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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무대 -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질 그 시간을 축제처럼 만끽하는 수밖에 없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무튼, 무대 -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질 그 시간을 축제처럼 만끽하는 수밖에 없다.
    • 황정원 지음
    • 코난북스
    • 2024-02-19

    이야기 그리고 그 모든 감정과 에너지가 폭발하는 곳, 무대음악과 춤, 이야기가 있는 곳, 그 위에서 에너지와 감정이 순간 폭발하고 머물다 사라지는 곳, 그렇기에 그때 그 자리에 있었던 배우, 스태프, 연주자, 관객만이 가질 수 있는 기억과 감정, 경험이 공유되는 곳이 바로 무대다. 저자는 바로 그 무대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애정과 진중한 생각들을 골라 담았다. 무대 위의 감동뿐 아니라 무대 뒤 스태프들의 진땀 나는 순간들, 또 커튼이 내려지고 난 뒤에 흐르는 안도와 성취의 공기들도 충분히 전한다. 음악의 길로 들어선 후로 맞닥뜨린 갈등과 고뇌의 순간들, 그 결과로 마음에 차곡차곡 쌓은 깨달음들 또한 단정한 글로 써내려갔다.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겪어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고유한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은 무대에 관한 이야기면서도 객석에서 바라보는 무대 위의 황홀한 순간이나 찬탄할 수밖에 없는 빼어난 작품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무대 뒤에서, 위에서 일하는 이들의 기쁨과 슬픔이 소중하게 담겨 있다.오페라 에 관한 글, 아니 를 공연을 무사히 올리기 위한 스태프들의 백스테이지 이야기가 특히 그러하다. 런던에서 공수한 무대세트가, 클라이맥스에서 터져야 할 불꽃이, 승강기가, 공연에 올라야 할 배우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터지는 사건사고를 관객들은 전혀 알지 못하도록, 오로지 완벽한 공연을 즐겼다 느끼도록 스태프들이 동분서주한다. 그것이 쇼이기 때문이고, 쇼는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공연을 준비하며 배우와 스태프가 만나는 대본 리딩 날 풍경, 오페라 자막을 고르고 고르는 그린룸 풍경 등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커튼 뒤, 무대 뒤 내밀한 이야기의 매력이, 자기 일에 흠뻑 빠져 몰두하는 이들의 매력이 이 에세이에 담겼다. ‘정답’을 찾아 떠나온 길에서 발견한 것들이 책은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 사랑을 찾아 돌고 돌아온 한 사람의 긴 여정의 기행문과도 같다. 저자는 과학도의 길을 착실히 걷다 돌연 음악을 공부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바꾼 경로를 따라 공연 기획 일을 하다가 또 오페라를 공부하러 유학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하고 낙담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과정이 전혀 쓸모없는 것이 아님을, 기억과 경험으로 삶에 차곡차곡 쌓여 있음을 발견한다. 성공과 실패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휘청거리더라도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착하리라는 믿음도, 스스로를 믿어주고 천천히 내 이야기를, 내 세계를, 나만의 바다를 만들어 넓혀가겠다는 결심도 방황과 고뇌 속에서 얻은 결론이다. 누구나 생에서 거듭 겪을 이 좌충우돌 이야기를 저자는 무대 위에서 만난 오페라 , 이자람의 등과 교차하며 글의 깊이를 더한다.절벽이 아니라 넓게 펼쳐진 바다를 앞에 두었다면 물속으로 뛰어들 때 큰 결단이 필요하긴 해도 의외로 할 만하다. 순간적으로 바짝 마음을 굳게 다지면 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믿음은 도약 이후로도 끝나지 않고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물이 깊어지고 뜻밖의 해류를 만나 휘청이게 되더라도 언젠가 목적지에 도착하리라는 믿음을 간직할 때라야만 우리는 헤엄치기를 멈추지 않을 수 있다. _‘내가 속한 곳을 찾아’,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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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바이크 - 그야말로 어디든 갈 수 있는 힘이 내게 생긴 것이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무튼, 바이크 - 그야말로 어디든 갈 수 있는 힘이 내게 생긴 것이다
