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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 공병호의 성경 공부 - 성경에서 답을 찾다 (커버이미지)

    공병호의 성경 공부 - 성경에서 답을 찾다

    • 평점평점0점평가없음
    • 저자공병호 지음
    • 출판사21세기북스(북이십일)
    • 출판일2014-10-08

    공병호의 성경 공부 - 공병호 지음이 시대의 대표적인 인문주의자 공병호 박사가 성경을 통해 얻게 된 삶에 대한 해답을 그의 언어로 풀어낸 책이다. 그는 끊임없는 자기계발..

  • 지금은 클래식을 들을 시간 - 인간과 예술, 시대와 호흡한 음악 이야기 (커버이미지)

    지금은 클래식을 들을 시간 - 인간과 예술, 시대와 호흡한 음악 이야기

    • 평점평점0점평가없음
    • 저자서영처 지음
    • 출판사이랑
    • 출판일2014-10-08

    지금은 클래식을 들을 시간 - 서영처 지음삶의 여러 접점을 통해 보다 쉽고 편안하게 클래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쓴 음악 에세이다. 음악 속에 갇혀 음악을 이야기하는 책이..

전자책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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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토록 우아한 제로 웨이스트 여행 - 1년 반, 12,500km, 유라시아 자전거 유람기 (커버이미지)
    [인문]이토록 우아한 제로 웨이스트 여행 - 1년 반, 12,500km, 유라시아 자전거 유람기
    • 신혜정 지음
    • 사우
    • 2024-02-19

    1년 반, 홀로 유라시아 12,500km를 자전거로 달리며 깨달은 것들 서른셋, 일중독자로 질주하는 삶을 살던 한 여자가 달리는 기차에서 내리기로 결정한다. 그녀는 기후위기 대응 NGO에서 고연차로 일하고 있었다. 일은 익숙하고 동료들은 좋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좋아하고 중요하던 일에서 회의가 들었다. 이 길이 맞나? 그러면서도 익숙한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한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자신에게 묻기 위해 멈추어 서기로 했다. 그녀가 선택한 다음 행보는 실크로드를 따라 유라시아를 자전거로 달리는 것. 초등학교 때 이후로 자전거를 타본 적 없는 저질 체력(?)의 직장인은 자전거가 걷기보다 빠르다는 단순한 이유로 자전거 여행을 계획한다. 아울러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 여행을 하기로 결심한다. 여자 혼자 하는 자전거 여행도 쉽지 않았지만, 무더위와 배고픔 속에서 페트병에 든 시원한 음료수와 비닐 포장된 과자를 사 먹을 수 없는 제로 웨이스트 여행자가 겪어야 하는 어려움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그만큼의 기쁨과 감동도 누릴 수 있었다. 저자는 1년 6개월간 12,500km를 달리며 가치 있는 삶에 대해 자신에게 질문하고 대답하기를 수없이 반복한다.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고, 바다와 대기는 쓰레기와 미세먼지로 오염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지구는 이렇게 넓고 큰데 먼지보다 작은 존재인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기는 있는 걸까. 이 질문은 “죽지도 않고 돌아오는 각설이처럼” 여행 내내 되살아났다. 저자는 세계 곳곳의 쓰레기 처리장을 둘러보고 재활용 작업장에서 일을 해보면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게 된다. 그동안 책으로, 인터넷을 통해 알고 있던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나서야 절감할 수 있는 바가 있었던 것이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은 지친 자전거 여행자에게 조건 없는 환대를 베풀어주었다. 미얀마의 오르막길에서, 파키스탄의 라마단 기간에, 파미르고원에서 사람들은 기꺼이 손을 내밀었다. 특히 “내일 굶는 한이 있더라도 오늘 찾아온 손님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는” 이슬람 국가의 사람들은 우연히 만난 여행자를 스스럼없이 집에 초대해 잠자리와 풍성한 음식을 나누어주었다. 국적도 종교도 피부색도 다르지만, 다 사람이었다. 낯선 자전거 여행자에게 조건 없는 나눔을 베풀어준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떤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이 책은 오랜 여정에서 저자가 깨달은 인생과 일의 의미와 소중한 가치에 대해 들려준다. 저자가 만난 수많은 사람과 온갖 사연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독자는 마치 함께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듯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우아하고 궁상맞고 웃기고 짠한 제로 웨이스트 여행 이야기웃으면서 배우는 강력한 환경교육 책!저자는 직장 생활을 할 때 일회용 플라스틱 일주일 안 쓰기에 도전한 적이 몇 번 있었다. 번번이 실패했다. 플라스틱을 안 쓰려면 미리 챙겨야 하는데 일하는 동안에는 그만한 집중력이 없었기 때문. 이제 일이 아니라 일상에 집중할 수 있는 여행자니까 다시 도전을 해보기로 한다.“플라스틱은 가볍고 저렴하고 편리하다. 그걸 지나치게 많이 쓰는 게 문제다. 재활용도 까다롭고 잘 썩지도 않는 것이 남용되니 지구 표면이 플라스틱으로 덮이고 있다.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시간이 지나면 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으로 잘게 분해되어 떠다닌다. 그 미세플라스틱을 물고기가 먹고 바닷새가 먹고, 사람이 먹을 것이다.” 그리하여 1년 반 동안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여행을 한다. 심지어 여행 중이지만 면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었다. 빨아서 자전거 뒤에 달아두면 한나절이면 바짝 말랐다.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일상은 예상보다 수월하다. 텀블러, 장바구니, 반찬통과 수저가 레스웨이스트 기본 세트다. 언제 뭘 사게 될지 모르니 ‘상비’가 중요하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밖에 나갈 때도 가방에 기본 세트를 챙긴다. 혹시 기본 세트를 못 챙겨 나왔다면 좋아 보이는 것이 있어도 사지 않으니, 그다음에는 기본 세트를 몸처럼 챙기게 된다. 그날그날 물과 간식은 그 전날 준비한다. 달리는 중에 포장 안 된 음식을 찾기 힘들 수 있으니 간식도 그 전날 준비하는 게 좋다. 숙소 근처 빵집이나 과일가게나 노점에서 포장 안 된 음식을 담아달라고 한다. 일상에 여유가 있으니 이런 일이 귀찮지 않다. 오히려 삶을 살뜰히 챙기는 재미가 있다.” 종종 위기가 찾아왔다. 산길을 달리다 보면 식당을 찾지 못해 끼니를 거를 때가 있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비닐 포장된 빵과 과자는 물론 비닐로 돌돌 만 찐 옥수수나 스티로폼 용기에 담아 랩으로 둘둘 만 과일도 사 먹을 수 없었다. 기온 43도의 무더위에도 페트병에 든 시원한 음료수를 쳐다보며 한숨을 쉬어야 했다. 그야말로 웃기고도 슬픈 이야기가 넘쳐난다. 힘겨운 자전거 여행 중에도 비닐 포장지 하나를 안 쓰려고 배고픔과 갈증을 견디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편리함에 젖은 우리의 일상을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하고 싶은 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동기부여가 될 만하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안 쓰기로 했던 지난 여행 동안 나는 부탁과 거절에 능숙해졌고 조금은 뻔뻔해졌다. 콜라를 텀블러에 담아달라고 손짓 발짓을 했다. 빨대로 먹어야 하는 쉐이크는 숟가락으로 떠먹으려고 반찬통에 담아달라고 했다. 상인이 비닐이나 빨대를 꺼내기 전에 ‘필요 없어요’를 외치는 감지 센서도 고도로 발달했다. 그런 나의 행동을 사람들은 이해하기도 하고 못 하기도 했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가 전국적으로 이슈화되지 않았던 중국에서 직원들은 내 요구에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영문을 모르는 직원들에게 나는 그저 자기 컵을 참 좋아하는 사람으로 비쳤고, 그래도 상관없었다. 이해받든 오해받든 나의 길을 가면 되는 것이다.”저자는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실제로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고 싶어 힘닿는 대로 쓰레기 처리장을 찾아가 본다. 세계 전자쓰레기의 70퍼센트가 모이던 중국의 쓰레기 처리장을 방문하고, 집집마다 플라스틱 재활용으로 먹고산다는 베트남 하노이 인근 마을에서 산처럼 쌓인 플라스틱을 목격한다. 태국의 공동체 마을에서는 쓰레기 분리수거 일을 직접 해보면서 ‘재활용’이라는 것이 막연히 생각하던 재활용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분리수거를 잘한다고 해서 다시 사용되는 것이 아니었다. 80퍼센트 이상이 그대로 버려져 땅에 묻히거나 소각되거나 바라도 흘러 들어간다. “사실 이렇게까지 쓰레기가 나올 필요가 없다. 물건을 쓰레기통에 넣으면 쓰레기가 된다.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면 쓰레기가 된다. 쉽게 쓰고 쉽게 버리는 문화보다는 작은 것도 살뜰하게 존중하고 아끼는 문화가 품위 있는 문화, 우아한 문화가 아닐까.”“서로 다르고 무관해 보이던 것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었다”유라시아 대륙 극동, 분단되어 섬처럼 존재하는 한국에서는 국경을 넘으려면 비행기나 배를 타야만 한다. 저자는 중국에서부터 라오스, 태국, 미얀마, 인도, 파키스탄까지 자전거로 국경을 넘다 보니 국경에 대해 새로운 개념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국경은 생긴 지 100년도 안 되었고 완전한 것도 아니다. 세계지도를 보면 대륙을 나누는 선은 실선(국경)인데, 가끔 점선(임시경계)도 보인다. 국경 분쟁 중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카슈미르 지역에서는 실선도 점선도 없는 땅도 있다. 라오인은 현재의 라오스보다 태국에 많다. 라오스의 라오인이 3-400만인데 태국에는 2000만이 산다. 타지키스탄의 타지크인은 6백만인데 아프가니스탄에는 8백만이 산다. 나는 사실은 이런 세계에서 살고 있었다. 모든 것은 열려 있고 흘러가고 때론 나뉘지만 사실은 모두 얽혀 연결되어 있다.” 중국과 일본과 베트남과 한국은 많은 문화를 공유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자전거 세차를 해준 아저씨한테 선물로 챙겨 간 전통 문양의 책갈피를 드리니 거기에 적힌 한자를 짚으며 한 자 한 자 설명을 해주었다. 이처럼 저자는 한국‘만의 고유성이라는 게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을 품게 하는 장면을 여러 번 목격한다. 파키스탄에서는 아프로디테상과 동전에 그리스인이 새겨져 있는 동전을 보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 지역은 인더스 문명에 속했다가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았다가 그리스 알렉산더 대왕의 지배를 받기도 했으니 아프로디테상과 그리스인 동전은 이곳의 다양한 정체성의 흔적인 것이다. “지금 내가 선 이 자리에, 과거 간다라인도 페르시아인도 그리스인도 박트리아인도 쿠샨인도 굽타인도 훈족도 혜초 스님도 오갔을 것이다. 사람들은 엎치락뒤치락 왔다 갔다 하며 살아왔고, 지금의 세계도 비슷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외국은 ’해외‘가 아니라 옆 동네였다. 시공간을 크고 넓게 인식하면 파키스탄도 파키스탄만의 것이 아니고, 중국도 중국만의 것이 아니고, 한국도 한국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는 국가나 민족과 종교의 경계로 나뉠 수 없이 연결되어 서로 주고받으며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을, 나는 실크로드의 한 지점에서 그리스 신처럼 생긴 부처상을 보며 실감하고 있었다.”나라만이 아니라 종교도 그렇다. 이슬람과 기독교 간 종교 분쟁은 전쟁을 불사할 정도지만 이슬람이나 기독교나 유대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 둘 다 중동에서 탄생했고 ’하나님/하느님(God)’를 섬긴다. 유대교와 조로아스터교, 불교와 힌두교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발전해갔다. 저자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고 말한다.“세상이 구석구석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해나가는 여정은, 황홀했습니다. 사람은 환경에 의해 사회에 의해 빚어진다는 것, 언어도 생김새도 달라서 달라 보이던 사람들이 사실은 다르지 않다는 것, 적자생존이고 약육강식의 세상이지만 그중에도 자신의 우물을 지켜 남의 목까지 축이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한 사람이 한 사람의 세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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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에 대하여 - 나를 잃어버리게 하는 가스라이팅의 모든 것 (커버이미지)
    [인문]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에 대하여 - 나를 잃어버리게 하는 가스라이팅의 모든 것
    • 신고은 지음
    • 샘터사
    • 2024-02-19

