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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우아한 가출
- 낸시 스프링어 지음,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23-04-14
★ <에놀라 홈즈 2> 11월 4일, 넷플릭스 영화 오픈 ★전미 베스트셀러 시리즈 원작으로 넷플릭스 돌풍을 일으킨천방지축 소녀 탐정, 전 세계 독자를 매료시키다!여덟 번째 이야기로 다시 찾아온 에놀라 홈즈에놀라 홈즈의 첫 번째 이야기 『사라진 후작』이 넷플릭스 영화 <에놀라 홈즈 1> 편으로 선을 보인 지 2년 만에 그 두 번째 이야기 『왼손잡이 숙녀』가 <에놀라 홈즈 2> 편으로 다시 찾아왔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신작 『우아한 가출』이 출간되면서 마침내 에놀라의 여덟 번째 모험을 또 새로이 접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이야기는 제2권의 그 왼손잡이 숙녀가 재등장한다는 점에 있어서 더욱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할 전망이다. 비운의 왼손잡이 숙녀 세실리와 재회한 에놀라 홈즈, 한층 더 성숙해진 소녀 탐정과 그 못지않게 카리스마 넘치는 든든한 조력자들이 펼쳐내는 합동 작전이 짜릿하고 통쾌한 결말을 선사한다.독립적인 왼손잡이 자아와 순종적인 오른손잡이 자아!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세실리, 과연 어느 쪽으로 향해갈까?구시대의 관습에 얽매인 수동적인 여성상의 이미지를 보기 좋게 무너뜨린 에놀라 홈즈가 이번에는 권위적이고 사악한 아버지의 통제하에 억압받으며 자아를 잃어가는 왼손잡이 숙녀를 구출하기 위해 모험에 뛰어든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그녀는 이중인격 장애를 겪고 있다. 에놀라에게 친숙한 세실리의 왼손잡이 자아는 독립적이고 유능한 반면, 오른손잡이 자아는 순종적이고 온순하다. 에놀라는 세실리의 온전한 모습인 왼손잡이 자아를 되돌려주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셜록 홈즈가 세실리를 먼저 찾아내 그녀의 아버지에게 데려다주기 전에 반드시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에놀라는 과연 세실리를 구해내고 그 아버지 유스타스 경의 숨겨진 정체를 세상에 드러낼 수 있을까?“자율적이고 유능하고 영리한 소녀 탐정 이야기 <에놀라 홈즈 시리즈>는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신나고 박진감 넘치는 모험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 밀리 바비 브라운(<에놀라 홈즈> 여주인공)이중인격 장애, 가정폭력 고발, 재산축적 비리……빅토리아 시대 영국 사회상을 뒤엎는 모험이 시작된다!재치 있고, 사려 깊고, 외향적이고, 똑똑하고, 독립적이며 활기찬 소녀 그리고 변장의 대가. 모두 에놀라에게 붙는 수식어다. 늘 약자 편에 서서 그들을 돕기 위해 나서는 이 소녀 탐정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특히 이번 8권은 홈즈 가의 남매, 셜록과 에놀라가 어떻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건을 분석하고 해결해나가는지 보여주면서 그들 사이의 케미스트리로 한층 더 다이내믹한 이야기를 전개해간다. 소설의 줄거리 또한 탄탄하다. 빅토리아 시대 여성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 가족, 우정, 생활 방식, 외로움, 학대, 부정부패 등의 주제를 담아냄으로써 부정적인 당시 사회의 모습을 부각해 낸다. 더불어 등장인물의 주변 배경이라든가 의상, 저택 묘사 등 감각적인 장면 연출을 통해 『우아한 가출』은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만한 최고의 미스터리 탐정극으로 독자를 매혹한다.“옳소.” 다른 여성들도 열렬히 동의했다. 그 후 대화의 주제는 오랜 숙원이었으나 불과 7년 전인 1882년이 돼서야 통과된 의회제정법으로 흘러갔다. 이 법은 바느질삯이나 은행 계좌 등 아내 스스로 벌어들인 수입마저 남편에게 귀속시키던 기존 관행을 버리고 기혼 여성도 자신의 땅과 은행 계좌 등을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 법이었다. 하지만 이 정의로운 법도 레이디 테오도라 알리스테어에겐 너무 늦게 제정된 감이 있었다. 이미 개인 재산은 물론 자녀들을 먹여 살릴 방법도 없던 그녀가 그 흉물스러운 남편에게 돌아간 뒤였기 때문이다. (p. 31)폭군 아버지, 사악한 남편에게 감금된 모녀를 탈출시켜라!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에놀라의 요절복통 구출 작전딸의 행복과 안위보다 자신을 위해 돈 많은 남자와 결혼시키려는 데 혈안이 돼 있는 아버지에 의해 감금된 세실리. 시리즈 2권에 이어 4권에서도 등장하는 세실리는 가난한 사람들의 처지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왼손잡이 예술가로서의 제1 인격과, 사교계에 순응하도록 강요받는 오른손잡이 레이디 세실리로서의 제2 인격을 지닌 이른바 ‘이중인격’의 소유자다. 그런데 그녀의 왼손잡이 인격이 실은 사회에 저항적인 성향을 띤 본연의 진취적인 자아임에도 걸핏하면 자기도 모르게 온순하고 무기력한 오른손잡이 인격이 튀어나오는 안타까운 현실이 표면화된다. 자신의 온전한 자립성을 위협하는 세실리의 이중인격 문제로 인해 에놀라의 구출 작전은 거듭 한계에 부딪힌다. 그나마 한줄기 희망이었던 세실리의 어머니마저 남편에 의해 감금되어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어떤 난관과 장애를 맞닥뜨리더라도 결코 포기할 에놀라가 아님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지 않은가. 한밤중 두더지 굴보다 더 캄캄한 상황에서 감히 예상할 겨를도 없이 맞닥뜨린 이 재앙으로 내 양어깨는 속수무책으로 투입로에 끼어버리고 말았다. 순간 매끄럽게 쑥 미끄러지도록 이리저리 몸을 꿈틀거려도 봤지만 그럴수록 상황은 악화되었고, 급기야 내 몸은 와인병의 코르크 마개처럼 투입로를 꽉 막아버렸다. 심장이 쿵쾅거리는 가운데 혹자는 이렇게 계속 몸부림치다 보면 어느새 박힌 몸도 쏙 빠져나갈 거라 여겼을지 모르겠지만 그건 오산이었다. 이제 몸의 더 좁은 부위(머리)까지 끼인 채로 (어깨마저)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된 터라 아무리 허리에서부터 손, 발, 그리고 하다못해 스커트까지 종처럼 흔들어대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문득 이 캄캄한 세탁물 투입로에서 굶어 죽은 내 시체가 몇 세대가 지나도록 발견되지 않은 채 어느덧 미라로 변한 광경이 떠올랐다. (p. 147~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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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우울의 중점
