는데.’ ‘어린 시절 동생들과 시골 할머니 집 대청마루에 누워서 별 보던 거 기억나니? 그때 넌 참 괜찮은 어린이였는데.’ 그런 내면아이의 해맑은 속삭임에 귀 기울이기 시작하자, 좀 더 여유롭고 지혜로운 또 하나의 나와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내면아이의 말을 들어주기만 해도, 당신은 이미 반 이상은 낫기 시작한 것입니다.” 정여울 작가는 “우리 모두 내면아이와의 대화를 통해서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 “내면아이의 한 맺힌 심정을 들어주고, 현실세계에서 그 내면아이의 슬픔을 풀어주는 행위를 어떻게든 해주면, 분명 내 안의 불안과 공포가 녹아내리기 시작한다”고 전한다. “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이 너무 다행이지 않나요. 우리는 내면아이를 달래어 세상 밖으로 용감하게 나오도록 이끌 수 있는 건강한 성인자아가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내면아이와 만나 속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더 나은 어른이 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복잡하다 싶으면, 이것만 기억해 두세요. 내면아이와 친구가 되는 것은 나만의 ‘베프’를 내 안에 간직하는 일이라는 것.”정여울 작가가 독자에게 안내하는 치유와 극복의 에너지“운명 앞에서 용감해지기 위해 반드시 내면아이를 되찾으세요.”자신 안의 잠재력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많은 이들에게 정여울 작가는 말한다. “내면아이의 빛은 우리 안에 아직 표현되지 않은 싱그러운 잠재력”이라고. 작가는 때로 ‘당신의 내면아이가 되어’ 당신의 성인자아에게 속삭이며 응원하고 싶다. “넌 음악을 사랑하잖아. 넌 글을 무척 잘 쓴단다. 난 네가 글을 썼으면 좋겠어.” 이렇게 당신의 내면아이로 ‘빙의’해 당신을 추앙하고, 응원하고, 마음껏 잠재력을 펼치라고 말해주고 싶다. “성인자아와 내면아이가 서로 부둥켜안고 펑펑 울 수 있을 정도로 친밀감을 느끼고 마침내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이 바로 핵심적인 치유와 극복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명 앞에서 용감해지기 위해서, 내 꿈 앞에서 순수해지기 위해서, 우리는 내면아이의 찬란한 빛을 되찾아야 합니다.”누구에게나 지탱하기 힘든 고통은 있다. 어린 시절의 상처가 해결되지 못해 현실에서 고통받는 것이라면, 한 번쯤은 내 안에 웅크리고 있는 내면아이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돌봐야 한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도무지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주저하고 있다면 이 책에서 정여울 작가가 펼쳐낸 루나와 조이의 대화에 귀를 기울여 보기 바란다. 이들이 어떻게 어린 시절의 상처를 들여다보며,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지 끝까지 지켜보기를. 그리고 《나의 어린 왕자》를 읽는 독자 여러분 모두 정여울 작가처럼 내 안에 웅크리고 있는 내면아이에게 말을 걸고, 인생 최고의 절친을 얻길 바란다.“어, 그래. 너구나. 네가 거기 있었구나. 난 네가 아직도 거기 있는지, 몰랐어. 난 이제 너무 세상에 찌든 어른이 되어서, 미처 널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 미안하구나. 네가 영원히 사라진 줄로만 알았어. 잘 있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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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 이방인의 시선이 머무른 낯설고도 애틋한 삶의 풍경
- 홍예진 지음
- 책과이음
- 2024-02-19
쉴 새 없이 빠르게 변해가는 외로운 세상에서 우리는 타인과 공감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삶에서 빚어지는 다양한 관계의 단면을 우아하고 섬세한 언어로 포착해내는 소설가 홍예진의 에세이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는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작가 본인의 기억과 오늘날 미국의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며 외로움과 상실의 흔적을 되살려 직조해낸다. 작가에게 글이란 인간 삶 본연의 외로움에 대한 성찰이다. 태어나 자란 고향의 모습과 너무도 다른 미국의 소도시에서 사람의 온기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던 시간들은, 마음껏 쓸 수 없는 모국어에 대한 갈증과 함께 단단한 문장이 되어 독자에게 안부를 건넨다. “나를 둘러싼 공포이기도, 허무이기도, 압박이기도 또 동시에 행복이기도 한 것의 출발점에는 늘 문장이 있고, 써내고 싶은 것이 있고, 희망 비슷한 것도 있다. 동시에 나는 원하는 지점에 도달할 자신이 없어 노상 두리번거리고 허우적댄다. 