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전자책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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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역학]온전한 믿음을 추구함 - 하나님 뜻과 내 삶이 하나 되는 길
- A. W.토저 지음, 이석열 옮김
- 두란노
- 2024-02-19
하나님의 은혜로 이를 수 있는 믿음의 최고 단계는 어디인가?탁월한 믿음의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포기하지 말라!교회 생활에 드는 시간과 돈이 얼마인지 계산하는가? 성도의 삶이 편한지, 재미가 있는지, 인기가 있는지를 묻고 있는가? 그렇다면, 신앙 연수와 상관없이 아직 어린 성도일 뿐이다. 우리는 고통스럽더라도 하나님 뜻에 내 삶을 맞추고, 하나님만으로 만족하는 믿음의 단계에 올라서야 한다. 바울이 달려간 믿음의 경주, 초기 교회 영적 위인들의 삶, 빌립보서와 여러 경건서를 인용하며, 토저는 우리에게 미지근한 신앙에서 벗어나 비범하고 탁월한 영성을 갖추는 길로 나아가라고 외친다.나와 하나님 사이를 가로막는 것은 무엇인가?은폐의 장막을 거두고 하나님께 나아갈 때 받는 은혜우리와 하나님 사이를 가로막는 것이라면 그 무엇이든 원수로 여겨야 한다. 하나님과 나 사이에 버티고 서 있는 게 친구나 가족이라면 그들은 나의 원수다. 내가 한때 경험한 패배나 승리의 기억, 또는 내 은사가 하나님과 나 사이를 막고 있다면, 그것은 모두 나의 원수다. 교만과 완고한 마음, 자기 의지와 자기애, 돈과 지위에 대한 사랑 역시 우리와 하나님 사이를 방해한다.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하나님께 나아갈 때, 우리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영적 성장이 시작된다. 시대는 다르지만 여전히 시의적절한 복음 메시지완고하지만 위트 있는, 엄하지만 다정한 설교자A. W. 토저는 빌립보서 3장을 본문으로 삼아 성도의 믿음에 관한 예리한 통찰력을 보여 준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이 영적으로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는지, 하나님 뜻이 우리 각자의 십자가로 어떻게 실현되는지, 하나님과의 친밀한 사귐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이야기한다. 하나님을 수단으로 이용하는 세태에 대한 분노, 영적 침체에 빠진 교회에 대한 염려, 주님의 완전한 제자가 되기로 결단한 성도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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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 야만과 지상낙원이라는 편견에 갇힌 열대의 진짜 모습을 만나다
- 이영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4-02-19
카리브해의 휴양지부터 생명의 보고 아마존 열대우림까지,야만과 지상낙원이라는 편견에 갇힌 총천연색 열대의 진짜 모습을 만나다!“열대의 기후, 자연, 음식, 인종, 경제, 정치, 종교, 역사를 참으로 맛깔스럽게 버무려낸 책이다. 지리학자의 여행기는 풍요로우면서도 따뜻하다.” - 최재천(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여행에 대한 같은 시선과 방향성을 지닌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것 같아 책을 읽는 내내 짜릿했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 〈세계테마기행〉 오성민 PD세상에 ‘좋고’ ‘나쁜’ 장소는 없다저마다의 특색을 지닌 ‘다른’ 장소가 있을 뿐이다“열대 지역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연중 온난한 기후가 펼쳐지는 온대 지역 사람들은 무더운 열대 또는 극도로 추운 한대 지역에서의 삶을 쉽게 상상하지 못한다. 때로는 온대 지역에서 사는 것만을 ‘좋은’ 삶이라 여기며 열대나 한대 지역 같은 ‘나쁜’ 곳에서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이 이어질 것이라 결론내리기도 한다. 왜 이런 오해와 편견이 우리 머릿속에 당연한 사실처럼 자리를 잡게 되었을까? 역사적으로는 유럽의 식민지배 이후 널리 펴진 서구 중심적인 시각이 한 원인일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편하고 익숙하게 느끼는 온대 기후가 아닌 다른 기후 지역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지레짐작하기 때문이다.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여행안내서’라는 평을 받은 『지리학자의 인문여행』의 저자 이영민 교수의 신작이다. 앞선 책이 여행 고수인 지리학자의 시선에서 여행이 우리 삶에 필요한 이유, 의미를 남기는 여행법 등을 살펴본 이론편이었다면, 이 책은 그 실전편이다. 지리학자의 여행답게 특정 도시나 대륙이 아닌 중요한 지리학적 정보 중 하나인 기후를 중심으로 카리브해의 휴양지부터 생명의 보고 아마존 열대우림까지 전 세계 곳곳의 열대 지역을 여행한다. 기후는 일정한 지역에서 여러 해에 걸쳐 나타나는 기온, 비, 눈, 바람 따위의 평균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이는 세계 각 지역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그에 따라 다양하게 형성된 인간의 삶과 문화를 만들어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니 이 지구상에 ‘나쁘거나 좋은’ 장소는 있을 수 없다. 오직 서로 ‘다른’ 장소들이 있을 뿐이다. 가난하고 야만적인 사람들이 사는 곳? 아름다운 지상낙원? 우리는 열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전 세계 열대 지역 이야기를 가장 상세하고 방대하게 담아낸 책! 지리학자에게 열대는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열대는 책 한 권으로는 다 담아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만큼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한 보물창고 같은 곳”이라고 말한다. 