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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키퍼 - 돌아간 여자들은 반드시 죽는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더 키퍼 - 돌아간 여자들은 반드시 죽는다
    • 제시카 무어 지음, 김효정 옮김
    • 리프
    • 2023-04-14

    “저는 피해자가 아니에요.그가 나를 때린 적은 단 한 번도 없는걸요.”폭력에 길들여진 여성의 심리를 예리하게 그려낸 섬뜩한 화제작★★★ “잘 만들어진 오싹한 이야기, 그리고 충격적인 반전” -《가디언》 ★★★★★★ “여전히 『걸 온 더 트레인』이 당신의 인생 책이라면, 『더 키퍼』도 목록에 추가하라” -《선데이타임스》 ★★★★★★ “지금까지 읽은 데뷔작 가운데 최고다” -베스트셀러 저자 발 맥더미드 ★★★《가디언》, 《선데이타임스》, 《코스모폴리탄》이 2020년 화제의 데뷔작으로 선정하고, 베스트셀러 저자 발 맥더미드가 “지금까지 읽은 데뷔작 가운데 최고다”라는 찬사를 보낸 『더 키퍼』가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다. 섬세한 여성 서사 소설로 주목받은 저자 플린 베리가 “마지막 장을 덮을 땐 내 손으로 입을 틀어막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평가했으며, 수많은 독자가 “상업성과 작품성을 함께 갖춘 페미니즘 스릴러”라며 극찬했다. 『더 키퍼』의 이야기는 영국 어느 작은 마을에서 발견된 한 여자의 시신에서 시작된다. 폭력 피해 여성들이 머무는 보호소에서 상담사로 일하던 평범한 여자 케이티. 차가운 강물에 뛰어든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은 남자친구와 상담소 여자들뿐이다. 형사들은 자살을 염두에 두고 그녀의 과거를 추적해가는데, 뜻밖의 사실이 발견된다. 선거인 명부, 건강보험 기록, SNS 그 어디에서도 그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던 것. 그리고 학대받은 상담소의 여자들처럼 그녀 역시 과거에 남자친구로부터 학대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는 가운데, 자살로 종결될 뻔한 사건에 유일한 목격자가 발견되는데……. 신인답지 않은 놀라운 통찰력과 탁월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폭력에 길들여진 여성의 심리를 예리하게 짚어냈다. 데이트 폭력은 애정의 또 다른 방식이고, 가스라이팅은 관심이나 조언이며, 가정 폭력은 가르침이라고 세뇌된 여자들, 물리적 폭력이 가해지지 않으면 스스로를 ‘피해자’가 아니라고 합리화한 여자들. 『더 키퍼』는 오직 여성들만 느낄 수 있는 공포, 그리고 사랑이란 허울을 쓰고 한 여자의 인생을 파괴하는 남자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다.누가 친절한 상담사 케이티를 죽였을까은퇴를 앞둔 예순 살의 경찰 휘트워스. 사춘기 딸이 가끔 짧은 옷을 입거나 짙은 화장을 해서 걱정시킬 때만 제외하고는 그의 일상은 고요하기 그지없다. 은퇴까지 복잡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했으나 그의 바람과 반대로 젊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다. 강물에 빠져 죽은 여자, 여성 보호소의 상담사 케이티 스트로의 몸에는 별다른 살인의 흔적이 보이지 않고, 남자친구는 확실한 알리바이를 갖고 있다. 아직 수사를 종결할 수는 없지만 휘트워스는 내심 자살이 확실하다고 짐작한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묘하게 꺼림칙하다. 강물 투신자살은 죽음의 방법으로 인기가 없는 편이고, 죽은 케이티의 침대에는 고이 접어둔 빨래 더미가 놓여 있었다. 죽기 전에 굳이 그 많은 빨래를 할 이유가 있었을까? 앞으로 자신이 입지도 않을 옷을? 가여운 여자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후배 형사와 함께 보호소 내 여성들과 남자친구를 수사하던 중 상황을 뒤엎는 놀라운 사실이 드러난다. “선거인 명부, 건강보험 기록, 대학교 등, 케이티의 흔적을 전혀 찾을 수가 없어요.” 세상 어디에도 ‘케이티 스트로’란 이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케이티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은 대체 무엇일까, 휘트워스가 쫓는 그녀는 도대체 누구였을까?사랑이란 이름으로 가해지는 폭력에 대하여『더 키퍼』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과거에는 제이미라는 남자를 만나 사랑을 키워가는 케이티의 시점에서, 현재는 케이티 사망 사건을 뒤쫓는 형사와 보호소 여성들의 시점에서 쓰였다. 저자는 여성 화자와 남성 화자를 함께 등장시킴으로써 둘의 관점 차이를 날카롭게 묘사한다. 여성의 시점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남성은 그녀들의 삶을 파괴할 만큼 거대한 존재로 묘사된다. 신체적 폭력, 학대, 정신적 가스라이팅을 당한 여성들은 남성을 피해 삶의 터전을 옮기고, 숨어 살면서도 언젠가 그들이 자신을 찾지는 않을까 두려움에 떤다. 반대로 남성들은 피해 여성들을 끝까지 쫓고 자신들의 폭력을 ‘사랑’이라는 이름 뒤로 숨기며 정당화한다. 피해자의 삶은 망가지고 가해자는 일상을 활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책 속 등장인물들의 생생한 묘사와 대사로 전달되는데, 이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맞닥뜨리는 사건 사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 피해 여성이 독립하지 못한 채 다시 가해자의 품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끔찍한 상황은 제2차 피해를 양산하고, 피해자들이 결국 남성의 올가미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여러 해 전 데이트 폭력, 가스라이팅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면서 남녀 사이의 치정 문제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확대되었지만, 여전히 하루에도 수십 명씩 데이트 폭력으로 생을 마감하고 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폭력과 학대로 처참한 삶을 사는 여자들이 있다. 