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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 이순신 - 장편소설 (커버이미지)

    이순신 - 장편소설

    • 평점평점0점평가없음
    • 저자이재운 지음
    • 출판사책이있는마을
    • 출판일2014-10-08

    이순신 - 이재운 지음이재운 장편소설. 장수된 자의 충은 백성으로 향해야 한다는 뜻을 펼친 이순신. 그런 그를 소설가 이재운이 '나라를 믿지 말고 백성을 믿어라' 외치며..

  • 프로야구도 알려주지 않은 사회인 야구 (커버이미지)

    프로야구도 알려주지 않은 사회인 야구

    • 평점평점0점평가없음
    • 저자전준형
    • 출판사피시스북
    • 출판일2014-10-08

    프로야구도 알려주지 않은 사회인 야구 - 전준형

전자책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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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 이방인의 시선이 머무른 낯설고도 애틋한 삶의 풍경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 이방인의 시선이 머무른 낯설고도 애틋한 삶의 풍경
    • 홍예진 지음
    • 책과이음
    • 2024-02-19

    쉴 새 없이 빠르게 변해가는 외로운 세상에서 우리는 타인과 공감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삶에서 빚어지는 다양한 관계의 단면을 우아하고 섬세한 언어로 포착해내는 소설가 홍예진의 에세이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는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작가 본인의 기억과 오늘날 미국의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며 외로움과 상실의 흔적을 되살려 직조해낸다. 작가에게 글이란 인간 삶 본연의 외로움에 대한 성찰이다. 태어나 자란 고향의 모습과 너무도 다른 미국의 소도시에서 사람의 온기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던 시간들은, 마음껏 쓸 수 없는 모국어에 대한 갈증과 함께 단단한 문장이 되어 독자에게 안부를 건넨다. “나를 둘러싼 공포이기도, 허무이기도, 압박이기도 또 동시에 행복이기도 한 것의 출발점에는 늘 문장이 있고, 써내고 싶은 것이 있고, 희망 비슷한 것도 있다. 동시에 나는 원하는 지점에 도달할 자신이 없어 노상 두리번거리고 허우적댄다. 묻고, 묻고, 또 물어도 대답할 사람은 결국 미래의 나밖에 없고, 나는 그게 너무 외로워 움츠러들면서도 글을 지어 세상에 진열하고 싶은 욕구를 누그러뜨리지 못한다.” -〈프롤로그〉 중에서작가가 방황하며 탐색한 그곳에는 중심과 주변, 차별과 연대, 고독과 연민이 빚은 낯설고도 애틋한 삶의 풍경이 녹아들어 있다. 어디든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서는 위안을 주는 사람과 상처를 주는 사람이 공존하게 마련이고, 으레 뒤따라오는 멍에와 생채기 같은 것들이 있다. 언뜻 우리와 다른 듯 다르지 않은 복잡다단한 미국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그럴수록 부서지기 쉬운 연약한 것들에 주목하고, 거대한 힘에 밀려 부유하는 미약한 개인들이 담고 있는 각각의 사정은 이 지점에서 발아하며 저마다의 이야기꽃을 피워낸다. “이윽고 표정을 가다듬은 낸시가 소식을 전해주었고, 그 말에 내 얼굴은 순간 딱딱하게 굳었다. 낸시의 시동생은 아프간 군벌 무장 세력이 설치한 폭발물이 터지는 바람에 현장에서 즉사해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했다. 훈풍이 지나가는 공원에서 낸시가 알려준 그의 죽음은 마치 일부러 슬프게 짠 각본처럼 비현실적으로 들렸다. (……) 한 남자의 생이 머나먼 땅에서 폭발과 함께 마감했다는 말은 농담일 수 없었고, 그걸 인식한 순간 내 마음에 떨어져 내린 돌덩이의 타격감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너를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중에서세상에는 어찌할 수 없는 수많은 경계가 있을 것이다. 고향과 타향, 이곳과 저곳, 동양과 서양,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의 경계들. 때로는 넓은 의미에서 한낱 생명체일 뿐인 인간들이 선을 긋고 타자를 대상화하며 아웅다웅하는 게 우습다고 여기면서도 작가 역시 여전히 그 모든 경계선 앞에서 멈칫하고 망설이는 존재다. 그런 까닭에 종종 서늘한 심정이 되어 끝 모를 외로움과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때를 마주할 수밖에 없다. “본래 백인이 주류였던 서양 문화권에 살면서 무방비 상태로 맞는 피해 의식의 감정을 처리할 때마다 내가 감당하는 진동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는다. 극복했다고 여기지만 실은 그렇지 못한 걸 깨닫고 당황하기 마련이니까.” -〈점잖게 또는 거칠게〉 중에서작가는 내면에 이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생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노력한다. 이쪽에서든 저쪽에서든 사람들 사이에 있는 마음과 마음의 거리는 일정한 간격을 벌리지만, 매번 그 사실을 확인해야 하는 서글프고 헛헛한 이방인의 마음 한구석에는 동시에 인간에 대한 진한 애정이 숨어 있다. 그리하여 쉴 새 없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도 보이지 않는 끈으로 서로를 묶으며 외로움을 나누고, 내 곁의 타인과 함께 연민 같은 것들을 공유한 순간 삶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얻는 게 아닐까, 하고 작가는 믿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모두 외로운 지구인들이기에. 무엇이 삶의 정답인지 여전히 알지 못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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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 기후위기와 패스트패션에 맞서는 제로웨이스트 의생활 (커버이미지)
    [사회]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 기후위기와 패스트패션에 맞서는 제로웨이스트 의생활
    • 이소연 지음
    • 돌고래
    • 2024-02-19

