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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콜릿 우체국 - 황경신의 한뼘이야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초콜릿 우체국 - 황경신의 한뼘이야기
    • 황경신 지음
    • 소담출판사
    • 2015-11-30

    이 책을 읽은 뒤, 당신의 모든 것은 한결 나아져 있을 것이다.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색깔로 나뉜 38개의 따뜻하고 감각적인 이야기들황경신 작가의 이야기노트 은 1990~2000년대 사이, 잡지 <페이퍼>에 한 편씩 연재되었던 글을 묶은 것이다. ‘아주 먼 곳에서 온 듯한’, 그러나 ‘완벽한 룸메이트’처럼 내 마음을 꼭 지탱해주는 서른여덟 편의 짧은 이야기들은 세월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감각적이고 따뜻하다. 어느 날, 우리가 늘 지나던 골목길에 초콜릿을 파는 우체국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언젠가 산책길에 동그랗게 둘러앉아 회의 중인 동물들을 만날 수도 있다. 어느 날 한밤의 동물원에 홀로 남은 우리는 철창을 벗어나 탐험 중이던 늑대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얻어 마실 수도 있다. 내 곁의 사람들 중 어느 몇 명쯤은 잠시 인간계로 왔다 쭉 머물기로 한 천사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은 언제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어 예측불허하고,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는 우리는 생각보다 강인하다. 황경신은 늘 우리를 부추긴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선에서, 가끔은 환상 쪽으로 몇 발자국 더 옮겨도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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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타로와 나 - 도쿄 싱글남과 시바견의 동거 일지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코타로와 나 - 도쿄 싱글남과 시바견의 동거 일지
    • 곽지훈 지음
    • 미래의창
    • 2015-11-30

    반려견을 위해 이사와 이직까지 불사하며 고군분투하는 도쿄 싱글남과 산책을 간식보다도 좋아하는 개구쟁이 시바견 코타로의 유쾌한 사진 에세이서른이 훌쩍 넘은 싱글남, 그것도 일본에 사는 한국인이 어느 날 사랑에 빠졌다. 한국인도 일본인도, 여자도 남자도 아닌, 바로 시바견에게 말이다. 갈색 털에 쫑긋한 귀, 그리고 까만 눈을 가진 녀석을 보자마자 그는 영원한 사랑과 충성을 맹세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가 개를 키우겠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모두 만류했다. 그는 하루의 절반가량을 집 밖에서 보내는 직장인이었고, 일본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살고 있는 한국인이었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사람은 정말 개를 키울 수 없는 걸까? 그는 반려견의 행복에 대하여 끊임없이 자문하며, 시바견 코타로와의 조심스러운 동거를 시작했다.코타로를 위해서라면……, ‘이사’와 ‘이직’까지 불사하다!저자가 코타로와 함께 살게 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첫째 그는 혼자 사는 직장인이었고, 둘째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집주인의 허락을 얻어야 하는 세입자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일본에서 외국인(그것도 한국인)이라는 핸디캡(?)까지 갖고 있었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받아줄 수 있는 집을 찾기 위해 부동산 중개소를 전전하며 이사를 마치자, 이번엔 또 다른 고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따금씩 야근 때문에 아직 어린 강아지였던 코타로를 15시간 가까이 홀로 두어야 했던 것이다. 이날 그는 처음으로 코타로를 데려온 것을 후회한다. 그리고 혼자서는 밥도 못 먹고 배변도 할 수 없는 코타로를 위해 그는 이직을 결심한다. 코타로와 함께 살면서 삶의 우선순위가 다시 정해진 것이다.혼자 사는 사람은 정말 개를 키울 수 없는 걸까?최근 일본의 한 시바견 브리더가 다시는 한국으로 시바견을 분양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었다. 자신이 한국으로 입양 보낸 시바견 강아지가 몸집이 크고 귀여움이 사라지자 파양되어 여기저기 떠돌게 된 사연을 듣고는 그렇게 선언했다는 것이다. 일부 견주의 문제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버려지는 유기견이 연간 10만 마리에 달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결코 일부만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코타로와의 동거 3년차, 책을 마무리하며 그는 다시 묻는다. 정말 혼자 사는 사람은 개를 키워서는 안 될까? 그는 말한다. 사람도 그렇듯이, 환경이나 조건이 개의 행복을 좌우하지는 않는다고 말이다. 