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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리치 프로젝트 - 평생 행복한 부자로 사는 법 (커버이미지)
    [경제/비즈니스]해피리치 프로젝트 - 평생 행복한 부자로 사는 법
    • 에릭 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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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 전환 연습 - 행복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법 (커버이미지)
    [인문]행복 전환 연습 - 행복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법
    • 러스 해리스 지음, 김미옥 옮김
    • 마인드빌딩
    • 2024-02-19

    대한민국과 행복 지난 3월 20일, 유엔은 \'국제 행복의 날\'을 맞아 세계행복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도 순위는 조사 대상 137개국 중 57위로, OECD 38개국 중에서 35위인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공황장애 발병률도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로, 코로나19의 여파를 맞으며 대한민국과 행복은 거리가 먼 단어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찾는다. 어렸을 적부터 읽고 보던 동화와 애니메이션의 결말은 언제나 해피 엔딩이며, 영화나 드라마도 대부분 사랑이 이루어지거나 꿈을 이뤄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엔딩으로 끝이 난다. 누구도 행복하지 않아서 행복한 이야기를 찾아본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우리는 모두 똑같은 모양의 행복을 원하기 시작한다. 모든 이야기 속 해피 엔딩이 곧 내 삶의 결말일 거라고 믿어버린다. 행복은 결코 존재하지 않을 수 없으며 분명히, 그리고 마땅히 존재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 그러나 행복은 원하는 순간부터 우리와 멀어지기 시작한다. 원하면 원할수록 행복은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내 인생에는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을 무엇으로 느껴진다. 행복하지 않아서 불행한 사람도 있지만,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사람도 있다. 도대체 행복이란 뭐지? 이 질문이 개인마다 너무나 다르게 해석이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회가 복잡해지고, 그에 따라 개인도 복잡해짐으로써, 행복마저 복잡해지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러스 해리스 박사는 ACT 트레이너, 심리치료사, 경영자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스트레스 관리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바로 이 지점을 행복의 함정이라고 부르고 있다.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저마다 복잡한 행복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가 원하는 행복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수많은 해피 엔딩과 행복에 관한 저서들이 우리에게 ‘행복’이 존재하는 것처럼 인식시켰지만, 그 인식을 믿는 순간 우리는 불행해지기 시작한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좇으며 평생을 살아가는 꼴이다. 그렇다면 정말로 ‘행복’은 없는 걸까? 우리는 영원히 행복할 수 없는 걸까?우리가 ‘원하는’ 행복이 없을 뿐, 행복은 있다. 저자는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이 함정을 인지하고, 행복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식 전환을 연습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음 챙김(mindfulness)에 근거한 명상 훈련과 ACT 기법을 통해 행복에 관한 생각을 전환하고, 그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노력하고 연습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잠들어 있는 당신의 행복을 깨워라어쩌면 그 연습이 탐탁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당장 눈앞에 행복을 원하는 마음을 한순간에 달리 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복을 원하는 마음이 나를 괴롭게 한다면, 우리는 끝끝내 행복해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 행복의 각도를 조금 달리 설정하는 것, 이 책은 그것을 통해 우리가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있다.그러므로 이 책은 빠르게, 단숨에 읽어서는 안 된다. 천천히 두고두고 읽으면서, 책이 건네는 질문을 스스로 생각해 보고 곱씹는 방법으로 연습해야만 한다. 그 연습을 통해 우리가 아주 오래도록 가지고 있어 이미 굳어버린 ‘행복’에 관한 생각을 유연하게 만들어주고, 행복을 180도로 바꾸어 바로잡는 일을 거쳐야 한다. 이 책을 곁에 둔다면, 반드시 우리의 행복을 바로잡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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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이 먼저다 - 누구나 주변에 행복요소들이 가득하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행복이 먼저다 - 누구나 주변에 행복요소들이 가득하다
    • 행복이 먼저다 지음
    • 하움출판사
    • 2024-02-19