상담소의 여자들과 케이티의 사례는 더 이상 소설 속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는 실제이자 친구, 가족, 그리고 어쩌면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2020년 가장 주목받은 페미니즘 스릴러의 탄생수많은 언론과 저자들이 “실제 같은 사실감과 동시에 장르적 상상력이 돋보인다”라며 평하고, 독자 역시 “직접 겪거나 혹은 들은 적 있는 이야기처럼 생생하다”라고 이야기한 『더 키퍼』는 실화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특히 지속적으로 행해지는 신체 및 정신적 학대와 남녀 사이에 있을 수 있는 문제로 치부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남자들의 교묘한 집착과 폭력 등의 가스라이팅 묘사는 마치 현실을 그대로 가져온 듯하다. 실제 소설 속 사례와 일부 등장인물은 저자가 겪거나 본 사건들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저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비영리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소외 계층과 약자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던 중 여성 보호소 상담 사례를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 이는 책 속에도 등장하는데, 실제로 많은 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 피해자가 다시 가해자에게 5~7번씩 되돌아간다는 통계, 어떤 피해자들은 되돌아간 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끔찍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공통적으로 그녀들은 그가 매일 폭력적이었던 것은 아니며, 잘해준 적도 많았고, 자신이 그를 바꿀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녀들에게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학대를 관심과 애정으로 이해하도록 강요받는 것,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무엇이든 간에 피해자인 당신이 미안해해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데이트 폭력은 우리 사회가 가장 과소평가하는 폭력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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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는 잠들지 못하리라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더는 잠들지 못하리라
    • P. D.제임스 (지은이), 이주혜 (옮긴이)
    • 아작
    • 2022-02-24

    “사악하고 유쾌한 여섯 가지 살인 이야기”P. D. 제임스 탄생 101주년 기념, 작가 사후 미출간작 여섯 편을 골라 엮은, 작가 능력의 절정을 보여주는 단편집! 1939년 크리스마스이브, 무례한 가부장이 소유한 코츠월드의 한 영주 저택에 어딘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가난에 허덕이는 점잖은 부부, 꼭 끼는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정부, 지나칠 만큼 효율적인 비서, 곧 영국공군에 입대할 예정인 유명한 비행기 조종사, 그리고 집주인의 재산을 상속받을지 모를 어린 조카가 그들이다. 민스파이와 펀치가 한 차례 돌자마자 위협의 분위기가 치명적으로 고조되지만, 집안의 전통에 따라 손님들이 잠든 사이 거구의 집주인은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방마다 선물을 주러 다니기 시작하는데….“P. D. 제임스의 소설은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면을 담고 있다. 전통적인 추리소설의 죽음을 애석해했던 사람들은 이제 애도와 통곡을 그만둬도 되겠다.”<시카고 선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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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중의 정원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덕중의 정원
    • 김다은 지음
    • 무블출판사
    • 2024-02-19

    ★★훈민정음 언해본을 다룬 국내 첫 소설!★★★★세조가 왕이 되기까지 ‘덕중의 정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치밀하고 흥미진진한 모반의 소용돌이★★ 역사의 빈틈을 채우는 탄탄한 구성과 뛰어난 상상력의 결실 세조가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역사 기록만 보더라도 평탄하지 않았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조카의 왕위를 빼앗아 그 자리를 지켜내기까지 세조를 둘러싸고 일어날 수 있는 험난한 일들, 즉 역사에 정확하게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일들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소설의 모든 발단은 ‘덕중의 정원’에서 시작된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이곳은 수양대군 잠저(왕이 되기 전 사저)의 뒤뜰에 있는 정원이다. 여종 덕중은 정원에서 각종 나무와 채소, 때로는 사냥에서 잡아온 동물까지 정성껏 키워내며 집안의 관심을 모으고, 훗날 세조의 눈에도 띄며 후궁(정3품 소용 박씨)이 되며 궁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이 정원에서 시작된 인연들이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뒤흔든다. 덕중이 여종으로 자신의 정원에서 만난 귀성군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결국 그녀가 보낸 편지 한 통은 궁궐을 발칵 뒤집어 놓으며 자신의 목숨까지 앗아간다. 소용 박씨가 귀성군에게 보낸 편지는 그 자신도 상상 못 한 역모의 흔적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초반부터 등장하는 ‘소용마마’, 즉 덕중의 연애편지 사건은 독자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계속 증폭시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결국 소용마마가 죽기 전에 던진 한 마디 “백팔장!”은 궁궐 밖 백성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그로 인해 세조가 왕이 되기까지 벌인 어두운 그림자들을 쫓으며 독자는 그 비밀을 하나둘씩 알아가게 된다. 