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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분간 나는 나와 함께 걷기로 했다 - 일 년 동안의 시골 생활에서 찾아낸 삶과 마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당분간 나는 나와 함께 걷기로 했다 - 일 년 동안의 시골 생활에서 찾아낸 삶과 마음
    • 변종모 지음
    • 얼론북
    • 2023-04-14

    산책하듯 써 내려간 여유롭고 느린 삶에 대한 기록작가 변종모가 전하는 따뜻한 긍정과 다정한 위로의 언어들운명처럼 만난 집『함부로 사랑하고 수시로 떠나다』 『나조차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나는 걸었고 세상은 말했다』 『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 등을 통해 섬세하고 투명한 문장으로 여행과 인생, 사랑과 위로의 장면을 우리에게 전해주었던 작가 변종모. 그가 신작 산문집 『당분간 나는 나와 함께 걷기로 했다』를 들고 찾아왔다.이 책은 그가 지금까지 펴냈던 책과는 주제가 다르다. 영원한 여행자로 살 줄만 알았던 작가는 코로나로 인해 모든 여행이 멈추자 우울증에 빠졌고,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게 힘들 나날을 보내던 어느 겨울, 그는 서울을 떠나 밀양으로 거처를 옮기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작가가 밀양에서 보낸 일 년 동안의 시간을 담고 있다. 밀양에 도착한 그는 아주 낡은 집 하나를 고쳐 ‘무작정’(無作亭)이라는 문패를 달아준다. 그의 집은 주위로 아름다운 산과 들이” 펼쳐지고, “집 뒤에서는 손바닥만 한 텃밭이 있”는 곳이다. “부실한 가운데 부족함이 없는” 이 집을 운명처럼 만났고, 그 운명 속에서 네 계절을 살게 된다.그는 이 집의 이름을 왜 ‘무작정’이라고 지었을까? 타고난 여행자인 그는 만남과 떠남에 아무런 미련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계획 없이 무작정 왔다가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홀연히 떠나도 서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 글자를 힘 있게 눌러 적었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나는 점점 더 쓸모 있는 인간이 되어 가고 있다”밀양에서 그는 생을 처음 마주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태도로 살아간다. “낯선 곳에 처음 도착한 여행자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모르는 것을 오히려 다행인 것으로 여기며 공손한 자세로 살아 볼 작정”이라고 되뇌며 하루하루를 이어간다. 삶에 대한 지극한 마음과 공손한 태도는 오랜 여행을 경험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시골살이. 평생 여행만 다니고 글만 쓰던 작가는 서툰 솜씨로 집안 이곳저곳을 고친다. 어떤 날은 페인트공이 되어 황토색 벽을 흰색 수성페인트로 마감하고, 어떤 날은 타일공이 되어 욕실의 타일을 비뚤비뚤 붙이기도 한다. 또 어떤 날은 도배사가 되어 끙끙대며 하루를 보낸다.하지만 시골살이가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다. 생나무 가지로 아궁이 군불을 지피다가 한 움큼 눈물을 쏟기도 하고, 벌에 쏘여 팔이 퉁퉁 붓기도 한다. 마당을 점령이라도 할 듯 맹렬한 기세로 자라나는 잡초를 뽑으며 주저앉기도 한다. 이런 생활 속에서 그는 점점 깨달아 간다. 이곳은 “내 몸을 굴려야 비로소 한 시간이 가”는 곳이고, “내 마음을 파고 파야 겨우 하루를 이”룰 수 있는 곳이라는 걸 비로소 알게 된다. “삶은 걱정거리로 가득한데, 그 걱정을 잊게 만드는 일 또한 삶 속에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그는 “점점 쓸모 있는 인간”이 되어간다.내 마음을 여행하는 일작가에게 밀양에서 보낸 시간은 그의 마음을 여행했던 시간이기도 했다. 여행자로 살며 국내외를 떠돌던 시간이 이 세상을 탐색하는 것이었다면, 밀양에서 지낸 시간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그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그는 산책을 통해 세상의 모든 생명이 아무 이유 없이 오지 않고, 세상의 모든 일은 다 저마다의 소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기에 꽃을 보기 위해 일부러 나선 그 시간은 결코 낭비가 아니다. 꽃이 핀 아름다운 수고에 대한 보답이기 때문이다. 문득 찾아온 누나가 살뜰히 집안을 치우는 걸 보며 “별일 없는 일상을 나누는 일. 오늘 반찬은 뭐였는지, 산책은 어땠는지. 매일 묻는 말을 또 묻고, 궁금하지도 않은 것들을 궁금한 척 물어주는 사이. 그런 게 가족”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기도 한다.작가가 샘물처럼 맑고 투명한 이 깨달음을 건져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작가가 “당분간 나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냈기 때문이다. 그의 삶은 단순하다. 아침에 일어나 “복잡한 목표도 없고 거대한 희망도 품지 않고”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을 맞이한다. 그렇다고 그가 하루를 빈둥대며 아무렇게나 보낸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다가오는 모든 것을 빼곡한 정성으로 대하”며 살아간다. 순간순간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이다. 밀양에서 그는 다른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현재에 정성을 들”이며 살아간다.“나만 생각하면서, 내 모든 것을 이곳에 꺼내놓고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며 상처 난 부분을 어루만지기도 하면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부분은 더 자세히 보면서 살아가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삶을 의심하지 않고, 이곳에서의 삶이 인생의 어느 한 구간을 충실하게 채워줄 것이고 믿는다. 그렇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더라도 그건 자신이 선택한 가장 옮은 방향이며, 가장 이로운 쪽이다.”유쾌한 일상, 다정한 이웃책 곳곳에는 오직 시골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재미난 일상의 에피소드들이 숨어있다. 마트엘 가려면 마음을 먹고 한참 동안 가야 하는 시골. 당연히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만한 식당도 없다. 혼자 사는 작가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고독이 아니라 피자와 파스타, 햄버거 같은 도시의 먹을거리들이다. 그의 집에 찾아온다는 친구에게 이런 맛있는 도시의 음식이 들려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만 막상 그의 손에는 두유가 들려 있다. 작가에게 두유를 들고 온다는 건 빈손으로 온다는 것과 마찬가지. 주위에 지천으로 널린 게 콩밭인데 두유를 사 들고 오다니! 실망하는 작가의 모습이 한 편의 시트콤처럼 재미있게 읽힌다.자꾸 흘러내리는 앞머리를 ‘처리’하기 위해 찾은 미용실. 할머니들에게 둘러싸여 신상을 다 털리고 엉겁결에 ‘뽀글이 빠마’를 하게 되는 작가. 솔직히 말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내색할 수는 없는 일. 