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
작곡가 이건용의 현대음악강의 - 현대음악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시대정신을 어떻게 담아냈는가
- 평점평점0점평가없음
- 저자이건용 지음
- 출판사한길사
- 출판일2014-10-08
작곡가 이건용의 현대음악강의 - 이건용 지음한길인문학문고 생각하는사람 시리즈 9권.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작곡과 교수 이건용이 현대음악에 대한 그의 오랜 고민과 음악적..
-
스튜피드 - 위대한 성공의 시작, 바보 같은 생각의 힘
- 평점평점0점평가없음
- 저자리치 노튼&나탈리 노튼 지음, 조성숙 옮김
- 출판사미디어윌
- 출판일2014-10-08
스튜피드 - 리치 노튼&나탈리 노튼 지음, 조성숙 옮김모든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은 바보 같아 보인다. 실행에 옮겨서 성과를 내기 전에는 말이다. 이렇게 상식에 반하는 일을..
전자책목록
-
[인문]게으르다는 착각 - 우리는 왜 게으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가
- 데번 프라이스 지음, 이현 옮김
- 웨일북
- 2024-02-19
“게으르다는 죄책감은 사회가 만든 허상이다.”미국 최고의 사회심리학자가 수백 년간 이어온 ‘생산적인 인간이 가치 있다’는 자본주의 사회의 신념 체계를 깨부수다!★★★ 아마존 화제작 《게으름은 없다》 한국판★★★ 아마존 인문심리, 자기계발 베스트셀러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딥 워크》 저자 강력 추천‘새벽 기상은 곧 자기계발’이 된 시대. 미라클모닝과 ‘갓생’에 빠진 사람들이 찍은 인증 샷과 영상이 매일 업로드된다. 새벽부터 밤까지 쉼 없는 계획들로 하루를 강박적으로 꽉 채우며, 이게 바로 올바른 삶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오은영 박사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아들이 집에만 오면 침대에 누워 있다며, ‘게으른 건 아닌지’ 걱정된다는 부모의 고민에 “긴장을 완화시키려고 누워 있는 것이며 절대 게으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다. 휴식이 필요함에도 우리는 죄책감과 두려움에 허덕이며 살아간다. 우리는 정말 인간적으로 잘 살고 있는 것일까?미국 저명한 사회심리학자인 데번 프라이스는 깨어 있는 모든 순간에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 남들의 인정을 받고자 열심히 하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다고 고백한다. 게으름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것을 역사적, 사회적 그리고 과학적 근거를 통해 밝혀내며, 이제 자신과 삶을 돌볼 여유를 가지는 것이 더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설파한다. 즉 게으름은 현대인들에게 필수 불가결인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게으름이라는 거짓’이 우리를 어떻게 일의 노예로 부리는지, 그리고 이 거짓에서 벗어나 어떻게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는지 이야기한다. 또한 여러 분야에서 번아웃과 무기력을 겪었던 다양한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담아내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게으르다는 착각》은 계획대로 해내지 못하면 죄책감에 시달리고, 남들보다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탈진하는 사람을 위한 변론서이자 치유서가 될 것이다. “왜 우리는 쉬면서도 죄책감을 느낄까?”내 ‘일’이 아닌 ‘내일’을 위해, 게으르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에서 “만족하지 말고 더 갈망하라”라는 연설을 했다. 학생과 취준생 그리고 현대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격려하는 말로 늘 언급되는 유명한 연설 중 하나다. 그렇다면 새로운 성취에 늘 갈망하고 열정적으로 사는 것이 충만한 삶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게으르다는 착각》은 충만한 삶은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욕구에 초점을 맞추라고 주장하며,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보다 왜 더 적게 성취해야 하는지를 말한다.성과를 위해 밤낮없이 내달린 저자는 의사조차 진단 내릴 수 없는 병에 몇 개월간 시달린다. 만족하지 않고 갈망하며 살아온 결과였다. 저자는 마침내 사회가 만든 프레임, ‘게으른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무리했다는 것을 인정하자 전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얻게 된다.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생산성이 자기 가치를 증명하는 방법이라고 믿어왔지만 많은 일을 해내기 위해 열정적으로 사는 것은 삶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통해 ‘게으름이라는 거짓’이 어떻게 사회에 뿌리내리게 되었는지, 우리가 왜 이 거짓에 희생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하나하나 파헤쳐 간다. 많은 사람이 포기가 절실히 필요할 때조차 포기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겁을 먹고 무조건 열심히 하는 데 익숙해진 것이다. 이제 자기착취를 멈추고 지속 가능한 삶을 다시 한번 꾸릴 차례다. ‘게으름이 일의 효율을 높인다’는 놀라운 반증! 동료와의 잡담, 커피 타임, 인스타그램 들어가기… 빈둥거리는 건 제대로 일하고 있는 것당신은 업무 시간에 딴짓하지도 한눈팔지도 않고 오로지 일을 위해 앉아 있을 수 있는가. 쇼핑몰이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기,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 내리기, 동료들과 수다 떨기 등을 하지 않고 말이다. 많은 사람이 이와 같은 행동들을 ‘게을러’ 보이는 것으로 간주하며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게을러 보이는 행동들이 사실 일의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처럼 게을러지고 싶은 욕구는 충분히 열심히 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이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다. 더 이상 사회가 부과한 당위에 얽매일 필요 없이 말이다. 《게으르다는 착각》은 게으르게 행동하는 것에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계획을 실행했는지를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려고 한다.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시대에 살다 보니 이러한 마음이 드는 것도 당연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내 성취가 나의 가치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게으르다는 평가는 치욕스러운 것이라는 사회 인식에 영향받아 왔기 때문에, 게으르다는 편견에 저항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게으르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음을 아는 것만으로도 게으름을 두려워하길 멈추고 균형 잡힌 삶을 얻을 것이다.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종교/역학]메리의 결혼 이야기 - 24살에 처음 만난 사람과 한 달만에 결혼한
- 양메리 지음
- 퓨리탄출판사
- 2024-02-19
