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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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피드 - 위대한 성공의 시작, 바보 같은 생각의 힘
- 평점평점0점평가없음
- 저자리치 노튼&나탈리 노튼 지음, 조성숙 옮김
- 출판사미디어윌
- 출판일2014-10-08
스튜피드 - 리치 노튼&나탈리 노튼 지음, 조성숙 옮김모든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은 바보 같아 보인다. 실행에 옮겨서 성과를 내기 전에는 말이다. 이렇게 상식에 반하는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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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이건용의 현대음악강의 - 현대음악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시대정신을 어떻게 담아냈는가
- 평점평점0점평가없음
- 저자이건용 지음
- 출판사한길사
- 출판일2014-10-08
작곡가 이건용의 현대음악강의 - 이건용 지음한길인문학문고 생각하는사람 시리즈 9권.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작곡과 교수 이건용이 현대음악에 대한 그의 오랜 고민과 음악적..
전자책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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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작가 피정 - 경계와 소란 속에 머물다
- 노시내 지음
- 마티
- 2024-02-19
마티의 온(on) 시리즈 3권이 출간되었다. 『마이너 필링스』, 『진정성이라는 거짓말』 등을 옮긴 ‘믿고 읽는 번역가’ 노시내의 『작가 피정』이다. 미국, 일본, 오스트리아, 스위스, 러시아, 파키스탄으로 옮겨 다니며 26년 넘게 타국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전작 『빈을 소개합니다』, 『스위스 방명록』을 통해 과거에 박제되지 않은 도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 도시의 이모저모를 때론 냉정하게, 때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읽어내며 내부자이자 외부인으로서 독특한 균형 감각을 여실히 보여준 그였다. 세 번째 작품 『작가 피정』은 그의 바깥이 아니라 그의 안에서 시작한다. 책을 옮기는 일, 오랜 지병을 품고 있는 몸, 곁에 있는 사람을 고향으로 여기는 삶...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피정의 시간을 가지며 써내려간 글은 어느덧 독자를 그의 곁으로 끌어당긴다.옮기는 삶, 옮겨낸 삶저자가 여기에서 저기로 거처를 옮겨 다니는 생활을 하며 능숙해진 것이 있다면 “더하기보다 없애는 일”이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판단하는 것. 이 포기가 쉽지 않아 고민할 때면 “무엇을 갖기보다 무엇을 하는 데” 정성을 쏟는다. 그중 하나는 번역이다.그에게 번역은 “낯선 곳을 돌아다니며 사느라고 새로운 환경과 급변하는 일상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안심하고 들어설 수 있는 한결같은 공간”, “익숙한 언어를 포기할 것을 강요당하지 않는 공간”이다. 이 안전한 공간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는 책을 번역한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들, 여성, 소수자, 이민자의 이야기, 혹은 통념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찾았다.그는 이 책도 번역을 하듯 썼다고 말한다. 시시때때로 선명하게 느끼는 정체성을 관통한 경험을 전하는 것이 번역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소수자’들이 안고 사는 불안과 우울, 수치심과 분노의 감정에 대해 쓴 캐시 박 홍의 『마이너 필링스』를 번역하며 깊이 감응했던 일(62쪽), 아시아 여성의 얼굴을 초밥에 빗대어 만든 로고에 분노하여 유명 초밥 체인점에 항의 메일을 보냈던 일(147쪽), 취리히의 관광명소에서 식민주의의 역사를 되짚어본 일(140쪽), 모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한 오해(187쪽) 등 그는 자기 안에 오랜 시간 응축된 일들을 진솔하게 옮겨냈다.언어의 묘미에 취하다번역가라는 직업 때문일까, 오랜 타국 생활의 영향일까. 그는 낯선 단어나 사람 이름을 보면 그 뿌리와 역사를 추적하고, 귀에 흘러들어오는 대화 소리를 듣고 어느 나라 언어인지, 어느 지역 억양인지 추측하기를 즐긴다.취리히 골목을 걷다가 광고판 문구 ‘파스콰 인 치타’(Pasqua in Citta)를 보고 이탈리아 부활절 빵 ‘콜롬바 파스콸레’(colomba pasquale)를 떠올리며 유럽 언어들부터 히브리어까지 단어들의 어원과 어파를 살피거나(283쪽), 추운 날씨에 식당 야외 좌석에 앉아 요란하게 수프를 먹으며 슬라브 억양이 섞인 미국식 영어로 웨이터에게 말을 거는 사람을 보고는 러시아인이 아닐까 짐작하다가 곧 그가 러시아어로 통화하는 소리를 듣고 반가워하는 식이다(69쪽). 그러나 이런 추측에 러시아인을 일반화하는 선입견이 담겨 있음을 이내 자각한다. 다양한 사회를 경험하며 그가 적실히 알게 된 바가 있다면 사람은 국적, 인종, 언어를 불문하고 저마다의 개별성과 고유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피정의 장소 취리히에서 그의 언어 감각은 한층 더 예리해진다. 스위스는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만슈어 네 개 공용어를 쓰는 나라이고, 취리히 인구의 3분의 1이 외국인이다. 공영방송이 네 개 언어로 제작되며, 물건에 붙은 라벨에는 최소 두 개 공용어가 표기된다(47쪽). 문 밖으로 나가면 온갖 언어의 향연이 펼쳐진다. 종종 언어로 인한 해프닝이 벌어지고, “이민자를 현지 사회로 통합하는 일에 장벽”이 생기기도 하지만, “남이 나와 같은 언어를 꼭 쓰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온 국민이 인식하며 살아”간다. 다양성을 포용하는 태도, 다원주의가 품고 있는 가능성은 단일 언어를 사용하지만 이미 오래전에 다문화 사회에 진입한 한국 독자들에게 생각거리를 잔뜩 던져준다.주워 모은 말들이 책 말미에는 저자가 오랜 시간 보고 듣고 배우고 익힌 말들, 그중에서도 오래도록 마음에 새겨진 단어와 문장 들을 적어 내려간 「주워 모은 말들」(315쪽)을 실었다.러시아어, 스위스 독어, 표준 독어, 우르두어, 이탈리아어, 미국식 영어, 남아시아식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여섯 개 나라, 열 개 도시에서 주워 모은 스물 두 개의 말들을 소리 내어 읽어본다면, 그 말들이 품고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생생하게 느껴질 것이다. 물 한 잔이 열어주는 것들음식에 보수적인 사람이 진짜 보수적이라는 세간의 평에 빗대어 저자를 보면 이토록 열린 사람도 없어 보인다. 그는 제일 먼저 미생물에 자신의 소화관을 내어준다. 물이 깨끗한 스위스에서든, 물이 심각하게 부족한 데다 식수의 안전성마저 낮은 파키스탄에서든, 새로운 곳에 도착하면 “신속한 적응을 위해” 물을 한 잔 벌컥벌컥 들이켠다. 현지의 미생물을 받아들이면 앞으로 마주치는 온갖 낯선 것들도 잘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한번 마음을 열면 자꾸만 호기심이 생기고, 그는 시선이 가닿는 대로 부지런히 현지 음식을 탐색한다. 이는 저자가 무언가를 소유하는 대신 택한 또 하나의 정성을 쏟는 일. 