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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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15초 후에 죽는다
- 사카키바야시 메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04-14
제12회 ‘미스터리즈! 신인상’ 가작 수상!인기 일본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 드라마화!블루홀식스는 지금까지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작가의 작품들이 유독 많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나가우라 교’, ‘미키 아키코’, ‘아사쿠라 아키나리’, ‘오승호’(고 가쓰히로), ‘저우둥’, ‘후루타 덴’(작가명 가나다 순)등의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을 마치 미스터리 출판사의 사명(使命)처럼 출간하여 왔다. 또한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오승호’(고 가쓰히로), ‘우사미 마코토’, ‘하야사카 야부사카’ 등을 발굴하였으며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을 시리즈 위주로 꾸준히 출간하여 대표 인기작가가 되었다. 이 또한 블루홀식스 출판사만의 성과이자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사카키바야시 메이의 『15초 후에 죽는다』를 출간하였다. 이 역시 블루홀식스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작가의 작품으로 신예 작가 특유의 기발함이 돋보인다. 그 기상천외함으로 유서 깊은 도쿄 소겐샤 출판사의 ‘미스터리즈! 신인상’에 선정됐고, 표제작 ‘15초’는 일본의 인기 드라마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에피소드 중 하나로 만들어지기도 했다.이 책에 대하여기발한 발상과 신선한 아이디어의 향연! ‘15초 후에 죽는다’라는 상황 설정 속에서 일어난 네 가지 사건!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추리소설계의 이목을 한번에 끈 신예 작가 등장! ‘나올 만한 트릭은 전부 나왔다’는 말이 농담으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추리 장르의 기준이 상당히 높은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거장들이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일본 추리소설계에 꿈틀꿈틀 신예 작가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신예 작가들이 선보이는 작품들 중에는 ‘특수 설정 미스터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판타지적 요소와 논리적인 미스터리적 요소를 융합한 형식을 뜻하는데, 여기서 필수적인 것이 바로 기발한 아이디어다. 이를 사카키바야시 메이가 자신의 데뷔작 『15초 후에 죽는다』에서 아주 잘 보여준다. 『15초 후에 죽는다』는 ‘15초 후에 죽는다’라는 공통적인 상황을 관통하는 네 가지 단편을 엮은 연작 단편 소설이다. 제목 그대로 15초 후에 죽음을 앞둔 네 가지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피해자와 범인 사이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테마로 한다. 구체적으로 첫 번째 작품인 「15초」는 주인공이 총에 맞은 후 죽기 전까지의 15초 동안을 다룬다. 두 번째 작품인 「이다음에 충격적인 결말이」는 시청자 참여형 추리 퀴즈 드라마 속 엔딩에서 여주인공의 ‘15초 후의 느닷없는 죽음’에 대해 드라마를 보며 추리하는 독특한 구성과 후반부의 연이은 반전이 백미이다. 세 번째 작품인 「불면증」은 15초 후의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이 반복되는 기억에 대한 수수께끼를 다룬 이야기로 여운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단편 「머리가 잘려도 죽지 않는 우리의 머리 없는 살인 사건」은 독특한 설정 자체로 시선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그 참신한 기발함에 웃음이 절로 터질 정도다. 작가 사카키바야시 메이는 『15초 후에 죽는다』 이후 출간한 에세이에서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작가는 엘러리 퀸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표제작인 「15초」는 엘러리 퀸의 모 대표작에서 착안했다. 구체적으로 엘러리퀸의 작품 속에서 범인이 총의 방아쇠를 당기기 전까지의 몇 초 동안에 피해자가 다잉 메시지를 남기는 장면에서 착안한 것인데, 그 장면을 보고 ‘죽음을 앞둔 불과 몇 초 사이에 이 피해자의 머릿속에서는 대체 어떤 식으로 사고 회로가 돌아갔을까?’라는 물음이 작품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마지막 5분에 엄청난 반전이 숨어 있을 수도 있어.