    • 김꽃비 (지은이)
    • 코난북스
    • 2022-02-24

    두 바퀴 위에 올라타고 달리듯 삶도가뿐하게, 힘차게, 자유롭게, 자신있게 그리고 함께아무튼 시리즈 43번째는 바이크 이야기다. 저자 김꽃비가 스물아홉 살에 처음 15만 원짜리 중고 택트를 ‘내 바이크’로 갖게 되고서, 그 두 바퀴에 몸을 싣고 달리며 속도와 힘을 장악하고 부리는 자유를 경험하고서, 바이크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을 느끼고서, 바이크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고서, 그렇게 바이크를 탄 후로 달라진 삶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이 세계의 자리에 바이크를 넣어 생각만 해도 좋은 바이크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삶이 전과는 참 멀리 와 있다이게 다 바이크 덕분이다바이크와 여행을 주제로 단편영화 <캠핑을 좋아하세요>를 만들기도 한 저자는 바이크 타는 즐거움과 행복을 영화로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또 바이크에 대한 인식을 벗기고, 특히 여성 라이더 이야기를 특별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쓴 이유 또한 마찬가지다.트위터에서 ‘바이크 전도사’라는 계정으로 활동하는 저자답게 이 책은 무엇보다 바이크 타는 기쁨을 고스란히 전한다. 두 바퀴로 간편하게 내 몸의 중심을 잡으며 운전하는 재미와 바람을 가르는 상쾌함, 이 기쁨을 더 누리고 싶어 저자는 1년이 짧게 느껴질 만큼 바이크와 여행으로 삶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그렇게 스스로의 힘으로 다닐 수 있는 자유는 곧 힘이었고 자신감이었다.바이크를 탄다고 삶이 그리 달라질까. 저자는 그렇다고, 지금의 삶은 이전과는 참 멀리 와 있다고 말한다. 자기 힘으로 달릴 만큼의 짐을 꾸리듯 꼭 필요한 만큼 삶 자체를 단출하게 만들게 되었다. 남에게 보이려 꾸미는 대신 나를 보호하기 위해 장비를 갖추게 되었다. 이런 가벼움과 해방감은 바이크가 아니었으면 만나지 못했을 거라 말한다.여행을 하며 제주 자연에 반해 아예 내려 와 살게 되었고, 서울에서부터 바이크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꾸려온 새로운 형태의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페미니스트 라이더 모임을 만들어 함께 어울리며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는 것도 다 바이크를 타고서 생긴 변화들이다.이 책은 바이크 예찬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바이크를 둘러싼 불합리한 제도와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 또한 빼놓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차별과 편견을 비판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 차별에 맞서고자, 편견을 벗기고자 열정적으로 행동에 옮겼고, 그 이야기 또한 진솔하게 책에 담아냈다. 바이크에서 시작된 자기 자신의 변화에 대한 애틋한 기록은 좋아하는 마음이 어디까지 가닿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뭘 좋아하는지, 뭘 하면 만족하는지 안다는 건 중요한 것 같다. 뭘 좋아하고 무엇에 만족하는지 알면 그걸 향해서 나아갈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뭔가를 결정할 때 기준점이자 중심이 되어준다. 나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잘 안다. 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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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방콕 - 방콕은 또 한 번 이겼고, 우리는 방콕에 간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무튼, 방콕 - 방콕은 또 한 번 이겼고, 우리는 방콕에 간다
    • 김병운 지음
    • 제철소
