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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의 마음 사랑한다 2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버지의 마음 사랑한다 2
    • 김광극 지음
    • 좋은땅
    • 2024-02-19

    사랑을 살아내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이야기 “우리는 모두 사랑받기 원합니다.” 저자가 삶을 살면서, 그리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 상담하면서 우리의 삶 속에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내용을 책을 통해 풀어내었다. 생각으로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나를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엄마가 딸에게,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이 살포시 그 비밀을 털어놓는다. 저자 스스로의 삶을 치유 받으면서 알게 된 하나님의 사랑의 비밀과 그 사랑을 향해 가기 위한 방법으로 기도를 제시한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결국에는 태풍 후에 맑게 개인 하늘과 같은 기쁨과 은혜가 있음을 저자 본인의 삶과 상담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사랑을 받는 기쁨과 사랑을 하는 기쁨을 여러분도 누릴 수 있기를 이 책을 통해 초대한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아버지의 소원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버지의 소원
    • 최원형 (지은이)
    • 좋은땅
    • 2021-03-03

    고난을 삶의 에너지로, 고통을 생명의 원천으로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달려온 한 편의 드라마“아버지의 소원”은 바닥을 치는 한 존재를 택하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속살을 만지고자 하는 위대한 여정을 그려 나간다. 이 길은 마구간의 예수를 만나는 절망의 삶이요, 모리아 산의 어린양을 만나는 죽음의 산행이다. 그러나 이 길만이 영원한 생명과 평안과 자유를 선물하고픈 아버지의 소원이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예수의 아름다운 표현이 되기를 소망하는 갈급한 신앙인들에게 이 책은 소중한 길잡이요, 쉴 만한 물가의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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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퍼거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 조금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에 대하여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스퍼거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 조금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에 대하여
    • 김모니카 지음
    • 다온북스
    • 2024-02-19

    내 맘을 몰라줘도조금 서투르고 무뚝뚝해도사랑하는 마음 하나만큼은 진심인 이 남자!브런치 연재작 〈아스퍼거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단행본 출간!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호주 사람 라이언과 한국에서 온 용감한 여성 모니카, 그리고 개성 넘치는 두 자녀. 이들이 이 사회에서 다름을 경험하고, 그것을 뛰어넘으며 나아가는 과정을 이 책에 풀어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차별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가? 그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넘기고, 혹은 알아볼 생각조차 없이 상처를 주는가? 가볍고 친근한 문장으로 쓰인 이 에세이를 통해 네 사람은 우리의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된다. 그렇게 우리는 한편이 된다. 따뜻하고 용감한 이 이야기는 우리를 보다 넓고 유연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다.거짓말이라곤 한마디도 못 하고사람들과 지내기를 어려워하고가끔은 사랑하는 내 마음도 몰라주는아스퍼거 남편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의 성장을 다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뒤따랐지만, 이 드라마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인식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고, 비장애인들에게 그들과 살아가는 방식을 가르쳤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고 하면 당신은 무엇을 떠올리는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우영우? 『말아톤』의 윤초원? 「굿닥터」의 박시온? 이들은 모두 다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말 그대로 각각의 문제 행동이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라이언 역시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과는 다르다.