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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병호가 만난 예수님 - 예수님을 알아야 진짜 크리스천이 될 수 있다 (커버이미지)

    공병호가 만난 예수님 - 예수님을 알아야 진짜 크리스천이 될 수 있다

    • 평점평점0점평가없음
    • 저자공병호 지음
    • 출판사21세기북스(북이십일)
    • 출판일2014-10-08

    공병호가 만난 예수님 - 공병호 지음<공병호의 성경 공부>,<공병호가 만난 하나님>을 통해 뒤늦게 신앙생활을 하면서 만난 하나님에 대해 고백했던 공..

  • 푸드백신 - 일상의 음식이 최고의 의사다 (커버이미지)

    푸드백신 - 일상의 음식이 최고의 의사다

    • 평점평점0점평가없음
    • 저자박태균 지음
    • 출판사21세기북스(북이십일)
    • 출판일2014-10-08

    푸드백신 - 박태균 지음저자 박태균 기자는 국내 유일의 식품의약전문기자로, 사람들이 ‘좋은 식품’에 가지는 맹신과 고정관념, 편견을 깨고 식품의 영양소와 질병 간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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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파워링 - 자기주도학습자로 성장시키는 힘 (커버이미지)
    [사회]임파워링 - 자기주도학습자로 성장시키는 힘
    • 존 스펜서.A. J. 줄리아니 지음, 윤수경 옮김
    • 교육을바꾸는사람들
    • 2024-02-19

    교사로서 부모로서 우리의 일은 아이들을 ‘무언가에’ 대비시키는 게 아니다. 우리의 역할은 아이들 스스로 ‘무슨 일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불확실한 시대에 확실하게 대비하는 힘, 임파워링!순응에서 참여로, 이제는 임파워링으로!교육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놀랍도록 쉽고 설득력 있게 보여준 책순응을 바라는 교사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집중하기를 기대한다. 참여를 원하는 교사는 자신이 준비한 수업내용에 학생들이 흥미를 갖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자기주도적 학습자를 원하는 교사는 과감하게 임파워링한다. 시시각각 급변하는 세계, 불확실성이 만연한 세상에서 우리는 아이들을 무엇에 대비시킬 수 있을까? 더는 ‘시험’에 대비하는 교육, ‘취업’을 준비하는 교육으로는 안 된다. 그 어느 것도 확실한 게 없는 시대에는 그 어느 것이 닥쳐오더라도 능히 대처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교육으로의 전환을 이야기한다. 순응과 참여를 강조하던 교육에서 임파워링으로의 전환. 존 스펜서와 A. J. 줄리아니는 교육에 대한 이러한 관점의 변화를 놀랍도록 쉽고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 각자 자신의 배움에 주인의식을 갖고 창의력과 잠재력, 열정을 발휘하도록 임파워링할 실용적 방법을 제시한다. 학습자 주도성에 관심 있는 누구라도 솔깃할 내용이다. 배움의 주체, 삶의 주체로 성장시키는 비결, 임파워링! 저자들이 얘기한 대로 이 책은 교육자(특히, 교사, 교장, 교육행정가, 교사연수 담당자)들에게 유용할 테지만, 부모는 물론 학생들이 읽어도 큰 영감을 받을 것이다.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대, 임파워링이 답이다.배움의 주체, 삶의 주체로 성장시키는 비결, 임파워링!시시각각 급변하는 세계, 변화의 속도도 범위도 아찔하다.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만 확실할 뿐 그 어느 것도 확실한 게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 사다리가 사라지고 복잡한 미로가 그 자리를 대체한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은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또 대비해야 하는가? 현재 우리의 교육은 아이들에게 이런 불확실한 세상에 대비할 능력을 길러주고 있는가? 우리가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가르쳐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장한다. 순응과 참여를 강조하던 기존의 교육에서 임파워링으로의 전환, 남이 만들어놓은 길을 따르고 남의 지시에 순응하는 인간형에서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고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주도적 인간형으로의 전환을 이야기한다.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세계, 복잡한 미로와도 같은 세상에서 길을 잃지 않고 미로를 헤쳐나가려면 자기주도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한다. 순응과 참여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이유이다. 이제 교육은 임파워링으로 전환해야 한다. 임파워링은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각자 목소리를 내며 자신의 열정, 흥미, 미래의 꿈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식과 스킬 및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다. 임파워링이 구현된 학습환경에서 아이들은 배움의 주체가 되어 주도적으로 학습에 임하며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하게 된다. 배움의 주체는 삶의 주체로 이어진다. 이게 임파워링의 힘이다.“교사로서 부모로서 우리의 일은 아이들을 ‘무언가’에 대비시키는 게 아니다. 우리의 역할은 아이들이 ‘무슨 일에도’ 스스로 대비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 책의 공저자인 A. J. 줄리아니의 이 말은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문장이다. 시험에 대비하는 교육, 취업을 준비하는 교육으로는 불확실성이 만연한 세상에 대비할 수 없다. 시험이나 취업과 같은 특정한 무언가에 대비하는 교육이 아니라 미래의 그 무엇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스스로 대비할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교육이다. 그리고 그 핵심에 ‘임파워링’이 있다. 교육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놀랍도록 쉽고 설득력 있게 보여준 책학습자 주도성을 고민하는 교육자들을 위한 실질적 제언한국 교육계에서 ‘잠자는 교실’, ‘무너진 교권’, ‘교실 붕괴’는 이제 아무런 충격을 주지 못하는 진부한 표현이 되어버렸다. 입시가 교육을 주도하는 현실 교육에서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것, 각자 배움의 주체로서 자신의 열정, 흥미, 미래의 꿈을 추구하도록 여건을 조성해준다는 것, 아이들이 학습자로서의 주도성을 발휘하도록 힘을 실어준다는 것, 이러한 임파워링은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허황되고 막연하게 들리기 쉽다. 더욱이 아이들을 수업시간에 집중하게 하고 적극 참여하게 하는 것도 힘든 마당에 아이들이 주도하는 배움이라니.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은 성찰과 변화를 요구하며 다음과 같이 묻는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인생의 중요하고도 긴 시기를 학교에서 지내는 동안 아이들은 대체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역량을 갖추고,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는가. 교육은 과연 불확실한 세상에 아이들을 제대로 대비시키고 있는가.’ 그리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우리를 일깨운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갖추려면 지금 학교에서 자신의 배움에 대해 주인이 되어보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바로 그들 자신이 살아있는 증거라고. ‘눈에 띄지 않던 소극적 학생에서 배움을 주도하는 능동적 학생으로’ 변모한 두 저자의 생생한 체험담을 읽다보면 그들이 왜 임파워링의 전도사를 자처하며 국내외 수많은 학회에서, 교사연수에서 임파워링을 전파해왔는지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고, 마침내 임파워링으로의 전환에 설득이 된다. 저자들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학교에서 임파워링을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보여준다. 예컨대, 디자인적 사고의 틀인 론치(LAUNCH) 사이클, 천재의 시간, 궁금한 일주일, 덕후 블로그는 학교라는 울타리 속에서 임파워링을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검증된 것들이다. 임파워링으로의 전환을 설득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쉽고 간편한 실행 방법을 유머러스하고도 생생하게 보여주는 건 이 책의 커다란 장점이다. 특히 교육과정, 진도, 학사일정 등 학교 내의 여러 제약 속에서 어떻게 임파워링을 실행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이 궁금했던 교육자라면 이 책이 더없이 반가울 것이고 확신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단 몇 시간 만에 읽을 수 있는 책을 아껴가며 일주일에 걸쳐 읽었다. 잡지처럼 쉽게 술술 읽히지만, 너무 많은 생각거리와 영감을 줬기 때문이다. 교육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해준 놀라운 책이다. 동료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 학생들에게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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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픔이 설렘이 될 때까지 - 여기가 끝이 아니라 다시 살아갑니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슬픔이 설렘이 될 때까지 - 여기가 끝이 아니라 다시 살아갑니다
    • 이영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02-19

