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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 (커버이미지)
    [장르문학]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
    • 심너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04-14

    재기발랄하게 넘나드는 전환의 경계세계에 균열을 일으키는 트릭스터[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획이다. 그 열 번째 작품으로 심너울 작가의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가 출간되었다. “2020년대 초, 한국 SF 황금기를 상징할 만한 표본”(곽재식 소설가)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왕성하게 활동 중인 심너울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는 기존의 질서와 권위를 거리낌 없이 횡단한다. 이러한 횡단은 세계에 균열을 일으켜 이전과는 다른 세계를 만들어낸다. 심너울 작가는 SF라는 장르와 소재를 과감하게 활용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인다.“원래 사람은 자기가 망하지는 않을 거라고 내심 기대하잖아요. 그리고 인생은 그 기대가 조각나는 하나의 커다란 과정이죠.”과감한 횡단을 통해 다다른 위태롭고 즐거운 세계「대리자들」은 “어릴 때 운이 좋아 반짝한 퇴물”(21쪽) 배우 ‘강도영’의 재기를 위한 새로운 도전으로 시작된다. ‘강도영’은 지지부진한 연기 실력으로 극단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빠져 있던 중, 유혹적인 제의를 받는다. 과거에 컴퓨터그래픽 회사였던 영화사 ‘비나인 스튜디오’에서 ‘강도영’의 “얼굴을 쓸 권리”(26쪽)를 요청한 것이다. ‘강도영’은 직접 연기하지 않고도 자신의 목소리, 얼굴, 눈을 가진 ‘가짜 강도영’의 연기를 통해 유명한 배우로 거듭난다. 하지만 ‘도영’은 후배 배우 ‘나영’의 열정적인 무대 연기를 보고 자신의 ‘가짜 연기’에 회의를 느낀다. 심너울 작가는 “SF가 만들어왔던 관습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독자를 사고실험의 장으로”(해설, 이지용 평론가) 독자를 이끌고, “진짜와 가짜, 예술과 창조의 고귀함”에 대한 작가의 질문은 세계로 향한다. 사고가 없었다면 여전히 빛나고 있었을까? 도영은 확신하기 어려웠다. 어린 시절의 도영은 찬란히 빛났으나, 진지하게 연기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카메라를 가만히 주시하기만 해도 어른들은 그 신비한 표정에서 수백 가지의 감정과 수천 가지의 비밀을 추론해냈다. 사고가 없었더라도 잊히는 속도는 별다를 바 없었을지도 모른다. (「대리자들」, 18쪽)표제작인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에서 어린 시절 우주비행사를 꿈꿨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힌 ‘수지’는 “우주 개척 사업에 관심이 많”(78쪽)은 선배 ‘위랑’을 만난다. ‘위랑’은 기술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수지’에게 “화성과 그 너머”(83쪽)를 잇는 ‘블록체인 시스템’ 관련 일자리를 제안한다. ‘위랑’의 회사에서 근무하게 된 ‘수지’는 “우주산업의 발전에 기생하고 있”(94쪽)다며 ‘위랑’을 비난하고 자조한다. 그러다 회사의 과장된 허위 광고가 “불법이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온 외계인”(해설, 이지용 평론가)을 맞닥뜨리고, “몇 개월 전에 영업을 시작”하고도 “50년 원조라고 광고하는 것이 인간의 관습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한다. 우주비행사가 되어 외계인을 만나고자 했던 순수한 꿈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순간, “의미 없음의 어쩔 수 없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어떻게 우주를 선망하지 않을 수 있는 거죠? 어떻게 중력의 족쇄에서 벗어나 그토록 광막한 공허 속을 둥둥 떠다니는 자신을 꿈꾸지 않는 게 가능하죠? 우리는 우주개척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우리 세대는 진정한 우주 개척의 불씨와 함께 태어났어요. 우주적 혁신의 세대라고요. 민망하긴 하지만, 저는 외계인을 보고 싶었어요. 다른 세상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우리와 어떻게 다르게 생겼을까,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했죠.