라이언은 매일 같은 루틴을 반복하고, 규칙을 엄격하게 지키는 전형적인 아스피의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사랑과 꿈을 위해 도전할 줄 아는 용감한 모습 또한 갖춘 입체적인 사람이다. 아스퍼거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멋있게 살아내고 있다. 라이언이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데엔 진취적이고 용감한 모니카의 역할이 크다. 낯선 호주에서도 문제에 부딪혀 돌파하기를 선택하는 모니카, 상처받고 넘어지더라도 결국 앞으로 나아가는 모니카. 두 사람은 수없이 많은 난관이 그 앞을 가로막아도 이겨낸다. 이 과정에서 아스퍼거는 걸림돌이 아닌 차이점일 뿐이다. 호주에서, 또 한국에서조금 다르지만 함께 살아가는 우리오랜 장거리 연애 끝에 부부로서 서로의 곁을 지키기로 한 모니카와 라이언. 그러나 결혼은 현실이라고 했던가. 두 사람은 수많은 문제에 부딪힌다. 외국인 차별, 편견, 관습과의 충돌, 일자리 등은 물론이고, 장거리 연애로 인해 서로에 대해 몰랐던 점이 많았음을 알게 된다. 지하철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심한 욕을 듣기도 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악의 없는 차별 발언을 듣기도 한다.불과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대한민국을 ‘단일민족’으로 배웠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우리 사회에 외국인, 귀화자가 늘며 그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려 힘쓰고 있다. 별 의심 없이 써오던 ‘혼혈’이라는 단어 역시 ‘순혈’, 즉 한국-한국 출생자와의 차별이라는 문제 제기와 함께 사용이 지양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대체하는 ‘다문화’, ‘믹스드’ 등은 아주 다른가? 실은 그것도 아주 명쾌하지는 않다. 모니카와 라이언, 그들의 두 자녀는 이러한 딜레마를 직접 경험하며 헤쳐 나가고 있다. 기왕이면 웃으면서!조금 다르지만, 여전히 우리와 같은 이 가족에게서 우리는 사랑과 긍정의 힘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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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웃 오브 이집트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웃 오브 이집트
    • 안드레 애치먼 (지은이), 정지현 (옮긴이)
    • 잔(도서출판)
    • 2022-02-24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작가 안드레 애치먼그해 여름 바닷가, 햇살을 머금은 모래언덕과 오래된 야자수, 북적거리는 도시, 그 시절을 함께 한 모든 사람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어린 시절의 아름답고 애틋한 기억“아름다운 기억과 그보다 더 아름다운 글.”-《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북 리뷰》《아웃 오브 이집트》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며 독자들을 매혹시킨 안드레 애치먼의 회고록이다. 이집트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기억을 우아하고 재치 넘치는 언어로 선명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이 탄생한 시작점이 바로 이 회고록이라 할 수 있다.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 풍부한 색상을 담은 배경 묘사와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 그들 사이에 일어나는 미묘한 감정, 언어를 통해 생생히 전해지는 냄새와 촉감, 소리까지 작가 특유의 글쓰기가 모두 담겨 있다. 허세로 가득 찬 빌리 할아버지, 성격이 전혀 다른 친할머니 공주와 외할머니 성녀, 바깥일로 바쁜 아버지 앙리와 청각 장애가 있는 어머니 지지, 바흐를 연주하는 플로라 숙모, 오디세우스를 낭송하는 시뇨르 달라바코와 매력적인 가정교사 록사네, 한가족처럼 지낸 가정부 라티파와 하인 히샴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 소년. 고개만 들면 펼쳐지는 찬란한 바다와 집 안 가득 퍼지는 커피 향, 햇살에 낱알이 반짝이는 모래언덕이 전하는 여름 아침의 냄새 그리고 활기찬 도시!나는 수정처럼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바라보았다. 인간의 숨결이 섞이지 않은 듯한 공기 냄새가 새롭고 신선했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더워지기 전의 여름 아침 냄새였다. 눈부신 햇살을 머금은 모래언덕마저도 깨끗한 느낌이었다. 우리는 하늘을 쳐다보고 나서 고개를 내려 저 앞의 저택들조차 보이지 않는 두 눈을 주변에 가득한 모래 색깔로 진정시켜야만 했다. 그리고 얼굴만 들면 바다가 있었다.-《아웃 오브 이집트》 중에서1905년 이집트에 첫발을 들인 유대인 청년 아이작을 따라 온 집안이 콘스탄티노플에서 이집트로 이주하는데, 이들 가족은 계속되는 중동전쟁의 위기 속에서도 특유의 기질로 기회를 잡고 대를 이어 풍족한 생활을 영위한다. 이 회고록은 이집트에서 나고 자란 소년이 저마다 개성이 뚜렷한 대가족과 함께 알렉산드리아의 아파트와 학교, 바다가 있는 만다라의 별장을 오가며 인종과 언어, 사상과 종교를 넘어선 다양한 경험 속에서 성장하는 이야기로 결국 가족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전 재산을 빼앗기고 이집트를 떠나기까지의 기억을 담고 있다.“실제로 작가는 이집트에서 추방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기억은 이집트를 떠나지 않았고, 이집트 또한 그를 떠나지 않았다.”-《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비록 소년은 이집트를 떠났지만 기억은 영원히 그곳에 머물며 그 시절을 아름답고 애틋하게 추억하듯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조용히 눈을 감으면 저 멀리서 들려오는 조용한 파도 소리처럼 저마다의 특별한 기억이 서서히 밀려와 눈부신 햇살에 빛을 반짝일 것이다.