음식은 먹으면 사라지지만, 풍미를 만끽하는 현재에 집중하게 하고, 타인과 대화의 물꼬를 터주고, 나와 다른 세계의 연결점이 되어준다. 파키스탄 현지인의 집에서 양고기를 대접받으며 그들의 식문화와 환대의 방식을 배우고(86쪽), 모스크바의 과자 가게에서 무얼 살지 망설일 때, 불쑥 자신의 과자 봉지를 열어 맛을 보라고 권한 러시아 사람에게서 러시아식 다정함을 느끼며 손을 넣어 호의에 응답한다(31쪽). 그는 파키스탄 사람들이 라마단을 어떻게 보내는지도 자세히 들여다본다. 라마단 동안의 금식은 마음을 비우고 삶을 돌아보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러나 규율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은 주로 서민이며, 금식 해제 뒤에 먹을 음식 만드는 노동은 여성의 몫(155-159쪽). 열린 마음과 호기심을 따라가다 보면 때때로 한 사회의 씁쓸한 진실 앞에 도달하게 된다. “Enter in and partake”들어가서 참여해떠남과 머무름, 만남과 헤어짐을 숱하게 반복하며 저자는 ‘집’과 ‘고향’의 정의를 바꾼다. 물리적 공간에 의미를 두는 대신 곁에 있는 사람들을 고향으로 삼는다. 타국 생활에서 인간관계가 깊어지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현지 문화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으로 삼고, 질문을 던지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물론 가끔은 “만사가 귀찮고 허무해져서 잠깐 머물다 떠나는 여행자처럼 지내고 싶은 유혹”이 들었다. 그럴 때면 오래도록 마음속에 새겨둔 따뜻한 격려를 떠올렸다. “Enter in and partake—it is a way of life, as all communities are.”(들어가서 참여해—모든 공동체가 그렇듯, 그게 살아가는 방법이야.)그는 어떤 일에 참여해 남이 주는 것을 받고 내 것을 나눈다는 의미가 있는 partake라는 단어를 곱씹으며 “사람을 사귀고, 말을 배우고, 현지 음식을 즐기고, 역사책을 읽고, 현지 신문도 자주 들춰”보며 성실한 생활인으로서 그 도시의 내부로 발을 내디딘다. 그가 고향으로 삼고, 선생님으로 삼고, 서로의 일부를 나누고자 했던 이들과 보낸 시간들에서 유독 훈훈한 온기가 느껴지는 것은 인연의 소중함, 타인과 관계 맺는 일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가 진심으로 상대를 아끼고 돌보며 참여하는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으로부터 시작해 바깥으로 나아가기저자의 피정은 날아드는 기억과 생각으로 소란했다. 그에게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은 고요히 자기 안으로 침잠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마주한 사회를 이해하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시민 의식을 잃지 않고, 직접 부딪혀보며 낯선 것들을 하나하나 새롭게 배우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자기를 노출하는 에세이가 호황을 맞은 시대다. 많은 사람이 일기를 쓰고, 자기 고백을 하고, 나의 취향, 나의 감정, 나의 느낌에 골몰한다. ‘나’들의 범람 속에서 저자는 “책임감과 자신감과 두려움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그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는다. 나를 파고드는 대신, 나를 둘러싼 것들을 응시하고, 탐구하고, 주저하면서도 열린 상태로 해석하고, 소화하고, 썼다. 자기로부터 시작해 다시 자기에게로 안착하지 않고, 바깥으로 시선을 확장해 나가는 저자의 글쓰기는 독자들의 시야를 트이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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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아니 근데 그게 맞아?
- 이진송 지음
- 상상출판
- 2024-02-19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작가 이진송의 대중문화 비평!대중문화 속 참 재밌고 찝찝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아주 작은 돌멩이 하나다”소설가 정세랑, 가수 슬릭 적극 추천!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작가 이진송의 대중문화 비평우리가 본 미디어 속의 ‘뭔가’ ‘좀’ ‘그랬던’ 것들에 관한 이야기현대 사회는 각종 콘텐츠에 중독되어 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보고 소비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볼 게 넘쳐나는데 이상하리만큼 ‘마음에 딱 맞는’ 걸 찾기 어렵다. 재밌게 보다가도 마음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찝찝함! 이 책은 그 이유를 탐색하는 대중문화 소비 지침서다.드라마, 예능, 유튜브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축소판이다. 현대인들이 가지는 문제의식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소비하고 소비하지 않는지, 나아가 무엇이 변했고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들, 쟤는 되고 나는 안 되는 것들이 넘쳐난다. 담대한 작가 이진송은 ‘요즘 유행하는 것들’ 속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찾아낸다. 사회가 주입한 편향적인 사고에 관해 고민하면서도, 나아갈 방안을 모색한다. 그리고 알려준다. 하나를 보고도 열을 아는 방법을. …, 재밌는 작품들을 통해 사회의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정답지보다는 해설지에 가까운, 요즘 세상에 필요한 강단 있는 책 『아니 근데 그게 맞아?』를 만나보기를 바란다. 50편 이상의 드라마, 영화, 예능, 다큐멘터리, 유튜브화제가 된 미디어 작품 총망라!대중문화 속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보인다 누구나 저마다의 취향이 있다. 그리고 이 ‘취향’은 개인의 경험과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탄생하고 발전하는 독자적인 기호다. 누구는 극찬하는 드라마가 나에겐 최악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모두의 입맛에 맞는 미디어가 존재할 수 없는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성’이라는 단어는 몹시 난감하고, 아우르기 힘든 주제다. 더군다나 미디어들이 끊임없이 밀려들면서, 대중들은 별로면 외면하고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는 유튜브로, 누군가는 OTT 서비스로, 누군가는 여전히 TV를 통한다. 그런데도 인기를 얻는 콘텐츠가 등장한다. 혹은 크게 비판받는 콘텐츠가 등장한다. 개별적인 대중들이 공통으로 열렬해지는 그 순간을 이진송이 포착한다.나는 빠질게, 너네 둘이 연애해 줘 광공이 여자면 곤란한가요? ‘사람 냄새’로 서울깍쟁이 길들이기?! 원치 않은 임신에도 죄책감·사랑의 결실이라니 저자는 왜 요즘 사람들이 이런 것에 열광하고, 어떤 것을 더 이상 소비하지 않는지를 정확히 분석한다. ‘BL’ ‘여성 예능’ ‘보디 프로필’ 또는 ‘프로아나’ ‘인증 문화’ ‘가족 프레임’까지. 대중문화의 빛과 그늘을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가 보인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아주 작은 돌멩이 하나다. 