묻고, 묻고, 또 물어도 대답할 사람은 결국 미래의 나밖에 없고, 나는 그게 너무 외로워 움츠러들면서도 글을 지어 세상에 진열하고 싶은 욕구를 누그러뜨리지 못한다.” -〈프롤로그〉 중에서작가가 방황하며 탐색한 그곳에는 중심과 주변, 차별과 연대, 고독과 연민이 빚은 낯설고도 애틋한 삶의 풍경이 녹아들어 있다. 어디든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서는 위안을 주는 사람과 상처를 주는 사람이 공존하게 마련이고, 으레 뒤따라오는 멍에와 생채기 같은 것들이 있다. 언뜻 우리와 다른 듯 다르지 않은 복잡다단한 미국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그럴수록 부서지기 쉬운 연약한 것들에 주목하고, 거대한 힘에 밀려 부유하는 미약한 개인들이 담고 있는 각각의 사정은 이 지점에서 발아하며 저마다의 이야기꽃을 피워낸다. “이윽고 표정을 가다듬은 낸시가 소식을 전해주었고, 그 말에 내 얼굴은 순간 딱딱하게 굳었다. 낸시의 시동생은 아프간 군벌 무장 세력이 설치한 폭발물이 터지는 바람에 현장에서 즉사해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했다. 훈풍이 지나가는 공원에서 낸시가 알려준 그의 죽음은 마치 일부러 슬프게 짠 각본처럼 비현실적으로 들렸다. (……) 한 남자의 생이 머나먼 땅에서 폭발과 함께 마감했다는 말은 농담일 수 없었고, 그걸 인식한 순간 내 마음에 떨어져 내린 돌덩이의 타격감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너를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중에서세상에는 어찌할 수 없는 수많은 경계가 있을 것이다. 고향과 타향, 이곳과 저곳, 동양과 서양,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의 경계들. 때로는 넓은 의미에서 한낱 생명체일 뿐인 인간들이 선을 긋고 타자를 대상화하며 아웅다웅하는 게 우습다고 여기면서도 작가 역시 여전히 그 모든 경계선 앞에서 멈칫하고 망설이는 존재다. 그런 까닭에 종종 서늘한 심정이 되어 끝 모를 외로움과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때를 마주할 수밖에 없다. “본래 백인이 주류였던 서양 문화권에 살면서 무방비 상태로 맞는 피해 의식의 감정을 처리할 때마다 내가 감당하는 진동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는다. 극복했다고 여기지만 실은 그렇지 못한 걸 깨닫고 당황하기 마련이니까.” -〈점잖게 또는 거칠게〉 중에서작가는 내면에 이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생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노력한다. 이쪽에서든 저쪽에서든 사람들 사이에 있는 마음과 마음의 거리는 일정한 간격을 벌리지만, 매번 그 사실을 확인해야 하는 서글프고 헛헛한 이방인의 마음 한구석에는 동시에 인간에 대한 진한 애정이 숨어 있다. 그리하여 쉴 새 없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도 보이지 않는 끈으로 서로를 묶으며 외로움을 나누고, 내 곁의 타인과 함께 연민 같은 것들을 공유한 순간 삶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얻는 게 아닐까, 하고 작가는 믿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모두 외로운 지구인들이기에. 무엇이 삶의 정답인지 여전히 알지 못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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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나의 자존감 도둑들 - 나르시시스트 부모 하위 1% 당첨
- 룽팡
- e퍼플
- 2024-02-19
? 책을 보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나서 아팠지만 한편으로는 치유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만화의 내용들은 정말 가슴 시리도록 아프고 또 그 마무리는 아픔을 딛고 살아낼 수 있을 만큼 강력해요.? 몇 년 전까지 많이 고민했던 내 안의 어린아이가 생각나서 많이 울었어요. 잘 지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살아 있어줘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해피엔딩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비슷한 삶을 살았던 사람으로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공감했습니다. 그 시절이 다시 떠올라서 목 아래가 뜨거워졌어요.? 보면서 심장이 찢겨 나가는 것 같았어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책의 내용을 보고 속이 좀 토할 듯이 울렁거렸어요. 부디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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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나의 작은 철학 - 일상의 틈을 우아하게 건너는 법
- 장춘익 지음
- 곰출판
- 2024-02-19