    “가족 상실을 극복하는세 모녀의 희망과 성장의 기록!” “내가 정신 못 차려 이런 일이 생겼나?”“엄마, 내가 좀 이상해요”곪아 터진 가슴을 세상에 꺼내며묵직한 위로와 응원을 세상에 전한다준비 없는 이별을 맞이한세 모녀의 상처 극복 성장 스토리!이 책은 아무런 준비 없이 다가온 가장의 과로사가 남아있는 가족의 일상을 어떻게 뒤흔들 수 있는지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더불어 그 흔들림 속에서 어떻게 서로를 보듬으며 회복하고 있는지 현재 진행형의 희망과 절망의 무한 반복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저자는 결혼식에서 검은 머리 파 뿌리가 될 때까지 사랑 변치 않고 잘 살겠노라 서약서를 썼다. 그렇게 장수 만만세를 외치며 백년해로를 기대했지만, 인생이 서약서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결혼 18년 만에 알게 됐다.불 꺼지지 않는 세종청사에서 야근과 주말 근무를 일상으로 삼던 성실하고 책임감 강했던 평범한 가장, 속 한 번 썩인 적 없는 효자, 다정한 아빠였던 남편. 남편이라는 기둥이 무너지던 날, 필자를 비롯한 가족 모두가 어둠 속에서 길을 잃었다.남편이 미처 말하지 못했던 속앓이와 고충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 보이고 싶던 필자는 기꺼이 그를 위해 두 손을 빌려주기로 했다. 그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남편의 마지막을 헛된 죽음으로 남기고 싶지 않았던 필자의 마음을 이 한 권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함께 어른이 되어가는 가족의 어두운 터널 탈출기!남편의 갑작스러운 과로사에 이어 그의 삶을 증명하기 위한 법정 투쟁이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순직 처리에 이어 국가유공자 보훈보상대상 선정까지, 떠난 남편을 대신해 싸워 온 기간이 자그마치 2년. 길었던 법정 투쟁이 모두 끝나고 나서야 명치 끝에 있던 돌덩어리를 걷어낼 수 있었다고 저자는 회상했다.준비 없는 이별이든 예약된 이별이든 죽음과 가족 상실의 아픔은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의 아픈 사연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품고 살곤 한다. 힘내라는 희망의 메시지보다 동병상련의 누군가가 넌지시 건네는 지난 온 어두운 터널 속 이야기가 오히려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여기 작가가 두 딸과 함께 힘겹게 통과한 터널 속 이야기가 있다. 이들의 터널 탈출기가 누군가에게 지금보다 조금은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주는 따뜻한 손길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시간이 약이라는 말. 가족 상실의 위로하는 불변의 진리입니다. 6년이 지나고 뒤돌아보니 일렁임도 쓰라림도 조금은 무뎌갑니다. 이만큼 시간이 지나주어 감사합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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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하는 산 - 일제강점기 조선 산악인의 그림자 (커버이미지)
    [역사]침묵하는 산 - 일제강점기 조선 산악인의 그림자
    • 안치운 지음
    • 한길사
    • 2024-02-19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 산이다. 근대 이전에도 산에 오른 옛사람은 많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산에 오를 수 있던 사람은 일본 제국주의에 협력한 사람이거나 재조(在朝) 일본인뿐이었다. 『침묵하는 산』은 일제강점기에 산에 오른 사람들은 누구였고, 일제는 왜 등행을 장려했는지 그 이유를 파헤친다. 그 단서가 되어주는 이는 일제강점기에도 서구 알피니즘의 방식으로 조선의 산에 올랐던 예외적이고 탁월한 산악인 김정태다. 서글픈 근대 등반사의 풍경을 마주하고 친일 부역을 올바로 바라보기 위한 『침묵하는 산』은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책이다.■ 58명의 얼굴들, 우울한 시선들, 웃는 이들은 없었다빛바랜 사진 한 장이 있다. 한국 근대 등반을 대표하는 오래된 사진이다. 때는 소화 15년, 1940년 11월 3일, 날이 춥고 흐렸다. 장소는 인수봉 정상. 조선인인지 일본인인지 국적과 이름을 알 수 없는 58명이 단체 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누구이고, 왜 곁눈질하면서 만나 점심을 먹고 재빨리 하강했으며, 약속한 듯 아무도 이 등반에 대해 말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저자 안치운은 “흑백의 질감이 과거의 시간을 압도하고 있는” 이 사진이 “기록을 넘어 삶의 역사적 풍경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때의 산행에는 일제강점기 역사와 제국주의가 산에 가한 폭력, 재조 일본인의 풀뿌리 식민 지배 활동, 조선 산악인의 정체성과 친일 문제 등이 폭넓게 만나고 있는 것이다.‘친일’은 아직까지도 청산하지 못한 한국 사회의 화두다. 일본 제국주의의 산물이 많이 남아 있다. 『침묵하는 산』은 1940년 사진 속 시간으로 들어가 일제강점기 조선 산악인들의 빛과 그림자를 우리 사회의 공적 기억의 장에 올바로 세우기 위한 초석이다. 그들의 생채기를 통해 오늘날 우리들의 바른 행보를 찾기 위한 것이다. 산에 오르는 이들이 산을 난도질할 때, 산은 그들의 보이지 않는 욕망을 보며 침묵하고 있었다. “산은 그렇게 억겁의 세월을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으면서 자신을 오르고, 통과하는 이들을 응시하는 존재다.”■ 조선총독부와 조선산악회의 관계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철도국’은 제국주의 상징인 철도를 개설하고 영업했다. 철도 개설은 경제 수탈과 대륙 공략을 위한 식민지 침투의 출발점이다. 산을 허물어 토지를 확보하고 그 위에 철도를 짓기 위해서는 산을 올라야 했다. 철도국 직원들이 만든 ‘조선산악회’는 말이 산악회지 실제로는 조선의 산하를 침탈하는 제국의 브로커였다. 철도가 생기면 제반 시설이 생기고 군대가 주둔한다. 대륙으로 팽창되는 길도 생긴다. 또한 철도국은 언제나 흑자 경영으로 총독부의 금고 역할을 했다. 『침묵하는 산』은 등행이라는 이름의 산행이 일본 제국주의의 선전 스펙터클이었으며, 철도는 제국주의의 세력 확장의 지름길이었다는 것을 분석한다.조선산악회 회장이었던 나카무라 료조는 금강산 탐승시설조사위원회 위원이었다. 금강산, 백두산 등 조선의 산을 쉽게 오르내릴 수 있게 한 철도 개설은 1899년 일본 제국주의가 획득한 경인철도 부설권으로 시작된 것이다. 1905년 경부선, 1912년 군산선, 1914년 호남선과 경원선, 1915년에 함경선이 개통됐다. 도로를 만들기 위해 일제는 1907년에 남대문 성곽을 허물었다. 또한 조선총독부는 황국 신민화를 위한 체력 증진을 내세워 등행·등산을 적극 장려했다. 수많은 학교 등산부가 황민화를 목적으로 산에 올랐던 것이다. 이렇게 철도 건설은 조선을 수탈하는 일제의 광포한 폭력이었다.■ 일제강점기 조선 산악인의 정체성조선총독부 철도국 소속의 조선산악회에서 조선인들은 어떻게 산을 올랐을까? 일본 제국주의 권력 속에서 조선 산악인은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었으며, 무슨 기록을 남겼을까?