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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에게 죽음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 (커버이미지)
    [인문]아이에게 죽음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
    • 파트릭 벤 수쌍&이자벨 그라비옹 지음, 건양대학교 웰다잉 융합연구회 옮김
    • 북랩
    • 2017-12-07

    “자녀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진심을 담아 말씀하세요.”가족의 죽음을 겪은 아이를 위로하고 상실감을 극복하도록 돕는 슬픔 관리 매뉴얼 우리 시대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거부하고 있고 상실과 이별의 개념을 점점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아이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하게 되었을 때 혼란으로부터아이를 보호하고자 하는 생각 때문에 우리는 아이가 겪는 슬픔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 그런 시련 속에서 아이와 함께 있어 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부모가 불치병에 걸렸다는 걸 알았을 때 아이에게 사실을 말해야 할까?”, “아이가 병에 걸린 사람을 보러 병원에 가기를 거부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작별인사를 하도록 어떻게 도울 것인가?”, “아이에게 어떻게 죽음을 알릴 것인가?”와 같은 질문들에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번역 / 건양대학교 웰다잉 융합연구회2013년 한국연구재단의 학제간 융합연구지원사업연구 수행을 위해 구성되었다. 2013년 ‘의료인문학에 기반을 둔 죽음교육프로그램 개발’과 2014년 ‘한국인의 사회적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료인문학 기반 완성적 죽음교육프로그램 개발’연구 사업(3+2년)을 수행하고 있다. 인문·사회, 보건·의료 영역의 연구자들이 주축이 되어 죽음 관련 교육, 인력양성, 교육체계 및 사회 시스템 구축 등 국가 단위의 죽음교육프로그램 개발을 목적으로 학술논문 발표, 저·역서 발간, 세미나 및 워크숍 개최와 같은 다양한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김광환 _ 건양대학교 병원경영학과 교수(보건학박사)김문준 _ 건양대학교 인문융합학부 교수(철학박사)김용하 _ 건양대학교 병원경영학과 교수(경영학박사)박아르마 _ 건양대학교 자기주도성학부 교수(문학박사)송현동 _ 건양대학교 호텔관광학부 교수(철학박사)심문숙 _ 건양대학교 간호학과 교수(간호학박사)안상윤 _ 건양대학교 병원경영학과 교수(경영학박사)이무식 _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의학박사)이종형 _ 건양대학교 병원경영학과 교수(이학박사)최문기 _ 건양대학교 심리상담치료학과 교수(심리학박사)황혜정 _ 건양사이버대학교 보건의료복지학과 교수(의학박사)송유림 _ 건양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보건학석사)안유희 _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이서희 _ 건양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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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와 함께 역사 공부하는 법 - 시야를 넓게, 생각을 깊게 (커버이미지)
    [인문]아이와 함께 역사 공부하는 법 - 시야를 넓게, 생각을 깊게
    • 강창훈 (지은이)
    • 유유
    • 2021-03-03

    아이들에게는 수능필수과목, 어른들에게는 필수교양상식 피할 수 없는 역사 공부 가장 쉽고 자연스럽게 하는 법 역사 공부의 중요성이 나날이 더 높아지고 있다. 십여 년 전 한국사는 문과생, 그중에서도 특정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아이들만 선택해 공부하던 과목이었지만 2016년부터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며 문?이과에 관계없이 모두 배워서 시험까지 치러야 하는 주요 과목이 되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라면 좋든 싫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한국사를 배워야 했는데, 2019년부터는 ‘2015년 개정교육과정’이 시행되며 그 시기가 2년 더 앞당겨졌다. 열 살 때부터 10년간 한국사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역사 공부를 피할 수 없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를 다룬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것도 역사야”라고 넌지시 소개할 수 있는 친숙한 소재가 아주 많다. 쉴 틈 없이 방영되는 사극 드라마, 매년 개봉하는 영화, 집 근처의 박물관, 웹툰으로 재탄생한 실록, 여기저기 보이는 세계지도까지, 모든 것들이 ‘역사적’ 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저자 역시 이런 소소한 소재들로 어렸을 때 역사에 재미를 붙여 역사를 전공하고 역사책을 만드는 편집자로 일하다가 아이들을 위한 역사책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초등학생 아들을 둔 부모로서 도처의 역사 소재를 어떻게 활용하면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유익한 공부를 할 수 있는지, 그 자연스러운 공부를 통해 어떤 즐거움과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그 고민의 과정을 알뜰살뜰 정리해 이 책에 담아냈다. 더 넓게 보고 더 깊이 생각하게 하는 역사 공부지금의 나와 다른 것을 긍정하는 가장 좋은 습관우리는 역사를 왜 배워야 할까? 역사 공부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역사 공부의 의미와 필요성을 묻는 사람도 많이 늘었다. 저자는 역사 공부야말로 차이를 긍정하는 습관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대체로 위인전을 통해 역사 속 인물을 처음 만난다. 이때 책에 담긴 이야기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기만 하면, 책 내용으로만 인물의 모습을 기억하며 그것이 평생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때 부모가 먼저 책을 살펴보고 인물의 위대성뿐 아니라 다양한 모습을 입체적으로 다룬 책을 골라 아이와 함께 읽으면, 자연스럽게 인물에 대한 작은 토론도 할 수 있고 아이가 한 인물에 대해 하나의 인상만 가지고 책을 덮는 일을 막을 수 있다. TV에서 일제강점기, 임진왜란 등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다룬 드라마가 방영될 때 “저게 정말 있었던 일이냐”고 묻는 아이의 질문을 피하지 않고 함께 찾아보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면 그 짧은 한두 시간이 아이에게 역사를 외우지 않고 이해하는 습관을 기르는 훌륭한 계기가 된다. 중심이 되는 사건을 여러 인물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며 대화를 시작하면 모든 일에는 저마다의 사정이 있고, 같은 사건이라도 어떤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평가할 수 있다는 생각의 힘을 기를 수도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토기나 석기 보는 것을 지루해하는 아이에게 “네가 저 시대에 살았다면 저 석기를 어떻게 썼을 것 같냐?”는 질문을 던지면 상상력을 발휘해 역사 공부하는 방법을 심어 줄 수 있다. 같은 시대를 다룬 여러 장의 역사지도를 함께 놓고 “이번에는 중국의 관점에서 보자, 이번에는 서양의 관점에서 보자,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관점에서 보자”며 지도 보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면 아이는 자연히 편향된 시선으로 보면 잘못 볼 수 있다는 태도를 가지게 될 것이다. 아이를 가르치는 것, 더군다나 나도 어려워했던 역사를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것은 분명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일 수 있다. 하지만 해박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괜찮은 접근법을 보여 주고 함께 시도해 보는 일은 역사에 문외한이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저자가 미주알고주알 풀어 놓은 아들과 나눈 수많은 ‘역사적’ 대화를 참고해 차근차근 아이와 함께 역사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 낯설고 어려운 역사에 친근해지는 것은 물론, 차이를 인정하는 생각 습관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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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 - 실화를 바탕으로 영혼의 싸움터를 추적한 르포 (커버이미지)
