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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 이방인의 시선이 머무른 낯설고도 애틋한 삶의 풍경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 이방인의 시선이 머무른 낯설고도 애틋한 삶의 풍경
    • 홍예진 지음
    • 책과이음
    • 2024-02-19

    쉴 새 없이 빠르게 변해가는 외로운 세상에서 우리는 타인과 공감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삶에서 빚어지는 다양한 관계의 단면을 우아하고 섬세한 언어로 포착해내는 소설가 홍예진의 에세이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는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작가 본인의 기억과 오늘날 미국의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며 외로움과 상실의 흔적을 되살려 직조해낸다. 작가에게 글이란 인간 삶 본연의 외로움에 대한 성찰이다. 태어나 자란 고향의 모습과 너무도 다른 미국의 소도시에서 사람의 온기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던 시간들은, 마음껏 쓸 수 없는 모국어에 대한 갈증과 함께 단단한 문장이 되어 독자에게 안부를 건넨다. “나를 둘러싼 공포이기도, 허무이기도, 압박이기도 또 동시에 행복이기도 한 것의 출발점에는 늘 문장이 있고, 써내고 싶은 것이 있고, 희망 비슷한 것도 있다. 동시에 나는 원하는 지점에 도달할 자신이 없어 노상 두리번거리고 허우적댄다. 묻고, 묻고, 또 물어도 대답할 사람은 결국 미래의 나밖에 없고, 나는 그게 너무 외로워 움츠러들면서도 글을 지어 세상에 진열하고 싶은 욕구를 누그러뜨리지 못한다.” -〈프롤로그〉 중에서작가가 방황하며 탐색한 그곳에는 중심과 주변, 차별과 연대, 고독과 연민이 빚은 낯설고도 애틋한 삶의 풍경이 녹아들어 있다. 어디든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서는 위안을 주는 사람과 상처를 주는 사람이 공존하게 마련이고, 으레 뒤따라오는 멍에와 생채기 같은 것들이 있다. 언뜻 우리와 다른 듯 다르지 않은 복잡다단한 미국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그럴수록 부서지기 쉬운 연약한 것들에 주목하고, 거대한 힘에 밀려 부유하는 미약한 개인들이 담고 있는 각각의 사정은 이 지점에서 발아하며 저마다의 이야기꽃을 피워낸다. “이윽고 표정을 가다듬은 낸시가 소식을 전해주었고, 그 말에 내 얼굴은 순간 딱딱하게 굳었다. 낸시의 시동생은 아프간 군벌 무장 세력이 설치한 폭발물이 터지는 바람에 현장에서 즉사해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했다. 훈풍이 지나가는 공원에서 낸시가 알려준 그의 죽음은 마치 일부러 슬프게 짠 각본처럼 비현실적으로 들렸다. (……) 한 남자의 생이 머나먼 땅에서 폭발과 함께 마감했다는 말은 농담일 수 없었고, 그걸 인식한 순간 내 마음에 떨어져 내린 돌덩이의 타격감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너를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중에서세상에는 어찌할 수 없는 수많은 경계가 있을 것이다. 고향과 타향, 이곳과 저곳, 동양과 서양,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의 경계들. 때로는 넓은 의미에서 한낱 생명체일 뿐인 인간들이 선을 긋고 타자를 대상화하며 아웅다웅하는 게 우습다고 여기면서도 작가 역시 여전히 그 모든 경계선 앞에서 멈칫하고 망설이는 존재다. 그런 까닭에 종종 서늘한 심정이 되어 끝 모를 외로움과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때를 마주할 수밖에 없다. “본래 백인이 주류였던 서양 문화권에 살면서 무방비 상태로 맞는 피해 의식의 감정을 처리할 때마다 내가 감당하는 진동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는다. 극복했다고 여기지만 실은 그렇지 못한 걸 깨닫고 당황하기 마련이니까.” -〈점잖게 또는 거칠게〉 중에서작가는 내면에 이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생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노력한다. 이쪽에서든 저쪽에서든 사람들 사이에 있는 마음과 마음의 거리는 일정한 간격을 벌리지만, 매번 그 사실을 확인해야 하는 서글프고 헛헛한 이방인의 마음 한구석에는 동시에 인간에 대한 진한 애정이 숨어 있다. 그리하여 쉴 새 없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도 보이지 않는 끈으로 서로를 묶으며 외로움을 나누고, 내 곁의 타인과 함께 연민 같은 것들을 공유한 순간 삶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얻는 게 아닐까, 하고 작가는 믿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모두 외로운 지구인들이기에. 무엇이 삶의 정답인지 여전히 알지 못하므로.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 마민지 지음
    • 2023-12-27