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 69~70쪽)「문명의 사도」는 “외계 행성에서 황제를 대리하는 집정관”(114쪽) ‘호라티아’의 이야기다. “제국적 세계관을 아주 충실하게 반영”(해설, 이지용 평론가)하고 있다. ‘호라티아’는 문명을 전파하고 개척하기 위해 당도한 ‘미로 행성’의 “생태계를 독점하고 있”(124쪽)는 거대한 공생체 식물 ‘실피움’을 발견한다. ‘실피움’에게서 “제국과 닮”(136쪽)은 강력한 생명력을 엿본 ‘호라티아’는 “이 아름다운 생물을 해하고 싶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결국 ‘호라티아’는 ‘미로 행성’을 파괴하라는 황제의 명을 어기며 제국을 배신한다. ‘실피움’을 통해 작가는 “국가나 권력의 형태가 아니라 하나의 지향점이자 세계관 혹은 담론의 형태”를 떠올린다. 제국주의라는 서구적 세계관을 끌어와 “2020년대 한국” SF로 이야기의 방향성을 비틀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주의 탐험가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떠오른다.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행성이 있으며, 그 모든 행성은 제각기 겹치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다는 말. 실피움은 아름다운 존재일까? 모르겠다. 내가 확신하는 것은 하나다. 그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 버섯 숲을 이루는 존재가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말이다. 후회하지 않는다. 다시 돌아간다 해도 그렇게 할 것이다. 나는 문명의 사도로서 주어진 의무를 다했을 뿐이니까. (「문명의 사도」, 150쪽)심너울 작가는 세 편의 소설을 통해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특성을 구현하면서도 “조금 더 동시대적인 감각들을 가지고 와서 동시대 너머를 지향”(해설, 이지용 평론가)한다. 규율에 얽매이지 않는 존재, ‘트릭스터’의 면모를 지닌 심너울 작가는 이번에도 경계와 질서, 권위를 넘나들며 자유로이 세계와 세계를 횡단하며 균열을 일으켜 위태롭고도 즐거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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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을 찍는 사진관 (커버이미지)
    [장르문학]꿈을 찍는 사진관
    • 아취 지음
    • 가을편지
    • 2018-09-21

    저자 아취\n\n20세기 끝자락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n어렸을 때부터 여러 종류의 책을 읽다 저절로 글을 쓰게 되었다. \n연작소설에 관심이 있으며 재미와 의미가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고 \n글을 읽는 사람들이 어떤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을 꿈꾼다. \n사랑은 현실에 충실해야 하며 시도하면 어떻게든 기회는 오게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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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의 제국 (개정판) 1 (커버이미지)
    [장르문학]꿈의 제국 (개정판) 1
    • 너도
    • 스카이미디어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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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의 제국 (개정판) 5 (완결) (커버이미지)
    [장르문학]꿈의 제국 (개정판) 5 (완결)
    • 너도
    • 스카이미디어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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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 경민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12-27

