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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어버린 독서의 예술 되찾기 - 진, 선, 미를 향한 탐구 (커버이미지)
    [인문]잃어버린 독서의 예술 되찾기 - 진, 선, 미를 향한 탐구
    • 릴랜드 라이큰.글렌다 페이 매티스 지음, 홍종락 옮김
    • 무근검(남포교회출판부)
    • 2024-02-19

    “생각하며 느리게 읽는 독자는 영혼의 노래를 듣는다.”편집 작업을 하다가 마주친 문장 앞에서 잠시 멈추었다. 그동안 영혼의 노래가 들리지 않았던 아니, 들을 수 없었던 이유가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문장 속에 들어 있었다. 생각 없이 읽었고, 성급하게 읽느라 영혼이 들려주는 노래가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시는 늘 어려웠고, 해서 읽어 내지 못했다. 알 듯 모를 듯한 시어(詩語) 앞에 주눅 들기 일쑤였고, 평론가가 풀어 놓은 해설을 옆에 두고서야 비로소 주억거릴 수 있었다. 생각을 더하고, 속도를 늦추기만 해도 영혼의 노래를 듣는 기쁨이 주어진다는 단순한 사실이 신기했다. 문장 한 줄로, 내내 묵혀 둔 시집(詩集)을 펼쳐 들 수 있게 되었다면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잠시 시를 예로 들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설이 시간 낭비로 여겨지거나 논픽션이 지루한 장르로 여겨질 수 있다. 이 책은 그간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았던 문학 장르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환기를 제공해 준다. 또한 독서를 하면서도 좀처럼 즐거움이나 유익을 얻지 못하는 이유를 발견하게 해 주어 독서가 일상 속 루틴으로 자리 잡도록 도와준다. 비밀리에 전수하는 묘약이 아닌 일상생활 속 사소한 습관의 변화를 통해서 말이다. 변화를 돕는 힘은 해박한 문학 이론에서 비롯한 것(릴랜드의 경우)이기도 하고, 여러 사례와 경험을 통해 체득된 것(글렌다의 경우)이기도 하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장마다 초록색 강조 단락이 눈에 띈다. 탄탄한 이론에 기반한 독서 관련 정보가 담겨 있는 압축된 문장들이다. 여기 있는 도움말만 십분 활용해도 잃어버린 독서의 예술을 되찾는 희열을 조금씩 얻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글 속에 삽입된 적절한 인용문을 만나는 반가움, 모르고 지냈던 저자-그러나 독자가 언젠가는 만나길 원하던 바로 그 문장의 저자-와의 조우는 작은 행운처럼 여겨질 것이다.이 책의 원제는 Recovering the Lost Art of Reading이고, ‘A Quest for the True, the Good, and the Beautiful’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제목 그대로, 잃어버린 독서 예술을 되찾는 데에 도움을 주는 책이다. 독서 예술을 되찾는 과정에서 진선미를 발견해 간다면, 독자의 일상은 물론 영성은 더할 나위 없는 풍성함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전해 준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독서를 잃어버린 예술로 바라보며, 독서의 상실로 인해 개인과 사회가 잃어 가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여 독서 예술을 되찾을 필요성을 강조한다. 2부에서는 책 특히 문학을 왜 읽어야 하는지 논지를 전개하고, 개별 문학 장르(소설, 시, 판타지, 어린이책, 창조적 논픽션)의 특성에 맞는 독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무엇보다 ‘문학으로서의 성경’이라는 개념을 풀어내어 성경을 가장 잘 읽어 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3부에서는 독서라는 예술은 되찾을 수 있으며, 이 예술을 회복하여 문학 안에 있는 진선미를 추구하는 삶을 살라고 권면한다. 문학에서 진선미를 발견하는 것은 결국 창조자이신 하나님의 속성 안에 있는 진선미를 발견하게 해 준다고 하여 독서와 신앙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해 준다. 책의 특장점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1. 우선, 이해하기 쉽다. 이제 막 독서 습관을 기르고 싶어 하는 이들이나 오랫동안 독서를 잊고 지내 온 사람들에게 다시 시작할 용기를 일깨워 주는 데 부담이 없는 난이도다. 2. 이론적 측면과 실천적 측면을 균형 있게 담았다. - 문학 이론에 기반한 실제 도움말을 제안하여 독서 생활 실천에 도움을 준다. - 시, 소설, 판타지, 창조적 논픽션 등 장르에 걸맞은 독법을 제시한다. - 특히, 어린이책을 선정하는 기준, 가정 안에서 독서 문화를 세워 가는 방법 등 생활 속에서 독서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구체적 방법들을 제시해 준다. - 이따금 사회에 물의를 빚는 거짓된(?) ‘창조적 논픽션’에서 야기되는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를 실제 사례를 들어 읽는 이에게 바른 시각을 제시해 준다. 3. 독서와 신앙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해 준다.- 성경을 문학으로 읽을 때 어떤 유익이 있는지를 이론과 실제 사례를 언급하여 설명해 주며, 읽기라는 행위를 통해 하나님의 진선미를 발견하는 더 깊고 풍성한 신앙으로 나아가라는 도전을 준다. -자신 안에 있는 작가로서의 소명을 발견하고 창조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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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정섭의 글쓰기 훈련소 - 내 문장이 그렇게 유치한가요? (커버이미지)
    [인문]임정섭의 글쓰기 훈련소 - 내 문장이 그렇게 유치한가요?