24살에 처음 만난 사람과 한 달 만에 결혼한 메리의 결혼이야기조선시대도 아닌 21세기에 메리는 왜 처음 만난 사람과 결혼을 결심하고, 6개월 만에 결혼한 것일까?<메리의 결혼이야기>는 하나님께서 준비하시고 인도하신 배우자를 발견하고, 자신의 지.정.의를 죽이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는 양메리의 삶과 신앙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가난한 목사의 딸로 태어나 ‘돈’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던 메리에게 하나님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 훈련을 시키셨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부유함을 보여주셨다. 자신의 꿈과 욕심을 찾아 떠난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은 또 메리의 모든 것을 내려놓게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메리를 통한 비전을 보여주셨다. 10년 동안 배우자를 위해 기도하며 자신의 이상형을 찾았던 메리에게 하나님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람을 앞에 나타나게 하셨다. 그리고 그 사람이 바로 10년 동안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던 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크리스천 청년들에게 보내는 양메리의 결혼이야기처음 만난 사람과 한 달 만에 결혼한 것은 한순간의 결정이 나 결단도 아니었고, 감정의 요동도 아니었다. 내가 남편과 마치 조선시대를 방불케 하는 결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4년 동안 지속된 하나님과의 관계 때문이었다. 나는 하나님과의 관계 때문에 나에게 가장 완전한 배우자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생겼고, 지금의 남편을 배우자로 삼는 가장 큰 축복을 누리게 되었다. 결혼은 나의 생각에 가장 멋진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에 가장 멋진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많은 청년들이 결혼을 선택할 때 배우자의 성격, 가정의 환경, 직업과 스펙을 본다. 어떤 이는 부모의 간섭 없이 자신의 판단으로만 결혼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런데 왜 많은 이들이 결혼에 실패하는가? 오늘날 대한민국은 하루에 대략 300쌍 이상이 이혼한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9위에 해당하며, 아시아에서는 독보적인 1위다. 확신한 자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후회하는 부분들이 많다. 결혼에 대한 나의 생각과 판단은 완전한 짝을 알아보기에는 역부족이다. 크리스천 청년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딱 한 명의 배우자를 예비해두셨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배우자는 하나님의 눈으로 보았을 때, 나에게 가장 완전한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자를 만나는 그날까지 우리는 외모와 스펙에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택정하신 배우자를 알려주셨을 때에 그 사람을 알아 볼 수 있는 눈과 귀, 그리고 열린 마음을 지속적인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준비해야 한다.또 한 가지 기억할 것은 실패한 결혼, 무너진 혼전순결, 좌절된 희망 역시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전부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혼의 실패로 결혼생활을 완전히 포기했는가?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혼전순결이 무너져 죄책감 속에 살고 있는가? 낮은 자존감과 사람에 대한 불신에 사로잡혀 결혼에 대한 희망이 좌절되었는가? 이혼을 했어도, 혼전순결이 무너졌어도, 혹은 낮은 자존감과 불신에 사로잡혀 있어도 예수님 안에는 ‘영원한 실패’란 존재하지 않는다.성경을 보면, 유다의 며느리 다말, 기생 라합, 그리고 과부 룻까지 예수님의 신부를 표상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무너진 사람들이었다. 이 무너짐은 앞에서의 사유에 적용되는 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적용된다. 우리는 모두 선악과의 원죄로 인해 이미 예수님의 신부의 자격이 없는 자들이기 때문이다.“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 3:23)참으로 기쁜 소식은 예수님께서 죄인인 우리에게 다시 한 번 회복의 기회를 주셨다는 것이다.“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예수님 안에서는 무너진 결혼도, 잃은 순결도, 바닥까지 친 낮은 자존감도 완전하게 회복할 수 있다. 나는 <메리의 결혼 이야기>가 완벽한 책보다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하는 책이 되기를 소망한다. 지식만 전달하는 여느 작가의 결혼 지침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공유하고 당신에게 새 마음을 결단케 하는 최고의 인생 책이 되기를 바란다! 프롤로그 중에서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종교/역학]자식의 은혜를 아는 부모 - 자녀에게 올바른 믿음과 비전을 전수하는 김동호 목사의 자녀교육, 개정판
- 김동호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24-02-19
유튜브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에서 자녀교육 특별 강의자녀교육 스테디셀러 《자식의 은혜를 아는 부모》 2022년 개정판부모의 문제는 사랑하지 않음이 아니라 무지함이다!많은 부모가 자녀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자녀와의 갈등이나 회복되지 않는 관계로 속 끓이며 살아간다. 사랑하는 만큼 자녀를 바르게 양육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마음처럼 되질 않는다. 저자는 이런 부모들을 향해 자녀를 성공적으로 교육하려면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자녀와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면서도 자녀교육과 자녀사랑에 무지하다. 자녀의 마음과 생각에 무지하고 그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른다. 그래서 공부하고 훈련해야 한다. 이 책은 2001년 출판된 《자식의 은혜를 아는 부모》의 개정판으로, 목사이자 아버지로 세 아들을 키우며 얻은 저자의 경험과 깨달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책을 통해 부모가 가져야 할 자세와 자녀교육의 가장 중요한 원칙을 배우고 실천한다면 자녀를 제대로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에세이/산문]타이틀이 필요할까 - 장재인 시선 집
- 장재인 지음
- 상상출판
- 2024-02-19
“솔직히, 그게 뭐 대수라고.”단단한 사유와 목소리로 삶을 노래하는 작가싱어송라이터 장재인의 첫 산문집!“빈 곳엔 반드시 새로운 무언가 채워진다”슈퍼스타K 2 출연 이후 자신만의 균형으로 세상과 소통하는싱어송라이터 장재인의 첫 산문집단단한 사유와 목소리로 삶을 노래하는 가수 장재인의 에세이《타이틀이 필요할까》가 출간되었다.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시선(視線)으로 바라본 세상을 시선(詩選)으로 엮었다. 삶의 여러 모퉁이를 돌고 돌아 ‘나’로 선 장재인이 바로 지금, 삶의 모퉁이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문장이다. 그 위로 속에는 존중과 이해, 사랑과 연대 의식이 깃들어 있으므로, 누군가를 판단하거나 침범하지 않는, 딱 용기를 줄 수 있을 만큼만 은은한 불빛이라고 할 수 있다. 장재인은 담담해 경쾌하기까지 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더 나아갈 곳이 없게 느껴질지라도 우리의 슬픔은 슬픔이 아니게 될 것이라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한 걸음씩 나아가 우리의 방향이 길이 될 것이라고. 이 책은 저자의 한 걸음 한 걸음을 고스란히 기록했으며, 그 과정들이 포함되어 있다. 타이틀곡보다 수록곡을 더 좋아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상하게 자꾸만 주류에서 밀려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만 느리고 미숙한 것 같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장재인의 산문은 장재인과 닮았다. 낯설고 감각적이면서도 귓가에 맴도는 가사처럼 여운이 남는다. 누군가는 숨고 도망칠 감정이라도 피하지 않고 직면한다. 침묵을 사랑하지만 할 말이 있다면 한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들이다. ‘타이틀이 필요할까?’ ‘모두에게 친절해야만 할까?’ ‘타인의 시선을 신경 써야 할까?’ ‘꼭 최선을 다해 잘해야만 할까?’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품고 있을 의문과 가려움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이런 솔직함과 대범함은 읽는 이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된다면, 제대로 응답할 수 있게 된다. 《타이틀이 필요할까》가 당신의 여정을 함께할 것이다. 여차하면 함께 비틀비틀 삐걱대 줄 것이다. 당신의 안녕함을 바라며 쓴 이야기가 시작된다. 장재인의 재치에 감탄할 시간이다.오늘의 나도, 내일의 나도 괜찮을 것이란 믿음그 믿음이 나답게 살아가게 만든다허무를 가장 잘 표현한 가수라 불리는 장재인은 이 책을 통해 허무가 지나간 자리를 조명했다. 사람들은 그 자리가 무거울 거라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유쾌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선을 넘고 틀을 깨며 엇박자로 움직인다. 