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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비운의 죽음은 없다 - 평등한 건강을 향한 인권의 투쟁 그리고 진화
- 알리시아 일리 야민 지음, 송인한 옮김
- 동아시아
- 2024-02-19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추천★★모성 사망, 아동 폭력, 노동자 사망, 국가 폭력 …인권 프레임으로 고통에 새겨진 사회적 불평등을 읽다인간의 고통은 견뎌야 할 불운이 아니다! 이제, 정의롭지 못한 ‘고통의 구조’를 바로잡을 때다 ‘사회적 죽음’이 계속되고 있다.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최소한의 삶을 보장받지 못해 아동 살해 후 자살하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고, 한국에서는 매해 2,0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기계에 끼여서, 차량에 깔려서, 업무량이 과해서 ‘일하다’ 죽는다. 2022년 10월 말,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에서 많은 시민이 안전을 책임지지 않는 국가 시스템으로 인해 참사를 당했다. 하지만 정부는 문제점을 상세히 조사하고 후속 대책을 마련하는 등 공식적인 책임을 지지 않았고, 이들의 죽음은 비운의 사고, 불운의 죽음으로 남았다. 첨단과학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의료 서비스가 시장화되면서 인간의 건강과 생명의 문제는 점점 더 개인적인 문제로, ‘소수’의 ‘불운’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건강과 보건은 ‘운’의 영역에 맡겨 둘 문제가 아니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건강하게 살아갈 법적 권리를 갖는다. 세계인권선언 제25조에서는 “자신의 건강과 안전에 적합한 생활 수준을 누릴 권리”가 있음을 천명하고 있고, 대한민국 헌법은 인간의 생명권과 국민의 보건을 보호할 국가의 책임을 규정하고 있다. 국민은 건강하게 살아갈 권리를,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의무를 갖는 것이다. 세계적인 인권학자이자 건강 옹호 활동을 지속해 온 활동가 알리시아 일리 야민이 지난 30년(1991년~2019년) 동안 건강에 대한 법과 권리가 진화해 온 과정을 비판적으로 성찰한 『비운의 죽음은 없다』가 출간되었다. 법과 제도를 통해 건강권을 현실화하는 데 앞장서 온 저자는, 브라질·페루·콜롬비아·칠레·남아프리카공화국·탄자니아 등을 누비며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진 죽음과 고통을 ‘인권’의 렌즈로 파헤친다. 그렇게 개인의 불운으로 여겨졌던 각각의 죽음들을 사회적·정치적·경제적 불평등이 만들어 낸 인류 공동의 역사로 바꿔나간다. 『비운의 죽음은 없다』는 국가의 폭력과 불평등한 사회제도, 신자유주의 경제질서가 사회적 약자들의 건강을 어떻게 상하게 만드는지를 추적하며, 아동·여성·성소수자 등의 건강이 권리의 영역으로 발전해 온 과정을 설명한다. 책의 옮긴이 서문을 쓴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정신보건·보건의료복지 교수 송인한의 말처럼, 이 책은 “불평등과 차별을 넘어, 인간의 건강을 마땅히 누려야 할 정의로운 권리로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다.모성 사망, 낙태 금지, 강제불임수술 …여성의 건강은 어떻게 인간의 권리가 되었는가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평화·민주주의·안보가 다시금 와해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유엔이 창설됐다. 그 후 세계인권선언이 ‘모든 인류를 위한 공통된 기준’으로 채택되며 국제 인권법의 기반이 되었다. 인권법에서 정의하는 ‘인간’의 개념과 인권법이 보장하는 권리의 내용은 지난 30년 동안 여러 도전을 마주하며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 『비운의 죽음은 없다』는 특히 여성의 권리와 성·재생산 건강에 초점을 맞추어 그 발전 과정을 소개한다. 저자에 따르면,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의 발전 중 상당 부분은 여성의 건강권에서 이루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정치적·경제적 권력관계가 분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1970년대부터 국제 인권법에서 여성의 성·재생산 권리가 발전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에 등장한 과학적인 피임법이 1970년대 들어서 널리 확산됐고, 1979년에는 전 세계 여성운동의 공조로 ‘여성차별철폐협약’이 채택됐다. 공적 영역을 넘어 사적 영역에서의 여성차별문제를 다루기 시작한 첫 번째 인권조약인 여성차별철폐협약은 형식적 평등과 함께 실질적 평등의 필요성을 증진했다. 1993년 비엔나 세계인권회의에서 시민적·정치적 권리와 경제·사회·문화적 권리 사이의 장벽이 허물어졌고, 이는 사적인 영역에서 벌어지는 여성 폭력이 ‘인권문제’로 다뤄지는 계기가 됐다. 1994년과 1995년 각각 카이로와 베이징에서 열린 유엔회의에서는 재생산 건강과 권리 그리고 성평등을 증진하기 위해 정치적·사회적·경제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대담한 행동 계획들이 선포됐다. 『비운의 죽음은 없다』에 따르면 여성 인권의 발전은 역풍을 맞기도 했다. 1980년대 들어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보건의료제도가 구조조정 프로그램(국제통화기금 또는 세계은행에서 금융지원을 받을 때 추진해야 하는 경제정책)으로 대체되었다. 구조조정 프로그램은 산과 응급진료와 같은 필수적인 아동·모성 건강 서비스에도 이용료를 도입했고, 그 결과 많은 여성이 임신과 출산 중 적절한 의학적 조치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등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했다. 또한, 1990년대는 ‘신자유주의’의 바람이 불어닥치며 여러 정부가 무역자유화, 민간 자본 흐름의 규제 완화,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받아들인 시기이다. 몇몇 남반구 국가의 독재정권은 강대국들이 내세운 신자유주의 정책과 결탁해 민주주의 정치를 약화시켰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제4장(「근대화라는 디스토피아」)에서 소개되는 페루의 후지모리 독재정권이다. 후지모리 독재정권은 여성을 대상으로 강제불임수술을 시행하는 가족계획사업을 경제적 ‘근대화’의 도구로 이용했다. 결국 페루에서 25만여 명에 달하는 여성들이 조직적으로 강제불임수술을 받았다. 이렇듯 여성의 성·재생산 권리는 국가 간의, 국가 내의 정치적·사회적·경제적 상황과 맞물리며 발전해 왔다. 저자가 책에서 강조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인권은 정치 바깥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추상적인 권리가 아닌, 사회적·정치적·경제적 구조 안에서 만들어지고 구성되는 권리이다. 따라서 인권 투쟁은 필연적으로 “인종주의, 가부장제, 생물의학, 경제적 구성 등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규정하는 권력 구조 간의 관계를 성찰”하는 일이다. 이 책을 통해 여성의 건강권은 물론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 인권을 활용해 진보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것이다.