물론, 아주 작은 돌멩이도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 “재미를 위해 착취되고 희생되는 존재가 없는, 그럼에도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괴상한 작품이 잔뜩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것과 호기심 많은 이들이 자신의 감상과 해석을 지긋지긋할 정도로 늘어놓았으면 좋겠다. 모두가 열광하는 것에 대해서도 안전하고 평화롭게 비판할 수 있으면 좋겠다”(「작가의 말」중)는 저자의 바람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의문을 품는다는 것은 성장한 내일을 원한다는 뜻적당히 타협하기보다 최선을 다해 고민하다1장 「‘좋아요’와 ‘싫어요’ 사이」는 대중으로서 문화를 소비하는 방법에 관해 고민해 볼 수 있다. 2장 「요즘 재밌다는 그거」에서는 여성 혐오, 장애 희화화, 역사 왜곡 등 논란이 된 매체들 속 문제점을 꼬집는다. 3장 「특별하지 않아 특별한」은 우리가 ‘정답’ 혹은 ‘정상’이라 여겼던 주제들에 고민해 볼 수 있다. 4장 「힘내 그리고 해내」는 호평을 받았던 매체들을 분석해 호평의 이유를 탐구한다. 5장 「내일을 위한 시간」은 프로아나, 보디 프로필 등 유행처럼 번지는 문화 현상을 논하며 이 화제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이야기한다. 6장 「사랑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에서는 슬릭, 이영지, 김민경, 광희, 밀라논나처럼 새로운 영향력을 보여주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당신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답답했던 부분을 속 시원히 풀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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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생활]시작해요! 식물생활
- 주부의벗사 편집부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24-02-19
소중한 나만의 식물과 함께하는즐거운 식물 라이프!식물 한번 키워보고 싶은데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어떤 식물이 우리집에 잘 어울릴까요?시들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처음 기르기 좋은 식물, 놓는 장소, 물 주는 법, 햇빛 관리분갈이법, 인테리어 아이디어, 해충 방지, 가지치기까지 다 알려드립니다. 식물을 하나 두기만 해도 표정 없는 공간이 순식간에 따뜻해져요!01. 식물 기르는 법 A to Z 식물 기르기 좋은 계절입니다. 식물 한번 키워보고 싶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이 많습니다. 또 몇 차례 키워봤지만 열심히 관리했는데도 금방 시들어버려 자신없다는 분도 있지요. 화원에 가면 많은 식물이 있는데 어떤 것을 사야할지 몰라 고민이기도 합니다. 《시작해요! 식물생활》이 고민을 해결해드립니다! 처음 기르기 쉽고 작아서 어디에 놓아도 부담없는 미니 식물, 다양한 종이 매력인 다육식물과 선인장, 흙없이 키우는 신기하고 멋스러운 에어플랜츠, 우리집 심볼트리로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는 중형, 대형 사이즈 관엽식물까지 핵심만 쏙쏙 골라 소개했습니다.각 식물마다 어디에 두면 좋은지, 물 주는 법, 통풍과 햇빛 관리법 등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알아두면 좋은 분갈이 법, 비료 주는 법, 해충 관리법, 수형을 아름답게 유지할 수 있는 가지치기 노하우까지! 싱그럽고 멋진 녹색 사진을 풍부하게 담아 식물 사진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02. 식물 집사가 알려주는 ‘식물과 잘 사귀는 법’식물이 있는 생활이란 어떤 것일까요? 어떻게 해야 세련되게 장식할 수 있을까요? 《시작해요! 식물생활》에서 힌트를 얻기 좋은 식물 카페 3곳을 소개합니다. 식물이 가진 매력과 힘은 마음을 따스하게 위로해주지요. 또 식물 집사들의 식물생활도 보여드립니다. 식물과 친해지는 법, 함께 잘 사는 법에 대한 실질적인 팁을 담았습니다. “관리할 수 있는 만큼만 식물을 가지고 있어요. 식물 돌보기는 친구 사귀는 것과 비슷해요.” “중요한 것은 개성을 파악하는 거예요. 종류와 화분 크기에 따라 관리 간격이 달라요.”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고 과보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에요.” “시들어도 자책하지 않아야 해요. 실패를 성공의 어머니로 삼고 있어요.” “앞에서 겹쳐보이지 않게 배열하고 좌우는 높낮이 차이를 두어 장식합니다.” 03. 식물이 있는 편안한 공간 만드는 법식물과 인테리어를 양립시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전문가의 조언은 ‘무엇보다 좋아하고 기르고 싶은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래야 자주 들여다보게 되니까요. 그리고 공간 전체의 균형을 보기 위해 식물을 뺀 다음에 식물을 두었을 때의 볼륨감 등을 고려해보세요. 이곳저곳에 따로 장식하지 말고 한데 모아 포인트를 만드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식물과 생활한다는 것은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는 것! 식물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우리집에 맞는 식물, 맞지 않는 식물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04. 자주 물어보는 관엽식물 Q&A식물을 키우다보면 고민이 생길 때가 있지요. 이 책은 자주 물어보는 질문과 전문가의 답을 정리해두었습니다. 튼튼한 식물 고르는 법, 해가 잘 드는 곳과 그늘 구별하는 법, 실내에서 물 충분히 주는 법, 통풍 환경 만드는 법, 햇빛이 부족한 곳에서 키우는 법, 물 주기 기준법, 여행 중 주의할 점, 장마철과 한여름 관리법, 겨울철 관리법, 대형화분 관리법, 잎이 떨어지거나 잎 화상을 입었을 때 대처법, 해충과 날파리, 곰팡이 대처법 등 사례별로 묶어두어 찾아보기 편리합니다.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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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고전, 발견의 기쁨 - 우연처럼 다가와 필연처럼 빠져든
- 정민 지음
- 태학사
- 2024-02-19