    EBS 국제다큐영화제 한국 작품 최초 수상작영화 <버블 패밀리>에서 못다 한 이야기들“영원히 부자일 것 같던 우리 집은, 망했다!” ‘K-장녀’이자 IMF키즈가 바라본 땅과 지독하게 얽힌 우리 가족,요지부동산搖之不動産 패밀리의 흥망성쇠기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은 ‘땅’ 그러니까 ‘부동산’과 지독하게 얽힌 한 가족의 흥망사를 다룬 에세이다. 이야기의 바탕이 된 영화 <버블 패밀리>는 ‘제14회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한국 작품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였다. 영화의 감독이자 책의 저자인 마민지는 이른바 ‘K-장녀’이자, 유년 시절 IMF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청년 당사자이기도 하다. 한때 도시 개발의 붐을 타고 부동산 사업으로 인해 ‘상류층’ 대열에 합류했었던 시절의 기억부터 갑작스럽게 마주한 경제적 몰락과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까지, 저자는 약 30년에 걸쳐 가족이 겪어온 흥망성쇠를 1980년대 한국의 도시개발사와 함께 엮어 신랄하고도 흥미롭게 풀어낸다. “그날은 우리 집이 망한 날이었다.” 이야기는 저자가 초등학생이었을 적, 가장 강력하게 뇌리에 남은 어느 날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언제부턴가 잦아진 엄마와 아빠의 싸움, 집에 찾아와 아빠를 찾는 낯선 사람들, 이게 무슨 일인지 도통 이야기해주지 않는 부모님. 그러다 하루는 기어코 집의 모든 전기까지 끊어지고 만다. 어린 저자에게 이 모든 일들은 무척 혼란스럽다. 우리 집은 분명히 쾌적하고 풍요롭기만 했었는데. 넓은 신축 아파트에서, 고급 자동차를 타고, 자주 이웃들을 집에 초대해 대접하고, 백화점에 쇼핑을 다니는 게 일상이었는데. 순식간에 집은 작아지고, 생활비는 부족해지고, 사람들의 발길은 끊기며, 부모님의 사이는 냉랭해진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부모님은 더 이상 희망이 없어 보이는 ‘부동산’과 관련된 일을 포기하지 못하고, 저자는 청소년 시절 내내 그런 부모님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러다 오랜 시간 쌓여온 이 의문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한 대학 수업의 과제를 통해 ‘구술생애사’로 부모님의 생애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게 된 것이다. 부모님이 언제 처음 부동산과 관련된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인지, ‘집 장사’ 일은 어떻게 흥했다가 어떻게 망하게 된 것인지, 아직도 땅에 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두 사람의 입을 통해 생생히 듣는다. 구술생애사뿐만 아니라, 1980년대 당시 한참 부동산 개발 호황이었던 시대적 상황에 대한 논문, 기사, 사진 등의 역사적 사료를 통해 이야기의 배경을 촘촘하게 뒷받침하며 시대적 배경 속에 두 사람을 위치시키어 이야기를 직조해나간다. 성인이 되어 드디어 집으로부터 독립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또 다른 형태로 ‘집 문제’는 저자를 괴롭힌다. 학생이 감당하기엔 턱없이 비싼 월세에 환경마저 열악한 자취방을 옮겨 다닌다. 대학 공부를 하며 생활비와 월세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생활은 결코 녹록치가 않다. 더 이상 경제활동을 하기 어려워진 부모님의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주택 관련 지원 절차를 찾아보지만, 절차는 복잡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원수는 한정되어 있으며 충족시켜야 할 지원 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그렇게 언제나 반복해서 시련을 주고야 마는 ‘땅’과의 싸움을 끊임없이 이어나간다. 책은 단 한 가족의 이야기를 능란한 글솜씨와 위트로 풀어내고 있지만 사실 이 \'땅\'위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살(buy) 집은 넘쳐나지만 정작 살(live) 집은 부족한 대한민국 부동산의 현실은 어디서부터 기인한 것인지,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 건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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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자존감 도둑들 - 나르시시스트 부모 하위 1% 당첨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나의 자존감 도둑들 - 나르시시스트 부모 하위 1% 당첨
    • 룽팡
    • e퍼플
    • 2024-02-19

    ? 책을 보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나서 아팠지만 한편으로는 치유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만화의 내용들은 정말 가슴 시리도록 아프고 또 그 마무리는 아픔을 딛고 살아낼 수 있을 만큼 강력해요.? 몇 년 전까지 많이 고민했던 내 안의 어린아이가 생각나서 많이 울었어요. 잘 지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살아 있어줘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해피엔딩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비슷한 삶을 살았던 사람으로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공감했습니다. 그 시절이 다시 떠올라서 목 아래가 뜨거워졌어요.? 보면서 심장이 찢겨 나가는 것 같았어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책의 내용을 보고 속이 좀 토할 듯이 울렁거렸어요. 부디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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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직업은 치과기공사 - 치과기공사가 말하는 치과 밖의 또 다른 세계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나의 직업은 치과기공사 - 치과기공사가 말하는 치과 밖의 또 다른 세계