작은 철학, 삶에 날개를 달다살아가며 만나는 여러 가지 생각들에 관하여무기 혹은 도구로써의 철학,일상 고민에 관하여철학은 정말 희한한 학문이다. 소크라테스 때부터 지금까지 무엇을 연구하는 학문인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칸트나 니체, 비트겐슈타인 같은 괴짜들 덕분에 철학은 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간혹 저들이 철학을 공부해서 괴짜가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철학이 어렵고 답답하다고 느낀다. 구체적인 대상을 다루는 것도 아니고,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생생한 문제들과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 누가 봐도 철학은 너무 창백하거나 쓸모없어 보인다. 살아가는데 철학이 어떤 무기, 혹은 도구가 되어줄 수 있는지 모르겠으니까. 이것이 철학에 대한 대체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저자는 《나의 작은 철학》에서 철학이 요리 같은 거라고 말한다. 그저 ‘생각의 레시피’ 같은 거라고.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고민에 부딪힌다. 무슨 공부를 해서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어디서 누구와 함께 살아야 할지. 선택의 순간마다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내가 만나는 세상이 결정된다. 그 모든 순간, 우리가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은 오직 ‘나의 철학’이다. 거창한 게 아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향해 나아가는 결정이다. 고민의 순간, 나의 생각에 따라 행동하는 과정이 바로 ‘나의 작은 철학’이며 나를 이끄는 힘이다.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철학은 답답하게 느껴졌던 기존의 철학들과 사뭇 다르다. 오히려 내가 직면한 고민들을 어떻게 다룰지에 관한 생각 레시피에 가깝다. 물론 하나의 레시피만 있는 건 아니다. 저마다의 다양한 요리법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다. 요리법 보고 따라 요리하듯 철학이 일상 고민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철학이란 도구가 제법 유용하고 쓸모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어떻게 바라보느냐가바로 나의 정체성저자 장춘익은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과 루만의 거대이론을 오랜 시간 연구한 사회철학자다. 자신의 연구 주제를 실제로 확인하고 싶은 욕심이었을까? 그는 90년대 중반부터 온라인상에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 학생들과 자유롭게 교류한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우정이나 사랑, 고독, 신념과 같은 문제로 고민할 때가 있다. 철없는 한때의 이야기라고 흘려버릴 수도 있지만 이것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바로 나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즉 이것이 ‘나의 철학’이다. 저자는 제자들의 이러한 고민에 귀를 기울여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는 물론, 다른 철학자들은 비슷한 주제들에 어떻게 답했는지 함께 이야기하면서 저마다의 ‘작은 철학’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감사한 마음은 무엇이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저항과 용기는 어디서 겹치며 어떻게 어긋나는지, 수치심, 수줍음, 죄책감의 차이는 무엇인지, 정당한 분노는 어떤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표출해야 하는지 등을 객관화하여 생각해보는 것은 그런 과정 없이 그것을 맞닥뜨리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사유는 삶의 틈과 균열 자체를 없앨 수는 없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고 현실에서 행위의 방향을 재조정하는 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조심하자. 무엇은 화낼 만하고 무엇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당신의 판단에 성숙의 정도가 고스란히 응축되어 드러난다. 작은 물음이 작은 답을 얻게 하고 큰 물음이 큰 답을 얻게 한다는 것은 공자님의 말씀이었던가. 아마 사소한 일에 대한 분노가 작은 인품을 만들고, 큰일에 대한 분노가 큰 인품을 만든다고 해도 틀리지 않으리라. 나는 당신이 작은 편익과 사소한 자존심 싸움에는 넉넉한 마음이기를 희망한다. 