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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드백신 - 일상의 음식이 최고의 의사다 (커버이미지)

    푸드백신 - 일상의 음식이 최고의 의사다

    • 평점평점0점평가없음
    • 저자박태균 지음
    • 출판사21세기북스(북이십일)
    • 출판일2014-10-08

    푸드백신 - 박태균 지음저자 박태균 기자는 국내 유일의 식품의약전문기자로, 사람들이 ‘좋은 식품’에 가지는 맹신과 고정관념, 편견을 깨고 식품의 영양소와 질병 간의 관계..

  • 공병호의 성경 공부 - 성경에서 답을 찾다 (커버이미지)

    공병호의 성경 공부 - 성경에서 답을 찾다

    • 평점평점0점평가없음
    • 저자공병호 지음
    • 출판사21세기북스(북이십일)
    • 출판일2014-10-08

    공병호의 성경 공부 - 공병호 지음이 시대의 대표적인 인문주의자 공병호 박사가 성경을 통해 얻게 된 삶에 대한 해답을 그의 언어로 풀어낸 책이다. 그는 끊임없는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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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잊고 싶지도 않아요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잊고 싶지도 않아요
    • 백지연 외 지음
    • 글ego
    • 2024-02-19

    당신은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해 본 적 있나요? 현재 전 세계에 걸쳐 8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삶을 마감한, 과거에 존재했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모든 이들을 다 통틀어서 생각해 보아도 당신과 똑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각자 다른 시간대에서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생각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오직 한 명뿐인 특별한 사람입니다. 특별한 당신에게는 삶을 살아가며 차곡차곡 쌓아온 당신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속에는 학창 시절 친구들과 나누었던 대화도, 사랑하는 이와 보낸 행복한 추억도 있습니다. 부모님이나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 ‘그때 내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더라면…….’ 하며 후회가 뒤섞인 상상도 당신만의 특별한 이야기입니다. 행복감에 젖어 하늘을 날 것만 같았던 기억도, 끔찍한 현실에 도망가고 싶었던 일도, 어느 날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바보 같은 상상도, 모두 말이지요. 당신의 이야기에는 깊고 어두운 면도 있을 것입니다. 살아가며 단 한 번의 슬픔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고통이 가득했던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만약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과연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아픈 조각들임에도, 우리는 그 아픔을 잊고 싶지도 않습니다. 자랑스럽게도 우리는 그 아픔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지금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치기만 해도 따가운 유리 파편 같은 조각들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 다독이며 더 나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포근한 햇살 속에서만 자랐다면 매서운 눈바람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잊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 책의 저자 6명은 여기에 우리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책에 실린 6개의 글은 그리 대단한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인 듯하지만, 사실 그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이야기입니다. 7명의 특별한 저자들이 특별한 당신을 위해 쓴 특별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직접 쓴 글을 엮어 출판한 경험이 없는 우리의 책은 아직 서툴고 어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만큼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더 진심으로 다가가는 이야기를 싣고 싶었습니다. 우리의 위로와 응원 그리고 사랑이 가득한 이 책에서 당신도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잊고 싶지도 않은’ 당신만의 이야기를 떠올리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발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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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책방 분투기 - 역세권보다 책세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동네책방 분투기 - 역세권보다 책세권
    • 박태숙.강미 지음
    • 학이사(이상사)
    • 2024-02-19

