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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이 하는 일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마음이 하는 일
    • 오지은 지음
    • 위고
    • 2024-02-19

    셀 수 없이 많은 새벽을 버티게 해준 작가, 오지은의 신작 에세이“마음이 하는 일은 뻔하다. 뻔하지만 영원히 잡을 수 없는 것이 마음일지도 모른다. 마음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생긴 몇 년간의 흔적을 남깁니다.”_지금 발을 붙이고 있는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마음에 바람이 통하게 하려면혼자서 막막해하던 시간을 가만히 관찰한 산문집 『익숙한 새벽 세시』를 통해 비슷한 시기를 보내는 이들 곁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새벽을 버티게 해준 작가 오지은. 이 책 『마음이 하는 일』에서는 마흔을 갓 넘긴 여성으로서, 한때 루키였지만 이제는 선배가 된 뮤지션으로서, 아직도 마감 앞에서 쩔쩔 매는 작가로서, 나이는 들어가는데 스스로 어릴 적 꿈꿔온 모습과 다른 어른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당황하는 이들에게 말을 건넨다. 그는 스물여덟 살에 쓴 노래에 “어른이 되어가는 건 지혜가 생겨나는 것”이라는 문구를 넣었지만, 이제 지혜란 자동으로 생겨나지 않으며, 갈수록 상황은 복잡해지고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됐다. 그렇다고 화성으로 떠나버릴 수는 노릇이다. 지금 발을 붙이고 있는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마음에 바람이 통하게 하려면, 어둠에 잡아먹히지 않고 밝은 곳을 보려면,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지은은 시간에 떠밀려 저절로 흘러가버리는 것들을 단단히 붙잡고, 꾸준히 바라보고, 때로는 바로잡기 위해, 마음을 다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생긴 몇 년간의 흔적을 이 책에 담았다._진흙탕 속에서도 춤을 추고, 흔들리고 고민하고 때때로 무너져도 계속 달려가는오지은은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면서 오래도록 “버티는 사람”으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높은 등급으로 올라가려고 열심히 하기보다 슬렁슬렁 게임을 즐기는 “즐겜러”로 살고자 한다. 하지만 즐겜러로 살기란 게임 속에서나 가능할 뿐, 실제 삶에서는 그러기 쉽지 않다. 어려움은 예고 없이 나타나고 쉽게 피해 갈 수도 없다. 게다가 이미 ‘어른’이 된 줄 알았는데, 자기 일에 책임을 지는 진짜 어른이 되기는 여전히 어렵고, 거스를 수 없는 노화 또한 유쾌하지 않은 데다, 어느덧 마흔을 넘긴 여성에게 세상이 씌워놓은 여러 겹의 까다로운 굴레까지 상대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는 떠내려가기 쉬운 일상에서 평범한 하루를 잘 살아내는 길을 찾아 다큐와 영화와 책과 사람을 오래 지켜본다. 그러다가 자신의 삶만 가지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에 다다르면서, 아, 하고 멈춘 순간들을 이 책에 기록했다. 하루를 단단하게 다지는 아침 습관의 비밀, 똑똑하고 날카롭고 시니컬하면서도 그 모든 것에 사랑을 담는 어른의 태도, 음악가가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는 방식 등을 배운 순간들. 그것은 진흙탕 속에서도 춤을 추는 사람, 흔들리고 고민하고 때때로 무너져도 계속 달려가는 사람, 고난이 닥칠 것을 알면서도 맨 앞에 서는 사람을 마주 본 순간이기도 하다. 오지은이 붙잡아놓은 그 순간들 덕분에 이 책을 읽는 이들도 그동안 미처 알아보지 못한 삶의 진실에 눈을 뜬다. _마음이 하는 일은 뻔하지만, 마음이 없이는 결코 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하여눈을 뜬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멋진 일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쾌감마저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우리가 눈을 뜨는 것과는 별개로 세상은 그렇게 빨리 변하지 않을 것이고 상황은 비슷하게 반복될 것이고 인생은 복잡하고 입장은 다양하고 혐오는 뿌리 깊고 우리의 내면은 허약하기 때문에, 우리 중 대부분은 눈을 뜬다는 것에 만족하고 걸음을 멈춘다. 하지만 세상은 공짜로 바뀌지 않는다. 우리가 머뭇거리는 사이에도 누군가는 계속 가시밭길을 걷고 있으며, 누군가는 희망이 작은 줄 알면서도 용기를 내어 지뢰 가득한 세상에 뛰어들고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어설픈 어른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오지은은 말한다. 