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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공구 - 공구와 함께 만든 자유롭고 단단한 일상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반려공구 - 공구와 함께 만든 자유롭고 단단한 일상
    • 모호연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4-02-19

    공구가 알려준이토록 자유롭고 흥미진진한 세계!2022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김하나, 김혼비, 이다 작가 강력 추천! 도전과 시작, 두려움과 용기에 관한반짝반짝 빛나는 공구생활 에세이 집 안 어딘가에 드라이버 하나쯤 있을 것이다. 드라이버나 망치, 펜치는 제법 흔한 물건이지만 ‘공구’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 때문인지, 어쩐지 내가 쓸 법한 도구는 아닌 것 같다. 하물며 전동 공구라면 더더욱 낯설고 두렵기까지 하다.하지만 공구를 가까이 두고 마침내 ‘반려’라는 지위를 부여할 만큼 의지하면서 삶이 달라진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에세이스트 모호연 작가의 『반려공구』는 공구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자신의 힘으로 일상을 단단하게 돌보는 사람의 이야기다.  모호연 작가는 스스로를 ‘일상의 만들기에 관심이 많은 탐구생활러’로 일컫는다. 그는 작게는 액세서리, 냉장고 자석, 모니터 받침대부터 책장, 회전하는 옷장, 주방 카운터, 벙커 침대 등 덩치 큰 가구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것은 뚝딱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전등갓이 깨지면 글루건으로 이어 붙이며 은하수를 수놓기도 할 정도로 삶의 곳곳을 되살릴 줄 안다.처음부터 손재주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20대 중반까지 스스로를 ‘적응의 화신’이라 일컬을 만큼, 고장 난 수도꼭지며 삐걱거리는 식탁, 커튼 봉을 달지 못해 대충 가려놓은 현수막 등 일상의 불편을 그저 견디며 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그에게 어쩌다 전동 드라이버가 손에 들어왔고, 처음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모니터 받침대를 만들고 커튼 봉을 달면서 이 모든 일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하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그는 전보다 조금 더 용감해졌다. 완벽을 꿈꾸며 주저하던 시간을 멈추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일단 해보는 사람,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다고 말한다.그 과정에 공구들이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21가지 공구는 모두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때로는 웃픈 실패를 목격하며, 일상을 함께 돌봐온 든든한 동료들이다. 망치, 펜치, 드라이버, 톱, 전동 드릴 같은 익숙한 공구부터 타카, 실리콘건, 샌딩기, 시계 공구처럼 한 번쯤 다뤄보고 싶어지는 공구들까지 다양한 공구들이 등장한다. 손때 묻은 공구들을 소개하는 저자의 글은 마치 오랜 친구를 대하듯 정겹고 다정해서, 차가운 금속성의 소재가 무색하게도 따스한 온기로 가득하다.특히 공구의 부위별 명칭, 이름의 유래, 정확한 사용법 등 공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특유의 유머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공구가 친밀하게 느껴진다.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면서 얻은 자유와 해방감을 목격하는 순간, 김혼비 작가의 추천사처럼 “당장 공구를 손에 쥐어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저자에게 도전의 용기와 시작의 설렘을 안겨주었던 ‘반려공구’가 이제 당신을 반짝반짝 빛나는 생활로 초대한다. 완벽한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는 마음을 키워준,인생의 소중한 반려가 된 공구들 『반려공구』는 공구의 종류와 쓰임새를 정확히 알 수 있어 유익하지만, 이 책이 더욱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공구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이다. 이를테면, ‘글루건’은 접착력이 약하기 때문에 어디에든 붙여볼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강점이라며, 저자는 글루건으로부터 대상과 목표를 가리지 않고 일단 해보는 태도를 배운다. 늘어난 줄자처럼 허술한 측정 공구들은 정확한 재단을 해야 할 땐 불리하지만, ‘대충 하자’고 타이르는 느슨한 자아가 오히려 결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살림으로서의 만들기를 지속할 수 있는 동력임을 깨닫기도 한다. “나의 성취감은 대부분 완성보다 과정에서 온다. 완벽함을 이상으로 알던 시절에는 오히려 완벽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시도조차 못한 일이 많았다. 