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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 나태주 지음
    • 더블북
    • 2023-12-27

    꽃이 피고 지는 줄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나태주 시인의 아름다운 약속,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살다 보면 어느 순간 어두운 순간을 만날 수 있다. 일이 안 풀리거나 마음먹은 대로 살 수도 없을 때, 사랑에 실패하고, 직장에서도 위태로울 때……. 그럴 때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기분이 든다. 언제나 기쁘고 사랑하고 예쁜 것만 볼 것 같은 나태주 시인에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 열여섯 해 전,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해 사흘밖에 살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다. 나태주 시인은 그전까지 싸우는 사람이었다. 질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아이들에게 뭐든 잘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것만이 잘 사는 방법이라고 여겼다. 죽음의 문턱까지 가서야 뭐든 잘하려고 애쓰고, 이기기 위해 아등바등 대는 삶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먹고 자는 사소한 일에 감사하는 일, 하늘을 보고, 비가 내리는 일에 분별없이 기뻐하는 일, 딸아이가 전화로 안부를 묻거나 아내와 동네를 산책하는 그런 순간순간에 집중하는 일……. 그러한 일을 소중하게 대하면서 나태주 시인의 삶은 기쁨과 긍정과 에너지로 넘치기 시작했다. 그 과정과 이야기가 에세이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에 오롯이 담아냈다. 어느 날, 사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갑자기 어둑한 날들이 지속될 때 이 책을 읽을 일이다. 꽃이 환장하게 피는 봄날에 꽃이 피는 줄도 모르고, 그 꽃이 다 지는 줄도 모르고 사는 지금 삶이 어두울 수 있다. 괜찮다. 나태주 시인도 예순이 넘어서야 이기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까. 넘어지는 일이 대수롭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까. 시인은 지금 어두운 길을 걷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마법 같은 말 한마디를 건넨다. “너 괜찮아. 지금 다시 시작하면 돼.”이 책은 김영옥 배우의 목소리를 담아 오디오북으로도 출간되었다. 연기 경력 70년이 넘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이자 성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영옥 대배우의 목소리가 들려주는 나태주 시인의 다독임은 이 책만의 가장 큰 장점이다.“이 세상은 아직도 징글징글하도록 아름답고 빛나는 세상이란다.”사흘만 산다는 목숨이었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동안 밖에서는 장례 준비를 할 정도였다. 중환자실에서 죽어가는 아들에게 시인의 아버지가 찾아와 한 마디를 건넨다. “아들아, 이 세상은 아직도 징글징글하도록 아름답고 빛나는 세상이란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와서야 시인은 삶은 살아지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시인은 침상에 누워 아버지의 말처럼 징글징글하도록 아름답고 빛나는 세상을 살아내겠다고 마음먹는다. 살아난다면 삶 앞에서 헛소리를 하지 않겠다고, 죽지 못해서 산다는 말, 마지못해서 산다는 말은 결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삶은 어떠한 순간, 어떠한 사람의 것이든 빛나는 것이며 아름다운 것이며 지극한 축복이며 감사이며 행복이며 기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예순 살이 넘어 병원에 입원했을 때야 알게 된 것이다. 시인은 이제 물 마시는 일에, 밥 먹는 일에 기뻐한다. 하늘이 맑으면 그 하늘이 좋고, 비가 내리면 빗소리에 기뻐한다. 아내와 마주 보고 차를 마시는 일에 더없이 기뻐한다. 아프지 않았다면 미처 몰랐을 기쁨이다. 그래서 시인은 일흔 살이 훌쩍 넘은 지금도 날마다 내일을 기대하며 산다. 오늘 하루 일이 잘 안 풀려도 ‘내일은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나겠지.’ 하면서 까치발을 디딘다. 그렇게 마음먹는 일부터 좋은 일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너, 괜찮아. 지금 다시 시작하면 돼.” 시인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있다. ‘이번 생은 망했어.’ 시인은 그런 말 부디 하지 말라고 부탁한다. 엄청난 선택과 엄청난 노력과 엄청난 행운과 축복으로 각자의 자리까지 온 인생인데, 말 한마디가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시인이 보기에 요즘 사람들, 너무 잘하고 있다. 그런데도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산다. 뭐든 잘하려고 하니 잠깐 삐끗하거나 넘어져도 좌절감에 사로잡히고 만다. 실패하면 안 된다는 강박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너무 예뻐 보이려고, 너무 완벽하려고, 너무 잘하려고 하니까 생기는 문제들이다. 시인은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본인이 좋아하는 말 한마디를 건넨다. “넘어진 자 그 땅을 짚고 일어서라.”넘어지면 땅을 짚고 일어서서 다시 길을 가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또래가, 주변 사람이 나보다 빨리 성공한 것을 마냥 부러워하고 따라잡으려고 발버둥 치다 보면 넘어지면 일어서기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시인은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며 천천히 가면 안 되냐며 넌지시 묻는다. 시인은 오랜 시간 무명 시인이었다. 시집을 내주는 데가 없어서 첫 시집은 자비로 칠백 부를 찍었다. 제작비는 십육만 원이었는데, 당시 쌀 열 가마니 값이었다. 그 돈이 없어서 아버지가 농협에서 빌려줘서 할부로 갚았다. 남들보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길을 걸었지만 그는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시인이 되었다. 그래서 “그대의 패배가 끝내 그대를 승리하게 만들 것이니까. 지금의 빈곤이 끝내 그대를 부유하게 만들 것이다.”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시인이 정의하는 성공은 이렇다. “자기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어 그 일을 평생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시간이 지나 늙은 사람이 되었을 때 자기가 꿈꾸는 사람이 된 자신을 만나는 것이 성공이다.” 일흔이 훌쩍 넘은 시인은 지금도 자신이 꿈꾸던 그 사람을 만나러 가고 있다. 기적이란 그 속에 있을 땐 모른다 시인은 원고를 쓰고 나서 참으로 신비한 경험을 했다. 과거 병원에서 가졌던 불안과 무섭고 떨리던 마음을 송두리째 내려놓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절박감과 불안감에 힘들어 하는 한 사람에게 이 글을 읽어보기를 권했다. 여러 날 집중하여 글을 읽은 그 사람에게도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불안과 절박감이 조금씩 사라졌던 것이다. 그 사람처럼 불안한 마음, 절박한 마음으로 고생하는 독자라면 어쩌면 이 책으로 치유 받을 수도 있는 일이다. 이 책은 죽을병에 걸린 사람이 다시 살아나 과거의 잘못과 새 삶을 기록하는 병상일기가 아니다. 이 책은 시인이 아파서야 배운 것에 대한 기록이고, 이 아름다운 세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기쁨과 긍정의 메시지다. 그러나 “여전히 진다는 것도, 사랑도, 기쁨도 서툰 사람이니 어쩌면 이 책은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는 권유다.”당신은 기적의 사람이다. 기적은 당신 몸속에 있다. 우리는 수많은 날을 그 기적을 느끼지 못하고 산다. 하지만 암흑 같은 날들이 다가올 때, 그 기적은 나온다. 내가 기적이고 당신이 또 기적이다. 우리들 하루하루가 기적이고 일 년 365일이 하루같이 기적이다.그래서 나는 말할 수 있다. 지금 삶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것이다. _‘에필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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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왕자에게 말을 걸다 - 행복을 그린다면 무슨 색깔일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어린 왕자에게 말을 걸다 - 행복을 그린다면 무슨 색깔일까?