    국어 선생보다 시골 책방지기가 더 좋다고요?역세권보다 책세권!울주군 두동면 만화리에 위치한 시골 책방 ‘책방카페 바이허니’의 설립부터 성장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동네책방 이야기이다. 역세권 없는 시골 동네에서 역세권이 부럽지 않은 책세권을 조성한 책방지기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분투기이다.국어 교사였던 저자가 책방지기가 되기로 마음먹은 때부터 시작하여 건축 설계 노하우는 물론, 빈 땅에 건물을 세우고 동네책방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시켜 책세권을 조성한 과정을 낱낱이 담았다.특히 전국 곳곳에 책방이 많이 생기길 바라는 저자는 영업 비밀까지 아낌없이 밝혀 실용성을 더했으며 함께한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도 생동감 있게 풀어내고 있다.국어 교사에서 ‘책방카페 바이허니’ 책방지기까지,오지랖 책방지기와 지킴이 소설가가 함께 써 내려간 좌충우돌 분투기십여 년 전 어느 날, 국어 교사 박태숙은 동료이자 친구인 강미 소설가에게 퇴직한 후에 살고 싶은 곳이라며, 울산 두동면 만화리 땅을 보여주었다. 박제상 유적지인 치산서원 건너편 길가 반듯한 땅이었다. 그때 ‘살림집으로 쓰기엔 아까운, 찻집이라도 열어 함께 나누면 좋을 터’라는 친구의 말이 작은 씨앗이 되어 뇌리에 꽂혔다.땅을 산 뒤 이웃을 사귀고 선후배 교사들과 어울려 농작물과 꽃을 심으며 즐거운 주말살이를 했지만 갑작스러운 뇌수술로 퇴직을 앞당기게 되며 인생 2막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되었다. 책방카페를 열기로 결심한 뒤 여러 책의 도움을 받았으며 전국의 동네책방을 순례하면서 책 구매와 운영 방법 등을 배웠다. 그때 만난 책방지기들에게 나보다는 우리,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을 느낀 저자는 자신의 경험치도 나누고자 5년 동안 책방을 운영하며 겪은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기록해 책으로 엮었다.만물이 조화로운 만화리,책세권으로 이끌다1부 ‘책세권 입문기’는 저자를 책방지기로 이끈 것들을 소개한다. 방치된 학교도서관을 일으키고 학생들과 독서토론수업을 하는 한편 동료들과 함께 실천했던 동아리 활동, 삶의 고비마다 힘이 되어 주었으며 책방지기로 이끈 책 이야기를 함께 다루었다.2부 ‘책세권 조성기’는 본격적으로 동네책방을 열기까지의 이야기이다. 땅을 사서 나무를 심고 공생하는 삶을 디자인한 건축 설계 과정으로 시작하여 자신과 맞는 설계사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땅파기부터 시작하는 시공 과정, 세련되면서도 따뜻함을 추구했던 내부 인테리어와 뒤늦은 정원 설계까지를 실었다. 책방카페를 준비하는 독자를 위해 실패의 과정까지도 솔직하게 담았다.2부가 하드웨어라면 3부 ‘책세권 성장기’는 소프트웨어다. 따라 하고 싶은 전국의 책방 순례를 시작으로 책방과 카페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안내한다. 전국 곳곳에 동네책방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아 영업비밀일 수 있는 내용까지 가감 없이 적었다. 커피 마시며 책 읽는 일상에서부터 갤러리 운영, 다양한 책 모임, 나누고 보탰던 만남과 배우고 가르쳤던 이야기는 물론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한 일들도 볼 수 있다.4부 ‘책세권으로 이끈 사람들’엔 ‘책방카페 바이허니’가 자리 잡고 책세권이 되도록 이끈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자본과 현실의 논리에 맞서는 대안적 삶,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어 선생을 그만두고 책방을 열었다. 온라인 서점이 주류가 된 시대에 독자가 직접 책을 만지고 고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 어떤 이들은 세상 물정 모르는 일이라며 코웃음 쳤다. 도심에서도 망해 나가는 게 동네책방인데 산골 마을에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이었다.통계상 동네책방은 2년 안에 절반이 망한다고 하니 이유 없는 걱정은 아니다. 하지만 ‘책방카페 바이허니’는 당당히 5년 차 동네책방으로 자리 잡았다. 그럴 수 있었던 건 가족이, 친구가, 마을 사람들이 힘을 보태주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일의 중심은 사람이라는 말처럼 뜻을 함께하고 그 공간을 아끼는 사람들이 있어 동네책방이 만들어지고 흘러갈 수 있었다.전국 곳곳에 무수히 많은 카페가 있다. 카페와 결합해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동네책방도 있다. 강미 소설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방카페 바이허니’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자신 옆에 있기 때문이라 말한다. 역세권보다 책세권, 사람답게 살게 하고 꾸준히 성장하게 하는 공간, 동네책방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을 넘어 동네 문화사랑방 역할까지 한다. 박태숙 책방지기와 강미 소설가는 어떻게 이런 공간을 만들어 냈는지 차근차근 안내한다.실용적인 노하우를 담은 이 책은 동네책방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용기를 준다. 그와 동시에 동네책방이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하는 방식을 보여주며 우리 주변에는 어떤 동네책방이 있는지 관심을 가지게 한다. 인문학적 문화공간으로 살아남은 이들의 분투기를 통해 동네마다 건강한 책방이 들어서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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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에게 다정한 법 - 동물을 변호합니다 (커버이미지)
    [인문]동물에게 다정한 법 - 동물을 변호합니다
    • 동변(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 지음
    • 날(도서출판)
    • 2024-02-19

