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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 - 반 농부 × 반 큐레이터 (커버이미지)
    [사회]시골살이, 오늘도 균형 - 반 농부 × 반 큐레이터
    • 정광하.오남도 지음
    • 차츰
    • 2024-02-19

    막연히, 언젠가 시골 생활을 하고 싶다는 꿈, 그런데 “왜 꼭 나중으로 미뤄야 하지?”더 좋아하는 것, 지향하는 삶을 찾아 과감히 도시를 떠난 귀농 부부. 이들은 대학 시절 농학을 공부하고 졸업 후 관련 직군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일했다. 동시에 《슬로 라이프》 《조화로운 삶》 《굶주리는 세계》 《작은 것이 아름답다》와 같은 책을 읽으며 삶의 기초를 세워갔다. 때때로 도시 생활이 불안정하고 외롭게 느껴졌지만, 언젠가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시골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갈 자신들의 모습을 그리며 묵묵히 그 시간을 견뎠다. 원예연구, 농업 생산관리, 농산물 유통, 곡물 무역 등의 이력을 쌓는 동안 부부는 농업이라는 산업 분야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에 더 가까이 다가선다. 불투명한 유통 과정, 에너지 집약적 농사 방식, 땅과 자연에 친화적이지 않은 식품 산업 시스템… 혼란 속에서 그들은 결심한다. 나중이 아닌 지금, 시골에서 자급자족, 지속 가능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 보기로. 이 책은 논산에서 전통농업, 자연 친화 방식으로 계절 농사를 짓고 있는 부부가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를 개연성 있게 설명한다. 농업이 환경문제와 얼마나 긴밀히 관계하고 있는지를 조명하면서 한편으로는 자본주의, 산업화, 농산물 자유무역협정 등 농업을 위협하는 사회가 간단히 바뀔 수 없는 구조적 이유를 파악한다. 그래서 이들이 내린 ‘귀농’이라는 선택은 사회 대신 자신들의 삶을 바꿔보자는 결의에 가깝다. 이들이 펼치는 농사 활동과 농부의 삶이 산업형 시스템과 조금 다르게 흘러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얼마나 수확할까?’가 아닌 ‘미래에도 계속 수확할 수 있는가?’를 묻는 농부논산 꽃비원은 농업 생태학을 기반으로 한 전통농업을 지향한다. 이 농법은 작물의 수확량보다 수확의 지속 가능성을 먼저 묻는 방식이다. 꽃비원의 두 농부는 이 과정은 자연과 작물의 변화, 땅의 생태, 식물 다양성 등을 계속해서 살피며 가야 하는 섬세한 작업이기에 대규모보다 소규모 농가에 더 적합하다고 말한다. 이런 순환을 고려해 함부로 농사지을 면적을 늘리지 않고 가능한 한 투입 없이(시설, 농약, 화학비료 등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에 가까운 방식으로 작물을 키운다. 2천 평 면적의 꽃비원 농장에서는 다양한 작물이 조금씩 함께 자란다(다품종 소량 생산). 생산량을 생각하면 한 가지 품종을 집약적으로 길러야 유리하지만, 생태가 순환하려면 큰 나무 아래 작은 나무가 있고, 그 옆으로 채소밭, 나물밭이 공존하는 게 더 자연스럽다. 나무가 자라는 기세(수세)가 약해져 열매가 작게 맺히면 나무를 뽑고 새로운 나무를 심는 대신, 쓰러지는 나무 옆에 밤나무, 호두나무 등 다른 나무를 심어 자연스럽게 수종을 변경해 나간다. 우리나라 유기농 경작 면적률은 전체 농업 면적 중 2퍼센트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뚝심 있는 두 농부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져 농약과 화학비료를 치지 않은 건강한 먹을거리를 찾을 그날을 기다리며 토양을 건강하게 관리하고 있다.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에는 그들이 땅을 일구는 가치와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 과정에서 발견한 자연의 변화와 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잊고 지냈던 많은 풍경이 보인다. 내가 키운 작물을 널리 알립니다 반 농사 × 반 큐레이터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2천 평 땅의 풀을 손수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노령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농촌에서 호미 대신 농약을 드는 게 자연스러워진 이유도 그만큼 농사라는 일이 고되기 때문일 것이다. 꽃비원 두 농부는 오래도록 그 땅에서 농사짓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건강해야 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이뤄 외부 요인 쫓기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들은 그래서 월, 화, 수요일은 농사짓고 목, 금, 토요일은 농가 레스토랑을 연다. 자급자족한 채소로 삶을 유지하고, 추가로 생산한 작물은 요리로 재탄생해 소비자들과 만난다. 이는 농촌의 문화와 건강한 작물의 맛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그들의 비전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일이 바쁜 농번기에는 우프(유기농 농장을 운영하는 호스트와 농장 일에 참여하고자 하는 우퍼를 연결해주는 NGO 단체)를 통해 관계 맺은 각계각층의 우퍼가 찾아온다. 여럿이 모인 만큼 손쉽게 일을 마무리하고 수확한 작물로 근사하고도 소박한 식사를 나눌 수 있다. 건강한 땅에서 얻은 귀한 작물은 고정 납품 계약을 따내는 수단이기보다 도시나 지역에서 열리는 농부시장 혹은 꾸러미 식구를 통해 전해지는 땅의 향기이다. 그런 의미에서 꽃비원은 농촌 문화의 이상을 실현하는 하나의 문화 공간에 가깝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농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하고, 그간 도시 사람들이 잊고 지낸 먹을거리의 참된 가치를 전한다. 그것이 우리 삶의 기초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챈 도시 사람들은 농촌과 더 가까워져야 할 필연적인 이유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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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류가 온다 -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새로운 가치와 삶의 방식을 선택한 사람들 (커버이미지)