    • 강석태 지음, 강석태 외 그림
    • 비비투(VIVI2)
    • 2023-12-27

    달달하고 쌉쌀한 가족의 서사가 담긴 그림 에세이어린 왕자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말을 걸어주는 책! ★ 그림 속에 어린 왕자는 누구일까? 행복을 그린다면 무슨 색깔일까? 누구나 아이였을 어른들에게 행복을 그린다면 무슨 색깔인지 전하는 이 책은 한 가족의 인생 여행기이기도 하다. 저자의 내밀한 숨결이 닿을 듯 갈피갈피 숨어 있던 가족의 애환과 삶의 지혜를 읽을 수 있다. 어린 왕자와 함께 여우와 장미를 이야기하며, 제주의 하늘과 바다, 숲과 오름에서 조근조근 행복을 들려주는 저자의 그림 언어는 시의 세계와 맞닿아 있다. 문장 사이를 비워 상상하게 하는 시간의 기록이자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한 가족이 다시 보이는 책이다.★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를 이십여 년간 재해석한 저자 강석태 작가는 기억과 동심을 잇는 행복한 그림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름과 겨울 그리고, 그다음 해 여름, 이렇게 세 차례 제주살이를 배경으로 섬세한 붓끝만큼 달달하고 쌉쌀한 가족의 서사가 담긴 이 책은 그림 전시회를 옮겨놓은 듯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 화가인 아빠 엄마 그리고, 화가가 꿈인 딸 하린이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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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의 말 - 작고 - 외롭고 - 빛나는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어린이의 말 - 작고 - 외롭고 - 빛나는
    • 박애희 지음
    • 열림원
    • 2023-12-27

    “어린이는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행복들을연금술사처럼 잘 건져냈다.”“좋은 말, 천진한 말, 반짝이는 말, 끝내 천국의 말을 담았으니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 예쁜 세상을 꿈꾸고 예쁜 사람, 예쁜 마음이 되기를 꿈꿀 일이다.” _나태주 시인 추천사 중에서“든든한 내 편 같은 책” “위로 선물 폭탄 같은 책”이라는 독자들의 감동 후기가 보증하는 에세이스트,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저자 박애희의 신작이 2년 만에 출간되었다. 상처와 불안으로 웅크린 어른들의 마음을 신중하고 섬세하게 살피며 다독인 작가는 이번엔 어린이의 세계로 깊이 들어갔다. 아기였던 아이가 어린이로 자라 함께 ‘대화’라는 걸 하게 되면서 작가는 자주 감탄했다. 아이는 어른인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일상의 행복들을 연금술사처럼 잘 건져냈다. 그때마다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반짝였다. ‘어린이란 가장 먼저 행복을 발견하는 존재’라는 것을 눈치챈 뒤로는, 어린이를 눈과 마음에 담기 시작했다. 어린이의 수다를 엿듣고, 길을 걷다가도 어린이의 몸짓이나 표정을 훔쳐보았다. 어린이가 주인공인 영화를 찾으면 짬을 내서 챙겨 보고, 보물찾기를 하는 마음으로 동화책을 찾아 읽었다. 그런 뒤에는 어린이의 열렬한 팬이자 응원단이 되어, 빨간 머리 앤처럼 창의적이고, 톰 소여처럼 발칙하고, 하이디처럼 다정하고, 어린 왕자처럼 심오하고, 피너츠 친구들처럼 다채롭게 사랑스러운 어린이의 말을 소중하게 모았다. 그러면 어쩐지 이전보다 더 행복해질 것만 같아서. 더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아서.『어린이의 말』에서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우리 주변의 어린이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문학작품 속 어린이, TV와 영화에 등장하는 어린이까지, 저마다의 빛깔과 이야기를 가진 작은 존재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작가가 반짝반짝 빛나는 어린이의 말들을 마음 창고에 하나씩 저장하면서 크리스마스 트리에 전구가 들어오듯 마음이 환해진 것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도 박애희 작가가 들려주는 삶을 윤이 나게 만드는 작은 존재들의 ‘마법’을 통해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어린이는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행복들을연금술사처럼 잘 건져냈다.”빨간 머리 앤처럼 창의적이고, 톰 소여처럼 발칙하고, 하이디처럼 다정하고, 어린 왕자처럼 심오하고, 피너츠 친구들처럼 다채롭게 사랑스러운 어린이의 말들“든든한 내 편 같은 책” “위로 선물 폭탄 같은 책”이라는 독자들의 감동 후기가 보증하는 에세이스트,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저자 박애희의 신작이 2년 만에 출간되었다. 상처와 불안으로 웅크린 어른들의 마음을 신중하고 섬세하게 살피며 다독인 작가는 이번엔 어린이의 세계로 깊이 들어갔다. 아기였던 아이가 어린이로 자라 함께 ‘대화’라는 걸 하게 되면서 작가는 자주 감탄했다. 아이는 어른인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일상의 행복들을 연금술사처럼 잘 건져냈다. 그때마다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반짝였다. ‘어린이란 가장 먼저 행복을 발견하는 존재’라는 것을 눈치챈 뒤로는, 어린이를 눈과 마음에 담기 시작했다. 어린이의 수다를 엿듣고, 길을 걷다가도 어린이의 몸짓이나 표정을 훔쳐보았다. 어린이가 주인공인 영화를 찾으면 짬을 내서 챙겨 보고, 보물찾기를 하는 마음으로 동화책을 찾아 읽었다. 그런 뒤에는 어린이의 열렬한 팬이자 응원단이 되어, 빨간 머리 앤처럼 창의적이고, 톰 소여처럼 발칙하고, 하이디처럼 다정하고, 어린 왕자처럼 심오하고, 피너츠 친구들처럼 다채롭게 사랑스러운 어린이의 말을 소중하게 모았다. 그러면 어쩐지 이전보다 더 행복해질 것만 같아서. 더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아서.『어린이의 말』에서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우리 주변의 어린이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문학작품 속 어린이, TV와 영화에 등장하는 어린이까지, 저마다의 빛깔과 이야기를 가진 작은 존재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작가가 반짝반짝 빛나는 어린이의 말들을 마음 창고에 하나씩 저장하면서 크리스마스 트리에 전구가 들어오듯 마음이 환해진 것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도 박애희 작가가 들려주는 삶을 윤이 나게 만드는 작은 존재들의 ‘마법’을 통해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어린이의 맑고 따뜻한 마음을 마주하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우리를 항상 좋은 곳으로 이끄는 맑고 환한 존재들의 마법밖으로 놀러 나갔던 아이가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왔다.“엄마, 여기 아기 고양이가 있어. 깨끗한 걸 보니까 버려진 것 같아. 사료 좀 챙겨줄 거 있을까?” _‘너희는 괜찮을 거야’ 중에서집에 가지고 있던 무염 연어 캔을 들고 밖으로 나간 작가. 동네 꼬마들이 모여 있다. 어떤 아이는 집으로 전화를 걸어 고양이를 키우면 안 되냐고 조르고, 어떤 아이는 고양이가 자신의 손등에 얼굴을 비볐다면서 자랑을 한다. 고양이가 귀엽다며 감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더 귀여워 작가는 슬며시 웃음이 난다. 아이들은 자신보다 작고 약한 존재에게 흔쾌히 마음을 내어준다. 그 대상은 생물과 무생물을 가리지 않는데, 강아지 인형이 외로울까 봐 곰 인형을 옆에 앉혀주고,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연필을 연필깎이에 넣었다가는 캐릭터가 사라질까 봐 몇 년째 새 연필을 쓰지 못한다. 보도블록에 나온 달팽이가 말라 죽을까 봐 조심스럽게 들어 화단으로 옮겨주는 아이들을 보면서 박애희 작가는 조용히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누군가 간절한 마음으로 붙인 전단지를 지나치지 않는 사람인가, 비를 맞으며 홀로 떨고 있는 강아지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안아주는 사람인가, 하고.