    • 이푸름 지음
    • 설렘(SEOLREM)
    • 2024-02-19

    치과기공사, 어디까지 알고 있니?실습생에서 치과기공소 소장이 되기까지의 기록과 현실적인 이야기현재 9년 차이자 인천 소재 교정기공소 소장인 저자는, 어느 날 외제차를 타고 직장의 주차장으로 멋지게 들어온 사람이 치과기공소 소장임을 알게 되고는 “아들! 너 치과기공사 할래?”라고 물으셨던 어머니의 한 마디로 현재의 길에 들어섰다. 그렇게 시작된 기공 인생을 지나오며 짧지만 적지 않은 글을 써왔고 그것들을 나누고자 다듬어서 내놓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치과기공사라는 직업이 아직은 생소한 이들도 있을 거라 말하는 그는, 힘든 순간마다 힘이 되어주는 것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버텨왔고 앞으로도 버틸 수 있을 거라 하며, 여러 사람들이 “나에게 힘을 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골똘히 고민하고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인다. 운명이 아닌 우연으로 만들어진 현재일지라도 그 과정에서 고민과 최선의 노력이 만들어낸 스스로의 모습을 믿고 각자의 하루 안에서 다독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담았다.치과기공사라는 직업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치과기공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과 노력을 거쳐야 하는지, 현재 업계의 분위기와 그 안에서의 고민들은 무엇인지 함께 녹여내며, 현재의 치과기공사뿐만 아니라 준비하는 학생들 혹은 그 외의 여러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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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림 - 수도원에서 띄우는 빛과 영성의 그림 이야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림 - 수도원에서 띄우는 빛과 영성의 그림 이야기
    • 장요세파 지음
    • 파람북
    • 2024-02-19

    누군가 창문을 두드리듯 그림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그림 읽어주는 수녀’ 장요세파의 사랑과 희망의 전언‘그림 읽어주는 수녀’가 짚어내는 그림의 감추어진 속내작가의 작품세계와 인생사, 성과 속, 소박함과 화려함의경계를 뛰어넘는 아름다움에 대한 깊은 통찰!장요세파 수녀에게 그림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모든 뛰어난 작품에는 한 시대의 모습뿐만 아니라, 시대를 관통해도 변함없는 우리 삶의 진실이 들어 있다. 인류의 문화적 정보가 한 장으로 압축된 것이 곧 그림인 셈이다. 그 의미를 읽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그림이라는 압축파일을 제대로 풀어내 봐야 한다. 미술관의 그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은 누구에게나 가능하지만, 똑같은 그림이라도 안내자가 곁에 있을 때 감상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것은 그래서일 테다. 『그림이 기도가 될 때』, 『모자라고도 넘치는 고요』 등, 최근 몇 년 사이에만 벌써 여러 권의 그림 묵상 책을 펴낸 요세파 수녀는 이 책 『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림』에서도 회색빛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의 마음의 창을 지치지 않고 두드리는 중이다.장요세파 수녀는 이 책을 통해 우선 작가의 작품에 담긴 내면 세계를 그려내고자 한다. 한 작품은 실로 작가에게 하나의 세계와 같다. 작품이라는 세계 안에서 작가가 그려내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며, 작가의 어떠한 고뇌가 그러한 세계를 창조해냈는지를 요세파 수녀는 추적해간다. 독자는 요세파 수녀의 글을 따라가며 좀 더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그림에 담긴 작가의 내면을 이해하고, 마침내 작가가 꿈꾸던 하나의 세계와 조우하게 된다. 수도자인 저자에게 그림 읽기는 기도행위와 일치한다. 세상의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숨결을 찾아가고자 하는 노력은 성과 속, 소박함과 화려함 등 인간이 그어 놓은 모든 경계를 넘어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만물이 조화롭게 아우러진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요세파 수녀의 그림 읽기는 구도자(求道者)의 길이기도 하다. 이 책이 환경파괴와 인간성 파괴를 동반하는, 위기의 문명에 대한 비판을 놓치지 않는 까닭도 된다. 요세파 수녀가 그림 읽기를 통해 궁극적으로 건네고자 하는 메시지는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가라’는 것이다. 문화적 지식의 축적 이상으로 삶을 바라보는 신선하고도 예민한 지혜와 통찰이 담긴 책이다.출판사 서평“저의 창을 두드리는 것이 있으니 바로 그림들입니다. 이 그림은 저의 창을 두드리는 하느님의 손가락이라고나 할까, 제 삶의 구석구석 이 창들은 늘 저를 향해 열려 있습니다. 