다행히 동네 어르신들이 다들 귀엽다고 하신다. “저 나이엔 뭘 해도 다 예뻐.” 이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이며 “애인도 없는데 뭐. 이왕 여기 시골에서 살기로 했으니, 내가 이곳에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유쾌하게 받아들이기로 한다. 주위의 이웃에게서는 삶의 비밀을 배우기도 한다. 평범한 옆집 이웃 형님은 “시골은 인적 드문 곳이니까, 환경에 눈을 두고 살아야지 사람에게 눈을 두고 살면 오래 살 수가 없다”라고 말한다. 작가가 이모라고 부르는 누님 같은 아주머니는 “세상의 모든 꽃들은 예쁘지 않은 것이 없는데, 예쁘게 볼 줄 알아야 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일러주신다. 씨앗처럼 단단하고 뭉클한 이 말을 들으며 작가는 세상과 인생을 긍정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나간다. 인생은 원래 아름다운 것밀양에서 보낸 네 번의 계절 동안 작가는 무엇을 알게 됐을까. 무엇을 배우고 깨닫게 됐을까. 그건 바로 우리는 조금 더 천천히 걸을 필요가 있다는 것. 그래야 우리를 더 잘 볼 수 있고, 그래야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삶의 품위란 어디에 살든 자신을 잃지 않는 것. 강물에 흔들거리는 달은 잡을 수 없지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좋아질 수 있다. 당신은 지금까지 충분히 수고했다. 그러니 우리 이제 아우성에서 벗어나 조금 더 천천히 걷자.”어느 봄, 벚꽃잎이 비처럼 떨어져 내리는 강가에 작가는 서 있다. 벚꽃잎이 날려 작가의 입 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그는 깨닫는다. “꽃잎 떨어져 입안으로 들어오는 순간처럼 나는 매번 내 인생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살고 있다”는 것을.“인생은 원래 아름다운 것이다. 이렇게 여기지 않으면 살아갈 방법이 없다. 벚꽃잎 한 장을 희망으로 삼아 오늘도 산다. 삶은 그래야 삶이다. 산다는 것은 희망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잘못 도착한 계절에서라도 결국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 모든 것을 우리는 삶이라고 부른다. 첫 겨울이 끝나가고 있다. 다시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다.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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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
    • 서미태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3-04-14

    “나는 우리가 이왕이면 아주 행복한 날들을 보냈으면 좋겠다.”우리 마음의 온도를 1도쯤 올려줄,그래서 지쳐버린 하루를 5배쯤 단단하게 해줄따듯한 응원의 문장들.특유의 부드럽고 다정한 언어가 그대로 녹아든 글을 SNS상에 올리며 독자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 서미태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서미태의 글은 몹시 독특하다. 사랑, 이별, 관계, 자존감, 행복, 우울, 불안, 외로움 등 이미 수없이 들어온 익숙한 말이라도 서미태라는 렌즈를 통과하면 온도가 1도쯤 올라간다. 같은 노래도 누가 부르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장르의 음악이 되어버리는 것처럼, 같은 말이라도 예쁘게 표현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서미태가 바라보는 세상은, 서미태가 포착한 일상은, 서미태가 건네는 마음은 이상하게도 읽는 이의 마음을 따듯하게 데우며 때로 울컥이게 만든다. “오늘도 수고했어요, 잘했어요, 당신은 잘될 거예요, 지금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사랑스러워요.” 서미태가 쓰는 모든 글에서는 이런 다정한 바람이 잔잔하게 불어온다.서미태의 삶은 다수에서 조금 비켜나 있다. 20대 중반, 취업을 준비하고 있을 대부분의 또래 친구들과 달리 서미태는 졸업까지 2학기가 남은 학생이자 출퇴근하는 직장인이자 글을 쓰는 작가라는 세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해내고 있다. 누구보다 분주하게, 누구나 그렇듯이 나름대로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면서도 매일 꼬박꼬박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며 수만 명의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에는 이처럼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작가가 사랑(1부)과 사람(2부)과 삶(3부)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포착해낸 순간들을 알차게 담아냈다. 여기에 인스타그램에서 유독 사랑받았던 글들을 추가해 그의 책을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반가운 선물 같은 책이 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사랑하는 사람에게, 힘든 하루를 보낸 나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기가 어색하고 쑥스럽다면 이 책이 대신 마음을 전해줄 한 통의 편지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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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리밍 (친필 사인본)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드리밍 (친필 사인본)
    • 정성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04-14

    함춘호, 윤하, 장범준 추천유튜브 조회수 20억 뷰, 구독자 700만 명한국인 최초 유튜브 1억 뷰 달성세계적인 아티스트이자 꿈멘토 정성하가들려주는 꿈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꿈이 현실이 되기까지… 도전과 설렘의 여정을 기록한 아티스트 정성하의 Diary지금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가 된 정성하. 누군가는 그가 단순 천재이거나 행운아일 거라 하지만세계스타에 오르기까지 피땀 어린 노력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그가 있는 것이다.그 어떤 것도 쉬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그는 고백한다.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면서까지 많은 도전과 갈등을 이겨내고 꿈을 향해 달려올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일까?꿈을 하나하나 이뤄가면서 거쳐온 과정들과 에피소드들, 세상을 무대로 자신의 음악을 연주하면서 떠올랐던 단상들을 통해 꿈을 이뤄나가는 아티스트의 도전적이면서 설렘과 기쁨이 가득한 성장 스토리를 들어보자.JTBC ‘비긴어게인’ 방송 출연(2023년 1월 6일 첫 방송)정성하의 기타 연주 영상이 담긴 QR코드 수록한때 꿈을 꾸던 작은 소년에서 이제는 꿈을 이뤄가며 월드 스타가 된 정성하그의 경이로운 기타 연주만큼이나 눈부시고 뜨거운 성장 스토리대한민국의 어거스트 러쉬, 세계적인 ICON정성하의 자전적인 성장 스토리정성하는 일찍이 우리나라의 기타 신동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세계적인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대열에 오른 유명 스타다. 