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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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평점0점평가없음
- 저자공병호 지음
- 출판사21세기북스(북이십일)
- 출판일2014-10-08
공병호의 성경 공부 - 공병호 지음이 시대의 대표적인 인문주의자 공병호 박사가 성경을 통해 얻게 된 삶에 대한 해답을 그의 언어로 풀어낸 책이다. 그는 끊임없는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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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가 만난 예수님 - 예수님을 알아야 진짜 크리스천이 될 수 있다
- 평점평점0점평가없음
- 저자공병호 지음
- 출판사21세기북스(북이십일)
- 출판일2014-10-08
공병호가 만난 예수님 - 공병호 지음<공병호의 성경 공부>,<공병호가 만난 하나님>을 통해 뒤늦게 신앙생활을 하면서 만난 하나님에 대해 고백했던 공..
전자책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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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생의 찬미 2
- 서자영.강헌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02-19
대중음악사상 가장 극적인 사건,‘사의 찬미’ 신드롬의 진실드라마 작가와 음악평론가가 만나5년여에 걸친 취재 끝에 발굴한 윤심덕의 삶!우리나라 최초의 소프라노윤심덕의 진짜 ‘생’은 뜨겁고 감동적이었다!1926년 8월 4일 새벽, 소프라노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이함께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뒤이어 윤심덕의 음반 ‘사의 찬미’가 발매되고전에 없던 광풍이 조선 일대를 휩쓰는데…….지금껏 이 사건들은 음모와 소문에 둘러싸여각각 비극적인 로맨스로, 한국 대중음악의 화려한 출발점으로 기록되어왔다.하지만 모든 정황 증거는 다른 곳을 가리키고 있다.두 사람의 정사(情死) 소식은 정말 사실일까?찬란한 생을 갈구하던 윤심덕이 죽음을 노래한 이유는 무엇일까?어쩌면 ‘사의 찬미’는 철저히 기획된, 거대한 음모의 신호탄은 아니었을까?곡해되어온 역사의 단면과 윤심덕의 삶오랜 믿음을 전복하는 치밀하고 섬세한 기록‘사의 찬미’는 한국 대중가요 역사의 첫 페이지에 새겨진 화려한 이름이자, 암울한 오명이다.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이 정사(情死)로 생을 마감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발매된 ‘사의 찬미’는 전례 없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한국의 대중가요가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이다. 이 극적인 사건은 일시에 사람들을 오해의 늪으로 빠뜨렸다. 사람들은 ‘사의 찬미’의 비극적인 가사와 윤심덕을 바라보던 자신들의 편견을 근거로 각종 가십과 가짜뉴스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자유연애주의자’임을 선언한 당대 여성의 서사는 왜곡된 시선에 둘러싸여 끝없이 소비됐다. 이것이 우리가 ‘사의 찬미’에 얽힌 이야기를 비극적인 로맨스로만 기억하는 이유다. 로맨스에 초점을 맞출수록 역사의 근간은 부실해졌고 윤심덕의 삶은 흐릿해졌으며 진실은 새카만 바다 아래로 가라앉았다.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무수한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먼저 명징한 ‘사실’만을 직시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사의 찬미’는 축음기의 대대적인 보급을 이끌었고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음반 시장을 형성했다. 이때, 이 현상들로부터 이득을 취한 이들은 누구였을까? 윤심덕의 죽음과 ‘사의 찬미’의 대히트를 관망하며 미소를 짓던 이들은 누구였을까? 암울한 1920년대의 시대적 맥락으로 미루어 본다면, 이 소설이 기록한 진실의 조각으로 비추어 본다면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그렇게 죽음의 노래 ‘사의 찬미’는찬란한 삶의 노래 ‘생의 찬미’로 변주된다윤심덕이 죽기 직전 녹음한 곡 ‘사의 찬미’는 죽음의 노래다. 당대에는 ‘찬미’란 말이 ‘음악’ 또는 ‘노래’와 같은 뜻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죽음을 찬미한 것과 죽음에 관한 노래를 부른 것은 다르므로, 우리는 이 곡을 다시 해석해야 한다. ‘사의 찬미’의 이면에 가려진 윤심덕의 진짜 삶을 읽어내야 한다. 한 세기 전에 발매된 곡에 얽힌 진실을 밝히기 위해 드라마 작가와 음악평론가가 만났다. 서울에서 일본까지, 5년여에 걸친 취재 끝에 이 곡을 둘러싼 무수한 맥락을 재정립했다. 그리고 죽음의 노래에 삶의 흔적을 새기고자 상상의 힘을 빌려 미스터리를 가미한 소설로 엮어냈다.윤심덕은 이른 시기에 죽음을 똑똑히 직면한 사람이지만 죽음 그 자체를 찬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끝없이 삶을 찬미했다. 누구보다 삶을 열망하고 애착했기에 죽음을 충만하게 사유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죽음은 끝이 아니었다. 어쩌면 영원일 수도 있었다”(1권 398쪽)라고, “지금 이 순간도 내일이 오늘보다 나으리라, 꿈꾸며 바란다”(2권 458쪽)라고. 백 년에 가까운 세월을 건너 우리 앞에 다시 찾아온 윤심덕의 삶과 ‘사의 찬미’의 진짜 이야기는 그 어떤 죽음도 삶을 경유하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자명한 비밀을 우리에게 일깨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사의 찬미’는 모두의 마음속에서 찬란한 삶의 노래 ‘생의 찬미’로 변주되어 울려 퍼질 것이다.흥미진진한 과거로의 시간여행케이팩션, 한국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열다!역사는 여전히 무궁무진한 이야기로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지만, 역사 소재를 다룬 역사소설은 시들어버린 꽃나무처럼 힘을 잃었다. 역사소설은 한때 큰 붐을 이루기도 했으나 그동안 정형화되면서 식상해졌고, 독자들에게 신선한 독서의 맛을 느끼게 해주지 못했다.케이팩션은 새로운 소재를 찾는 데 급급한 게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소재를 다루어야만 다시금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분석 끝에 탄생한 고즈넉이엔티의 역사소설 브랜드다. 케이팩션은 단순히 역사를 스토리로 펼치는 방식이 아니라 스릴러와 추리, 호러, 판타지와 같은 장르가 복합되고, 현대적인 관점과 감각이 결합되어 이전과 차별화된 역사소설을 선보일 것이다.시신을 검시하는 검험산파, 채집한 것이 아니라 창작한 기담들, 식용이 가능한 소나무를 개발하는 꼽추 정원사……. 역사소설의 부흥이라는 기치를 걸고 케이팩션이 최전선에 내세운 우리 역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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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일 없는 아이들