함께 사는 사람의 수가 더 많다고 해서, 더욱 비싼 사료와 용품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해서 반려견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반려견을 진짜 가족으로 여기고 아낌없는 애정을 베푸는 저자의 에세이를 읽다 보면, 반려동물에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을 되돌아보게 된다. 더불어 시바견 코타로의 사랑스러운 사진들이 주는 마음의 힐링은 덤이다.지금으로서는 코타로가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도 없다. 물론 코타로 때문에 밤 늦게까지 놀 수도 없고, 마음대로 여행을 떠날 수도 없다. 털갈이 시기가 되면 온 집 안에 털이 날리고, 옷을 살 땐 털이 달라붙어도 잘 보이지 않는 것을 최우선 조건으로 놓고 골라야 한다. 하지만 이런 불편은 코타로가 어느 날 갑자기 나의 일상에서 사라지는 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지극히 사소한 문제일 뿐이다.-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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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샤의 크리스마스 - 세상에서 가장 기쁜 날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타샤의 크리스마스 - 세상에서 가장 기쁜 날
    • 해리 데이비스 지음, 타샤 튜더 그림, 제이 폴 사진, 공경희 옮김
    • 윌북
    • 2015-11-30

    홀로 자급자족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는 타샤 튜더. 그림책 작가이자 원예가로 늘 부지런히 움직이는 그녀는 눈이 허리만큼 쌓이는 겨울이 오면 새로운 꿈에 부푼다. 1년 중 가장 기쁜 날,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이 책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타샤의 정원에서 벌어지는 마법 같은 일들을 담백한 글과 환상적인 사진으로 담은 에세이다. 생활을 예술로 변화시키는 재주를 지닌 타샤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멋과 낭만, 전통이 깃든 크리스마스를 선물한다.타샤의 크리스마스는 100년 된 골동품 리본으로 장식한 강림절 리스로 시작된다. 손으로 만드는 기쁨을 아는 공예가답게 잼, 젤리, 인형, 치즈, 손뜨개한 양말, 장갑, 숄 등 크리스마스 선물들은 대부분 손수 만들어진다. 집 밖에는 눈으로 만든 말과 촛불을 밝힌 눈등불이 켜지고 집 안에선 백악관의 트리를 장식했던 그 유명한 진저브레드 쿠키가 고소한 냄새를 풍긴다. 자연을 존중하는 타샤는 동물들의 선물도 잊지 않아서 새들에겐 도넛이, 염소에겐 사과가, 코기에겐 비스킷이 돌아간다. 숲속에 초를 밝혀 만든 아기 예수 구유는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고 골동품 구이통에 구운 칠면조는 그 맛이 일품이다. 숲속에서 베어온 전나무 트리에 집안에 내려온 볼로 장식하고 진짜 촛불이 켜지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때로는 기대가 실제보다 더 감미롭다고 말하는 타샤는 크리스마스를 통해 우리에게 과정의 소중함과 어린 시절의 꿈을 일깨운다. 세상의 우울은 그림자에 불과하고 삶의 기쁨이 곁에 있으니 오롯이 누리라는 타샤의 메시지가 깊은 울림을 전하는 책이다.해마다 12월이면 도시는 술렁댄다. 송년회다 크리스마스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점등한 거리를 무리지어 다니고 감미로운 캐럴이 언 귀를 파고든다. 쇼핑가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지름신을 불러들이고, 우리는 들뜬 마음에 카드와 선물을 고르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종교에 상관없이 크리스마스는 모두의 축제가 되었다.홀로 자급자족하며 자연 속에서 살고 있는 93세의 동화책 작가 타샤 튜더는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보내는 법을 보여준다.타샤의 세계에 크리스마스 직전의 정신없는 쇼핑 같은 건 없다. 서두르는 법 없이 느긋하게 일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타샤는 일년 내내 가족과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마련한다. 깃털로 만든 동물 인형들, 정원에서 수확한 과일로 만든 잼과 젤리들, 손뜨개한 양말과 장갑들… 밖에서 사들이는 건 없고 대부분 타샤의 손길로 만들어진다.동물을 사랑하는 타샤는 새와 염소, 닭, 코기 등 직접 키우는 동물들에게도 선물을 주어 크리스마스를 함께 경축한다. 타샤네와 함께 살아가는 인형 가족에게도 미니어처 트리와 앙증맞은 쿠키가 돌아가고 인형 가족을 위한 성탄 기념 마리오네트 공연이 펼쳐진다. 크리스마스는 세상에서 가장 기쁜 날이니 모두 함께 즐겨야 하는 까닭이다.도자기 인형과 목각 동물로 장식한 숲속의 아기 예수 구유는 타샤의 영감 넘치는 아이디어 중 하나다. 길 양켠에 직접 만든 초를 꽂아두고 가족이 함께 구유가 있는 숲속으로 떠나는 길은 성스럽고 경건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골동품 구이통에 구워낸 칠면조 구이와 크랜베리 젤리로 만찬을 즐기고, 숲속에서 잘라온 트리에 진저브레드 장식을 매달고 진짜 촛불을 밝히면 타샤의 집은 마치 동화 속 나라처럼 환희와 평화로움이 가득 차오른다.