연애편지 아닌 ‘연애편지’ 때문에 죽음을 맞게 된 소용 박씨, 그리고 그 편지를 받은 귀성군, 덕중과 이름이 같은 스님 ‘덕중’, 그 모든 것을 가슴에 묻고 왕이 된 세조, 그들의 기구한 운명의 소용돌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모반과 역모의 대혼란에 함께 빠져든다. 무엇보다 세조가 벌인 모반의 흔적이 훈민정음 언해본에 감춰져 있다는 작가의 상상력은 마지막까지 촘촘하고 짜임새 있게 흘러간다. 이 모든 것을 계획한 비밀결사 ‘백팔장’의 등장은 편지 형식의 서간체로 꾸몄으며, 그로 인해 독자는 편지 한 통, 한 통을 읽으며 스스로 이야기의 얼개를 맞추어 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국민문학상 수상작가 김다은의 역작 《덕중의 정원》은 원래 작가가 준비에만 2년, 다시 집필에 꼬박 1년이 넘게 걸린 500페이지 가까운 소설로, 2010년 도서출판 ‘생각의나무’에서 출간한 《모반의 연애편지》를 완전히 새롭게 각색했다. 당시 이 책은 훈민정음 언해본을 다룬 대표 소설로 등재됐고,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도 선정됐다. 또 초판 출간 때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본문을 통틀어 총 84통의 서찰로만 진행되는 서간체 소설이었지만, 이번 《덕중의 정원》에서는 꼭 필요한 24통의 편지만 남기고, 나머지는 독자들이 훨씬 읽기 편한 산문체로 구성했다. 소설 형식만 바꾼 게 아니라, 사건을 이끄는 중요한 단서를 더하면서 단순한 개정판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내용으로 다시 태어났다. 10여년 세월 사이 작가의 의식 변화도 그대로 반영되어 한층 성숙한 작품이 탄생했다. 이미 예전의 《모반의 연애편지》를 읽어본 독자라면, 새롭게 태어난 《덕중의 정원》과의 차이를 찾아보는 재미 역시 쏠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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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드맨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데드맨
    •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23-12-27

    입소문으로 화제가 된 ‘역주행 베스트셀러’ 『데드맨』출간 10주년 기념 리커버 에디션 출간여섯 구의 시체, 한 사람의 생존자어느 날 죽은 남자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상 대상 수상작★ 알라딘 추리 미스터리 분야 최고의 책 4위 / 네이버 오늘의 책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상 대상 수상작 『데드맨』의 리커버 에디션이 작가정신에서 출간되었다. 가와이 간지의 데뷔작인 이 소설은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의 대표 기수이자 ‘요코미조 세이지 미스터리대상’의 심사위원이었던 아야쓰지 유키토가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에 도전하는 기개가 훌륭하고, 속도감 있는 구성이 대단하고 놀랍다”라고 평가하며 기존 미스터리 소설을 뛰어넘는 새로운 천재 작가의 탄생을 예고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거침없고 대담하면서도 치밀한 이야기 전개로 입소문을 타면서, 2013년 출간하고 몇 년이 지난 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등 추리 미스터리 분야에서 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도쿄에서 여섯 번에 걸쳐 연속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머리, 몸통, 팔, 다리 등 각각의 신체 부위가 사라진 여섯 구의 시체와 중년 남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 치밀하고 완벽한 살인 방식 외에는 별다른 단서가 없다. 또 하나 특기할 만한 점은 사건 현장에서 감정이란 게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흔히 범인이 시체에 손상을 가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피해자에 대한 원한이나 분노, 변태적인 광기나 흥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범인은 단지 신체를 잘라내 가지고 간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범인이 원했던 것은 피해자의 목숨이 아니라 신체였던 것일까. 형사 가부라기가 진두지휘하는 수사가 점점 미궁으로 빠져가는 그때, 가부라기 앞으로 의문의 이메일 한 통이 도착한다. 발신자는 ‘데드맨’. 연속살인사건으로 죽은 남자가 보낸 이 제보는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데…….데드맨은 생동감 있는 묘사, 입체적인 캐릭터, 치밀하고 절묘한 플롯, 숨기고 드러내는 데에 능수능란한 긴장감 넘치는 구성과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단번에 읽게 만드는 속도감으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그려낸다. 무엇보다 소설은 피해자와 가해자, 선과 악의 고전적인 대립 구도를 깨고, 섬뜩할 정도로 잔인하면서도 안타까울 정도로 처연한 인물을 통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과 인간에 대한 따뜻하고 포용력 있는 시선을 동시에 던진다. 도쿄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숨 막힐 듯 몰아치는 두뇌 게임의 레이스, 치열한 수사 과정 속에서도 놓치지 않는 유머와 위트, 사회문제에 대한 분노에서 출발해 약자의 편에 서서 정의가 무엇인지 되묻는 집요한 작가적 태도는 『데드맨』이 흥미 본위의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넘어서는 새로운 층위의 미스터리 소설임을 입증하고 있다.인간-X=머리 없는 시체, ∴ X=머리인간-Y=머리와 팔다리, ∴ Y=몸통엽기적인 토막 살인사건인가, 살인사건을 가장한 치밀한 강도 사건인가?도쿄에서 연속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여섯 번의 살인, 여섯 구의 시체. 특이한 점은 각 사건마다 사라진 신체 부위가 다르다는 것. 고급 아파트 욕조 안에서는 머리 없는 시체가, 호텔에서는 몸통 없는 시체가, 그 뒤 오른팔, 왼팔, 오른쪽 다리, 왼쪽 다리가 없는 시체가 각각 발견된다. 각 부위는 메스로 그은 듯 깨끗하게 잘려 있다. 유일한 단서는 중년 남자의 머리카락 몇 올과 희미한 발자국, 그리고 라텍스 장갑의 흔적. 