- 이은영 지음
- 나비클럽
- 2023-04-14
● 심리적 시공간을 환상적으로 연출하는 이야기 마술사의 등장자신을 타인처럼 모른 척해온 이들을 위한 이야기 -박인성(문학평론가)살인자의 기묘한 심리를 환상적인 필치로 그린 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한 이은영 작가. 걸핏하면 졸음에 빠지는 한 여자가 어릴 적 자신이 괴롭히다 죽인 친구의 시체를 확인하는 이야기로 자신이 외면해온 과거와의 싸움을 보여주며 독자들의 마음을 강력하게 사로잡았다. 이는 한국 장르문학계에 자기 정체성이라는 미스터리를 탐색하는 새로운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데뷔였다.특유의 메타포 활용과 기이하고 독특한 소재, 뜻밖의 반전으로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선사하는 이은영 월드를 본격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작가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우울의 중점》에는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수상작을 비롯해 환상적인 이야기 마술사의 탄생을 가능케 한 중단편 소설 다섯 편이 수록되었다.인생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이다. 어쩌면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 이 미스터리의 진실인지도 모른다. 과거의 트라우마와 상처는 기억을 왜곡하거나 지워버리고 자기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채 타인처럼 모른 척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렇게 버텨온 우리에게 삶은 여전히 불가해한 사건들로 가득하다. 이 소설집에 드러나는 일련의 미스터리 판타지, 혹은 초현실성은 미스터리의 진실에 다가가게 하는 따스하고 낯선 통로 역할을 한다. 이 통로를 지나면 마주하기 힘들었던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는 뜻밖의 결말을 만나게 된다.●미스터리와 오컬트가 결합된오싹하면서 매혹적인 환상소설의 탄생 특수한 공간에 갇히게 된 연인, 기면증에 빠진 살인자, 의자와 한 몸이 된 사람, 머릿속의 지진을 겪는 주인공, 나이를 이상하게 먹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은영의 소설은 우리를 낯선 세계로 끌어들인다. 독특한 시공간이 펼쳐지는 오컬트적 환상성은 단순히 상상력 그 이상을 넘어 강력한 치유의 힘을 발휘한다. ‘때로는 공포스럽고 때로는 불쾌하며 불가해하기까지 한 자기 정체성의 미스터리를 받아들이려는 시도야말로 비극적 자기인식을 넘어서 타인과 공존하는 방법’이라는 걸 보여준다. 미스터리와 오컬트 사이에서 흥미로운 장르적 결합을 통해 매력적인 환상 소설로 거듭난 이 작품들은 마력에 가까운 흥미진진한 서사구조와 함께 풍성한 맥락과 은유로 가득하다. 이에 박인성 평론가는 “초현실과 심리적 현실 사이를 넘나들면서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솜씨가 탁월해서 마술인지 알고 보는데도 계속 몰입하게 만드는 일류 마술사 같은 솜씨”라고 평했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이야기를 담은 중단편 소설 5편반복해서 읽어도 새롭게 빠져드는 놀라운 흡입력나는 오래전 헤어진 애인을 우연히 카페에서 만난다. 어색하게 안부를 묻고 헤어지려는 순간 미스터리한 상황에 놓이는 두 사람. 테이블 밖으로 내딛는 발이 보이지 않는 투명한 막에 가로막힌다. 거꾸로 누구도 이 안에 들어올 수 없다. 오히려 보호막이 된 투명한 막 때문에 두 사람 모두 비정상적인 자유를 느끼며 서로를 마주한다. 초현실적인 상황이 벌어진 원인을 함께 탐색하던 와중, 폭풍이 불어와 주변 일대가 침수되어 버린다.‘우호진’은 걸핏하면 졸음에 빠져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별명이 잠탱이였다. 세무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 호진은 같이 근무하던 알바생 ‘지윤’의 수상한 말들 때문에 비밀로 묻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이십 년 전 친구들과 함께 괴롭히던 같은 반 아이를 그녀가 죽이고 묻어버린 일. 호진은 지윤이 그 일을 알 리 없다며 시신 묻은 곳을 파헤쳤다가 뜻밖의 존재를 만난다.이 작품은 남자 친구와 이별한 뒤 그와의 기억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은효’가 아랫집 신혼부부의 작별을 관찰하는 이야기다. 은효의 집에 남자 친구와 같이 쓰던 물건들이 택배로 배달되고 매일 밤 방안에서 지진을 느끼지만 아랫집 부부는 이를 느끼지 못한다. 여자는 생판 남인 은효에게 남편과의 불화를 몇시간이나 털어놓고 은효는 이를 다 들어준다. 어느 날 아랫집 여자가 이유 없이 행방불명되지만 남편은 부인을 찾으려 하지 않고, 이 미스터리는 다시 은효의 작별에 대한 기억의 환기로 돌아온다.환상적인 이야기 마술사로서의 작가의 마력이 더욱 발휘되는 작품은 와 표제작인 이다. 이 중 사람이 스스로 목을 맬 때 쓰이는 의자 이야기인 는 인간의 탄생과 죽음을 그로테스크하게 그린 작품으로 인간에게 붙어 있는 어두운 내면을 환상적으로 형상화했다.‘여은’은 자신이 태어난 날 의자 위에서 목을 맨 엄마에 대해 가족들과 제대로 된 대화를 해본 적이 별로 없다. 의자는 곧 폐기되었지만 여은은 이따금 집안에서 기이한 일들을 겪으며 불안함을 느낀다. 섬뜩한 기억이 가득한 집을 떠나 오빠 ‘여훈’과 평범하게 살아가던 여은 앞에 어느 날 ‘의자’가 다시 등장한다. 이번엔 오빠의 의뭉스러운 친구 ‘석희’와 함께이다. 이 작품은 현실적 고통이 잠재된 불안하고 우울한 인간의 내면을 무생물인 의자와 결합해 강렬한 이미지로 형상화한 작품이다.표제작인 은 나이를 먹는 인간의 고통을 비유적으로 담은, 한 남녀의 기괴한 러브스토리이다. ‘조우’는 ‘디어텔로스’라는 돌연변이 인간종으로 태어났다. 수명은 일 년밖에 되지 않고 나이를 먹기 위해선 매년 한 번씩 인간의 신체 일부를 먹어야 한다. 뱀파이어보다 훨씬 더 번거롭고 고통스러운 생존 수단을 취해야만 겨우 인간 사회에 잠입해 살아갈 수 있는데 심지어 인간의 신체를 섭취할 때마다 외형도 그 사람과 같은 모습으로 변형된다. 그뿐 아니라 감정과 기억 역시 전이된다. 이 작품은 ‘조우’의 정체를 모른 채 그를 초등학교 같은 반에서 만나 성인이 된 이후에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윤의’와 ‘조우’의 이야기다.소설의 결말에서 이 소설집 전체를 관통하는 장면을 담은 에 대해 박인성 문학평론가는 이렇게 평했다. “생존수단에 있어서는 비인간적일 수밖에 없는 존재가 가장 인간적인 감정들의 전이를 경험함으로써 인간적 삶을 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결국 타인과의 인간관계를 연료처럼 태우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요령 없는 인간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주기적으로 누군가를 만나고 다시 작별함으로써만 자기자신을 자각하는 비극적 인식의 연속 속에 놓여 있는 인물들이 그 연쇄의 반복을 끊어내는 방법을 모색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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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위험한 장난감