타샤는 우리가 어린 시절 꿈꾸던, 하지만 지금은 잃어버린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길잡이 같다. 타샤의 부지런한 손길이 닿아 마음속으로만 간직했던 꿈은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진다. 타샤의 크리스마스를 보노라면 절로 착한 마음이 들고 나아가 삶의 기쁨이 충만해진다.겨울이 유난히 길다는 버몬트, 눈이 허리만큼 쌓인다는 그곳, 추운 바깥만큼이나 아늑하고 포근한 타샤의 집으로 가보고 싶은 마음 간절해진다. 환상적인 사진과 타샤의 고전적인 삽화가 어우러져 더욱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겨울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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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 폐허의 철학자 에밀 시오랑의 절망의 팡세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 폐허의 철학자 에밀 시오랑의 절망의 팡세
    • 에밀 시오랑 지음, 김정숙 옮김
    • 챕터하우스
    • 2015-11-30

    최악의 경제난으로 팍팍해진 삶에, 청년들의 취업은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 시대에 희망은 없는 건가. 우리들의 마음을 달래려 수없이 많은 멘토 서적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걸로 충분한 걸까. 절망의 철학자, 에밀 시오랑은 우리가 겪는 절망을 직시한다. 어설프게 위로하지 않는다. 절망을 절망 자체로 응시하며 그 절망을 넘어선다. 절망을 극복하려 하지 않고 정면에서 응시했기에 오히려 그 절망을 이겨낼 수 있다는 역설을 우리에게 시사한다. 시간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흐른다. 힘들고 절망적인 이 순간도 시간이 흐르면 그 고통도 희석된다. 우리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시간은 이렇게 와서 그렇게 가는 것. 그렇게 해가 떠오른다. 그토록 괴로웠던 절망의 이 순간도 시간이 지나면 태양이 뜰 때가 오는 것이다. 우리는 왜 그토록 절망을 이겨내려고만 하는 것일까. 겸허히 그 절망을 받아들이고 그 절망을 내 안에 갈무리할 수는 없는 걸까. 그것이 곧 절망을 이겨내는 방법이 아닐까.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이 말은 시간의 절대성을 나타낸다.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순 없다. 지금 이 절망을 직시하라. 그리고 그 절망 속에서 서서히 해가 뜨는 순간을 겸허히 기다려라. 에밀 시오랑은 그렇게 우리 시대의 절망을 새로운 관점에서 관조한다.육신이 없는 정신이란 대체 무엇인가? 가장 완벽하고 우아한 문체를 구사하는 프랑스 최고의 산문가, 시오랑의 ‘피와 살과 신경의 노래’루마니아 출신의 가장 프랑스적인 산문가, 파리 대학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한 영원한 학생, 루마니아의 한 고등학교에서 잠시 철학 교사직을 맡았던 것 외에 평생 한 번도 직업을 가져보지 않았으며, ‘공원을 조용히 거닐고 싶다’는 핑계로 언론의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던 절대 소외자,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관저와 직통 전화로 연결되었던 철학자. 에밀 시오랑의 삶의 행적이다. 특히 불면증과 프랑스어와의 만남은 그에게 일어났던 가장 큰 사건들이다.불면은 분명 육신에 대한 사건이지만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은 회의를 품게 함으로써 정신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정신의 우위성을 확신하며 정신의 고양을 미덕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오랑은 묻는다. ‘육신이 없는 정신이란 대체 무엇인가?’ 더구나 정신으로 삶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가? 삶은 정신이 원하듯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담화로 환원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무의미하고 무질서한 혼돈 그 자체인 삶에 형태나 체계를 부여하려는 노력은 삶을 빈약하게 만들고, 그물 사이로 빠져나간 더 많은 부분들을 놓치게 한다. 그러므로 현실을 체계로, 그리고 체계를 이념으로 바꾸는 데 열중하는 것은, 자기기만인 것이다. 시오랑은 누구에게나 유효한 객관성보다는 ‘피와 살과 신경’을 통한 주관적 경험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 주관적 경험의 진실을 단상의 형식을 빌려 전달한다. 파편화된 단상만이 일련의 삶의 자세들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식이기 때문이다.1990년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오랑에 대한 평가는, 그가 가장 완벽하고 우아한 문체를 구사하는 프랑스 최고의 산문가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시오랑의 시적 문체가 가진 아름다움은 그가 말하는 삶의 비극까지도 용서하게 만든다고 한다. 간결한 형식으로 압축된 사고는 까다로운 독법을 요구한다. ‘피와 살과 신경의 노래’는 쉽고 부드러운 문체로 우리를 유혹하는 글이 아니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삭여야 하는 귀족적 독서를 요구한다. 