또 하나 기묘한 점은 첫 번째부터 다섯 번째까지 시체의 성별은 모두 남성이고, 여섯 번째 시체만이 여성이라는 것. 정신이상자나 변태는 아니다. 원한도 아니다. 은폐도 아니다. 그러면 범인이 피해자의 머리를 잘라낸 이유는 뭐지? _본문 45쪽사건 현장에서는 감정이란 게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흔히 범인이 시체에 손상을 가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피해자에 대한 원한이나 분노, 변태적인 광기나 흥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범인은 단지 신체를 잘라내 가지고 간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범인이 원했던 것은 피해자의 목숨이 아니라 신체였던 것일까. 그렇다면 이 사건은 엽기적인 토막 살인사건이 아니라, 살인사건을 가장한 기묘하고도 치밀한 강도 사건인지도 모른다. “눈을 뜨면 당신은 완전히 새로 태어나게 되는 거예요.……당신은 처음이자 마지막 존재. 시작이자 끝이니까. 맞아, 아조트Azoth예요.”엉뚱한 발상과 뛰어난 직관으로 사건의 수사 대행을 맡게 된 형사 가부라기를 필두로 젊은 엘리트 형사 히메노와 오랜 동료 마사키, 과학수사 전문 프로파일러 사와다 등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한 팀을 이루어 범행을 파헤친다. 그러나 치밀하고 정교한 완전범죄 앞에서 수사가 점점 미궁으로 빠지던 중, 어느 날 가부라기 앞으로 충격적인 이메일 한 통이 도착한다. 발신자의 이름은 죽은 남자, ‘데드맨’. 나는 살해당한 여섯 시체의 집합이다. 그리고 이제 완전히 독립된 한 명의 죽은 사람이다. 그래. ‘데드맨’이라는 이름을 쓸까?_본문 193쪽여섯 구의 시체 부분들을 연결해 되살아난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데드맨’이 보낸 이메일에는 연속살인사건에 관한 중요한 단서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데드맨’에 얽힌 엄청난 부조리와 섬뜩한 과거, 무엇이 거짓이고 진실인지,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흑백이 뒤섞인 사건의 전모는 치밀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전개를 통해 반전을 거듭하며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가부라기 수사팀은 이메일의 내용을 토대로 숨 가쁘게 뒤쫓으며 사건의 전말을 하나씩 밝혀나가고, 그런 그들 앞에 40년 전에 은폐되었던 엄청난 진실이 드러난다! “진실이 있는 곳까지 단숨에 뛰어넘어 진실을 움켜쥐어라!” ‘애브덕션’ 추론을 통해 도달하는 인간 실존에 관한 통찰재미있는 추리소설을 기대한다면, 단언컨대 이 소설은 그 이상을 보여줄 것이다. 『데드맨』은 단지 숨 막히게 짜릿한 미스터리물에 그치지 않고, 인간 실존에 대한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독자를 흥미로운 통찰의 자리로 이끈다. 작가 가와이 간지는 작중 인물의 입을 빌려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 이제 퀴즈예요. 머리만 남아 되살아난 당신은 누구 것이죠? 아니, 당신은 대체 누구일까요?” 우선 진실이 있는 곳까지 단숨에 뛰어넘어 진실을 움켜쥐어야 해요. 그리고 그다음에 그게 진실이라는 걸 증명하면 되죠. _본문 118쪽만약 당신이 누군가의 계획에 의해 살해된 후 다른 사람의 신체 부위들로 구성된 새로운 개체로 다시 태어났다면, 당신은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당신은 당신인가? 아니면 그 몸을 이룬 사람들인가? 아니, 이제 더 이상 당신은 ‘나’가 아닌 ‘우리’인가? 『데드맨』에서 던지는 이 물음은 나를 나답게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으로 확대된다. 실존의 문제가 명확한 답을 제시한다기보다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는 행위에 더 방점이 찍히는 것이라면, 어쩌면 이 소설의 끝에서 우리는 각자만의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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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덕의 시간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도덕의 시간
    •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04-14

    문제입니다.이 살인 사건을 판가름한 것은‘규칙’입니까? ‘도덕’입니까?제61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재일 교포 오승호의 화려한 데뷔작! 심사위원들을 난상 토론에 빠뜨린 화제의 문제작!제162회 나오키상 후보작 『스완』제20회 오야부 하루히코상 수상 『하얀 충동』제39회 요시카와 에이지 신인상 후보작 『마트료시카 블러드』제31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후보작 『라이언 블루』 『도덕의 시간』은 제6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오승호의 충격의 데뷔작이다. 수상 당시 일본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추리 문학계 신인상을 재일 교포가 수상했다는 소식이 국내 언론에도 전해져 한일 양국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또한 작품을 둘러싸고 심사위원들이 난상토론을 벌였을 정도로 문제작이자 화제작이다. 심지어 평론가 노자키 로쿠스케는 근래의 신인상은 입맛에 맞는 모범생들만 받아서 불만인 독자들에게 오승호의 작품을 추천한다고 했다. 이러한 오승호의 『도덕의 시간』이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인 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을 중심으로 미스터리 소설을 출간해 온 블루홀식스가 이번에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추리소설 작가, 오승호의 작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블루홀식스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음악 미스터리 『안녕, 드뷔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날개가 없어도』를 비롯해 『히포크라테스 선서』, 『히포크라테스 우울』(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시리즈), 『테미스의 검』, 『네메시스의 사자』(와타세 경부 시리즈),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안녕, 드뷔시 전주곡』 등을 출간해왔다. 