지치거나 나태해지거나 삶에서 열정이 식어버릴 위험에 처할 때 그림은 늘 저의 창을 두드리곤 하지요. 아니면 뜨거움이 부글거릴 때, 냉기가 싸아하니 드라이아이스 연기를 피울 때, 마음가닥이 꼬여 엿가락처럼 휘어질 때, 평화의 강물이 초원 위 풀잎 사이를 흐를 때, 숲속 안개처럼 고요함이 덮어올 때 그림은 제게 창을 두드리며 말을 걸어옵니다.” 온전한 자기 자신을 만나게 해주는 치유와 위로의 그림 읽기‘그림 읽어주는 수녀’ 장요세파의 그림 읽기는 우리 자신의 내면을 더욱더 깊게 들여다보게 해준다. 그에게 그림은 더 많은 것을 품고 마음을 더 깊게 두드려주는 매개 역할을 해준다. 그림이라는 수단은 눈을 통해 마음의 창을 두드려준다. 요세파 수녀는 그림 이야기를 통해 평면적으로 그림을 바라보는 우리를 더욱더 깊은 내면의 세계로 초대한다. 또한 우리가 미처 못 보았던 것들을 들여다보게 하고, 우리가 넋 놓고 당연하게 바라보았던 사물과 풍경을 달리 보게 한다. 그림을 통해 어떻게 이처럼 풍성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지 놀랍기만 하다. 거기에는 요세파 수녀의 글이 관통하는 하나의 중요한 맥이 있다. 그림을 지식의 관점이 아닌 지혜의 관점에서 풀어낸다는 점이다. 그림이 저자에게 말을 걸어오고, 그 그림과 저자의 대화를 엿듣다가 깊게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하찮게 여기던 것들과 자신을 온전히 마주하게 되며, 이 세상 모든 것은 다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해준다. 존재 이유를 확인하는 것만큼 위로와 치유를 안겨주는 일은 많지 않을 것이다.장요세파 수녀는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주는 현대문명의 비판으로까지 나아간다, 카스피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는 보기에 따라 호연지기를 연상할 수도 있겠으나, 요세파 수녀는 모든 것의 중심에 선 인간의 모습을 통해 자연을 정복하려는 인간의 오만한 의지를 엿본다. 저자는 개인 내면의 성찰과 문명 비판은 궁극적으로 하나로 이어진다고 얘기하며,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서야 할 인간상을 그려내길 갈망한다.그림 안에 드러난 작가의 삶과 사상요세파 수녀는 그림이 화가 자신의 마음을 두드리는 손가락과도 같다고 한다, 그림이라는 창 안에서 화가 자신의 고통과 기쁨, 삶의 질곡과 환희, 승리와 패배의 모든 역동성은 어우러지고 상징으로 버무려져 관찰자에게 참으로 다른 세상을 열어준다. 저자는 자신의 창을 두드리는 그 손가락들을 함께 나눌 기쁨과 설렘, 긴장이 삶을 새로운 차원으로 인도한다고 고백한다.그림뿐만 아니라 화가의 생애나 삶 또한 마음의 창을 두드리는 손가락들이다. 수많은 화가의 삶이 평탄하지 못했을 터이다. 그 삶의 깊은 계곡에서 그들이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건져 올리며, 요세파 수녀는 그들이 품었던 그 깊은 울림을 번뜩이는 통찰과 함께 전해준다.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었던 아름다움, 두려움, 평화, 혼돈마저 우리 마음의 창을 두드린다. 누구보다 밑바닥 인생으로 보였던 탄광촌 광부들에게 애정을 가졌던, 열정의 사나이 고흐는 광부들과 함께하다가 깊은 좌절을 맛본다. 하지만 그 좌절이 그를 본격적인 화가의 길로 이끈다. 살아생전 그림 한 점 제대로 팔아보지 못한 채 동생 테오에게 의지하며 생계를 이었던 이 가난한 화가는 시대를 초월해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방탕한 삶을 이어가다가 심지어 살인까지 저지른 카라바조는 인간적인 약점으로 점철된 인물이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그의 약함이 하느님의 도구로서 회심의 명작을 탄생시켰다고 본다. 작가와 그림이 혼연일체된 경지를 그려냄으로써, 그림 하나 안에서 작가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는 것이다. 그림은 하느님을 엿보게 해주는 창봉쇄수도원의 수도자인 저자에게 ‘그림 읽기’는 또한 지극히 간절한 신앙행위이자 구도의 과정이다. 세속의 사람이 일상의 삶에서 하느님을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성화는 글을 읽지 못하던 신자들에게 ‘성스러움’을 전하기 위해 발전되어, 그리스도교가 번성하던 시기에 수많은 작품이 탄생했다. 성화는 직접적으로 성경 속 이야기를 전하지만, 요세파 수녀는 굳이 성화가 아니더라도 모든 그림 안에서 하느님의 임재를 확인하고 있다. 그리스도교 신자는 평소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우리 머리카락 수까지 다 헤아릴 만큼 늘 함께하는 하느님을 믿는다.고된 노동 후에 국밥을 나누는 소박한 이웃의 모습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찾고, 밑바닥 인생의 거친 삶에서도 하느님의 모습을 찾는다. 요세파 수녀가 그리는 하느님의 사랑은 너무도 원대해 모든 것을 온전히 꼭 안아준다. 기도이자 묵상이기도 한 그림 읽기는 꼭 신자가 아니더라도 인간의 영적 가치를 돌아보게 해준다. 이 책은 저자 요세파 수녀와 그림의 깊은 대화다. 독자는 처음에 엿듣는 심정으로 귀 기울이는 청자에서, 이내 직접 그림과 대화하는 화자로 변해갈 것이다. 그림과 함께 온갖 하소연을 나누며 치유와 위로를 온몸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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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첫 차 수업 - 차, 이제 시작해 볼까요?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나의 첫 차 수업 - 차, 이제 시작해 볼까요?