    • 임정섭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09-21

    서툰 문장, 지루한 문장, 눈치 없는 문장은 그만!글의 품격을 높이는 고급 매뉴얼, 문서 작성법의 A to Z! 어른과 글쓰기는 떼려야 뗄 수 없다. 특히 직장인에게 글쓰기는 애증의 존재다. 그가 쓰는 글, 즉 각종 문서와 보고서에 따라 업무 역량이 평가되기 때문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유려한 프레젠테이션도 함량미달 글쓰기로 문서화되면 초라해진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정규 교육 과정에서 제대로 된 글쓰기 교육을 받지 못 했다. 『임정섭의 글쓰기 훈련소 : 내 문장이 그렇게 유치한가요?』는 글 앞에서 작아지는 어른들, 특히 문서 작성이 일상인 직장인들을 위한 책이다. 기자에서 글쓰기 강사로 변신, 15년 간 국내 최고의 글쓰기 멘토로 활약한 저자 임정섭의 글쓰기 노하우가 총망라됐다. 기안문, 기획서, 각종 보고서, 이메일 등 업무 문서가 요구하는 요소를 명쾌하게 짚는다. 글쓰기 핵심 이론부터 실전 보고서 샘플까지 익히고 나면 그동안 내 글이 왜 인정받지 못했는지, 내 능력을 확실히 표현할 수 있는 글쓰기 방법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어른이 왜 어른답지 못한 글을 쓸까? 잊힐 만하면 한 번씩 인터넷 게시판에 등장하는 도시괴담이 있다. 회사나 학교에서 공적인 성격의 이메일을 받았는데, 내용을 열어보니 ‘ㅈㄱㄴ’(‘제목이 곧 내용’이라는 뜻의 줄임말인 ‘제곧네’의 초성만 딴 은어로 인터넷상에서 널리 쓰인다)라는 세 글자가 달랑 적혀 있더라는 이야기. ‘리포트 제출합니다’, ‘자료 보냅니다’ 같은 사뭇 정중한 제목과 ‘ㅈㄱㄴ’의 부조화가 난처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일화다. “어른이 왜 어른답게 글을 쓰지 못할까?” 『임정섭의 글쓰기 훈련소 : 내 문장이 그렇게 유치한가요?』(『임정섭의 글쓰기 훈련소』)는 이런 의문에서 출발했다. 전술한 일화처럼 어른답지 못한 글의 문제점을 글쓰기 강사로서 절감한 저자가 15년의 글쓰기 지도 경험을 녹여 ‘어른답게 쓰는’ 핵심 비결만 담은 책이다. 여기서 ‘어른답게’는 고루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대학에서는 대학생답게 직장에서는 직장인답게 상황에 맞는 글을 써내는 능력, 즉 유연하고 세련된 글쓰기 실력이 곧 어른의 주요 자격이라는 게 책의 메시지다.문격文格을 갖춰야 비로소 어른이 된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들 대부분은 어른답게 글을 쓰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입시 경쟁과 취업 전쟁에 내몰리는 동안 글쓰기는 따로 특별히 배울 필요가 없는 영역으로 치부된 탓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항상 글쓰기, 보다 정확히는 글 ‘잘’ 쓰기를 요구받는다. 입학 원서나 입사지원서의 자기소개서가 인생의 행로를 결정하는 일은 부지기수다. 큰 고비를 넘긴 후에도 일상적인 리포트나 보고서처럼 글쓰기의 부담은 거의 매일 다가온다. 최근에는 일부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보고서 작성 능력, 즉 글쓰기 실력을 승진의 척도로 삼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글쓰기 교육의 부재’ 속에 성장해 ‘잘 쓴 글’을 요구받는 어른은 모니터 앞에서 막막함을 겪는다. 글 앞에서 작아져 본 사람이라면 한 번은 자문했을 것이다. 내 글도 나아질 수 있을까?『임정섭의 글쓰기 훈련소』는 이 자신 없는 물음에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답한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주 하면 늡니다. 글쓰기도 훈련입니다.”(본문 70쪽)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소설가 캐서린 앤 포터(1890~1980)가 “글쓰기도 수습 생활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던 것처럼, 신문기자와 글쓰기 멘토로 살아온 저자 역시 체계적인 훈련을 거친다면 글쓰기 실력은 반드시 향상된다고 말한다. 책은 평범한 성인이 매일 읽고 쓰는 실용적인 글을 잘 쓰는 방법을 꼼꼼히 일러준다. 취업의 첫 관문인 자기소개서부터 각종 보고서, 기획서, 안내문, 보도자료, 이메일 등 ‘글로 먹고 살아가는’ 어른들이 꼭 익혀야 할 글쓰기 기술이 담겼다. 책의 글쓰기 훈련은 4단계로 이뤄진다. ‘오답 노트-이론 학습-실전 연습-습관 훈련’의 구성을 자연스레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마치 강의를 실제로 듣는 것 같은 기시감을 느낄 것이다. 특히 우리가 쉽게 저지르는 실수가 드러난 글과 해당 오류를 수정한 첨삭문까지 300개에 달하는 예시문은 이 책만의 강력한 장점이다. 그간 글쓰기 관련 도서가 숱하게 등장했지만 저자만의 문장론 등 추상적인 고담준론을 펼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임정섭의 글쓰기 훈련소』는 그러한 함정에 빠지는 대신, 생활인으로서 독자들이 마주하는 글쓰기의 어려움을 직시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작법과 작례를 친절히 소개한다.친절한 지침과 풍부한 사례, ‘실용 글쓰기 훈련’의 완결판저자는 글쓰기 방법론을 다룬 전작 『글쓰기 훈련소』(경향미디어, 2009)와 『심플』(다산초당, 2015)에서 본인이 창안한 포인트 라이팅(POINT WRITING) 이론을 토대로 글이 두려운 이들을 위한 글쓰기 이론과 기술을 Point(독창적 글감을 포착한다), Outline(최적의 구조를 구상한다), Information(구체적 정보를 전달한다), News(싱싱한 흥밋거리를 배치한다), Thought(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의 맨 앞 글자를 따서 이름붙인 저자의 글쓰기 이론.소개했다. 두 책이 각각 글쓰기의 기본을 다지는 입문편과 기본기 중에서도 핵심 기술에 집중한 심화편의 성격을 지녔다면 새롭게 출간되는 『임정섭의 글쓰기 훈련소』는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편이다. 1부 ‘오답 노트’에서는 행사 소개글부터 판결문까지, 흔히 마주하는 글의 오류를 짚는다. 2부 ‘이론 학습’은 글 한 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장르, 주제, 구성, 표현 등 요소별로 안내한다. 3부 ‘실전 연습’은 종류마다 다른 작성법이 요구되는 업무 문서를 쓰는 기본 지침 안내와, 이해를 돕는 예시문을 함께 제시해 본인의 업무를 ‘복붙’하듯 대입할 수 있도록 했다. 4부 ‘습관 훈련’에서는 생활 속에서 취미 삼아 실천할 수 있는, 글 잘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한 습관들을 알려준다. 특히 3부는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 글쓰기 실전편으로서 이 책의 차별적 강점이 드러나는 백미다. 예를 들어 회사의 정책 변경을 고객들에게 안내하는 공지문을 쓴다고 치자. “첫 문장은 전체를 압축해 보여줄 수 있는 핵심을 담아야 합니다. 핵심 문장은 대개 주체, 행위, 이유, 목적 등으로 구성됩니다”라는 지시를 참고한다. 그래도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면 이어지는 예시문 “저희 회사는 7월 14일부터 수수료 체계 개편 및 표준화된 관리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수신자 부담 전화 서비스를 우선 시행합니다. 수신자 부담 전화를 통해 통화료 부담 없이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의 구조를 그대로 가져와 단어만 바꿔서 본인의 과제에 적용하면 된다. 간단해보이지만 어려운 이메일 때문에 골치를 앓는다면? 책은 제목부터 마무리까지, 공적인 이메일 작성의 7가지 원칙을 세세히 소개한다. 간결성, 두괄식 구성 등의 원칙을 지키느냐 마느냐에 따라 글의 설득력이 현저히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예시문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밖에도 설명문·기안문·보도자료·현황 보고서·문제 해결 보고서·기획서 등 직장인들이 자주 쓰는 업무 문서 작성법을 실제 각종 기관, 단체에서 작성한 글 자료를 예시로 삼아 첨삭 지도한다. 업무량 면에서나 까다로운 용어와 세심한 표현 등 내용 면에서도 극심한 문서 작성 부담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이 저장해두고 쓰기 좋은 ‘자주 쓰는 용어와 표현’도 포함돼 있다. 실전 기획서 예시문도 부록으로 따로 실었다.세련된 글이 유창한 외국어보다 낫다, 글쓰기 실력은 최고의 경쟁력“글쓰기는 외국어보다 더 큰 경쟁력이다.” 저자는 확신한다. 외국어 능력도 중요하지만 직장 내 업무 소통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문서, 즉 글쓰기에 견줄 바가 아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더라도, 아무리 유려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더라도 그 내용을 읽기 좋은 글로 문서화하지 못한다면 업무를 원활히 진행하기가 어렵다. 출중한 능력이 모자란 글쓰기 실력 때문에 빛이 바랠 수 있다.‘왜 내 가치를 못 알아볼까’ 고민하고 있다면, ‘더도 말고 내 능력만큼 인정받고 싶다’고 바란다면 다른 자기계발보다 글쓰기 실력을 먼저 다듬을 때다. 