    “소원이 뭔가요?”라고 물어봤을 때 많은 사람이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만큼 행복은 건강만큼 사람의 삶에 필요한 것이다. 누구나 행복하길 원하고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은 스스로 행복을 멀리하는 생각 혹은 행동을 한다. 행복할 것 같은 사람인데 불행히 사는 사람이 있고, 불행할 것 같은 사람인데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들이 행복과 꼭 결부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 타인과의 관계를 좀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생각들을 기술하고 있다. 남들이 생각하는 삶을 살면서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남들의 비위를 맞추기에 집중한다면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을까? 자기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의 해결점을 찾고자 하는 여러 가지 요소가 《행복이 먼저다》에 기술되어 있다. 《행복이 먼저다》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삶이 먼저 행복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책이다. 혹자는 이런 삶이 비도덕적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도 있듯이 자기 자신을 먼저 돌봐야 한다. 나를 잘 돌볼 줄 알아야 남을 돌볼 수 있으며 나를 돌보지 않으면서 남을 돌보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며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다. 이것을 깨달으면 당당하게 혼자 걸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과 과거의 아픔, 괴로움은 떨쳐 버리고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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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 믿음의 가정 만들기 - 행복한 가정 만들기 시리즈1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행복한 믿음의 가정 만들기 - 행복한 가정 만들기 시리즈1
    • 허석
    • e퍼플
    • 2024-02-19

    이 책을 통하여주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새로운 활력과 더불어 불타오르는 부부애를 경험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진솔한 삶의 향기를 발하는 멋진 남편, 행복한 아내의 모습에 서로가 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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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 튜더 코티지 가든 에디션)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 튜더 코티지 가든 에디션)
    • 타샤 튜더 지음, 리처드 W. 브라운 사진,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4-02-19

    • 포근한 감성의 일러스트 커버판 『타샤 튜더 코티지 가든 에디션』 출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할머니, 타샤 튜더가 전하는 “자기답게 인생을 가꾸는 법”• 현대인에게 위안을 주는 자연 속 라이프스타일 아이콘, 타샤 튜더 에세이의 집결• 매혹적인 사진과 아름다운 삽화로 만나는 자연 속 소박하고 느린 삶의 풍경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동화작가이자 버몬트 깊은 산골에 꽃과 식물이 가득한 자신만의 천국을 꾸려 누구나 꿈꾸는 삶을 살아간 타샤 튜더의 자전적 에세이다. 수많은 독자에게 꿈꾸는 삶의 의미를 일깨워준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의 개정 신판으로, 포근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 커버를 입은 ‘타샤 튜더 코티지 가든 에디션’으로 돌아왔다. 타샤의 반려견 웰시코기의 귀여운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미니멀한 감성의 표지로 소장성을 높였다.『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는 자신이 바라는 행복을 매 순간 실천하며 살아간 타샤 튜더의 삶을 아름다운 사진과 울림 있는 글로 담아낸 책이다. 타샤 튜더는 단순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삶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며 삭막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나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몸소 보여준 원조 소확행의 아이콘으로 남았다. 56세라는 중년의 나이에 바라고 바라던 정원을 일구기 시작해 흙 묻은 손으로 잡초를 뽑고, 시든 꽃을 꺾어주고, 열매를 수확하고, 코기와 염소, 닭과 오리가 노니는 마당을 맨발로 거침없이 거니는 타샤의 모습은 뻔한 일상에서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그 자체로 더없는 위로를 선사한다. 나이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관계가 어긋날까 봐… 우리는 좋아하는 것들을 쉬이 포기하며 살아가지만 타샤는 단호히 말한다. “인생은 짧으니 오롯이 즐겨야 한다”고. 특유의 낙천적인 마음가짐으로 차분하고 고집스럽게 행복의 순간들을 지켜온 타샤 튜더. 