    [인문]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 - 실화를 바탕으로 영혼의 싸움터를 추적한 르포
    • 폴 김.김인종 지음
    • 마름모
    • 2024-02-19

    ★★★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김지수 기자 추천!★★★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윤 교수 추천!★★★ 임성진 월드미션대학교 총장 추천!(※김지수 기자 × 폴 김 저자 인터뷰 전문 수록)이 책은 25년간 정신질환자 가족과 함께해온 정밀한 사례집이자 고통의 이유를 묻는 치유의 보고서다. _김지수 기자정신질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아픔을 이토록 내밀하게 그려낸 책은 이제껏 보지 못했다. _박혜윤 교수마음의 문제로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다루고 있다. _임성진 총장정신질환자 가족들과 함께한 25년,실화를 바탕으로 영혼의 싸움터를 추적한 르포조현병 환자인 여동생을 암으로 떠나보낸 저자 폴 김이 지난 25년간 정신질환자 가족들을 돌보며 겪은 이야기를, 미국에서 활동한 저널리스트 김인종과 함께 썼다. 폴 김은 여동생이 조현병을 앓기 시작한 후 목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미국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LA에서 ‘정신건강가족미션’(www.mhfmus.org)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폴 김과 여동생의 이야기를 비롯해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 부부간에 주고받는 전염병 같은 갖가지 정신질환을 실화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파헤치고 있다. 저자들은 조현병·조울증·우울증·자기애성 인격장애·트라우마 등 감추어져 있던 다양한 정신질환을 세상에 드러내며, 우리 사회가 “이 거대한 정신질환의 병동”에서 어떻게 함께 살아나갈 수 있을지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더불어 종교적인 관점에서 고통이 없는 삶은 존재할 수 없음을 설파하며, 고통과 고난을 ‘함께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저자들의 삶을 통해 입증해낸다. 정신질환을 의학적·사회적인 관점과 영적·심리적인 관점에서 균형 있게 들여다보는 이 책은,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들뿐만 아니라 마음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위로를 준다. “고통을 알기에 도울 수 있는 거지요”28년간 조현병을 앓았던 선혜와 그 오빠의 이야기고등학교 시절 선혜는 목표하는 대학이 있었다. 그녀는 열심히 공부했지만, 부모와 학교는 그녀에게 안전한 선택을 바랐다. 그녀는 기준을 낮추어 원하지 않는 대학에 합격했다. 선혜는 그 대학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1년이 지나면서 그녀는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만 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상한 증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혼자 뜻 모를 말을 자주 했고, 비 오는 날 맨발로 노래를 부르면서 동네를 걸어 다니기도 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가족들은 담임목사를 찾아갔다. “기도합시다. 귀신이 들린 겁니다.” 이때부터 가족들은 기도에 매달렸다. 선혜가 오빠의 눈을 쳐다보며 흐느끼듯 말했다. “오빠, 나 귀신 들린 거 아냐…… 그런 거 아냐……”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가족들은 지칠 대로 지쳤다. 선혜는 폭력적으로 변해갔다. 칼을 들고 가족들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우리 가족이 신문에 나겠구나.’ 오빠는 경찰을 불렀고, 경찰은 선혜를 곧장 정신병원으로 이송했다. “왜 이제야 오셨습니까?” 의사의 첫 마디였다. “우울증, 조현병이 복합적으로 발병해서 아주 나빠졌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받은 얼마 후, 선혜는 조용해졌고 대화가 통했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정상적인 삶을 꾸려갈 수는 없었다. 너무 늦게 치료를 시작한 탓이었다. 선혜는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야 했다. 선혜의 오빠는 고통의 세월 속에서 동생을 보살피며 목사가 됐다. 그가 바로 이 책의 저자 폴 김이다. 거의 모든 사람이 정신질환의 거대한 스펙트럼에 포함되어 있다책에 등장하는 정신질환자 가족들의 지난한 삶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고도 절절하게 다가온다. 이라크 전쟁에서 트라우마를 안고 돌아온 니콜라스는 어머니를 살해해 감옥에 있다. 자기애성 인격장애 아버지의 강압적인 폭력에 시달리던 스텔라는 조현병을 얻어 홀로 그늘진 삶을 살아간다. 능력 있는 남편 황준기를 자살로 몰고 간 의부증 아내는 오늘도 자녀들에게 그 증세를 뿜어내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정신질환과는 무관한 지대에 살고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대부분 인간은 정신질환의 거대한 스펙트럼에 포함돼 있다. 그 증상이 가벼운가 무거운가, 어떤 계기를 통해 발병하는가 하지 않는가의 차이일 뿐이다. 특히 가족관계에서의 병적인 의사소통은 뇌질환의 발병 확률을 높인다. 자신들이 환자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부모들의 문제는 심각하다. 고장 난 부부관계 또한 성격 차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그들이 가진 정신질환 때문인 경우가 허다하다. ‘인간관계’는 정신질환 발병의 요인이기도 하지만 치료의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주변인, 가족들에게 의학적인 치료를 넘어 어떻게 ‘치료의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하는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이야기한다. 결국 이 책은 인간관계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이 책을 덮는 순간 우리는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자기만의 정신병동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2019년에 출간된 《죽고 싶은데 살고 싶다》의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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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개정판 (커버이미지)
    [인문]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개정판
    •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4-02-19

