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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임 검사의 사기예방 솔루션
- 임채원 지음
- 박영사
- 2024-02-19
<머리말>1990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시작한 검사생활이 올해로 33년째가 되었다. 그동안 사기사건을 가장 많이 수사했다. 수사를 하면서 항상 안타까웠던 점은 “피해자는 왜 이러한 황당한 말에 속았을까?”라는 것이었다. 사기가 인정될 것으로 생각하며 시작한 수사가 문서에 단어나 문구 하나가 빠지는 등으로 혐의없음 처분을 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 종종 있다. 검사가 된 지 20년이 된 시점에서 드디어 나는 사기꾼과 피해자라는 등장인물만 바뀔 뿐 사기사건에 일정한 패턴(pattern)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패턴이 있다는 것은 사기꾼의 처음 행동에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사기칠 것인지를 예측하여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기예방의 지혜(솔루션)는 오랜 기간 동안 수사를 해 오면서 내가 범한 수 많은 시행착오와 상사의 지도, 편달을 통하여 축적된 것이므로 일차적으로는 나 개인의 것이지만, 그 지혜가 사건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피해자들의 재산, 목숨, 눈물 등에서 뽑아낸 것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잠재적 피해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일종의 공공재(公共財, public goods)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지혜를 공유함으로써 더 이상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장(家長)이 사기를 크게 당하면 그의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사회가 혼란에 빠진다는 점에서 보면 사기꾼은 가정파괴범이요, 반사회적인 존재이다.검사는 속으면서 성장하고, 사기꾼은 조사를 받으면서 전문가가 된다. 사기꾼이 처음에는 완벽하게 사기를 쳤다고 생각했지만 그보다 한 수 위인 검사를 만나 처벌을 받게 되면 미비점을 점점 보완해 가면서 사기전문가가 된다. 과거의 사기꾼은 사기친 후 공소시효가 끝날 때까지 도망갔다. 요즈음은 도처에 씨씨티브이(CCTV)가 설치되어 있고, 실시간으로 휴대폰 위치추적으로 쉽게 잡히기 때문에 프로급 수준의 사기꾼은 사기를 치면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을 증거를 만들거나 고소를 피해 가는 방법까지도 강구한다고 하니 그를 처벌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반면에 피해자는 사기꾼의 말만 믿고 무방비 상태에 있다가 사기를 당한 후에야 증거를 수집하지만 사기꾼이 협조해 주지 않는다. 어느 날 개척교회 앞을 지나가던 나는 외벽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악인(惡人)도 사랑하십니다.”라는 글귀가 옆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 순간 “하나님이 사기꾼(악인)을 죽을 때까지 사랑하시면, 당장 구제받아야 할 사기피해자는 누가 보호해 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나는 “하나님의 바로 저 빈 자리를 검사가 채워야 한다.”라는 생각을 했다. 검사가 사기꾼을 전문가로 만들었으므로 아마추어 수준에 머물고 있는 피해자들과 사기 예방의 지혜를 공유함으로써 증거적 불평등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증거적 약자인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검사는 항상 열정을 가지고 실력을 길러야 한다. 나는 “검사가 게으르면 피해자가 운다.”라고 생각한다. 능력부족이나 게으름으로 내가 오판을 했을 때 피해자는 진실을 끌어안고 홀로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배당받은 사건을 좀 더 세심히 살펴보게 된다. 그러나 검사가 아무리 그와 같이 실력과 열정을 가지고 있더라도 수사기관이라는 원초적인 한계가 있다. 수사기관은 피해자가 고소장이나 진정서를 접수한 이후에야 비로소 피해 내용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기로 얻은 재산은 이미 은닉되어 있기 때문에 승소판결을 받아도 집행할 재산이 없으므로 그 판결문은 휴지조각에 불과하다. 한편 사기꾼이 실형을 선고받아도 교도소에서 몇 년을 살고 나오겠다고 버티면 피해회복은 불가능하다.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어떤 사기꾼은 은닉한 재산을 퇴직금 정도로 생각한다. 사기꾼은 잘 먹고 잘 사는데, 피해자는 돈이 없어 궁핍한 생활을 한다. 사기죄의 기소율이 20%에도 못 미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기 혐의를 밝히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그러므로 사기 예방이 중요하다.사기꾼은 “어떻게 하면 사기치고 나서도 처벌받지 않고 무사히 돈을 챙길까?”라며 사기칠 적합한 대상(victim)을 선정한다. 만일 피해자가 꼼꼼하게 따지거나 증거수집을 잘 한다면 사기꾼은 대상을 바꿀 것이다. 굳이 그런 사람에게 사기를 치다가 처벌받을 이유가 없다. 왜나하면 세상은 넓고 순진한 호구(虎口)는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보면 사기피해가 예방되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 사기를 당할지 모르는 잠재적 피해자이다. 그동안 수사를 하거나 피해자를 상대로 무료 법률상담을 하면서 알게 된 지혜를 형법의 사기죄 구성요건에 맞추어 사기방지 8개 행위수칙(사전조치 5가지, 사후조치 3가지)으로 정리하였다. 나는 사람들에게 “○○공화국에서 살아남으려면? △△불고기를 먹고, □□커피를 마시세요!”라고 말한다. 정답은 ‘사기, 오삼, 드립(drip)’이다. 이 말 안에 사기예방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사기꾼이 계속 사기를 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기는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예컨대 차용증에 빌려가는 돈의 용도를 기재하면 쉽게 사기 혐의를 밝힐 수 있다는 사실(용도사기), 투자금인 경우에도 사기임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 등 개개의 사건에서 피해자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지적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비슷한 유형의 법률행위를 할 때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하는지, 즉 솔루션(solution)을 제시하기로 한다.공무원을 영어로 표현하면 ‘public servant’이다. public은 공공(公共) 또는 국민이고, servant는 종(僕) 또는 하인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공무원은 국민에 대한 봉사자이고, 공복(公僕)이다. 우리가 운전을 하고 가다 보면 도로에 ‘교통사망사고 발생지점’이라는 표지나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을 가끔 본다. 사기 사건도 이와 같다. 검사가 사기 사건에서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당연히 그 내용을 국민에게 알려서 사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 책은 ‘33년 수사검사의 대국민 사기예방 보고서’라고도 할 수 있다.5년 전에 사람들의 권유로 우연히 시작한 ‘사기당하지 않고 사는 법’에 대한 강연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강연 횟수가 44회나 되었다. 