이 책은 자연을 존중하고 삶을 사랑하며 자신의 꿈을 위해 한 걸음씩 노력해온 타샤 튜더의 고요하면서도 유쾌한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꽃과 동물, 직접 만든 옷, 하나씩 모은 빈티지 드레스, 장작 스토브, 직접 만든 봉제 인형,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티타임에 애정을 느끼며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해왔다는 타샤의 이야기를 가만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행복이란 마음에 달려 있음을, 자신이 원하는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행복이라는 것을 저절로 느끼게 된다. *이 책은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의 개정신판입니다. 시작하기 좋은 나이 56세,버몬트주 깊은 산골에 펼쳐낸 꿈의 정원무언가를 새로 배우거나 시작하려고 할 때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곤 한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아닐까?\"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박완서 작가는 40세의 나이에 문학계에 데뷔했고, 모지스 할머니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화가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76세의 나이다. 그리고 여기, 중년의 나이에 자신의 꿈을 펼치기 시작한 또 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는 스스로 아름다움을 창조해낸 느린 삶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나긋한 목소리가 배어 있는 책이다. 깊은 산속에 자리한 꿈의 정원에서 타샤가 지켜온 행복의 순간들이 아름다운 사진과 울림 있는 글로 담겼다.타샤 튜더가 버몬트주 깊은 산골에서 1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기 시작한 건 56세가 되던 해였다. 그림책 삽화를 그리며 생계를 유지해 네 명의 아이들을 키워낸 타샤는 아이들이 크고 난 뒤, 비로소 어릴 적부터 마음속에 품어왔던 꿈을 실행에 옮겼다. 그동안 모아둔 인세로 30만 평의 대지를 마련해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오래전 감자 농사를 지었다던 척박한 땅 위에 타샤가 수십 년의 세월을 보내며 홀로 만든 정원은 마치 신의 손길이 닿은 듯 아름다운 정원으로 변모했다. 책장을 펼쳐가며 타샤의 터전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손꼽는 그 아름다운 정원을 창조해내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게 되지만, 타샤는 이렇게 대답한다. “이곳의 모든 것은 내게 만족감을 안겨준다. 내 가정, 내 정원, 내 동물들, 날씨, 버몬트주 할 것 없이 모두.” 진정 꿈꾸는 것이 있고,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은 채 그것을 해보겠다는 마음을 실천해나간다면 삶의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타샤의 통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사부작 사부작 손으로 해내는 일의 기쁨\"우리 손이 닿는 곳에 행복이 있다\"타샤가 전하는 행복의 비결을 좀 더 살펴보자. 타샤는 무엇보다 손으로 하는 일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일에 진심이다. 손으로 사부작 사부작 길러내고 만들어내는 걸 좋아해서 내가 쓸 물건은 내가 직접 만들고 쓰는 자급자족 라이프를 지향한다. 집, 정원, 옷, 음식, 차, 각종 선물, 미니어처 인형 등 그는 삶에 필요한 것, 내가 쓸 물건을 내 마음에 들게 만들어 사용한다.손과 몸을 움직이며 무언가에 몰두하다 보면 근심과 걱정은 서서히 걷히고 순수한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언제나 끊임없이 손을 움직이고 무언가를 만들어온 타샤는 “우리 손이 닿는 곳에 행복이 있다”며 자신의 삶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맨발로 흙길을 거닐며 다음 날의 날씨를 예감하고, 직접 키운 염소젖으로 치즈나 버터를 만들어 먹으며, 베틀에 앉아 수백 가닥의 아마로 옷감을 짜 아름다운 옷을 만들어 입고, 장작 스토브로 요리를 한다. 밤이면 자신이 키우는 꽃과 동물들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다. 천국 같은 정원에서 아름다운 꽃들을 피우고 매일 오후에는 애프터눈 티를 마시고 어린이들을 위해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공연하는 등 여유와 낭만이 넘친다. 현실에 치여 자기다운 것을 잃고, 내가 상상했던 삶을 놓치게 될 때 자기 손으로 만들어가는 삶의 의미를 타샤와 함께 천천히 음미해보길 바란다.\"이기적일지는 모르지만, 그게 뭐 어때서.\"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며 자기답게 살아가기일평생 그림을 그리고 정원을 가꾸며 사는 삶. 어릴 적부터 꿈꾸었던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타샤 튜더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스스로 자신의 환경을 만들어냈다. 자신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고수하기 위해 혼자 있는 날이 더 많았지만, 타샤는 개의치 않고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걸었고 오히려 고독의 시간을 즐겼다. “살다 보면 맘에 없는 말을 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마뜩잖은 짓을 하는데도 고맙다고 하거나, 지구 반대편에 있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해야 된다. 혼자 있으면 완전히 내 모습으로 지낼 수가 있다.”가족들끼리 재미삼아 한 것이긴 하지만, 아주 평화롭고 고요하며, 스트레스 없는 마음의 상태를 추구하는 ‘고요한 물Stillwater’이라는 종교를 만든 것도 타샤의 이러한 인생관과 연결되어 있다. 지금 이 순간, 인생은 짧고 중요한 것이니까 남이 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즐기며 살자는 것이 타샤의 모토였다.“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또한 타샤는 소로의 문장을 인용하며 자신의 삶이 바로 그 증명이고 실재하는 예임을 강조한다. 자신이 상상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할 것, 그러면 일상에서 성공을 보게 될 것이라는 말은 어쩌면 행복에 관한 너무나도 간단하고 쉬운 금언이지만, 우리는 자주 현재의 만족을 잃고 살아가기도 한다. 누군가 정해놓은 울타리가 아닌, 자신의 생각을 몸소 현실로 옮긴 실천가였던 타샤 튜더의 이야기가 여전히 유효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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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유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향유