한국인 최초로 유튜브 채널 동영상 뷰 1억을 돌파했으며 연주자로서는 드물게 유튜브 조회수 20억 뷰, 구독자 700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기타 마니아들 사이에서 신동으로 입소문이 난 그는 13세 때 지상파 방송 SBS \'스타킹\'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됐다. 정성하만의 독보적인 핑거스타일 주법으로 듣는 이들로 하여금 그의 아름다운 기타 선율에 빠져들게 만드는 게 그의 음악이 가진 매력이다. 장르나 유행에 국한되지 않고 끊임없이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연주를 선사하기 때문에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선보인 곡들은 자작곡뿐만 아니라 편곡, 커버곡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가 공식적으로 선보인 곡들만 해도 수만 곡에 다다른다. 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곡들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연신 반응이 뜨겁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도 공연에 대한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 실제로 그가 해외로 공연 투어를 할 때면 공항에 수많은 팬들이 몰려들어 환영인사를 건네는 등 슈퍼스타 연예인의 방문 현장을 방불케한다. 그는 지금까지 10집 정규 앨범을 냈으며 공연활동과 유튜브 활동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많은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도 함께 진행 중이다. 아이유, 지드래곤, 윤하, 양희은, 김창완 등을 비롯해 제이슨 므라즈, 타미 엠마뉴엘, 코타로 오시오 같은 국내외 최정상 뮤지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티스트로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JTBC \'비긴어게인(2023년 1월 6일 첫방송)\'에 출연하며 최고 아티스트의 위엄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정성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이자, 아티스트들이 사랑한 아티스트다. 기타 하나만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며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된 그는 어거스트 러쉬라는 칭호를 얻으며, 이제는 전 세계 어린 꿈나무들에게 롤모델이자 꿈멘토로서 귀감이 되어주고 있다. 한때 꿈을 꾸던 작은 소년이 지금의 월드스타가 되기까지, 정성하가 공개하지 않았던 ‘꿈을 향한 여정’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드리밍(Dreaming), 꿈이 현실이 되기까지정성하는 오늘도 꿈을 연주한다TV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우리나라에는 정말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정도로 재능과 끼가 많은 젊은 인재들이 많다는 걸 볼 수 있다. 그들의 모습은 눈부시다. 왜냐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눈부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저마다 꿈은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와 막막한 두려움 때문에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그렇게 대개 성인이 돼서 ‘무채색 인생’을 살다가 뒤늦게 가서 후회한다. ‘그때 하고 싶은 걸 할 걸…’저자 정성하는 자신의 꿈을 펼치며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우뚝 섰다. 그가 이 자리에 서게 된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실제 그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부러움과 동시에 그저 “운이 좋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특출한 신동이었기 때문에”라는 곱지 않은 시선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그랬을까? 그는 자신이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그 어떤 것도 쉬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고백한다. 진로 문제부터 학교 진학, 음악에 대한 방향성 등… 늘 현실과 타협해야 했고, 수많은 도전들을 마주해야 했다. 이는 분야만 다를 뿐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를 특별하게 만들었는가? 저자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천재라는 수식어 이면에 남들은 상상할 수 없는 노력을 해왔다. 그것이 그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비결이다. 그는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찾아 나섰고, 자신의 단점을 의지 하나로 탈각시켰다. 어릴 적부터 아빠 손잡고 지하철 공연장을 드나들며 낯선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했고, 극도로 내성적인 성격에 남들 앞에서 말도 잘 못했지만 피땀 어린 연습을 통해 극복했으며, 음악과 현실적인 방황도 속에서도 그는 자신의 신념과 의지로 이겨낸 것이다, 정성하는 그런 점에서 특별하다. 그가 지금 빛날 수 있는 것도 그가 오랜 기간 수많은 도전을 극복해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행복에 대해 많은 분들께 알려줘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저는 저 스스로 기회를 잡았고, 그 과정에서 남들은 알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노력을 해왔습니다”라며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밝혔듯 이 책은 행복을 위해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난 젊은 아티스트의 성장통 스토리다. 저자가 꿈을 이뤄가며 깨달은 것들, 나아가 현실에서 우물쭈물하는 우리에게 뼈 있는 일침들이 가감 없이 담겨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가장 행복한 일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는다는 것과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간다는 것. 정성하의 성장 스토리를 통해서 나의 꿈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함께 궁극적으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지 느껴보기 바란다. 아직 당신의 꿈과 열정이 살아 숨 쉬고 있다면.누군가는 저에게 “네가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았기 때문이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저 스스로 기회를 잡았고, 그 과정에서 남들은 알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노력을 해왔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서는 그 어떤 기회도, 행운도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 책을 읽는 지금 당장이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꼭 행동으로 옮기세요.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도 상관없습니다.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언젠가 기회가 주어질 테니까요.-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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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