    스타일과 환경을 모두 챙길 수 있는,착취 없는 멋부림은 어떻게 가능할까?20대 내내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매일같이 옷을 사 모으던 저자는 어느 날 해외의 패스트패션 매장을 방문했다가 충격과 의아함을 느낀다. “마음에 쏙 드는 패딩을 하나 발견했다. 부드러운 솜털과 깃이 가득한 패딩. 가격표를 뒤집어 확인해보니 1.5달러였다. 우리나라 돈으로 2000원도 안 되는 가격이었다. [……] 넌 어떻게 지하철 요금보다 싼값으로 여기에 온 거니? 이게 가능한가?”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새 옷 사기를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패션이라는 명분하에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착취적 현실을 탐구하기 시작한다.5년째 제로웨이스트 의생활을 몸소 실천하며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 코리아에서도 활동 중인 저자는 옷이 생산·유통·폐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악영향을 여과 없이 고발한다. 하지만 자기 혼자 새 옷을 사지 않는다 한들 옷으로 인해 벌어지는 숱한 문제를 해결할 순 없음을 인정하며 자신은 여전히 예쁜 옷을 보면 시선을 빼앗기기 일쑤라고 고백한다. 이렇듯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에는 패션업계 안팎의 현실에 대한 고발뿐 아니라 저자의 딜레마와 노하우도 두루 담겨 있어, 스타일과 환경 보호를 나란히 추구하려는 독자들이 거창한 결심이나 배경지식 없이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최근 동물권과 환경에 관심 있는 이들이 늘어나며 비건 식생활이나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환경에 가해지는 악영향이 그에 못지않음에도 우리의 의생활에 관한 이야기는 지금껏 자주 다뤄지지 않았다.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는 이와 비슷한 갈증을 느끼며 실천의 방도를 찾던 독자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되기에 충분하다.럭셔리 브랜드에서 패스트패션,디자인 도용에서 소각장 폐기물까지옷의 생태계와 경제에 관한 종합 보고서『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는 원자재 제조 단계부터 의류 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종다양한 해악을 독자들 앞에 하나씩 펼쳐놓는다. 저자는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을 인터뷰하고, 기업 및 단체에서 발표한 각종 자료와 보고서를 분석하고, 제로웨이스트와 재사용에 관한 참고서적을 읽으며 5년간 패션업계 안팎을 폭넓게 조사했다. 패션업계가 왜 속도와 물량 경쟁에 골몰할 수밖에 없는지, 패션업계와 물류업계가 어떻게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지, 비서구 개발도상국으로 떠넘긴 의류 폐기물이 어떻게 그곳의 환경과 사회를 파괴하는지, 패션 플랫폼이 어떻게 이 비정상적인 생산과 유통을 더 극단적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지 등 이 책은 제로웨이스트 의생활 실천을 위해 그간 저자가 탐구한 내용을 총망라해 친절히 설명한다.가령 전 세계 섬유 생산량의 85퍼센트를 차지하는 면은 식물에서 직접 재배하다 보니 흔히 친환경 섬유로 여겨지지만, 전 세계 농약 사용량의 10퍼센트가 목화 생산에 남용되며 이로부터 심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이렇듯 저자는 패션업계의 잔혹한 실태를 독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조목조목 전달한다. 하지만 그저 폭로에 그치기보다 그 이면에 숨겨진 거대 자본의 야욕과 산업 전반의 착취적 구조를 드러내는 데까지 나아간다. 가령 인도에서는 1990년대부터 20여 년에 걸쳐 목화 농민 20만 명이 자살을 선택했는데, 이 문제의 진상은 다국적 기업 몬산토가 일삼아온 횡포와 결부돼 있다. 몬산토는 살충제가 필요치 않다며 신종 유전자조작 목화 종자를 인도 농민들에게 판매했지만, 해충은 감소하기는커녕 종자에 내성이 생겨 나날이 창궐했다. 결국 농민들은 살충제(심지어 예전보다 강력한 살충제)를 쓸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약품을 판매하는 회사는 다름 아닌 몬산토였다. 결국 인도 농민들은 해마다 종자와 살충제를 구입하다가 부채를 견디지 못해 연이어 죽음을 택했다.한편 최근에는 비판을 의식한 기업들이 동물 윤리에 관심을 보이고, 친환경 행보를 내세우는 경우도 늘어났지만 이런 방책이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도 문제다. 가령 패딩점퍼 생산을 위해 생후 10주부터 일평생 털을 뽑히다가 죽음을 맞는 오리들의 사연이 알려지며 ‘윤리적 다운 인증(RDS, responsible down standard)’ 제품이 각광을 받았지만, 전 세계 오리털 생산량의 80퍼센트는 동물보호법이 부재한 중국에서 오는 것이어서 인증 제도가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또 주요 패스트패션 브랜드에서는 고객들이 입지 않는 옷을 수거해 개발도상국에 기부하는 정책을 홍보하며 자사 이미지를 개선하려 한다. 그러나 이는 섬유폐기물을 비서구 국가에 떠넘기는 행위에 지나지 않을 때가 많다. 이렇듯 저자는 패션기업의 표면적 변화 뒤에 은폐된 문제를 하나하나 들춰내며 궁극적으로 순환경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 다방면의 논의를 통해 독자들은 옷 때문에 벌어지는 환경오염과 인권침해의 실상을 전 세계 패션산업의 거시적 맥락 속에서 파악하게 된다.우리의 소비 심리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패션업계의 계략그 함정을 피해 새 옷 없이도 자기표현과 행복을 실현하는 법그렇다면 패션 플랫폼은 왜 종종 우리에게 공짜로 덤을 얹어주고, 환불도 무료로 할 수 있게 해줄까? 우리는 본인이 옷을 사는 이유를 스스로 명쾌히 이해하고 있을까?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는 우리가 영위하는 의생활과 매우 밀접함에도 그간 우리가 따져 묻기를 망각해온 물음들을 파고들기도 한다. 저자는 소비자 심리학을 아우르는 접근을 통해 오늘날 패션업계의 경영 전략이 어떻게 소비자 개개인을 옭아매는지, 또 그런 행태가 어떻게 환경파괴를 부채질하는지를 입체적으로 분석해낸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한번 물건을 소유하고 나면 이전보다 그 물건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소유 효과’의 심리와 무료반품 혜택을 활용해 패션기업은 소비를 유도한다.20~30대 젊은 소비자들은 왜 자꾸 의류 소비에 빠지게 되는 걸까? 저자는 쇼핑중독에 시달리던 시절을 회고하며 그 심리적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솔직하고 깊이 있는 탐구를 이어간다. “난 ‘언제나’ 옷을 샀다. 길을 걷다 껌 한 통을 사는 것만큼 옷을 사는 게 쉬웠다. 하지만 끝내 행복해지지 못했다. [……] 그저 하루살이처럼 매일 업데이트되는 쇼핑몰의 저렴한 물건을 근근이 주워 담을 뿐이었다. 갈수록 빨라지는 패션을 따라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이, 내 행복은 옷장 속 어딘가에 파묻혀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생명을 잃어갔다.” 그는 옷을 산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게 아니며 옷을 사지 않다고 해서 자기표현을 억압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진실을 일깨우며 우리가 간과한 새로운 선택지, 다시 말해 제로웨이스트 의생활의 가능성을 독자 앞에 제시한다.5년째 지속 중인 ‘쇼핑 없는 삶’과 변화하는 세계저자가 몸소 축적한 제로웨이스트 패션 팁 대방출『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는 무엇보다 저자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 개개인이 일상에서 시도하고 도전해볼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패션 팁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사계절의 구분, 각종 패션 앱과 당일 배송의 유혹, 유행의 압력 등이 굳건히 존재하는 사회에서 벌써 5년째 새 옷 구매 없이 생활 중인 저자는 그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몸소 축적한 요령과 주의 사항을 이 책에 가감 없이 담았다. 이를테면 신제품 구매 없이도 옷장에 변주를 줄 수 있는 방식, 불필요한 소비를 막기 위한 정리 팁, 더는 손이 가지 않는 옷을 진정 친환경적으로 정리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어 독자들이 실생활에 직접 참고하고 응용할 수 있다. 또 중고 의류 교환을 도와주는 공간과 매장, 제로웨이스트 의생활과 관련해 이 책과 더불어 보기 좋은 콘텐츠에 관한 정보도 두루 정리해 수록했다.저자는 기업 차원에서 벌어지는 긍정적 변화도 함께 언급한다. 패스트패션의 폐해가 지적되기 시작한 것이 벌써 20여 년 전인 만큼 개개인뿐 아니라 참된 의미의 친환경을 실천하는 패션기업도 분명 새로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탄소배출을 줄이는 중고거래와 의류 대여 등을 전문적으로 매개하는 플랫폼, 순환경제 모델을 실천하려 애쓰는 패션기업 등도 등장하고 있다. 저자는 사람들의 의생활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바꿔나가는 여러 주체의 사례를 고루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긍정적 미래를 함께 그려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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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삶은 실수로 시작된다 - 느림보 부자 아빠가 들려주는 30가지 솔직한 이야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모든 삶은 실수로 시작된다 - 느림보 부자 아빠가 들려주는 30가지 솔직한 이야기
    • 신태순.김현정 지음
    • 나비스쿨
    • 2024-02-19