우리에게 열대는 환상을 불러일으키고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위험하고 불편한 곳이라는 양면성을 지닌, 낯설면서도 친숙한 곳이다. 저자는 이 책에 오해와 편견을 거둬내고 총천연색의 다양함이 살아 숨쉬는 있는 그대로의 열대를 담아내고자 했다.‘열대’ 하면 우리 머릿속에는 다양한 장면들이 떠오른다. 카리브해의 아름다운 휴양지, 초록빛 지옥이라 불리는 깊고도 깊은 열대우림, 가난하고 야만적인 사람들,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뒤섞여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공동체, 진귀한 것들이 넘쳐나는 생명의 보고 아마존, 광활한 평원이 펼쳐져 있는 세렝게티…. 놀랍게도 이 모든 모습이 다 열대다. 이 책에서는 그 다채로운 열대의 풍경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카리브해의 휴양지부터 생명의 보고 아마존 열대우림까지, 열대 기후가 펼쳐놓은 이색적인 자연환경, 삶과 문화 속을 여행하다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1부에서는 열대 지역의 자연환경과 독특한 지리적 현상, 열대의 각 기후대(열대우림 기후, 열대몬순 기후, 열대사바나 기후)별 특성을 들여다보고, 아시아·오세아니아·아메리카·아프리카 열대 지역의 대륙별 특징을 비교해본다. 또한 열대를 향한 다양한 편견과 그 편견이 자리 잡게 된 배경을 살펴본다. ‘열대 지역 사람들은 모두 가난하고 게으르며 야만적’이라는 생각은 유럽의 식민지배 이후 뿌리 깊게 사람들의 머릿속에 새겨졌다. 그러나 열대의 가난이나 내전 등 부정적 상황의 원인은 ‘환경’ 때문이 아니라 그곳 사람들의 삶을 혼돈 속으로 몰아넣은 서구 선진국에 있다. 저자는 이 같은 역사적 상황을 먼저 이해해야만 열대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거두고 비로소 보이지 않던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열대에 대한 기초적인 지리 정보를 습득했다면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열대 여행에 나선다. 가장 전형적인 열대 기후 특성이 나타나는 보르네오섬, 아마존, 빅토리아호, 세렝게티와 응고롱고로, 열대 고산지대, 열대 바다휴양지의 6개 지역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열대는 무조건 덥고 습할 것 같지만 실은 열대의 자연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태양에너지를 가장 많이 받으므로 다른 기후대에 비해 기온이 가장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역마다 독특한 지리적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기후가 펼쳐지고, 이에 따라 빛조차 들지 않는 무시무시한 열대 정글은 물론, 일 년 내내 봄 기운이 넘치는 고산지대, 푸른 바다와 하얀 백사장이 마야 유적의 신비로움과 조화를 이루는 휴양지 등 아름답고 풍요로운 열대의 자연이 제각각의 매력을 드러낸다.3부에서는 열대 지역의 문화와 역사에 초점을 맞춰 여행이 진행된다. 서구의 입장에서 열대는 대항해 시대 이전까지 비어 있는 암흑의 땅이었다. 자신들과 교류하지 않았기에 마치 그곳에서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역사에서 지워버린 것이다. 그러나 유럽 진출 이전에도 이곳에는 사람이 살았고 문화·인종·종교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유럽 대항해 시대 이전과 이후를 나눠 열대와 타 지역 간의 문화 교류 흔적을 쫓아보고, 열대 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진국이 된 싱가포르를 여행하며 어떻게 그들이 자연환경의 한계를 극복해 글로벌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았다. 지리학자가 추천하는 최고의 여행 기술,‘우열’이 아닌 ‘다름’의 관점에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이 책은 예능 프로그램 의 한 장면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아프리카 열대의 르완다에서 온 젊은이들이 한겨울에 우리나라를 찾았고, 겨울철 앙상한 나무를 보고는 “나무에 나뭇잎이 없네?”라며 신기해하는 장면이었다. 사시사철 초록잎으로 풍성한 그들의 삶터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그 장면을 보며 우리에게 평범한 삶터가 그들에게 낯선 여행지이듯 우리에게는 신기하고 흥미로운 여행지가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라는, 당연하지만 쉽게 잊고 지내는 이 깨달음을 독자들에게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행은 어떤 것이 다르고 어떤 것이 같은지를 경험하는 시간이지 우열을 판가름하는 시간이 아니다. 그저 ‘다름’의 관점에서 우리에게 낯설게 다가오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감상하는 것이야말로 여행의 즐거움을 높이는 가장 탁월한 방법이다.”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는 최고의 여행 기술이다. 책이 우리에게 주는 깨달음은 한 가지 더 있다. 열대는 우리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다른 세계 같지만 실은 그곳의 삶이 우리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열대 동물들의 서식처인 열대우림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차지한 기름야자에서 짜낸 팜유는 전 세계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보르네오섬의 아름드리 열대 나무는 원목으로 수출되어 가구 제품의 원료가 되고 있다. 아마존 개발에 따른 열대우림의 파괴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고 있다. 이를 열대 지역 사람들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이와 같은 열대가 주는 풍요로움의 혜택을 더 많이 누리는 것은 결국 선진국 사람들이다. 장소·사람·문화의 관계를 연구하는 지리학자의 여행은 겉으로 드러난 것 너머에도 시선이 닿는다. 낯선 것에서 즐거움과 의미를 찾고, 낯익은 것에서도 새로움을 발견한다. 이 책은 지리학적 여행이 어떤 앎과 경험의 즐거움을 선사해줄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가장 낯선 열대라는 지역을 통해 생동감 있게 전해준다. 지리학자의 시선으로 여행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독자들 또한 더 다양한 장소에서, 더 많은 경험을, 더 의미 있게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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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글자의 삼번요추 - 저온숙성 타이포그래피 에세이