    • 조지 M. 존슨 지음, 송예슬 옮김
    • 모로
    • 2023-04-14

    ★소설가 정세랑 추천★2020 굿리즈 베스트 메모와 노미네이트뉴욕도서관시카고공립도서관커커스리뷰아마존 올해의 책2022년 <타임> 선정 ‘올해 떠오르는 인물 100인’에 오른흑인 퀴어 조지 M. 존슨의 슬프고 아름다운 회고록“너 게이야?”초중고 내내 따라다닌 그 망할 놈의 질문조지 M. 존슨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다르다는 걸 알았다. 그는 남자애답지 않게 되바라졌고, 남자애답지 않게 엉덩이를 씰룩댔으며, 남자애답지 않은 말을 썼다. 하지만 1985년생인 조지 M. 존슨은 어렸을 때 흑인 게이를 본 적이 없었기에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다. 또래들과 확연히 다른 데다 자신과 같은 존재를 보지 못한다는 것은 한 아이를 축소시키고 만다. 조지 M. 존슨은 자신을 죽인 채 가면을 쓰고 살았다. 미식축구 대신 줄넘기를 하고 싶었지만 ‘패그’ 소리가 듣기 싫어 온몸으로 공을 받아 로켓처럼 내달렸고, “너 게이야?”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늘 같은 반응을 반복했다.갑자기 심장이 바닥으로 쿵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나를 괴롭혔던 그 망할 놈의 질문과 추측이 대학에서까지 반복되다니. 나는 티아라를 보며 대꾸했다.“아니.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아, 그냥 행동이나 그런 게 게이 같아서. 게이여도 괜찮잖아.”나는 앞을 보며 대답했다. “맞아. 근데 난 아냐.” (201쪽)그에게는 뻔뻔하게 남자다움을 주입하는 사회에서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몰라 침묵과 부정을 택하고 울면서 아니라고 말하던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조지는 스스로를 가두었던 상자를 부수고 나와 세상에 말하고 있다. 누구든 사랑하고 싶은 사랑을 당당하게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표현하고 자랑할 기회”를 앗아가선 안 된다고.“이것은 조지 매슈 존슨의 이야기다.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언제나 이곳에 있었지만 지워진 존재들의 이야기흑인 가족들에게는 전해져 내려오는 옛날이야기가 있다. “새나 벌꿀에 관한 것이 아니라 비흑인과 교류하는 것의 위험을 경고하는 이야기”로, KKK 단원들이 집에 들이닥쳐 숨어야 했던 이야기나 백인 경찰을 만났을 때의 대처법 같은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흑인 소년을 만나면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고 그들을 위험한 존재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흑인 아이들은 인종차별이 짙게 밴 질문을 받기도 한다. “너도 빈민가 살아?” “머리 진짜야? 만져봐도 돼?”죽음의 위협에서 살아남은 흑인들은 흑인 남자애들에게 강인하게 클 것을 요구한다. 아픈 걸 참으라고, 눈물을 삼키라고 말한다. “싸우게 되거든 무조건 이겨라. 지고 돌아오면 네놈 엉덩이를 차버릴 거다.” 죽지 않으려면 죽여야 한다는 걸 삶으로 깨쳤기 때문이다. 흑인이자 퀴어인 조지는 자라는 동안 자신을 억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흑인다움’과 ‘퀴어함’의 교차 지점에서 서성거리며 소수 중에서도 소수로 살았다.《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는 그가 소수자로서 경험한 상처를 딛고 일어선 이야기다. 어느 정체성도 억압하지 않고 살 수 있게 된 그는 작가이자 활동가가 되어 자신과 같은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흑인다움과 퀴어함을, 남자다움과 남성성을 스스로 정의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불멸로 만들고자 한다. 언제나 이곳에 있었으나 지워진 모든 존재를 위해.올해의 책과 금서(禁書),《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는 현지 출간 이후 아마존, 뉴욕도서관, 시카고공립도서관, 커커스리뷰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혔고 굿리즈 독자들이 꼽은 베스트 메모와에 노미네이트되었지만 미국 8개 주의 도서관 목록에서 삭제되고 금지되기도 했다. “퀴어 섹스와 자위에 대한 묘사가 외설적”이라는 항의 때문이었다. 조지 M. 존슨이 책에 썼듯 “소수가 되는 게 겁나는 다수는 권력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 한다. 퀴어의 섹스와 자위는 다수에 의해 외설과 포르노가 됐다.파랑은 보통 남자아이를 상징하는 색깔이지만 흑인들에겐 자신들의 목을 짓누르고 위협하며 죽이는 경찰을 뜻하기도 한다. 파란 옷을 입은 이들에 의해 죽고 파란색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소년들은 지금 여기에도 있다. 다수와 다르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삭제되고 금지되는 존재들이 있다. 파랗지 않은 조지 M. 존슨은 세상의 목을 쥐고 당당하게 말한다. “우리는 아직 이곳에 있다. 우리의 이야기가 말해지기를, 우리가 그것을 말할 수 있기를 기다리며 계속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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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기력하지만 하고 싶은 것은 많습니다 - 지금 멈춰 있다는 것은 곧 나아갈 거라는 말이니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무기력하지만 하고 싶은 것은 많습니다 - 지금 멈춰 있다는 것은 곧 나아갈 거라는 말이니까
    • 양경민(글토크) 지음
    • 빅피시
    • 2023-04-14

