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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 - 엄마가 딸에게 남기는 삶의 처방전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 - 엄마가 딸에게 남기는 삶의 처방전
    • 수지 홉킨스 (지은이), 할리 베이트먼 (그림), 전하림 (옮긴이)
    • f(에프)
    • 2021-03-03

    ▶평생을 나란히 살아가는 엄마와 딸,그들이 전하는 그림 에세이 『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 출간!자식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엄마에게는 늘 어린 아이로만 보인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몸과 마음이 다 자란 어엿한 사회인이 되고, 심지어 그 자식이 자식을 낳게 되더라도 엄마에게는 늘 불면 꺼질까 쥐면 터질까 걱정이 되는 존재인 것이다. 게다가 그 자식이 딸일 경우에는 상황이나 감정이 좀 더 깊고 복잡해진다. 같은 여자로서 비슷한 삶의 궤적을 따라갈 딸을, 엄마는 자신의 분신으로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엄마는 자신과 주변인들의 삶에 비추어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삶의 모습을 그려 내고 딸이 바로 그 모습대로 살았으면 하고 바란다. 혹은 자신의 뼈저린 실수나 실패를 후회하며 딸은 자신과 같은 길을 걷지 않도록 어렸을 때부터 엄격하게 훈육하기도 한다. 모두 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이다.딸은 엄마의 믿음직스런 이끎과 든든한 보호 속에서 성장해 나가며 엄마에게 더욱 의지한다. 때론 친구처럼 때론 인생의 선배처럼 또 때로는 인생의 동반자처럼 함께 늙어 간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만약 엄마가 곁에 없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내가 엄마 없이도 잘 살 수 있을까?’ 두려운 이 생각들에서 시작된 『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이 에프(f)에서 출간되었다. 엄마가 자신의 죽음 뒤에 남겨질 딸에게 전하는 사랑과 조언이 가득 담긴 그림 에세이이다. ▶엄마 없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지?-엄마가 딸에게 남기는 웃음과 눈물의 인생 매뉴얼!유독 잠이 오지 않던 어느 밤,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할리 베이트먼은 무섭고 고통스러운 현실 하나를 깨닫는다. 늘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은 엄마도 언젠가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사실이다. 감자를 어떻게 요리해야 하는지 궁금하면, 그땐 누구한테 전화를 해 물어보아야 하지? 내가 일 얘기를 늘어놓으면, 누가 그걸 5분 이상 들어 주려 할까? 어떤 일이든 숨김없이 다 이야기해 줄 사람이 또 누가 있을까? 내가 무슨 일을 저질러도 기꺼이 용서해 줄 사람이 또 있을까? 나를 세상에 내놓아 준 그 사람 없이, 나는 과연 무사히 살아갈 수 있을까? -본문 중에서 다음 날, 할리는 엄마를 찾아가 그녀가 죽은 다음 단계적으로 따를 수 있는 지침서를 써 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쓰인 지침서는 엄마의 부고를 전하고 장례식을 치루는 과정부터, 인생의 동반자를 고르고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까지,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크고 작은 문제에 대한 엄마의 사랑 가득한 조언과 지지를 담고 있다. 여기에 할리의 개성적인 일러스트가 더해져 유머러스하고 감동적이며 또한 실용적인 인생 매뉴얼, 삶의 처방전이 완성되었다.<에프 그래픽 컬렉션>은 탁월한 시각예술과 매혹적인 텍스트가 만나, 서로 충돌하고 삼투하며 독자들의 읽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컬렉션이다. 세계적인 시각예술가 숀 탠의 『뼈들이 노래한다』(Sculptures + Folktales), 칼데콧상 수상 작가 신시아 라일런트와 말라 프레이즈의 『하느님, 유기견을 입양하다』(Drawings + Poems), 『아냐의 유령』, 『제인』, 『몬스트리스』, 『라이카』(이상 4권, Graphic Novel)에 이어, 『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은 <에프 그래픽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이는 그래픽 에세이(Graphic Essay)로, 엄마가 쓰고 딸이 그린 진정한 의미의 ‘컬래버레이션 북’이라 할 수 있다. ▶엄마가 제안하는 ‘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먹고, 행복하게 살고, 잘 결정하라!엄마는 딸 할리에게 ‘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을 날짜별, 단계별로 구체적으로 나누어 제시한다. 4일 후에는 부고 쓰는 방법을, 7일 후에는 자신이 땅에 묻히는 과정을 설명하며, 17일 후에는 사람들의 위로가 전혀 위로가 되지 않더라도 그저 미소를 띤 채 고개를 끄덕이라 조언하고, 45일 후에는 그 위로를 건네 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엄마가 없어도 엄마의 환상적인 요리는 계속 남을 수 있도록 파히타, 브라우니, 피칸 파이, 치킨 스튜, 카레 등 자신만의 비법 레시피도 소개한다. 자신의 죽음으로 넋이 나가 있을 딸을 위해, 엄마는 딸이 이전의 일상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살뜰히 챙긴다.딸이 엄마의 죽음을 점차 받아들일 수 있을 즈음부터 엄마의 본격적인 인생 매뉴얼, 삶의 처방전이 펼쳐진다. 