    “별것도 아닌 일에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 네가 이상한 거야.”“이게 다 널 사랑해서 그런 거야. 나 아니면 누가 널 감당하겠어?”“너만 아파? 회사 다니는 사람 다 아파. 모두 참아가며 일하는 거라고.”내 옆에서 가장 친밀한 얼굴을 한 채가장 치밀하게 나를 병들게 하는 적 ‘가스라이팅’결국에는 나를 잃어버리고 상대의 요구에 따라 살게 만드는 정서적 폭력이자 정신적 학대 ‘가스라이팅’가스라이팅의 다양한 모습과 가해 방식, 가스라이팅을 무기처럼 사용하는 사람의 특성, 가스라이팅에 쉽게 당하는 심리적 특성, 극복 방안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드라마·소설 속 사례에 심리학 이론을 더해 분석한 가스라이팅의 모든 것바야흐로 가스라이팅 시대, 당신은 오늘도 ‘가스라이팅’당했습니다불과 1~2년 전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주 목격되는 질문들이 있다. “저 지금 가스라이팅당하고 있는 거 맞나요?”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는 법 좀 알려주세요.” “혹시 이것도 가스라이팅인가요?” “가스라이팅도 고소 사유가 되나요?” 이 모든 질문이 가리키는 핵심은 가스라이팅이다.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는 어느 순간부터 각종 매체에서 언급되더니 이제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빈번하게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누군가가 용납되지 않는 말로 나를 공격하거나 설득하려고 할 때 엄한 표정을 짓고는 경고하듯 맞받아친다. “저 가스라이팅하지 마세요.”이 경우에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게 적절할까?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현상이 늘어가고 있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란 상황이나 심리를 조작해 상대방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행위를 말한다. 일차적으로 상대가 조작을 행하고 그다음 당하는 사람이 자신을 스스로 의심하여야 이 가스라이팅이 성립되는 것이다. 이것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가해자는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의 기원이 <가스등(Gaslight)>이라는 범죄 스릴러 영화라는 사실에 비추어 이 행위가 영화나 소설 속 이야기처럼 특별한 사건이나 범죄행위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가스라이팅은 일상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도 연인, 가족, 직장 동료 등 아주 가까운 사람들에게 말이다. 가스라이팅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욱 가까이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으며 자주 그리고 쉽게 삶을 침범한다. 비상식적인 상황에, 상대의 뻔뻔한 말과 태도에 반격하거나 저항하기보다 나 스스로를 의심한다면? 분명히 내가 잘못한 게 아닌데 나를 탓하고 내 안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게 만든다면? 당신은 지금 가스라이팅당하고 있는 중이다. 왜 나는 그대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가, 알지 못하면 당할 수밖에 없는 ‘가스라이팅’가스라이팅에는 양 당사자가 존재한다. 먼저 상대방을 조종하기 위해 상황이나 상대의 심리를 조작하는 사람, 즉 가스라이팅을 가하는 사람인 ‘가스라이터(Gaslighter)’와 가스라이터의 조종에 반응하는 사람, 그럼으로써 정서적 학대를 당하는 사람인 ‘가스라이티(Gaslightee)’가 있다.가스라이터는 상황을 바꾸거나 교묘한 말 한두 마디로 상대를 조종하거나 같은 말을 되풀이하면서 세뇌하기도 한다. 이때 가스라이팅에 걸려든 사람은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내가 뭘 잘못했나?’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건가?’ ‘정말 내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상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며,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기에 이른다. 가스라이터에게 의존하고 지배당하는 가스라이티는 관계의 주도권을 빼앗기고 선택권과 자유의지를 잃어버린다. 결국 자기 학대나 무기력증 같은 정신적 질병이나 물리적 피해를 얻고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다.조남주 작가의 단편소설 <현남 오빠에게>에서는 연인인 현남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한 여자가 나온다. 가스라이터가 잘하는 행동 중 하나는 ‘무의미한 싸움 걸기’인데, 현남은 여자에게 기억에 관해 사소한 싸움을 반복적으로 걸고 자신의 말이 옳다고 주장함으로써 여자가 자신의 생각에 대한 신뢰를 놓아버리게 만든다. 여자는 두 사람의 감정이 극에 달하는 것이 두려워 늘 현남의 말을 인정하고 넘어간다. 드물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더라도 현남이 예민하게 군다며 면박 주는 바람에 의기소침해지고 결국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기에 이른다.저자는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의 ‘학습된 무기력’ 이론을 통해 이를 설명한다. 개들을 두 무리로 나누어 전기 충격이 가해지는 두 상자에 따로 가둔다. 전기 충격을 멈출 수 있는 레버가 있는 첫 번째 상자에 갇힌 개들은 이리저리 날뛰다 전기 충격을 멈추는 법을 배운다. 반면 레버가 없는 두 번째 상자에 갇힌 개들은 어떤 노력으로도 전기 충격을 피할 수 없었다. 이후 개들은 작은 담만 넘어도 전기 충격을 피할 수 있는 상자로 옮겨지는데, 이때 첫 번째 상자에 있던 개들은 새로운 상자로 옮겨가자마자 곧장 담을 넘었고, 두 번째 상자에 있던 개들은 어떤 시도도 하지 않고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고통을 받아냈다.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다는 부정적인 마음을 배워 어떤 시도조차 하지 않는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판단하지 않고 무턱대고 따라가다 보면 잘못된 길을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 길의 종착지에는 손해 보고 이용당하는 삶이 있지요. 가스라이팅을 당하면 살아가는 삶이 아닌 살아지는 삶을 살게 됩니다. 종국에는 내가 사라지는 삶을 살게 되지요.”심리학이 단순히 지식에 머무르지 않고 삶에서 따뜻한 유용함을 발휘할 수 있게 전하려고 노력하는 심리학자 신고은은 이 책을 쓴 배경에 대해 이렇게 썼다. 알지 못하면 당할 수밖에 없기에 우리는 알아야 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말이다.가스라이팅은 단순히 한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남을 탓하고 책임을 전가하기가 쉬운 가혹한 현대사회에서는 사방곳곳에서 이 잔혹한 가스라이팅이 우리를 향하고 있다. 당하는 개개인은 자신이 이상하거나 불편한 사람은 아닌지 의심하고 문제를 바로잡는 일을 포기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이 목소리를 잃어가”며 이것이 바로 “사회를 병들게 하는 가스라이팅”이라고 지적한다.이 사회에서 가스라이팅은 한 사람에게서 시작되어 주위로 퍼져나가고 세대를 이어 되물림되는 독성 강한 사회적 전염병으로, 모두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서로를 가스라이팅하면서 상처를 전염시키는 것이다. 개인이 스스로 깨닫고 예방하고 회복하고 함께 연대하지 않는다면 해독되지 않는 사회적 독이라 할 수 있다.영화, 드라마, 소설 속 사례에 심리학 이론을 더해 분석한 가스라이팅의 모든 것이 책은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또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도록 영화, 소설, 드라마 등 익숙한 콘텐츠를 사례로 차용하여 가스라이팅을 설명하고 있다. “나를 작아지게 만드는 수많은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가스라이팅과 관련된 다양한 갈등과 연관된 목소리”를 담아냈고 여기에는 “우리 삶에서 스쳐간 관계를 돌아보고 앞으로 함께할 가치에 대해 사유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1장 ‘오늘도 가스라이팅’에서는 가스라이팅의 다양한 상황을 살펴본다. 우리의 삶과는 제법 거리가 있어 보이는 영화 속 사건부터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상황, 그리고 ‘이것도 가스라이팅이야?’ 싶은 이야기까지 가스라이팅으로 들어가는 길목 언저리에 있는 내용은 모두 다뤘다. 2장 ‘가스라이팅 레시피’는 ‘도대체 가스라이팅이 뭐야?’라는 질문에 답을 내리고 있다. 상황을 조작하는 건 어떤 건지, 심리는 어떤 식으로 조작되는지,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는 건 무얼 의미하는지 가스라이팅이라는 심리 현상을 자세히 분석하여 살펴본다.3장 ‘치밀하고 친밀한 적 가스라이터’와 4장 ‘준비된 가스라이티’에서는 가스라이팅 관계 속의 사람들을 들여다본다. 가스라이팅을 가하는 사람과 당하는 사람의 특징을 심리학으로 파고들어 이런 사람이 가스라이터구나 하고 깨닫고, 가스라이팅에 취약했던 자신을 발견하거나, 심지어 나도 모르게 가스라이팅을 가했던 부끄러운 순간을 만날 수도 있다. 마지막 5장 ‘굿바이 가스라이팅’에서는 가스라이팅과 가스라이팅을 뿌리로 둔 다양한 갈등 상황에서 벗어나는 방법, 그리고 그때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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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인의 햇빛 일기 (커버이미지)
    [문학]이해인의 햇빛 일기
    • 이해인 지음
    • 열림원
    • 2024-02-19