인권사에 새겨진 투쟁의 장면들인권의 내용을 확장하는 인간의 연대『비운의 죽음은 없다』에 담긴 건강권의 발전 과정을 따라 읽다 보면, 인간의 건강을 권리로 확립하는 데 시민사회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제6장(「불평등과 민주주의 그리고 건강권」)에 소개되는 알리네 사건을 살펴보자. 2002년 브라질 여성 알리네는 출산 후 필요한 응급조치를 받지 못해 2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후 재생산권센터와 브라질 비정부기구인 시민인권연대가 이 사건을 성차별철폐협약위원회에 상정했다. 위원회의 조사 결과, 처음으로 여성에 대한 비차별의 문제로서 산과 응급진료에 대한 권리를 보장할 국가적 의무가 명시됐다. 또한 이 조사는 인종과 젠더, 계급에 기반한 교차적 차별을 해석했다는 점에서 국제법적 선례가 됐다. 5장(「위기와 에이즈 팬데믹, 규범의 세계화」)에서 살펴볼 수 있듯,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에이즈 사태를 막기 위해 사회운동을 조직하고, 제약회사들의 가격 요구를 차단하고, 국제적인 연대를 이끌어 낸 것 역시 시민사회의 힘이었다. 인류는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며 초글로벌화·초네트워크화된 세계에서 모두가 밀접하게 연결된 건강 공동 운명체로 살아간다는 것을 깨쳤다. 이제 안전과 생명, 건강에 대한 권리는 시대의 요구이다. 『비운의 죽음은 없다』에 담긴 역사적이고도 생생한 건강 불평등의 사례를 국가를 넘어 모든 인류가 처한 공통된 상황으로 읽어나가는 것, 그것이 인간의 건강을 권리로 확장해 나가는 첫걸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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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비표준 감정사전 - 다시 쓰는 마음의 언어들
- 김정은 지음
- 마인드빌딩
- 2024-02-19
“자기 자신이 되려면 나를 알아야 했다”표준화된 감정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마음 처방전사전처럼 정직하고 에세이처럼 부드러운 용기를 주는 책그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분명 무언가를 느꼈는데, 감정의 소용돌이로 가슴이 답답한데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설명할 수 없는 순간. 모순되고 상반된 감정들이 마음 곳곳에서 피어나 혼란스러운 순간. 그럴 때면 한두 줄의 문장으로 명료하게 정의된 감정들이 낯설어진다. 명료하지 못한 내 상태에 더 불안하기도 하다. 고마움, 미움, 분노, 불편. 사랑, 후회…. 쫓기듯이 급하게 꿰맞춘 감정들, 그것들엔 정작 내가 없었다.『비표준 감정사전』은 ‘내’가 없는 기존의 뻔한 감정에서 벗어나 감정의 의미를 다시 쓴 책이다. 지은이는 이 특별한 사전에 자신만의 언어로 재정의한 43가지 감정들과, 그 감정의 의미에 가닿기까지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 감정에 의문을 가지다: 내가 없던 나날들지은이 또한 감정을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웠던 시간이 있었다. 한 가족의 딸, 누군가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이십 년간 특수 학교 교사로 살아온 그녀였다. ‘나’보다는 ‘타인’이 먼저였기에 삶의 선택과 행동에서 ‘나’는 뒷전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그녀에게 불쑥 찾아온 아픔들은 그녀가 감정을 마주하는 걸 더욱 두렵게 만들었다. 감춰 둔 아픔은 응어리가 되어 몸집을 키웠고, 예고 없이 그녀를 괴롭혔다. 그런 그녀가 감정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닫힌 마음에 다가가기 위해 고민하고 집에서는 두 아들의 질문 세례에 답한 덕분이었다. 그녀는 태어나 처음으로 켜켜이 쌓아 둔 질문의 답을 찾기 시작한다. 온갖 물음표들이 가을 낙엽처럼 그녀 마음속에서 흩날린다. 내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지, 나다움이란 무엇인지. 오롯이 나를 위한 물음들에 답하기로 마음먹는다. 그것이 ‘나’를 알고 ‘나’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음에 답하고자 지나간 기억을 되짚고 그림책을 펼친다. ‘자기 자신’이 되려면 나를 알아야 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고, 어디를 향해 가고 싶은지 물어야 했다. 뒤늦게 글쓰기를 시작하며 조금씩 나를 알아간다. 그림책을 만나며 품은 질문들로 새로운 세상과 마주한다. 기억들을 헤집어 감춘 줄도 몰랐던 감정을 찾아내고 진심을 알아챈다. 이른 새벽, 낯선 나와 만나는 시간이 산소 호흡기처럼 새로운 숨을 불어 넣는다. ___「궁금함」 중에서▣ 감정을 다시 쓰다: 지나간 기억과 그림책에서 만난 질문들지은이는 지나치고 외면했던 기억들을 천천히 되짚는다. 당시에 느꼈던 감정들을 곱씹어 본다. 아프고 괴로운 순간들도 피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림책을 펼친다. 그림책 속 순수하고 한계 없는 이야기들, 현실을 비틀고 규칙을 뒤집는 이야기들을 만나며 많은 질문을 얻는다. 주기만 하면서도 고마울 수 있는지, 미움은 정말 나쁜 감정인지,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그림책에서 만난 질문들은 과거와 마주 선 그녀에게 작은 힌트가 되어 다가간다. 그녀는 차근차근 질문에 답해 가며 비로소 자신을 이해한다. 나쁘거나 착한 감정 같은 건 없음을, 그때 느꼈던 감정들과 앞으로 느낄 감정들이 나를 이루며 그 모든 것들은 오로지 나만의 고유한 감정이라는 걸 깨닫는다. 이제 그녀는 삶의 중심에 ‘나’를 두고 애정 어린 마음으로 진짜 감정의 의미를 쓴다. 낯설지만 따뜻하게, 굳어 있던 감정들이 그녀만의 색으로 생생해진다.소심함이라 쓰고, ‘용기를 장전하는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마음’이라고 쓴다. 어른이 된 내가 진정 바라는 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니다. 남들 보기에 번듯하고, 안정적으로 보이는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아니다. 소심해도 괜찮다. 가끔은 겁쟁이로 보여도 상관없다. 다만 잠시 주춤거려도 가고자 하는 방향을 놓치지 않고 기어이 그 길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___「소심함」 중에서▣ 알 수 없는 삶의 여정에서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감정은 대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기인한다. 그렇기에 감정을 다시 쓰는 일은 감정을 빚어낸 관계를 되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한때 타인의 이야기에 관심이 없었지만, 자신에게 손 내밀었던 관계들을 떠올리고 그림책에서 특별한 인물들을 만나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끌리기 시작한다. 타인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줄 수 있을 만큼 마음이 자랐다는 것을 느낀다. 그녀는 여전히 감정을 다루는 게 어렵고 서툴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간절히 바란다. 감정을 마주하고 의미를 다시 쓰며 찾아온 변화가 다른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기를. 감정에 힘겨워하는 누군가의 삶의 여정에서 작은 디딤돌이 되고, 나아가 당신만의 고유한 감정의 의미를 쓸 수 있기를. 그렇게 독자의 수만큼 각각의 『비표준 감정사전』이 만들어지기를 꿈꾼다.언젠가 나의 이야기가 씨앗처럼 훨훨 날아 후회의 한가운데 주저앉은 누군가에게 가닿으면 좋겠다. 