『임정섭의 글쓰기 훈련소』가 믿음직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책 속 글쓰기 격언글은 복잡하고 번거롭기보다는 간략해야 한다.-허균(조선 중기 문인)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는 실제로 어렵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위 중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글쓰기다.-윌리엄 진서(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에세이스트, 글쓰기 고전 『글쓰기 생각쓰기』의 저자)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쓰기도 기술이라는 것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다른 모든 일처럼 글쓰기도 수습 생활을 거쳐야 한다.-캐서린 앤 포터(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짧은 단어를 쓸 수 있을 때는 절대 긴 단어를 쓰지 않는다. 빼도 지장이 없는 단어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뺀다. 능동태를 쓸 수 있는데도 수동태를 쓰는 경우는 절대 없도록 한다.-조지 오웰(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생의 모든 것은 글로 옮길 수 있다. 그것을 쓸 만한 외향적인 용기와 즉석에서 쓸 수 있는 상상력만 있다면. 창조력의 가장 큰 적은 자기불신이다.-실비아 플라스(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글에서 ‘매우’, ‘무척’ 등의 단어만 빼면 좋은 글이 완성된다.-마크 트웨인(미국의 소설가)만약 글쓰기가 고작 나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라고 생각했다면 나는 타자기를 내다버렸을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한 행위다. 작가는 마치 운동선수처럼 매일매일 ‘훈련’해야 한다. 좋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나는 오늘 무엇을 했던가?-수전 손택(미국의 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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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 객관화 수업 - 현실 적응 능력을 높이는 철학 상담 (커버이미지)
    [인문]자기 객관화 수업 - 현실 적응 능력을 높이는 철학 상담
    • 모기룡 지음
    • 행복우물
    • 2024-02-19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자기객관화’ 여행 우리는 어떻게 하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까? 철학과 인지과학을 전공한 저자는 \'자기 객관화\'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자존감, 가스라이팅, 그리고 심리학, 철학적 문제들에 대해 사유를 구루(스승)과의 대화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낸다. 철학을 연구하는 민준은 어느 날 스승 구루를 만나게 된다. 스승과 민준은 자존감이란 무엇인가, 가스라이팅에 쉽사리 현혹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와 같은 심리학적인 문제에서부터, 인간은 신만큼 알 수 있는가, 왜 종종 악이 승리하는가와 같은 철학적 문제, 그리고 능력이란 무엇인가, 긍정적인 마음의 문제점은 무엇인가와 같은 삶의 영역에 대한 문제까지 폭넓은 토론을 벌인다. 독자들은 스스로를 객관화 시켜보는 사유의 확장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고 ‘나’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조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능력을 더 높이기 위해서 자신의 한계를 알아야 해요. 자신의 한계를 알게 되면, 답답함을 느끼겠죠. 그때 비로소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새로운 능력과 기술을 익히게 되지요. 능력을 얻는 과정은 현재의 한계를 인식하고 노력을 통해 그 상태를 바꾸는 것이에요.”자기객관화란 무엇인가? 일반적인 의미는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모습을 파악하기 혹은 그 능력’이며, 이는 현실을 파악하고 적응하고 잘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그러나 ‘자기객관화’는 놀랍게도 학계에서 연구되지 않았고 용어 또한 정립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도대체 ‘객관적인 모습’이란 무엇일까? 이 책에서 다루는 자기객관화란, <일반적인 다수의 사람들이 나(그리고 다양한 대상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필요한 자기객관화의 ‘현실 파악’이란 대체로 자연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것들, ‘사회적 현실’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서양적 사고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자기객관화’의 필요성 서양철학은 다양한 학문의 발전을 이끌었고 현재까지 인문·사회과학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데, 그 특징은 주관적(1인칭) 관점 중시, 주체성, 자존감 중시와 같은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다음의 다섯 가지 모토로 나타났다 : 너 자신을 믿어라 / 주체적으로 사고하라 / 고유한 너 자신을 찾아라 /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라 / 세상의 중심은 너다.(p.138) 이렇게 주관성을 강조하는 모토들은 장점도 있지만 그로 인해 외부의 관점을 무시하게 되고, 자기객관화를 하기 어렵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는다. 구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모토들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것이 진짜 자신이라거나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만들지요. 그리고 타인들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은 가짜이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만들지요. 그것이 바로 자기객관화인데 말입니다… 그러니까 자기객관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이 중요하지 않고 가치가 없게 되는 것이지요. 아카데믹한(학술적) 분위기도 마찬가지고요.”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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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명론 (커버이미지)
    [인문]자명론
    • 유페이퍼
    •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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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를 향한 여섯 번의 시도 - 카프카를 읽는 6개의 키워드 (커버이미지)
    [인문]자유를 향한 여섯 번의 시도 - 카프카를 읽는 6개의 키워드
    • 오선민 (지은이)
    • 북드라망
    • 2022-02-24

    『자유를 향한 여섯 번의 시도: 카프카를 읽는 6개의 키워드』 지은이 인터뷰1. 이 책은 ‘유목, 독신, 법, 측량, 변신, 글쓰기’라는 키워드로 카프카의 문학을 조명하고 있는데요, 그 핵심은 자유의 문제로 보입니다. 카프카 작품을 ‘자유’를 중심으로 읽게 된 이유가 있으실까요? 또 그와 관련한 카프카의 대표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자유’라는 말은 참으로 매력적이지요. 저는 오랫동안 ‘자유’를 자신의 욕망에 충실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하면서 학교나 회사와 같은 사회 제도들을 자유의 방해물이라며 부정적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카프카의 작품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읽게 되었어요. 작품의 주인공 원숭이 피터는 철창을 자기 자유를 막는 장애물이라고 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가두는 것은 자기의 믿음이라고 하지요. 스스로를 원숭이라고 생각할 때에만 바나나도 못 먹고, 털도 마음대로 뽑을 수 없는 동물원 우리가 감옥이 된다는 겁니다. 이 나무 저 나무를 훌쩍 뛰어다녀야만 하는 그 욕망이 피터를 원숭이로밖에 못 살게 했던 것이지요.카프카에 따르면 우리는 스스로 믿어 의심치 않는 자기 정체성과 욕망에 구속된 존재들입니다. 