    작은 위로가 필요한 아픈 이들을 위하여『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후 8년이해인 수녀 신작 시집 『이해인의 햇빛 일기』 출간수도자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사색을 조화시키며 따스한 사랑을 전해온 이해인 수녀가 8년 만에 전하는 신작 시집. ‘위로 시인’이자 ‘치유 시인’으로서 아픈 이들에게 건네는, 반짝이는 진주처럼 맑게 닦인 백 편의 시가 담겼다. 1부와 2부는 투병 중에도 나날이 써낸 신작 시만으로 엮었다.“저마다 무슨 일인가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날을 샌 존재들에게”(황인숙 시인, 추천의 글) 시인은 작은 햇빛 한줄기로 가닿고자 한다. 때로 생경하고 낯선 고통 앞에서도 “아파도 외로워하진 않으리라” 결심하며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인의 맑고 고운 언어들이, 우리의 상처와 슬픔에도 “환한 꽃등”(「아픈 날의 일기 1」) 하나씩 밝혀줄 것이다. “이 시집의 제목을 ‘햇빛 일기’라고 한 것은 햇빛이야말로 생명과 희망의 상징이며 특히 아픈 이들에겐 햇빛 한줄기가 주는 기쁨이 너무도 크기 때문입니다.”‒ 시인의 말 중에서작은 위로가 필요한 아픈 이들을 위하여『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후 8년이해인 수녀 신작 시집 『이해인의 햇빛 일기』 출간아파도 외로워하진 않으리라아무도 모르게 결심했지요상처를 어루만지는 나의 손이 조금은 떨렸을 뿐내 마음엔 오랜만에환한 꽃등 하나 밝혀졌습니다– 「아픈 날의 일기 1」 부분수도자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사색을 조화시키며 따스한 사랑을 전해온 이해인 수녀가 8년 만에 전하는 신작 시집. ‘위로 시인’이자 ‘치유 시인’으로서 아픈 이들에게 건네는, 반짝이는 진주처럼 닦인 백 편의 시가 담겼다. “저마다 무슨 일인가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날을 샌 존재들에게”(황인숙 시인, 추천의 글) 시인은 작은 햇빛 한줄기로 가닿고자 한다. 때로 생경하고 낯선 고통 앞에서도 “아파도 외로워하진 않으리라” 결심하며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인의 맑고 고운 언어들이, 우리의 상처와 슬픔에도 “환한 꽃등” 하나씩 밝혀줄 것이다. 1부 ‘내 몸의 사계절’과 2부 ‘맨발로 잔디밭을’은 투병 중에도 나날이 써낸 신작 시들로 엮었다. “처음으로 만난/햇빛의 고요/햇빛의 만남”(「햇빛 향기」) 속에서 시인은 매일 아침을 새롭게 맞이할 “넉넉한 양분”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 이웃에게 “둥근 사랑을/시작한다.”(「햇빛 주사」) 아픔을 겪어내는 나날이지만 시인은 숨 쉬는 기쁨을, 우리가 여전히 서로의 곁을 지켜줄 수 있음을 잊지 않는다. 3부 ‘좀 어떠세요?’에는 해인글방에서 펴낸 소책자 「작은 위로 · 작은 기쁨」 중 스물네 편을, 4부 ‘촛불 켜는 아침’은 이전에 발표한 시들 중 열여섯 편을 선정해 실었다.“살아서 주고받는인사말 한마디에큰 바다가 출렁이네”여기에는 아픔을 오롯이 마주하는 구체적인 몸이 있다. “오늘따라/얼굴이 많이 부어/낯선 내가 거울 속에서/어색하게 웃고”(「독을 빼는 일」) 있으며 “설명할 수 없는/통증을 견디고 있는/미지의 벗들을”(「통증 단상 2」) 기억할 때마다 눈물이 흐른다. “아무 일 없는 평범한 하루를 더 간절히”(「아픈 근황」) 그리워하는 순간이 늘어난다. 그러나 시인은 때로 많은 것을 낯설고 야속하게 만드는 아픔이, 결국에는 더 넓은 세상을 끌어안는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안다.내가 나를 알아보고다른 이를 알아보고매일매일 함께 사는 기쁨을새롭게 감사할 수 있으니(……)지금 여기야말로미리 누리는 천국이란 생각을 하며명랑한 웃음을 되찾는 중이에요– 「천국에 대한 생각」 부분“어딘가에 깊이 숨어 있던/고운 언어들”(「비 오는 날」)로 시인은 일상 속에서 만나는 모든 존재들의 이름을 부른다. “다시 마주하는/내 일상의 장소와 소임을/감동하며 받아안는/눈부신 기적”(「코로나 격리 후기」)에 감탄하며 “계속 발견하는/나의 기쁨 목록들”(「최근에 기뻤던 일」)을 시로 받아 적는다. 시인에게 이 삶은 미리 누리는 천국이자, 상처를 껴안고 꽃으로 피워내는 법을 배우는 학교, 서로에게 손 내미는 순례의 여정이다. “쾌활한 무구함과 이웃 언니 같은 담백한 다정함”(황인숙, 추천의 글)으로 시인은 우리에게 동행을 청한다. 아픔과 슬픔을 내치지 않고 정겹게 길들이되 그 곁에 머물기 위해서는 인내와 겸손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며. “내내 아파하는 이들에겐/마음껏 그리워하라고 말하는 게/더 아름다운 위로가 아닐까”(「이별의 아픔」) 일러주며. 다만 “들키지 않게/꾸준히 기도해”주고 “그가 잠시 웃으면/같이 웃어”(「슬픈 사람들에겐」)주는 방법으로. 우리는 나란히 이 아픔을 건너갈 수 있다. “나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또 내일도그냥 그냥 기뻤다고 고백하리라”한 장의 러브레터로 살다 갔다고누군가 그렇게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꿈 일기⎯카드를 사며」 부분 이렇게 시인은 여전히 계절마다 촛불을 밝히고 우리에게 고운 편지를 쓴다. “각기 다른 모습의 손님들을/한 송이 꽃이라고 생각하며”(「손님맞이」) 더 많은 이들을 온 마음으로 끌어안는다. 저마다의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무언가/늘 줄 궁리를 하느라/삶이 좀 바쁘고”(「나의 취미는」) “하루 종일/무언가를 줍는”(「열매를 줍다」) 시인의 편지는 그 자체로 작은 기도이자 햇빛 한줄기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이름을 부르며/살아왔는지 얼마나 많이/이름이 불리워지며 살아오고 살아냈는지” 잊지 않고 “내가 아는 이름들을 향해/무조건 사랑한다며/가만히 목례를”(「이름 부르기」) 하는 마음. “순례자로 오늘을 살게 해주시길”(「고백」) 거듭 바라는 마음. 이제 시인은 노래한다. “앉아서도 멀리 갈게요/노래를 멈추지 않는 삶으로/겸손한 향기가 될게요”(「꽃의 말」) 이 시집은 뭉근하고 강한 사랑으로, 아픈 이들을 위한 햇빛으로 온다.8년 만에 내놓는 『이해인의 햇빛 일기』가 많은 이들 곁에 가까이 닿기를 바란다.“아침에 눈을 뜨면 ‘또 하루를 살아야겠다’, 밤에 잠자리에 들 때는 ‘또 하루를 살았구나’감탄의 기도를 바치면서, 기도하면서 우리 함께 길을 가기로 해요.”‒ 시인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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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숙한 감시자 : The Familar - 19세기 최고의 고스트 스토리 (커버이미지)
    [문학]익숙한 감시자 : The Familar - 19세기 최고의 고스트 스토리
    • 조셉 토마스 셰리든 르 파뉴
    • 이페이지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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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이하 - 타인을 인간 이하로 보는 비인간화에 대한 거의 모든 역사 (커버이미지)
    [인문]인간 이하 - 타인을 인간 이하로 보는 비인간화에 대한 거의 모든 역사
    • 데이비드 리빙스턴 스미스 지음, 김재경.장영재 옮김
    • 웨일북
    • 2024-02-19