    꽃마차 말부터 동물 학대 동영상까지 동물의 고통에 법은 어떻게 답했을까아직 우리나라에선 동물 학대로 실형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 그만큼 동물 학대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고, 그것은 동물권에 대한 사회 인식이 낮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동물에게 다정한 법》은 그동안 동변(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 모임)에서 맡았거나 함께했던 동물 관련 사건 11가지를 중심으로 현행 동물보호법의 문제를 짚고 개선 방향도 제안한 것이다. 반려동물 에세이, (비인간) 동물들의 현실을 고발한 르포는 꽤 출간돼 있는데,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동물 관련 법의 문제를 조명한 건 이 책이 처음이다. “네, 동물을 변호합니다”동변은 ‘(비인간)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 줄임말로, 2014년 처음 모임을 가졌다. 동변 변호사들은 낮에는 각자의 직장에서 일하고 저녁이나 주말에 모여 동물 관련 사건들을 해결해 간다. 급박한 사안이 많아 새벽에도 단톡방이 수시로 울린다. 이 책에선 그동안의 여러 활동 중에서 11가지를 엄선했다. 지금 우리 사회 (비인간) 동물들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것들이다. 운행 중 대소변을 보면 안 돼 종일 갈증과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자신의 몇 배나 되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꽃마차의 말, 노예처럼 강제로 축제에 동원되었다 죽는 산천어, 학대나 죽임당하는 과정이 동영상으로 제작돼 유포되는 동물,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면서 병들어도 실험에 이용되는 동물, 해부 실습 교육에 희생된 동물, 사람과 비슷한 존재이고 물고기도 ‘고통’을 느끼는 존엄한 생명체라는 과학적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여전히 수족관에 갇혀 전시되는 돌고래, 제대로 관리‧보호받지 못하고 방치된 시골 개, 생추어리가 추세인데도 함부로 만져지고 전시되는 동물원의 동물, ‘소유’ 금지 조항이 없어 애니멀 호더에게 계속 희생되는 동물, “잔인한 방법”으로 안락사(?) 당하는 보호소의 동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식용 금지로 가고 있는데 여전히 식용을 위해 전기 도살 같은 잔혹한 방법으로 죽임당하는 개들 이야기다. 법이 먼저 바뀌어야외국에 비해 우리 사회엔 아직 동물권이란 개념이 안착하지 못했다. 이제 겨우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가 구호가 아닌 법에 쓰일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이다 보니 명백한 동물 학대 사건인데도 경찰,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사건’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발을 해도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들어 불기소 처분으로 끝나고, 어렵게 기소돼 재판이 진행돼도 법정형보다 훨씬 낮게 선고되기 일쑤다. 동물 관련 사건은 양형 기준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동물보호법과 관련된 사건은 다른 사건들과 비교했을 때 선례로 삼을 만한 판결이 부족합니다. 아직 동물보호법을 토대로 한 사건이 많이 축적되지 않아 대법원 판례도 많이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지요. 동물보호법 사건이 많이 축적되지 않은 이유는 해당 법을 적용하여 사건을 처리하는 건수 자체가 적고, 대법원 판례가 많이 형성되지 않은 이유는 동물보호법상 규정된 처벌 수준이 몹시 약해서 대부분 1심과 2심에서 사건이 종결되기 때문입니다. -164, 165쪽에서더욱이 동물 학대 사건은 법정형보다 훨씬 낮게 선고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동물을 잔인하게 죽이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 동물에게 상해를 입힌 경우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그런데 동물 학대 사건의 경우 이런 법정형에 훨씬 못 미치게 선고가 내려집니다. 징역형이 있는데도 징역형이 선고되는 사례가 많지 않고, 실형이 선고되는 경우는 더욱 드뭅니다. (…) 또한 동물 학대의 경우 양형 기준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보니 죄질 무게와 형량이 들쑥날쑥합니다. 동물판 N번방 피고인과 개인방송 크리에이터의 형량이 거의 같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지요. -59, 60쪽에서 《동물에게 다정한 법》은 대표적인 동물 관련 사건들을 통해 ‘법’이 동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보여 주면서, 동물권에 대한 낮은 사회 인식을 바꾸기 위해 법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경찰,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도 동물 학대를 중대한 범죄로 다루고, 동물보호법을 더 적극 적용해 동물 학대를 강력히 처벌하기를 촉구한다. 최근 연구로도 알 수 있듯 동물 학대는 사람에 대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동물에게 다정한 세상이 곧 인간에게도 다정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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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 (커버이미지)
    [인문]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
    • 바버라 J. 킹 지음, 정아영 옮김
    • 서해문집
    • 2024-02-19