- 심우진 지음
- 물고기
- 2024-02-19
이봐 해봤어? 네! 27년 글자와 사귀며 깨달은 것…글 쓰고 말 하는 디자이너 심우진의 관점으로 본 아마도 처음 들어봤을 타이포그래피 교양서. 유럽의 타이포그래피 역사는 여전히 훌륭한 선생이지만, 이제 우리의 관점으로 글자를 대하는 자세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때가 됐다. 그렇게 하면 더 쉽고 재밌고 빠르기 때문이다. 아마도 한글이 가장 기뻐할 것이다.오랫동안 글자와 사귀며 깨달은 것은, 타이포그래피도 읽기-쓰기-듣기-말하기의 기계적 확장일 뿐이라는 단순한 사실이다. 중요한 건 소통하려는 자세였다. 인스턴트 소통이 늘어수록 말-글-글자체를 한 몸으로 보는 사람의 향기는 진해질 수밖에 없다.모두가 디자인하는 시대의 새로운 교양, 타이포그래피글자로 말하는 비대면 소통의 시대, 바쁘다는 사람 붙잡고 이것 좀 읽어보시라고 조를 일이 많은 시대다. 발표 자료, 계획서, 보고서 결국 모든 문서 작업이 디자인이다. 사람들이 예전만큼 책을 읽지 않는다지만 읽는 양은 늘었다. 메신저 없이는 친구 사귀기도 어렵고 원격 근무는 문서 작업을 더 늘렸다. 이제는 초등학교 수업에 타이포그래피가 등장한다. 폰트를 다루는 지식과 기술을 뜻하던 타이포그래피는 이제 더 잘 읽고 더 잘 쓰기 위한 새로운 교양이 되었다.타이포그래피가 디자인의 기본인 이유각국의 디자인 대학에서 타이포그래피를 기본으로 삼는 이유는 수천년 역사와 유물이 있어 고전적이고, 여전히 널리 쓰므로 현대적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어서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풍성한 이야기가 있어 가르치기 쉽고 확고한 미래가 있어 배우기도 안전하다. 수천년 사람과 사람을 잇는 기술과 예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만한 디자인 교양도 드물다.글자에 유별난 나라지난 20여년 동안 폰트 시장도 급성장했다. 그만큼 한국인의 폰트 소비가 늘었다는 뜻이다. 어느새 한국은 폰트 강국이다. 한국어 방송인데 한국어 자막을 정성껏 넣고, 문서에는 갖가지 폰트를 섞어 쓰고, 기업과 지자체는 무료 폰트를 실어 나른다. 다른 나라에선 보기 드문 광경이다. 그런데 글자에 대해서는 모르는 분이 많다. 글자라면 익숙한데 폰트라면 낯설다. 그 온도 차에 고독을 느끼던 디자이너가 맘 먹고 쓴 책. 알고 쓰면 더 쉽고 재밌고 빠르다.만들기의 재미, 과정의 공유어떤 식당에 가니, 무슨 재료로 어떻게 만들었으니 이렇게 드시다가 반 정도 남았을 때 이렇게 드시면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디자인 의도’가 꼼꼼하게 적혀 있었다. 그런다고 맛이 보장되는 건 아니지만, 손님과 맛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마음이 멋져 보였다. 그래서 따라 해 봤다.한 겹씩 쌓아가듯 쓰기언제부터인가 메모하는 습관이 생겼다. 수첩과 펜이 없으면 불안했다. 진지하게 타이포그래피와 관련한 글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한 건 2017년부터였다. 글쓰기 앱인 스크리브너(Scrivener)로 다듬다가 폰트를 바꿀 수 없는 점이 아쉬워 타이포그래피 환경이 더 나은 율리시스(Ulysses)로 옮겨 초고를 마무리했다. 완성한 원고로 조판하고 싶었으나 슬럼프에 빠져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스케치한 대로 인디자인에서 한쪽에 8~900자를 넣는 리듬으로 판면을 짰다. 원고를 흘려보니 신기하게도 1/3 정도의 꼭지가 한 페이지에 쏙쏙 들어갔다. 느낌이 좋아서 나머지도 8~900자 리듬으로 고쳤다. 지루했던 글쓰기가 다시 재밌어졌다. 글 쓰는 공간도 문인창작실, 동네 도서관, 스터디카페, 집, 작업실 등 여러 곳을 두고 옮겨 다녔다. 컴퓨터는 맥북에어(2020, M1)를, 교정은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와 애플펜슬을 썼다. 그렇게 환경과 도구를 바꿔 낯선 감각으로 한 겹씩 쌓아가듯 썼다.글의 콘셉트, 새로운 관점과 전개컨셉트는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전개였다. 먼저 자기소개가 길다. 왜 이런 글을 쓰는지 설명하고 싶었다. 평소 책을 읽을 때도 그런 게 궁금했다. 이야기의 큰 흐름은 이렇다. 쓰기는 호모사피엔스의 정신을 맑게 하는 운동이며, 목판은 동아시아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고, 한글타자기는 한국의 정체성을 뚜렷이 보여주는 사건이다. 중간에 디자인의 주요 개념인 스타일 이야기를 넣었고, 이어서 한글과 타이포그래피 이야기가 이어지며 세계관으로 마무리한다.이렇게 만들었으니 아무 생각 없이 끌리는 대로 띄엄띄엄 읽으시다가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으면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공간-쓰기-운동-몰입책의 내지는 전주제지의 그린라이트를 썼고, 인쇄는 지구의 건강을 생각해 검정 잉크만 썼으며 표지는 비닐을 씌우지 않았다. 부담 없이 읽도록 아담한 크기에 가벼운 무게로 만들었다. 분위기도 가볍길 원했지만 고유명사가 많아 찾아보기를 넣었다. 하루 루틴을 만들어 규칙적으로 지냈고 집중력 유지를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줄였다. 잘 맞는 운동과 식단을 찾았다. 몸에 이렇게 집중한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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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그냥 그런 하루가 있을 수도 있는 거지
- 이정영 지음
- 북스고
- 2024-02-19