    ★★★ 10년 만에 국내 최초 번역 출간 ★★★★★★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애니스필드 울프북〉 수상작 ★★★★★★ 최초로 비인간화를 정의한 단 한 권의 책 ★★★‘왜 우리는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못하는가’유감스럽고도 강력한 인간 본성의 마지막 이야기!“모든 비극은 인간은 선하다는 착각에서 시작되었다”지난 10년간 전 세계 지식인들에게 끊임없이 불러일으킨 논쟁 “정확히 누가 인간의 ‘범주’에 들어가는가?”인류 역사를 통틀어 인간이 다른 사람들을 ‘인간보다 못한 존재’로 생각하는 믿음은 전쟁과 대량 학살 같은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나치는 유대인을 지구상에 박멸해야 하는 기생충으로 취급했고, 제국주의 국가들은 아프리카 부족민들을 인간 동물원에 전시시켰다. 때로는 이들은 동물보다 더 낮은 지위에 놓여 도구화되기도 했다. 이러한 잔인한 잔상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국민은 개돼지다”, “맘충 벌레 취급받는 모성애” 등 뉴스 헤드라인과 대화를 보더라도 비인간화는 일상과 언어 곳곳에 널리 퍼져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누구나 ‘인간 이하’로 취급될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만 한다. 이 책을 쓴 목적도 결국 ‘비인간화’라는 화제를 양지로 드러내 여러 세기 지체된 담론에 불을 지피기 위함이다. 나는 역사, 심리학, 철학, 생물학, 인류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를 참고해 비인간화란 무엇인지, 비인간화를 지탱하는 원동력과 원리가 무엇인지 설명하려고 애썼다. _서문 〈어딘가 열등한 종족〉에서 저명한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저자 스미스는 우리가 다른 사람을 비인간화하는 이유를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말하고자 수십 년간 연구에 몰두해 왔다. 또한 “우리 모두가 비인간화의 표적이 될 수 있는 것은 물론 비인간화의 주체가 될 수도 있다”라고 경고하며, 비인간화의 거의 모든 역사와 자료가 담긴 이 책을 통해 인간 본성을 이해하는 마지막 조각을 건네고자 한다. 광기, 폭력, 잔혹함마저 미화된 역사를 비인간화로 폭로한 역작!“인간의 밑바닥을 알아야 ‘인간이란 무엇인지’에 답할 수 있다”전쟁과 폭력, 피와 전쟁이 자연스러운 건 영화에서나 가능할 뿐, 우리는 타인에게 잔혹하게 대하는 행위가 본능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안다. 저자는 이러한 심리적 거부감을 억제하는 방법을 바로 타자를 인간이 아닌 다른 종으로 바라보는, 비인간화로 꼽았다. 이는 전쟁과 대학살에서 인간들이 보여준 잔혹성에 대한 근거를 뒷받침해 준다. 《인간 이하》는 다른 사람을 인간이 아닌 존재, 즉 비인간화하는 이유와 방법을 정묘하게 파고들어 인간 본성의 이면을 드러낸 최초의 책이다. 1만 년 전부터 내려온 인류 역사를 탐구하며 인간의 잔혹성은 어디서 오는지 파헤치며 우리가 외면해 왔던 인간 본성의 실체를 밝힌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사례를 짚으며 비인간화를 탐구하는 것이 왜 가치 있은 일인지를 살펴본다. 중세와 계몽주의 시대의 철학자들을 통해 개념의 역사를 알아보고 대표적인 여섯 건의 집단 학살에 비인간화가 미친 영향을 확인해 본다. 또한 인종주의와 비인간화 사이의 연관성을 엿보고 동물들 간의 동족 살해 행위를 인간의 전쟁과 같은 것으로 규정할 수 있는지를 파악한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이중적인 태도에 초점을 맞춰 인간이 타자를 비인간화하는 능력을 어떻게 얻었는지를 탐구하고 비인간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이야기한다.저자는 비인간화의 논의야말로 여전히 혐오와 차별, 폭력이 만연한 이 시대에 가장 시의적절하다고 강조한다. 비인간화가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사회적 비극을 해결하는 첫 번째 길일 것이다.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괴롭히는 사회 문제가 공감 능력 부족으로 설명되며, 이를 개선하는 방법은 더 많은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인간이 서로에게 저지른 가장 끔찍한 학대에 맞서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비인간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_‘비인간화’에 관한 저자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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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과 사진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인간과 사진
    • 제프 다이어 지음, 김유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02-19