- 박상민 지음
- 몽실북스
- 2023-04-14
현직 의사가 쓴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미스터리의사이면서 작가인 박상민은 전작 『차가운 숨결』로 장르 소설계에 의학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한 획을 확실히 그었다. 『위험한 장난감』은 보다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으로,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는 병원 내부의 권력 다툼과 알력 그리고 복수와 배신을 사실적이고 현장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누군가 병원을 가지고 놀고 있다!소녀가 할아버지 방에서 발견한 수상한 장난감. 명성대학교병원에서 연달아 사망하는 입원 환자들. 업무상 과실치사로 징계위원회에 넘겨진 인턴 강석호. 세 개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폐쇄적인 대학병원의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난다. 죽어가는 환자를 살리는 것이 의사의 사명이다. 하지만 권력 유지와 복수를 위해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괴물로 변해버린 이들이 있고 ‘위험한 장난감’은 그들의 폭력성을 상징한다.대학병원 최하층 계급인 인턴 강석호는 레지던트가 되기 위해 수상한 환자의 죽음에 대해 필요 이상 관여하여 자신의 처지를 위태롭게 하고 싶지 않아 외면한다. 하지만 2명의 환자 죽음에 책임이 있다며 업무상 과실치사로 징계위원회에 넘겨지면서 진실을 밝히고자 동분서주하던 그는 입원 환자가 연달아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이 잔혹한 음모와 속임수로 직조된 함정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빠진 걸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진실에 서서히 접근해가던 석호는 위험한 장난감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건 무슨 장난감이지?’소녀는 눈앞의 모형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그 정체 모를 물건에 호기심이 일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자상한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비밀을 알고 싶은 소녀부모님이 여행을 가시고 할아버지와 함께 남겨진 소녀는 지루했다. 할아버지는 소녀와 함께 있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방에 있었던 것이 장난감으로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과자로 생각해서 먹을 생각에 들떴다. 하지만 그것은 딱딱한 막대였고 실망한 아이는 그것을 집어 던졌다.할아버지 방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 도둑인가 생각했다. 할아버지였다. 다행이었다. 소녀는 할아버지의 방에서 하얀 종이를 본다. 할아버지는 얼른 그 종이를 치웠지만 아이는 두 개의 이름을 확실히 기억했다. 할아버지 친구인가?“이제부터 할애비랑 재밌게 놀아보자꾸나. 준비됐어요, 지수?”“응, 재밌을 것 같아. 근데 이거 무슨 장난감이야?”“위험한 장난감이지요.”할아버지의 말에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조그맣고 귀여운 장난감이 뭐가 위험하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드러나는 진실조여드는 압박감막다른 골목에 몰린 강석호는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사건에 뛰어 들었다. 분명 자신이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앞길을 위해서 증언을 거부하는 동기들과 아무것도 없었다며 부인하는 교수들 속에서 자신은 분명히 보았고 확실한 사실이 있었음을 증명해야 했다. 이제는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심증은 확실했다.“내가 했던 충고 잊었어? 우리는 대학병원의 최하층 계급이야. 생각할 필요도, 의문을 가질 필요도 없다고. 네 탐정 놀이에 나는 끼워 넣지 마.”할아버지 집에서 이상한 물건을 발견하는 소녀와 대학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연속적인 죽음, 거기다 과실치사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인턴 강석호까지 각각 나눠져서 전개되는 세 개의 이야기가 한 곳에 교차하는 순간 모든 사건의 뒤에 숨겨져 있던 추악한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똑같은 물질이라도 누군가에게 쓰이느냐에 따라서 그 물질은 유용하게 쓰이거나 독이 될 수도 있다. 장난감이라고 해도 누군가에게는 놀잇감이지만 그것이 잘못 사용되는 순간 치명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임무와 본분을 망각하고 괴물로 변해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위험한 장난감』은 정통 메디컬 미스터리의 명맥을 이어주는 획기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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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이달의 장르소설 1
- 이필원 외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04-14