    바람이 바다에 파도를 일으키듯,사랑이 슬픔을 일으킨다 ∗∗ 뭉클하고, 사려 깊고, 때로는 가슴 아프다. 바버라 킹은 과학자로서의 조심스러움과 동물 애호가로서의 미덕으로 이 까다로운 주제를 다룬다.∗∗_제니퍼 홀랜드, 《흔치 않은 우정Unlikely Friendships》 저자동물들의 슬픔과 사랑을 들여다보는 사려 깊은 인류학적 시선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낼 때코끼리는, 개나 고양이는, 새는, 토끼는, 말이나 소는,슬픔을 어떻게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느낄까?∗∗동물이 겪는 슬픔을 다룬 과학 문헌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적기 때문에 이를 주제로 한 책이 쓰일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다는 것을 인정해야겠다. 하지만 바버라 킹은 멋지게 성공했다. 킹은 다양한 종의 동물에 대해 놀랄 만큼 많은 자료를 수집했고, 그것들은 이 책에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뒷받침하고도 남는다. 이 책은 마치 킹이 독자들을 위해 만든 모자이크인 것만 같다. 어쩌면 그가 모은 조각 하나하나는 그 자체로는 하찮은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킹은 능숙한 솜씨로 그것들을 한데 붙여넣었고, 완성된 그림은 동물의 슬픔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우리의 과학적 이해가 아직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캔버스에 여백이 많다는 느낌을 받지만, 이 여백이 채워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과학자에게도 흥미로울 만한 매력적인 책이다.∗∗_제시카 피어스, 《마지막 산책The Last Walk》 저자∗ ∗ ∗사진 한 장이 있다.장례식 중에 찍힌 이 사진 한가운데에는 국기에 휘감긴 관이 놓여 있다. 하지만 우리 눈길을 끄는 것은 관 아래에 누워 있는 검은 개다. 이 개는 이제는 세상에 없는 친구의 관 아래에 누워 있는 것이다. 뒷모습이기에 우리는 이 개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단지 관 아래가 눕기에 좋아 보였던 것인지, 아니면 관 속에 든 것이 친구의 시신임을 알았기 때문인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만약 개가 관 아래에 누워 있는 대신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더라도 여전히 질문은 남는다.이 개는 슬퍼하는 걸까?만약 그렇다면, 오랫동안 함께해온 친구가 세상을 떠난 데 대해 애도하고 있는 걸까? (종종 사람들은 아무리 오랜 세월 함께했더라도 작별을 슬퍼하지 않는다)개를 비롯한 동물들은 인간과 같은 원리에 따라 눈물을 흘릴까? (슬픔을 느끼면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너무나도 인간 중심적인 도식이 아닐까?)슬픔에 빠진 개들은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걸음걸이로 걷고, 어떤 울음소리를 낼까?만약 이들이 죽은 혈연이나 친구의 시신 앞에서 (인간이 분명하게 알아챌 수 있는 방식으로) 슬퍼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고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상갓집에서 한 번도 농담을 나누거나 웃지 않고 긴 시간을 보내다 오는 사람이 거의 없듯이, 동물들 역시 친밀했던 이의 시신 앞에서 놀이를 하거나 시신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 있고 또 실제로 그렇다. 만약 우리에게 그들이 슬픔에 빠질 만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다시 말해서 사진 속 검은 개가 친구를 잃었다는 사실, 잃은 친구가 바로 저 관 속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저 검은 개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지도 모른다. 졸렸던 모양이라고, 관 아래가 아늑해 보였던 모양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언젠가 오스트리아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사자가 말을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사자를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했지만, 이 말이 사자가 인간 언어를 구사하게 되더라도 그것이 결코 완전한 언어가 될 수 없으리라는 뜻은 아니었지만, 사자가 우리 삶을 이해하지 못하듯 우리도 사자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언어적 장벽을 넘는다 해도 완전한 이해에는 도달하지 못하리라는 뜻이었지만, 이는 우리에게 단순한 사실 한 가지를 환기시킨다. 같은 삶의 형식을 공유하는 두 사람 또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 나아가, 슬픔의 언어 속에서는 종의 차이보다 개체의 차이가 더 클 수 있다는 것.개든, 고양이든, 말이든, 소든, 토끼든, 거북이든, 인간이든, 슬픔을 통과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릴 수도 있지만 어떤 이는 눈물을 삼킬 수도 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할 수도, 폭식을 거듭할 수도 있다. 넋을 놓을 수도, 묵묵히 일상을 살아갈 수도 있다. 우리 각자가 슬픔을 짓는 방식이 다르듯이 동물들 역시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슬픔을 겪을 것이다. 다만 동물들이 어떻게 슬퍼하든,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든(이해할 수 있다면),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슬픔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사랑에서 온다. “슬픔은 두 동물이 끈끈한 유대를 형성하고, 서로에게 관심을 쏟고, 나아가 상대의 존재가 공기처럼 필수불가결하다는 가슴의 확신에 따라 서로 사랑할 때, 피어난다.”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동물들, 즉 새끼를, 형제자매를, 친구를, 동료를 떠나보낸 동물들에게 슬픔은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찾아올지언정 같은 흔적을 남긴다. 이들은 체중이 줄어든다. 먹기를 거부하거나, 먹을 것을 찾지 않는다. 평상시에는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한다. 무기력에 빠져 주변 세계에 대한 관심을 잃는다. 어떤 경우에는 병에 걸린다. 고통스러워한다. 세상을 떠난 이를 따라,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물론 동물들은 인간이 그러하듯이 거대한 무덤을 만들지도, 관을 짜지도, 저승길 편히 가라며 돈이나 귀금속을 함께 묻지도, 죽은 이를 그리워하며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동물들은 사랑하는 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일정한 반응을 보인다. 사랑하기에 치르는 대가를, 슬픔을 앓는다.검은 개가 관 속에 든 것이 죽은 친구라는 사실을 알았는지, 알았기 때문에 거기 누워 있었는지는 중요치 않다. 관 위에 놓여 있는 액자(죽은 이와 개가 함께 찍은 사진이 끼워져 있다)가 보여주듯이, 이 검은 개는 친구에게서 사랑을 받았고, 사랑을 주었으며, 이제 그는 세상을 떠나고 없다. 개는 홀로 남겨진 채 친구의 부재가 드리운 세상을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느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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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는 사람 - 안 될 놈의 굴레를 깨트릴 인생 설계도 (커버이미지)
    [경제/비즈니스]되는 사람 - 안 될 놈의 굴레를 깨트릴 인생 설계도
    • 도널드 밀러 지음, 김은영 옮김
    • 윌북
    • 2024-02-19