영영 일어설 수 없노라 절망하는 단 한 사람에게만 닿아도 더 바랄 게 없겠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그러하길. 실수의 페이지에 머무는 당신을 새로운 장면으로 이끌어줄 작은 희망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___「후회」 중에서『비표준 감정사전』은 사전처럼 정직하고 에세이처럼 부드러운 위로와 용기를 독자들에게 건넨다. 내 감정의 의미를 아는 것은 때로 어렵고 버겁지만,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선 내 마음의 언어를 듣고 또 들어야 한다고. 당신에겐 분명 당신만의 감정의 의미가 있다고. 삶을 돌아보고 그림책에서 힌트를 얻으며 정성스레 덧붙인 그녀만의 정의는 잔잔한 온기가 되어 당신 곁을 지킬 것이다. 알 수 없는 감정에 지치고 나를 놓치는 것만 같아 외로울 때 당신의 자리를 따스하게 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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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빅퀘스천
- 김병규 외 지음
- 너와숲
- 2024-02-19
인류를 지탱해온 궁극적인 질문으로 인생과 대화하는 법!현명한 식견과 통찰로 만들어가는 성공과 행복의 원칙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한 철학적인 이 물음에 이 시대를 대표하는 학자들이 그들만의 새로운 식견과 통찰이 담긴 이야기로 답변한다.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질문은 무엇인가? 이 시대의 대중들은 어떤 답을 찾고자 하는가? 인류를 지탱해온 오래된 물음을 통해서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들이 조금 더 풍요롭고 밀도 있는 삶의 가치를 발견하기를 바라며 〈빅퀘스천〉 강연자들에게 빅 퀘스천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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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빛섬에 꽃비 내리거든
- 김인중.원경 지음
- 파람북
- 2024-02-19
순수한 영혼이 펼치는 맑고 깊은 영성의 울림진정한 자유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는가!화중시 시중화(畵中詩 詩中畵). 일찍이 동서고금의 많은 선인이 ‘그림 속에 시가 있고 시 속에 그림이 있는’ 시와 그림의 일체를 찬양했다. 문학과 미술이 이질적인 장르가 아니며, 함께 어우러질 때 아름다움의 크기가 더욱 증폭된다. 그런 미학을 현대적 감각으로 보여주고 있는 책이 『빛섬에 꽃비 내리거든』이다. 한국이 나은 세계적인 화가인 김인중 신부와 승려 시인 원경 스님이 종교 간의 화합과 사상적 융합으로 반목과 갈등으로 점철된 이 시대 속에서 자애의 덕목을 구현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김인중 신부는 ‘꽃의 시인’ 원경 스님의 시 세계에 깊이 공감했고 원경 스님은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의 구도자적 삶에 존경과 섬김으로 그림 곁에서 마음의 시를 썼다. 이 책에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히 알려진 이해인 수녀의 찬사가 담겨있다. 김인중 신부와의 자매적 우정이 담겨있는 글이 곱기만 하다. 도종환 시인의 원경 스님을 향한 찬사도 아름답다.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은 추천의 글을 통해 “매우 희귀하며 아름다운 책이다. 종교, 예술, 출판의 영역을 떠나 우리 시대의 큰 자산이라 할 만하다”라고 평했다.아름다움이야말로 우리를 구원하는 영원불멸의 가치다종교와 세대와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는 지고, 지극, 지순한 교감!김인중 신부는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일찍이 국전과 민전을 휩쓸었으나 돌연 유럽으로 건너가 사제의 길을 걸었으며, 유럽에서는 사제였음에도 화가로서 이름이 알려진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스테인드글라스 작가로 마르크 샤갈, 앙리 마티스 등과 이름을 나란히 하고 피카소와 세라믹 작품을 공동으로 전시할 정도로 거장의 반열에 올랐으나, 귀국해 돌연 카이스트 초빙석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그의 이력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대표적인 고딕 양식 건축물인 프랑스의 샤르트르 대성당을 비롯해 그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설치된 성당과 일반 건물은 전 세계 45곳에 이른다. 프랑스 혁명 이후 어떠한 전시회도 열리지 않았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작품을 거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또한 그의 이력만큼이나 독특하다. 납선을 이용해 모자이크 방식으로 유리 조각을 이어가는 게 일반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제작 방식인 데 반해, 그는 붓과 큰 나이프 등으로 판유리 위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 780도로 구워낸다. 그의 작품은 비구상이다. 존재의 구체적인 형상을 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정한 예술은 시공을 초월해 모든 영혼을 달래는 데 의미가 있으며, 어둠에서 벗어나 빛으로 향해가는 끊임없는 과정”이므로 비가시적인 신비의 세계를 담아내기 위해서다. 개별 작품의 제목은 없다. ‘무제(無題)’가 제목일 순 있겠다. 자신의 작품은 가슴에 선뜻 다가오는 아름다운 노래처럼 어떠한 주장도 표방하지 않고 하느님을 향한 온전한 봉헌일 뿐이며,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말로 설명할 수 있다면 글을 썼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한다.2018년 타계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의 저자이며 미술사학자인 웬디 베케트 수녀는 “만일 천사들이 그림을 그린다면 그들의 예술은 틀림없이 김인중의 그림과 같을 것이다”라고 찬사를 보냈으며, 프랑스 미술사학자인 드니 쿠타뉴(Denis Coutagne)는 김인중과 세잔, 마티스, 피카소를 비교한 저서 《Kim En Joong artista della luce》에서, “김인중의 장엄하고 아름답고 신비한 독보적인 조형세계는 다른 거장 화가들에 버금가는 수준”이며, “세잔, 피카소를 잇는 빛의 예술가”라고 극찬했다.한편 그의 작품을 실물로 접한 원경 스님은 “상승하는 불꽃처럼 일렁이고 산곡에 내려앉은 새벽안개처럼 고요히 스미는가 하면 풀꽃을 건드는 나비의 날갯짓처럼 오묘하고 섬세한 선율을 보여준다. 때론 장엄하고, 때론 숭고하며, 때론 온화하다. 언뜻 조지훈의 시 「승무僧舞」의 시구처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인 양’ 뭇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진다”고 했다.차(茶)와 도(道)가 둘이 아니듯, 그림과 시도 둘이 아니다‘빛’이 김인중 신부와 가까이 있는 언어라면 ‘꽃’은 원경 스님이 가슴에 품고 있는 말이다. 2021년에 출간한 시집의 제목이 『그대, 꽃처럼』이기도 하거니와 그의 시편 곳곳에는 꽃이 피어나고 스러진다. 이에 대해 김인중 신부는 “경직된 남성들 사회에서 꽃이 화두에 오르는 것을 한 번도 들어본 일이 없으니 스님은 ‘꽃의 대부’라고 생각하며, 그것만으로도 단순하고 깊은 시봉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이 『빛섬에 꽃비 내리거든』인 것은 여러모로 합당하다 하겠다.