    “희망도 절망도 없이 담대하게 삶을 관조하다”10만 독자가 사랑한 김영민 교수의 대표작《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출간 5주년 개정판 출간!추석이란 무엇인가, 성장이란 무엇인가, 위력이란 무엇인가. 존재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일상 속 성찰의 중요성을 일깨웠던 서울대 김영민 교수. 일상을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학교에서 학생들과 자극을 주고받고 사회에서 부조리를 목도하고 영화를 통해 질문을 움틔우고 대화에서 스스로를 발견한 김영민 교수의 첫 산문집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5주년 개정판이 새로운 판형과 디자인으로 출간되었다. 개정판은 북 디자이너 석윤이의 정제된 그래픽과 과감한 색 활용으로 완전히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여기에 더해 개정판 서문 ‘나는 왜 아직 살아 있는가’를 통해 삶과 죽음의 근본적인 의미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아가 인간이라는 복잡한 존재에 대한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과의 인터뷰, ‘김영민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한 문화일보 나윤석 기자와의 대담이 추가되었다.“나는 왜 아직 살아 있는가. 뜨거운 열기 속으로 지구는 자전 중이고, 오늘도 빙하는 녹아 사라지고, 사회의 폐허는 빠르게 모습을 드러내고, 인류의 분노는 조용히 폭주 중인데,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열망이 희박해진 이곳에서, 삶을 구원하겠다는 선전이 판치는 이곳에서, 타인의 삶을 넘겨짚어 증오하기 바쁜 이곳에서, 자기와 자기 가족만 애처롭게 생각하는 이곳에서. 갈수록 아이 낳기 꺼리는 이곳에서 나는 왜 아직 살아 있는가. 아침에 죽음을 생각했기에 나는 아직 살아 있다.”이 책에 대한 찬사이 책을 읽고 \'좋은 질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 유시민원래 위트는 좀 차가워야 제대로 맛이 난다. - 이동진 내게 숨 쉴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하는 글. - 오상진덤으로 얻은 오늘을 열심히 살다가 죽음은 내일 아침에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 소유진연말에 읽기 좋은 책, 근심을 버리고 그냥 하고 싶은 일을 하라. - 씨네21 김혜리 기자 마치 소진된 나에게 우주가 보내는 독려 편지 같다. - 알라딘 독자평그의 글은 위트를 타고 삶의 미시(微視)와 거시(巨視) 사이를 활강한다. - 조선일보그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비트는 데 독보적 감각을 자랑한다. - 매일경제 허무를 넘어 본질에 다가서는 글쓰기, - 중앙일보인생의 길을 몇 걸음 더 걸어간 선배의 따스한 조언. - 시사인‘추석이란 무엇인가’ 서울대 김영민 교수의 인생 허무와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본질적이되 지루하지 않은 질문과 명쾌하되 가볍지 않은 대답으로 우리 시대를 독창적으로 읽는 김영민 교수의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는 반문과 비틀기, 날렵한 유머와 자유로운 사유로 일상의 진부함을 타파하며 본질을 향해 다가가는 김영민 글쓰기의 정수를 담고 있다. 이 책에는 김영민 교수가 일상과 사회, 학교와 학생, 영화와 독서 사이에서 근심하고 애정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는 이 책을 매개로 “내 곁의 사람들과 함께 사는 일에 대해 떠들고”,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불문율을 깨뜨리는, 비판적 인식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나는 어려운 시절이 오면, 어느 한적한 곳에 가서 문을 닫아걸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불안하던 삶이 오히려 견고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삶의 기반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그 감각이다. 생활에서는 멀어지지만 어쩌면 생에서 가장 견고하고 안정된 시간. 삶으로부터 상처받을 때 그 시간을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갈 수 있다고.”역설: 삶의 반대편에 있는 죽음을 통찰하여, 현재 우리의 삶의 의미를 드러내다책 제목이기도 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부터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 ‘결혼을 하고야 말겠다는 이들을 위한 주례사’, ‘추석이란 무엇인가’까지. 김영민 교수의 이야기는 신선한, 동시에 묵직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그는, 당신이 믿고 있거나 당연하게 여기던 사실이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인지 질문하는 데서 본질로 다가가는 틈새가 열린다고 믿는다. 책 전면에서 거듭된 반문을 통해 김영민 교수는 삶과 세상, 학문의 핵심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인식의 쇄신에 이르게 되고 현재 자기 자신이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해 볼 기회를 가지게 된다.“역사상 가장 뛰어난 권투 선수 중 한 사람이었던 마크 타이슨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사람들은 대개 그럴싸한 기대를 가지고 한 해를 시작하지만, 곧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무력하게 무너지는지 깨닫게 된다. 링에 오를 때는 맞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나는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 같은 건 없다.”유머: 기존 에세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통쾌함과 참신함을 느끼게 하는 글쓰기에세이스트 김영민이 독보적인 주목을 받는 이유는 주제도, 메시지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기존 신문 칼럼이나 한국 에세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리듬감과 유머, 해학이 깃든 단단하며 유연한 글에 있다. 엄격한 영역으로 여겨져 온 신문 칼럼에서 장난기나 유머, 혹은 공격성이나 신랄함을 일정 수준 이상 담는 건 금기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김영민 교수의 글은 그 장벽 너머에 있다. 그는 유머를 활용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되, 그게 ‘장난’을 넘어 품격 있고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끔 절묘한 리듬감을 글에 불어넣는다. 그의 유머는 당연한 걸 당연하지 않게끔 바라볼 기회를 만들고, 엄격, 근엄, 진지함이라는 굴레 바깥에서 취향을 과감히 드러내며, 어찌 보면 어린이의 질문같이, 모두가 목에 힘주고 있을 때 핵심을 찌르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의 필력, 감각, 지식, 경험 등이 한데 어우러져 벌이는 줄타기에 수많은 독자들은 통쾌함과 참신함을 표현했다.“저는 재미없는 글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재미는 굉장히 폭넓은 의미를 함의하고 있는데요, 솔직히 지루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봅니다. 맛없는 디저트를 먹기에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시선: 근거 없는 희망을 판매하는 스승이 아니라 제자와 함께 배우는 도반으로서의 선생의 면모일상과 사회, 영화와 책에 대한 이야기까지 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 책에서 또한 돋보이는 것은 선생으로서 김영민 교수의 위치와 그가 내보이는 시선이다. 그는 가르치는 자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는 글들 속에서 우리 사회 학생과 삶에 관해 이야기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지금, 이 시대 청춘에게 그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이야기하면 그만인 시대는 지나갔다. 