대상을 가리지 않는 맑고 따뜻한 애정으로 서로를 지키는 어린이들을 보면 자꾸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는 작가의 고백처럼, 이 책 『어린이의 말』 속 작고 여린 존재들은 의외의 아주 강력하고 단단한 힘을 전하며 우리를 더 괜찮은 사람이 되도록 이끈다. 삶을 처음부터 다시 배울 수 있는 값진 시간을 선뜻 내어준다.“약하면서도 강한 어린이. 그들은 알까. 자신들이 때때로 어른을 훌륭하게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_‘우리는 누구나 3억 대 1 경쟁률의 최종 우승자’ 중에서 어쩌다 어른이 된 ‘어른이’가 아주 오랫동안 듣고 싶었던 응원과 위로의 말들엎어지고 깨지면서도 다시 일어나 자라기를 멈추지 않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모든 어른의 마음속에는 미처 자라지 못한 아이가 살고 있다고 한다. 만약 판타지 동화에서 타임 슬립을 한 것처럼 과거로 돌아가 어린 나를 만나게 된다면 무슨 이야기를 해주고 싶을까. 울고 웃고 실망하고 부단히 성장하고 있는 나에게 괜찮다고, 다 괜찮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지 않을까.『어린이의 말』에는 수많은 어린이가 등장한다. 좋은 것은 좋고 아닌 것은 아닌, 자기 감정에 충실한 아이들, 시험 문제 틀린 것 따위에 조금도 풀 죽지 않고 밖으로 뛰어나가 노는 아이들, 하루에 500번 넘게 웃는 아이들, 누군가의 반짝이는 기쁨이 되기 위해 발랄한 몸짓을 하는 아이들, 다시 신나게 즐거워지기 위해 홀로 용기를 내는 아이들, 자신만의 힘으로 자신의 세계를 넓혀나가기를 포기하지 않는 아이들. 엎어지고 깨지면서도 울고 일어나 다시 자라는 어린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우리 또한 오랫동안 돌보지 못한 내 안의 작은 아이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 아이는 씩씩하고 사랑 많은 어린이 친구들을 만나 다시 자라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생의 시련 속에서도 어딘가에서 반짝이고 있을 소중한 순간을 믿는 어른이 될 수 있기를,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그런 시간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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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의 여행법 - 불편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관하여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어린이의 여행법 - 불편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관하여
    • 이지나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3-12-27

    서로를 배우며 함께 세상을 건너는 법. 브런치북 수상작 『지루한 여행을 떠났으면 해』이지나 작가의 신작 에세이다.이지나 작가는 아이와 함께 여행한 10년의 시간을 통해 아이가 집 밖을 나서는 것의 의미를 되짚어보았다. 작은 여행자의 손을 잡고 함께 세상을 건너며 배우게 된 그 모든 것을 이 책에 차곡차곡 담았다.아이가 세상을 배우고 즐기고 누리는 법에 대하여 섬세하게 관찰하고 따뜻하게 써내려간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다시 배우는 일임을 깨닫게 한다. 불편해도 좋아할 수 있고, 못해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아이의 선선한 삶의 태도가 온기 어린 문장들과 어우러져 한층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작고 약한 존재들을 향한 세상의 환대와 배려, 그 따뜻한 순간들이 주는 기적 같은 위로가 고단한 마음을 어루만지고, 다시 모험을 나설 수 있는 용기를 건네줄 것이다. “우리 모두 그렇게 배우고 자라 어른이 되었다.”내가 지나온 시절을 어여삐 여기는 마음에 대하여시간과 공간을 기꺼이 내어준 다정과 배려에 대하여책으로 이국을 여행하고, ‘부루마불’ 게임을 하며 낯선 지명을 익히고, 내 나이보다 많은 곳을 여행하며 살고 싶다는 꿈을 가졌던 어린이는 자라서 홀로 26개국을 여행하는 어른이 되었다. 여행을 사랑하는 마음은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작아지지 않았다. ‘여행’과 ‘아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포기하거나 미루는 대신 함께해보기로 했고, 그로부터 10년의 시간이 지났다. 첫 책 『지루한 여행을 떠났으면 해』로 사랑으로 쓴 여행 이야기를 선보인 이지나 작가의 이야기다.지난 10년간 아이와 함께 다녀온 곳을 꼽아보니 22개 나라, 48개 도시였다. 그런 그에게 사람들은 묻는다.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게 힘들지 않은지, 언제쯤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가야 아깝지 않은지, 아이가 정말 ‘기억’하는지.이지나 작가는 사람들의 질문에 정성껏 답하고 싶은 마음에 지난 여행을 되짚어보았다. 첫 책을 펴낸 후 ‘아이와의 여행은 부모의 이기심’이라는 가시 돋친 말들에 상처 입고 한동안 글을 쓸 수 없었던 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의 상처를 아물게 한 것은 결국 길 위에서 만난 다정한 환대와 배려였다. 무엇보다 한 사람의 충실한 여행자가 되어 이제는 엄마를 길 위로 이끄는 아이 ‘얼이’가 있었기에 다시 글을 쓸 용기를 냈다. 작은 여행자의 손을 잡고 함께 세상을 건너며 배우게 된 그 모든 것을 이 책에 차곡차곡 담았다.“모르는 나라에 도착한 모두에게 좀더 친절해지는 길”서로를 배우며 함께 걷는 법아이와의 여행은 아무리 가벼운 여행이라 할지라도 나서기가 쉽지 않다. 차 안에서 보채지 않을지, 길에서 갑자기 떼를 쓰지는 않을지 불안하고 조심스럽다. 아이가 아장아장 걷기 시작했을 때부터 여행을 떠난 이지나 작가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도 이것이다. 아이를 데리고 여행 다니는 게 힘들지 않았냐는 것. 그는 별로 힘들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왜 힘들지 않았는지 스스로도 궁금했다.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아이를 ‘내가 데리고 다니는 존재’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자신에게는 줄곧 ‘여정을 함께하는 사람’이었다는 저자의 뒤늦은 깨달음은 따뜻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남긴다.아이와 단둘이 하는 환승 여행도 척척 해내지만, 자신에게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인다. 얼이도 남들과 똑같이 여행의 수많은 약속들을 수없이 연습하고 익힌 것일 뿐, 익숙해지면 어른도 아이도 어렵지 않다는 그의 말은 아직 서로가 낯선 이들이 함께 세상으로 나서기에 충분한 용기를 준다.아이와 함께 꼬박 24시간을 비행해야 하는 케냐 여행을 하면서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도 이미 여행이라는 사실을 알면 힘들지 않다는 여행 고수의 내공이 담긴 조언과, 아무리 작은 여행 가방이라도 비눗방울이나 색종이, 카드게임처럼 작은 즐거움을 넣어갈 자리를 남겨둔다는 소소한 지혜는 덤이다.“얼이는 내가 데리고 다니는 존재가 아니라 나와 이 여정을 함께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매 순간 한 명분의 비용을 모두 지불하고, 한 자리를 온전히 차지하고 존재하며, 함께 먹고 잠을 자고, 모든 것을 같이 보고 느끼고 경험했다. 그리고 필요한 순간에는 다가와 나를 토닥이며 일으켰다. 내가 얼이에게 했던 것처럼. 얼이도 나에게 똑같이.” -33쪽, ‘여행이 나를 속이려 할 때’“불편해도 좋아, 못해도 괜찮아”삶을 대하는 아이들의 선선한 태도와 마음아이가 포르투갈 리스본의 높고 복잡한 골목에서도, 쿠바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한 사람의 충실한 여행자가 되어 세상을 만나는 모습은 경이롭다. 이지나 작가는 아이가 세상을 배우고 즐기고 누리는 법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기록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아이의 시선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다시 배울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아이는 우리에게 단순한 진리를 가르쳐준다. 