- 김희진 외 지음, 보편적출생신고네트워크 기획
- 틈새의시간
- 2024-02-19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나’, 없지만 있는 ‘나’를 찾아주세요!출생신고는 개인의 몫인가, 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일까? 출생의 기록은 인간이면 당연히 갖는 욕구와 권리에 대한 기록이다. 이 책에 나온 이들은 출생의 기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아이들이다. 부모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던 아이, 이름이나 옛 전화번호는 남겨져 있지만 더는 그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 아이도 있다. 부모가 구금시설에 갇혔거나 한국 국적이 없어서, 혹은 여러 가지 이유로 출생신고를 못 했거나 하지 않은 아이도 있다. 그나마 이 책에 기록된 이들은 출생신고는 되지 않았을지언정 존재는 확인된 아이들이다. 이런 형편이니 “지금 이 사회에 살아가고 있음”이 확인조차 안 된 아이들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 2021년 12월에야 발견된 제주 세 자매처럼 출생신고를 못 한 채 부모와 함께 살거나 혹은 베이비박스나 미신고시설에 있는 아이들은 얼마나 될까? 이런 일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생일조차 모르는 아이들이 있다는 게 21세기에 가능한 일일까? 왜 적지 않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살지 못할까?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아동의 출생등록에 대한 공공의 역할을 너무도 미약하게 규정해놓은 우리나라의 법과 제도에 있다.이 책은 출생등록의 중요성과 필요성, 그리고 당위성을 알리는 긴긴 시간의 기록이다. 출생등록에 잇따르는 아픔과 슬픔의 기록인 동시에 시설에 버려지는 이름 없는 존재들에 대한 기록이며, 베이비박스의 존재에 던지는 다양한 층위의 질문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출생등록 될 권리를 더 많은 사람이 이해하고,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변화를 만들고자 힘을 모았다고 말한다. 뉴스에 나오는 일회적이며 예외적인 기삿거리로 소비되는 게 아니라 언제든 어디에서든 아동의 삶에 크나큰 충격으로 나타날 위기의 현실을 알리고 싶다는 의지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의료기관이 아동의 출생정보를 국가기관에 통보하면, 국가가 출생신고가 누락된 아동의 출생신고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출생통보제 도입에 목소리를 더하기 위해서, 그리고 지극히 작은 한 사람에게 행하는 상식과 선행이 보장되는 사회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사회라는 아동선언의 의미를 구현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모든 아동이 마땅히 존중받으며 자라는 사회를 만드는 데 ‘보편적출생등록’이 당당한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이 책이 보편적출생등록이라는 제도가 개선되는 데에, 그리고 아동권리 실현에 연대하는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끄는 데 좋은 씨앗이 되면 좋겠다.우리 주위에 ‘출생신고’가 되지 않아 평생 유령처럼 살아가는 존재가 있다면? 세상에 태어났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 바로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아동‘들’이다. ‘들’에 방점을 찍은 이유는 이런 처지에 놓인 사람이 한둘이 아닌 탓이다. 이 땅에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사실을 증명할 그 어떠한 서류도 갖고 있지 않기에 자신의 존재를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우리 곁에도 있다. 어쩌면 우리 자신 역시 “설마, 출생신고를 안 한 사람이 있다고?” “출생신고는 저절로 되는 거 아니야?” 혹은 “출생신고 안 했다고 뭐 큰일 벌어지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일지 모른다. 여기, 타인의 삶을 살았던 P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가족은 P씨의 출생신고를 따로 하지 않고, 형의 삶을 살았다. 죽은 형 대신 ‘형이 되어’ 살아왔다. 그의 정체성이란 곧 형의 정체성이었다.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았지만 P씨는 곧 ‘형’이었기에 엄밀히 말해 P씨의 아내는 P의 형과 혼인한 것으로 기재되어 있었고, P씨의 딸 역시 형의 딸로 기록되었다. P씨는 “그냥 형으로 살아가라”는 주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고된 여정을 선택했다. 그가 ‘진정한 P인 자신’을 찾는 데엔 자그마치 66년이 걸렸다. 그 긴 시간 동안 그를 도운 국가기관은 없었다. 갓 태어난 시민의 출생등록은 국가의 책무다 출생등록에 대한 아동권리의 궁극적 의무이행자는 “국가”이다. 한국은 아동권리협약 등 7개의 주요 국제 인권조약을 비준한 당사국으로, 국제사회에 한국에서 태어난 모든 아동의 출생등록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거듭 약속하였다. 하지만 각종 국제 인권조약의 최종견해와 보편적 정례검토 권고사항에 ‘보편적 출생등록 제도 도입’이 빠짐없이 언급된 지난 10여 년의 긴 시간, 법과 제도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보편적출생신고네트워크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여러 명을 접촉해보았지만, 다들 필요성에 고개를 끄덕였을 뿐 더는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다. 관할권 영토 내에 권리를 갖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서 왜 아동은 제외되는 것일까? 