저자 안치운은 그 당시 예외적이고 특출했던 산악인 김정태(1916-88)에게 집중한다. 그는 대구에서 태어나 줄곧 경성에 살면서, 일제의 조선인 핍박이 극심하던 때에 일본인 중심의 조선산악회에 가입하여 조선인으로서 가장 왕성한 등반 활동을 했다. 1942년부터 해방 때까지는 김정태라는 이름을 버리고 ‘타츠미 야스오’란 이름으로 일제의 등반 행사를 주도했다. 만주 침략과 태평양전쟁 등이 일어나던 일제강점기 말기에도 강제동원되지 않고 금강산, 백두산, 북수백산 등을 초등(初登)했다. 해방 이후에는 자신이 속했던 ‘백령회’를 민족주의 등반 조직이라고 강조하며 친일 부역을 지웠다. 이승만 정부에서 김정태는 1946년부터 1954년까지 열한 번의 국토구명사업에 참여하고, 일제강점기의 등반 업적을 기반으로 한국 근대 산악계의 태산준령으로 우뚝 섰던 산악인이다.1931년 창립된 일본인 중심의 조선산악회는 조선총독부의 허가 아래 조선의 산하를 제 집 뒷마당처럼 올랐다. 1945년 해방이 되자 김정태를 비롯한 조선인들이 이 조선산악회를 이름 그대로 이어받았다. 이름은 조직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인데, 조선산악회의 적자(嫡子)가 되기 위해서는 친일 혹은 반일을 따지는 것보다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후 조선산악회는 1948년에 한국산악회로 개칭했다. 『침묵하는 산』에서 저자 안치운은 김정태가 남긴 글과 그가 쓴 『천지의 흰눈을 밟으며』를 역사적 자료와 더불어 다시 읽고 평가한다. 과거를 합리화하며 감춘 사실들을 발견하는 데 많은 공부가 필요했다고 한다. 조선총독부와 조선산악회가 남긴 자료들은 서구 알피니즘을 조선에 이식해서 초등의 역사를 이룩하게 해줬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식민지 수탈의 역사부터 철도 개발, 문화 정책, 친일 기업 등에 대한 한국·일본의 자료들을 새로운 근거로 종합했다. 또한 「역사 앞에 선 인간」에서 식민지 근대화론에 입각한 조선 산악인의 정체성을 옹호하는 글에 적극적으로 반론한다.■ 침묵하는 산은 어떻게 역사가 되는가김정태는 일제강점기 내내 조선 일본인이었다. 남긴 글을 보면 피식민지 조선인이라는 처지와 자의식을 볼 수 없다. 어릴 때부터 발휘되었다던 그의 등반 실력은 어디서 나왔을까? 그의 기록 속 등반의 기원부터 의심스럽다. 1929년, 아무런 교육을 받지 않은 김정태가 13세 되던 해 백운대 바위를 오르고, 그다음 해 인수봉을 등정했다고 썼다. 서양 사람들이 밧줄을 타고 오르는 것을 보았으며, 이즈음 단성사 영화관에서 두 편의 독일 영화를 보았던 덕분이라고 주장한다.『침묵하는 산』에선 김정태가 등반의 기원이라고 주장한 내용 가운데 사실과 어긋나는 부분들을 지적한다. 감독, 배우, 제작사까지 과하게 열거했던 근거에 연도나 줄거리 등 심각한 오류가 있었다. 김정태는 어떻게 해서라도 자신의 등반 기원을 합리화해야 했던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오른 백운대·인수봉 등정 기록을 확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김정태의 흠집과 과오를 드러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 아니라, “자유로울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 조선 산악인들의 생채기를 통하여” 한국 근대 등반의 모습을 되찾고, 오늘날 우리들의 바른 행보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기 위함이라고 강조한다.김정태의 삶과 기록을 파헤치면 ‘인수봉 등반 사진’의 비밀도 풀린다. 단서는 김정태가 남긴 일기다. 저자는 이 책 「해석과 왜곡 사이」에서 김정태의 일기를 번역하고 분석했다. 1940년 11월 3일 등반 행사의 주체는 엄흥섭(백령회 리더)이었고, 실무는 김정태가 맡았다. 일기에는 이날 행사의 이름이 ‘명자교환회’라고 적혀 있다. 김정태가 해방 이후 ‘민족적 대집단 등반’이라고 부풀려 말했던 이 행사를 김정태의 일기와 엄흥섭이 사후에 발표한 글로 얼개를 맞추어보면 이들이 어떻게 산을 자신의 생존 수단이자 권력으로 이용했는지를 알 수 있다.■ 김정태와 등반을 함께한 재조 일본인들재조 일본인은 일본의 조선 침략에서 큰 역할을 한 ‘풀뿌리 식민지 지배’의 중심이었다. 조선 지배를 위해서는 ‘철도 부설’과 ‘일본인 이식’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침묵하는 산』에서는 이때 조선 산악인들과 함께했던 세 명의 일본인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이야마 다츠오, 이즈미 세이치, 이시이 요시오, 세 인물은 배경도, 경제적 계급도 식민지에서의 역할도 달랐다.이이야마 다츠오(1904-93)는 조선산악회 창립회원이다. 일본 제국주의는 철도 노선에 주요 관광지를 건설해서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했는데, 이이야마가 근무했던 조선총독부 철도국이 그 일을 담당했다. 그는 백두산 종주 기록에서 “나는 늘 이런 요배와 만세에 저항심과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조국 일본에 대한 절망과 조선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동시에 일제의 패망 후 조선인 방현의 도움으로 배를 타고 귀국하면서 “일본인들이 30년 혹은 40년 동안 피와 땀으로 이룩한 재산을 무턱대고 빼앗겼다”고 여긴 복잡한 식민자 2세다.이즈미 세이치(1915-70)는 경성제국대학 출신으로 1931년 조선산악회에 가입했던 문화인류학자다. 그는 열두 살에 조선에 왔고 재조 일본인으로서 최고 엘리트 계급에 속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동남아시아 전선에서 라틴 아메리카 탐험까지 숱한 산을 누볐다. 지금까지 이즈미는 한국의 산을 무한히 사랑했던 한국 근대 등반의 아버지라고 치켜세워지고 있다. 그는 타계하기 한 달 전까지 제주도를 방문하며 연구해 『제주도』라는 인류학 보고서를 펴내기도 했다. 저자는 과연 재조 일본인을 이렇게 단선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옳은지 질문을 던지며 그의 생애를 조명한다.이시이 요시오는 조선산악회의 마천령-백두산 종주 산행의 대장이었고, 앞의 두 사람과 다르게 김정태와 사적 우정을 많이 나눈 선배였다. 김정태는 일제강점기 내내 이시이의 도움을 받았다. 김정태는 이시이를 스폰서라고 부르며 “1935년 금강산 등행 이래 자주 어울렸던 그는 큰 철공업소 경영주로 성장, 적지 않은 경비를 기꺼이 내놓았다”고 썼다. 그리고 김정태는 자신의 소속을 이시이가 운영하던 ‘석정 공업소’라고 하며 활동했다.재조 일본인과 조선인은 갈등하고 대립했을까? 이들은 함께 조선의 산들을 올랐다. 한국 근대 등반사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재조 일본인들과 이들이 만든 조선산악회는 제국과 식민지 경계에 있다. 저자는 이들 모두 제국주의가 개인을 사회적·역사적으로 종속시킨 불행한 존재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남긴 기록에서 연원을 밝히고 당대의 의미와 현재적 의미를 동시에 규명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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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 겁먹을 필요 하나 없는 일상 에피소드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 겁먹을 필요 하나 없는 일상 에피소드
    • 노승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02-19