저라면 엄마, 여성, 인간이라고 하는 그물에 구속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엄마의 자유, 여성의 자유라고 아무리 말해 보아도 엄마라는 존재를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검토하지 않는 한, 자유롭지 못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의 자유’는 중요하지요, 하지만 카프카는 그 ‘나’라는 것을 우리 각자가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부터 문제 삼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읽은 후부터 ‘내 상식을 의심하지 않으면 자유로울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하지만 자신을 무턱대고 의심할 수는 없지요. 나의 출생과 지금까지의 경험은 생생하게 이 신체와 정신에 각인되어 있으니까요. 도대체 어떻게 하면 자신의 상식에 갇히지 않을 수 있는 것일까요? 그래서 저는 카프카의 글을 자기 굴레를 의심하기 위한 몸부림들로 읽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이 유목, 독신, 소송, 측량, 변신, 글쓰기입니다. 카프카의 주인공들은 자신을 한 사람의 시민으로 만들어 주는 여러 가지 관계들을 관찰하면서, 그 틈을 비집고 달아납니다. 그들은 모두 자기 정체성을 복수로 만들거나 그 욕망을 변형시키는 데에 능하지요. ‘자기’라는 것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저는 카프카의 소설 안에서 자기 믿음에 갇히지 않는 온갖 변신체들을 발견한 뒤부터 ‘자유’라는 말을 더 가볍고 재미있게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카프카의 작품은 이해하기 어렵고, 때론 기괴하게 느껴져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작가님께서도 카프카 작품을 해석하는 데 꽤 긴 고투의 시간을 보낸 걸로 보이는데요, 카프카에게 어떤 매력이 있었기에 그 긴 시간 그의 작품과 씨름해 온 것인지요?카프카 작품을 한 편씩 차례로 읽어 가기 시작했을 때 제가 가장 많이 던졌던 질문은 “왜?” 였습니다. 『변신』의 그레고르 잠자 씨는 그냥 어느날 아침에 갑충이 됩니다. 『성』의 K 씨도 무턱대고 마을을 쑤시고 돌아다니지요. 이들의 행위에는 어떤 이유도 없습니다. 처음에는 주인공의 목적 없는 행위 때문에 소설이 답답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가 『성』을 읽었는데요, 문득 정말이지 산다는 데에 이유가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에 목적을 도입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로 보였습니다. 자유로울 거야, 행복할 거야, 돈을 벌 거야 등, 이런 목적들은 대개는 추상적이기 마련이어서 실제의 삶을 자꾸 소외시키고 마니까요.그때부터 저는 카프카 작품의 장면들을 이유 없이 보게 되었습니다. 잠자가 변신하는 과정 그 자체에만 집중하고, 바로 다음 장면에서는 아버지가 사과 던지는 모습에만 집중하기. 갑충-그레고르와 아버지의 사과 던지기 사이에 어떤 인과를 설정하지 않았지요. 그랬더니 그레고르가 인간의 말을 하기는 하지만 썩은 우유와 함께 있을 때에는 갑충으로 살고, 갑충의 모습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버지에게 사과로 맞을 때에는 아들로 산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카프카는 변신하는 주인공들을 통해 하나의 존재가 관계성 속에서 얼마든지 다양한 모습으로 출현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저는 카프카의 독자는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목적 지향적인 성격의 독자는 이유 없이 장면만 바뀌고 있는 카프카의 소설들을 계속 읽기가 어렵겠지요. 카프카의 주인공들은 맥락 없는 장면에서 애인에게 버림받고 이웃에게 놀림을 당하는 등 실패만 거듭하니까요. 하지만 그 실패는 ‘영원한 사랑’이라든가 ‘공공의 도덕’ 같은 특별한 가치를 전제로 했을 때에만 실패입니다. 인간관계라든가,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 자체에 별다른 정형성을 부여하지 않는다면 이 모든 실패는 각기 다른 시도들이 됩니다. 저는 어떤 진리를 발견하기 위해 몸부림치지 않고 천천히 책의 한 줄, 일상의 한 장면을 음미하면서 생각하는 기쁨을 카프카로부터 배웠습니다. 한번 그렇게 책을 읽게 되니까, 카프카 작품이 끝도 없이 재미있어졌습니다. 3. 카프카에게 문학이란(또는 글쓰기란) 무엇인가요? 특히 책에서 ‘작은 문학’을 언급하셨는데, 이와 연관하여 말씀해 주세요.카프카는 생전에 출판한 작품이라고 해봐야 단편집 2편(『관찰』,『시골의사』)과 중편의 『선고』,『화부』,『변신』,『유형지에서』 정도입니다. 세 편의 장편 소설들은 모두 미완으로 남겨졌고, 그나마 카프카는 죽기 전 유언에서 자신의 모든 글들을 불태워달라고도 했지요. 도대체 카프카는 왜 썼을까요?그런데 그나마 우리에게 주어진 작품들도 읽다 보면 정말 참고문헌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프카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프라하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개인적인 꿈이나 사회적인 이상 같은 것을 인물이나 사건을 통해 형상화하려고 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카프카가 살았던 시대나, 유대인 카프카의 내면세계 같은 것을 안다고 해서 『변신』이나 『소송』,『성』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카프카는 소설을 쓰면서 작품 후기 같은 것을 거의 남기지 않았는데요, 1912년 9월에 딱 한 번 『선고』를 쓰고 난 직후에 감상을 썼습니다. 글쓰기를 출산의 경험에 비유하지요. 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어떤 압도적인 힘이 카프카로부터 그 자신도 몰랐던 어떤 이야기를 쑥 밀어내 버렸다고 합니다. 글쓰기란 쓰는 이의 주체적인 의지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지요. 카프카는 연인 펠리체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글을 쓰지 않는 자신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쓸 것이 있어서 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쓴다고 했습니다. 쓰고 보니 자신이 쓸 수 있었던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이 바로 자기 내면의 무의식이고 욕망이라고요.그래서 카프카는 반드시 글을 써야 했습니다. 글을 쓸 때만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믿고 따르는지 발견하게 되니까요. 카프카는 오직 자신을 위해서만 썼다고도 할 수 있지요. 그는 글을 쓰면서 자신이 붙들려 있던 취향과 생각을 새롭게 발견하고, 그렇게 쓰인 글을 보면서 자기를 가두는 상식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일을 계속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카프카 식으로라면, 자유롭고자 한다면 지금 당장 펜을 드는 것으로 충분합니다.카프카는 글쓰기를 자유의 기예로 생각하면서 작은 문학이라는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작다는 것은 ‘크다’에 대비되는 말이지요. 여기서 크다는 것은 단지 사이즈의 크기를 의미한다기보다는 ‘척도적인 것’을 뜻합니다. 우리는 단지 한 사람의 작가가 이렇게 저렇게 꾸며낸 모든 이야기를 ‘문학’이라고 하지 않지요. 셰익스피어나 괴테와 같은 고전이 된 작가들의 소설을 떠올리면서 좋은 문학, 잘 쓰인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게 됩니다. 그런데 카프카는 글쓰기에는 어떤 전범이나 고전도 있을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쓰는 자가 자기 인식의 한계를 경험하기 위해 쓸 뿐이라는 거지요. 카프카는 써야 할 것들, 옳고 선한 것이라고 우리가 믿는 것들의 자력에 휘둘리지 않고자 ‘작은 문학’을 주장했습니다.실제로도 소설에 작은 것들이 많이 나옵니다. 바쁜 현대인의 눈에는 절대로 포착될 리 없는 방구석 먼지나 골목길의 후미진 곳, 공무원의 해진 양복조끼라든가 전차를 타고 내리는 아가씨의 블라우스 자락 등. 정말 하나도 안 중요한 것들에 망원렌즈를 들이댄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이런 것들에 왜 눈이 잘 안 가는 것일까요?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 반대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화려한 상점들로 장식된 거리, 그 공무원의 직위, 아가씨가 다니는 회사의 이름? 카프카는 작은 것들의 미미한 움직임들을 보여 줌으로써 그것들을 작게 만드는 큰 것들의 허위로움을 직시했습니다. 4. 유목, 독신, 법, 측량, 변신, 글쓰기 중 특히 강조하고 싶거나 좀더 애정이 가는 키워드는 무엇일까요?변신입니다. 카프카의 작품들이 매력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주인공들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니 그 아저씨는 벌레이고, 여비서의 손에는 물갈퀴가 있습니다. 반쯤은 고양이이고 반쯤은 양인 튀기는 자신의 피부가 비좁아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모든 주인공들이 장면 장면마다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카프카의 우주 전체가 변신-괴물들의 카오스라고도 할 수 있지요. 