적어도 “거기 내가 지뢰 있다고 했잖아” 하고 혀는 차지 말아야 한다고. 거기서 조금 상황이 된다면, 짧은 구간이라도 그들을 태우고 지뢰밭을 헤치고 나아가는 운전사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자신도 지금껏 모르는 새에 수많은 사람의 차를 얻어 타고 그 울퉁불퉁한 길을 지나 여기에 다다랐을 것이라고. 마음이 하는 일은 뻔하지만, 마음이 없이는 결코 할 수 없는 일들을 조금씩 해내고, 그렇게 우리가 딛고 선 땅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오지은 작가는 비로소 기꺼이 앞에 선 사람이 된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손을 내민다. 이제 우리가 진짜 어른이 될 차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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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 네임 이즈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마이 네임 이즈
    • 한완정 지음
    • 메이킹북스
    • 2024-02-19

    늙지 않는 청춘들의 삶의 기록그들은 왜 죽음을 편하게 얘기할까? 어째서 타인 앞에선 아무렇지 않게 친구의 죽음을 얘기하면서도 집으로 돌아와선 조용히 눈물을 훔칠까. 그러면서 왜 삶은 덧없다 얘기하는 것일까?늙지 않는 나이가 있습니다.늙지 않는 마음과 시간이 있습니다.평생 저자의 옆을 지켰던 ‘늙은 친구들’, 총 4명의 청춘들의 실제 인터뷰 속 이야기를 싱어송라이터 아티스트 온비와 함께 글, 음악과 그림으로 풀어가게 되었습니다.시간은 점점 차오르는데 마음은 아직 소년, 소녀에 머무는 사람들.지금 우린 그 사랑스러운 늙은 청춘들을 만나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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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못해 사는 건 인생이 아니야 - 팍팍한 현실을 보듬어 안는 인생 돌봄 에세이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마지못해 사는 건 인생이 아니야 - 팍팍한 현실을 보듬어 안는 인생 돌봄 에세이
    • 안희정 지음
    • 대경북스
    • 2024-02-19

    팍팍한 일상을 보듬어 안는 생활 돌봄 에세이가고자 하면 길이 보이고 넘어진다고 길이 없어지지는 않는다.우리네 일상 참 고되고 팍팍하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그런지 성인이 된 지 한참 지났는데도 철없는 아이처럼 미래는 늘 두렵고 막막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삶을 포기할 용기마저 없으니 마지못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삶에 재미를 느끼기는커녕 어깨에 짊어진 짐은 계속해서 무게를 더한다.그래서 인생의 많은 날이 무료하고 종종 버티기 힘들고 때로는 영문도 모른 채 슬퍼진다. 하지만 빼앗긴 들에 사는 사람은 봄이 찾아오더라도 따스함의 환희를 누릴 자격이 없다. 삶이, 별 볼 일 없는 일상이 우리를 낙심하게 만든다고 당하기만 해선 안 된다. 삶의 노예가 아닌 주체로 살아가는 것. 이것은 나와 당신, 우리가 짊어진 공통의 과제다. ‘마지못해 사는 삶’을 ‘그래도 살아낼 만한 삶’으로 바꿔야 한다. 살아 숨 쉬는 한 언제든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 지금 막다른 골목에 있거나, 벼랑 끝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세상이 끝나지는 않는다. 어차피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으며 항상 장밋빛으로 빛날 수도 없다. 그걸 깨닫는다면 개미처럼 절벽을 내려갔다가도 다시 올라올 수 있다.오늘의 일상이 주는 안전과 안락함에 안주하지 말고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도전을 할 때다. 나태함에 빠지기 전에 앞으로 나가길 바란다. 나가서, 기꺼이 비에 젖자. 옷이 젖는 건 큰일이 아니다. 옷은 젖을 수밖에 없다. 빗물은 곧 마르게 마련이다.눈앞에 초록 불이 켜지듯 인생의 기회가 찾아온다면 일단 잡으려고 시도해 봐야겠다. 기회가 진짜 기회가 될지 아니면 위기가 될지 아는 유일한 방법은 직접 몸을 던지는 것이다. 누구나 다 아는 뻔한 답이라 생각되겠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극히 적은 이유는 현재 삶이 유지되리라는 착각 때문이다. 내 의지대로 두 손과 두 발을 쓰며 생각하고, 일하고, 운동하고, 가족을 돌보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와 대화하는 그 모든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일은 내가 가진 진실한 행운이다. 