    “일상 기록의 시대,마음 균형과 긍정 습관을 말하다!” “겁먹을 필요 하나 없다. 한 치 앞도 모르지만 가보자고!”생각처럼 흘러가지 않는 세상, 그럼에도 시작할 수 있게 하는 기적의 한마디.스스로를 지지해 주는 일상 기록의 힘을 전하다!자신의 하루를 기록한다는 것, 그걸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나아가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언뜻 보면 평범하다 못해 별 의미도 없어 보이는 일들이지만 저자는 이를 통해 세상에 발돋움할 수 있는 용기를 배웠다. 도서관을 채운 수많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내 이름으로 된 책 하나 있으면 좋겠네.’하며 막연한 꿈을 가진 스무 살이 지나고, ‘그 거창한 걸 과연 내가 쓸 수 있을까?’ 고민만 하던 시간을 뒤로한 채 저자의 일상은 곧 ‘책’이 되었다.저자는 본인이 접한 책 속에서 더없는 위로를 얻었던 것처럼, 자신도 그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기를 갈망했다. 제목도 없이 쓰인 매일의 일기가 차곡차곡 쌓여만 갔다. ‘평범한 일상 기록에 그럴듯한 제목을 붙여보면 어떨까?’ 하는 이 별거 아닌 일에 일상은 특별해졌다. 뜻대로 되지 않는 삶의 연속일지라도 헤쳐 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작게나마 위로가 되어준다. 이 책을 읽은 당신의 하루에도 의미 있는 제목이 달리기를, 그리고 그 이야기가 우리 곁으로 나와 시작하는 용기가 되어주기를 바란다.“일상을 특별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힘은 바로 나 자신에게 있다. 무겁게 느껴지는 하루에도 부담을 덜어주거나 무언가를 바라는 그 마음에 제목을 달아보면 그만이다.”요즘은 한 줄 일기, 세 줄 일기도 모자라 글 하나 없이 체크 표시만으로 감정과 생각을 기록하는 다양한 일기장이 나온다. 더 이상 다이어리 한 칸을 전부 채우거나 노트 한바닥을 완성해야만 한다는 부담에 갇힐 필요가 없다. 나만 볼 수 있는 일기 혹은 누군가 읽어줬으면 하는 일기 등 그게 어떤 식이든 간에 모든 기록은 나란 사람을 견고하게 만들어 주는 힘이 된다.“오늘 인생 경험치 많이 얻을 건가 봐. 난이도가 좀 있네.”마음먹기 따라 달라지는 생각 전환의 힘,오늘도 인생 경험 습득 완료!중요한 건 행복한 하루를 기록하는 것이 아닌 기록한 하루에 행복을 부여하는 것에 있다. ‘왜 이러지?’ 싶을 만큼 유독 잘 풀리는 하루가 있는 반면, ‘무슨 날인가?’ 할 정도로 어렵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그럴 땐 괴로운 생각에 빠지기보단 ‘오늘 인생 경험치 많이 얻을 건가 봐. 난이도가 좀 있네.’ 하며 곧 이 퀘스트가 끝날 거라 믿으면 된다.힘듦이 연속선상에 있는 게 아니라, 이 순간일 뿐이라고 느끼면 ‘완료’로 향해가는 힘이 마음속에서 조금 더 강하게 일렁일 것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기 속 나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네는 것부터 해볼 수 있다. 오늘을 기록하면 글은 치유가 되어 내게 돌아온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 당신의 일상 기록이 그렇게 계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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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꾸는 삼국유사 - 우리 민족의 신화적 원형을 찾아서 (커버이미지)
    [문학]꿈꾸는 삼국유사 - 우리 민족의 신화적 원형을 찾아서
    • 김정란 지음
    • 한길사
    • 2024-02-19