성실하게 오늘을 창작하는 작가들의다채로운 여섯 장르 이야기들창간호의 처음을 여는 「가죽복원소」 는 한 획 차이로 가‘족’복원소가 되어버린 가죽복원소의 해프닝 같은 이야기를 다룬다. 가족을 복원해달라고 당돌하게 가게를 찾은 소녀는 어떤 해답을 들을 수 있을까? 복원하고 싶은 것과 복원할 수 없는 것 그리고 복원하지 않아야만 하는 것들을 작가는 따뜻한 손길로 다정하게 짚어준다.「사랑의 유통기한」은 글자 그대로 사랑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는지, 상상력으로 밀어붙여 보여준 작품이다. 오천 년 전에 만난 적 있다며 남자를 반가워하는 여자는 대체 언제적부터 그를 사랑했던 걸까. 소설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사랑’이라는 무형의 무모함과 무목적성을 절감한다.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다 바쳐 노래한 작은 것들의 이야기, 「작은 것들의 레퀴엠」. 어두운 밤 톡톡 잘려 나간 손톱의 시선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스물두 살 어린 소녀를 만나 확장되고 끝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로 빨려 들어간다.「연기수업」은 AI 배우가 등장한 시대에 ‘연기하는 인간’의 가치를 독특한 시선으로 보여준 매력적인 SF 소설이다. 입력된 정보대로 연기하던 AI 배우가 어느 날 연기가 배우고 싶어졌다. AI 배우가 의도치 않게 흘린 눈물은, ‘연기’일까 아니면 ‘오류’일까. 진정한 인간성에 대해 탐색해볼 시간을 줄 것이다.한 여자는 비몽사몽간에 목격한 장면을 오래도록 잊지 못한다. 달빛을 등지고 낚싯대에 바늘을 꿰고 있는 사내의 실루엣. 한 여자의 자백으로 시작하는 소설은 한 걸음씩 그러나 거침없이 희미한 기억의 퍼즐을 모조리 찾아낸다.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드러나는 그 충격적인 실루엣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달빛 속의 악몽」에서 만나본다.축축하고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검정 비닐봉지. 낯선 사내와 함께 우리 집에 불쑥 쳐들어온 저 검은 봉지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흰 살 생선」 속 작가가 만들어 놓은 징검다리를 건너다 보면 독자는 별안간 시커먼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기이한 결말을 만난다.이토록 매력적인 장르소설이라니!독자들이 매달 기다리게 될 또 하나의 즐거움‘이달에 선정되면 다음 달에 출간된다’는 전무후무한 장르소설 공모전 『이달의 장르소설』이 발표되자, 반신반의하는 시선들도 적지 않았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는 말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번갯불로 구운 콩 맛이 어떤 맛일지 궁금해본 적도 없었을 것이다. 6월 30일 드디어 공언한 대로 『이달의 장르소설 창간호가 출간되었다. 독자들은 번갯불에 구운 콩 맛을 보듯 일찍이 경험한 적 없는 장르소설의 상찬을 맛보게 되었다.여기 담긴 여섯 편의 단편소설은 제각각 다른 장르의 토양에서 자란 콩나무들이다.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SF, 호러, 판타지.이 여섯 장르의 콩나무들이 줄기를 뻗어 잭을 상상도 못 한 놀라운 세계로 유혹했듯 독자를 인도하게 될 것이다.이제 『이달의 장르소설』은 매달 만나는 즐거운 모험이자, 한 달에 한 번 점심값으로 책식을 하는 또 다른 식사 한 끼가 되었으면 한다.앞으로 『이달의 장르소설』은 더 많은 작가들과 독자들이 만나는 광장이 되기도 할 것이다. 연말에는 광장에 모인 독자들이 『이달의 장르소설』 중 최애 장르소설을 선정하게 되며, 그렇게 뽑힌 작품들은 『올해의 장르소설』로 출간되어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달의 장르소설』 창간호에는 「가죽복원소」-이필원(드라마), 「사랑의 유통기한」-정진영(판타지), 「작은 것들의 레퀴엠」-범유진(호러), 「연기수업」-표국청(SF), 「달빛 속의 악몽」-설혜원(미스터리), 「흰 살 생선」-박상호(스릴러), 이렇게 여섯 편의 소설이 실렸다.독자를 위로하는 따뜻한 드라마부터 한여름 밤을 소름 돋게 만들 호러, 상상력의 끝을 보여주는 기발한 판타지 등 여섯 장르, 여섯 작품을 엄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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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이달의 장르소설 2
- 박선미 외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04-14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SF, 판타지, 호러한 권으로 여섯 가지 장르의 소설을 맛보는 놀랍고도 행복한 책 읽기!매달 공모해서 매달 나온다! 한국 장르소설 작가들의 가장 따끈따끈한 작품을 만나는 시간 한국 단편 장르소설의 신나는 축제 다채로운 여섯 가지 이야기를 만난다『이달의 장르소설2』는 아파트의 층간소음 문제를 재치 있게 풀어낸 판타지 「14 1/2」로 시작된다. 쿵, 쿵! 공동 주택 생활자라면 언제든 한 번쯤 들을 법한 익숙한 소음이 들려온다. 소음이 이토록 쉬이 단단한 벽 너머로 울린다는 것은 인간과 인간이 그만큼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14층과 15층 사이, ‘14 1/2’층에는 단순하지만 분명한 인간관계에 관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붉은 재킷」은 10분간의 허심탄회한 토로를 담아낸 몰입도 높은 2인칭 스릴러 소설이다. 화자인 남자는 한 아이를 납치하고, 그 아이의 아버지인 형사와 독대한다. 그리고 형사에게 사건의 전말을 밝히며 의미심장하게 묻는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 않냐고, 당신도 실수한 적이 있지 않냐고. 마주 앉은 ‘형사’의 입장이 되어 이야기를 듣다 보면 헤어날 수 없는 모순의 늪에 빠질 것이다.「감점 포인트」는 확신에 찬 말과 날카로운 평가를 맞닥뜨리며 오늘의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다. 제 할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감점을 매기는 서희. 면접에 떨어진 뒤 서희에게 찾아와 아무런 말도 없이 우두커니 벽에 기대어 있는 하나. 이들은 정말 괜찮은 걸까? 단호한 말들에 둘러싸여 버거워하는 이들에게, 이 소설은 넌지시 모호하고 사려 깊은 위로를 전한다.「어느 쪽에서 보아도」는 언어와 사고(思考)의 세계를 항해하는 고차원적인 SF다. 어느 날 우주선의 감정을 나타내는 정서표현판이 달달한 산호분홍색으로 빛난다. ‘건조한 진흙’처럼, 존재 자체가 의심되는 아이러니한 색. 