흥미를 자아내는 문헌부터 학계를 놀라게 할 보물까지,우연처럼 맞닥뜨린 자료에서 시작된 필연과 같은 연구퍼즐 조각을 맞추듯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정민 교수의 아주 특별한 공부 여정우연히 접한 고전 자료의 묵은 때를 씻어 내고 본래의 광채를 되찾는 과정을 담은, 정민 교수의 특별한 고전 이야기. 병풍에서 그림으로 남은 다산 정약용의 사라진 시편을 발견하고, 스승에게서 무심히 받은 『집복헌 필첩』이 사도세자의 친필 글씨와 그 스승들의 편지를 담은 보물과 같은 문헌임을 알아낸다. 또한 19세기 후반 상해에서 간행된 화보(畫譜) 한 장에서 시작하여 백 년 전 중국 양주에서 활동한 조선인 서예가 조옥파를 끈질기게 추적하고, 근 20년간 자료를 수집해 오다가 어느 순간 맥락이 드러난 한반도 호랑이 지도설의 전말을 들려준다. 16편의 흥미진진한 고전 이야기들은 퍼즐 조각을 맞추어 나가듯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아가다 결국 전체상을 드러낸다.“학문의 힘은 식지 않는 호기심에서 나온다”고전학자들은 언제나 새로운 ‘자료’에 목말라한다. 새로 발견된 자료의 가치는 기존 학문 성과를 보완해 주는 역할에서부터, 그간의 학문적 공백을 메워 줄 미지의 영역에 관한 자료, 나아가 기존 연구 성과를 뒤집을 만한 자료까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조선 지성사의 전방위적 분야를 탐사하며 옛글에 담긴 깊은 사유와 성찰을 우리 사회에 전하고 있는 정민 교수가 흥미를 자아내는 문헌부터 학계를 놀라게 할 보물까지, 그동안 발견하여 연구한 자료들에 관한 논문 16편을 『고전, 발견의 기쁨』에 담아 출간했다.저자는 서문에서 자신의 공부 인생이 고전 자료들과의 “만남에 대한 반응과 접속의 과정”이었다고 밝히면서, 이는 “우연의 외연을 빌린 필연의 운명 같은 것”이었으리라고 말한다. 예컨대, 스승의 댁에 오래 전해 오던 필첩을 무심히 받았는데 그것이 사도세자의 친필이고, 그 스승들의 편지를 합첩한 특별한 문서임을 알게 된 경우, 동료 학자로부터 알게 된 책가도 그림 병풍 속에 소품으로 등장한 펼쳐진 책면에서 다산 정약용의 사라진 시편을 발견한 경우, 우연히 접한 화보(畫譜) 한 장에서 시작하여 백 년 전 중국 양주를 떠돌던 조선인 유랑 서예가 조옥파의 존재를 알게 된 경우 등이 그러하다.또한 저자는 책 속에서 생각지 않은 정보와 느닷없이 맞닥뜨렸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그것이 학계에서 오래 찾던 자료이거나, 또는 전혀 엉뚱하게 저자가 잘못 알려진 내용일 경우에는 “이 갑작스런 만남으로 인해 진행 중이던 일체의 작업을 멈추고 여기에 몰입”했다고도 한다. 『상두지』와 「상찬계시말」, 『치원소고』와 『치원진장』, 다산의 아들 정학유가 흑산도로 중부(仲父) 정약전을 찾아갈 때 쓴 기행문 「부해기」와 만났을 때가 그런 예에 해당한다.저자는 “학문의 힘은 성실한 노력과 정확한 분석 말고도 식지 않는 호기심에서 나온다.”고 하면서, “자료와 나 사이로 흐르는 전류의 스파크 없이는 안 될 일”이라고 덧붙인다.책가도 병풍에서 발견한 다산 친필 시첩부터 남계우․석주명․정인보의 나비 이야기까지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다산의 여운’에는 다산 정약용과 직간접으로 관련된 문헌과 자료를 다룬 5편의 글이, 2부 ‘자료의 갈피’에는 사도세자의 『집복헌필첩』, 이덕리의 『상두지』, 이덕무의 『영처집』 등 그 밖의 문헌을 통해 의미를 밝혀낸 7편의 글이, 3부 ‘인문의 무늬’에는 단양 사인암을 사랑했던 옛사람들, 남계우․석주명․정인보의 나비 이야기 등 현장이나 그림, 편편의 자료들을 다룬 4편의 글이 실려 있다.리움미술관 소장 에서 저자는 그동안 존재를 몰랐던 다산의 시 3편을 발견했다. 책가도 한가운데 펼쳐진 책 그림을 통해서다. 한 편은 「산정에서 대작하며 진정국사의 시에 차운하다(山亭對酌次韻眞靜國師)」이고, 나머지는 「산정에서 꽃을 보다가 또 진정국사의 시운에 차운하다(山亭對花又次眞靜韻)」라는 제목 아래 쓰인 두 편이다. 마지막 편은 절반인 네 구절만 확인이 가능하다. 저자는 이 시들을 한 글자 한 글자 판독하여 번역한 후, 이 시 끝에 쓰인 ‘자하산인’과 ‘다창’이 다산 정약용임을, 그리고 시 내용과 관련된 진정국사 천책이 다산과 각별했던 관계였음을 고증한다.수원화성박물관 소장 『삼사탑명』과 『두륜청사』, 이 두 문헌의 학술적 의미를 처음으로 밝힌 것도 정민 교수다. 『삼사탑명』은 대둔사의 연담 유일-백련 도연-완호 윤우로 이어지는 법계의 정맥에 따라 세 승려의 탑명과 관련 자료를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 정학연, 초의 등의 친필로 묶어 정리해 둔 귀한 자료다. 대부분이 문집에는 누락된 글이어서 자료적 가치가 크다. 『두륜청사』는 다산이 한집안 승려인 호의를 위해 친필로 써 준 호게(號偈)로, 역시 문집에 누락되고 없는 다산의 일문(逸文)이다. 이 자료들을 통해 저자는 대둔사 승려와 다산의 긴밀한 교유와 접촉 사실을 밝히고 있는데, 다산학 저변 확장에 매우 뜻깊은 자료라 할 수 있다.『집복헌필첩』은 저자가 스승 박노준 교수 댁에 세배 차 갔다가 무심히 받아온 문헌으로, 이후 저자는 이 책이 사도세자의 친필 글씨와 그 스승들의 편지를 담은 보물과 같은 문헌임을 알아낸다. “관심은 단순한 흥미에서 급격한 흥분으로 바뀌었”고, 연구를 통해 이 책이 사도세자의 억울한 죽음을 애석해한 영남 남인들의 비분강개한 의식이 깔려 있고, 사도세자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던 신하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도세자의 원혼을 지켜 받든 증표임을 해설한다.는 박제가가 서양화법을 적용해 그렸다고 알려진 그림이다. 그러나 이제껏 이 그림에 관한 심도 있는 분석은 없었는데, 저자는 이 그림에 관한 다각도의 분석과 연구를 진행하여 결국 이 그림이 위작임을 증명해 낸다. 저자는 이 그림이 ‘중국 강남 지역 → 일본인 골동상 강도(江濤) → 경성제대 후지쓰카 지카시 교수 → 한표욱 유엔대사 →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국제적 유전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음을 밝히고, 더불어 화풍, 필체, 내용 등을 깊이 있게 분석한 결과 위작임을 고증한다.19세기 말 중국 양주에서 활동한 조선인 서예가 조옥파를 추적하는 글은 꽤나 흥미로운 과정을 보여 준다. 한중 지식인 간 필담 연구를 진행하던 중 맞닥뜨린 오우여의 『점석재화보』에 수록된 이란 한 점의 그림이 발단이었다. 그 그림 상단에 적힌 글에 ‘조옥파’가 등장한 것이다. 이후 저자의 관심은 ‘조옥파’로 쏠렸다. 국내와 중국 포털 사이트를 뒤져서 단편 자료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방문학자로 머물면서는 도서관에서 『점석재화보』 원본을 모두 꺼내어 그 방대한 자료를 처음부터 하나하나 살펴 ‘조옥파’가 언급되는 그림 두 장을 더 찾아낸다. 그리고 뜻밖에, 중국 사인(士人) 장함중의 시집 『감회재분체시록(鑑悔齋分體詩錄)』 6권에 써 준 조옥파의 서문과 만나고, 『윤치호 일기』에 남은 조옥파에 관한 기록과도 접한다. 이렇듯 다양한 과정과 자료를 통해, 조옥파는 백 년 전 중국 양주 지역에 머물렀고, 이후 상해로 윤치호를 찾았으며, 다시 남경과 단강을 거쳐 양주에 머물며 인상적인 활동을 펼쳤던 인물이었음을 밝혀 낸다.이 밖에도, 관련 자료가 보일 때마다 스크랩해 둔 것이 어느 순간 글의 꼴을 갖추자 맥락으로 드러난 ‘한반도 호랑이 지도설’의 전말은 저자가 결과로 정리하기까지 근 20년간 품어 온 숙제였다. 그리고 위당 정인보가 나비학자 석주명을 위해 써 준 한시와 석주명 소장 남계우 필 10폭 병풍을 위해 써 준 장편 한시를 통해서, 저자는 남계우의 나비 그림, 석주명의 나비학, 정인보의 시가 만나는 지점을 독자들에게 펼쳐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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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알고 보면 반할 꽃시 - 한시로 읽는 우리 꽃 이야기
- 성범중.안순태.노경희 지음
- 태학사
- 2024-02-19