청춘은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언제든 이겨낼 수 있다고 가짜 희망을 이야기한들 어떤 소용도 있을 리 없다. 세상 어떤 존재보다 학생들을 아끼는, 사려 깊은, 하지만 조심스레 염려하는 선생 김영민은 다양한 형식을 통해 (졸업식 축사, 주례사, 대화) 이야기한다. 졸업식 축사를 통해 기성세대의 세계에 입성하는 이들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맞아주며 담담한 소회는 그래서 뭉클한 인상을 남긴다. “스스로의 삶을 평가할 때 적용되어야 할 평가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때 평가 기준은,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 얼마나 사회적 명예를 누렸느냐, 누가 오래 살았느냐의 문제는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보다 근본적인 평가 기준은, 누가 좋은 인생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태도: 우리 모두가 불확실성을 삶으로 받아들이며찰나의 행복보다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기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에는 총 56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일상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영화에서, 대화에서 그가 만나고 경험한 이야기들은 차라투스트라와 전도연 배우의 대화로 끝을 맺는다. 김영민 교수가 극화한 이 에필로그에서 그는 읽고 싶은 것을 읽는 게 독자의 특권이라지만, 되도록 이 책에서 너무 그럴싸한 메시지를 읽어내지 않기를 염려한다. 인생의 확고한 의미에 대해서 설파하는 책이나, 한국을 부흥시킬 분명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책이나, 인류 문명의 향방에 대해 확실한 예측을 하는 책 따위는 읽고 싶지도 쓰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많은 것들에 확신이 없지만 그런 주장들에는 더욱 확신이 없다는 김영민 교수. 그는 이 책이 다만 우리 모두가 불확실성을 삶으로 받아들이며, 큰 고통 없이 살아가는 데 좀 더 즐겁고 풍요로운 만남이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찰나의 행복보다는 차라리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기를 원한다는 그의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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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티스트 인사이트 : 차이를 만드는 힘 - 내 안의 잠든 사유를 깨우는 (커버이미지)
    [인문]아티스트 인사이트 : 차이를 만드는 힘 - 내 안의 잠든 사유를 깨우는
    • 정인호 (지은이)
    • 카시오페아
    • 2022-02-24

    “집요한 관찰만이 다른 생각, 다른 행동, 다른 시선을 끌어낸다”존재의 본질을 꿰뚫어 일상의 작은 균열을 일으키는 법19세기를 ‘정치의 시대’, 20세기를 ‘경제의 시대’라고 한다면 21세기는 ‘예술의 시대’라고 한다. 이념적 대립을 극복한 19세기, 괄목할 만한 경제 발전을 끌어낸 20세기에 이어 등장한 21세기에는 인공지능과 함께 미래의 상생으로 가는 동반자가 ‘예술’이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 삼아 경영평론가이자 경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평소 즐기던 ‘예술’과 ‘경영’이라는 영역의 융합을 통해 현재 우리의 경제와 미래를 위태롭게 만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기존 산업보다 더 넓은 범위, 더 빠른 속도로 세상이 변화되는 지금, 고정된 형태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예술을 창조해나가며 파괴적 혁신을 끌어내는 아티스트의 인사이트가 절실하다. 이 책은 클로드 모네, 조지아 오키프, 토니 마텔리, 듀안 마이클,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등 일상 속에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하는 아티스트들의 놀라운 통찰력을 소개한다. 이들의 인사이트는 내재된 인간의 욕구를 읽어낼 수 있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상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그 속에서 놀라운 결과물을 끄집어낸다. 더 나아가 한곳에 안주하거나 기존의 닦아놓은 길을 걷기보다 자신을 갱신하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연마하며 삶을 새롭게 구성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편협한 시각 속에 갇혀 보이는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우리에게 낯섦을 선사하며, 다른 것들 속에서 같은 것을, 같은 것들 속에서 차이를 발견하는 힘을 길러줄 것이다.“관찰하라, 성찰하라, 창조하라, 발견하라”4가지 주제로 알아보는 시선의 전환법이 책은 관찰, 성찰, 창조, 발견이라는 4가지 주제를 통해 우리 안의 사유를 깨우고 일상을 비틀어 보는 시각을 전한다. 첫 번째 주제인 ‘관찰’에서는 아티스트들의 집요한 관찰법을 소개한다. 미세한 변화들을 찬찬히 살펴보고 느끼면서 무엇이 바뀌었는지, ‘진짜로 보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눈으로만 관찰하는 것이 아닌 관찰하는 대상의 입장이 직접 되어보는 ‘일체화’ 작업을 통해 우리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 익숙해져서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 속에서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게 한다.두 번째는 ‘성찰’이다. 삶의 전체에서 내면의 진실을 지향하는 아티스트들의 성찰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아티스트들은 진실을 찾기 위해 현실을 뒤집거나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를 묘사하기 위해 애쓰지도 않았다. 사실을 추구했고 편견이나 생각을 왜곡하는 가공과 환상을 경멸했다. 인간, 외모, 행복 등 삶의 전반적인 기준들은 이미 내 안에 있음을 넌지시 알려주며, 존재하는 그 자체에 더욱 초점 맞출 수 있도록 돕는다.세 번째 ‘창조’에서는 500년 전통을 가진 회화의 불문율을 과감히 해체하는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통적 원근법을 없애거나 현실의 세계를 낯설다 못해 신비로운 세계로 만들고, 화가와 관람자 사이의 간극을 좁혀 관람객을 보는 이가 아닌 하는 존재로 역할을 전환시키고, 음악과 미술이라는 융합적 시도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등 예술에 당연함을 지운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일상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불문율을 파괴하는 방법을 제안한다.마지막 주제는 ‘발견’이다. 아티스트들은 예술을 통해 자신의 취약점을 발견하고 혁신의 방향성을 발전시키면서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자기만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더불어 예술의 의도를 화가가 아닌 관람자가 직접 읽어내고 해석하도록 유도하며,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철학적 사유로까지 이어지게 한다. 결과나 방법보다는 ‘왜’라는 존재의 이유에 더욱 초점을 맞춤으로써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다름을 만들고 독보적인 위치에서의 놀라운 인사이트를 제시한다.“사고의 틀을 깨면 ‘차이’가 탄생한다”같은 것을 보더라도 다름을 끌어내는 아티스트의 통찰력을 현실에 적용하는 법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술 추월이 매우 빨라졌다. 애플이 스마트폰을 출시하자 화웨이, 샤오미, 삼성전자, LG전자 등 많은 경쟁자들이 앞다퉈 스마트폰을 내놓기 시작했고, 단순히 기술력만으로는 어느 기업도 살아남기 어려워졌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법칙이나 확립된 표준을 깨고 나아가는 아티스트들의 창의적 사고와 작품을 통해 ‘차이를 만드는 법’을 터득하고 적용하는 것이다.