편견이나 선입견을 경계하고 진부하고 고루한 것들로부터 과감히 등을 돌린다. 제대로 좋아하기 위해서라면 노력을 아끼지 않고 나를 상처 입히려는 것들에게서 과감히 등 돌린다. 저지는 사람을 사랑하는 만큼 침묵을 사랑했고 가벼움의 미덕을 알았으며 굳이 말을 늘리는 일을 경계했다. 그런데도 장재인이 이 산문집을 쓴 까닭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누군가의 용기가 되고 싶어서였다. 용기가 안 된다면 편이라도 되어주고 싶어서였다. 경험과 시선을 공유해 이 책을 읽는 사람이 아주 조금이라도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는 것, 그것으로 충분했다.인간은 얼마나 쉽게 상처받는 존재인가. 또 얼마나 쉽게 좌절하는 존재인가. 이해하고 싶지 않아도 이해되는 마음은 우리를 또 얼마나 상처 입히며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은 욕구는 우리를 얼마나 절망에 빠트리는가.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는 나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다. ‘나’를 향한 이해와 애정이 기반이 되어야 타인을 제대로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니 결국 장재인이 하려 했던 말은 아주 명료하다. 그대는 그대로 가치 있다. 오늘이 막막했다고 해서 내일이 막막하지는 않다. 그러니 함께 잘 늙어가는 꿈을 꾸자고.나와 만났던 이들 모두 행복하기를나의 행복을 위하여책은 크게 ‘집’이라는 이름으로 4개의 장으로 나뉜다. 1집에서 4집 모두 저마다의 감수성과 흐름을 가지고 있다. 1집에서는 유머러스하고 진솔한 취향과 일상의 글들로 이루어졌다. 삶의 태도를 고민해 볼 수 있으며, 우리가 시시각각 성장하는 존재임을 알려준다. 2집에서는 함께 살아가는 존재의 일원으로서의 모습을 그리며 지난 경험들과 지난 사람들이 여전히 현재형으로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상과 인간의 입체성을 이해한 깊이 있는 시선으로 순간을 포착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담겨 있다. 3집은 단호하고 먹먹해 공감을 사는 글들이 주를 이룬다. 기억, 기록, 사랑, 애도에 관한 글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속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4집에서는 창작자이자 뮤지션으로서의 고민과 지난 시간의 경험치가 쌓인 만큼 단단해진 장재인이 꿈꾸는 내일을 만나볼 수 있다. 이렇듯 책은 장마다의 흐름과 감수성을 가지고 있지만,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저 당신이 행복하기를. 쓰는 이는 그저 읽는 이의 행복을 바라고 있다. 내가 보는 시선이 당신의 이야기와 닮은 점이 있다면,당신을 슬쩍 웃게 할 즐거움이 있다면,우린 같은 시간을 공유하며 마주해 수다를 떤 거다._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인문]각별한 당신 - 오랫동안 자기답게 살아온 사람들
- 김종철 지음
- 사이드웨이
- 2024-02-19
오직 자신을 믿고, 자기 안의 중심을 잡고,세상에 휩쓸리지 않았던 스무 명의 ‘각별한 당신’고(故) 변희수, 강수돌, 임현정, 이준원, 이동현, 정재민, 윤선애, 홍순관, 달시 파켓….나답게 사는 일의 아름다움, 그들이 들려주는 뚝심과 용기를 듣는다“묵직한 은은함으로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책” ― 이진순(재단법인 와글 이사장)세상의 압력과 관성에 맞서 나답게 살아가는 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신을 단단하게 믿고, 오랫동안 뚝심 있게 살아왔던 사람들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30여 년간 기자 생활을 했던 김종철은 2016년부터 여섯 해 동안 그처럼 ‘나답게 살아왔던’ 백여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그중에서도 지금 우리에게 가장 울림을 줄 수 있는 스무 사람의 기록이 『각별한 당신: 오랫동안 자기답게 살아온 사람들』이란 한 권의 책에 담겼다.이 책의 ‘각별한 당신’들은 세상의 기준이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에게 충실하면서도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가꿔왔다. 고(故) 변희수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군의 차별과 맞서 싸웠고, 강수돌은 6년이나 빨리 대학 교수직을 그만두고 지역의 작은 마을에서 생태적인 삶을 이어가고 있다. 최말자는 50여 년 만에 자신이 당했던 성폭행 피해를 국가에 따져 묻는 중이고, 김수억과 송경동, 신순애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이 사회의 약자들을 위해 단식을 하거나 감옥에 다녀왔다. 임현정은 “음악은 경쟁이 아니라 자유”라고 외치면서 정말로 그렇게 사는 피아니스트가 되었고, 정재민은 인생은 수학 문제 같은 것이 아니라면서 판사 일을 그만두었으며, 이준원은 8년간 학교 앞에서 홀로 자취하며 ‘좋은 교육’을 실천했다.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는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 자신의 삶을 들려주는 ‘각별한 당신’들은 내로남불과 거리가 멀다. 그들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믿고 따르는 가치를 자기 삶 속에 앞장서서 옮겨왔다. 그들은 세상과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거나 가파른 언어를 구사하는 대신, 자신의 자리에서 ‘나부터’ 바뀌고, ‘나부터’ 실천하려 노력했던 사람들이다. 김종철의 말처럼, 비록 눈에 잘 띄지 않을지 몰라도 우리 주위에는 분명 타인의 눈보다 자신의 잣대에 더 엄격한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만이 우리에게 더불어 사는 세계의 새로운 전망을 보여줄 수 있다. 『각별한 당신』은 그러한 전망으로 꽉 채워진 ‘사람책’이다.그들은 어떻게 우리들의 ‘각별한 당신’이 되었는가오랫동안 ‘자기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왔던 사람들고(故) 변희수, 이준원, 김정남, 달시 파켓, 임현정, 정재민….묵묵하고 용감하게 자신을 지켜냈던 스무 권의 ‘사람책’을 읽는다나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모두 나답게 살아가기를 열망하면서도, 동시에 정해진 궤도를 이탈하여 남들과 다르게 살아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우리는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는 것을 알고 있고, ‘네가 뭐가 특별하다고 그렇게 잘난 척해? 너 말고 세상 사람들은 바보야?’라는 주위의 압력을 알고 있다. 우리들 모두의 마음 한편에 존재하는 세속적인 성공의 논리, 줄세우기의 잣대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자신을 단단하게 믿고, 어느 누구도 아닌 오직 자신의 내면을 좇으면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30여 년 동안 기자 생활을 했던 김종철은 바로 그런 신념을 믿는다. 그는 2016년부터 《한겨레》 토요판의 ‘김종철의 여기’를 담당하며, 자신의 길을 뚝심 있게 걸어왔던 백여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그 여섯 해의 인터뷰 중에서도 지금 우리에게 가장 울림을 줄 수 있는 스무 사람의 기록이 『각별한 당신: 오랫동안 자기답게 살아온 사람들』이란 한 권의 책에 담겼다. 김종철에게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은 우리가 곱씹어 읽어야 할 이야기를 지닌, 우리가 앞으로도 곁에 두고 간직해야 하는, 매우 두꺼운 책을 닮은 존재들이다. 그래서 이 책은 ‘김종철의 지금 여기 사람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이 책에서 김종철에게 자신의 삶을 들려주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그들은 다만 오래도록 자신에게 충실하기 위하여 분투했을 뿐이다. 누군가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군의 차별에 맞서 싸웠고, 누군가는 6년이나 빨리 대학 교수직을 그만두고 지역의 작은 마을에서 생태적인 삶을 이어가고 있다. 누군가는 50여 년 만에 자신이 당했던 성폭행 피해를 국가에 따져 묻고, 또 누군가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이 사회의 약자들을 위해 몇 번씩이나 감옥에 다녀왔다. 그들이 남보다 잘나거나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었다. 그들은 그저 ‘자기다움’으로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온 사람들이다.