강연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3일 동안 고민하다가 찾은 주제가 사기예방이고, 매번 강연할 때마다 그 내용을 보완해 왔다. 강연 내용이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용기를 내어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약 5개월 전에 우연히 만난 유튜브 방송 전문회사의 대표에게 무료 법률상담을 해 주다가 그 대표가 강연 내용을 촬영하여 유튜브에 올리면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이니 허락해 달라고 하여 강연할 때마다 그의 직원이 와서 촬영하여 올린 것이 수십 편에 이른다. 유튜브에 “임채원 부장검사”라고 입력하면 볼 수 있다. 이 책은 강연 내용을 근간으로 하여 출판되는 것이므로 동영상을 먼저 본 후에 이 책을 읽으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읽을 때 참고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첫째, 박스 안에 있는 이야기의 상당 부분은 내가 상담했거나 수사했던 사건을 토대로 한 것이다. 사건 관계인의 개인정보 보호와 명예, 사기예방이라는 공공의 이익, 사건에 대한 이해의 편의 등을 고려하여 일부 내용을 과감히 수정하여 단순화시켰고, 피고소인(피의자)은 A로, 고소인(피해자)은 B로, 제3자는 C로 표기하기로 한다. 둘째,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건은 2021년 1월 1일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형사소송법이 개정되기 이전에 처리된 것이다. 그 당시에는 경찰이 입건한 사건에 대하여 수사를 종결하면 혐의 유무와 관계없이 반드시 전부 검찰에 송치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건은 형사소송법이 개정되기 전의 것이므로 “경찰은 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였다”라고 표현하였다. 개정된 형사소송법에 의하면 혐의없음 의견인 경우 경찰은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지 않는다(불송치). 셋째, 이 책의 핵심은 ‘사기피해 예방과 사후 대책’이므로 시간이 없는 분은 제3부(사기피해 예방을 위한 사전조치)와 제4부(사기당한 후 사후조치)만 읽어도 사기 방지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본문에서 일부 비슷한 사건들을 중복해서 소개하는 이유는 첫째, 독자들로 하여금 그런 유형의 사건이 실제로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려 경각심을 일깨우고, 둘째, 비슷한 사건을 연습함으로써 사기예방 지혜를 함양하도록 하는 데 있다.이 책의 목표는 법률행위를 함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해야 할 합리적 의심(reasonable doubt)과 증거남기기 등의 행동지침들을 독자들에게 알려서 사기를 방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지침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꼭 실천할 것을 당부 드린다. 그리고 33년간 옆에서 묵묵히 내조해 온 아내와 이 책 원고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사랑하는 딸 수완, 아들 주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22년 1월임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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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역학]어쩌다 교사 - 교사가 버거운 이들을 위한 도움서
- 김성중 지음
- 두란노
- 2024-02-19
선생님, 도와드릴게요!아이들이 찾아오는 행복한 교회학교 만들기한국 교회보다 더 침체되어 있는 곳이 있다. 교회학교다. 말로는 “다음 세대를 살리자!”, “교회학교를 부흥시키자!” 하면서 정작 교회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교육부의 재정을 대폭 감소시키거나 교육부 사역에는 관심도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교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러하니 아이들을 직접적으로 돌보는 교사들의 경우는 사기가 더 저하된다. 교회에선 눈에 보이는 성과를 원하는 것 같은데 아이들은 내 맘에 알맞게 나를 따라와 주지 않는 것 같고, 무엇보다 같은 교사들 안에서도 나 혼자만 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교회의 문이 닫혀 아이들 얼굴 보기는 더더욱 어려우니 어쩌다 교사는 되었는데 점점 지치는 것이다.그럼에도, 나는 교사다치킨 먹다가 우연히 옆 집사님 따라 교사가 되었어도, 예전의 첫 열정을 잃어버렸어도, 그래도 나는 교사다. 그래서 적어도 맡은 바 소임을 다 하고 싶다. 이 책은 그런 교사들을 위해 쓰였다. 장신대 기독교교육과 교수인 저자는 여러 교회에서 목회를 하며 이미 다음 세대들과 많이 소통을 해왔다.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저자가 실제 아이들과 교사들을 대하며 느꼈던 것들을 잘 정리하여 응축한 실제적인 매뉴얼이다. 교육학적으로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이론에 따른 사례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 각각 교사의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부록에는 실제 교사들이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궁금해하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Q&A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어 아이들을 사랑으로 양육하고 싶지만 어려움이 있는 교사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아직 교회학교에는 희망이 있다. 자신이 힘들고 고단하더라도 눈물로 기도의 씨앗을 틔우는 교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교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더 나아가 지금보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서고 아이들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교사가 되도록 본질과 기본기를 탄탄히 하자. “이 책이 교사들에게 희망과 위로와 응원과 도전의 메시지가 될 뿐 아니라 실제적인 교육의 처방전, 실천 매뉴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들, 힘내세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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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계속 가보겠습니다 - 내부 고발 검사, 10년의 기록과 다짐
- 임은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4-02-19