출생의 등록은 존재의 증명에 필수적이다. 아동을 보호하는 것은 아동의 온전한 시민성을 지지하는 기반을 만드는 작업이며, 이때 요구되는 것이 바로 출생등록이라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태어난 순간 울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생(生)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라. 더는 생일 없는 아이를 만들지 말라. 누구나 축하받는 그 기쁨이 일상에서 지켜졌을 때, 비로소 우리 사회도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이 책을 기획하고 쓴 사람들 이 책은 보편적출생신고네트워크가 기획하고,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연대단체 구성원들이 역할을 나누어 집필하였다. 그간 보편적출생신고네트워크는 보편적 출생등록 제도 도입을 위한 연구, 법률지원, 입법운동, 인식개선 활동 등을 펼쳐 왔다. 출생통보제 뿐만 아니라 국적과 관계없이 국내외 모든 아동이 현재의 가족관계등록 제도 안에서 등록될 수 있도록 하는 가족관계등록법 전부개정안을 마련하고, 가족관계등록법으로 아우르기 어렵다면 외국인아동의 출생등록 제정안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특별히 정부 단위에서 출생통보제 도입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2021년에는 전국 아동양육시설의 출생미등록 아동 실태조사에 이어 출생등록 법률지원, 실태를 보고하는 기획기사, 출생통보제 도입 촉구, 보호출산제(익명출산제) 대응 활동 등에 집중하였고, 지난 활동을 기반으로 책장을 채웠다. 2장은 이진혜(이주민센터 친구), 3장은 마한얼(사단법인 두루), 4장은 이제호(전 이주민센터 친구), 6장은 강정은(사단법인 두루)이 담당하였고, 1장과 5장, 그리고 나머지 장을 김희진(전 국제아동인권센터)이 함께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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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생존자들 - 뿌리 깊은 트라우마를 극복한 치유의 기록
- 캐서린 길디너 지음, 이은선 옮김
- 라이프앤페이지
- 2024-02-19
“모든 자아성찰은 용감한 시도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임상심리학자 캐서린 길디너의인간정신의 회복에 관한 강력하고 대담하며 매혹적인 이야기★아마존 2020 베스트셀러, 이달의 책 선정★★굿모닝 아메리카 2020 페이버릿북 선정★★노벨문학상 수상작가 J.M.쿳시 추천★저명한 임상심리학자 캐서린 길디너가 25년간의 심리치료 여정 중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긴 내담자들과의 상담 기록을 정리해 큰 반향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생존자들(Good Morning Monster)』이 국내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제껏 자신이 만나온 수천 명의 내담자들 중에 특별한 네 사람을 소개한다. 바로 이들이 평범한 사람들이면서도, 동시에 저자에게 커다란 경의와 감탄을 자아낸 ‘심리학자의 영웅들’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라는 직업은 무수한 내담자를 만나면서 그들 삶의 내면과 ‘마음의 방’을 들여다보는 특권을 가지는 전문가다. 때로 개인의 삶은 한 시대, 한 사회의 기록이 되기도 한다. 캐서린 길디너가 만난 네 내담자의 삶은 특히 어린 시절 비극적인 상처를 입은 무수한 현대인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들의 이야기를 총 4부로 다루는데, 탁월한 음감과 감수성으로 성공했지만 애착장애와 무성애증을 겪는 음악가, 어린 시절 북아메리카 원주민 분리정책으로 가족의 품에서 떨어져 나와 기숙학교에 강제 수용되고 자아정체성 박탈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트럭 기사, 9살 나이에 동생들과 함께 아버지로부터 버림받고 가족의 구원자가 되어야 했던 젊고 당찬 여성, 방임을 일삼고 딸을 가스라이팅하는 엄마로부터 “괴물”이라 불리며 자란 강박장애를 가진 앤티크 사업가 여성 등이다. 처음 상담실에서 심리학자랑 마주한 이들은 길게는 4, 5년의 상담 기간을 거쳐 서서히 드러나는 내면의 비밀과 수수께끼를 조우한다. 처음에는 성기능장애나 가족의 죽음으로 인한 감정 마비, 강박장애 등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작하지만, 이내 이들은 상담 과정에서 오랫동안 자신조차 내면에 묻어버리고 외면한 고통의 실체와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상처 입은 어린 시절, 즉 아동학대의 상흔이다.진실을 대면하는 것은 고통과 용기가 필요하다. 그 험난한 여정에 심리학자는 때론 전문가로, 때론 친구로, 때론 어머니로 그들과 함께 걷고, 이야기를 나누고, 질문을 던지면서 함께하는 사람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일반적인 심리학 에세이의 전형을 넘어, 자신의 오류와 실수 또한 과감하게 드러내면서 내담자와 함께 성장하는 심리학자의 과정을 감동적이고 통찰력 있게 보여준다. 저자 길디너 박사는 오랜 임상 경험 속에서도 이들 ‘정신적 용사들’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인상을 자신에게 남겼고, 요즘도 그들을 종종 생각하며 감동하게 된다고 회고한다. 이들은 가장 친밀한 관계인 부모나 가족에게서 고통받은 경험을 가졌다. 그럼에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심리학자마저 감동하게 하고, 여전히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면서도 “고통을 겪고 있는 단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했다. 그렇기에 네 내담자의 이야기는 문화와 역사적 배경이 다른 한국 독자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최근 한국에서도 아동학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해마다 아동학대 신고 건수도 늘면서 2018년 24,604건, 2020년 30,905건(보건복지부 학대피해아동보호 현황)에 이른다. 방임이나 신체적, 정서적 아동학대는 놀랍게도 80% 이상이 가정에서 발생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어린 시절의 상처가 평생 어떻게 한 인간의 삶과 인간관계, 감각과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생히 그려내고, 어떻게 대면하고 극복할지 탄탄한 심리학적 이론과 실천, 다양한 접근과 영감에 가득 찬 심리치유 사례를 통해 풀어냈다.