그러나 어설프게나마 시도한 일은 그저 하는 것만으로 나를 발전시켰다. 그 후로 나는 할 마음이 드는 것이라면 아무거나 해보기로 했다.” _본문 중에서 스스로를 강박적이고 완벽주의적인 성격의 소유자라고 고백한 모호연 작가는 공구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무슨 일이든 ‘기꺼이 도전하는 여력’이 생겼다고 말한다. 수동 샌딩기로 목재를 밀 때도 몸이 가진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만족하는 법을 알고, 최선을 다했다면 ‘이 정도면 됐다’고 스스럼없이 인정하고 물러날 줄도 안다. 일상을 지속하는 힘은 완벽한 결과가 아닌 과정을 즐기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구가 알려준이토록 자유롭고 흥미진진한 세계! 1부 ‘시작합니다, 공구생활’은 전동 드라이버, 렌치, 톱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공구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친숙한 공구들과 함께, 공구를 사용하기 전과 후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담담하게 풀어놓으며 독자를 매력적인 공구의 세계로 이끈다. 나무, 콘크리트, 석고보드 등 소재에 따라 못 박기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나무에 구멍을 뚫지 않고 나사를 박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공구 사용의 정석과 기본 원칙을 실수와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과 함께 전한다.2부 ‘도구와 공구의 경계에서’는 가위, 커터, 접착제, 재봉틀, 왼손과 오른손처럼 도구와 공구의 경계를 확장시키는 공구들을 소개한다. 공구의 사명이 ‘만들고 수리하는’ 것이라면, 이에 부합하는 도구는 얼마든지 공구가 될 수 있다. 가로폭이 정확히 1.5cm인 저자의 왼손 엄지손톱이 자가 없을 때 측정 공구로 활약하는 순간처럼 말이다.저자는 좋은 공구란 대단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공구가 아닌 어떤 일이든 시도해볼 만하다는 용기를 주는 공구라고 말한다. 의욕을 자극하는 공구, 생활공간을 돌보는 데 기여하는 공구, 새로운 영역으로 생각의 지평을 뻗어나가게 하는 공구들의 이야기가 『반려공구』에 담겨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공구란 어떤 일이든 시도해볼 만하다는 용기를 주는 공구다. 대단한 공구가 있으면 무슨 일이든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어떤 일을 해내고자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은 공구를 든 사람이다. 사람이 의욕을 가지고 시도하지 않으면 공구는 혼자서 아무 일도 해낼 수 없다” 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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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받는 삶에서 나누는 삶으로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받는 삶에서 나누는 삶으로
    • 박광철 지음
    • 문예춘추사
    • 2024-02-19

    진정한 삶과 신앙의 길을 밝히는박광철 목사의 서정 에세이이 책은 평생을 올곧은 삶과 바른 신앙을 실천하면서 살아온 박광철 목사의 기도문과도 같은 에세이다. 진정한 삶의 기쁨이 무엇으로부터 비롯하는지, 확신에 찬 신앙의 길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를 매우 진솔하고 따뜻한 언어로 전하는 것이 《받는 삶에서 나누는 삶으로》이다.살아오면서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기록한 책 《부끄런 A학점보다 정직한 B학점이 낫다》로 유명한 저자는 평생을 물질적 부유보다 정신적 풍요를 추구하며 살아온 인물이다. 스스로도 그러한 삶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며, 변하지 않는 신념과 여전히 활발한 신앙 활동의 배경을 이 책에 담아냈다. 그 신념과 신앙의 힘이 바로 ‘나누는 삶’인 것이다.저자는 이 책을 통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귀한 하루와 한 주간 그리고 한 해를 보다 의미 있고 행복하게 사는 것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내일의 즐거움을 위해서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지 말라”는 뜻이다. 제1부에서는 삶의 일상에서 일어난 작은 일들에 대한 저자의 감상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며, 제2부에서는 저자가 그동안 여러 선교지를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감명 깊게 기록되어 있다.나누는 삶의 기쁨을 예찬하는‘사랑’으로 눌러 쓴 삶의 기록《받는 삶에서 나누는 삶으로》는 목회 현장에서 은퇴한 저자가 은퇴 이후에도 여러 곳에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삶에 대한 감사를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하나님은 받은 것이 많은 사람에게는 많은 것을 요구하신다”는 성경 말씀처럼 스스로가 하나님으로부터 평생 받은 것이 많은 사람이어서 사명감을 가지고 어디든지 가서 섬기기로 결심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큰 특권으로 자부한다. 