행복한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엄마는 자신이 죽고 320일 후, 딸에게 싫어하는 일들을 나열하게 하고 그중 두 가지를 당장 중단해 보라고 제안한다. 14,000일 후에는 그 흔한 ‘버킷 리스트’ 말고 차라리 죽을 때까지 꼭 피해야 할 ‘덕킷 리스트’를 만들어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롤러스케이트와 트램펄린을 타 보고, 등산을 가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멋들어진 신발을 사고 새로운 명절 문화를 만들어서 딸이 일상에서도 늘 소소한 행복과 기쁨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엄마가 더 이상 곁에 없는데도 엄마의 지혜가 필요할 땐 어떻게 할까. 딸이 살아가면서 맞이할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 앞에서 엄마는 딸이 최대한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끈다. 550일 후, 이직 또는 이사를 하거나 누군가와 사귀고 헤어지는 것처럼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에 정답을 찾는 법을 알려 주고, 1,000일 후에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동거나 결혼을 결정하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1,500일 후에는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자신이 죽은 뒤 20,000일, 엄마는 할리에게 이제는 너의 죽음을 준비하라고 이른다. 딸이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처럼 이 세상을 떠날 때도 엄마는 딸의 곁에 남는다. 할리 모녀의 경우에는 평생을 이어 줄 이 특별한 조언들도 함께 남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딸이 행복하고 바른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엄마의 무한한 사랑과 그 소중함을 다시 한번 절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엄마가 추억이나 책 속이 아닌 바로 곁에 있을 때 좀 더 자주 시간을 보내고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이 책이 그 과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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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함께 여행하는 이유 - 나와 너를 잃지 않는 동행의 기술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내가 함께 여행하는 이유 - 나와 너를 잃지 않는 동행의 기술
    • 카트린 지타 지음, 배명자 옮김
    • 책세상
    • 2016-12-25

    우리는 왜 누군가와 여행하는가함께하는 여행에 행복을 묻다 누구나 함께 여행한다. 어릴 적에는 대개 가족과, 자라서는 연인 혹은 친구와, 때로는 일면식도 없는 낯선 사람들과도 우리는 훌쩍 떠나곤 한다. 지금도 누군가는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함께 떠나는 즐거운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리라. 그러나 막상 여행을 시작하면 어떤가? 설렘은 실망이 되기 일쑤고 일행과의 다툼, 짜증스런 분위기가 여행을 망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별한 순간이 되어야 할 시간이 관계가 틀어지는 끔찍한 재앙이 되고 친했던 친구와 멀어지거나 연인과 헤어지는 등 여행 후 관계가 갑작스레 변하기도 한다. 인터넷에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여행은 같이 가지 말라’는 조언이 넘쳐난다. 왜일까? 커플이 가장 많이 이별하는 때가 왜 하필이면 함께 여행한 후일까? 왜 헤어지기 싫은 사람과는 여행하지 말라는 걸까? 혹시 우리가 모르는 ‘함께하는 여행의 기술’이 있는 건 아닐까? 여행 전의 설렘과 바람을 채우며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때의 기쁨을, 새롭고 흥미진진한 경험의 즐거움을 나누는 나와 네가 모두 행복한 우리 여행은 그저 꿈일 뿐인 걸까?《내가 함께 여행하는 이유》는 누군가와 여행을 떠날 때 준비해야 할 ‘마음을 위한 여행안내서’다. 셀프심리코칭 전문가이자 여행 칼럼니스트로 국내 독자에게는 베스트셀러《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의 작가로 친숙한 카트린 지타가 함께하는 여행을 앞둔 이들이 복잡한 감정의 미로를 헤매지 않고 행복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일종의 감정 표지판을 제시한다. 전작에서 ‘나를 찾는 혼자만의 여행’을 권했다면 이번에는 시선을 확장해 ‘함께 여행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로 생각을 발전시켰다. 우리는 대개 여행을 떠나기 전 숙소 및 교통편을 예약하고 여행 루트를 점검하는 데는 많은 정성을 쏟지만 각자의 여행 목표나 감정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저자는 이를 지적하며 함께하는 여행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일행 모두가 좋은 감정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특정 여행지를 소개하는 여행안내서는 많아도 여행하는 동안의 감정이나 동행인과의 관계를 다룬 여행서는 이제까지 없었다. ‘감정세계를 위한 최초의 여행안내서’라는 저자의 표현대로 이 책은 여행지에서 나와 동행인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지, 각자의 기대, 목표, 개성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또 가치관의 차이, 시간관의 차이, 경제적 차이, 돌발 상황 같은 난관을 어떤 태도로 극복할지, 나아가 함께하는 기쁨을 어떻게 완성하고 만끽할지를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특히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여행 일화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낸 부분에서는 타인과 수백 번 이상 낯선 도시에서 밤을 보낸 여행 칼럼니스트로서 쌓은 노하우와 많은 내담자들에게 심리 상담을 제공해온 심리코치로서의 숙련된 경험이 돋보인다. 