그렇지만 권위주의와 사회적 차별, 세계의 기아,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 여성의 좌절, 맹목적인 자연의 파괴에 대해서는 분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저자는 이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소환한다. 개성과 성숙, 사랑, 예의, 명예, 관용, 분노, 수양, 양심에 관해서 그리고 나아가 자본과 이 사회의 권력, 정치 문제까지. 작은 감정에서 시작해 사회 전체를 움직이는 정치경제 논리까지 이야기를 확장한다. 저자는 본질을 파고드는 데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났다. 문제의 핵심에 독자를 최단거리로 데려다준다. 그리고 주저없이 정곡을 찌른다. 명료하고 분명하다. 그러면서도 따뜻한 시선과 유머를 잃지 않는다. 그 사이를 종횡무진 우아하게 건너다니는 저자를 가리켜 동료 철학자는 “철학적·사회적·일상적 문제를 가장 빨리 그리고 깊게 그 핵심으로 접근하는 사람이고, 난제 앞에서 그것을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사람이며, 동시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특별한 유머 감각을 발휘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이 책에 대한 평가도 그와 다르지 않으리라.오랜 소통의 흔적,20년 시간을 건너다《나의 작은 철학》에 실린 80편의 글 가운데 책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꼭지들은 저자가 1999년부터 10여 년간 운영했던 개인 홈페이지 〈날개통신〉에 게시했던 글이다. 이는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딱딱한 커리큘럼과 무관하게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관찰하면서 출발한 철학적 글쓰기였다. 이 글에 학생들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 댓글 형식으로 달리면서 역동적인 공동의 사유로 확장되었다. 2021년 저자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제자들이 나서 〈날개통신〉에서 나누었던 철학적 대화들을 단행본으로 엮어내자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이이자 학문적 동료였던 탁선미 교수가 저자의 전체 유고 원고를 확인하고 엮는 역할을 맡았다.《나의 작은 철학》은 독자들에게 일상의 난제를 마주하는 길목마다 침묵을 깨고 새로운 사유로 나아가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이제 글이 품고 있는 따뜻한 사유의 초대장을 펼쳐보기 바란다. 장춘익의 ‘작은 철학’이 독자마다의 ‘작은 철학’으로 커나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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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나의 조현병 삼촌 - 어느 정신질환 당사자와 가족의 오랜 거짓말과 부끄러움에 관하여
- 이하늬 지음
- 아몬드
- 2024-02-19
“돈은 숨기고 병은 소문내야 하니까”어느 정신질환 당사자와 가족의 오랜 거짓말과 부끄러움에 관한 이야기조현병은 성별, 국가, 인종과 상관없이 100명당 1명꼴로 발병하는, 유병률이 굉장히 높은 정신질환이다. 우리나라 인구를 5천만 명이라고 가정하면 약 50만 명의 조현병 당사자가 투병중이라는 의미다. 당사자의 가족까지 생각하면 조현병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의 수는 어림잡아 200만 명이 넘는다. 그 많은 조현병 당사자와 가족은 다 어디로 갔을까?조현병 당사자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나의 조현병 삼촌(아몬드 刊)》이 출간됐다. 저자 이하늬는 지난 10년간 기자로 일하며 정신질환‧장애 당사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왔다. 올해 65세인 그의 삼촌(외삼촌)은 40년간 조현병을 앓았다. 삼촌의 병은 가족에게 “죽을힘을 다해 숨겨온 이야기(9쪽)”다. 삼촌의 유일한 형제로 지금까지 실질적인 보호자 역할을 해온 엄마는 병을 숨기느라 평생 쌓아올린 거짓말로 내내 괴롭다. 저자가 “세상 물정을 대충 알기 시작할 무렵부터 (…) 말하기를 꺼렸”고 “없는 사람 취급(6쪽)”했던 삼촌 이야기를 공개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그의 할머니부터 엄마 그리고 자신들에게까지 이어진 오랜 부끄러움과 거짓말을 이제는 멈추고 싶어서다. 또 삼촌의 일생이 “평생 정신병원만 들락날락하다가 불쌍하게 죽었다(233쪽)”로 남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늦기 전에 삼촌과 가족의 목소리를 기록으로 남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틈나는 대로 가족을 인터뷰했다. 오래된 엄마의 일기장과 남매가 서로에게 쓴 편지도 살폈다. 봉인되어 있던 이야기가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왔다. “돈은 숨기고 병은 소문내야 하니까.(93쪽)”‘미쳤다’는 말에 가려진 당사자의 생생한 목소리부터전문가 인터뷰로 자세하게 알아보는 빈틈없는 조언까지당사자 가족으로서만 글을 쓴 것은 아니다. ‘기자’라는 정체성이 추가됐다. 