    “순간의 설렘들에 집중하면 어느 순간 무기력을 떨쳐낸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20만 명이 공감하고 사랑한 글토크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저도 무기력하고 싶지 않습니다만무기력하고 싶어서 무기력한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오늘 저녁엔 영어 공부 좀 하고 싶고, 이번 주말엔 평소 궁금했던 작가의 강연도 들으러 가고 싶고, 이번 달 말 있을 회사 프레젠테이션도 잘 준비하고 싶고…. 그런데 시간도 에너지도 열정도 내 마음 같지 않고, 한순간 자신감이란 단어가 사라진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멈춰 서 있는 나 자신이 스스로도 답답하고 마음에 안 들 때 말이다. ‘무기력하지만 하고 싶은 것은 많은’ 순간들.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나를 괴롭히는 감정들유튜브 ‘글토크’ 채널과 첫 책 《더 잘하고 싶어서 더 잘 살고 싶어서》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진솔하고 공감 가는 메시지로 소통하고 있는 양경민(글토크) 작가가 두 번째 책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무기력의 계절을 잘 보내고 다시 삶에 봄 같은 생기를 불러일으키는 방법’을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담백한 필치로 풀어냈다. 작가 또한 오랜 꿈이었던 첫 책의 성공 이후 슬럼프가 찾아왔었다고 한다. 한동안 멍하니 자신에게 되물었다. “왜 다시 위축되고 되려 더 불안할까?” 그러다 다음과 같은 해답을 찾았다.“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무기력한 감정들, 한순간에 나를 어둠으로 몰고 가버리는 번아웃,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나약한 자존감. 이런 것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완전한 해방은 없는 것 아닐까. (…)그래서 생각했다. 벗어날 수 없다면 차라리 강력한 방어구를 만들어 타격감을 줄여버리자고. 나를 괴롭히는 감정들이 아무리 들이닥쳐도 겁내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키워내자고.”(프롤로그 중에서) 중요한 것은 내 삶을 사랑하는 단단한 마음삶에서 무기력은 시시때때로 찾아온다. 일이 휘몰아쳐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를 만큼 번아웃이 올 때도 무기력은 찾아오고, 하고자 한 일들이 잘 풀리지 않거나 남들과 비교해 위축될 때도 무기력은 찾아온다. 사실 무기력은 잘못이 아니다. 무기력은 어쩌면 내 삶을 그토록 아낀다는 다른 말일 수 있다. ‘잘하고 싶고 잘 살고 싶은’ 마음이 아예 없다면 찾아오지도 않을 내 삶의 과정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다만 이 무기력이 바람처럼 지나가도록, 삶에 오래 자리 잡지 못하도록 하면 된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믿어주는 마음이 중요하다. ‘나는 지지 않을 것이다. 얼마든지 다시 나아갈 수 있다. 나는 잘될 것이다.’잃었던 열정을 되찾게 해주는 다정한 응원글토크 작가는 무기력한 자신을 다그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 삶의 소소한 생각과 행동들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무기력에서 빠져나오길 권한다. 이 책에서 작가가 전하는 위로와 방법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미 20만 명 가까운 이들에게 다시 나아갈 힘을 얻게 한 바 있다. “꼭 무언가 이루는 게 아니라 지금을 잘 보내는 게 의미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지쳐 있던 나를 바로 움직이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사는 것이 너무 힘들었는데… 뭉클해졌다.” 등등 오늘도 수많은 감동의 리뷰들이 올라오고 있다.책 중간중간에는 독자가 직접 생각해보고 써보며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고 잃었던 열정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는, ‘마음 방어력 높이기’ 실천 페이지도 수록되어 있다. 힘든 일이 많았던 퇴근길 지하철 안 혹은 잠들기 전 침대맡에 앉아 손이 가는 대로 한 페이지씩 마음에 담아보자. 자신을 돌아보고 다독이고 다짐하는 그 짧은 순간만으로도 어느새 무기력에서 한 발 빠져나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 건강한 마음이 돌아오면, 세상에서 가장 환한 웃음으로 따듯하게 맞아주자.”(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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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
    • 김소영 지음
    • 책발전소X테라코타
    • 2023-04-14

    책방 주인 김소영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책 읽기MBC 아나운서를 그만둔 후 서점 ‘당인리책발전소’를 열면서 책방 주인으로, 그리고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새로운 인생의 방향을 찾은 김소영. 책과 문장의 힘을 믿는 그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언제나 책이 곁에서 말을 걸어준 덕분에 맑고 생기 넘치는 생각을 하며 해결책을 찾곤 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업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면서 어느 순간 난생처음 책과 데면데면해지는 경험을 한다. 책 속 문장들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알아채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서서히 줄어들었다며 내밀한 고백을 들려준다. 김소영 작가는 종이책 구독 서비스인 ‘책발전소 북클럽’을 시작하면서 책편지를 쓰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현실의 시공간에서 벗어나 긴 호흡의 글을 써 내려가며 책, 독자, 그리고 자신을 탐구한다. 이 책 『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는 책편지를 토대로 오랫동안 감정의 조각들을 흘려보낸 것에 익숙해져 제대로 꺼내지 못했던 내면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파고들어 완성한 글을 담아냈다. 그는 책을 읽고, 편지를 쓰며 다시 이 책을 엮는 과정에서 잊고 있었던 무뎌졌던 감정이 깨어나는 밤을 자주 맞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소영 작가가 소개하는 책의 문장과 그 의미들을 통해 상실 이후 생겨나는 감정, 거칠고 모난 외로움, 고독해서 느끼는 행복감, 작고 소중한 다정들까지 삶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다.모난 감정들을 응시하고, 권태까지 포함하는 사랑을 배우며단단하게 마음을 성장시키는 반짝이는 통찰!모든 감정에 귀 기울이고 받아들이는 시간을 선사하는 이 책은 마음의 빈 곳을 채우는 문장들에 밑줄 긋게 만든다. 김소영 작가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책 이야기를 전개한다.‘결코 사소하지 않은 감정의 말들’ 파트에선 “너로 인한 그리움과 공허와 고통마저도 내 안으로 들어와 나의 가장 큰 기쁨이 된다(『그리움의 정원에서』)”와 같은 문장을 읽으면 내면 깊숙이 자리한 감정이 뒤흔들리기도 하고, 마음속 창이 맑게 닦인 듯한 느낌이라고 말한다. 때로 사소하다고 여기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감정의 말들은 우리의 내면을 성숙하게 하며 일상에 깊게 파고든 마음의 변화를 살피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만든다.