    누적 조회수 7천만, 35만 유튜버 책추남TV 강력 추천 도서“일 년만 더 일찍 이 책을 알았더라면내 삶이 달라졌을 것이다.”갓 마흔 살, 꼭 필요한 회의는 일주일에 한 번. 나머지는 이메일과 전화로 업무를 처리하며 하루하루를 꼬박 채워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행복한 부자 아빠 신태순이 써내려간 솔직 따끈 30가지 실수 이야기아이와 함께 길을 걷다가 상점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면 그는 문득 걸음을 멈춥니다. 그러고는 싱긋 웃으며 슬그머니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지요. 어느새 춤사위는 리듬을 타고, 부끄러운 듯 바라보던 아이도 아빠를 따라 몸을 흔들기 시작합니다. 아침 등굣길에서 자주 벌어지는 풍경입니다. 누군가에겐 ‘언젠가’인 삶이 느림보 부자 아빠 신태순에겐 ‘바로 지금’이 됩니다. 실수를 해도, 잠시 속아도, 후회할 일이 생겨도 즐거운 상상에 가슴 두근거리며 아침에 눈을 뜰 수 있는 이유를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뭐 어때요. 또 실수해보면 되지요.”느리고 여유로운 삶을 너끈히 누리고 있는 그에게도 부끄러운 순간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풀어내어 모두 30개의 실수담을 모았습니다. 안타깝고 후회스러운 기억 속에서도 따스함이 오롯이 배어나오는 건 그가 지닌 삶의 자세가 조금은 남다르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가 미루며 마지막에 두었던 것들을 그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놓았습니다. 가족, 여유, 만족 같은 것들이지요. 이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가다 보면 숨 가쁘게 흘러가던 삶에 문득 쉼표 하나가 들어옵니다. 그러고는 깨닫지요. 삶이 제법 살아볼만하다는 사실을요.난 얼마쯤 벌어야 가족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대체 얼마만큼 성공을 해야 남들 앞에서 떳떳해질까?40대 초반, 매일 매일 온전히 가족과 보내는 특별한 부자 아빠 신태순의 찐 고백.매일 아침, 움직일 틈도 없는 빡빡한 출근 버스에 몸을 싣고, 오전 내내 밀려오는 전화에 녹초가 되고, 허겁지겁 점심을 먹고, 돌려받은 보고서를 고치고 또 고치고, 아무 말 잔치가 되어버린 회의에 참석했다가, 샌드위치 반쪽을 입에 우겨넣으며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한밤중에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오면서 우리는 문득 생각합니다.‘난 얼마쯤 벌어야 가족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대체 얼마만큼 성공을 해야 남들 앞에서 떳떳해질까?’남들보다 조금 이른 나이인 40대 초반, 매일 아침 아이를 학교 앞까지 데려다주고, 낮 시간엔 여유롭게 업무를 처리하고, 이른 오후면 사무실을 나와 놀이터에서 두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느림보 부자 아빠가 속삭입니다. 나도 예전에 그런 고민으로 밤을 지새우던 시절이 있었노라고요.누구보다 어설펐고, 공부밖에 할 줄 몰랐으며, 마냥 착한 아들이었던 한 사람이 사회에 나가 맨몸으로 부딪치며 결국 성공을 거둔 이야기는 손짓 한번이면 일 분만에 수십 개는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득 궁금함이 밀려옵니다.‘그러면? 그 다음은? 그렇게 성공하면 그걸로 끝인 걸까? 그 사람은 완벽한 삶을 이끌어 나가게 될까? 나와 비슷한 출발선에 섰던 그 사람은 이렇게 쭉쭉 앞으로 뻗어나가는데, 난 계속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맴돌며 멈춰있기만 해도 될까?’느림보 부자 아빠가 대답합니다.“괜찮아요. 나도 여전히 실수하고 있는 걸요.”느림보 부자 아빠의 직업은 콘텐츠 마케팅 전문가.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인 광고를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일을 누구보다 잘 해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 관계자도 만나고, 전문가들과 회의도 하고, 짧은 시간에 큰돈을 벌어들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저녁 술자리를 권하면 그는 미소 지으며 심플하게 대답합니다.“이만 일어나 보겠습니다. 아이들을 재워야 하거든요.”누군가는 온종일 일을 하다가 잠시 집에 들르지만, 그는 하루 종일 가족과 시간을 보내다가 잠깐 일을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풍요롭고, 매일 매일이 즐겁습니다. 그런 그가 꺼내놓은 이번 이야기는 사실은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한 실수들을 책속에 고스란히 담아놓았기 때문입니다. “결혼한 뒤 아내와 한 번도 다퉈본 적이 없어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그래요. 인내심이 상당한가보다 하고요. 그런데 진짜로 의견이 부딪힐 일이 없어요. 결혼 전에 진짜 무지막지하게 싸웠거든요. 그렇게 잔뜩 실수를 해보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에 여유가 생기더라고요.”그는 지금까지 많은 책을 써냈습니다. 대부분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지속적인 돈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들입니다. ‘느림보 부자 아빠’라는 호칭에 걸맞게, 그는 누구보다 이 방면의 전문가거든요. 그러다가 그는 문득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내가 했던 부끄러운 실수들을 책 한 권에 담으면, 어쩔 줄 몰라 하는 한 사람에게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그는 아직 젊습니다. 얼마 전에 30대를 벗어나 40대 초반에 이제 막 접어들었습니다. 그런 그이기에 조심스레 꺼내놓은 실수에 관한 이야기들이 갓 잡은 생선처럼 팔딱팔딱 신선합니다. 그런 만큼 그의 귀는 빨갛게 물이 들지요.누군가에겐 위로가, 누군가에겐 즐거움이, 또 누군가에겐 손톱만큼의 교훈이 될 이 이야기들이 책을 읽는 이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딱 한 가지입니다.“괜찮아요. 실수해도 돼요.”그는 오늘도 여전히 실수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그렇지만 뭐, 괜찮습니다. 실수도 자꾸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는 법이거든요. 살아있는 동안 실수는 피할 수 없는 법이고, 그래서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실수하는 법을 배워가는 것이 즐거운 삶을 일구는 비결인 걸 이제는 잘 압니다. 느림보 부자 아빠는 그래서 이렇게 힘주어 말합니다.“모든 삶은 실수로 시작됩니다. 그래서 더 흥미로운 법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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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뼘 한자 - ‘한자 공부 해볼까… 생각될 때 쉽게 보기 좋은 책 (커버이미지)
    [인문]한뼘 한자 - ‘한자 공부 해볼까… 생각될 때 쉽게 보기 좋은 책
    • IDEASTORAGE(아이디어스토리지) 편집부 엮음
    • IDEASTORAGE(아이디어스토리지)
    • 2024-02-19