감금, 방임, 아동유기, 자아정체성 박탈, 집단 트라우마, 가스라이팅…… 가장 친밀한 가족과 사회집단 안에서 매일 벌어지는 정신적 전쟁의 생존자들, 그들의 치유와 회복을 따라가는 경이롭고 특별한 여정 심리학은 여러 면에서 고고학을 닮았다. 심리학자가 발굴하는 인물의 삶은 처음에는 평범해 보이나, 한 층 한 층 파헤치다보면 묻혀 있던 세상이 통째로 새롭게 등장한다. 이 책에 나오는 내담자들의 삶 역시 그렇다. 겹겹이 숨겨져 있다가 드러나는 이야기에는 기억과 마음에 층위가 있다는 것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의 1부는 2살부터 5살 때까지 홀로 식당 다락방에 갇혀 자란, 성기능장애와 무성애증을 겪는 중국계 남자의 이야기다. 저자는 그를 만난 첫 상담 때, “의자에 똑바로 앉아 숨을 멈추었다. 내 앞에 아주 드문 사례가 등장한 순간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라고 고백한다. 어렸을 때 가장 중요한 시기 동안 갇혀 지낸 남자. 아동심리학에 의하면 성인이 된 이후의 성기능장애는 빙산의 일각이고 언어나 발달단계상의 문제 역시 심각했다. 어린 시절의 격리와 손상은 인생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삶을 바꾼다. 이 이야기의 전개 역시 놀랍다. 자신을 홀로 가둔 채 키운 어머니와의 관계는 그 윗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그는 어린 시절의 격리생활과 트라우마의 뿌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그 고통의 뿌리가 동시에 자신을 음악가로 꽃피우게 한 거름임을 포용하게 된다. 상처받았지만 무너지지 않았고, 외로움 속에서 성장해 불안한 애착관계를 형성했지만, 결국 정체성을 찾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된 그의 이야기는 인간의 강인함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2부에는 북아메리카 인디언 분리정책을 취한 캐나다 현대사로 인해 부서진 한 인디언 가족의 비극이 나온다. 인디언은 ‘더럽고 나쁜 부족’이라는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며 인디언 아이들을 기숙학교에 단체로 강제수용해 언어와 가족, 문화를 박탈한 20세기 전반기의 이야기다. “국가에 흡수되지 않은 인디언이 캐나다에 한 명도 남지 않을 때까지, 인디언 문제도 인디언 부서도 사라질 때까지” 기숙학교를 운용해 캐나다 원주민을 문화적으로 집단학살한 폭력이자 정책이었다. 2015년 캐나다 진실과 화해 위원회가 보도한 것에 따르면, 4,000명에서 6,000명의 인디언 아이들이 사망했고, 15만 명 넘는 아이들이 사라졌다. 대니 역시 자신의 언어와 문화를 ‘나쁜 것’으로 박탈당하고, 성폭행당한 무수한 인디언 소년 중 한 명으로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냉동인간’으로 사는 게 그의 방어기제였다. 그는 아내와 딸의 죽음 이후에도 감정이 마비당한 채 백인도, 인디언도 아닌 상태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놀라울 정도의 강인함과 인간다움이 있었고, 이 장점을 자각할 수 있게 돕는 심리학자와의 대화에서 독자 역시 감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끊임없이 자신의 뿌리를 부정당하고, 생계의 터전과 자식들을 빼앗기고 자부심마저 잃은 후 알코올 중독자가 된 인디언 가족의 비극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인디언보호구역의 높은 자살률과 알코올 중독 통계가 이를 증언한다. 이처럼 심리치유의 길은 때로는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문제를 개인에게서 끄집어낸다. 그 뿌리를 이해함으로써 개인의 해방 또한 가능함을 이 사례는 생생하게 제시하고 있다. 3부에는 ‘철이 덜 든’ 아버지에게서 버림받은 후 동생들을 건사하며 가족을 구해야 했던 여성이 나온다. 그녀는 성장기 이후 줄기차게 ‘나쁜 남자들’을 만나 자신을 희생하고 그들을 구제하는 역할을 자처하게 된다. 나약한 아버지로 인해 ‘어른’이자 ‘가족의 구원자’가 되어야 했던 어린아이(이 여성)에게 과연 심리학자는 어떤 질문을 던졌을까? 결국에는 심리학자란 들어주고, 내담자가 행동 패턴을 발견할 수 있게 돕는 사람, 내담자가 자신의 행동을 깨닫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한 저자의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4부는 최근 문제되는 가족에 의한 가스라이팅 사례가 등장한다.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이 사이코패스 엄마에게 경쟁 상대로 여겨지고 “괴물”이라고 불리며 자존감을 훼손당했지만, 그럼에도 꿋꿋하게 타인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여성의 인상적인 이야기다. 결국 이 여성 역시 엄마의 가족사와 결핍된 모성애를 알게 되면서 문제는 자신의 내면과 본질이 아니라, 외부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회복의 길을 발견한다. 이처럼 감정적 거리두기와 문제의 뿌리로 거슬러 올라가기, 심리적으로 조종하는 자의 맥락 확인하기 단계를 거치면서 이 내담자는 매일의 전쟁에서 결국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래서 저자는 거듭 이들을 ‘영웅’이라고 재규정한다. 치유하면서 동시에 성장하는 심리학자의 특별한 심리학 수업실험과 이론, 대화와 성찰에서 길어낸 깊은 인간다움의 서사심리학자는 치유하면서 자신도 치유받고, 동시에 내담자와 성장하는 존재라는 것을 이 책은 잘 보여준다. 따라서 심리치료에 관심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심리학자나 상담치료사의 길을 고민하는 이에게도 유용한 지침을 제시한다. ‘과연 이 방법이 효과적일까?’ ‘서구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으로 충분할까?’ ‘역전이를 겪고 있는 내가 과연 제대로 심리치료사의 자격이 있을까?’ 매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더 나은 방법, 접근, 질문을 고민하고, 때로는 내담자에게 거부당하고 상담을 중지당하기도 한다. 심리학자 또한 자신의 심리를 분석하면서 내담자를 만나고 고심하는 과정이 생생히, 때로는 유쾌하게 그려져 있다. 또한 한 가지 방법을 고수하지 않고 기존 심리학계에서 효과적으로 알려진 접근법부터 학계 외부의 논문이나 새로운 치료법, 이민자와 원주민이 섞인 다문화사회이기에 서구와 다른 방식의 민간요법에 이르기까지 열정적으로 탐문하고 연구하며 심리학 치료의 여정을 펼쳐나가는 모습에서 전문가로서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내담자를 위해 아동기 뇌 발달 과정, 애착-분리 단계의 과정, 분노와 사랑 등 감정표현 방식 등에 관한 다양한 실험도 소개한다. 