    • 김진방 지음
    • 얼론북
    • 2023-12-27

    차와 함께 더 즐거운 생활, 차를 마시며 더 깊어지는 인생“인생이 차처럼 그윽하고 양갱처럼 달았으면 좋겠습니다.”다정하고 친절한 차 입문서이 책은 차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차 입문서’다. 인류가 차를 어떻게 마시게 됐는지를 알려주는 차의 역사에서 시작해, 차관에 다녀야 하는 이유, 차만이 가진 매력, 차를 우리는 방법, 다구와 다완을 고르은 법, 자사호 등 차 도구가 지닌 매력, 각 계절에 어울리는 차의 종류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차 입문서이지만 현학적이지도 않고, 지식을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하지 않는다. 저자는 차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서 시작해 차의 매력에 빠지게 된 사연, 차를 통해 만난 인연 등을 다정한 어조로 이야기한다. 그가 조곤조곤 들려주는 차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차 마시는 생활의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차의 문외한도 차 생활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은근한 자신감이 생긴다.차 마시는 즐거움, 모르는 사람이 없게 해주세요연합뉴스 베이징 특파원이었던 저자는 어느 혹한의 겨울날, 취재에 지친 몸을 데워주는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게 되며 차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기 시작한다. 다행히 주위에 차를 잘 아는 지인이 있어 그의 이끌림으로 차에 세계에 입문한 그는 갖가지 차를 맛보며 차만이 지닌 매력을 조금씩 알아간다. 그렇게 차를 탐닉하던 어느 날, 저자는 어느새 자신이 차 선생님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J 선배에게 차를 처음 배웠던 것처럼 어느새 나도 그 친구의 차 선생님이 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내가 차 선생님이 됐을 때 비로소 ‘내가 차를 정말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감정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이는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기도 하다. 차가 주는 기쁨과 호사가 이토록 깊고 넓은데, 이 즐거움을 혼자만 누리기에는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다.? 정신은 뒷짐을 지고 마음은 천천히 걷지요그렇다면 저자는 차의 어떤 점에 이끌려 다인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일까? 저자는 차를 마실 때마다 “안온하고 편안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따뜻한 물이 내 몸속으로 천천히 들어오는데, 아니 스민다고 해야 맞을까? 아무튼 그것이 내 몸과 마음의 어느 부분을 아주 따스하게 데우고 다정하게 어루만져 주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차를 마시는 동안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는 것도 저자가 차를 마시는 중요한 이유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차를 준비하고 차를 내리고 차를 마시는 그 시간은 온전히 고요하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며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라고.“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내게 불현듯 다가오는 정지된 시간, 찰나의 정적, 고요한 빛…… 그 순간은 어쩌면 지극히 시적인 멈춤 같은 것이기도 한 것인데,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이것이 차를 계속 찾게 하는 마력이라는 것을 다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본문 중에서)차를 마시기 전,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들이 책은 차를 마시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 두어야 할 차에 관한 지식도 담고 있다. 우리가 지금 차를 마시는 데 사용하는 다구는 명나라 창업 군주인 주원장(1328~1398)의 등장과 함께 나타났다. 그가 단차의 제조를 금하고 산차로 차를 만들도록 칙령을 반포하면서 차를 우리는 법이 포차법으로 바뀌었고, 그 결과 차를 마시는 사람이 스스로 차를 우려 마시는 게 일반화됐다. 이와 함께 차호를 비롯해 다구가 등장했다. 차 중의 차로 일컬어지는 보이차에 관해 설명하는 대목도 재미있고 흥미롭다. 홍콩, 대만, 중국, 한국의 보이차 문화를 비교해 가며 보이차가 어떻게 고급차의 대명사로 자리 잡기 시작했는지, 각국의 다인들이 어디에 중점을 두고 보이차를 마시는지를 살핀다. 이처럼 이 책은 차 입문자라면 꼭 알아야 할 다양한 상식을 기자답게 일목요연하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준다. 이토록 다양한 차가 있었군요이 책에는 많은 차들이 등장한다. 뛰어난 향과 회감(回甘)으로 ‘황후의 차’로 불리는 이무, 오리똥 향이 난다는 봉황단총, 보이차 맛의 표준으로 꼽히는 7542, 스모키한 향이 일품인 정산소종, 우롱차의 명품으로 꼽히는 대홍포, 한국 녹차의 최고봉 춘설차 등. 