시오랑의 노래가 염세적 체념의 노래가 아니라, 오히려 격정과 정열 자체라는 것은 이 느림의 미학을 통해 드러난다. 책을 덮고 나면 놀라운 자극과 활력을 느끼게 된다는 것은 역설이다. 이러한 역설을 모든 독자들이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어떻게 삶을 허무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까?폐허의 철학자 에밀 시오랑의 절망의 팡세죽음, 허무, 절망, 고독. 시오랑의 단상에서 늘 마주치는 이 단어들의 의미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누구도 오래 잠겨 있고 싶지 않은 두려운 단어들이다. 꿈, 희망, 미래와 같은 기분 좋은 환상 대신에, 고통, 번민, 우수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순간 차가운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시오랑의 사색이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가 밝히는 진실은 차가운 햇살이 비치는 외로운 들판으로 우리를 데려가 잠시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러나 정신이상이 되지 않고,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긴장 속에서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그의 용기에 편승해보는 것은 전혀 새로운 경험을 갖게 한다. 그 경험은 삶의 본질에 내재한 비극성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지게 하는 것이다. 명징한 의식으로 삶의 본질을 직시하게 만들어 정신적 자유, 그 무한한 여유를 맛보게 해주는 것이다. 유쾌한 절망의 대가, 시오랑의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에는 죽음, 슬픔, 절망에 관한 아포리즘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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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세가 사랑한 순간들 - 헤세가 본 삶, 사람 그리고 그가 스쳐 지나간 곳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헤세가 사랑한 순간들 - 헤세가 본 삶, 사람 그리고 그가 스쳐 지나간 곳들
    • 헤르만 헤세 지음, 배수아 엮음.옮김
    • 을유문화사
    • 2015-11-30

    소설가 배수아가 헤세의 산문 중 헤세적인 특성을 갖춘 작품들, 헤세의 독자적이고 고집스러운 정신세계를 잘 나타내는 내용을 담은 글들, 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글들, 작품 뒤 드러나지 않았던 헤세를 알 수 있는 글 등을 선별해 번역한 헤세 산문집이 을유문화사에서 나왔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헤세의 글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헤세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소설가 배수아가 선별하고 번역한 헤세 산문집그녀를 통해 새롭게 만나는 진짜 헤세아마도 어쩌면 한국의 독자들 중에는 헤세를 주로 청소년에게 적합한 교양 소설의 저자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틀 속에 묶기에 작가 헤르만 헤세는 훨씬 더 다양하고 풍부한 모습을 갖추었으며, 시민사회적인 규범에 갇히기를 매우 직접적으로 거부하며 때로는 극단적일 정도로 개인주의와 개성을 강조해 온 작가이다. 그는 (…) 그 어떤 정해진 길도 거부하고 길 없는 길을 가는 독자적인 쾌락에 대해서, 오직 자신의 기질에 충실한 방식으로 행복을 찾는 삶에 대해서 고집스러울 만큼 즐겨 이야기한다. - 역자 후기 중에서오래전 그땐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소설 뒤의 헤세를 만나다.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다른 느낌의때로는 삐딱하고, 때로는 인간미 넘치고, 때로는 미소 짓게 하는 진짜 헤세를.“새는 알을 까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한 세계를 부숴야 한다”는 문구로 학창 시절의 우리를 흔들어 놓았던 헤세. 그리고 꽤 긴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그. 소설이 아닌, 그의 덤덤한 목소리를 통해 만난 헤세는 첫 느낌과는 많이 달랐다. 이 산문집에는 일상을 바라보는 무겁지 않은 상념부터 무언가를 깊이 들여다보는 그만의 독특한 생각까지, 헤세를 읽을 수 있는 헤세의 생각들이 있다. 그리고 세상에 대해 까칠하게 이야기하는 모습과 더불어 자신보다 좋은 내용의 우편물을 받는 이웃을 부러워하거나 사소한 것에 감동하는 인간 헤세가 있다. 스스로를 방랑자라고 칭한 그는 자신을 한 곳에 남기지 않고 떠다녔다. 그러면서 떠돌던 그 곳과 그 속의 사람들, 그리고 그 자신을 글로 남겼다. 이제 글로 남겨진 헤세를 만날 시간이다.역자는 이 산문집에 한 가지 주제에 편중하지 않고 다양한 산문들을 모았다. 산문집 『방랑』에 나온 산문들은 가장 유명하고 한국에도 소개됐으므로 헤세 독자라면 읽어 봤을 것들이지만, 아름다운 문장들의 강렬한 효과와 더불어 가장 ‘헤세적’인 특성을 갖춘 작품이라 「나무」, 「농가」, 「마을」 세 편을 수록했다. 그 밖에도 자연의 아름다움과 진정한 음미, 여행, 방랑에 관한 헤세의 빼어난 산문들을 넣었다. 