이같은 든든한 토대를 바탕으로 풀어낸 특유의 섬세한 시선과 따뜻한 격려는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출간 즉시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우리는 매순간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감정의 동물이며 끊임없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마음을 나누는 사회적 존재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마음이 우리의 행복을 좌우한다. 특히 낯선 여행지에서라면 평소보다 복잡한 감정과 관계, 상황을 꼼꼼하게 살피고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기술이 필요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함께하는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방 안에 펼쳐놓은 여행 가방은 잠시 잊고 저자의 안내에 따라 나의 ‘마음 가방’에 어떤 감정들을 챙겨 넣을지, 우리가 함께 들 ‘내면 가방’에는 무엇을 빼고 더할지를 생각해보자. 행복한 우리 여행을 위해! 대화와 이해, 존중과 배려당연하기에 더욱 특별한 여행의 기술 나는 완전한 아침형 인간이다. 내 오랜 친구 카린은 그 반대다. 그런 우리가 함께 여행을 하기로 했다. (187쪽)“이탈리아 포르토피노로 여행을 갔어요. 날씨까지 화창해서 근사한 휴가가 될 거라 확신했죠. 하지만 남편은 휴가 내내 노트북만 들여다봤어요. 저나 아이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죠. 항상 집에서 하던 대로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고 아이들을 챙기는 일 역시 모두 제 몫이었어요. 휴가지에서도 자기가 애지중지하는 외제차에서만 시간을 보냈는데 알고 보니 차 안에 팩스까지 챙겨왔더라고요. 차 안에서 계속 일을 했던 거죠. 나와 아이들은 그것도 모르고 호텔에서 내내 그를 기다렸고요.” (91쪽)“거절했어야 할까요? 그랬다면 마지막 주 여행은 못했을 거예요. 우리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들른 다음 샌프란시스코에서 화려하게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마르쿠스에게 1500유로를 빌려줬죠. 그렇게 입을 싹 닦을 거라곤 생각도 못하고요. 그런데 여행 후부터 제 전화를 받질 않는 거예요.” (151쪽)지금까지 누군가와 함께했던 여행을 생각해보라. 앞으로 떠날 우리 여행은 어떤가? 일상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던 것들이 별안간 여행 분위기를 좌우하는 감정의 도마 위에 오른다. 상대의 사소한 습관이 계속해서 신경을 긁는다. 일행이 내 기대에 따라주지 않는다. 내가 그려놓은 완벽한 여행 풍경에서 자꾸만 벗어나려 한다. 누군가와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같은 경험을 했으리라. 이런 문제들을 미리 대비하고 방지하는 것이 가능할까? 저자의 처방에 깔린 기본적인 전제는 매우 간단하다. 여행 전 상대와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구체적인 부분까지 세밀하게 상의할 것. 그런데 여기에서 저자는 자신만의 철학을 활용해 몇 가지 특별한 기술을 더한다. 타인과 대화를 나누고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을 바로 세우고 내 생각과 내가 원하는 바를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여행지에서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어떤 여행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물론 상대도 마찬가지다. 그런 다음 그것을 서로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협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가 책의 가장 첫 꼭지에서 ‘자기 발견’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경험을 버무려 섬세하게 조언을 이어나간다. “우리는 여행 전 각자의 생활 리듬을 고려해 아침을 따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나는 아침 7시에 조용히 일어나 산책을 하고 이메일을 확인한 후 차를 마시며 원하는 대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배가 고파지면 호텔 식당으로 가서 시리얼 한 그릇을 먼저 먹었다. 10시 30분 쯤 카린이 일어나면 제대로 된 아침식사를 같이 먹었고 어떤 날은 정오까지 빈둥대며 함께 수다를 떨었다.” (187쪽)명심하자. 여행을 떠나기 전에 먼저 의논하고 여행하는 동안에도 일행뿐 아니라 나 자신과 계속해서 대화해야 한다. 가족 여행에서도 나의 바람과 기대에 먼저 주의를 기울이자. (…) 3세 이하의 아이와 함께 가족 여행을 할 예정이라면 여행지에서 배우자가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 그럴 의지와 마음이 있는지, 그래서 잠깐이라도 내가 편하게 수영이나 산책을 할 수 있을지를 여행 전에 상의를 통해 미리 확인해야 한다. (117쪽)각자가 생각하는 적절한 여행 경비를 정하면 뒤엉킨 부담과 돈 문제를 말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 약간의 유머만 있으면 여행 경비에 대해서도 좀 더 편안하게 말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일행에게 표현하기도 좀 더 쉬워지리라.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경제 수준뿐 아니라 감정의 균형을 맞추는 일도 중요하다. (157쪽)같이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나면 대개는 출발 전에 미리 많은 것을 상의한다. 어떤 숙소에 머물 것인지, 어떤 교통편을 이용할 것인지, 어떤 식당에 갈 것인지, 또 각각을 누가 어떻게 예약할 것인지 비교적 오랜 시간 고민하고 상의한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그 절반의 시간만이라도 할애해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고 여행의 목표와 여행지에서 나눌 감정들을 살핀다면, 어디에 묵고 무엇을 먹든 모든 순간을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잠시 잊고 있었던 것들중요한 건 나의 행복, 우리의 감정이다낯선 여행지에서 우리는 종종 길을 잃는다. 