    무엇이든 익숙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반복’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학문이든, 기술이든, 또는 사람과의 관계 역시 새로운 대상이나 학문, 기능 등은 수차례 반복되는 경험이나 학습을 통해 익숙해진다.한자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말의 어원이 한자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한자를 외면하면 대화나 문장을 구사하거나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한자를 익숙하게 익히는 것은 글을 쓰거나 대화를 풍부하고 수준 높게 구사하는데 효과적인 능력이 될 수 있다.특히 학교 등에서 한자 교육 비중이 과거와 달리 줄어들면서, 요즘 세대들이 한자를 익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이같은 현실은 바로 상대방이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을 구사하거나 대화에서 자신의 머릿속 생각을 풍부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이 책은 바로 ‘한자’를 익숙하게 익히는데 부담없이 반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우리 일상에서 익숙하게 들어 온 한자성어 200여개를 선별해, 각각 한 장으로 핵심 내용을 축약했다. 따라서 이 책을 가까이 두고 어느 부분이든 펼쳐서 한 장 정도의 내용을 반복적으로 가볍게 읽다보면 어느새 한자가 익숙해지고, 고사성어나 동양고전에 대한 상식도 키울 수 있을 것이다.부디 이 책을 만나게 될 독자들이 좀 더 한자와 친해지고, 나아가 일상에서 대화를 하거나 글을 쓰고 읽을 때 풍부한 표현과 이해력을 높이는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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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묻힌 여성 - 여성의 눈으로 본 선사시대, 젠더 고고학의 발견 (커버이미지)
    [인문]파묻힌 여성 - 여성의 눈으로 본 선사시대, 젠더 고고학의 발견
    • 마릴렌 파투-마티스 지음, 공수진 옮김
    • 프시케의숲
    • 2024-02-19

    젠더 고고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본 선사시대 여성 “이 남성적 유산, 이 차별의 이유는 무엇인가. 수만 년의 일방통행의 뿌리는 무엇인가.”_《라 리퍼블리카》선사학은 멀게는 300만 년 전에서 가깝게는 1만 년 전까지, 과거 존재했던 인류의 사회와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 분야로, 19세기 중반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유럽 사회는 기독교와 고대 그리스·로마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가치관이 지배적이었다. 여성을 ‘신의 뜻’으로뿐만 아니라 ‘본질적’으로도 열등한 존재로 여기던 당시의 시대정신은 이 학문 분야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이어졌다. 오랫동안 선사학자들은 남성을 집단의 생존을 지켜주는 강한 존재이자 진보를 이루어내는 창의적인 존재로 그리는 반면, 여성은 약하고 의존적이며 수동적인 존재로 묘사했다. 각종 회화와 조각, 책, 잡지 삽화, 교과서 등도 이 같은 집단 상상력을 조장하는 데 일조했다. 여성이 살림터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고, 집안일을 하는 사이, 남성은 밖으로 나가 사냥, 낚시, 도구와 무기 제작 등을 도맡아 했다는 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묘사는 타당한 것일까? 《파묻힌 여성》은 그동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던 선사시대 여성에 관한 여러 해석이 사실은 과학적 논거가 취약하며 편견으로 바라본 것이었음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프랑스의 중견 선사학자인 저자 마릴렌 파투-마티스는 다양하고 방대한 자료를 통해 그동안 선사시대 여성의 역할이 극히 왜곡되어왔음을 논증한다. 또한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과 오해를 지적하고,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양성 관계를 건강한 방식으로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구석기시대에 여성이 남성보다 지위가 낮았다는 고고학적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_《르몽드 디플로마티크》프롤로그에서 선사시대를 바라보는 도식화된 고고학적 해석이 과연 타당한지 문제를 제기한데 이어, 제1장에서는 선사시대 여성을 향한 남성적인 시각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또한 선사시대 사람에게 부여된 동물적이고 폭력적이라는 고정 관념에 대해서도 고찰한다. 예컨대 구석기시대 인류 화석에 남아 있는 외상의 흔적을 살펴봄으로써, 이들이 침략과 경쟁만큼이나 협력과 서로 돕기를 통해 살아남을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제2장에서는 여성에 대한 폄하와 왜곡된 시선을 형성하고 고착되게 한 역사적·사회적 배경을 면밀히 살핀다. 이를 위해 저자는 유럽 사상사의 바탕을 이루는 한 축인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부 사상가들이 여성의 지적·도덕적 열등함에 대한 편견에 반대하기도 했지만,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많은 철학자는 여성을 ‘미숙한 인간’ 또는 ‘잘못된 남성’으로 인식한 저술을 남겼다. 고대 의술을 대표하는 히포크라테스는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의학적 편견을 각인시켰다. 이러한 시각은 유럽 문화의 바탕을 이루는 두 번째 축인 기독교가 뿌리를 내리면서 더욱 왜곡되었다. 여성이 인간의 모든 고통인 ‘원죄’를 불러왔기에 모든 비난과 멸시를 받아 마땅하다고 여겼던 것이다. 그리하여 여성은 독립된 존재로 인정받지 못했으며, 육체마저 남성의 소유물로 인식되었다. 르네상스와 계몽시대를 거치면서 유럽 사회는 기독교라는 획일화된 세계관에서 벗어났지만,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과학’이라는 틀을 빌려 오히려 공고해졌다. 이러한 관점과 인식이 바로 성차별적인 인식과 해석의 바탕이 된 것이다. 제3장은 최근 새롭게 발견된 고고학 자료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해석을 검토하고, 젠더 고고학을 비롯한 새로운 해석을 제안한다. 젠더 고고학은 남성적 가치를 중심으로 구성된 현대 서구사회의 규범을 과거 사회에 적용하거나, 생물학적 결정주의 관점으로 과거 사회를 해석하는 것을 비판한다. 풍부한 사례와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저자는 구석기시대의 여성이 남성 못지않게 인류의 진화와 문화 발전에 온전한 주체로서 공헌했음을 주장한다. 구석기시대 ‘여성상(비너스)’과 ‘새김 그림’ 등 예술품을 통해 당시 여성의 사회적인 역할을 들여다본다. “구석기시대 여성의 지위가 남성보다 낮았다는 가설을 입증하는 고고학적 자료는 전혀 없다.” 한편 신석기시대는 인류의 정착 생활이 보편화되고, 농경과 목축이 시작되면서 생산 경제로 전이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가족 관계와 양성 관계, 사회적 변화까지 불러온다. 저자는 이때부터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아지고 양성 관계가 뒤틀리기 시작했다고 여긴다. 예컨대 신석기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신성한 존재로 숭배 받던 여성 신은 점차 지위가 약해지다가 남성 신으로 대체되고야 만다. 제4장에서는 여성의 끝없는 저항을 살핀다. 시대마다 악조건을 극복하고 자신들의 몫을 해내고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고자 애쓴 여성들이 있었다. 프랑스 여성들은 인권과 자유, 평등을 내세운 시민사회를 가져온 남성들과 함께 새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이들의 역할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세기에 이르러서도 여성들은 여전히 사회적 차별과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군분투해왔다. 에필로그에서는 페미니즘의 역사와 여성이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제안을 담았다. 현대 여성의 지위가 예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모든 분야에 불평등은 남아 있다. 고고학을 비롯한 학술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저자는 다가올 미래에는 하나의 성이 다른 성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사회가 되어야 함을 피력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 선사시대 사회에 대한 남성 중심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물론 저자의 말대로 지금까지의 해석과 이해를 뒤집을 수 있는 자료가 아직 충분치 않다. 하지만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저 바라보는 관점만 다양해져도 우리는 선사시대 사람들과 사회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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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믿어주는 일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그냥 믿어주는 일
    • 미야모토 테루 지음, 이지수 옮김
    • 프시케의숲
    • 2024-02-19