불편해도 좋을 수 있고, 못해도 괜찮다는 것을. ‘아직’ 몰라서 서툴고 실수하고, 어른도 ‘아직’ 다는 모른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어른이 되고 어느새 잊고 지냈던, 주어진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기는 삶의 태도를 되새긴다. 여기에 세상 속 어린이의 모습을 담은 서수연 작가의 그림은 이지나 작가의 사려 깊은 문장들 사이에 단정히 놓이며 다채로운 여행의 빛깔을 한층 더 깊고 짙게 채색한다.“정신없이 유아차를 지붕 아래로 옮기고 들이치는 빗물을 훔치고 있는데, 말릴 새도 없이 얼이가 처마를 벗어났다. 그러더니 빗속에서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거리에는 얼이 말고도 베트남 아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그 안에서 뛰어놀고 있었다. 내가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을 좋아하는 어른이 되는 동안 아이는 더위도 추위도 끌어안고 한데 어울려 노는 법을 알았다.” -54쪽, ‘오늘 날씨는 좋음’세상을 여행하는 모든 아이들에게,언젠가 아이였던 당신에게 건네는 다정한 편지“우리는 계속 내일로 여행할 거야”언제부터인가 아이가 어릴수록 함께 집 밖을 나서는 데에는 이유와 용기가 필요해졌다. ‘노 키즈 존’과 같은 배타적인 태도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를 데리고 기차나 비행기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에도 타인의 날선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순간들처럼 말이다. 저자는 말한다. 아이의 미숙함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그저 하나씩 천천히 반복하며 배워나가야 하는 일일 뿐, 아이는 어른의 세상에서 배우고 익히며 성장한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우리도 아이 같은 입장이 되는 순간을 만난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의미심장하다. 그곳의 문화를 알지 못해 저지르는 실수와 무례, 부단히 오해받고 가끔은 억울해지는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럴 때 누군가는 이해와 관용을 나누어주고, 기꺼이 기다려주었음을 보여준다. “가장 약한 사람을 위한 것이 결국 모두를 위한 일”임을 알려준다.이 책에는 작은 소망이 담겨 있다. 불편을 그저 불편으로만 느끼는 데에서 나아가, 불편함 뒤의 재미나 아름다움을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는 작은 여유를 바란다. 불편해도 재밌고, 불편해도 사랑스러운 것은 우리 삶 곳곳에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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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 - SF 작가 최의택의 낯설고 익숙한 장애 체험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 - SF 작가 최의택의 낯설고 익숙한 장애 체험기
    • 최의택 지음
    • 교양인
    • 2023-12-27

    읽는 내내 웃음을 참을 수 없고, 읽고 나면 가슴이 찡해지는경쾌하면서도 단단한 에세이자신의 언어로 세상과 만나기를 열망하는 한 작가의 평범하지 않은 분투기이자 모든 순간을 나 자신으로 살고자 하는 한 인간의 굴하지 않는 자기 탐험기!배제와 소외를 주제로 삼아 독특한 작품 세계를 만들어 온 작가 최의택이 시선을 내부로 돌려 자신의 장애 경험을 들여다본다. 《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은 저자가 근육병(선천성 근위축증)으로 오랜 시간 세상과 단절되었던 경험에서 벗어나 자신의 장애 문제를 마주보고 직시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유쾌하고도 묵직한 에세이다. 낄낄거리며 읽다 보면 가슴이 찡해진다.휠체어를 타고 영화관에 가는 일의 고단함이나 시상식에 초대받으면 무대의 단차부터 걱정해야 하는 씁쓸함, 장애 보장구를 구입할 때마다 겪는 난감함 등 작가의 익숙한 일상 속에서 건져낸 에피소드들부터, 장애를 소재로 삼은 소설이 장애를 대상화, 타자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윤리적 고민에 이르기까지 작가 최의택의 경험과 생각이 한 편의 성장기 혹은 여행기처럼 펼쳐진다.최의택의 문장들은 경쾌하면서도 단단하다. 길었던 10여 년의 작가 지망생 시절, 판타지를 쓰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 음모론으로 빠져들고, 추리 형사물을 쓰던 중에 EBS 강의로 미적분까지 공부하고, 인물들 사이의 대화가 어색하다는 지적에 자연스러운 말투를 찾다 급기야 랩(rap)까지 불러댄 이야기들은 읽는 내내 독자를 웃게 만들지만 그 서툴고도 간절한 진심이 마음을 울린다. 이 책은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과 만나기를 열망하는 한 작가의 평범하지 않은 분투기이자, 모든 순간을 나 자신으로 살고자 하는 한 인간의 굴하지 않는 자기 탐험기이다. 최의택의 글은 사람들이 ‘장애를 가진 SF 작가’에게 기대하는 요소들을 슬쩍 재치 있게 내보이다가, 모른 척 툭 손에서 떨궈버린다. 키보드를 개조해 한 번에 한 자모씩 써 내려가는 사이보그적 글쓰기의 고단함(혹은 귀찮음)을 보여주다가도, 자신의 장애를 ‘장애’로 여겨본 적 없던 오랜 시간들에 대해 들려주는 등 그의 이야기는 시니컬함과 씩씩함을 오가는 역동적 매력을 가득 품고 있다. 입담에 이끌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최의택의 글은 어떤 이름으로도 라벨링할 수 없는, 오직 ‘최의택’의 글인 것이구나, 고개 끄덕이게 되는 개성 넘치는 에세이._ 소설가 김초엽“장애인이 아닙니다, 장애 ‘경험자’입니다”‘한 번에 한 자모씩’ 온 힘을 다해 눌러 쓴 최의택 이야기 이 책은 근육병 장애인이자 소설가이자 보통의 인간으로서 최의택이 겪은 ‘다른 몸’의 이야기다. 최의택은 어릴 적부터 근육병을 앓아 한 번도 걸어본 적 없고 평생 휠체어에 앉아 세상을 바라봐 왔다. 펜을 쥐는 게 힘이 들고 책장을 넘기는 게 버거워지자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세상과 단절된 채 집에서만 지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물 한 방울조차 못 마시는 그에게 삶은 자신의 ‘다른 몸’을 끊임없이 의식하고 각인하는 과정이었다. 최의택의 이야기는 개인의 남다른 경험이지만, ‘다른 몸’을 향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시선에 관한 것이기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읽힌다.《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는 저자가 세상과의 단절을 예리하게 감각하기 시작한 열다섯의 어느 날부터, 쓰고 또 쓰며 버텼던 10여 년의 작가 지망생 시절의 기억들이 담겨 있다. 2021년 《슈뢰딩거의 아이들》로 문학상을 받고 세상에 다시 나오기까기 힘겹게 지나온 시간의 고군분투가 소설처럼 펼쳐진다. 2장에서는 자신의 장애를 바로 보기로 결심한 이후 장애학을 공부하고 자신보다 앞서 장애를 경험한 이들의 책들을 탐독하면서 비로소 느낀 해방감을 전한다. 자신의 장애를 외면하고 장애 이야기를 쓰는 일도 회피하던 과거와 장애 인물을 작품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한 현재가 대비되며, 그와 그의 소설이 겪은 변화와 성장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마지막 3장은 저자가 오랜 시간 몸으로 익히며 체득한 글 짓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가상 세계’를 설계하는 방법과 등장인물과 소설의 제목을 구상하는 방식, 이야기를 쓸 때 그가 목표로 삼고 있는 ‘재미와 가벼움’의 진짜 의미 등등 SF 소설가로서 최의택의 독특한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문학상을 받으며 마침내 데뷔를 하게 된 상황에서 내 장애명이 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저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에 빠졌다. 마치 그동안 대충 천으로 가려놓았던 싱크홀에 빠져버린 것 같았다. 나의 평범했던 일상이 한낱 위장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턱밑까지 치고 들어와서 더는 모른 척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 후로도 비슷한 상황에 처할 때마다 태연한 척, 쿨한 척 ‘나는 그런 거 몰라요, 관심 없어요’ 했지만, 이제와 돌이켜보면 그보다 더 멍청할 수는 없지 않나 싶다. 