특히 어미와의 애착과 짝짓기에 대한 \'할로 원숭이 실험\', 상담치료사와 내담자 간의 역할극과 내담자가 바깥세상에서의 갈등에 대처하는 방식을 파악하는 게슈탈트요법, 내담자를 그가 겪는 문제의 전문가로 간주하고 상담치료사가 공명판 역할을 하는 상담자 중심 상담치료, 모성애를 배우지 못한 고릴라를 통한 동물행동 실험 소개 등 복잡한 개인의 행동과 의도를 분석하기 위한 심도 있는 과정을 현장감 있게 보여준다.“용감하다는 것은 하나의 행동이 아니라불가능한 상황을 대면하고날마다 일어나 똑같은 시련을 반복하는 일이다.”심리학자와 함께한 심리치료의 여정 속에서 내담자들 또한 용감하게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 스스로 부여한 한계를 깨부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이 과정에서 강박과 충동, 방어기제, 욕망, 공포가 어디서 기인하는지를 분석하고 하나씩 들춰내면서 내담자들이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심리치료의 과정은 독자에게도 감정적인 해방감을 선사한다.무엇보다 저자는 내담자들을 ‘영웅’이라고 거듭 말하면서, 우리에게도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들 모두 사랑받는 느낌을 누리며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를 원했고, 이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용감하게 싸웠다. 그래서 저자는 “용감하다는 것은 하나의 행동이 아니라 불가능한 상황을 대면하고 날마다 일어나 똑같은 시련을 반복하는 일이다.”라고 단언한다. 누구나 불안한 가족, 불안한 자아로 고통받을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다. 그러니 더 이상 자신을 괴롭히거나 학대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부모에게도 사랑받지 못했으니 살 자격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이 책은 상처 입은 어린 시절을 겪은 모든 이를 진심을 다해 위로하는 응원가의 역할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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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샤워를 아주아주 오래 하자 - 거친 세상에서 나를 부드럽게 만드는 삶의 기술
-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4-02-19
창작자에게는 영감을, 책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감동을 선사한 작가 그랜트 스나이더 신작세상을 부드러운 방식으로 비틀어보는 시적이고 재치 넘치는 카툰 에세이세상이 거칠다고 나까지 거칠어질 필요 있을까?늘 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마음 관리법거친 세상의 크고 작은 소란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마음 단단한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이 일상에서 마음과 정신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그 방법을 담은 카툰 에세이다. 그렇다고 이 방법들이 엄청나게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저 일상을 좀 다르게 경험하고 그때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그시 관찰하는 소소한 기술의 연속이다. 특별히 마음 단단하고 시끄러운 세상에도 덤덤하게 제 갈 길을 가는 사람들이 보내는 혼자만의 특별한 시간. 저자는 어떤 철학이나 가르침을 강요하지 않고 아주 부드러운 방식으로 유머스럽게 그 시간을 소개한다. 어떤 날은 샤워를 아주아주 오래 하자. 온갖 쓸데없는 생각을 마음껏 해보고 형식 없이 제한 없이 그것들을 마구 메모해보자. 매일 주변에서 반짝이고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하자. 끔찍하게 심심하다면? 심심함을 사랑해버리자. 늘 경이로움에 눈을 뜨자. 한 컷, 한 컷 심플하지만 재치 있는 은유로 가득한, 그리고 좀 웃긴 삶의 지혜의 향연이 펼쳐진다. 노잼 시기를 겪는 이들에게,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112가지 방법《생각하기의 기술》로 창작자들에게 반짝이는 영감과 위안을 선사하고, 책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책 좀 빌려줄래?》로 책벌레의 필독서를 만든 그랜트 스나이더가 이번에는 세상으로 눈을 돌렸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세상을 늘 새롭게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 똑같은 것을 보고도 특별한 아이디어를 얻고, 통찰력을 발휘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 이들. 그랜트 스나이더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이 책에서 아주 크고 진지한 질문들을 아무렇지 않게 던진다. “사는 데 의미가 있을까?” “아름답다는 건 뭘까?” “저 달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세상엔 왜 무언가가 존재할까?” “세상은 내가 존재한다는 걸 알기나 할까?” 그다음에는 특유의 재치로 아주 가볍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너무 커서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생각도 당장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단위로 쪼개어 소개한다. 다 돌아간 식기세척기 문을 열고 얼굴 넣어보기, 비 오는 날 일부러 첨벙거리기, 한자리에 오래 앉아 오가는 새 구경하기, 좋아하는 책 냄새 맡기, 주변에서 파란색 찾아보기, 그리고 최선을 다해 아무것도 하지 말기. 모든 게 뻔하게 느껴지고 권태로움을 느끼는, 노잼 시기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일상 속 소소한 기술의 연속이다. 마치 멍하니 바라보게 되는 창밖 풍경처럼 복잡하게 꼬인 머릿속을 한결 단순하고 유연하게 만들어준다.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나만의 시간.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누구나 마음에 여유가 흐른다.추천의 말아름답고, 재미있고, 통찰력 있는 책.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어요.To***그랜트 스나이더의 책 3권을 모두 가지고 있어요. 우울할 때 내 마음을 달래는 음식 같아요.Lil***생각, 감정,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그랜트 스나이더의 방식은 늘 놀라워요.Ale***한 번에 읽을 수도, 무작위로 골라 읽을 수도 있어요! 거기에 모든 게 있습니다.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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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서로의 계절에 잠시