놓치면 평생 후회할 충격적인 결말이.” 일본 미스터리 소설계에 젊은 신예 작가가 등장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훌륭한 구성 능력으로 찬사를 받는 사사키바야시 메이는 1989년생으로 아이치현 출신에 나고야대학을 졸업했다. 2015년 단편작 「15초」로 제12회 ‘미스터리즈! 신인상’ 가작을 수상했다. ‘피해자가 죽기 직전의 15초’라는 하나의 상황 속에서 피해자와 범인의 독특한 공방을 그린 이 작품은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일본 추리작가 협회가 매년 발행하는 앤솔러지 작품집에도 수록됐다. 2021년 같은 작품을 포함한 단편 미스터리 네 편이 수록된 『15초 후에 죽는다』로 데뷔했다. 『15초 후에 죽는다』는 이러한 독자들에게 더욱이 추천한다. 기묘한 이야기를 읽고 싶은 독자, 참신한 주제의 단편 미스터리를 읽고 싶은 독자, 특수설정 미스터리가 읽고 싶은 독자가 그러하다. 이 작품은 이 세 가지 요소를 충분히 만족시켜주기 때문이다. 또한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특징적 요소가 미묘하게 다른 점도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지점이다. 가령 네 단편을 전부 읽으면 SF적 요소, 이야기 속의 이야기, 바카미스(バカミス), 본격 추리 등에서 오는 재미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현지의 반응을 직접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심사하는 자리에서 “재미있었습니다. 네, 재미있었어요”라는 말 이외의 다른 평가는 필요 없다고 느꼈다. - 요네자와 호노부(미스터리 작가)-극한 상황 속에서의 두뇌 싸움을 그려낸 아이디어 만점의 이야기. 빈사 상태의 피해자와 범인이 서로의 속내를 캐는 야심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 노리즈키 린타로(미스터리 작가)-기존에 없는 새로운 미스터리를 쓰고자 한 작가의 의욕이 가장 잘 느껴진 작품 - 신포 히로히사(미스터리 작가) 이처럼 『15초 후에 죽는다』는 이미 많은 기반을 구축해둔 기존의 미스터리가 앞으로 어떻게 더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가, 그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신예 작가의 앞으로의 행방에 관심을 가지고 또 어떤 놀라움을 선사할지 독자 여러분께서도 많은 기대를 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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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8인의 사육사
- 김남겸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3-04-14
부조리에 휘둘리는 인간의 적나라함을 추구하는 김남겸 작가님의 장편소설 『8인의 사육사』가 독자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한 동물원 사육사의 죽음. 그 배경에 숨겨진 진실. 이야기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그 죽음에 관련된 비극들을 하나씩 보여줍니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씻을 수 없는 과거의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자신의 유일한 ‘구원’을 잃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 처한 인간의 행동은 분명히 상식을 벗어나는 것일 겁니다. 그래서 이 작품 속에서의 복수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 방법은 상대방에게 똑같은 상실의 슬픔을 안겨주는 것입니다. 과연 그들의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8인의 사육사』는 복수에 눈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슬픔과 분노에 잠식된 인간의 어리석음을 군상극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질문합니다. ‘만약 당신이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면 어디까지 할 수 있습니까?’라고. 이야기의 재미는 물론이고 인간의 삶과 굴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장편소설『8인의 사육사』는 사회파 미스터리의 분위기로 강한 인상을 남겨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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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9번째 18살을 맞이하는 너와
- 아사쿠라 아키나리 지음,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3-04-14