그가 회사 동료들과 함께 쓴 기획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 보도상,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등을 수상했고, 책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로도 출간됐다.이번 책에서 그의 취재력은 특히 빛난다. 더 다양한 목소리를 싣기 위해 조현병 당사자 쉴라와 재규어, 동료지원가 유영, 당사자 동생 희수와 당사자 엄마 은영을 인터뷰했다. 그 덕에 세상이 미처 듣지 못했으나 분명 존재해온 그들의 목소리가 투명하고 생생하게 담겼다. 정신과 전문의 3인과 당사자운동을 지지하는 사회복지학자 등 전문가를 인터뷰해 당사자와 가족에게 꼭 필요한 조언과 실용적인 정보도 살뜰히 실었다. 지극히 사적인 기록을, 보편적이고 정치적인 이야기로 넓게 확장시킬 수 있었던 이유다.저자가 정신질환‧장애에 관심이 깊은 이유는 그 역시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전작 《나의 F코드 이야기》는 자신의 우울증 투병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몸소 겪으면서 숨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으며 낙인을 강화시킬 뿐임을 확인했다.저자는 “더 많은 사람이 자신과 가족의 병, 장애를 오픈할 때 낙인이 더 옅어(234쪽)”질 것이라 믿는다. “낙인과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서 이를 없애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그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97쪽)”이라는 연구 결과에 기대보기로 했다. 그는 말한다. “삼촌과 엄마의 이야기, 그리고 다른 당사자들의 이야기가 모이면 언젠가는 각종 정신질환을 앓는 이들이 낙인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97쪽)”라고. 저자는 더 많은 당사자와 가족이 침묵을 깨고 말하기를 바란다. 이 책이 그 마중물이 될 것이다.“환청은 가장 흔한 증상, 망상은 가장 고치기 어려운 증상”가족이 기댈 곳은 있는가1장 ‘삼촌은 조현병’에서는 병의 모습을 정확히 알리는 데 집중한다. 조현병 당사자의 발병부터 재발, 입원 과정, 주요 증상 등을 실었다. 삼촌은 24세에 처음 발병해 짧게는 1~2년, 길게는 4~5년 주기로 재발했다. 책에 따르면 환청은 가장 흔한 증상이고 망상은 가장 고치기 어려운 증상이다. 대체로 담담하게 풀어내지만 2016년 봄, 서울에 올라온 삼촌을 강제입원시킨 뒤 동생과 “서로를 끌어안고 울었(22쪽)”다는 대목에선 함께 눈물이 맺힌다.2장에는 가족의 목소리를 담았다. 엄마는 동생인 삼촌이 아플 때마다 최선을 다해 돌보았지만 “그 애가 정신질환을 앓는다”는 얘기를 입 밖으로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친구나 동료뿐 아니라 친척, 남편, 자식에게까지 숨겼다. 사람들이 동생을 ‘미친놈’ 취급하게 둘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언젠가 완치될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언젠가’는 계속 미뤄졌고 거짓말은 평생에 걸쳐 이어졌다. 책에 따르면 “40년간 해방된 적 없는 마음(81쪽)” 속에 살아온 것이다.이런 상황은 비단 저자의 삼촌과 엄마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4장에 실린 조현병 당사자 가족 희수와 은영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가족이 겪는 고난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희수(171쪽)는 서울 소재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나 국가고시를 포기했다. 조현병에 걸려 폭력적으로 변한 형이 혹시 사람을 때리거나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지키’기 위해서였다. 희수 표현에 따르면, 저자의 삼촌이 커피라면 그의 형은 ‘티오피’였다. 은영(178쪽)은 아들의 조현병 음성 증상(감정표현이나 말, 의욕, 청결 관념 등 있어야 할 것이 사라지는 증상)으로 1년 내내 병원을 들락거린다. 은영의 아들은 식욕이 사라지고 잠을 자지 않아 74킬로그램이던 몸무게가 47킬로그램이 된 적이 있다. 은영의 유일한 소원은 ‘아들이 알아서 약을 먹는 것’이다.저자는 가족이나 돌보는 사람의 물질적‧정서적 지원이 충분하면 “당사자의 삶의 질이 좋아진다(80쪽)”며, 그렇게 일방적 돌봄을 제공하는 가족에게도 정서적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쉽게 간과한다고 덧붙인다. 가족이 기댈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일하며 살고 싶은 마음조현병 당사자는 어떤 하루를 보낼까조현병 당사자의 일상은 어떨까? 