- 죽어가는 아내의 변화를 집요하게 관찰한 모네의 시선을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침몰한 배를 실제처럼 구현하기 위해 억대의 돈과 목숨을 건 영화 〈타이타닉〉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 사상 최악의 코로나 경기, 116년 만에 최고의 판매율을 기록한 롤스로이스의 성공 비결- 파울 클레와 BTS를 통해 알아보는 융합적 사고를 가진 천재들의 사고법- 〈뉴욕타임스〉가 161년이나 지난 기사에 관한 정정기사를 내보낸 진짜 이유- 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 토니 마텔리의 〈몽유병자〉, 페르난데스 아르망의 〈장기주차〉 등을 통해 배우는 고정 관념 깨뜨리는 법- 불편한 갈등 소재를 정면으로 내세운 영화 〈기생충〉이 흥행할 수 있었던 배경- 매출 하락의 어려움을 이겨낸 무인양품만의 핵심 철학- 회화의 불문율을 깨뜨린 오귀스트 르누아르, 폴 세잔,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등 아티스트들의 파괴 전략을 바탕으로 혁신 끌어내기이 책은 시대를 앞서간 위대한 아티스트들의 그림, 조각, 사진, 행위예술을 바탕으로 이들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사유와 상상력, 창의력을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일상에서의 새로움을 끄집어내고 자신만의 독보적인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전한다. 대자연의 순수함을 내면화해 깊은 울림을 주는 조지아 오키프, 조각으로 사람들의 편견을 고발하는 토니 마텔리, 현실을 있는 그대로 찍기보다는 비밀스러운 상상력에 의지해 내면 세계를 깊숙이 탐구한 사진 작가 듀안 마이클,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도발적 퍼포먼스 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귀여우면서도 밉살스러운 악동 캐릭터를 그린 나라 요시토모 등 이 책에 소개되는 아티스트는 일반인과 다른 눈으로 사물을 집요하게 관찰하고 무한한 상상력을 즐기는 창조가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경험하면서도 예술을 재정의하는 획기적인 작품을 만들어내고 불확실한 상황을 이겨낸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 책에서 길을 찾기 어려울 때마다 섬세한 관찰자의 눈으로 삶의 의미와 자신의 내면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성찰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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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픈 몸을 살다 (커버이미지)
    [인문]아픈 몸을 살다
    • 아서 프랭크 지음, 메이 옮김
    • 봄날의책
    • 2017-12-07

    아프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유려한 문장으로 밝힌 책!“아서 프랭크는 뼛속까지 파고드는 솔직함을 보여주면서 우리를 자신의 경험안으로 안내한다. 그는 질병 경험을 에두르지 않고 직면하면서 통과하는 일에어떤 가치가 있는지 보여준다.” 『아픈 몸을 살다』는 『몸의 증언』의 저자 아서 프랭크(Arthur Frank)가 자신의 질병 경험(특히 암)에 대해 쓴 개인적인 에세이다. 사회학 교수로 젊고 건강했던(건강해 보였던) 저자는 39세에 심장마비를 겪고 그 다음 해에는 고환암 진단을 받았다가 수술과 화학요법을 통해 회복한다. 이런 경험이 책을 쓰는 계기가 되었지만 『아픈 몸을 살다』를 질병 수기라는 말로 전부 설명하기엔 부족한데, 이 책은 우리가 보통 질병 수기라는 장르의 글에서 나올 것이라 기대하는 내용들, 즉 질병(고환암)의 증상-시도해 본 치료법-치료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고통-치료 성공과 일상으로의 복귀-다른 암환자들을 위 한 조언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이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질병 경험에 대한 \'서술\'을 넘어질병 경험에 대한 \'사유\'로, 저자 자신이 질병을 경험하면서 배운 것들을 짚어가며 인간의 삶에서 질병의 의미를 묻고 재의미화하는 것으로 나아간다. 아서 프랭크가 명료하게 인식하고 있듯이, 한 개인에게 있어 질병은 의료용어들로 설명할 수 있는 무엇이 아니라 \"삶의 모든 측면을 건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 저자가 질병을 통과하며 겪고, 관찰하고, 화제로 삼는 내용들도 다양하다. 어느 날 갑자기 맞닥뜨린 삶의 위기,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통증, 수술과 화학요법, 돌봄, 의료시스템 안에서 환자의 위치, 환자에게 요구되는 긍정적인 태도, 암과 오명, 주변 사람들의 태도(부정, 인정, 비난), 경이로서의 몸, 이야기의 힘, 아픈 사람들의 이야 가 중요한 이유…. 하지만 이 모든 화제들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저자의 통찰은, 질병은 우리를 삶의 경계로 데려가며 그곳에서 우리는 삶을, 자기 자신을 어느 때보다 또렷하고 투명하게 마주보게 된다. 죽음 가까이 가는 이 여행은 물론 위험하지만 또한 모험이고, 경이를 발견하고 배우는 과정이며, 변화와 다른 삶의 가능성들과 맞닿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질병은 \"위험한 기회\"라는 것이다. 아서 프랭크의 질병 이야기에서 질병과 환자의 의미와 위치는 근본적으로 다른 맥락에 놓인다. 질병은 그저 불행한 일, 피해야 하는 일, 빨리 벗어나야 하는 일, 시간과 자원의 낭비가 아니라 새롭게 되는 기회, 다른 삶으로 건너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환자는 치료와 돌봄과 지원이 필요한 사람에 그치는 것 이 아니라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본 목격자이며 새로운 이야기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책 자체가 아픈 사람이 가지고 돌아온 새로운 이야기의 한 사례다. 질병을 보는, 질병을 이야기하는, 혹은 질병을 \'사는\' 이런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의미다. 아프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유려한 문장으로 밝힌 책! \"아서 프랭크는 뼛속까지 파고드는 솔직함을 보여주면서 우리를 자신의 경험 안으로 안내한다. 그는 질병 경험을 에두르지 않고 직면하면서 통과하는 일에 어떤 가치가 있는지 보여준다.\"아서 프랭크의 이 에세이는 질병이 가져오는 상실과 고통을 인정하면서도 그저 피해자의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또한 모든 어려움을 용감하게 극복해낸 흔한 질병 서사의 영웅 이야기도 아니다. 위 험과 기회, 고통과 축복, 위기와 새로 얻은 삶 등 모순되는 요소들을 또렷한 비전을 가지고 함께 엮어 말하기 때문에 영적 차원의 울림도 크지만 \'신이 주신 질병으로 삶이 변화되었다\' 식의 간증과도 거리가 멀다. 세속적이고 평이한 용어들로 질병으로 인해 얻을 수 있었던 깊이를 드러냈다는 점이 이 책의 커다란 미덕이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사유의 무게가 만만치 않으면서도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중병 은 그 여행자들을 인간 경험의 가장자리로 데려간다. 한 발짝만 더 나아가도 그렇게 아픈 사람은 돌아 오지 못할 수도 있다. 나는 이 여행이 인정받기를 원한다\", \"몸을 통제하려하기보다는 몸의 경이를 인 식하길 권한다\", \"내가 삶과 바로 얼굴을 마주하고 있었다는 것, 그것은 축복이었다\"처럼 경구와도 같 고 논증보다는 직관의 결과인 \'심오한\' 말들이 자주 나오지만 저자의 경험을 우리가 함께 되짚어가며 듣는 이야기이기에 허공에 붕 떠 있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개인적인 목소리로 자신이 마주쳤던 것들을 복기하기 때문에 독자들도 쉽게 그 경험 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자신의 경험을 말하지만 언제나 거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사유를 만들기에 꽉 찬 깨달음의 기쁨을 함께 느끼면서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도 의미가 무척 크다. 