    21세기 사진 비평의 최전선제프 다이어의 리뷰들을 한 권으로 만나다예술에 관한 깊은 사유를 멋진 문장 속에 담는 일은 무척 매혹적이다. 그러나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사진 비평으로 분야를 한정한다면, 이런 작업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은 제프 다이어일 것이다. 존 버거의 심정적 후계자로 꼽히는 제프 다이어는 현대 사진 비평계에서 가장 높은 명성을 지닌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그러나 정작 그의 비평을 책으로 만나기는 힘들었다. 『지속의 순간들』 이후로 그의 작업은 칼럼 등의 짧은 글로만 진행되어 왔기 때문이다. 『인간과 사진』은 바로 그 글들을 한데 모은 책이다. 1부는 다이어가 여러 매체에 기고한 칼럼 가운데 사진가에 관한 이야기를 모았으며, 2부는 한 장의 사진이 그 시대를 어떤 식으로 담고 있는가를 고찰한다. 그리고 3부는 사진에 관한 책들을 대상으로 한 ‘북 리뷰’다. 외젠 아제와 아우구스트 잔더 같은 옛 거장들부터 구글 어스로 찍힌 장면을 캡쳐한 ‘사진가’ 마이클 울프까지, 다이어는 매번 몇 장의 사진을 펼치고는 그 이미지들이 자신에게 불러일으킨 감흥을 자유롭게 풀어낸다.오직 소설가만이 쓸 수 있는 비평제프 다이어의 비평은 짧은 칼럼의 길이로 압축되면서 더욱 깊은 통찰력을 선보인다. 특히 각 사진가를 열 페이지 이하의 분량으로 소개하는 1부에서는 해당 사진가의 정수를 파악하고 그 주제를 향해 직진하는 솜씨를 보여 준다. 예를 들어, 인생의 면모로나 그가 찍은 사진으로나 역사상 가장 신비한 사진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외젠 아제에 관한 소론은 아제의 매력을 가장 잘 축약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다이어는 아제의 사진들이 주로 다루는 오브제와 촬영 기법 등을 간단히 설명한 뒤, 그런 외적인 요소들을 융합한 아제의 내면을 상상하고 그 모습을 묘사한다. 이 묘사는 재즈 뮤지션들에 관한 아름다운 책 『그러나 아름다운』을 쓴 다이어의 역량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사진가에 관한 글이 학술적인 분석만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주제 즉 ‘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는 순간, 다이어는 독보적인 세계를 선보인다. 엄밀할 수도, 정확할 수도 없는 인간 내면을 문학적으로 묘사하면서 예술 비평의 담론도 놓치지 않는 그의 글쓰기는 다른 곳에서는 거의 만날 수 없는 성취를 보여 준다.그러나 사진가를 향한 다이어의 ‘몰입’은 그 사진가의 내면에 관한 일종의 확신이 있을 때만 실행된다. 그는 감상적인 에세이스트처럼 모든 글에 자신의 감성을 투사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비비안 마이어에 관한 글은 아제에 관한 글의 반대편에 있다. 다이어는 그녀의 내면으로 들어가려 시도하기보다는 수수께끼적인 면모를 그대로 남겨 두는 것을 선택한다. 그러나 그럴 때조차 다이어는 냉정하게 수수께끼를 바라보는 쪽이 그 사진가와 그의 작업에 더욱 적합한 표현 방식임을 확신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피사체에 따라 다른 렌즈를 갈아 끼우듯 글의 스타일을 선택하는 솜씨는 문학을 기반으로 세계를 이해하는 작가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미덕이다. 이처럼 『인간과 사진』은 사진 그 자체의 존재론적인 의의보다는 사진을 찍고 보고 이해하는 ‘인간’들의 캐릭터를 추적하는 데 주력한다. 그러면서도 피상적인 에세이에 머물지 않고 비평에 필요한 지식과 냉정함을 꾸준히 유지한다. ‘소설가의 비평’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깊이 있는 사유가 개성 있는 스타일에 담기다이렇게 독특한 개성을 지닌 다이어의 비평은 문장의 스타일에서도 드러난다. 한 권의 단행본으로서 안정적이고 통일감 있는 구성이 필요했던 『지속의 순간들』과 달리, 마음껏 자신의 작가적 개성을 드러낼 수 있었던 칼럼들을 모은 『인간과 사진』에서는 다이어 특유의 과감한 은유와 냉소적인 유머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멋과 즐거움’이 더욱 돋보이도록 역사와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레퍼런스를 끌어오는 그의 지성 또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처럼 『인간과 사진』은 사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하고 싶은 독자는 물론, 예술 비평을 어떻게 개성 있게 선보일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독자(및 작가)에게 많은 선물을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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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경영, 세상을 바꾸는 패러다임 - 인권경영의 개념, 국제규범, 법제화, 그리고 한국 기업의 사례 (커버이미지)
    [사회]인권경영, 세상을 바꾸는 패러다임 - 인권경영의 개념, 국제규범, 법제화, 그리고 한국 기업의 사례
    • 이상수 지음
    • 태학사
    • 2024-02-19