앞으로도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은 물론, 오승호 작가의 놀랄 만큼 매력적인 작품들을 연이어 소개할 것이다. 『도덕의 시간』은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전개와 결말을 통해 도덕의 의미를 곱씹게 하는 사회파 미스터리로, 에도가와 란포상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가장 치열한 난상 토론이 펼쳐진 문제작이다. 실제로 독자의 가치관과 상식을 뒤흔들며 수수께끼를 만들어가는 방식이 탁월하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의 살인 사건과 현재의 경범죄 사건의 타래를 쫓으면서, 또 예리한 ‘도덕’의 칼끝과 마주하면서 느껴지는 전율과 충격, 스릴을 맘껏 즐겨보시기를 바란다. ‘도덕 시간을 시작합니다. 죽인 사람은 누구?’ 현재 각광받고 있는 젊은 작가 오승호는 『도덕의 시간』에서 무엇을 보여준 걸까. 이야기는 한 유명 도예가의 죽음에서 시작된다. 사망 현장에는 살인을 암시하는 낙서가 발견되고 그 무렵, 영상 저널리스트인 후시미에게 13년 전 일어난 마을 초등학교 살인 사건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의 촬영 제의가 들어온다. 후시미는 증언자들을 계속 촬영하면서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의 기묘한 연결고리에 빠져 든다. 살인 사건의 현행범으로 체포되고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지만 ‘이것은 도덕 문제입니다’라고만 말하는 과거의 범죄자, 타살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현재의 낙서. 이 모든 것을 ‘도덕’이라는 흔하디흔한 단어 하나가 관통한다. 무시무시한 불길함. 충격적인 반전과 스릴감 있는 전개의 끝에서 ‘도덕’의 예리한 칼날이 서로를 겨냥한다. 독자는 그 전율에 몸서리치게 될 것이다. 오승호는 한 인터뷰에서 『도덕의 시간』을 구상한 경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교육에 관한 논픽션을 읽고 있을 때, ‘도덕의 시간’이라는 제목이 떠올랐고 이에 대해 무언가 쓰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이 작품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그는 첫 번째로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생각해냈고, 그다음으로 ‘도덕 시간을 시작합니다. 죽인 사람은 누구?’라는 메시지를 떠올렸다. 즉 처음에 이 이야기들은 각각 다른 이야기였으나 작년에 에도가와 란포상에 낙선했을 때 이 두 이야기를 연결하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현재의 모양을 갖추었다. 그는 『도덕의 시간』을 집필하면서 너무 큰 테마를 다룬 것이 고생이었다고 한다.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감정을 생각할수록 몰입해서 마치 자신이 시험받고 있는 건 아닐까, 라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한다. ‘규칙’과 ‘도덕’이라는 표면적인 테마 아래서 각 등장인물들은 나름의 가치관에 따라 행동한다. 가령 규칙에는 이를 위반하면 만인에게 통용되는 페널티가 있는데, 그렇다면 도덕의 페널티는 무엇일까. 누군가에게는 규칙 위반의 페널티가 페널티로 기능하지 못하고, 오히려 이득을 얻기 위해 규칙을 위반한다(무카이 하루토). 또 다른 누군가는 규칙을 최대한 지키면서 같은 이득을 취하려 한다(오치). 오승호는 도덕을 지키려는 동기가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 이 둘의 공통점이라고 설파한다. 그렇다면 이 둘은 어떤 점에서 다를까. 오승호는 『도덕의 시간』의 숨겨진 주제에 대해서도 말할 정도로 이 작품은 무궁무진하다. 또한 그는 『도덕의 시간』을 집필한 것에 대해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무모하게 도전했다는 지금의 이 느낌을 앞으로도 잃지 않고 싶고 언젠가 또 큰 테마를 다루게 되었을 때, 이를 이야기로 소화해내는 기량과 도량을 얻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엄청난 데뷔작,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독자는 엄청난 세계와 마주하고 자신이 딛고 있는 상식의 기반이 흔들리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당신은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무엇을 저지를지 모르는 작가가 되고 싶다. 오승호는 2015년 『도덕의 시간』으로 제6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18년에는 연쇄 살인범의 출소 후 복귀로 혼란에 빠진 도시의 모습을 그리며 ‘인간은 어디까지 타인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살인자와 공생할 수 있을 것인가’ 등의 묵직한 주제를 다룬 사회파 미스터리 『하얀 충동』으로 제20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사상 최대의 유괴 사건을 그리며 오야부 하루히코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장편 『로스트』, 야마모토 슈고로상 후보에 오른 본 경찰 소설 『라이언 블루』, 요시카와 에이지 신인상 후보에 오른 본격 미스터리 『마트료시카 블러드』, 데뷔 5년 만에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장편 부문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은 『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등의 작품이 있다. 소재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간하는 작품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2020년 현재 총 아홉 작품 발표, 그중 일곱 개의 작품이 문학상에 노미네이트되는 성과를 올렸다. 그는 어떻게 작가로 데뷔할 수 있었을까. 한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졸업 전에 취업 준비를 일절 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로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겠지’ 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만만했지만 현실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것이었다. 