이 책은 그 특권 행사의 기록이기도 하다.저자는 말한다. “내가 평생 배운 것들을 그들에게 나누는 일을 나의 사명 가운데 하나로 여기려고 한다. 나의 평생에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많은 은혜를 생각하면 내가 아무리 해도 그 은혜를 어찌 다 갚겠는가? 그저 내가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남김없이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나도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달려갈 믿음의 길을 쉬지 않고 달리고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고 싶다”고. 나누는 삶의 기쁨을 예찬하는 이 책은 저자가 평생 실천해온 ‘사랑’을 꾹꾹 눌러 담은 기록이다. 독자 모두가 내일 행복하기를 막연하게 기대하기보다 부디 오늘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극진히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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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와 배우가 - 김신록 인터뷰집, 두 번의 만남, 두 번의 이야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배우와 배우가 - 김신록 인터뷰집, 두 번의 만남, 두 번의 이야기
    • 김신록 지음
    • 안온북스
    • 2024-02-19

    불확실성 속에 머무르며좋아하는 일을 지속해나가는 사람들과 나눈삶이 예술이 되는 아름다운 순간들연극 〈비평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드라마 〈괴물〉, 〈지옥〉, 〈재벌집 막내아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김신록이 4년여간 스물다섯 명의 배우를 만나 오직 ‘연기’에 대해서만 치열하게 묻고 답한 인터뷰집 《배우와 배우가》가 안온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개별 배우들이 연기에 대해 어떻게 사유하는지를 기록한 예술서인 동시에 저자 김신록의 적극적인 질문에서 촉발한 논의들을 현재적인 문답으로 이어가며 여럿이 함께 써낸 연기 이론서이기도 하다. 배우는 연극이라는 무대에서 자신의 몸을 통과해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계를 구현해냄으로써 추상적인 요소를 사유하게 해준다. 저자 김신록은 이러한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는 데 바쳐온 삶의 순간순간을 오롯이 길어 올리며 한 편의 예술론을 완성해나간다. 연기라는 활동을 누군가는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는 준비된 상태”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나를 확장하고 발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 책에 모인 말들을 통해, 하루 다섯 시간 이상씩 몸 훈련을 하며 연구하는 한편, 서울과 지방을 오가거나 새벽 노동 등으로 몸을 던져 구현해낸 삶의 편편이 예술이 되는 숭고한 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배우 지망생이나 배우는 물론 세계를 탐색하는 예술가 혹은 일상을 사는 누구라도 이 책을 통해 삶이 예술이 되는 순간을 만나길 기대한다. 몸들의 세계―배우는 자신을 통과해 세상을 비추고, 우리는 그들을 통해 세계를 이해한다인터뷰집 《배우와 배우가》에 등장하는 스물다섯 명의 배우들은 한 사람의 몸 자체가 총체적 예술의 세계라는 것을 증명하듯 오랜 시간 갈고닦아온 자신만의 연기론을 펼쳐 보인다. 인터뷰어 김신록은 각 배우들이 주목하고 있는 연기관을 끌어냄과 동시에 스스로가 배우로서 경험한 실제적 고민들을 던져준다. 그리하여 이들은 반문하고 동조하고 서로를 반영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을 전달한다. 자신의 신체 특성에 맞게 욕구를 드러내면서도 무대 위에서 여러 사람과 하나가 되려고 하는 윤리적인 몸, 중요한 순간을 맞닥뜨렸을 때 스스로를 활성화시켜 가능성을 여는 몸, 주체와 세계의 작용 반작용에 대한 치밀한 탐구로 동시대인을 이해하려는 몸, 어디로든 달려나갈 수 있는 장전된 총알과 같은 몸, 매일매일의 훈련으로 단련하는 몸은 물론 연극계의 지형 변화에 따라 규격화되지 않은 자유로움을 펼쳐내는 몸, 당사자성을 담아내기 위해 현실 세계와 싸우는 몸, 미래에 가닿기 위해 부패한 권력에 저항하는 몸, 기후 위기와 생태 문제에 참여하는 몸, 장벽을 허무는 배리어프리를 실현하는 몸 등이 살아가고 살아내는 엄청난 세계가 이 책 안에 펼쳐져 있다. 시간 차를 두고 각각 두 번씩 이어진 이 인터뷰들은 이러한 몸들이 굳어진 형상으로서가 아닌 환경의 변이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조정되며 ‘애씀’의 형태로 쌓아가는 삶의 지속성을 찬찬히 펼쳐 보여준다.삶의 지도―세계를 탐색하는 예술가에게, 세상을 딛고 살아가는 당신에게 이 책은 연기 이론서이자 실천서로서 전문적인 연기술들이 자주 등장하지만 배우들의 삶 속에 녹아든 용어들은 어렵지 않게 우리의 삶과 연결되어 이해된다. 그렇기에 저자는 동료들이 자신의 삶과 연기의 이정표라고 말한다. 