우리 사회에는 건강하고 젊고 \'정상적\'인 몸에 대 한 내외부의 집착과 압력이 가득하며, 동시에 아픈 몸에 대한 공포와 회피와 비난 역시 존재한다. 또 한 속도와 성과, 생산성을 중요시하는 산업화 시대의 습속에다 자기계발시대의 스스로 채찍질하기가 더해진 삶의 방식이 규범이거나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지면서 개인들의 몸이 짊어지는 하중이 과도하다. 이런 상황에서 아프게 된다는 것은 환자와 주변 사람들이 다층의, 다중적인 위기를 겪게 됨을 의미 한다. 직간접적으로 질병을 경험하는 사람들과 만성질환을 안고 아픈 채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숫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의학적 어려움 훨씬 이상인, 여러 종류와 층위의 어려움 속에 있는 이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말은 아주 드물다. 치료와 섭생 이야기, 종교적 간증 이외의 질병에 관한 이야기들(질병 수기 포함)이 상대적으로 극소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노년, 질병, 장애, 죽음과 같은 주제들에 대한 모 임, 강연, 연구물, 책들이 조금씩 등장하고 있는 것은, \'다른\' 이야기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 으며 취약한 필멸(必滅)의 몸을 가지고 살 수밖에 없는 인간의 조건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징후가 아닐까 한다. 『아픈 몸을 살다』는 이런 필요와 요구에 부응해 질병의 의미를 전환시킬 수 있는 이야기, 아픈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줄 수 있는 이야기, 고통에 대한 다른 시각을 줄 수 있는 이야기, 그럼으로써 고통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이야기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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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인의 서사 - 수많은 창작물 속 악, 악행, 빌런에 관한 아홉 가지 쟁점 (커버이미지)
    [인문]악인의 서사 - 수많은 창작물 속 악, 악행, 빌런에 관한 아홉 가지 쟁점
    • 듀나 외 지음
    • 돌고래
    • 2023-12-27

    잊을 만하면 주기적으로 SNS 실시간 트렌드를 점령한 그 키워드!단행본 지면으로 무대를 옮긴 ‘악인의 서사’ 논쟁140자의 집단적 독백을 넘어 14,000자의 심층 탐구로콘텐츠 향유가 일상화되면서 창작 윤리에 대한 질문도 끝없이 제기되는 오늘날, 언젠가부터 많은 관객과 독자, 창작자들 사이에서는 “악인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라는 말이 빈번하게 화두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 간명한 슬로건은 당초 현실의 잔혹 범죄를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을 규탄하기 위해 대두됐지만, 머잖아 창작 서사 전체를 아우르는 원칙으로까지 받아들여졌다. 매혹과 연민의 시선으로 악인과 악행을 묘사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향해 이들 작품이 악을 비호하고 합리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악인의 서사 자체를 비윤리와 동일시하는 사고방식이 널리 확산된 것이다.하지만 이런 요구가 새로운 상식처럼 받아들여지는 과정에서 우리가 간과한 물음은 없을까? 지금껏 악인의 서사에 관한 논쟁은 소셜미디어(트위터)를 중심으로 벌어졌지만, 분량 제한(140자)과 휘발성이 강한 매체의 특성 때문인지 상호간의 공통된 이해를 바탕으로 풍부한 논의를 낳는 데까지는 충분히 나아가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악인의 서사』는 악인의 서사에 관한 논쟁의 무대를 단행본 지면으로 옮겼다. 소설가 겸 영화 평론가 듀나, 문학 평론가 겸 편집자 박혜진, 문학 평론가 전승민, 미스테리 전문지 《미스테리아》 편집장 김용언, 영화 평론가 강덕구, 영문학 연구자 전자영, 번역가 최리외, 웹소설 작가 겸 연구자 이융희, 비평가 윤아랑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통찰 넘치는 글쓰기를 이어오고 있는 저자 아홉 명이 참여해, 창작 서사에서 악을 재현하는 문제를 두고 저마다 시의적이고도 다채로운 논점을 제기한다.특히 숱한 오해와 모호한 주장으로 점철된 기존 논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악인의 서사』에는 모든 저자가 (140자의 100배에 해당하는) 14,000자 분량의 글을 쓰고 실었다. 일찍이 수많은 문학 작품을 비롯한 창작 서사는 인간의 복합성과 양가성, 도덕적 회색지대와 윤리적 딜레마 등을 추체험하는 장소로 기능해왔다. 창작 서사의 이런 입체성을 고려한다면, 단순히 “악인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라는 명령만으로 특정 작품의 재현 윤리를 온전히 가늠하기란 무리에 가깝다. 여기에 동의하건 동의하지 않건, 악의 서사와 재현의 문제를 엄밀히 논하려면 적어도 이 한 줄짜리 문장에 멈추기보다 이로부터 상세하고 정연한 고찰을 시작해야 한다.K-드라마에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아가 세계 문학 고전에 이르기까지무수한 작품과 장르의 사례로 들여다본 창작물 속 악인의 서사『악인의 서사』에 수록된 많은 글들은 실제 작품의 사례를 통해 독자들이 악인의 서사라는 문제를 매우 구체적으로 고찰해보도록 유도한다. 기존에 악인의 서사를 두고 벌어진 논쟁은 지극히 일반론적이고 당위적인 차원에서 창작자의 윤리 법칙을 논하거나 실제 범죄를 넘어 허구의 창작물에서까지 악인의 서사를 배제하는 게 옳으냐는 물음을 중심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악인의 서사』는 지금껏 추상적 차원에서 되풀이된 논쟁에 매몰되기보다 온갖 시대, 장르, 매체를 아우르는 유명 작품 속 악인의 사례를 소환해, 창작물에서 악인 또는 악이 어떤 효과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묻고 답하는 데 주된 초점을 맞춘다.아홉 명의 저자가 논의의 대상으로 삼는 작품과 인물은 그야말로 동서고금을 넘나든다. 스펙트럼의 한쪽에는 주로 대중문화의 영역에서 널리 알려지고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 있다. tvN의 「작은 아씨들」 같은 한국 드라마, 『주인공이 힘을 숨김』 『나 혼자만 레벨업』 등의 인기 웹소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어벤저스」 「블랙 팬서」 「변호사 쉬헐크」 등)와 DC 코믹스(『왓치맨』, 배트맨 시리즈의 조커)의 슈퍼히어로 프랜차이즈, 영화로 더욱 널리 알려진 범죄 스릴러(『양들의 침묵』 『리플리』 『미저리』 등), 또 해리 포터 시리즈, 「베터 콜 사울」, 수정주의 서부 영화 등 오랜 세월 동안 막대한 팬층을 형성해온 시리즈와 장르가 논의의 대상이 된다. 그 밖에도 『완전한 행복』(정유정) 『재수사』(장강명) 『제2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처럼 지극히 최근에 발표돼 많은 사랑을 받은 한국 소설과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H마트에서 울다』 같은 논픽션 베스트셀러가 주요하게 다뤄지고, 스펙트럼의 정반대편에는 셰익스피어, 『레 미제라블』 『죄와 벌』 『제인 에어』 등 일찍이 정전의 자리를 꿰찬 세계 문학 고전이 자리한다. 이렇듯 실로 다종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가로지르는 논의는 악인의 서사에 관해 한결 심화된 이해와 입체적 고민을 나눌 수 있게 한다.역사를 가로지르는 무수한 작품을 통해 독자들이 여러 장르에 대한 배경지식을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악인의 서사』는 그 자체로 교양서로서의 면모 또한 두루 갖추고 있다. 각 원고 말미에는 저자들이 논의한 작품에 관한 정보를 목록으로 정리해 실었다. 책에는 국내에 잘 알려진 창작물이 다수 등장하지만, 워낙 다방면의 논의가 다뤄지는 만큼 독자 개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새롭게 접하게 되는 작품도 있을 것이다. 또 『악인의 서사』를 읽은 뒤 각 저자들이 언급한 작품들을 직접 입수해 감상하며 고민의 폭과 깊이를 확장해보길 희망하는 독자들도 존재할 텐데, 글에 등장하는 모든 작품의 매체·장르, 창작자·출연자, 제작사·출판사, 발표 연도 등을 일목요연하게 제공함으로써 독자들의 파생적 감상 및 독서가 한층 수월할 수 있도록 했다.