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면 작품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그 시작을 알고 싶어진다. 이럴 때는 작가의 세계관에 더 깊숙이 들어가기 위해 연혁을 살펴보거나 첫 작품을 찾아보곤 한다. 작품이 거듭되면서 문체에 변화를 주거나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작가의 개성이 일관되게 뚜렷하면 그의 삶이나 첫 번째 작품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안드레 애치먼.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그의 작품을 준비할 때부터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엘리오와 올리버 두 사람의 사랑은 여느 작품에서 그리는 사랑과 달랐고, 그들을 둘러싼 여름의 햇살은 눈부셨다. 그리고 무언가에 홀린 듯 첫 작품인 《아웃 오브 이집트》 출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번역 원고를 받아 본 순간 그 특유의 감성과 문체가 첫 책을 출간할 때부터 이미 완성형에 가깝게 유려하며 가슴을 깊이 파고드는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했다.“안드레 애치먼의 글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이 회고록은 행복한 선물이며 더없이 큰 기쁨이다.”-《시카고 트리뷴》《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여름은 등장인물의 사랑이 설득력을 갖는 중요한 배경이 된다. 가족, 친구와 더욱 돈독한 시간을 갖는가 하면 새로운 만남을 갈망하며 나른한 기분에 젖어들게 만드는 눈부신 햇살은 여름만이 주는 특별한 선물이자 설렘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작가가 여름을 배경으로 하는 이유를 《아웃 오브 이집트》에서 찾을 수 있다. 어린 시절 여름이면 만다라의 바닷가 별장에서 시간을 보냈고, 창문을 열면 보이는 반짝이는 바다는 이집트를 떠난 지금도 그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 있는 것이다.공책에 머무는 4월의 햇살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법의 주문을 걸어 벽과 책, 책상, 내 손, 베껴 쓴 코란 구절에서 여름 한낮의 강렬한 햇볕과 따뜻한 바닷물, 친근한 바닷가 별장이 멀지 않았음이 느껴졌다.내 방에 걸린 오래된 마티스의 복제화가 아침 햇살에 빛나며 손짓했다. 마티스의 니스 집 발코니 난간 사이에는 파란 공간, 언제나 그렇듯 바다가 있었다.-《아웃 오브 이집트》 중에서《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피아노 카덴차는 어느 고백보다 더 달콤하고 특별하다. 굳이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마음은 글자를 읽는 것만으로도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 그 속편 《파인드 미》에서도 음악은 각 장의 제목으로 삼을 만큼 작품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작가의 작품에서 등장인물의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이보다 더 적절한 소재가 존재할 수 있을까? 이 또한 《아웃 오브 이집트》에서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어린 시절 독일에서 이집트로 피난 온 플로라 숙모가 연주하는 피아노 선율이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내내 목격했다. 그때 알았을 것이다. 음악은 단순히 귀로 듣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의 마음이 담긴, 살아 움직이는 감정이라는 사실을.“내가 그 시절에 밤마다 슈베르트를 연주한 건, 그 끔찍한 전쟁이 나에게는 망쳐 버린 인생을 마주하지 않아도 된다는 핑계에 불과했기 때문이야. 난 지금 슈나벨이 연주한 것처럼 연주할 거야. 네 할아버지가, 네 아버지가 들은 내 연주니까. 나에게 아들이 있었다면 오늘 밤 내 아들이 들었을 연주야. 여기 앉으렴.”-《아웃 오브 이집트》 중에서안드레 애치먼의 모든 작품은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서로 얽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고대 문학에 대한 애정은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엘리오와 아버지 펄먼의 대화에서도 서로에 대한 깊은 유대감과 고고학에 대한 박식함을 느낄 수 있다. 작가가 어릴 적부터 다양한 언어와 문화, 종교를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고, 그에게 특별한 존재로 남은 가정교사 시뇨르 달라바코와 이집트를 떠난 후에도 편지를 통해 깊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나눈 경험에 기댄 부분이다. 그렇게 자연스러운 설정이나 대화는 작품마다 역할을 바꾸어 가며 등장한다.나는 이번 여름에, 앞으로 맞이할 모든 여름마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태어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시뇨르 달라바코에게 그리스어를 가르쳐 줄 수 있는지 물었다. 그는 기뻐하면서 이탈리아어 수업이 끝난 다음에 가르쳐 줄 텐데 배우려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두고 봐야 알겠지만.” 정원의 오래된 문을 열면서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아웃 오브 이집트》 중에서안드레 애치먼은 최근 발표한 에세이 《호모 이레알리스》의 비현실적 서법(Irrealis mood)을 통해서 자신의 세계관을 이어 나가고 있다. 