    • 김율
    • 마음 연결e
    • 2024-02-19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누구나 경험해야 할 삶의 과정이다. 어쩌면 죽음은 삶에 작은 틈을 만드는 듯 보인다. 그 틈 사이로 하나님이 찾아온다. 죽음을 목도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영원’과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사이에 기도하게 한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하나님 믿지?”라고 신앙고백을 유도하는 말은 결국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길 바라지 않는, 하늘의 도성에서 만나고 싶은 마음의 간절한 기도다. 작가의 수수한 기록에는 간절함이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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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치백 - 2023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커버이미지)
    [문학]헌치백 - 2023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 이치카와 사오 지음, 양윤옥 옮김
    • 허블
    • 2024-02-19

    ★2023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일본 30만 부 베스트셀러★“내가 임신하고 중절하는 걸 도와주면 1억엔을 줄게요”2023년 일본을 강타한, 중증 장애 당사자의 파격적 자전소설★김초엽, 정지아 소설가 강력 추천★아쿠타카와상이 만장일치로 선정한 최초의 중증 장애인 수상자출간과 동시에 판매부수 30만 부를 돌파하며 일본을 뒤흔든 화제작 지난 7월 19일에 열린 제169회 아쿠타가와상 시상식. 일본 최고 권위 문학상답게 현지 언론들은 앞다퉈 시상식장으로 몰려들었고, 수상자가 무대에 오르자 평소와 다른 풍경에 기자들은 홀린 듯 플래시를 터트렸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 기자들 앞에 선 수상자. 바로, 이치카와 사오가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목에 꽂힌 기관절개 호스를 누르며 기자들의 질문에 유머러스하게 답했고, 수상 소감을 밝히는 순서가 되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째서 2023년에 이르러서야 중증 장애인이 최초로 수상하게 됐는지 모두가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장애인을 배제한 종이책 중심의 일본 출판계를 비판하면서 전자책과 오디오북 추가 보급 등 ‘독서 배리어 프리’를 호소하는 그의 모습은 실시간으로 보도되었고, 일본은 물론이거니와 국내 언론과 SNS 커뮤니티에서까지 화제를 일으켰다. 이러한 화제의 열기는 온라인상에서 그치지 않고 판매로까지 이어지면서, 출간 당시부터 화제작이었던 『헌치백』은 출간 한 달 만에 20만 부가 판매되는 초대형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이치카와 사오가 수상 소감에서 밝혔던 것처럼, 중증 장애인 작가가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최초이며 이 역사적 사건이 『헌치백』을 뜨거운 감자로 만든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화제의 크기를 본격적으로 키운 요소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수상작의 파격적인 줄거리와 작품성이다. 『헌치백』은 중증 척추 장애인 샤카가 남성 간병인에게 “내가 임신하고 중절하는 걸 도와주면 1억 엔을 줄게요”라고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심사위원 일부가 난색을 표할 만큼 위악적인 상상력을 숨김없이 표출하는 작품이다. 이렇듯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작품이지만, 9명의 심사위원 모두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헌치백』을 만장일치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약자인 작가가 약자의 이야기를 썼을 터인데도 이곳에는 털끝만큼의 약함도 없다.”_ 요시다 슈이치(소설가) “상식적인 사고를 휘저어 버리는 언어의 전개는 주인공이 처한 상황으로 인해 생겨난 것이 아니라 소설이 소설로서 낳아준 것이다.”_ 호리에 도시유키(소설가) 위 두 심사평을 비롯한 심사 경위를 살펴보면, 일본 문학계가 『헌치백』에 주목하는 이유는 작가의 장애가 아닌 작품의 파격성과 문학성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아쿠타가와상 발표 당시 생방송으로 진행된 서평가 좌담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서평가들은 이치카와 사오의 장애 당사자성을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그것과 무관하게 『헌치백』의 문학성은 가히 압도적이라며 입을 모았다. 중증 장애 당사자가 중증 장애인 주인공을 진실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는 점만으로도 『헌치백』은 당사자 문학으로서 훌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이 작품이 선보이는 문학적 실험은 그 훌륭한 문학성을 배가시킨다. 