    ◆ “따라 하긴 쉽지만 효과는 무섭도록 강렬한 책.” 《워싱턴포스트》◆ 세계적 베스트셀러 《무기가 되는 스토리》 도널드 밀러의 신작◆ ‘뭐든 되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인생 공략집‘잘되는 사람’이 되는 공식이 따로 있을까? 이 책은 ‘뭘 해도 안 된다’는 패배주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죽비 같은 깨달음을 주는 인생 공략 안내서다.수천 개의 기업들을 컨설팅하며 찾아낸 ‘성공 패턴’을 분석하여, 위기에 빠진 기업들을 구원한 책 《무기가 되는 스토리》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도널드 밀러. 그가 이번에는 좌절과 포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무기력한 개인들의 질문에 응답한다. 그의 제안은 마치 수학 공식처럼 단순하고 명쾌하며 흔들림이 없다.소설이나 영화처럼 우리 삶에도 네 가지 캐릭터가 있다. 빌런, 조력자, 히어로, 패배자가 대표 캐릭터인데, 각각의 국면에서 어떤 캐릭터로 행동하느냐에 따라 삶의 향방과 인생 스토리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될놈될’의 세상에서 자신을 ‘안 될 놈’으로 여기게 된 사람들을 향해, 혹시 제대로 시작도 해보지 못한 채 자기 환멸 속에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그 굴레를 깨트리고 싶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선명하게 보여준다.수많은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뻔하고 흔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인생을 운명에 맡기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환상적인 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출간된 지 1년이 지난 현재도 실시간으로 리뷰가 쌓일 만큼, 책이 지닌 힘은 강력하다. 15년 넘게 연구하며 찾아낸 ‘되는 사람의 패턴’을 한 권의 단단한 책으로 응축했기 때문이다. 또한 누구나 적용할 수 있도록 그 패턴을 매우 단순화하여 명시했기 때문이다.자신의 삶에서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단계들을 따라가며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설계해보라. ‘뭐든 잘되는 사람’이 되는 법이 이 책에 있다. 내 안에 숨겨진 치트키를 발견하라!히어로 캐릭터로 나를 이끌어주는 ‘되는 사람’ 공식실패에 빠진 3000개 기업을 구원한 브랜딩 공식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무기가 되는 스토리』의 작가이자, 수많은 비즈니스 리더의 멘토로 거듭난 도널드 밀러. 수많은 사람의 실패와 성공을 지켜본 그는 컨설턴트로서 그 시행착오의 사례들을 분석해보았다. 모든 스토리와 삶에는 네 가지 캐릭터 패턴이 있었다. 패배자(victim), 빌런(villain), 히어로(hero), 조력자(guide). 패배자는 무기력에 갇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며, 빌런은 매사 부정적인 탓에 인복과 운을 얻지 못한다. 반면 히어로는 변화를 꿈꾸고 바라는 목표를 달성하며, 조력자는 히어로를 돕고 이끈다. 성취하고 승리하는 주인공 롤은 패배자와 빌런이 아니라 바로 히어로다. 누군가는 겨우 찾아온 일생일대의 기회조차 허무하게 놓치고 작은 위기도 이겨내지 못해 실패를 맛보지만, 어떤 사람은 작은 기회도 잘 알아채며 어떤 역경을 마주해도 도리어 성공으로 극복하고 만다. 이러한 차이는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 “될놈될 안될안(될 놈은 되고 안 될 놈은 안 된다)”을 씁쓸하게 되뇌며 수동적으로 운명을 받아들이는 데서 멈추지 말라. 인생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지금 즉시 ‘미션에 나선 히어로처럼 살라’는 것이 도널드 밀러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방향을 바꿔라, 그리고 원하던 삶을 누려라스토리텔링의 대가 도널드 밀러의 통찰력과내공을 담은, 내 삶 다시 쓰는 법배트맨, 슈퍼맨, 캡틴 아메리카나 아이언맨 등을 떠올려보면 히어로는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거나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는 대신,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목표를 향해 망설임 없이 뛰어든다. 실수를 겪어도 좌절에 빠지지 않고 도리어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다. 무엇보다 변화의 힘은 운명이나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 안에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누군가는 고착된 무기력에서 오히려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누군가는 이미 방법은 알지만 현재 자신의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지 모를 수도 있다. 아니면 이미 다른 자기계발서나 유튜브에서 본 방대한 성공 습관을 실천하다 지쳐버렸을 수도 있다. 저자는 자신 역시 이러한 상황을 모두 겪었다고 고백하는 한편 수많은 사람들이 거듭한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도출한 간단하지만 강력한 히어로의 패턴을 소개한다. 저자가 분석한 히어로로 거듭나는 설계가 유독 특별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그가 인텔, 팬틴, 켄 블랜차드 컴퍼니, 마리메이 등 굵직한 기업의 운명을 스토리텔링으로 부진의 늪에서 구원했던, 검증된 스토리텔러라는 점이다. 둘째, 저자 본인의 인생은 물론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만난 수천 명 비즈니스맨의 사례를 토대로 했다는 점이다. 15년 전 빌런과 패배자 그 자체였던 저자는 이를 삶에 적용한 이후 급속도로 변화를 경험했고, 오랜 시간 이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며 점차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자기 자신은 물론 타인의 삶까지 바꿨던 공식을 연구하고 최적화된 방향으로 정리했다는 데서 다른 자기계발 방법과는 비교할 수 없는 단단한 내공이 깔려 있다.셋째, 이미 히어로가 된 그가 이 방법을 책으로 펴내는 목적이 바로 히어로의 다음 단계인 조력자가 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미션 중인 히어로에게 꼭 필요한 사람인 조력자 캐릭터가 되고 싶다는 그의 미션과 진정성 있게 맞닿아 있다.삶이라는 스토리 속에서 당신의 선택은?안 될 놈의 굴레를 깨트릴 4단계 인생 설계도이 책이 소개하는 ‘되는 사람’ 인생 설계도는 크게 네 가지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삶의 지향점과 목표 설정, 내적 성장 등 의미 있는 삶으로 거듭나기 위한 각 단계를 일상에 적용해 루틴으로 삼는다면 주체성을 가지고 내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다. 과거 ‘피해자’ 내지 ‘빌런’이었던 저자를 실제로 히어로로 거듭나게 해준 플래너 서식은 하루 15분만 투자해도 충분할 정도로 간단하지만 결코 허술하지 않다. 루틴처럼 작성하다 보면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1단계: 나를 위한 추도사 써보기내가 죽은 뒤 장례식에 온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기억해주길 바라는지 곰곰이 생각하며 인생의 마지막 장을 써보면,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내가 걸어야 할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시간의 유한성과 대면하는 과정이 인생 스토리에 견인력을 키워준다.2단계: 10년, 5년, 1년 라이프 플랜 작성하기추도사에 적었던 삶의 비전으로 나아가도록, 단위별로 구성된 라이프 플랜으로 실천력을 끌어올린다.3단계: 목표 설정 워크시트 채우기목표를 달성했을 때 무엇이 좋은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하다 보면 목표를 항한 몰입이 높아지고, 장애물을 만났을 때 흔들리지 않고 정진할 수 있게 된다.4단계: 데일리 플래너 쓰기 히어로 버프를 끌어올리는 마지막 과정이다. 매일 일정을 정리하고 하루를 되짚는 데일리 플래너는 모든 능력치를 최대치로 이끌고 집중력을 길러주는 부스터가 된다.정말 이제는 변화하고 싶다면, 이 책을 손에 쥔 것만으로도 ‘되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데 반은 성공했다. 이 책을 열어 각 서식의 항목별 설명을 차근차근 살펴보며 내 삶의 항로를 그려보자. 그리고 펜 한 자루를 손에 쥐고 특별부록에 실린 설계도를 작성하며 인생을 새로이 그려보라. 이제 당신은 무한의 능력을 지닌 히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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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개의 시선 Dual Sight - 서인부 장편소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두 개의 시선 Dual Sight - 서인부 장편소설
    • 서인부 지음
    • 북랩
    • 2024-02-19