오늘의 계절은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그냥 그런 하루가 있을 수도 있는 거지》는 인스타그램에서 계절을 향한 자신의 시선과 진솔한 감정을 기록해 온 이정영 작가의 첫 번째 에세이다. 그의 에세이 속의 모든 이야기는 ‘계절’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이어진다. 저자는 여유를 잃어가는 세상 속에서도 타인을 향해 시선을 돌리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완벽히 이타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따뜻함을 지향하며 그가 지닌 온기를 전하려고 노력하는 지금의 계절을 보내는 사람이다. “쉼표가 많은 삶도 괜찮아, 오늘의 계절이 주는 작은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면 말이야.”김장 김치와 감자탕을 나눠 주시던 ‘망원동’ 이모님, 그걸 받기만 하자니 머쓱하여 고등어 몇 마리와 함께 귀가하던 지난 겨울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채 홀로 상경하여 조급함과 외로움에 울적하던 지난여름을 보내는 힘이 되어준 친한 형. 평소와 다름없는 어느 날 마주친 사람을 구경하고 있던 고양이 ‘겨울’, 그리고 겨울이를 위해 사료와 간식을 준비해 두던 망원동 주민들. 이 모든 순간이 지금의 저자를 있게 하고, 이타적인 삶을 지향하게 된 이유이다.매서웠던 기억에도, 따뜻했던 추억에도 모두 그와 함께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는 현재의 자신을 있게 해 준 저마다의 흔적을 진솔한 감정을 담아 써 내려가기로 했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남들보다 컸던 사람이지만, 글을 쓰며 주어진 오늘의 계절 속 새로운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 곧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네 개의 계절은 다시 찾아오기 마련이니 아쉬움보다 내일을 기대하자는 마음과 함께. 《그냥 그런 하루가 있을 수도 있는 거지》는 세상의 분주함 속에서 ‘오늘의 나’와 ‘오늘의 계절’을 놓치고 사는 우리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따뜻한 응원을 건네줄 책이 될 것이다.오롯이 담아내는 오늘의 계절당신은 어느 계절을 닮았을까《그냥 그런 하루가 있을 수도 있는 거지》의 이정영 작가는 따스한 봄의 기운이 가득한 4월에 태어난 사람이다. 그래서 생명이 깃든 모든 것에 집착에 가까운 관심을 가지며 따뜻하고 소중하게 대한다. 그래서 더욱 생명의 변화를 만드는 계절의 흐름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그렇다고 그저 아쉬워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아쉬움은 흘러가는 대로 보내고 새롭게 찾아올 내일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오늘의 계절 속 오로지 나만이 발견하고 느끼는 작은 기쁨과 행복도 있음을 안다. “아쉬움도 남았다가 행복하기도 하고, 그냥 그런 날들이 모여 하나의 계절이 되는 게 아니던가. 우리에겐 내일의 계절이 찾아올 테니 아쉬움은 뒤로하고 열심히 살아 보자, 열심히!”우리는 따듯한 햇살에 미소가 스르륵 번지기도 하고, 어떤 날의 공허한 공기에 헛헛함을 느끼기도 한다. 계절을 보내다 보면, 오늘의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분위기와 풍경을 두 눈에 담으려 노력하는 사람도 보이고, 지나간 계절을 향해 내뱉는 아쉬운 탄성도 이따금 들린다. 하나의 계절이 홀연히 모습을 감춰도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는 이유는 아마 이 계절이 끝없이 돌고 돌아 다시 우리 곁을 찾아온다는 사실 때문이다.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듯이 오늘의 만남과 작별이 있기에 내일의 기대와 함께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지나간 하루에 대한 아쉬움 대신 지금의 이 계절의 움직임을 오롯이 담아 저마다의 계절이 전하는 고요하고도 덤덤한 위로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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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글로벌 푸드 한국사 -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외래 음식의 역사
- 주영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02-19
외래 음식의 한반도 상륙에서부터 K푸드로의 비상까지 한국인의 식탁에 펼쳐지는바다 건너온 음식들의 한국사 가짜 위스키가 판치던 세상, 더운 여름 아이스케키 장수의 한숨, 손 뻗어 외치던 “기브 미 초콜릿”, ‘카레’가 되어버린 ‘커리’,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한국 빵, 알고 보니 글로벌 푸드였던 김치의 정체…. 들어온 시기나 계기, 방식은 모두 다르지만, 한국인의 식탁에 올라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은 수많은 글로벌 푸드! 믿고 보는 음식인문학자 주영하 교수의 안내로 한반도에 온 외래 음식의 역사를 맛보자. 아홉 가지 글로벌 푸드가 만든 달고 짜고 맵고 쌉쌀한 한국 음식문화사가 맛깔나게 펼쳐진다.1. 글로벌 푸드는 언제 어떻게 한반도에 들어왔을까? ―한국 음식사 속 글로벌 푸드이 책은 한국 고유의 음식이 아닌데도 한국인이 자연스럽게 먹고 마시는 글로벌 푸드 중 위스키, 아이스크림, 초콜릿, 피자, 커리, 우유, 빵, 차, 향신료의 한국사를 다룬 것이다. 고대부터 이어진 사람의 이동과 함께 식재료와 음식 또한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이러한 음식의 세계화는 각 나라의 사회와 문화에 영향을 미치며 ‘글로벌 푸드’를 만들어냈다.한국인의 식탁에는 이미 수많은 글로벌 푸드가 존재한다. 고추는 아주 오래전 토착화해 한국 음식에 빠질 수 없는 재료가 되었는가 하면, 바나나·오렌지 같은 과일은 물론 외국산 과자와 소스 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라면·치킨·피자 같은 음식은 ‘한국화’를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이렇게 한국인의 식생활과 음식 문화를 크게 변화시킨 글로벌 푸드는 언제, 어떻게 한반도에 들어왔을까? 