지도와 가이드북, 내비게이션 앱이 실행된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서도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원하는 장소로 가려면 어느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하는지 몰라 혼란에 빠진다. 감정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낯선 풍경과 낯선 사람, 낯선 언어로 가득 찬 주변 환경과 빠듯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쉽게 감정의 미로에 빠진다. 사소한 일로 다툼을 벌이고 나쁜 감정에 휘말려 여행지에서의 소중한 하루를 망친다. 간단히 찾을 수 있는 길을 복잡하게 돌아가다 시간을 허비한다. 최악의 경우 영영 원하는 곳에 닿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감정세계를 위한 여행안내서, 일종의 ‘마음 지도’가 필요하다. 저자는 서두에서 책을 쓰기 시작한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나는 당신이 ‘감정세계를 위한 여행안내서’도 여행 가방에 챙겨 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일종의 감정 표지판이다. 이를 따라가면 타인과의 여행에서 감정의 미로를 헤매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은 새로운 여행 준비 방법을 익히게 될 것이다. (10쪽)‘마음 가방 챙기기’부터 ‘내 옆에 있는 사람’, ‘우리 손잡기 전에’, ‘함께하는 순간’ 네 개 장의 순서 역시 가장 먼저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내 행복의 안녕을 살핀 다음 내 손을 잡고 함께 떠날 옆 사람이 누구인지, 우리를 연결해주는 관계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지를 관찰하고 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전 각자의 감정을 어떻게 가다듬어야 하는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일종의 가이드를 제시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우리 앞에 놓인 여러 상황들을 살피며 마주하게 될지 모를 문제 상황에서 어떻게 난관을 현명하게 헤쳐나갈지를 모색한다. 저자는 또한 너무 당연해서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가치, 이를테면 자유의 가치를 여행에 적용함으로써 이상적인 여행의 모습을 새롭게 환기하는가 하면 시간 같은 익숙한 개념을 참신한 시각으로 분석해 여행과 접목시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행의 기술을 전개한다. 프라이부르크 대학 심리학 연구소의 마르크 비트만은 자신의 저서에서 “시간 감각을 결정하는 것은 기억”이라 주장하며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보지 못한 사람은 기억하는 사건의 양 자체가 비교적 적다. 그리고 그 사건을 모두 금세 지나간 일처럼 느낀다”라고 설명한다. 비트만은 흥미롭게도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 “우리는 새로운 환경을 감각을 통해 탐색한다. 낯선 향기를 감지한다. 동양 국가 특유의 냄새, 인도의 소도시에서 나는 냄새, 익숙한 일상의 냄새와는 확연히 다른 향이다. 우리는 새로운 향신료의 향을 맡아보고 처음 보는 음식과 음료를 맛보고, 생소한 풍경과 건축물을 구경한다. 낯선 날씨를 피부로 직접 느끼며 기뻐한다. 새롭고 낯선 모든 것이 기억에 강렬하게 각인된다!” 그렇다. 여행은 시간을 확장하는 일이다. (142쪽) 덕분에 우리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읽으며 공감의 미소를 짓다가도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철학적 통찰이 주는 새로운 깨달음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러다 책의 말미에 이르면 여행과 삶이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에 이른다. 저자도 반복해서 이야기하듯, 삶도 여행이다. 우리는 수많은 타인과 삶이라는 여정을 함께 걸어 나간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복잡한 미로에 갇히지 않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로 머물되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동행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 카트린 지타의《내가 함께 여행하는 이유》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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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흘린 눈물은 꽃이 되었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내가 흘린 눈물은 꽃이 되었다
    • 이광기 (지은이)
    • 다연
    • 2022-02-24