    다른 사람의 세상을 엿볼 수 있다면 그것은 끔찍한 저주일까, 특별한 능력일까?『10년 그리고 7일』의 작가 서인부가 동전의 양면처럼 상반된 두 인물의 심리를 생생하게 그려낸 공포 스릴러 소설평범한 회사원 민형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비밀이 있다. 바로 눈을 감으면 다른 누군가의 시선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마냥 신기하기만 했던 능력은 점차 일상을 갉아먹고, 결국 민형은 능력을 숨긴 채 평범한 삶을 영위하고자 노력한다.그러던 어느 날 밤, 민형은 거울에 비친 ‘그’를 목격한다.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 시선의 주인이 민형을 찾아왔다.장갑 낀 손에 칼을 쥔 채로.“너는 내가 말해줘도 이해 못 할 거야. 아무도 이해 못 하지. 그냥, 너는 내 손에 죽어야 해. 그거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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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근거리는 고요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두근거리는 고요
    • 박범신 지음
    • 파람북
    • 2024-02-19

    등단 50주년 기념작, 산문집 2종 동시 출판‘이야기하는 바람’ 박범신의 높고 깊은 산문미학!일상에 대한 성찰과 인생에 대한 통찰고요 속에 일렁이는 문학에 대한 순정한 갈망!박범신 작가가 데뷔 50주년을 맞아 두 권의 산문집 《두근거리는 고요》와 《순례》를 내놓았다. 그는 1973년 단편 〈여름의 잔해〉로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두근거리는 고요》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비교적 최근에 발표해 온 글이다. 이 책에서 그는 고향 논산으로 내려간 뒤의 소소하고 의미 있는 일상을 그 특유의 다정한 문체로 고백하면서, 삶의 뒤꼍에 숨겨두었던 아픈 기억들과 문학에 대한 치열한 갈망을 술회하고, 자본에게 점령당한 현대사회의 불평등구조와 부조리를 통렬히 비판하고 있다. 4부로 구성되어 각각 고향, 문학, 사랑, 세상을 테마로 쓴 산문들을 추렸다.박범신 작가는 ‘작가 50년’을 돌아보면서, 자신에겐 오로지 죽을 때까지 현역작가로 살고 싶었던 ‘문학순정주의’의 가치와 모든 계파에서 자유로운 ‘인간중심주의’ 가치뿐이었으며 오직 그것들만을 신봉하며 살아왔다고 술회한 바 있다. 초기의 젊은 시절에는 강렬한 현실 비판적인 단편소설들을 발표했고, 80년대로부터 90년대 초반까지는 수많은 장편 베스트셀러를 펴내 대중의 총아로서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랐으며, 90년대 문화일보에 《외등》을 연재하던 중 시대와의 불화로 돌연 “내 상상력의 불은 꺼졌다”고 말하면서 ‘절필’을 선언해 화제를 모았고, 1993년 《흰소가 끄는 수레》로 문단에 복귀한 뒤엔 ‘영원한 청년작가’로 불리면서 이른바 ‘갈망의 3부작’으로 알려진 《촐라체》 《고산자》 《은교》를 비롯해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는 뛰어난 소설을 계속 펴내는 한편, 자본주의 세계구조를 통렬히 비판한 3부작 《비즈니스》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소금》 등을 연달아 펴내 독자를 사로잡은 바 있다. 양극화되어 있는 대중문학과 본격문학의 영역을 넘나들며 왕성한 집필로 동시에 큰 성과를 이루어낸 것은 우리 문단에서 매우 드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펴낸 우리 시대의 대표적 작가이고, 25편 이상이 영화, 드라마, 연극으로 제작돼 다른 장르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으며, 네이버에 최초로 장편 《촐라체》를 연재해 수백만 독자를 사로잡음으로써 인터넷 장편발표 시대를 견인하기도 했다. 명지대학 교수로서 수많은 젊은 작가들을 길러낸 명망 높은 문학교사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그의 작가 ‘데뷔 50년’은 하나의 전범이 될 수 있다. 이번 펴내는 산문집에서 그는 지난 50년의 문학을 돌아보면서 “나에게 소설쓰기는 늘 홀림과 추락이 상시적으로 터져 나오는 투쟁심 가득 찬 연애와 같았다”라고 술회하고 있다.머리가 희어질수록 붉어지는 가슴이여!고향 논산에 있는 집필실의 이름은 와초재(臥草齋)이다. ‘와초’는 작가의 호(號)이며, 소설 《풀잎처럼 눕다》에 착안해 친구였던 소설가 김성동이 부르던 별명이었으나 점차 호로 굳어졌다. 와초재에는 “홀로 가득 차고 따뜻이 비어있는 집”이라 쓰인 판석이 붙어있다. 와초재라는 현판을 걸기 전, 오랜 고심 끝에 직접 써 새겨온 것이다. 