    마침내 사라지지 않는 풍경들삶을 응시하는 에세이 55편누구에게나 빛나는 시절이 있다. 작가에게도 그렇다. 작가의 ‘폼이 미쳤다’ 싶은 시기가 있는 것이다. 미야모토 테루는 어떨까? 아마도 그의 초기 시절이 아닐까. 다른 무엇보다 《환상의 빛》, 《금수》 등의 걸작이 모두 초기 작품이다. 그 시절 그의 필력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삶을 깊이 파고들었다. 에세이집 《그냥 믿어주는 일》은 바로 그 시점에 발표되었다. 이 책에는 모두 55편의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다. 에세이는 주로 그가 살아오면서 실제 겪었던 일들을 내용으로 한다. 더러 자신이 발표한 소설 작품을 소재로 삼지만, 그조차도 삶이라는 관점에서 다룬다. 요컨대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응시하고 싶은 독자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이다. 믿음과 신뢰의 신비로운 힘, 평온함 속에 도사리고 있는 불안, 흐릿함이 자아내는 아름다움, 미진한 이별의 아쉬움 등의 테마가 작가의 삶의 맥락 속에서 담담하게 서술된다. 현재 일본에서 테루의 에세이집 가운데 가장 많은 리뷰와 호평을 받고 있는 책으로,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한 울림을 준다. 30대를 통과하고 있는 미야모토 테루의 생각을 진솔하게 만나볼 수 있다. 일본 서점 스테디셀러책의 구성에 대하여이 책은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는 14편의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으며, 주로 작가 데뷔 이전의 삶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어린 시절 혹은 학생 시절에 겪었던 인상 깊은 일들이 흥미롭게 서술된다. 작가는 소설을 쓰기 전에 광고회사에서 일했는데, 그때의 인연과 사건들을 회상하기도 한다. 2부는 28편의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다. 주로 한 펼침면 안에 끝나는 짤막한 분량의 칼럼들로, 시사 문제를 다루기도 하고, 추상적인 사색을 풀어놓기도 한다. 글을 쓰는 시점을 기준으로 최근 있었던 일을 소재로 삼기도 한다. 대개 《금수》를 발표한 이듬해에 쓰인 글들이다. 3부는 작가 데뷔 이후의 일들을 위주로 13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미야모토 테루는 1977년 다자이 오사무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1978년에는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3부에서는 이 시절 작품을 집필할 때의 경험과 생각, 그리고 영화화 하던 때의 인연들에 대해 다룬다. 작품의 후일담으로 읽을 수도 있고, 삶의 보편적인 풍경을 길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편집자 노트언뜻 보면 이상한 일입니다. 왜 미야모토 테루의 글들은 지금도 울림이 있을까? 글이 쓰인 시점과 현재는 적어도 40년의 격차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 쓰인 그의 소설은 물론, 에세이 역시 흥미롭게 읽힙니다. 어쩌면 그때 도쿄에 흐르던 공기가 지금 서울의 공기와 비슷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만히 그 시절 일본을 떠올려봅니다. 당시 일본은 버블경제를 목전에 두고 호황을 만끽하고 있었죠. 거리에 넘실거리는 미래적인 패션, 그리고 시티팝 사운드. 모든 것이 밝고 분명해 보이는 사회에서, 미야모토 테루는 오히려 미지의 것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사라진 사람과 돌아오지 않는 말, 침묵, 막연한 불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마치 그런 비합리가 삶의 본연이라는 듯. 저는 그중에서도 일말의 다정함을 부여잡고 싶어, ‘그냥 믿어주는 일’을 한국어판의 제목으로 잡아봤습니다. 점점 드물어지고 있는, 그러나 간직하고 싶은 비합리인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여러 글들에서 작가는 믿음이 선한 영향력을 끼친 사례를 들려줍니다. 오늘날 그런 건 위험할까요? 덮어놓고 믿다가 잔뜩 이용만 당하게 될까요? 저는 두 갈래의 마음속에서 갈팡질팡하다가, 한 권의 책의 형태로나마 선의를 봉인하는 마음으로 편집 마감을 했습니다. 디자이너 노트편집자가 준 여러 키워드 가운데 ‘비합리’와 ‘다정함’이 눈에 들어왔다. 어두운 색조를 통해 비합리를 표현하려 했고, 다정함의 경우엔 일러스트를 사용했다. 앙리 마티스의 드로잉 작품은 다양한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내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꼭 껴안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다. 누군가를 조건 없이 믿는 것을 행동으로 표현한다면, 나는 그렇게 꼭 안아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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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지옥 - 91년생 청년의 전세 사기 일지 (커버이미지)
    [사회]전세지옥 - 91년생 청년의 전세 사기 일지
    • 최지수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4-02-19