실제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나 바람에 대한 주제로 자신의 경험과 프로이트를 오가며 논리를 펼치는데, 《아웃 오브 이집트》에서 그 시작을 발견할 수 있다. 첫 작품을 쓸 때부터 20여 년 후에 출간될 새로운 에세이를 구상해 둔 것처럼.우리는 사진을 찍었다. 건물 사진. 그 건물 앞에 선 내 사진. 건물 앞에 선 나를 찍는 아내 사진. 아내는 할머니들이 몇 층에 살았느냐고 다시 물었다. 5층이라고 대답했다. 우리는 5층을 올려다보았다. 엘사 할머니의 방 한 칸짜리 아파트는 불도 꺼지고 덧문도 내려져 있었다. 집에 아무도 없으니 당연히 불이 꺼졌겠지. 할머니들이 돌아가신 지 20년이나 되었으니까! 하지만 아파트를 그렇게 오랫동안 비워 둘 리 없는 터, 분명히 다른 사람의 소유가 되었을 것이다. 빌리 할아버지가 아파트를 판 기억이 나는 듯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주인이 바뀌지 않았다면, 엘사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 병원으로 실려 가기 전에 떨어뜨린 포크와 카디건도 그대로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면? 엘사 할머니가 자아 준 생명력으로 영원히 할머니 것일 수밖에 없는 평생 모은 가구와 그릇, 옷가지가 제자리에서 할머니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면?-《아웃 오브 이집트》 중에서이 외에도 작품이 거듭될수록 깊이를 더하며 겹겹이 쌓여 가는 특유의 세계관은 《아웃 오브 이집트》에서 그 모든 실마리를 새롭게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독자 개개인의 해석에 따라 마음껏 상상하게 만든다. ‘어쩌면 엘리오는 내성적이지만 누구보다 빛나는 가슴을 가진 소년 시절의 작가 자신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물론 안드레 애치먼의 소설을 읽지 않았더라도 《아웃 오브 이집트》은 읽는 재미와 감동까지 흡입하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책을 읽는 동안 한 사람이 나고 자란, 지금은 사라진 영원하고 무한한 세상이 기억을 통해 재탄생되는 순간의 감동을 생생히 목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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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 육아에 무너진 여자를 일으킨 독서의 조각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 육아에 무너진 여자를 일으킨 독서의 조각들
    • 김슬기 지음
    • 웨일북
    • 2018-09-21

    “엄마로 살지 않았다면 이 문장이 내게 왔을까”도망치고 싶은 마음들을 붙잡은 간절한 이야기출산, 육아, 경력단절…그 뒤에 건져낸 어떤 우아함의 기록 “결혼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겨 가는 지역 이사 수준이라면,출산은 지구에서 화성으로 옮겨 가는 행성 이동 차원이랄까.작디작은 아이는 우리가 만들고 유지해온 모든 것을 뒤집었다.”_ 본문 중에서아무것도 아닌 일들을 전부 못하게 되었다. 화장실 문을 닫고 볼일을 본다거나,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다거나, 지갑과 핸드폰만 챙겨 핸드백을 메고 나선다거나. 무엇을 상상했든, 아기를 키우는 삶은 그 이상의 폭풍이고 ‘멘붕’이었다. 알랭 드 보통은 “아기보다는 일반 가전제품이 더 상세한 취급 설명서와 함께 온다”고 했던가.산후 우울증의 수렁에서 저자는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했다. 직업, 자존감, 사람들과의 유대, 단잠의 행복, 내일에 대한 기대, 살아야 하는 이유마저도. 그때 지푸라기라도 붙잡듯 몇 권의 책에 매달렸다.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는 5분일지라도, 쪼그리고 앉아야 하는 한 평일지라도, 책이 있는 시간과 공간은 유일무이한 구원이었다. 저자는 이제, ‘엄마’라는 이름으로 고립된 수많은 여성과 그 구원의 시간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 다시, 우아해질 시간이라 귀띔하며.네이버 블로그 180만 뷰!‘엄마’가 익숙하지 않은 여자들의 공감과 성원 “한 여자가 자신의 삶에 대한 진실을 말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세상은 터져버릴 것이다.” 미국의 페미니스트 시인 뮤리엘 루카이저는 말했다. 여자를 ‘엄마’로 바꿔보면 어떨까. 기나긴 모성 신화의 견고한 틀을 깨기 시작한 여성들이,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위기를 앵무새처럼 떠드는 국가와 ‘미투’로 폭발한 페미니즘의 물결 사이 어디쯤에서, 진실을 말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의 저자는 2012년 11월 아이를 낳았다. 출산은 신성하며 아이는 축복이고 육아는 숭고하다는 오래된 믿음 속에서 그녀는 감히 ‘죽지 못해 사는 지옥’을 겪었다.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늪에서 구원의 빛을 발견한 것은, 가감 없는 고백을 토해내듯 블로그에 써내려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단체보다 개인을 선호하고 떠들썩함보다 고요를 사랑하며, 혼자 있을 시간이 부족하면 병이 나는 사람이었던 저자는 그러던 어느 날 손수 책모임을 만들었다. 매일 똑같은 하루, 경력 단절로 마주한 고립감에서 탈출하고자 기꺼이 우물을 판 것이다. 책을 보고 고르고 집어 들어 식탁 위에, 책상 위에 올려두는 단계까지, 읽는 ‘척’이라도 하는 모임을 목표로 했다. 나의 회복을 위해 너의 손을 붙잡고, 너의 행복을 위해 나의 손을 내밀면서,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 누구의 엄마에서 ‘나’로 돌아오는 경험을 나누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모임과 성심 가득한 저자의 독서일기에 수많은 엄마들이 함께 울고 웃었다.