세상의 압력과 관성에 맞설 수 있던 스무 사람그들의 뚝심과 용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각별한 당신: 오랫동안 자기답게 살아온 사람들』의 첫 페이지를 여는 인물은 고 변희수 하사다. 2019년 11월 소속 부대의 허가와 적법한 절차를 밟아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했던 그에게 군 수뇌부는 강제전역 처분을 내렸다. 김종철은 그로부터 석 달 뒤 변희수를 만나 그의 심층적인 이야기를 들었고, 그 기록은 “기갑의 돌파력으로 그런 차별 없애버릴 수 있습니다. 하하”라는 타이틀을 달고 《한겨레》의 지면에 실렸다. 이후 2021년 10월, 법원은 당시 군의 전역 조처가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그렇지만 그 판결은 변희수가 2021년 2월 스스로 생을 마감한 뒤에야 나온 것이었다. 이 책에 실린 인터뷰는 변희수가 남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언론 인터뷰였다. 김종철은 변희수 하사 사후에도 오랫동안 유족의 법정 투쟁을 보도하는 등 변희수의 곁을 지켰다.김종철은 한번 이야기를 듣기로 한 사람에게서 눈과 귀를 떼지 않고, 그의 현재 모습을 깊은 애정을 담아 응시하며, 그가 겪어온 긴 세월을 폭넓고 입체적인 프리즘을 통해 우리에게 제시한다. 김종철은 『전태일 평전』의 실제 시다 모델이었던 신순애 전(前) 청계노조 부녀부장이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어떻게 전태일 정신을 실천하며 살아왔는지, 그가 왜 『전태일 평전』의 또 다른 주인공인지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한평생 교육에 헌신했던 이준원 전 덕양중 교장은 대한민국 학교의 가장 아픈 부분을 정면으로 건드리며, 아이와 학부모, 교사들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공감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김종철은 지금, 우리 현실의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사회적 쟁점들을 놓치지 않는다. 그는 한평생 억울함과 분노를 가슴속에 묻고 살다가 ‘56년 만에 미투’를 터트린 최말자 씨의 이야기를 우리 곁으로 끌어오고, “불법파견을 일삼았던 재벌 회장들이 처벌 받으면, 나의 중형도 달게 받을 것”이라 말하며 이 사회의 법과 기준이 얼마나 편향적인지 웅변하는 김수억 전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장, 오랫동안 사회적 약자들의 투쟁에 힘을 보태면서 “내겐 시보다 삶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하는 송경동 시인의 삶과 말을 우리 앞에 포개놓는다.『각별한 당신』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매료된 사람들, 그걸 위해 다른 것들은 대담하게 뿌리치는 용기와 패기의 이야기들도 가득하다. BTS보다도 먼저 빌보드 1위에 올랐던 피아니스트 임현정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그녀는 2003년 파리 국립음악원에 최연소로 입학하고 스물여섯에 EMI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담은 음반을 발표할 만큼 성공한 피아니스트다. 그렇지만 임현정은 “음악은 경쟁이 아니라 자유”라고 말하면서, 정말로 그렇게 산다. 그는 22살 때인 2007년 이후 콩쿠르에 발을 끊는가 하면, 벨기에 왕립 뮤직 채플을 박차고 나왔으며, 몇 년 전엔 유명 국제 콩쿠르의 불공정한 심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심사위원직을 사퇴했다. tvN <알쓸범잡>의 고정 출연으로 잘 알려진 정재민 법무심의관도 마찬가지다. 정재민은 남들이 다 말려도 과감하게 판사 일을 그만두고, ‘사는 듯 살기 위해’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기생충>의 번역가로 유명한 달시 파켓은 어떨까. 그는 한국영화를 향한 놀라운 애정과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면서도 “인생은 원래 예측이 불가능하니,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기회가 생기면 뭐든 해보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즉, 그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한다. 오직 그것에만 매진한다. 남들이 뭐라 하든, 자신의 삶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세상을 바꾸기 전에 ‘나부터’ 실천하는 사람들그래서, 더불어 사는 세계의 전망을 보여준 사람들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는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세상을 더 정의롭고 평등하게 바꿔야 한다는 말을 외치면서도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웠던 이들의 위선적 행태 때문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포기하지 못하면서도 과거의 향수와 영광에 취하여 남 탓, 사회 탓, 진영 탓만을 일삼는 사람들에게 김종철은 말한다. 비록 눈에 잘 띄지 않을지는 몰라도, 우리 주위에는 타인의 눈보다 자신의 잣대에 엄격한 사람들이 있다고. 자신이 믿고 따르는 탈자본주의적인 가치, 지역 공동체와 생태순환적인 삶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강수돌 전 고려대 교수 같은 사람이 있다고. 1970년대부터 민주화 운동의 외길을 걸어오며 ‘민주화 운동의 대부이자 막후’라 불렸던 김정남의 “우리가 ‘운동권 조롱’을 불편해하기 앞서, 민주화 세력이 더 겸손해져야 해요”라는 일갈을 더 똑똑히 들어야 한다고. 오랫동안 독립연구자로 살아왔던 정태인이 말하는, “민주화 세대는 기득권이 된 것을 똑똑히 인정해야 한다”는 지적을 경청해야 한다고.김종철의 ‘각별한 당신’들은 내로남불과는 거리가 멀다. 그들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믿고 따르는 가치를 자기 삶 속에 앞장서서 옮겨왔다. ‘농부 과학자’로서 전남 곡성을 지키는 이동현 (주)미실란 대표를 보라.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 2019년 유엔식량농업기구의 모범농민상을 받은 그는 언제나 논에 들어가서 피를 뽑고, 마을에선 꿋꿋하게 공동체 가꾸기에 열심이며, 아이들과 존댓말 가족회의를 하고 번갈아가며 아침, 저녁을 준비한다. 조영학 번역가는 번역과 저술 활동을 계속하면서도 17년 동안 아내와 가족을 위해서 하루 삼시 세끼를 모두 차린다. 조영학은 “가사노동을 자임한 건 기적의 선택”이었다며 “아내 행복을 위해 세끼 밥을 차렸는데, 그 일을 통해 내가 더 행복해졌다”고 말한다. 20여 년간 일선 학교를 지키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돌보고 있는 김선희 교사,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아이들이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학교가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제천간디학교를 지키는 이병곤 교장도 마찬가지다.그들은 세상의 규정과 평가에서 자유롭다. 그들 안에선 저마다가 오래도록 지켜낸 자신만의 정체성이 흐르고 있고, 외부의 타인들이나 주류의 목소리가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단단한 자존과 자립의 정서가 깃들어있다. 그래서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민중가요의 디바’로 불렸던 가수 윤선애는 자신만의 음악을 찾는 여정을 이어오며, “우리를 위로할 수 있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음악”을 지금도 맑고 따뜻하게 노래하는 중이다. 2005년 국내 가수 최초로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단독 공연을 했던 가수 홍순관은 어떤가. 그는 용산 참사 현장에서 스티로폼 넉 장을 포개 만들어준 무대를 자신의 최고 무대라고 손꼽으며, 아픈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세상의 그늘을 걷어내는 노래를 계속하고 있다. 김덕수는 60년이 넘는 광대 생활을 회고하고 사물놀이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밝히며 “다시 태어나도 두드리는 예인이 될 것”이라고 털어놓고, ‘명필름’ 공동대표 심재명과 이은은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명필름이 어떻게 사회적 약자를 향한 시선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 제작사로 자리매김했는지를 전해준다.깊고 따뜻하게 그들을 읽어내는 사람, 김종철묵직한 은은함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뒤흔들다『각별한 당신』의 주인공은 이처럼 오랫동안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려 노력하고, 그저 나답게 살려 애썼던 스무 명의 사람들이다. 그들은 세상과 사회를 바꾸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거나 가파른 언어를 구사하는 대신, 자신의 자리에서 ‘나부터’ 바뀌고, ‘나부터’ 실천하려 노력했던 사람들이다. 