    우리 민족의 무의식 속에 숨겨진 열망을 탐색하다역사적 외피를 벗겨내고 ‘반독서’로서의 신화 읽기!“육체를 관하지 않는 공관(空觀)은 없다”는 말은 현실을 외면한 꿈은 없다는 말이겠다.그 꿈을 애써 보따리에 넣어와서 주먹밥처럼 나눠주며 우리와 함께 걷는 시인 김정란이 책갈피마다 보인다. 삶이 꿈을 무기로 한 싸움이라면 그 앞자리에 김정란 시인의 『꿈꾸는 삼국유사』를 두고 싶다.․ 김주대 시인일찍이 불문학자로, 탁월한 시인으로, 나아가 신화학자로 이름을 드높인 김정란 선생이『삼국유사』를 우리 언어의 신화와 설화로 데려와 무릎 위에 터억, 올려놓는다. 흥미로운 해석과 시선, 아아, 유쾌하여라.․ 류근 시인유사(遺事), 선조들의 상상력 가득한 뒷이야기일연의 『삼국유사』는 우리 겨레의 대표고전으로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주의하지 않았다면 책명의 ‘유사’가 ‘遺史’가 아니라 ‘遺事’라는 사실은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렇다, 일연은 자신이 저술한 역사를 그저 ‘남겨진 일 또는 이야기’ 정도로 겸손하게 이름 지었다. 하지만 그 명칭은 의미심장하다. 이미 왕명으로 편찬되어 정사(正史)의 지위를 갖는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삼국사기』가 유교적 세계관에 바탕을 두어 이른바 ‘괴력난신’(怪力亂神)에 관한 비합리적인 이야기들을 배제했다면, 『삼국유사』는 불교적 관점에서 오히려 민간전승의 기사, 신화, 전설, 시가 따위를 풍부히 담고 있다. 일연은 평생 발품을 팔아 전국을 돌며 선조들의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들을 수집했고, 그것을 하나의 역사로 품어안았던 것이다.‘반독서’로서의 『삼국유사』 읽기! 그 신화적 원형에 다가가다 『꿈꾸는 삼국유사』는 『삼국유사』의 이런 풍부한 ‘이야기성’에 주목하며 세계 신화의 맥락 위에서 우리 신화의 원형에 새롭게 접근해보고자 한 연구다. 『삼국유사』에 담긴 수많은 설화는 역사이자 상상 속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뼈대를 이루는 것은 신화다. 시인, 번역가, 불문학자로 잘 알려진 저자 김정란 교수는 사실 탁월한 신화 연구가다. 그는 대학의 문화콘텐츠학과에서 오랫동안 서양 신화를 가르쳐오면서, 우리의 민족 신화에 무심했음을 자각하고 『삼국유사』로 눈을 돌려 연구에 천착했다. 물론 『삼국유사』에서 읽어내려 한 것은 ‘역사’보다는 ‘신화’다.따라서 저자는 역사 이전에 신화 및 설화가 형성된 바탕을 탐색한다. 이야기들에 덧붙여져 있는 정치적, 철학적, 종교적, 역사적 외피를 최대한 벗겨내고 그 신화적 원형에 다가간다. 이야기의 전체 스토리나 구조를 따라가는 대신 의미 있어 보이는 신화의 최소단위에 주목한다. 이런 저술 태도로서 저자는 이른바 ‘반독서’(contre-lecture)를 지향한다. 모든 것을 의심하는 읽기, 이미 형성된 어떤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는 읽기, 그런 해체적 읽기를 저자는 ‘꿈’의 이름으로, 우리 민족의 무의식 깊이 가라앉아 있는 숨겨진 ‘열망’의 이름으로 수행한다. 책 제목이 ‘꿈꾸는 삼국유사’인 이유다.절망의 시대, 이야기는 민중을 꿈꾸게 하고이 책은 『삼국유사』의 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대표적인 설화들을 세 가지 주제 아래 묶었다. 첫째 ‘위대한 어머니들’에서는 곰 설화, 유화부인 설화, 수로부인 설화, 알영 설화를, 둘째 ‘신성함의 현현’에서는 처용 설화, 서동 설화, 만파식적 설화, 도화녀와 비형랑 설화를, 셋째 ‘길 위의 성인’에서는 신라불교 십성(十聖) 가운데 두 인물인 사복과 원효 설화다. 『삼국유사』에서 절반 가까운 비중(138조목 가운데 59조목)을 차지하는 기이(紀異) 편에 수록된 설화들이 대부분이다. 기이는 ‘기이’(奇異)한 일들을 기록해놓은 편목이 아니라 사서(史書)의 본기(本紀)로서 신비한 사건들을 채택하고 있는 편목이다.일연이 살았던 때는 수십 차례 몽골의 침략으로 백성들이 고통받았던 시대다. 그런 절망의 시대에 일연은 이야기로나마 사람들에게 꿈을 고취하려고 했다. 선조들의 신이한 사적들을 전함으로써 바닥에 떨어진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이려 했다. 현실적인 역사가 아니라 이상화된 역사, 선조들의 성스러움을 확인시켜주는 신화로서의 역사, 그리고 종국에는 구원의 방편으로서 불교를 제시한다.모든 신화는 인간 운명과의 싸움의 형식신화학자로서 저자는 잘 알고 있다. 어떠한 독법으로도 신화는 완전히 읽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신화는 모든 방식의 읽기에 버텨내는 매우 특이한 담론이다. 다시 말해 어떤 방식으로 읽어도 신화에는 해석에 저항하는, 읽히지 않는 빈틈이 남는다. 신화 해석의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모든 신화가 똑같이 가지는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이 있다고 말한다. “신화가 인간 운명과의 싸움의 형식”이라는 것. 유일하게 인간만이 존재와 죽음의 의미를 묻기에 그렇다. 옛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우리는 왜 존재하는지, 누구로서 존재하는지, 죽은 뒤에는 어떻게 되는지 그때나 지금이나 알지 못한다. 이 지독히 본질적인, 답을 얻을 수 없는 질문[어둠] 앞에 인간은 어떤 상징[신화]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인간은 상징이라는 엑스칼리버를 거대한 우주의 어둠을 향해 휘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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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급 공무원을 위한 나라는 없다 - 현직 공무원이 작심하고 밝히는 공무원의 모든 것 (커버이미지)
    [경제/비즈니스]9급 공무원을 위한 나라는 없다 - 현직 공무원이 작심하고 밝히는 공무원의 모든 것
    • 임이삭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02-19