‘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 파트에선 『스몰 플레저』와 같은 책의 섬세하게 직조된 단어와 문장들은 성인으로서 느껴야 할 온당한 기쁨과 슬픔, 낭만과 고뇌, 희망과 절망, 미움과 사랑에 대해 일깨워 줬다고 한다. 무뎌진 감정을 직면하는 일은 나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쌓여 있는 감정의 조각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쩌면 내가 깨우고 싶었던 생각들’ 파트에선 세상의 평가와 잣대에도 불구하고 ‘나의 삶을 한 걸음씩 걸어가 보겠다는 선언’으로 느껴진다고 평한 『기적일지도 몰라』. 이 책을 읽으면 우리에게도 종종 찾아오는 삶의 고민과 불안함 앞에서, 자신의 꿈을 사랑하고, 그 노력을 보답받는 사람의 글이라 마음이 청명해진다고 말한다.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가면을 낀 채로 살다 보면 가끔은 내가 왜 이런 기분을 느끼는지 모를 때도 있고 외면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렇게 둔감했던 감정이 서서히 깨어난다. 상실 이후 생겨난 짙은 그리움, 권태를 포함한 모든 것까지 온전히 감당하는 사랑, 자기 내면에 대물림된 뿌리 깊은 감정, 잊고 있었던 사춘기 시절의 우정 등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무뎌졌던 감정이 말을 걸어온다. 김소영 작가가 21권의 책 읽기를 통해 자신에게 울림을 준 문장에 감탄하고, 자신만의 시선을 담아 다시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 점이 새롭고 흥미롭다. 문장이 지닌 힘과 위안을 새삼 깨닫게 만드는 글 속엔 단단하게 나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통찰이 빛난다. 이를 통해 가끔 읽기를 멈추고 한 줄의 의미를 되새겨보거나 내 마음을 어루만지고 내 감정을 날 것 그대로 인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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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면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사랑하면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
    • 마크 최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04-14

    “사랑은 행복하려고 하는 건데왜 나는 우는 날이 더 많았을까?”*** 유튜브 누적 조회 수 1,600만 ****** 10만 구독자의 실제 후기가 증명하는 최적의 연애 심리 솔루션 ***언제부턴가 연애하면서 우는 날이 늘어났다. 그가 내게 소홀해진 것 같고, 다툼이 잦아지는 등 관계가 삐걱거리지만 헤어지자는 말은 목구멍 안에서만 맴돈다. 이별 후의 외로움을 감당할 자신도 없고, 이 사람보다 더 나은 이를 만날 거라는 확신도 서지 않고, 또는 오래 사귀었기 때문에 그가 없는 나날이 상상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애매하게 식어버린 관계가 남고 애정보다 고통이 더 커지는 순간, 우리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정말 사랑한다면 ‘이게 맞나?’라는 티끌만 한 의문조차 남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평소 ‘인정하기 싫을 만큼 맞는 답만 콕 집어 알려주는 인생 컨설턴트’라는 평을 듣는 15년 차 전문 상담가인 저자 마크 최는 이 책을 통해 호감, 연애, 이별, 재회 등 사랑의 전 과정에서 꼭 필요한 해답을 건네며, 그들의 아픔을 찰떡같이 이해하고 위로한다. 그를 찾은 수많은 내담자는 연애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기 탓’을 하거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온갖 애를 쓰고 있었다. 저자는 그런 이들에게 “가장 지켜야 하고, 단단히 붙잡아야 하는 것은 연인(타인)이 아닌 바로 본인 자신”이라며 “사랑은 본인 삶의 수많은 카테고리 중 하나일 뿐, 전부가 되어서도 안 되고, 스스로를 지옥에 몰아넣을 만큼 유지하는 것도 정답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사랑할 때 우리는 연인의 우선순위가 되지 못해 속상해하면서도 정작 본인 자신의 우선순위가 되지 않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 이 사실을 기억하며 책의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겨 보자. 누구나 공감될 생생한 실제 사연과 10만 구독자가 증명한 최적의 솔루션을 통해 사랑을 지키기 위한 사랑이 아닌 내가 행복해지는 사랑을 알게 될 것이다. “그 사람이 변한 것처럼 느껴진다면”누구에게 ‘디폴트 값’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사람에게는 그 자체로 정해진 ‘고정 값’, 요즘 말로 디폴트(defalt)가 있다. 행동, 감정, 돈 등 뭐든 간에 본인이 할 수 있고 쓸 수 있는 적정선이 있다는 뜻이다. 연애 초기, 대부분의 사람은 상대에게 너무 잘해주고 싶은 나머지 본인이 할 수 있는 행동 ‘그 이상의 일’을 해낸다. 사귄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감정 중에서 설렘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꽤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함이란 감정의 농도가 짙어지게 되고, 처음에 했던 고정 값 이상의 행동도 서서히 줄어든다. 이건 마음이 변해서가 아니라, 처음에는 설레지만 불안정한 관계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관계로 접어들기 위해 더 노력했던 것이다. 연애가 안정기에 다다르면 기계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사람은 원래 본인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사실만큼은 분명히 인정하고 연애를 하는 것이 좋다. 연인이 잘못을 저지른 게 아니라면, 그가 관계 속에서 서서히 달라지는 것을 단순히 ‘애정이 식어서 변한 것’으로 해석하지 말고 ‘사람이기에 원래의 모습이 돌아오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상대에게 “변했다”라고 말하는 건 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말에는 ‘자기 암시 효과’가 있어 반복할수록 상대로 하여금 ‘내가 정말 변했나?’ 하는 생각만 품게 될 뿐이다. 더 오래오래 사랑하고 싶고, 지금의 관계를 잘 이어가고 싶다면 이 사실을 꼭 기억해두자.“헤어진 연인을 도저히 잊을 수 없어요”‘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프레임을 떠올려라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이 문장을 읽어보라. 머릿속에 무엇이 떠오르는가? 당연히 코끼리가 떠오를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별을 한 뒤 헤어진 전 연인을 잊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거기에 갇혀 나올 수 없을 확률이 높아진다. 헤어진 사람의 기억은 오랫동안 한자리에 머무른다. 돌이킬 수 없는 그 순간을 곱씹고 곱씹다 나중에는 ‘잊어야 해’, ‘지워야 해’라고 강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헤어진 뒤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일단 잊겠다는 생각이나 이별한 사실을 굳이, 애써 떠올리지 않는 것이다. 