    [사회]신인류가 온다 -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새로운 가치와 삶의 방식을 선택한 사람들
    • 이승헌 지음
    • 한문화
    • 2024-02-19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바꿀 마지막 시간이제 우리는 신인류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우리는 생애 내에 우리의 선택으로 지구의 상태와 인류의 삶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목격하는 첫 세대가 될 것이다. 불확실성과 급속한 변화로 가득 찬 세상에서 지구와의 건강한 공존을 위해 오늘,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책은 기후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 지구시민들에게 지구와 모든 생명의 건강을 최우선에 둔 신인류로서의 삶을 재정립하고, 일상에서의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희망으로 바꾸는 새로운 스토리를 창조해보자고 제안한다.지구는 신인류를 원한다지금까지와는 다른, 좀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누구든지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어야 한다. 자신이 바라는 꿈을 이루려면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런 사람을 우리는 새 사람이 됐다고 한다.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 태어났다는 의미이다. 저자는 개인이 ‘새 사람’이 되는 시대를 지나 집단으로, 한 나라의 국민이, 나아가 인류가 ‘새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를 맞았다고 말한다.신인류가 필요한 것은 우리가 그만큼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생태계의 붕괴, 인간을 위협하는 기술 개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보듯 무력 충돌의 위협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지구 한 곳에서 발생한 감염병이, 전쟁이 우리 삶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만큼 세계는 깊이 연결되어 있고, 개인이 그 영향권을 벗어나 독립적으로 생존하기가 어려워졌다.이 책은 지금 인류에게 닥친 위기를 근본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의 틀을 제공한다. 더불어 지금까지 인류가 진화해온 경쟁적이고 대립적인 생존 방식을 뛰어넘어 지구와 자연, 모든 생명과 공생하는 새로운 인류, 호모 코이그지스턴스(Homo Coexistence)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침을 담고 있다.《신인류가 온다》는 《공생의 기술》 실천편으로 모두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에서는 왜 신인류가 필요한지, 2장에서는 우리 인류에게 더 나은 스토리는 없는지, 3장에서는 신인류는 어떤 사람인지, 4장에서는 신인류로서 어떤 실천이 필요한지, 5장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신인류의 일원이 되기를 바라며 ‘신인류 선언’ 전문을 실었다. * 이 책의 영문판인 《A NEW HUMANITY》도 11월 초에 미국에서 동시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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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커버이미지)
    [사회]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23-12-27

    『이상한 정상가족』 저자 김희경의 6년 만의 신간!‘정상가족’ 너머로 삶의 경계를 확장하다! 자유롭고 안전한 비혼의 나이 듦에 관하여정상가족 해체, 비혼 인구 증가, 비친족 가구 확대 … 우리에게는 새로운 삶의 모델이 필요하다1인 가구 시대, 비혼 중년의 삶을 조명하다 기존의 가족 모델이 해체되고 있다. 이제 1인 가구(2021년 기준 전체 가구의 33.4%)는 ‘정상가족’이라 불리는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29.3%)보다 많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1인 가구를 둘러싸고 여러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내의 1인 가구 정책과 담론은 “청년은 미혼, 중년은 이혼, 노년은 사별”로 요약된다. 20·30대 싱글의 당당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콘텐츠와 이혼·사별로 혼자가 된 중·노년 1인 가구를 위한 고독사 대책들 사이, 일찍이 ‘혼자’를 선택해 20년 이상 스스로 삶을 꾸려온 비혼 중년은 이야기는 공백이다. 하지만 중년 1인 가구는 이렇게 있는 듯 없는 듯 취급될 존재가 아니다. 중년 1인 가구는 전체 1인 가구의 37%를 차지할 정도로 이미 많다. 또한 비혼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청년 세대를 감안하면(「2020 가족실태조사」에서 20대의 52.9%, 30대의 52.7%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겠다고 밝혔다), 홀로 나이 들어갈 40·50대 ‘에이징 솔로Aging Solo’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40·50대 비혼 중년이 경험하는 생애 주기와 나이 듦의 여정이 머지않아 삶의 ‘표준’ 모델로 자리할 수 있다. 