책에 수록하고 있는 원경 스님의 시편들은 대부분 김인중 신부의 작품을 대하고 떠오르는 이미지와 영감을 포착해 씐 것들이다. 팔순이 넘도록 고독과 고난의 수행을 이어온 수행자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도 한다. 화장세계(華藏世界)를 가슴에 품고 있는 그이기에 종교의 구분 따위는 한갓 실오라기에 지나지 않는다.신록이 담긴 화폭 속에서/ 기도하는 소망의 꿈이 푸르러/ 삶의 의욕과 열정을 안겨주기에//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라/ 존중하지 않을 수 없어라(「푸른 꿈」 부분)초하의 녹음향에 취하여/ 잠 못 드는 한 밤의 심연 속에서는/ 꽃보다 꽃 그림자가/ 달빛보다는 달빛 그림자가 아름답습니다/ 님께서/ 어둠을 안고 빛그림에 취하여 춤을 추는 것도/ 그렇듯 아름답습니다(「취하여 사는 삶」 전문)속진을 떨친 그물에 걸림 없는 바람처럼/ 그 숨결은/ 빛을 나르는 바람이 되시기를// 가닿지 못할 곳 없는 새의 날개처럼/ 그 빛깃이/ 가없는 자유의 나래 펼치시기(「님을 위한 기도」 부분)그의 시편들에는 꽃향 못지않게 그윽한 차향이 번진다. “지극한 차 맛과 참사람은 서로의 성품이 닮아있다. 찻잎의 푸른 생기를 좋아하여 그 싱그러움을 닮게 되고, 물의 맑은 기운을 좋아하게 되어 청정함을 닮게 되며, 천연의 맛을 우려내는 중도를 깨닫게 되니 그러는 사이 어느덧 거친 악취미의 경향은 자연 멀어지게 된다”는 것이 차에 대한 그의 철학이다. 도종환 시인은 해설에서 “원경 스님에게는 차와 도가 둘이 아닙니다. 차를 마시는 일 그 자체가 도를 알아가는 일입니다”라고 그 의미를 짚어내고 있다. 김인중 신부는 이 책의 출간에 대해 “스님의 시와 본인의 그림은 ‘아름다움’ 하나에 뜻을 함께하였으니 종교 간에 초탈의 세계를 통해 저세상의 아름다움을 미리 맛보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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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빛의 시대, 중세 - 폭력과 아름다움, 문명과 종교가 교차하던 중세 이야기
- 매슈 게이브리얼.데이비드 M. 페리 지음, 박수철 옮김
- 까치
- 2024-02-19
암흑 시대 중세는 잊어라, 그 시대는 진정 빛의 시대였나니암흑, 무지, 맹신의 중세 1,000년의 역사가 아닌빛, 이성, 인간성이 꿈틀거렸던 빛의 시대 중세로★ 주경철(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 피터 프랭코판(『실크로드 세계사』 저자) 강력 추천 ★★ 「퍼블리셔스 위클리」, 「커커스 리뷰」, 「북리스트」 등 압도적 찬사 ★암흑 시대, 중간 시대 등 중세에 대한 오래된 편견과 가정에 과감하게 도전한다! 중세의 다채로운 빛들을 재발견하는 새로운 역사를 담은 이 책은 중세 1,000년에 대한 최신의 논의들을 종합하여 참신한 관점에서 중세에 대한 해석을 시도한다. 중세 역자학자인 저자들은 유럽 대륙을 넘어 아프리카와 아시아까지에 이르는 광범위한 공간을 다루면서, 그동안 너무 쉽게 간과되어온 시대를 포괄적, 종합적으로 그려내어 중세의 진정한 모습을 마주하게 하며, 독자를 빛의 시대, 중세로 초대한다.이 책은 게르만족의 이동 혹은 로마의 멸망이라는 특정한 사건 대신에, 라벤나 산 비탈레 성당의 천장을 수놓은 아름다운 모자이크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1,000년 후에 바로 그 천장에 새겨진 별들이 반사하는 빛에서 영감을 받아 인류의 명작을 탄생시킨 위대한 시인 단테의 등장과 함께 끝을 맺는다. 중세를 다루는 수많은 책들과는 달리, 빛나고 거룩하고 고요한 이 공간을 중세의 새로운 시작점이자 종점으로 잡은 것이다. 저자들은 풍부한 사료들을 통해서 사람들과 관념들이 활발하게 이동하며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던 유연한 세계를 짙은 어둠으로부터 발견해낸다.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만큼이나 다채로웠던 중세만의 아름다움과 참상을 모두 담은 이 책은 중세를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타 종교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 맹목적인 신앙, 흑사병의 재앙……짙은 그림자에 가려진 채 어렴풋하게만 이해되어온 “중세”오늘날 “중세”라는 단어는 폭력이나 무지, 맹신 등 현대의 부정적인 현상을 묘사할 때 주로 등장한다. 종교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행위나 전 세계적 유행병에 대한 국가의 서툰 대응을 비판하고 싶을 때, 사람들은 이를 “중세적”이라고 표현한다. 이미 인류가 과거에 뛰어넘고 극복한 것들을 가리키면서 경멸의 의미를 담아 “중세”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다.그런데 과연 중세가 고대의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근대의 빛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어두운 시기에 불과했을까? 중세 배경을 “진짜처럼” 묘사했다는 영화, 게임, 드라마처럼 중세는 야만적인 시대였을까? 정말로 중세인들은 이성보다는 신앙만을 맹목적으로 따랐을까?이 책은 중세가 암흑 시대였다는 수백 년의 오래된 신화에 균열을 낸다. 그동안 폭력과 맹신의 시대로 폄하되어온 중세의 복잡성과 인간성을 재발견하고, 그 긴 세월의 아름다움과 참상을 모두 드러내면서 중세를 과감하게 재구성한다.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하는 햇빛, 금지된 책을 태우는 불빛, 성스러운 유물의 금빛……어둠 속에서 중세만의 빛을 재발견하다이 책은 유럽과 지중해,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중세의 인물들과 유명한 사건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참신한 시선으로 로마의 멸망(그리고 로마의 유산)과 카롤루스 마그누스, 바이킹, 그리고 십자군 원정과 흑사병을 톺아볼 뿐만 아니라, 여러 종교들이 공존한 이베리아 반도, 비잔티움 제국의 발흥, 수녀 힐데가르트와 여왕과 왕비들의 천재성과 권력도 살펴본다.중세학을 연구하는 저자들은 획일적으로만 이해되어온 중세의 복잡성과 아름다움을 세심하게 복원해낸다. 모든 인간들이 그래왔듯이 중세인들 역시 사랑하고 열망하고 증오했으며, 서로 친구가 되기도 했다. 하나의 믿음만을 맹목적으로 강요하기보다는 주변의 다른 신념들과 공존했으며 세계와 인간 존재의 의미를 치열하게 고민했다. 여러 언어를 동시에 사용했고, 먼 세계를 향해서 과감히 뛰쳐나가기도 했다. 중세의 어둠에 집중하는 대신에 중세인이 만들어낸 고유한 빛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낼 때, 과거는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더 나아가 현대를 사는 우리가 중세를, 그리고 더 나아가 과거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사회적, 종교적, 지리적 경계들을 넘나들며다채로운 문명이 꽃피던 중세의 진정한 모습을 만나다5세기 이탈리아 라벤나에 지어진 산 비탈레 성당으로 가보자. 이 성당을 지은 사람으로 추정되는 갈라 플라키디아 황후는 게르만족이자 로마인이었으며, 스페인인이자 비잔티움인이었고 또 동시에 기독교인이었다. 제1장은 그녀의 굴곡진 일생을 살펴보며, 과연 로마가 “멸망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던진다. 제2장에서는 6세기에 새로운 중심지가 된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이동하여 유스티니아누스 1세, 테오도라의 이야기를 기록한 프로코피우스의 저작의 이면을 다룬다. 