책으로 한철을 살아냈다내 모든 것을 가둔 ‘엄마’라는 이름 속에서물론 독서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회의와 번뇌는 수시로 찾아온다. 남편의 편의점 운영을 돕다가 ‘이런 일 하실 분들이 아닌 것 같은데…’라는 말을 듣고 괜히 움츠러들고, 아이의 유치원 친구들은 알파벳을 줄줄 읊는데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건 아닌지 불안해진다.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내가 매일같이 책을 읽고 끄적이는 쓸데없는 짓일랑 그만두고 밖에 나가 다만 한 푼이라도 벌어 와야 하는 게 아닐지 흔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순간에는 또다시 그 순간을 버티게 해주는 책을 운명처럼 만난다. 그녀의 운명은 니체, 칼 세이건, 에드워드 카와 같이 견고한 학문적 세계를 구축한 이들을 비롯해 현대의 심리학자, 소설가, 아이가 읽는 동화를 쓰고 그리는 작가들까지 다채롭다. 세상이 강요하는 역할을 감당하기 버거울 때마다, 그 운명의 책들은 저마다의 얼굴로 다가와 ‘당신은 다만 당신 자신으로 살아가면 된다’고 말해준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아이들 나라의 어른들 세계 - 돌봄과 교육 사이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이들 나라의 어른들 세계 - 돌봄과 교육 사이
    • 박민영 외 지음
    • 베르단디
    • 2023-12-27

    공동육아 마을 방과후에 대해서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 짧고 어려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한 권의 책이 필요했는지 모른다. 학교와 학원 사이 어딘가에서 아이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곳을 목표로 하는 마을 방과후 교사들. 이 책은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기록하는 한편,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_윤덕원(가수, 브로콜리 너마저)학교가 끝난 후 아이가 행복하려면?우리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합니다.“아이들과 함께 노는 일에 이렇게 열심인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좋겠어요.”도토리 마을 방과후에서 아이들과 함께해 온 네 명의 선생님의 이야기. 아이들과 온몸으로 부대끼며 하루하루 생활하는 돌봄 노동자이자 단단한 교육 철학을 지닌 학교 밖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전하고, 거기서 배우고 느끼는 것들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마을과 함께 아이를 키우고, 아이와 어른이 서로 별명을 부르며 반말을 쓰고, 이 각박한 세상에 학원 하나 더 보내기보다 어떡하면 아이들을 더 제대로 놀릴 수 있을까, 어떡하면 더불어 즐겁게 지낼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아이들과 몸을 부대끼며 사는 아이들 나라의 어른인, 교사의 기쁨과 슬픔을 전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일상을 보내면서 겪는 즐거움과 보람, 어려움과 좌절은 물론 거기에서 오는 고민과 성찰을 다정하게 기록했다. 아이들 덕분에, 동료를 덕분에, 그리고 이웃들 덕분에 변화하고 성장하는 돌봄과 교육 사이 어딘가에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돌봄과 교육 사이,수학도 영어도 아닌 인생살이를 가르치는 마을 공동체 방과후 교사의 기쁨과 슬픔성미산 마을에는 ‘아이는 놀면서 자란다’라는 가치를 지키는 ‘도토리 마을 방과후’가 있다. 이곳에는 자신이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인지, 아이들 밥해 주고 놀아 주는 직원인지, 세상의 변화에 보탬이 되고픈 활동가인지, 단순한 돌봄 노동자인지 직업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방과후 선생님들이 있다. 학교도 학원도 아닌 터전에서 아이들에게 수학도 영어도 아닌 인생살이를 가르치는 이들의 삶을 함께해 본다. 아이들과 복작복작 살아가는 모습과 그 속에서 몸과 마음으로 배우고 느끼는 소중한 일상을 그렸다. 기쁨과 슬픔, 실망과 갈등, 어려움과 희망 등 여러 갈래 감정이 씨실과 날실이 되어 마음의 단단한 그물망이 된다. 더불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아이들이 뛰어노는 일상을 유지할 것인가, 더불어 자신의 평온을 위해서는 무엇을 지켜내야 할 것인가에 관한 그들의 고민을 들여다본다.보이지 않는 곳의 끄트머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이야기코로나로 학교는 물론 세상 대부분이 멈췄을 때도 이곳 아이들은 마을에서 뛰어놀았다. 아이들이 노는 일상을 지키고 소중한 삶을 이어 가기 위해 애쓴 선생님들 덕분이다. 하지만 긴 코로나는 이들 삶에 작은 균열을 만들었다. 십 년을 일해도 이곳을 벗어나면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불안감을 가치와 신념으로 다독여 왔지만, 돌봄 노동자들에게 우선으로 주어지는 코로나 백신 접종마저 남의 일이 되어 버리자 제도권 밖 존재로 인정당한 현실이 허탈하다. 그럼에도 아이들과 부대끼며 사는 삶이 행복하다는 ‘아싸(아웃사이더)’ 선생님들의 고군분투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코로나와 마을 방과후 교육 남긴 시대의 작은 기록이자 사회적 지위에 대한 불확실함 속에서도 스스로 믿는 가치를 향해 단단하게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직업란에 ‘교사’가 아니라 ‘기타’로 표기해야 하고, 십 년 넘게 일하고도 ‘경력 없음’만 남고, 아이들 곁을 지키고 싶지만 고용 불안으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선생님들이 있다. ‘무슨 일 하세요?’