한 달 동안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어 생활이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는데, 이대로 아무것도 못한 채 죽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취미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의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영상 제작에서는 실패한 경험이 있었으므로 혼자 할 수 있는 일, 즉 이야기를 만드는 것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기어코 그는 아르바이트에서 해고당한 그 실패를 성공으로 역전시킨다. 이러한 오승호는 『도덕의 시간』 집필 당시, 콜 센터 관리자 일을 7년 넘게 하며 안정된 생활을 보내는 상태였다. 그에 따르면,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일을 하고 사람을 관찰하기 좋은 직장이라 만족스러웠으며 관리자로서의 직업적 적성도 잘 맞았다고 한다. 이때 그는 일을 병행하며 주 3일 쉬는 날을 이용해 소설을 집필했다. 차기작은 콜 센터를 배경으로 하는 유괴 사건에 대해 쓰고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앞날이 창창한 젊은 미스터리 작가 오승호. 그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무엇을 저지를지 모르는 기대를 갖게 하는 작가, 라는 말을 듣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앞으로도 승부해 나가겠습니다.” 정말로 그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또 탁월한 솜씨로 독자 앞에 나타날 수 있을까. 앞으로 그를 계속 지켜봐 주시기를, 또 곧 마그마를 분출할 것처럼 이야기의 힘을 쏟아내기 시작하는 오승호의 작품 세계에 흠뻑 빠져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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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망친 시체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도망친 시체
    • 정석화 지음
    • 문학공감
    • 2023-04-14

    방금 사람을 죽였다. 그것도 아내였던 여자를.말을 안 하면 안 했지, 거짓말은 안 하는 부부?? 그녀는, 그는 걸핏하면 거짓말이었다. 두 사람의 최대, 최고의 거짓말은 ‘합의 이혼’. 이혼 하루를 앞두고 재산을 독차지하기 위한 두 사람의 피 튀기는 혈전이 벌어진다. 그 마지막 대결, 거짓말의 끝판왕은? 《도망친 시체》는 , , , 까지 총 네 편의 중편을 엮은 소설집이다. 각 이야기는 무겁지 않게 진행되지만, 네 편 모두 사건의 이면에 무서운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바리캉으로 머리가 밀린 채 발견된 남자, 이혼을 앞두고 살해당한 아내, 사망한 부부가 남긴 유일한 아이, 경찰 가족의 집을 턴 대담한 빈집털이범. 그들은 대체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을까?가볍지만 무겁고, 유머러스하지만 슬프고, 짠하지만 씁쓸한… 이야기《도망친 시체》는 , , , 까지 총 네 편의 중편을 엮었다. 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던 정석화 작가의 첫 번째 중편소설집이다. 네 편 모두 가볍게 스토리가 진행되지만, 한 껍질 한 껍질 벗겨지는 비밀을 통해 낯설고 두렵고 찜찜한 진실의 무거움을 드러낸다.는 바리캉으로 머리가 밀린 채 사망한 남자가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조사에 진척이 없어 답답한 상수에게 십자수가 전달된다. 피해자의 머리카락으로 수를 놓은 엽기적인 십자수는 증거물이자 다음 목표물의 얼굴이다. 연쇄살인을 벌이는 범인의 의도는 복수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복수를 꿈꾸지만 실제로 행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미 십 년 전에 죽어버린 사람의 복수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럼에도 그의 복수는 정의롭다. 현재의 스승과 제자라는 설정이 정의로움과 복수라는 키워드로 현재의 사회적 관계성을 돌아보게 한다.이혼을 앞둔 한 부부가 있다. 여자와 재산을 나누기 싫었던 남자는 아내를 죽일 음모를 꾸민다. 마침내 아내를 죽이고 해외로 도피하려던 남자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어디론가 향한다. 는 얄팍한 부부관계의 끝에 이른 남자와 여자의 욕망과 갈등을 통해 어디까지 이기적일 수 있는지, 부부관계의 존속 이유란 게 과연 무엇인지 살핀다.는 제목 그대로 여자아이가 곰 인형을 안은 채 나타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젊은 부부가 죽었다. 외부 침입의 흔적이나 시신에 외상은 없다. 이웃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사이가 좋지 않다고 했다. 신고자는 죽은 이의 어린 딸이다. 담당 형사 정운은 말없이 곰 인형을 안고 있는 아이가 어쩐지 신경 쓰인다. 자신의 딸과 오버랩되면서 심연 깊숙이 가라앉아 있던 아내와의 갈등이 표면화된다. 부부간의 불신이 어떻게 표출되는지, 남편에게 아내에 대한 믿음이란 무엇인가 등을 고민스럽게 만든다.신혼여행을 떠난 연휘의 집에 도둑이 든다. 문제는 그녀가 경찰인 철웅의 딸이라는 것이다. 용의자는 신혼여행을 떠난 집만 노린 빈집털이범 ‘허니문 파괴자’ 고상기. 그는 자신을 체포한 철웅을 찾아와 7년 전 마지막으로 일어난 절도 사건은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는 주장을 고수하며 하루 안에 진범을 찾으라고 요구한다. 는 형사와 아빠라는 두 가지를 양팔 저울에 올려놓았다. 형사로서 아빠로서 그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최선의 선택이란 게 있긴 있는 것인지를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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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한복판의 유력 용의자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도쿄 한복판의 유력 용의자