    제1회 K-스토리 공모전 미스터리 최우수작!“이것은 내가 어느 날 투명인간을 죽이게 된 이야기이다.”한수는 1년 동안 연락이 끊겼던 동창 기영에게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우스갯소리인 줄 알았지만 직접 가본 기영의 집에는 정말로 보이지 않는 사람의 시체가 있다. 그것을 함께 야산에 파묻은 지 며칠 뒤, 한수는 기영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휩싸인다. 갑작스러운 죽음이 투명인간의 시체와 연관이 있을까? 풀리지 않는 의문에 기영의 발자취를 좇던 한수는 살아 있는 투명인간의 습격을 받는데…….《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는 세계로 뻗어 나갈 국내 콘텐츠 개발을 위해 쌤앤파커스와 리디북스가 공동 주최한 제1회 ‘K-콘텐츠 공모전’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미스터리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청년 백수인 주인공을 통해 꿈을 좇기 힘든 한국 사회를 반영하고, 투명인간이라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마치 실존할 것처럼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출중한 K-미스터리로 인정받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와의 추격전으로 긴장감을 더해 마지막까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소외된 이들을 빗댄 투명인간이라는 소재가 기발하고, 무엇보다 참신한 캐릭터들이 가장 매력적이다.” - 심사위원《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는 제1회 K-콘텐츠 공모전에서 “소외된 이들을 빗댄 투명인간이라는 소재가 기발하다. 무엇보다 문장의 밀도와 전개 방식, 캐릭터들의 참신함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영상화가 기대되는 작품”이라는 심사평을 받고 미스터리 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것은 투명인간의 존재다. 투명인간을 죽였다니, 투명인간은 언제, 어디에서 나타나, 어떻게 살아왔는지 여러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긴다. 경민선 작가는 전작 《연옥의 수리공》에서 디지털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삼듯이, 이번에도 투명인간을 ‘묵인’이라는 종족으로 설정하여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해 참신하고 흥미로운 답을 제시한다. 오래전부터 인간의 곁에서 살아왔지만 모종의 이유로 존재를 드러낼 수 없었던 묵인(默人). ‘잠잠하다, 입다물다’라는 묵 자의 뜻을 생각하면 사회에서 각기 다른 이유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소외된 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또 이 작품에서 묵인은 여타 창작물에서의 투명인간처럼 과학 실험으로 만들어지거나 초능력을 타고나지 않았다. 그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게 태어났을 뿐이다. 이렇듯 작가는 존재만으로 차별받고 소외되는 이들로의 은유를 통해 투명인간이라는 낯익은 소재를 새롭게 재탄생시킨다.“투명인간이 제 목숨을 노리고 있습니다.”서늘한 적의를 내뿜는 ‘보이지 않는 자’그 이면에 숨어 있는 일그러진 진실을 마주하다!한수는 친구 기영에게 낡은 소파 사진 한 장과 ‘투명인간을 죽였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그날 밤, 기영의 집에서 함께 시체를 치우지만 정작 투명인간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어쩌다 죽이게 됐는지는 전혀 듣지 못한다. 심란해하던 한수는 기영의 자살 소식을 듣게 되고, 유품을 정리하던 중 자신에게 남긴 편지를 발견한다. 그 메시지를 따라간 한수는 투명인간 사사녀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다. 놀랍게도 투명인간은 한두 명이 아니라 그들만의 사회를 이루고 있고, 오래전부터 인간과 함께 이 땅 위에 존재해 왔다. 한수는 사사녀의 부탁으로 투명인간을 돕지만, 이 때문에 또 다른 투명인간으로부터 목숨을 위협 받는다. 겨우 악한 무리를 저지했다고 생각한 순간, 한수는 투명인간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위험한 배후를 맞닥뜨린다. 이 작품의 주인공 한수는 남들처럼 치밀하게 살지 않은 탓에 집에서는 내놓은 자식, 동창 모임에선 대놓고 씹기 좋은 안줏거리, 연기 학원에선 나잇값 못하는 바보 취급을 받는다. ‘악당도 못되는 바보’라고 자책하며 투명인간을 돕는 일도 망설이지만 이내 “잘하더라. 남들이 뭐라 해도 너 자신만 믿고 가.”라던 기영의 말을 떠올리고 꿋꿋이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용기를 얻는다.이후 적들의 기습, 납치 사건 등 그들을 뒤쫓으며 숨 돌릴 틈 없이 펼쳐지는 추격전이 독자들을 거침없이 끌어당긴다. 투명인간이라는 기이한 존재, 그들을 숨어 살게 만든 배후의 정체를 연속되는 사건들로 스릴 있게 풀어내고, 그 속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자들의 일그러진 탐욕과 추악한 이기심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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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 씨 | 아동 사이코패스의 탄생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나쁜 씨 | 아동 사이코패스의 탄생