함께 대화를 나누고 연기에 대한, 인간과 세계와 삶에 대한 생각을 곱씹고 의문하고 반박하고 새로 생각하며, 자신의 사유가 깊어지고 넓어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배우들이 세상을 대하는 ‘방식’에서, 20대에도 30대에도 40대에도 계속해서 혹독하게 연기 훈련을 거듭하며 새롭게 터득해가는 ‘태도’에서 일상을 사는 우리 또한 새로운 삶의 지도를 그려볼 수 있다. 연기가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를 묻고 답하는 이들의 대화 가운데에서도,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신체적 제약이 따르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기의 배우들은 우리와 함께 지금을 사는 동반자로서, 이 시대에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토록 아름답게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예술적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예술적 체험은 우리 삶이 곤경 속에서도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고 좀더 나은 차원으로 향하게 이끌어줄 것이다. 여기 모인 배우들의 삶과 예술의 이야기가 세상을 딛고 살아가는 당신에게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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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의 방 - 박정민 천우희 안재홍 변요한 이제훈 주지훈 김남길 유태오 오정세 고두심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배우의 방 - 박정민 천우희 안재홍 변요한 이제훈 주지훈 김남길 유태오 오정세 고두심
    • 정시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02-19

    배우의 집, 배우의 동네, 배우의 작업실…. 작품 속 역할에서 빠져나와 배우의 민낯을 볼 수 있는 곳 ‘배우의 방’으로 초대합니다.‘배우는 허구(가짜 이야기)로 진심을 전달하려는 사람.’ 배우 그 자신으로보다, 영화나 드라마 등 작품 속 캐릭터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그렇다면 과연, 배우가 작품 속 역할에서 빠져나와 나 자신으로 돌아간다면, 그곳은 어디일까요?“공간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역사가 새겨진다고 믿는다. 시간을 보낸 공간이 그 사람을 만든다고도 생각한다. 그래서 묻고 싶었다. 캐릭터에 빠져 사는 배우가 나로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 어디인지를. 그 공간이 어떤 의미인지를.”이 책은 배우가 자신의 사적인 공간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삶을 일굴지 궁금했던 영화 기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정시우 작가의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신의 공간은 어디인가요?” 저자는 배우들에게 마음을 담아 조심스럽게 청했고, 그 질문은 곧 누군가의 ‘극장’으로, ‘만화방’으로, ‘드라이브’와 ‘제주도’, 심지어 ‘물리치료실’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배우가 자신의 얼굴로 돌아가는 공간’에서 솔직한 배우의 인생을 만난다는 특별한 컨셉의 인터뷰 시리즈 가 탄생, 책에는 그중 배우 10인의 소중한 공간을 담았어요.박정민, 천우희, 안재홍, 변요한, 이제훈, 주지훈, 김남길, 유태오, 오정세, 고두심우리가 사랑한 배우들의 진짜 생각, 진짜 목소리자기만의 공간을 내어준 배우들은 자기만의 이야기도 고스란히 들려주었습니다. 자기만의 보폭으로 연기라는 세계를 확장해나가는 태도, 시행착오와 실패까지도 자기가 선 세계의 디딤돌로 삼을 줄 아는 마음, 세상이 정해놓은 성공을 향해 경주마처럼 달리기보다는 그 안에서 얻은 깨달음을 너그럽게 나눠줄 줄 아는 배우 10인과의 대화. 그동안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배우의 진솔한 목소리를 통해, 일과 삶의 방향에 깊이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작은 힌트와 용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긴 추억이 정말 많은 곳이에요. 외롭게 걷기도 하고, 기뻐서 뛰기도 하고, 생각에 잠겨 머물기도 했던 공간이죠. 계속 오고 싶었어요. 이곳을 다시 걷고 싶어서.”- ‘배우 변요한의 방’ 중에서인터뷰를 읽다 보면 독자분들은 배우와 작가의 대화 자리에 동석해서 함께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터뷰에 등장하는 배우의 팬이라면, 그 배우의 숨겨진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고 애정이 더 깊어질 것이고, 만약 잘 몰랐던 배우라면 이 인터뷰집이 그의 작품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어줄 거예요. 의미가 부여된 공간은 어쩜 이리도 입체적이고 애틋하게 다가오는지요. 이 책은 배우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펼쳐내며 독자와 배우의 공간을 공유하는 경험을 선물합니다. “누군가의 공간은 위로였고,누군가에겐 영감의 창고였으며,누군가에겐 고향이었고,누군가에겐 자신의 지금을 있게 해준 출발점이었다.”