    • 2018-09-21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소설가,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열한 번째 이야기, 방콕라이프 노노, 트래블 오케이!1김병운은 1986년생, 그러니까 이제 막 서른 초반에 들어선 젊은 소설가다. 아직 자신의 이름을 단 소설집을 내지 않았으니, 『아무튼, 방콕』이 그의 첫 책인 셈이다. 지난해 『바디픽션』이라는 젊은 작가들의 앤솔러지 소설집을 만들면서 김병운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가 쓴 단편소설 「말 같지도 않은」을 읽으며 어찌 보면 별것 아닌 이야기를 참 그럴 듯하게 잘 쓰는구나, 생각했다. 무릇 이야기꾼이란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말이 되게 쓰는 자이다. 나는 그에게서 좋은 이야기꾼의 면모를 보았다. 그 뒤로 개인 SNS를 염탐(?)하던 중 방콕의 어느 호텔 사진과 함께 ‘동남아선호사상’이라는 태그를 단 게시물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매년 연례행사처럼 방콕을 찾는, 말 그대로 진짜 ‘방콕러’였던 것. 아무튼, 『아무튼, 방콕』은 그렇게 시작되었다.2지난겨울, 신촌의 한 서점에서 『아무튼, 스웨터』 낭독회를 마치고 조촐한 뒤풀이를 하느라 시간이 늦어 택시를 탔다. 차가 자유로로 들어설 무렵 휴대폰 알람이 울렸다. 그가 메일로 『아무튼, 방콕』 초고를 보낸 것이다. 스웨터의 계절에 도착한 방콕 이야기라니! 이건 너무 근사하잖아, 혼자 호들갑을 떨며 원고를 읽기 시작했다. 요즘 대세 여행지라는 포틀랜드를 과감히 포기하고 무언가에 홀린 듯 다시 방콕행 티켓을 발권하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첫 꼭지를 읽으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새벽에 도착한 수완나품 공항에서 애인과 함께 지친 몸으로 택시를 기다리는 두 번째 챕터까지 읽고 나자 자유로를 신나게 달리던 한강콜 택시는 어느새 방콕 시내로 접어드는 핑크색 택시로 변해 있었다.3내게도 그런 곳이 있다. 매년 비슷한 계절에 찾는 나만의, 아니 우리만의 여행지다. (거기가 어딘지 밝힐 생각은 추호도 없다!)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나도 전혀 걱정 없는, 스노클링 장비와 낡은 수영복, 가벼운 책 한 권이면 충분한 곳. 작가에게는 방콕이 그런 곳이다. 방콕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호텔 방에 틀어박혀 있어도 마냥 좋은, 배가 고프면 뜨거운 태양 아래를 소요하다가 어디든 들어가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울 수 있는 곳이다.4아! 어쩌면 『아무튼, 방콕』은 카오산로드가 등장하지 않는 유일한 방콕 책일지도 모른다. 카오산로드가 빠진 방콕이라니, 어째 좀 심심할 것 같다고? 걱정 마시라. 이 책은 방콕 여행기인 동시에, 유일한 공통점이라곤 방콕을 좋아하는 것밖에 없는 한 연인의 사랑스러운 연애담이기도 하다. 여행 내내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은 화려한 사원이나 유명한 야시장 대신 어두운 호텔 방과 고요한 수영장을 즐기면서, 인파로 북적이는 타논 실롬을 활보하면서 방콕의 숨은 매력을 읽어낸다.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한없이 낯설게 느껴지는 애인의 옆얼굴 같은 방콕의 진짜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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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서재 - 자기만의 책상이란 얼마나 적절한 사물인가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무튼, 서재 - 자기만의 책상이란 얼마나 적절한 사물인가
    • 김윤관 지음
    • 제철소
    • 2018-09-21

    책장, 책상, 의자, 책 그리고 당신의 작은 세계목수 김윤관이 들려주는 서재 이야기“자기만의 책상이란 얼마나 적절한 사물인가”‘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시리즈의 두 번째 책. 목수 김윤관의 첫 책이다. 주로 서재에 들이는 가구를 만드는 저자가 자신만의 언어로 ‘서재’에 관해 쓴 에세이 아홉 편이 실려 있다. 책장, 책상, 의자, 책 같은 서재를 구성하는 요소와 청춘, 여성, 도서관, 사랑방 등 테마별로 접근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았다.서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강조하는 바는 명확하다. 당신만의 서재를 가지라는 것. 그것이 바로 “당신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첫걸음이 될” 거라는 것. 그가 들려주는 서재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명창정궤明窓淨凡, ‘햇빛이 잘 비치는 창 아래 놓여 있는’ 자기만의 정갈한 책상 하나와 만날 수 있을 것이다.‘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교집합을 두고 피트니스부터 서재, 망원동, 스릴러, 스웨터, 관성 같은 다양한 주제를 솜씨 좋게 빚어 한 권에 담아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는 재미를 더했다.