파격을 과감히 도전하는 작가를 발굴함으로써 문단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기로 정평이 난 아쿠타가와상의 수상작답게, 『헌치백』은 시사성 넘치는 풍자적 표현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인터넷 밈과 은어를 과감히 차용해 뛰어난 문학적 실험성을 보여준다. 전반부에 등장하는 주인공 샤카의 액자소설이 후반부엔 현실의 층위를 전복하면서 메타픽션에 대한 실험으로까지 발전해 나가는데, 이에 『헌치백』을 우리말로 옮긴 번역자 양윤옥은 “특히 마지막 부분의 짧은 글로 소설 전체를 뒤엎는 또 다른 세계가 입체적으로 변환하면서 전혀 다른 가정을 펼쳐갈 수 있다는 게 대단합니다. (…) 기적의 명작이 아닌가 싶습니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척추 장애인의 등뼈처럼 휘어지고 뒤틀린, 육체와 욕망의 목소리김초엽, 정지아 소설가가 강력 추천하는 헌치백 괴물의 인간선언문 “온몸으로 돌진하는 소설. ‘살기 위해 파괴되어 가는 몸으로, 욕망하는 내가 여기 있다.’ 읽는 내내 그렇게 말하는 주인공 샤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_ 김초엽(소설가) “비장애 여성처럼 임신과 중절을 꼭 해보고 싶다는, 이치카와 사오를 꼭 닮은 주인공 샤카의 고백 앞에서 나는 차마 울지 못했다. (…) 연민에 맞서는 그녀의 위악에, 타락을 꿈꾸는 발칙한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_ 정지아(소설가)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헌치백』은 수많은 매력을 가진, 양윤옥 번역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문학의 보물 창고” 같은 작품이다. 그 수많은 보석 중에서 최고의 가치를 지닌 보석은 의심의 여지 없이 당사자 문학. 그렇기에 이 작품을 가장 온전히 읽는 방법은 소설 속 주인공 ‘이자와 샤카’에게 ‘이치카와 사오’를 투영해 읽는 것일 터다.주인공 이자와 샤카는 작가 이치카와 사오가 가진 거의 모든 것을 물려받은 인물이다. 이에 대한 근거는 작가의 〈수상 인터뷰〉에 나오는데, 작가는 『헌치백』엔 자신의 개인적 경험이 30퍼센트 정도 들어갔다고 설명하면서, “『헌치백』은 거의 단번에 써 내려간 작품이라서 의식할 만한 시행착오라는 것도 없이 제 감각과 머릿속 이미지를 그대로 출력해 낸 느낌이에요”라며 자기 자신과 작품이 얼마나 밀착돼 있는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작가는 중증 장애인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인 소설 집필을 20살부터 시작해서 지난 20여 년 동안 라이트노벨을 비롯한 각종 문학상에 해마다 빠짐없이 응모해 온 이력을 가지고 있다. 즉, 양윤옥 번역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작가의 타고난 재능이 오랜 세월 독서와 집필의 단련을 거쳐 고통스러운 몸의 언어와 결합했을 때, 마치 둑이 터지듯이 단숨에 쏟아져 나온” 작품이 바로 『헌치백』이다. 작가와 작가가 투영된 주인공은 공통적으로 ‘중증 척추 장애’와 그 장애를 발생시키는 요인인 ‘근세관성 근병증’이라는 난치병을 앓고 있으며, 그로 인해 하루 종일 5평 남짓의 좁은 방 안에서 침대 위에 누워 시간을 보낸다. 펜조차 제대로 쥘 수 없는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태블릿을 엄지로 눌러가며 글을 쓰는 것뿐. 그리하여 작가는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고, 소설 속 주인공도 마찬가지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두 사람이 쓰는 글의 성격은 서로 굉장히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주인공 샤카가 쓰는 글이란 다른 누구에게도 밝힐 수 없는 “다시 태어나면 고급 창부가 되고 싶다” “비장애 여성처럼 임신과 중절을 하고 싶다” 등과 같은 패륜적 망언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 패륜적 망언을 작가인 이치카와 사오가 소설의 문장으로 쓰고, 그걸 30만 명 이상의 독자 앞에 선보였다는 점은 굉장히 아이러니하다) 샤카가 창부가 되고 싶고 임신과 중절을 하고 싶어하는 건 그녀가 몰상식하거나 반사회적인 인간이라서는 아니다. 그녀 또한 작가인 이치카와 사오와 마찬가지로 와세다대학교라는 명문 사립대에 다니고 있을뿐더러, 심지어 작가와 달리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덕분에 상류층에 속해 있다. 게다가 일할 필요가 없는데도 성인 소설과 양산형 기사를 써서 돈을 벌고 그 전액을 불우 이웃에게 기부하는 등 건실하게 살아가는 여성이다. 이토록 건실한 그녀가 남몰래 망언을 일삼고, 결국 막대한 재산을 이용해 남성 간병인의 몸을 사서 ‘임신과 중절’을 시도하는 것은 어째서일까? 이에 그녀는 ‘건실한 여성 이자와 샤카’로 남기 위해서, ‘헌치백 괴물’이 아닌 ‘인간’이 되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휘어지고 뒤틀린 등뼈 때문에 인공호흡기와 담을 빼내는 흡인기 없이는 살 수 없는 육체. 타인의 손을 빌리지 않고선 식사와 목욕이 불가능할 뿐더러 당연히 평범한 연애도 섹스도 불가능한 삶. 강제로 장애를 가진 아이를 중절하거나 장애인에겐 임신할 권리를 주지 않았던 이전의 역사. 그리고 지금까지도 책을 읽을 권리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은 지금의 현실. 이 모든 것 앞에서 그녀는 아래와 같이 독백한다. “(…) 실제 생활에서는 젊고 성실하며 과묵한 장애 여성 이자와 샤카(釋華) 씨로 지냈고, 그렇기 때문에 〈Buddha〉와 〈샤카(紗花)〉는 지금까지 상스럽고 유치한 망언을 거침없이 공개할 수 있었다. 연꽃 주위의 진흙탕처럼 질퍽한 실을 그리는, 늪에서 태어나는 말들. 하지만 진흙탕이 없으면 연꽃은 살아갈 수 없다.”- 본문 p. 67 소설 속 인물인 이자와 샤카가 남성 간병인의 몸을 사서 ‘임신과 중절’을 시도하는 것은 당연히 허구이지만, 그 행위를 욕망하고 결국 행동하게 만든 근간인 휘어지고 뒤틀린 육체는 이치카와 사오의 몸으로서 실제 존재하기 때문에, 『헌치백』의 이 진실하고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는 결코 허구처럼 읽히지 않는다. 샤카의 표현을 빌리자면, “매일매일 살아가기 위해 육체와 정신이 파괴되어 가는” 중증 장애인의 삶. 