지금, 에이징 솔로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에이징 솔로』는 1인 가구 논의에서 공백이었던 비혼 중년의 삶을 조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혼자 살아가는 비혼 중년으로서, 자신처럼 혼자 사는 40·50대 비혼 여성 19명을 만나 한국 사회에서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 외로움에 대처하고 친밀감을 만들어 가는 방법, 노후를 준비하는 여정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 제각기 다채롭고 풍성한 에이징 솔로의 이야기는 혼자 나이 들어가는 모든 이들이 참고할 지침서이자, 1인 가구 집단과 1인 가구 사회를 이해하는 데 가장 정확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혼자 사는 삶은 왜 아직도 일탈이자 비정상으로 여겨질까?‘혼삶’에 덧씌워진 근거 없는 차별과 낙인에 차근히 반박하다“물론 외로움이 정말 문제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고정관념에 전염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막 너무 즐겁지는 않지만 그냥 혼자 있는 감정 상태에 사람들이 외로움이라고 딱지를 붙이니까, 이게 외로운 거구나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고 봐요.”_82-83쪽혼자 사는 사람들을 향한 가장 강력한 음모는 “혼자 살면 외롭다”라는 말이 아닐까? 1인 가구에 대한 담론과 대책이 주로 ‘고독사’ 예방의 관점에서 만들어지면서, 혼자 나이 드는 삶에 관한 과장된 두려움이 한국 사회에 퍼졌다. 그러나 저자가 만난 비혼 여성 중에서 외로움과 고독사에 대한 불안을 심각한 문제로 꼽은 사람은 없었다. 이 책은 “고령자를 자녀가 있는 사람, 없는 사람, 자녀가 가까이에 사는 사람, 멀리 사는 사람으로 나누어 만족도와 고민, 외로움, 불안을 조사한 결과 자녀가 없이 혼자 사는 노인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외로움과 불안을 느끼는 정도도 더 낮았다”라는 연구를 소개하며 이러한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또한, 흔히 1인 가구의 증가는 저출생의 주요 원인이자 공동체가 무너지는 징후처럼 다루어진다. 특히 비혼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편견 어린 시선과 비난을 받기도 한다. 2019년 열린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한 국회의원이 비혼 여성이었던 후보자에게 “본인 출세도 좋지만, 국가 발전에도 기여해 달라”라고 일침을 놓는 일이 벌어졌다. 저자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의 삶을 미완의 생으로 보고, 출산하지 않은 여성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결혼-출산-양육’의 경로를 따르지 않는 여성을 비난하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남편의 가사·육아 노동 분담 비율과 합계출산율 사이에 높은 연관성이 있다”라는 연구를 근거로, 저출생의 원인은 혼자 살기의 증가가 아니라 가부장적 문화에 있다고 바로잡는다. 『에이징 솔로』는 40·50대 비혼 여성들의 실제 경험과 증언, 최신 연구 등을 검토하며 혼자 사는 삶을 이해하는 데 가장 생생하고 정확한 텍스트를 제공한다. “나이 들수록 삶이 나아진다고 느껴요”라는 에이징 솔로 선배들의 말에 기대어 “쓸데없는 공포”는 내려놓아도 좋을 것이다. 비혼으로 자유롭고 안전하게 나이 들 수 있을까?‘혼자 살면 나이 들어 외롭다’라는 사회적 각본에 맞서관계, 돌봄, 노후를 발명하는 솔로들의 이야기저자가 만난 대다수의 에이징 솔로들은 비혼이지만 혼자 살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느슨하지만 촘촘한 친밀감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산다. 누군가는 이웃들과 연결된 마을에서 혼자 살고, 누군가는 친구와 돈을 모아 집을 마련해 함께 살고, 누군가는 대안적 생활공동체 모델을 만들어 산다. 이들은 가족 바깥에서 서로를 돌보며 생애 주기를 함께 통과해 간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전라북도 전주시의 비혼 여성 공동체 ‘비비’(‘비혼들의비행’의 준말)와 경기도 여주시의 여성 노인 공동체 ‘노루목 향기’는 한국에서도 “비혼으로 함께 나이 드는 삶”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서로서로 견디는 힘만 있으면 다른 건 헤쳐나갈 수 있어요. 누군가를 견디지 않고 가능한, 그렇게 아름답기만 한 관계가 있나요? 그런 건 없어요. 그런데 좋으니까 견디는 거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좋으니까 그만큼 어떤 부분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갖는 거죠. 누군가가 나를 감당해 주기 때문에 나도 누군가를 감당할 수 있는 마음이 공동체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본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_257쪽오랜 시간 스스로의 삶을 독립적으로 꾸려온 저자에게도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받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저자 역시 에이징 솔로들과 대화를 나누고, 부모 돌봄을 수행하며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방법을 익혀 나가고 있다. 낭만적 사랑의 각본을 넘어, 독립과 의존의 이분법을 넘어, “삶의 경계를 확장하고 곁의 자리를 만드는 목소리가” 우리 곁에 도착했다. ‘나’와 ‘우리’를 환대하는 제도를 꿈꾸며일터, 병원, 사회에 솔로의 자리를 만들기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벨라 드파울르는 결혼이 비혼보다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비혼자에게 편견을 갖는 것을 ‘싱글리즘(Singlism)’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이러한 싱글리즘이 단지 태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법률·제도 등 모든 구조에 스며들어 있어서 일상에서 차별을 겪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싱글들도 피해 갈 수 없다”라고 지적한다.