    12년 만에 아들에게 쓰는 편지,‘아들아, 아빠 지금 잘하고 있지?’ ‘아들이 살 줄 알았다.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면 살 줄 알았다!’ 신종플루로 말미암아 금쪽같은 아들을 갑작스레 떠나보낸 탤런트 이광기. 그가 12년 만에 조심스레 아들의 추억담부터 그간의 자기 삶에 대한 반성문, 그리고 인생의 희망 메시지까지 끌어모았다. 그토록 아픈 시간을 돌아보면서 그는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절절히 깨닫는다. ‘우리 가족도 많이 힘들었겠구나’, ‘결국 아들은 내게 선물을 주고 떠났구나’라고. 그러면서 그는 다짐한다. 아들 석규와 함께한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되뇌며 생을 다하는 날까지 매일매일 가족은 물론 나아가 사랑이 필요한 세상 사람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일을 만들어주겠노라고. 그는 오늘도 석규에게 말한다. “내 아들이어서 고마워, 아빠 잘하고 있지?”라고. 이제 그는 수많은 희로애락의 순간을 마주하면서 아들을 향한 애틋한 부정을 더 큰 사랑으로 승화하고 있다. 이 책을 마지막 장까지 따라가다 보면 이광기 개인의 아들 이야기에 그치는 게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내 가족을 돌아보며 이해하며 새삼 사랑한다 고백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나아가 작지만 강한 선한 영향력이 지금 이 시기에 얼마나 필요한지 생각해보는 시간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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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게 사막은 인생의 지도이다 - 탐험가 남영호 대장의 무동력 사막 횡단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내게 사막은 인생의 지도이다 - 탐험가 남영호 대장의 무동력 사막 횡단기
    • 남영호 지음
    • 세종서적
    • 2015-11-30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사막을 건너는 탐험가다.누구나 건너야 할 자신만의 사막이 있다.간절함과 희망이 있다면 건너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 1만 킬로미터의 사막, 텅 빈 땅에서 발견한 소중한 것들광활한 대지를 걷는다. 작열하는 태양, 바짝 달궈진 메마른 땅, 내딛는 자리마다 금세 허물어지는 모래언덕, 온몸을 덮치는 모래바람. 한낮의 사막을 걸으며 지독히 외롭고 고된 시간을 보낸 뒤엔 새벽녘의 지독한 추위와 맞서야 한다. 엄혹한 사막에서는 걸음걸이가 늘어나는 만큼 생각이 깊어진다. 생각이 깊어지면 마침내 생각이 없어진다. 그리하여 마주하게 되는 것은 정작 나 자신이다. 나를 조금씩 더 알아가고, 내팽개친 자신을 추스르고, 스스로와 관계를 회복해간다. 절대 고독의 세계, 사막을 건넌다는 것은 결국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세계 10대 사막 무동력 횡단’에 도전하고 있는 탐험가 남영호는 사막을 걷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사막에서는 고독함과 두려움, 기쁨과 그리움, 죽음, 사랑 등 솔직한 감정들이 끊임없이 스스로를 몰아세우므로 어떠한 가식이나 꾸밈이 없는 본래의 내 모습을 보게 된다. 2006년 230여 일간의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시작으로 이후 10년 동안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 몽골 고비 사막, 아라비아 엠프티쿼터 사막 등 8개의 거대한 사막을 건넌 남영호는 여정 중 자신과 치열하게 싸우고 화해하면서 얻은 결과와 극한의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것들을 이 책에 담았다. 멀리 떨어진 세상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이 가득했던 저자는 궁금한 것들을 기록하기 위해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산악전문지 사진기자로 일했다. 그러다 직접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탐험가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유라시아 대륙의 산과 사막, 강을 가로지르던 중 그는 특히 사막에 매료되었다. 사막은 육지의 1/10을 차지하지만 우리가 사막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다. 모두가 산의 정상에 오르려 할 때 그는 수직의 세계가 아닌 수평의 세계를 경험해보기로 했다.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곳이 많은 사막은 저자의 도전 의식을 자극했고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다. 결과보다 과정에서 탐험의 의미를 찾는 저자는 무동력 탐험이라는 특별한 도전을 선택했다. 무동력은 동력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사람의 힘으로만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굉장히 고된 조건인 무동력을 고수함으로써 노를 저어 갠지스 강의 전 구간을 완주하고, 자전거를 타고 중국에서 포르투갈까지 횡단하고, 두 다리로 1,000킬로미터가 넘는 사막들을 건넜다. 2009년 타클라마칸 사막을 시작으로 2015년 칼라하리 사막까지 매년 사막의 부름을 듣고 짐을 꾸려 떠났다. 탐험을 거듭할 때마다 사막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사막과 친해져 갔다. 물론 즐거움과 행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무장강도를 만나거나 물 부족으로 죽음의 얼굴을 보기도 하고, 팀원과의 갈등이나 혹독한 자연을 이기지 못해 발길을 되돌린 적도 있었다. 현지 공안에 감금되기도 하고, 유목민과 반목하기도 했다. 이런 극기와 고행, 외로움과 한계를 시험하는 가혹함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정복과 성공에 대한 성취감 때문이 아니다. 대자연 속에서 자유로움을 느끼고, 길 위에서 조금씩 자신을 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치열한 탐험의 기록을 통해 쉽게 꿈꾸기 어려운 도전을 실행하는 사람의 원동력을 발견할 수 있다. 그의 끝없는 호기심과 가슴을 뜨겁게 하는 열정은 우리에게 나이를 먹고 현실에 타협하며 잊어버린 꿈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그의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깊이 있는 그만의 색깔과 사진가로서 탐험의 여정을 기록한 사진은 이 책의 매력을 더한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저자가 우리에게 인생이라는 사막을 무사히 건널 수 있는 지혜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우리 앞에 놓인 사막을 건넌다는 것사람들이 사막을 꿈꾸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싶을 때,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과 환상 속의 오아시스를 찾고 싶을 때, 삶의 막다른 골목에 접어들었을 때, 고요한 대지에서 충족감을 느끼고 싶을 때 등의 상황에서 자신만의 사막을 그려본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보통 사막은 꿈으로만 남겨질 뿐이다. 