저는 이 변신담에 끌립니다. 저의 아이가 좀 더 어렸을 때 “꿈이 뭐냐?”라고 물었더니 “새!”라고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태어났으니 하늘도 한번 날아봐야지! 이 대답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던지요. 그런데 이 말은 제가 카프카를 이해하는 데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습니다. 선생님이나 가수가 아니라 새가 되고 싶다는 아이의 바람은 아이가 자신을 인간으로 규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지요. 땅 위에 발 딛고 있지만 아이의 피부와 세포들은 창공과 교감하고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잘 산다는 것은 우리가 이 자연, 이 사회 안에서 무엇과 함께 호흡하고 움직일 것인가를 고민하는 문제입니다.직장인이 하루아침에 갑충이 되었다고 해서 정말 불행할까요? 카프카가 말하는 변신은 말 그대로 자기 신체를 바꾸기입니다. 다른 삶을 산다는 것은 다른 감각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일입니다. 따라서 그렇게 까다롭고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영화 속 아이언맨처럼 특별한 재능을 장착하는 변신이 아니라, 어제 단 것을 오늘은 쓰게. 어제 아름답게 보였던 것을 오늘은 추하게. 어제 무거웠던 것은 오늘 가볍게입니다. 카프카가 말하는 ‘변신’은 ‘설마 그것만 있을 리는 없잖아?’ 하는 식으로 나를 설명해주는 온갖 규정들 즉 학생이라든가 회사원이라든가 아버지라든가 하는 자릿값을 대단히 유쾌하게 비틀면서 다른 삶을 모색하는 일입니다. 5. 독자분들이 카프카를 보고자 할 때 이 작품은 꼭 읽으면 좋겠다, 하는 작품과 그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카프카 작품은 함께 읽을수록 각자의 상식이 드러나기 때문에 더 재미가 있는데요, 저는 친구들과 작품상, 남우주연상, 베스트 커플상, 워스트 드레서상 등을 시상해 보곤 했습니다. 서로 응원하는 후보작이나 인물이 다 달라서 아주 흥미진진해지지요.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상은 역시 남우주연상입니다. 자신이 인간임을 의심하면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가치들로부터 슬며시 달아나는 『변신』의 그레고르 잠자는 근사한 그 발길질 덕분에 몇 번이나 수상을 했습니다.함께 읽었던 세미나원들을 생각해 보니, 유토피아나 지상 낙원을 꿈꾸지 않는 현실주의자들은 주로 변호사며 법원의 화가며 이웃들이며 득달처럼 달려와서 이리 살아라, 저리 살아라, 끌어당길 때 ‘글쎄요, 저는 그러고 싶지 않는데요?’라며 능청스럽게 딴짓에 열중했던 『소송』의 요제프 K(카)의 손을 들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디자인을 공부하던 한 친구는 「어느 단식 광대」에 나오는 굶으면서 소멸해가는 아저씨에게 반했었지요. 훌륭한 예술이란 생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신체를 바꾸는 것이라며.사실 저는 카프카의 모든 글이 좋습니다. 공부가 잘 안될 때나 어떤 글을 써야 할 때에는 꼭 카프카의 작품 몇 줄을 읽고 나서 책상 앞으로 갑니다. 그래도 굳이 한 작품을 꼽으라면 『성』입니다. 『성』은 미완으로 남겨져 있지만 카프카가 시도했던 유목, 소송, 측량, 변신, 단식, 글쓰기 등 모든 테마가 작품 안에 다 녹아 들어있습니다. 남들에게는 활짝 열린 대로지만, 주인공 K에게는 미로와 같은 골목이 됩니다. 이웃들에게는 성에서 내려 주는 지시들이 혼란스러운 생활을 지탱해 주는 버팀목이 되지만, K에게는 다르게 살아볼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빼앗는 장애물이 됩니다. 저는 가장 구석진 자리에서도 갑갑함을 느끼기보다는 그 비좁음을 다르게 느낄 방법을 찾아내는 K를 볼 때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더 깊게 고민하고 더 많이 헤맬 수 있는 용기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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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주의의 잃어버린 역사 - 공동체의 도덕, 개인의 윤리가 되다 (커버이미지)
    [인문]자유주의의 잃어버린 역사 - 공동체의 도덕, 개인의 윤리가 되다
    • 헬레나 로젠블랫 지음, 김승진 옮김
    • 니케북스
    • 2024-02-19

    ☆☆☆2018 포린 어페어스 선정 올해의 책☆☆☆2018 이스무스 선정 올해의 책자유주의는 왜 논쟁과 혼란의 정치 언어가 되었나자유주의의 역사를 통해 현대 정치 지형을 읽는다“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정신, 우리 사회의 제도와 질서가 다 성경 말씀에 담겨 있다.” 각각 정치에 입문할 때와 최근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말이다. 현 정부뿐만 아니라 역대 보수 정권은 모두 ‘자유민주주의liberal democracy’를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슬로건 아래서 국가 폭력과 야만성이 정당화되는 것을 목격했다”(김훈)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비판과 우려도 있다. 미국에서는 리버럴이 진보 성향을 뜻하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좌도 우도 아닌, 비정치적이고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아서 때로 폄하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L로 시작하는 그 무시무시한 단어”라는 로널드 레이건의 말처럼 자유주의적liberal, 자유주의liberalism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폭발력이 있지만 합의된 견해가 없다. 자유주의는 왜 이토록 혼란스럽고 논쟁적인 정치 이념이 되었을까. 지성사 연구자 헬레나 로젠블랫Helena Rosenblatt은 고대 로마부터 21세기까지 자유주의의 기원과 역사를 살펴보고 오늘날 정치 지형을 읽는 데 자유주의 역사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저자에 따르면, 오늘날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적 이데올로기로 이해되는 자유주의의 개념은 20세기 중반에야 만들어진 비교적 새로운 개념이다. 그러나 고대 로마 이래 오랫동안 자유주의는 공공선과 의무, 자기희생 등에 바탕을 둔 도덕적 기획이었다. 이러한 자유주의의 역사는 어쩌다 잊히고 말았을까? 종교와 국가의 동맹과 분리, 수차례의 혁명과 반동, 민주주의와 정치적 평등과의 갈등, 전체주의와 냉전 등 자유주의를 둘러싼 여러 요인과 변곡점은 자유주의의 역사와 개념에 논쟁과 혼란을 가져왔다. 이 책은 오늘날 정치 담론의 장에서 여전히 중요하고 논쟁적인 자유주의의 역사와 변천 과정을 면밀하게 추적한다.성품론에서 정치 담론으로 혁명과 탈종교화 과정에서 형성된 자유주의 개념정치 이념으로서 ‘자유주의’라는 단어가 생겨나기 전에 유럽에는 이미 2000년간 일부 계층의 남성은 자유, 너그러움, 공민적 정신 등을 함양해야 한다는, 즉 리버럴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상적 전통이 존재했다. 이는 공공선을 위해 행동할 의무가 있음을 일깨우는 도덕적 기획이었고 기존의 정치, 사회 질서를 보존하는 역할을 했다. 고대 로마 시민의 이상적인 특질을 일컫는 이 개념은 차차 그리스도교화되고 보편화되고 정치 담론화되어서 독립 혁명으로 성립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헌법과 정치체을 묘사하는 데 쓰이기에 이르렀다. 저자는 ‘주의ism’로서 자유주의의 출발점을 프랑스 대혁명에서 찾는다. 혁명과 뒤이은 위기 국면을 경험한 라파예트와 제르멘 스탈, 뱅자맹 콩스탕 등은 좌우의 극단주의 세력과 반혁명 세력으로부터 혁명의 성과를 지키기 위해 자유주의적 원칙을 내세웠다. 공화정과 입헌 정부의 수호, 사상‧언론‧종교의 자유 등 최소한의 합의만을 이룬 자유주의적 기치는 현실 정치에서 그 어떤 세력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후 세 차례의 혁명(1830년, 1848년, 1870년)을 거치면서 자유주의는 정치, 경제, 종교 모든 측면에서 점차 정교해졌고, “스펙트럼상 모든 단계의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다 포함되어 있었다”는 존 스튜어트 밀의 말대로 자유주의 세력은 분화했다.네 차례의 혁명에는 반동이 뒤따랐고 반혁명 세력은 언제나 가톨릭교회와 결탁했다. 종교의 측면에서 정교분리와 리버럴 신학이 생겨났으나 절대왕정과 교회의 동맹은 자유주의 세력을 극심하게 탄압했다. 그럼에도 자유주의 세력은 살아남았고 마지막 혁명의 국면에서는 교육 제도 등에서 반가톨릭주의를 어느 정도 현실화하기도 했다. 이제 자유주의는 더 이상 관대함과 공공선을 중시하는 인간형에 머무르지 않고 반혁명적인 정부와 교회에 적대적인 정치 원칙을 뜻하게 되었다.자유주의의 모순인종주의와 제국주의, 정치적‧경제적 불평등자유주의가 현대적 의미의 자유, 평등, 민주주의 개념을 포함하는 이념으로 진화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자유주의적 헌법을 구현했다고 칭송받은 미국에서는 꽤 오랫동안 노예제가 유지되었고 프랑스 대혁명 이후에도 참정권은 매우 제한적으로 주어졌다. 