그것은 절대 쿨한 게 아니었다. _ <프롤로그>, 10~11쪽(에세이를 쓰면서 가장 조심스러웠던 지점은) 다름 아닌 ‘장애’다.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장애라는 따옴표를 씌우고 본다고 아쉬워하는 나조차도 장애라는 따옴표를 어쩌지 못해 고민하는 현실이라니. 이러한 고민은 소설을 쓸 때에도 피할 수가 없다. 내가 장애를 ‘소재’로 쓴 소설이 장애를 소재화, 대상화, 타자화하는 데 어떤 식으로든 일조하는 결과를 낳는다면? 나부터가 장애를 그런 식으로 이용하는 거면 어쩌지? 만약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러한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_ <에필로그>, 2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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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도 감정이 있는 사람입니다 - 참는 법은 알아도, 울고 웃는 법은 잊은 엄마를 위한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엄마도 감정이 있는 사람입니다 - 참는 법은 알아도, 울고 웃는 법은 잊은 엄마를 위한
    • 신지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12-27

    “나를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감정을 기록하기 시작했다”엄마이기 이전에인간이고 싶은 엄마를 위한 감정 기록 에세이!“엄마는 언제나 괜찮은 상태여야 했고 모두의 평안을 위해 흔들려선 안됐다”감정을 잊고 사는 엄마를 위한 특별한 감정 수업!“너 우울증인 것 같아”저자의 남편이 우울증을 언급했다. 그때 서야 말로만 듣던 산후우울증일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 했다. 저자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괜찮아야만 했다. 일부러 사람을 만나러 밖으로 나가고 운동을 하고 좋지 않은 생각은 안 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언뜻 보면 괜찮아 보일 만큼 나아졌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나’를 놓쳐버린 채 지나갔다.저자는 슬픔이나 분노에 빠진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부정적인 감정이 들면 그 감정에서 벗어나려 애쓰기만 했다. 왜 이런 감정을 갖게 되었는지, 감정을 느낄 때의 내 모습은 어떠한지 들여다볼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저자는 진짜 내 모습, 내 감정에 대해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날부터 감정을 기록하기 시작했다.이 책은 감정을 오롯이 기록한 ‘감정 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평범한 주부이자 엄마인 저자가 느꼈던 감정은 엄마들에게 큰 공감이 될 것이다. 저자가 누구와도 나누기 어려웠던 감정을 글로 털어놓으면서 괴로운 시기를 건너왔던 것처럼 어두운 그늘 속에 있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써 내려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도 스쳐갔던, 아프게 했던 감정이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충분히 그 감정을 느끼고 지나가도 괜찮다고 토닥여주며 위로해줄 것이다.“가정의 평화가 아닌, 엄마 마음의 평화” 내 마음을 찾아가는 여정, 나를 찾아 떠난 엄마의 감정 일기!저자는 늘 괜찮아야만 했다. 엄마였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는 아프면 안됐다. 출산율이 매년 낮아지는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로 육아의 고됨과 경력 단절이 거론된다. 그러나 정작 육아를 하는 당사자의 어려움을 어루만져주는 곳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모든 포커스는 오직 아이에게만 맞춰져 있다. 저자는 감정일기를 쓰며 마음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통해 순간순간 느껴지는 감정을 지나치지 않고 똑바로 직시할 수 있었다.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을 바라보는 일은 그대로 마음의 치유과정이 되었고 주변엔 자신을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고된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들은 어디에 있을까? 그들은 어디에서든 찾을 수 있다. 아파트 단지나 동네 놀이터, 유모차를 끄는 산책로에서 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이들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다른 엄마들도 잘 알지 못하는 마음의 여정을 통해 진실한 자신을 마주했으면 좋겠다. 마음을 열고 바라보면 생각보다 주변에는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혼자 괴로워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자. 그리고 나를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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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와 딸 여행이 필요할 때 - 달라도 너무 다른 딸과 함께 20개 나라를 누비며 얻은 것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엄마와 딸 여행이 필요할 때 - 달라도 너무 다른 딸과 함께 20개 나라를 누비며 얻은 것들
    • 한명석 지음
    • 사우
    • 2023-12-27

    낭만파 엄마와 깐깐한 딸이 10년간 20개 나라를 여행하며 얻은 것들“우리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엄마딸 관계로 진입했다”나답게, 주체적으로 살기 위한 모녀의 호쾌한 여행 이야기달라도 너무 다른 모녀가 함께 20개 나라를 누비며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기질과 성향이 판이하니 부딪히는 일도 많았지만 여행이 계속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수준이 높아지고 적절하게 맞추는 기술도 익히게 되었다. 이 책에는 생판 다른 모녀가 격돌하고 화합하고, 마침내 각자의 길을 주체적으로 씩씩하게 걸어가는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들에게 여행은 치유의 장이자 최고의 학교였다. 어쩌면 상처로 남아 있을지도 모를 지난 시절의 억압이나 서운함도 그 여정에서 스르르 녹아내린다. 딸은 여행지에서 최고의 취미이자 일생의 과업을 만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유쾌한 여행기이자 모녀가 길 위에서 성장해가는 탁월한 심리 에세이이다. 설렘이 가득한 여행기를 읽으면서 독자는 성인이 된 딸과 어떻게 관계 맺기를 하면 좋은지 중요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딸은 알바를 하며 여행을 일 순위로 살았다. 다른 데 덜 쓰고 저축도 안 하고 여행에 올인한 셈인데, 배낭여행인 데다 딸의 검색 능력이 갈수록 향상되어 10년을 다 합쳐도 몇천만 원 정도 경비라서 저축 효과보다는 경험과 추억에서 오는 영양가가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선택하기를 백번 잘했다.”_프롤로그 중에서“유쾌한 여행기이자 가족성장 심리 에세이!”_문요한(정신건강의학과 의사)낭만파 엄마와 깐깐한 딸이 20개 나라를 여행하며 얻은 것들“우리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엄마딸 관계로 진입했다”밤이면 엄마는 여행기를 쓰고, 딸은 가계부를 쓰고생판 다른 엄마와 딸의 격돌과 화합의 여정신문물과 돈 계산에 어둡고 매사 어리바리하지만 향유하고 즐기는 데는 최고의 감성을 가진 50대 엄마. 가성비에 민감해서 아끼는 데는 천재 수준에다 검색에 능한 20대 딸. 기질부터 성향, 외모마저 다른 모녀가 함께 20개 나라를 누비며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알뜰한 딸과 기분파 엄마, 생판 다른 모녀는 부딪히는 일도 꽤 많았다. 