책에는 배우의 인터뷰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건네준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작가의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어요.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고, 나만의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가는 재미도 터득한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 각자를 둘러싼 공간을 점검하는 기회를 만들어줍니다.타인의 추억이 쌓인 공간을 동행하는 시간은 결국, 독자분들에게도 배우의 목소리를 빌려 ‘자기만의 방’을 탐험하게 합니다. 『배우의 방』에서 풀어놓은 배우의 삶의 조각들이 여러분에게도 삶의 정답이 아닌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연기는 살아내는 거더라, 살아내는 거야. 숙명이니까. 내가 이 길을 택했으니까.”- ‘배우 고두심의 방’ 중에서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보통날의 식탁 - 어쩌면 조금 지쳐 있을 당신에게 전하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계절 식탁 일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보통날의 식탁 - 어쩌면 조금 지쳐 있을 당신에게 전하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계절 식탁 일기
    • 한솔 지음
    • 티라미수 더북
    • 2024-02-19

    “차례차례 바뀌는 계절,이 멋진 지금을 봐.”스쳐가는 계절을 붙잡아 아낌없이 누리는 오늘 치의 행복푸근하고도 화사한 ‘리틀 포레스트’로 당신을 초대합니다훈훈하고 싱그러운 책.계절이 바뀔 때마다, 마음이 고플 때마다 꺼내 읽게 될 책이다._김신회(에세이스트, 《가벼운 책임》 저자)책을 읽다 보면 냉장고에 가까운 계절을 채우고 싶어진다.나에게 수고스럽고 싶어진다._임진아(삽화가, 《오늘의 단어》 저자)흘러가고 또다시 찾아오는 계절과 각 시기에 맞는 음식을 사진과 글로 소담히 담아낸 에세이. 도시는 편리하고 풍요롭지만, 때로 우리를 불안하고 허기지게 만든다. 남들만큼 빠르게 살아내느라 꽃이 피는지 낙엽이 지는지 실감할 겨를도 없이 계절을 스쳐 보내고, 스스로를 먹이는 데 쓸 에너지조차 없어 배달음식과 밀키트로 식탁을 채우곤 한다. 몸과 마음이 헛헛해지는 이런 도시 생활에 지쳐, 작은 시골 마을에 둥지를 튼 저자는 손수 가꾼 ‘하나밖에 없는 우주’에서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식탁을 차린다.봄이 닿은 자리에 내리쬐는 햇살, 후텁지근한 여름밤에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 여기저기서 저마다의 빛깔을 뽐내며 곱게 물드는 가을의 나뭇잎, 머리가 띵하게 추운 겨울날 포근하게 내리는 눈까지……, 책 속에는 사계절이 눈부시게 펼쳐진다. “파릇한 향기가 코끝을 적시고,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것만 같다”는 김신회 작가의 추천사 그대로, 책을 열면 환기창을 연 것처럼 순식간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그뿐 아니라 봄의 ‘냉이 장아찌’로 시작해서 여름의 ‘다슬기 장조림’, 가을의 ‘콩 커리’, 겨울의 ‘시래기 오일 파스타’까지 계절마다 펼쳐지는 제철 재료와 음식 이야기는 절로 군침을 유발하고, 재료를 만나고 다듬고 요리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오늘 하루를 애틋하게 만들어준다. 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한 이력 덕분에 별스럽지 않은 흔한 재료도 저자의 손을 거치면 정갈하면서도 먹음직스러운 한 그릇으로 변신한다.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어도 그러기 쉽지 않은 시절에 답답함을 느낀다면, 하루가 멀다 하고 먹는 배달음식과 밀키트에 물려 있다면, 계절 속에서 찾은 작은 행복을 그러모아 차려낸 보통날의 식탁을 만나보기 바란다. 싱그러움과 위안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아무렇지도 않은 보통날 속에 숨어 있는 반짝이는 순간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계절이 느리게 키운 재료에작고 순한 마음을 얹어 나를 대접하다거리마다 포진한 음식점, 몇 번의 휴대전화 터치로 집 앞까지 배달되는 온갖 먹을거리,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 없는 패스트푸드, 봉지만 뜯어 끓이면 되는 밀키트……. 끼니를 해결하는 방법은 날이 갈수록 다양하고 편리해지고 있다. 그런데 손쉽고 풍요로운 식탁 앞에서 허기가 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아마 요리란 음식에 사랑을 담는 과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소박하더라도 정성이 담긴 음식은 그래서 위장뿐 아니라 마음속까지 든든하게 채워준다. 자연 속에서 제철 재료를 만나고 요리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그저 배를 채우고 한 끼 때우는 식사가 아니라 재료의 향과 맛이 살아 있는 음식을 만들어보고 싶어진다. 