이 책의 에이징 솔로들 역시 크고 작은 제도적 차별을 경험한다고 증언했다. 이들이 가장 큰 어려움로 꼽은 두 축은 주거와 돌봄 문제다. 정부의 주택공급제도는 결혼 여부와 자녀 수를 기준으로 청약 가점을 매겨서 1인 가구는 청약 등의 혜택을 받기 어렵다. 병원에서는 여전히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보호자로서 원가족의 동행을 요구하고, 솔로들은 곁의 소중한 사람을 돌보고 싶어도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돌봄휴가를 낼 수 없다. 더욱이 비혼 여성들은 원가족의 남아도는 노동력으로 인식되며 독박 부모 돌봄을 짊어지다 자신의 상황도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혼자 살기의 증가는 한국을 넘어선 전 세계적 현상이다. 혼자 살기가 거스를 수 없는 사회 변화라면, 이제 제도 역시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일본의 사회학자 오치아이 에미코는 “이미 모든 사람이 속하는 사회적 단위가 없다고 한다면, 사회의 기초 단위가 되는 것은 개인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저자 김희경 역시 이제 복지의 단위를 가족이 아닌, 개인으로 전환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이 책에 담긴 비혼 중년의 경험과 증언에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하의 낡은 제도를 수정할 제도적 개선점과 가족 너머의 사회를 향한 새로운 상상력이 가득 담겨 있다. 이 이야기에서부터 출발해 본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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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유아문학교육 (커버이미지)
    [사회]영유아문학교육
    • 강재희.길효정.장민영 지음
    • 공동체
    •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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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사회복지사를 위한 사회복지 현장실습 길잡이 (커버이미지)
    [사회]예비사회복지사를 위한 사회복지 현장실습 길잡이
    • 김종철
    • 징검다리
    •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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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바름이라는 착각 - 우리는 왜 조던 피터슨에 열광하는가 (커버이미지)
    [사회]올바름이라는 착각 - 우리는 왜 조던 피터슨에 열광하는가
    • 유튜브 읽어주는 남자 (지은이)
    • 데이포미
    • 2022-02-24

    “당신의 생각은 과연 옳은가?”진짜와 가짜, 차별과 혐오가 범람하는 혼돈의 시대를조던 피터슨과 함께 건너는 한국 청년의 고군분투 이야기 2021년 전무후무할 만큼 우리나라 20대 남성 독자들이 열광한 작가는 단연 조던 피터슨이다. 조던 피터슨은 현실과 인생에 대한 냉철한 조언으로 전 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시킨 토론토대 심리학 교수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과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발언이 화제가 돼 젊은 남성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의 20대 남성들에게 조던 피터슨을 알리는 데에 독보적인 견인 역할을 해 주목받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바로 ‘유튜브 읽어주는 남자(이하 유읽남)’다. 유읽남은 정치, 경제, 종교, 젠더 갈등, 세대 갈등 등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첨예한 논쟁을 빚는 민감한 이슈를 객관적으로 접근해 냉철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조던 피터슨 명강의의 핵심을 연결 지어 세상을 바라보는 인사이트를 전하며 자기 확신에 목마른 청년들의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다. 데이포미에서 출간한 『올바름이라는 착각: 우리는 왜 조던 피터슨에 열광하는가』는 젊은 남성들이 조던 피터슨에 열광하는 현상의 본질을 꿰뚫어 밝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유읽남은 가치 혼란의 시대인 오늘날 조던 피터슨이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의미와 더불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범에 대해 알려준다는 점이 바로 젊은이들이 조던 피터슨을 정신적인 아버지로 추앙하게 된 ‘조던 피터슨 현상’의 본질이라 설명한다. 또한 유읽남의 개인적 서사와 함께 오늘날 20대 남성들의 심리적 갈증이 무엇인지, 그들이 왜 이토록 유읽남에 환호하는지를 비롯해 유튜브 채널에서 언급해온 주제들을 더욱 심도 있게 다룬다. 더불어 온라인상에서 강력하게 전파되는 ‘정치적 올바름’이 개인과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정치적 올바름’이 어떻게 인종, 성별, 계급 간 갈등을 심화시키는지, 사회구조 신봉론자들이 주장하는 결과의 평등이 개인의 성장을 어떻게 가로막는지, 혐오 표현에 대한 PC적 교정이 얼마나 심각하게 예술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지 고발하며, “당신의 생각은 과연 옳은가?”라고 반문한다. 과연 우리는 어떠한 시대에 살고 있는가? 