하지만 여행이 계속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수준이 높아지고 적절하게 맞추는 기술도 익히게 되었다. 이 책에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녀가 격돌하고 화합하고, 마침내 각자의 길을 씩씩하게 걸어가는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들에게 여행은 치유의 장이자 최고의 학교였다. 어쩌면 상처로 남아 있을지도 모를 지난 시절의 억압이나 서운함도 그 여정에서 스르르 녹아내린다. 딸은 여행지에서 일생의 과업을 만나기도 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문요한은 이 책에 대해 “모녀의 여행기이자 가족성장 심리 에세이”라고 말한다. 설렘이 가득한 여행기를 읽으면서 독자는 성인이 된 딸과 어떻게 관계 맺기를 하면 좋은지 중요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은 며칠 간의 단기 여행부터 3개월 장기 여행까지, 코로나가 세상을 덮치기 전까지 시간 나는 대로 여행가방을 쌌다. 엄마가 책에서 보고 어디 가고 싶다고 말하면, 딸은 온갖 수고를 무릅쓰고 엄마를 가성비 좋은 숙소와 교통편과 맛집으로 안내했다. “나는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딸은 알바를 하며 여행을 일 순위로 살았다. 다른 데 덜 쓰고 저축도 안 하고 여행에 올인한 셈인데, 배낭여행인 데다 딸의 검색 능력이 갈수록 향상되어 10년을 다 합쳐도 몇천만 원 정도 경비라서 저축 효과보다는 경험과 추억에서 오는 영양가가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선택하기를 백번 잘했다.”_프롤로그 중에서 향유가 특기인 저자의 안목과 빼어난 글솜씨 덕분에 책을 읽는 재미가 각별하다. 저자와 함께 감탄하고 흥에 겨워하면서 여행의 설렘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찬란한 유적지와 대자연 앞에서는 우물처럼 깊은 저자의 인생관이 슬쩍슬쩍 드러나는데, 덕분에 사회의 통념에 매여 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큰 위로를 얻게 된다. 그 위로에 힘입어 세상사 모든 걱정과 괴로움이 바람처럼 가벼워진다. 또한 ‘생활여행자’를 꿈꾸는 저자의 가성비 좋은 여행법은 저렴하게 인생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귀한 힌트를 주기도 한다. 나답게, 주체적으로 살기 위한 모녀의 호쾌한 여행 이야기“엄마와 딸이 함께 나이 드는 고령사회에는 효보다 우정이 필요”딸은 스스로를 ‘걱정인형’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불안과 걱정이 많은 기질인데, 여행을 주도하면서 타고난 걱정에너지가 적절한 준비성으로 진화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끌어내야 하는 ‘1인 여행사’를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변화 발전한 것이 아닌가, 엄마는 추측한다. 엄마의 즉흥성은 연륜에 맞는 도전의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은퇴를 앞둔 나이가 되어 무기력하던 차에 올 초 태국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새롭게 활력을 되찾았다고 한다. 저자는 동남아 장기체류와 글쓰기 여행이라는 테마로 앞으로 10년을 설계하고 있다. “여행에 대한 만족감이 지대했던 만큼 딸이 할 노릇을 다했다는 생각까지 든다. 딸들이 엄마에 대해 갖는 부채감을 얘기하는 거다. 그야말로 딸은 나에게 빚이 없고, 나도 그렇다.” 서로에게 부채감이 없는 모녀라니, 얼마나 담백한 관계인가. 성인이 된 딸과 거리 두기를 하지 못해 어릴 때와 똑같이 돌보려고 하는 엄마들이 많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돌봄과 간섭에 딸들은 숨 막혀 한다. 그러면서도 대놓고 거부하기도 힘들다. 희생을 감수해온 엄마의 삶에 온전히 보답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기에 엄마에 대한 부채감을 떨칠 수가 없는 것이다. 저자는 “딸이 자기답게 맘껏 살아보라고 숨통을 틔워주고 엄마는 자기 세계를 구축하는 데 애써야 하리라. 어떤 관계든 사랑이 점점 확장되지 않으면 고착되기 쉽다”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엄마와 딸이 함께 나이 드는 고령사회에서는 “효보다 우정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가족 간에 존재하던 무조건적인 권위와 책임 의식은 사라지고 있다. 그러니 저절로 지속되는 가족관계는 더 이상 없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 방식은 달라져야 한다. 저자는 각자의 길을 가되,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모녀간의 ‘우정’을 계속 이어가고 싶단다. 엄마와 딸, 새로운 관계 맺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저자는 여행을 권한다. “여행은 호기심을 되살려주고 대화거리도 풍성하게 해주고, 외국어나 문화에 대한 탐구심까지 불러일으켜 주니 함께 여행할 수 있으면 최고이리라.” 작가 정여울의 말처럼 “이 책은 어른이 된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이 많은 이들에게 눈부신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딸의 20대와 나의 50대를 관통한 것이 여행이었다면 이제 딸의 30대를 관장하는 것은 카이트서핑이다. 그 말은 내가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높고 푸른 하늘의 공기를 맛보며 고요를 즐기는 익스트림스포츠 부족답게 딸은 모든 면에서 노숙하다. 생각이 깊고 시야가 넓다. 나만 잘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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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의 주례사 - 사랑에 서툴고, 결혼이 낯선 딸에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엄마의 주례사 - 사랑에 서툴고, 결혼이 낯선 딸에게
    • 김재용 지음, 소보로 사진
    • 가디언
    • 2023-12-27

    며느리로, 엄마로, 여자로 먼저 살아본 엄마가딸에게 전하는 사랑과 축복의 메시지결혼을 결심한 이들과 이미 결혼한 모든 이들을 위한 따뜻한 조언과 응원!딸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구보다 바라는 엄마의 ‘생활밀착형’ 결혼 카운슬링 젊은이들의 결혼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결혼 연령도 높아지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헬조선’에서 경쟁에 치이며,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젊은이들에게 연애나 결혼은 점점 더 먼 일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서로 다른, 다르게 자라온 이들이 만나 서로를 바라보고, 사랑하며, 삶과 생활을 함께 해나가기로 결심하고 약속하는 결혼의 본질을 생각해보면, 결혼은 여전히 아름답고 소중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삶의 커다란 변화이자 결정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결혼을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거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계기로, 삶의 해결책으로 여기는 환상을 품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환상일 뿐, 결혼은 그야말로 100%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가부장제 문화가 강력한 이곳에서, 더 많은 책임과 역할을 요구받는 여성에게는 더더욱 힘겨운 현실이 펼쳐지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결혼이 이런 거였어?’라고 외치며 눈물짓기도 한다. 이 책은 결혼 33년 차 주부이자 엄마가, 혼기가 찬 딸이 결혼에 대한 현실 감각을 키우고 누구보다 행복하고 현명하게 결혼생활을 헤쳐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글이다. 