우리가 흔히 접하던 녹차, 홍차와는 다소 다른 차지만, 차를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고 마셔봤을 법한 차다. 저자는 이 차들에 얽힌 내력과 함께 이들 차를 직접 맛보고 난 후의 감상을 세세하게 들려준다. 일종의 ‘테이스팅 노트’인 셈인데, 저자의 인상적인 감상평을 읽는 것만으로도 차에 관한 이해를 넓힐 수가 있다.차를 통해 느끼는 인생의 묘미 그리고 재미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진정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차를 마시고, 차를 즐기다 보면 더 좋은 생활과 더 만족스러운 인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저자는 차를 마시며 자신의 내면과 자신의 생활을 돌아본다. 봄에는 청아한 맛의 서호용정을 마시며 인생의 산뜻함을 느끼고, 여름에는 백호은침을 맛보며 여름만의 눅진한 정취에 빠져든다. 가을에는 대홍포를 마시며 운무 가득한 숲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겨울에는 보이숙차를 마시며 오직 보이차만이 주는 매력에 흠뻑 젖어 든다. 차가 아니면 느끼지 못했을 인생의 묘미 그리고 재미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차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이면 차를 마시며 인생을 더 깊이 감각하고 싶다는 생각이 우러난다. 차를 고르고, 차를 우리고, 차를 나누고 즐기다 보면 우리는 더 느긋하고, 여유롭고, 행복한 인생을 가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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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 -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취향수집 에세이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 -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취향수집 에세이
    • 신미경 (지은이)
    • 상상출판
    • 2021-03-03

    좋아하는 게 없어 하루하루 의욕 없이 살아갈 때내 마음과 삶에 균형이 필요할 때나를 위한 취향수집 에세이최소 취향; 내게 필요한 것만 골라서 최소한의 규모로 만든 일상; 적지만 바르게, 그리고 단단하게 꾸린 내가 좋아하는 것들베스트셀러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신미경 작가의 신작 에세이가 나왔다. 전작에서 건강하고 심플한 일상으로 ‘단단한 나’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던 그녀가 이번에는 최소한의 규모로 ‘적지만 바르게’ 꾸리는 최소 취향에 대해 이야기한다.요즘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품고 산다. 필요 이상으로 물건에 집착하고, 일에만 골몰해서 휴식이 모자라고, 너무 많이 먹어서 건강을 해치고, 남들의 기준과 시선에 맞추느라 스트레스를 받고, 새로운 모임과 많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상을 꾸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생활 속에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 나다운 것, 나를 위한 것이 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하루하루 의욕이 사라져가는 생활을 바꾸기 위해서는 나의 많은 면을 지우고, 새로운 태도를 갖고, 천천히 나를 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건을 선택하는 방식부터 살림과 생활, 건강과 운동, 일과 돈, 휴식과 인간관계까지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것을 소중히 여기고 집중하는 태도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게 나만의 태도와 취향이 생길 때 비로소 이리저리 흔들리던 마음과 삶에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오래전 나는 사는 게 허무해서 작은 물건이라도 쇼핑하며 하루를 견디듯 살았던 사람이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미니멀리스트로 나의 태도를 변화시킨 뒤 모든 면에서 달라졌다. 물욕이 느슨해지면서 생필품이거나 정말 마음에 드는 옷 아니면 집에 들이지 않게 되었고, 최대한 짐이 없는 방향으로 산다. 여전한 나의 최소 취향이다.” _본문 중에서이 책의 저자 신미경도 마찬가지였다. 사는 게 허무해서 작은 물건이라도 쇼핑하며 하루를 견디듯 살았던 작가는 ‘최소주의’라는 삶의 태도를 찾은 뒤 모든 게 달라졌다고 말한다. 쇼퍼홀릭으로 살며 구멍 난 통장으로 고생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물욕을 줄이고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며 최대한 물건을 적게 두고 살고 있다. 물건에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자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편안히 돌보는 데 신경 쓰게 되었고 운동과 좋은 식사, 배움과 감성에 집중하며 충만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고백한다.