우주선의 주인과 우주선(기계지능)은 과연 이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아니, 꼭 바로잡아야만 하는 걸까? 인공지능 혹은 ‘기계지능’의 발전 방향에 대한 집요한 고찰이 상상의 한계를 부수고 허를 찌른다.「엘리베이터 거울 속으로 들어간 남자」는 실체 없는 인물이 보고, 듣고, 맡고, 느낀 것을 서술하는 감각적인 미스터리다. 남자는 엘리베이터에 타고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모습, 냄새, 목소리는 물론 자신의 과거도 기억하지만, 거울이 된 이유는 기억하지 못한다. 그가 거울이 된 미스터리한 이유가 밝혀지는 순간, 이렇게 수긍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어날 일은 언제든 일어나기 마련이라고.「지구에서 사랑받은 우뭇가사리」는 우주를 넘어 다른 종족의 마음까지 끌어안는 사랑스러운 SF다. 외계인 가살의 최종 목표는 지구 정복, 첫 번째 임무는 지구인 샘플 ‘할모니’ 스캔. 하지만 그는 쉽게 샘플을 스캔하지 못하는데……. 외계인과 만나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그들을 대해야 할까? 그날이 올 때까지, 다채로운 표현들로 무장된 이 이야기를 잊지 못할 것이다.이토록 매력적인 장르소설이라니!독자들이 매달 기다리게 될 또 하나의 즐거움‘이달에 선정되면 다음 달에 출간된다’는 전무후무한 장르소설 공모전이 발표되자, 반신반의하는 시선들도 적지 않았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는 말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번갯불로 구운 콩 맛이 어떤 맛일지 궁금해한 적도 없었을 것이다.『이달의 장르소설1』에 이어 『이달의 장르소설2』가 출간되었다. 독자들은 번갯불에 구운 콩 맛을 보듯 일찍이 경험한 적 없는 장르소설의 상찬을 맛보게 되었다. 여기 담긴 여섯 편의 단편소설은 제각각 다른 토양에서 자란 콩나무들이다. 콩나무가 줄기를 뻗어 잭을 상상도 못 한 놀라운 세계로 유혹했듯, 이 각양각색의 콩나무들이 독자를 새로운 곳으로 인도할 것이다. 『이달의 장르소설』이 매달 만나는 즐거운 모험이자, 한 달에 한 번 점심값으로 책식을 하는 또 다른 식사 한 끼가 되었으면 한다.앞으로 『이달의 장르소설』은 더 많은 작가들과 독자들이 만나는 광장이 되기도 할 것이다. 연말에는 광장에 모인 독자들이 『이달의 장르소설』 중 최애 장르소설을 선정하고, 그렇게 뽑힌 작품들을 『올해의 장르소설』로 출간해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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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이달의 장르소설 3
- 이신주 외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04-14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로맨스, SF, 판타지, 호러……한 권으로 각양각색 장르를 맛보는 놀랍고도 즐거운 경험매달 공모해서 매달 나온다! 한국 장르소설 작가들의 가장 따끈따끈한 작품을 만나는 시간한국 단편 장르소설의 혁신다채로운 여섯 가지 이야기를 만난다이번 『이달의 장르소설3』은 시대극과 공상과학적인 판타지를 섞은 「난세의 미꾸라지」로 이야기의 장을 연다. 매일 치열하게 살아가는 평민들에게 어느 날 손만 문지르면 금화부터 동화까지 무작위로 제공되는 기계가 나타난다는 독특한 설정이 이목을 끈다. 하루 벌어 하루 넘기기에 급급한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일까? 재능과 자질이란 금전 몇 푼으로 그 값어치를 매길 수 있는 것일까? 이야기가 독자에게 던지는 수많은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그제야 제목의 진정한 의미가 와닿게 된다.두 번째 「시간을 되돌리면」은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인공지능이 되어버린 남자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인간의 뇌를 완벽하게 맵핑해 인간처럼 사고하도록 인공지능, 데이터를 구성한다면 그것은 과연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까. 만약 사람이라고 인정한다면, 과연 어떤 부분에서 그것을 사람이라고 정의하게 될까. 과학적인 관점으로 시작해 ‘한 사람’의 이야기로 끝나는 이 SF 드라마는 마지막 문장을 보았을 때 큰 감동으로 밀려들 것이다.「벽 너머의 소리」는 용기를 내고픈 한 여고생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성장기를 담는다.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건 대부분 겪어봤을 경험이다. 그런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용기 있는 타인을 향한 동경, 변하고 싶은 갈망과 그런데도 한 걸음 내딛는 게 어려운 망설임 등을 작가는 한창 섬세할 여고생의 모습으로 솔직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 여고생 주인공이 가진 특별하면서도 작고 사소한 ‘실 전화’를 통해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준다.「플라이 플라이어」는 1인칭 시점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장으로 풀어나간다. 오로지 주인공의 언어로 이야기를 전달하면서도 시간을 뛰어넘는 ‘플라이어’라는 타임리프 소재는 물론, 그보다 더 넓은 우주 세계관 또한 짧은 이야기 속에 견고하게 구성해두어 이야기뿐 아니라 배경 세계에까지 흥미를 일으킨다. 동시에 일반적인 편견을 자연스럽게 깨는 작은 반전도 담겨있으니, 이토록 고밀도의 단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미세한 문제」는 청소기에 빨려 들어간 아내를 되찾기 위한 남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느 날 사라진 아내, 그리고 청소기를 켤 때마다 청소기 안에서 들려오는 아내의 목소리.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착각인지 확신할 수 없게 하면서 과연 이 부부의 진짜 ‘문제’는 어떤 것이었을지 끊임없이 상상하게 만든다. 우리가 쉽게 간과하고 놓치고 있을 아주 미세한 문제, 그리고 그 미세한 문제가 어떤 결말을 낳는지는 작품을 직접 보아야 깨달을 수 있다.마지막 「쓸모 있는 것들」은 더운 여름날, 우리의 일상 속에서 한 번은 떠오를 만한 호러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저 잡동사니처럼 보이는 물건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서 ‘다 쓸모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 이야기는 대체 그 물건들은 어디에 ‘쓸모’가 있는 걸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해 목덜미를 서늘하게 하는 오싹한 결말로 마무리를 짓는다.