마찬가지로 ‘열등한’ 인종과 여성에 대한 차별과 지배가 정당화되었고 당시 대부분의 자유주의자들은 우생학과 인종주의, 제국주의를 옹호했다.19세기 중반 고도화된 산업화와 노동자 계급의 빈곤 문제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고, 유럽 전역에서 민중 혁명이 일어났다(1848년 혁명). 혁명과 이후의 반동기를 거치며 자유주의 세력과 정부는 사회주의는 물론이고 비스마르크나 나폴레옹 3세 등의 국가주의적 보수주의 모두로부터 강한 비판과 도전을 받았다. 자유주의 세력은 변화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자유주의 내부에서 적극적인 정부 개입과 참정권 확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편으로는 공포정치, 나폴레옹의 집권, 급진 봉기 등 극단주의나 압제와 민주주의가 결합하는 현실에 절망한 자유주의자들은 대중의 품성과 역량을 불신했고,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는 오랫동안 갈등을 겪었다. 미국화된 이데올로기자유주의에서 사라진 가능성자유주의는 명실상부 20세기 중반 이래 미국의 신조가 되었다. 미국적 자유주의는 프랑스와 독일의 영향이 철저히 배제되었다. 자유주의에 내재한 프랑스의 지적 전통과 독일 정치경제학은 두 차례 대전을 거치며 탈색되었고, 미국은 영국적 자유주의 전통만을 계승하게 되었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우리가 독일의 운명을 되풀이할 위험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하면서 독일을 비자유주의와 국가주의의 원천으로 지목했다. 뉴딜 자유주의 또는 사회적 자유주의는 전체주의로 귀결되리라는 우려를 낳았고 냉전 시기에는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로 치부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개인의 권리와 이익, 자유방임주의, 작은 정부론 등이 미국적 자유주의로 재구성되었고 공공선과 의무, 자기희생 등 자유주의의 핵심 요소는 제거되었다. 자유주의는 그 기원부터 통합되거나 고정된 이념이 아니었고 언제나 논쟁을 수반하며 전개된 개념이었다. 그러나 자유주의에 대한 현재의 주류적 정의는 자유주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와 미덕을 자의적으로 배제해버렸다. 현대 정치 지형을 더욱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유주의의 핵심 가치에 주목하고 자유주의의 지적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 이를 통해 현재 대부분의 국가가 처한 공동체성의 위기와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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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존감 심리학 - 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커버이미지)
    [인문]자존감 심리학 - 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 토니 험프리스 지음, 이한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12-07

    진정한 자존감 회복을 위해 참 자아를 찾아 떠나는 3단계 심리학 여행 “내 마음을 표현하기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 “왜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까?” “내 깊은 상처와 비밀을 언젠가 털어놓을 수 있을까?”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서툰 인간관계에서 상처받고 낮아진 자존감에 아파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자존감 심리학』은 이런 사람들에게 진정한 자존감 회복의 길을 알려주는 치유의 심리학 책이다. 우리는 누구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태어나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회의 요구에 맞추어 변화해간다. 사회화 과정을 통해 가면의 자아가 만들어지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여러 가면 뒤에 참 자아를 숨긴 채 타인과 사회가 원하는 사람이 되려고 애쓴다. 그러다 보면 진정한 나로부터 멀어져 자존감은 낮아지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은 요원해진다. 이렇게 고유한 나를 잃고서는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고 타인에게 인정받더라도 자존감 있는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없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가 가장 사랑해야 할 ‘나’를 찾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자존감 회복의 시작이다. 저자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라 한다. “나는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 만약 온전한 자신으로 살고 있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자신을 감추는 데 쏟았던 힘을 이제 참 자아를 만나는 데 써야 한다고 주장하며, 온전한 자신이 되어 가면을 벗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세 단계의 여정으로 우리를 이끈다. 마음 깊은 곳에 내재한 자존감의 뿌리를 찾고, 자존감이 어두운 동굴로 숨어들게 된 과정을 이해하고, 다시 온전한 자존감을 피어나게 하는 희망을 찾는 여정을 함께한다. 때로는 날카롭게 현실을 직시하게 하며, 때로는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며 “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라고 치유와 위로의 목소리를 건네는 저자의 제안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참 자아를 만나고 따뜻한 시선으로 자신을 관조하고 사랑하게 된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자존감 회복으로 가는 정도(正道)이다. 자존감 회복의 첫걸음: ‘자기 이야기’ 찾기 이 책의 저자인 토니 험프리스 박사는 자존감 회복의 첫 단계로 그동안 묻어두고 살아온 ‘자기 이야기(self-narrative)’를 돌이켜 살펴보라고 권한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인생에서 겪은 사건과 내면의 변화를 고유한 ‘자기 이야기’로 쌓아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 사업가, 성직자, 상담사 등 여러 직업을 경험하며 사람의 마음과 인생에 대해 남다른 통찰력을 가진 임상 심리학자로서 삶의 현장에서 다양하고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온 저자는, 내담자들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 수십 년간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그는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내담자에게 특정한 검사 도구를 사용하거나 성급히 진단하기 전에 그들의 ‘자기 이야기’부터 경청하고 공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저자는 매우 소극적이고 타인과 시선도 맞추지 않던 어느 여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의 부모는 딸이 자신을 표현할 줄 모르고 사람들과 관계 맺기에 능하지 못하다고 평했다. 험프리스 박사는 그녀의 ‘자기 이야기’를 듣고 그녀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방패 같은 사람’임을 알아챘다. 그녀는 학창 시절 따돌림을 당했고, 강압적인 어머니에게 늘 위협받았기 때문에 극단적인 수줍음과 접촉 회피라는 방어 수단을 써왔던 것이다. 이처럼 성장 과정에서 개인의 존재와 표현을 인정받지 못하고 억압당하는 사례는 매우 많다. 같은 시대와 사회를 살아가더라도 모든 개인은 고유한 존재이므로 ‘자기 이야기’는 제각기 모두 다르다. 반복되는 억압 상황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모습을 감추었던 사람은, 스스로 ‘자기 이야기’를 찾기 시작함으로써 자존감 회복을 위한 첫걸음을 뗄 수 있다. 자존감 회복의 두 번째 걸음: 동굴로 들어간 ‘참 자아’를 만나다 단단한 자존감을 갖고 싶다면 그 근본이 되는 ‘나’를, 누구보다 내가 이해해야 한다. 나를 모르면 나를 사랑할 수 없고, 나를 표면적으로만 알면 잠재의식 차원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결코 이해할 수 없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그런 독자들에게 이 책은 참 자아인 나를 만나는 법, 즉 ‘나를 온전히 알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동굴로 들어가며 자신이 쓰고 있는 가면을 ‘그림자의 이름표’라 명명하면서 몇 가지 일반적인 유형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항상 바쁘고 까다로운 ‘완벽주의자’, 타인을 돌보는 데 많은 에너지를 쓰는 ‘보호자’, 늘 교묘하게 ‘받기만 하는 사람’, 공격적인 ‘반항아’,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차가운 지식인’ 등 자신의 그림자 자아에 이름표를 붙임으로써 평소 자신이 스스로를 어떻게 표현하고 참 자아를 숨기고 살아왔는지 깨닫게 하며,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법을 들려준다. 