    •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4-02-19

    1943년 12월. 어느 조선인 남자에게 생긴 일.자신의 할아버지가 태평양전쟁의 강제동원희생자라고 알고 있던 손자인 준기는 우연한 기회에 기밀 해제된 외무부의 문건을 접한다. 그 안엔 일본 홋카이도에 끌려갔다는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의 비밀이 담겨 있었고, 준기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그것은 바로 일본 왕실의 유일한 적통인 아이코 공주를 납치하는 것. 전 세계 언론을 집중시켜 문제를 해결하려던 당초의 계획은 갑작스레 날아온 익명의 메시지 한 통으로 제동이 걸리고 만다.[네 조부의 유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 홋카이도엔 없어.알고 싶으면 지금부터 나와 타깃 체인지를 하는 거야.]상대가 원하는 것은 서로가 찾아야 할 타깃을 바꾸자는 것!그렇게 해서 마주하게 된 1986년 7월에 벌어진 어느 납치 사건의 전말과 놀라운 반전.한국, 일본, 북한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제국주의와 냉전 시기에 동북아에 만연했던 첩보와 납치, 실종을 실감 나게 다룬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다. 굴곡진 역사의 격랑을 겪으며 가족을 잃어야 했던 이들의 아픔을 국적과 이념을 초월하여 그려냈다. 1943년 12월. 돌아오지 못한 조선인.생매장 되었다는 할아버지의 유골을 찾아라 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포착해 탄탄한 스토리로 풀어내는 고호 작가의 작품은 우리의 역사, 특히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근현대사의 중요 사건의 장면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금껏 발표한 『평양에서 걸려온 전화』, 『악플러 수용소』, 『노비 종친회』 등의 작품도 우리 사회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에서 시작해 그간 묻혀있던 사건들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고호 작가가 이번에는 태평양전쟁 강제동원희생자 문제와 납북 일본인 문제를 화려한 미스터리로 포장하여 가지고 돌아왔다.『도쿄 한복판의 유력 용의자』는 태평양전쟁 강제동원희생자인 할아버지의 유골을 찾아 떠나는 손자 준기. 그가 할아버지의 흔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차츰 드러나는 불행한 과거사. 하지만 막상 찾아간 곳에서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고 그때 받은 뜻밖의 문자. - 할아버지의 유골을 찾고 싶다면 먼저 1986년에 실종된 유리코를 찾아내야만 한다. 할아버지의 유골을 찾는 것과 실종된 유리코를 찾는 것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상상할 수조차 없던 ‘그곳’에서 메시지를 보낸 상대를 마침내 마주한 순간 깨닫고 만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던 두 사건의 접점을. 탄탄한 구성력으로 이미 인정받은 고호 작가의 신작. 작가가 숨겨놓은 반전에 독자들은 숨죽이다 놀라고 감탄하며 읽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진정한 반성과 용서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화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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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이킬 수 있는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돌이킬 수 있는
    • 문목하 (지은이)
    • 아작
    • 2021-03-03

    SF와 판타지, 미스터리를 효과적으로 결합한 신인 작가 문목하의 놀라운 데뷔작!촉망받는 신입 수사관 윤서리, 하지만 부패경찰을 도와 일하게 된 그녀는 건드리지 말아야 할 범죄조직을 건드리고, 비공식 명령을 받아 어느 암살 작전에 투입된다. 작전구역은 대형 싱크홀 발생으로 폐쇄된 유령도시, 4만여 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은 참혹한 재해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그곳에 보내진 그녀는 아무도 없어야 할 도시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을 발견하고, 그보다 더 놀라운 그들의 초능력을 목격하게 되는데….부패경찰과 정체불명의 불법 조직 사이에서 벌어지는 첩보와 배신,초능력물과 누아르를 매력적인 캐릭터와 대사로 녹여낸 소설다운 소설!작품 속 세계에 최적화된 문장과 군더더기 한 톨 없는 대사가 준비된 장인의 솜씨다. 초능력 전투물의 기시감을 너끈히 지우고 한 걸음 더 나아간, 장르 고전 자리를 예약한 데뷔작.- 김창규, SF작가캐릭터의 변화와 맛깔 난 대사로 소설이 소설답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최근 장르 소설계에 등장한 모든 데뷔작 중에서 가장 뛰어난 소설.이 작가의 등장을 축하해주시기 바랍니다.염동력을 쓰는 초능력자들이 패가 나뉘어 서로 싸우고, 그중 한쪽은 국정원을 위시한 국가 비밀 조직과 연계돼 있습니다. 결국, 이 세 집단은 서로 견제하면서 의존하는 듯한 기묘한 모습으로 지내는 중입니다. 서로를 죽이면서요. 한편, 정확히 누구 편인지 알 수 없는 여성이 이 세 집단 사이를 오가며 뭔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뭔지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세 집단의 힘의 균형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을 뿐….예전에 영화 쪽에서 글을 쓰는 사람에게서 창작 소설계에 대한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맛깔나게 대사를 치는 소설을 보기가 왜 힘든 것 같냐고 그가 물었습니다. 그러더니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런 인재들은 다 영화판에 간 지 오래라고요. 진심이 담긴 말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상을 분석한 부분만큼은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장르 소설계에 데뷔한 작가들의 작품이 영화 등의 다른 매체에 비해 밀리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대사의 맛입니다. 