겨울 보내고 봄 기다리며 붉게 피어나는 동백꽃부터 늦가을 그윽한 향기 속에 홀로 빛나는 국화꽃까지52가지 우리 꽃의 아름다움을 한시와 함께 읽는다 한반도 곳곳에서 피어나는 우리 꽃들은 각기 계절을 알려 주며 피어나 자태를 뽐낸다. 겨울을 보내고 가장 먼저 피는 동백꽃과 매화, 봄이 왔음을 알려 주는 진달래와 산수유꽃, 무더운 한여름에도 향기를 뿜는 수수꽃다리와 찔레꽃, 그윽한 향기로 가을을 알려주는 국화 등이 그것들이다. 이런 우리 꽃들을 본 조선의 시인들에게는 어떤 감흥이 일었을까?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이 그들에게는 어떤 존재였으며, 꽃들은 그들의 시에서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알고 보면 반할 꽃시』는 52가지 우리 꽃에 관하여 조선의 시인들이 읊은 한시(漢詩)를 살펴보는 ‘조선의 꽃시’ 이야기이다.저자인 성범중‧안순태‧노경희 교수는 모두 울산대 국어국문학부에서 고전문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오래전부터 한국한시학회에서 인연 맺어 왔다. 최근 몇 년간 동백꽃 필 무렵부터 국화꽃 질 때까지 매주 모여 해당 시기에 피는 꽃시들을 읽고 감상해 왔고, 이번에 성범중 교수의 퇴임을 기념하면서 그동안의 성과를 모아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저자들은 단순히 꽃에 관한 시만이 아니라, 각종 문헌 속에 남아 있는 꽃에 관한 이야기들을 찾아 우리 조상들의 삶 속에서 꽃이 지닌 역할과 의미를 찾고자 했다.꽃시, 꽃 그림, 꽃 문화저자들은 이른 봄부터 늦가을에 이르기까지 계절에 따라 피는 52가지 우리 꽃을 가려 뽑아, 각 꽃에 관한 대표적인 한시를 우리말로 번역하고 그에 대한 해설을 수록하여, 우리 꽃의 아름다움을 한시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꽃에 대한 간략한 정보, 꽃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 세시풍속과 연관된 문헌 기록 등을 수록함으로써 ‘우리의 꽃 문화’도 들려준다. 한편, 우리나라 화가가 그렸거나 우리 꽃을 직접 보고 그린 외국 화가의 꽃 그림, 공예품 등을 풍부하게 수록하여 글을 읽는 즐거움만이 아닌 옛사람들의 시선에 비친 꽃을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하고 있다.특히 미국 개신교 목사 존 커티스 크레인의 부인인 플로렌스 헤들스턴 크레인이 1913년에 남편의 부임지였던 전남 순천에 와서 그 지역의 야생화들을 직접 보고 그린 『머나먼 한국의 야생화와 이야기(Flowers and Folk-Lore from Far Korea)』(1931)의 꽃그림들을 다수 수록하여, 20세기 초 서양 여성의 눈에 비친 우리 꽃의 아름다움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옛 시인들, 꽃을 노래하다옛 시인들 역시 꽃을 사랑했다. 그들은 절묘한 비유를 들어 아름다움을 찬양하기도 하고, 자신의 처지를 꽃에 빗대기도 했다. 또한 꽃에서 자신의 처지와 상황을 발견하거나, 꽃을 보며 고향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백성의 삶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므로 이 책에 수록된 ‘꽃시’들에는 우리 선인들의 삶과 정서가 함께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무를 푸르게 감싼 모난 잎 코뿔소 가죽 같고 강가에 가득 핀 붉은 꽃 학의 머리인 듯 (성현)동백꽃을 보고 이렇게 표현한 성현의 비유가 감탄스러운데, 그는 살구꽃을 보고는 “박씨 같은 흰 이에 붉은 입술 말아 올리고”라는 이채로운 표현을 하기도 했다. “요염한 꽃송이 짙은 초록 사이에서 빛나니 / 금가루로 곱게 꾸미고 교태 부리네”라 한 이규보의 장미는 눈에 선하고, 그가 모란꽃에 보낸 “중후한 색깔은 온통 닭의 얇은 볏인 양 속이고 / 짙은 향기는 응당 사향노루의 미묘한 배꼽을 비웃으리”라는 찬사에는 절로 고개가 끄떡여진다.오색구름 사이 날던 자줏빛 봉황 깃털 어느 바람 타고 찬 뜰에 떨어졌는가? 다시는 천 길 위로 높이 날지 못하고 가을바람에 한 송이 꽃향기로 남았네 (성현)봉선화를 보고 이렇게 노래한 성현의 시는 가히 절찬이라 할 만하다. 박지원은 “나무 아래 오두막은 바위처럼 둥근데 / 지붕 위 박꽃은 별처럼 반짝이네”라며 박꽃을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이런 시들을 통해 선인들의 섬세한 관찰력과 재기발랄한 감성을 엿볼 수 있다.‘꽃시’에서 읽는 옛사람들의 마음가여워라, 향기 머금고 푸른 바다 굽어보는데, 누가 붉은 난간 아래 옮겨 심을까? 무릇 초목과는 다른 품격이거늘 나무꾼이 똑같이 볼까 두렵구나. (최치원)바위틈 사이로 핀 진달래를 보고 읊은 최치원의 시에는 신라 시대 6두품으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당나라로 유학 가서 빈공과에 합격했음에도 끝내 골품의 벽을 넘지 못했던 한이 서려 있다. 한편, 제주도로 유배 간 추사 김정희는 한양에서 그렇게도 귀한 취급을 받던 수선화가 제주도에는 지천에 널려 있어 백성들에게 파헤침을 당하고 수모를 받는 모습에서 자신의 가련한 처지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선화를 보고 “맑은 물가에서 진정 해탈한 신선을 보는구나”라고 읊어, 척박한 제주도까지 밀려온 자신 또한 고결한 기품을 간직한 신선의 풍모를 잃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거듭 다짐하고 있다.저 아래 습기 찬 밭을 보니, 콩꽃이 만개하려 하는구나. 백성의 목숨 오직 여기에 달렸으니, 다행히 가뭄귀신을 멈출 수 있으려나. (조경)장마가 끝나면 들판 여기저기 피어나는 볼품없는 콩꽃 또한 시인의 눈에는 예사롭지 않았다. 콩꽃이 피고 져야 백성들이 배고픔을 견딜 수 있었기에 이렇게 간절히 기다리는 꽃으로 그린 것이다.북악산 푸른 봉우리 몇 층으로 솟았는가?쌍계에 흐르는 물은 맑디맑아 푸르네.일만 그루 복사꽃이 바다처럼 붉으니 도원이 무릉에만 있는 게 아니로다 (서거정) 쌍계재는 조선 초기의 문신 김뉴의 집으로, 한양의 성균관 동편에 있었다고 한다. 예로부터 이곳에는 복숭아밭이 많아서 도화동이라 불렀다고 하니 봄철이면 복숭아꽃을 구경하려는 장안의 풍류객들이 모여들었음 직하다. 일만 그루의 도화가 넓은 바다인 양 붉은 장관을 연출하는 것을 보고 서거정은 도원경이 무릉에만 있는 특별한 곳이 아님을 확인하고 있다.우리 꽃의 문화사한편, 저자들은 ‘꽃시’를 해설하면서 꽃에 관한 다양한 정보, 일화, 관련 문화 등을 다채롭게 들려준다.쓰임은 산반이요 모습은 옥 꽃술이니예쁜 이름 하나가 아닌들 무슨 상관이랴? 깊은 봄 온 산과 들에 향기 퍼지니칠리향이라 불러도 마땅하네 (김창업)김창업이 산반화에 대해 읊은 시인데, 저자는 우선 산반화가 노린재나무꽃임을 알려 주고 이어서, “염색을 위한 매염제로 명반 대신에 쓰였기에 ‘산반’이라 불렀지만, 작고 하얀 꽃잎과 꽃술이 두드러지기에 ‘옥예화’라고도 하였다. 또한 향기로운 풀 ‘운향(芸香)’에서 따와 ‘운화(芸花)’라 부르기도 하였으며, 그 향기가 7리 밖까지 퍼진다 하여 ‘칠리향’이라 이름 붙였다. ‘노린재나무’라는 이름 또한 산반화의 매염제로서의 성격을 잘 보여 준다.”라고 해설한다. 이로써 우리는 한 가지 꽃에 붙은 다양한 이름의 연원을 알게 되는 것이다.앵두꽃을 소개하면서는 오늘날에도 궁궐에 앵두나무가 많은 이유를 “조선 시대에는 궁궐에 앵두나무가 많았다. 세종의 맏아들 문종은 효성이 지극한 것으로 유명했다. (…) 세종은 앵두를 좋아했다. 그래서 효성 지극한 아들 문종은 세자 시절 경복궁 후원에 손수 앵두나무를 심어 앵두가 익으면 따다 세종에게 바쳤다. 세종은 세자가 바친 앵두를 맛보면서 ‘외부에서 바친 것이 어찌 세자가 손수 심은 것과 같겠느냐.’며 기뻐했다고 한다. 이후 궁궐 여기저기에 앵두나무를 잔뜩 심어 봄이 되면 궁궐에 앵두꽃이 만발하였다고 한다.”라고 들려주기도 한다.살구꽃은 서울의 봄을 상징하는 꽃이었다고 한다. 김종직은 한양에 봄이 오면 온통 살구꽃 천지여서 마치 뿌연 안개가 낀 듯하다고 하였고, 자하 신위도 “무릇 도성의 십만 호가, 봄 들어 온통 행화촌이네.”라 읊었다고 한다. 서울에는 그만큼 살구꽃이 많았던 것이다. 살구꽃으로 특히 유명했던 곳은 필운대로, 지금의 배화여대 경내에 있던 필운대에 살구꽃이 만개하면 꽃구경 온 사람들로 날이 저물도록 북적였다고 한다. 박지원은 <필운대에서 살구꽃을 구경하며>라는 시에서 그러한 인파를 “꽃 아래 천만인(花下千萬人)”이라 하였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던가를 짐작할 수 있다. 복숭아꽃에 관한 글에서는 관련 민속을 소개하기도 한다. 동양 민속에서 복숭아나무 가지는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음력 정월 초하루에 복숭아나무 판자 두 개에 신도(神荼)와 울루(鬱壘)라는 두 귀신의 그림을 그리거나 이름을 써서 문 양쪽에 걸어 둔 것을 도부(桃符)라고 하였는데, 이는 벽사의 기능을 담당하였으며, 섣달 그믐날이면 이것을 새것으로 바꾸어 걸곤 했다고 한다.남쪽 지방부터 동백, 매화, 수선화, 산수유가 차례대로 피고진다는 봄소식이 한참 들려오는 이 시절에, 이 책을 펼쳐 꽃과 더불어 살아가는 옛사람들의 정취와 풍류를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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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힐링 소사이어티 - 깨달음만이 희망이다