진실을 보는 눈은 왜 필요한가? 시대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주체적 ‘나’로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인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진짜 방법은 무엇인가? 혼돈의 시대에서 인생의 의미를 잃고 시들어간다고 느낀다면 『올바름이라는 착각』이 적절한 해답을 제공할 것이다.“유읽남 덕분에 조던 피터슨을 알았다”한국 젊은이들을 위한 조던 피터슨 명강의 재해석 유읽남은 한국에 조던 피터슨을 소개한 대표 유튜브 채널이다. 그의 채널에 올라온 조던 피터슨 관련 영상은 조던 피터슨이 진행한 명강의의 핵심을 뽑고 자기만의 해설을 덧붙여 재해석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쉽고 재치 있게 편집돼 조던 피터슨을 추앙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영상 말미의 “이에 피터슨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라는 멘트가 유행할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올바름이라는 착각』에서도 저자는 특유의 분석력과 전달력을 탁월하게 발휘한다. 수 시간의 강연 영상이나 몇 백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소화하기 어려운 젊은 세대에게 유읽남은 간결하면서도 날카로운 문장으로 조던 피터슨의 지혜를 다이제스트하게 풀어낸다. “삶이 고통임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책임을 지며 숭고한 인생을 살아라, 그렇게 할 때 평범한 인간이 비로소 영웅이 된다”라는 조던 피터슨 강연의 핵심은 인생의 부표를 잃은 젊은이들이 혼돈과 무기력에서 빠져나오도록 안내한다. 더불어 유튜브 영상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은 벤 샤피로나 데이브 루빈과 같은 미국 저널리스트의 논평도 실려 독자의 시야를 확장시켜준다.“올바름이라는 달콤한 착각에서 깨어나라”‘정치적 올바름’의 허점을 겨냥한 돌직구 사회 비평 오늘날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져 진짜와 가짜의 구분이 어려운 시대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인종, 젠더, 계급 등 혐오와 갈등이 쉽게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 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데에 뚜렷한 주관이 없다면 개인은 시대의 혼돈에 휩쓸리기 십상이다. 저자는 온라인상에서 불붙은 논쟁을 퍼 나르며 열을 올리는 개인들에게 ‘정치적 올바름’이 개인의 합리적 판단을 흐리고 사회를 혼돈으로 몰아가고 있음을 지적하며 합리적 의심을 해야 한다고 권한다. 우리가 ‘정치적 올바름’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로 저자는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올바름의 기준을 인종, 성별, 계급 등 집단에 두고 개인의 정체성을 집단에 귀속시켜 개인으로 하여금 소속 집단의 이권 신장을 부르짖게 하고 사회를 분열시키기 때문이다. 둘째는 인생의 어려움을 사회구조의 문제로 돌려 개인의 성장 동력을 앗아가고 개인이 무기력과 허무주의에 물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근거로 사회 탓만 하며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개인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나친 동정심으로 나타나는 ‘약자의 올림픽’ 현상, 성소수자에 존중이라는 이유로 생겨난 미국의 31가지 성 정체성 목록을 사례로 든다. 셋째는 혐오 표현에 대하여 PC적 교정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예술의 영역까지 이념의 잣대가 들이밀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평을 바탕으로 저자는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은 진짜 진실인가?’, ‘당신이 추구하는 가치는 정말 옳은가?’, ‘정치적 올바름’은 정말로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 있는가?’, ‘사회구조를 핑계로 자기 성장의 노력을 회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온라인상에서 활보하는 정의 투사들에게 스스로 옳다고 믿는 것을 합리적으로 의심하는 주체적 개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쓸모없고 가진 것 없고 바보 같아도 괜찮다.인생이라는 짐을 기꺼이 짊어진다면…”극단까지 밀어붙인 철저한 자기반성과 희망의 발견 오늘날 청년 가운데에는 남 탓, 사회 탓, 과거 탓을 일삼으며 무기력과 회의감에 빠진 이들이 적지 않다. 열심히 살아갈 이유와 열정을 불태울 동기가 없는 청춘이 의욕과 의지를 상실한 채 무의미한 인생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유읽남은 조던 피터슨이 강조한 인생의 의미와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들어 명쾌하고도 확실한 방향을 제시한다. 유읽남은 풍족하지 못한 가정환경에서 부모 탓과 사회 탓을 하며 꿈도 희망도 없이 자라 가진 것은 빚뿐인 20대 청년이었다. 그러나 조던 피터슨의 유튜브 영상을 접한 것을 계기로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 치열하게 노력하며 가족을 책임지는 훌륭한 청년으로 살아가고 있다.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모두 해결한 것은 물론이고 이제는 다른 젊은이들의 삶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돕는 데 힘쓰고 있다. 개인 유튜브 채널뿐만 아니라 조던 피터슨 한국 공식 계정의 운영진으로 참여하여 조던 피터슨의 지혜를 한국에 전하는 일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렇듯 자신의 인생을 근거로 유읽남은 힘주어 말한다. 온라인상에서 깨인 지식인인 양 우월감에 취하고 ‘정치적 올바름’을 외치며 세상을 바꾸는 듯한 황홀감에 취할 시간에 자신의 처량한 현재를 직시하고 책임을 지라고. 인생의 무게를 스스로 짊어지기로 마음먹은 순간, 도전과 성취의 기회가 눈앞에 떠오를 것이라고. 책 전체를 관통하는 이러한 그의 인생 조언은 솔직한 만큼 화력이 짙어 독자들의 가슴을 크게 흔들며 그 안에 뜨거운 희망을 불어넣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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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청소년은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가 (커버이미지)