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목수, 연장 대신 책을 들다『아무튼, 서재』는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글을 쓴 김윤관의 직업은 목수다. 주로 서재 가구를 만드는 그는 2014년에 라는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서재’에 있어서만큼은 나름의 소신과 철학이 분명한 작가가 자신만의 연장으로(언어로) 만든(쓴) 서재라는 공간은 그만큼 흥미롭다.당시 그는 전시를 앞두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만들고자 하는 최종의 가구는 ‘8할의 미덕’을 갖춘 가구다. 11이나 15의 넘침도, 10이나 9의 꽉참도, 7이나 6의 부족함도 아닌, 그저 8할 정도의 자족함을 가진 가구다. 빔(虛)과 과잉의 경계에서 스스로 가장 온전할 수 있는 적절한 위치에 자리 잡은 형태, 그 형태를 잡아주는 단단한 수공(手工)의 신뢰를 추구한다. 목수인 내게는 장식에 대한 생래적인 거부감이 있다. 내가 만드는 가구에는 미적, 기능적 장식이 최소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김윤관의 신념은 그가 쓴 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윤관의 글은 자신이 만드는 가구와 똑 닮았다. 묵직하지만 소박하고, 유려하면서도 직관적이다. 어떤 장식이나 군더더기도 없다.당신의 작은 세계, 서재에 관한 박물지‘목수가 쓴 서재 이야기’라고 하면 가구 소개나 인테리어 정보 같은 실용적인 내용이 담겨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총 아홉 편의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에는 작가의 삶에서 우러나온 경험과 철학적인 사유들로 가득하다. 전반부는 책장, 책상, 의자, 책 등 서재를 이루는 여러 요소에 관한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책장과 책상을 짤 때는 어떤 수종이 좋은지, 크기는 어느 정도가 적절한지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과 함께 개인의 취향이나 사치와 럭셔리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 같은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질문거리를 던진다.후반부에는 도서관이나 조선시대 사랑방 같은 특별한 ‘서재’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새겨진 ‘세월’이라는 한글 이야기로 시작하는 ‘공공의 서재’에서는 보르헤스와 망구엘의 일화를 예로 들며 기억과 망각 그리고 시간에 대한 저자만의 고유한 사유를 자유롭게 풀어놓는다. 또한 ‘여성의 서재’에서는 네덜란드 화가 피터 얀센스 엘링가의 그림과 수전 손택, 메릴린 먼로의 사진을 보며 남성과는 다른 여성의 책 읽기를 사회학적인 맥락에서 읽어낸다.서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작가가 강조하는 바는 명확하다. 당신만의 서재를 가지라는 것. 그것이 바로 “당신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첫걸음이 될” 거라는 것. 목수 김윤관이 들려주는 서재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명창정궤明窓淨?, ‘햇빛이 잘 비치는 창 아래 놓여 있는’ 자기만의 정갈한 책상 하나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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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쇼핑 - 나는 오늘도 바다로 갑니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무튼, 쇼핑 - 나는 오늘도 바다로 갑니다
    • 조성민 지음
    • 위고
    • 2018-09-21

    ●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00‘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각권의 책에 담아냈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교집합을 두고 피트니스부터 서재, 망원동, 쇼핑, 게스트하우스, 스릴러, 스웨터, 관성 같은 다양한 주제를 솜씨 좋게 빚어 한 권에 담아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는 재미를 더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 아무튼, 쇼핑 “나는 오늘도 바다에 갑니다”가끔 아내가 클라이언트보다 무서울 때가 있다. 아내: 오늘 작업은 좀 했어? (무심한 듯 날리는 평범한 스매싱) 나1: 응? 별로… 예열이 덜 돼서…. (한껏 경직된 리시브)나2: 응? 오늘은 주로 자료를 모으는 날이라…. (반 정도 거짓 리시브)나3: 응? 