나를 위한 한 끼에 작은 정성을 들여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스스로를 보살피고자 하는 의욕이 생긴다. 그리고 그건 오늘을 소중히 만끽하고 스스로를 귀히 대접하겠다는 다짐과 다르지 않다.책에 담긴 전원의 풍경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처럼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마흔 개의 레시피는 ‘나를 위한 한 그릇’을 차려내는 데 좋은 디딤돌이 되어준다. 정성을 담아 차려낸 음식을 닮은 책을 읽다 보면 불안은 어느새 차분한 안심으로, 허기는 든든한 포만감으로 바뀐다.추억 머금은 계절 재료와지금 이 순간을 오롯이 담아낸 기록도시 생활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저자가 찾아간 곳은 충북에 있는 작은 시골 마을 오생리. 집을 병풍처럼 둘러싼 산, 옹기종기 채소를 심어놓은 텃밭, 갖가지 꽃이 피어나는 산책 코스는 산뜻한 자연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오생리 못지않게 경남 합천에 있는 외갓집도 자주 등장한다. 고사리가 나고 밤이 열리는 산, 언제나 넉넉하게 품어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다 같이 모여 김장을 담그는 장면은 꼭 시골과 연결점이 없는 사람이라도 자연스레 향수를 느끼게 한다. 그건 외갓집이라는 장소가 내게 기꺼이 내주었던 누군가의 애정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저자가 차려내는 식탁이 감각적이면서도 푸근함을 잃지 않는 것도 어린 시절 살다시피 했다던 외갓집의 정서가 음식에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함께 만들고 나누고 먹었던 추억은 음식에 감칠맛을 더하는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리고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는 이 순간을 꼭 붙들어 마음껏 즐길 때 추억은 더욱 풍성해진다. 조곤조곤 계절과 음식을 이야기할 뿐인데, 때를 맞은 재료를 골라 식탁을 차리는 보통날이 모이면 추억 가득한 행복이 찾아올 거라는 다정한 말이 들리는 듯하다. 따뜻한 햇볕이 느껴지는 사진, 향긋한 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글,간소한 레시피의 담백한 어울림계절감이 담뿍 담긴 사진도 조연이라 하기에는 아깝다. 사계절이 뚜렷이 드러나는 감성적인 사진은 앉은 자리에서 자연을 가까이 만날 수 있게 해주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계절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간략하게 수록된 레시피의 보조 역할도 한다. 삼 년여의 시간 동안 계절을 수집한 저자의 사진을 보다 보면 흐린 날도 얼마든지 화사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지쳤던 마음에 햇살 같은 위로가 조심스레 찾아온다. 그건 아마 계절을 짙게 느낀 그 순간을 따스하게 포착해 사진에 담아냈기 때문일 것이다. 답답하고 막막할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 훑어보기만 해도 수수한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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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음을 전하세 - 복음전도의 성경적 근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복음을 전하세 - 복음전도의 성경적 근거
    • 홍성철
    • e퍼플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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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음전도의 성경적 모델 - 예수님의 개인 전도 방법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복음전도의 성경적 모델 - 예수님의 개인 전도 방법
    • 홍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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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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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 임이랑 지음
    • 수오서재
    • 2024-02-19