    [사회]왜 청소년은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가
    • 최재영
    • 유페이퍼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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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속에 숨은 사이코패스 - 정상의 가면을 쓴 그들의 이야기 (커버이미지)
    [사회]우리 속에 숨은 사이코패스 - 정상의 가면을 쓴 그들의 이야기
    • 이윤호 지음, 박진숙 그림
    • 도도(도서출판)
    • 2024-02-19

    대중문화가 만들어낸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허상,『우리 속에 숨은 사이코패스』에서 그 진실을 밝히다!‘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라는 학술 용어가 대중 용어로 변모하고, 전문가들의 인터뷰가 쏟아지면서 온 국민이 범죄 문제의 준전문가가 되면서 이 두 단어는 우리들 속에 깊이 자리잡았다. 하지만 대중문화가 전하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우리를 매료시키는 무언가가 있으면서도 잘못된 편견을 심는 데 한몫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올바르게 정의할 수 있을까? 일반 사람들에게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정의하라고 하면 그들을 범죄자로 치부하면서 피해자의 고통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는 위험하고도 뒤틀린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그 표본으로 한니발 렉터 같은 연쇄살인범을 내세운다. 연쇄살인범은 모두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일까? 이런 식의 개념화와 규정은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이해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곤 한다. 물론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매우 희귀한 종자로 여기면서, 우리들과는 다른 사람으로 취급하면 그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다소 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통념이다. 사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임상적 진단이 아니라 반사회적인격장애의 진단 범주에 속한다. 또한 정신질환과는 결이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를 ‘악마’라고 치부하는데 그것도 아니다.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그들에 대한 진실과 오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래야 반사회적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식별할 수 있다. 『우리 속에 숨은 사이코패스』는 범죄학자 이윤호 교수가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본질과 그들과 함께 하는 우리들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들에 대한 잘못된 통념이나 기준으로 사회가 어지럽지 않았으면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쓴 책이다. 더 이상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나하고도 상관있는 사람들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한 우리조차도 그러한 성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왜 점점 증가하는가?그들의 범죄는 왜 증가하는가?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본질이나 성향은 극단적인 자기중심주의, 충동성, 죄책감의 결여, 무책임 등으로 열거할 수 있다. 특히 요즘 들어 개인주의를 권장하는 사회로 진입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사람과 상황을 조정하고 조작하는 소시오패스가 표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기본적으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서양권보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많이 기록되지 않았다. 이는 유교적 이념이 강하고, 개인주의적보다 대인주의적 문화가 주를 이루면서 개인주의적 문화에서 태어난 사람들보다 도덕적 접점을 가질 확률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주의가 팽만해지면서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이 확대되다 보니 우선 자신을 상위에 두게 되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오로지 나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으면 된다는 생각에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가하더라도 죄책감을 갖지 않는 사회가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증가하는 이유가 오로지 개인주의의 탓으로 돌려야 할까? 