쉴 새 없이 환청과 망상에 시달리며 24시간 내내 ‘미쳐’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저자의 삼촌을 예로 들면, 망상이나 환청 같은 증상이 심하게 올라올 때는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증상에 사로잡히지만 대체로 평범한 일상을 산다.3장 ‘삼촌의 일상’에서는 당사자의 삶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삼촌은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를 좋아한다. 입원했을 때는 담배를 잘 주는 사람이 ‘최애’일 정도로 담배도 사랑한다. 10시에서 12시쯤 일어나 밥을 먹고 다시 ‘미수잠(거두어들이지 않은 잠)’을 자고 일어난다. 산책해 도착한 도서관에서 시집이나 소설, 역사책을 읽는다. 몇 년 전 주차관리원으로 ‘처음’ 취업했던 경험도 담겨 있다. 가족들은 모두 ‘얼마 버티지 못하고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삼촌은 생각보다 잘 해냈다. 책에 따르면 ‘일’이 정신장애인의 증상을 개선하고 재발 및 입원 가능성을 낮춘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한다. 삼촌은 이 어려운 말을 “사람이 반듯해지는 느낌(137쪽)”이라고 간단하게 표현했다. 4장에 실린 다른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살펴봐도 남다른 점은 없다. 대학에서 불문학과 심리학을 공부한 쉴라(151쪽)는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고 연극으로 표현한다. 조현병이 많은 것을 바꿔놓았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재규어(158쪽)는 조현병과 지적장애를 동시에 앓는다. 엄마와 함께 청소 노동자로 일하며 머릿속 ‘1000명의 태웅이들(환청)’과 싸운다. 태웅이들을 이기고 난 다음에 하고 싶은 일도 ‘청소’다. 일 이외에 하고 싶은 걸 물었더니 ‘친구들이랑 한강에 다시 가고 싶다’고 한다. 누구나 가질 법한, 소소해서 아름다운 꿈이다. 당사자를 돕는 동료지원가로 활동 중인 유영(164쪽)은 병을 숨길 마음이 없다. 그는 당사자에게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거나(“저도 그 기분 알아요. 혼자가 아니에요”) 당사자가 원하는 것을 병원에 요구하거나 퇴원 후 갈만 한 시설을 알아본다.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시인’이다. 60세에는 유명한 시인이 되는 게 목표였지만, 더 빨리 시인이 되고 싶다. ‘미쳤다’는 말로 납작하게 표현되어온, 당사자들의 숨은 이야기가 책 속에서 보석처럼 반짝인다. 장애는 언제 장애가 되는가만성 정신질환과 함께 사는 법당뇨, 고혈압은 대개 만성질환으로 분류된다. 평생 약을 먹고 관리하며 살아가야 하는 병인 것이다. 정신질환에도 만성이 있다. 저자의 삼촌이 그렇다. 5장에서는 만성 정신질환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유의할 점과 필요한 점도 짚는다.저자의 삼촌은 얼마 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187쪽). 만성 조현병의 경우 파킨슨병을 주의해야 한다. 조현병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도파민 관련 약을 오래 복용하는 경우 근육 경직이나 인지능력 저하가 나타나는 일이 흔한데, 조현병과 파킨슨병이 모두 ‘도파민의 작용’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약물의 장단기 부작용을 잘 따져 보고 먹어야 하는 이유다. 가족이 마냥 끼고 사는 것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가족 입장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은 양날의 검처럼 당사자를 ‘무능한 존재’로 만든다. 일일이 간섭하고 통제하게 되니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된다. 삼촌이 집에서 분리, 독립에 성공한 이야기는 그래서 반갑다. 삼촌은 생각보다 잘 지냈고, 엄마와 할머니의 삶의 질도 높였다. 저자는 “완벽하게 준비되는 때는 영원히 오지 않으니, 일단 독립부터(206쪽)”하라고 적극적으로 권한다.저자는 마지막으로 “신의 존재를 믿는 것은 망상이라고 하지 않으면서 조현병 당사자의 믿음은 왜 망상이냐(224쪽)”는 가족 자조모임에서 만난 이의 말을 들려주며 ‘장애’ 개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삼촌의 ‘손상’이 심각한 ‘장애’가 된 것은, 어쩌면 삼촌 탓만이 아니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선택지가 좁은 환경, 조현병을 향한 낙인과 편견 때문은 아닌지 질문을 던진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새로울 것 없이 뻔해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극복되지 않았기에 낡은 질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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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나의 직업은 치과기공사 - 치과기공사가 말하는 치과 밖의 또 다른 세계
- 이푸름 지음
- 설렘(SEOLREM)
- 2024-02-19