이별로 인해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만남의 시간이 있었던 만큼 이별의 상처도 회복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내 몸과 마음이 누군가와의 헤어짐에 익숙해지는 물리적 시간을 당연히 가져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분명히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헤어진 것인데 이별 후 그가 자꾸 떠오른다고 해서 ‘내가 아직 그 사람을 사랑하는구나’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헤어진 후 그가 생각나는 건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헤어진 이유를 곱씹어봤을 때 본인이나 상대가 정말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면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사랑은 만남을 이어갈 때도 중요하지만, 헤어지고 나서 한때 그토록 소중했던 이를 잘 보내주는 것도 사랑의 한 종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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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툰 어른 처방전 - 내 자신에게 보내는 마음 처방전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서툰 어른 처방전 - 내 자신에게 보내는 마음 처방전
    • 박대선 지음
    • 강한별
    • 2023-04-14

    “서툰 어른 처방전”가슴에 돌 하나 얹고 사는 모든 어른에게위로가 되어줄 인생 내비게이션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회적 기준으로는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서툴기만 한 어른들을 위해 쓰인 책이다. 특히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외로움과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더 위로가 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가 약 3년 동안 ‘감성코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느낀 감정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면서 팔로워들과 소통하고, 또 하루 한 명씩 무료 상담을 진행하며, 그들의 스토리 즉,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를 담아낸 덕분이다. 때로는 따스하게 안아주기도 하고, 때로는 뼈 때리는 조언도 하고, 때로는 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말을 대신해주기도 해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시처럼 짧은 한 편, 한 편이지만 결코 깊이가 가볍지만은 않아, 준비 없이 어른이 된 모든 이에게 충분히 인생 내비게이션이 되어줄 것이다. 내 안의 상처를 만나고안아주는 선물 같은 시간『서툰 어른 처방전』은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따뜻함이 묻어난다. 이는 삶과 행복에 대한 저자의 마음을 정성껏 담은 덕분이다. 또 짧지만 웃음도 있고, 감동도 있어 여운이 남는 것은 그만큼 저자가 더하고 빼며 공을 들인 효과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이야기가 저자 혼자 써 내려간 것이 아니라, SNS로 독자들과 소통하며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있다. 이로써 『서툰 어른 처방전』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하는 스토리가 넘쳐난다. 괜찮은 척안 그런 척잘사는 척그렇게 살았어.숨기면 괜찮을 줄 알고,덮으면 없어질 줄 알고,감추면 사라질 줄 알았어._본문 중에서 공감한다는 것은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있어서가 아닐까 한다. 즉, 나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니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상처를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이 겉으로는 괜찮은 척, 애써 태연한 척한다. 하지만 정작 속을 들여다보면, 참고 참다가 곪아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을 챙기기에 급급하다. 그래서 “정말 괜찮은 거 맞니?”라는 물음에 코끝이 시큰해지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본인부터 챙길 것을 권한다. 이는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남을 이해하고, 남과 소통하고, 남을 챙기기 위한 가장 기본 조건이라고.만일 현재 인간관계가 힘들게 느껴진다면, 자기 자신과 대화해보길 바란다. 내 안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무엇 때문에 힘든 것인지 솔직하게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다. 이는 지금보다 평안한 일상을 선물해줄 것이다. 타인에게 상처받은 자존감을 다스려줄감정 공부 가이드감정은 보아 달라 보내는 신호입니다.감정은 알아 달라 보내는 신호입니다.감정은 만나줘야 사라집니다.감정은 알아줘야 사라집니다._본문 중에서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유명 광고 카피가 있다. 하지만 이제는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시대이다. 그것이 ‘감정’이라고 다를 바 있을까.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긍정이든, 부정이든 감정의 소용돌이와 마주한다. 그런데 부정의 감정이 일어날 때는 어떻게든 억누르려고 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보자. 또 그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는지도 살펴보자.살면서 한번쯤은 느껴봤겠지만, 내 안의 감정을 말하지 못하면 답답하다 못해 속앓이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때 누구에게든 그 심정을 털어놓고 나면 어떤가.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 속이 시원해진다. 그렇다. 감정은 그런 것이다. 보아주고, 알아줄 때 차분해지는 존재다. 그래서 저자는 감정을 숨기지 말고, 그저 나를 챙기는 마음으로, 정확하게 표현하라고 한다. 자기의 감정을 정확히 말 못하는 건 어쩌면 배려라는 이름으로 눈치 보는 게 습관이 된 슬픈 자아상일지도 모른다며. 그러니 감정이 더 나쁜 모습으로 드러나기 전에, 나의 감정을 만나주고, 알아주고, 서툴지만 표현해보면 어떨까.사랑이 어려운 어른들을 위한현명한 사랑의 열쇠와 사용 설명서좋을 때 잘하는 건 좋아하는 거고,싸울 때 잘하는 게 사랑하는 거다.좋아하는 거 챙겨주는 것보다,싸울 때 풀어주는 게 사랑이다._본문 중에서 인류가 탄생한 이래 지금까지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면, 바로 남녀 문제가 아닐까. 사랑에 울고 웃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서로 좋아서 만나놓고, 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 커플이 많아지는 걸까? 