홀로 가득 차지 않고서는 작가로서 글을 쓸 수 없고, 따뜻이 비어있지 않으면 사람으로서 원만한 삶을 살 수 없으므로, 그 뜻을 가슴에 담기 위해서였다. 작가는 단독자로서 존재하는 ‘밀실’과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광장’을 수시로 오가며, 상상력으로 밀실뿐만 아니라 밀실을 둘러싼 우주까지 드높이 채우기를, 사람들과 더불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춤하며 광장의 삶에 깃들기를 소망한다. 홀로 와초재에서 지내며 작가는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고 소소한 작물을 키우고 정처 없이 들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기고 밤 깊도록 글을 쓴다. ‘가난한 밥상’과 ‘쓸쓸한 배회’에서 행복감을 얻는 것은 자유로운 삶의 본원적인 심지가 거기에 박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이 봄, 이 여름, 이 가을이 아니면 못 볼 꽃을 그냥 지나쳐 왔을까.” 장편소설 《당신》의 한 구절이기도 하려니와, 이 짧은 문장에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죽은 아내의 산소에 놓아주기 위해 들고 온, 생전의 아내가 아꼈다던 그 책에 작가는 그렇게 써 주었다.온화한 마음결만으로 사랑을 완성할 수는 없다. 불온한 시대일수록 더욱 그렇다. 작가는 어긋난 욕망으로 들끓는 세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자본주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른들과 부끄러운 줄 모르고 ‘대박!’이란 비속한 말로 자신의 이상을 설명하는 청년들, 정치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 또한 매일반이다. 그들에게 최상의 행복은 자본이 주는 소비의 감미, 기득권의 전략적인 방어밖에 없다. 사람에겐 세속의 욕망 말고도 완전한 사랑이나 신과 가까워지려는 초월적 욕망이 있다. 이루지 못할지라도 그것을 품고 살아야 삶의 품격을 얻을 수 있다. 추상의 가치를 이해하고 속 깊이 품을 수 있는 것도 인간만의 특권이다. 영원성이 그러하고 사랑이, 신이, 행복이 그러하다. 손으로 만져본 적도 없고 눈으로 본 적도 없는 가치다. 영원이든 신이든 행복이든, 따져보면 모든 게 사랑이라는 이름의 길로 통합된다. 이 책을 통해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는 하나로 요약된다. “사랑만이 가장 큰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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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려움 너머로 (커버이미지)
    [종교/역학]두려움 너머로
    •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지음
    • 부크크(bookk)
    • 2024-02-19

    당신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습니까? 주변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리는 사람을 알고 있나요? 배우자나 부모 혹은 자식을 잃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몰라 망연자실해 하고 있나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병에 걸려 죽음을 기다리고 있나요? 모든 사람은 살아가면서 죽음에 직면하게 되고, 그러면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이런 질문들과 마주치게 됩니다.이 책의 주인공들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 삶을 충실하게 살았습니다. 자기 자신보다 더 중요한 대의를 섬기는 삶에서 그들은 값비싼 진주를 발견할 수 있었기에 그것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팔았습니다. 그 대가로 그들은 분명한 사명감과 인생의 목적, 용기 그리고 고통과 죽음도 뛰어넘는 기쁨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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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레스는 유니버스 - 고전 마니아가 사랑한 세기의 여주인공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드레스는 유니버스 - 고전 마니아가 사랑한 세기의 여주인공들
    • 송은주 지음
    • ㅁ(미음)
    • 2024-02-19