- 이승헌 지음
- 한문화
- 2024-02-19
한국인 최초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화제의 책2000년 11월 미국에서 《힐링 소사이어티》가 출간된 지 한 달여 만에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인 아마존에서 1위를 기록한 뒤 석 달 동안 상위권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미국 독서계에 커다란 화제로 떠올랐다. 물질문명의 한계와 정신적인 공허감에 싸여있던 서구인들에게 한국의 정신문화를 통해 구체적이고 대중적인 깨달음의 실천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깨달음의 혁명’을 예감케 할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20세기 후반에 들어 세계적으로 ‘명상’이 하나의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에 별다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책은 21세기 벽두에 명쾌하면서도 강력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화제가 되었다. 저자는 누구나 깨달을 수 있고, 깨달음의 대중화를 통해서만이 인류의 미래는 희망이 있다는 강력한 신념을 통해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바꿀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동안 개인적이고 신비적이며 모호한 명상법과 깨달음에 머물러 있던 ‘명상’이라는 분야에 현실에 밀착한 수련법과 구체적이고 대중적인 실천 방법들을 제시함으로써 정신세계 전반에 걸쳐 새로운 흐름을 주도해왔다. 《힐링 소사이어티》에서 말하는 깨달음이란?“서구에서 명상이 트렌드가 된 지도 꽤 오래되었다. ‘소울 러시Soul Rush’라는 말이 시사용어가 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영적인 탐구에 진지하게 몰입하고 있다. 지금 미국에서 영적인 스승이라 불리며 활동하는 이들만 해도 수천 명이 넘는다. 그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주제가 ‘깨달음’이다. 세계적으로 정신세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예외가 아니다. 도대체 깨달음이 무엇이기에 수천 년 동안 그 많은 사람이 깨달음을 얻겠다고 스승을 찾아 헤맸고, 고행도 마다하지 않은 것일까? 또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들은 왜 “당신 스스로가 깨닫기 전에는 가르쳐줄 수 없는 ‘무언가’를 알고 있다.”고 하면서 사람들이 끊임없이 그 ‘무언가’를 찾아 헤매게 만드는 것일까?”-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지금까지 사람들이 가져왔던 깨달음에 대한 환상과 편견과 오해를 단순하고도 명쾌하게 바로잡는다. 깨달음에 대한 통념을 뒤엎는 저자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깨달음은 상식이다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순수한 의식이 깨달음이다. 진리는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통하는 상식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상식을 가진 누구나 깨달을 수 있고 21세기는 깨닫는 것이 상식이 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깨달음은 현실이다깨달음을 얻기 위해 산속에서 고행하거나 수도원을 찾아가는 시대는 지났다. 깨달음은 현실 너머에 있는 신비하고 모호한 세계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도움을 줄 수 없는 깨달음이라면 그 깨달음은 가짜이다.▪ 깨달음은 선택이다누구나 자신의 선택과 꾸준한 훈련에 의해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 어떤 정보를 선택할 것인가, 어떤 삶의 목적을 가지고 사는가? 깨달음의 관건은 선택과 결심, 여기에 달렸다. 저자는 ‘나와 남에게 이로움을 주는 홍익의 삶’이야말로 인간으로 태어나 추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가치이며, 최고의 정보라고 말한다.▪ 깨달음을 실천하는 것이 ‘힐링’이다깨달음이 선택이라면 그것을 현실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한 힐링, 치유이다. 지금껏 인류는 깨달음을 추구해왔지만, 인류가 처한 현실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제 영성의 트렌드가 바뀌어야 한다. ‘깨달음의 추구에서 깨달음의 실천’으로. 그것만이 지금 인류가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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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70에도 꽃은 피는 거야 - 환갑 넘어 세상으로 나온 할머니의 가슴뛰는 삶
- 정용옥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02-19
“찬란한 인생을 맞이한70 할머니의 이야기!”- 나는 여전히 꿈꾸기 좋은 나이다! -“인생은 우리를 성장하게 만드는 좋은 토양이다”새로운 꿈을 꾸고, 문을 두드리는,60 넘어 세상으로 나와 날개를 펼친 할머니의 이야기!‘100세 시대’ 흔히 요즘 시대를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청춘을 쏟아부었던 직장에서 퇴직할 나이인 60 이후에도 4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이제는 누구나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퇴직을 맞는 많은 이들이 새로운 인생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나이가 너무 많구나, 이제 내가 할 일은 없겠지?’ 하며 머뭇거린다. 저자는 머뭇거리는 이들에게 이렇게 전하고 있다. “60 이후에도 새로운 꿈을 찾고, 즐기며, 인생을 아름답게 살 수 있다”고.저자는 환갑이 되던 해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결혼 이후 저자는, 세상 밖을 젊은 사람들의 활동영역으로 여겼고 세상으로 나갈 용기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본래 활달한 성격으로 시작하게 된 봉사를 기점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그 이후 어린이를 위한 세계놀이와 전래놀이를 연구하여 책을 출간했고 강사 활동과 더 나아가 학업을 시작해 석사와 박사과정까지 마치게 되었다. 세상 밖으로 나온 저자는 새로운 꿈을 찾고 좇고 이루었다. 책을 쓰고 학업을 마치고 강사 활동을 하며 여전히 젊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지만, 저자가 걸어온 시간은 60에도 여전히 꿈을 꿀 수 있으며 세상에 나와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10년 전 저자와 같이 새로운 도전 앞에 주저하는 이들에게 응원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다”‘나이 듦’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아주 자연스러운 인생의 단계이며 시기다. 