    아동노동, 강제노동, 분쟁광물 이용, 독성물질 유발, 환경파괴부터중대산업재해, 불법 해고, 임금 미지급, 노동자 학대와 차별까지21세기 기업의 최대 화두, ‘인권경영’경영과 노동과 삶의 지속가능한 공존을 향한 첫걸음!―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15년간 101명의 하청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한 본질적인 이유는 무얼까? ― 160명 이상의 노동자가 백혈병 등 여러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한 ‘삼성 백혈병 사건’은 과연 올바르게 해결된 걸까? ― ‘밀양 송전선 분쟁’에서 한국전력은 지역 주민들의 무슨 인권을 어떻게 짓밟은 걸까? ― 국민연금은 과연 사회책임투자를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던 20여 명의 노동자를 자살로 몰고 간 ‘쌍용자동차 사건’은? ― 총수 일가의 ‘갑질’로 직원들의 인권을 침해한 대한항공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수십억, 수백억을 쾌척하는 기업이나 경영자가 ‘인권침해로부터는 돈 벌지 않겠다.’는 약속을 못 하는 이유는 뭔가? 인권침해로 번 돈, 피 묻은 돈으로 선행을 하겠다는 것인가? 이제는 기업과 경영자가 나서서 자신의 피 묻은 손을 씻고 나아가 지구촌의 인권침해를 줄이는 일에 나설 때이다. 인권경영은 바로 이것을 하자는 것이다.” ― 「맺는 장: 인권경영, 피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 중에서기업이라면 피할 수 없는 거대한 세계적 흐름10여 년의 연구 성과를 집약한, 인권경영에 관한 거의 모든 것기업은 과학과 기술 혁신을 주도하며 교육, 의료, 문화, 언론 등 우리 삶의 전반에서 중요한 기여를 하면서 현대사회의 유지·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기업은 우리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효율적인 생산활동을 통해 풍요로운 생활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기업의 순기능의 이면에서는 다음과 같은 물음들이 계속해서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아침마다 마시는 향기로운 커피가 아동노동의 산물이라면?― 날마다 쓰는 휴대전화에 수백만 명의 억울한 영혼이 붙어 있다면?― 누구나 즐겨 먹는 값싼 생선에 강제노동이 섞여 있다면?― 때때로 입는 세련된 브랜드 의류가 동남아 노동자들의 착취의 결과물이라면?― 영원한 행복을 약속하는 다이아몬드 반지에 아프리카 원주민의 피가 묻어 있다면? 우리 주위에 이러한 사례는 실로 차고도 넘친다. 아동노동, 강제노동, 분쟁광물 이용, 독성물질 유발, 환경파괴, 중대산업재해, 불법 해고, 임금 미지급, 노동자 학대와 차별 등,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많은 문제들의 근원지는 다름 아닌 ‘기업’이다. 그 이유는 바로 기업이 ‘인권경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10여 년간 ‘인권경영’에 관해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이상수 교수가 그동안의 성과를 총정리하여, ‘인권경영의 개념’부터 ‘인권경영에 관한 국제규범의 역사적 전개’, ‘인권경영 법제화 사례와 가능성’, 그리고 ‘한국 기업의 인권침해 사례’까지 살펴본, ‘인권경영의 거의 모든 것’을 다룬 책이다. 주류사회로 진입한 인권경영기업에 의한 인권침해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되기 시작한 것은, 국제사회에서는 대략 1990년대 후반부터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보다 10년 늦은 2000년대 후반부터다. 이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모두 ‘기업과 인권(business and human rights, BHR)’이라 하는데, 한국에서는 이 대신 ‘인권경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오늘날 국제사회는 ‘기업의 인권 책임’을 의문의 여지 없이 인정하고, 유엔과 OECD 등 국제기구는 다양한 규범 제정을 통해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각국 정부도 여러 법제와 정책을 통해 부응하고 있고, 글로벌 시민사회는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기업 관련 인권침해를 폭로, 비난하는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거대 다국적기업들도 인권 문제에 얽히지 않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과 인권’의 가치와 방법론은 불과 20여 년 만에 주류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이 책을 집필한 두 가지 이유저자는 한국에서 아직도 인권경영이 제대로 방향을 잡아 나가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원인으로 직접적 관계자들의 인권경영에 관한 무지나 오해, 무관심을 꼽는다. 관계자라 함은 기업의 경영자와 실무자부터 인권경영 평가 기관, 경영 컨설팅 회사, 로펌, 인권위원회나 법무부 관계자, 그리고 지식인, NGO, 정치인, 노동자들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이런 상황에서 ‘인권경영 자체에 대한 보다 권위 있는 해설서’가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가 이 책을 쓴 첫 번째 이유이다. 한편으로, 인권 피해자는 대개 사회의 소수자, 약자이며, 인권경영은 이 흐름을 멈추려는 것인데, 저자는 “이 흐름을 멈추기 위해서는 어떤 힘이 필요하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인권경영을 주창하는 것은 새로운 사회규범을 도입하려는 것으로서, 일종의 사회운동적 성격을 갖는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이 책의 진정한 독자는 “기업에 의한 인권침해를 멈추어야 한다고 믿는 수많은 일반인들”로, 여기에는 시민, 학생, 노동자, 연구자, 정치가, 행정관료, 그리고 기업 경영자도 포함된다고 하면서, 이들이 기업의 인권침해에 대해서 어떻게 비판해야 하며, 어떤 대안을 요구해야 하는지, 나아가 인권경영에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보여 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즉 “인권경영에 관한 전 국민의 각성과 운동을 촉구하기 위해서”가 저자가 이 책을 쓴 둘째 이유이다. 인권경영이 기업에게 전하는 메시지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는 ‘인권경영이 기업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 요약된다.― 기업은 자유롭게 영리활동을 하되, 기업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라!― 기업은 인권침해를 하지 않을뿐더러 제3자의 인권침해와 연계된 어떠한 이득도 얻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하라!― 기업은 이해관계자․전문가와 협의하여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인권 문제에 대해 사전 예방적 대책을 세우고, 그 대책과 성과를 담은 인권경영 보고서를 작성해서 공개하라!― 그래도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면, 기업은 피해자에게 구제절차를 제공하고, 반드시 이해관계자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라.인권경영, 어떻게 해야 할까주류사회로 진입한 인권경영은, 그러나 신속히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기업이 자신의 인권 위험(risk)을 식별하고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 것은 매우 번거롭고 어려우며 적잖은 비용이 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권경영이 도입되려면 법과 제도가 필요하다. 그리하여 인권경영을 실천하는 착한 기업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고, 반대로 인권침해를 일삼는 악한 기업이 경쟁우위를 누리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인권경영은 ‘법적 의무’를 넘어 ‘도덕적 의무’를 기업에게 부과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법과 제도만으로는 완전하게 해결할 수 없다. 