헤세의 편지 글 중에서는 그의 독자적이고 고집스러운 정신세계를 잘 나타내는 내용들을 골라서 발췌했다. 헤세의 독자들이 흥미롭게 읽을 것으로 기대해, 그의 어린 시절을 말해 주는 「짧게 쓴 자서전」의 일부와 청년 시절의 사랑의 에피소드, 그리고 사랑과 열정의 기이한 일면을 다룬 글들도 선별하고, 여행과 무위에 대한 헤세의 사고가 직접적으로 들어 있는 글도 넣었다. 그의 인도 여행 산문집인 『인도에서』에 수록된 몇 편의 산문과 우화나 단편소설 형태의 글 몇 편과 그의 정치적 입장을 밝힌 글도 포함했다. 헤세는 음악에도 관심과 조예가 있었는데, 여기 수록된 글 중에도 음악을 다루는 작품들이 있다. 그리고 역자가 특히 좋아하는, 헤세 문학의 정수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소설 장면 몇 개를 포함시켰다. 이렇게 선별한 글들을 네 개(헤세의 방랑, 헤세 그리고 사랑, 헤세가 본 사람들, 헤세의 생각)의 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이 산문집에는 이미 알려진 헤세의 시나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헤세의 인간적인 모습과 생각을 볼 수 있고,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글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헤세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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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정의 곁 - 가까이 두고 오래 사랑할 도쿄 여행법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현정의 곁 - 가까이 두고 오래 사랑할 도쿄 여행법
    • 고현정 지음
    • 꿈의지도
    • 2015-11-30

    이 책은 고현정이 여행가로서 쓴 두 번째 책이다. \'여자가 행복해지는(女幸) 여행\'이라는 뜻을 담아 시작한 \'여행, 여행\' 프로젝트의 두 번째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어온 도쿄가 도쿄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 도쿄는 아름다움을 친애하는 사람들이 살기에 가장 좋은 도시라는 것, 그리고 고현정이 훌륭한 인터뷰어라는 것이다. 고현정은 이 책을 쓰기 위해 도쿄에서 가장 진실한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 그리고 그들의 후원자가 공들여 지어놓은 아지트를 방문했다. 《현정의 곁,》은 그 과정에 대한 기록으로, \'곁\'에 두고 싶은 도시와 \'곁\'에 두고 싶은 사람에 대한 \'곁\'에 두고 싶은 이야기가 되고자 한다. 고현정의 고백 \"도쿄일 수밖에 없다\"고현정이 \'여행, 여행\'의 두 번째 프로젝트로 도쿄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여행자가 아니라 생활자로서 도쿄를 만났다. 결혼 후 첫 2년 6개월을 이 도시에서 보냈으며, 식료품을 사고 혼자서 밥을 먹고 자전거로 산책하는 그 모든 \'처음 하는 일\'을 도쿄에서 시작했다. 도쿄는 그 외로운 도전의 시간 내내, 그녀에게 먼저 말을 걸어왔다. 총 8개의 이야기, 8곳의 구역으로 나뉜 책에는 도쿄 곳곳에 묻어둔 그녀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들어 있다.여행 에세이라기보다 사람 에세이 고현정은 감정의 찌꺼기까지 남김 없이 꺼내놓는, 훌륭한 인터뷰이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 그녀는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에 몰두했다. 누구와 마주앉든 더 할 나위 없는 인터뷰어가 되었다. \'고현정의 여행, 여행\'의 첫 목적지 오키나와에서 그러했듯, 이번 여행에서도 그녀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도쿄를 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누구를 만나든 매번 진심으로 감동하고, 진심으로 웃었다. 놀라운 점은 하루에 5개 이상의 인터뷰를 진행한 날에도 그녀의 진심은 쉬지 않았다는 것이다. 책에 간혹 등장하는 그녀의 얼굴 사진에 주목하길 바란다. 그 진심에 이내 뭉클해질 테니.고현정 스타일의 여행법을 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도쿄가 거대한 코스모폴리탄이라는 것을 잊게 된다. 거대한 횡단보도 위를 쫓기듯 뛰는 사람들이 나오는 사진을 보는데도 마음이 한갓지다. 복잡한 몰에서도 사람이나 시간이 아니라 자신만의 페이스로 움직인다. 그녀에겐 그녀만의 여행 속도가 있다. 이건 어느 도시에서나 통하는 고현정의 여행 노하우다. 그녀는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뒷골목을 걷고, 버스정거장과 작은 가게에서 쉰다. 고현정의 필터로 본 도쿄는 그녀가 직접 말한 적은 없지만 고현정에게 도쿄는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키는 사람들의 도시\'가 아닐까. 그녀에게 묻지는 않았다. 책을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고향 시즈오카의 녹차 맛을 도쿄 젊은이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판매보다 시음에 열을 올리는 청년, 평생을 성실한 장인으로 살아온 친구의 공예품을 쓸모 있는 생활용품으로 전환시킨 중년의 에세이스트, 잡지 에디터로 일하면서 사귄 아티스트들에게 아지트를 제공하고 싶어서 살롱을 운영하는 청년…. 