길모퉁이에서,시민에게 보내는어느 검사의 편지《계속 가보겠습니다》의 저자 임은정 검사는 20년이 넘는 검사 생활 중 절반인 10년을 내부 고발자로서 살아왔다. 한때 ‘도가니 검사’로도 불릴 만큼 스타 검사였던 저자는 2012년 과거사 재심 사건 무죄 구형 강행으로 문제 검사로 급전 직하했다. 이후 ‘막무가내 검사’, ‘빨갱이 검사’, 심지어 ‘꽃뱀 여검사’에 이르기까지 적대와 혐오, 모멸의 꼬리표들이 저자를 따라다녔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이 몸담은 조직의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알고, 검사의 양심에 따라 분투했을 뿐이라고 말한다.이 책은 검사 임은정이 시민에게 보내는 검찰개혁 ‘중간보고서’다. 저자의 눈에 비친 검찰과 검사들에 대한 기록이자, 시민이 알아야 할 검찰의 속사정이다. 이 책의 1부 〈난중일기〉에는 저자가 검찰 내부 게시판인 ‘이프로스’에 쓴 글 19편과 글을 쓰게 된 상황, 당시의 심정 등을 전하는 뒷이야기가 담겨 있다. 마치 성장 앨범처럼 저자의 생각이 만들어지고 다듬어지는 과정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2부 〈나는 고발한다〉에서는 언론에 연재한 칼럼 13편과 분량 제한으로 칼럼에 담지 못하고 행간에 묻었던 사연과 뒷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는 고발한다”진짜 ‘검찰주의자’ 임은정의검찰개혁 중간보고서《계속 가보겠습니다》에서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모해위증 교사 의혹 사건, 스폰서 검사, 별장 성 접대, 내부 성추행 사건 등 검찰이 정의를 외면했던 무수한 사례가 등장한다. 지금까지 검찰은 자기 조직만을 최우선시하고, 검찰의 문제는 노골적으로 외면하는 이중잣대를 견지하며 사법 정의를 조롱해 왔다. 검찰이 최우선의 가치로 두었던 건 진실이나 정의가 아닌 검찰 조직 그 자체였다.그동안 검사들은 표적 수사, 사건 은폐, 무죄인 사건에 무죄를 구형하지 말라는 등의 위법한 업무적 지시에 맹목적인 복종을 강요당했다. 또한 위법한 지시에 항명하거나 문제를 제기한 검사들이 오히려 징계를 받고, 낮은 인사 평정과 표적 사무감사 등으로 각종 불이익을 받았다. 아울러 상급자의 업무 외적인 폭언, 성추행 등 갑질에 검사들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었고, 이를 목격한 상당수 검사가 방관했다. 또한 상급자 시각의 논리와 소문에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입고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저자는 이 같은 문제들이 모두 검찰의 잘못된 조직 문화와 시스템, 이에 순응한 검사들 탓이라고 일갈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검찰의 여러 잘못을 고백하면서 부끄러운 것은 검찰의 잘못을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검사 임은정은 진정한 의미의 ‘검찰주의자’다. 검찰이 바로 서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그래야만 민주주의와 사법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검찰의 유불리에 따른 검찰권 행사가 아닌, 검사도 잘못했을 때 처벌받는다는 법과 원칙에 따른 검찰권 행사다. 지난 10년간의 주저함과 흔들림,그리고 선택과 결단“계속 가보겠습니다.” 이 책의 제목 그대로 저자는 계속 가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삶은 곧 길이라고 생각하는 저자는 고장 난 검찰을 바로 세우기 위한 역할을 계속해 보겠다고 다짐한다. 《계속 가보겠습니다》는 시민에게 그러한 저자 자신의 각오와 다짐을 널리 밝히고, 멈추지 않겠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다. 검찰의 변화를 위한 길을 계속해서 열어가는 것, 주저함과 흔들림 속에서도 꿋꿋이 나아가는 것, 저자가 선택의 갈림길 속에서 택한 길이다. 검사 임은정은 내부 고발자로서 살아온 10년을 이 책을 통해 결산하고, 다시금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 역사의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 되어, 검찰을 바로 세운 뒤에 흐뭇한 ‘해피 엔딩’이 담긴 결과 보고서를 하루빨리 시민에게 내놓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면서 시민에게 변화된 미래를 함께 꿈꾸어 보자고 말한다. 결국 《계속 가보겠습니다》는 검찰의 변화를 향해 가는 역사의 힘찬 발걸음을 함께 내딛자는, 한 검사의 동행 제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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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해 보니까 되더라고요 - 중학교 통합교육을 말하다
- 이수현.김민진 지음
- 새로온봄
- 2024-02-19
중학교 통합교육을 본격적으로 다룬 첫 책영어 교사와 특수교사가 다른 방향에서 접근한 통합교육 이야기 이 책은 《특수교사 교육을 말하다》《교사 통합교육을 말하다》를 잇는 시리즈다. 이전의 두 책이 주로 초등학교의 통합교육에 대한 현실과 사례, 문제의식을 교사의 경험을 통해 풀었다면, 《해 보니까 되더라고요》는 중등교육에서 통합교육의 현실과 가능성, 접근 방법을 찾아가려는 책이다. 중학교부터는 교사 한 사람이 한 학급을 전담하는 초등학교와 달리, 수업마다 과목별로 교사가 교실과 수업을 책임진다. 수업에 들어가는 학급도 많고 관계를 맺는 학생들도 많을 수밖에 없다. 교사들이 수업에 들어가는 교실의 장애(특수교육대상) 학생에 대해 이해와 교감이 부족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렇다 보니 중·고등학교의 많은 교사가 어떻게 장애 학생과 관계를 맺고, 수업에 참여시키고, 또 다른 학생들의 관계와 인식을 제대로 만들어 갈지에 대해 어려워한다. 통합교육은 단순히 장애 학생을 대하는 문제를 넘어, 교실 안의 모든 학생의 생각, 행동, 태도, 가치관, 관계 등에까지 총체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국내 중학교의 학급 수는 50,539개(2021 교육통계), 특수교육대상 학생 수는 14,465명(2021 특수교육통계)이다. 단순화하면 대략 4개 학급 중 한 학급에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있고, 교사가 4개 학급 이상 교과 수업에 들어간다고 하면, 거의 모든 교사가 통합교육에 관여하는 셈이다. 중학교 통합교육의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소할 필요가 있었다. 어떻게 통합교육을 풀어가는 것이 필요한지 일반 교사와 특수교사의 서로 다른 경험과 접근, 사례를 통해 생각할 거리를 나누려 했다. 1부는 일반 교사의 접근으로 영어 교사가 통합학급 담임을 하면서 경험하고 시도한 내용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통합교육이 어떻게 가능하고, 통합교육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풀어간다. 2부는 특수교사의 접근으로 10여 년 이상 특수교사로 살아가며, 특수교육 넘어 통합교육에 도전하며 깨달은 생각들과 노하우를 나눈다. 교사들은 대부분 선의를 품고 학생들을 대한다. 제자들이 훌륭한 사람으로 더 바르고 크게 성장하기를 바라며 교단에 선다. 그러나, 현실에서 겪는 통합교육의 구체적인 어려움은 있다. 그런 교사들에게 두 교사의 경험과 생각은 특수교육대상 학생에 대한 이해와 통합교육의 실천에 영감과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두 교사의 접근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출발하지만, 결론은 비슷하다. 교사가 관점을 조금 바꾸고, 애정을 쏟는다면 좋은 통합교육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쉽지 않지만 할 수 있는 것이다. 교사의 조금이 아주 많은 것을 바꾼다.여전히 희망은 교육, 교사에 있다!우리 교육이 미래 사회를 대비해 추구(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하는 인간상과 핵심역량으로 자기 주도성, 창의와 혁신, 포용성과 시민성을 강조하고 있다. 포용과 시민성의 요소로는 배려, 소통, 협력, 공감, 공동체 의식을 들고 있다. 이는 모두 장애 이해, 다양성 존중, 장애 이해, 유니버설 디자인, 배움 중심, 세계 시민, 민주주의, 차별 금지 등과 맥을 같이 한다. 현대 교육과 미래 사회를 위해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이다. 