화면 속의 사막이 로망이라면, 실제의 사막은 현실이다. 저자 또한 우연인 듯 필연처럼 사막을 만났지만 그 입구에 서기도 전에 수많은 난관을 넘어야 했다. 주변인의 지지를 얻고 기후, 지리적 특징, 문화, 생태 등 원정 대상지에 대해 철저한 공부와 체력을 병행했다. 가장 큰 문제는 경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사막에 첫발을 내디딘 후에는 고독함과 두려움, 극한의 상황과 싸워야 했다. 20킬로그램이 넘는 배낭을 메고 하루에 40~100킬로를 걷는다. 동결건조식품과 물로만 하루 세끼를 버티고, 한낮에는 최고 50도까지 치솟는 더위를 이겨내고, 밤에는 영하의 추위를 견뎌야 한다. 200미터의 사구를 만날 때도 있고, 온통 흰 눈으로 덮인 사막을 목격하기도 하고, 폭우로 땅이 갯벌로 변한 경우도 있었다. 저자는 수많은 변수와 난관들로 실패와 어려움, 시행착오를 겪으며 무사히 사막을 건널 방법을 깨닫게 된다. 길이 없는 사막에서 위치확인장치에 의지하거나 남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길을 잃을 수 있고, 과한 욕심으로 마련한 준비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두려움을 떨칠 용기와 믿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목적지에 빨리 도달하려는 조급함이 앞서면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되므로 인내와 의지를 갖고 느린 걸음으로 꾸준히 걸어야 하고, 어쩌다 만난 반가운 그늘을 과감히 벗어날 결단도 필요하다. 소중한 것에 대한 그리움은 용기를 갖게 하고, 길을 함께 걷는 동료를 존중하고 의지해야 사막을 건널 수 있다. 현실에 좌절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기 확신과 굳건한 의지는 필수다. 스스로 길을 찾고, 두려움 앞에 당당하고 모두가 함께할 때 무사히 사막을 건널 수 있다. 저자가 사막의 풍경과 사람, 기쁨과 괴로움을 오가며 알려주는 사막을 건너는 방법은 인생의 본질과 삶에 대한 태도를 연상케 한다. 황량한 사막을 걷는 과정은 영혼의 여행과 유사하고, 길을 걸으며 깨달은 여러 교훈은 삶의 지혜와 연결된다. 사막을 혹독한 놀이터이자 학교, 인생의 지도라고 말하는 저자는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맨몸으로 부딪혀 알게 된 진리를 우리와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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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게 위로가 되는 것들 - 소아정신과 의사가 마음의 경계에서 발견한 풍경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내게 위로가 되는 것들 - 소아정신과 의사가 마음의 경계에서 발견한 풍경
    • 배승민 (지은이)
    • 채륜서
    • 2022-02-24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 중에서도 가장 최전방에서 수년간 다퉈온 삶어떤 상황이 닥쳐도 “그래서 아이들은?”이라고 되묻는 소아정신과 의사의 에세이. 의사로, 엄마로,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빼곡히 남긴 기록이다.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다져진 예민한 시선으로 우리가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상황과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만났던 아이들은 모두 각자 다른 모습이었다. 첫만남에 “저 그래서 언제 죽어요?”라고 묻는 아이부터 긴 시간 함께했다고 믿었건만 꽃가루처럼 사라져버린 아이도 있었다. 그 곁에는 항상 가정의 역사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었다. 무조건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아빠가 있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엄마가 있고 이제는 훌쩍 커버린 아이를 더 이상 제어할 힘이 없어진 가족도 있었다. 그들과 함께 오늘을 살아내면서 깨달은 단상들을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는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자신 또한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렵노라 솔직하게 고백한다. 복잡한 감정을 스스로 인정하기까지의 과정과 마음을 지키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들려준다. 치료자들마저 다리가 휘청거릴 사건에서도 오롯이 서서 마음의 경계를 지킨 힘이 느껴진다. 차례는 봄에서 시작해서 “다시, 봄”으로 끝난다. 언제나 봄은 잊지 않고 찾아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내일을 마주할 힘을 얻으니까.소아정신과 의사가 마음의 경계에서 발견한 풍경통계청에 따르면 학대피해아동 보호 건수가 2009년에는 5,685건이었고 2014년에 10,027건으로 처음으로 1만 건이 넘었고 그 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2019년 30,045건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책에서도 최근 아동학대 비율이 높아짐을 경고한다. 아프다고 우는 아이 앞에서 자신 또한 맞으면서 컸다고 말하는 어른의 뇌 역시 심각하게 망가진 상태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용기 있는 고백과 관심은 사회에 새로운 반전을 꾀할 수 있음도 설파한다. 특히 저자는 아이에게 보내는 주변의 시선이 조금이라도 다정해지길 당부한다. 