나의 첫사랑, 그녀의 시간이 멈췄다.영원히 18살일 그녀, 그녀를 19살로 만들려는 나.서른을 앞둔 영업 사원 마제는 출근길 전철역에서 첫사랑 후타와를 마주친다. 후타와의 모습은 고등학생이던 그 시절 그대로다. 하나도 안 변했다는 흔한 인사치레가 아니다. 그녀는 여전히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는 ‘진짜 고등학생’이다. 시간을 뛰어넘은 것 같기도 하고 냉동 수면에서 막 깨어난 것 같기도 하다. 혼란스러운 마제와는 달리, 후타와의 지인들은 기이하게도 9년째 18살인 그녀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유일하게 이상함을 느끼는 마제는 그녀가 계속 18살인 이유를 알아내러 나서는데…. 찬란하고도 애달픈 학창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나는 청춘 미스터리.이제는 꿈을 잃어버린 20대 후반의 나.영원히 18살로 살고 있는 첫사랑의 그녀를 다시 만나다.청춘이라는 단어에는 사람을 설레게 하는 힘이 있지만, 청춘의 한복판에 있는 이들에게는 자신의 인생이 마냥 눈부셔 보이지는 않는다. 10대의 청춘은 싱그럽지만 어설프고, 20대의 청춘은 빛나지만 고되다.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9번째 18살을 맞이하는 너와》는 그 달고도 쓴 청춘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엮어 인간의 삶에서 시간이 가지는 의미를,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러면서도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가슴 설레는 감정을 자극해 몰입감을 선사한다. 복선의 마술사라는 작가의 별명에 걸맞게 곳곳에 숨겨진 복선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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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AI미제 사건 전담반
- 조 캘러헌 지음, 정은 옮김
- 북플라자
- 2023-12-27
“형사님의 직감은 개인적 편견과 가설일 뿐입니다.” vs “AI의 통계만으로는 이 사건의 특이점을 알 수 없어.”직감을 믿는 형사와 논리적인 AI수사관물과 기름 같은 이 수상한 콤비가 미제 사건 해결을 위해 뭉쳤다!남편의 죽음으로 잠시 현장을 떠나있었던 캣 프랭크 형사는 미제 사건을 재수사하는 시범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임명되어 현장에 복귀하게 된다. 경찰청은 워릭 대학교 연구소의 협력 아래 AI수사관을 도입해 미제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데이터를 중시하는 AI수사관 록과 형사의 직감을 믿는 캣 형사는 수사 대상 선정에서부터 의견충돌을 일으킨다. 사사건건 부딪히며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캣과 록은 조사를 하면 할수록 이 사건이 단순 실종이 아닌 살인 사건 같다는 결론에 다다르는데…. 과연 캣과 록은 사건 해결을 위해 서로 협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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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Crimson Lake Road크림슨 레이크 로드
- 빅터 메토스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3-04-14
2021년 9월 스릴러 소설계를 강타했던 『킬러스 와이프』에 이은 ‘라스베이거스 연쇄 살인의 비밀 2탄’ 『크림슨 레이크 로드』 전격 출간잔혹한 그림 속 살인을 재현하는 모습으로 발견된 그녀들. 마지막에 드러나는 상상치 못할 악의 심장 앞에 당신이 아는 스릴러의 문법은 무너진다.\'검사\' 출신 작가 Victor Methos, 이 사회를 저격하는 충격적 반전의 법정을 열다. 대부분의 법정 스릴러와는 완전히 다른 반전, 충격적이고 가슴 서늘한 결말에 당신은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킬러스 와이프』의 작가 빅터 메토스가 폭발적인 파급력을 지닌 법정 스릴러로 돌아왔다. 천부적 이야기꾼인 그가 독자들을 단숨에 끌어들이는 곳은 네바다의 심장, 화려한 라스베이거스의 그늘진 뒷자락이다. 크림슨 레이크 로드라는 황폐한 지역에서 캐시 파르가 성폭행과 구타 끝에 살해당한 지 4주 후, 경찰은 또 다른 신고 전화를 받고 참혹한 현장을 발견한다. 그러나 캐시와 마찬가지로, 베일에 싸인 화가 사프롱의 죽음의 4부작 그림 속 한 장면이 되어 발견된 요가 강사 안젤라 리버는 놀랍게도 숨이 끊어지지 않았다. FBI 특별요원인 케이슨 볼드윈과 살인 전담 형사 루카스 개릿, 그리고 연방 검사 제시카 야들리가 안젤라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에 나선다. 캐시가 살해된 후 얼마 안 있어 그녀의 열네 살짜리 딸, 하모니가 실종되자 18년 전에 이미 열네 살 된 수 엘렌 존스를 납치한 전과가 있는 그녀의 남편 터커 파르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다. 그러나 피해자인 안젤라에게 마음을 열어 가는 제시카는 터커가 아닌 안젤라와 동거하는 내과 의사 마이클 재커리를 주목했고, 알지 못하는 사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던 제시카와 안젤라는 이로 인해 갈등을 겪는다. 