이 책의 저자인 주영하 교수는 “세계의 어떤 문화도 주변의 영향을 받지 않은 채 그대로 지속한 것이 없듯 음식도 예외는 아니며, 따라서 한국 음식 역시 교류와 혼종의 결과물”이라며, 한국사 속 여덟 가지 시기 구분으로 글로벌 푸드의 역사를 살핀다.그 시기는 중국으로부터 불교 문화가 유입된 삼국시대, 몽골제국과 원나라의 영향을 받은 고려시대, 아메리카의 작물이 세계로 이동한 ‘콜럼버스 교환’의 시대, 중국·일본과의 교류가 활발했던 조선 후기, 본격적으로 외래 음식이 유입된 개항과 식민지 시기, 미국과 유엔의 원조에 의지해야 했던 한국전쟁과 해방 직후 시기, 식품 산업이 크게 성장한 압축 성장기, 미국식 패스트푸드점이 생겨나고 한국 음식이 세계로 나가기 시작한 세계화 이후까지다.아홉 가지 글로벌 푸드는 기원과 유래에서 시작해 한반도에 상륙하고 ‘한국화’되어가는 과정, 또 음식을 접한 당대 사람들을 반응과 사회적 영향 등의 이야기를 풍부한 문헌 자료와 이미지를 기반으로 들려준다. 자칫 세계사와 한국사 속에서 공백이 될 뻔한 외래 음식의 한국사를 소개함으로써 한국의 음식문화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을 제안한다.당연히 ‘전통 한식’이라 여기는 음식의 재료 중에는 다른 나라에서 유래한 것도 있다. 한국 배추김치의 배추는 20세기 초 중국 산둥성 출신 화교들이 들고 온 씨앗에서 출발했다. 고추도 500여 년 전 중앙아메리카에서 유럽인의 배에 실려 우여곡절을 겪으며 한반도에 들어와서 재배가 시작되었다. 오늘날 K푸드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치킨·닭갈비·떡볶이 같은 음식은 1960년대에 처음 등장했다. 치킨은 미국산 콩에서 뽑아낸 콩기름과 대두박, 그리고 미국산 밀가루가 결합하여 탄생했다. 2010년대 이후 닭갈비와 떡볶이에 들어간 슬라이드 치즈 또한 미국에서 개발된 산업 치즈다. ―〈프롤로그〉 중에서(13쪽)임진왜란이라고 불리는 이 전쟁이 끝나고 약 100년이 지난 조선 땅에는 고추·호박·옥수수·감자 등 새로운 작물이 자라고 있었다. 이들의 원산지는 아메리카 대륙이다. 포르투갈과 에스파냐 무역선에 실린 이 작물들은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갔고, 다시 인도아대륙과 동남아시아를 거쳐 한반도에 도착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고추도 이렇게 한반도에 들어와 18세기 중반 이후 요리에 빠지지 않는 양념이 되었다. 1492년 이후 아메리카 대륙과 유라시아 대륙의 물건 교환을 ‘콜럼버스 교환’이라고 부르는데, 오늘날 한국 음식의 상징이 된 붉은색과 매운맛은 콜럼버스 교환의 결과물이다. ―〈프롤로그〉 중에서(16쪽)2. 글로벌 푸드에 담긴 지난 100여 년 한국인의 삶―모든 세대가 함께 읽고 나누는 음식의 맛과 기억아주 오래전 한반도에 들어와 재배가 가능해진 농산물을 제외하고 오늘날 한국인이 일상에서 즐기는 글로벌 푸드 대부분은 그 역사가 길지 않다. 더욱이 지난 100여 년간 식민지, 전쟁, 경제성장, 세계화라라는 급격한 변화를 겪은 한국 사회는 서로 다른 경험을 한 여러 세대가 공존한다. 그래서 글로벌 푸드에 대한 개인의 경험과 인식이 다를 수 있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이 책에서 다루는 글로벌 푸드 하나하나에 한국 사회의 변화상이 담겨 있는 동시에 그 변화를 겪으며 살아온 모든 이의 삶이 스며 있는 것이다.공식적으로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을 맺으면서 한반도에 들어온 위스키의 역사에서는 대한제국 시기 처음 위스키를 직수입한 ‘한양상회’, 경성의 ‘카페’에서 위스키를 즐긴 모던보이, 식민지 시기부터 해방 후까지 제조된 ‘유사 위스키’와 이로 인해 일어난 각종 범죄, 군인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만든 위스키, 양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한국의 ‘폭탄주’ 문화까지 위스키 본고장만큼이나 흥미진진한 한국 위스키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신라시대부터 얼음 저장고를 지었을 만큼 얼음의 역사가 오래되었음에도, 한반도에 아이스크림이 알려진 것은 근대 일본을 통해서였다. 한국전쟁 이후까지 길거리에서 팔던 아이스케키와, 1960년대부터 공장제 생산이 시작되면서 출시된 삼강하드를 비롯해 1970년대 부라보콘과 누가바의 인기, 이제 세계로 진출하는 한국 아이스크림 업계의 이야기까지 더해 아이스크림에 대한 달콤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초콜릿은 한국인에게 전쟁의 고통과 굶주림 속에서 유엔군을 향해 “기브 미 초콜릿”을 외치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글로벌 푸드다. 하지만 압축성장기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하며 초콜릿의 환상을 좇는 모습을 통해 초콜릿이 가진 착취와 향유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한반도의 역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빵을 주식으로 먹지 않는 한국에서 빵의 역사는 특별하다. 오늘날에는 슈퍼마켓에서 파는 공장제 빵이 아니라 좋은 재료를 사용한 수제 빵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한국 제빵업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서는 19세기 말 일본에서 전해진 한반도 빵의 역사와 더불어 해방 이후 대량생산된 공장제 빵이 어떻게 시대와 조응하며 한국 사회에 확산되었는지 들려준다.이 외에도 튼튼한 어린이로 자라기 위해 매일 마셔야 했던 우유, 혼분식장려운동으로 억지로 먹어야 했던 카레 우동, ‘시래기 삶은 물’이라며 외면당했던 녹차, 한국에 처음 생긴 피자 전문점과 미국식 패스트푸드점 등 글로벌 푸드의 이야기가 가득하다.저자는 이 책을 계기로 가족, 친구, 동료, 이웃과 ‘음식 수다’를 떨어보라 제안한다.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나누는 글로벌 푸드 경험사는 또 다른 기록이 되어 한국 음식문화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 것이다.위스키의 수요 증가로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오는 위스키가 부족해지자 일본산 위스키가 밀수되었다. 일본산 위스키 중 산토리에서 만든 ‘토리스(torys) 위스키’가 인기였다. …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아예 유사품을 직접 제조하는 업자도 나타났다. 