살아있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진정으로 살아있는 게 아니다. 진짜 삶이란 가만히 머물러 폐로 숨만 쉬는 게 아니라 살아서 팔딱팔딱 움직이는 것이다. 가수 강산에의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이란 노래 제목같이. 흘러가는 방향대로 이끌려 가는 삶이 아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삶이 참된 생명의 유지다.그리고 때론 너무 달렸다 싶으면 쉬어가야 한다. 정말 이 길이 나를 위한 길이 아니라고 판단된다면 멈추는 용기도 필요하다. 이럴 때의 포기는 진짜 포기가 아니라 잠깐의 충전, 또는 새 출발을 위한 숨 고르기이다. 가슴을 따갑게 만드는 자신을 향한 시선과 내면의 망설임을 이기고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도 있다. 포기할 수 있는 용기도 용기가 맞다.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타인이 던지는 비교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나만이라도 타인과의 비교를 멈춰야겠다. 누구보다가 아닌 어제의 나보다 발전하기 위해서 자신을 더 관대한 마음으로 돌봐야겠다. 비교의 감옥에 갇혀 영혼을 고문하기보다 도전과 새로운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 불가, 대체 불가의 유일한 나를 만들어야 한다.내가 반짝반짝 빛나는 스무 살의 젊음을 부러워할 때 50대의 상사는 나의 젊음을, 70대의 엄마는 50대의 젊음을, 90을 바라보는 옆집 할머니는 엄마의 젊음을 못 견디게 부러워하며 말한다. 참 좋은 시절이라고.더는 잡을 수 없는 시간을 아쉬워하며 나의 청춘은 이미 끝났다고 탄식하고 싶지 않다. 그 시간에 오늘의 젊음을 낭비하지 말아야겠다.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영원한 젊음을 유지할 수도 있다. 영혼은 결코 나이를 먹지 않으니까. 당신도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꿈을 다시 한번 깨워보면 어떨까. 늦었다는 말이야말로 힘껏 끊어버리자. 늦었다고 생각하는 이 순간조차 지나고 나면 다시 오지 않는다. 꿈꾸는 자에게 기회는 언제든지 되살아난다.오늘을 팍팍함을 견디고 기적과도 같은 내일을 꿈꾸며 차곡차곡 하루하루를 쌓아가는 이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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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씀 붙들고 기도하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말씀 붙들고 기도하기
    • 김성목
    • 도서출판 당나귀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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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좋은날 되세요! - 행복한 가정 만들기 2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매일 좋은날 되세요! - 행복한 가정 만들기 2
    • 허석
    • e퍼플
    • 2024-02-19

    이 글 속에 세상을 슬기롭게 살아가는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주옥같은 명언이 곁들여져 있어서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할 것입니다. 매일 한쪽씩 명상해 보십시오. 그리고 실천해 보십시오. 삶의 질이 바뀌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삶에 철학과 꿈을 심는 명상으로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십시오. 매일 좋은 날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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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마다가스카르 - 아프리카의 가장 큰 섬나라, 찬란했던 5개월의 여정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매일, 마다가스카르 - 아프리카의 가장 큰 섬나라, 찬란했던 5개월의 여정
    • 안용선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02-19