부족하면 그걸 보완해 주고, 스스로 보완하도록 돕는 게 어른의 역할임을 강조한다. 실제로 병원에 온 뒤로 부모가 자기를 보고 툭하면 ‘병자’라느니 ‘넌 이미 글렀어’라고 탓한다며, 차라리 병을 몰랐을 때가 좋았다는 아이들의 하소연을 듣는다. 몇몇 아이들은 “전 어차피 정상이 아니잖아요.”라며 자포자기로 행동하기도 한다. ‘완벽한 정상’은 환상일 뿐이고, 그릇 하나도 세상에 쓰임이 다양하니 너는 너 자신으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아무리 위로해도 상처받아 온 아이들의 표정은 쉽사리 풀리질 않는다.(P.94)‘정상’이라는 범주는 다수의 폭력적인 시선일 뿐이며 사회적 약자도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조금의 여유도 없이 24시간 다양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내야 하는 사회의 분위기가 메마른 가정을 만든다고 꼬집는다. 더 나아가 학업에만 열중하며 부모의 전적인 보살핌 속에서 자라다가 성인이 되어 덜컥 가정을 감당하려니 이것만으로도 버거운데 아이까지 태어나면 그들이 감당할 만한 한계를 넘어버리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진료실에 아이의 문제 행동을 고치고 싶다는 가족이 들어왔다. 그런데 막상 얘기를 듣다 보니 아이보다 부모가 더 위태로워 보였다. 남편은 퇴근해봤자 집이 돼지우리인데, 자기를 보면 언제나 집안일을 시킬 궁리만 한다며 아내를 비난했고, 아이를 보느라 종일 밥 한술 제대로 못 뜨는 아내는 툭하면 회식이라며 늦는 남편이 가장답지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갈등의 이유에 대해 혹자는 젊은 세대가 이기적인 게 이유라지만 글쎄. 그렇다면 윗세대는 이기적이 않아 문제가 없었을까.(P.29)“자신의 희로애락을 요모조모 재미나게 가꿔가는 모습”_성유미“개인의 경험을 넘어서, 마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데 도움”_하주원“긴 싸움에 지쳐가는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되는 책”_한승주저자 또한 엄마이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작은 일에 괴롭고 지난 밤 꾼 꿈에 마음이 쓸쓸해진다고 토로한다. 빵집 근처에서 잠깐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머릿속은 먹통이 된 컴퓨터 화면처럼 쓸모없어졌다고 회상한다. 항상 온화할 것 같은 정신과 의사의 이면에 감춰진 일상을 가감 없이 들려준다. 사소한 실수에 화나거나 전화 한 통으로 회의 시간 내내 집중하지 못한 적도 있다는 정신과 의사의 솔직한 고백은 독자에게 많은 위안과 공감이 된다. 마음을 평온하게 다스리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몇 년 전, 직원의 사소한 실수에 얼굴이 벌겋도록 벌컥 화를 내는 사람을 보고, 아무리 상대가 어려도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 나 역시 비슷한 상황이 되자, 얼굴 거죽만 벌게지지 않았을 뿐, 생각이 멈추고 표정관리가 안 되어 유치해지는 것은 똑같았다. 뒤돌아 생각해 보면 그전 경험이나 내가 겪은 일들이 그렇게 화를 낼 정도라기보다는 작은 오해나 착각이 빚어낸 촌극이 대부분이었다. 제3자의 눈엔 별일 아닌 일에도, 당장 뇌 속 알람이 울리면 순간 이성은 날아가고 동물적 본능만이 남아 킹콩처럼 우악스레 날뛰기 때문이다.(P.71) 하지만 분명하게 다른 점은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무기를 계속해서 찾아낸다는 것이다. 마음이 편안한 풍경 상상하기, 목적 없이 산책하기, 떠오르는 대로 글쓰기, 추억이 가득한 음식 만들기 등 그 방법은 평범하지만 실천했을 때의 효과를 정확하게 설명한다. 마음이 복잡해지는 상황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동시에 스스로를 다스리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찾아가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기게 만든다. 치료자들은 실제로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은 상상의 것이든, 마음이 편안해지는 안전한 풍경을 떠올려 보도록 격려한다. 그게 별건가? 싶겠지만, 안타깝게도 강한 충격을 받은 이들은 절대적으로 안전한 단 한 장면조차 찾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아서, 몇 번의 시도와 전문가의 도움 끝에 어렵게 안전지대(safe place)를 찾아내곤 한다. 한적하고도 평온한 자연 속 어딘가, 안락한 실내, 휴가지의 한순간, 영화나 소설의 특정 장면 또는 컴퓨터 바탕화면 등등… 처음에는 단 한 장면도 못 찾던 사람들이, 치료자와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듯 점차 그 장면 속에 잠겨든다. 흥미롭게도 이런 생생한 상상은 긴장과 불안에 시달리던 신경을 순식간에 고요하고 평온한 상태로 만드는 힘이 있다.(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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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겐 너무 예쁜 손님들 - 문주현 에세이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내겐 너무 예쁜 손님들 - 문주현 에세이
    • 문주현 지음
    • 바른북스
    • 2024-02-19

    어쩌면, 당신이 주인공인 책실화 바탕의 가장 신선한 스토리가볍게 읽어도 결코 가볍지 않은 문장들쉽지만 어려운 우리들의 사생활단숨에 읽어도 오래도록 생각날 이야기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성 소수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 성 소수자가 아니면 더 추천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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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맘대로 로마 자유여행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내맘대로 로마 자유여행
    • 김정연