이토록 매력적인 장르소설이라니!독자들이 매달 기다리게 될 또 하나의 즐거움‘이달에 선정되면 다음 달에 출간된다’는 전무후무한 장르소설 공모전이 발표되자, 반신반의하는 시선들도 적지 않았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는 말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번갯불로 구운 콩 맛이 어떤 맛일지 궁금해한 적도 없었을 것이다.창간호부터 시작해 이번에 『이달의 장르소설3』이 출간되었다. 독자들은 번갯불에 구운 콩 맛을 보듯 일찍이 경험한 적 없는 장르소설의 상찬을 맛보게 되었다. 여기 담긴 여섯 편의 단편소설은 제각각 다른 토양에서 자란 콩나무들이다. 콩나무가 줄기를 뻗어 잭을 상상도 못 한 놀라운 세계로 유혹했듯, 이 각양각색의 콩나무들이 독자를 새로운 곳으로 인도할 것이다. 『이달의 장르소설』이 매달 만나는 즐거운 모험이자, 한 달에 한 번 점심값으로 책식을 하는 또 다른 식사 한 끼가 되었으면 한다.앞으로 『이달의 장르소설』은 더 많은 작가들과 독자들이 만나는 광장이 되기도 할 것이다. 연말에는 광장에 모인 독자들이 『이달의 장르소설』 중 최애 장르소설을 선정하고, 뽑힌 작품들을 『올해의 장르소설』로 출간해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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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이달의 장르소설 4
- 박상현 외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04-14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로맨스, SF, 판타지, 호러……한 권으로 각양각색 장르를 맛보는 놀랍고도 즐거운 경험매달 공모해서 매달 나온다! 한국 장르소설 작가들의 가장 따끈따끈한 작품을 만나는 시간 창작의 최전선을 달리는 우리 작가들의 여섯 가지 장르소설 『이달의 장르소설4』가 출간됐다.성실하게 오늘을 창작하는 한국 작가들이 그려낸 선명하고 다채로운 여섯 가지 장르소설은 출간 전부터 많은 작가들과 독자들의 기대를 모았다.‘이번 달에 선정되면 다음 달에 출간된다’는 기발하고 신선한 공모전이 열렸다. 매달 공모하고 출간해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다양한 장르소설을 한데 엮은 『이달의 장르소설4』는 작가와 이야기 그리고 독자들이 자유롭게 교감하는 광장의 역할을 할 것이다.한국 단편 장르소설의 혁신다채로운 여섯 가지 이야기를 만난다가을을 여는 『이달의 장르소설4』은 각각의 독특한 장르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어딘가 가슴 저린 여운을 남기는 여섯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거울아 거울아」는 동화 「백설공주」에 나오는 무엇이든 대답해주는 마법 거울이라는 소재를 우주 SF 배경에 자연스레 녹여내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사실감을 훌륭하게 살려냈다. 또한 모티브가 된 동화와 달리, ‘거울’을 통해 힘과 권력을 가진 자의 분쟁이 아닌 평범하디 평범한 개인의 소소한 소망과 희망을 보여주면서 공감을 끌어내고, 마지막에는 잔잔한 여운과 힐링을 남긴다.「엄마, 제발 그 별로 돌아가세요」는 독특한 서술 스타일로 장르를 규정할 수 없어 ‘미스터리’라고도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자신의 어머니가 외계인이라 주장하는 아들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드라마이면서, 정말 화자의 주장대로 화자의 어머니가 외계인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드는 점에서 SF 미스터리의 분위기를 풍기고, 작품의 끝에 다다라 그간의 이야기가 무엇을 의미했는지 다시 곱씹어 보면 지극한 리얼리티 소설처럼도 느껴진다. 이 복합적인 작품은 유쾌하면서도 텁텁한, 먹먹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감각을 선사해준다.「모르페우스의 문」은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 아이가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상황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가해자가 피해자를 비하하고 질타하며 몰아세워 간다. 작중 가해자는 피해자의 우스꽝스러운 영상을 온라인상에 퍼뜨려 사이버 폭력을 저지르고도 그저 장난이며, 별거 아니라는 태도를 보인다. 이는 인터넷 사회가 된 현재의 학교폭력의 실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최근의 학교폭력은 단순히 폭행을 저지르는 방식이 아니다. 물리적으로는 상처가 남지 않더라도, 이 보이지 않는 형태로 진행되는 폭력이 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를 작품은 ‘타임루프’라는 소재를 통해 와닿도록 보여준다.「심청전」은 전래동화 「심청전」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과거 공양미 삼백 석을 위해 인당수에 뛰어들어야 했던 ‘심청’을 시작으로 현재, 근미래, 미래 세계에서의 ‘심청’의 삶을 차례대로 보여준다. 과연 인당수에 몸을 던져야 했던 심청의 효는 진정 본인의 효심 하나만으로 이루어진 것일까. 작품을 읽은 뒤 작가의 말은 상당히 뼈아프게 다가온다. 인권이 향상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사람의 상품화는 더 은밀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 그렇기에 미래에는 어떨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 무엇이 심청을 ‘효녀 심청’으로 만들었을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오토바이」는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버린 남편의 흔적을 찾아가는 아내의 이야기를 그린다. 온화하고 유순하며 착한 성격으로 보이던 남편이 숨기려 했던 모습이 무엇인지, 아내의 추적 과정을 따라 순차적으로 밝혀지면서 작품의 끝에서는 카타르시스를 만들어낸다. 특히 심지가 굳고 자신만의 강단과 고집이 있는 아내의 캐릭터는 무엇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마지막 「귀신은 있다」는 귀신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상호 작가는 『이달의 장르소설』을 통해 매달 색다른 도전을 시도하고 있으며, 스릴러, 영어덜트 판타지를 지나 이번에는 호러를 소량 첨부한 드라마를 보여준다. 