취소 문화, 정치적 올바름, 해시태그 운동, 피해자 중심주의,그리고 예술가의 도덕성과 범죄에 대한 고발이 보편화된 시대불매, 분서갱유, 단죄로 종결되지 않는 심층적 감상 문화를 위한 제안“악인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라는 말이 그토록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게 된 배경에는 오늘날 소위 ‘취소 문화’라 일컬어지는 문화적 풍토 등이 직간접적으로 뒤얽혀 있다. 근년에는 예술가의 도덕성과 범죄에 대한 고발이 본격화되면서 ‘윤리적이지 않은’ 작품을 들추어 불매를 유도하는 것이 창작물에 대한 대중적 수용의 방식으로서 어엿이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창작자 개인이 아니라 창작물 자체가 윤리적 검증의 대상이 될 때, 작품의 어떤 요소를 근거로 윤리와 비윤리의 구분할지 우리는 충분히 섬세하고 소상하게 살피고 있을까?『악인의 서사』에는 악인의 서사를 배제하라는 단호한 요구에 깔린 집단 정서에 관한 논의도 부분적으로 담겨 있다. 특정한 창작물을 단죄의 대상으로 지목하기에 앞서, 우리는 그 작품의 면면을 얼마나 다양한 각도와 층위에서 살펴보고 있을까? 『악인의 서사』는 창작물을 감상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악인의 서사를 불매와 분서갱유의 구실로 섣불리 고착시키기보다 이 문제를 차근히 숙고해보길 권한다. 이 긴요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데 『악인의 서사』가 기꺼이 임시방편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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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아주는 말들 - 불안이 익숙한 사람을 위한 심리학 (커버이미지)
    [인문]안아주는 말들 - 불안이 익숙한 사람을 위한 심리학
    • 사이토 시게타 지음, maru(마루) 옮김
    • 스테이블
    • 2024-02-19

    마음은 미처 어른이 되지 못한 나에게정신과 의사가 건네는 자기돌봄의 말들“다정하고 조용한 말에는 힘이 있다”‘마음의 명의’라 불리는 정신과 의사가 전하는상냥하고 따뜻한 자기돌봄의 말들프리허그(Free Hug)란, 포옹을 청해오는 불특정 사람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안아주는 일이다. 창립자인 제이슨 헌터가 평소 “모든 사람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하자”는 어머니의 가르침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는 세계의 거리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했다. 포옹이 주는 치유와 평화의 힘을 체감하게 하는 캠페인이다. 여전히 현대인에게는 ‘안아주기’가 필요하다. 장기화된 코로나와 경기 불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포와 무력감, 일상을 위협하며 빠르게 진행 중인 기후변화, 잇따라 발생하는 크고 작은 인명 사고, 소통하지 못하고 고립되는 개인…. 불안의 요소가 도처에 놓인 지금, 심리학적 근거를 가지고 다정하게 마음을 안아주는 책이 출간되었다. 《안아주는 말들》은 “마음의 명의”라는 별명을 가진 정신과 의사가 쓴 ‘불안이 익숙한 사람을 위한 심리학’ 책이다. 현대인이 가진 불안과 우울 등을 오랜 시간 진료와 집필을 통해 연구해온 저자가 특유의 통찰력과 부드러운 발상, 인간미 넘치는 말투로 써내려갔다. 독자가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차분히 셀프케어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심리학의 관점에서 제안한다. 이는 정신과 의사로서의 처방이자, 90세가 넘도록 현역에서 일했던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이기도 하다. 마치 가까운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쓴 편지인 듯 따뜻하고 상냥한 문장이 특징이다.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마음의 면역력’을 길러나가며 불안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자기돌봄의 습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나쁜 감정은 없습니다.왜 그런 기분이 드는지 이해하는 게 중요하지요.”마음에 남는 문장들이 있다. 유행가 가사 속에서, 라디오 디제이의 멘트 속에서, 대수롭지 않게 넘긴 책의 어느 페이지에서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깊은 인상을 주는 ‘말’을 만나게 될 때, 우리는 안도한다. 나의 상황을 공감하고 위로해주는 말과의 만남은 텍스트가 짚어주는 마음의 진단인 셈이다. 《안아주는 말들》은 현대인이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고독, 불안, 우울, 좌절, 자기파괴, 완벽주의 등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이어서 변화할 수 있게 돕는 심리학 책이다. 왜 성실하고 올곧게 살아가는데도 세상은 힘들기만 할까, 예민한 성격이라 자주 슬픈데 이것도 장점이 있을까, 때로는 왜 크게 화를 내야만 할까, 괴로움이 지나간 자리에는 무엇을 채울 수 있을까, 불안할 때야말로 성급하게 행동하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등 다양한 상황에서 독자들이 자신을 지켜내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말을 건넨다. 짧지만 허를 찌르는 책 속의 말들은 문제에 대한 정답보다는 문제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을 제시하며 생각의 환기를 권유한다. 총 7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1장에서는 괴로움을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으로 정의하며 힘을 주기보다는 빼는 태도를, 2장에서는 지금의 문제를 조급하게 해결하지 말고 시간에 맡기고 바라보며 신중히 결정할 것을 제안한다. 3장에서는 어떤 순간에도 자신에게 상냥해지는 다양한 자기돌봄의 습관들을 전하고, 4장에서는 어울리고 기대고 받아들이는 건강한 인간관계를 말한다. 5장에서는 불안과 우울이라는 감정의 파도 다스리는 법, 6장에서는 마음의 면역력을 기르는 실천적인 방법, 7장에서는 ‘80퍼센트 심리학’이라고 이름 붙인 ‘완벽주의를 버리자 찾아온 변화들’을 알아본다. 이 책은 차례가 모두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트위터의 글 같기도 하고 명언 같기도 하다.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마음이 괴로운 사람이라면 차례만 보고도 힘을 얻었으면 하는 저자의 의도다. 그는 평생을 “좋은 말은 좋은 인생을 만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메마른 땅에 작은 빗방울들이 모여 숨 쉬는 대지를 만드는 것처럼, 힘들어하는 독자들에게도 이 책의 문장과 단어 하나하나가 ‘안심의 씨앗’이 되었으면 한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당신을 《안아주는 말들》이 가득할 것이다. 독자 리뷰●완벽하라고 요구하지 않는 책. 느긋하게 한가로이 지내며, 오늘의 밥이 맛있으면 그걸로 된 거라고, 당신은 행복하다고 말해주는 선생님. 고맙습니다.●진지한 성격이라 남에게 너무 마음을 쓰고, 그로 인해 금방 피로가 찾아오는 사람입니다. 그럴 때 이 책을 보면 긴장했던 몸의 힘이 빠지면서 편안해졌습니다.●평범한 유행가 노랫말에 위로받는 날이 있다. 매일 보는 하늘과 나무에서 힘을 얻는 날도 있고. 읽으면서 울림을 주었던 이유는 글의 힘일까, 내 마음의 문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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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고 보면 반할 꽃시 - 한시로 읽는 우리 꽃 이야기 (커버이미지)
    [인문]알고 보면 반할 꽃시 - 한시로 읽는 우리 꽃 이야기
    • 성범중.안순태.노경희 지음
    • 태학사
    • 2024-02-19