나를 둘러싼 취향과 마주하며 찾은 삶의 균형신미경은 이 책에서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방향을 따라 생활 구석구석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취향을 풀어놓는다. 식사와 건강, 물건을 소유하는 방식, 일과 직업관, 인간관계, 배움과 삶의 태도까지 오랜 시간 느리게 다듬고 매만진 담백하고 건강한 일상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준다.그와 똑같은 취향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내 삶에 대한 나의 태도와 취향은 어떠한지’ 스스로에게 묻고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내 방에서 세상을 탐구한다. 언제나 끼고 읽는 수많은 책, 칼럼, 가끔 영화. 가벼운 지적 유희가 나를 들뜨게 하고 교재를 펼치고 하는 목적 있는 공부가 성취감을 자극한다.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니 비로소 생활에 지적 풍요로움이 감돈다. 수많은 관심사에서 방황하던 나는 머릿속에 동경만 한가득인 일 말고 지금 시간, 체력, 돈을 실제로 쓰고 있는 일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_본문 중에서무엇보다도 이 책에서는 화려하거나 장식적이지 않지만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태도가 듬뿍 묻어난다. 느리게 찾은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성실하고 건강한 마음도 가득 담겨 있다.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꾸려가는 사소하지만 충만한 삶, 나에게 충실한 태도, 내 삶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도 모른 채 이리저리 흔들리는 삶 속에서 나다운 모습으로 균형 있게 사는 일상의 모양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적게 가지고 바르게 생활하기취향을 지키며 사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친구와의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 차를 타는 대신 걷기를 선택할 수 있고, 주말이면 도시가 아닌 숲으로 가 햇살을 마구 느낄 수도 있고, 급하게 마시는 커피 대신 따듯하게 우려낸 차 한 모금을 마실 수도 있다.“가볍게 요가를 마치고 80도로 식힌 물에 30초 동안 우려낸 우전차 한 모금, 앉았을 때 편안한 바지, 피부에 자극 없는 부드러운 니트를 골라 입고 외출한다. 약속에 늦지 않도록 시간 맞춰 지하철을 타고, 책을 읽는다. 나는 이 모든 사소한 선택이 나로 살아가는 의미를 찾는 과정임을 안다.” _본문 중에서‘적게 가지고 바르게 생활하기’라는 ‘최소주의’ 생활을 지향하며 담백하고 건강한 일상을 꾸려가는 신미경은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는 단순한 생활을 한다. 커다란 집, 멋진 물건, 호화로운 여행 대신 잘 자고, 질 좋은 음식을 먹고, 깨끗하게 관리된 옷을 입고, 내게 맞는 운동을 하며 몸을 돌보고, 아름다운 것만 포착하여 소중히 간직하고, 늘 책을 읽으며 가끔은 비싸지 않은 가격의 좌석에서 공연을 즐긴다. 언뜻 보면 따분해 보일 수 있지만 가장 평안하고 행복한 삶이라 말하는 그는 풍부한 경험과 감정으로 채워진 하루에 만족하며 지낸다. 저자는 이렇게 외부자극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남들의 기준에 나를 맞추지 않는 취향을 갖고 나서야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되었으며 비로소 균형 잡힌 삶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우리의 일상은 취향으로 채워진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내 마음의 방향에 충실한 태도이자 내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며 나와 잘 지내자는 마음이기도 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옷과 생활 패턴, 일하는 방식과 여가생활, 관계에 대한 태도와 그것을 소중히 하는 균형 잡힌 삶. 이 모든 것은 최소주의 생활에서 얻은 취향과 그 취향이 다듬어준 조화로운 일상에서 시작한다.나답게, 흔들림 없이, 균형 잡힌 일상을 살고 싶다면, 이따금 휘청거리고 남들의 기준에 쉽게 흔들리는 나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담백하고 건강한 일상을 살아가는 칼럼니스트 신미경의 취향 에세이가 안성맞춤이다. 균형 잡힌 일상을 가꾸기 위한 신미경의 취향을 살펴보고 나를 위한 취향을 매만지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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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치앙마이 수업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나의 치앙마이 수업
    • ana
    • 유페이퍼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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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친애하는 숲 - 나의 작은 오두막, 나의 숲속 해방일지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나의 친애하는 숲 - 나의 작은 오두막, 나의 숲속 해방일지