법정에서 제시카는 이 사건을 변호사로서의 지명도를 높일 절호의 기회로 삼아 사활을 건 출중한 젊은 변호사 딜런 애스터를 만나면서 궁지에 몰리게 되고, 결국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전편 『킬러스 와이프』의 연쇄 살인범인 화가 전남편을 찾아가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사프롱의 그림에 담긴 의미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인 그에게서 그 그림에 담긴 메시지를 알게 된 제시카는 경악하는데….—왜 여성이 피해자여야만 한단 말인가? 이 소설은 상처 입은 여성들의 가슴 아픈 기록이자 연대기이다. 욕망과 환락의 도시, 이글거리는 태양에 모든 것이 익어가는 메마른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배경으로 빅터 메토스는 살인과 서스펜스, 경찰 수사와 법정 드라마를 팽팽한 긴장 속에 엮어 흥미진진한 읽을거리를 선사한다. 전편인 『킬러스 와이프』의 주인공 제시카 야들리는 어두운 과거를 지닌 연방 검사다. 그녀는 검사로서 성공한 여성이지만 상처로 얼룩진 고통스러운 삶을 부여안고 살아왔다. 그런 삶에 지치고, 인간의 잔인함에 진력이 난 그녀는 퇴직을 결심했으나 역겹고 처참한 연작 그림과 연계된 살인이 발생하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또다시 수사에 참여하고 만다. 특수 사건 피해자인 여성들 앞에서 그녀는 본질적으로 검사이기 이전에 같은 고통을 나눈 동지였기에 그들의 간절한 외침이 그녀의 마음 깊은 곳을 울리기 때문이다. 그 동지적 유대감의 깊이는 그녀가 죽도록 하기 싫은 일, 전편 『킬러스 와이프』에 나온 자신의 전남편이자 연쇄 살인범 에디 칼을 찾아가는 일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그 몸서리쳐지는 만남으로 제시카의 추적은 전환점을 맞게 된다. 소설의 전개 과정에서 법정 장면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는 하지만 이 책은 무엇보다 먼저 강한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다. 서로 다른, 그러나 어쩌면 같은 상처를 딛고 일어난 연방 검사 제시카 야들리와 요가 강사 안젤라 리버, 그리고 제시카의 딸이자 연쇄 살인범의 딸로서 고통 속에 자라난 열일곱 살짜리 천재 타라 — 그들이 각자의 악마에게 대적하며 운명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와 연쇄 살인의 비밀이 씨줄 날줄이 되어 소설의 긴장감과 박진감을 더해준다.—법은 과연 정의를 실현하는가?다른 한편으로 법정 드라마로서 이 소설의 강점은, 용의자가 체포된 후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방식과 제시카와 딜런의 법정 공방을 통해 정의의 심판을 내세우는 미국 사법제도의 허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판사와 검사라는 법의 인격체를 통해 법의 권위가 조롱의 대상이 되는 현장을 구성한다. 이는 작가가 검사 출신으로서 법조 현장에서 직접 경험했던 일일 것이기 때문에 충분한 설득력과 개연성을 지니며 소설 외적으로 독자들에게 사법제도라는 것과 그 개혁에 대해 시사점을 던지는 요소이다. —누가 살인자인지 점점 오리무중이 되어가는데 당신은 왜 빠져나오지 못하는가?빅터 메토스는 시시한 속임수나 자극적인 감성에 호소하는 작가가 아니라 탄탄한 플롯에 기반하여 독자를 빨아들이는 필력을 보여주는 작가다. 그렇기에 범인이 아닌 것 같은 용의자를 두고도 아니라고 할 수 없게끔 독자들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꼬리를 무는 의문 속에서 다음을 계속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현실에 굳건히 기반한 캐릭터의 설정 역시 이 소설의 힘이다. 삶의 무게에 짓눌린 인간미 넘치는 FBI 특별 요원 케이슨 볼드윈, 직업적 스트레스에 눌려 거칠어지는 형사 루카스 개릿, 영웅심과 자만감으로 똘똘 뭉친 젊은 검사 카일 잭스 등의 캐릭터에 힘입어 이 소설은 마지막의 충격적인 반전에도 불구하고 허황한 이야기의 틀을 넘어선다.『크림슨 레이크 로드』는 당신이 꿈꾸는 아름다운 호숫가 마을이 아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 소설의 끝에서 크림슨 레이크 로드의 붉은 빛이 에메랄드빛으로 변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크림슨 레이크 로드』에 반한 당신이라면 전편 『킬러스 와이프』도 필독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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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가시의 집
-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12-27