치과기공사, 어디까지 알고 있니?실습생에서 치과기공소 소장이 되기까지의 기록과 현실적인 이야기현재 9년 차이자 인천 소재 교정기공소 소장인 저자는, 어느 날 외제차를 타고 직장의 주차장으로 멋지게 들어온 사람이 치과기공소 소장임을 알게 되고는 “아들! 너 치과기공사 할래?”라고 물으셨던 어머니의 한 마디로 현재의 길에 들어섰다. 그렇게 시작된 기공 인생을 지나오며 짧지만 적지 않은 글을 써왔고 그것들을 나누고자 다듬어서 내놓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치과기공사라는 직업이 아직은 생소한 이들도 있을 거라 말하는 그는, 힘든 순간마다 힘이 되어주는 것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버텨왔고 앞으로도 버틸 수 있을 거라 하며, 여러 사람들이 “나에게 힘을 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골똘히 고민하고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인다. 운명이 아닌 우연으로 만들어진 현재일지라도 그 과정에서 고민과 최선의 노력이 만들어낸 스스로의 모습을 믿고 각자의 하루 안에서 다독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담았다.치과기공사라는 직업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치과기공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과 노력을 거쳐야 하는지, 현재 업계의 분위기와 그 안에서의 고민들은 무엇인지 함께 녹여내며, 현재의 치과기공사뿐만 아니라 준비하는 학생들 혹은 그 외의 여러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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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림 - 수도원에서 띄우는 빛과 영성의 그림 이야기
- 장요세파 지음
- 파람북
- 2024-02-19
누군가 창문을 두드리듯 그림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그림 읽어주는 수녀’ 장요세파의 사랑과 희망의 전언‘그림 읽어주는 수녀’가 짚어내는 그림의 감추어진 속내작가의 작품세계와 인생사, 성과 속, 소박함과 화려함의경계를 뛰어넘는 아름다움에 대한 깊은 통찰!장요세파 수녀에게 그림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모든 뛰어난 작품에는 한 시대의 모습뿐만 아니라, 시대를 관통해도 변함없는 우리 삶의 진실이 들어 있다. 인류의 문화적 정보가 한 장으로 압축된 것이 곧 그림인 셈이다. 그 의미를 읽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그림이라는 압축파일을 제대로 풀어내 봐야 한다. 미술관의 그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은 누구에게나 가능하지만, 똑같은 그림이라도 안내자가 곁에 있을 때 감상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것은 그래서일 테다. 『그림이 기도가 될 때』, 『모자라고도 넘치는 고요』 등, 최근 몇 년 사이에만 벌써 여러 권의 그림 묵상 책을 펴낸 요세파 수녀는 이 책 『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림』에서도 회색빛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의 마음의 창을 지치지 않고 두드리는 중이다.장요세파 수녀는 이 책을 통해 우선 작가의 작품에 담긴 내면 세계를 그려내고자 한다. 한 작품은 실로 작가에게 하나의 세계와 같다. 작품이라는 세계 안에서 작가가 그려내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며, 작가의 어떠한 고뇌가 그러한 세계를 창조해냈는지를 요세파 수녀는 추적해간다. 독자는 요세파 수녀의 글을 따라가며 좀 더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그림에 담긴 작가의 내면을 이해하고, 마침내 작가가 꿈꾸던 하나의 세계와 조우하게 된다. 수도자인 저자에게 그림 읽기는 기도행위와 일치한다. 세상의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숨결을 찾아가고자 하는 노력은 성과 속, 소박함과 화려함 등 인간이 그어 놓은 모든 경계를 넘어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만물이 조화롭게 아우러진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요세파 수녀의 그림 읽기는 구도자(求道者)의 길이기도 하다. 이 책이 환경파괴와 인간성 파괴를 동반하는, 위기의 문명에 대한 비판을 놓치지 않는 까닭도 된다. 요세파 수녀가 그림 읽기를 통해 궁극적으로 건네고자 하는 메시지는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가라’는 것이다. 문화적 지식의 축적 이상으로 삶을 바라보는 신선하고도 예민한 지혜와 통찰이 담긴 책이다.출판사 서평“저의 창을 두드리는 것이 있으니 바로 그림들입니다. 이 그림은 저의 창을 두드리는 하느님의 손가락이라고나 할까, 제 삶의 구석구석 이 창들은 늘 저를 향해 열려 있습니다. 지치거나 나태해지거나 삶에서 열정이 식어버릴 위험에 처할 때 그림은 늘 저의 창을 두드리곤 하지요. 