이번 작품에서는 잔잔하게 이야기를 이끌다가도 짧으면서도 강렬한 임팩트를 줌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섬찟함과 애잔함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이토록 매력적인 장르소설이라니!독자들이 매달 기다리게 될 또 하나의 즐거움‘이달에 선정되면 다음 달에 출간된다’는 전무후무한 장르소설 공모전이 발표되자, 반신반의하는 시선들도 적지 않았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는 말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번갯불로 구운 콩 맛이 어떤 맛일지 궁금해한 적도 없었을 것이다.창간호부터 시작해 이번에 『이달의 장르소설4』이 출간되었다. 독자들은 번갯불에 구운 콩 맛을 보듯 일찍이 경험한 적 없는 장르소설의 상찬을 맛보게 되었다. 여기 담긴 여섯 편의 단편소설은 제각각 다른 토양에서 자란 콩나무들이다. 콩나무가 줄기를 뻗어 잭을 상상도 못 한 놀라운 세계로 유혹했듯, 이 각양각색의 콩나무들이 독자를 새로운 곳으로 인도할 것이다. 『이달의 장르소설』이 매달 만나는 즐거운 모험이자, 한 달에 한 번 점심값으로 책식을 하는 또 다른 식사 한 끼가 되었으면 한다.앞으로 『이달의 장르소설』은 더 많은 작가들과 독자들이 만나는 광장이 되기도 할 것이다. 연말에는 광장에 모인 독자들이 『이달의 장르소설』 중 최애 장르소설을 선정하고, 뽑힌 작품들을 『올해의 장르소설』로 출간해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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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이달의 장르소설 5
- 임규리 외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04-14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로맨스, SF, 판타지, 호러……한 권으로 각양각색 장르를 맛보는 놀랍고도 즐거운 경험매달 공모해서 매달 나온다! 한국 장르소설 작가들의 가장 따끈따끈한 작품을 만나는 시간 창작의 최전선을 달리는 우리 작가들의 여섯 가지 장르소설 『이달의 장르소설5』가 출간됐다.성실하게 오늘을 창작하는 한국 작가들이 그려낸 선명하고 다채로운 여섯 가지 장르소설은 출간 전부터 많은 작가들과 독자들의 기대를 모았다.‘이번 달에 선정되면 다음 달에 출간된다’는 기발하고 신선한 공모전이 열렸다. 매달 공모하고 출간해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다양한 장르소설을 한데 엮은 『이달의 장르소설5』는 작가와 이야기 그리고 독자들이 자유롭게 교감하는 광장의 역할을 할 것이다.한국 단편 장르소설의 혁신다채로운 여섯 가지 이야기를 만난다이번 출간으로 누적 단편 30작을 달성한 『이달의 장르소설5』에서는 무엇보다 톡톡 튀는 설정이 돋보인다. 첫 장을 여는 「시체꽃」은 축축한 장마와 더불어 한 건물을 통째로 뒤덮은 정체불명의 거대한 식물이 분위기를 압도하며 시작한다. 곰팡이와 버섯, 이끼와 포자가 가득한 공간에 대한 묘사는 그곳에 들어서는 주인공의 경외하는 마음에 절로 몰입하게 만든다. 여기에 특색 뚜렷한 인물들이 더해지니 인상적인 단편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느낌마저 든다.「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1인칭 주인공 서술구조를 유쾌하게 살려낸 작품이다. 주인공은 다단계 사업으로 여러 물건을 파는 것을 직업으로 하고 있어,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간에도 틈틈이 자신의 판매 상품을 홍보하면서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PPL을 떠올리게 해 웃음을 자아낸다. 그렇게 한참 웃다 보면, 처음 주인공이 말한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라”라는 말은 여러 반전을 거쳐 이야기의 말미에 닿아선 그 의미가 사뭇 달라져 있을 것이다. 「네레이스」는 청소년 소설에서 보기 드문 죽음과 상실에 대해 무겁지 않으면서도 청소년의 시선으로 진중하게 담아낸다. 작품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세이렌을 모티브로 해, 비극적인 사고로 인한 죽음뿐 아니라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청소년들을 실의와 죽음으로 몰아가는 사회 분위기 등을 꼬집으며 그 속에서 하루하루 미래를 다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낸다.네 번째 「누시」는 공포 영화와 슬래셔 무비의 흐름을 타고 장르소설의 정석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특히 러브크래프트의 호러 소설과 결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음산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에 집중하면서도 위기와 맞물리는 서스펜스, 곳곳에 적절하게 섞인 복선까지 탄탄하게 잡아내고 있다.「오 분의 세계」는 기계를 통해 5분 동안 50년의 완전히 다른 가상의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를 연다. 만약 이처럼 가상세계에서 50년이라는 긴 시간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된다면, 그때도 가상세계에서의 경험을 단순히 ‘경험’이라고만 치부할 수 있을까? 실제로는 5분일 뿐인 체감 50년의 시간이라는 오묘한 딜레마를 안고서 주인공과 함께 살아가다 보면, 문득 지금의 내 삶은 어떠한지 한 번쯤 돌아보게 될 것이다.「봄날, 히어로」는 대미를 장식하는 가슴 따뜻한 영어덜트 단편이다. 심각한 골형성부전증이라는 장애로 인해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집 밖으로 나설 수 없는 봄과 수없이 넘어지고 떨어져도 굴하지 않고 파쿠르를 하는 하늘. 서로 정반대인 두 아이의 짧지만 그만큼 소중한 시간에 함께 하고 나면, 하늘을 동경하며 ‘나만의 히어로’라고 부르던 봄이, 자신의 히어로를 위한 히어로가 되는 순간에는 가슴 뭉클한 벅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이토록 매력적인 장르소설이라니!독자들이 매달 기다리게 될 또 하나의 즐거움‘이달에 선정되면 다음 달에 출간된다’는 전무후무한 장르소설 공모전이 발표되자, 반신반의하는 시선들도 적지 않았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는 말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번갯불로 구운 콩 맛이 어떤 맛일지 궁금해한 적도 없었을 것이다.