그러고는 제3장에서는 7세기 예루살렘으로 시간과 장소를 옮겨서, 이슬람교와 기독교가 서로 얽히며 공존하던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제4장에서는 대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와 왕비 테오델린다 등의 관계와 그들의 행적에 더불어서, 예수의 본질을 둘러싼 견해 차이로 고대부터 이미 등장했던 다양한 기독교의 모습들을 살펴본다. 그레고리우스 1세는 선교사들을 멀리 파견하여 브리타니아 섬의 사람들을 개종시키기도 했다. 제5장은 중세 초기의 브리타니아 섬을 융합의 장소로 해석하면서, 스코틀랜드에 있는 루스웰 십자가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제6장은 놀랍게도 “아불-아바스”라는 이름을 가진 코끼리가 주인공이다. 콩고로부터 출발한 이 코끼리는 802년에 독일 땅에 도착한다. 중요 사료인 『프랑크인 열왕편년사』를 중심으로 카롤루스 마그누스 왕조 시대의 사회상, 특히 한 귀족 여성이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서 집필한 『교본』을 톺아본다. 이윽고 바이킹의 시대가 도래한다. 제7장에서는 바이킹들의 등장으로 유럽의 사회와 문화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새롭게 해석한다. 바이킹에 대한 신화와 편견도 재점검한다. 한편 제8장에서는 11세기의 기독교 성인(聖人)들의 이야기가 중세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미쳤는지(그리고 미치고자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제9장은 중세의 핵심 사건인 십자군 이야기를 다룬다. 중요한 단어였던 “묵시”를 중세인들이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였는지를 살펴보며, 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의 철학을 설명한다. 그러나 중세는 단 하나의 종교가 세상을 장악하던 시기가 아니었다. 제10장에서는 이슬람교도, 기독교도, 그리고 유대인이 공존했던 이베리아 반도를 살펴보면서, 콘비벤시아(공존)와 레콩키스타(재정복)의 의미를 논한다. 제11장에서는 유대교와 이슬람교 사상가였던 마이모니데스의 기록들을 살펴보면서, 사상들이 서로 어떻게 얽히고 충돌하고 교류했는지를 설명한다. 제12장에서는 12세기 말 궁정에서 활동한 귀족 여성 마리 드 프랑스(그리고 알리에노르), 당대의 권력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수녀 빙엔의 힐데가르트가 남긴 기록들을 보면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세 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제13장에서는 여전히 계속된 십자군 원정, 그리고 기독교인이 기독교인을 죽이던 당시의 세계를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와 라테라노 공의회가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살펴본다.제14장에서는 13세기 파리에서 위험하고 이단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탈무드』가 불태워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수도원장 쉬제의 생-드니 수도원 성당,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그리고 루이 9세의 생트-샤펠 성당이라는 중요한 건축물들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탈무드』가 불탈 수밖에 없던 진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제15장에서는 동아시아의 몽골 제국과 유럽의 만남과 교류를 면밀하게 추적한다. 제16장에서는 14세기의 끔찍한 사건, 흑사병의 유행을 다루며, 그 병이 종교, 정치, 사회, 문화에 미친 단기적, 장기적 영향을 설명한다. 마지막 제17장에서는 중세의 독특한 공동체였던 길드를 설명하면서, 피렌체에서 추방된 단테가 도착한 라벤나로 돌아간다. 제1장에서 등장했던 바로 그 도시에서 단테는 『신곡』을 집필했다. 전형적인 중세 서사시인 이 작품에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는 희망으로 가득하다.이렇듯 1,000년에 달하는 중세는 한순간도 고여 있지 않았다. 중세인들은 사회적, 경제적, 종교적, 지리적 경계들을 너무나도 쉽게 넘나들며 계속해서 서로 연결되었고, 사람과 함께 상품과 관념들, 다양한 문화들도 퍼져나갔다. 이 책의 저자들은 중세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서, 백인 남성 유럽 중심의 역사 서술로부터 소외되어온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재발견한다. 암흑 시대가 아닌, 인류 역사에서 중추적인 장소이자 시간으로서 중세를 새롭게 해석하는 이 책에는 중세의 아름다움과 참상이 모두 들어 있다. 아마 그것이 중세의 진실된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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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빠르게 실패하기
- 존 크럼볼츠.라이언 바비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4-02-19
철저한 준비와 계획? 그건 그저, 지금 생각일 뿐. 가능한 더 빨리 시작하고 최대한 더 많이 실패하십시오.이 책의 저자 존 크롬볼츠와 라이언 바비노는 미국 진로 상담분야의 최고 권위자이며 교수다. 그들은 미국상담협회로부터 ‘살아 있는 전설’상을 수상했으며 협회가 수여하는 ‘명예의 전당’에 오르며 업적을 인정받았다.『빠르게 실패하기』는 20년간 진행된 스탠퍼드 대학교의 <인생 성장 프로젝트>연구에 참여하여 얻은 특별한 결과를 담은 책이다. 저자들은 연구기간 동안 성공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일련의 공통적인 행동 패턴을 찾았고 그 핵심내용을 이 책에 총 9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그들이 실험하고 제안한 이 ‘작은 행동의 힘’은 개인의 삶과 사업에 있어 가장 필요한 행동을 큰 준비 없이 즉각 실행하게 만든다. 그들은 ‘더 잘 준비되고, 더 대단한 목표가 성공에 중요한 요소가 아님을 밝혀냈다. 오히려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통해 더 많고, 잦은 실패에 성공의 열쇠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흔히 대다수의 사람은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앞으로 자신이 도달할 거창한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그 성공에 필요한 셀 수 없이 많은 요소들을 출력한다. 그 요소들이 있어야 성공에 다가갈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그 요소들을 준비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 노력을 쏟는 동안 실제 목표는 아직 시작하지 못하거나 사전 준비 과정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 사업적 타이밍을 놓치거나 인생의 기회를 놓치는 일이 많음을 역설한다. 하지만 이런 일련이 방식은 실패했을 때 리스크를 필요 이상으로 키우는 결과를 낳으며 쉽고 간편하게 경험해 봄으로써 일이 더 나은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는 기회를 날리고 말 뿐이라는 것이다. 분명 이 책에서 제안하는 작은 행동은 우리에게 낯선 제안이다. 하지만 이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성공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그 핵심은 바로, 우리가 그동안 배우고 종용받아온 ‘목표설정과 계획하기’를 얼마나 가볍게 다루느냐에 있었다.