    여주인공을 알면 인간과 이 세계에 대해 알 수 있다제인 오스틴, 샬럿 브론테, 이디스 워튼, 스콧 피츠제럴드, 시어도어 드라이저, 프랑수아 모리아크 등…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여덟 작가는 각자 문학사에 영원히 남을 기념비적인 여덟 여주인공을 탄생시켰다.공교롭게도 이 여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어딘가에 조화롭게 섞여들기 힘든 곤란한 인간들이다. 자존심을 버리지 못해 자기 팔자를 꼬는 가난한 가정교사 제인 에어, 착실한 남편을 두고 불륜과 사치에 푹 빠진 에마 보바리, 낭만적인 로맨스를 꿈꾸는 발랄한 동생과 비교되는 재미없는 모범생 엘리너 대시우드, 몰락했음에도 허세를 부리며 자기 객관화를 하지 못하는 블랑쉬 드보아, 남편에게 독을 먹였는데 스스로도 왜 그랬는지 알 수가 없어서 반성하지 못하는 테레즈 데케루 등. 이들은 각각 용감하거나 무모하거나 어리석거나 심지어 사악하다. 비이성적으로 보이는 요상한 선택지만 쏙쏙 골라 페이지를 넘기는 독자들을 탄식하게 만들 때도 부지기수다. 그렇기에 이들은 매혹적이다. 기실 고전 속 여주인공 대부분은 수많은 시대적 한계와 제약 속에 갇혀 있다. 그저 한 인간으로 존중받고 살아남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던 시대에 이 여성들이 내린 선택은, 그 선택이 어떠했든 간에, 개인의 판단과 개성이 정당하게 존중받기 어려운 무차별 혐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 여주인공을 알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인간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그들의 크고 작은 모순된 선택들이, 너무 다채로운 결점들이 나의 우주 밖에 있는 미지의 존재들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SNS상의 타인의 욕망에 포위된 우리는 로맨스소설 속 주인공을 닮고 싶어서 쇼핑에 가산을 탕진한 에마를 마침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도 작은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자신을 스스로 걱정하고 존중하는 제인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답을 찾게 될 것이다. 어떤 경멸스러운 진상에게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하지 않고 예의를 갖추는 엘리너를 미련하다고 답답해하지 않을 수 있다. 가난한 동생 집에 얹혀살면서도 고상한 척 온갖 허세를 부리는 블랑쉬를 비호감 ‘민폐녀’로 보지 않게 될 것이다. 개츠비의 헌신에 응답하지 않은 데이지를 둘러싼 악녀 논쟁을 다각도에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숱한 편견과 오해에 휩싸여온여주인공들에 대한 뜨거운 변론서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은 과거로부터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는 수백 년, 수십 년 전 여주인공들과 함께 풀리지 않는 인생의 난제들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다. 무일푼에 의지할 곳 하나 없어도 사랑하는 로체스터와 궁궐 같은 대저택을 떠날 수 있을까? 왜 우리는 ‘개천 용’보다 날 때부터 모든 것을 가진 금수저들을 선망하고 결국 사랑하게 되는 것일까? 커리어 면에서 부와 명성을 얻었지만 이 성취 너머에 더 높은 차원의 세계가 있다면? 그곳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물질중심주의 사회가 그 방법을 보여준 적이 있을까? 이 책은 숱한 편견과 오해에 휩싸여온 여주인공들을 뜨겁게 변호하며, 그들과 자본주의 시대를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 사이의 접점을 발견한다. 나와 다른 너를 바라보기저자 송은주는 멸종 위기에 놓인 고전 마니아로, 심심하면 5백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고전들을 꺼내 재독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그는 유튜브에 온갖 요약본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작품의 참맛은 지겹도록 긴 주인공의 독백과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배경의 롱테이크 숏에 숨어 있다고 믿는다. 이 책 《드레스는 유니버스》에서 다루는 고전 중 《이성과 감성》, 《순수의 시대》, 《시스터 캐리》의 한국어판 번역을 직접 맡은 바 있다. 인간과 과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현재 이화여자대학에서 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저자는 “고전 속 여주인공들은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견을 깨뜨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간다. 여주인공들의 비밀과 꿈, 변명과 고백, 좌절과 성취를 통해 예상치 못한 인생의 다양한 가능성을 깨닫게 하고 일종의 해방감을 안겨준다. 우리 인간이 절대로 용납하지 못할 것, 죽어도 하지 않을 일,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할 수 없는 상대 같은 건 없을지도 모른다. 있다고 믿는 순간, 우리는 단 하나의 가능성 속에, 단 하나의 우주 속에 갇히게 된다. 저자가 자신의 ‘최애’ 여주인공들을 통해 인간과 세계의 본질에 대해 말하는 이 독특한 문학 이야기는 우리를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무한한 가능성의 세상으로 힘껏 도약하게 해줄 것이다.백 년 전의 백인 남성 작가는 가족들로 북적이는 집에서 고독과 결핍감에 시달리는 부르주아 여성의 심리를 죽어도 알 수 없을까? 독실한 신자는 신이 없는 세계에서 사는 죄인들의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까? 시어도어 드라이저는 시스터 캐리를 타락한 여자라고 단죄하지 않았다.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자유로운 삶을 꿈꾸었던 에마 보바리가 자신이 낳은 아이가 딸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절망했으리라는 것을 안다. 이디스 워튼의 양순하고 다소곳한 메이 웰랜드는 아마도 워튼의 어머니가 딸에게 바랐겠지만 그는 될 수 없었던 인물일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예기치 않았던 순간에, 아무 관심도 없었던 타인에게서 나의 숨겨진 얼굴을 언뜻 본다. 우리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서로 만나고, 스쳐 지나가고, 얽힌다. 그 뜻밖의 사건을 가능케 하는 것이 문학이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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