이외에도 강박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순간, 두통이나 복통 등의 질병 등 험프리스 박사는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 주의를 기울여 살펴야 할 지점을 다양하게 제안한다. 마주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회피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원인을 파악함으로써 단단한 자존감을 회복하는 여정으로 계속 나아가도록 방향키를 굳게 잡아준다. 자존감 회복의 세 번째 걸음: 자유롭고 단단한 자존감을 위한 일상의 훈련 용기 있게 ‘자기 이야기’를 찾고 가면 뒤에 숨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면, 이미 그 마음에 자존감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험한 세상살이에서 여러 이유로 자존감을 또다시 잃을 수도 있고, 깊은 어둠에 잠길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존감의 빛을 잘 지키고 더 밝게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자존감 훈련이 일상화되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일상의 훈련으로서 몇 가지를 제안하는데, 그중 하나가 나를 향한 긍정의 말로 매일매일 마음을 채우는 것이다. 이로써 자존감의 뿌리를 튼튼히 하고, 어린 시절의 내가 가졌던 충만한 삶의 열정과 사랑의 확신을 회복할 수 있다. 또한 자존감을 억압하는 문화에서 벗어나기를 선택하고, 자존감에 지나친 해를 끼치는 사람과는 적정 거리를 유지하라고 조언한다. 사회와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나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결국 모두에게 진실하지 못한 행동이 된다. 내가 나를 존중할 때 남도 나를 존중할 수 있고, 서로를 진실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가령 대화 중 상대방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표현하지 않고 삐뚤어진 반응을 할 때는 뜻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기꺼이 들어주겠지만 그 책임까지 떠맡을 수는 없어”라고 말하는 것이다. 공격적인 사람에게는 “이 문제에 네가 고집이 있다는 건 받아들이겠어. 하지만 나는 위협당하는 느낌이 들고 너한테 솔직히 대답하기가, 아니, 네 앞에 있기조차 부담스러워”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사례를 모두 정형화할 수는 없지만 각자에 맞게 표현할 수 있는 본으로 삼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인생은 언제나 뜻밖의 여정이고,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인생의 사건과 사고는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하다. 자유롭고 단단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인생을 온전히 나로서 살아가며 기쁨도 슬픔도 내 인생의 여정으로 받아들이고 나아간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도 건강한 활력을 불어넣는 빛의 원천이 된다.토니 험프리스 박사는 『자존감 심리학』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는 법과 일상의 훈련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는 변화의 여정으로 초대한다. 온전한 나를 만나기 위한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그의 말처럼, “어둠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빛 한가운데로 드러내는 데 나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것이 지금 바로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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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존감이 바닥일 때 보는 책 - 세계적인 심리학자가 들려주는 여성의 일과 삶, 사랑 (커버이미지)
    [인문]자존감이 바닥일 때 보는 책 - 세계적인 심리학자가 들려주는 여성의 일과 삶, 사랑
    • 너새니얼 브랜든 지음, 노지양 옮김
    • 프시케의숲
    • 2018-09-21

    지금 우울하신가요? 일단 자존감부터 챙깁시다 누구나 우울할 때가 있다. ‘자존감이 바닥’일 정도로 스스로가 밉고, 세상에 대해 위축감이 생기는 것이다. 일상에서 불현듯 찾아오는 이러한 우울감은 심각할 경우 신경과학의 처방을 필요로 하지만, 대개는 심리적인 차원, 마음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우울과 자책,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존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 너새니얼 브랜든은 자존감 개념을 처음으로 명확하게 제시한 학자로, 자존감이란 단순히 ‘나를 있는 그대로 좋아한다’든가 ‘이 세상은 나의 것이다’ 같은 유아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보다는 삶의 기본적인 도전에 대처하고 자신을 행복할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서 인식하는 어른스러운 자질에 가깝다. 저자는 이 책에서 특히 ‘여성의 삶’에 주목해 자존감의 여러 이슈를 다룬다. 오늘날 여성들은 일터에서 부당한 차별에 숱하게 마주치며, 집에서는 여전히 가부장적인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저자는 자존감을 이루는 여러 요소들에 대해 차분히 설명한 다음, 여성들이 실제 삶 속에서 자주 직면하는 여러 고민 사례와 그 해결 방안들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적절한 거리감의 중요성과 화를 표현하는 법, 불안감을 다루는 방법 등을 다정하게 일러준다. 무엇보다 저자는 ‘행동의 변화’를 강조한다. 결국 진정한 자존감이란 “다른 사람에게서 받을 수 있는 선물”이 아니며, “오직 나 자신에게 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원하는 것을 마주하고 그 가치를 존중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숨지 말고 그 장소를 박차고 나와야 한다. 삶에 더 참여해야 한다.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세상은 그렇게 도전하고 인내하며 나아가는 사람에게 속한 것이다.”_71쪽 세계적인 심리학자가 말하는 여성의 자존감미국 아마존 스테디셀러 “나는 최악의 엄마야.”“나는 약간 무력한 기분이 드는 게 좋고 익숙해요.”“내가 만약 내 지적 능력을 완전히 인정하고 겉으로 드러내면 우리 가족들은 나와 절연할 걸요.”많은 여성들이 자기 자신의 욕구와 사회적인 기대 사이에서 자존감이 짓눌리는 경험을 한다. 그만큼 사회적인 현실이 녹록치 않고, 그 압박감 속에서 개개인의 마음은 상처받는다. 아마도 많은 사회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감이 높은 것에는 차별적인 사회문화적인 조건도 한 몫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30년 이상 심리치료를 해오며, 낮은 자존감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왔다. 특히 여성의 경우 사회의 마이너리티로서 자존감이 취약해지기 쉽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 책은 그러한 관찰의 결과이며, 집과 직장, 사회 일반에서 여성이 마주치는 전형적인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너새니얼 브랜든은 자존감에 대한 최고의 전문가다.”_ 너새니얼 브랜든은 ‘자존감’을 처음으로 대중에게 알렸으며, 자존감의 원리를 최초로 명확하게 규명한 학자다. 평생 동안 자존감 중심 심리치료에 힘쓰고, 자존감의 중요성과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을 널리 알렸다. 그는 건강한 자존감을 이루기 위한 여섯 가지 덕목과 실행 방식을 정립했는데, 이는 각각 ‘의식적으로 살기, 자기 수용하기, 자기 책임지기, 자기주장하기, 목표에 집중하기, 자아 통합하기(말과 행동의 일치)’다. 그의 깊이 있는 자존감 이해는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가 보기에 자존감에 대한 일각의 오해는 심각하다. 자존감은 자기만 잘났다는 태도가 결코 아니며, 심지어 심리적인 평안과도 전혀 관계가 없다. 그는 자존감의 핵심이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용기 있게 욕구를 표현하는 것과 자기 행동에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자존감에 대한 간결한 입문서이면서, 구체적인 사례에 대한 실질적인 안내서다. 행복하기로 결심한 모든 사람들에게 훌륭한 멘토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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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주 감동받는 사람들의 비밀 - 감동에 빠진 순간,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 (커버이미지)