반전의 제왕! 이야기의 달인!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 작가인 나카야마 시치리의 장편소설 『가시의 집』이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블루홀식스는 창립 이래 매년 미스터리, 추리소설 출판 종수가 압도적 1위인 출판사이다. ‘나가우라 교’, ‘미키 아키코’, ‘아사쿠라 아키나리’, ‘저우둥’, ‘하야사카 야부사카’, ‘후루타 덴’ 등 국내 미출간 작가들의 작품들과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없었던 ‘오승호’(고 가쓰히로), ‘우사미 마코토’ 작가의 작품들을 블루홀식스의 사명(使命)으로 알고 출간하여 왔다.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꾸준히 출간하여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국내에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이 또한 블루홀식스 출판사만의 성과이자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가시의 집』은 나카야마 시치리가 선보이는 사회파 미스터리로 집단 괴롭힘을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여러 사회문제를 여실히 드러낸다. 중학교 교사인 호카리는 자신의 딸이 집단 괴롭힘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는 일을 겪는다. 그 후 차츰 무너져 가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학교와 싸우기로 결심하는데…… 누구나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의 사회파 미스터리! 『가시의 집』은 집단 괴롭힘(일명 학폭, 왕따)을 테마로 하는 이야기이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주축으로 사회파 미스터리답게 여러 사회문제를 조명하는 가운데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도 빼놓지 않고 있다.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사건의 발단은 다음과 같다. 현지 중학교 교사인 작품의 주인공인 호카리 신이치와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아이들을 돌보는 아내, 사춘기 중학생 아들과 그런 오빠와 사이가 좋은 초등학생 딸로 구성된 가족에게 한순간 재앙과 갈등의 씨앗이 뿌려진다. 호카리의 딸 유카가 초등학교 건물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한 것이다. 투신의 이유는 반 친구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호카리 가족의 일상은 점차 붕괴되어 연쇄적으로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단 괴롭힘의 주동자인 오오와 아야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상황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 사건으로 호카리 가족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만다. 절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이러한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변화하는 입장, 내면 심리 등을 묘하게 그려내며 작품을 끌고 간다. 가해자와 피해자, 아버지와 교사, 선의와 악의 등의 이분법적 구도를 설정한 뒤 의도적으로 이 구분을 해체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여러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게 해준다. 가령 완벽한 가해자와 피해자는 존재할 수 있는가?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은 철저히 구별해야만 하는가? 집단 괴롭힘 문제는 개인의 문제인가, 제도의 문제인가? 등등의 물음을 떠올리게 하며 등장인물들의 번민과 고뇌를 실감 있게 전달한다. 또한 앞서 말했듯 작품은 집단 괴롭힘 외에도 여러 방면의 사회문제를 다룬다. 교사의 열악한 근무환경, 지나친 취재 경쟁에 매몰된 언론사, 무책임하게 정보를 퍼뜨리는 네티즌들, 집단 괴롭힘을 대하는 미온적인 학교의 대응, 현실감각이 뒤떨어진 교육청의 태도, 잔혹한 입시 전쟁과 잦은 교육 제도의 변화 등이 그러하다. 이는 국내에도 여실히 해당하는 문제로 학부모뿐만 아니라 청소년, 그리고 청소년기를 보낸 성인들 전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각자 자신만의 해답을 고민하며 작품을 즐겁게 읽어주시기를 바란다. 다 토해버리면 여기서 게임 끝.“삭제해주겠니?”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가장 핫한 최고의 작가이다.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비교적 늦은 나이에 등단했다. 그 후 다양한 테마의 이야기를 믿을 수 없는 집필 속도로 써냈으며, 각각의 작품마다 뛰어난 완성도와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며 짧은 기간에 일본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 음악, 경찰, 의료 등 다양한 소재에 도전해 수많은 인기 시리즈를 가지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청소년 왕따 문제를 그만의 방식으로 심도 있게 다룬다. 