    “마다가스카르로 떠난 5개월의 여정,내가 아니면 안되는 곳으로!”“아프리카의 가장 크고,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평범한 간호학과 학생이 해외봉사를 떠나 겪은5개월 동안의 고군분투 여정을 담았다!저자는 간호대 학생으로서 5개월 동안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에서 거주하며 그들의 문화, 생활을 온몸으로 부딪치며 생활했다. 이 책은 저자가 마다가스카르에 거주하며 그들의 문화, 생활을 직접 느꼈던 시간뿐만 아니라, 봉사단으로서 활동한 경험을 담아냈다. 저자는 자신이 스스로가 알고 있는 마다가스카르, 독자가 알고 있는 마다가스카르, 그리고 진짜 마다가스카르가 잘 어우러지길 바라며 이 책을 썼다. 누군가에게는 마다가스카르가 영화이고, 누군가에게는 현실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마다가스카르의 문화, 생활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간호학과 학생이었기에 참여할 수 있었던 오지이동 진료까지 훌륭히 소화하면서 가슴이 떨리는 경험을 했다. 이 책을 통해 마다가스카르로 떠난 5개월의 감동적인 여정을 엿 볼 수 있고, 꿈을 이뤄낸 저자 발자취를 따라가며 함께 가슴이 뛸 수가 있다. “나는 언젠가 해외봉사를 갈 거야!”꿈을 이룬 봉사자의 단순한 의료 실습이 아닌,사람을 살리는 예비 의료진으로서 마주한 마다가스카르!‘마다가스카르’ 하면 애니메이션이 가장 먼저 떠오를지도 모른다. 발랄하고 깜찍한 펭귄이 살 것만 같은 나라, 혹은 책 ‘어린 왕자’를 떠올리며 바오밥 나무가 있는 나라라고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다가스카르에 펭귄은 없다. 바오밥 나무를 보기 위해서는 수도를 기준으로 새벽에 버스를 타고 출발해서 이틀을 달려야 겨우 도착하는 곳에 있다. ‘우리는 마다가스카르를 알지만 잘 모른다!’아프리카의 가장 큰 섬나라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 저자는 그곳에서 5개월 동안 고군분투하며 설레는 마음에 벅차오르고 힘들어서 벅찼던 순간들을 기록했고 책으로 담았다. 그 당시에는 흙길을 다니고, 얼굴에 떼를 묻히며 다니느라 빛나는지 몰랐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 마다가스카르에서의 시간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마다가스카르에서 경험했던 모든 것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저자가 경험했던 특별한 활동과 감정들을 알아보고, 독자분들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 또한 ‘나도 언젠가는 해외봉사를 갈거야.’라는 결심이 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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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멈춰서서 가만히 - 유물 앞에 오래 서 있는 사람은 뭐가 좋을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멈춰서서 가만히 - 유물 앞에 오래 서 있는 사람은 뭐가 좋을까
    • 정명희 지음
    • 어크로스
    • 2024-02-19

    “유물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뭐가 좋을까”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 정명희의 나를 물들인 유물 이야기 시간만 나면 답사를 가고, 박물관과 미술관을 찾아 유물 앞에 서 있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왜 유물 앞에 오래 머물며, 계속해서 다시 찾는 걸까?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특별전 ‘영혼의 여정’부터 한국문화재 주제 전시 사상 최다 관람객을 모은 ‘대고려전’까지 굵직한 전시를 담당한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 정명희가 시공간을 넘어 우리를 매혹하고 변화시키는 유물의 세계로 초대한다. 《멈춰서서 가만히》는 유물과 무언의 대화를 나누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기적 같은 순간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한 점의 유물 앞에서 우리의 시간은 과거로 향하기도 하고, 지금 이곳에서 가보지 않은 길로 이어진다. 유물 앞에서 느꼈던 좋은 경험이 모이면 멀리 가지 않고도 여행하는 법을 알게 된다. 오래된 책을 펼쳐보는 기분처럼 잊고 있던 목소리가 내 앞으로 다가온다. 수장고 속 숨어 있는 유물에 숨을 불어넣는 큐레이터의 일과 삶, 유물과 소리 없는 대화를 나누는 관람객들의 사연, 그러한 체험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갈 수 있다는 기대를 담은 이야기가 펼쳐진다.“만 명에게는 만 점의 반가사유상이 있다”인증샷 찍는 대신 고요하게 머무르는 이들의 비밀언젠가부터 박물관은 지루한 유물들의 공간이 아니라 MZ세대 성지가 되었다. BTS 리더 RM이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화제가 된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두 점이 전시된 \'사유의 방\'은 명소가 되었고, 파스텔톤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는 불티나게 팔린다. 