- 천선란 외 지음
- 큐큐
- 2024-02-19
“숲의 끝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불안정하고 불투명하지만 그럼에도 반짝이던지난 계절의 안부1년에 한 권, 국내 작가들과 함께 엮어내는 퀴어문학 시리즈 큐큐퀴어단편선이 여섯 번째 책을 선보인다. 큐큐퀴어단편선은 2018년 《사랑을 멈추지 말아요》를 시작으로, 2019년 《인생은 언제나 무너지기 일보 직전》, 2020년 《언니밖에 없네》, 2021년 《팔꿈치를 주세요》, 2022년 《나의 레즈비언 여자친구에게》로 다양한 스펙트럼의 삶과 사랑을 세상에 내보였다. 2023년 출간되는 《서로의 계절에 잠시》에는 천선란, 이반지하, 오호두, 서장원, 정보라, 박선우 작가가 함께했다.《서로의 계절에 잠시》에는 퀴어가 겪고 있는 고립감과 무력감, 혼란과 상처의 시간을 쓸쓸하지만 담담하게 그린 여섯 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었다. 여섯 개의 이야기는 상처의 기억을 간직한 채 오늘을 마주하고 있는 마음의 풍경을 살피고 안부를 묻는다. 검은 혀를 가진 코딧 사이에서 차별당하지 않고 살아남으려 붉은 혀를 검게 칠하는 지구인 ‘세실라’의 분투기 <검은 혀>(천선란), 숨 막히는 엄마와의 동거를 피해 에너지가 넘치다 못해 흐르는 원어민과 교포들이 가득한 영어 캠프에 교사로 지원한 ‘제이’의 여름을 그린 <잉글리시 캠퍼>(이반지하), 노래하지 않는 박새 ‘모노’가 긴 모험 끝에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는 이야기 <모노의 봄>(오호두),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하는 센터에서 만난 ‘수인’과 ‘나’의 특별한 수업을 담은 <흰 밤>(서장원), 동지 ‘강’의 죽음을 두고 그의 자취를 따라가는 <지향>(정보라), 갑자기 휴식기를 갖자는 애인의 결정을 ‘사랑의 방학’이라 부르며 극복해 보려 애를 쓰는 과정을 그린 <사랑의 방학>(박선우)이 수록되었다. “너는 코딧이야. 너는 코딧이야. 너는 코딧이란다…….”검은 혀를 가진 코딧 사이에서 살아남으려 혀를 검게 칠하는 지구인 ‘세실라’- 천선란, <검은 혀>지구인과 비슷한 외양이지만, 검은 피를 가져 혀과 입술이 검은 코딧. 지구인은 코딧의 행성에 성공적으로 정착하지만, 혀의 색으로 서로를 구분 짓는 은근한 차별은 여전하다. 코딧으로 살기 위해 매일 아침 붉은 혀를 검게 칠하는 ‘세실라’는 그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붉은 혀를 내보였다는 이유로 모두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학생과 마주한다. 혼란에 휩싸인 채 단골 바에 간 세실라는 그곳에서 붉은 혀를 태연하게 날름거리는 한 여자를 만난다.종을 표기하지 않아도 지구인과 코딧은 피의 색이 다르다. 지구인은 가죽을 벗기면 붉겠지만, 코딧은 검다. 지구인의 피는 붉고, 코딧의 피는 검다. 그 선명한 차이는 입술과 혓바닥에서 드러난다. 하지만 입술은 언제나 갖은 색으로 감추어져 있다. 모두가 빨갛고, 노랗고, 검고, 파란 색깔을 입술에 덧칠한다. 입술은 가장 부자연스럽고 인위적으로 다름을 감춘다. 그러니 그저 혓바닥 하나. 입을 여는 순간 지구인은 자신의 붉은 속살을 내비칠 수밖에 없다.-천선란, <검은 혀>, 16쪽“쟤네 백인 아니고, 믹스야.”청춘의 에너지가 폭발하는 영어 캠프 교사들의 뜨거운 여름- 이반지하, <잉글리시 캠퍼>‘나’는 원어민과 교포들로 가득한 영어 캠프에 단기 일자리를 얻었다. 예쁘고 잘생기고 늘씬한 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서로를 향한 뜨거운 눈빛들이 오간다. 은근한 질시와 차별까지도 뒤섞인 묘한 공기 안에서 견제와 수작은 일상이 되고, 뜨겁게 끓는 청춘의 에너지는 곧 폭발할 듯 넘실거린다. 그의 잇새에서 새어 나온 프(F)— 소리는 애(A)— 소리를 지나, 기어이 단단한 트(T)— 소리로 마감되었다. 웬만해선 단어의 마지막 철자까지 정성 들여 발음하는 일이 없는 페드로였지만 이번만은 아니었다. FAT 소리가 완성되는 동안 그의 입가 근육은 슬로우모션이 걸린 스포츠음료 광고 모델의 미소처럼 느리고 아름답게 움직였다. 나는 아마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는 바로 헐거운 추리닝 바지 고무줄이 여전히 내 뱃살을 잘 붙들고 있는지, 고추장색 티셔츠 밖으로 굴곡이 생기진 않았는지를 빠르게 확인했다. 본능적으로 티셔츠 끝을 쭉 당겨 판판하게 만들고 재빨리 고개를 들자, 페드로는 아직 자신이 보낸 미소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단속하듯 한 번 더 입술을 단단히 말아 물고, 있는 힘껏 입꼬리를 올렸다. 나는 FAT 쪽에서 있는 힘껏 분리되어 페드로 쪽에 속하고 싶었다.- 이반지하, <잉글리시 캠퍼>, 51~52쪽“숲의 끝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노래하지 않는 박새 ‘모노’가 숨겨진 자신을 찾는 이야기 - 오호두, <모노의 봄>박새인 ‘모노’는 봄이 와도 노래하지 않는다. 모두가 짝을 찾아 떠나는 봄, ‘모노’는 날지 못하는 박새 ‘우즈’와 함께 남아 있다. ‘우즈’는 ‘모노’에게 노래하지 않는 박새 ‘디드’를 찾아가길 권하고, 그렇게 찾아간 ‘디드’는 멋진 춤을 보여주지만 새호리기에게 잡혀가고 만다. ‘모노’에게 숲의 끝으로 가라는 말을 남긴 채로. ‘모노’는 숲의 끝에 도달해 진짜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모노는 도망쳤다. 디드는 새호리기에게 목덜미를 물리지 않은 새처럼 다시 노래했다. 그 노래는 멀어졌고 더 이어지지 못했다. 모노는 쌍둥이 계수나무에 간 일을 후회했다. 그러나 디드는 쌍둥이 계수나무에서 겁도 없이 춤추고 노래한 일을 후회하지 않았다. 모노는 궁금해졌다. 디드를 노래하게 만든 건 무엇이었을까? 숲의 끝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오호두, <모노의 봄>, 86쪽“나는 겪지 않아도 될 일을 너무 많이 겪은 것 같아요.”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하는 센터에서 만난 ‘수인’과 ‘나’의 특별한 수업_서장원, <흰 밤>센터에서 수업을 하는 ‘나’는 술에 의존해 하루를 보낸다. 그런 모습을 ‘수인’에게 들키고 만다. ‘수인’은 겨울에 ‘나’의 수업을 들은 청강생이다.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하는 센터의 수업에 ‘수인’은 자녀 자격으로 청강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수인’이 청강한 수업은 ‘발음교정수업’이었다. ‘나’는 곧, ‘수인’이 돌이킬 수 없는 어떤 ‘사고’를 겪었음을 짐작한다.“저는 괜찮으니까 마음 편히 드셔도 돼요.”