    전세 사기를 당하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세 계약을 하지 않는 것이다! 2021.07.05~2023.10.02전세 사기 피해자가 2년 넘게 발로 뛰어 써내려간 820일의 기록“수원 ‘빌라의 신’ 피해액 120억 원으로 늘어”, “수원發 전세포비아 재확산”, “전세 사기 피해자 5명 중 3명 막다른 골목”, “빌라 왕 사태 1년 만에 결혼·출산은 사치”……. 포털사이트에서 ‘전세’라고 검색하면 하루가 멀다고 전세 사기 관련 기사가 쏟아진다. 지난해부터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전세 사기 범죄는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정부의 구제책과 특별법도 소용이 없다. 최근 수원에서 터진 전세 사기 범죄는 2023년 10월 16일을 기준으로 400명 넘는 피해자가 몰렸다. 무려 50년간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해온 법과 제도가 어쩜 이렇게 허술하냐는 국민적 공분이 들끓는 와중에, 주목해야 할 신간이 출간되었다. 《전세지옥: 91년생 청년의 전세 사기 일지》는 파일럿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착실히 살아가던 한 청년이 하루아침에 전세 사기로 전 재산을 잃은 뒤 시청, 법원, 경찰서, HUG, 주거복지재단을 쫓아다니며 써내려간 820일의 기록을 담았다. 사기 범죄는 바보들이나 당하는 줄 알았던, 그래서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 여겼던 저자가 자신의 인생에 벌어진 일을 처절하리만치 솔직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현 시대에 대한 고발문이자 투쟁 기록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또한 이 책은 2020~2021년 당시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인천 미추홀구와 더불어 전국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로 손꼽혔던 천안 지역 피해자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르포르타주의 성격도 지닌다. 저자가 버텨온 820일은 한 번이라도 전세로 살아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하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과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피해자들에게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전세를 얻어야 하는 이들에게는 자신과 똑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본인이 했던 실수를 구체적으로 공개한다. 지금 어떤 집에서 살고 있든, 누구나 이 책을 통해 전세 제도의 심각한 맹점과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2021.07.05 - 2023.10.02 시청, 법원, 경찰서, HUG, 주거복지재단까지전세 사기 피해자가 2년 넘게 발로 뛰며 써내려간 820일의 기록정부의 잇따른 대책 발표와 특별법 시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국으로 끊임없이 확산되는 전세 사기. 올 상반기에만 이미 네 명의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지만 최근 수원에서 또다시 전세 사기 범죄가 발생하면서 사람들의 불안이 또다시 가중되고 있다. 그리고 이 범죄의 가장 큰 피해자들은, 여타의 경제범죄 피해자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대학생 등 젊고 가진 것이 많지 않은 2030 세대였다. 한국에만 존재한다는 전세 제도는 지난 50년간 일종의 ‘사금융’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왔다. 집주인은 전세보증금을 은행에 넣거나 투자해 돈을 불릴 수 있었고, 세입자는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하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한 자금을 모을 수 있었다. 사글세에서 월세를 거쳐 전세, 자가로 이어지는 이른바 ‘주거 사다리’에서 전세 제도는 가장 안정적인 자가 소유로 올라설 수 있게 도와주는 마지막 디딤돌이었다.그런데, 이렇게 오랫동안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해온 전세 제도에 왜 이렇게 허점이 많을까? 수천 명의 피해자가 수천억 원을 떼이는 동안 국가는 무엇을 했을까? 왜 똑같은 피해가 1년 내내 되풀이될까? 무엇보다, 왜 제대로 처벌받는 가해자들이 드물까? 한 사람이 수백 채씩 집을 사들이는 동안 왜 어떠한 감시망도 작동하지 않았으며, 사기 전과가 있거나 자격증도 없이 활동하는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왜 이리 많을까?《전세지옥: 91년생 청년의 전세 사기 일지》는 2020년 7월 생애 첫 전셋집을 얻은 평범한 청년이 하루아침에 전세보증금을 모두 날린 이후로, 피해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2년 넘게 발로 뛰는 과정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기록한 책이다. 먼저, 부동산 공인중개사인 친척 어른의 조언을 바탕으로 아무리 신중하게 집을 구해도, 일단 전문 사기꾼들이 설계해둔 판에 걸리면 누구든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구조를 피해자의 관점에서 생생하게 담았다. 이 과정에서 인생 계획이 틀어지고 인간관계가 어그러지고 일상이 무너져, 끝내 꿈을 유예할 수밖에 없었던 청년의 애타는 사연을 접할 수 있다. 관련 정부 부처와 여러 행정기관의 친절하지만 수동적인 대응방식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어떤 좌절과 무기력을 심어주는지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책만이 줄 수 있는 또 다른 효용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구하려 애쓰고, 자신의 정체성을 전세 사기 피해자로 한정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한 청년의 투쟁 기록이다. 1991년생 청년이 당한 전세 사기 일지2020년 7월 천안시 두정동 리첸스 빌라 1004호 가계약 및 입주/ 청년버팀목전세자금대출 신청2021년 7월 경매 통지서 확인/ 해외취업 프로그램 합격/ 퇴사2021년 12월 헝가리 기업에 합격 및 출국2022년 7월 전세대출금 2년 만기 도래/ 12월 헝가리 기업 퇴사2023년 2월 한국으로 입국/ 인천 미추홀구의 전세 사기 피해자 첫 번째 사망2023년 3월 아르바이트 시작2023년 4월 리첸스 빌라 전 세대 모두 낙찰/ 인천 미추홀구의 전세 사기 피해자 2인 사망/ 정부의 경매 중지 선언/ 임시 구제책 시행2023년 5월 리첸스 빌라 건물주와 부동산 사장을 상대로 형사고소 접수/ 대전 MBC와 인터뷰 진행 새로운 집주인과 확약서 작성2023년 6월 전세 사기 피해자에 대한 정부의 정식 구제정책 시행/ 리첸스 빌라 경매 종국2023년 9월 용인 본가로 이사/ 주소 이전부동산 사장님, 나한테 왜 이러세요저자는 신한금융그룹과 한국외대가 주관하는 해외취업 프로그램의 면접을 보고 신나게 귀가한 날, 각 현관문마다 붙어 있는 경매 통지서를 확인한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퇴사->프로그램 수료->해외취업 성공->출국 순으로 차근차근 여정을 밟아야 했지만, 경매로 넘어간 전셋집 문제를 해결하느라 인생이 죄다 엉켜버린다. 집주인에게 수없이 전화를 하고, 일단 기다리라는 공인중개사의 심드렁한 답변에 하염없이 기다리다 멘탈이 무너져 난생처음 우울증 약을 먹었다. 바퀴벌레가 들끓고 녹물이 쏟아지는 회사 기숙사에서 좀 더 버티지 못하고 전셋집을 얻은 스스로를 한없이 책망하다가, 공인중개사에게 같은 사기를 당한 세대가 이미 여럿이며 건물주 통장에는 단돈 1,000원만 남아 있고 건물주의 남편은 다른 대출 사기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적처럼 믿었던 1억 원 이내의 공제증서가 사실상 아무 쓸모없는 이면지에 불과했다는 점을 확인하고 전세 제도의 허점을 파기 시작했다. 조사하면 할수록 이 제도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확인하면서, 두 번 다시 전세를 얻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전세금을 다시 모으려면 4,833시간이 걸린다 파일럿 훈련비 1억 원을 모으는 데는 유효기간이 있다. 집이 경매에 넘어갔지만 최우선변제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일말의 기대를 안고, 저자는 일단 헝가리로 출국해 현지 기업에서 근무하며 돈을 모은다. 그러나 한국의 부동산 거품이 빠르게 꺼지면서 낙찰 일정이 몇 차례 지연되는 사이, 전세대출금 2년 만기가 도래해 한국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공인중개사가 호언장담했던 최우선변제금 대상자에 자신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귀국한 후에야 깨닫는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더 이상 부모에게 폐를 끼칠 수 없었던 저자는 일단 카드론을 통해 전세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기로 한다. 그는 이런 선택을 두고 ‘전세 제도의 빈틈을 잘 알지 못해 사기를 당했고, 그 대가로 1년 동안 스스로 카드사의 족쇄를 차는 형벌을 감당하기로 했다’고 담담하게 고백한다.(99p) 하지만 매일 열두 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해서 받는 시급 1만 2,000원으로 전세금 5,800만 원을 벌려면 총 4,833시간을 일해야 하는 것이 저자가 처한 현실이다. 주말이나 공휴일 없이 매일 일할 경우 하루 여덟 시간씩 604일, 86주, 20개월, 1년 7개월을 일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다. 저자는 책 전체에서 이런 현실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한다. 건물주의 빚을 왜 피해자들이 대신 갚아야 하느냐고. 대학생, 신혼부부, 입사한 지 몇 년이 안 된 사회초년생들에게 몇 천 만 원은 그저 인생 공부한 셈치고 잊어버릴 수 있는 금액이 아니라고. 긴급생계지원금을 신청하고 신라면 스무 개를 받았다 긴급생계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전세사기피해확인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그런데 전세사기피해확인서는 무이자나 저금리 전세 대출을 신청하는 용도로만 발급된다. 한마디로, 긴급생계지원금을 받기 위한 용도로는 전세사기피해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없다. 전세 사기 피해를 당했지만 또다시 전세 대출을 신청하기 위해 전세사기피해확인서를 발급받으려면, 또다시 많은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매각물건명세서, 배당표, 전세 계약서, 등기부등본, 전세금입금내역서, 임차인확약서, 주민등록초본, 주민등록등본, 소득사실증명원 등이다. 저자는 한 달이 넘게 주택도시보증공사와 주거복지재단을 오가며 가까스로 전세사기피해확인서를 받았지만, 정작 주민센터에서는 관할 구역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한 달 전 안내했던 것과 다른 서류를 제출하라고 한다. 마침내 필요한 서류를 모두 챙겨 주민센터를 방문한 저자가 그날 받은 것은, 친절한 공무원이 챙겨준 신라면 스무 개였다. 저자는 말한다. 전세사기피해확인서나 긴급생계지원금을 직접 신청해본 경험이 없다면 이 복잡한 과정을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고. 글로 정리하면 몇 쪽에 불과하지만, 생업에 매달리는 시간을 쪼개 이 많은 제도를 검색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찾아내 문의하고 서류를 준비하고 접수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거절당하고 재신청하기를 반복하는 일련의 과정은, 시간도 돈도 없는 서민에겐 너무 가혹하다고.“처음부터 전세 사기 피해자로 태어나지 않았듯, 나에게도 보통의 삶이 있었다.전세 사기 피해자로 끝나도록 내 인생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꿈을 접게 만드는 현실에 굴하지 않고, 존엄성과 자존감을 짓밟는 사기꾼들에게 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쓴 저자는 지금 원양상선 승선 훈련을 수료하고, 승선 대기 중에 있다. 자신의 삶이 전세 사기 피해자로 끝나지 않도록, 어쩔 수 없는 현실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평생 후회하며 살지 않도록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하지만 저자의 계획은 개인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서 그치지 않는다. 전세법을 개정하는 데 아주 작은 목소리를 보태기 위해,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게 하기 위해 집회 참석, 언론 인터뷰, SNS 기록 등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그저 나 혼자 ‘잘 먹고 잘사는’ 삶이 아닌,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든 이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꿈꾸게 되었고, 그런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본인의 인생 또한 더 잘 꾸려가겠다고 말하는 저자 최지수. 그가 고군분투했던 820일의 흔적이 《전세지옥: 91년생 청년의 전세 사기 일지》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조카들이 내 책을 읽을 수 있을 만큼 자랐을 때는 전세법이 제대로 개정되어, 어떤 전세든 안심하고 계약해도 된다고 말해줄 수 있기를 고대한다”(257p)고 말하는 저자는, 비단 전세 사기 피해자뿐 아니라 모든 금융범죄 피해자들이 자책하지 말기를,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기를, 절대 죽지 말기를, 끝내 살아남아서 저마다의 인생을 소중하고 행복하게 이어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금수저도 흙수저도 아닌, 극단적이지도 드라마틱하지도 않은 가장 보통의 일상을 살아가는 청년의 하루를 보여주는 진짜 이야기. 무릎이 꺾이고 눈물이 쏟아지는 순간에도 끝내 자긍심과 자부심을 잃지 않는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의 820일이, 지금부터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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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꽃 (커버이미지)
    [문학]푸른꽃
    • 노발리스 지음, 이용준 옮김
    • 푸른씨앗
    • 2024-02-19