현실에서 이 가치들이 집약된 곳은 ‘통합학급(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현실에서 통합교육은 어떻게 진행되고, 시민성과 같은 가치들은 어떻게 학생들에게 채워지고 있을까? 시민으로서의 기초 소양을 익히는 초등학교와 달리, 지적 성장이 좀 더 중시되는 중·고등학교에서 통합교육은 어떠할까? 많은 교사가 선의와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업과 교과 진도에 쫒기고, 장애(특수교육대상) 학생에 대한 이해 부족, 통합교육에 대한 접근과 풀어갈 방법의 부족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장애(특수교육대상) 학생을 대하는 교사의 배려와 선의가 자칫 당사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분리나 배제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이 책은 교실에서 제대로 선의가 실현되도록 돕는 책이다. 중학교의 교실에서 장애(특수교육대상) 학생을 만나는 교사 모두에게 통합교육은 어떻게 가능한지? 어디서 어떻게 출발해야 하는지, 좋은 시선과 접근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사례와 생각의 진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일반 학급의 담임으로, 또 교과 수업을 들어가는 교사로서 장애 학생을 만나 통합교육을 만들어가는 접근과 특수교사가 특수학급/교육을 넘어 학교 전체에 통합교육을 확대해가는 접근을 모두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제자들을 사랑하는 교사, 교과서 속 지식을 넘어 인격을 높이려는 교사, 미래를 위해 좋은 사회와 문화를 보는 눈을 높이려는 교사, 미래 사회의 주역이자 공동체의 시민으로서 권리와 의무, 소양과 태도를 가르치려는 선생님에게 좋은 참조가 될 것이다. 좋은 사회의 가능성은 여전히 교사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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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기분을 관리하면 당신도 잘 살 수 있습니다 - 눈뜨는 것조차 버거운 사람들이 곁에 두고 읽어야 할 우울증・기분장애 관리 가이드
- 수전 J. 누난 지음, 류초롱 옮김, 양용준 감수
- 아날로그(글담)
- 2024-02-19
“우리나라 우울증 유병률 36.8퍼센트로, 10명 중 4명꼴” 우울증은 단순히 울적한 기분과는 다른 치료・관리해야 할 뇌의 질병2021년 대한신경과학회가 공개한 2020년 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우울증 유병률은 36.8%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이는 10명 중 4명이 우울증을 겪는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우울증과 불안증 발생이 2배 이상 증가해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은 수면, 식습관, 개인위생 등에 신경 쓰기 힘들고 사람도 잘 만나려 하지 않는데,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외출과 모임 등이 제한됨으로써 점점 더 이런 상황이 악화되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이렇게 우리나라 우울증 유병률이 높은 데 비해 치료 접근성은 상당히 떨어진다. 여전히 정신과 상담과 치료를 받는 데 대한 사회적 편견이 있고, 또한 우울증을 잠깐 동안 겪는 기분저하라든지, 개인의 예민함 정도로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치료받아야 할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수많은 뇌과학, 심리학 연구에서 이미 밝혀졌듯 우울증은 우리 몸에 발생하는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뇌에 발생한 질병이 일으키는 상태이고, 재발 가능성이 높으며, 그에 따라 꾸준히 관리해야 할 주요한 건강 문제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울증으로 대표되는 기분장애는 치료 가능하며, 병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면 일상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기분을 관리하면 당신도 잘 살 수 있습니다』는 의사이자 상담가, 그리고 피어스페셜리스트(본인의 경험과 공감을 바탕으로 비슷한 상황에 놓인 이들을 돕는 활동을 하는 사람)로 활동하며 수많은 기분장애 환자들을 상담하고 치료해온 수전 J. 누난 박사가 쓴 기분장애 관리 가이드북이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 우울증 이해와 관리의 노하우에 관한 종합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책으로, 가장 실용적이고 간결하며 일상적인 방법들을 담아냈다. 한마디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이기 위한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이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그래서 가장 핵심적인 치료의 시작점이 되어줄 것이다.주요우울장애, 양극성장애 같은 우울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고 체계적으로 일상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워크북수전 J. 누난 박사는 의사이기 전에 그 스스로도 오랫동안 기분장애를 겪어온 사람이다. 따라서 이 책을 쓸 때 어떤 정보가 병을 다루는 데 가장 유용하며 그것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그가 이 책에 제시한 정보들은 오랫동안 다양한 교육자료, 심리교육 프로그램, 세미나, 전문 의료인, 개인적인 환자 경험을 통해서 얻은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가장 필요로 할 사람들이 ‘주의집중’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고려해(길고 깊이 있는 글은 우울증이 깊은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최대한 단순하게 핵심 정보를 제공하는 데 목표를 두었고, 독자 스스로 일상에서 해낼 수 있을 만한 실천법을 담았다. 이 책은 두 가지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첫째는 병을 더 잘 이해하고 관리하기 위한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타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당사자의 머릿속에서는 폭풍우가 일고 있는 듯한 우울증 같은 병에 대응하려면 그에 관한 지식과 대응 기술을 익혀야만 악화를 피하고, 병에서 회복되며,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더라도 왜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지, 어떻게든 움직여보려고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납득시키고 실제로 행동하게끔 하려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둘째, 담당 의사 등 치료진이 제공할 정보와 조언, 치료법과 ‘함께’ 활용할 기술과 훈련을 담은 자료집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책에 훈련자료 형식으로 제시한 수면일기, 기분 기록지, 일일 계획표 등은 환자 스스로 작성하며 자신의 기분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치료진에게도 환자에 관한 좀더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자신을 적극적으로 돌보는 사람이 회복해서 잘 지낼 가능성이 높다!”