인증샷으로 요란한 와중에도 유물에 앞에서 고요하게 머무르는 이들이 있다. 유난히 집중력이 좋아서 혹은 관련 지식이 많아서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물과 나, 단둘이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순간이 좋기 때문이다. 이들의 얼굴에는 기쁨과 호기심이 지나간다. 사실 반가사유상이 설치된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입구에는 이런 문구가 붙어있다.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 20년 동안 박물관 큐레이터로, 유물 보는 이의 뒷모습을 오래 바라본 저자는 말한다. 유물을 기억하고 남기는 방법은 다를지라도 우리는 명작의 채워지지 않은 여백을 함께 채우고 있는지 모른다고. 유물은 누구에게든 열려 있고 자신의 느낌을 얼마든지 갖게 할 만큼 여유롭다고. “많은 이가 반가사유상을 바라보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가까이 둔다. 만 명에게는 만 점의 반가사유상이 있다. 한 곳에 있되 여러 마음에 동시에 존재하는 희한한 상, 이렇게 마음속 보물은 하나이기도 하고 동시에 여럿이 되기도 한다.”“아는 만큼 보인다”보다 “느낌이 먼저다”무언가를 바라보고 알아가는 것은 그 자체로 즐거운 일이다“알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된다知則爲鎭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수집가의 안목에 대한 문인 유한준의 문장은 미술사학자 유홍준에 의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로 번안돼 유명해졌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어렵게 생각한다. 잘 모르는데 어떻게 ‘잘’ 감상할 수 있겠는가 자책하면서. 하지만 저자는 이 말이 가끔 오독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나머지, 알지 못하면 즐길 수 없다고 단정하거나 지레 포기하게 될 것을 염려한다. 그리고 말한다. 무언가를 바라보고 알아가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 “많은 지식을 다 알려면 나는 틀렸네”와 같은 좌절감을 느낄 일이 아니라고. 알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에 알게 되는 것이며, 사랑은 알지 못하는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긴다고 말이다. “그림을 사랑하게 된 이는 마음에 공간이 생긴다. 사랑에 빠졌을 때처럼 내 안에 고정되었던 시선이 바깥을 향해 열린다. 대상을 더 섬세하게 느끼고 알고 싶다는 열망이 커진다. 그림 한 점 앞에 오래 서서 머물기도 하고, 이미 본 그림을 또 보러 가기도 한다.”“조선에도 인스타그램이 있었구나”귀를 기울이면 다가오는 것들 한 점의 유물 앞에서 시간은 가보지 않은 길에서 지금 이곳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700년 전 불상에 보관된 비단에 1000명이 적은 소원을 보고 우리 시대의 발원문을 만들면 무엇이 남을까 궁금해하고(‘다음 생에는 남자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장곡사 불상 발원문), 이른 나이에 시집간 딸이 고양이만 품고 있다며 잔소리하는 왕의 한글 편지에서 현실 부녀를 떠올리기도 한다(‘17세기 왕실의 한글 편지’-숙명신한첩). 그런가 하면 풀벌레, 개구리, 물고기, 개가 담긴 화첩을 넘겨보며, 조선에 인스타그램이 있었구나! 반가워하고(조선의 인스타그램- 화원 백은배의 화첩) 무릎을 닮은 연적을 바라보며 아팠던 무릎을 만지며 빨리 낫기를 바라기도 한다(‘한때 누군가의 자랑이었을’- 백자 무릎 모양 연적).“고개를 들어 바라본 밤하늘에서 별을 이어보듯이 유물은 내 앞에 놓였던 무수한 삶과 나를 이어준다. 앞에 놓인 길을 따라 걷고, 힘들면 좀 쉬었다가 다시 다가오는 내일을 맞으라 한다. 세상에 자신을 열어놓을 수 있는 사랑의 힘을 믿으라 한다.“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는 유물이 있을 것이다”새봄부터 눈의 계절까지 호기심의 방으로 가는 문누군가 “그 전시 보자”라고 말 걸어올 때, 우리는 그게 좋은 것을 아껴 함께 보자는 의미라는 걸 직감한다. 혼자 보는 전시도 좋지만, 가끔 같이 보면 좋을 사람이 떠올랐을 것이다. 그게 나라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 날짜를 꼽고 기다리게 된다. 큐레이터 정명희가 좋은 전시 함께 보자며 말을 건다. “알고 있을까? 새봄에 움트는 초록 기운에서 세상을 고요히 덮어주는 눈의 계절까지 우리 앞에는 호기심의 방으로 가는 문이 놓여 있다. 오래 만나지 못한 이에게, 함께 있으면 편안한 이에게 같이 보고 싶은 전시가 있다며 말을 걸어보자. 박물관 문을 나올 때 그 이전과는 다른 어떤 공기가 당신안에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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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스를 손에 든 자 - 대학병원 외과의사가 전하는 수술실 안과 밖의 이야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메스를 손에 든 자 - 대학병원 외과의사가 전하는 수술실 안과 밖의 이야기