오늘따라 회의 전화가 자꾸 오네…. (굴욕적인 다리 삐끗 리시브)예열 안 된 몸뚱이를 의자 위에 앉혀놓고 작업 방향의 가닥을 잡기까지 정신적으로 어슬렁거린다. 시간이 많을 땐 잘 보지도 않던 『까사 브루투스』를 꼼꼼히 보고 시곗줄을 금속에서 직물 밴드로 바꿔본다거나 아이튠즈 라디오에서 나오는 키타곡 연주자가 누군지 찾아보는 식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날에는 아예 바다에 누워 둥둥 떠다니는 것도 꽤 삼삼한 일이다. 에메랄드빛 인터넷의 바다.모든 쇼핑에는 사연이 있다. 소비 억제를 노리고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이주했으나 쇼핑의 촉이 더 예리해진 저자가 소개하는 아름다운 물건들-책, 지갑, 액자, 자전거, 스탠드, 프리스비, 심지어 악보와 앱-의 이야기. 어렸을 때 도둑맞은 자전거를 못 잊어 다시 사고, 밝히기 어려운 과정으로 입수한 미용가위로 자신의 머리를 자르고,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야생무화과와 까막까치밥나무 열매 향수를 아껴가며 뿌리고, 옛 여인들로부터 소포가 오듯 전 세계에서 날아오는 책을 뜯어보고. 그렇게 쇼핑 리스트를 이어가며 물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그리고 결국 그 모든 것은 나의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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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스릴러 -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무튼, 스릴러 -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
    • 이다혜 지음
    • 코난북스
    • 2018-09-21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아무튼,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열 번째 이야기, 스릴러매혹의 독서가 이다혜가 전도하는 스릴러의 세계몹시 많은 소설, 영화, 드라마가 ‘스릴러’라는 이름표를 달고 세상에 나온다. 그만큼 스릴러는 이 세계를 매혹하고 있다. 저자는 스릴러가 범죄소설이 가진 엔터테인먼트적인 재미를 극대화해 때로 공포를, 때로 쾌감을, 때로 후련함을 안기는 장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저자 자신이 오래토록 코가 꿰어 있는 스릴러의 매력을 이 책에 듬뿍 담아냈다.어린이용 셜록 홈즈와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부터 가해자 가족들이 쓴 처절한 논픽션까지, 관악산 자락 방공호에 가득했던 음습한 기억들부터 강남역 살인사건 등으로 이어지는 현실의 이야기까지, 저자는 소설과 영화, 픽션과 논픽션, 과거와 현재, 실제와 허구를 넘나들며 스릴러라는 매력의 세계로 독자를 전도한다.풍토병을 닮은 이 장르, 제대로 즐기려면두 여성이 실종돼 며칠 후 사망한 채로 발견된, ‘홍대 여성 부녀자 연쇄 납치살인 사건’이 몇 년 전 발생했다. 이 사건은 어느 네티즌이 포털사이트에 사건의 정황과 범인을 추정하는 댓글을 달았고 범인 검거 후 그의 추리가 완벽에 가깝게 들어맞았다는 이유로 더욱 ‘유명’해졌다. 사람들은 ‘명탐정’의 등장에 열광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현실 세계의 잔혹한 범죄를 두고 추리게임을 벌이는 일이 과연 맞을까, 특히나 잔혹 범죄, 여성혐오 범죄가 늘어난 시대에 범죄물을 읽고 소비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스스로에게, 독자에게 묻는다.질문은 그치지 않는다. 여성 작가가 쓴 여성이 주인공인 스릴러가 대거 등장하고 독자들이 여기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야미스라는 장르가 탄생하고 또 이 불편한 세계를 즐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반전이 매력인 장르라지만 반전만으로 평가하는 독법은 과연 무엇인가…. 저자는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고,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서, 우리 자신에 대해서 말하는’ 장르라고 말한다. 그래서 스릴러를 말하며 현실을 떼어놓는다면 이 장르의 반쪽만 말하는 것일 수밖에 없으리라. 스릴러라는 매혹의 세계로 파고들면서도 이 책이 독서기에 머물지 않고 이 세계에 관한 많은 말을 담은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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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스웨터 - 올해 서울의 첫 스웨터는 언제 관측되었을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무튼, 스웨터 - 올해 서울의 첫 스웨터는 언제 관측되었을까?