라는 질문에는 꼭 맞는 대답을 못 해 허둥대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이 행복하다는 사람들, 어른이 되어도 ‘잘 사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놓지 않고 서로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싶어 공동체 마을에서 돌봄 노동자로 일하면서 학교도 학원도 아닌 터전에서 아이들에게 인생살이를 가르치고 있는 이들의 삶 속을 함께 걸어 보자. 웃다가 울고, 그러다 마침내 웃는,아이들 덕분에 자라는 어른들 “아이들을 바라보며 나를 반추해 보고, 그로 인해 내 안을 들여다보게 되는 시간이 많아진다. 이곳은 한 그루 나무처럼 아이와 나, 우리 모두를 끊임없이 성장하게 한다.”_자두 “재밌어, 싸웠어, 심심해, 같이 놀자, 배고파, 뭐 해?” 날마다 듣는 만 가지도 넘는 말 속에 온통 아이들이 있다. 나도 그 속에서 아이가 된다. 하지만 아이들이 ‘분홍이’ 하고 부르면 금방 기운 세고 단단한 어른이 된다. 아이들이 열 번, 백 번, 만 번 ‘분홍이’ 하고 불러서 나는 이만한 어른이 되고 있다.”_분홍이도토리 마을 방과후의 네 명의 선생님이 소개하는 아이들과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아이들로부터 스스로 배우고 자랐다는 이야기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어떤 편견도 없는 아이들의 의연한 태도에서, 어른이 미처 살피지 못한 아이의 마음에서, 지켜보고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 배우고 자란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은 아이들과 함께한 수많은 시간 속에서, 아이들 덕분에 자라고 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어른들의 일방적인 가르침과 돌봄이 아닌, 아이와 어른이 서로 평등한 존재로 어울려 지내는 일상을 만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고, 그 마음이 되어 보면서, 나도 한 뼘 자라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친구처럼 어울려 놀고 대화를 나누고 배움을 주고받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웃다가 울고, 그러다 마침내 웃으면서 조금씩 자랄 것이다. 아이들을 더 이해하려는 노력은 나와 이웃, 마을을 넘어서 세상 구석구석을 살피려는 마음과 맞닿아 있을 것이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무럭무럭 자라며, 같이 놀고 서로 배우며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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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를 키우니 팬클럽이 생겼습니다 - 오늘도 반짝이는 엄마들에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이를 키우니 팬클럽이 생겼습니다 - 오늘도 반짝이는 엄마들에게
    • 정소령 지음
    • 파지트
    • 2023-12-27

    워킹맘만이 \'나\'를 지키는 유일한 길일까?ㅤ요즘의 엄마들은 반짝이던 20대 치열하게 살던 삶을 뒤로 하고 시간이 지나 아이를 낳고 살게 되면서 문득 문득 두렵다. 이대로 나는 멈추고 사회에서도 멀어지는 것 같다. \'성장\'을 외치는 시대이다. 저마다 \'나\'를 찾으려 애쓰며 산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우리의 지지 세력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 같다. 내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내주는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성장을 할 수는 없는 걸까?<아이를 키우니 팬클럽이 생겼습니다>의 저자는 이미 \'나\'를 반짝이게 해줄 팬클럽을 찾은 것 같다. 읽다 보면 마음이 따뜻하다 못해 뜨끈해진다. 우리의 아이들은 가르치고 사랑해 주어야 할 대상만이 아니라 더불어 나를 사랑하고 지지하여, 나를 키우는 존재라는 것을 책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오래 전 한 선배가 말했다. 우리는 서로에게 \'팬클럽\'이 되어야 한다고, 그것만이 고립되어 간다는 두려움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고. ㅤ우리는 서로의 팬클럽이 되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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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일랜드에 바람이 불었다 내 마음에 파도가 일었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일랜드에 바람이 불었다 내 마음에 파도가 일었다
    • 심은희 지음
    • 리스컴
    • 2015-11-30