    겨울 보내고 봄 기다리며 붉게 피어나는 동백꽃부터 늦가을 그윽한 향기 속에 홀로 빛나는 국화꽃까지52가지 우리 꽃의 아름다움을 한시와 함께 읽는다 한반도 곳곳에서 피어나는 우리 꽃들은 각기 계절을 알려 주며 피어나 자태를 뽐낸다. 겨울을 보내고 가장 먼저 피는 동백꽃과 매화, 봄이 왔음을 알려 주는 진달래와 산수유꽃, 무더운 한여름에도 향기를 뿜는 수수꽃다리와 찔레꽃, 그윽한 향기로 가을을 알려주는 국화 등이 그것들이다. 이런 우리 꽃들을 본 조선의 시인들에게는 어떤 감흥이 일었을까?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이 그들에게는 어떤 존재였으며, 꽃들은 그들의 시에서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알고 보면 반할 꽃시』는 52가지 우리 꽃에 관하여 조선의 시인들이 읊은 한시(漢詩)를 살펴보는 ‘조선의 꽃시’ 이야기이다.저자인 성범중‧안순태‧노경희 교수는 모두 울산대 국어국문학부에서 고전문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오래전부터 한국한시학회에서 인연 맺어 왔다. 최근 몇 년간 동백꽃 필 무렵부터 국화꽃 질 때까지 매주 모여 해당 시기에 피는 꽃시들을 읽고 감상해 왔고, 이번에 성범중 교수의 퇴임을 기념하면서 그동안의 성과를 모아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저자들은 단순히 꽃에 관한 시만이 아니라, 각종 문헌 속에 남아 있는 꽃에 관한 이야기들을 찾아 우리 조상들의 삶 속에서 꽃이 지닌 역할과 의미를 찾고자 했다.꽃시, 꽃 그림, 꽃 문화저자들은 이른 봄부터 늦가을에 이르기까지 계절에 따라 피는 52가지 우리 꽃을 가려 뽑아, 각 꽃에 관한 대표적인 한시를 우리말로 번역하고 그에 대한 해설을 수록하여, 우리 꽃의 아름다움을 한시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꽃에 대한 간략한 정보, 꽃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 세시풍속과 연관된 문헌 기록 등을 수록함으로써 ‘우리의 꽃 문화’도 들려준다. 한편, 우리나라 화가가 그렸거나 우리 꽃을 직접 보고 그린 외국 화가의 꽃 그림, 공예품 등을 풍부하게 수록하여 글을 읽는 즐거움만이 아닌 옛사람들의 시선에 비친 꽃을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하고 있다.특히 미국 개신교 목사 존 커티스 크레인의 부인인 플로렌스 헤들스턴 크레인이 1913년에 남편의 부임지였던 전남 순천에 와서 그 지역의 야생화들을 직접 보고 그린 『머나먼 한국의 야생화와 이야기(Flowers and Folk-Lore from Far Korea)』(1931)의 꽃그림들을 다수 수록하여, 20세기 초 서양 여성의 눈에 비친 우리 꽃의 아름다움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옛 시인들, 꽃을 노래하다옛 시인들 역시 꽃을 사랑했다. 그들은 절묘한 비유를 들어 아름다움을 찬양하기도 하고, 자신의 처지를 꽃에 빗대기도 했다. 또한 꽃에서 자신의 처지와 상황을 발견하거나, 꽃을 보며 고향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백성의 삶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므로 이 책에 수록된 ‘꽃시’들에는 우리 선인들의 삶과 정서가 함께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무를 푸르게 감싼 모난 잎 코뿔소 가죽 같고 강가에 가득 핀 붉은 꽃 학의 머리인 듯 (성현)동백꽃을 보고 이렇게 표현한 성현의 비유가 감탄스러운데, 그는 살구꽃을 보고는 “박씨 같은 흰 이에 붉은 입술 말아 올리고”라는 이채로운 표현을 하기도 했다. “요염한 꽃송이 짙은 초록 사이에서 빛나니 / 금가루로 곱게 꾸미고 교태 부리네”라 한 이규보의 장미는 눈에 선하고, 그가 모란꽃에 보낸 “중후한 색깔은 온통 닭의 얇은 볏인 양 속이고 / 짙은 향기는 응당 사향노루의 미묘한 배꼽을 비웃으리”라는 찬사에는 절로 고개가 끄떡여진다.오색구름 사이 날던 자줏빛 봉황 깃털 어느 바람 타고 찬 뜰에 떨어졌는가? 다시는 천 길 위로 높이 날지 못하고 가을바람에 한 송이 꽃향기로 남았네 (성현)봉선화를 보고 이렇게 노래한 성현의 시는 가히 절찬이라 할 만하다. 박지원은 “나무 아래 오두막은 바위처럼 둥근데 / 지붕 위 박꽃은 별처럼 반짝이네”라며 박꽃을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이런 시들을 통해 선인들의 섬세한 관찰력과 재기발랄한 감성을 엿볼 수 있다.‘꽃시’에서 읽는 옛사람들의 마음가여워라, 향기 머금고 푸른 바다 굽어보는데, 누가 붉은 난간 아래 옮겨 심을까? 무릇 초목과는 다른 품격이거늘 나무꾼이 똑같이 볼까 두렵구나. (최치원)바위틈 사이로 핀 진달래를 보고 읊은 최치원의 시에는 신라 시대 6두품으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당나라로 유학 가서 빈공과에 합격했음에도 끝내 골품의 벽을 넘지 못했던 한이 서려 있다. 한편, 제주도로 유배 간 추사 김정희는 한양에서 그렇게도 귀한 취급을 받던 수선화가 제주도에는 지천에 널려 있어 백성들에게 파헤침을 당하고 수모를 받는 모습에서 자신의 가련한 처지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선화를 보고 “맑은 물가에서 진정 해탈한 신선을 보는구나”라고 읊어, 척박한 제주도까지 밀려온 자신 또한 고결한 기품을 간직한 신선의 풍모를 잃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거듭 다짐하고 있다.저 아래 습기 찬 밭을 보니, 콩꽃이 만개하려 하는구나. 백성의 목숨 오직 여기에 달렸으니, 다행히 가뭄귀신을 멈출 수 있으려나. (조경)장마가 끝나면 들판 여기저기 피어나는 볼품없는 콩꽃 또한 시인의 눈에는 예사롭지 않았다. 콩꽃이 피고 져야 백성들이 배고픔을 견딜 수 있었기에 이렇게 간절히 기다리는 꽃으로 그린 것이다.북악산 푸른 봉우리 몇 층으로 솟았는가?쌍계에 흐르는 물은 맑디맑아 푸르네.일만 그루 복사꽃이 바다처럼 붉으니 도원이 무릉에만 있는 게 아니로다 (서거정) 쌍계재는 조선 초기의 문신 김뉴의 집으로, 한양의 성균관 동편에 있었다고 한다. 예로부터 이곳에는 복숭아밭이 많아서 도화동이라 불렀다고 하니 봄철이면 복숭아꽃을 구경하려는 장안의 풍류객들이 모여들었음 직하다. 일만 그루의 도화가 넓은 바다인 양 붉은 장관을 연출하는 것을 보고 서거정은 도원경이 무릉에만 있는 특별한 곳이 아님을 확인하고 있다.우리 꽃의 문화사한편, 저자들은 ‘꽃시’를 해설하면서 꽃에 관한 다양한 정보, 일화, 관련 문화 등을 다채롭게 들려준다.쓰임은 산반이요 모습은 옥 꽃술이니예쁜 이름 하나가 아닌들 무슨 상관이랴? 깊은 봄 온 산과 들에 향기 퍼지니칠리향이라 불러도 마땅하네 (김창업)김창업이 산반화에 대해 읊은 시인데, 저자는 우선 산반화가 노린재나무꽃임을 알려 주고 이어서, “염색을 위한 매염제로 명반 대신에 쓰였기에 ‘산반’이라 불렀지만, 작고 하얀 꽃잎과 꽃술이 두드러지기에 ‘옥예화’라고도 하였다. 또한 향기로운 풀 ‘운향(芸香)’에서 따와 ‘운화(芸花)’라 부르기도 하였으며, 그 향기가 7리 밖까지 퍼진다 하여 ‘칠리향’이라 이름 붙였다. ‘노린재나무’라는 이름 또한 산반화의 매염제로서의 성격을 잘 보여 준다.”라고 해설한다. 이로써 우리는 한 가지 꽃에 붙은 다양한 이름의 연원을 알게 되는 것이다.앵두꽃을 소개하면서는 오늘날에도 궁궐에 앵두나무가 많은 이유를 “조선 시대에는 궁궐에 앵두나무가 많았다. 세종의 맏아들 문종은 효성이 지극한 것으로 유명했다. (…) 세종은 앵두를 좋아했다. 그래서 효성 지극한 아들 문종은 세자 시절 경복궁 후원에 손수 앵두나무를 심어 앵두가 익으면 따다 세종에게 바쳤다. 세종은 세자가 바친 앵두를 맛보면서 ‘외부에서 바친 것이 어찌 세자가 손수 심은 것과 같겠느냐.’며 기뻐했다고 한다. 이후 궁궐 여기저기에 앵두나무를 잔뜩 심어 봄이 되면 궁궐에 앵두꽃이 만발하였다고 한다.”라고 들려주기도 한다.살구꽃은 서울의 봄을 상징하는 꽃이었다고 한다. 김종직은 한양에 봄이 오면 온통 살구꽃 천지여서 마치 뿌연 안개가 낀 듯하다고 하였고, 자하 신위도 “무릇 도성의 십만 호가, 봄 들어 온통 행화촌이네.”라 읊었다고 한다. 서울에는 그만큼 살구꽃이 많았던 것이다. 살구꽃으로 특히 유명했던 곳은 필운대로, 지금의 배화여대 경내에 있던 필운대에 살구꽃이 만개하면 꽃구경 온 사람들로 날이 저물도록 북적였다고 한다. 박지원은 <필운대에서 살구꽃을 구경하며>라는 시에서 그러한 인파를 “꽃 아래 천만인(花下千萬人)”이라 하였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던가를 짐작할 수 있다. 복숭아꽃에 관한 글에서는 관련 민속을 소개하기도 한다. 동양 민속에서 복숭아나무 가지는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음력 정월 초하루에 복숭아나무 판자 두 개에 신도(神荼)와 울루(鬱壘)라는 두 귀신의 그림을 그리거나 이름을 써서 문 양쪽에 걸어 둔 것을 도부(桃符)라고 하였는데, 이는 벽사의 기능을 담당하였으며, 섣달 그믐날이면 이것을 새것으로 바꾸어 걸곤 했다고 한다.남쪽 지방부터 동백, 매화, 수선화, 산수유가 차례대로 피고진다는 봄소식이 한참 들려오는 이 시절에, 이 책을 펼쳐 꽃과 더불어 살아가는 옛사람들의 정취와 풍류를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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