가능한 더 빨리 시작하고 최대한 더 많이 실패하십시오.과감하고 빠르게 실패하십시오. 생각해보라. 실수를 한다고 죽지는 않는다. 틀린 말을 하거나 어설픈 아이디어를 따라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실패를 피하려는 삶이 당신을 구속한다. 알고 있는가? 당신이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6년, 3년, 1년 계획을 세우고 수없이 많은 실천거리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매우 작은 행동을 시작한다는 것을 말이다. 실제 실험에 참여한 성공한 이들 대부분은 절대 원칙을 따랐다. 그것은 ‘재빨리 행동에 뛰어들기’다. 그들은 실패를 피할 방법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쓰지 않는다. 오히려 능력과 지식의 한계를 드러낼 기회를 열심히 찾아다닌다. 이 행동은 들을 무엇이든 재빨리 배우게 만든다. 그리고 미숙한 준비야말로 성장을 위한 최적의 조건임을 깨닫게 한다. 반대로 실패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준비가 덜 된 것을 시작하지 않아야 할 신호로 여긴다. 그리고 계획을 새롭게 바꿔 볼 궁리를 한다.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준비와 계획에 쏟아 붓는 것이다. 곰곰이 돌이켜 보자. 최근에 자부심을 느낀 때는 언제인가? 그 성취를 이뤄가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는가? 능력 밖인데도 낑낑대며 일을 해야 했거나 중간 과정이 실수투성이는 아니었는지 생각해보라. 당신이 대부분의 사람들과 비슷하다면, 당신이 가장 많이 성장하고 큰 성취한 때는 실수와 실패가 가장 많고 큰 장애물을 극복했을 때일 것이다. 이제부터 당신이 갖고 있던 실패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뒤바뀔지 모른다. 앞으로 이어지는 장에서 지금까지 배워왔던 것 전체를 의심하게 될 수도 있다. 그것은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일과, 실패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기 때문이다. 우리 필자들은 실수와 실패를 의도적으로 사용하여 학습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쉬운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할 것이다. 그리고 시종일관 당신에게 요구할 것이다. “가능한 한 좀 더 빨리, 그리고 자주 실패하세요.”라고 말이다.지금 바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인가?이 형편없는 직장을 그만두면!이 이기적인 연인과 헤어지면!좀 더 활기찬 도시로 이사하면!비로소 여유를 찾고 인생을 즐길 수 있을 거야.돈을 좀 더 벌고 나면!살을 좀 빼고 나면!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내 상황이 좀 더 당당해지면!현재의 불행이 사라질 거야.보이는가? 당신은 현재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즐거움은 없다’는 것을 전제로 둔 것이다. ‘아직은 때가 아닌’ 사고방식은 매우 잘못되었을 뿐 아니라 우연히 얻을 수 있는 이득까지 막아버린다. 삶의 부족한 부분만 볼 때 무엇이든 차일피일 미루고 나쁜 습관과 쓸데없는 걱정을 반복한다. 기회가 와도 보지 못하고 삶의 변화로 이끌 작은 행동도 하지 못한다. 동시에 행동의 변화는 값비싼 비용이 드는 불편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당신의 즐거움 측정기는 무엇을 말하는가?어느 날 당신의 증조부가 방금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신은 그분을 거의 모른다. 가족들로부터 그분이 좀 괴짜라는 말을 들어왔을 뿐, 그나마 몇 번을 뵈었을 때 당신은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기억나는 것은 그분이 당신의 귓불에 대고 ‘샤잠요술사의 주문!’ 하고 소리치며 장난치던 일뿐이다. 때문에 그 유언장을 읽는 자리에 당신이 초대됐다는 사실에 어리둥절하다. 당신은 낯선 이들로 가득 찬 무거운 분위기의 변호사 사무실에 이제 막 도착했다. 변호사가 유언장을 읽어 내려가자, 증조부가 꽤나 부자였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더구나 그가 당신에게 1억 달러를 유산으로 남겼다는 게 아닌가! 하지만 유언에는 특이한 조건이 있었다. 증조부는 괴짜 발명가였다. 그가 가장 아끼는 발명품은 즐거움 측정기라고 불리는 속목에 차는 기계로, 차고 있는 사람이 느끼는 즐거움의 정도를 측정한다. 얼마나 열정적이고 역동적인 삶을 사는지, 호기심을 갖고 삶에 감사하는지 측정하는 기계다. 즐거움의 정도는 1에서 10등급으로 나눠 측정되는데, 1은 시궁창에 빠진 것 같은 불쾌한 기분을, 10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태의 행복을 가리킨다. 유언의 조건은 즐거움 측정기를 늘 차고 다니는 것이다. 이 기계는 매일 당신이 느끼는 즐거움 지수를 변호사 사무실로 무선 전송한다. 만약 1년 동안 지수가 7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증조부가 남긴 1억 달러의 유산은 당신 것이 된다. 하지만 하루라도 7 이하로 떨어질 경우, 유산은 단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당신이 이 도전을 받아들여 즐거움 측정기를 차기로 결심했다고 하자. ‘이제 인생을 한번 제대로 살아보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단 하루도 완전히 순수한 기쁨을 느끼지 않은 채 허비해버리지는 못할 테니까.여기 질문이 있다.도전 첫날, 당신이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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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빼기의 기술 - 본질에 집중하는 힘
- 라이디 클로츠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24-02-19
넘치는 TMI, 성가신 이메일, 과도한 데이터로 꽉 찬 오늘날덜어낼수록 명확히 드러나는 ‘선택과 집중’의 과학!“더할수록 채워진다는 착각을 버려라”★★★ SERICEO 비즈니스 북클럽 선정 도서★★★ 애덤 그랜트, 캐럴 드웩, 배리 슈워츠 강력 추천★★★ “빼기는 실용적인 도구이자 위대한 기술이다” _댄 히스, 《스틱!》 저자★★★ 해외 유수 매체가 선정한 최고의 책지금껏 당신이 성과를 내기 위해 해왔던 ‘더하기’ 방식은 틀렸다!우리는 ‘할 일’을 쌓아가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기업은 인센티브로 직원들을 독려하지만 생산성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제거하지 않는다. 세상은 새로운 발상을 계속해서 모으지만 낡은 관습은 제거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더함으로써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가? 기업은 계속해서 성과를 내는가? 세상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누리는가? 그동안 우리가 더 나아지기 위해 해왔던 ‘더하기’의 방법은 틀렸다. 때로는 ‘빼기’야말로 오래된 문제를 해결하고, 오직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이 책은 ‘왜 인간은 끊임없이 더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대답과, ‘빼기’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더 나은 변화를 창조하는 방법을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한다. 