    • 유페이퍼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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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눈이 내려도 오늘 길 위에 발자국을 남기겠어요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내일 눈이 내려도 오늘 길 위에 발자국을 남기겠어요
    • 최종문 외 지음
    • 글ego
    • 2024-02-19

    한 줄의 문장은 지금 한순간도, 오늘 하루도, 지나온 한 평생도 담을 수 있기에 글을 대하는 자세는 늘 조심스러워야 한다. 무심코 써 내려간 글이 자칫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버리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말은 흘러가지만 글은 머무른다. 글은 처음 모습 그대로 남기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매 순간을 반추하고, 반성해야 한다.그렇기에 글을 쓰는 이들은 어느 것 하나 쉬이 확신하지 않는다. 늘 의심하고, 되묻고, 곱씹어 본다. 그러나 수십 번을 되물어도 때로는 부족하기도, 때로는 과하기도 한 것이 글이다. 글쓰기는 조그만 잔에 물을 따르는 것과 비슷하다. 부족하면 목을 축일 수조차 없이 무의미하게 잔 속에서 찰랑이고, 과하면 넘쳐흘러 주변을 어지럽힌다. 글이라는 잔을 딱 알맞게 채우기 위해 글을 쓰는 이들은 부단히도 노력한다.이 책의 저자들은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각자의 잔에 조심스럽게 첫 글을 채워 넣었다. 글을 읽는 이들에게 누군가의 잔은 너무 크게, 누군가의 잔은 너무 작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 누군가의 잔은 적게 채워진 것처럼, 누군가의 잔은 넘쳐흐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자신의 잔이 어떤 형태이든 그저 똑같이 의심하고, 되묻고, 곱씹으며 자신의 글을 써 내려갔을 뿐이다. 그들은 긴 시간 공을 들여 각자의 첫 잔을 내어 놓았다. 비록 적당히 채워진 잔이 아닐 수 있지만, 그들이 고심하여 처음으로 내어 놓은 글인 만큼 더 나아질 다음을 고대하며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여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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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도 잘 부탁해, 도쿄! - 도쿄 새내기의 우당탕탕 사계절 그림일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내일도 잘 부탁해, 도쿄! - 도쿄 새내기의 우당탕탕 사계절 그림일기
    • 장서영 지음
    • 2023-04-14

    새내기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담아낸 낯설고도 친근한 도쿄 일상의 기록들!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건 어렵지만 새로운 장소에 가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낯선 공간인 도쿄에서의 일상 역시 그러하다. 아직은 조금 어색하고 서투르지만, 집 근처 카페를 처음 발견하는 설렘과 다음 계절 메뉴를 기대할 만큼 익숙한 식당이 하나씩 늘어가는 기쁨이 공존한다. 그렇게 부지런히 일상의 조각들을 모으다보니 어느덧 도쿄에 거주한 지 4년 차가 되었다. 그리고 다이어리의 기록 역시 4년의 시간만큼 쌓였다. 이 책은 도쿄에 정착하여 생활하고 있는 한국인 저자가 현지에서 겪은 소소하고 친근한 사건과 경험들, 그리고 이에 대한 감상들을 트래블러스 노트에 기록한 그림 에세이이다. 새내기 정착민이자 이방인이기도 한 저자가 낯설고도 익숙한 시선으로 도쿄를 바라보고, 본인만의 독창적인 구성 방식으로 그의 일상을 담아내었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의 오밀조밀한 손 글씨와 옷, 건물, 음식 등을 담은 감각적인 손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가게의 영수증과 여행지의 티켓 등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콜라주한 페이지까지 있어 그 자체로 보는 재미가 충분하다. 물론 꼼꼼히 읽어 본다면 흥미로운 지점들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여행자가 아닌 현지인으로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책 구석구석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책에는 가을, 겨울, 봄, 여름 순으로 사계절을 지나는 저자의 발자취가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야외에서 기록을 하기 위해 가방 속에 들고 다니는 그림 도구, 지금의 연인을 처음 마주쳤던 킷사텐(일본식 찻집)의 계절별 메뉴, 퇴근 후 귀갓길에 들른 소품샵에서 산 마스킹 테이프 등 저자의 일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소재와 사건들이 있다. 이에 더해 계절별로 즐겨 입는 옷, 살고 있는 집의 구조, 일본 편의점에서 파는 어묵의 종류와 동네 빵집에서 살 수 있는 빵과 케이크 모음 등 눈이 즐거워지는 그림 중심의 페이지들도 있다. 때로는 일상에서 벗어나 고베, 나라, 교토 등의 근교로 훌쩍 여행을 떠나 경험한 색다른 일들에 대한 기록 역시 신선한 재미를 준다. 책장을 넘기며 저자의 4년간의 도쿄 생활기를 보다보면 마치 그곳에서의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혹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저자가 즐겨 방문하는 식당과 카페, 소품 가게 등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건 어떨까.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참신하고도 전문적인 여행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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