아마도 사랑에 대해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서일 것이다. 그로 인해, 맨땅에 헤딩하듯 직접 부딪히며 배워야 하니 서툴러도 너무 서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저자가 알려주는 딱 하나의 비결만 안다면, 지금보다는 덜 힘든 사랑을 할 수 있을 듯하다. 그것은 바로, 싸울 때 ‘잘’ 푸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좋을 때 잘해주면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모습은 싸울 때 상대를 어떻게 대하는가이다. 흔히 “싸울 때 인격이 드러난다.”고 하지 않는가. 지금의 사랑을 지켜나가고 싶다면, 저자가 권하는 대로 내가 화낼 때 해주어야 하는 것, 네가 화날 때 해주어야 하는 것, 서로가 화났을 때, 내가 노력해야 하는 것, 네가 노력해야 하는 것,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것 등을 공유하면서, 둘만의 사랑의 헌법을 정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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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 장강명 지음
    • 유유히
    • 2023-04-14

    “세상에 10년 노력이 아깝지 않은 일이 몇 가지나 있을까.이건 헌신할 수 있는 직업 정도가 아니잖아.헌신할수록 더 좋아지는 직업이잖아.”월급사실주의 소설가 장강명이 털어놓는 본업분투 에세이흔히 소설가라는 직업은 영감을 얻어 상상의 세계를 펼치는 예술의 영역에 속한 사람으로, 출퇴근을 하고 지루한 일상을 견디는 평범한 직장인들과는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들로 여겨진다. 그러나 건설회사 직원에서 신문기자로, 다시 전업 작가로 업(業)을 세 번 바꾼 장강명은 솔직히 말한다. 처음에는 글만 쓰고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생활이 막막했지만 작가로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과 마음을 바쳐 작품을 쓰는 소설가라는 직업이 돈하고 상관없이 되게 뿌듯하다고.그 뿌듯함은 ‘임금의 대가로 종사자에게 시간을, 추가 노동을, 감정을, 가끔은 건강이나 그보다 더한 것까지 요구’받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주체적으로 일하는 상태에서 온다. 스스럼없이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결과물을 생산하고, 일을 할수록 부속품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일이 자신의 영혼을 충만하게 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히 대답해주며, 삶의 의미를 부여해주는 직업이라고. 그래서 하면 할수록 더욱 헌신하고 싶어질 뿐이다.“소설만큼은 진지하게, 내가 믿는 세계관에 입각해서 쓰고 싶다”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소설가의 루틴, 그리고 창작과 돈벌이를 둘러싼 고민들소설가 장강명은 오후 11시 반쯤 자고 오전 6시 반 전에 일어난다. 글 쓰는 시간은 스톱워치로 재고 매일의 생산량을 엑셀에 기록한다. 앉아서 오래 일하는 직업이라 아프지 않기 위해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집에서 간단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롤 모델은 저널리스트 출신 소설가 조지 오웰, 그와의 공통점을 하나씩 찾아가는 재미를 쌓고 있다. 전업 작가 생활의 외로움은 일과 이후 맛있는 맥주로 달랜다.장강명은 책을 낸 뒤에는 자신의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읽어서 즐거운 소설이 없다. 해피엔딩 애호가 장강명은 소설을 쓸 때마다 늘 후순위로 밀려난다. 소설만큼은 쓰다 보면 진지해진다. 작업을 하는 내내 ‘이걸 왜 하지?’라는 생각을 떠올리며 이유를, 의미를 찾다 보면 그렇다.소설을 집필하다 보면 다른 소설가들은 어떻게 해왔지 하고 궁금해질 때가 있다. 실존 고유명사를 쓰고 싶은데 업계 관행에 따라 현실과 다른 고유명사를 꼭 지어야 하나? 무슨 가이드라인 같은 건 없을까? (『재수사』를 쓰면서는 실제 기관이나 지명을 쓰는 대신, 독자들이 실존 대상의 특징으로 착각할 위험성이 있는 경우에는 이름을 바꾸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소설에서 표절의 기준은 무엇일까? (출처를 밝힐 의무가 없음에도, 작품 속 ‘작가의 말’에서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시시콜콜 밝히고 있다) 발표한 작품의 주제를 묻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작가 자신도 책을 내고 낸 다음에도 정확히 뭘 썼는지 모르는 건 아닐까? (소설을 쓰는 동안 ‘이 작품의 주제가 뭐지?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지?’ 하고 스스로에게 자주 물으며 답을 준비하는 편이다) 등등.한편 소설가의 수입에 관한 궁금증도 하나씩 풀어본다. 좋은 점부터 이야기하자면 21세기 문화 강국이 된 덕분에 소설 판권이 활발히 팔리는 중이고 미디어업계에서는 소설가에게 협업 및 고용 제안도 한다. 정확히 책으로 먹고사는 건 아니지만, 2차 판권 수입은 전업 작가 생활을 유지하는 데 분명 도움을 주고 있다. 더불어 대부분의 작가들은 강연으로 돈을 번다. 단 그 강연료를 먼저 제시하지 않거나 안 주는 식으로 공연히 작가들을 속앓이하게 만드는 단체들이 많다. 또 고료 체불이나 인세 지급 누락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끝내 계약 해지까지 이른 경험을 토로하면서 장강명은 이렇게 말한다. 출판은 문화 운동이기 이전에 엄연한 비즈니스이므로, 기본을 제대로 지켜달라고. “입금, 교정, 예의 같은 것을.(241쪽)”‘도대체 뭐가 잘못됐지? 무엇을 해야 하지?’ 라고 묻게 하는 힘,기꺼이 문학의 도구로 살아간다는 자세로 쓴다어릴 때 문학은 ‘자유’였다.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이 안전한 모험의 세계로 언제든 떠날 수 있었다. 20대 초반 서툴게 소설을 쓸 때도 강렬하게 사로잡은 건 자유의 감각이었다. 자신이 쓰는 소설 속에서 누리는 자유. 그러다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게 되고 나서부터 문학은 ‘의미’로 다가왔다. 작은 것이라도 의미를 붙들고 싶어서, 아무리 글을 써도 이르지 못할 것임을 알면서도 쓰고 있다는 위안이라도 없으면 무너질 것 같았다.그리고 지금은 확신한다. 앞으로도 계속 소설을 쓸 거고, 무엇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 정확히는 몰라도 무엇을 어떤 식으로 쓰고 싶은지는 대충 알고 있다고. 좋은 작품을 쓰고 싶지만 그 좋은 작품은 상, 돈, 명성, 자유, 의미와는 다른 것이라고. 대체로 열정 없는 저에너지 인간인 장강명이지만 앞으로도 여전히 문학, 한국문학, 출판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격렬해지고 말 거라고.장강명은 어떤 작가로 남을 것인가 고민 끝에 결론을 내린다. 작품만 생각하며 그저 우직하게 쓰자. 문학을 도구 삼지 않고 문학의 도구로 자신이 어떻게 쓰일 것인가를 보여줄 차례다.“계속 열심히 쓰겠습니다. 더 잘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어차피 다른 분야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_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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