그의 집필 활동은 놀라울 정도로 왕성하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하루에 평균 25매씩을 집필하고 보통 이틀에 하루는 마감일, 조금 여유가 있을 때에도 3일에 하루는 마감일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러한 나카야마 시치리의 집필 동기는 무엇일까? 그는 꼭 출판사에 이익을 가져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쓴다고 한다. 매년 신인 작가들이 배출되는데, 선배 작가들이 출판사에 이익을 창출하게 해줘야 그들이 책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든지 신인들은 그 분야의 보물과도 같은데, 그 보물도 경제적인 지주가 없으면 데뷔할 수 없다. 그러니 시치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인 것이다. 즉 자신이 쓴 글이 출판사에 이익을 가져다줌으로써 같은 분야의 후배 작가들이 데뷔하는 데 보탬을 주는 것이 그의 집필 활동의 원동력이다. 그는 더 나아가 “출판사에 손해를 입히면 그만둬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작가로서의 그의 책임과 의무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시치리의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리더빌리티’다. 즉 가독성이 있고 쉽게 읽힌다는 점이다. 시치리는 리더빌리티를 추구하기 위해 내용의 사건성과 스토리에 따라 완급을 조정한다고 한다. 가령 ‘!’의 수 등으로 컨트롤하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테미스의 검』에서는 느낌표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덧붙이자면, 작품의 주제에 따라 ‘!’과 ‘?’의 개수를 정한다는 것이다. 이 주제라면 원고지 한 장당 몇 개로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또한 그는 한 달에 한 작품을 출간하는 엄청난 집필 속도의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신은 다른 미스터리 작가들과 작품을 쓰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작가들은 원목을 하나하나 조각칼로 깎듯이 작품을 쓴다면, 자신은 프라모델 형식으로 작업한다고 한다. 그러니 어떤 테마에 대해 써달라는 제안을 받으면 이전에 써두었던 설계도를 떠올리고 그것을 바로 가공해 조립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프라모델이기 때문에 중간에 수정할 필요도 없다. 가히 천재적인 만능 이야기꾼답다. 우리는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이야기를 쏟아내는 천재 작가의 노력이 반가울 뿐이다. 이제 독자 여러분들도 이 반가움과 즐거움을 만끽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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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거울 자매
- 바버라 프리시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3-12-27
따뜻하고, 달콤하고, 숨 가쁜 예측 불허 스릴러!“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서로를 위해 뭐든 할 거야.”모든 것은 이 위험한 사랑 때문에 시작되었다!로맨스 문학 최고 권위 RITA상 2회 수상로맨틱 미스터리의 여왕 바버라 프리시의‘로맨틱 미스터리’ 신작충격적 반전을 향해 달리는 달달한 사랑의 특급 열차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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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거울이 말해준 것
- G. S.몬타니
- 위즈덤커넥트
- 2024-02-19
크리스토퍼 광장 동네 사람들은 그를 \'늙은 존슨\' 이라고 불렀다. 그는 중고 자동차 부품을 취급하는 작은 지하 상점을 갖고 있었다. 그는 가게 뒤쪽에 살았고 그 동네 사람들은 그를 발명가로 알고 있었다. 그 발명가가 무엇을 발명했는지는 몰랐지만, 사람들은 항상 켜져 있는 상점의 불빛을 보는 데 익숙했다. 검은 공간을 내려다보면 노인이 여러가지 도구들 사이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그의 지저분한 회색 수염이 책상 위로 늘어져 있었다.어느 날 크리스토퍼 광장 사람들은 늙은 존슨에 관한 소식을 떠들게 되었다.사기꾼의 왕인 빅 해리 웨슬리가 광장 끝에 위치한 웨스트 사이드 소셜 클럽 앞방의 테이블 앞에서 \'모리슨 테일러\' 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레프티 블룸펠드\' 와 함께 존슨에 대한 소문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웨슬리는 크고 화려하며 인상적인 사람이었다. 