지금의 부산 서구 토성동의 ‘국제양조장’이란 곳에서는 토리스 위스키의 유사품을 제조해 판매했다. 이 양조장의 위스키 이름은 ‘토리스’가 아니라 ‘도리스’였다. … 그러나 도리스 위스키는 위스키 원액이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은 이름뿐인 위스키였다. ―〈위스키: 가짜 위스키가 판치던 세상〉 중에서(54~56쪽)전쟁 이후 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도시에서는 암모니아로 냉동한 ‘아이스케키’를 파는 가게가 부쩍 늘어났다. 당시 아이스케키는 노란 색소를 탄 설탕물에 팥을 넣어 나무꼬챙이를 꽂아 얼린 얼음 덩어리였다. … 1950년대 서울에서 판매되던 대표적인 아이스케키의 제품명은 ‘석빙고’와 ‘앙꼬’였다. 가난한 가정의 소년들은 아이스케키를 담은 통을 메고 소리치며 골목을 누볐다. 도시의 극장 앞이나 운동회가 열리는 학교도 아이스케키를 팔기 좋은 곳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위생이 문제였다. 당시 아이스케키는 불량식품이었다는 말이다. ―〈아이스크림: 한반도의 더위를 잠재운 달콤하고 차가운 그 맛〉 중에서(88쪽)한국전쟁을 경험한 한국인에게 초콜릿은 맛있고 신기한 음식이었지만, 그렇다고 좋은 추억으로만 남아 있지는 않았다. 미군을 향해 “기브 미 초콜릿”을 외칠 수밖에 없었던 비참한 가난을 경험한 1940년대에 태어난 한국인. 이들은 1960년대 박정희 정권이 경제개발을 할 때 ‘초콜릿 영어 세대’로서 무역의 주역을 맡았다. … 그래서 그들은 더더욱 독재와 억압 속에서도 ‘잘살아 보자’는 각오를 다졌을 것이다.―〈초콜릿: “기브 미 초콜릿”을 외치던 나라〉 중에서(113, 114쪽)1960~1970년대 한국인이 먹은 빵이 모두 양산업체에서 생산된 빵이었다고 말할 수 없다. 당시 서울을 비롯한 도시의 중심가에는 반드시 유명한 빵집이 있었다. 특히 1960년대 정부가 나서서 분식을 장려하면서 개인이 운영하는 빵집이 급속하게 늘어났다. 당시 빵집의 이름은 ‘○○당’이나 ‘○○사’와 같은 일본식 이름이 거의 3분의 2에 이르렀다. 식민지기 재조일본인이 운영했던 빵집의 영향이 1960년대까지 지속된 것이다. … 1950년대 중반 이후 생긴 빵집들은 서양의 나라나 도시 이름을 붙였다. 독일빵집, 뉴욕빵집, 뉴시카고 등. 한국전쟁 이후 서양의 영향력이 빵에 개입된 결과였다. ‘독일’ 혹은 ‘뉴욕’과 같은 빵집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서양에서도 번성한 지역의 이름일수록 소비자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서 빵이 비싼 이유〉 중에서(243, 244쪽)3. 글로벌 푸드를 향한 K푸드의 약진, 그 미래는?―음식인문학자 주영하 교수가 제안하는 K푸드의 비전수많은 글로벌 푸드가 한반도에 들어와 한국화의 길을 걸었듯 세계로 퍼져나가는 한국 음식 역시 각지에서 현지화의 과정을 걸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반도에 유입된 글로벌 푸드의 한국사를 들려주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세계에서 각광받는 K푸드의 현상을 점검한다.이 책의 에필로그에서는 특정 지역의 음식과 식품이 글로벌 푸드로 진화하는 과정을 유형별로 살피며, 그에 김치와 라면, 김 같은 사례를 대입시켜 K푸드가 글로벌 푸드로 변화하는 모습들을 포착해낸다. 이뿐 아니라 한국 고유의 음식 문화 보존에 대한 고민 없이 식품의 수출량에만 급급하는 모습이나, 한국인과 다르게 K푸드를 소비하는 세계인의 모습을 무턱대고 비난하는 ‘음식 민족주의’, 그리고 기후 위기를 앞당기는 글로벌 유통망의 대량생산 체제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놓치지 않는다. 글로벌 푸드로서 K푸드를 바라보는 이러한 시선은 한국 음식 문화의 보존과 올바른 확산,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K푸드의 비전을 제시한다.K푸드의 성장을 통해 국내 경제적·문화적 자본을 늘리려면 … 글로벌 퀴진과 글로벌 푸드의 네 가지 진화 유형을 각각의 해당 식재료·요리·식품에 잘 적용해야 한다. 식재료의 경우, 한국 김처럼 한국산 농수산물을 현지의 요리에서 특화할 전략을 세워야 한다. … 국내와 해외에서 판매되는 K푸드의 포장지에 적힌 ‘원재료명’의 원산지는 다국적이다. 이것이 K푸드의 세계적 확산에 깔린 어두운 그림자다.―〈에필로그: 글로벌 퀴진과 글로벌 푸드로 진화 중인 한국 음식〉 중에서(342쪽)K푸드를 소비하고 만들고 먹는 모습을 담은 영상 콘텐츠가 넘쳐난다. 이에 한국인들은 저마다의 감상과 함께 비판을 넘어선 비난까지 쏟아낸다. … 만약 K푸드의 세계적 확산을 바란다면, 한국인 스스로 ‘음식 민족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음식 민족주의’는 유럽 통합 과정에서 기존 민족과 국가 사이의 민족주의가 음식에 투영되어 나타난 현상을 가리킨다. 또 거기에는 자국의 퀴진과 푸드가 글로벌 식품 유통 시스템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려는 산업적 의도가 숨어 있다. ―〈에필로그: 글로벌 퀴진과 글로벌 푸드로 진화 중인 한국 음식〉 중에서(3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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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
- 사사키 아이 지음, 양하은 옮김
- 모로
- 2024-02-19
제96회 올 요미모노 신인상 수상사사키 아이 첫 소설집서툴지만 솔직했고충치가 생길 것처럼 달콤했지만꼭 그만큼 시렸던 젊은 날 우리의 이야기무엇이든 될 수 있었지만 무엇도 되지 못할까 봐 두려워했던 젊은 날, 우리의 우주는 참 많이도 흔들렸다. 담벼락 너머 웃는 모습만 봐도 터질 듯 팽창했고, 아주 약간의 상실로도 산산이 부서졌지만 어른이 된 지금 돌이켜보면 그다지 대단치 않은 일들이었다. 처음 맛본 우정도, 전조 없이 시작된 사랑도, 차가웠던 배신과 쓰라렸던 상실도. 그러나 찰나의 호기심과 쉽게 쏟아지던 감정, 눈짓 한 번에도 크게 흔들리던 마음이 있었기에 한 뼘씩 자라났고 결국 지금에 이를 수 있었던 것 아닐까. 마음에 푸르스름한 자국을 남겼던 그날들, 깊숙이 묻어둔 사랑과 추억을 소환할 네 편의 이야기.<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고3인 ‘나’와 ‘오가와’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해 맛을 보면 관련된 추억이 떠오른다는 ‘프루스트 효과’를 실험해본다. 