    예이츠, 조지 버나드 쇼, 사뮈엘 베케트, 제임스 조이스……문학, 예술, 낭만이 살아 숨 쉬는 서유럽의 끝자락, 아일랜드우리와 다른 듯 닮은 작은 섬나라문학의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아일랜드의 매력 속으로영국 옆에 붙은 작은 섬나라 아일랜드. 이곳에 가려면 우리나라에서 출발해 13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야 한다. 우리에게 아일랜드는 여전히 생소하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영화 <원스>를 본 적이 있다면, U2의 음악을 들은 적이 있다면, 예이츠의 ‘이니스프리의 호도’와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읽은 적이 있다면.예술가들이 사랑한 아일랜드의 이야기를 담은 <아일랜드에 바람이 불었다 내 마음에 파도가 일었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저자가 1년간 아일랜드의 구석구석을 밟으며 느낀 단상을 모은 사진 에세이다. 아일랜드는 문학과 예술의 나라답게 어딜 가나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고, 작가들의 흔적이 살아 있다. 그들과 함께 호흡하는 아이리시의 삶은 소박하면서 잔잔하다. 아픈 역사와 혹독한 경제난을 겪었으나 지금은 리피 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우리와 다른 듯 닮은 나라이기도 하다. 저자의 여정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아일랜드의 따뜻한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더블린에서 북아일랜드까지,아름다운 건축과 광활한 자연이 공존하는 숨은 여행지아일랜드는 유럽의 대표적 국가인 영국에 가려 있지만 유럽 여행을 계획한 사람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숨은 보석 같은 곳이다. 아일랜드의 매력은 음악과 문학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도시를 사랑하는 이에게는 더블린 성과 트리니티 대학을 비롯한 아름다운 건축물이, 자연을 사랑하는 이에게는 모허 절벽과 위클로 웨이의 웅장함이 기다린다. 술 한 잔의 낭만에 기대고 싶은 사람이라면 세계적인 맥주 기네스와 제임슨 위스키에 취해보는 것도 좋다. 여유로운 여행자라면 10시까지 떠 있는 해를 바라보며 리피 강변을 걷거나 책 한 권을 들고 푸른 잔디밭에 누워 속절없이 시간을 흘려보내도 괜찮다. 이곳은 어느 여행자라도 힘껏 품어주는 관대한 여행지다.최근에는 호주, 캐나다에 이어 새롭게 각광받는 워킹홀리데이 장소로 떠올랐다. 1년에 4백 명이라는 제한된 인원에도 불구하고 볼수록 빠져드는 아일랜드의 매력에 반해 수많은 이들이 아일랜드의 문을 두드린다. 영어를 배우기 좋은 환경, 핼러윈과 세인트 패트릭 데이 등 다양한 축제, 휴가마다 유럽으로 놀러 갈 수 있는 지리적 이점, 상대적으로 적은 한국인까지 워킹홀리데이에 필요한 장점을 두루 갖췄다.아무한테도 알려주지 않고 나만 몰래 알고 싶은 아름다운 나라, 아일랜드. 지금 이곳이 당신을 기다린다. 13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이 책 한 권이면 아일랜드에 부는 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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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저씨, 욕망하다 - 은밀하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저씨, 욕망하다 - 은밀하게
    • 김정경 글.그림
    • 다봄
    • 2015-11-30

    술은 자유롭고 미녀는 존엄하다사람은 누구나 크든 작든 욕망 하나쯤은 가지고 산다. 어쩌면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놓고 말하기에 조금 쑥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욕망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에 적잖은 위로를 주는 최후의 보루 같은 것이 되기도 한다. 특히, 회사와 집을 오가는 것이 전부인 평범한 직장인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그런 욕망도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겠는가.여기 한 남자가 있다. 다섯 살, 아홉 살, 열두 살짜리 아이 셋을 두고, 외벌이로 가족을 부양하는 평범한 직장인. 그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듯이 술과 미녀를 좋아한다. 그리고 술과 미녀는 그의 가슴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사소한 욕망의 정체이다. 삶의 활력소이다. 그런데 이 남자는 자신의 이런 사소한 욕망을 가슴 속에만 담아두지 않았다. 틈틈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녀를 그리고, 음주의 일상을 그렸다. 거기에 위트 넘치는 글을 덧붙였다. 그리고 그것을 모아 책으로 냈다. 제목도 노골적이다. 《아저씨, 욕망하다》란다. 표지도 노골적이다. 반라의 여자가 고혹적인 포즈로 누워 있다. 그리나 노골적인 제목에 소심하게 ‘은밀하게’를 덧붙였다. 그리고 반라의 여자도 소심하게 뒷모습을 그려 놓았다. 그래서 노골적이면서도 은밀하다. 그렇다. 욕망이란 무릇 은밀하기에 더더욱 소중한 것이 아니던가. 어쩌면 이 책을 보고 남사스럽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솔직해지자. 이 책을 보며 이 남자의 욕망에 동의하지 않을 남자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마치 자신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듯한 격한 공감의 웃음을 결코 참지 못할 것이다. 이 남자의 사소한 욕망을, 아니, 당신의 마음속 사소한 욕망의 정체를 함께 들여다보자. 이 남자의 여섯 가지 욕망첫 번째 욕망 : 나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 했다. 아니, 이게 아니지. 욕망의 중심에는 언제나 ‘나’가 있다. ‘나’의 정체야말로 모든 욕망의 근원이다. 그렇다면 이 남자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 남자, 첫 페이지부터 너무도 솔직하게 자기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다. “미녀를 만나 호강케 하는 게 평생의 일이다.”“아빠가 뭐하는 사람인가 하믄…… 미녀들에게 페친 신청을 했어요.” 이 남자, 미녀들을 골라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한다. 지하철하고 버스에서는 미녀들을 그리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술에 취해 미녀가 모델인 맥주 광고판을 들고 집에 온다. 