기분장애 치료와 관리의 궁극적 목표는 ‘잘 삶(wellness)’이 책은 기분장애를 겪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다.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단순하고 실용적인 제안들이다. 누군가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 생각해 우습게 여기고 넘길 수 있지만, 아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르다. 이 책은 머리로는 알고 있으나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차근차근 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다.1장은 정신건강의 기초, 정서적 건강과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매일 해야 할 필수적인 수칙들을 담았다. 수면, 식습관, 운동, 생활 계획과 체계 만들기 등이다. 2장은 주요우울장애와 양극성장애라고 부르는 기분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장이다. 기분장애의 증상과 진단 기준 등에 관한 핵심 정보를 제공한다. 3장에서는 우울증을 겪을 때 부딪히기 쉬운 장애물에 관해 이야기한다. 우울증에 사로잡히기, 회복에 대한 두려움, 곱씹고 또 곱씹는 반추 등이 그것이다. 4장은 본래 자신의 모습 잃지 않기, 즉 기저선 설정하기의 개념을 알려준다. 흔히 우울증을 오래 앓다보면 우울증인 상태를 곧 자기 자신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본래의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잃지 말아야 회복 기간을 잘 견뎌낼 수 있다. 5장에서는 기분장애를 위한 다양한 치료법을 살펴보고 치료자와의 관계, 증상에 대한 대처 전략 등을 다룬다. 6장은 치료 목표 정하기로, 단순히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넘어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인 ‘잘 삶(wellness)’을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살펴본다. 7장은 재발방지를 위한 여러 전략을 제시하고, 8장은 상담치료의 한 종류인 인지행동치료(CBT)에 대해 알아본다. 이는 생각과 감정, 행동 간의 연관성을 다루는 치료로서 우울증 치료에 특히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인 왜곡된 사고패턴, 부정확한 신념, 문제적 행동을 확인하고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 9장과 10장에서는 힘든 시기를 견뎌내는 방법들에 대해 배운다. 마음챙김, 고통 감내 등 내부 환경을 돌보는 것에서부터 가족과 친구와의 관계 같은 외부 환경을 관리하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아는 것과 아는 것을 실제로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환자, 치료자, 일반 대중 모두에게 꼭 필요한 기분 관리 종합 가이드흔히 사람들은 평소에 날씨가 흐리다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힘든 일을 겪었을 때 “나 우울해”라고 말한다. 이 같은 기분은 원인이 해소되거나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나아진다. 하지만 우울증은 이 같은 울적한 기분과는 다르다. 이것은 자기 자신만의 생각과 의지로는 어찌할 수 없는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 질병이다. 감기에 걸리면 약을 안 먹어도 낫지만, 폐렴은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바로 이런 지점 때문에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가 쉽지 않다. ‘곧 괜찮아지겠지’ ‘별일 아니야’라는 생각으로 병을 관리하지 않는다면, 우울증은 만성화되고 상태는 점점 더 나빠진다. 작가 윌리엄 스타이런은 회고록을 통해 우울증을 ‘보이는 어둠’이라고 표현했다. 눈을 뜨고 있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책은 그 같은 어둠 속에서 빛을 찾게 해주는 기분 관리 로드맵이다. 자기 증상에 대한 확신이 없어 치료를 망설이는 사람들, 병을 인지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도움과 방법에 대한 안내가 필요한 사람들, 또는 주변의 사랑하는 가족, 친구가 우울증이어서 그들 마음과 상태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 더불어 환자의 상담과 치료에 좀더 많은 도움 자료가 필요한 의료진까지, 이 책은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기분 관리 종합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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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
- 손힘찬(오가타 마리토) 지음
- RISE(떠오름)
- 2024-02-19
“나의 삶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나의 밤하늘에 자신감이 반짝이기를”《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손힘찬이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스스로 원하지 않는 삶을 살면서 자신감을 잃은 당신에게손힘찬 작가가 전하는 나를 더 사랑하고 내 삶을 찾는 법!출간부터 지금까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베스트셀러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손힘찬. 그가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에는 나를 사랑하는 일에 서툰 당신에게 나 자신을 위로하고, 나를 더 사랑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담아냈다.『‘그래, 나의 삶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나의 밤하늘에 자신감이 반짝이기를.’나는 이제 그 누구보다 나를 제일 사랑하기로 했다.’』 - ‘작가의 말’ 중에서저자의 말처럼 나의 삶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보다 남을 의식하고, 내가 원하지 않는 삶을 살면서 스스로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낀다. 자신에 대한 불신, 타인에 대한 미움, 과거에 대한 죄책감 등은 모두 자기 삶을 병들게 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조차 잃어버리게 만든다.이 책은 아주 쉽고 단순하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말한다. 저자는 거창한 성공과 행복을 말하지 않는다. 그저 남과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나를 더 사랑하고, 내 삶을 찾는 법이라고 전한다. 자기 삶에서 자신감을 잃고 방황하는 당신에게 이 책은 따스한 위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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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말하기 전에 생각했나요? - 당당하게 말하지만 상처 주지 않는 대화법
- 권민창 지음
- RISE(떠오름)
- 2024-02-19