무질서한 데이터가 넘치는 과부하의 시대, 소음을 빼야 비로소 의미 있는 신호가 드러난다. 이제, 문제해결의 효율을 결정하는 ‘빼기의 기술’을 익혀야 할 시간이다.“더하고 싶은 마음은 본능인가”어느 학자의 빼기에 대한 오랜 집착이 책의 저자인 라이디 클로츠 버지니아대학교 교수는 공학과, 건축학과, 경영학과에 동시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행동과학 분야에서도 활동하는 다방면에서 유능한 학자다. 그는 어린 시절 더하기 방식에 가려진 빼기의 가능성을 우연히 발견한 뒤로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빼기의 힘’을 밝혀내려 고군분투한다. 그는 ‘왜 우리는 더하기를 먼저 떠올리는가’에 대한 대답을 인류 역사와 문화, 경제에서 찾았다. 어떤 대상을 소유하고 난 뒤에는 그것을 갖기 전보다 더 큰 가치를 대상에 부여하는 ‘소유 효과’가 인간이 가진 더하기 본능의 증거가 된다. 흔히 문화 번성의 결과물로 여겨지는 고대 신전이 도리어 인간으로 하여금 집단생활을 시작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은, 인간의 더하기 욕구가 문명을 창조했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더 많은 생산을 추구하는 GDP를 기준으로 경제를 측정하는 자본주의는 우리의 더하기 욕망이 영속할 것임을 보여준다. 이처럼 우리는 세상의 모든 문제를 더하기의 논리로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사실은 빼기가 더 효율적이다”문제해결의 새로운 실마리가 되는 빼기의 기술공학도 안나 키클라인은 속이 꽉 찬 벽돌의 내부를 비웠다. 속이 빈 벽돌로 만든 건물은 여전히 튼튼했지만, 벽돌을 만드는 비용은 절감되었으며, 벽돌 중앙의 공기층이 새롭게 단열 효과를 가져왔다. 두발자전거에서 페달을 제거해 발명한 스트라이더 자전거는 미취학 아동도, 80대 노인도 쉽게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자전거는 전 세계에서 200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미국의 한 10대 소년이 밀가루 반죽의 한가운데를 파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도넛은 반죽이 골고루 튀겨져 맛이 더 좋아졌고, 특이한 모양은 새로운 마케팅 수단이 되어 도넛을 전 세계 히트 상품으로 만들었다. 이처럼 단지 빼는 것만으로 더 나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만하면 충분히 좋은 상태’에서도 빼기를 활용한 조금의 노력만 들이면 ‘충족함 이후의 탁월함’이라는 더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문제해결을 위한 ‘빼기 점검목록표’● 개선하기 전에 빼라: 계속해서 새로운 환자가 밀려들어오는 응급실에서는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단순화한 환자 분류 시스템을 사용한다.● 빼기를 먼저 하라: 젠가 게임의 규칙은 블록을 먼저 뺀 다음 구조물의 가장 높은 곳에 쌓는 것이다.● 눈에 잘 띄는 더 적음을 고집하라: 음악가 스프링스틴이 가사를 최소화하고 기본적인 악기만 사용해 발표한 음반은 그 탁월함을 인정받았다.● 뺀 것을 재사용하라: 도넛의 구멍에 해당하는 반죽을 따로 튀겨 판매하면 추가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어떻게 본질에 집중할 수 있을까?”빼기의 기술을 최대로 활용하는 4가지 방법실생활에 빼기의 기술을 적용하기 전에 알아두면 도움이 될 4가지 팁을 소개한다. 먼저, 뒤집어라. 무조건 더 많은 것을 추구하기 전에 더 적은 것의 효율성을 추구하고, 더하기를 떠올리기 전에 빼기를 먼저 생각해보자. 그리고 확장하라. 더하기와 빼기 중 하나만 선택할 필요는 없다. 더하기와 빼기의 상호보완성에 집중하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다음으로는, 증류하라. 타고난 감각으로 사람에 집중하고 잡다한 것은 모두 빼라. 불필요한 것은 제거하고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속하라. 혁신적인 뺄셈을 꾸준히 활용하며, 뺀 것을 또 다른 선택지로 활용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더 나아지고 싶은 욕망은 우리를 뭐든 계속해서 더하고 추가하라고 채찍질한다. 그러나 알아두어야 할 것은 더한다는 것이 채워진다는 뜻이 아니며, 뺀다는 것이 곧 상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 세상은 불필요한 데이터로 가득 차 있고 우리는 선택의 질을 악화시키는 선택불능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불필요한 정보가 너무 많으면 신호와 소음을 구분하기가 어렵다. 오늘날 피로감과 무기력을 생산해내는 과부하 사회에서는 이러한 악순환을 막는 ‘빼기’의 관점이 필요하다. 우리가 지금껏 무심코 흘려보냈던 수많은 기회와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이 세상을 빼기의 관점으로 다시 바라보자. 우리는 비울수록 완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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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생활]뻣뻣한 몸이 빠르게 유연해지는 12초 스트레칭
- 무라야마 다쿠미 지음, 문혜원 옮김
- 시그마북스
- 2024-02-19
몸이 뻣뻣해지는 원인은 노화가 아니라 스트레칭 부족 때문!뇌과학×근막 이완법으로겨우 12초 만에뻣뻣했던 몸이 부드럽게 쭉 늘어난다!몸이 뻣뻣해지는 현상을 두고 ‘나이가 드니까 어쩔 수 없지’라며 그저 세월 탓으로 돌리진 않는가? 하지만 몸이 뻣뻣해지는 실제 원인은 노화 자체가 아니라 스트레칭이 부족해서다. 사람의 몸은 원래 근력이나 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면 연령과 관계없이 점점 퇴화한다. 스트레칭을 매일 의식적으로 실시하지 않으면, 일상생활 속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신체 부위는 유연성을 점차 잃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근막 이완’과 ‘PNF 스트레칭’이라는 두 가지 과학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상당히 빠르게 유연해지는 정공법을 알려주고 있다. PNF 스트레칭이란PNF란 원래 재활치료 분야에서 발달한 근육 컨디셔닝 기법을 말한다. 근육을 강하게 수축했다가 이완하는 방식인데, 뇌의 운동 계열 신경을 자극해 짧은 시간 내에 근육이나 관절을 본래 지닌 가동범위로 각성시키기 위해 실시한다. 즉, 뇌과학에 기반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PNF를 바탕으로 한 운동을 ‘뇌과학 접근법’이라고 부른다.근막 이완이란근막은 보디슈트처럼 온몸을 감싸고 있다. 근막의 틀어진 부위를 정상으로 되돌려 근육이나 관절이 올바르게 움직이도록 만드는 방식을 근막 이완이라고 한다. 근막 이완은 댄서나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운동 전에 실시하는 워밍업이나 운동 후에 실시하는 쿨다운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만큼 유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 책에서는 근막 이완을 바탕으로 한 운동을 ‘근막 접근법’이라고 부른다.스트레칭에 왕도는 없다 하루 1mm 꾸준히 하면, 1년 36.5cm!이 책은 총 세 개 CHAPTER로 이루어져 있다. CHAPTER 1 준비 운동에서는 몸의 중심이 되는 몸통 부위, 엉덩관절, 어깨뼈에 가볍게 반동을 주며 크게 움직이는 ‘다이내믹 스트레칭’을 소개한다. 