나는 잠시 수인의 차분한 얼굴을 바라봤고, 가방에서 술병을 꺼내 잔에 조금 부었다. 테이블 위로 잠시 동안 알코올 냄새가 맴돌다 증발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수인이 베트남에서 나고 자랐으려니 짐작하고 있었다. 발음이 좋지 않은 이유도, 이런 말을 무람없이 꺼내는 것도 한국의 말과 의례에 익숙지 않은 탓이라고 내 나름대로 이해한 것이다. 수인은 김이 오르는 머그잔을 양손으로 잡은 채 시선을 내리깔고 있었다. 나는 위스키를 탄 커피를 천천히 마셨다. 머리 위의 스피커에서 청명한 종소리가 삽입된 캐럴이 흘러나왔다. - 서장원, <흰 밤>, 129쪽“내가 혹시 먼저 죽으면 내 장례 치러줄 수 있어?”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은 동지 ‘강’, 죽음 후 선명해지는 그의 자취_정보라, <지향>‘나’는 ‘강’을 평등행진에서 만났다. 그 후에 퀴어문화축제에서 다시 만난다. ‘나’와 ‘강’은 서로에게 매혹당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성 혹은 동성을 욕망하지 않는다. 우리 둘은 함께 데모하는 사이다. 우리는 규정할 수 있는 것들만 정상적인 삶으로 인정하는 세상에 대항하며 더 많고 더 다양한 선택지를 위해 데모한다. 나아가는 삶을 위해 몸부림치던 ‘강’은 죽는다. ‘나’는 ‘강’이 손수 만든 피켓을 보며 ‘강’과의 시간을 다시 되짚는다.나는 강이 지향했던 세상을 지향한다. 그것은 ‘지속성, 안정성, 확정된 의미를 약속하지 않는,’ 혹은 약속할 필요가 없는 미래이다. 아무런 약속이 없어도 강이 세상에 존재했던 시간은 의미를 가진다. 나는 그 사실을 확실히 알고 있다. 강이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은 지속하지 않고 미래가 없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가 있다. 궁극적으로 아무런 의미도 약속도 가질 수 없는 모든 존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엄할 수 있기를 나는 원한다. 그것이 강이 원한 세계이다.- 정보라, <지향>, 162쪽“폴리아모리든 오픈릴레이션십이든 엔딩은 다 똑같아. 결국에는 헤어져. 방식이 조금씩 다르고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커플에게 예고도 없이 찾아온 ‘사랑의 방학’_박선우, <사랑의 방학>평온하던 커플이 한 달의 휴지기를 갖기로 한다. ‘나’는 이를 ‘사랑의 방학’이라 명명하고 나름의 공존과 평화를 찾으려 하지만 그것이 큰 착각이었음을 곧 깨닫는다. 외파될 것이라 의심하고 추궁했던 사랑이 내파될 위기에 처한 ‘나.’ 과연 이 커플은 사랑의 방학을 무사히 견뎌내고 다시 찬란한 계절을 맞이할 수 있을까? 사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을까?마지막으로 H를 꼭 끌어안은 채 잘 지내라고, 한 달 후에 보자고, 그동안 건강하라고 인사할 때만 해도 나는 내가 이 지경으로 무너져 내릴 줄 몰랐다. 손을 흔든 뒤 돌아서서 광화문역으로 향하는 동안만 해도 뭐, 그래, 서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1400일 넘게 무탈히 만났으니 한 달 정도는 휴지기를 가져봐도 좋겠지, 방학, 사랑의 방학이라고 하자, 러브 베케이션, 그리고 너도 나의 빈자리를 느껴봐야 소중함을 깨닫게 되겠지, 그래야 진정한 사랑에 눈뜨겠지, 라고 멋대로 낙관했으니까. 대로변에서 불어오는 밤바람에 셔츠 자락이 부드럽게 휘날리는 걸 느끼면서 묘하게 후련한 듯 조금은 설레기까지 했으니까. - 박선우, <사랑의 방학>, 172쪽은 설레기까지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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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서른에 읽는 손자병법 - 손자병법에서 찾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지혜
- 양현승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4-02-19
왜 수많은 리더들은 《손자병법》을 필독서로 꼽을까?”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30대를 위한 인생 계책《손자병법》은 전 세계에서 읽히는 전략과 전쟁에 관한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 중 하나이며, 기원전 5세기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중국의 병법서이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글로벌 기업이나 국가를 이끄는 리더들이 필독서로 꼽으며 인생책으로 언급하는 추천서이다. 왜 《손자병법》은 전 세계 리더들의 사랑을 받는 책이 되었을까?《서른에 읽는 손자병법》은 저자가 20여 년간 군인으로 생활하며 그 내용을 직접 실천하고 적용하며 느낀 것들을 독자와 나누고자 했다. 그냥 한 번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고전 안에 담긴 뜻을 이해하고 실제 우리 인생에 적용해 삶을 지혜롭게 사는 법을 일러준다.1장에서는 수많은 리더들이 《손자병법》을 가까이 두고 읽는 이유에 대해 기술했고, 2장에서는 스스로 ‘이번 인생은 망했다. 나는 패배자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승리자가 되는 법을 제시한다. 3장에서는 익숙함에 취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지혜를 담았고, 4장에서는 《손자병법》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지혜’를 전한다. 마지막 5장에서는 싸움에서와 마찬가지로 인생에서도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치열하게 사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이 책을 통해 사회초년생을 비롯하여 인생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고전의 지혜와 더불어 인생을 조금 더 주도적이고 행복하게 만드는 법을 전한다.매일 걱정과 고민에 불안하기만 한 당신에게…지금까지와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면 《손자병법》을 읽어라!대부분 ‘지피지기이면 백전불패’라는 명언의 출처로 많이 알고 있는 《손자병법》은 13개의 편, 6천여 자의 글자로 이루어진 그리 길지 않은 고전이다. 그럼에도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 때문에 일반인이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책 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원문을 접하기 전에 이 책이 일상에서 《손자병법》을 자주 접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손자병법》을 열심히 읽는 것 이상으로 자신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그렇게 삶을 살아가는 방법과 내용들도 《손자병법》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한, 언제 어느 곳에서나 맞닥뜨리게 되는 경쟁자와도 잘 지내야 한다. 