말 한마디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작은 실천들로 좋은 관계를 만들어나간다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말. 말 한마디로 한순간에 우리의 이미지가 결정될 수 있다. 말을 잘하는 것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노력이 필요하다. 말이란 상대방을 온전히 이해하려 하고, 상대방과 정신적으로 교감하려고 하는 정성과 노력이다. 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권민창 작가의 신간인 이 책을 통해 자신이 하는 말을 되돌아보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과 작은 실천을 한다면 좋은 관계를 형성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사소한 말습관, 말실수만 줄여도 관계가 좋아진다!’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서 현명한 대화가 시작된다무례한 사람과 현명한 사람은 말하는 법이 다르다. 인간관계에 관한 글로 수많은 SNS 팔로워를 지닌 권민창 작가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말하는 법의 차이를 사례들로 보여준다. 웃는 얼굴로 인사만 잘해도, 존중과 경청, 공감과 같은 태도로 상대방은 마음을 열고, 훨씬 더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작가는 일상생활과 직장 등에서, 연인 관계 사이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고, 아름다운 대화를 이어나갈 방법들을 알려준다. 무례한 사람에게 대처하는 법에서부터 현명한 사람들의 대화법 등을 살펴보고, 대화를 하기 전 생각해볼 것들, 불편한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마음을 어떻게 가다듬을지 등을 이 책에 담았다. 말 한마디로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조금만 실천하면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말은 곧 그 사람의 품격을 드러낸다.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등 작가는 과거에 겪었던 경험들을 함께 들려주며 센스 있게 말하는 법, 좋은 질문을 하는 법,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 등 대화의 기술에서부터, 침묵하는 법, 비언어적인 요소를 활용하는 법 등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해준다.이 책에 담긴 내용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려해보고 간단히 실천해본다면 사람들과 관계를 더 부드럽게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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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너 자신의 이유로 살라 - 숨어 있는 욕망을 찾아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힘
- 루크 버기스 지음, 최지희 옮김
- 토네이도
- 2024-02-19
“남들과 똑같은 욕망은 당장 멈춰라!”‘왜 원하는가’를 찾아내는 것만큼 강력한 도구는 없다인간 욕망의 메커니즘을 풀어주는 가장 완벽한 해독서 ★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 <파이낸셜타임스> 이달의 비즈니스북 ★ 조너선 하이트, 애덤 그랜트, 라이언 홀리데이 추천당신의 인생은 지금 어디쯤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혹시 남들이 선 줄 맨 뒤에 따라 서서 그 끝에 원하는 것이 있으리라 확신하고 있지는 않은가?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미국의 기업가 루크 버기스는 인생의 어느 순간, ‘이것이 정말 내가 원했던 것인가’라고 한탄하며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남들과 똑같은 욕망 앞에 멈춰 서서 ‘그것을 왜 원하게 되었는가’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신의 욕망이 단지 다른 사람의 욕망을 따라 한 것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책 《너 자신의 이유로 살라》에서 루크 버기스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스탠퍼드대 교수였던 르네 지라르의 모방 이론에 기반하여 인간의 모든 심리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만 겉으론 잘 드러나지 않는 우리 주변의 ‘모방 욕망’의 모습과 그 힘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그러면서 인간이 어떻게 그리고 왜 서로를 모방하는지를 쉽고 명확하게 풀어준다. ‘왜 원하는가’를 이해하는 것만큼 가장 강력한 지적 도구는 없다고 강조하는 버기스는 과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 등 분야를 넘나드는 고찰을 통해 인간 욕망 메커니즘의 정확한 이해를 돕고, 또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일상과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낼 수 있는지 안내한다.이 책은 출간 즉시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인간 욕망에 관한 가장 완벽한 해독서라는 극찬과 함께 글로벌 기업 CEO들과 세계적인 석학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아마존 에디터픽 논픽션, <파이낸셜타임스> 이달의 비즈니스북, 말콤 글래드웰, 애덤 그랜트 등이 운영하는 ‘넥스트 빅 아이디어 클럽’의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선정되었다. 나 자신과 다른 사람, 그리고 세상을 움직이는 동인이 궁금하다면 당장 이 책을 펴길 바란다. 나 자신의 이유로 서서 욕망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볼 때 이전과는 다른 세상과 기회가 펼쳐질 것이다. 당신은 그것을 진짜 원하는가 ‘왜 원하는가’를 찾아내는 것만큼 강력한 도구는 없다우리는 흔히 자신과 자신이 원하는 대상 사이에 일직선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선은 구부러져 있으며 그 사이에는 그것을 원하는 동기가 된 사람이나 사물이 있다. 즉, 우리의 욕망은 모델에 따라 영향을 받으며, 우리는 다른 사람과 모방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된다. 이처럼 ‘모방’은 인간의 강력한 본능으로, 벗어나거나 극복해야 하는 개념이 아니다. 하지만 이를 인지하는 사람의 인생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의 인생은 완전히 구별된다. 후자의 경우 자신의 원하는 것을 끝내 찾지 못한 채 너무나 쉽게 갈등과 경쟁의 사이클에 갇혀 버리게 된다. 이를 위해 이 책은 인간의 모든 심리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겉으론 잘 드러나지 않는 모방 본능의 모습을 구체적인 과학적 이론과 실험들을 바탕으로 보여줌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쥐고 있던 욕망의 실체를 파악하고, 타인의 욕망을 모방하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도록 돕는다. 또한 우리의 일상과 비즈니스에서 이 욕망의 힘이 어떻게 작용되고 있는지를 생생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며, 인식의 전환에 따라 부정적일 수도 긍정적일 수도 있는 욕망의 사이클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우리는 누구를 따라 하고 있는가스티브 잡스와 로버트 프랜들리드, 람보르기니와 페라리의 관계 속 욕망의 모습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물어보라. 누구에게 더 질투를 느끼는가? 세계 최대 부자인 제프 베조스? 아니면 같은 사무실에서 당신과 함께 일하지만 당신보다 지위가 더 높고 연봉이 더 높인 동료? 