사람의 인성은 생물학적이고 경험적인 상황의 산물로 그들이 그렇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들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가족 간의 불신으로 인한 아동 학대와 정서적 불안정 또한 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 여러 상황들이 맞물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증가하고 있고, 어느새 사회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모든 사이코패스가 범죄자가 아니듯, 모든 범죄자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다 평범하게 묵묵히 살아가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위한 책!미국의 경우 일반인의 약 1% 정도가 반사회적인격장애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기업인들 대상으로 조사하면 이 수치가 4%까지 올라간다. 교도소 수형자 다음으로 높은 수치라고도 한다. 소시오패스의 경우 전체 인구 중 3~5%에 해당한다고 전해진다. 이는 우리들 옆에, 혹은 뒤에 서 있는 누군가가 반사회적인격장애를 앓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다. 그렇다고 그들이 모두 범죄자가 되어 우리를 해칠까? 여기서 우리는 잘못된 통념 하나를 깨부숴야 한다. 모든 사이코패스가 범죄자가 되지 않듯, 모든 범죄가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 또한 우리처럼 자신의 삶의 길을 걸어가는 한 사람일 수도 있다. 사이코패스 중에서도‘반사회적 사이코패스’가 있고, ‘친사회적 사이코패스’가 있다. 반사회적인격장애 성향과 관련된 해부학상 뇌의 패턴을 찾기 시작한 신경과학자 제임스 팰런은 자신의 뇌 영상을 보고 사이코패스라고 결론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부모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자신의 반사회적 성향을 극복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옳다고 여겨지는 것을 행하고, 다른 사람들을 더 많이 생각하고 배려하면서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했다. 바로 ‘사랑’과 ‘자유의지’가 반사회적으로 될 수 있는 성향을 친사회적으로 바꾼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친사회적 사이코패스가 되어 사회에 잘 융화될 수 있도록 올바른 시선으로 그들을 맞이할 필요가 있다. 로버트 헤어의 사이코패시 체크리스트(PCL-R) 수록!여러분의 사이코패스 성향은 어느 정도입니까?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좀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 수많은 전문가들이 그들에 대해 연구한 결과 그들의 성향이나 인격을 측정하는 도구를 개발했다. 그중 사이코패스의 주요 진단 도구는 로버트 헤어가 고안한 사이코패시 체크리스트(PCL)다. 이를 개정하고 보완한 것이 사이코패시 체크리스트 개정판(PCL-R)이다. 사이코패시 체크리스트는 현재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반사회적인격장애 검사와 평가를 위한 최적 표준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로버트 헤어는 자신이 개발한 사이코패스 진단 도구가 현실에서 잘못 사용되면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했다. 그의 우려에도 그의 사이코패스 진단 도구는 활용 범위가 더욱 확산됐고, 범죄행위의 원인에 대한 우리들 생각 전환에 도움을 주었다. 『우리 속에 숨은 사이코패스』는 사이코패스를 진단하기 위함이 아니라 사이코패스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이 검사지를 수록했다. 질문 항목에는 범죄 이력이 포함됐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높은 점수를 받기는 어렵다. 또한 검사를 통해 점수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사이코패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반사회적 성향이 어느 정도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활용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저 자신의 성향을 알아보는 선에서 이해하기 바란다. 나를 알아야 남을 알아볼 수 있는 법이다.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다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편견이나 오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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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안의 인종주의 - 이주 인권 현장에서 본 한국 사회 (커버이미지)
    [사회]우리 안의 인종주의 - 이주 인권 현장에서 본 한국 사회
    • 정혜실 지음
    • 메멘토
    • 2023-12-27