    누구나 한구석은 예민하고 날카롭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뾰족함을 감싸 안으려 노력하는 동시에 나의 뾰족함도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본문 중에서 “한 세상이 끝난 자리에는 다른 세상이 피어난다.”살아가는 방식의 각도를 살짝 틀고 싶은 이들에게,임이랑의 촘촘히 연결된 마음에 대한 이야기 음악을 짓고 글을 쓰는 사람, 식물을 가꾸고 자신을 돌보는 사람, 곡을 지을 땐 조금 흐트러진 방에서, 하지만 글을 쓸 땐 모든 것이 단정해야 시작할 수 있는 사람,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 자신을 조금 더 건강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사람. 훌쩍 떠나고 싶지만 침대에서 나가기 싫은, 양극의 욕망 사이에서 둘 다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 사람을 좋아하지만 사람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고 나면 시든 아보카도 나무처럼 생기가 사라지는 사람, 그래서 ‘임이랑, 나로 사느라 내가 참 고생이 많다’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사람. 항상 어딘가 한구석 꾸준하고 따갑게 불안하지만, 불행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방식의 각도를 틀고 싶은 사람.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며 라디오 DJ뿐 아니라 식물 에세이 《아무튼, 식물》,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를 써 독자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작가 임이랑이 이번엔 ‘불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가올 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평화로운 순간에도 삶의 모퉁이를 도는 순간 도사리고 있을 불행을 미리 걱정하는 일상에 대해. 임이랑 작가는 말한다. 부정적인 것들은 그 종류를 막론하고 자신 안에서 너무 강한 힘을 발휘한다고. 불안은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 어떤 자리에 가는지와 전혀 상관없이 불어닥친다고. 불안은 그런 것이라고. 오랜 시간 동안 불안과 함께 살아온 그는 불안이 찾아올 때마다 자신만의 방법을 하나씩 꺼내어 다독이고 다스린다. 예민하고 다루기 힘든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천천히 조심히 고요히.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믿는다. 더 멀리 보고 더 예민하게 듣고 더 빨리 반응하게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안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받아들이고 나서 오히려 어떤 방식으로는 삶이 한결 더 편안해졌다. 포기할 것은 빠르게 포기하고,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나와 내 불안에 대해서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프롤로그〉 중에서 “당신이 이 밤을 무사히 보내고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밤의 괴로움에 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불안과 우울, 슬픔과 혐오 속에서 밤을 지새본 적 있다면…프리랜서 창작자로 살아가는 건 스스로 계획안을 세우고 스스로에게 결재를 받는 일의 연속이다. 쌓아 올리고 또 쌓아 올려도 자꾸만 무너지는 기분이 들 때조차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적당한 업무와 충분한 휴식을 주는 일까지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임이랑 작가는 지극히 평온한 안전지대에 머물 때도, 버거울 만큼 새로운 자극으로 가득한 위험지대로 자신을 내몰 때도 있다. 정서적 무균실에서의 삶도 좋지만 안전지대를 벗어나야 더 또렷이 자기 자신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과 세상, 삶과 사람에 대해 생각하며 써 내려간 글들은 나와 상대의 마음을 자주 들여다보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존재는 바로 나 자신이다.’‘한 사람 한 사람의 세계는 아주 광활하면서 동시에 바늘구멍처럼 좁아서 생각의 영역이 무한대로 늘어나기도 하고 한없이 좁은 상태로 굳어지기도 한다.’‘세상의 모든 혐오가 다 강력한 힘을 지녔지만 많은 종류의 혐오 중에서도 자기혐오는 특히 그 근육이 단단하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마음은 웃긴다. 웃기고 까다롭다. 너무 바짝 힘을 주고 있으면 촌스럽게 부러져버리고 유연하게 힘을 빼다 보면 흐물거려 쓰지 못하게 되니까 말이다.’‘타인의 세계를 속단하기는 쉽다. 그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중 하나다.’ 불안과 우울, 슬픔과 혐오를 이야기하는 임이랑의 문장들은 신기하게도 위로가 되어 마음에 안착한다. 그의 글은 책 너머에 있는, 모두 다른 환경과 조건 속에 살아가는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와도 같다. ‘지난밤 늦은 시간까지 누워 핸드폰을 보느라 아침에 눈 뜨기 힘든 당신. 주말이 오면 피곤한 몸을 일으켜 천천히 마음에 물을 주는 시간을 가지려는 당신. 해가 뉘엿뉘엿 저물 때쯤 느릿하게 산책을 시작하는 당신. 일상에 여유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 작은 화분 몇 개를 돌보는 당신. 자주 외롭고 가끔은 울지만 그래도 힘을 내려는 당신.(〈당신에게〉 중에서)’ 그는 책을 통해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다. 삶이 하찮고 너절할 때나, 빛나고 생기로울 때나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고. ‘우리는 모두 자기혐오와 자기애를 오가며 스스로 존재에 의문을 멈추지 않는 동료들’이라고. ‘내가 여기에 있고 당신이 거기에 있어 다행’이라고. 