고현정은 이 훌륭한 도쿄아이트들과 마음을 주고받으며, 이들이 도쿄를 변함없이 아름다운 도시, 살 만한 도시로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에게 도쿄는 그런 도시다.33개, 고현정의 도쿄 아지트 가이드이 책은 고현정 책이자 여행책이다. 연예인의 고백 재탕이 아니라 도쿄에 살고, 도쿄를 100번도 더 여행한 취향 좋은 여자의 도쿄 여행 제안이다. 그녀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번 여행에서 새로 발굴한 멋진 장소뿐 아니라 도쿄의 동네들이 가진 참다운 매력, 그리고 아주 오래된 그녀의 아지트, 무엇보다 성숙함과 발랄함을 겸비한 그녀의 취향을 전부 알게 된다.편집자 추천 이유\"도쿄에서 고현정은 진짜 고현정이 돼.\"누구든 이 책을 봐야 할 이유를 물어보면 대답해야지, 하고 준비해둔 말이다. 도쿄에서 고현정은 자유롭다. 버스정거장에서 넋을 놓고 옆자리 할머니의 가방 속을 구경하고, 주차장에서 몰래 촬영을 하다가 주인이 다가오면 냅다 도망을 친다(도쿄는 사전에 허가 받지 않은 장소에서는 어떤 촬영도 불가한 까다로운 도시다). 수시로 깔깔대고, 오늘 처음 만난 청년을 골려 먹고, 뛰고 싶을 때는 뛰고, 바닥에 주저앉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녀는 깨어 있는 모든 시간 동안 \'호기심 천국\'이 된다. 폭포수 같이 질문을 쏟아내고 언제나 두 눈을 동그랗게 공간과 사물을 관찰한다. 이 책의 첫 번째 매력은 바로 그런 고현정을 악성 파파라치처럼 달라붙어 촬영한 사진이다. 그런 고현정을 보고 있노라면 \'가능한 빨리, 다시 도쿄에 가야지\' 하고 생각하게 된다.두 번째 매력은 고현정의 취향이다. 그녀는 우아한 것은 우아한 대로, 귀여운 것은 귀여운 대로 즐길 줄 안다. 흔하지 않은 것의 귀함을 말해주지 않아도 알며, 쓸모가 정해지지 않은 물건의 쓰임새를 잘도 창작해내고, 물건을 만들거나 모은 이들의 재능을 대개 한눈에 알아본다. 이 책은 도쿄에만 가면 숨겨둔 자신을 꺼내 사용하는 고현정이 호기심을 한껏 발휘해 재구성한 도쿄 여행법을 담고 있다. 한 번쯤 해볼 만한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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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편지 쓰는 시간 -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배달된 손으로 쓴 편지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혼자 편지 쓰는 시간 -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배달된 손으로 쓴 편지
    • 니나 상코비치 지음, 박유신 옮김
    • 북인더갭
    • 2015-11-30

    종이와 연필에 바치는 완벽한 찬사!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되짚어보는 손편지 한통의 의미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쓴 독서 에세이 『혼자 책 읽는 시간』으로 오프라 윈프리의 극찬을 받으며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니나 상코비치의 두번째 책이다. 고대 이집트의 편지에서 조선 시대 정약용의 편지까지 동서고금 100여 통의 편지를 망라한 이 책에서 저자는 문자메시지와 SNS 시대에 손편지의 참된 의미는 무엇인지를 되묻는다. 글쓰기의 체취와 감촉이 점점 사라져가는 시대에 『혼자 편지 쓰는 시간』은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과 감각을 되살리는 멋진 여행이 될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우연한 ‘발견’ 덕분이었다. 마음에 딱 드는 새 집을 계약한 저자는 그 집 창고에서 백여년 전 씌어진 편지다발을 발견한다. 그 편지는 이제 막 대학에 진학한 아들이 어머니에게 보낸 것으로, 자식을 키우는 입장인 저자에게 깊은 공감을 준다. 저자는 이 편지 덕분에 손으로 쓴 글의 힘을 재확인한다. 백년도 전에 살았던 한 청년의 편지를 읽으며 이제는 대학생이 되어 떨어져 사는 아들을 직접 만지고 확인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발견한 것이다. 그런 연결고리는 수년 전 숨을 거둔 언니 앤 마리가 남긴 편지에서도 느껴진다. 편지는 어떤 기록보다 상대방의 체취를 더 잘 간직하고 있다. 종이의 촉감, 잉크의 냄새, 손글씨의 모양 등을 확인하며 저자는 마치 언니를 품에 안고 있는 듯한 상상에 잠긴다. 이것이 바로 편지만이 줄 수 있는 깊은 유대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1·2장)종이와 잉크, 손글씨가 간직한 매력어떤 이메일도 흉내낼 수 없는 손편지만의 이 독특함 유대감에 더해, 저자는 편지와 편지 사이에 가로놓인 ‘기다림’을 칭송한다. 저자의 아버지는 독일과 소련의 전쟁을 피해 벨라루스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다. 힘든 정착 과정에서도 아버지는 편지 덕분에 고향이라는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아버지는 고향으로 편지를 보내고 답장이 오기까지 한두 달을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나 절대 초조해하거나 조급해하지 않았고, 프랑스어나 체스를 배우면서 그 시간을 의연히 견뎌냈다. 틈만 나면 핸드폰을 꺼내 문자메시지나 SNS를 확인하는 우리에게는 확실히 그런 ‘기다림’의 시간이 부족하다. 저자는 이렇게 되묻는다. ‘즉각적 답변에 대한 기대에 종속되는 삶은 어떤 기대만 가득할 뿐, 진실한 체험은 없는 것이 아닌가.’