이 책의 스무 사람들은 어려움과 고난을 극복한 뒤 우리에게 성공 스토리를 들려주는 사람들도 아니고, 남들보다 많이 배웠거나 사회적 지위나 명성이 높은 사람들도 아니다. 오히려 ‘각별한 당신’들은 여전히 낮은 자리에서 힘겹게 싸우고 고독을 감내하는 사람들에 가까울 것이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박홍규 영남대 명예교수의 말처럼, “소박하지만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단독자들의 합창은 조화롭고 감동적이지만, 여전히 슬프고 아리다.” 그들이라고 왜 다른 사람들처럼 사회의 기대치에 적당히 부응하며 다수와 융화된 채 살아가는 법을 모르겠는가?그들도 우리와 별반 다른 게 없을지도 모른다. 단지 그들은 자기 자신을 향한 책임감이 조금 더 강했을 뿐이고, 그런 자세를 조금 더 오랫동안, 열심히 지키려 노력했을 뿐이다. 어쩌면 그들은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에 자기 삶을 맞추려는 핑계와 변명거리를 좀 더 부지런히 덜어냈을 뿐인지도 모른다. 강수돌이 책에서 들려주는 말처럼, 세상이 변하는 것도 우리 삶에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사회구조 탓만 하는 건 조금은 무책임한 태도일지도 모르니까. 그보다는 자기의 삶에서 먼저 자기가 원하는 세상의 모습을 구현하고, 그런 자신만의 결심과 실천으로 다른 세상에 대한 가능성을 조금씩 증명하는 게 맞는 건 아닐까? 그 작은 가능성을 위하여, 임현정은 외부의 권위에 굴복하지 않으며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진정한 음악가로서 나를 성장시키자”라고 결심했고, 정재민은 “대법관이 되고 검찰총장이 되는 걸로 성이 안 찼다. 남한테 보여주기 위해서 삶을 산다는 자체가 성에 안 찼으니까”라고 회고한다. 그런 책임감과 자존심은 우리 사회를 성숙하게 한다. 어쩌면 그러한 책임감만이 이 사회의 새로운 전망을 보여주고 우리의 인간다운 삶을 지킬 수 있다. 고 변희수의 말처럼, 우리 모두에겐 누구나 소수자적인 측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의 이 말은 자신을 지키려는 이들, 스스로를 향한 책임감 때문에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들을 우리가 외면해선 안 되는 이유와 직결된다. 우리는 모두 변희수이며, 우린 모두 이 책에 등장하는 각별한 이들과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다.이 책을 쓴 김종철은 2022년 5월 《한겨레》에서 정년을 맞아, 30년이 넘는 기자 생활을 마감했다. 이 사회의 각별한 사람들을 발견하고 깊이 있게 읽어낸 그의 글은 푸근하고도 묵직하다. 언론학 박사이자 교수 출신의 이진순 재단법인 와글 이사장은 그의 유니크한 정체성을 잘 알고 있다. 이진순 이사장은 김종철 기자를 가리켜 “치열하게 각축하는 언론계에서 공격적인 예민함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대신, 낮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화법을 구축해온 매우 독보적인 존재”라면서 “얄팍한 시류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다움’을 지켜온 사람들의 ‘각별함’을 드러내는 인터뷰어로 그보다 나은 적임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종철은 어떻게 사람들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을 길어 올리는 적임자가 될 수 있었을까. 김종철은 이 책의 서문에서 “한 인물을 만나서 오래 대화하고 기사를 준비하다 보면 그분들은 저절로 저의 거울이 됐다”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아마도 그에게 모든 타인이란 하나의 거울이며, 한 권의 책이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고마운 존재였을 게 분명하다. 그는 2022년 5월 SNS를 통하여, 퇴직을 앞둔 송별회에서 회사 동료와 후배들에게 ‘너른 품으로 다 안았다’ 상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를 실로 정확히 표현한 상이 아닐 수 없다.[『각별한 당신』 인터뷰이 20인 약력]변희수1998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육군 하사로 복무하던 2019년 11월 소속 부대의 허가를 받아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했다. 2020년 1월, 군 수뇌부는 그에게 강제전역 처분을 내렸다. 2021년 10월 법원은 군의 전역 조처가 부당하다고 판결했으나, 약 반년 전인 2021년 2월 변희수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뒤였다. 이 인터뷰는 그가 성전환 수술 후 남긴 처음이자 마지막 언론 인터뷰였다.신순애1954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났다. 열세 살의 나이부터 평화시장의 봉제공장서 미싱을 시작했고, 1974년 청계피복노동조합에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마흔이 넘어 청소년 상담가로 활약했으며, 쉰세 살의 나이에 대학에 입학한 후 대학원에서 석사 논문까지 썼다. 2021년 대법원에서 국가폭력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에 승소하여 받은 민사 배상금 8,300만 원을 전액 기부했다.이준원1958년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났고, 36년 동안 경기도의 중·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2012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고양시 덕양중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마을 주민이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 공동체 만들기’, ‘회복적 생활교육’을 정착시키는 데 전념했다. 2020년 교직을 정년 퇴임한 후 지금은 충북 영동에 ‘교사마음지원센터’를 짓고 있다.임현정1986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났다. 2003년 파리 국립음악원에 최연소로 입학해서 4년 과정의 피아노과를 3년 만에 수석으로 졸업했다. 스물여섯의 나이에 EMI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담은 음반을 발표했다. 이 음반은 한국인 최초로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를 기록했다. 2018년, 유명 국제 콩쿠르의 불공정한 심사 행위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심사위원직을 사퇴해 주목받기도 했다.강수돌1961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1997년부터 고려대 세종캠퍼스 경영학부 교수로 있으면서 5년간 마을이장(조치원읍 신안1리)을 맡기도 했다. 친환경적인 귀틀집을 직접 만들어 살면서 텃밭 농사를 짓는 등 생태순환적인 삶을 살고 있다. 2021년 2월, 대학교수 정년보다 6년 일찍 교수를 퇴직했다.최말자1946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다. 1964년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자의 혀를 잘랐고, 법원은 그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예순네 살의 나이에 중학교 공부를 시작했고, 2019년에는 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과를 졸업했다. 2020년 5월, 사건 이후 56년 만에 부산지법에 재심을 신청했다.달시 파켓197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태어났다. 1997년 스물다섯 살에 한국으로 와서 한국영화에 매료되었고, 20년 동안 〈기생충〉 자막 번역 등 영화번역을 하고 영화평론가로 활동했다. 십여 편의 영화에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1999년 웹사이트인 ‘코리안필름’(koreanfilm.org)을 열어 한국영화를 해외에 소개했고, 2014년 독립영화를 대상으로 한 ‘들꽃영화상’을 만들어 매년 시상하고 있다.김수억1973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났다. 전남대 신문방송학과를 중도에 그만두고,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2003년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의 하청업체에 입사한 뒤 비정규직 노조 결성과 파업 등으로 두 차례 구속됐다. 연대 단체인 ‘비정규직 이제그만’의 공동소집권자를 맡고 있으며, 단식 농성 등 비정규직 철폐 투쟁과 관련해 기소되어 1심에서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아 2심을 진행 중이다.이동현1969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다. 