한 세대 전의 대중 소설이 썼을 법한 대사를 쓰거나, 소위 순문학 풍의 감수성이 애매하게 걸쳐져 있거나, 그도 아니면 그냥 재미있는 플롯을 짜는 데 골몰해서 대사나 캐릭터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확립하고 찰진 대사를 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타고난 스토리텔러가 있듯이 타고난 말발이 필요하다고 할까요. 특히 한국의 창작 장르 소설이 아직도 긴 모색기에 있음을 감안할 때, 막 돋아나는 새싹들에게 재치있는 대사까지 기대하는 건 욕심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적당히 흥미로운 소재를 원활히 돌아가게만 해도 충분히 선전한 거라고 말이죠. <돌이킬 수 있는>을 읽기 전에도 그랬습니다. 약간은 기대치를 낮추고….그러나 <돌이킬 수 있는>은 기대 이상으로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 작품이었습니다. 전체적인 플롯의 경우 바로 떠오르는 레퍼런스가 있습니다만, 어떤 장르 소설이 독자들에게 익숙한 플롯을 빌어왔다는 건 전혀 문제될 게 없습니다. 관건은 그 레퍼런스를 어떻게 개성적인 스타일로 재구축했느냐는 거죠. <돌이킬 수 있는>은 일단 그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합니다. 도입부에 염동력을 쓰는 초능력자가 나오는데, 이어지는 초반부는 갑자기 경찰과 정체불명의 불법 조직 사이에서 벌어지는 첩보와 배신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작가는 초능력물과 경찰 누아르라는 서로 다른 서브 장르를 별다른 접합부 없이 내놓으면서 독자의 호기심을 끈 다음, 이 둘을 자연스럽게 접붙입니다. 그 솜씨가 좋습니다.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서로의 속내를 숨긴 게 분명한 채로 움직이고, 그 숨겨진 뭔가가 터질 것 같다는 느낌을 지속적으로 안겨줍니다. 이 부분이 참 매력적입니다. 캐릭터들의 목적이 대립해서가 아니라(숨겨져 있다는 의혹이 듭니다) 그들의 성격 자체가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불화는 분명히 터지고 만다는 느낌이 드는 거죠. 이 긴장감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부분이 대사입니다.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화법을 구사하는 인물들이 서로의 말꼬리를 잡을 때 쓰는 문장들 자체가 긴장감을 부여하죠. 대사에 사용된 단어에서도 재치가 느껴져서 더 즐겁습니다. 특히 주인공과 주연 악당(?)은 서로 대화할 일이 많은 만큼 대사가 공들여 구축됐다는 인상을 안겨주는데, 재미있게도 이 둘 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스타일의 화법을 구사합니다. 같은 작품이 아니라 서로 다른 유명한 작품들이죠.어떤 작품인지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만(둘 다 소설은 아닙니다), 이 두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두 레퍼런스가 <돌이킬 수 있는>이라는 소설의 플롯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마치 자신이 좋아하는 두 개의 창작물을 합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하고 즐겁게 궁리하면서 쓴 팬픽션 같기도 합니다. 이는 좋은 전략처럼 보입니다. 레퍼런스를 하나만 가져오면 이미 아는 얘기를 다시 만나는 것 같아 재미가 반감되지만, 두 개 이상이 조합될 때는 그 성격이 어디로 튈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우니까요. 게다가 작가는 충분히 꼼꼼하고 능숙합니다. 복선을 외부 설정이 아닌 성격 속에도 숨겨놓을 정도로요. ‘이 사람 왜 이러지, 작위적이다’ 싶은 부분들은 나중에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모두 이해됩니다. 캐릭터의 변화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 모두 알고 있지만 아무나 그렇게 하지는 못하죠. <돌이킬 수 있는>은 이 어려운 과제를 부드럽게 수행합니다. 소설이 소설답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는 건 늘 기쁜 일입니다.이 작품의 엔딩(에필로그라고 봐도 됩니다)을 보는 건 그래서 여러모로 즐겁습니다. 레퍼런스로 여겨지는 작품의 설정을 더욱 발전시켜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낸 솜씨도 그렇고, 무리하게 작품의 성격을 확장하지 않고 안정적인 스토리를 선사하는 데서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 결단력도 그렇습니다. 완성도의 측면에서 볼 때, <돌이킬 수 있는>은 최근 장르 소설계에 등장한 모든 데뷔작과 초기작 중에서 가장 뛰어난 소설로 보아도 무방할 겁니다. 접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희와 함께 이 작가, ‘문목하’의 등장을 축하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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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개의 시선 Dual Sight - 서인부 장편소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두 개의 시선 Dual Sight - 서인부 장편소설
    • 서인부 지음
    • 북랩
    • 2024-02-19

    다른 사람의 세상을 엿볼 수 있다면 그것은 끔찍한 저주일까, 특별한 능력일까?『10년 그리고 7일』의 작가 서인부가 동전의 양면처럼 상반된 두 인물의 심리를 생생하게 그려낸 공포 스릴러 소설평범한 회사원 민형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비밀이 있다. 바로 눈을 감으면 다른 누군가의 시선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마냥 신기하기만 했던 능력은 점차 일상을 갉아먹고, 결국 민형은 능력을 숨긴 채 평범한 삶을 영위하고자 노력한다.그러던 어느 날 밤, 민형은 거울에 비친 ‘그’를 목격한다.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 시선의 주인이 민형을 찾아왔다.장갑 낀 손에 칼을 쥔 채로.“너는 내가 말해줘도 이해 못 할 거야. 아무도 이해 못 하지. 그냥, 너는 내 손에 죽어야 해. 그거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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