저자는 인권경영을 이루기 위한 방법의 핵심을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라고 말한다. “기업의 자발성도 필수적이고 정부의 규제도 필수적이지만, 이해관계자야말로 인권경영의 최종적인 동력”이라고 말하면서, 여러 이해관계자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기업의 인권침해 행위를 감시․비판하는 한편, 해당 기업과 협력하면서 함께 해법을 찾아갈 때 인권경영은 완수된다는 것이다.저자는 “인권경영을 진지하게 실천하는 기업의 수가 일정 지점(임계점)에 이르는 순간, 그때부터는 기업들 사이의 연쇄적인 반응에 의해 신속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하면서, “상당수의 주요 기업이 인권침해 기업과 거래하지 않기로 결심하면, 이것이 기업들 사이의 상호 감시와 견제 효과를 일으키면서 인권침해 기업이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배제”될 수 있다고 보고, 이 단계에 이르면 시장의 메커니즘에 의해서 자동적으로 시장 내의 모든 기업들이 인권경영으로 향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그 임계점에 이를 때까지 배전의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한편, 저자는 한국사회에서 인권경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행정․입법․사법부, 그리고 민간단체 및 개인 각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은 일들을 현시점에서 반드시 해야 할 것으로 꼽고 있다.행정부․입법부․사법부에 당부하는 것들― 현재 진행 중인 공공기관 인권경영 정책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할 것―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에 따라 설치된 한국 연락사무소(NCP)를 정상화시킬 것― ESG의 의무적 공시 항목에 인권경영에 관한 내용을 포함시킬 것― 2021년 발의된 이른바 ‘인권정책기본법’을 조속히 제정할 것― 인권경영 의무화 법제 도입을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 나갈 것― 기업이 법을 위반하면서 인권을 침해했을 경우 확실한 법적 제재를 가할 것(중대재해처벌법 등)단체 및 개인의 역할― 소비자로서의 시민은 인권침해가 섞인 제품의 구매를 거부할 것― 투자자로서의 시민은 인권침해 기업으로부터 수익을 얻지 않겠다고 선언할 것― 노동조합이나 시민단체는 감시와 폭로 역할뿐 아니라, 인권경영의 참여자 및 협력자로서 합리적 대안을 가지고 협상에 임할 것― 인권경영을 위한 다양한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할 것(인권경영 컨설팅 회사나 로펌의 확산, 인권경영 인증 기관의 확산, 언론의 적극적인 역할 등)― 경영자는 인권경영을 위해 돈을 들이는 것을 ‘필수 경비’라고 생각할 것이 책의 구성과 세부 내용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뉘어 있으며, ‘들어가는 장’과 ‘맺는 장’ 외에 13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먼저, ‘들어가는 장’에서는 기업에 의한 인권침해의 국내외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인권경영이 해결하려는 문제의 범위와 특징을 보여 준다. 1부는 인권경영의 개념을 설명한다. 1장에서는 인권경영을 정의하고 있는데, 인권경영이란 ‘유엔 기업과 인권 이행원칙’의 실사를 기축으로 하며, 준법경영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한다. 2장에서는 인권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차이를 논증한다. CSR이 사회에 대한 기업의 긍정적 기여를 강조하는 반면, 인권경영은 인권침해라는 악을 저지하는 데 초점이 있다. 3장은 인권경영이 요즘 유행하는 ESG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다. 저자는 ESG가 투자자의 경제적 수익을 위한 ESG 정보 공시에 그치는 한 ESG와 인권경영은 별개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인권경영과 CSR이나 ESG 사이에는 중첩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목적과 방법이 다르며 심지어 상충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인다.2부에서는 인권경영을 둘러싼 유엔과 OECD의 움직임을 살핀다. 4장은 인권경영의 핵심 문서인 ‘이행원칙’의 등장 과정을 설명한다. 5장은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을 검토한다. ‘가이드라인’에 따른 국가연락사무소(NCP)는 인권경영과 관련한 공적 분쟁 처리 절차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지극히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연락사무소는 그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6장은 2014년부터 시작한 ‘유엔 기업과 인권 조약’에 관한 논의를 소개한다. 2021년에 공개된 최종 조약안은 당사국에게 인권경영의 법제화를 요구한다.3부는 인권경영의 국내법적 의무화를 다룬다. 이행원칙이 발표된 2011년 당시에는 인권경영(인권실사)을 법적 의무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명료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기업과 인권’에 관한 국제법의 제정 움직임과 더불어 인권경영을 국내법적 의무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7장에서는 인권경영을 법적 의무로 만드는 것의 이론적 기초를 논한다. 여기에서는 인권경영의 법이론적 설명을 위해서 토이브너의 반성적 법이론을 원용했고, 환경법의 영역에서 반성적 법의 사례와 교훈을 도출했다. 이를 통해 인권경영을 법적 의무로 하는 것은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이론적·경험적 근거가 있다는 것, 그리고 인권경영을 법적 의무로 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할 지점들을 제시했다. 8장은 실제로 인권경영을 법적 의무로 만든 프랑스의 실사법을 상세히 살펴본다. 프랑스의 실사법은 한계도 없지 않지만, 선례를 만듦으로써 유럽 지역에서 인권경영의 법적 의무화를 견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9장은 인권경영 시대를 맞이하여 로펌 및 기업변호사도 인권 문제를 다루어야 함을 주장한다.4부는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인권경영 논의이다. 10장은 밀양 송전선 분쟁에서 인권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정부가 직접 인권을 침해했더라도 기업의 인권 책임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한다. 11장은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의 산재 문제를 다룬다. 기업이 공급망에 있는 노동자의 인권에 대해서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보여 주고, 공급망에서 인권침해를 당하는 노동자가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전술도 소개한다. 12장은 국민연금이 인권경영을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인권경영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폭로, 비판한다. 13장은 삼성 백혈병 사건을 인권경영의 관점에서 비평한 것이다. 이를 통해 삼성과 같은 대기업의 인권경영이 갖는 각별한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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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스토리 마음대로 - 일년 52주 마음 여행, 옛글과 대중문화에 담긴 심리법칙을 배우다 (커버이미지)
    [인문]인문스토리 마음대로 - 일년 52주 마음 여행, 옛글과 대중문화에 담긴 심리법칙을 배우다
    • 이소영 지음
    • 전기장판
    • 2024-02-19