순천대 농대와 서울대 대학원을 거쳐, 2000년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규슈대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부터 전남 곡성에서 생태농업과 함께 현미 발아 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 대산농촌문화상을 수상했고, 2019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선정한 모범농민상을 받았다.김정남1942년 대전에서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대부터 민주화 운동 외길을 걸었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 통해 폭로함으로써 6월항쟁이 폭발적으로 전개되는 데 기여했다. 1988년 《평화신문》 편집국장으로 창간에 참여했고,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교육문화사회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정재민1977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났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4년간 판사를 하다가 2017년에는 방위사업청의 4급 일반 공무원으로, 2020년부터는 법무부 법무심의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편소설 『보헤미안 랩소디』로 제10회 세계문학상을, 『소설 이사부』로 제1회 포항국제동해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tvN 〈알쓸범잡〉(‘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에 고정 출연하기도 했다.김선희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국립국악고등학교를 거쳐 한양대 음대를 졸업했다. 1996년 경기도 가평에서 음악 교사를 시작했으며, 경기도의 여러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친 뒤 2020년부터 성남 수내중학교에서 일하고 있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1년 반 동안 《한겨레》 칼럼 ‘김선희의 학교 공감일기’를 연재했다.김덕수1952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때 조치원의 난장 무대에서 광대가 되었고, 이후 남사당패에서 활동하며 ‘장구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1978년 꽹과리와 징, 장구, 북 등 네 종류의 타악기로 빚어낸 사물놀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1997년 미국 대학의 교수직을 거절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연희과 교수를 맡았으며, 2017년 말 한예종에서 정년 퇴임한 뒤 명예교수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심재명 · 이은심재명은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동덕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이은은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했다. 심재명은 상업영화 마케팅·기획 전문가로 일했고, 이은은 대학 시절부터 독립영화를 만들며 영화 운동을 했다. 두 사람은 1994년 결혼한 뒤 1995년 함께 ‘명필름’을 설립했다. ‘명필름’은 설립 후 27년 동안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 제작사로 자리매김했다.조영학1960년 경기도 동두천에서 태어났다. 집이 가난해 초등학교 중퇴를 한 뒤 갖은 직업을 전전하다가 검정고시로 한양대 영문과에 들어간 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0년대 초부터 100종에 가까운 책을 번역했으며, 번역 수업을 통해 5백 명이 넘는 번역 지망생과 기성 번역가를 지도했다. 혼자 익힌 야생화에 대한 지식도 해박하다. 17년 전 다리를 다친 아내를 위해 가사노동을 전담하기로 마음먹은 뒤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윤선애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4년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에 입학했다. 대학 노래패 ‘메아리’와 노래운동 단체인 ‘새벽’에서 활동했고, 1980년대와 1990년대 대학가와 집회 시위 현장을 지키는 ‘민중가요의 디바’로 널리 알려졌다. 2005년 첫 앨범 「하산」을 내며 가수로 데뷔했고, 2021년에는 과거와 현재를 담은 두 음반 「민주주의의 노래」와 「강은구의 마음의 노래 14」를 발표했다.이병곤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교육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월간 《우리교육》에서 기자로 일한 뒤 런던대학교 교육연구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귀국 뒤에는 광명시평생학습원장과 경기도교육연구원 전문연구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2017년 초부터 제3대 제천간디학교 교장을 맡고 있다.송경동1967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났다. 노동자 출신의 시인이자 사회운동가이다. 1992년 구로공단을 찾아 노동자문학회 활동을 시작했고, 1998년 진보 문예지인 《삶이 보이는 창》을 만드는 등 다양한 일을 펼쳐왔다. 2006년 첫 시집 『꿀잠』을 낸 이후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등을 출간했다. 2011년 부산 한진중공업 희망버스를 기획했으며, ‘전문시위꾼’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들의 투쟁에 앞장서왔다.홍순관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부산에서 자랐다. 십 대 시절부터 각종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2005년 국내 가수 최초로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단독 공연을 했다. 용산 참사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공연을 이어오는 등 아픔과 고통의 현장에서 노래하는 가수로 유명하다. 고 이어령은 2019년 홍순관의 노래를 접한 후 “숨과 음악이 하나 된 노래에 감동했다”라고 평했다. 부산대 조소과를 졸업해, 조각과 붓글씨에도 일가견이 있다.정태인196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2020년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교수나 학자보다는 실제적인 정책을 기획하고 생산하는 정책가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해왔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등을 잠시 역임한 것을 빼고는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등에서 줄곧 독립연구자 생활을 했다. 2021년 7월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사회]민낯들 - 잊고 또 잃는 사회의 뒷모습
- 오찬호 지음
- 북트리거
- 2024-02-19
“안타까운데…” “원망스러운데…”사회는 변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고?틀렸다! 사회는 ‘더 나쁘게’ 변했다. 『민낯들』은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선언이 말뿐인 사회를 잠시 멈춰 세운다. 사회학자인 오찬호는 때마다 선언을 반복하면서 아픔을 소비하고 흘려버리는 우리의 민낯을 깊숙이 들여다본다. “사회가 원망스러운데, 딱 거기까지”이고, “안타까운데, 딱 거기까지”에 그치는 무신경함에 막막함과 좌절감이 교차하는 것을 느낀다. 이렇게 우물쭈물 아픔을 흘려보내는 사이, 거친 혐오와 편견의 언어가 파고드는 모습이 저자의 눈에 포착된다. “그것만 중요해?” “왜 나쁜 것만 말해?” “좀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안 될까?” “너만 힘들어? 유난 떨지 마.” “자기 업보지 뭐….” 사람들은 손쉽게 분노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잊는다. 한 사건은 더 큰 다른 사건에 묻히고, 예전 사건은 따끈따끈한 최근의 사건에 가려 잊히기를 반복한다. 사회가 변하지 않으니, 연약한 개인들의 고함 소리는 번번이 벽에 가로막힌다. 故 변희수 하사의 황망한 죽음 이후에도 성 소수자는 여전히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낼 수 없는 사회 속에서 생존을 고민해야 한다. 가수 故 최진리의 죽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인터넷 공간의 악플은 점점 더 악랄하게 진화해 가고 있다. 故 김용균 씨의 산재 사망 사고 이후에도 목숨을 맡긴 채 아슬아슬하게 일해야 하는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지는 변함이 없다. 