그리고 어떻게 이 시기를 보내는가,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에 대한 답은 개인에게 달렸다. 저자는 위에 질문에 당당히 맞섰다. 환갑이 되던 해에 세상 밖으로 나왔고 10년간 다양한 일을 하며 직업적으로도, 학업적으로도 뜻깊은 결과를 얻었다. 무엇보다 60이 넘은 나이에 세상 밖으로 나와도 여전히 꿈을 꾸며 젊은 사람들 못지않은 찬란한 인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나가서 뭐하게?”라는 질문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의 발목을 잡는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스스로 ‘나이’ 안에 자신을 가둔다. 하지만 오히려 저자는 ‘나이 듦’이 새로운 시작임을 알았다. 젊을 때와 다르게 어깨에 짊어진 문제에서 해방될 수 있고, 이제껏 살아온 세월의 흔적은 경험과 지혜가 되어 거침없이 인생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저자는 더 이상 ‘나이 듦’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데 걸림돌이 아니라는 것을 나이 앞에 주저하는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시간이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꿈을 꾸고 꽃을 피우는 찬란한 시간이라는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그리고 이러한 삶을 만나기 위해서는 ‘나이’라는 한계가 아닌 현재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끊임없이 자기 계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저자는 지금도 도전 앞에 주저하는 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삶을 위해 문을 두드리고 꿈을 꾸고 마침내 인생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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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800일간의 독서 여행 - 나의 책, 글, 공간 이야기
- 이나열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02-19
“책을 통해 만나는 나의 오래된 미래!”“나는 책을 통해 앞서갔던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더 나은 ‘나’를 만나게 되었다!”더 나은 미래를 만나는 책 읽기,나만의 꿈을 찾고 일상을 바꾸는800일간의 독서 여행기! 저자는 ‘독서는 나의 오래된 미래’라고 이야기한다. 독서를 통해 만난 저자의 오래된 미래는 무엇일까. 저자는 책을 통해 앞서갔던 이들의 이야기를 만났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하나의 불씨가 되어 자신에게 닿았고 오래 품고 있던 꿈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힌다.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했고 한때 작가를 꿈꾸기도 했던 저자는 독서를 통해 다시 꿈을 향한 걸음을 내딛는다.독서는 일상의 변화를 일으켰다.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입학해 ‘문예 창작’을 공부하게 되었고 글쓰기 동아리에서 ‘매일 쓰기’ 훈련을 했다. 매일 쓰는 것은 습관이 되었고 습관은 저자에게 글을 쓰는 힘을 키우게 했다. 물론 매일 쓰는 것이 오늘의 습관으로 자리하기까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는 ‘매일’의 힘을 믿었고 조금씩 나아간 끝에 자신의 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저자는 책 읽기를 통해 가슴에 품어 두었던 자신의 오래된 미래를 발견했지만, 여전히 앞으로의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저자는 독서를 통해 꿈을 꾸고 현재 진행형이지만 꿈을 이루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앞으로 저자가 그려 갈 미래에 독서는 늘 함께일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독서의 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만드는 책 한 권의 힘을 독자와 함께 나누길 희망한다. “독서가 오래된 꿈을 깨우다” 책과 함께 꿈을 향한 여정을 시작하다!독서, 꿈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다저자는 우연히 <독서법>에 관한 책을 읽고 새로운 독서 방식을 만나게 되었다. 많은 양의 책을 일정 기간에 읽고 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한 독서는 가슴속에 품고 있던 저자의 ‘오래된 미래’를 발견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책이 안내하는 현명하고 흥미로운 세계를 만나게 했다. 저자는 책이 주는 기쁨을 마음껏 누리게 되었다. 이제 새로운 독서 방식을 통한 진정한 독서의 기쁨을 독자도 만끽해보자.‘읽기’에서 출발해 ‘쓰기’로 도착하는 독서 여행독서와 글쓰기는 한 쌍의 짝꿍이다. 독서를 통해 머리와 가슴에 채워진 이야기는 글쓰기를 통해 하나의 세계가 된다. 저자는 매일 글을 쓰면서 특별한 소재가 글의 주제가 되는 것이 아닌, 평범한 일상과 사소한 기록이 ‘글감’이 되고 ‘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이 쌓여서 힘 있는 글이 되는 것을 알았다. 저자는 글쓰기 둘 다 매일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원하는 미래에 도달할 수 있음을 독자도 느낄 수 있길 희망한다.삶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공간, 도서관저자는 도서관을 ‘언제든 누구든 반겨주는 곳’이라고 했다. 어린아이부터 고령자까지 소외 없이 누구나 반기는 도서관은 오로지 책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면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독서는 글 안에 담긴 세계로 떠나는 여행이다. 저자는 다양한 도서관을 소개하며 독자에게 도서관의 매력을 알게 하고 즐거운 독서 여행을 떠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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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자금성의 그림들 - 나의 생명이 그림으로 연결되어 어느 날 당신과 만날 것이다
- 주용 지음, 신정현 옮김, 정병모 감수
- 나무발전소
- 2024-02-19