    • 이수영 지음
    • 푸른향기
    • 2024-02-19

    절대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대학병원 외과의사의 치열한 병원 일상크론병 투병 중인 외과의사가 전하는 환자와 의사 이야기「슬기로운 의사생활」과 같은 의학 드라마 속 외과의사의 삶은 낭만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현실에서 외과의사의 삶은 TV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일은 끊임없는 고뇌와 번민을 수반하기 마련이기에, 외과의사라는 직업의 무게는 상상 이상으로 무겁다. 저자는 외과의사가 된 십오 년 동안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환자를 만났고, 함께 울고 웃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환자와 함께한 소중한 시간들을 기억하고 싶어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는 수술실에서 살려낸 환자들과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 했던 환자들, 하루에도 몇 번씩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는 외과의사로서의 고뇌와 진심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메스를 손에 든 자』는 대장암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이자 크론병을 앓는 환자이기도 한 저자의 치열한 병원 일상을 담은 책이다. ‘1부 - 외과의사의 이야기’와 ‘2부 - 환자 이야기’로 나누어 수술실 안과 밖의 이야기를 전하는 그의 목소리는 너무도 담담하고 곡진해서, 읽는 이를 울컥하게도 하고 웃게도 한다. 외과의사는 왜 수술실에 두 손을 위로 치켜들고 들어가는지, 왜 환자와 보호자 앞에서 의사의 말은 짧고 냉정한지를 궁금해하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줄 것이다.“살려주셔서 고마워요” “편히 떠나실 수 있게 해주실 수는 없습니까?” 하루에도 몇 번씩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는 외과의사의 고뇌와 진심을 털어놓다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살려보겠다고 시작한 외과의사의 길인데, 항상 그럴 수만은 없음에 절망하게 되는 것은 외과의사의 숙명인 것 같다. 세상 모든 환자를 구하리라는 허황된 꿈에서 벗어나, 한낱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매일매일 체감하고 있다. 부모 앞에서 앞날이 창창한 서른 살 아들에게 내리는 시한부 선고, 대장암 말기 환자의 배를 열었는데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배를 닫아야 하는 상황, 갓 서른을 지난 청년에게 평생 장루를 달고 살아야 한다고 말해줄 수밖에 없는 현실은 가혹하기만 하다.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음에도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환자를 보고 있노라면, 신을 향해 기도라도 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환자로부터 살려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 느끼는 기쁨과 희열은 의사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그 때문에 다시 수술실로 돌아가 메스를 잡는다. 한 번이라도 병원 생활을 해본 환자와 보호자, 외과의사의 일상과 속내가 궁금한 독자, 진로를 고민하는 의대 지망생과 의대 재학생, 대학병원 수련의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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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감정의 끝은 감사함으로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모든 감정의 끝은 감사함으로
    • 김태형
    • 아루이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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