아마 후자일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이나 공간, 돈, 지위 등에서 우리와 충분한 거리를 두고 있는 사람들과는 경쟁을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가까이에서 밀접하게 접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과는 무언의 경쟁을 벌인다. 저자는 이를 셀레브리스탄, 프레시매니스탄으로 구별하며, 프레시매니스탄 모델들이 우리의 직접적인 경쟁자이자 모방자로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괴짜 같은 행동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스티브 잡스의 모델이 된 그의 동기생 로버트 프랜들리드, 트랙터 제조업체에서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슈퍼카를 만든 람보르니기와 그의 욕망에 불을 지핀 페라리 등 흥미진진한 관계 속에 존재하는 욕망의 원리를 만나게 될 것이다. 남들과 똑같은 욕망은 당장 멈춰라! 절대적인 행복과 만족으로 나아가는 길세계적인 셰프 세바스 티앙 브라는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르 쉬케에 19년 연속 별 세 개를 수여한 미쉐린 가이드에서 이제 자신의 레스토랑은 빼달라고 말한다. 그는 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일까?세바스티앙 브라는 미쉐린 3스타라는 목표를 세웠고 평생 그 목표를 노심초사하며 추구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그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자신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쉐린 가이드를 만족시키기 위해 그는 그동안 자신이 원하는 요리를 개발할 수 없었으며 언제든 별을 잃을 수 있다는 스트레스와 압박 속에서 지내야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은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는 목표일지라도 그 설정과 계획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그 목표가 당초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탐색해보라고 촉구한다. 그것이 우리를 둘러싼 모방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욕망을 모방적이고 전염성이 강한 ‘얕은 욕망’과 표면 아래 깊은 곳에서 만들어져 잘 변화하지 않는 ‘두터운 욕망’으로 나누며, 두터운 욕망을 발견하고 발전시켜 나갈 때 값싼 모방 욕망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진정한 만족을 주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 두터운 욕망을 발견하기 위한 효과적인 접근법으로 자신의 동기부여 패턴 찾기를 강조하며, 이 책 본문과 부록에 27개의 테마로 정리된 각각의 동기부여 항목들을 소개한다. 위대한 리더는 어떻게 욕망을 이끄는가글로벌 기업 CEO들과 세계적인 석학들이 강력 추천하는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한 독보적 통찰이 책은 저자 루크 버기스와 세계적인 투자가 피터 틸과의 일대일 만남을 통해 시작된다. “모방은 경쟁을 낳고 더 큰 모방을 낳는다. 경쟁이란 패자가 하는 것이다”라고 말해온 피터 틸은 기존의 모범 사례를 따라 하는 것은 경쟁의 함정에 빠질 뿐이며, 성공한 기업가가 되려면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자신만의 새로운 가치를 따라야 한다 강조한다. 피터 틸이 직접 밝혔듯이 이러한 그의 철학은 르네 지라르의 모방 이론에 영향을 받은 것인데, 그는 지라르 교수의 스탠퍼드대 제자였다. 틸은 사업과 삶을 경영하는 데에 모방 이론에 대한 지식을 활용했다. 회사 내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 각 직원들에게 독립된 업무를 부여해 서로 경쟁하지 않도록 했다. 또한 경쟁사인 일론 머스크의 엑스닷컴과 전면전이 펼쳐질 상황에서 기업을 합병해 새로운 회사 페이팔을 설립했다. 서로를 모방 모델로 삼을 때 끝장을 볼 때까지 경쟁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투자 결정을 내릴 때도 모방 욕망을 고려했다. 틸은 모방 욕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페이스북의 잠재력을 바로 알아보고 최초의 외부 투자자가 되었으며, 이때 “미메시스에 베팅했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50만 달러를 투자해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피터 틸은 이 책에서 강조하는 ‘초월적 리더’에 속한다. 버기스는 초월적 리더와 그가 속한 기업의 특징을 초월적 목표를 향한 무게 중심의 이동, 진실의 전달 속도 높이기, 이성적 분석을 초월하는 분별력, 침묵 훈련, 그리고 피드백을 걸러 듣기 훈련 등 다섯 가지로 정리하여 소개하며, 어떻게 리더로서 욕망을 주도하고 통제할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인간 욕망의 메커니즘을 풀어주는 가장 완벽한 해독서“욕망을 지닌 사람, 즉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이 필요하다”과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 등 분야를 넘나드는 고찰을 통해 욕망을 다루는 이 책은 출간 즉시 언론과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글로벌 기업의 CEO들과 세계적인 석학들의 찬사가 이어졌는데,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조너선 하이트 교수는 “사람과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의 필독서”로 추천했으며, 오길비 로리 서덜랜드 부회장은 “욕망을 지닌 사람, 즉 모든 사람이 이 책을 읽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와튼스쿨 애덤 그랜트 교수는 저자의 논리에 단번에 사로잡힐 것이라 장담했으며, 미디어 전략가이자 베스트셀러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는 자신이 사랑하는 책으로 꼽았다. 또한 아마존 에디터픽 논픽션, <파이낸셜타임스> 이달의 비즈니스북, 말콤 글래드웰, 애덤 그랜트 등이 운영하는 ‘넥스트 빅 아이디어 클럽’의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선정되었다. 인간의 욕망이라는 복잡하고 미묘한 이론을 새롭고 명확한 관점으로 꿰뚫으며 동시에 생생한 사례들과 연결해 즉시 실천할 수 있는 전술 목록처럼 제시하는 이 책은, 당신에게 이전에 없던 새로운 행복과 성취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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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풍요의 시대, 무엇이 가난인가 - 숫자가 말해 주지 않는 가난의 정의
- 루스 리스터 지음, 장상미 옮김
- 갈라파고스
- 2024-02-19