    • 윌리엄 마치 지음, 정진영 엮음
    • 바톤핑크
    • 2023-04-14

    여덟 살, 가장 사악한 아동 사이코패스의 탄생....이 책은 여덟 살 소녀 로다의 순수하기에 더욱 끔찍한 연쇄살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아이의 주변에서 번지는 죽음의 그림자를 거두려는 엄마의 애정이 한 평범한 가족의 피의 계보를 하나씩 끄집어낸다.『나쁜 씨』는 1954년 출간되었을 당시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를 비롯한 유명 작가들의 찬사를 받았고, 백만 부 이상 팔린 작품이다. 또한 《뉴요커New Yorker》지에서 그해 \'최고의 소설\' 로 꼽힌 데 이어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에 올려지고, 할리우드에서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 로다는 사이코패스의 전형이라고 할 만한 특징을 보인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얼굴 뒤로 악마 같은 본성을 감춘 로다의 캐릭터는 이후 무수한 작품의 모델이자 원형이 되었다. 레건(「엑소시스트The Exorcist」), 데미안(「오멘The Omen」), 에스더(「오펀:천사의 비밀Orphan」) 등은 이러한 악마적 순수함이 공존하는 로다의 캐릭터를 변용한, 영화 속 캐릭터들이다.<서평>“윌리엄 마치는 인간의 공포와 비밀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고 있다. 이 재능이 『나쁜 씨』에서보다 더 잘 드러난 곳은 없다.”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순수한 악을 다룬 완벽한 소설.”―애틀랜틱 먼슬리Atlantic Monthly“독자를 강력하게 자극하고,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쉽게 잊히지 않는 작품.”―뉴욕 헤럴드 트리뷴New York Herald Tribune“작가는 공포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단 한순간도 망설임 없이는 책장을 넘길 수 없다.”―타임Time“얼마나 귀여운 여덟 살인가! 이런 아이가 냉혈 살인자라니 애석하다. 진정한 사악함을 보려면 (영화보다는) 윌리엄 마치의 소설을 읽어야 한다.” ―스티븐 킹Stephen King<책 속에서>“그 아이 잘못이야.” 로다가 차분하게 말했다. “그건 클로드의 잘못이지, 내 잘못이 아니야. 내가 하라는 대로 메달을 줬으면, 그 아이를 때리지 않았을 거야.” 로다는 의자 팔걸이에 이마를 대고 울기 시작했다. “그건 클로드의 잘못이야.” 아이가 말했다. “그 애 잘못이야.”크리스틴이 눈을 감고 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해. 이번에는 솔직하게. 엄마는 네가 클로드를 죽인 걸 알고 있으니까. 또 거짓말해도 소용없어. 어떻게 된 일인지, 처음부터 다 말해.”로다는 엄마의 품에 뛰어들면서 말했다. “다신 안 그럴 게, 엄마! 다시는 그런 짓 안 할게!”“그 꾸러미 안에 든 게 뭐지? 이리 줘봐! 어서 주지 못해!”“아무 것도 없어, 엄마.”“그 안에 든 걸 태우려는 거잖아. 이리 주라니까!”그녀는 골이 나 있는 아이에게서 꾸러미를 낚아채고 돌아섰다. 그런데 덫에 걸린 짐승처럼 갑자기 공황(恐惶) 상태에 빠진 아이가 그녀에게 달려들더니 미친 듯이 깨물고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의 날카로운 이에 팔목을 물리고 깜짝 놀란 그녀가 종이 꾸러미를 떨어뜨렸다. 로다는 그것을 잽싸게 집어 들고는 복도를 달려갔다. 아이는 소각로 낙하구의 뚜껑을 열려는 찰나에 엄마에게 붙잡혔다. 크리스틴은 또다시 꾸러미를 놓고 몸부림치는 아이와 실랑이를 벌였다.“물에 빠져 죽은 불쌍한 학교 친구의 몸이 아직 채 마르지도 않았는데 스케이트나 타면서 놀 생각을 하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냐? 나라면 집에서 눈이 빠지게 울고 있을 거다. 아니면 교회에 가서 파란 컵에 촛불을 밝히든지 말이야.”로다는 남자를 노려보면서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아이는 공원 쪽으로 가더니 멈춰 서서 육중한 철문을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리로이는 아이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기어코 아이를 따라가서는 이렇게 말했다.“내가 모를 줄 알아? 친구가 죽었는데도 넌 조금도 슬프지 않은 거야.”변함없이 담담한 표정을 하고 있던 로다가 스케이트를 이리저리 흔들면서 말했다.“왜 슬퍼해야 해? 물에 빠져 죽은 건 클로드지, 내가 아닌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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