온 도시의 사기꾼들은 그의 천재성을 존경했다. 웨슬리는 뉴욕 센트럴 파크를 건물 부지로 분할하여 현금으로 팔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두 차례 감옥에 갇혔지만, 그곳에서 용기나 거만한 외모를 전혀 잃지 않았다.\'모리슨 테일러\' 라고도 별칭으로 불리는 레프티 블룸펠드는 몸집이 작았다. 그는 고릴라의 몸체의 윤곽선을 따라 만들어진 것 같았다. 그는 낮고 불룩한 이마와 반짝이는 검은 눈을 가졌다. 그의 황소 같은 목은 짧고 두꺼웠다. 그의 손은 거친 검은 머리카락으로 덮여 있었다. 그의 두 손은 거친 작업으로 인해 울퉁불퉁하고 움푹 패였다. 그는 일을 하지 않을 때 금고털이들과 총잡이들에게 파는 용도로 니트로글리세린을 만들었다. 그는 주 교도소에서 6년을 복역했으며, 똬리를 틀고 있는 코브라처럼 탐욕스럽고 무자비했다.\"늙은 존슨에 관한 소식을 들었나?\" 웨슬리가 뚱뚱한 시가에 불을 붙이며 물었다.블룸펠드가 가짜 호밀 위스키가 세 손가락만큼 담긴 술잔을 들어서 단숨에 마셨다. 그가 손등으로 입술을 말렸다.\"아니, 그 사람이 뭐 어떻다는 거야?\"사기꾼의 왕이 의자를 뒤로 젖히고 웃었다.\"모두가 늙은 존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그는 우리 주 위쪽 지역에 있는 어떤 큰 회사에 발명품을 팔았다고 하더군. 그가 선불 로열티로 10만 달러를 받았다는 거야. 찰리 힐이 수표를 봤으니 거짓말은 아니야. 늙은 괴짜가 깨끗하게 성공한 거지. 10만 달러라... 상당한 금액이잖아.\"\"신기한 발명품과 노련한 강도의 게임. 유머러스한 결말이 매력적이다.\"-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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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거짓의 봄
- 후루타 덴 (지은이), 이연승 (옮긴이)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02-24
제71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단편 부문) 수상작!일본에서 주목받는 작가 유닛 ‘후루타 덴’, 국내에 최초로 상륙하다! 오승호(고 가쓰히로)의 『도덕의 시간』과 하야사카 야부사카의 『앨리스 더 원더 킬러』, 저우둥의 『무차별 살인법』 등 가지각색의 매력을 뽐내는 작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블루홀식스가 이번에는 『거짓의 봄』을 출간한다. 역시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후루타 덴’의 작품이다. 그간 블루홀식스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음악 미스터리 『안녕, 드뷔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언제까지나 쇼팽』, 『어디선가 베토벤』, 『안녕, 드뷔시 전주곡』(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를 비롯해 『히포크라테스 선서』, 『히포크라테스 우울』(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시리즈), 『테미스의 검』, 『네메시스의 사자』(와타세 경부 시리즈),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을 출간해 왔으며, 오승호(고 가쓰히로)의 『도덕의 시간』, 『스완』, 『하얀 충동』을 출간했다. 그 외에도 츠지무라 미즈키, 이시모치 아사미, 우사미 마코토의 작품 등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일본 미스터리를 소개해 왔으며 그 외에도 저우둥, 레이미 등 중화권 작가의 작품도 선보인 바 있다. 앞으로도 독자들에게 각종 재미를 선사하는 여러 색깔의 미스터리를 선보일 것이다. 용의자와 전직 경찰의 치열한 심리 공방!속는 쾌감을 선사하는 걸작 미스터리 연작 단편! 『거짓의 봄』은 범인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다섯 편의 이야기를 수록한 걸작 미스터리 연작 단편집이다. 전직 경찰 가노 라이타가 범상치 않은 용의자 다섯 명을 상대하며 사건을 해결한다. 어딘지 허술해 보이는 순경 아저씨가 예리한 눈썰미와 추리력으로 용의자와 대결한다. 허를 찌르는 전개와 반전으로 2018년 제71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단편 부문)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거짓의 봄』은 어린 여자아이를 감금한 용의자와의 한 건을 다루는 「봉인된 빨강」, 보이스 피싱 사기 그룹의 리더 미쓰요 주변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과 범죄 이야기인 「거짓의 봄」, 도둑과 장미 원예가 사이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이야기인 「이름 없는 장미」, 핑크 살롱에서 일하는 것을 들킨 이후 친구의 노예가 된 미대생 미호의 심정과 오해가 불러일으킨 사건을 다루는 작품 「낯선 친구」, 마지막으로 아들과 아버지의 범죄를 다루며 전직 경찰 가노의 과거가 드러나는 「살로메의 유언」, 이렇게 서로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다섯 가지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작품은 비교적 독립적으로 진행되며 서로 다른 흥미로운 소재로 다양한 독자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지만 이러한 여러 작품을 관통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가노라는 경찰 캐릭터다. 