    \'인문스토리 마음대로\'는 교육심리 전문가로 활발한 저술과 강연을 하고 있는 저자가 자유롭게 마음대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안하는 일년 52주 마음여행이다.사람은 보이는 것보다 마음이 정한대로 보므로 마음대로 살려면 먼저 진심을 알아야 한다. 나만의 가치와 나만의 이유를 찾고, 나를 인정해줄 너를 만나야 한다.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존중받는 관계를 만든다. 서로 알고 지내는 사람은 세상에 많지만 진심까지 알아주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마음여행이란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으로 현재의 나와 거리를 두는 것으로 시간적으로 거리를 둘 수 있는 옛글을 읽고, 공간적으로 거리를 둘 수 있는 드라마와 영화, 소설과 예능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통해 쉽고 편하게 심리법칙을 배우는 것이다. 이 책의 독자들은 심리법칙을 따라 마음여행을 하고 나면 자신의 진심을 발견하고 자유롭게 마음대로 세상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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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학 쫌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 -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이 쌓이는 지식 탐사기 (커버이미지)
    [인문]인문학 쫌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 -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이 쌓이는 지식 탐사기
    • 조이엘 지음
    • 섬타임즈
    • 2024-02-19

    “예술과 철학, 역사, 과학을 넘나들며 세상을 통찰하다!”갭투자에서 고흐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흥미로운 지식들로 당신의 뇌를 자극해드립니다! 무분별한 콘텐츠들이 난무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야 할까? 전작 《1센티 인문학》에서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통쾌한 인문학의 재미를 선사했던 조이엘 작가가 두 번째 책 《인문학 쫌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몇만 권의 책에서 찾은 탄탄하고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오늘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들을 펼쳐놓는다.부동산 매매계약서로 시작해 아를에 머물던 고흐를 불러내고, 인도 경전에서 철학자 쇼펜하우어로, 귤을 노래하는 정조대왕의 시는 북극성으로, 롤러코스터를 탄 듯 아슬하게 이어지는 154편의 이야기는 우리가 간과하고 살아가던 것들에 ‘정말 그럴까?’, ‘왜 그랬을까?’ 질문하며 머릿속을 환기시킨다. 작가의 기발한 안목과 찰진 입담으로 풀어낸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삶의 길라잡이가 될 혜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인간은 태초부터 이야기에 중독되었다.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로 세상을 해석하며, 이야기로 삶을 살아낸다. 인간은 이야기 없이 살 수 없다. 이 책은 갭투자, 고흐, 영조, 우주배경복사 등 무관한 단어들을 아슬하게 연결해서 만든 한 편의 이야기다.” 당연하게 믿어온 것들의 민낯을 파헤쳐보는 짧지만 강렬한 인문학 수업《인문학 쫌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는 역사, 예술, 종교, 철학, 문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을 우리네 삶으로 끌어올려, 흥미로운 교양 상식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등 삶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의 민낯을 거울처럼 비춰낸다.본문은 1965년 프랑스 남부 도시 아를에 살던 90세 노인 잔 칼망과 그의 변호사인 라프레의 아파트 매매 계약서에서 시작한다. 프랑스의 독특한 부동산 거래 방법인 ‘비아제 거래’를 통해 오늘날의 노인 빈곤 문제를 꺼내고, 이 시대의 주요 화두인 부동산과 빈곤 비즈니스 등의 키워드로 시야를 넓혀가며 전개된다. 당나라 고승이 지은 <증도가>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이어진 이야기는 이 시대의 진정한 이웃에 대해 고민해보게 한다. 종교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플라톤과 소크라테스로 연결되고, 권력자를 풍자했던 옛 광대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사회 문제들을 바라봐야 할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그런가 하면 옛사람들이 장수를 가져다준다고 믿었던 노인성은 별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로 연결되어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진다. 인문학 쫌 아는, 생각 쫌 하고 사는 어른이 되고 싶은당신을 위한 새로운 인문학 책! 무엇보다 칼망과 고흐처럼 접점이 전혀 없을 것 같은 인물이나 시대의 연결고리들을 발견하는 놀라움과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이규보와 파스칼의 글에서 소크라테스, 쇼펜하우어, 칸트의 사상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개념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가볍게 술술 읽히도록 풀어냈다. 그럼에도 각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메시지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서로 무관심하게 존재하던 지식과 정보들이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들 속에서 촘촘히 엮여 단단한 지식들로 압축되어 있다. 과거와 현재, 역사와 종교, 과학과 문학을 오가며 전작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는 마지막 장까지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인문학이란 결국 인간에 대한 사랑이며, 인간의 존엄을 고백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색다른 인문학 책을 찾고 있다면, 또는 아직 인문학이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이 책이 당신을 매력적인 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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