흔히 말하듯 스트레칭을 효과적으로 실시하려면 미리 몸속부터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CHAPTER 2 부위별 스트레칭에서는 전신을 12군데로 나누고 각 부위에 맞는 뇌과학 접근법과 근막 접근법 스트레칭을 소개한다. 변형 동작도 실었으니 몸 상태에 맞춰 시도해보자. 또 둘이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도 함께 실었다. CHAPTER 3 도전 프로그램은 CHAPTER 2의 응용편이다. 요청이 많았던 자세 중 여섯 가지를 추려서 어떻게 연습하면 되는지 안내한다. CHAPTER 2와는 달리 완성 편에 해당되는 실전 동작인 만큼 전신의 여러 부위를 복합적으로 스트레칭해야 한다. 내 몸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어느 부위가 경직되어 있는지 확인하면서 고난도 동작에 도전해보자. 스트레칭을 하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스트레칭이 힘들다는 의식은 사라지고, 자신이 하는 운동 분야에서 예전보다 더욱 향상된 수행 능력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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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뼈의 증언 - 미제 사건부터 의문사까지, 참사부터 사형까지 세계적 법의인류학자가 밝혀낸 뼈가 말하는 죽음들
- 수 블랙 지음, 조진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02-19
“머리 없는 시신, 꺾인 목뼈, 톱으로 잘린 발… 이들은 누구이며, 왜 이렇게 발견되었을까? “이 끔찍하고 참혹한 사건을 겪은 시신들의 뼈에 기록된 이야기를, 나는 오늘도 찾아낼 뿐이다.”누가 시신의 머리를 비닐봉투 속에 버렸을까? 오래전 정원에 매장된 그는 누구일까? 세탁기 속에 왜 아내의 뼛조각이 들어 있었을까? 누군가 이 어두운 퍼즐을 맞추어야 한다면, 수 블랙(Sue Black)은 아주 작은 뼈 한 조각을 통해 이 어두운 퍼즐을 맞춰나간다. 《뼈의 증언》은 세계적 법의인류학자인 수 블랙이 평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범죄소설보다 더 잔혹하고 끔찍한 실제 사건들의 기록이다. 법의학자, 그중에서도 법의인류학자가 하는 일은 상당수 ‘신원 확인’과 맞닿아 있다. 수많은 시신 속에서 고인의 ‘이름’을 찾아주고, 그들이 왜 그런 모습으로 발견되었는지 찾아내고, 마지막에는 가족들 품으로 돌려보내 편안히 잠들게 하는 것이 법의인류학자가 하는 일이다.이 책에서 저자는 실종신고도 되지 않은 채 여행가방 속에서 발견된, 토막 나고 훼손된 시신의 신원을 밝혀내고, 숨진 이의 다리뼈에서 어린 시절의 정신적 충격과 학대의 증거를 찾아낸다. 때로는 두개골을 보고 피해자의 얼굴을 복원해낸다. 특히 수 블랙은 발 뼈에서 발견된 흔적을 통해 시리아 대량 학살 과정에서 고문이 있었음을 밝혀내 전 세계에 놀라움을 던져준 바 있다.아무리 산산조각이 났어도, 거의 타버린 채 흔적만 겨우 남아 있어도, 뼈는 우리에게 그 주인의 마지막 순간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뼈를 단순히 인체에 기계적 강도를 부여하고 죽은 후 가장 마지막에 부패하는 생체조직으로 생각한다면 뼈에 대해 아주 조금만 아는 것이다.”(이지호 교수 추천사) 저자는 뼈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 그리고 사건 뒤에 가려진 아름답고도 슬픈 저마다의 삶을 담담하게 전한다.“우리가 그들에게 이름을 붙이면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고요히 잠든다”대규모 참사, 테러로 인한 수많은 시신들, 언제 사망했는지도 모른 채 발견된 참혹한 시신…. DNA나 지문 증거로도 진상을 밝힐 수 없을 때, 살점이 부패되고 훼손되어 시신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때, 죽은 자들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이름’을 잃는다.이때 법의인류학자는 마지막 남은 증거인 뼈를 마치 레코드처럼 바라본다. 그리고 축음기 바늘을 옮겨, 뼈를 통해 삶이라는 노래를 읽으려고 애쓴다. 이들의 관심은 뼈 주인의 삶이 어떠했고, 그 사람이 누구였는가를 알아내는 것이다. 뼈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는 그 사람의 경험을 찾고, 그 사람의 사연을 알아내고, 죽은 자에게 이름을 되찾아준다. 수 블랙은 책에서 ‘법의인류학자의 일은 짧은 멜로디만 듣고 곡명을 알아내는 퀴즈 같다’고 말한다. 아주 작은 뼛조각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읽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뼈의 증언》은 수십 년간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온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 수 블랙이 뼈를 통해 죽은 자의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을 상세하게 들려준다.“이 끔찍하고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시신들이다시 사랑하는 이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뼈에 이미 기록된 이야기를 나는 오늘도 찾아낼 뿐이다”“단순히 인체에 기계적 강도를 부여하고 죽은 후 가장 마지막에 부패하는 생체조직으로 생각한다면 뼈에 대해 아주 조금만 아는 것이다.” 뼈에는 지금도 우리의 인생이 기록되고 있다. 우리가 어떤 음식을 즐겨 먹는지, 산악자전거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는지, 몇 살인지, 머리카락이 무슨 색인지, 우리에 대한 모든 것을 뼈가 말해준다. 예를 들면 채식 위주의 식단은 뼈에 새겨져 있고, 산악자전거에서 떨어졌던 사고는 치료된 흔적이 남은 빗장뼈가 증명한다.저자는 뼈에 관한 해부학적 지식으로 범죄수사를 돕는 과정을 상세히 기술한다. 두개골로는 나이, 성별, 인종을 알아낼 수 있다. 디지털몽타주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복원해내는 것도 가능하다. 척추뼈는 주로 시신 절단 사건과 관련이 많으며, 갈비뼈는 범인이 범행을 저지를 때 가장 많이 노리는 부위이기 때문에 어떤 무기로 살해당했는지를 살피기에 좋다. 또 갈비연골에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트랜스젠더인지를 밝혀내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성장과정에서 극심한 정신적 충격이 있었다면 잠시 성장이 멈춰 다리뼈에 가느다란 흰 선이 남는데, 이 해리스선(harris line)은 아동학대 범죄를 밝힐 때 중요한 증거가 된다.영국 추리소설 작가들이 극찬한세계적 석학 수 블랙의 탁월한 스토리텔링수 블랙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루기 어렵다고 알려진 어린이 뼈대 교과서를 집필할 만큼, 법의학 선진국으로 알려진 영국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다. 그는 이 책으로 영국 범죄소설 작가 협회가 수여하는 논픽션 부문을 수상하며, 세계적 석학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뼈의 증언》에서 저자는 법의인류학자로 활동하며 겪었던 실제 사건들을 보여주면서, 사건의 의문점들을 뼈를 통해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챕터마다 더해지는 명쾌한 과학적 설명은 우리 지식의 폭을 한층 넓혀주고, 충격적이면서도 감탄을 자아내는 수사 과정은 독자들을 생생한 범죄과학 수사의 세계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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