정지아 소설가가 추천사에서 말한 것처럼, 이치카와 사오는 “살기 위해 파괴되고 살아낸 시간의 증거로서 파괴되어 가는 삶”을 “위악을 떨면서, 타락을 열망하면서, 치열하게 견디고” 있으며, 그렇기에 그가 쓴 『헌치백』은 “몸조차 제 맘대로 움직일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의 치열한 생존기가 아니라 발칙하고 도발적인 인간선언문”으로 읽을 수밖에 없다. 이 헌치백 괴물의 인간선언문은 김초엽 작가가 추천사로 쓴 것처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해방감을 느껴지게” 하면서도, “재미있다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고, 그런 혼란까지도 샤카는 ‘저쪽의 오만’이라고 비웃어 버릴 것 같다는 상상을 하게” 만들어 끝까지 마음 편하게 읽지 못하게 한다. 『헌치백』은 장애인의 입장에서 우리 사회의 기만을 비평하고 해체하고 재구성을 촉구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대한 촉구와 질문 앞에서 우리는 결코 편해질 수 없다. 그 이유는, 심사위원인 히라노 게이치로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책이 우리에게 들이미는 질문의 기백은 독자에게 안이한 대답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사회 장벽을 부수고 인간 존엄을 지키기 위한 위악과 타락의 고백장애인과 여성의 인권 운동 역사를 뒤잇는 중증 장애인의 글쓰기 “『헌치백』이 문학상을 타기까지 일본 사람들은 그 장벽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헌치백』은 우리 사회에서 그 존재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사람의, 하나의 작은 목소리입니다.”_ 〈한국어판에 부쳐〉 중에서 “제1세대로서 평생 장애인 인권보장과 여성운동에 헌신해 온 요네즈 도모코, 리프로덕티브 라이츠(임신 출산 피임 등에 관해 개인, 특히 여성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이끌어 낸 아사카 유호와 그녀의 딸 우미, 그 이름을 이 자리에 기록해 두고자 합니다.“_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치카와 사오는 〈수상 인터뷰〉에서 “(장애인 표상 역사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정형적인 분석, 장애인 표상의 가능성을 논하는 내용의) 졸업논문을 쓰는 동안에 장애 당사자 작가나 중증 장애인이 주인공인 순수문학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 『헌치백』으로 이어졌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창작 동기가 문학계와 출판계에 남아 있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장애인을 묘사하는 일이 드물뿐더러 그렇기에 언제나 스테레오타입의 역할만 맡기는 기존 문학작품, 지성인을 자처하면서도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스포츠계보다 못한 문학계, 그리고 중증 장애인은 읽기 어려운 종이책만을 고집한 출판계. 위 세 가지 부분에 대한 비판과 풍자는 작품 내내 드러나며, 이는 곧 주인공 이자와 샤카의 위악과 타락의 고백을 탄생시키는 토대가 된다.하지만 그렇다고 사회 장벽을 부수고 인간 존엄을 지키기 위한 이치카와 사오의 노력이 위악과 타락의 고백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과 여성 인권 운동사에 잠들어 있던 여성 장애인 활동가 ‘요네즈 도모코’ ‘이와마 고로’ ‘아사카 유호’ 등의 목소리를 다시 불러내서, 우리 사회에서 그 존재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사람인 ‘이자와 샤카’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굉장한 노력을 쏟는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주목할 지점은 그가 〈한국어판에 부쳐〉에서 “『헌치백』을 쓸 수 있었던 건 한국문학이 가진 현실 사회를 이야기하는 임파워먼트 힘 덕분”이라고 밝힌 만큼, 이자와 샤카의 목소리에 장애인 여성 인권을 위해 내질렀던 한국문학의 목소리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렇듯 서도 다른 나라의 여러 목소리가 힘을 나눠준 덕분에 등장한 『헌치백』이 한국 독자에게 전달되어 그들의 창작 원천이 되는 현재. 중증 장애 여성의 글쓰기가 만들어 낸 이 진보의 선순환은 책 한 권이 줄 수 있는 감동을 아득히 뛰어넘는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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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어질 결심 각본 (커버이미지)
    [문화/예술]헤어질 결심 각본
    • 박찬욱.정서경 지음
    • 을유문화사
    • 2024-02-19

    2022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헤어질 결심\' 오리지널 각본을 만나다\'헤어질 결심\'의 오리지널 각본,영화에서 만나지 못한 순간들과 마주하다영화 각본이 선사하는 즐거움 중 하나는 촬영과 편집을 마친 최종 결과물과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다. 『헤어질 결심 각본』은 특히 이런 발견의 즐거움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서래가 직접 지어낸 『산해경』 이야기는 서래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열쇠를 하나 더 제공하며, 이포로 떠난 해준이 전해 듣게 되는 질곡동 사건의 후일담은 불길한 기운을 풍긴다. 어두운 밤에 세차를 한답시고 밖으로 나간 해준을 바라보는 정안의 실루엣도 각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듯 편집 과정에서 삭제된 부분들 역시 하나같이 \'헤어질 결심\'의 세계를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있어서, 이 책의 독자들은 자신만의 ‘관객판’ 편집본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특히 각본의 표지를 장식한 산해경 그림이 지닌 무게감은 각본을 읽음으로써 비로소 체감할 수 있다. 