그런 남자다. 그렇다면 이 남자에 대한 객관적 정보는 무엇인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추리닝’을 샀는데 길이가 열두 살 딸에게도 얼추 맞는 ‘짧은’ 신장을 가진 남자, 바람피우다 걸리면 영화 에 나오는 하정우 같은 청부업자를 고용하겠다고 말하는 아내를 둔 남자, 부의 상징인지 애국인지 알콜성 번식인지 모르겠으나 애가 셋인 남자, 그리고 곧 회사가 전라남도 나주로 이전하는 남자. 그게 바로 이 책을 그리고 쓴 남자다. 두 번째 욕망 : 여자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욕망 등장이다. 미녀를, 여자를 욕망하지 않는 남자가 있을까. “여자의 적은 여자이고 적의 적은 친구라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흥분된다.”“술이 귀하냐 그림이 높으냐 자문하다, 미녀가 으뜸이라고 답안하였다. 스스로 뿌듯하여 ‘좋아요’ 하며 자작한다.”이 남자가 여자를 욕망하는 방법은 지극히 일상적이다. 지극히 평범하다. 출근길, 자신에게 기대어 잠든 미녀에게 가슴 설레고, 동네 빵집에 엄청난 미녀 알바생이 일한다는 소식에 안주와 해장의 아이템을 빵으로 교체하고, 회사 따라 기러기 아빠로 전라남도 나주에 머물면서 자신이 그렸던 서울 미녀들의 그림을 바라보며 그리워한다. 어디 한구석, 평범하지 않은 곳이 없다. 어디 한구석, 다른 남자들과 다른 곳이 없다. 욕망하지만 대놓고 욕망하지 않는다. 대놓고 욕망하지 못한다. 그게 바로 우리 남자다. 세 번째 욕망 : 술대학 때 만화를 전공했고, 덕분에 자신의 욕망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 남자는 자신의 호를 지었다. 바로 ‘일배(一杯)’. 누가 주당 아니랄까 봐 ‘한 잔’을 놓지 못한다. 남자는 ‘일배’라는 낙관을 직접 파서 자신의 그림 옆에 자랑스럽게 찍는다. “인생의 반은 술이고 나머지는 숙취다.” “내가 만약 에로울 때에며~언 누가 나를 위로해 주지? 바로 여러병.” 회전하는 물침대에서 미녀들과 나라 경제를 근심하는 꿈을 꾸다가 아내에게 발견된 곳은 동네 놀이터의 회전뱅뱅이 위였고, 3차 중 귀가한 여자 후배에게 보냈어야 할 ‘잘 들어갔니?’하는 문자를 아내에게 보냈다가 민족 최대의 명절이 최대의 위기가 되기도 하고, 옥수역 7번 출구 앞에 있는 삼겹살집의 대자대비한 맛에 감탄하기도 한다. 술, 그것이야말로 남자가 놓지 못하는 욕망의 대표주자다. 네 번째 욕망 : 회사직장인들에게 회사는 애증의 대상이다. 있으면 갑갑하고 없으면 불안한 것, 회사.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이 있는 남자라면 치사하고 더러워도 버텨야 하는 곳, ‘자아실현’을 위해서 다닌다고 말해야 폼이 날 것 같은데, 실상은 정기적인 급여 때문에 다니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하루에도 몇 번씩 의구심이 드는 곳, 회사. “몇 분 늦지도 않았는데 네 생각에 가슴 벅차고, 그런 내가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넌 견디지 못하고. 이게 사랑인지 집착인지. 아, 회사란…….” 옮으면 회사에 안 가도 되니까 수두에 걸린 딸을 꼬옥 안고 자고, 힘든 일 없냐는 상사의 물음에 다소곳이 “출퇴근이요.”라고 대답했다가 상사로부터 짐을 반으로 덜어주겠다며 “내일부터 퇴근하지 마”라는 대답을 듣고, 국경일이 일요일인 것은 환급받지 못한 연말정산과 같다고 생각하기도 한다.남자들 마음속에 자리잡은 회사에 대한 욕망은, 차라리 승부욕일 것이다.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한 번 해 보자!”다섯 번째 욕망 : 가족결국은 가족이다. 남자의 진정한 욕망은 ‘가족’으로 귀결된다. 가족이 있어 남자는 욕망할 수 있고, 가족이 남자의 최대이자 최고의 욕망이다. 가족이 있기에 남자가 있고, 남자의 욕망이 있다. “엊그제 숙제하던 딸이 아빠도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었다. 물론 ‘싫다.’했다. 거기엔 너도 없고, 동생들도 없고, 이 집도 없을 거니까 싫다 했다.”이 남자의 아내는 ‘Mtv’ 하다가 ‘동물의 왕국’ 같은 남자를 만나 ‘우리 결혼했어요’ 하다가 애 셋을 낳았다. 12년 전, 아내 마흔 되는 해에 재규어 e타입을 사 주겠노라고 했지만, 정작 이 남자가 지난밤 잠이 든 곳은 메르세데스벤치이다. 다섯 살 막내는 공룡이 될 거라고 하고, 아홉 살 둘째는 우주 경찰이, 열두 살 첫째는 화가가 되고 싶다고 한다. 이 남자의 꿈은 하늘을 나는 초인이었는데 술과 새끼들과 미녀가 좋아서 아직도 땅에서 마시고 있다. 애 셋 낳으면 하늘로 돌아가지 못하는 선녀처럼, 아이들은 그리고 아내는 이 남자가 이 땅에 뿌리내리고 버티게 해 주는 가장 든든하고도 중요한 버팀목이다. 모든 아빠가 그러하듯이. 여섯 번째 욕망 : 나주원래 나주는 이 남자의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회사’로 인해 이 남자는 나주인이 되었다. 나주에서 서울로 오가며 ‘주말 가장’ 노릇을 하다가 결국은 온전한 가족이 나주로 이전하였다. “길은 외줄기나 서울의 어원은 지방이고, 가장의 역사는 가족이기에 나주서 가족 하기로 했다.”342km 4시간 반 출근이 800미터 6분으로 줄었고, 가족 안에서 흡사 태평성대를 누리는 옛날 왕들과 같은 평안을 맛보고 있다. 나주로 인해 이 남자의 욕망은 완성을 이루었다. 사택에서 세 명의 남자가 함께 살 때만해도 ‘헬게이트’니 ‘무저갱’이니 하였으나, 온 가족이 나주로 온 순간 그곳은 (욕망의) 파라다이스가 되었다. 무릇 지옥은 마음속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는 진리를 다시금 확인시켜 준 것이다. 남자는 현재 전남 나주에 일터와 함께 가족 이주하여 막걸리를 벗 삼아 미녀를 노래하고 있다. “타향살이 80일 만에 상경하여 정든 동무들을 찾은 새끼들은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라고 한탄했고, 인사동과 북촌의 미술관을 찾은 아비는 그중 가장 좋았던 것은 서울 미녀였다고 회술했다.”……이 남자, 기승전‘미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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