    “인종차별과 성차별이 교차하는 길목에서 새로운 길을 찾고 만들어 온 이야기, 그 여정에 함께한 이주민·난민의 이야기를 따뜻하면서도 분석적인 시선으로 펼쳐 보인다.”-김지혜(『가족각본』, 『선량한 차별주의자』 저자)1. 20년간의 이주 인권 활동으로 돌아본 한국 사회의 인종, 젠더, 계급 차별 이야기2000년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현 안산이주민센터)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20여 년간 이주 인권 현장을 누비고 있는 정혜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이자 (전)이주민방송 MWTV(Migrant World TV) 대표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1994년 스물여덟 살에 파키스탄 남성과 결혼해 두 자녀를 둔 저자는 소위 말하는 ‘다문화가정’ 당사자. 그는 남편과 사귄 순간부터 ‘양공주’라는 비난을 들으면서 한국 사회의 성차별과 인종주의를 몸소 경험해 왔다. 1994년 당시에는 결혼 이주 남성에게 한국에 정착해 살 수 있는 비자가 발급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결혼이민비자(F-6)가 발급된다. 국제결혼 커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규정하는 말도 혼혈에서 코시안, 온누리를 거쳐 다문화로 바뀌었다. 하지만 남편이 ‘어떻게 한국 여성과 결혼했느냐’는 모욕적인 질문을 받았던 30년 전처럼 ‘피부색에 따른 차별’은 여전하다. 아시아 출신 결혼이민자 가족을 ‘다문화가정’으로, 백인이나 외국인 엘리트와 국제결혼한 가족을 ‘글로벌 패밀리’로 부르면서 계급과 인종에 따라 차별하는 태도도 변하지 않았다. 임금 체불, 저임금과 고강도의 노동, 불법 파견, 직장 변경 제약, 불합리한 퇴직금 제도, 열악한 주거 환경 등이 개선되지 않는 건 이주노동자를 동료 시민이 아니라 그저 값싼 노동력으로 여길 뿐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저자는 성과 인종에 대한 구조화된 차별에 대항하는 무기를 얻고자 30대 중반부터 여성학과 문화인류학을 공부했고, 이웃이자 동료인 이주민과 난민의 삶을 개선하려면 법과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믿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활동에도 나섰다. 이 책은 그가 이주민, 난민들과 함께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존중받기 위해 새로운 길을 찾고 만들어온 이야기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전한다. 2. 피부색, 출신국, 체류 자격이 곧 계급이 되는 한국 사회 인종주의의 민낯외국인의 체류 자격 분류표에서 ‘우수 인재’는 ‘투자’하거나 ‘기여’할 것이 있는 엘리트 외국인을 가리킨다. 단순노동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로 분류되는 이주노동자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것이 ‘글로벌’과 ‘다문화’를 구별 짓고 차별하는 근거가 된다. 일례로 〈물 건너온 아빠들〉(MBC)에 출연하는 엘리트 외국인 아빠가 모국어 교육의 어려움과 육아 고충을 토로하면 공감과 존중을 받지만, 아시아 출신 결혼 이주 여성들은 끊임없이 한국어 교육을 강요받고 자녀가 학습 부진이라도 겪을라치면 온갖 비난을 받는다.(*131~132쪽) 피부색과 출신국도 이주민 줄 세우기에 중요한 요소다. 영어 학원에서는 미국 백인 다음으로 캐나다 백인을 선호하지만, 파키스탄 출신이라도 피부가 희면 영어 교사로 채용되거나 학원을 운영하기가 수월하다.(*66쪽) 영어 능숙도가 아니라 피부색이 우선시되는 것이다. 동일노동동일임금은 언감생심. 한국은 OECD 22개국 중에서 내국인 노동자와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 격차(1.55배)가 가장 큰 나라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접수창구조차 아시아나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에게 반말과 고성을 내지르는 것은 기본, 시종 고압적이고 권위적이다. “한국 국적이 없을 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체류 허가를 받거나 체류 기간을 연장하려는 민원인”(*183쪽)들을 전문직과 단순노무직으로 가르고 출신국 위상을 따져 차별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일갈한다. 3. 미디어를 통해 강화되는 인종주의적 편견이주민방송 MWTV 대표를 맡았고, 현재 안산공동체미디어 단원FM 본부장으로 일하는 저자는 오랫동안 미디어 비평 활동을 해왔다. 이 책에서 그는 미디어가 재현하는 이주민의 모습, 언론의 보도 윤리, 혐오 콘텐츠 유통을 방관하는 미디어 플랫폼 등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한국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를 이야기한다. 우선 ‘다문화’, ‘불법체류자’ 같은 단어 사용 문제가 있다. ‘다문화’는 유엔에서 특정 집단을 인종주의적으로 구별하므로 오용을 금지하라고 권고했고, ‘불법체류자’는 체류 자격 문제를 겪는 모든 이주노동자가 도덕적·규범적으로 옳지 않은 존재라는 왜곡된 인상을 주기에 사용 금지를 권고했지만, 언론이 아직도 쓴다(*153쪽). 이주민이 관련된 사건·사고에서 굳이 국적을 밝혀 특정 국가 출신 이주민에 대한 낙인과 선입견을 강화하기도 한다. 고양시 저유소 화재 사건이 대표적이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3조에서는 “법원의 확정판결이 있기까지는 범인으로 단정하는 표현을 하면 안 된다.”고 명시한다. 풍등을 날린 이주노동자의 신원이 언론에 낱낱이 밝혀진 때는 법원이 어떤 판결도 내리기 전이었다.(*150쪽) 〈청년 경찰〉, 〈차이나타운〉, 〈범죄도시〉처럼 중국동포나 외국인을 범죄자로 그리는 영화적 재현의 문제는 어떤가. 2020년 법원은 〈청년 경찰〉 제작사에 “중국 동포에 사과하라”는 권고를 내리며 ‘혐오’ 표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인정했다.(*136~137쪽) 반면 현행법상 제재할 방법이 없는 콘텐츠도 많다. 〈여자 꼬시기 쉬운 나라 BEST 6〉처럼 다른 나라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인종주의적 편견을 드러내는 콘텐츠가 카카오TV나 유튜브에서는 버젓이 유통된다.(*144쪽) 더 늦기 전에 “방송법과 방송심의규정을 정비”해야 하는 이유다. 저자는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에 “미디어의 가치를 이해하고 윤리적으로 이용할 책임”(*147쪽)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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