    • 에두아르 코르테스 지음, 변진경 옮김
    • 북노마드
    • 2024-02-19

    삶이 우리에게 부딪쳐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나무’를 통해 삶에 숨구멍을 냈다. 고요한 ‘숲’에서 나무와 시간의 흐름을 관찰하며 삶으로 돌아온 행복소생기“나는 오랫동안 침묵 속에서 지내기 위해 오두막에 들어왔다. 나무 위에서 살면서 나무와 더불어 다시 태어날 것이다.”삶이 우리에게 부딪쳐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삶이 안겨주는 상처를 부둥켜안고 작전상 후퇴를 선택해야 할까. 작가이자 여행자이자 양치기인 에두아르 코르테스는 ‘공격’을 선택했다. 양치기와 양 사육자로 7년을 헌신한 시간. 그러나 실패를 인정하고 양떼를 처분하는 데는 하루만으로 충분했다. 세계화된 시장의 메커니즘에서 양치기의 운명은 돈키호테처럼 미친 짓이었다. 그는 농장을 처분하고 양떼를 팔았다. 감당하기 힘든 빚이 쌓였고, 땅 문제로 가족과 사이가 틀어졌다. 보조금을 받아 사태를 모면하려고 했지만 쓸데없는 서류 속에 파묻히고 말았다.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존재, 아내와 아이들을 파멸로 이끌었다는 죄책감을 견딜 수 없었다. 영혼의 우울함…… 영혼이 시들어버리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무기’를 선택했다. 마흔 살을 앞둔 어느 날, 그는 소셜 미디어를 삭제하고 프랑스의 어느 숲으로 들어갔다. 세상이 여전히 얼어 있는 겨울의 끝자락, 그는 6미터 높이의 참나무에 오두막집을 지었다. 발전 장치, 직소기, 절단기, 연마기, 대패, 드라이버…… 그의 농업 장비가 새로운 일거리를 찾았다. 오두막을 완성하자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네 개의 나뭇가지 사이에 자리 잡은, 나무와 유리로 만들어진 오두막은 세상에 지친 그를 보호해주는 피난처였다. 불안, 실패, 일탈…… 가족은 그의 선택을 내버려두었다. 평가하지도 불평하지도 않았다. 숲속의 생명도 그를 판단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비록 세상에서 몰락했지만, 그는 감정을 표출하지 않았다. 과거의 불행에 눈물을 뿌리면 다른 불행이 자란다는 것을 숲은 가르쳐주었다. 참나무 수액, 크고 작은 나뭇가지, 돋아나는 새 잎…… 그는 나무의 높이에서 삶을 바라보기로 했다. 나무를 통해 삶에 숨구멍을 내기로 했다. 일회용품, 플라스틱, 해시태그(#), 화폐가 존재하지 않는 곳. 나무 위에서의 하루하루는 아름답고 간소했다. 그는 햇빛에 맞춰 삶의 리듬을 이어갔다. 아침: 새벽 기상, 운동, 명상, 세수, 식사, 글쓰기, 읽기. 오후: 관찰, 육체노동, 운동. 저녁: 식사, 하모니카 불기, 읽기,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들기.움직이지 않은 채 시간을 받아들이는 나무를 통해 그는 삶을 재조명하려면 시간을 멈춰야 한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달았다. 시계가 없는 생활은 시간 낭비라는 초조함을 거두어들였다. 세계의 가속화는 더 이상 그의 것이 아니다. 이제 그는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순간’만 헤아리며 나날을 제거한다.나무는 온난화 시대의 피난처다. 숲은 탄소, 질소 산화물, 미세먼지를 걸러낸다. 잎은 공기와 생태를 정화한다. 그러나 숲은 어느 때보다 고통을 겪고 있다. 숲이 말라가고 있다. 그동안 나무는 인간을 위해 존재해왔다. 어쩌면 처음으로 나무에게 인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작가는 말한다. 나무는 도시나 사막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에 우선 심어야 한다고. 계절이 지날 무렵, 작가는 나무에서 내려왔다. 다시 세상 속으로. 세상으로부터 조금 벗어나는 법을 배웠을 뿐인데 세계와 인간과 다시 관계를 맺어야 하다니…… 두려웠다. 그는 자신을 껴안아준 나무를 끌어안았다. 나무기둥에 이마를 대고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 나무가 허락해준 인연을 돌아보았다. 새끼를 먹이러 수백 번을 오가는 박새, 암컷에게 구애하기 위해 귀가 따가울 정도로 나무를 쪼는 오색딱따구리, 그런 딱따구리를 내쫓기 위해 대결하는 동고비 암수 한 쌍, 마가목과 너도밤나무 사이를 빠르게 건너는 다람쥐, 자기 영역을 지키기 위해 서로를 추격하는 노루, 오두막 불빛을 달빛으로 착각하고 들어온 풍뎅이,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멧돼지, 낙엽을 삼켜 땅에 묻는 지렁이…… 나무는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아니 보려고 하지 않았던 관계의 힘을 느끼게 해주었다. 나무 위 오두막에 살며 그는 조금은 높은 시야를 갖게 되었다. 깊은 뿌리와 무성한 이파리는 슬픔과 기쁨은 서로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삶의 이치를 깨우쳐주었다. 덕분에 그는 나무의 위안과 숲의 아름다움을 넘어 삶 속으로 기꺼이 모험을 떠나게 되었다. 한동안 세상을 떠나기, 평화를 얻기, 지나간 일을 잊고 새로 시작하기…… 인터넷이 안 되는 숲에서 나무와 시간의 흐름을 관찰하며 다시 삶으로 돌아온 행복소생기, 『나의 친애하는 숲』이 당신의 삶에 한 그루 치유의 나무를 심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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