    “월급 180만 원! 당신은 이 돈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9급 공무원 임용부터 퇴직까지,현직 공무원이 낱낱이 밝히는공무원의 월급과 연금, 조직문화, 업무여건 등 공무원의 모든 것!‘공무원은 왜 기피 직업이 되어가고 있는가?’공무원의 현실이 궁금한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저자는 12년 동안 공무원으로 일하며 9급 공무원은 최악의 직업 중 하나라고 결론을 내렸다. 하급 공무원으로 몸소 일하며 경험한 공무원의 수입, 조직문화, 성과체계, 업무여건 등 공무원 직종의 모든 것을 이 책에서 사실적으로 풀어냈다. 현재 하급 공무원들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보다도 못한 월급과 꽉 막힌 조직문화 속에서 체념하고 좌절하고 있다. 저자는 공무원은 더 이상 꿈도 비전도 없는 직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10년 전만 해도 최고의 직업으로 인식되던 공무원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저자는 그 이유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했다.이 책은 하급 공무원의 비참한 생활상을 낱낱이 분석하고 고발한다.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사명감으로, 희생과 봉사의 마인드로 일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10년 전만 해도 9급 공무원에 합격하면 모두에게 축하 인사를 받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뉴스에서는 낮은 보수와 경직된 조직문화가 문제라고들 하지만 낮은 보수가 얼마나 낮은 것인지 경직된 조직문화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문화를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이 책은 바로 이 점을 상세히 설명하기 위해 쓰였다. 최근 공무원의 인기가 떨어지는 현상에 대한 논리적인 근거와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 상세히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10년 전 경쟁률 100:1, 현재 경쟁률은 20:1?”나라를 위해 일하는 명예로운 직업, 공무원왜 이런 처지까지 내몰렸을까?이 책에서는 공무원의 인기 하락 원인을 돈 문제에서만 찾지 않는다. 저자는 절대 돈 문제뿐만은 아니라고 확언한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공무원이 일반기업 대비 많은 월급을 받았던 시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공무원이 박봉이라는 건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안다. 공무원은 돈 벌기 위해 하는 직업이 아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 중 돈 많이 벌겠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공무원 인기 하락의 진짜 원인은?’저자는 주체적으로 일할 수 없는 업무환경과 워라밸이 보장되지 않는 근무여건, 열심히 일해도 보상받지 못하는 성과체계, 무능한 시니어 관리자들의 직무유기를 그 대표 요인으로 들면서 공무원 연금 혜택 축소와 퇴직 후 그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공직 커리어 문제 등 평생직업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 9급 공무원의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공무원의 단점만 담겨 있는 책은 아니다. 여전히 타 직업 대비 9급 공무원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 있으며, 누군가에게는 매력적인 직업이 될 수도 있다. 공무원이 여전히 누리고 있는 장점을 제시하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공무원을 꿈꾸는 분들이 객관적으로 9급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바라볼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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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마다가스카르 - 아프리카의 가장 큰 섬나라, 찬란했던 5개월의 여정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매일, 마다가스카르 - 아프리카의 가장 큰 섬나라, 찬란했던 5개월의 여정
    • 안용선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02-19