    • 김현
    • 제철소
    • 2018-09-21

    당신의 낡은 스웨터를 꼭 닮은단단하거나 물렁한 생의 짜임들‘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으로, 시인 김현의 산문집이다. 첫 번째 산문집 『걱정 말고 다녀와』가 켄 로치와 그의 영화를 통해 ‘생활’을 이야기하는 방식이었다면, 이 책은 누구나 한 벌쯤은 가지고 있는 스웨터라는 옷에 대한 사유를 통해 다양한 텍스처로 이루어진 우리의 생을 들여다본다. 스스로를 ‘스웨터성애자’라고 밝히는 시인의 스웨터 예찬론은 단지 옷이라는 물성을 넘어 먹고 자고 일하고 사랑하는 ‘이야기’로서의 보편성을 획득한다.“한밤에 외로운 사람들이 그렇게 뜨개질을 하는 이유는 시간 속에서 무념무상에 빠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이야기에 대한 결핍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는 시인의 말처럼 그가 언어의 털실로 정성껏 짠 스물여섯 벌의 스웨터에는 단단하거나 물렁한 생의 짜임, 즉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로새겨져 있다.‘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여덟 번째 이야기, 스웨터이토록 막막하고 아름다운 텍스처라니!1시인 김현의 존재를 알게 된 건 지난해 『21세기 문학』 가을호에 실린 ‘질문 있습니다’라는 기고문을 통해서였습니다. 문단 내 성폭력 실태에 관해 아주 뜨거운 언어로 쓰인 그의 글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사람 산문 진짜 잘 쓰네.’였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그의 시집 『글로리홀』을 주문했습니다.2지난 봄, 아무튼 시리즈에 들어갈 원고를 청탁하기 위해 김현 시인을 만났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크지 않은 체구와 목소리에 잘 웃는 선한 인상이었습니다. 이미 읽은 분은 아시겠지만, 그의 첫 시집 『글로리홀』은 상당히 ‘셉’니다. 다루고 있는 언어가, 그 언어가 지어올린 세계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내심 그의 ‘아무튼’도 무척 강렬할 거라 짐작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의 입에서 나온 한 단어는 ‘스웨터’였습니다. “네? 겨울에 입는 그 스웨터요?” “네, 맞아요.” “아… 너, 너무 좋아요.” 저는 당황한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 애쓰며 앞에 놓인 술잔만 들이켰습니다. 그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머릿속이 조금 복잡해졌습니다. 스웨터로 책 한 권을 쓴다고? 그것도 스웨터의 종류로 목차를 구성해서? 정전기 때문에 스웨터를 즐겨 입지 못하는 저로선 꽤나 난감한 일이었습니다. 책이 나오면 실용서로 분류해야 하나? 가만, 이 책을 만들려면 나부터 동네 뜨개방이라도 다녀야 하는 거 아니야? 깊어가는 봄밤처럼 편집자의 고민도 깊어만 갔습니다.3시인은 직장인입니다. 제가 아는 시인들은 대개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꽤 성실한 편입니다. 김현도 그런 사람입니다. 계절감 있는 소재라 날 추워지기 전에 내야 한다는 편집자의 안달을 늘 약속한 날짜에 좋은 원고로 다독였습니다. (처음 1/3 분량의 초고를 보내왔을 땐 저도 모르게 이렇게 외쳤습니다. “이 사람 산문 진짜 잘 쓰네!”) 마감일에 어김없이 날아든 메일을 열어 원고를 읽을 때면 지친 몸으로 퇴근해 책상에 앉아 뜨개질하듯 글을 쓰는 그의 굽은 등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은 직장에 다니는 시인이 뜨거운 가슴과 무거운 엉덩이로 한 코 한 코 뜬 스웨터 같은 글입니다. 그러니 어찌 따듯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4이 책의 1부는 스웨터의 종류를 중심으로, 2부는 스웨터가 지닌 언어와 상징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책에 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앞서 책 소개에 해두었으니 참고하시길.) 참, 3부에서는 ‘레아의 스웨터’라는 짧은 소설을 실었습니다. 산문집에 웬 소설이냐고 묻는 이가 있다면, 처음부터 최대한 찬찬히 읽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느리게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 순간 소설이 시작되는(시작될 수밖에 없는) 첫 코를 발견하게 될 테니까요.5『아무튼, 스웨터』를 가장 멋지게 입는 방법은 입고 난 뒤 털실을 다시 푸는 것입니다. 