    [인문]자주 감동받는 사람들의 비밀 - 감동에 빠진 순간,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
    • 사라 함마르크란스, 카트린 산드베리 (지은이), 김아영 (옮긴이)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02-24

    ★스웨덴 온라인서점 bokus 심리·건강 베스트“아름다운 경험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감동에 빠진 순간,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B>#직장인 B 씨는 요즘 자신만 빼고 모두가 앞서가고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잠시라도 멈추면 한없이 뒤처질 것 같고,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SNS 알람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전시하라 재촉하는 것 같아 조급하고 불안하다. 그때 B 씨는 우연히 마주한 저녁노을 앞에서 온몸을 휘감고 있던 긴장감과 불안감이 ‘탁’ 하고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 이후부터 그는 조급해질 때마다 노을을 바라보며 여유를 되찾고 있다.#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며 코카인과 술로 하루하루를 버티던 참전용사 A 씨는 친구의 제안으로 플랫아이언즈 산맥을 등반했다. 그곳에서는 오로지 밧줄을 단단히 붙잡고 벼랑에서 가장 안전하게 발을 디딜 수 있는 곳을 찾는 데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간신히 안전한 곳에 다다라 아래로 펼쳐진 너른 초원을 바라보는 순간 그는 강렬한 감동을 받았다. 자신의 문제가 굉장히 작게 느껴졌고 트라우마에서 한 걸음 멀어질 수 있었다.# C 씨는 3년 전 그랜드캐니언을 다녀온 이후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다. 그랜드캐니언의 웅대한 절벽과 경이로운 색감의 암석들을 본 순간 자신은 그저 거대한 무언가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가 함께 돌봐야 할 세계가 있다고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졌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감동은 우리 삶에 어떤 쓸모가 있을까?” 뇌 과학, 심리학, 철학을 넘나들며 파헤친 감동의 비밀노을이 지는 하늘을 보며 마음이 벅차올랐던 적이 있는가? 아껴 읽던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긴 여운에 잠겼다거나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바다를 보며 혹은 산 정상에 올라 개미만 한 아파트를 보며 자신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던 적은? 때로는 물질적인 가치들에 비해 보잘것없어 보이는 이 순간들이 실제로 우리의 건강과 삶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어떨까?『자주 감동받는 사람들의 비밀』(원제: 감동의 효과FÖRUNDRANSEFFEKTEN)의 저자이자 긍정심리학을 연구하는 기자 사라 함마르크란스는 오래전부터 감동이 가진 힘에 주목했다. 그러던 중에 스토리 코치로 활동하는 친구 카트린 산드베리 역시 감동이 우리 몸과 정신 그리고 삶을 대하는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호기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감동의 쓸모를 증명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두 사람은 오랜 기간 뇌 과학, 심리학, 철학을 넘나들며 감동과 관련된 모든 서적과 연구 자료를 섭렵하고, 전 세계를 여행하며 감동 연구자를 인터뷰했으며, 감동을 통해 삶을 변화시킨 사람들을 만났다. 그 결과 그들은 놀라운 결과를 얻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감동이 건강에 유익할 뿐 아니라 창의력과 학습 능력 향상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었다.우리가 감동이라고 부르는 감정은 무엇인지, 감동은 어디에서부터 오는지, 감동이 주는 효과는 무엇인지 수많은 연구를 분석하고 학자들을 인터뷰한 자료를 소개하는 이 책은 출간 이후 “삶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으며 스웨덴 최대 온라인 서점 bokus 건강·심리 분야 베스트에 올랐다. 또 현재 우리나라뿐 아니라 핀란드, 일본 스페인 등에 판권이 수출되면서 감동의 힘을 퍼뜨리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작은 일에 감동을 느낄 여유조차 없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통째로 뒤바꾸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피로, 우울감, 무기력을 무찌르는 감동의 힘자주 감동받는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밝힌다생각해보라. 당신이 매번 무심코 지나치는 저녁노을에 우리 몸속의 염증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으며, 쇼팽의 왈츠에 흠뻑 빠져 전율하는 것만으로도 도파민 수치가 올라간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실제 실험 참가자 200명을 대상으로 그들이 하루에 몇 번이나 감동하는지 조사한 결과, 자주 감동한 사람일수록 몸 안의 염증과 스트레스 수준을 나타내는 코르티솔 수치가 낮다는 것이 밝혀졌다. 아름다움을 경험하기 위해 우리가 하는 행동, 즉 공원 산책, 음악 감상, 공연이나 전시회 관람 등이 우리의 건강과 기대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는 사람의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이 감동을 느낀 이후에 확연히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미 일본과 미국 등에서는 ‘자연에서 감동 느끼기’를 의료적 처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감동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일수록 다방면으로 능력치가 높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여유롭기 때문에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이 높다. 그러다 보니 중요한 선택을 할 때도 조금 더 현명하고 창의적인 판단을 내린다고 한다. 또한 자신과 세계가 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타심과 사회성 그리고 환경 감수성까지 높다. 주변을 돌아보며 기꺼이 자신의 것을 나눠주고, 당장 나를 위한 선택보다 세상을 위한 선택을 하기에 주저함이 없다는 것도 자주 감동받는 사람들의 특징이다.햇살 한 줄기에도 감동할 수 있다면 당신은 매일 새로운 기적을 만들 수 있다이처럼 감동은 건강에 유익할 뿐 아니라 다양한 능력치를 높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힌다. 하지만 감동을 느끼기 위해 꼭 비행기를 타고 유럽의 미술관에 예술 작품을 보러 가거나, 거금을 들여 클래식 음악회에 가야 하는 건 아니다.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할 뿐이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들은 이미 일상 속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감동은 그 어떤 것도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찾아온다. 즉, 시선을 조금만 바꾸면 매일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기적 같은 감동을 찾을 수 있다. 아스팔트 바닥 틈새를 비집고 올라온 들꽃에도, 창문 넘어 들어온 햇살 한 줄기에도, 매일 듣던 라디오 선율에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의 존재에도 우리는 무한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인생을 편집할 권리는 우리 자신에게 있다. 아무리 똑같은 하루를 보낸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의지에 따라 사소하지만 더 많은 감동을 발견할 수 있다. 오늘 하루, 당신에게 주어진 기적을 발견해보자. 당신은 오늘보다 더 많이 감동하고, 더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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