경쟁자와 각을 세우면 그들의 의도를 읽을 수도 없고, 그들의 지혜도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없다. 서로 적대감을 표출하는 ‘제로섬 게임’으로 접근하기보다 서로 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한다면 분명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긍정적이고 건전한 경쟁관계를 구축한다면 우리가 계획했던 목표보다 훨씬 더 높은 목표도 얼마든지 이룰 수 있다.옛사람들의 지혜는 한 번 읽고 이해했다고 끝낼 것이 아니라 내 삶에 그 지혜를 적용했을 때에야 비로소 고전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볼 수 있다. 책을 수백 번 읽고 내용을 통달했다 하더라도 실제 생활에서 실천할 때 인생이 바뀌는 기적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인생에 후회가 가득한 사람이라면 혹은 앞으로 남은 인생을 좀 더 소중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나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손자병법》에 한 발짝 다가가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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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서투르지만 둥글둥글한 팀장입니다
- 안재선(재쇤) 지음
- 파지트
- 2024-02-19
어쩌다 보니 팀장이 되었다!92년생 초보 팀장, 오늘도 둥글둥글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저자는 스타트업의 92년생 초보 팀장이다. 입사한 지 2년 만에 원맨팀으로 시작해 이제는 6명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팀의 팀장이 되었다. 팀원들의 업무를 봐주고 피드백을 주고, 팀의 업무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도맡아야 하는 팀장이라는 왕관의 무게를, 저자는 어떠한 방법으로 견뎌냈을까? 이 책에는 초보 팀장으로서 갖게 되는 고민과 걱정거리 그리고 성장에 대한 욕심이 솔직담백하게 담겨 있다. 팀장이 된 후 나만 빼놓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팀원들에게 서운하기도 하고, 팀의 리더로서 모든 걸 잘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괴롭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것은 관점의 차이! 나의 부족한 점을 마주하고, 팀원들과의 협업을 이끌어내면서 좋은 팀장이 되는 길을 차근차근 걸어나가고 있다. 오늘도 둥글둥글 팀장은 일기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성장해나가고 있다.92년생. 아직은 사회에 적응해 나가기 바쁜 나이. 하지만 저자는 29살이라는 나이에 한 회사의 팀장이 되었다. ‘내 일만 잘 하면 되지’에서 팀원들의 성장과 고충 등을 살펴야 하고, 팀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위치에 서게 됐다. 이 무거운 왕관에 대한 고민과 걱정을 매일 일기를 쓰며 스스로를 달래고, 보다 나은 팀장이 되기 위한 솔루션을 스스로 제시했다. 그리고 이제 벌써 2년 차 팀장으로 접어 들면서 갓 팀장이 되었을 때보다는 조금 성장한 팀장의 모습으로 이 책을 썼다. 오늘도 안재선 초보 팀장님은 본인보다 팀원들의 성장을 생각하며 열심히 고군분투 중이다. 이 세상의 모든 초보 팀장들이 이 글을 읽고 함께 공감하고 ‘둥글둥글한 좋은 팀장’이 되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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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서툰 작별 -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마주한 것들
- 김인숙 지음
- 지와수
- 2024-02-19
부모님은 언젠가 우리 곁을 떠난다. 때로는 갑작스럽게, 때로는 오랫동안 힘겨운 시간을 견디다 우리에게 작별을 고한다. 과정이 어떠하든 부모님과의 작별은 언제나 서툴고, 고통스럽고, 긴 여운을 남긴다. 많은 작별이 그렇겠지만 부모님과의 작별은 특히 더 서툴 수밖에 없다. 경험이 있다고 익숙해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한번 작별을 해봤어도 또다시 같은 상황에 맞닥뜨리면 처음처럼 또 우왕좌왕하며 어찌할 바를 모른다. 아픈 부모님을 떠나보내기는 더더욱 힘들다. 누구에게나 삶의 마지막 과정은 가혹하기만 하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자식들의 시간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부모님의 고통을 고스란히 지켜보는 것도 힘들지만 부모님을 통해 삶과 죽음의 무게를 실감하고, 앞으로 겪게 될 삶의 과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무척 힘든 일이다. 하지만 부모님과의 서툰 작별은 결국 우리를 성장시킨다. 이 책은 저자가 늙고 병든 아버지의 보호자가 되어 아버지와 함께 한 1년여 마지막 과정을 기록한 간병일기이다. 병원과 요양원, 요양병원을 전전하며 조금씩 삶에서 멀어지는 아버지를 지켜보며 슬퍼하고, 눈물짓고, 분노했던 일들을 진솔하게, 그러나 최대한 덤덤하게 풀어냈다. 어찌 보면 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여정은 절망의 연속이었다. 아버지와 작별을 한 후에도 저자는 한참 동안 감정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침잠하듯 살았다. 하지만 힘겨운 시간들을 통해 저자는 삶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웠다. 죽음도 삶의 일부이고, 우리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은 영원하지 않으니,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분들이 부모님과 작별을 준비 중이거나 이미 작별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모든 분들이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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