    “마다가스카르로 떠난 5개월의 여정,내가 아니면 안되는 곳으로!”“아프리카의 가장 크고,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평범한 간호학과 학생이 해외봉사를 떠나 겪은5개월 동안의 고군분투 여정을 담았다!저자는 간호대 학생으로서 5개월 동안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에서 거주하며 그들의 문화, 생활을 온몸으로 부딪치며 생활했다. 이 책은 저자가 마다가스카르에 거주하며 그들의 문화, 생활을 직접 느꼈던 시간뿐만 아니라, 봉사단으로서 활동한 경험을 담아냈다. 저자는 자신이 스스로가 알고 있는 마다가스카르, 독자가 알고 있는 마다가스카르, 그리고 진짜 마다가스카르가 잘 어우러지길 바라며 이 책을 썼다. 누군가에게는 마다가스카르가 영화이고, 누군가에게는 현실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마다가스카르의 문화, 생활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간호학과 학생이었기에 참여할 수 있었던 오지이동 진료까지 훌륭히 소화하면서 가슴이 떨리는 경험을 했다. 이 책을 통해 마다가스카르로 떠난 5개월의 감동적인 여정을 엿 볼 수 있고, 꿈을 이뤄낸 저자 발자취를 따라가며 함께 가슴이 뛸 수가 있다. “나는 언젠가 해외봉사를 갈 거야!”꿈을 이룬 봉사자의 단순한 의료 실습이 아닌,사람을 살리는 예비 의료진으로서 마주한 마다가스카르!‘마다가스카르’ 하면 애니메이션이 가장 먼저 떠오를지도 모른다. 발랄하고 깜찍한 펭귄이 살 것만 같은 나라, 혹은 책 ‘어린 왕자’를 떠올리며 바오밥 나무가 있는 나라라고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다가스카르에 펭귄은 없다. 바오밥 나무를 보기 위해서는 수도를 기준으로 새벽에 버스를 타고 출발해서 이틀을 달려야 겨우 도착하는 곳에 있다. ‘우리는 마다가스카르를 알지만 잘 모른다!’아프리카의 가장 큰 섬나라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 저자는 그곳에서 5개월 동안 고군분투하며 설레는 마음에 벅차오르고 힘들어서 벅찼던 순간들을 기록했고 책으로 담았다. 그 당시에는 흙길을 다니고, 얼굴에 떼를 묻히며 다니느라 빛나는지 몰랐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 마다가스카르에서의 시간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마다가스카르에서 경험했던 모든 것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저자가 경험했던 특별한 활동과 감정들을 알아보고, 독자분들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 또한 ‘나도 언젠가는 해외봉사를 갈거야.’라는 결심이 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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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으로 토지를 읽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꽃으로 토지를 읽다
    • 김민철 지음
    • 한길사
    • 2024-02-19

    박경리의 『토지』는 한국문학사를 대표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의 저자 김민철은 박경리 작가의 15주기를 기리기 위해 『꽃으로 토지를 읽다』를 출간했다.■ 꽃이 만발해 있는 소설 『토지』『토지』의 줄거리는 1897년 한가위에서부터 시작한다. 동학농민혁명과 3∙1운동을 거쳐 광복까지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격동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동 평사리 최참판댁을 중심으로 주변 사람들의 누대에 걸친 이야기가 지리산, 통영, 진주, 서울, 간도, 일본 등에서 펼쳐진다. 우리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인 만큼 우리가 평소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많은 꽃이 등장한다.『꽃으로 토지를 읽다』는 총 6장으로, 첫 장은 「서희의 꽃」을 다룬다. 소설은 1897년 서희가 다섯 살일 때 서희의 집에서 시작되고 1945년 쉰세 살의 서희가 해방 소식을 듣고 감격에 겨워 해당화 가지를 잡고 주저앉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그러니 600여 명의 인물 중 핵심 주인공 하나를 꼽으라면 서희일 것이다. 저자 김민철은 주인공 서희에게 예외적으로 3개의 꽃을 선사한다. 개나리, 탱자나무 그리고 해당화다.2장 「최참판댁 사람들의 꽃」은 줄거리의 중심이 되는 최참판댁, 길상이, 봉순네, 봉순이를 소개한다. 최참판댁은 양반댁에 많이 피었던 능소화, 길상이는 품이 넓어 사람들이 햇빛이나 비를 피할 수 있는 파초, 봉순네는 석류꽃, 서희의 소꿉친구이자 나중엔 기생 기화가 된 봉순이는 과꽃과 연결된다. 3장 「평사리 사람들의 꽃」에선 할미꽃을 통해 강청댁을, 고마리와 임이네를, 살구꽃과 함안댁, 뚝새풀과 김평산∙김두수 부자를, 머루를 통해 귀녀를 소개한다.4장 「사랑의 꽃」에서는 다양한 관계를 보여준다. 자세한 사연은 알 수 없지만 사랑을 쟁취해낸 주체적 여성 별당아씨를 진달래꽃과 함께 다룬다. 용이와 월선이의 사랑의 상징은 버드나무다. 양현과 영광의 사랑은 안타까운 쑥부쟁이 사랑이라고 이름 붙인다. 또 조국과 연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유인실은 수국에, 조선의 신여성 임명희는 옥잠화에 비유한다.5장은 작품에서 독특하게 살아 있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개성만점 인물 꽃」을 다룬다. 곧은 선비 이동진과 방황하는 지식인 이상현의 쇠락은 감나무와 함께한다.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무욕의 자유인 주갑이는 『토지』의 ‘기화요초’다. 옥같이 고운 풀에 핀 구술같이 아름다운 꽃이라는 뜻이다. 상의의 민족의식과 함께 무궁화가 등장하고, 홍이는 깔끔한 자작나무와 닮았다. 서희와 세상을 잇는 단단한 집사는 참나무에 비유된다. 마지막 장에서는 인물과 연결하기 어려운 꽃∙나무를 작품의 주요 공간인 지리산, 평사리, 통영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소설 속 지리산에는 산목련이라고 표현된 함박꽃나무, 철쭉, 청미래덩굴, 도라지꽃 등이 나온다. 토지 1부의 주 무대 하동 평사리에는 치자꽃, 박꽃, 달맞이꽃 등이 등장한다. 작가의 고향이자 소설 속에도 비중 있게 등장하는 통영에는 동백꽃, 고들빼기, 아왜나무 등이 피어 있다. ■ 박경리 문학세계 깊이 읽기『꽃으로 토지를 읽다』는 박경리의 대표작 『토지』와 그의 생애를 조명해 박경리 문학세계를 깊이 읽게 해주는 훌륭한 개론서다. 작가의 생애나 소설 분석 등에서 그동안 진행되어온 박경리 연구를 소화해 체계적이고 분명한 길잡이가 되어준다.저자 김민철은 등장인물이나 꽃과 관련된 박경리 작가의 에피소드를 적극 소개한다. 홍이는 박경리의 아버지 이야기를 상당 부분 가져온 인물이다. 홍이의 딸 상의는 작가의 여고 시절 모습을 많이 투영하고 있다. 작가 박경리는 1994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가장 닮은 인물은 최치수라고 이야기했다. “자기 존엄성에 상처를 받으면 광적으로 못 견디며 결코 잊지 않는 점”이 같다는 것이다. 『토지』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주갑이라며 “그 사람 인생이 시작도 끝도 없잖아요. 떠도는 하나의, 그야말로 나비 같은 사람이죠”라고 밝히기도 했다.또한 소설에 나오는 꽃들을 박경리 작가가 언제 접했고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를 추적해보기도 한다. 길상이의 상징인 파초는 작가가 어릴 적 6촌 친척인 ‘간창골 아저씨’ 댁에 드나들면서 자주 접한 식물이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 『토지』 집필 과정과 작가의 어려움 등도 알 수 있다. 4부 줄거리에선 일본이 기둥이기 때문에 작가는 “철저한 일본 분석”을 하고 “민족주의의 한 측면인 에고이즘에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다. 또한 유인실과 조찬하의 만남 장면에서의 실수를 뼈아프게 생각하고 3년 8개월이나 『토지』 연재를 중단했던 일화도 소개한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꽃 이야기전국을 돌아다니며 꽃과 관련된 이야기를 취재하는 기자인 저자 김민철은 『토지』의 현장들을 직접 방문했다. 특히 소설 속 공간을 재현해놓은 하동 최참판댁은 계절별로 가서 분위기를 보고 어떤 꽃과 나무들이 있는지 살폈다. 박경리 작가의 고향이자 『토지』 4~5부의 주 무대인 통영 또한 여러 번 방문해 미륵산과 박경리기념관 등을 취재했다. 원주의 박경리문학공원은 작가가 1980년에 이사해 텃밭을 가꾸며 『토지』 4~5부를 집필한 옛집을 중심으로 조성한 소공원이다.『꽃으로 토지를 읽다』를 읽는 것만으로 상당수 야생화와 나무를 익힐 수 있다. 135장의 꽃 사진과 설명을 통해 꽃의 생김새나 특징, 개화 시기, 비슷한 꽃들과의 구별법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살구꽃이 만개하는 3월 말은 매화가 아직 남아 있는 시기라 헷갈릴 수 있다. 살구나무와 매실나무는 같은 벚나무속이라 구분하기 더욱 어려운데 저자는 꽃받침을 살피라고 팁을 전한다. “매화는 꽃이 피어도 꽃받침이 야무지게 꽃을 감싸고 있지만 살구꽃은 꽃이 피면서 대개 꽃받침이 뒤로 젖혀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나아가 꽃 이름의 유래나 관련된 전설까지 다양한 꽃 이야기를 전한다. 『토지』에서 봉순의 딸 양현이가 봉순이를 기리면서 과꽃을 섬진강에 던진다. 과꽃의 이름이 ‘과부꽃’에서 왔다는 견해가 있다. 옛날 백두산 근처에 추금이라는 과부가 사는 집에 남편이 생전에 가꾼 과꽃이 가득했다. 추금에게 중매쟁이가 끊임없이 재혼을 설득해 마음이 흔들렸는데 그즈음 남편이 꿈속에 나타나,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과꽃을 소중히 가꾸며 살았다는 이야기에서 그 이름이 유래된 것이다.소설 『토지』를 처음 접하든, 읽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든 서희, 길상이 등 등장인물에 얽힌 꽃 이야기 『꽃으로 토지를 읽다』를 읽는 것은 작가 박경리에게 바치는 또 하나의 헌화일 것이다.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1980년 5월 24일 (커버이미지)
    [문학]1980년 5월 24일
    • 조성기 지음
    • 한길사
    • 2024-02-19