(8장) 이처럼 유대감과 기다림은 편지가 지닌 아주 매력적인 요소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편지의 매력이 하나 더 있다면, 그것은 누군가가 오로지 ‘나만을 위해’ 손으로 글을 쓴다는 점이다. 그래서 편지에는 우정과 사랑이 넘쳐난다. 개성 강한 예술가였던 스튜어드는 작가 거트루드 스타인 커플과 평생의 편지 친구로 우정을 나누었다. 또한 만화가 에드워드 고리는 친구에게 편지를 보낼 때 겉봉투에다 꼭 재미있는 그림을 그려넣기로 유명했다. 윌리엄 스태포드와 마빈 벨은 둘 다 시인으로, 서로의 감정을 시에 담아 편지로 띄웠으며 그것을 모아 나중에 시집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스티글리츠와 오키프는 31년간 2만 5천통의 따듯한 애정이 담긴 편지를 교환했지만,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유명한 J. D. 샐린저 같은 작가는 젊은 여성들과의 밀회를 위해 편지를 이용하기도 했다.(4장) 왜 편지는 이렇듯 둘만의 각별한 소통에 기여하게 된 것일까? 그것은 편지가 지닌 또다른 특성, 바로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공개되지 않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런 비밀유지 덕분에 편지는 종종 자기만의 강렬한 내면을 전달하는 매체가 되기도 한다. 중세말 한 수도원에서 아벨라르와 엘로이즈가 나눈 편지가 발견되자 세간은 뜨거운 스캔들에 휘말렸다. 그때까지 아벨라르는 당대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종교인으로, 엘로이즈는 헌신적인 수녀원장으로만 알려졌다. 그러나 엘로이즈가 보낸 편지에는 아벨라르를 향한 뜨거운 욕망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지금 읽어도 낯뜨거울 정도의 육체적 갈망을 그대로 드러낸 엘로이즈의 편지는 열정적 사랑을 갈망하던 중세말 사람들에게 큰 자극제가 되었다.(3장) 따듯한 위로와 조언, 그리고 삶의 증거동서고금에 걸친 100여 통의 편지를 소개하면서 저자는 편지가 지닌 따듯하고 인간적인 덕목들에 귀를 기울인다. 그중에는 특히 한국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두 통의 조선 시대 편지가 소개된다. 그중 하나는 유배중인 다산 정약용이 또다른 유배지에 머무는 형 정약전에게 보낸 조언의 편지다. 다산은 거친 유배생활을 견디기 위해서라도 개를 잡아 몸을 보신하라고 형에게 조언한다. 시대의 아픔과 더불어 따듯한 형제애가 전해지는 대목이다.(9장) 또 하나는 조선의 한 아내가 남편의 무덤에 묻어준 편지다. 일찍 남편을 여읜 아내의 한이 눈물겹게 묻어나는 이 편지에서 아내는 “꿈에 당신을 보리라 믿고 있습니다”라며 애달픈 마음을 전한다.(11장) 편지는 이렇듯 조언이 되기도 하고, 서러운 고백이 되기도 한다.글로 씌어진 기록이라는 면에서 편지는 증거의 성격을 가지기도 한다. 미국의 작가 퍼트리샤 콘웰은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가 남긴 편지를 근거로 당대의 화가인 월터 지커트를 살인범으로 추정했다. 반대로 헬렌 주이트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였던 로빈슨은 그가 쓴 편지가 법정에서 증거물로 채택되지 않은 덕분에 무죄를 선고받을 수 있었다. 스탠리 가문 여성들이 주고받은 편지를 읽으며 저자는 그 가족 특유의 강점과 단점, 뒷담화와 수다 등을 종합해 풍요로운 가족사를 반추해낸다. 이때 편지는 기록인 동시에 역사가 된다. 이 책이 묘한 역사 수업이 되는 이유이다.(5장) 이 책에는 여러 작가들의 편지들이 소개된다. 죽음에 천착한 작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밝고 쾌활한 에밀리 디킨슨의 편지, 냉철한 모더니스트의 이미지를 내던진 듯 강렬한 욕망에 목말라하는 제임스 조이스 등의 편지를 읽노라면 이들의 작품과는 또다른 개성과 인격이 배어남을 목격한다.(6장) 저자는 또한 편지가 주변 사람들을 위로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아들 윌리를 장티푸스로 잃은 링컨 가족에게 조문편지들이 답지한다. 이런 아픔을 바탕으로 링컨은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편지를 보내 동병상련을 나눈다. 편지는 먼저 떠난 사람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글로 남김으로써 살아남은 자들이 삶을 이어나갈 용기를 준다. 상대방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다정한 위로가 되는 것이다.(7장) 이 책에서 저자가 던지는 끊임없는 질문은 이렇듯 편리한 SNS 시대에 왜 손편지가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그 질문에 답하면서 저자는 ‘관계’를 강조한다. 관계라는 진정한 원이 그려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누군가의 답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나머지 ‘반원’ 때문에 편지는 불멸의 존재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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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창진 신부의 유쾌한 인생 탐구 - 신부님,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홍창진 신부의 유쾌한 인생 탐구 - 신부님,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 홍창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11-30