모두가 서로 다른 가난을 말하는 사회에서당신이 생각하는 가난은 무엇인가? 가난이 무엇인지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는 당장 먹을 음식이 없거나 잘 곳이 없는 문제일 수도, 생활비가 부족한 것일 수도, 심지어는 원하는 브랜드에서 물건을 사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미디어에서는 ‘하우스 푸어’, ‘카 푸어’처럼 주택이나 자동차 같은 자산은 소유하고 있지만, 구매력이 떨어진 상황에 ‘가난(푸어)’이라는 수식을 붙이기도 한다. ‘가난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마찬가지로 지역이나 국가, 시대에 따라 큰 폭으로 달라진다. 가난한 나라라면 흔히 아프리카 대륙에 국가들을 떠올리고, 지금 한국에서 겪는 가난에 대해 논하면 ‘보릿고개’ 같은 비교들이 따라 나온다. 이 모든 ‘가난’은 모두 같은 가난일까? 그렇지 않다면 어떤 것은 ‘가짜’ 가난이고, 어떤 것은 ‘진짜’ 가난인 걸까? 지금 나의 상태도 가난이라 할 수 있을까? 저자는 가난한 나라에나 부유한 나라에나 여전히 빈곤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문장으로 책을 연다. 가난은 아프리카 대륙 국가에만 존재하는 특수한 현상이라거나, 전쟁 시기 같은 특정 시대에만 갇힌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러 조사를 통해 선진국에도 빈곤 상태를 오가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 확인되었고,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국가의 재정 상황과 무관하게 개인들이 얼마나 쉽게 빈곤 상태를 오갈 수 있는지가 드러났다. 시대에 따라 빈곤 여부를 결정하는 필수재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뀐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없게 되자,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이 어린이의 기본적인 교육권을 위한 필수재가 되었듯 말이다. 가난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지역, 시대에 맞는 합리적인 정의가 필요하고, 그 정의에 따른 빈곤 측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 실효성 있는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숫자로만 표현되는 빈곤 측정이 아니라 빈곤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으로 빈곤을 면밀하게 정의하고 빈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책의 1장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빈곤 정의부터 최신의 빈곤 논의를 살펴보고, 2장에서는 점차 정교해지고 있는 빈곤 측정에 대해 소개한다. 3장에서는 빈곤과 불평등의 관계와 상호작용에 대해, 4장에서는 ‘빈민’의 재현과 그 역사, 윤리에 대해 다룬다. 5장에서는 빈곤층의 ‘행위주체성’을 토대로 이들의 생활과 정치 영역 전반을 다루며, 6장에서는 인권의 관점에서 빈곤의 해법을 논의한다. 오랜 시간 빈곤을 연구하는 학자이자 반빈곤 활동가로 일했고, 지금은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며 학계, 사회운동, 정책과 정치 분야에서 두루 공헌한 저자는 이 책에서 가난을 어떻게 정의하고, 측정하고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빈곤 당사자의 목소리까지 빠짐없이 다루며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다.금전 개념이 없어 돈을 함부로 쓰는 사람이 가난해진다?‘가난 혐오’의 긴 역사와 그 허상코로나19로 저금리가 계속되고, 노동소득이 줄어들거나 불안정해지자 많은 사람이 주식, 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렸고 미디어는 이를 부추기듯 ‘벼락 거지’라는 표현을 반복해 사용했다. 지금 당장 ‘재테크’에 뛰어들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거지’로 전락하게 된다는 이 ‘벼락 거지’라는 표현은 가난을 무지, 무능, 실패에 따르는 징벌로 인식하게 한다. 저자는 특히 미국과 같은 능력주의 기반 사회에서 빈곤에 대한 혐오가 ‘아메리칸드림’ 같은 문화와 결합해 ‘빈곤은 곧 실패’라는 인식으로 굳어진다는 점을 지적한다. 하지만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뒤플로와 바네르지는 가난한 사람들이 오히려 부자들보다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편견과 달리 이들은 쉼 없이 일하는 ‘복잡한 자산 운용 관리자’들이다. 이들에게는 돈뿐 아니라 시간, 건강, 사회적 관계까지 모든 자원을 치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유명 투자전문가는 “가난은 병”, 돈을 모르는 “금융 문맹은 전염성이 아주 높은 질병”이라는 표현으로 방송에서 주식 투자를 독려했다. 팬데믹으로 기존 복지 제도의 구멍이 드러나고, 거기서 고통받는 이들이 더 늘어난 상황에서 편견과 혐오에 기댄 이런 표현은 가난에 대한 공포와 ‘복지 의존’, ‘복지 탈취’ 같은 허상의 혐오를 더 증폭시킬 뿐이다. 가난을 ‘전염병’에 비유하는 혐오 표현은 특히 뿌리가 깊다. 19세기 런던에서는 빈곤한 이들을 ‘역병’, ‘악덕과 질병의 물결’ 같은 표현으로 묘사하곤 했다. 이뿐 아니라 가난에는 우범성criminality, 타락, 게으름, 악덕, 오염이라는 낙인이 따라붙었고, 이런 낙인이 현대 복지제도에서도 ‘자격 있는 빈민’, ‘자격 없는 빈민’을 가르는 기준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가난과 ‘빈민’에 대한 혐오적인 편견과 시선은 반복적으로 빈곤을 개인의 기질, 성향의 문제로 돌리며 빈곤의 구조적 원인을 지운다. 저자는 빈곤이라는 결과를 만드는 원인에는 개인의 행위도 있지만, 사회, 문화와 같은 구조가 큰 영향을 미치며 개인의 행위 역시 구조 안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절벽 밑에 구급차’가 아니라‘절벽에 울타리를 세우는’ 원칙이 빈곤의 해법이다이 책에서 제안하는 빈곤 이해는 ‘정확한’ 수치 집계나 측정을 위한 뾰족한 정의에 국한되지 않는다. 저자는 오히려 좁고 초점이 뚜렷한 정의는 빈곤의 규모와 심도를 측정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이렇게 포착한 빈곤의 현실이 얄팍한 묘사에 그치게 될 것이라 지적한다. 물질적인 곤란이라는 빈곤의 중심에 더해, 책에서는 총체적이고 포괄적인 빈곤 이해 관점들을 다채롭게 보여 준다. 큰 틀에서 빈곤을 관계, 상징적 현상으로 바라보는 관점으로 보완해야 하며, 빈곤 문제를 인권과 시민권, 행복과 인간 번영의 문제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이런 다각적인 이해를 통해 빈곤 문제 해결이 절벽 밑에 구급차를 준비해 두는 것에서 나아가 절벽에 울타리를 세우는 방법으로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한국의 복지 급여 기준은 ‘소득’에 있다. 복지 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소득 기준을 넘겨서는 안 되기에 복지 급여를 받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저임금 노동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소득 같은 기준은 정확한 측정을 가능하게 하지만 기준이 갖는 한계로 인해 복지 급여가 빈곤에서 벗어나는 데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가구 단위로 소득을 측정하는 경우 실제 생활과 빈곤 여부를 판단하기 더 어려워지는데, 노동소득이 없는 여성, 아동, 노인 구성원들의 빈곤 취약성을 간과하기 쉽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나이와 성별뿐 아니라 장애, 지리적 요소나 인종처럼 빈곤 문제에서 간과되기 쉬운 관점들을 포괄적으로 조명한다. 여러 빈곤의 정의와 측정법, ‘빈곤선’을 설정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분석한 저자는 ‘빈민’과 ‘비빈민’을 가르는 경계는 뚜렷하지 않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연대를 연민으로 대체하’기 쉽고, 수급 자격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존엄과 자긍심을 해치며 빈곤 자체에 낙인을 찍게 되는 ‘선별주의’보다는 모든 시민에게 동등한 관심과 존중을 보장하는 ‘보편주의’적 관점이 사회보장제도의 잠재력을 높이는, 발전적인 빈곤 대응 방안이라고 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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