매일 해도 표가 나지 않는 끝없는 살림에 마음 붙이는 법, ‘남’의 편인 남편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고부 갈등에 대처하는 마음가짐, 육아를 위한 조언 등 결혼생활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다양한 일화들을 자신의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그런 상황에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지 조곤조곤 설명해준다. 이미 결혼생활을 경험한 이라면 누구나 깊이 공감할 엄마 표 ‘생활밀착형’ 카운슬링이다. 이 책에 담긴 저자의 따뜻하고도 속 깊은 이야기와 조언들은 지금까지 수많은 여성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었다. 그리고 이 책이 처음 출간된 지 8년이 지났지만, 친정엄마의 지혜와 따뜻한 위로가 꼭 필요한, 여자들의 결혼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여전하다. 그렇기에 결혼을 앞둔 딸이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이야기와 축복의 메시지를 담은 이 책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선보이게 되었다.여자로서 먼저 살아본 선배, 엄마만이 해줄 수 있는 순도 100% 조언 여자로서, 엄마로서, 또 며느리로서 먼저 살아본 엄마야말로 딸의 결혼생활에 가장 좋은 상담자이자 조언자가 될 수 있다. 또 누구보다 딸의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응원하는 유일한 조력자 역시 엄마일 것이다. 그런 마음을 담아 저자는 고부 갈등이나 살림, 주부 우울증 등 살면서 실제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처해야 할지 이야기해준다.‘결혼하면 외롭지 않겠지?’ 하는 생각으로 외로움을 피하고자 연애와 결혼을 꿈꾸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외로워서 곁에 있어 줄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면 그 외로움은 둘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저자는 부부 사이에도 적당한 거리 두기와 홀로서기가 필요하다며, 외로움은 혼자 버텨나갈 때 사라진다고 말한다. 또 결혼 후 상대방에게 자신도 모르게 의지하고 기대다, 자칫하면 자신을 잃고 방황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자기 삶의 주도권을 다잡는 것이고, 중요한 게 혼자서 잘 노는 법을 익혀두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도 그동안 아내로, 며느리로, 엄마로 살아오면서 ‘나’를 잃지 않도록 노력했기에 더 행복해졌다고 말한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는 백마 탄 왕자를 만나는 이야기들이 차고 넘치지만, 현실에선 일어나기 힘든 그런 이야기들은 결혼에 환상을 심고, 기대치를 높이기만 할 뿐이다. 현실은 많이 다르다. 저자는 서른 해 넘게 살아보니 결혼생활은 누구를 만나서 사느냐보다 내가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부부로서 ‘동병상련’의 마음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상대에게 바라는 마음이 앞서기보다는 서로 기대어 함께 나아가는 배려의 마음이 클 때 결혼생활은 지혜로워진다. 거창한 철학이나 어려운 용어 없이도, ‘엄마 마음’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딸에게 가장 필요한 보석 같은 지혜들로 가득하다. 또 결혼생활뿐 아니라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부딪힐 수 있는 여러 상황들에 대해서도 인생의 선배로서 적절한 조언을 편안하게 건네준다. 엄마만이 해줄 수 있는 진실한 언어로 결혼생활을 잘 담아낸 이 책은 결혼선물로도, 예비 신부의 결혼 예행 연습서로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또 결혼의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겪게 될 충격을 완화시켜주고, 자기 인생의 주체로서 일어설 힘을 낼 수 있게 하는 속 깊은 친구 같은 존재가 되어줄 것이다. * 이 책은 《엄마의 주례사》(시루, 2014)의 개정증보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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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레나 페란테 글쓰기의 고통과 즐거움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엘레나 페란테 글쓰기의 고통과 즐거움
    •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3-12-27

    『나의 눈부신 친구』 『잃어버린 사랑』 『어른들의 거짓된 삶』의 엘레나 페란테가 읽기와 쓰기 그리고 작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온 정수를 담은 에세이.“우리 시대 눈부신 보석 같은 작가엘레나 페란테가읽기와 쓰기에 부치는 찬가”‘페란테 열병’(#FerranteFever) 그 비결을 밝히다엘레나 페란테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독특하고 유명한 작가다. 모든 미디어와 만남을 거부하고 필명을 사용하는 ‘작품으로만 말하는 작가’다. 필명의 엘레나는 제우스의 딸 헬레나를, 페란테는 ‘과감한 여정’을 뜻한다. 그는 ‘나폴리 4부작’으로 맨부커 인터네셔널상과 이탈리아 스트레가상에 노미네이트되고, 2015년에 『타임』지와 BBC에서 ‘올해 최고의 소설 1위’, 『가디언』지에선 ‘작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 등으로 언급되며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에 열광하는 모습을 일컫는 ‘페란테 열병’(#FerranteFever)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으며, 2017년 동명의 다큐멘터리까지 제작되어 하나의 현상이 된 작가다.현재 엘레나 페란테의 많은 작품이 영상화되고 있다. ‘나폴리 4부작’은 HBO와 RAI가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했으며, 『잃어버린 사랑』은 매기 질렌할의 감독 데뷔작으로 선택되어 올리비아 콜맨 주연의 『로스트 도터』로 2022년 7월 개봉했다. 『어른들의 거짓된 삶』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되어 2023년 1월 4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 출간하는 작품마다 최전선에 있는 감독과 플랫폼에서 앞다투어 영상화하는 이유는 엘레나 페란테의 이야기가 파격성과 보편성 그리고 동시대성을 두루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신작 에세이 『엘레나 페란테 글쓰기의 고통과 즐거움』은 『잃어버린 사랑』을 비롯한 ‘나쁜 사랑 3부작’과 ‘나폴리 4부작’ 그리고 『어른들의 거짓된 삶』을 집필하는 과정과 그때 얻은 깨달음을 담고 있다.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이야기는 어디에서 온 것이며, 어떤 실험과 고민 끝에 나온 것인지 낱낱이 살펴볼 수 있다.두 가지 작법에 관한 비밀엘레나 페란테 글쓰기의 핵심은 ‘이중성’이다. 이야기는 글쓰기에 대한 최초의 기억에서부터 시작한다. 초등학교 시절 공책에 글을 썼던 최초의 기억에는 공책의 빨간 선을 넘어가고 싶은 욕망과 넘으면 안 된다는 두려움이 공존한다. 이후로 페란테에게 글쓰기는 단정하게 좋은 글을 썼다는 만족감과 선을 넘어가지 못했다는 상실감 모두를 느끼게 하는 양면성을 지니게 된다.엘레나 페란테는 이 책의 「고통과 펜」에서 자신이 두 가지 스타일의 작법을 구사한다고 말한다. 하나는 균형 잡히고 순응적인 글쓰기다. 이러한 글쓰기 덕분에 학창 시절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고 글재주가 있음을 알게 됐다. 다른 하나는 충동적이고 균형을 잃어버리는 글쓰기다. 무엇인가 불쑥 튀어나와 종이를 엉망으로 흩트려놓아서 자신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쏟아내는 것이다. 따라서 엘레나 페란테에게 “모든 작품은 인내심의 산물”이다. 전통적인 소설 기법을 사용해 꼼꼼하게 작업하면서, 충동적인 글쓰기가 튀어나와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진실을 표현하는 글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세월이 흐르면서, 제게 글쓰기는 반복되는 내면의 균형과 불균형에 형태를 부여하는 행위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파편을 틀에 맞춰 정돈했다가 그것들을 다시 뒤섞는 과정의 연속이었죠.”