아니면 뜨거움이 부글거릴 때, 냉기가 싸아하니 드라이아이스 연기를 피울 때, 마음가닥이 꼬여 엿가락처럼 휘어질 때, 평화의 강물이 초원 위 풀잎 사이를 흐를 때, 숲속 안개처럼 고요함이 덮어올 때 그림은 제게 창을 두드리며 말을 걸어옵니다.” 온전한 자기 자신을 만나게 해주는 치유와 위로의 그림 읽기‘그림 읽어주는 수녀’ 장요세파의 그림 읽기는 우리 자신의 내면을 더욱더 깊게 들여다보게 해준다. 그에게 그림은 더 많은 것을 품고 마음을 더 깊게 두드려주는 매개 역할을 해준다. 그림이라는 수단은 눈을 통해 마음의 창을 두드려준다. 요세파 수녀는 그림 이야기를 통해 평면적으로 그림을 바라보는 우리를 더욱더 깊은 내면의 세계로 초대한다. 또한 우리가 미처 못 보았던 것들을 들여다보게 하고, 우리가 넋 놓고 당연하게 바라보았던 사물과 풍경을 달리 보게 한다. 그림을 통해 어떻게 이처럼 풍성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지 놀랍기만 하다. 거기에는 요세파 수녀의 글이 관통하는 하나의 중요한 맥이 있다. 그림을 지식의 관점이 아닌 지혜의 관점에서 풀어낸다는 점이다. 그림이 저자에게 말을 걸어오고, 그 그림과 저자의 대화를 엿듣다가 깊게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하찮게 여기던 것들과 자신을 온전히 마주하게 되며, 이 세상 모든 것은 다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해준다. 존재 이유를 확인하는 것만큼 위로와 치유를 안겨주는 일은 많지 않을 것이다.장요세파 수녀는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주는 현대문명의 비판으로까지 나아간다, 카스피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는 보기에 따라 호연지기를 연상할 수도 있겠으나, 요세파 수녀는 모든 것의 중심에 선 인간의 모습을 통해 자연을 정복하려는 인간의 오만한 의지를 엿본다. 저자는 개인 내면의 성찰과 문명 비판은 궁극적으로 하나로 이어진다고 얘기하며,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서야 할 인간상을 그려내길 갈망한다.그림 안에 드러난 작가의 삶과 사상요세파 수녀는 그림이 화가 자신의 마음을 두드리는 손가락과도 같다고 한다, 그림이라는 창 안에서 화가 자신의 고통과 기쁨, 삶의 질곡과 환희, 승리와 패배의 모든 역동성은 어우러지고 상징으로 버무려져 관찰자에게 참으로 다른 세상을 열어준다. 저자는 자신의 창을 두드리는 그 손가락들을 함께 나눌 기쁨과 설렘, 긴장이 삶을 새로운 차원으로 인도한다고 고백한다.그림뿐만 아니라 화가의 생애나 삶 또한 마음의 창을 두드리는 손가락들이다. 수많은 화가의 삶이 평탄하지 못했을 터이다. 그 삶의 깊은 계곡에서 그들이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건져 올리며, 요세파 수녀는 그들이 품었던 그 깊은 울림을 번뜩이는 통찰과 함께 전해준다.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었던 아름다움, 두려움, 평화, 혼돈마저 우리 마음의 창을 두드린다. 누구보다 밑바닥 인생으로 보였던 탄광촌 광부들에게 애정을 가졌던, 열정의 사나이 고흐는 광부들과 함께하다가 깊은 좌절을 맛본다. 하지만 그 좌절이 그를 본격적인 화가의 길로 이끈다. 살아생전 그림 한 점 제대로 팔아보지 못한 채 동생 테오에게 의지하며 생계를 이었던 이 가난한 화가는 시대를 초월해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방탕한 삶을 이어가다가 심지어 살인까지 저지른 카라바조는 인간적인 약점으로 점철된 인물이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그의 약함이 하느님의 도구로서 회심의 명작을 탄생시켰다고 본다. 작가와 그림이 혼연일체된 경지를 그려냄으로써, 그림 하나 안에서 작가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는 것이다. 그림은 하느님을 엿보게 해주는 창봉쇄수도원의 수도자인 저자에게 ‘그림 읽기’는 또한 지극히 간절한 신앙행위이자 구도의 과정이다. 세속의 사람이 일상의 삶에서 하느님을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성화는 글을 읽지 못하던 신자들에게 ‘성스러움’을 전하기 위해 발전되어, 그리스도교가 번성하던 시기에 수많은 작품이 탄생했다. 성화는 직접적으로 성경 속 이야기를 전하지만, 요세파 수녀는 굳이 성화가 아니더라도 모든 그림 안에서 하느님의 임재를 확인하고 있다. 그리스도교 신자는 평소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우리 머리카락 수까지 다 헤아릴 만큼 늘 함께하는 하느님을 믿는다.고된 노동 후에 국밥을 나누는 소박한 이웃의 모습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찾고, 밑바닥 인생의 거친 삶에서도 하느님의 모습을 찾는다. 요세파 수녀가 그리는 하느님의 사랑은 너무도 원대해 모든 것을 온전히 꼭 안아준다. 기도이자 묵상이기도 한 그림 읽기는 꼭 신자가 아니더라도 인간의 영적 가치를 돌아보게 해준다. 이 책은 저자 요세파 수녀와 그림의 깊은 대화다. 독자는 처음에 엿듣는 심정으로 귀 기울이는 청자에서, 이내 직접 그림과 대화하는 화자로 변해갈 것이다. 그림과 함께 온갖 하소연을 나누며 치유와 위로를 온몸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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