    세월을 뛰어넘는 상상력『푸른꽃』노발리스 탄생 250주년에 피어난『푸른꽃』원전에 충실한 번역으로 새롭게 출간 『푸른꽃』은 노발리스의 대표작이자 초기 독일 낭만파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이후 유럽 문학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특별한 작품은 시 문학이 혼재되어 있는 소설이자 동화이다. 인간 영혼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무한한 것이 참된 자아이고 또한 우주이며, 이 비밀을 파악하는 것이 시詩라고 여겼던 노발리스는 시에 의해 창조된 세계야말로 보다 높은 실재實在라 보았다. 『푸른꽃』은 음유시인 하인리히 폰 오프터딩겐이 시인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동화라는 형식을 통해 표현한 작품으로 시와 전래 동화의 초감각적 의미를 밝히고 있다.『푸른꽃』여전히 메타버스라는 미증유의 우주를 항해 중 - 옮긴이의 글에서작가 노발리스의 본명은 게오르크 필립 프리드리히 폰 하르덴베르크로, 필명인 노발리스Novalis는 ‘새로운 땅을 개척하는 자’라는 뜻이다. 노발리스는 앞 음절을 강하게 읽었다고 한다. 어린 괴테라고 불릴 정도였던 그는 분명 낭만주의의 모든 소설처럼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나 당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를 비판하며 『푸른꽃』을 썼고, 나름 새로운 문학의 영토인 낭만주의 문학을 번성시켰다. 『푸른꽃』은 독일 소설사에서 유일무이한 위치를 차지할 정도로 큰 영향을 지니게 되었다. 아쉽게도 28세라는 어린 나이에 일찍 세상을 떠난 노발리스는 독일 문학에서 일찍부터 원숙한 경지에 이른 촉망받는 인물들 중 한 사람이다. 노발리스는 법학도이자 자연 과학자이며, 철학도였다. 염전 관청의 관리인이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일상적인 생활의 한 가운데서 의무에 충실하면서도 비일상적인 업무를 추진해 나갔다. 동시에 그는 완전히 정신과 동경이라는 내면적 세계 속에 살았다 이미 젊은 시절부터 시를 써 오던 노발리스는 어린 약혼녀인 소피 폰 퀸의 죽음을 통해 진정한 시인으로 성숙하게 된다. 소피의 무덤에서 죽은 연인을 만나는 신비한 체험을 하고 나서 지상적인 장벽을 넘어 그녀와 하나가 되었다고 느낀 그는 동시에 두 세계에 살았다. 직업을 갖고, 또 새 연인인 율리 폰 카르펜티어와의 사랑에 걸맞은 인간으로서 이편 세상에 살고 있는 동시에, 또 하나의 저편 세상에, 즉 소피가 속해 있고, 고향을 의미하며, 마법적인 힘으로 끌어당기는 세상에 살고 있었다. 죽은 연인과 하나 되는 체험으로부터 자라나 그가 작가로서 남겨 놓은 작품이 <밤의 찬가>와 『자이스의 제자들』,『성가聖歌』 그리고 『푸른꽃』이다. 하인리히가 시인으로 성장하는 1부와 시인이 된 푸른 꽃에 대한 암시적인 꿈은 하인리히가 시인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제1부의 구성은 9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개의 장들은 1장처럼 2중, 혹은 3중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시에 두 개의 세계, 혹은 영역이 제시된다. 제1부의 이야기 구조는 하인리히의 고향인 아이제나흐에서 외할아버지 슈바닝이 있는 아우크스부르크까지의 여행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하인리히가 여행에서 만나는 모든 인물들은 그들이 문학을 경험한 정도로 문학의 세계에 대해 하인리히에게 알려준다.(1-3장) 기사들의 성에서는 전쟁과 십자군 원정 참가자들의 세계가, 그들의 적대자와 동방의 여자 속에서는 동방의 세계가 열린다.(4장) 그의 스승인 클링소르를 만나게 되는데 클링소르의 딸인 마틸데와의 만남을 통해 상인들과 동방의 여인의 이야기 속에서 언급되었던 것이 충족된다.(5-8장) 1부와 2부 사이 마틸데의 죽음을 맞으며 하인리히는 시인으로 순례자로 도약한다.(원본 해설 중에서)노발리스가 세상을 떠난 후 출간된『푸른꽃』은 미완의 단장斷章이다. 『푸른꽃』은 전대미문의 시공을 보여 주고 있는 작품이다. 그 당시처럼, 아직도 그렇고, 앞으로도 새로울 것이다. 『푸른꽃』은 여전히 메타버스라는 미증유의 우주를 항해 중이다. 인류의 정신 유산이자 영혼의 생명수인 ‘전래 동화’“동화의 형상들이야말로 우리 생체에 경직과 죽음의 힘이 이른 위력을 발휘하는 오늘날, 동화가 담고 있는 지혜는 우리 모두에게 긴급한 ‘생명의 물’이 되어 줄 것이다.”라고 말한 인지학자 루돌프 마이어는 『동화의 지혜』에서 노발리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계몽 시민의 도도한 전횡을 깬 것은 괴테와 그 뒤를 이은 낭만주의를 표방한 세대였다. 이때 등장한 새로운 동화는 인간 영혼 저 깊은 곳에서 경험한 것들이었다... 노발리스도 대단한 직관력의 소유자였다. 그는 되살려낸 아이다움이야말로 늙어 버린 세계를 다시 젊게 하는 원동력임을 알고 있었다.” 인간은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차츰 젊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인지학을 창시한 루돌프 슈타이너는 글과 강의에서 “생각이 능동적인 생명의 세례를 받아 ‘상상’으로 변하는 순간, 삶에 대한 느낌이 완전히 바뀌는 내면의 경험이 시작된다.”라고 하였다. 도서출판 푸른씨앗은『동화의 지혜』를 출간하면서 점점 더 어린이의 전유물로 오인되는 ‘동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괴테의『초록뱀과 아름다운 백합』과 노발리스의『푸른꽃』을 원문에 충실한 완역본으로 펴내게 되었다. 정신 유산인 ‘동화’의 지혜를 잃어가고 있는 현대 인류에게 그 의미가 다시금 널리 생생히 전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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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감각 - 루돌프 슈타이너의 인지학 입문, 개정판 (커버이미지)
    [인문]12감각 - 루돌프 슈타이너의 인지학 입문, 개정판
    • 알베르트 수스만 지음, 서유경 옮김
    • 푸른씨앗
    • 2024-02-19