이 산해경은 단순한 필사본이 아니라 서래의 외할아버지인 계봉석으로부터 주어진 유산이며, 특히 필사 과정에서 필사자의 창작이 자유롭게 섞여 들어가는 책이기 때문에 그의 삶이 은연중에 노출된다. 따라서 이 산해경을 다시 한글로 필사한 서래의 녹색 노트는 그녀의 삶을 설화의 형태로 비추는 거울 또는 수정구가 되어, 좀처럼 자신에 대해 발화하지 않는 서래의 내면을 살피도록 관객과 해준을 이끈다. 예를 들어 서래 대신 월요일 할머니의 집에 간 해준이 할머니에게 읽어 주는 대목에 등장하는 벌레들은 그보다 앞서 해준이 서래에게 들려준 시체 먹는 벌레 이야기에 등장했던 것들이고, 이는 서래의 삶에서 해준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음을 암시한다. 하지만 살인과 추락으로 끝나는 이 짧은 일화는 그 직후 해준이 서래의 살인 트릭을 복기하는 장면과 보이스 오버로 이어지면서 비극적인 현실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렇게 영화 속의 현실에 가까이 닿아 있는, 때로는 그 현실을 예견하는 듯한 이야기가 서래의 내면 어디에서 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죄의식, 무의식, 아니면 스스로의 삶마저 하나의 소재로 사용하는 작가적인 냉정함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다양한 가능성은 \'헤어질 결심\'을 더욱 풍부한 가능성 속으로 이끈다.영화 속의 인상적인 순간들을 다시 만나다물론 영화 속의 명대사들을 그대로 재확인하는 즐거움도 크다. \'헤어질 결심\'은 이 ‘확인’의 즐거움이 각별한 작품이기도 하다.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서래의 한국어 대사와 번역기 스타일로 작성된 한국어 문장들은 활자로 읽었을 때도 특별한 매력을 풍기며, 해준의 대사 역시 단어 선정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천천히 톺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어 대사에는 원문이 함께 실려 있어 그 의미를 더 깊이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렇게 영화의 안과 밖을 충실히 담은 각본을 읽고 나면 \'헤어질 결심\'의 여운을 더욱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일어서는 서래(…) 자조적인 표정은 사라지고 진지해졌다. 이번에는 통역기 앱의 여자 목소리를 선택했다.여자 성우농담 안 할 테니까 해준 씨도 솔직히 대답해 주시기 바랍니다.(긴장하는 해준)날 떠난 다음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으셨습니까?아마 살아있는 느낌이 아니었을 것이라 짐작이 됩니다.(경직되는 해준)당신은 내내 편하게 잠을 한숨도 못 잤죠?억지로 눈을 감아도 자꾸만 내가 보였죠?(움찔하는 해준을 향해 한 걸음 다가오는 서래)당신은 그렇지 않았습니까?(해준을 보는 간절한 서래의 눈빛)그날 밤 시장에서 우연히 나와 만났을 때, 당신은 다시 사는 것 같았죠?마침내.165~166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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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어질 결심부터 홀로서기까지 - 이혼할 때 필요한 마음, 돈, 관계에 대한 기술 (커버이미지)
    [경제/비즈니스]헤어질 결심부터 홀로서기까지 - 이혼할 때 필요한 마음, 돈, 관계에 대한 기술
    • 주세진 지음
    • 유노라이프
    • 2024-02-19

    ‘헤어질 것인가? 같이 더 살아볼 것인가?’ 수많은 갈등과 관계의 고통 속 나를 위한 선택, 후회 없는 홀로서기를 위한 이혼 상담사의 현실적 조언 A-Z *** 네이버 지식iN 엑스퍼트 심리상담가, 공인 심리상담사*** 1,000여 명의 외도 이혼 전문 상담 사례사람들은 사랑에 울고 웃는다. 연인관계, 부부관계에서 행복을 얻기도 하지만, 때론 잘못 만난 인연으로 인해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고통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고통을 받고만 살기에는 우리의 인생은 길고, 할 일은 많다. 긴 인생 속 오롯이 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과 과정을 어떻게 거쳐야 할까? 저자는 7년 차 이혼 전문 상담가로서 1,000여 명의 내담자들과 유튜브, 카페, 블로그 등 1만여 명의 사람들에게 위로와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에 그간의 상담 사례와 홀로서기에 필요한 마음, 돈, 관계에 대한 기술을 정리했다. 독자들은 다양한 이혼 사유, 이혼 소송, 위자료, 양육권, 정부 도움, 이혼 후 마음 관리 등 홀로서기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홀로서기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이혼 전문 상담사인 저자를 찾는다. 그들은 상대가 잘못했을지라도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끊어내지 못하고 관계를 이어가기도 한다. 그러다 더 큰 상처를 가지고 다시 돌아와 어떻게 헤어져야 하는지, 헤어지는 것이 맞는지 물어 온다. 결국 함께했을 때 더욱 불행한 관계가 되는 일로 귀결되는 것이다. 저자는 그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위해 헤어질 결심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외도나 가정폭력 같은 헤어질 수밖에 없는 요인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현실이 고통스럽고 지옥 같겠지만, 감정에 속아 인생을 망치지 않아야 한다. 저자 역시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더욱 마음을 강하게 먹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때로는 지독한 독설로, 때로는 다정한 위로로, 악착같고 현실적인 말로 가슴을 깊이 파고드는 저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결혼생활에 위기를 맞은 사람, 배우자와 헤어질 결심 중인 사람, 이미 결혼의 종지부를 찍고 이혼으로 홀로 우뚝 서야 하는 사람….