언뜻 보기에는 얼빠진 듯한 40대 동네 파출소 순경 ‘가노’. 하지만 그에게는 ‘자백 전문가’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경찰 시절이 있었다. 그랬던 그가 어째서 지금 가미쿠라의 작은 파출소에서 미아 보호, 길 안내, 분실물 보관 등의 일을 하는 동네 순경이 된 것일까? 이야기를 읽어나가다 보면 가노가 시시한 동네 순경이 아니라 명석한 두뇌와 카리스마를 가진 경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가노의 배경이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궁금증은 마지막 이야기에서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각각의 이야기가 가노를 중심으로 꿰어진다. 반전의 반전으로 용의자를 일망타진하는 전직 경찰이 활약하면서 용의자의 숨통이 점점 조여진다. 그 긴박감과 긴장감, 마지막에 찾아오는 쾌감을 만끽하시기를 바란다. “인간의 리얼한 내면을 소설로 쓰고 싶다.” 젊은 콤비 작가 유닛의 이색적인 미스터리! 『거짓의 봄』의 작가 후루타 덴은 80년대생 젊은 여성 작가 두 명이 모여 만든 콤비 작가 유닛이다. 하기노 에이가 작품의 전체적인 설정과 플롯을 짜고 아유카와 소가 집필한다. 이 둘이 한 팀이 되어 후루타 덴이라는 공동 필명을 지었다. 와세다 대학 문학부 동기인 이들은 함께 살면서 치열하게 집필 활동에 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루타 덴은 2009년부터 소녀 취향의 장르 소설을 꾸준히 집필하며 실력을 쌓다가 2014년 후루타 덴이라는 필명으로 선보인 『여왕은 돌아오지 않는다』로 제1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날린다. 그 외에도 『제비꽃 저택의 죄인』 등을 출간하며 활동하다가 『거짓의 봄』으로 2018년 제71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단편 부문)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거짓의 봄』의 특징은 각 이야기가 범인의 시점에서 전개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처음부터 범인의 정체를 밝히고 역으로 경찰이 이 범인을 추적하는 방향으로 내용을 전개하면서 재미를 추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서술 방식의 추리를 도서倒敍) 추리라고 한다. 범인이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가미하는 보통의 추리소설과는 달리 애초에 범인을 폭로하고 시작하기 때문에 작가의 입장에서는 서술하기 한층 까다롭다. 탄탄한 구성과 유려한 필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해서야 기대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색적인 만큼 이것들이 성공했을 경우 독자가 느낄 재미와 쾌감은 두 배가 된다. 그리고 이 성공 사례가 바로 『거짓의 봄』이라고 할 수 있다. 『거짓의 봄』에 수록된 단편들 중 미대생 미호가 등장하는 네 번째 이야기와 아들과 아버지의 범죄를 둘러싼 다섯 번째 이야기는 내용이 연결되어 있다. 이에 설정과 플롯 담당인 하기노 에이는 총 5화로 구상해, 네 번째 이야기와 다섯 번째 이야기를 연속성 있는 이야기로 만들려고 했다고 말한다. 미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에 관해서는 학생 때 미술부여서 그런지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에게 약간 동경심이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미대 분위기 속에서 ‘살로메’를 중심으로 명탐정과 범인의 대결이라는 박진감 넘치는 구조도 한번 즐겨보라고 제안한다. 가장 마음에 드는 수록작과 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하기노 에이는 「봉인된 빨강」을 꼽는다. 창고의 삼중 열쇠라는 속임수와 가노에 의한 아슬아슬한 추락이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반면 아유카와 소는 「거짓의 봄」을 꼽으며 뭐니 뭐니 해도 추리작가협회상을 받은 작품이라 그렇다고 한다. 독자분들도 다양한 분위기와 색채를 발산하는 각각의 단편을 하나씩 음미하듯 읽고 마음에 드는 수록작을 골라보시기를 바란다. 또 후속작으로 ‘가노 라이타’ 시리즈를 ‘장편’으로 선보일 생각이라고 하니 향후 가노가 선보일 대활약도 기대해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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