    인간에 본질에 대한 이해, 루돌프 슈타이너의「감각론」을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한 최고의 강연록네델란드 헤이그 출신 의사 알베르트 수스만은 <인간의 12감각에 대한 6일간의 강연>이라는 제목으로 “인간에게 다섯 개의 감각기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열두 개의 감각기관이 있다”는 루돌르 슈타이너의 이해하기 어려운 감각론을 설명하는 강연과 세미나를 가졌다. 인지학이라는 정신과학에 대해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도 새로운 자극을 주었고, 정신과학의 입문과정으로 손꼽히는 강연이 되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일상 생활에서 알 수 없는 고통과 어려움을 겪는 주요 원인으로 인간의 감각기관 미성숙 또는 심각한 감각 손상이 주목받으며, 이 책을 찾는 독자들이 더욱 많아지고있다. 감각이란 세상을 향해 열려있는 \'인간의 문\'육체감각, 영혼감각, 정신감각으로 나뉘는 인간의 12감각인지학을 창시한 루돌프 슈타이너는 인간의 감각기관을 12개로 분류하고 있다. 이 12개의 감각기관은 인간 존재의 삼원적 구조를 토대로 구분된다. 촉각, 생명감각, 고유운동감각, 균형감각 이라는 <육체감각기관>을 통하여 자신의 육체를 의식하게 되고, 후각, 미각, 시각, 열감각 이라는 <영혼감각기관>을 통하여 외부 세계와 소통함으로써 외부 세계에 대한 의식을 갖게 된다. 또한 청각, 언어감각, 사고감각, 자아감각 이라는 <정신감각기관>을 통하여 인간은 사고하며 인식하는 존재로 발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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