우리는 지나치게 쉽게 망각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금은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끝나고 언젠가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때가 오면, 우리는 팬데믹에 대한 기억을 지워 갈 것이다. 사회의 약한 고리가 어떻게 무너졌으며, 혐오와 증오가 어떻게 일상화되었는지 깡그리 잊을 것이다.이 책에 등장하는 열두 사건은 우리 사회에 던져진 위기 신호나 다름없다. 이는 전근대적인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회, 각자도생의 철학이 만연한 사회의 당연한 귀결이다. 암담한 것은 개인의 끝 모를 고통이 폭발 직전까지 누적된 상태인데도, 언젠가는 나아지리라는 흐뭇한 미래 전망을 전혀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절망도 잦으면 보는 사람의 감각이 무뎌지는 걸까? 사람들의 반응도 단편적인 원망스러움과 안타까움을 내비치는 것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저자는 그 안타까움과 원망스러움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자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이 괴상한 일들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사회는 그저 제자리걸음인 수준에서 끝나지 않고, 자꾸만 뒷걸음질 치며 퇴행할 것이기 때문이다.‘살아남는 법’이 부유하는 사회에서는‘살아남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없다.그 끝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1부 “말줄임표”는 여섯 가지 안타까운 죽음을 다룬다. 한 개인이 죽음으로 떠밀려 갈 때까지 사회가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고 수수방관한 것이기에, 이들의 죽음은 지극히 사회적이다. 인간 존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고통스럽게 생을 이어가다 불현듯 사고를 당하거나 사망당한 이들은 ‘사회적 타살’의 피해자나 다름없다. 故 변희수. 정상과 비정상으로 사람을 구분 지으며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당연시 여기는 한국 사회의 희생자이다. 故 최진리. 인터넷의 익명성 뒤에 숨어 혐오 표현을 일삼는 악플러들에 의해 난도질당해 죽음으로 내몰린 것이나 다름없다. 故 김용균. 기업의 비용 절감을 위한 하청이라는 시스템 속에서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끔찍한 사고사의 피해자이다. 故 최숙현. 폐쇄적 체육계의 전형적인 폭력 사건에 휘말려, 그나마 존재하는 보호 장치도 소용없이 주변인들의 방관 속에 끝내 목숨을 잃게 되었다. 故 성북 네 모녀. 선별적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벼랑 끝 죽음이다. 故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명. 현재까지 몇 명인지조차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대(對)국민 살인사건의 무고한 피해자들로, 국가의 직무 유기와 기업의 오만함 속에서 스러진 목숨들이다.1부의 부제는 “죽음도 별수 없다”이다. 어쩌다가 한국 사회는 죽음도 별수 없는 차갑고 냉혹한 얼굴을 하게 되었을까? 저자는 무고한 이들의 죽음에도 심드렁한 우리 앞에 피해자의 아픔을 꺼내 놓고, 그들의 고통이 개인 영역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끝없이 환기한다. “흔하기에, 이런 안타까운 죽음을 그저 별수 없는 세상의 한 조각 정도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구조가 이런 흔함을 상시적으로 등장시키고 있는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이들의 죽음에 모두 깊이 연루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인권의 사각지대를 찾는 시도를 어떻게든 폄하하려는 편협한 시각, 과격하고 무례한 언행을 멋있다고 여기는 착각,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넘쳐 나는 사회로부터, 그 구조적인 문제로부터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절망을 정확히 절망이라 명명하고 얼버무리지 않는 사회학자 오찬호의 날카로운 문제의식!“‘여기’가 문제라면, ‘여기부터’ 시작해야 한다.”2부 “도돌이표”에서는 지난 몇 년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대형 재난 및 이슈 여섯 가지를 복기한다. 돌이켜 보자면 그전에도 유사한 사건은 많았으며, 사회적 파장이나 세부 내용은 천차만별일지라도 그때마다 비슷한 논란이 되풀이되었다. 온라인 성범죄는 n번방 사건이 처음이 아니고,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참사 역시 잊을 만하면 반복되었다. 전례 없는 공중보건 위기로 꼽히는 코로나19 팬데믹조차도 양극화되어 있는 한국 사회의 민낯을 일거에 드러낸 하나의 계기였을 뿐, 바이러스가 사회를 새로운 위기로 몰아넣은 것이 아니다. 차별과 혐오가 번성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바이러스 강타 이전에 이미 구축되어 있었다는 뜻이다. 이 책에서 돌이켜 보는 사건들은 사회 곳곳에 잠복되어 있던 모순을 백일하에 드러낸 일종의 방아쇠인 셈이다. 저자는 그 방아쇠가 증폭시킨 모순이 무엇인지, 여섯 사건의 이면을 하나하나 들춰 낸다. 어떤 사건의 밑바닥에는 ‘살아남는 자’에게만 주목하고 ‘살아남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없는 냉혹한 사회의 모순이 은폐되어 있음을 보여 주고, 다른 사건의 뿌리에는 성차별적 시선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또 다른 사건의 깊숙한 곳에는 불평등한 시스템의 무서운 폭력성이 도사리고 있음을 꼬집는다. 이들 사건은 순서대로 코로나19 팬데믹, 낙태죄 폐지, 조국 사태를 일컫지만, 그 자초지종을 정확히 따져 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언급된 모순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언제고 우리 앞에 다른 모습으로 찾아와 사회를 시끄럽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2부의 부제는 “우리는 망각에 익숙하다”이다. 저자가 사건의 외피가 아니라 그 안에 숨어 있는 구조적 모순과 부조리를 되씹고 반추하는 이유가 부제에 잘 나타나 있다. 부제가 지적하는 것처럼, 우리는 아무리 나쁜 뉴스도 비일상적인 불행도 쉽게 잊은 채 과오를 반복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고통스럽게 통과하면서도 푸석해진 공동체에 대한 별다른 문제 제기 없이 서로에게 “더 날카로워질 것”이고, n번방 사건을 겪고서도 온라인 성범죄에 “또 둔감해질 것”이며, 낙태죄 폐지 이후에도 낙태를 두고서 “계속 수군댈 것”이며,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또 다른 참사를 되풀이하며 “끝없이 먹먹할 것”인 우리에게, 저자는 이렇게 당부한다. “무너지지 말아야 한다. 이 사회는 사람이 만든 거고 그걸 바꾸는 것도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주하기 싫어도 마주해야 변화가 가능하다. 일단 화들짝 놀라고, 아직도 이런 일이 있냐고 탄식하고, 피해자를 추모하고, 재발 방지를 모색하는 고민의 연속만이 사회를 움직인다.”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가정/생활]핏블리의 다이어트 식단 전략집 - 탄수화물 먹고 체지방 빼는 최강의 식단 플랜
- 핏블리(문석기).조은비(핑크힙 응비) 지음
- 비타북스
- 2024-02-19