시인이 애써 짠 스웨터를 왜 푸느냐고요? 아무튼, 풀어보세요. 자, 이제 당신 옆에 수북이 쌓인 ‘히말라야 에브리데이 뉴트위드 75118’로 새 스웨터를 짤 차례입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만의 스웨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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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잠 - 이보다 더 확실한 행복은 없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무튼, 잠 - 이보다 더 확실한 행복은 없다
    • 정희재 지음
    • 제철소
    • 2023-04-14

    ‘아무튼 시리즈’ 53번째 이야기는 ‘잠’이다.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로 10만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진 작가 정희재가 긴 침묵을 깨고 발표하는 신작 에세이이기도 하다. 전작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통해 우리에게 ‘힘들면 잠시 내려놓고 쉬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한 작가는 더욱 깊고 단단해진 사유를 통해 “아침이면 ‘사는 게 별건가’ 하면서 그 위험하다는 이불 밖으로 나올 용기”를 주는 ‘잠’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책에는 고등학교 여름방학 때 잘 데가 없어 학교 문예부실에서 청했던 도둑잠, 대학 시절 마치 신생아처럼 기숙사에 처박혀 내리 잤던 통잠, 히말라야 계곡에서 기절하듯 쓰러져 경험한 단잠, 인도 여행 중 잠 수행을 한다는 슬리핑 라마를 찾아 나선 이야기까지 잠과 관련한 인생의 여러 순간이 담겨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슬라임처럼 만지면 만지는 대로 형태가 변해서 결코 완성되지 않는” 잠의 얼굴과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잠의 얼굴에서, 우리 삶의 가장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 일이기에 줄여야 하고 쫓아야 한다고 여기는 ‘죄책감’을 말끔히 지워버린다. 그렇게 『아무튼, 잠』은 깨어 있는 일의 고단함 앞에서 눈을 질끈 감은 우리 옆에 나란히 누워 나직하게 속삭인다. “자는 동안 지나가는 것들이 있다”고. “예를 들면, 편두통과 불안, 욕망, ‘맙소사, 이게 인생의 전부라고?’ 싶은 허망한 마음 같은 것들”. 그러니 “지금은 그냥 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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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잠수 - 힘을 줘서 움켜잡을 수 없는 게 바다였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무튼, 잠수 - 힘을 줘서 움켜잡을 수 없는 게 바다였다
    • 하미나 지음
    • 위고
    • 2023-12-27

    _나는 잠수를 할 때마다 내가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고 나온다58번째 아무튼 시리즈, 『아무튼, 잠수』는 프리다이빙에 관한 이야기이다. 프리다이빙은 공기통 없이 자기의 숨만큼만 잠수해 있다가 올라오는 스포츠다(무척 오래된 영화지만, 뤽 베송의 〈그랑블루〉를 떠올리면 된다).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로 여성과 고통(우울증)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준 하미나 작가가 오랫동안 사랑해왔던 혹은 두려워해왔던 이야기를 프리다이빙을 통해 들려준다. 저자는 (어느 시점 이후로) 더 버틸 수 없겠다고 느끼는 순간마다 프리다이빙을 위해 바다를 찾았다. 익사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익사의 고통을 선택했다는 것이 스스로 아이러니하다고 느끼면서. “왜 굳이 그래야 할까? 왜 굳이 고통과 불편과 두려움을 겪으면서도 뭔가를 보려고 할까?” 스스로 많이 물었다. 그리고 어렴풋이 답이 다가왔다. “아름다움을 직관하고 그게 얼마나 좋았는지를 사람들과 나누는 것, 삶에서 진정으로 추구할 만한 게 있다면 오직 이런 것뿐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잠수』는 프리다이빙의 아름다움에 관한 글인 동시에 두려움에 관한 글, 그리고 그 두려움을 넘어서는 해방에 관한 글이다. 