프루스트 효과 실험 동지가 된 둘은 자습 시간에도, 방과 후에도, 휴일에도 붙어 다닌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으로 돌아가던 전철 안, 오가와는 보라색 목도리에 턱을 파묻고 말한다. “첫 키스는 상상도 못할 곳에서 하자.”<봄은 미완>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 안전한 무리에 들어갔지만 완벽히 끼지 못한 ‘나’는 자신과 비슷해 보이는 ‘아카사카’와 ‘시티걸즈’를 결성한다. 이후 아카사카는 ‘나’에게 봄으로부터 달아난다는 미완의 소설을 쓴, 졸업한 문예부 선배를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나’는 아카사카가 어쩐지 이상한 그 선배를 열렬히 좋아한다는 걸 알곤 질투를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친구들과 카페에 간 ‘나’는 그 선배를 마주친다.<악보를 못 읽는다>밤 아홉 시 정각, 특정 곡을 들으며 스크램블 교차점을 건너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도시 전설이 도쿄에 퍼진다. 도쿄와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열일곱 살 ‘나’는 하늘을 보며 고등학교 생활이 힘들지 않게 해달라는 소원을 빈다. 등교 첫날, ‘나’는 인간 관찰이 취미라고 딱 잘라 말하는 ‘스미레’와 친구가 되고 이내 같은 반의 멋진 남자애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정보를 수집한다.<지독한 마침표>대학 때문에 상경한 ‘쇼코’는 본가로 가는 신칸센에서 회사원 ‘고다마’를 만난다. 취업준비생이었던 쇼코는 자신이 희망하는 업계에 있는 고다마에게 조언을 구하고 푸념을 늘어놓기도 하며 친밀감을 느낀다. 마침내 쇼코가 취업에 성공한 어느 날, 쇼코는 고다마에게 취업 선물로 드라이브를 시켜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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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단순 생활자
- 황보름 지음
- 열림원
- 2024-02-19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신작 에세이“얽히고설킨 관계에서 떨어져나와 가벼워진 몸과 마음이 되어본다”전 세계 20개 이상 국가에 판권을 수출하고 2022년 최고의 베스트셀러에 오른 장편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작가의 신작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전작에서 사랑스러운 사람들 사이에 피어나는 따뜻하고 진솔한 이야기로 많은 독자에게 감동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황보름 작가가 이번에는 자신의 단순하고 평화로운 세계에 관해 들려주며 명랑하고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자신의 삶을 아우르는 단어로 ‘단순’을 떠올린 작가는 언제부터 단순한 삶에 마음을 주게 되었는지 생각해봤다. 아마도 서른을 넘긴 무렵이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삶의 방식을 일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작가는 생각했다. “나도 내 삶의 방식을 일구고 싶다고.” 하지만 어떤 식으로 일구어야 할지 몰라 다른 삶들을 흘긋거리다 보면 유독 가슴이 반응하고 시선을 멈추게 하는 삶들이 있었다. 조용하고 단순하게 흘러가는 삶이었다. 겉치레 없이 눈앞에 놓인 일과에 집중하는 사람들의 일상엔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있는 듯했다. 그리고 그 질서를 따라 삶을 단순하게 다듬어가는 모습을 보고 생각했다.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고.” 닮고 싶은 마음을 듬뿍 담아 작가는 자신의 삶도 단순하게 일구어나갔다. 오래도록 바라던 삶이어서 큰 시행착오 없이 단순한 생활에 안착할 수 있었고, 복잡할 것 없고 소란스럽지 않은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내 삶과 동떨어진 것들이 아닌, 내 몸과 마음에 밀착된 매일의 일과에 의미를 부여하며 시간을 쓰는 생활. 이런 생활을 보내다 어느 날 뚜렷이 느끼게 되는 삶에 대한 만족감.” 작가는 지난 1년을 그렇게 살았다.“단순하게 산다는 건 사는 데 불필요한 것들은 되도록 걷어내고 필요하거나 좋아하는 일들에 시간을 들이며 사는 일이라는 걸 이해해갔다. 내 삶에 꼭 있어주었으면 싶은 것들을 몇 개 정해놓고 그것들을 하면서 시적시적 걷듯 생활하는 마음이 좋았다.” _p. 10『단순 생활자』에는 오랫동안 고대하던 독립을 하고, 얼마 후 퇴사를 하고, 다시 전업작가로 돌아온 황보름 작가가 지난 1년간 다름 아닌 ‘자신’을 구석구석 살피면서 스스로를 건사해나가는 삶의 모습이 고루 담겼다. 큰 자극 없이 자신의 생활 반경 안에서 단순하게 살아가는 한 사람의 모습에서, 우리는 잠시 느리고 편안하게 숨을 고르고 안도하게 된다. 그리고 생각하게 될지 모른다.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고.’ 어쩌면 내가 찾고 있는 행복은 내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을 품으며.“깊고 느리게 사는 삶을 통해 나는 어떻게 변할까”복잡할 것도, 소란스러울 것도 없는단순하고 평화로운 나의 세계를 위하여잘 쉬지 못해 삶이 몇 번 꺾이는 것을 경험한 작가는, 잘 쉬어야 잘 살게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고는 탐구 끝에 잘 쉬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된다. 작가에게 휴식은 비어 있는 시간 속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비어 있는 시간을 공이라고 한다면, 그 공 안에는 나만 들어갈 수 있다. 사회적 시선, 압박,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말들, 지치지 않고 찾아오는 불안, 걱정, 두려움은 들어올 수 없는 것이다. 공 안에 들어가 있을 땐 나와 관계 맺은 이들이 아무도 없다는 감각도 필요했다. 나는 혼자이고 나는 자유롭다고 느끼는 감각. 단 한 시간이라도, 단 하루라도 가벼운 상태가 되는 것. 꼭 해야 하는 일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걱정과 시름은 내일로 넘기고 마음 놓고 이 시간을 마주하다 보면 내 안에 힘이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다.