(52쪽)자신만의 방법으로 진실을 이야기하기엘레나 페란테는 실제로 존재하는 현실을 거울처럼 비추는 것이 작가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리얼리스트로서 현실을 재현하는 데 힘쓰고 직접 경험한 것들을 기반으로 글을 썼다. 하지만 어머니의 ‘아쿠아마린’ 반지를 통해 새로운 현실을 알게 된다. 객관적인 사물조차 변화무쌍한 ‘나’의 일부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객관적으로 현실을 담아내려고 해도 표현 속에서 본질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엘레나 페란테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려는 집착에서 벗어나 자신의 방식대로 이야기를 풀어가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글쓰기 노선을 변경한다. 그러면서 인칭, 문학적 레퍼토리, 서술자, 현실과 문학의 관계 등에 대한 깨달음들을 얻는다. 이 내용은 이 책의 「아쿠아마린」에 정리되어 있다.「아쿠아마린」은 엘레나 페란테의 모든 작품이 어떤 과정으로 탄생했는지 보여주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다. 페란테는 일인칭 화자에 대한 실험으로 『성가신 사랑』을 비롯한 ‘나쁜 사랑 3부작’을 써내려간다. 여기서 그는 작품의 주인공인 델라, 올가, 레다와 거리두기를 지양한다. 주인공 또한 자신의 이야기에 밀착해 있어서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의도했다. 그래서 작가나 주인공이 타인, 외부인, 목격자의 역할에 국한되는 것을 피하고 진실을 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또한 ‘꼭 필요한 타자’의 개념을 탐구해 『나의 눈부신 친구』를 비롯한 ‘나폴리 4부작’을 써나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주인공 레누와 릴라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타자가 되어, 서로 심하게 뒤섞였지만 완전히 하나가 되지는 못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로 발전시킨 것이다. 그렇게 일인칭 속에 갇힌 주인공들로 진실을 전했던 전작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문학 작품은 현실을 구성하는 수많은 잔해의 소용돌이를 억지로 문법과 구문론의 법칙 속에 욱여넣는 것이 아닙니다.”(72쪽)문학적 유산과 작가, 그리고 여성 작가「역사와 나」에서 엘레나 페란테는 작가의 문화적 유산을 강조한다. 글쓰기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루는 순간은 “우리가 너무나도 당당하게 우리의 소유라고 생각하는 것이, 실은 타인의 소유라는 사실”을 깨닫는 때라고 말한다. 그에게 글쓰기는 다른 이들이 쓴 모든 글을 취합해 자아의 틀 안에서 자신의 글로 만드는 것이다.엘레나 페란테는 평범한 사람이 쓴 아름다운 작품을 과소평가하지 않지만 ‘꼭 필요한 작가’가 쓴 작품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같은 문학적 유산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모든 글의 배경에는 다른 글이 있다.“글쓰기는 과거의 모든 글을 정복하고, 서서히 그 엄청난 자산을 쓰는 법을 배워나가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결코 ‘고유의 문체가 있는 작가’라는 사람들의 칭찬에 현혹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글의 뒤에는 기나긴 역사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저의 충동, 경계를 넘어 여백을 침범하고픈 욕망, 글쓰기를 향한 갈망까지도 과거에 일어났고, 미래에도 계속될 폭발의 일부일 뿐입니다.”(112쪽)엘레나 페란테는 여기서 자신의 성장에 자양분이 되어준 문학적 유산이 본질적으로 남성의 것이라고 지적한다. 자신의 자아 역시 남성의 글을 보편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소비했으며, 자신의 작가 본능은 남성 문학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에 문학 전통을 위반하지 않으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는 딜레마에 빠졌던 여성 작가로서의 경험을 공유한다.여기서 엘레나 페란테는 거트루드 스타인을 언급한다. 스타인은 다루기 쉬운 문학 형식 안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정도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앨리스 B. 토클라스 자서전』을 통해 ‘자서전’이라는 장르 자체를 비틀었다. 페란테는 이를 두고, 자신에 대한 정직한 글을 쓰려면 문학 작품을 담는 용기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했다.또한 여성 문학이 성공하려면 여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나의 눈부신 친구』에서 레누는 작가로서 좋은 글을 쓰지만 진정한 만족감을 얻지는 못한다. 레누의 글과 릴라의 글을 융합해야 나쁜 언어와 거짓된 낡은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당시 엘레나 페란테는 그런 결말을 쓸 수 없었다. 이를 자신의 한계였다고 고백한다. 여성 문학이 진정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범작을 쓰는 작가와 꼭 필요한 작가를 구분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페란테는 연대를 통해 새로운 문학적 유산을 쌓아가자고 말하는 것이다.“여성은 글을 쓰려고 하는 순간, 지금까지 열거한 글쓰기에 관한 수많은 문제 외에도, 여성의 진실을 바닥까지 파헤친 글이 채 한 페이지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입니다. 글솜씨가 세련되었건 투박하건 말입니다. 대부분 작가는 여성의 진실 앞에 침묵합니다.”(122쪽)“여성의 진실을 무시하는 나쁜 언어에 맞서, 우리의 재능을 융합하고 뒤섞어야 합니다. 단 한 문장도 바람에 실려 사라지게 놔두면 안 됩니다.”(137-138쪽)다른 존재의 잠재력을 상상하는 작가,단테와 베아트리체마지막 장 「단테의 갈비뼈」에는 단테에게 받은 영향과, 그에게서 취해 자기 것으로 만든 깨달음을 담았다. 엘레나 페란테가 단테의 글쓰기에서 인상적으로 느낀 것은 글쓰기의 성패 여부를 ‘속도 문제’로 본다는 사실이다. 마음속에서 불러주는 말이 문자의 형태로 바깥에 나오려면 작가에게 빠르게 받아쓰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능력을 위해 다른 이의 글을 읽으며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단테 역시 문학적 유산 위에서 글을 썼지만, 다른 작가의 언어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가 그 은밀한 뜻과 아름다움을 포착한 후 자신의 글을 썼다고 페란테는 분석한다. 엘레나 페란테가 본 단테는 다른 존재의 잠재력을 상상하는 작가다. 단테는 “서양 문학을 통틀어 이토록 명예로운 역할을 한 여인은 없다”는 평을 받는 베아트리체를 만들어냈다. 『신곡』에 등장한 베아트리체는 단순히 사랑의 지성을 가진 우아한 여성 정도가 아니라 여성과 남성을 뒤섞은 독특한 권위로 등장한다. 그녀는 연인, 어머니 그리고 장군의 말투로 이야기하는 성숙한 인격체다. 엘레나 페란테는 「단테의 갈비뼈」에서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완성시킬 수 있었던 비결을 탐구한다. 단테는 자기 학문의 정수, 즉 갈비뼈 하나를 빼주며 그녀 안으로 자신을 이식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성의 잠재력을 상상하려고 노력했다. 다른 존재 속으로 들어가 그의 잠재력을 상상하는 능력이, 엘레나 페란테가 단테를 사랑하는 이유일 것이다.“단테는 이교도의 시, 성경, 철학서, 과학서, 신화를 읽을 때 다른 작가의 언어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가 그 은밀한 뜻과 아름다움을 포착해내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글을 썼습니다.”(155-156쪽)“단테가 다른 이가 쓴 글 안에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보물을 찾아 나온 후에 쓴 글에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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