    속세를 벗 삼은 괴짜 신부 홍창진의 인생 상담“신부가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하지만, 이제껏 이보다 통쾌한 인생 처방은 없었다!”어느 종교인에게서도 들을 수 없었던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돌직구 왜 내 인생은 이렇게 꿀꿀할까? 돈 걱정 없이 살 수는 없을까? 신이 정말 있기는 할까? 이대로 평생 남 눈치나 보며 살아야 할까? 멘토가 넘쳐나는 시대. 이런 질문에 대답해 줄 사람은 많다. 그러나 친절한 상담의 끝은 결국 다 내가 잘해야 되고, 힘들어도 참아야 한다는 그 나물의 그 밥 같은 결론뿐, 가려운 곳을 속 시원히 긁어주진 못한다. 속세를 벗 삼은 괴짜 신부, 날라리 신부로 통하는 홍창진 신부는 이 책에서, 살면서 부딪치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속 시원한 돌직구 답변을 풀어놓고 있다. 억울한 일을 당해 화가 난다면 평생 배운 욕을 다 써도 좋으니 일단 실컷 욕부터 해주라고 하고, 가족 때문에 희생하는 게 힘들다는 사람에겐 남 돌볼 시간에 내 몸부터 챙기라고 한다. 행복해지려면 남 눈치 말고 자기 눈치를 보라고 말하고, 미래가 불안하다는 청춘들에겐 골방에 틀어박혀 혼자 고민만 키우고 있는 게 아니냐고 되묻는다. 그가 이렇게 현실적인 조언을 거침없이 날릴 수 있는 이유는, 성직자이면서도 누구 못지않게 속세 한 가운데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한때 ‘천주교계의 이단아’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그는 여전히 미사 때의 강론 못지않게 술자리에서의 진솔한 대화를 즐기며, 성당 밖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을 고집한다. ‘신부가 저래도 되나?’ 싶을 만큼 거침없고 솔직한 그의 조언은 교과서식 정답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명쾌하고 현실적인 지침이 될 것이다. 한 번뿐인 인생, ‘척’하지 말고 솔직하게 살아라! 홍창진 신부는 그간의 사제 인생을 통해,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한 가지 결론을 얻었다고 말한다. 한번뿐인 인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야 한다는 것. 못나고 부족한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뻔뻔하게’ 살기를 결심하면, 풀리지 않던 문제의 답이 보이고 꿀꿀하던 인생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딱히 무언가를 하지 않고 ‘나 답게 살겠다’고 마음만 달리 먹어도 당장 내일 아침이 새롭고 기대가 된다고 말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무수한 고민거리들의 해답은 결국 ‘가면을 벗고 내 식대로 사는 것’으로 통한다. 세상이 정한 기준이나 남의 시선 때문에 싫은 일을 억지로 하거나 노력해도 안 되는 일에 목숨을 거는 건 에너지 낭비일 뿐, 그럴수록 오히려 불행해지고 외로워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성에 젖어, 남 눈치 보느라 자신을 학대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그는 이렇게 단언한다. “아픈데 안 아픈 척, 모르는데 아는 척, 싫은데 좋은 척하지 마십시오. 창피해도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사이다 같은 인생을 사는 비법입니다. 행복으로 이르는 여정을 망치는 가장 나쁜 동반자는 ‘내가 아닌 나’입니다.” 통념을 뒤집는 인생 처방전“신부가 저래도 돼?”홍창진 신부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그의 막힘없는 행보와 인생 철학은 책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사람들이 던지는 인생 고민에 대해 그가 내리는 답변들이 그렇다. 신부이면서도 종교를 맹신해선 안 된다고 하고, 효도 차원에서 잠시 내 종교를 떠나도 된다고 말한다. 재량껏 재물을 모으려는 건 얼마든지 부려도 되는 욕심이고, 나를 힘들게 하는 친구는 무시해도 괜찮다고 단언한다. 통념을 뒤집는 그의 인생 처방은 그가 종교인이기에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 특히, 책 후반부에서는 현재 출연중인 신부, 스님, 목사의 세상살이 응답소 tvN <오마이갓>에서 미처 못다 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모두 풀어냈다. 종교적 규율에 묶여 갈등하는 사람, 경쟁에 치여 내면의 소리를 잊고 사는 사람, 용서를 못해 마음이 괴로운 사람, 진정한 행복을 찾고 싶은 사람 등 이 시대를 사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유쾌한 위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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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75평 지상에서 가장 작은 내 방 하나 - 비전향 장기수 7인의 유예된 삶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0.75평 지상에서 가장 작은 내 방 하나 - 비전향 장기수 7인의 유예된 삶
    • 김선명 외 지음
    • 201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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