창간호부터 시작해 이번에 『이달의 장르소설5』이 출간되었다. 독자들은 번갯불에 구운 콩 맛을 보듯 일찍이 경험한 적 없는 장르소설의 상찬을 맛보게 되었다. 여기 담긴 여섯 편의 단편소설은 제각각 다른 토양에서 자란 콩나무들이다. 콩나무가 줄기를 뻗어 잭을 상상도 못 한 놀라운 세계로 유혹했듯, 이 각양각색의 콩나무들이 독자를 새로운 곳으로 인도할 것이다. 『이달의 장르소설』이 매달 만나는 즐거운 모험이자, 한 달에 한 번 점심값으로 책식을 하는 또 다른 식사 한 끼가 되었으면 한다.앞으로 『이달의 장르소설』은 더 많은 작가들과 독자들이 만나는 광장이 되기도 할 것이다. 연말에는 광장에 모인 독자들이 『이달의 장르소설』 중 최애 장르소설을 선정하고, 뽑힌 작품들을 『올해의 장르소설』로 출간해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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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이달의 장르소설 6
- 최이도 외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04-14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로맨스, SF, 판타지, 호러……한 권으로 각양각색 장르를 맛보는 놀랍고도 즐거운 경험매달 공모해서 매달 나온다! 한국 장르소설 작가들의 가장 따끈따끈한 작품을 만나는 시간 창작의 최전선을 달리는 우리 작가들의 여섯 가지 장르소설 『이달의 장르소설6』이 출간됐다.성실하게 오늘을 창작하는 한국 작가들이 그려낸 선명하고 다채로운 여섯 가지 장르소설은 출간 전부터 많은 작가들과 독자들의 기대를 모았다.‘이번 달에 선정되면 다음 달에 출간된다’는 기발하고 신선한 공모전이 열렸다. 매달 공모하고 출간해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다양한 장르소설을 한데 엮은 『이달의 장르소설6』은 작가와 이야기 그리고 독자들이 자유롭게 교감하는 광장의 역할을 할 것이다.한국 단편 장르소설의 혁신다채로운 여섯 가지 이야기를 만난다6개월간 800여 편의 작품을 모집하여 그중 36편을 책으로 출간해낸 『이달의 장르소설』. 그 여섯 번째 작품집인 『이달의 장르소설6』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고퀄리티 단편들로 한해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첫 번째 작품인 「연쇄살인봇」에서는 제목 그대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로봇 ‘아이작’이 등장한다. 아이작은 흔한 클리셰처럼 논리적 오류나 시스템의 버그, 바이러스 감염 같은 원인으로 살인을 저지를 만큼 단순한 존재가 아니다. 인간들이 그의 살인에 얽힌 합당하고 합리적인 이유를 쫓는 동안 독자들은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게 될 것이다.「헤어져드립니다」는 이별조차도 대행 서비스의 일부가 되어버린 사회를 씁쓸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이별에 대한 부담감이 막중한 나머지 이별 대행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 하지만 관계의 단절을 고하는 이별을 이토록 사무적으로 ‘전달’해도 되는 걸까. 마지막 장까지 도달한 독자들에게 작품은 곰곰이 곱씹어볼 만한 질문을 던진다.「가닥가닥 사각사각」은 소위 ‘사이버 렉카’의 정보원이 마주한 초자연적인 공포를 섬뜩한 묘사로 구현해냈다. 외딴 요양원에 얽힌 찌라시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이내 한 노인의 괴이한 살인 고백으로 이어지고, 끝에서 밝혀지는 진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형태로 독자들을 엄습한다. 불가해한 존재에 대한 공포, 즉 코즈믹 호러의 정석이라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리뷰는 리뷰일 뿐: 좀비닭발」은 시나리오 집필보다 배달 음식 리뷰로 더욱 인정을 받는 어느 작가 지망생을 통해 창작자들의 고뇌를 유머러스하게 묘사한 블랙 코미디다. 작품성이냐 대중성이냐, 남들처럼 트렌드를 따를 것이냐 나만의 스타일을 고집할 것이냐, 이와 같은 양자택일의 순간을 겪어본 독자라면 이 작품을 읽는 내내 눈물 섞인 웃음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너만을 위한 플레이리스트」는 비행기를 무서워하는 플레이리스트 유튜버와 비행기를 타는 것이 일상인 브이로그 유튜버 사이의 로맨스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드라마 같은 운명적 만남이라 생각했던 두 사람의 로맨스는 예기치 못한 장벽을 만나며 좌절을 겪는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함께 상처를 극복하고 더 넓은 세계를 맞이하는 여정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커맨드」는 로봇이라는 존재에 대한 고찰을 즐기는 독자라면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다. 그 어떤 가치판단도 하지 않고 오로지 명령에만 복종하는 존재, 로봇. 언제나 인간의 편이 되어줄 거라고 믿었던 로봇이 그 기대를 배반하는 순간의 오싹함은,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묵직한 화두를 던져줄 것이다.이토록 매력적인 장르소설이라니!독자들이 매달 기다리게 될 또 하나의 즐거움‘이달에 선정되면 다음 달에 출간된다’는 전무후무한 장르소설 공모전이 발표되자, 반신반의하는 시선들도 적지 않았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는 말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번갯불로 구운 콩 맛이 어떤 맛일지 궁금해한 적도 없었을 것이다.창간호부터 시작해 이번에 『이달의 장르소설6』이 출간되었다. 독자들은 번갯불에 구운 콩 맛을 보듯 일찍이 경험한 적 없는 장르소설의 상찬을 맛보게 되었다. 여기 담긴 여섯 편의 단편소설은 제각각 다른 토양에서 자란 콩나무들이다. 콩나무가 줄기를 뻗어 잭을 상상도 못 한 놀라운 세계로 유혹했듯, 이 각양각색의 콩나무들이 독자를 새로운 곳으로 인도할 것이다. 『이달의 장르소설』이 매달 만나는 즐거운 모험이자, 한 달에 한 번 점심값으로 책식을 하는 또 다른 식사 한 끼가 되었으면 한다.앞으로 『이달의 장르소설』은 더 많은 작가들과 독자들이 만나는 광장이 되기도 할 것이다. 연말에는 광장에 모인 독자들이 『이달의 장르소설』 중 최애 장르소설을 선정하고, 뽑힌 작품들을 『올해의 장르소설』로 출간해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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