헬스 다이어트 전략집에 이은 다이어트 식단 전략집!스포츠 영양학에 기초한 최강의 식단 플랜운동 베스트셀러 《핏블리의 헬스 다이어트 전략집》으로 큰 사랑을 받은 핏블리가 이번에는 다이어트 식단 전략을 소개한다. 원푸드, 저탄고지(키토제닉), 간헐적 단식 등 체중 감량에 좋다는 식단을 해도 효과가 없다면? 다이어트 영양 전문가 핏블리가 알려주는 식단 플랜을 따라해보자. 스포츠 영양학을 바탕으로 체형별 효과적인 체지방 감량 식단 구성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운동하는 사람과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의 탄단지 섭취량이 같을까요? 식단으로 살을 빼려면 반드시 체형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처럼 핏블리가 강조하는 다이어트 식단의 핵심은 체형이다. 체지방형인지 근육형인지에 따라 탄단지 비율과 섭취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체형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먹는 양을 줄이는 저칼로리 식단이나 단백질만 먹는 식단은 오히려 살찌는 체질을 만든다. 남들이 효과 봤다는 식단을 따라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 또한 체형을 고려하지 않은 탓이다. 책에는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식단을 설계할 수 있도록 체형별 탄단지 구성법, 300~500kcal 한 그릇 레시피, 사먹는 다이어트 식단까지 꼼꼼하게 담았다. 더불어 식단 관리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소모 칼로리, 섭취 칼로리, 탄수화물 섭취량 계산법을 자세한 예시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번 책은 핏블리 유료 온라인 클래스 대표 강사 조은비(핑크힙 응비)가 집필에 참여했다. 매달 200여 명의 회원을 관리하며 다이어트에 성공했던 실질적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았다.체지방형, 근육형, 마른비만형… 한 권으로 끝내는 다이어트 식단 완벽 가이드!저자 핏블리의 첫 책 《핏블리의 헬스 다이어트 전략집》은 출간 즉시 건강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헬린이와 다이어터의 필독서로 자리잡았다. 출간 이후 ‘운동은 어떻게든 하겠는데 식단은 어렵고 매번 실패한다’는 문의가 많았다. 그래서 이번 책은 스포츠 영양학을 바탕으로 다이어트 식단을 체계적으로 다룬다. 스포츠 영양학 관점에서 다이어트 식단은 개인의 체형, 대사량, 활동량에 따라 탄단지 섭취량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책에는 체형별로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쉽게 정리했다. 특히 이번 책은 핏블리 유료 온라인 클래스 대표 강사 조은비(핑크힙 응비)가 집필에 참여했다. 매달 200여 명의 회원을 관리하며 가장 많이 받은 질문과 진짜 살 빠지는 실질적 노하우를 토대로 핵심만 담았다. 다이어트 식단은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할 것이다. 다이어트 성공 여부는 탄수화물에 있다!탄수화물 섭취량 계산법, 복합 탄수화물 레시피 수록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영양소는 탄수화물이다. 저자 핏블리 “저도 한때 저탄수 고단백 식단을 했어요. 그러나 스포츠 영양학을 공부하고 복합 탄수화물로 식단을 구성해요”라고 말한다. 다이어트 식단에서 탄수화물이 왜 중요할까? 탄수화물은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지방이 분해되는 과정을 모닥불에 비유하면, 지방을 태우는 장작 역할을 하는 것이 탄수화물이고 장작에 불을 붙이는 행위는 운동이다. 그러니 탄수화물이라는 장작 없이는 지방을 태울 수 없다. 또한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근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니, 탄수화물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수 있다. 책에서는 나에게 맞는 탄수화물 섭취량 계산법과 운동 시간별 탄수화물 섭취법을 소개한다. 더불어 복합 탄수화물 식품인 통곡물, 현미밥, 통밀 파스타, 단호박 등을 활용한 다이어트 요리 레시피를 만나볼 수 있다.300~500kcal 한 그릇 레시피, 마켓컬리, 서브웨이, 올리브영 등 초간편 식단템까지!다이어트 식단을 하면 맛없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 걸까? 그렇지 않다. 식단 관리를 하면 오히려 식사를 맛있게 구성할 수 있어서 다이어트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로 식단 관리 성공 사례를 보면, 이전에는 닭가슴살과 단백질 쉐이크를 먹는 게 전부였는데 식단 관리 후 다이어트 식단이 다양하고 맛있다는 걸 알게 됐다는 후기가 많다. 책에서는 식단을 구성할 때 활용할 수 있는 한 그릇 레시피와 사먹는 식단템을 소개한다. 칼로리와 탄단지 중량(g)을 꼼꼼하게 표기해 식단 구성에 유용하다. 한 그릇 레시피는 한 끼 기준 300~500kcal의 샐러드, 밥, 면, 샌드위치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했다. 마켓컬리와 쿠팡을 활용해 간편하게 식단 장바구니를 꾸릴 수 있는 리스트도 담았다. 더불어 서브웨이, 올리브영, 편의점을 활용한 사먹는 식단템도 있다. 두 저자가 직접 먹어보고 만족했던 추천 식품으로 꾸렸다.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종교/역학]신과 악마 사이
- 헬무트 틸리케 지음, 손성현 옮김
- 복있는사람
- 2024-02-19
❝이 책은 참된 신과 거짓 신 사이에서 선택의 갈림길에 선 인간의 내면을 예리하게 비추는 우리 시대의 고전이다!❞―강영안·김영봉·박영호 추천『신과 악마 사이』는 나치라는 가공할 만한 악의 현실에 직면하여 인간에 대한 질문을 집요하게 파헤쳤던 헬무트 틸리케의 대표작이다. 틸리케는 예수께서 시험을 받으신 광야로 눈길을 돌린다. 그 이야기를 다시 새롭게 읽고 묵상하고 써 내려가면서 자기 안에 있는 조급함과 불신과 의심을 발견한다. 그것을 슬며시 부추겨 한편으로는 냉소적 무신론을, 다른 한편으로는 미신과 맹신을 유도하는 악마의 계략을 간파한다. 무엇보다도 그 악마의 시험을 이겨 낼 수 있는 유일한 길, 예수 그리스도를 올바로 바라보게 된다.이 책은 강력한 악과의 결전을 앞두고 구축된 ‘영혼의 참호’다. 틸리케는 그 참호 속에 엎드려 악마의 실체를 직시하고, 극심한 시험에 빠진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굳건히 하고자 했다. 오늘날 시험의 형식은 변했지만, 그 시험하는 자는 그대로 있다. 그는 겉모습만 바꾼 채 다시 우리에게 다가와 새로운 유혹을 획책한다. 그러나 예수의 시험을 철저히 연구하는 자는 다양한 가면 뒤에 숨은 동일한 존재를 꿰뚫어 볼 것이다.특징-예수의 광야 시험을 통해 인간의 실체와 인간이 처한 근본적인 상황을 밝힌다.-나치 독일의 폭정으로 인해서 흔들리는 교회를 위해 쓰여진 글이다.-오늘의 독자에게도 여전히 유효하고 시의성 있는 내용과 통찰로 가득하다.-예수의 광야 시험을 우리 자신의 이야기로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읽게 한다.대상 독자-예수의 광야 시험의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려는 이들-헬무트 틸리케의 삶과 사상에 관심이 있는 이들-20세기 초중반 격동기 유럽과 그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존재를 고찰하려는 이들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종교/역학]욥이 말하다 - 고난의 신비에 관하여
- 양명수 지음
- 복있는사람
- 2024-02-19
❝이 책은 간결한 욥기 강해서인 듯하지만,그 중심에 흐르는 경험된 사색과 고백들은심원한 신학적 성찰록과 같다.❞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저자의 눈을 빌려 욥기를 읽는 동안우리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하나님의 신비 앞에 선다.”―김기석, 김회권 목사 추천흔히 욥을 믿음의 사람이라고 하지만, 욥기 대부분은 거칠게 탄식하고 부르짖으며 하나님께 대드는 욥의 말들로 되어 있다. 그래서 책 제목을 ‘욥이 말하다’로 붙였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욥이 아니라, 알 수 없는 고난을 그냥 받아들이지 못해 고개를 쳐들고 하늘을 향해 울부짖어 말하는 욥이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무장한 친구들은 욥의 태도를 불신앙으로 비난한다.대서사시의 끝에 가서야 욥은 믿음의 사람으로 돌아온다. 마지막에 욥이 도달한 믿음은 새로운 믿음이다. 하나님을 잘 믿으면 복 받는다는 대중신학이 깨진 이후 도달한 믿음이다. 그만큼 욥은 깊어지고 성숙해졌다. 까닭 없이 하나님을 섬기는 법을 배웠다. 여전히 대중의 하나로 남아야 하지만, 이제 욥은 시시때때로 대중을 벗어나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설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욥의 시대나 지금이나 사람은 같은 희망을 안고 살며, 같은 문제에 부딪쳐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은 구원과 복을 갈구한다. 그래서 우리는 욥기에 들어 있는 옛사람들의 기도와 논쟁과 찬양의 글을 읽으며 공감을 통해 위로를 얻고 그들이 인도하는 길을 따라간다. 그런 점에서 욥기는 깊은 지혜와 신앙의 안내서다.우리는 욥기 대부분을 차지하는 격렬한 언어를 잊을 수 없다. 그러나 마지막에 입을 다물고 회개하는 욥의 모습도 잊을 수 없다. 그 둘은 신앙의 두 축이다. 욥기는 둘 중 어느 한쪽이 다른 쪽에 묻히는 것을 원치 않는다. 두 축의 긴장은 욥기를 굳어 버린 하나의 해석에 파묻히지 않도록 한다. 정의와 신비의 공존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언어를 요구하고, 그런 점에서 욥기는 우리에게 영원히 열려 있는 책이다.특징-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욥기의 정수를 드러낸다.-신학자이자 인문주의자인 저자의 탁월한 지성과 깊은 성찰이 돋보인다.-까닭 없는 고난이라는 오랜 물음을 통해 우리 삶과 신앙의 보다 깊은 차원을 들여다본다.대상 독자-욥기 이해에 어려움을 느끼는 모든 그리스도인-욥기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목회자와 신학생, 교회 지도자 및 리더-욥기를 통해 인생의 문제를 조명하고자 하는 이들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