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해 밤새워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후회 없이 오롯이 홀로서는 법에 대해 도움을 얻기를 바란다.“혼자서 잘 살 수 있을까?” 좌절하는 수많은 남녀를 위해 이혼 전문 상담사가 전하는 ‘결혼의 위기’를 ‘내 인생의 전환점’으로 바꾸는 지혜‘배우자와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순탄하다고 생각했던 결혼생활에 금이 가기 시작한 순간, 사랑으로 엮였던 사람들 앞에 또 다른 선택지가 눈앞에 놓인다. ‘헤어질 것인가? 같이 더 살아볼 것인가?’ 행복과 위기, 희로애락이 존재하는 결혼생활이라지만, 반드시 헤어져야만 하는 순간이 왔을 때는 선택 또한 불가피하다. 그때는 ‘결혼의 위기’를 ‘내 인생의 전환점’으로 바꾸는 지혜도 필요할 것이다. 배우자는 내가 통제할 수 없지만 같이 살지 이혼할지, 이혼하지 않고 산다면 어떤 태도로 살지는 내 스스로 통제하고 책임질 수 있다. 만약 이혼을 해야 한다면 상처받고 좌절하지 않는 삶의 방향도 선택해야 한다. 그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 중인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말하는 ‘배우자에게 영향을 받지 않는 단단한 나’를 목표로 살아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이 가고 헤어질 결심이 섰을 때후회 없는 헤어짐을 위해 준비할 것들결혼생활을 위기로 가져오는 문제는 무엇이 있을까? 이 책에서는 독박 육아, 성 갈등, 나르시시스트, 아스퍼거 증후군, 카산드라 증후군, 회피형 애착 유형, 외도, 가정폭력을 헤어질 결심을 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았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갈등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어느 가정에나 한번쯤 닥쳤을 법한 문제를 다룬다. 회복하지 못할 문제로 반드시 헤어져야 한다면, 그에 필요한 마음 관리, 재산, 소송, 양육비, 면접교섭권에 대한 정보가 필요할 것이다. 이혼 전문 상담가이자 실제 이혼자인 저자는 헤어질 결심부터 홀로서기까지 독립된 삶을 위해 준비할 것들을 상세히 이야기한다. 준비되지 않은 홀로서기는 재앙이다. 반드시 후폭풍을 겪는다. 이혼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아무리 독립적이고 능력 있는 사람일지라도 상흔은 남는다. 그럼에도 홀로서기 위한 준비가 끝났다면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상대가 아닌 나를 위한 용서, 아이들을 한 부모 가정으로 어떻게 키울지, 생활비를 어떻게 벌고 경제적인 독립을 이룰지,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는 법, 우선순위를 생각하며 자기계발을 꾸준히 해야 하는 이유 등을 알아보자. 소중한 나를 위한 홀로서기의 기술배우자로부터 홀로서기를 했다면 더욱 나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 이 모든 일의 책임은 상대방에게 있다고 원망하고 탓하고 분노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은 인생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드시 거칠 수밖에 없는 과정이고 감정 해소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그것은 잠깐이다. 감정에 매몰되어 제자리걸음을 하며 스스로 피해자 역할에 심취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내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데에 내 에너지를 쏟아 부을 때다. 이혼을 하든 안 하든 우리 인생은 이어진다.모든 상황은 중립이라는 말이 있듯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책임지느냐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다.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책임감이다. 내 인생에 벌어지는 모든 일은 내가 책임지고 통제한다는 주체 의식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할지에 따라 앞으로의 미래가 달라진다. 영원한 피해자로 남을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거나, 다음에 또 이런 일이 발생할 때 받을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과거의 일로 현재를 채우지 말자. 과거가 미래로 가는 나의 발목을 붙잡게 해서는 안 된다. 이제 시간과 에너지를 나의 삶을 재건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감정은 짧고 인생은 길다이혼의 경험 때문에 고통스러운 마음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 과정을 무작정 뛰어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직면하여 한 단계씩 극복해 나가면 된다. 고통의 단계를 거치고 상처의 흔적이 희미해지면, 마침내 치유를 통한 성장이 시작된다. 이혼을 겪은 사람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다. 이혼을 겪은 사람은 값비싼 고통의 대가를 치른 사람들이다. 저자 역시 이혼이라는 과정을 통해 사람이 질적으로 달라진다고 믿는다. 저자와 상담한 사람 중에는 이혼 후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자신과 삶을 이전보다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이혼 전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십 년의 마음고생을 하면서 다져진 내공이 있다. 결혼생활을 정리하며 여러 난관을 극복해 온 경험이 곧 성장이다. 이혼 후 그 경험을 디딤돌 삼아 더 큰 성장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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