책을 읽다 보면 그가 ‘불안’이라고 쓴 마음들이 어느새 위안, 평안, 연대, 안녕으로 다가온다.“과하고 거창한 행복 대신 나는 당신의 평안을 빌겠다.”조용하게 정직하게 자라는 식물처럼, 그런 평안한 삶이 되기를…임이랑 작가는 이메일이나 사인의 말미에 ‘행복하세요’보다는 ‘평안하세요’라고 쓸 때가 많다. 함박웃음을 짓게 되는 특별한 이벤트 같은 행복함보다는 걱정도 탈도 없이 무사한 평안함이 한결 더 소중하다는 걸 아는 까닭이다. 그는 바란다. ‘시간에 쫓겨 급하게 점심을 먹고도 평안하게 소화를 시키고 책상 앞에 복귀하기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수상한 사람을 만나지 않기를, 오랜만에 찾아간 맛집 앞에서 너무 긴 웨이팅을 마주하지 않기를, 아이들을 제시간에 재울 수 있는 평안함을 가지기를.’집 안 가득 식물을 들이고 두 권의 식물 관련 에세이를 쓰고 〈임이랑의 식물수다〉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식물’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임이랑 작가. 그는 삶의 덫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 때 식물을 만나 식물과 함께하는 삶을 시작했다. 식물에게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것도 잠시, 자신에게 식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애정을 쏟는 만큼 정직하게 자라는 식물의 건강한 생존 방식이 그를 우울과 무기력에서 나아지게 한다. 스스로 혐오하던 밤을 지나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끊어내며, 불안이 쥐고 흔들 때조차 식물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조금씩 평안을 얻는다. 그리고 깨달았다. ‘건강한 마음과 건강한 정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끝없는 관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임이랑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의 평안을 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사적이고 고요한 시간이 모여 평안을 이룰 수 있도록. ‘이것이 행복이라며 떠벌리지 않아도 제 발로 찾아올 만족감과 고른 숨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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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 -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 -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 백순심 지음
    • 설렘(SEOLREM)
    • 2024-02-19

    “정상과 비정상, 그 기준은 누가 정했나요?”약자로서의 배려를 원하는 게 아니라,그저 동등한 사람으로서의 존중 받기를 바란다.뇌병변장애인으로 태어난 저자는, 사회복지사로서 비장애인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 구조의 비조리를 짚기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며 활동하고 글을 쓰고 있다. 첫 번째에 이어 두 번째 에세이인 《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경계가 무너지고 다양성이 존중하는 사회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책이다. ‘소위 말하는 정상의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상황을 예시로 담아 풀어낸 1부에서는 장애인의 비장애인에게 맞춰져있는 사회(일상) 안에서 느끼는 잠재되어 있는 차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 2부에서는 ‘다양한 기준이 필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담아, 우리가 조금씩만 더 생각하고 고민한다면 사회적인 관계로써 서로를 대하고 그렇게 서로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가끔 장애 당사자들은 자신을 ‘물 위에 뜬 기름 같은 존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분리하지 않고 공존하는 분위기로 바뀌는 것을 함께 상상하고 기대하고 있으며, 그에 해당하는 목소리가 사회 여러 면에 반영되어 어엿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이 책에 모든 장애인의 시선을 담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장애인으로서 직접 겪은 경험담과 일터에서 함께 삶을 나누는 지적장애인들의 이야기를 충실히 담았으며, 이 책이 많은 독자들의 삶 안에서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스스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의 틈을 열어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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