『단순 생활자』에는 황보름 작가가 잘 쉬고 잘 살기 위해 자신의 삶을 차근차근 다듬어가는 과정이 숨김없이 담겨 있다. 점점 ‘혼자 있기의 중수’가 되어가는 느낌이지만 더 ‘열심히’ ‘즐겁게’ 혼자 있으려는 마음을 가져보고, 홀로서기에 수반되는 자잘하면서도 필수적인 살림을 꾸리며 자신의 삶에 질서를 만들어나가기도 한다. 필요와 낭만을 위한 물건들만 갖추어놓은 여유로운 공간 속에서 마음도 덩달아 여유로워진다.자기 전까지 두세 시간. 내가 만든 분위기 속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만 하다가 잘 수 있다는 이 소소하면서도 커다란 만족. 낮은 조도의 조명 아래에서 움직이다 보면 마음속 어딘가에서 불현듯 벅찬 감정이 몰려온다. 이런 게 행복일까. 그렇다면 나의 행복은 나의 시간과 공간이 나의 느슨한 통제하에 있다는 것에서 비롯된 듯하다. _p. 64“다른 건 다 망친 하루라도 김치볶음밥 하나 맛깔나게 잘 만들어 먹었다면 그날은 뭐라도 하나 한 거”라는 작가는, 하루에 한 끼 이상 꼭 직접 요리하겠다는 자신만의 ‘작은 약속’을 지켜나가며 작은 성취를 경험하고, 걷기에 푹 빠진 사람이 되어 매일 걸으며 자신이 무엇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지 다시금 마음에 새긴다. 그렇다고 혼자서, 조용히 흘러가는 삶이 전부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외롭지 않느냐”고, “더 나이 들어서 외로울 게 걱정되지 않느냐”며 묻는 지인과의 대화 끝에 자신이 가진 외로움에 대해서도 새삼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때로는 부단히 했던 노력이 만족할 만한 성취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받아들이기 위해 애를 쓰기도 한다. 그토록 고대해서 되찾은 전업작가의 삶이건만, 어떤 날은 글을 못 쓰겠는 마음과 치열하게 분투하며 글을 쓸 수 있는 흐름을 애타게 기다린다. “혼자서 잘 지내려면 가끔은 혼자가 아니어야” 한다는 작가는, 혼자 사는 집에 6인용 테이블을 들이고는 사람들과 둘러앉아 떠들썩하게 수다 떨 꿈도 꿔본다. 느닷없이 줌바 댄스 강좌를 등록해 복작복작한 사람들 사이에 자신을 놓아두기도 한다. 무엇보다 자신 있던 ‘스쿼트’를 제대로 단련된 체육관의 코치님께 혹독하게 다시 배우고는 마음이 전혀 무거워지지 않는 삶의 영양제 같은 ‘목표’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이러한 작은 목표를 향해 한 땀 한 땀 옷을 짓듯 천천히 가보는 것도 삶에 촉촉함을 흩뿌리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불필요한 것들은 걷어내고 오롯이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들로 명랑하고 안온하게 내 세계를 채우며 삶을 단순하게 다듬어가는 황보름 작가의 이야기 『단순 생활자』를, 혼자 무언가를 하고 그 성취를 맛보는 데에서 달콤한 의미를 찾는 사람, 함께 노는 것도 좋아하지만 혼자 노는 게 더 재미있어 열심히 혼자 있으려는 사람, 나만의 공간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소소하면서도 커다란 만족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더불어 책에는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책으로 나오기까지의 이야기와 황보름 작가의 글 쓰고 읽는 삶에 대한 이야기도 담겼다. 늘 거기 있어주어 고마운 독자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다정히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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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한국어의 의미와 의미 이론
- 전영철 지음
- 박이정
- 2024-02-19
이 책은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Ⅰ부에서는 언어 의미의 본질에 대해 알아본다. 의미란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의미의 주요 특성들이 무엇인지 등을 다룬다. Ⅱ부에서는 의미 분석의 최소 단위이자 가장 강력한 심리적 실체인 단어의 차원에서 실현되는 의미의 모습을 살펴본다. Ⅲ부에서는 문장의 차원에서 실현되는 몇 가지 의미 현상들을 관찰한다. 문장은 단어들이 결합하여 이루는 대표적인 언어 단위로서 명제가 구현되는 분석의 단위이다. Ⅳ부에서는 맥락이 관여하는 의미 현상들을 다룬다. Ⅱ부와 Ⅲ부의 내용들이 언어 표현의 고유한 의미에 대한 것이라면 Ⅳ부의 내용은 언어 표현의 고유한 의미로부터 맥락적 요소가 개입하여 도출되는 의미에 대한 것이다. 보통 화용론이라고 불리는 분야이다. 마지막으로 Ⅴ부에서는 의미 이론들을 살펴본다. 먼저 의미 연구의 역사를 간략히 개괄하고, 이어서 현대 의미론의 두 주요 의미 이론인 형식의미론과 인지의미론의 기본 정신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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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한국어 구문 연구 - 유형론적 접근
- 목정수 지음
- 박이정
- 2024-02-19
본서의 목적은 언어유형론과 정신역학론의 관점에서 한국어의 기본 구문들을 연구하여 새로운 모습의 문법 담론을 창출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자동 구문, 타동 구문, 이중 주어 구문, 소유 구문, 심리 구문, 가능피동 구문, 비인칭 구문, 기능동사 구문을 유형론적 성과를 토대로 재검토하고 새로운 한국어 구문 분석 방법론을 제안하려고 한다. 학교문법, 표준문법을 위시한 기존 체계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정확히 진단하지 않으면 유형론적 관점에서 한국어 구문 연구를 온전히 수행할 수 없다. 이에 한국어가 유형론적 비교 연구 대상으로서 알맞게 수용되어 언어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문법 기술의 방향을 가다듬어 나아갈 것이다. 이러한 작업이 종국에는 한국어 통사론의 핵심을 드러내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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