    <1980년 5월 24일>은 생애 마지막 날을 보내는 사형수 김재규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역사소설이다. 박정희의 오른팔이었으나 만찬 석상에서 대통령 박정희와 경호실장 차지철을 저격한 이중적 인물 김재규. 풀리지 않는 10·26 사건의 수수께끼를 김재규의 1인칭 시점으로 바라본다.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 조성기는 가려졌던 역사적 진실에 상상력을 더해 김재규의 삶과 박정희와의 인연 그리고 10·26 사건 등 현대사의 주요한 굴곡을 되짚어낸다. 조성기만의 해박한 역사 의식과 섬세한 필치로 군사정권의 부역자이자 반역자이자 혁명가인 김재규의 운명을 그려냈다.김재규는 왜 박정희를 쐈을까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쐈다는 김재규. 조성기는 중정부장 김재규가 마주한 사건과 인물들을 통해 박정희 저격이 필연적인 일이었음을 보여준다. 김재규는 박정희에게 처음에는 의심을 품었지만, 점차 실망하고, 결국 분노해, 마침내 박정희를 죽여야만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김재규가 마주한 사건 하나하나가 한 물줄기로 합쳐져 ‘박정희 처단’이라는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작가의 말대로 “김재규 개인이 박정희를 죽인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이 박정희를 죽인 셈이다”.김재규는 감옥에서 사형 집행을 기다린다. 사형장으로 가는 호송차 창밖에 스치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유신에 협조해 수많은 시민을 고통받게 하고 또 박정희를 죽임으로써 유신 시대를 마무리 지은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박정희는 김재규와 차지철을 비교하고 경쟁을 붙여 서로 다투게 한다. 부하들의 충성경쟁을 부추기고 결국은 양편 모두 제거하는 것이 박정희의 권력 유지 방법이었다. 차지철은 박정희의 명령이라며 김재규가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따돌리고, 김재규는 김영삼을 낙선시키려는 차지철의 작전을 방해한다. 박정희는 차지철에게 늘 존대어를 사용하면서 김재규는 하대하고, 차지철과 박근혜에게 접근한 사이비 교주 최태민을 내치라는 충언도 무시한다. 차지철과의 암투를 이어가던 김재규는 박정희를 낯선 사람처럼 멀게만 느낀다. “재야에서는 4·19 혁명 같은 대대적인 시위로 박 정권을 몰아내야 한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오.”나는 긴장하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 장준하가 나를 주목하면서 비장한 투로 말했다.“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하는 군인들이 있을 거요.”더 이상 말을 잇지는 않았지만 무슨 뜻인지 무겁게 다가왔다. 아니, 무섭게 다가왔다. 주먹 쥔 내 손이 가만히 떨렸다. _146쪽중앙정보부장으로 유신정권을 수호하던 김재규는 박정희가 판단력을 잃었음을, 권력에 빠져 혁명의 대의를 내던졌음을 깨닫는다. 처음부터 유신헌법을 마땅치 않게 여기던 김재규는 부마항쟁 진압을 위해 발포 명령을 내리겠다는 박정희와 차지철을 살인마로 규정한다. 국회의원 장준하와 동생 김항규, 부산에서 만난 회사원의 말을 떠올리고 5·16 혁명을 무너뜨릴 또 다른 혁명을 결심한다. 유신헌법을 정독했을 때 박정희의 끝 모르는 욕망을 훤히 볼 수 있었고 그 욕망은 자신의 몰락을 어찌해서든지 막아보려는 처절한 몸부림에 불과했다. 유신헌법은 박정희를 철저히 보호해주는 것 같았지만 사실 유신헌법 안에서 박정희는 이미 죽어 있었다. 유신헌법 안에서 이미 죽은 박정희를 나는 확인사살했을 뿐이었다. _250쪽 박정희를 죽인다는 건 곧 나를 죽이는 것이었다. 차지철과 박정희, 내가 한 묶음으로 죽임을 당한다면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이 될 것이고 억지로 지탱해온 유신체제가 종막을 고하고 말 것이다. 4·19 혁명이나 5·16 혁명 못지않은 엄청난 혁명이 될 터이다. _213쪽조성기는 박정희를 중심으로 한 인물들의 ‘의식들 간에 벌어지는 투쟁’을 감정선을 따라 생생하게 그려낸다. 권력의 최상층에서도 더 크고 더 안정된 권력을 좇아 서로 다투던 군인들의 시대, 국가의 재건과 통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벌어진 5·16 군사혁명은 박정희와 차지철, 김재규의 죽음으로 끝을 맺었다. 한때 국민을 위한 혁명을 외쳤으나 권력을 위해 국민을 내버린 박정희, 박정희가 곧 국가라며 끝까지 지키려 했지만 박정희의 폭정을 부추긴 차지철, 군사정권의 부역자였지만 시민의 염원을 대리해 군사정권을 끝맺은 김재규, 아이러니한 인물들의 변천사를 김재규 시점에서 바라본다.김재규에 대한 재평가, 혁명가인가 반역자인가김재규는 박정희 암살이 ‘혁명’이었고 시민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일이었다고 말한다. 박정희 사후 권력을 잡은 신군부 아래에서, 김재규는 ‘욱하는’ 마음에 대통령에게 총기를 난사한 인물로 폄하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부터 시민의 눈을 돌리기 위한 화제로 이용되었다. 이 소설에서 조성기는 신군부가 감추려 했던 김재규의 인격을 되살려내고, 10·26 사건이 우발적 행동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김재규에 대한 재평가는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2017년 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박정희 신드롬’이 치명타를 입고, ‘김재규 열사’라는 말까지도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10·26사건을 각색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2020년 개봉해 많은 관객의 호응을 받은 뒤, 김재규는 역사책 속 반역자가 아닌 비밀에 감춰진 이야기의 흥미로운 주인공으로 주목받게 됐다. 작가 조성기는 10·26 사건의 전후뿐만이 아니라 더 폭넓은 시선으로 그 동기를 찾아내려고 한다. 김재규 본인의 눈으로 유년기부터 사건 당일까지의 역사를 살펴보자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부당함을 참지 못하고 욱하는 성질, 차지철과의 다툼, 형님으로 모시던 박정희의 냉대… 그리고 유신정권을 수호하는 중앙정보부장의 ‘적’으로 마주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시민들! 이 모든 사건들이 하나가 되어 김재규에게 “죽을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준다.독자는 대통령 암살범 김재규가 아니라 나이 든 어머니를 모시는 8남매의 첫째아들, 외동딸의 아버지이자 듬직한 상사 김재규를 보게 된다. 정이 많아 친구의 부모님까지 자기 부모님처럼 모시던 김재규가 큰형처럼 여기던 박정희를 살해하기까지의 과정을 되짚어가다 보면, 독자 역시 자연스럽게 그 심정에 공감하게 된다. “대통령 각하를 잃은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고 마음 아픔을 비할 데가 없습니다. 그러나 유신 이후 7년이 경과되었고 영구집권이 보장된 오늘날 박 대통령이 살아 있는 한 20년 내지 25년 내에는 최소한 자유민주주의 회복이 안 된다고 볼 때, 가슴 아프지만 국민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이 혁명은 필연성이 있는 것입니다.” _283쪽, 최후진술<1980년 5월 24일>에서 독자는 김재규의 입장에 자연스레 이입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차지철과의 암투, 박정희의 견제와 냉대를 경험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시대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민들과 정치적 거두들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그 속에서 “이 세상에 나서 내가 할 수 있는, 내가 죽을 수 있는 명분을 발견”한 김재규가 느끼는 망설임과 혼란, 의무감을 느낄 수 있다. 염원을 걸머지고 쏘아낸 총탄, 민주주의로 이어지지 못한 혁명조성기는 뛰어난 통찰력과 전해지는 일화들을 바탕으로 신군부에 의해 가려졌던 김재규의 삶을 소설 속에 생동감 있게 구현한다. 나뭇단을 헐값에 갈취하려던 순사에게 ‘도둑이다!’라고 외친 일, 미군 고문관이 부대원을 잡아가려 하자 칼을 뽑아들고 다툰 일은 부당한 일을 마주하면 참지 못하고 욱하는 김재규의 성격이 드러난 실제 사건들이다. 부마항쟁의 군중 속에 숨어들어 시위하는 시민들의 열기를 몸으로 느낀 일도 재구성해 담아냈다. 독자들은 김재규의 유년기부터 10·26 사건 이후까지, 재탄생한 김재규의 회상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염원을 걸머지고 쏘아낸 총탄, 민주주의로 이어지지 못한 혁명 생생하게 경험할 것이다.박정희를 쏜 김재규는 육군본부에서 전두환이 보낸 보안사 요원들에게 체포된다. 고문을 겪고 감옥에서 자결하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다. 한때 보안사령관과 중앙정보부장 자리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고문하고 간첩 사건을 조작한 김재규에게 가해지는 고문은, 지금껏 자신에 의해 고문받은 희생자들의 분노를 체감하는 것과 같았다. 서울의 봄하늘에 다시 먹구름이 차오른다. 유신은 끝이 났지만, 보안사령관 전두환이 계엄사령관 정승화를 밀어내고 실권을 잡는다. 비상계엄이 확대되고 광주에서는 흉흉한 소문이 전해져온다. 김재규는 자신의 ‘혁명’이 민주주의를 가져오지 못하고 의미없는 일이 될까 감옥 안에서 걱정한다. 재판장에서 김재규는 자신의 행동이 시민을 위한 혁명이었음을, 부하들은 명령에 따랐을 뿐임을 힘껏 외친다. 하지만 보안사령관 전두환이 장악한 정국에서 신군부는 재판 중인 판사와 검사에게 쪽지를 여러 차례 전달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이고, 김재규는 ‘내란 목적 살인죄’를 뒤집어써 사형선고를 받는다. 김재규의 명령으로 총을 들었던 부하들, 함께 만찬 석상에 참여했을 뿐인 김계원도 함께 사형을 선고받는다. 중위 시절부터 김재규의 전속부관을 맡아온 박흥주 대령, 김재규가 체육교사로 있던 시절 제자인 박선호, 중앙정보부 경비원이던 이기주와 김태원, 아무것도 모르고 명령에 따른 운전기사 유성옥까지. 김재규는 사형선고를 받은 부하들과 김계원에 대한 미안함을 <옥중수양록>에 끊임없이 적어내며 비통해한다. 오랜 시간 인연을 맺어 가족과도 같은 부하들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부처님께 수없이 기도한다. 부하 박흥주가 사형 집행에 처해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김재규는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낀다. 내가 먼저 죽어 부하들의 사형 집행 소식을 듣지 않기를 바랐는데 전두환 세력은 나에게 심적 고통을 더하기 위해 일부러 내 생일날을 골라 가장 아끼는 부하를 총살형시킨 것 같았다. 현역 군인이고 계엄령 시기라 단심(單審)에서 사형이 확정되었다는 이유로.주범의 최종 선고가 확정되기도 전에 종범의 사형 집행을 먼저 시행하다니,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_31쪽 김재규는 사형 집행장에 들어서서도 함께 죽음을 맞을 부하들의 이름을 되새긴다. ‘내 부하들은 아무런 죄가 없’다는 짧은 말만 남기고 어머니의 염주를 꽉 쥔 채 사형대 마루판에 올라선다. “내가 죽으면 부하들의 유가족을 보살펴주시오. 내 무덤 양편에 부하들의 무덤이 함께 있도록 해주시오. 사육신처럼. 관에 들어갈 때 장군복을 입혀주시오. 장군으로 죽고 싶소.” _20쪽조성기는 식사도 집례도 긴 유언도 마다하고 사형대에 오르는, 생사를 초월한 듯한 김재규 최후의 모습을 선명하게 그려낸다. 하룻밤의 혁명과 가로세로 70센티미터짜리 사형대 마루판으로는 담을 수 없는, ‘할 일을 마치고 가는’ 혁명가가 살아온 삶의 무게를 소설에 담아냈다. 우리는 현대사 최대의 미스터리를 그 주인공의 눈으로 다시 그려낸 이 작품에서 “자기가 굴리던 역사의 수레바퀴에 자신이 깔리고 만” 인물들을 여럿 보게 된다. 박정희가 그랬고, 김재규와 차지철이 그랬고, 결국 권력을 낚아챈 전두환도 그랬다. <1980년 5월 24일>은 권력을 손에 쥐려는 독재자와 독재자의 하수인, 시민들의 투쟁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그 아수라장 속에서 손에 쥔 권력과 자기 목숨을 모두 내걸고 시민들의 염원을 대신 이루려던 한 혁명가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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