좋은 재료와 빼어난 기술로 만든 고대 ‘made in china’조지프 니덤의 난제에 관한 한 미술사가의 견해화가의 이름을 알 수 있는 최초의 두루마리 그림은 <낙신부도>다. 이 <낙신부도>를 근거로 중국 회화사는 고개지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본다. 삼국지 조조의 아들 조식이 쓴 <낙신부(낙수 여인의 노래)> 원작을 그림으로 그린 것으로, 고개지는 인물화에 능했으며 인체의 아름다움을 섬세한 옷 주름으로 표현했다. 저자는 왜 중국 그림에서 수평선이 중요한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그림을 말면서 보는 두루마리 형태가 기본이 되었는지를 살핀다. “선은 세계가 존재하는 방식이다. 대지의 끝은 원래 선이었다. 우리는 그것을 지평선이라고 부른다. 세상 만물은 모두 원래는 존재하지 않는 선 위에 존재한다. 최소한 그림에서는 그렇다. 선은 또한 중국인이 세계를 보는 방식이다. 중국인은 농부처럼 땅에 엎드려 가까운 거리에서 세계를 감지한다. 중국인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라고 말한다. 땅은 네모다. 두루마리 그림 같다. 산맥과 강은 그 위를 들락거리는 선이다.”-23쪽 「약속이라도 한 듯이」중에서오대십국 시대, 남당의 궁정화가 주문구는 황제의 명으로 <중병회기도(겹병풍 아래 바둑을 두는 그림)>를 그려 정치적 약속을 증거했다. 고대 중국인의 세계관에서 우주의 중심은 태양이 아니라 북극성임을 알 수 있는 그림이다. 그림에서 중요한 것은 겹병풍이나 형제들의 시선 처리가 아니라 바둑돌로 그려낸 북극성과 북두칠성 사이의 역학관계라는 사실이다.정치 거물 한희재의 대저택에서 이루어진 밤 연회를 기록한 <한희재야연도>는 중국식 ‘최후의 만찬’으로 평가받는다. 현대로 치면 대통령의 밀명을 받은 젊은 공무원의 파파라치 컷인데, 이 그림의 주인공과 의뢰인인 황제는 곧 파멸을 맞는다. <한희재야연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암시’다. 언뜻 보기에 그림은 고상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방탕함과 문란함이 숨어 있다. 풀어헤친 한희재의 옷이나 흐트러진 침상, 벽 뒤에 반쯤 몸을 내밀고 비밀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기녀의 모습이 관음증을 자극한다. <청명상하도>는 청명날 송나라의 수도 변경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그린 풍속화다. 당시 북송의 수도 변경은 통행금지가 없는 인구 150만의 세계 최대 도시였다. 한림화원 소속 궁정화가 장택단은 변경 시를 가로 지르는 변하 주변의 시장, 거리, 집, 다리, 수레, 배 등 일상생활에 관련된 모습을 자세히 그렸다. 가로 5미터에 달하는 두루마리에 등장하는 남녀노소는 1,600여 명에 이른다. 중국의 많은 국보급 그림 가운데 <청명상하도>가 여전히 현대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그림에 나타난 평민들의 다양한 표정과 역동성을 꼽는다. 장택단은 도시의 진정한 매력이 무엇인지를 아는 화가였다.장택단과 같은 직업화가의 시대를 지나 남송 이후에는 문인화가의 시대가 전개된다. 대표적 문인화가로 조맹부, 황공망, 예찬, 당인, 류여시 등이 있다. 문인화가들이 즐겼던 수묵 필법은 사실성보다 추상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발전해갔다. 인물은 작아지고 산수와 강산이 그림의 주제가 된다. 이 산수는 풍경 이상이었고 산수화도 풍경화도 아니었다. 풍경은 자기 이외의 사물을 ‘보는’ 대상이지만, 산수는 ‘마음’이 달려가는 장소이다. 자연을 ‘모방’하고 ‘재현’하고자 했던 서양에 비해 중국 산수화는 과학적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산수화에 그려진 자연은 그 자체를 초월한 것이다. 극단적인 사실이 없고 극단적인 추상이 없는 2차원과 3차원 중간 세계에 머물렀다. 이렇게 ‘주체’와 ‘객체’를 구분하지 않은 대가가 17세기 이후 중국이 서양에 추월당한 결과였다고 저자는 진단한다.송 휘종은 예술의 후원자이자 화가·서예가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작 <서학도(궁전으로 날아온 상서로운 학 그림)>를 보면 정확한 색채, 정밀한 표현, 완벽한 구성 등을 이루고 있다. 또한 수금체(瘦金體)로 알려진 우아한 서체로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지만 정치에는 무능했다. 예술지상주의자 황제는 물질에 집착했으니 나라의 풍조는 사치하고 부패했다. 솜사탕처럼 달콤한 인생이 계속 될 줄 알았던 휘종의 인생의 후반부는 비참했다. 금나라에 나라를 내주고 포로가 되어 적지에서 생을 마감했다. 송 휘종처럼 성공과 나락, 영광과 치욕, 재능과 무능의 낙차 큰 삶은 산 제왕은 없을 것 같다. 청의 건륭제도 예술가가 되고 싶어 했다. 일을 마치면 붓을 들고 열심히 애를 썼다. 4만 1,863편의 시를 썼다. 거의 청나라 때 간행된 당시 전집인 <전당시>에 해당하는 양이다. 그러나 송 휘종과 달리 그의 재능은 평범했다. 건륭의 예술적 안목은 ‘마니아’ 수준이었다. 그 때문이었을까. 건륭은 ‘열 번의 대외 원정을 승리로 이끈’ 노인이 되었고 온전하게 정치에서 물러날 수 있었다. 건륭 시대는 청나라 발전의 절정기이면서 추락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건륭의 성세 중에 연이은 쇠약과 빈곤의 징후들이 나타났는데 예술 수준의 몰락도 이때 나타났다. <강희남순도>, <옹정평화도>, <건륭남순도>가 모두 그 증거다. 이 작품들은 장택단의 <청명상하도>, 마화지의 <시경도>처럼 삶의 원형을 묘사하는 흙냄새와 땀자국이 배어 있어 보통사람들의 진실한 정서를 보여주는 작품들과 출발점이 달랐다. 영국 학자 이름을 딴 ‘조지프 니덤의 난제’라는 것이 있다. 고대에 중국은 화약, 종이, 나침반 등 인류의 과학기술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했는데 근대 과학과 산업혁명은 왜 서양에서 일어났느냐는 질문이다. 여러 가지 가설을 세울 수 있지만 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어려운 질문이다. 이 책은 조지프 니덤의 난제에 관한 한 미술사가의 견해로도 볼 수 있다. 시각적 표현이라는 건 인간이 외부세계, 혹은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고 자신이 느낀 방식, 생각한 방식으로 해석해낸 것이다. 따라서 미술의 역사는 인류가 해온 ‘생각’의 역사이기도 하다. 중국인은 농부처럼 땅에 엎드려 가까운 거리에서 세계를 감지했다. 건축의 웅장함도 높이 올리기보다 넓이에 집중했다. 선 위에 세계를 위치시키는 방식은 농경문화에서는 유효했고 물질적 풍요도 가져왔지만 농경문화 밖에서는 제대로 작동할 수 없었다. “나는 그 답이 중국인이 사상세계가 서양사람과 다르고 ‘주체’와 ‘객체’를 나누지 않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작아 보이는 차이가 17세기 후에 빠른 속도로 커져서 몇 백 년 동안 발효되어 중국과 서양의 역사가 천양지차가 되었다.”-321쪽 「빈 산」중에서1700년 런던과 파리의 거리 상점에서 가장 유행한 상품은 광둥산 실크, 난징산 자기, 푸젠성의 차였다. 당시 패션의 중심은 파리가 아니라 베이징이었다. 중국식이 유럽을 휩쓴 그 시절, 동풍이 서풍을 압도하던 시절, 발전만이 살길임을 증명했던 대청제국은 세계 최고의 강대국이었다. 그러나 최고점에 오른 후 더 이상의 새로운 추동력을 발휘하지 못한 청나라는 고립의 길로 들어섰다. 이런 변화는 그 시대 첨단 발명품인 거울을 이용하는 방식에도 알 수 있다. 루이 14세는 거울의 방을 만들어 사람들과 소통했다면 청 건륭제는 고립을 택했다. “483조각으로 구성된 17장의 거울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베르사유 궁전에서 가장 호화롭고 빛났다. 건륭의 ‘거울의 방’보다 훨씬 넓고 기품이 넘친다. 프랑스 루이 14세는 이것을 왕궁의 ‘보물’로 여겼다. 그 거대한 ‘거울의 방’에서 무도회가 열리고 사람의 모습이 벽을 가득 메운 거울에 반사돼 끝없이 증폭되는 광경은 얼마나 웅장하고 환상적이었을까? 그러나 건륭의 ‘거울의 방’은 한 사람만 들어갈 정도로 좁다. 그 한 사람이 건륭이다. 건륭으로서는 충분히 넓은 공간이었다. 건륭의 공간에서 그는 자기만 보면 되었다. 다른 사람이 있을 필요가 없었다. 만약 제3의 사람이 나타나면 그들은 (예컨대 태감이나 궁녀) 분명 두 명의 건륭을 보았을 것이다. 거울 속의 건륭과 거울 밖의 건륭. 우리가 <홍력채지도>, <평안춘신도>, <시일시이도>를 본 것처럼 한 화면에 두 명의 건륭이 있는 것 같았을 것이다.” -597쪽「마주 보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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