두려워서 한 발짝도 더 뗄 수 없을 때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 말이다. _참기프리다이빙은 맨몸으로 숨을 참아가며 하는 운동이다. 『아무튼, 잠수』는 그런 몸에 관한 이야기이자 참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물속에서만이 아니다. 좀 더 근원적인 이야기가 있다. 어린 시절 몸에 대한 수치심으로 체육 시간이 싫었던 기억에서부터 우울증으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으로 우울, 불안이 은은하게 일상을 채웠던 시절, 애써서 힘을 끌어올려 무언가를 성취하려고 안간힘을 쓰던 순간들. 『아무튼, 잠수』는 타인의 시선이건, 자신 안의 시선이건 평가와 기대를 견디고 참아냈던 시절들을 불러내 그 의미를 더듬고, 그런 시선들에서 자유로워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 중심에 프리다이빙이 있다. _해방바다는 해방이다. 바다는 나의 몸을 신경 쓰지 않는다. 수치심도 열등감도 느낄 수 없다. 모두에게 평등하다. 그런데 더 좋은 것이 있다. 잠수를 하는 순간 문이 열린다. “고개를 들고 다시 물 밖을 봤다. 배의 모터 소리와 선생님이 주의사항을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알던 세계였다. 다시 고개를 넣어 물속을 보았다. 순식간에 고요해지며 지구에서 제일 큰 것이 보였다. 완전히 모르는 세계였다.” 다른 세계와의 만남은 그러나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프리다이빙은 애쓴다고 잘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스스로를 억지로 끌고 가서 해낼 수 없는 일이다. 의지로, 최선을 다해서, 스스로 몰아붙여서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에 익숙했던 저자는 프리다이빙 앞에서 당혹스럽다.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 못하는 연습, 내려놓는 연습, 욕심을 버리는 연습, 힘 빼는 연습. 그리고 그런 자각 속에 변화가 찾아온다. “언젠가부터 꿈에서 나의 행동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꿈에서 나는 나를 재촉하는 사람에게 도리어 화를 낸다. 왜 이딴 걸 해야 하느냐고 따진다. 이러한 꿈의 변화는 내가 더 이상 시험이나 평가로 스스로를 증명할 필요가 없음을 보여준다. 아무런 계기 없이도 나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음을 알았다면 더 좋았을 테지만, 나는 한계가 많은 인간이라 어떤 방식으로건 나를 증명을 한 뒤에야 더 이상 나를 세상에 증명해 보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받아들였다.”_경계저자는 프리다이빙을 익히고 바다를 배워가며 모르는 것들에 대해, 나 아닌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특히 갈라파고스섬에서 해양동물을 관찰하는 시인이자 해양생물학자인 데이비드 화이트의 말을 새기며 “나 자신에게서 풀로, 나무로, 새로, 거북이로, 고래로, 바다로, 자신을 확장해가는 그의 마음을 상상하려고 애쓰면서” 경계에 대한 고민을 한다.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것과 나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계 사이에서만 무언가 ‘진짜로’ 일어난다는 그의 말을 따라 모르는 마음을 알아가고, 그 목소리를 찾기 위해, 잠수를 한다. “어쩌면 바다는 텅 비어 있다. 나는 잠수를 할 때마다 내가 배워야 할 것을 배우고 나온다. 그리고 부이로 올라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배웠는지 말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어디에도 도착하지 않는다. 어제의 깨달음은 오늘의 편견이 될 수도 있고 오늘은 슬펐지만 내일은 기쁠 수도 있다. 그냥 계속 해야 할 일을 한다. 다만 전보다 나다운 방식으로. 다음 잠수에서는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준비호흡을 시작한다. 몸에 특별히 긴장이 서린 곳은 없는지 느껴본다.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또 내쉬며, 편안하게 릴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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